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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바이오랩, 조(兆) 단위 기술수출...성공·실패 하반기 '분수령'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고바이오랩이 올 하반기에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전반의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현재 개발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효능을 처음 확인하기 때문이다.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고바이오랩(348150)은 지난달 10일 미국과 호주에서 경구용 건선 치료제 후보물질 ‘KBL697’ 투약을 시작했다. 앞서 고바이오랩은 지난 2020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고바이오랩은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가운데 최초로 FDA 임상 2상에 진입한 회사가 됐다. KBL697 임상 2상 중간결과는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는 인체 미생물을 기반으로 했다. 미생물의 약 95%는 인체 내 장에 존재한다.이데일리는 지난달 26일 박철원 고바이오랩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현황 살펴보고 미래가치를 살펴봤다.고바이오랩 연구소. (제공=고바이오랩)◇ 세레스 상업화 물꼬 트고 유효성 증명하면 신약 가치↑KBL697 임상 2상 중간결과는 기술수출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원 고바이오랩 대표이사는 “KBL697 임상데이터를 기다리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많다”면서 “임상 결과가 잘 나오면 기술수출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바이로랩은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일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임상 결과에 대한 공유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해왔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적인 변화도 향후 기술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레스(Seres) 테라퓨틱스는 지난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 difficile) 감염증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ER-109’를 올해 중반에 FDA 품목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대표는 “SER-109는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신청 후 6개월 이내인 올 연말 즈음 품목허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세레스가 FDA 품목허가를 받으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향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아직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이 없다.그는 과거 siRNA(짧은간섭 RNA) 치료제도 시장 의구심이 지속됐지만 지난 2018년 앨나이람의 RNA간섭치료제 ‘온파트로’가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개념증명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도 품목허가와 상업화가 이뤄지면 고바이오랩의 파이프라인 가치 상향은 물론, 기술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레스 신약의 품목허가와 KBL697 임상 결과에 따라 ‘조’(兆) 단위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파이프라인 가치 상향에 치료제 시장판도 변화도 기대임상 결과 여부에 따라 고바이오랩의 기업가치와 파이프라인 시장가치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박 대표는 “현재 회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들의 효능은 모두 동물실험에서 나온 결과”라면서 “임상도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검사가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KBL697 임상에서 효능이 나오면, 동일 플랫폼에 같은 기술이 적용된 나머지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임상 중요성을 강조했다.현재 고바이오랩은 건선, 궤양성대장염, 천식·아토피, 염증성장질환, 간 질환, 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총 8개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올해 호주 임상 2상이 예정된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는 건선 치료제와 같은 후보물질(KBL697)을 쓴다.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대표는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은 몸속 면역기능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연고 등을 이용해 증상만 치료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단독 또는 병용치료 할 경우 훨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피부질환의 경우 항체 치료제는 연간 3만~4만달러(3613만~4818만원)로 치료비가 비싸다”면서 “바르는 연고는 효과가 낮다. 경구제인 스테로이드 약은 오랫동안 먹을 수가 없다”고 비교했다. 이어 “반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사실상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와 큰 차이가 없다”며 “안전하게 오랫동안 복용할 수 있다. 가격도 싸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효능을 증명하고 상업화되면 치료제 시장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10월 중국 제약업체 신이(SPH SINE)와 KBL697, KBL693(천식·아토피) 등 2개 치료제 후보물질의 중국 판권에 대해 1억1000만달러(1325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에게 3배 많아 주의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걸리지만, 전체적으로 여성 환자가 많은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최효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은 대표적인 질병으로, 특히 중년 여성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 8984명에 달했다. 이중 여성이 18만 76명, 남성이 5만 8908명으로 여성이 3배 이상 많았다. 연령 분포는 30대 5만9995명, 40대 15만9350명, 50대 32만380명, 60대 37만5430명으로 50~6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폐경이 된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과 함께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최효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조직 및 세포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우리의 면역체계가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병으로 증상이 보일 경우 바로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으로는 아침에 주먹을 쥐기 힘들 정도로 뻣뻣함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손과 발의 작은 관절, 특히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 부위도 손과 발 마디에서 시작해 손목과 발가락 관절로 퍼지다가 점차 어깨, 발목, 무릎, 팔꿈치 등으로 확대된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스테로이드, TNF차단제, 기타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며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치는 이룰 수 없지만 이러한 약제를 통해 염증을 완화시켜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병의 진행을 일부 막아 질병의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치료이기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면역력 강화 신중히 접근해야지나친 면역력 강화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당한 면역력은 우리 신체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나친 면역력 강화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의 과도한 의존은 피하는 것이 좋다.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질병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한 증상 완화와 관해만이 병의 진행을 막을 수가 있다”며 “다만, 자가면역 질환자는 자신의 면역력이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면역력을 강화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방안을 고심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적이라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품은 거의 없다. 따라서 병원에서 처방하는 검증된 약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일부 칼슘, 항산화 비타민, 오메가-3에 대한 보고가 있으나 오메가-3지방산의 경우 해산물 등의 중금속이나 방사능 오염 등의 가능성으로 인해 실제 고용량의 오메가-3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주의를 요한다. 그 외 퇴행성관절염에서 오메가-3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거의 없기에 굳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관절염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은 유행처럼 다양한 식품들이 돌아가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으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항산화제 비타민은 일부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에 동반되는 골다공증 조절을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치즈와 떠먹는 요구르트, 우유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피부 아래 ‘불룩’ 튀어나온 멍울... 혹시 ‘암’아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환자 장모 씨(50대)는 몇 개월 전부터 등 쪽 피부 아래에 불룩 튀어나온 멍울이 만져졌다. 처음에는 작은 구슬 크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 주먹만큼 커졌다.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연부조직종양’ 진단을 받았다.연부조직은 뼈를 제외한 근육, 지방, 힘줄, 혈관, 신경, 림프조직 등의 연한 조직이다. 이 중 지방층에 생기는 종양을 크게 ‘지방종(Lipoma)’, ‘지방종증(다발성 지방종, Lipomatosis’), ‘지방육종(Liposarcoma)’으로 구분한다.‘지방종’은 양성 연부조직종양으로 대부분 피부 아래 위치하며, 목, 팔, 등, 배, 허리, 다리 등 우리 몸 피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보통 5cm 이하 크기의 단일 덩어리인 경우가 많다. 덩어리가 지압으로 쉽게 밀리며, 압통이 거의 없고 서서히 커지는 게 특징이다. 지방 축적이 많은 중년층에서 잘 생긴다. ‘지방종증’은 다발성 지방종으로 몸에 여러 개의 지방종이 만져지는 것을 말한다. ‘지방육종’은 악성 연부조직종양으로 지방종과 달리 압통이 있고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특징이 있다. 주로 팔, 다리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팔다리가 쭈그러드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지방층에 발생하는 연부조직종양의 원인은 가족력이 유력하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팔, 다리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발생하면 쉽게 알 수 있지만, 등이나 목처럼 비교적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발생하면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연부조직종양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찰과 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지방종은 크기가 갑자기 커지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다만, 크기가 커지거나, 신경 및 혈관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거나, 일상에서 신경이 쓰인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배율 확대경으로 보면서 피부를 최대한 작게 절개하고 종양을 잘게 잘라 꺼내는 ‘압출 기법(Squeezing Technique)’을 시행한다. 특히 종양 발생 부위에 압통과 운동 제한이 생기면 악성 종양인 ‘지방육종’일 수 있어 반드시 수술로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매우 드물게 다발성 지방종이 전신에 발생하는 경우는 위장관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복부 CT 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최창용 성형외과 교수는 “지방층에 발생하는 ‘연부조직종양’은 목, 팔, 등, 배, 허리, 다리 등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어 평소 목욕이나, 옷을 갈아입을 때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또, 몸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일단 손으로 짜거나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2차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직접 짜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등에 ‘지방종’이 발생한 환자의 CT 검사 사진
- 초기 증상없는 당뇨병·고혈압 조기 발견이 최고 치료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등 쪽 아래 좌우에 위치한 ‘콩팥(신장)’의 주된 기능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변을 만든다는 건 몸속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설한다는 의미다. 콩팥을 ‘몸속의 정수기’로 부르는 이유다.콩팥은 또 나트륨·칼륨·칼슘·인 등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을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D, 적혈구를 만드는 조혈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콩팥의 몫이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여러 가지 원인질환으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윤혜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만성적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거나 단백뇨 양이 많은 환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전체 환자 10명 중 7명은 당뇨병·고혈압이 원인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환자는 2020년 25만 9116명으로 2015년(17만 576명) 대비 5년간 51.9%나 급증했다.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내외에서 나타난다. 2020년 기준 당뇨병 49.8%, 고혈압 20.5%다. 사구체신염 역시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이자 콩팥의 거름 장치에 해당한다.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 사구체신염이다. 이외에 유전성 신장 질환인 다낭성 신장 질환,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만성적인 요로폐색도 원인이 될 수 있다.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하면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은 콩팥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의미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말한다. 지난해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2020년 국내 신대체요법(말기신부전) 유병률은 14만 5006명으로 혈액투석 11만 7398명(81.0%), 복막투석 5724명(3.9%), 신장이식 2만 1884명(15.1%)이다.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부진 ▲다리에 쥐가 잘 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생기는데 밤에 특히 심하다. 또 몸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는데 주로 발과 발목이 먼저 붓기 시작해 다리까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해지면 전신이 붓기도 한다.윤혜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며 “주요 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을 조기에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식습관 중요… 수분·염분 섭취 줄여야만성콩팥병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고, 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우선 몸의 체액량 증가로 폐부종, 악성 고혈압과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또 전해질과 산염기 불균형으로 서맥이나 부정맥, 심정지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노폐물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의식 저하나 경련·발작이 동반되는 신경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응급상황에서는 콩팥 외에 다른 장기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몸 전체가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만성콩팥병은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게 먹거나 피해야 할 것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은 단백질, 칼륨, 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의 기능을 더 빨리 악화시킬 수 있다. 병의 정도나 환자에 따라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생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데, 재료의 껍질을 벗긴 후 채를 썰거나 작게 토막을 내 재료의 10배 이상 되는 양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헹궈내는 방법, 또는 채소의 경우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내는 방법으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곡물류, 유제품,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인 역시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이다. 인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피부가 가렵거나 뼈가 약해질 수 있다.윤혜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체수분과 염분조절의 장애가 있는 질환인 만큼 특히 수분과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분 섭취가 많으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고, 염분 섭취가 많으면 붓고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음식은 싱겁더라도 염분을 줄인 저염식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원인질환 치료 중요… 단백뇨 여부 확인해야무엇보다 만성콩팥병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를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의하에 진행한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콩팥 기능의 저하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되는 만큼 빈혈, 대사성 산증 등의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추가적인 콩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다른 장기의 기능 저하를 억제할 수 있다.특히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하게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이 손상되었음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다. 단백뇨가 나오는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사구체신염도 초기 단백뇨 소견을 보인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양성 소견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외에 진통소염제나 생약의 장기적인 복용 역시 콩팥 기능을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복용에 주의한다.윤 교수는 “콩팥은 기능의 50%를 상실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안전하고 건강한 설 연휴…식의약 바로알기 의료제품편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 명절 연휴 기간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등 의료제품의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안전상비의약품, 감기약, 화상연고, 온열기 등이다.◇마스크설 명절 이동 시 버스·기차·휴게소 등 실내 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보건용마스크(KF80, KF94)를 착용하시기 바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입자·비말차단성능이 입증된 의약외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의약외품 마스크는 입자성 유해물질·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 비말 감염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구매 시 ‘의약외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는 깨끗한 손으로 입과 코를 완전히 덮도록 잘 밀착하는 등 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 중 호흡곤란·어지러움·두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개별 공간 등 거리두기가 가능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며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착용한다.◇손소독제지인과 접촉이 많아지는 설 명절에 감염병의 전파를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최선의 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다. 손 씻기가 가능하면 비누와 물로 손바닥·손등·손가락·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문질러 30초 이상 자주 씻는 것이 좋으며, 비누와 물을 사용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손소독제를 사용한다.손소독제는 손과 피부의 살균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제품 중에는 포장 형태가 식품(어린이 음료, 커피 시럽 등)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는 제품도 있어, 어린이가 사용하거나 카페·음식점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손에 손소독제를 적당량을 덜어 사용하고, 흡입하거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 사용하여야 하며, 사용 직후에는 눈·코·입 등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손소독제는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과량 또는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채로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잘 문질러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체온계실내·외 온도 차가 큰 경우에는 체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2회 이상 반복 측정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귀적외선체온계는 측정 시 귀를 약간 잡아당겨 측정기와 고막을 일직선으로 한 상태에서 측정해야 한다. 피부적외선체온계는 이마나 관자놀이 등의 표면 온도를 측정하는데 측정 부위의 땀이나 수분을 닦고, 약 3~5cm의 거리를 두고 측정해야 하며 측정 부위가 머리카락으로 가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안전상비의약품설 명절 연휴 기간에 의료기관 휴진 등으로 소비자가 직접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하는 경우, 사용 전 의약품 설명서를 읽어보고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도록 한다. 안전상비의약품 중 해열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많은 양을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나이와 체중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 기능을 약하게 할 수 있으므로 특히 어린이가 토하거나 설사를 할 때는 보다 주의해서 살피며 사용해야 한다.안전상비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소화제에는 음식물 소화를 촉진하는 ‘효소제’가 함유되어 있다. 효소제 중 ‘판크레아틴’은 주로 돼지나 소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어깨결림, 허리통증 등으로 파스를 붙일 때는 습진이나 상처 부위를 피해 사용한다. 만약 피부가 붉어지고 부종,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약사·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감기약설 명절을 맞아 장거리 여행, 고향 방문 등으로 평소보다 겨울철의 실내·외 온도 차이에 자주 노출될 수 있고 이 경우 일시적인 면역력 저하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에 걸리면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며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먹는 경우 졸릴 수 있으므로 장거리 자동차 운전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또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절 동안 과음하였다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특히 어린이가 감기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의약품 사용설명서를 읽고 나이, 체중 등에 맞는 정확한 용법·용량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화상연고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우선 흐르는 차가운 수돗물로 환부의 온도를 낮추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약간의 발적·부종이 발생한 경미한 화상인 경우 약국에서 진정·항염증 작용이 있는 연고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화상의 경우,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으로 피부감염증이 발생해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 멸균 장갑 등을 사용하여 연고를 바르고, 2일째 이후에는 전날 바른 연고를 깨끗한 거즈 등으로 닦아내거나 온수로 씻어낸 후 바른다.◇온열기설 명절 장거리 운전이나 음식 준비로 생긴 근육통의 완화를 위해 종종 사용하는 개인용 온열기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시 액체가 닿거나 가연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척수손상으로 감각이 저하된 사용자의 경우에는 저온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사용시간, 온도 등 올바른 사용방법을 준수해야 한다.안전상비의약품
- 국산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오미크론 대응 능력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먹는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사 치료제가 오미크론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은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국내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먹는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 중구 임시 선별진료소.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기업은 12곳이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신풍제약(019170), 대웅제약(069620), 제넨셀, 일동제약(249420), 대원제약(003220), 진원생명과학(011000), 동화약품(00002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아미코젠파마, 현대바이오사이언스(048410), 뉴지랩테라퓨틱스다. 진원생명과학과 아미코젠파마가 면역조절제를 만들고 있다. 이외는 모두 항바이러스제다.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 치료제인 ‘카모스타트’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중증 환자 대상 3상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경증 환자 대상 임상은 3상 관련해 식약처와 협의 중이다. 중증 환자 대상 3상은 환자 모집과 투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제넨셀도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로 임상 2·3상 중이다.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개발 중인 ‘S-217622’도 2b·3상 중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환자 모집과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이외에 엔지켐생명과학, 대원제약, 진원생명과학,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아미코젠파마는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임상 2상을 종료한 상태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등 12개 기관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 시험 대상자 50%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2상 계획을 21일 신청했다. 뉴지랩테라퓨틱스는 1상을 종료한 상태다.◇우세종 자리 잡은 오미크론 대응 능력은?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 기업은 오미크론에 대한 자사 치료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동제약은 후보물질 ‘S-217622’이 체외실험(in vitro)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 실험 결과 후보물질인 ‘CP-COV03’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 기업은 오미크론에 대한 자사 치료제 대응 능력을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아직 결과를 내놓지 않은 기업도 자사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는 기전이라 코로나19 변이에 상관없이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기 전 델타 변이 등에 대해 동물실험을 해봤을 때, 변이주에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GLS-1027은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과대면역 제어 약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아직 사람 대상 오미크론 변이 임상을 진행해 결과를 내놓은 기업은 없다. 기업들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임상에 돌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만약 오미크론 변이에도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지를 보려면 임상 2상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개발 중인 치료제가 변이주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변이주 임상 관련해서는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도 “현재 오미크론 임상 계획은 없다. 다만 개발 중인 약물이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면역조절제라, 변이 바이러스에도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코로나 감염되면 인격·성격도 바뀔 수 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4월 26일. 미국 뉴욕장로교앨런병원 응급실장이었던 로나 브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해 3월 18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10일 간의 격리조치 이후 업무에 복귀한 지 한 달여 만이었다. 감염 전 브린은 정력적이고 유능한 인물, 존경받는 의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업무 복귀 이후엔 갑자기 정상 범주를 넘어선 흥분 상태를 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넋이 나가 있기도 했다. 정신과 병력이 없었지만 가족들은 그를 걱정해 친가가 있는 버지니아 대학병원 정신과 병동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빈은 세상을 떠났다. (사진=AFP)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의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나 심장뿐 아니라 뇌를 비롯한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팬데믹 이후 2년여가 흐른 현재, 많은 연구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신경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 5월 11일 의학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the Neurological Sciences)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395명 중 91%가 퇴원 이후 반년이 지나도 인지장애, 피로,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환자들이 회복된 이후에도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 일명 ‘브레인 포그’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불안, 우울,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등의 증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도 빈번했다. 닛케이는 중증뿐 아니라 경증까지 놀라울 정도로 많은 환자들에게서 이같은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신경외과 및 정신과 의사인 모라 보르드리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중증 우울증, 환각, 파라노이아(망상성 장애) 등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건 생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유증 증상 중 일부는 외상성 뇌 손상, 파킨슨 병, 알츠하이머 병, 헌팅턴 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과 같은 뇌와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만성질환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가 손상되면 이전과는 다른 사람처럼 될 수도 있다”며 “세상을 경험하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감정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자신에 대한 생각과 다른 사람과의 접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사례에선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확인됐다. 2021년 초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전직 미 해병대원 아이번 애거튼(50)은 회복한 이후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증에 시달렸다. 그는 집 외부에 특별기동대(SWAT)가 포위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렸고 두 차례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다행히도 애거튼은 6개월이 지나 완전하게 회복됐다.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이같은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후유증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것은 뇌 염증이다. 염증 자체는 바이러스 등의 침입을 배제하기 위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다. 면역계는 이물질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 세포가 혈류를 순환한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증을 비롯한 특정 질환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통과가 불가능한 뇌혈관장벽(혈액에서 뇌 조직으로 이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막는 장벽)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제프 브론스테인 박사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 대부분은 염증과 면역 반응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의 결과로 보인다”며 “염증이 통제불능에 빠지면서 뉴런(신경세포)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면역계의 과잉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선 다양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중증 환자에게는 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투여를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머크와 화이자의 새로운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모르누피라빌’과 ‘팍스로비드’는 중증화 위험이 있는 환자의 입원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이들 제품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기 때문에 과도한 면역 반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퇴행성 어깨 질환, 생활속 지장 초래하기 전에 돌보고 아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대부분 퇴행성 질환이다. 통증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어깨가 서서히 약해지고 병들기 시작하다 50대 이후로 유난히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자주 아픔을 느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연령대별 다빈도질병순위로 어깨 병변이 50대는 3위, 60대는 5위를 차지했다. 환자수도 전체 236만4,392명 중 50 ~60대 환자가 131만4,841명으로 56%에 달한다.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 질환으로는 석회성건염, 오십견, 어깨 관절염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질환은 통증 외에도 운동기능을 제약해 옷을 입고 벗는 일, 주머니에서 물건을 빼는 것이나 요리, 운전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김형건 원장은 “어깨는 견갑골, 쇄골, 팔뼈와 근육 등을 모두 지탱하며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팔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어깨는 상태가 심각해도 관절낭이 쪼그라들었으면 펴주고, 힘줄이 찢어졌으면 꿰매주거나 관절이 다 닳았을 때는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통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십견, 방치하면 운동기능 회복 어렵기도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임을 제약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은 바로 오십견이다.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해 오십견이라고 불리는데 의학적인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쪼그라들고 들러붙은 상태로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게 되는 질환이다. 굳어진 어깨를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더욱 축소시킬 수 있다.외상이나 오랜 시간 동안 어깨 관절을 쓰지 않았을 때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 및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몇 주 또는 수 개월이 지나면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통증이 생기면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소염제 주사나 온찜질,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통증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와 어깨의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키는 운동 치료도 진행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쪼그라진 관절낭을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석회성 건염, 다른 어깨 질환에 비해 심한 통증석회성 건염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 힘줄 세포가 손상된 부분에 칼슘 성분이 뭉쳐 돌처럼 굳는 석회화가 서서히 진행된다. 또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닳은 부위에 급성 염증이 생겨 통증을 악화시킨다.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어깨에 통증이 생겨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어깨를 쓸 수가 없기에 아픈 쪽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건강한 쪽 팔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외상도 없었는데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증상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까지 이어지기도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많다.X-레이 검사를 해 보면 어깨 부위에 1~2mm에서 3cm까지 다양한 돌처럼 생긴 방사선 비투과성 병변 부위가 하얗게 나타나 진단하기 쉽다. 석회화 건염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소염제주사를 어깨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레이저나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어깨에 충격을 주어 국소 혈류량을 증가시켜 흡수를 촉진시켜 체외에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2~3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염증이 자꾸 재발할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염증과 석회화된 병변 부위를 제거한 뒤 어깨 근육 강화를 위한 재활 치료를 받는다.◇ 어깨 관절염, 모든 각도에서 다 아프다 어깨 관절염은 무릎 관절과 마찬가지로 어깨 뼈에 덮여 있는 연골이 여러 이유로 닳아서 뼈가 노출되어 소리가 난다든지 어깨 운동이 잘 되지 않고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부어 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지만 어깨에 관절염이 생겨도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증세가 훨씬 진행되어야 병원을 찾는다. 실제 X-ray검사를 해보면 어깨뼈와 위 팔뼈가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이거나 뼈 끝도 뾰족하게 자란 전형적인 퇴행성 관절염인 상태가 많다.팔을 들어 올릴 때 힘이 떨어지고 팔이 올라가지 않으면 어깨 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깨 질환은 대부분 팔을 들기 어려운 증상이 비슷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특징이 있다. 오십견이나 힘줄파열, 충돌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특정 각도에서 생기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각도와 상관없이 다 아프다.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옆으로 올릴 때, 뒤로 젖힐 때 다 아프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하기가 더 불편하다. 식사할 때 아픈 팔을 반대쪽 손으로 팔꿈치를 받쳐 겨우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옷의 단추를 채우는 동작 조차도 힘들어지는 등 큰 제약을 받는다.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최경원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이라도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퇴행되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절이 닳은 경우에는 통증으로 불편하지만 그럭저럭 팔을 쓸 수는 있을 정도다”라며 “혼자서는 가벼운 일상 생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쁠 때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설명했다.어깨 인공관절은 어깨가 완전히 망가졌을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치료로 팔을 들 수는 있지만 건강할 때만큼 높게 들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깨가 아플 때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해서 어깨가 완전히 망가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나도 혹시 조기 발병 치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팔순 어르신이 가끔 단골 가게로 가는 지름길을 잊어버리거나,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평행주차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은 물론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진= 픽사베이)그런데 만약 30~50대의 젊은 사람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잘 찾지 못한다면? 이는 훨씬 더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조기 발병 치매(초로기 치매)에 대해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530만명의 미국인 중 65세 미만인 환자는 약 20만명으로 전체의 3.7% 가량을 차지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의 신경과 의사 데이비드 노프먼 박사는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는 황금기에 개인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히 낙담하게 되는 진단”이라고 했다. 조기 발병 치매를 진단받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40대와 50대로, 커리어 상 한창 때이며 은퇴할 준비가 거의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젊은 성인이 치매에 걸리는 것은 가족들이 인정하기에도 충격적이지만, 의사들도 정확한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이 젊을 경우 기억력이나 인지력 감퇴 등의 증상의 근본적인 이유가 치매일 것이라고 의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노프먼 박사는 “젊은 환자들이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고, 대부분 증상이 경미한 편”이라며 “정상적인 노화가 아닌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등에 대해서는 원인을 알기 어렵다. 신경과 의사들도 젊은 치매 환자들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끔 진단이 지연되고 관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픽사베이)네덜란드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은 초로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세 이전에 더 젊은 층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혈관성 치매와 전·측두엽 치매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다쳤을 때 발생한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뇌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빼앗는 원인이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문제 외에도 혼란, 집중력 감퇴를 겪고 생각이나 일을 정리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게 된다. 전·측두엽 치매에 걸린 경우 뇌의 일부가 위축되면서 급격하게 성격이 변하거나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정서적 무관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과 기억력 문제는 질병의 후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전·측두엽 치매는 40~65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과 질환으로 오진될 수 있다.루이소체 치매는 젊은 층 치매의 또 다른 원인이다. 뇌에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뇌 화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 사고, 운동 문제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다른 치매 증상과 비슷하다. 추가로 환각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조현병과 유사하지만 뇌 기능의 저하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노프먼 박사는 루이소체 치매의 두드러진 증상은 폭력적인 꿈을 꾸고 잠을 자는 동안 실제 행동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젊은 층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가장 널리 알려진 요인은 반복적인 머리 부상으로, 프로 복서와 축구 선수들이 많이 경험하게 된다고 NYT는 전했다. 당뇨와 심장질환과 연관된 전신 염증도 치매를 촉진하는 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 픽사베이)
-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스텔라라’가 휴미라를 넘지 못한 이유[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79억4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9조3692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7위를 기록한 마국 제약사 얀센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제공=얀센)스텔라라는 염증으로 인한 면역세포 활성에 영향을 주는 생체 신호 물질인 ‘인터류킨(IL)-12’과 ‘IL-23’을 동시에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이 약물은 피하주사와 정맥주사 등 두 가지 제형으로 모두 개발됐다. 스텔라라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판상 건선, 건선 관절염 등 4종류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갖고 있다. 특히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진 소화기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이었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08년 캐나다 의약품당국이 스텔라라를 중증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 2009년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등도 같은 적응증으로 스텔라라의 사용을 허가했다. FDA는 2013년 건선 관절염에, 2016년 크론병에 스텔라라를 쓸 수 있도록 추가로 허가했다. 2019년 EMA와 FDA가 중증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으로까지 스텔라라의 적응증을 확대했다. 약 10년 동안 각국 의약 당국의 적응증 확대 승인을 거쳐 현재 스텔라라의 4가지 적응증이 완성된 것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3년(판상 건선)과 2014년(건선 관절염), 2018년(크론병), 2019년(궤양성 대장염)에 스텔라라의 적응증을 각각 승인했다.국내외 시장에서 스텔라라의 가장 큰 경쟁 약물은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개발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휴미라는 1세대 단일클론항체로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 물질 중 하나인 ‘혈액괴사인자알파(TNF-α)’를 비활성화(억제)한다. 이 약물은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 류머티스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 스텔라라 보다 약 4배 많은 총 15가지 적응증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휴미라는 총 12종의 적응증을 승인받았다.휴미라는 2020년 기준 휴미라의 매출액은 204억 달러(22조 8300억원)였고, 전체 의약품 중 판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여러 국가에서 휴미라와 같은 TNF-α 계열의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 스텔라라를 주로 쓰기 때문에 두 경쟁 약물의 매출액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결국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의 1차 치료제로 휴미라를, 2차 치료제로 스텔라라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휴미라와 스텔라라는 모두 현재 바이오시밀러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스텔라라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 약물의 미국과 유럽 특허는 각각 2023년 9월과 2024년 7월에 만료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스텔라라의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관련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 먼저 셀트리온(068270)은 최근 관련 바이오시밀러 ‘CT-P43’를 가지고 판상 건선을 적응증으로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 이번 임상 3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도 지난해 11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 3상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증도에서 중증의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도 폴란드와 체코 등 8개 국가에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SB17’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이나 동아에스티보다 조금 늦은 2023년 3월까지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 코로나19 2년, 설연휴 맞아 우리아이 건강 되돌아보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가 장기간 유행하면서 집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연속 시청하거나 게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한 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아이의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장시간의 근거리 주시에 의해 근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의학적으로는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10~15분간 야외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눈을 과도하게 성장시켜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코로나로 자유로운 외출이 쉽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야외를 찾아 충분히 시간을 보낼 것을 권장한다.시력검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의 시력 발달은 대개 만 8~10세를 전후해 완성되므로,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이병주 전문의는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젖니도 꼼꼼히 관리해야···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과 검진 받기아이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코로나 발생 초반에는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치과 진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았다. 대한치과협회가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치과 환자가 최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부터 시기적절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꼼꼼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시기다.가지런한 이를 가지려면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부모들은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또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생후 1년 6개월이 되면 부모가 치약과 칫솔을 이용해서 더 잘 닦아 줘야 한다. 치약을 뱉는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치약을 삼키게 되므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생후 2년이 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온다. 생후 3세 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게 되면, 이때부터 아이들에게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점검하는 것이 성인이 돼서도 고르고 예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젖니도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 어차피 젖니는 곧 빠지니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만 6살이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나는 어른니는 맨 뒤에 있어서 젖니인 줄 알고 충치가 생겨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예방치료를 받거나 새로 생긴 충치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만 6~7살부터 어른니가 나기 시작하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교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새해 건강관리, 아이들의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습관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소망이 간절해지는 시기이다. 요즘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들의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함소아한의원 장경희 원장은 “건강한 면역력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그중 식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 우리 몸이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만약 이런 관리를 지속하는데도 아이가 자주 아프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신호를 보낸다면 점검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 섭취로 장내 면역세포 활성화 인체 장부 중 면역력과 가장 밀접한 기관은 바로 장(腸)이다.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장내 점막에 집중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내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장을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은 발효식품이다. 발효식품은 장내 유해균의 침입과 증식을 막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며 중금속 해독,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아이들 식단에서는 된장을 많이 활용하면 좋다. 된장은 높은 IgE 생산 억제 작용을 갖고 있어 발효식품 중에서도 면역 조절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 ‘두통한열(頭痛寒熱)을 다스리고 땀을 내게 하며 감기 때 메주와 파를 섞어 먹으면 열이 내리게 된다. 메주는 식체를 지우고 천식에도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겨울철 외부에서 찬 기운을 많이 쐬고 놀아서 감기에 걸렸을 때, 무와 파를 넣고 맑은 된장국을 끓여 따뜻하게 먹여주면 땀을 내고 열을 내리며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좋아하는 부재료를 이용해 된장국을 자주 끓여주거나, 생선이나 고기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카레에 고기, 야채 넣어 영양 밸런스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생존력이 떨어지고 감염성을 잃는다. 감기 바이러스 중의 하나인 리노 바이러스 역시 낮은 온도에서 더 활발하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폐, 기도의 온도보다 낮은 코에서 더 쉽게 증식해 감기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방법이다.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메뉴로 카레를 추천한다. 카레의 노란색과 특유의 향을 내는 강황 속의 커큐민 성분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 항산화 작용이 있어 전체적인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한약재로서 강황은 맵고 쓰며 아주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며,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약리 실험에서는 이담 작용, 간의 해독 기능을 높이는 작용, 진통 작용, 항균 작용 등이 있다고 밝혀졌다. 카레에는 고기도 듬뿍 넣을 수 있고 평소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야채도 비교적 쉽게 섭취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한 음식이다. ◇ 항산화 작용하는 비타민C 풍부한 채소, 과일 골고루 섭취 비타민C는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항산화 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으며,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소장의 철분 흡수를 돕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며, 신체의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다. 비타민C는 영양제 등의 보충제로도 가능하지만, 되도록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거의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으므로 과일이나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각자 좋아하는 것 위주로 적절히 선택하면 비교적 쉽게 매일 섭취할 수 있다.다만, 비타민C는 공복이나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설사나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사와 함께 또는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또한 밤에 먹는 것보다 생리 기능이 활발한 낮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망, 아스파라거스, 미니 양배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쑥, 시금치, 자몽, 토마토, 파파야, 키위, 딸기, 아세로라, 유자, 레몬 등이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이다. 다만 당분이 많은 과일은 열량이 지나쳐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위가 필요하다.◇ 건강한 식습관 지키는데도 자주 아프다면? 점검이 필요아이의 면역력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자주 챙겨주는데도 아이가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거나, 배앓이가 잦고, 늘 피곤해하거나 체력이 떨어진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체력이 약해 친구들보다 쉽게 지치고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식습관만으로는 아이 건강을 바로잡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에게 점검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체력이 약하고 에너지가 떨어져 있을 때 녹용이 함유된 공진단 처방으로 기와 혈을 보충하거나, 인삼을 베이스로 한 경옥고 처방으로 평소 체력을 끌어올려 주기도 한다. 다만, 아이의 몸 상태나 성장 상태에 따라 주치의 한의사 판단 아래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장경희 원장은 “면역력을 기르는 것은 확실한 한 가지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에 따라 건강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역력 관리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 아토피 피부염 신약 등장 물결...‘듀피젠트’를 넘어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약물은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다.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파마슈티컬즈(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해 2017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은 피하주사형 약물이다. 듀피젠트는 2021년 기준 세계 매출액이 약 8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애브비, 덴마크 레오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가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새로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중 매출액 1위를 기록 중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리네제론파마슈티컬즈가 개발한 피하주사형 약물이다.(제공=사노피)◇최근 승인된 세 가지 신약...듀피젠트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지난 14일 FDA이 경구용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된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와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두 종류의 약물을 판매하도록 승인했다. 양 사의 약물은 모두 자가면역질환의 염증 유발 효소인 야누스키나아제(JAK)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우리 몸의 신호체계를 활성화하는 JAK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지난해 FDA는 일라이릴리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개발한 JAK 방식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도 확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번에 시빈코와 린버크 등 JAK 계열의 약물을 2개나 더 승인한 것이다.JAK 억제 약물은 염증 관련 신호물질인 인터류킨을 억제하는 듀피젠트보다 더 상위 단계인 효소에 작용하는 방식으로 병을 제어한다. 이 때문에 듀피젠트보다 효능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거 1세대 JAK 약물이었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에서 악성 종양과 혈전증 발생 위험이 발생했다. 이후 모든 JAK 억제제는 관련 경고문이 붙었으며 허가 과정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었다.이런 이유로 FDA는 최근에 승인한 JAK 관련 약물의 적응증을 ‘이전 치료가 통하지 않은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 중 중증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제한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다른 치료 방식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JAK 관련 약물이 승인됐다. 효능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됐다”며 “초기 시장 진입 과정에서 안전성 이슈가 터지지 않는다면 관련 시장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레오파마가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애드브리(성분명 트랄로키누맙)도 있다. 이 약물은 듀피젠트와 같은 인터류킨 억제제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지난해 6월 영국과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미국보다 앞서 JAK 계열의 약물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올루미언트, 린버크, 시빈코 등이 나란히 국내에 도입된 상황이다. 다만 JAK 약물의 경우 국내 적응증은 미국과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JAK 관련 약물에 대해 ‘이전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 또는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전신요법이 효과가 없는 환자’와 같은 전제가 달렸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 같은 제한 없이 전신요법 대상인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허가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국내 매출액 기준 듀피젠트가 302억7100만원으로 1위, 올루미언트는 2위(55억8400만원)였다. 2020년 6월 허가된 지 5개월만에 보험급여에 진입한 린버크의 매출액은 5억9600만원이었다. 시빈코는 2021년 11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왼쪽부터 경구형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된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와 미국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차례로 승인 받은 야누스키나아제(JAK)억제제로 국내에는 이보다 앞서 도입됐다. (제공=각 사)◇ JAK, 항히스타민, 줄기세포 등...국내 업계도 다각도로 개발 중국내 업체들은 JAK, 항히스타민, 줄기세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먼저 HK이노엔(195940)이 JAK 억제제로 개발한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물질 ‘IN-A002’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이 항히스타민 방식으로 개발한 ‘JW1601’을 기술이전 받은 레오파마가 글로벌 임상 2b상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은 히스타민4(H4) 수용체에 결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과 강스템바이오텍 등이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와 관련해 정맥주사형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SCM-AGH’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2주 간격으로 SCM-AGH를 3회 투여하면 6개월~1년간 효과가 지속 방식으로 약물을 설계했다. SCM-AGH의 임상 1상에 참여한 환자 19명 중 13명은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를 평가하는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점수가 50% 이상 개선됨을 확인했다. 또 환자 13명 중 12명은 치료 효능이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스템바이오텍은 피하주사로 한 번만 투여하면 피부를 재생할 수 있는 ‘퓨어스템-에이디’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 첫 환자에게 이 약물을 투여했고 올해 모든 환자에 투여를 마무리하고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일반적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여러 번 투여하지만 단회 투여방식으로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 치료물질이 단순히 면역 활성 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그 항상성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수면무호흡증이 코로나 위험도를 2배나 증가시킨다네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의 위험도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정상인 보다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의 연구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4,5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입원 또는 사망 등 위험도가 높은 환자 중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경우가 2배 더 많다는 것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 그 위험도는 더 높아졌다.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환자 중 70%는 양압기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흉부학회 국제회의에서 데니스 황 박사는 “양압기로 인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코로나19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긍정적인 양압기 치료로 감염에 대한 위험성과 치명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기관지 내 염증반응이 더 커지게 한다. 결국 혈관과 온몸의 장기에 염증 반응을 높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렴이나 전신염증 등으로 발전 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요소인 고혈압, 심혈관질환이나, 중증비만, 당뇨병 등은 보건복지부가 정한 수면무호흡증 관련 수면다원검사 급여기준과 동일하다. 그만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경우 비만이나 당뇨가 정상화되고, 고혈압·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개선되며, 치매·파킨슨 등 뇌혈관질환이 예방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최선은 양압기 치료이다. 잘 때 마스크처럼 착용하고 자는 양압기는 수면 중 공기를 공급해서 기도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며, 신체 산소포화도를 정상으로 유지해준다.한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양압기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60세 이상 이면서 중등도(시간당 15~30회)에서 중증의 무호흡(시간당 30회 이상)이 있다면 꼭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 심장 사망의 위험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당뇨·고혈압·흡연·콜레스테롤지수가 높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수면질환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순천향대천안병원, 관절통증 환자의 새로운 진단법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의료진이 뼈스캔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등 관절통증 환자의 질병정도와 치료효과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새로운 진단법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이상미 장성혜 정기진 교수팀은 최근 새 진단법을 국제학술지 ‘Diagnostics‘와 ’BMC medical imaging‘에 ▲관절통증이 있는 환자의 정량화된 뼈스캔 기법과 ▲높은 질환 활성도를 가진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서 정량적 뼈스캔의 활용이라는 2편의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관절통증의 새 진단법은 핵의학검사인 뼈스캔을 활용해 전신의 관절을 촬영하고, 통증이 있는 관절과 정상 관절에 대해 ▲적혈구 침강 속도, ▲관절 흡수율, ▲민감도, ▲특이도 등을 정량적으로 계측, 대조하는 것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연구팀은 정확한 계측을 위한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장성혜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새 진단법을 이용하면 류마티스관절염을 포함한 관절염 환자들의 관절통증 및 관절염 진행 정도, 치료 후 상태를 수치를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통상적으로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과 질병 진행 정도는 관절염 활성지수와 혈액검사를 통한 염증지표,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지수 등을 통해 두루뭉술하게 파악하고 있다. 정기진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염 진단에는 주로 X-Ray,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활용되는데 전신의 관절을 한 번에 볼 수 없고, 검사 결과가 나와도 환자와 의사의 주관적 판단과 경험으로 질병 정도를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연구를 주도한 이상미 교수(핵의학과)는 “관절통 환자들의 질병 활성도와 뼈스캔 수치의 관련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라며, “의사의 주관적 판단으로 환자상태 및 예후를 진단하던 것을 객관적이고 정략적인 수치로 관리할 수 있게 한 것”라고 말했다.순천향대천안병원 의료진이 뼈스캔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등 관절 통증 환자의 질병정도와 치료효과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새로운 진단법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이상미, 장성혜, 정기진 교수.
- [전문의 칼럼] 허리 신경주사 제대로 알고 맞아야 한다
-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1년 전, 허리디스크로 신경주사 치료를 받은 고 씨(여· 37)는 최근 허리와 엉치쪽 저림 증상이 심해졌다. 다시 병원을 찾은 고 씨는 신경주사 치료를 권유 받았다. 허리에 맞는 신경주사치료 자주 맞아도 괜찮을까. 허리 신경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 뼈주사, 신경차단술, 경막외신경차단술, 신경블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모두 다 같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의미한다. 신경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주사는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데, 염증이 생긴 신경 주위에 해당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 전달을 차단시키는 치료로 차단술이라고도 한다. 마취제 성분은 처음 약물이 들어갈 때 아프지 말라고 넣는 것으로 몇 시간 지나면 마취제의 효과는 없어진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약 2~7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주사를 맞고 2~3일 정도는 통증이 지속되다가 스테로이드 성분이 발현되면서 통증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줄이는 약물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스테로이드’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의 일반적인 약물 부작용으로는 불면증, 안면홍조, 오심, 발진, 발열 등이 있는데, 이런 문제는 횟수와 용량만 조절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스테로이드 신경 주사는 1년에 3~4회로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허리 신경주사 효과의 지속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1회 주사 만으로도 통증 제어 효과가 지속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몇 달 지나지 않아 또다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 신경주사는 급성질환일수록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경향이 있어 급성 허리디스크일 때 효과가 좋다. 하지만 신경 주사를 포함해 도수치료, 재활치료, 운동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는 것보다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신경주사는 장기적으로 맞게 되면 허리가 약해지고, 추후 수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경주사가 통증을 제어하는데 효과적인 건 사실이지만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사치료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좋지 않다. 다시 말해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 제어에는 효과가 있지만 찢어진 디스크를 회복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손상된 디스크가 회복되는 동안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따라서 신경주사로 인해 통증이 줄었다 하더라고 일상 속 꾸준히 허리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오래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것, 무리한 운동 등 허리에 나쁜 자세나 운동은 피하고 허리 주변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