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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릿저릿 욱신욱신, 손과 손목이 쑤시고 아플땐 이렇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대인들은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해결하며, 업무 외 시간엔 스마트 폰을 이용해 취미생활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컴퓨터와 스마트 폰은 직장 업무 혹은 일상생활을 용이하게 하며, 온라인 세상과 연결하면서 지인들과 소통하는 통로이다. 이러한 발전된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손과 손가락은 오늘도 열심히 움직이게 된다. 손이나 손목의 통증은 반복되고 잦은 사용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도 있지만, 여성의 경우 출산 혹은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를 포함한 신체의 변화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손이나 손목의 통증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손과 손목 통증 손에 통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그만큼 손은 예민한 감각과 다양한 움직임을 수행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신체 부위이다. 이렇게 다양한 손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크기는 작지만 신체에서 가장 많은 관절을 가진 구조물이며 많은 관절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여러 힘줄(건)이 존재하며 힘줄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 신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손의 표면에는 사물을 느끼게도 감각신경이 존재하여, 뜨겁거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 있게 힌디. 마지막으로 손의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이 존재한다. 이러한 관절, 힘줄, 신경, 혈관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상이 발생하면, 통증 혹은 기능적 장해를 경험하게 된다.◇ 마디가 아프고 두꺼워져요. 관절염손에는 많은 관절이 있고, 이러한 관절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으로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주로 손가락 끝에 마디가 붓고,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튀어나오고 변형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관절염은 나이 외에도 잦은 사용과 외상 이후 진행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관절염의 치료는 아쉽게도 증상의 악화를 막거나 원래의 상태로 호전 시킬 수 없으며, 소염진통제를 통해 관절염으로 불편한 마디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더불어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자가에서 열치료에 해당하는 파라핀, 적외선 램프, 온수욕을 하면 손에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통증을 경감 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이러한 약이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지만 추후 재발 가능성이 단점이 있으며, 여러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관절 성형 혹은 유합술의 수술적 치료를 의사와 상의하게 된다. ◇ 손가락이 잘 안움직여 지고, 움직이면 하면 아퍼요. 건초염건(힘줄)은 근육과 뼈 사이에 존재하며, 뼈를 잡아당겨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조직에 생기는 염증을 건염 혹은 건초염이라 한다. 손바닥 쪽 굴곡건과 손등 쪽 신전건 등 각각 10개 이상의 힘줄(건)이 손목을 둘러싸고 있는데, 주로 발생하는 염증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 부분이 손목, 손등, 손바닥 다양하게 나타난다. 드퀘르뱅병(De Quervain Disease)은 가장 흔한 손목 건초염으로 손목의 엄지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모든 연령에서 생길 수 있지만 30~50세 여성 환자가 가장 많고, 임신·출산과 관련해 빈번하게 발생하며 엄지를 사용할 때나 병을 따는 등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부목 고정, 약물치료,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해야 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드퀘르뱅병 이외에도 손등 가운데 신전건에 염증이 있는 경우, 통증이 느껴지며 아픈 손으로 체중을 지탱하기 어렵고,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결절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바닥 쪽 요측 손목굴곡건이나 척측손목굴곡건 역시 빈번한 염증성 건염을 유발해 결절종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건초염 역시 드퀘르뱅병과 치료 방법은 비슷하며 결절종은 위험하진 않지만 미용적인 면이나 손을 사용하는 데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천자 흡인 또는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손가락을 굽히는 굴곡건에 주로 발생하는 건초염으로 방아쇠 손가락 병이 있다. 당뇨가 있으신 분에 흔하게 발생하며 초기 증상은 해당 손가락의 손바닥쪽에 통증을 느끼며, 자고 일어나서 아픈 손가락의 굽히기 힘들며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을 호소한다. 병이 진행하면 손가락을 자력으로 펴기 힘들며 어느순간 다 안펴지거나 안 구부려지기도 한다. 초기엔 휴식이나 약물치료가 호전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주사 혹은 수술치료를 선택한다. 다행이 이러한 건초염은 이전에 설명한 관절염과 다르게 심지어 수술적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완치가 가능한 병으로 손에 후유를 남기지 않고 완치가 되는 경우가 많다. ◇ 손이 저리고 뻗뻗해요. 손목터널 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며, 상지에 생기는 신경압박 증후군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정중신경이 분포하는 손목부터 손가락 중에서 엄지부터 네 번째 손가락에 감각 이상과 통증이 있다. 많이 사용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고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져서 자다가 깨기도 한다. 초기 증상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뻗뻗한 증상이 시작되며, 진행 하면 타는 듯한 느낌이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으며 때로는 손이 무뎌지면서 섬세한 움직임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장기간 지속되면 손에서 엄지 둔덕 (무지구근) 근육 약화를 보여 살이 말라 보이기도 한다. 수근관증후군은 대부분 특발성이고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근 관절과 요골 원위부 골절이나 탈구 등으로 인한 외상 후유증, 염증성 관절염에 의한 건막 부종, 수근관을 압박하는 종물과 함께 임신 및 내분비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내분비질환 중에서는 당뇨병이 가장 연관 깊은 원인으로, 40%가량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근관증후군은 의사에 의한 진찰 소견과 신경 및 근전도 검사를 실시해 진단한다. 초기에는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신경이 눌리는 동작을 피해야 하고 컴퓨터 작업과 같이 장시간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 역시 좋지 않으니 피해야 하며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의사와 상의해 부목으로 손목을 고정하거나 약물치료, 주사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근육 약화까지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손을 사랑해 주세요. 섬섬옥수 (纖纖玉手)가까이 언제나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게 손이고, 그만큼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사는게 우리의 소중한 손이다. 정작 아플 때 느끼는 아쉬움 보다, 조금은 아끼도 아름다운 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 손 건강을 지키는 시작인 거 같다.
- 봄엔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은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인 동시에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매년 봄마다 돌아오는 대표적인 봄철 안질환이라 가볍게 생각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지난달 중국 기상 당국이 올해 첫 황사경보를 발령하면서 황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 30년간 황사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 달이 4월이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은 대표적인 계절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다. 이외에도 동물의 비듬, 곰팡이, 화장품 등의 일상적인 요인들도 포함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인 결막 부위에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해서 발생한다. 눈과 눈꺼풀이 가렵고, 안구가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리는 것이 흔한 증상이며, 원인불명의 눈물, 이물감, 눈꺼풀이 붓는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눈병’이라 불리며 종종 유행성 결막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없다는 점이다. 또,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는데 반해 유행성 결막염은 누런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서 원인이 되는 요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 점안액을 이용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그럼에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안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나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특히 알레르기 결막염 중 특히 봄철에 소아 청소년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봄철 각결막염의 경우, 방치 시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잘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의 미란과 염증을 초래해 시야가 흐려 보이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김안과병원을 찾은 백모양(14세)은 봄철 각결막염을 한 달 정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다가 왼쪽 눈이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생겨 내원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각막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가려움을 비롯한 이물감, 눈곱, 충혈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대체로 황사나 꽃가루가 사라지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라고 여기고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넘기곤 하는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 자생한방병원, 코로나 후유증 환자 및 재택 치료자 진료 시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민들의 건강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확산세가 지속되며 지난 11일 기준 재택치료자는 112만1480명,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542만명에 달한다. 회복 이후에도 각종 후유증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현상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완치자 2만1615명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한 국내 연구에서는 전체 5분의 1 가량이 합병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로 야기된 각종 증상 치료를 위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지난 11일부터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에 개설하고 진료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자생한방병원 코로나 회복 클리닉은 환자가 각자 상황에 맞게 대면 및 비대면 진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코로나19 후유증 뿐만 아니라 재택치료자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면 진료를 받는 재택치료자는 일반 환자와 동선이 철저히 구분된 진료 환경에서 치료와 더불어 접수, 수납 등 모든 병원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코로나19 증상은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 외에 발열, 피로, 후각?미각 상실, 두통, 어지럼증 등 매우 다양하다. 코로나19 후유증의 경우 극심한 피로감 혹은 기침, 가래 등 증상들이 오래 지속될수록 완전한 일상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치료에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산량을 늘려 척추와 관절에 신경학적으로 염증성 통증을 유발해 환자의 약 10%가 1년 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다는 연구논문도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척추?관절 근골격계 환자의 증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이에 자생한방병원 코로나 회복 클리닉에서는 코로나19 및 후유증 증상 별로 한약, 약침, 침, 추나요법 등 진료 지침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환자의 증상에 맞는 체계적인 진료를 실시한다. 먼저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기침, 피로, 발열,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처방해 주요 증상들을 완화시킨다. 여기에 면역력 강화 효능이 뛰어난 약침치료와 함께 영양혈과 인당혈 등 혈자리에 침치료를 병행해 호흡기를 비롯한 전신 기능의 강화를 돕는다. 또한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목뼈) 및 두개골을 교정함으로써 누적된 피로를 줄이고 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등 한방 수기치료도 진행된다.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한의학은 전인적인 관점에서 증상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는 점에서 면역계 이상 증상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증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만성적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미리 치료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COPD 환자, 적정 체중 이하로 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라면 적정 체중 이하로 살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중이 줄어들면 병이 악화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신선혜 교수 연구팀은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우진 교수·의생명연구소 권성옥 박사 연구팀과 함께 건국대병원 유광하 교수가 이끄는 한국 COPD 코호트(KOCOSS)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COPD는 흡연을 비롯한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으로 인해, 기관지와 폐실질의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 정상 노화에 비해 폐 기능이 더 빨리 감소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남성 2명 중 1명 꼴로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COPD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 1,264명을 대상으로 만성기관지염 및 신체질량지수(BMI)가 COPD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9.1세로 대다수가 남성 환자(1150명, 91%)였으며, 대부분 COPD 코호트 등록 당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26%), 과거에 담배를 피웠던 환자 (65%) 였다. 전체 COPD 환자의 약 3분의 1은 (451명, 36%) 만성 기관지염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만성 기관지염은 기침과 가래가 최근 2년간 적어도 석 달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연구팀은 COPD의 악화 위험인자인 만성기관지염 증상과 비만을 가르는 경계인 체질량지수 (BMI) 25 (kg/m2)를 기준으로, 만성 기관지염 동반 여부, 비만 여부에 따라 환자 유형을 4가지로 나눴다. COPD는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가 싶다가도, 호흡곤란 등 갑작스레 병이 악화되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폐 질환의 특성상 한 번 병세가 깊어지면 증상이 누그러지더라도 다시 반복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고, 증상 또한 이전보다 더욱 심해진다. COPD 진단 이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연구팀에 따르면 COPD 악화가 가장 빈번했던 환자는 BMI 25 미만이면서 만성 기관지염을 동반한 환자였다. 해당 환자 353명 중 184명에서 1년 이내 급성 악화가 관찰됐다. 1000인년으로 환산시 763명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성기관지염은 없지만 BMI가 25미만인 환자가 1000인년 기준 572명으로 발병이 잦았고, 만성기관지염은 있지만 BMI 25 이상인 환자가 1000인년 기준 526명으로 뒤따랐다. 만성기관지염도 없고, BMI도 25 이상인 환자는 1000인년 기준 402명으로 나머지 유형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이를 토대로 COPD 악화의 상대적 발생 비율을 보면 만성기관지염이 없다면 BMI 기준으로 25 이상인 환자보다 25 미만인 환자의 발생비가 21% 더 높았다. 만성기관지염이 있는 환자라면 BMI 25 미만일 때 발생비는 41%까지 껑충 뛰었다. COPD 환자 중 만성기관지염을 달고 사는 환자라면 체중이 낮은 환자가 병을 관리하는 데 불리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차이가 나온 데 대해 BMI가 낮을수록 BMI가 높은 환자들보다 근육량이나 영양 상태가 불량 하였을 가능성이 높고, COPD를 악화시키는 폐기종의 정도가 더 심한 경향을 보이는 데다, 체중이 낮은 탓에 COPD 악화 예방을 위한 치료제 선택에 제한이 많은 것도 이유로 꼽혔다. 그렇다고 무작정 살을 찌우는 게 COPD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호흡 재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혜윤 교수는 “여느 질환처럼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특히 평소 기관지염이 잦은 환자라면 살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호흡기연구(RESPIRATORY RESEARCH)’에 게재됐다.
- 소아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코로나19와 어떻게 구분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따스한 봄 햇살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본격적인 봄이 도래하면서 연일 화창한 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때 꼼꼼히 확인해야 할 질환이 있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잔병치레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때 유행하는 단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을 코로나19 감염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우리 아이들 절반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전윤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콧물이나 코막힘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이 더해지면서 혼란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면서도 “각 질환의 증상이나 병력 등 몇 가지 감별 포인트만 기억한다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유행… 감기·코로나19와 구분해야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37.5도 이상의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호흡기감염증이 나타난다. 이외에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과 오심,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코로나19와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큰 차이는 발열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인후통과 근육통 역시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다. 물론 코로나19도 콧물이 나오긴 하지만 주된 증상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또 코로나19는 잦은 기침이, 알레르기 비염은 기침이 아닌 재채기가 나온다.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가려움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코가 가렵고 재채기가 심하며, 콧물이 점액질보다는 물처럼 줄줄 흐른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약 70%는 눈 가려움, 눈물, 결막충혈 증상을 보인다. 이외에 귀, 얼굴, 목 안의 가려움이 있을 수 있다. 코충혈은 주로 밤에 심하고, 이로 인해 구(口)호흡, 코골이, 수면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감기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 증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증상인 콧물과 코막힘을 비롯해 인후통, 두통, 근육통, 발열, 오한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나 반복되는 양상도 다르다. 감기는 장시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연중 내내 발병하지만 주로 초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흔하고, 대개는 1~2주 이내에 저절로 회복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여러 주 동안 지속하거나 만성적으로 장기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특정 상황,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전윤홍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가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기온 변화와 함께 실내 오염물질, 스트레스 등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세먼지, 소아에 더 해로워… 노출 최소화해야미세먼지도 말썽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여러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부유물질이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중국에서 오는 황사나 스모그에 의한 먼지 등에 의해 발생한다.특히 지름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라 하는데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폐의 더 깊숙한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로 흡입되는 양이 많아지고 더 넓은 표면적에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전 교수는 “소아는 출생 이후에도 성장과 발달을 지속하고 해독체계가 미성숙해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호흡기계 영향이 성인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실제 소아는 성인보다 키가 작아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지표면에 더 가까워 높은 농도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또 주로 구강호흡을 통해 호흡하기 때문에 비강으로 호흡하는 성인보다 여과 기능이 덜 효과적이다. 성인에 비해 분당 호흡수가 훨씬 많아 결과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더 많이 흡입하게 된다.반면 소아는 기도 내경이 좁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면 기도부종에 의한 기도폐쇄증상이 심하고 분비물 배출 또한 어려워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하게 발생한다.미세먼지는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등 인체에 독성을 미치는 성분을 함유하고, 일부는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호흡기 질환자, 노인과 어린이, 임산부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코와 손을 잘 씻는다.전윤홍 교수는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해서는 외부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고, HEPA필터와 같은 고효율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관리를 해주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세대 약물 전달체 ‘엑소좀’ 주목...국내외 벤처 몰려든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포에서 직접 생성되는 ‘엑소좀(exosome, 소포체)’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바이오 벤처가 치열한 기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떠오르고 있는 ‘엑소좀’(exosome, 소포체). (제공=위키피디아)◇최초 발견 후 40년, 엑소좀 빛 보나엑소좀의 존재는 약 40여년 전인 1983년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당시 로즈 존스톤 캐나다 맥길대 생화학과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셀’을 통해 미성숙 적혈구 속에서 작은 소포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4년 뒤 존스톤 교수는 약 10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내외의 크기로 이뤄진 이 소포체를 엑소좀이라 명명했다. 이후 세계 여러 연구진이 엑소좀의 종류나 세포 내 신호전달과 같은 기능들이 속속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체내 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은 전달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암세포 내에서 엑소좀이 작용하는 생물학적 원리가 자세하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2020년 벨기에 그렌트대 연구진이 ‘저널 오브 엑트라셀룰러 베지클’에 발표한 전립선암 내에서 벌어지는 엑소좀의 신호 전달 환경을 총체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항암 면역 치료제 시장에서 엑소좀 전달체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미국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시장이 2021년 약 14조원에서 매해 21.9%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3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도 엑소좀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을 올해 10대 바이오 분야 미래 유망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엑소좀 신약 후보 3종 임상 中, 美 ‘코디악’이 가장 앞서현재까지 시판 허가된 엑소좀 치료제는 없다. 다만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코디악)가 세 종류의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최전선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코디악은 자사의 면역세포 활성 유도제를 탑재한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exoSTING’을 개발해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또 피부형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류킨(IL)-12를 표면에 발현시킨 ‘exoIL-12L’의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STAT6이라는 신호전달 체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exoASO-STAT6’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당시 더글라스 윌리엄스 코디악 대표는 “exoASO-STAT6는 최초로 전신 투여가능한 엑소좀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며 “암세포 특이적으로 전사인자를 침묵(knock-out)시켜 면역항암 효과를 나타내도록 만든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가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 3종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며, 관련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제공=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코디악과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영국의 에복스 테라퓨틱스(에복스)는 2020년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뇌나 간 등을 타깃하는 단백질을 엑소좀에 발현시켜 전달하는 약물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시 릴리는 계약금과 로열티를 포함해 총 12억 3000만 달러를 에복스에 지급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복스는 릴리(1건)와 일본 타케다 제약(2건) 등과 엑소좀 치료제의 공동 개발을 수행 중이며, 추가로 5종의 엑소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 등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빅파마)가 엑소좀 관련 바이오 벤처를 물색하는 작업을 시작한 지 오래다”며 “가능성있는 물질을 발굴하거나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 벤처로부터 기술을 수혈해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단독+협력 등 국내 바이오 벤처 투트랙 생존 전략2010년대 중반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국내 엑소좀 전문 바이오 벤처들은 자체 개발 또는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2015년에 설립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는 최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임상 1상을 신청했다. ILB-202는 항염증 단백질을 탑재한 엑소좀이다. 이 외에도 회사 측은 대사질환성 암의 유전자를 타깃하는 항체를 탑재한 엑소좀과 중추신경계의 혈액뇌관문을 통과하는 분자를 결합시킨 엑소좀 등을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리아스가 자체 연구개발 전략으로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엑소좀플러스와 엑소스템텍 등은 협력모델에 기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엑소좀플러스는 지난 4일 줄기세포 재생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078160)와 협약을 맺고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회사 측은 2018년 설립 후 4년 만인 올해 초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엑소좀 분리 키트를 승인받았다. 엑소좀플러스가 엑소좀 분리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란 얘기다. 이번 협약을 통해 메디포스트가 만든 줄기세포가 엑소좀을 생산하면, 엑소좀플러스가 이를 분리한 다음 치료제로 개발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엑소스템텍도 지난 5일 휴메딕스(200670)와 엑소좀 치료제 공동 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16년에 설립된 엑소스템텍은 줄기세포 엑소좀 기반 퇴행성 관절염과 간 섬유화 관련 치료제를 각각 발굴해 전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엑소좀 신약 개발이 초기 단계 수준인 곳이 많지만, 원천기술은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협력모델을 통해 각각의 회사가 가진 장점을 융합하면 보다 특화된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2월 엑소좀 산업 발전을 위해 엑소좀산업협의체가 출범했으며, 현재 일리아스와 엑소좀플러스, 엑소스템텍을 비롯한 총 21개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 압타바이오, 올해 당뇨병성 신증 신약 및 플랫폼 가치 입증할까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압타바이오(293780)의 신약 및 플랫폼 가치가 올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의 2상 최종 결과보고서 발표를 앞뒀다.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다른 파이프라인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올해 2~3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데,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2분기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최종 분석보고서 발표7일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의 유럽 임상 2상 임상수탁기관(CRO) 최종 분석보고서는 2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1분기를 예상했지만, 현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지난해 7월 회사는 유럽 4개국에서 당뇨병성 신증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결과보고서에 따라 바로 기술이전 계약이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글로벌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2b·3상에 진입하기 전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압타바이오 로고.당뇨병성 신증은 고혈당 및 산화성스트레스 등 여러 인자들에 의해 신장의 사구체에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신장질환이다. 신부전증의 원인으로도 알려졌다. 제2형 당뇨 환자의 40~50%에서 발생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당뇨병성 신증으로 허가된 근본 치료제는 없다. 고혈압 치료제가 대체 처방되는 실정이다.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 Database)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시장은 2016년부터 연평균 5.9% 성장해, 2024년께 38억달러(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적으로 APX-115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아니다. 애브비(AbbVie) 등 글로벌 제약사와 큐라클(365270)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국내 임상 3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사들 대비 차별점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지금 개발 중인 경쟁사 대다수 약은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이다. 우리처럼 중증 대상 환자까지 범위를 넓힌 경우는 아직은 없다”고 했다. 회사는 지난 11월 발표한 임상 2상 내부 분석 결과에서, 신손상의 중요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낮은 중증도 이상의 신증 환자에서 APX-115 투약군의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40% 이상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전으로 약을 개발하는 직접적인 경쟁사는 프랑스 젠쿄텍스(Genkyotex)인데, 당뇨병성 신약 후보물질 임상 2상에서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지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재 임상 디자인을 다시 설계해 재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기술이전 가능성 큰 약 4개 중 3개가 같은 플랫폼”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최종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후 기술이전 향방에 따라, 플랫폼 가치도 평가될 전망이다. 이 치료제는 압타바이오의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을 통해 도출됐다. 염증과 섬유화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엔도솜 내 효소인 녹스2(NOX2)를 저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활성산소를 억제해, 엔도솜을 통한 바이러스 이동을 차단한다.이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파이프라인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를 비롯해 코로나19,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동맥경화증, 뇌질환 치료제 등 7개다.압타바이오 NOX 저해제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자료=압타바이오)이중 회사가 올해 기술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 치료제 후보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APX-311’, 황반변성 치료제 ‘APX-1004F’, 혈액암 치료제 ‘Apta-16’이다. ‘Apta-DC 플랫폼(압타머-약물융합체)’을 활용하는 혈액암 치료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NOX 저해제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다. Apta-DC 플랫폼은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뉴클레오린 단백질과 결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 성장 및 증식을 정지시키는 기술이다.회사 관계자는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황반변성 치료제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와 같은 물질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임상 2상 진입을 앞뒀다. 황반변성 치료제는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환자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파이프라인은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이 많이 이뤄진다”고 했다.기술이전을 통해 올해 회사가 영업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압타바이오는 2019년 71억원, 2020년 60억원에 이어 지난해 1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잘된 기술이전 계약은 조 단위로 체결된다. 계약금 비율이 5~10% 정도인데, 500억~1000억원대로 잡아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가장 단계가 앞선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의 기술 계약이 맺어질 경우, 올해 계약금 반영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압타바이오는 기술이전과 시약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지난해 영업손실 폭이 커진 이유도 기술이전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는 시약판매로만 매출 약 2억2368만원 올렸다. 지난 2020년 매출 10억1857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