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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587건

  •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커피 즐기면 간 섬유증 발생 위험 낮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프랑스에서 나왔다. B형 간염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인 환자 중 커피 애호가의 간 섬유화 지표가 51%까지 낮아졌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프랑스 AIX 마르세유 대학 경제와 보건사회과학과 파트리지아 카리에리(Patrizia Carrieri) 교수팀이 B형 간염 환자 3,792명을 대상으로 커피ㆍ차ㆍ술 등 음료 섭취와 간 섬유증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커피 섭취량 증가는 만성 B형 간염 치료 환자의 간 섬유증 바이오마커 증가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Elevated 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elevated liver fibrosis biomarkers in patients treated for chronic hepatitis B)는 국제 학술지(HAL) 최근호에 실렸다. 간 섬유증은 간에서 흉터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기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간이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교체하려 할 때 생기는데, 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최근의 치료 방법 발전에도 불구하고 간 섬유화ㆍ간 경화ㆍ간암 발생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의 간 섬유증 예방을 위한 비(非)약물적 방법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전체 연구 참여자(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1,727명은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2,065명은 치료를 받지 않았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절반 이상(54.6%)은 빈곤 상태였다. 연구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간 섬유증 환자의 비율을 밝히기 위해 APIIㆍFIB-4ㆍGPR 등 간 섬유증이 있으면 수치가 올라가는 세 가지 지표를 측정했다. 치료 중인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간 섬유증의 지표인 APRI는 51%, FIB-4는 38%, GPR는 22% 감소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B형 간염 환자에게선 차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GPR이 22% 낮아지는 데 그쳤다.연구팀은 논문에서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더 많이 마실수록 간 섬유증 발생 위험이 더 많이 낮아졌다”며 “커피에 든 카페인ㆍ폴리페놀ㆍ다이테르펜 등 항산화ㆍ항염증 성분이 간 섬유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1.30 I 이순용 기자
바이젠셀,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 획득… 정밀의료진단 사업 진출
  • 바이젠셀,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 획득… 정밀의료진단 사업 진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308080)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허가 획득과 강직성 척추염 보조진단키트의 품목인증을 완료해 정밀의료진단 사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바이젠셀은 이달 초 식약처로부터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허가 획득과 함께 최근 강직성 척추염 보조진단키트인 ‘ViGen HLA-B27 RT KIT(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품목인증을 완료하며 정밀의료진단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이번에 품목인증을 완료한 ‘ViGen HLA-B27 RT KIT’의 진단대상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면역성 류마티스 질환으로 척추를 비롯한 다수의 부위에 염증이 서서히 발생해 굳어지며 통증이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래전부터 강직성 척추염환자에서 HLA-B27 유전자가 높은 빈도로 나타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바이젠셀의 ‘ViGen HLA-B27 RT KIT’는 강직성 척추염 질환을 진단하는 보조진단용 키트로 HLA-B27 유전자를 증폭시킬 수 있는 모든 시약이 동결건조된 제품이다. 냉장과 실온운송이 가능하고, 환자의 DNA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품목인증을 완료한 강직성 척추염 보조진단키트는 향후 국내 진단 검사센터를 대상으로 판매가 될 예정이며 추후 CE인증을 통해 국외 수출을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베체트병(Behcet‘s disease) 등의 질환을 보조진단하는 real time PCR 키트 및 암 유전자 검사 키트 등에 대해서도 동결건조 제품으로 연구개발하여 순차적으로 품목허가를 받을 예정이다.최희백 바이젠셀 정밀의료진단그룹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강직성 척추염의 확인 및 진단에 바이젠셀의 보조진단키트가 도움이 되어, 질환자분들의 원활한 치료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번 제조업허가와 품목인증은 정밀의료진단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향후 계획한 일정들을 순차적으로 이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01.30 I 석지헌 기자
‘마스크’가 폐 손상 원인?
  • ‘마스크’가 폐 손상 원인?[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로나19로 3년이나 마스크를 써왔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오는 30일이면 대중교통 등 일부를 제외하곤 해제된다. 마스크를 얼마나 더 써야될까? 앞으론 개인의 선택만 남게된다. 불안과 불확실성이 공존할 때 선택은 때로 고통스럽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최근 새로운 건강·보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바로 이런 불안과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의 필수템인 마스크가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논문 발표가 지난주 언론을 통해 확산하면서다. 마스크와 미세플라스틱의 관계를 톺아보자. 사진=연합뉴스◇국내 연구진, 마스크 주원료 PP 인체조직 독성 확인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산화나 풍화 등을 통해 직경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변화한 것으로, 1㎛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의 경우는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이나 폐 섬유화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마스크의 안감과 겉감의 정전기 필터는 모두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이다. 이 플라스틱 섬유 필터는 촘촘한 그물 모양으로 비말 같은 미세 입자가 쉽게 뚫지 못한다. 지난 25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 생체안전성연구소장 김범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PP 나노 플라스틱을 실험용 쥐의 기도에 서서히 투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유발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호중구성 염증반응도 관찰됐다.또 독성기전 연구에서는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인간폐암 상피세포주(A549)에서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확인했으며,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신호전달경로(MAPK, NF-kappa B)를 통해 세포 손상 및 염증 유발을 확인했다.플라스틱 자체에는 독성이 없으나 ‘나노’ 수준으로 크기가 작아지면 플라스틱은 인체조직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인위적으로 생체와 조직에 나노 플라스틱을 ‘주입한(Instilled)’ 연구다. 즉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폐 손상에 영향을 준다고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마스크는 오히려 대기 중 떠도는 미세플라스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대기 중에도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떠돌며 호흡을 통해 흡입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양재 대기측정소의 강우 시료를 분석한 결과 1ℓ당 594.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마스크의 나노플라스틱 유입 경로 따져봐야 마스크의 주원료인 PP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인체에 유입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된 일회용 마스크는 520억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적어도 15억~20억개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잘못 버려지는 마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다는 말이다. 일회용 마스크의 분리배출 방법은 종량제봉투에 버리는 것이다. 부직포, 금속 띠, 종이 등으로 복합재질이여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일상 생활에서는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여과 성능 기준으로 40시간까지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것이 해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오크리지 과학교육연구소 등은 최근 ‘생태 독성학과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와 N95(의료용 호흡기), KF94, KN95 등 4종의 마스크에 대해 사용 시간과 세탁 여부가 여과 성능(효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세척 없이 마스크를 40시간 반복 착용했을 때 KF94 마스크는 첫 효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93.3% 여과 효율을 유지했다. N95는 제품에 따라 83.7%, 99% 효율을 보이며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최초 여과 효율이 67% 수준인 수술용 마스크는 40시간 착용 후 56.3%의 여과 성능을 유지했다.그러나 세탁은 정전기 기능을 저하시킨다. 연구팀은 “N95, KF94, KN95 마스크 부직포의 폴리프로필렌 섬유는 정전기 효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지만 세탁이 정전기 기능을 저하해 마스크 성능도 떨어트린다”고 전했다. 특히 마스크를 세탁하는 것은 미세플라스틱을 해양과 담수로 유출시키는 지름길이다.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35%가 합성섬유 세탁 과정에서 유출된다.장기간 착용으로 여과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코에 맞춰 착용하는 금속 띠(노즈피스)의 단단함과 고정력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연구진은 “일회용 마스크를 8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마스크의 여과 성능만 조사했으며 오래 착용할 경우 세균 등 미생물이 자라면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2023.01.29 I 김경은 기자
명절 내내 전 부치다 잘못된 손목? 참지 말고 치료 받아야
  • 명절 내내 전 부치다 잘못된 손목? 참지 말고 치료 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계묘년 설 명절 연휴가 지났다. 온가족이 모인 명절인 만큼 나누어 먹을 음식을 만들고 손님맞이 단장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고된 노동의 시간이기도 했다. 음식부터 시작해서 청소와 빨래, 응대까지 명절에 해야 할 일은 많다. 오죽하면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명절 내내 고된 가사노동을 하고 난 뒤 고생했던 손발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작게는 며칠 손목이 저리고 시큰한 것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심할 경우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손목 관절 사용으로 손목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신경증상이다. 가사노동을 계속하면 손목에 만성적으로 무리가 가게 되고 나이가 들기 시작하는 40대 이후 증상은 본격화된다. 명절에 쉼 없이 일하면 손목에 심한 무리가 가고, 이로 인해 터널증후군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자가진단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손목을 굽힌 후 손등을 서로 맞닿게 한 후 안쪽을 향해 가볍게 밀었을 때 30~50초 이내에 감각이 없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내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손목이 아니라 팔꿈치가 아프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돌출된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과 염증을 말한다. ‘외측상과염’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 백핸드 자세를 하는 테니스 선수들에게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최근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선수들보다 주부들에게 더 많이 생긴다. 주부들은 요리하느라 무거운 프라이팬을 손으로 잡고 놓는 과정, 행주를 꽉 짜기 위해 팔을 비트는 과정, 선반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팔꿈치에 계속 무리를 준다. 테니스엘보는 명절 기간 쉴 새 없이 전을 부치고 프라이팬을 움직이면 악화된다.이상윤 원장은 “두 병 모두 자주 재발하고 방치하면 만성화된다.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5%는 조금만 빨리 와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파스를 붙이고 휴식을 취했어도 치료됐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만큼 통증이 시작된 초기병원을 찾아 증상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1.28 I 이순용 기자
  • 빙판길 낙상사고로 생긴 발목염좌 초기 치료 중요... 방치하다 관절염까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운 겨울 날씨에 눈과 비가 자주 내리면서, 길 곳곳이 얼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빙판길 낙상사고도 함께 증가하는데 많이 손상되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발목이다. 발목은 안정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평소 무릎과 함께 몸을 지탱하지만, 발목의 가동 범위를 벗어난 움직임이 발생하게 되면 인대와 연골 등 주변 조직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이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발목염좌다. 염좌란 관절의 주변 조직인 인대가 손상되거나 파열된 상태를 뜻한다. 발목에 염좌가 발병 시 통증과 부종 등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출혈과 보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발목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옳지 않다. 시간이 지나며 통증은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추후 다시 손상될 확률이 높아지며, 발목이 불안정해져 관절염과 같은 2차 질환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서 발목관절염이란 발목 연골이 닳아 관절과 관절이 부딪히며 해당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무릎에 비해 발목은 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적은 편이긴 하나 관절의 크기가 작고, 연골 또한 1~2mm가량 더 얇아 발생 시 심각한 기능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며 퇴행이 진행돼 발목에 관절염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과거 골절이나 염좌 등을 방치해 악화되며 발생한 경우로 발목에 통증이 있다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발목 인대나 연골 등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통증 완화가 가능하며 증상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나 유합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유합술은 통증이 있는 관절을 금속판이나 나사 등을 이용해 하나로 고정하는 수술로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으나 수술 후 발목이 고정되어 일상생활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발목 인공관절수술이다. 해당 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 이루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치료법으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발목 관절의 운동 범위 회복을 돕는다. 다만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전문병원에 방문해 의사의 전문적인 소견 아래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연세사랑병원 김용상 원장은 “겨울철엔 추운 날씨로 길이 미끄럽고 근육이 경직되어 크고 작은 발목 부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행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발목에 통증이 생긴 경우라면 경중을 따지지 말고 가급적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2023.01.27 I 이순용 기자
넥스트젠바이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美희귀약 지정"
  • 넥스트젠바이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美희귀약 지정"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치료제 후보물질 ‘NXC680’이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 ODD)으로 지정받았다고 27일 밝혔다.특발성폐섬유증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가 섬유화되어 폐 기능이 감소해 결국에는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주로 50~70세에 발병하며, 5년 후 생존율이 20~30% 수준으로 예후가 나쁘다. ‘NXC680’은 폐섬유화의 원인인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차단하는 저분자 합성신약이다.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2분기에 ‘NXC680’의 국내 임상1상시험 승인 (IND)를 신청할 예정이며, ‘NXC680’의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다각도의 사업개발 논의를 가속화할 예정이다.미국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난치성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시험 승인 및 허가 기간 단축,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 비용 면제, 세금 감면, 허가 취득 후 7년간 시장 독점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로 유한양행, 대웅제약, SK케미칼 등에서 연구개발(R&D)을 총괄해 온 이봉용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와 더불어 원형탈모 치료제, 황반변성치료제 및 방사선 폐섬유증 치료제 등 다수 섬유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3.01.27 I 이광수 기자
 '팔방미인' 엑소좀, 화장품부터 난치질환 치료까지⑨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 '팔방미인' 엑소좀, 화장품부터 난치질환 치료까지⑨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30~200nm(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입자다. 처음엔 세포에서 나오는 노폐물로만 알려졌지만, 세포 간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에는 단백질, 핵산, 지방 등 다양한 생체유래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분비하는 모세포의 특성과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엑소좀 내 특정 생체 분자 존재 유무를 검출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약물이나 단백질을 포함시켜 난치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엑소좀과 질환 관련성을 나타낸 이미지.(자료= NRF 한국연구재단)엑소좀이라는 개념은 1983년 처음 생겼지만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관련 논문은 5년 간 30건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급증해 2010년부터는 5년 간 3000건 넘는 논문이 발표됐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5000건의 논문이 발표됐다. 엑소좀에 다양한 기능적 연구가 수행되면서 질환 진단이나 치료에 대한 괌범위한 응용 가능성이 제시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직 상용화된 엑소좀 치료제는 없다. 그만큼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들과 비슷한 위치에서 기술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분야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DBMR리서치는 글로벌 엑소좀 시장이 2021년 117억 7400만 달러(약 14조 원)에서 연 평균 21.9% 성장해 2026년 316억 9200만 달러(약 38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엑소좀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화장품부터 난치 질환 치료까지 활용 범위가 다양해서다. 엑소좀의 피부재생 효과가 인정받으면서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엑소코바이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엑소좀 신소재 2종을 국제 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시켰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는 타임바이오와 엑소좀 기반 의약품과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휴메딕스(200670)는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와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엑소좀 기반 화장품 시장은 600억원 수준이며, 중장기적으로는 3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치료제로써 임상 진입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글로벌 엑소좀 리딩 기업인 미국의 코디악은 면역세포 활성 유도제를 탑재한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exoSTING’에 대해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임상1·2상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만 4개 기업이 엑소좀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월 급성신손상 치료제 ‘ILB-202’에 대해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ILB-202는 국내 업체가 발굴한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 중 최초로 임상에 진입한 물질이다. 브렉소젠의 아토피 피부염 엑소좀 치료제 ‘BRE-AD01’는 지난해 10월 미국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BRE-AD01은 브렉소젠의 엑소좀 생산 플랫폼 ‘BG-Platform’으로 개발됐다. BG-Platform은 엑소좀을 균일하게 대량생산하는 기술이다. 엑소좀 생산뿐 아니라, 품질관리 및 제품군 확장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엑소스템텍은 지난해 4월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EST-P-EX01‘의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EST-P-EXO1은 인체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번 1상은 최대 28명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EST-P-EX-01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진행된다. 약물 전달 플랫폼(DDS)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프리모리스는 지난해 12월 제대혈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창상치료제 ‘PMS-101’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2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PMS-101은 제대혈 줄기세포가 분비한 엑소좀 기능을 더욱 강화한 첫 번째 파이프라인이다. 회사 측은 이 물질이 화상으로 손상된 조직에 재생 촉진과 염증억제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엠디뮨은 엑소좀 자체 신약 개발이 아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까지만 진행 후 파트너링이나 라이선스 아웃을 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엠디뮨은 국내 엑소좀 기업 중 최초로 해외 기술수출을 해 주목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9월 미국 바이오텍 캐러밴 바이오로직스에 CAR-NK 세포 기반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엠디뮨은 캐러밴의 연구 개발 단계에 원천 특허 기술을 적용하도록 하며, 기술수출 계약금과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엠디뮨의 플랫폼은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인 ‘바이오드론’으로 세포압출기술로 생산한 세포유래베지클(CDV)을 기반으로 한다. CDV는 자연분비 엑소좀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면서, 생산 수율이 높고 다양한 원료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엠디뮨이 독자 개발한 압출 기술은 다양한 인체 세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나노 사이즈의 소낭(세포질 내 액체주머니)으로 전환할 수 있다.
2023.01.27 I 석지헌 기자
해법없는 극한대립…과천시 여야 새내기가 새정치 열었다
  • 해법없는 극한대립…과천시 여야 새내기가 새정치 열었다
  • 지난 설 명절 기간 과천시 중앙동, 별양동, 과천동에 걸린 과천시의회 국민의힘 우윤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주연 의원의 공동현수막.(사진제공=우윤화 과천시의회 부의장)[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정치 새내기들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할 수 없던 일을 했다”(유의동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 “과천에서 시작된 협치의 바람이 국회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기를 바란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시민을 위한 협치의 뜻을 보여주신 과천시의회 의원들이 자랑스럽다”(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 대한민국은 이 난국을 뚫고 전진할 수 있다.”(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설 명절 간 언론과 SNS에서 화제가 된 과천시의회 협치 현수막에 따라붙은 정치권의 찬사다. 과천시의회 여야 초선의원 4명이 명절을 앞두고 선보인 공동 현수막이 대화와 타협 없이 갈등만 반복하고 있는 정치권에 작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25일 과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우윤화 부의장과 황선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주연·박주리 의원 등 4명은 ‘과천시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명절 현수막을 각각의 지역구에 게첩했다. 과천 중앙·별양·과천동을 지역구로 함께 둔 우윤화 부의장과 이주연 의원, 갈현·부림·문원동이 지역구인 박주리·황선희 의원이 현수막에 나란히 얼굴을 올렸다. 작은 보도자료에서부터 시작된 이들의 협치는 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지며 명절을 장식한 큰 화제가 됐다. 인구 7만8000여 명의 작은 기초단체 지방의회 소식이 이란과 외교갈등,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검찰소환 등 굵직한 이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무엇일까.지난 설 명절 과천시 갈현동, 부림동, 문원동 일대에 걸린 과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리 의원과 국민의힘 황선희 의원의 공동현수막. (사진제공=박주리 과천시의회 의원)◇극단적 여대야소에도 “전철을 밟지 말자” 공감대기초의회 최소 정족수인 7명 의원으로 구성된 제9대 과천시의회는 김진웅 의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이 5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으로 극단적인 여대야소 구도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별도 상임위 없이 회기 때마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7인 의회 특성상 의장을 제외하고라도 4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밀어붙이다면 소수인 야당 의견은 묵살되기 일쑤다. 실제 많은 기초의회에서 이 같은 현상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현수막을 내건 의원들은 9대 원구성 이전부터 시 현안과 의정활동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논의했다. 초선과 여성이라는 공통점은 그들을 보다 가깝게 묶어줬다. 물론 협치의 과정이 현수막 게첩처럼 늘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집행부 예산심의 과정에서는 빛축제와 야외빙상장 운영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기도 했었다. 초선과 여성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이들이 협치에 뜻을 모은 데는 전대 의회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지난 8대 과천시의회와 지역정가는 현재 중앙정치와 비슷한 모습의 여야간 극한갈등으로 의원간 고소·고발은 물론 김종천 전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까지 진행되기도 했었다. 박 의원은 “지금 정치가 굉장히 양극화됐는데 과천은 그게 좀 빨랐다”면서 “8대 때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을 보고 우리는 싸움의 정치를 끊어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우윤화 부의장 또한 “지난 8대를 보면서 시민들께서 제발 9대는 그러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모일 때마다 의도적으로 발목을 잡거나, 수적 우세로 밀어붙이지 말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다만 각 당 강경지지층의 비토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같은 질문에 우 부의장은 “왜 야당에 협의하냐는 질문에 과천시민의 실익을 위해서는 독주도 발목잡기도 아닌 대화가 중요하다”고 했고, 박 의원은 “시민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고, 협치할 부분은 해야 저희 메시지 전달력이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거대여당의 독주도, 야당으로서의 야성도 결국 ‘시민 이익’이라는 의회정치 대전제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협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과천시의회 의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과천시의회 김진웅·윤미현·황선희·이주연·박주리·우윤화 의원.(사진제공=박주리 과천시의회 의원)◇“시민이 원하는 건 협치”.. 전문가 “지방정치가 중앙 벗어난 좋은 현상”현재 극한대립을 반복하는 중앙정치권과 국민을 향한 메시지를 부탁하자 두 사람은 주저하면서도 동일한 답을 내놨다.두 사람은 “양극화 정치는 갈 때까지 간 상황이다. 시민들은 강대강으로 치닫는 정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은 시민의 열망을 받아 싸움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란 시민에게 도움이 되냐 안 되느냐가 기본이 아닐까. 선출이 표심을 인식하며 휘둘리다 보니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는데 이번 현수막 사례에서 느끼듯 시민들은 결국 협치하는 모습을 원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과천시의회 사례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원래 지방정치는 중앙정치가 그대로 반영되는 구도였고, 이는 지방자치를 저해하는 요소이기도 했다”며 “중앙에서도 지역에서도 서로 싸울 수 있지만 이번 공동현수막은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지역현실에 맞게 가는 것으로 잠깐의 가십거리일지라도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하나의 희망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박 교수는 이어 “이런 현상이 속출되려면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져야 한다. 중앙의 고리에서 벗어나 지역 문제를 같이 토론하고 비판하고 협치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역정당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광역단체장까지만 하고 지역당이 생겨나는 등 지역정당체제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01.26 I 황영민 기자
설 연휴 끝, 누적된 '명절후유증' 극복하기
  • 설 연휴 끝, 누적된 '명절후유증' 극복하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이했던 설 명절이 끝났다. 지난 추석에 이어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보낸 데다 지난해 말부터 출입국 규제까지 완화돼 각자 연휴를 즐긴 방식도 다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담소를 나눈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여행지에서 추억을 쌓고 돌아온 이들도 많을 것이다.명절은 이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반면 명절후유증이라는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귀성길에 오르는 차량이 급증하고 운송수단이 비행기까지 확대되는 등 지난해와 달리 급변한 명절 풍경 탓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 중 누적된 부담이 명절후유증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의 도움말로 운송수단 별 노출되기 쉬운 명절후유증에 대해 알아본다.◇ 교통대란 속 장시간 운전에 뒷목 뻐근하다면 ‘견갑거근 스트레칭’ 권해지난 추석에는 감염 확산 우려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귀성을 주저하는 이가 많았다. 반면 올해는 설 전부터 실내마스크 의무조정 논의가 이뤄지는 등 엔데믹 전환이 본격화되며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서 예측한 설 연휴 기간 중 이동 인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5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대비 대략 22%나 증가한 수치며 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부산 예상 이동시간 또한 8시간 40분에 달했다.간만에 나선 고향길이라 마음만은 가벼웠을 테지만 장시간 운전 이후 이어진 묵직한 뒷목 통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연휴를 마친 후 누적된 업무를 해소하느라 이 같은 통증을 무시하기 쉽지만 제때 뭉친 근육을 풀어주지 않으면 후유증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일상 속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이 목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는 이유다.과긴장 상태의 목 근육을 이완하는데 효과적인 동작 중 하나로는 ‘견갑거근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왼손으로 정수리 부근을 감싸고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는 날개뼈로부터 한 뼘 위에 위치한 견갑거근을 지긋이 누른다. 이어 고개를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숙여 15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다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천천히 뒤로 젖힌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총 3회씩 3세트를 반복하면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이 풀리며 움직임이 한결 편안해진다.강인 병원장은 “명절과 같이 차량이 많은 교통상황에서는 목과 어깨에 힘을 주고 운전하게 돼 주변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실천해 명절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과긴장 상태의 목 근육을 이완하는데 효과적인 ‘견갑거근 스트레칭’. ◇ 고향 대신 공항 찾은 여행족…장시간 비행에 허리 뭉쳤다면 ‘신수혈’ 지압올해는 귀성길뿐만 아니라 하늘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주요 여행사에서 공개한 설 연휴(1월 20~24일 출발 기준)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만 해도 지난해 대비 무려 9000%나 증가했을 정도다. 특히 근거리에 위치해 연휴 동안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일본과 동남아 예약이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물론 여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승객이 몰려 가까운 동남아조차 직항이 아닌 경유를 택한 사람들이 많으며 그만큼 비행기를 이용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문제가 나타났다. 긴 비행시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허리 건강에 있다. 장시간 좁은 좌석에 앉아있을 경우 척추에 부담이 누적돼 허리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이 같은 이유로 일상 복귀 후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간단한 지압법으로 척추의 부담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 지속되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 주변 혈 자리인 ‘신수혈(腎兪穴)’을 지압해주면 좋다. 신수혈은 배꼽 높이의 척추 양옆 5cm 부근에 위치한다. 해당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10초간 지그시 눌렀다 떼어주기를 5회 반복하면 허리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배달업계에도 찾아온 명절 대목…반복적인 어깨 사용에 견관절염 주의해야비대면 중심의 명절 문화가 익숙해진 1인 가구 혼설족의 영향으로 명절 기간 중 배달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4일로 짧은 연휴였던 만큼 고향을 찾는 대신 휴식을 택한 이들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이자 5일간 연휴였던 지난 추석의 경우 배달음식 대표메뉴인 치킨과 피자의 주문수가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 배달앱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카페/디저트’ 카테고리의 일평균 주문량이 2020년 대비 73%나 급증한 바 있다.이 외에도 1인 가구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배달업계도 명절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주요 업종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특정 기간 및 시간대에 몰리는 주문량을 빠르게 소화해야 하는 배달업 특성상 연휴 기간 중 신체에 무리한 부담이 누적됐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음식을 들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견관절염(어깨 관절염)과 같은 어깨질환에 노출될 위험 또한 크다. 견관절염으로 이어진 경우 어깨관절 주변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마모돼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방치하면 어깨 움직임에도 지장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명절 이후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 질환 치료의 경우 손상된 근육과 힘줄을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이에 매우 적합한 치료법 중 하나는 바로 한방치료다. 특히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의 경우 다양한 치료법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견관절염 환자 186명의 어깨통증장애지수(SPADI)가 퇴원 후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강인 병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해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속 급격한 생활패턴 변화로 인해 ‘일상’에 ‘비상’이 찾아오기 쉬운 시기”라며 “명절후유증은 스트레칭과 자기관리를 통해 대부분 극복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진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3.01.25 I 이순용 기자
쓰고 버린 일회용 마스크 주원료..폐 손상 유발한다
  • 쓰고 버린 일회용 마스크 주원료..폐 손상 유발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매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 원료 폴리프로필린이 나노 플라스틱이 되어 폐 손상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생활 속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일회용 마스크가 나노플라스틱이 되면 인체와 자연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안전성평가연구소는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전북대 연구팀이 폴리프로필렌(PP) 나노플라스틱을 기도 내에 시험물질을 서서히 떨어뜨린후 호흡과정을 통해 폐로 전달되도록 점적 투여한 결과, 폐 손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PP 나노플라스틱’ 노출을 통한 폐 손상 기전 모식도.(사진=안전성평가연구소)미세플라스틱은 폐기한 플라스틱이 광산화, 풍화, 자외선과 같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 미세한 입자로 변화한 것이다.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이 생활 주변에서 떠다니며 숨을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사람의 폐에 쌓일 수 있다.미세플라스틱은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로 폐 조직에 들어가며,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은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이나 폐 섬유화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단장.(사진=안전성평가연구소)PP는 내화학성, 고순도, 낮은 수분 흡수율을 지닌다. 전기 절연 특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용접이 가능해 생활에서 일회용품으로 접하기 쉽다.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환경오염, 인체 노출 영향도 커질 수 있다.연구팀이 PP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노출한 후 폐 손상을 관찰한 결과, 실험 동물의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기전 연구 결과도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A549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확인됐다.이규홍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장은 “PP 나노플라스틱 흡입 노출에 따른 인체 유해성을 확인해 명확한 흡입독성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미세플라스틱과 흡입독성연구 간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 부분 상위 5% 이내 학술지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 이번달 호에 게재됐다.
2023.01.25 I 강민구 기자
안면골 및 두개골 결손, 3D프린터 통한 인공 뼈로 신 치료길 열려
  • 안면골 및 두개골 결손, 3D프린터 통한 인공 뼈로 신 치료길 열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년 전 교통사고를 겪은 전모씨, 교통사고로 인해 우측 이마부터 광대뼈까지 이르는 골 결손이 발생했다. 이마와 광대에 이르는 안면부 함몰과 변형으로 인해 사회활동이 어려웠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인공뼈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안면골과 두개골은 기능적, 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안면골은 얼굴의 모양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음식을 씹거나, 숨을 쉴 때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두개골은 우리의 뇌를 보호하고 이마와 뒤통수의 모양을 결정짓는다.안면골과 두개골은 교통사고, 낙상 등 외상으로 손상되기도 하며, 암이나 염증 치료를 위해 부득이하게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훼손된 안면골과 두개골은 기능적, 미용상 목적을 위해 반드시 복구가 필요하다.기존에는 티타늄 금속판이나 환자의 엉덩뼈, 종아리뼈, 정상 두개골에서 자가골을 채취해 재건을 했다. 그러나 티타늄 금속판의 경우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돼 염증을 일으키는 등 잦은 합병증을 동반했으며, 자가골을 채취할 경우 채취한 부위에 또 다른 결손이 생기기 때문에 광범위한 골 결손에는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안면골과 두개골은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의 기술로는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는 최근 3D프린터를 활용한 인공 뼈 이식에 성공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에게 필요한 골조직을 인공적으로 제조하고 환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환자맞춤형 인공 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골 결손 부위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골 결손이 생기기 전 안면골 및 두개골의 모양을 가상으로 만들어 낸다. 최대한 원래 얼굴 모양과 가깝게 인공 뼈를 디자인하고 3D프린터로 프린팅하며, 사용되는 재료 역시 환자 맞춤형으로 선택된다. 이렇게 제조된 환자맞춤형 인공 뼈는 광범위한 머리 및 안면부의 골 견손도 재건할 수 있으며 안구함몰, 안면 비대칭, 안면골 저형성증, 두개골 비대칭, 두개골 함몰, 두개골 결손 등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박호진 교수는 “환자맞춤형 인공뼈를 이용한 재건은 시뮬레이션과 인공뼈의 제조에 많은 경험이 요구되는 첨단 기술로 안면골 및 두개골의 이상적인 재건이 가능하다”며 “다만, 수술 후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수술 전 적절한 검사가 시행되어야 하며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1.25 I 이순용 기자
 운동 힘든 '무지강직증' 편안한 신발이 예방의 시작
  • [전문의 칼럼] 운동 힘든 '무지강직증' 편안한 신발이 예방의 시작
  • [조용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평소 운동을 즐기는 주부 한 씨(64)는 오래전부터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특별히 외상을 당한 기억이 없는 김 씨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비탈길 보다 평지를 걸을 때 통증이 심했고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리거나조용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구부리는 자세가 유독 힘들었고 최근에는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할 수 없었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싣지 않으려고 뒷꿈치와 발날로 걷다 보니 걷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수족부 전문 클리닉이 있는 병원을 찾은 한 씨는 엄지발가락 관절염인 무지강직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지강직증은 다소 생소한 질환이지만 쉽게 말하면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의 운동 제한이 생기고 통증이 있는 상태이다. 보통 관절염하면 무릎관절염을 떠올리기 쉽지만 관절 부위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돼 관절 주변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연골은 혈관과 신경세포가 없는 조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심해 통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자가 증상을 알기는 어렵다. 다만 관절염은 염증을 유발하므로 발가락 관절 주위에 약간의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엄지 발가락에 무지강직증이 생기면 발가락이 위로 잘 안 움직이고, 움직이려 할 때마다 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엄지발가락(무지)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강직)해서 무지강직증이라 불린다. 그런데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특이하게 연골이 닳는 것과 함께 관절을 이루고 있는 중족골의 발등 부위에 뼈가 가시처럼 자라나는 골극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리거나 뒤꿈치를 드는 동작에서 엄지 발가락뼈와 골극이 부딪히게 되면 관절 움직임이 감소하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과도하게 걷는 것을 피하고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이용해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하고, 주사치료,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의 정도를 고려하여 골극 절제술, 근위지골 절골술, 관절 유합술 등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무지강직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 시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리는 만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엄지발가락으로 가는 체중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발은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선택해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을 때 방치하지 말고 족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23.01.25 I 이순용 기자
명치나 오른쪽 윗배 심한 통증 지속되면… ‘담석증’ 의심해야
  • 명치나 오른쪽 윗배 심한 통증 지속되면… ‘담석증’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방을 소화시키는 답즙(쓸개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돼 결석이 발생하는 ‘담석증’일 가능성이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이윤나 교수와 ‘담석증’에 대해 알아본다.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탱크인 담낭,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담낭 안에 생기면 담낭 담석증, 담관 안에 생기면 담관 담석증, 간 내부에 생기면 간내 담석증이라고 부른다. 담석증이 담즙 배액 경로를 막으면, 담낭과 담관 압력을 높여 통증을 일으키며, 지속되면 염증이 악화하고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담석증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이다.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종일 지속되는 특징이 있고 때로는 등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5시간 이상 복부 통증,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지속되면 ‘담도산통’을 의심하고 진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거나 중압감 등 모호한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복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염, 위·식도역류질환, 췌장염, 요로계 질환과 감별하려면 복부 초음파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담낭 담석증을 90% 이상 진단할 수 있지만, 담관 담석증이나 간내 담성증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담석증 원인은 담즙의 비율 변화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담즙을 이루는 성분 비율이 여러 가지 이유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담석 종류는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발생하며, 여성, 다출산, 비만에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먹지 않으면 담즙 배출 호르몬이 분비가 잘되지 않고, 이로 인해 담즙이 한 곳에 고이면서 굳어 담석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장기간의 금식, 심한 다이어트, 위 절제 수술 환자에게도 잘 생긴다. 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 환자에게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색소성 담석은 갈색 담석과 흑색 담석으로 나뉜다. 갈색 담석의 경우 간디스토마(간흡충) 등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흑색 담석의 경우 간경변증,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담석증 치료 방법은 담석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 담석증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담낭 담석증 환자가 발열과 통증을 호소하거나, 담석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크거나, 도자기 담낭(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석회화된 것) 등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내과적 치료로 증상 완화 후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기본 치료다. 담낭절제술은 대부분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로 이루어진다. 담관 담석증은 ERCP를 통해 담석 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간내 담석증은 담관암 위험을 높이므로 간엽 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폭음, 폭식, 술·카페인 ·탄산음료 등 자극성 식품은 피한다. 밥과 3~4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 한식 식단이 도움이 되며, 조리 시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육류는 저지방 어육류로, 하루 150g 미만으로 섭취한다. 장기간 지방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영양상태가 나빠지므로, 증상이 호전되면 조리 시 기름을 하루 15g정도 사용하고, 어육류도 하루 200~250g 정도로 섭취한다.이윤나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안전한 식습관뿐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과 장운동을 돕고, 담즙 내 총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는 효과가 있다.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줄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담석증이 발생했다면,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담낭을 제거해도 간은 정상적인 식사를 소화시킬 만큼 충분히 담즙을 만들고 담즙이 담낭 대신 간으로 바로 배출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좌)복부초음파, (우)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를 통해 확인된 담석증.
2023.01.24 I 이순용 기자
  • 타고·짜고·매운 음식, 위암 발생 위험 높여… 건강한 식습관 길러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인 위암의 주요 발생 원인은 타고, 짜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잘못된 식습관이다. 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쉽게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 평소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하고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으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최윤영 교수의 도움말로 위암에 대해 알아본다.최윤영 교수는 “위암은 옆으로 커지기도 하지만 위 벽을 뚫고 자라는 성향이 있는데, 그러면서 암세포가 혈관이나 면역세포들의 통로인 림프절을 통해 쉽게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위암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다. 간혹 입맛이 없거나 소화불량,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보통 위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라면, 위암이 위 벽을 뚫고 자라면서 궤양을 형성하고, 속쓰림과 궤양 출혈에 의해 대변이 짜장면처럼 검게 되는 흑색변이나 피를 토하는 토혈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진행해 말기 위암이 되면 복수가 차고, 암이 번져나가 여러 군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반복적인 위 염증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거나 타거나 맵고 짠 음식 등이 위에 반복적인 염증을 만들고, 이 때문에 정상 위 세포에 변성이 생겨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암이 생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암이 생기거나 다른 암의 발생 위험도 있을 수 있다.위암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내시경’이다. 위내시경은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매우 초기에도 확인할 수 있고, 암세포로 의심되는 조직이 있으면 바로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위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피검사, 위내시경 초음파, 복부 초음파, CT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면 PET-CT, MRI, 뼈 스캔 검사 등도 실시할 수 있다.위암을 완치하는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제거다. 종양 크기가 작고 점막에 국한되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아주 초기의 위암은 위내시경을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내시경적 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제거가 어렵거나 림프절 등 위 외에 다른 곳에 암이 퍼져있을 위험이 있으면, 전신마취 후 위암이 있는 부위의 위를 절제하고 암세포가 번져가 있을 위험성이 있는 위치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절제를 시행한다.위암의 수술은 위의 절제, 림프절 제거, 재건술로 이루어진다. 위암이 있는 위치를 포함해 위의 약 3분의 2를 제거하는 부분절제 혹은 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전절제가 있는데, 위의 어느 부위를 절제하는지는 위암이 진행한 정도가 아닌, 위암이 있는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위를 절제하면서 암세포가 퍼져있을 수 있는 위험 지역에 위치한 림프절을 같이 제거한다. 위를 절제하고 나면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끊기기 때문에, 남아있는 장을 연결해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다시 만들어 주는데 이를 재건술이라 한다.최윤영 교수는 “위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는 타거나 매운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 절주, 금연 등이 도움이 된다. 위암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40대부터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위암은 재발률이 높으므로, 이미 위암의 수술적 절제를 시행했더라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3.01.24 I 이순용 기자
진단이 쉽지 않은 고양이 담관염
  • 진단이 쉽지 않은 고양이 담관염[김하국의 펫썰]
  •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고양이의 담관염(담관간염)은 보통 췌장염, 염증성장질환 질병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담즙과 췌장액을 배출하는 관이 십이지장에서 하나의 관으로 합쳐지는 해부학적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십이지장, 공장, 회장에 염증이 있다면 쉽게 담낭과 췌장으로 이동하여 조직을 감염시키기 쉽다. 반면 개는 고양이와 달리 십이지장의 개구부가 합쳐지지 않고 따로 따로이다. 그래서인지 개는 고양이보다 담관염에 걸리는 비중이 다소 낮다. 담관염은 말 그대로 담관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염증이 있으면 담즙이 정체될 수 있으며, 담즙정체로 인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서 담즙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이지장으로 배출된 담즙은 회장에서 다시 재흡수되고 일부는 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빌리루빈, 담즙산염, 물, 중탄산염, 해독된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몸에서 너무 많이 생성되어 밖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을 때, 유일한 통로가 바로 담즙이다.또한 죽은 적혈구 분해산물인 빌리루빈은 담즙으로 십이지장에 배출되어 회장에서 재흡수되고 일부는 장내 세균과 반응하여 분변과 오줌으로 배설된다. 수명이 120일 정도 되는 적혈구는 수시로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못지않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밖에도 몸에 들어온 중금속을 배출하는 것도 담즙을 통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다면 혈액이나 조직으로 퍼져나가 피부점막이나 눈의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할 것이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담즙산염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지방을 잘게 쪼개는 유화작용(emulsifier)을 한다. 그 결과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가 지방의 소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담관염으로 인해 담즙산염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인 칼슘, 철의 소화 흡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의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응고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소장에서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살균작용과 장운동을 촉진하는 작용 등도 하는데 최근에는 인슐린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는 등의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담관염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황달 등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다른 질병인 췌장염, 지방간, 장염 등이 있을 때와도 비슷하다. 혈액검사의 경우도 수치 변화가 유사하다. 결국 초음파 검사를 통해 영상진단과 조직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담관염/담관간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는 보편적으로 간도 좋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마취하고 생검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담관염/담관간염의 유형은 호중구감염, 림프구감염, 기생충감염 유형으로 크게 나눈다. 기생충감염은 실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호중구감염과 림프구 감염의 2가지를 전제로 하고 시험적 치료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호중구감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림프구 감염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환자에게 조직검사보다 더 안전하고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담관(담낭)은 알고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심한 담낭 질병의 경우에는 제거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쓸개 빠진 개와 고양이가 되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체크해야 할 듯싶다.
2023.01.22 I 한광범 기자
 기미, 어떻게 치료할까?
  • [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기미, 어떻게 치료할까?
  •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기미는 여성들의 흔한 고민이다. 기미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과색소 질환으로 주로 얼굴에 불규칙한 모양의 갈색 반으로 나타난다. 조직학적으로 표피의 멜라닌 색소 증가가 기미의 특징이다. 연구에 따르면 기미 병변의 표피 멜라닌 색소가 61~83%까지 증가해 있다. 기미의 발생 기전이 완전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표피층의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어 멜라닌 색소 생성이 증가되어 발생하며, 또한 기미 부위에 늘어난 혈관들이 많이 발견되고, 햇빛에 의한 탄력섬유의 변성도 높게 나타나 이 또한 기미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환자들에서는 표피 아래 진피층에 멜라닌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색소가 있거나, 표피와 진피 두 층에 걸쳐 멜라닌 색소가 존재하기도 한다. 또한 한 환자의 기미 병변에서 멜라닌 색소의 분포 및 위치가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기미라는 하나의 진단명 하에도 다양한 임상 양상이 있기 때문에 환자별 접근법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324명의 여성을 포함한 다국적 설문조사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미는 임신, 경구 피임약사용, 기미의 가족력, 햇빛 노출, 나이 등과 관련이 있었다. 기미가 항상 임신과 관련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한 여성의 10 ~15% 에서 기미가 발생하고,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10 ~25% 에서 기미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임신 중에 처음 나타나는 기미의 경우 치료 없이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증가와 기미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다. 실험적으로 에스트라디올이 증가하면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생성이 증가하였고, 기미 부위의 멜라닌 세포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도 증가해 있었다. 특히 기미 환자의 멜라닌 세포는 유전적으로 더 에스트로겐 농도 증가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노출은 기미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인자이다. 최근에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 뿐만 아니라 가시광선도 기미를 악화한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자외선 노출 시 진피층의 섬유모세포가 활성화되고 진피층 염증을 유발하며, 이는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형성을 자극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기미의 치료 및 예방에 있어 가장 기본이다.기미의 치료는 여전히 까다롭다. 기미에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바르는 연고, 먹는 약, 박피,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기미 치료 연고로 대표적인 것은 3가지 성분이 섞여있는 크림 (triple combination cream)으로, 하이드로퀴논, 트레티노인, 스테로이드가 일정 비율로 배합되어 있다. 보통 8주 동안 기미에 도포하는 방법이 권고되는데, 피부 자극이 흔하고, 접촉피부염이나 염증 후 과색소를 유발할 수 있어 장기간 도포는 추천되지 않는다. 1064nm Q-switched Nd:YAG 레이저는 소위 “레이저 토닝” 으로 기미에 근간이 되는 치료법이다. 레이저 토닝은 장파장 레이저로 피부 깊은 층까지 도달해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대부분의 파장이 표피의 멜라닌 색소에 흡수되어 기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레이저 토닝은 저출력 에너지를 조사하기 때문에 딱지나 심한 홍반을 유발하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하지만 여러 번의 레이저 시술이 필요하고, 환자 상태나 시술 방법에 따라 저색소 반점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기미가 더 짙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pulsed dye laser (PDL)라는 소위 “혈관 레이저”를 병합하여 기미 부위에 증가해 있는 혈관 생성을 줄임으로써 기미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경구 기미치료제인 트라넥사민산은 원래 지혈제로 사용된 약물로 우연히 기미가 호전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최근 중등도 이상의 기미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3개월 복용 시 기미 중증도가 49%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과거에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뇌졸증, 심근경색 등 혈전질환이 있었거나 흡연자,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여러 가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부작용에 주의해야 하고, 치료 중단 후에 재발이 흔해서 기미는 조심스럽게 달래서 치료하는,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색소 질환이라고 설명하곤 한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 하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추천한다.
2023.01.22 I 이순용 기자
  • 노화,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하자… 건강하게 나이 먹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래오래 동안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저 생명만 연장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존중받으며 잘 사는 것, 삶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다. 나이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노화는 최대한 미루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존엄을 지키며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노년이 좀 더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하라’라고 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의 성공 노화(successful aging) 이루기.노년의 기준은 언제부터일까? 노인복지법상 노인의 기준은 65세지만 신체 나이의 기준은 60세부터라고 한다. 최근 미국의 한 대학은 연구를 통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연령을 만 34세, 만 60세, 만 78세라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주름뿐 아니라 근육부터 근골격, 뇌세포의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몸으로도 불편함을 느끼며 자각하게 된다고 했다. 신체 구성비가 바뀌는 것이다. 70세가 되면 20대 청년기에 비해 수분, 근육량, 무기질은 감소하고 지방은 2배 이상 증가한다. 지방 분포도 바뀌어 피하지방은 줄고 복부 내장지방은 늘어난다.이런 과정을 통해 질환도 늘게 되는데, 개인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빨리 오거나 늦춰질 수는 있지만 하나도 없이 피해 가기란 쉽지 않다. 또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완치된다는 기대도 거의 할 수 없게 되며 늦추고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유실되고 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년의 질환들노화로 인해 심장이 확장되고 심벽은 두꺼워지며 심방과 심실도 조금씩 커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심부전,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경우라면 만성질환 자체가 심장에 영향을 끼쳐 만성 심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또 나이가 들면 뇌신경 세포 수와 무게가 10% 정도 감소하면서 뇌실이 커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계 손상이 일어나고 뇌혈관질환과 치매, 우울증, 섬망,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신경계 및 뇌 질환이 나타난다. 기억력 감퇴와 판단력 저하, 언어장애 등이 동반되는 치매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가 있다. 파킨슨병은 운동신경이 둔화하고 떨림, 근육 강직, 굽은 자세 등을 보이는 진행형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이외에도 천식·만성 폐기종·폐렴·폐암 등의 폐질환, 골다공증·관절염의 뼈관절 질환과 신장 비뇨기계의 질환 등 만성질환이 노년기 건강을 위협한다.이처럼 노인질환은 서서히 발생해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치료와 기능 회복을 병행해야 하며 만성질환으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노인에게는 장기적인 치료 방침과 재활치료를 통해 지속해서 관리한다.◇만성질환 관리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한다지난해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였고, 성인 흡연율은 감소한 반면, 음주·비만의 관리 수준은 정체 또는 악화하고 있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암이 34.5%, 심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순환기질환이 26.6%, 만성 호흡기질환이 5.6%, 당뇨병이 4.2%를 차지했다. 이 경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우고, 노년층에서는 심뇌혈관질환과 함께 치매, 퇴행성 관절 등이 사망 원인으로 추가되고 삶의 질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그렇다고 모든 만성질환이 반드시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만성질환을 앓고도 오랜 시간 건강하게 생존하는 예도 많다. 조기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진단해 꾸준히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질환별 맞춤 운동을 통해 근육 감소를 늦춘다면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삶의 질이 낮아지거나 조기 사망에 이르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노년의 건강을 위한 식사, 일상의 밥상에 균형 잡힌 영양이장수식단이란 것이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관심사는 아니라서 지중해식뿐 아니라 저나트륨의 대쉬식(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등 다양한 식단과 레시피가 가정의 식탁에 오르내리고 했다.최근 국내 연구진이 한식이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다이어트와 노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대상인 이 실험에서 단백질과 지방 등 영양 함량이 높은 식단에 비해 쌀밥 중심으로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은 식단임에도 상대적인 염증의 수치가 더 낮게 나왔다며 한식 식단의 건강함에 주목했다. 한식이 건강식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한식의 기본 구성에 있다. 밥, 국(탕, 찌개 등의 국물 요리)과 함께 다양하게 올라오는 반찬들이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 김치, 나물, 쌈 등 채소 요리가 많은 것도 건강의 요소 중 하나고, 튀기거나 볶는 대신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무치고 삶아내는 조리법, 고기나 육류가 주메뉴가 아니고 반찬에 포함돼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적다는 점 등이 ‘건강 식단’이 된 것이다. 여기에 김치를 비롯해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발효음식이 소화를 돕고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물론 주의할 것도 있다. 된장이나 간장을 주로 사용하는 한식 조리법은 나트륨 수치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 소금과 간장의 비율을 낮추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지중해식이나 대쉬식의 장점인 통곡물 섭취, 몸에 유익한 성분의 기름 사용, 저염 레시피 등을 참고하기를 권한다. 단 실험에서의 쌀밥 한식은 물에 말은 밥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는 밥상이 아니라 다양한 반찬이 고루 올려진 노동과 정성의 밥상임을 기억해야 한다.◇노년의 운동, 근력 향상으로 생존 근육 키우자청장년 시기의 운동은 건강은 물론이고 근육을 재배치해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노년의 운동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른바 ‘생존 근육’을 만들기 위함이다. 뼈나 관절을 감싸 외부의 충격에서 보호하고 버티게 하고 심혈관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유실되고 근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운동의 강도보다 횟수다. 근육을 수축·이완하는 스트레칭,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 운동밴드나 1㎏ 정도의 무게로 버티고 들기 등을 12~20회 정도 하면서 점차 횟수를 늘린다. 중량을 늘리거나 강도를 높이고 반복 횟수를 줄이면 노령자에게는 특별한 이점 없이 부상 위험만 증가한다. 순간의 강도보다 횟수를 늘려 차곡차곡 쌓기를 권한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에 대한 근육의 저항이 가장 적어지는 운동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치 감각이 손상된 고령자가 아닌 대부분의 고령자에게는 유연성과 근력 운동이 균형 운동보다 낙상 예방 효과가 더 크다. 이러한 운동 역시 특정 질환자의 경우 전문의, 물리치료사,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 운동량이나 시간 운동하는 법 등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겨울에는 야외 운동을 자제하고 모자를 쓰거나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권한다. ‘50세 이후의 운명은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노화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인정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안정적인 일상과 금연, 적절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내게 맞는 체중 조절 등을 유지한다면 삶의 질이 높은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2023.01.22 I 이순용 기자
전립선질환 남성, 설 연휴 조심해야 할 것
  • [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질환 남성, 설 연휴 조심해야 할 것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설이다. 주변에서는 벌써 고향을 찾을 채비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계획이 많은 것 같다.한편에서는 걱정이 앞서는 분들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 남성분들이다.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는 전립선 환자분들중에 평소 몸 관리를 잘하다가도 설이나 추석 명절이나 긴 휴가를 다녀온 뒤에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설 연휴에는 특정 날짜 특정 시간대에 귀향 행렬이 집중되며 보통 4~5시간부터 많게는 9~10시간 가까이 운전을 할 수 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회음부 긴장과 근육 피로가 가중된다. 전립선 환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다.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에 심한 압박이 가해져 기(氣)와 혈(血)이 잘 통하지 않게 되어 배뇨 괄약근을 비롯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크게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환자분들이 꼭 염두 해야 할 것은 1시간 운전을 하면 최소 10분 이상은 꼭 휴식을 취해 경직된 회음부 근육 피로를 풀어야 한다. 차에서 내려 선 채로 전신 스트레칭과 허리 돌리기, 앉았다 일어나는 가벼운 운동 등을 반복해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평소 빈뇨증상이 심한 경우 하부의 기(氣)를 상승시키고 수분 배출 억제 효과가 있는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이동 중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 졸음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커피나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부추길 수 있어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설 연휴에 과음도 피해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예 금주 선언을 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속사정 모르고 술잔을 권하는 친지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염증과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흔히 전립선염 환자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에 비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재 치료 중이거나 과거 재발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술을 멀리할 것을 당부드린다.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특징적인 증세 중 하나가‘심각한 전신 무기력증’이다. 염증에 대한 몸의 방어 반응으로 인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빈뇨나 잔뇨 같은 일반적인 전립선염 증세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극심한 무기력증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시간 운전과 장거리 이동, 평소보다 급격히 늘어나는 활동량, 그리고 음주에 노출되면 설 연휴가 끝난 후 극심함 피로와 무기력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무리하지 말고 연휴 기간 동안 하루에 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운동을 해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걷는 것도 정신적인 긴장해소 뿐 아니라 회음부를 이완시켜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따뜻한 온열 찜질이나 반신욕으로 회음부와 전신 근육을 풀면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만성전립선염 환자분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컨디션을 먼저 돌보며 이번 설 연휴를 보내시기를 권고 드린다.
2023.01.22 I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3년…현장 지킨 의료진 모두가 영웅”
  • “코로나19 3년…현장 지킨 의료진 모두가 영웅”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꼭 3년째가 됐다. 누적 확진자만 2995만5366명으로 하루 평균 2만7356명씩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현재 우리 국민의 98.6%가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3년 전 오늘 상황은 달랐다.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확진자 발견 소식만으로도 가게들은 임시휴업을 내걸었고 사람으로 가득했던 거리는 텅 비었다.조승연 인천의료원장◇ 1번 확진자 통해 쌓인 의료정보…방역 기초로국내 1번 확진자는 35세 중국인 여성이었다. 2020년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입국과정에서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발견돼 인천의료원에 격리됐고 다음날인 20일 확진됐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당시 발열로 입국과정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돼 우리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그 외에 주 증상이 기침이 아닌 설사였다. 일반 엑스레이를 촬영해도 잡히지 않던 것이 CT를 촬영하면 폐가 하얗게 보였다. 독특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우한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 폐에 치명적인 염증을 동반한다고 해서 코로나19는 당시 ‘우한폐렴’으로 불리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따로 없어 국립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체를 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환자는 입원한 9일동안 발열이 이어졌다. 입원 4일째부턴 호흡곤란이 시작됐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1번 환자에게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여러 치료법을 동원했고 12~13일이 지난 후부터 산소를 제거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경과가 좋아졌다. 임상 증상이 호전됐지만, 체액에서 바이러스가 조금씩 계속 나왔다. 하루 2번 이상 검출되지 않을 때에야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었다. 조 원장은 “이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연구 대상이었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1번 확진자를 치료하며 쌓게 된 진료 정보가 대한민국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돼 코로나19 관리지침의 토대가 됐다.1번 확진자로 부터 확보한 균주를 통해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달인 1월 31일부터 6시간 이내에 결과 확인이 가능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Real Time RT-PCR)을 전문가들과 개발해 현장에 빠르게 적용했다. 그리고 1번 확진자의 증상과 바이러스 검출 시기 등을 감안해 격리 기간이 14일로 정했다.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방역체계를 잡은 것이다. 1번 환자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의료진에게 “당신들은 나에게 영웅”이라며 “남은 생애 동안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싶다”고 감사 인사가 담긴 편지를 남겼다. 조승연 원장은 “이후에도 이메일로 간호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2020년 1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텅비어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공공병원 어려움 가중…코로나의 교훈 잊힐라미지의 바이러스는 늘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인천의료원은 아니라고 했다. 인천공항과 가장 가까운 공공의료원이라는 점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1호 환자들이 대부분 이곳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 1호 환자도 에볼라 의심환자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조 원장은 “우린 미지의 바이러스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며 “코로나19 당시에도 ‘이제 시작됐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ndemic influenza)가 휩쓸며 음압병상이 만들어졌고 10년 이상 운영해오며 수시로 모의훈련도 해왔다. 간호사부터 의사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최적화된 셈이다. 하지만 이제 남은 건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적자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의 교훈이 공공의료 강화라고 입을 모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에 집중하는 사이 일반 외래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환자수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 전문의도 소아과 전문의도 모두 밤낮 할 거 없이 감염병 환자를 돌봐야 했다. 공공의료현장의 월급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일은 고되다 보니 많은 급여는 뿌리치기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공공병원에선 의료진도 환자도 떠난 후 남은 게 적자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조 원장은 “개인적으로 공공병원 의사들이 상당 부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원을) 나오면 연봉을 2배로 높여 준다는데도 공공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분들 다 훈장 줘야 한다. 정부에서 이분들에게 정책적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규제도 사라진다. 완연한 코로나19의 봄이 찾아온 것이다. 조 원장은 “감염병의 역사를 보면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약화하고 다시 세지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완전히 사라지는 건 어렵겠지만, 계절독감처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아직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며 “고위험군엔 여전히 위험한 바이러스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서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도를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1.21 I 이지현 기자
찬바람에 고통받는 어깨, 혹시 내가 오십견?
  • 찬바람에 고통받는 어깨, 혹시 내가 오십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추위 탓에 몸이 움츠러들고 굳어지게 되면 경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부상을 입기도 쉬워진다. 특히 이맘때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 나이 때 통증은 방치되기 쉽다. 나이가 들어 으레 그렇거니 생각하거나 남들 다 온다는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무심함은 몸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 내린 진단부터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의 어깨를 괴롭히는 건 오십견 뿐만이 아니다. 회전근개파열 또한 중장년층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깨 질환이다. 문제는 두 병이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만 비슷할 뿐 나머지 부분은 전부 다르다는 점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염증으로 굳어지는 질환이며,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원인과 발병 부위가 다르므로 당연히 치료 방법이 다르다. 더 중요한 것은 오십견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 및 운동 범위의 제한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회전근개 힘줄은 일단 파열이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파열의 크기가 커지게 된다. 특히 어깨는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관절이므로, 파열의 진행이 저절로 멈추거나 회복되지는 않는다. 방치하면 더 큰 위험에 이르게 되는 것이 회전근개파열이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은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통증이 상당히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이 때문에 회전근개가 파열된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면서 “파열된 힘줄은 재생을 위한 혈액공급이 어렵다. 이렇게 방치된 힘줄은 시간에 따라 주변 지방조직으로 변성되거나 심한 경우 힘줄이 아예 소실되는데 이렇게 되면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 방법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요새 회전근개파열은 젊은 층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골프와 테니스 등의 운동이 유행하고 있는데 두 운동 모두 어깨를 많이 써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 과정에서 회전근개가 파열되었는데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어 방치하거나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한 증거라고 생각해 더욱 운동 강도를 높이게 되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윤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근육에 변성이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무리한 사용으로 반복되는 근육 손상과 마모, 선천적으로 어깨 근육이 약한 체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병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나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 시기가 늦어지게 되고 파열 범위 또한 점차 넓어지며 심하면 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기에 통증이 발생하면 스스로 진단을 내리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1.21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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