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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연간 물가 추가 상향 시사하나
  • [한은 미리보기]이창용 총재, 연간 물가 추가 상향 시사하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갖는다. 연간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 등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은은 오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발표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정기회의를 통해 발표한 수정경제전망 당시엔 올 연간 물가가 4.5%였으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 미국 등 선진국의 물가 정점 시기 예측이 엇나가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특히 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안팎을 넘나들며 고공행진 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가뭄 등 식량 수급을 더욱 어렵게할 이상기후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7%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전망치인 2.2%보다 2.5%포인트가 상향 조정됐다. 정부가 4%대 물가 상승률을 제시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한은도 5월 예상했던 올 4.5% 물가 수준을 높일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총재가 지금은 물가 잡는 것을 통화정책 우선 순위에 둔다고 발언한 만큼 이번 설명회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조정 가능성에 대해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주간 보도계획 △20일(월)12:00 BOK이슈노트 2022-22 ‘우리나라 고용의 질 평가’12:00 글로벌 금융규제 뉴스레터 재발간 안내21일(화)08:00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08:00 BOK이슈노트 2022-23 ‘최근 애그플레이션 현황 및 시사점’22일(수)11:00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6월)12: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BIS 연차총회」참석12:00 2022년 5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23일(목)06:00 2022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24일(금)12:00 2021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2022.06.18 I 이윤화 기자
아파서 쉬면 수당 지급..."진짜 쉴 수 있나?"
  • 아파서 쉬면 수당 지급..."진짜 쉴 수 있나?"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다음 달부터 아파서 쉴 경우 최저임금의 60%를 받을 수 있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이 1년간 시행된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의 초석을 놓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근로자들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건 밀린 업무와 상사·동료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가 제일 큰데 소득 지원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지난 15일 이상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며 상병수당 시범사업 시행을 알렸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 없는 질병 또는 부상으로 아파 근로 활동이 어려운 기간 동안 소득을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자 건강권 보장, 질병·부상으로 인한 빈곤 예방 등을 이유로 도입됐다. 지원 대상자는 우선 시범사업 지역에 거주하는 취업자 및 지자체가 지정한 협력사업장의 노동자다. 이들은 아파서 일을 할 수 없는 기간 동안 하루에 4만3960원씩 지원받게 된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결국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근로자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정모(28세)씨는 “내가 쉬면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할 업무가 늘어나 주어진 연차 한번 쓰는 것도 사실 눈치가 보인다”며 “상병수당도 아파서 쉬었을 때나 도움이 되지 애초에 쉬지 못하는 소기업 직장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직장인 임모(31세)씨는 “수당의 일정 부분을 회사 쪽에도 지원을 해주는 등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돼야 할 것 같다”며 “지금도 법적으로는 연차를 못 쓰게 하면 안 되지만 은근히 출근을 강제하는 회사가 많다”고 전했다.실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에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20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6%가 현실적으로 아파도 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회사나 상사에 눈치가 보여서’(72.3%)를 가장 많이 꼽았다.제도 악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지은(29세)씨는 “취지는 좋지만 크게 아프지 않은데 쉬는 사람도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다만 정부는 이 같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일정 대기 시간을 가진 이후부터 상병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장 기간은 상병이 인정돼 근로를 쉴 수 있는 기간이다.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법정 병가와 상병수당 제도가 없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2022.06.17 I 심영주 기자
한은, 역대 최대 규모 경영혁신안 발표…"조직 체계부터 문화까지 싹 바꾼다"
  • 한은, 역대 최대 규모 경영혁신안 발표…"조직 체계부터 문화까지 싹 바꾼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조직 변화를 이뤄나가겠단 계획을 밝혔다. 총재·부총재의 권한을 부총재보에게 위임하는 등 권한과 책임을 나눠 조직 구성원들의 능동적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문가 경로를 신설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 탈바꿈을 예고했다.배준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 경영인사 혁신방안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배준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6일 경영인사 혁신방안 설명회에서 “이번 경영혁신 방안의 키워드는 권한 하부 위임을 통한 역동성 제고, 전문성 강화, 지역본부 싱크탱크 육성 등 다섯 가지”라고 소개했다. ◇3년만에 공개된 경영혁신 방안…이 총재 의견 수렴한은은 지난 2020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공표한 중장기 발전 전략 ‘BOK2030’을 세운 뒤 3년여 만에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 앞서 한은은 전임 이주열 총재 때부터 머서코리아, 맥켄지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 업체로부터 받은 자문을 토대로 중장기 혁신방안을 계획해왔다. 이 총재는 취임 직후 관련 보고를 받고 직원들과 추가 논의를 거쳐 혁신안을 최종 완성했다. 취임전부터 한은의 변화와 혁신, 직원들의 사기진작 등을 예고한 이 총재가 취임한지 약 두 달여만이다. 배 부총재보는 “가장 중요한 점이 수평적이고 수요자 중심적인 조직문화인데 총재께서 국제통화기금(IMF) 근무 경험을 토대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성과 평가 제도나 이른바 ‘계급장 떼고’ 벌이는 치열한 토론 문화 등이 그것이다”라고 설먕했다.이번 경영 혁신안은 지난 2011~2012년 이뤄진 조직 개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뤄졌다. 수직적이던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전문성을 키워 한은의 역량을 대외적으로도 키우는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골자다. 먼저 총재·부총재의 권한을 부총재보에게 하부위임을 시작으로 부총재보는 국장, 국장은 부장에게 각 직책별 권한을 나눠 담당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재조정했다. 통화정책·시장, 금융안정·결제, 조사·통계, 국제금융·협력, 경영관리 등 부총재보의 담당부서도 기능 및 업무 유사성을 기준으로 재분류한다. 국장은 부서 차원의 전략 추진 및 성과 산출을 책임지며 부서 업무완결권을, 부장은 일반적인 업무에 대해 기존 국장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부서의 규모, 업무 성격을 감안해 조직 체계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部) 조직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국(局), 팀 체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했고 국장이 국 내의 임시조직(TF)를 구성할 수 있거나 부장이 내부 반(班)을 만들 수 있게 자율성도 높였다. 조직의 리더로 4~5급의 직원들도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 인사도 가능하게 했으며, 조직 구성 행정절차 또한 간소화했다. 배 부총재보는 “관리자들이 주어진 권한 범위 내에서 책임 경영을 수행함으로써 결재 단계가 불필요하게 중첩되는 중층화를 방지하고 의사결정 신속성 확보 등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젊고 유능한 관리자가 배출될 수 있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전문성 조직 신설, 치열한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조직원들의 책임과 권한을 나눈 만큼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주력할 방침이다. 직급이나 연차에 따라 업무를 바꾸는 순환보직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축적하도록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나아가 이를 외부에 발표하는 등 성취 지향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 경로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시행 초기엔 경제모형, 통계, 정보통신(IT)이나 법 관련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우선 도입하고 차츰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전문성을 입증받는 과정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3급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경로 지원을 받지만, 성과가 저조하거나 리더십 리뷰 결과 등이 불량한 경우 직책 보임 해제도 가능하게 했다. 리더십 리뷰란 기존에 팀원들이 부서장, 팀장 등 관리자의 리더십을 평가하던 관리능력조사를 확대 보안해 자료를 인사에도 반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 것이다. 대신 그에 따른 보상도 확실하다. 전문가 경로의 직원들은 경쟁을 통해 직급 승진이 가능하며 동일 직급의 관리자와 유사한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전문분야 관련 국내 기관 근무 기회, 국내외 연수 기회 및 연구환경 등을 제공한다. 그간 방만한 경영을 해왔단 지적이 있던 지역본부 역시 ‘지역사회의 싱크탱크’로 새로 탈바꿈 할 것이란 각오다. 가칭 ‘BOK 정책심포지움’과 같은 지역 소통행사를 만들고 지역 내 경제주체들과 수시로 소통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의 관심 유발과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총재, 부총재를 비롯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본부를 광역본부 중심체제로 개편하여 현행 16개의 지역본부 조직 체계를 7개의 광역본부, 9개의 지역본부로 개편한다. 또 장기간 안정적인 지역본부 업무를 전담할 ‘종합기획직원’을 권역별로 채용할 예정이다. 한은은 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과 토론을 바탕으로 탈바꿈하겠단 의지를 내보이면서도 ‘모두 함께 성장’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종합기획직원, 일반사무직원, 일반기능직원, 전문직원 등 모든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 제도도 수평적이고 세세하게 바꿨다.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이었던 점수 부여 방식을 폐지하고 5개 성과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또 부서 및 팀에 대한 집단업적평가를 폐지하여 조직 내 서열화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평가면담 활성화한다. 다만 연 2회 평가에서 연 1회 평가로 횟수를 줄여 직원들의 부담을 줄였다. 팀원들이 상급자를 평가하는 리더십 리뷰와 동료들끼리 서로 평가하는 제도를 강화해 성과 평가 때 참고할 예정이다. 올해 중에는 직무권한 하부위임, 정보공유 확대 및 리뷰 활성화, 일반기능·전문직원 직급 신설 등을 우선 시행하고 내년부터 국·부·팀제 확대, 전문가 경로 제도 1단계 시행 등을 시작으로 여타 제도(평가 등)도 순차적으로 개편한다.
2022.06.16 I 이윤화 기자
"언제까지 대체투자로 묶나" 교직원공제회, 자산분류 개편 고민
  • [마켓인]"언제까지 대체투자로 묶나" 교직원공제회, 자산분류 개편 고민
  • [이데일리 조해영 김대연 기자] 대체투자의 비중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대체투자’라는 이름으로 묶였던 다양한 자산군에 새로운 분류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관투자자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률적인 주식·채권·대체투자 분류 대신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기준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기존의 자산군 분류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조3963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자산은 △대체투자 62.4%(26조4560억원) △주식 20.4%(8조6525억원) △채권 14.8%(6조2778억원) △단기자금 2.38%(1조1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교직원공제회의 고민은 대체투자라는 이름으로 각기 다른 여러 자산이 묶여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교직원공제회는 물론이고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대체로 주식·채권·대체투자의 자산군 분류를 따르고 있는데, 대체투자 안에는 부동산, 인프라, 기업투자, 벤처캐피탈 등이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대체투자는 기관들이 주식과 채권에 집중하던 과거에는 말 그대로 전통자산의 대안적(alternative) 성격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명칭이었다. 하지만 대체투자로 포괄되는 투자 영역이 다양해지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들어 기존의 분류 대신 자산의 성격에 따른 새로운 구분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부적으로 해외 연기금의 사례를 조사하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연기금, 공제회마다 투자 성격, 자산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며 “주식·채권·대체투자 대신에 우리 기관에 맞는 옷(분류)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말 기준 교직원공제회 투자자산 구성(자료=교직원공제회)해외 연기금은 국내 기관처럼 주식·채권·대체투자 분류를 일률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캐나다 연기금(CPP)은 연차보고서에서 자산을 △인프라 △부동산 △크레딧 △상장주식 △PE △채권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연기금(GPFG)은 △에쿼티 △채권 △부동산(비상장) △재생에너지(비상장)의 큰 구분 아래에 30개에 가까운 세분류를 두고 있다.자산군 분류 체계의 개편은 목표 수익률이나 벤치마크(BM) 설정, 성과 평가 등과 맞닿아 있는 중요한 문제다. 공제회 업계 관계자는 “기업투자, VC, 선순위 부동산 등이 저마다 상황이 다른데도 대체투자로 묶여 있으면 평가 기준과 목표치를 똑같이 주게 된다”며 “목표 수익률과 BM을 제대로 부여하기 위한 차원에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규모가 큰 기관은 물론이고 중소형 기관들 역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분류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분류를 다 바꾸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2022.06.15 I 조해영 기자
“전세의 월세화”…수도권 신축 임대차 거래 절반 이상 ‘월세’
  • “전세의 월세화”…수도권 신축 임대차 거래 절반 이상 ‘월세’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높은 수도권 새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자료=부동산R114)1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건수는 38만3859건(△수도권 23만2468건 △지방 15만139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유형별로는 전세 23만4354건(61.1%), 월세 14만9505건(38.9%)으로 전세 거래가 더 많았지만, 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일수록 전세 거래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같은 경향은 인구가 밀집해 임차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입주 5년 이하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이 53.7%(2만8582건)으로, 전세 비중(46.3%, 2만4642건)을 넘어섰다.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일수록 구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높아 월세 거래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갱신권 사용까지 감안해 4년 계약(2+2년)을 예상한 임대인들이 높은 가격으로 전세를 내놓자,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준전세’ 계약에 나서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신규 계약할 때부터 급등한 보유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려는 임대인들이 늘면서 월세 매물 공급이 늘어난 것도 월세 거래 비율을 높이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임대차 계약은 전세와 월세가 낀 월세·준월세·준전세로 나뉘는데, 일반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를 말한다. 월세를 납부하되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는 준월세,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거래는 준전세로 분류한다.올해 1~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준전세 거래 비중은 △5년 이하 41.5%(4만5359건 중 1만8835건) △6~10년 이하 29.2%(2만2766건 중 6657건) △10년 초과 25.0%(8만1380건 중 2만380건)로, 신축일수록 준전세 비중이 높았다. 특히 수도권의 5년 이하 아파트의 준전세 거래 비중은 47.8%(2만8582건 중 1만3652건)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준전세 식의 아파트 월세 거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부터 갱신 만료된 신규계약 물건이 순차적으로 풀리는데, 주변 시세에 맞추거나 갱신계약을 포함한 4년치 상승분을 미리 반영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 연구원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보유세 전가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2.06.15 I 김나리 기자
고교 국어·수학·영어 기초학력 미달비율 ‘역대 최악’
  • 고교 국어·수학·영어 기초학력 미달비율 ‘역대 최악’
  •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교과별로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 학생 비율은 고2에서 수학 14.2%, 영어 9.8%, 국어 7.1% 수준으로 집계됐다.(그래픽=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생들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 보완해야 하는데 진단을 못하니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가 늘어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임모(50) 교사의 이런 우려가 수치로도 확인됐다. 고2 학생의 3%를 대상으로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국어·수학·영어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역대 최악으로 꼽혔던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중위권 비율은 감소하고 최하위권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늘어서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 14일 전국 중3·고2 학생(78만203명)의 약 3%(2만2297명)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평가 결과 고2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국어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년도 6.8%에서 7.1%로, 수학은 13.5%에서 14.2%로, 영어는 8.6%에서 9.8%로 상승했다.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교과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소위 ‘수포자’·‘영포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에 근거, 학생들의 교육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한 것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다. 2008년부터 전수평가로 진행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부터 중3·고2 학생의 3%만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도 원래 평가 대상이었지만 이마저도 2013년 폐지됐다. 문제는 전수평가를 표집평가로 바꾼 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고교 수학의 경우 표집평가 첫해인 2017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9.9%를 기록한 뒤 2018년 10.4%, 2019년 9%, 2020년 13.5%에 이어 올해 결국 14%를 넘었다. 중학교 국어·수학·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2020년 각각 6.4%, 13.4%, 7.1%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2021년 평가 결과에선 국어 6%, 수학 11.6%, 영어 5.9%로 소폭 반등했다. 반대로 중위권 이상인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감소했다. 중학교 국어는 75.4%에서 74.4%로, 수학은 57.7%에서 55.6%로 각각 감소했다. 영어만 같은 기간 63.9%에서 64.3%로 소폭 올랐다. 고교 국어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 69.8%에서 64.3%로 줄었으며 영어 또한 76.7%에서 74.5%로 하락했다. 수학에서만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0.8%에서 63.1%로 소폭 상승했다. 결국 교육부도 학성성취도 평가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업 성취수준 향상 지원방안을 통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올해부터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전환하고 평가 대상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초6, 중3, 고2가 평가 대상이며 내년은 초 5·6, 중3, 고 1·2로, 2024년에는 초3부터 고2까지로 평가대상이 늘어난다. 다만 평가는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실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2017년 이전의 전수평가로 되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방침대로 ‘희망 학교’만 평가할 게 아니라 해당 학년의 모든 학생을 평가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평가는 교육의 일부”라며 “객관적·과학적 진단을 통해 뒤처진 학생을 빨리 찾아내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것이 국가와 학교의 책무”이라고 지적했다.
2022.06.13 I 신하영 기자
OTT 소송 종결 임박…문체부 자충수 된 '해외연구용역'
  • OTT 소송 종결 임박…문체부 자충수 된 '해외연구용역'
  • 황경일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 의장(가운데)이 지난해 2월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OTT 음대협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부장, 황 의장, 허승 왓챠 PA이사.(사진=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1년 4개월여간 끈질긴 공방을 벌여온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음악저작물 사용료 재판이 마침표만을 남겨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악저작물 사용료율을 정하면서 참고했다고 주장한 해외 사례와 관련 보고서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면서 OTT 사업자 쪽으로 승기가 기우는 모양새다. 10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웨이브·왓챠·티빙)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 승인처분 취소 소송’ 5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날 최대 쟁점은 문체부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의뢰한 ‘해외 음악저작권 신탁관리단체 사용료 징수규정 실태조사(해외 연구용역)’에 대한 재판부의 해석이었다. 문체부는 그동안 음악저작물 사용료율을 정할 때 ‘해외 사례를 참고했다’고 주장해왔다. 문제는 이 보고서가 음악 저작권 징수안 개정이 이뤄진 2020년 12월 시점부터 9개월이나 흐른 지난해 8월 발주됐다는 점이다. 원고는 이를 근거로 문체부가 해외 사례를 제대로 참고하지 않았으며 뒤늦게 면피성으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주장했다. ‘뒷북 조사’로 사후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논리다. 원고 측은 전날 재판부에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해외 연구용역과 문체부가 징수 규정 승인 시 참고했다는 해외 사례들에 비추어, 문체부는 OTT 저작권 사용료율에 관한 해외 사례들을 잘못 이해하고 객관적·합리적 근거 없이 (음악저작권협회) 징수 규정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가 수정 승인한 개정안은 OTT 사업자에 대한 음악사용료 징수 규정을 신설하고 음악저작물 사용료율을 1.5%로 설정, 연차계수를 적용해 2026년 1.9995%까지 늘린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당초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기준인 매출의 2.5%를 요구했고 OTT 사업자들은 기존 방송물재전송서비스 규정에 따라 0.625%가 합당하다고 주장했는데, 중간값도 아닌 음저협 기준에 근접하게 요율이 맞춰져 부당하다는 것이 이번 소송이 시작된 배경이다. 합리적 근거 없이 유사 서비스인 방송에 적용되는 사용료율보다 부당하게 높은 사용료율을 적용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의 요지다. 피고는 원고가 지적한 해외 연구용역 발주 시점에 대해 별다른 반박 논리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전날 재판부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피고 측은 “하루 전 (원고의) 서면 제출은 재판부와 당사자에 대한 약속 위반”이라고 날을 세우며 “더 이상 다른 주장이 나올 것 같지 않고 쟁점과 관계없는 주변 상황만 자꾸 이야기 하는 것 같으니 종결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에 재판부는 “지난해 2월 소장이 접수됐지만 재판부가 올해 2월 말 법원 인사로 바뀌어서 이번이 두 번째 재판”이라며 “전날 제출된 증거가 해외 사례이고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 외국어로 돼 있어 번역본을 제출해야 하지 않나 싶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다음 기일에 종결하겠다”고 했다.이날 재판의 주요 쟁점은 아니었으나, ‘이중 징수’ 문제도 원고 주장의 요지 중 하나다. 원고는 이미 권리처리된 저작물에 대한 이중징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작사를 통해 일괄 권리 처리된 콘텐츠에 대해서까지 저작권료를 추가 징수하도록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 피고의 징수규정 개정안 검토가 전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원고는 “사후 상생협의체 공익위원 해석권고안에 의해 권리처리 된 것은 제외하고 사용료를 산정해야 한다고 인정됐으나, 음악저작권협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피고가 승인한 징수규정을 근거로 이중징수 하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 판단에 따라 마지막 변론기일은 다음달 22일로 정해졌다. 최종 판결은 약 한달 뒤인 8월께 내려질 전망이다.
2022.06.10 I 김은경 기자
'구름팬' 몰고 다니는 양지원… '9595쇼' 현장 직접 가보니…
  • '구름팬' 몰고 다니는 양지원… '9595쇼' 현장 직접 가보니…
  • ‘9595쇼’ 출근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지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트롯판 피리 부는 사나이다. ‘트롯 프린스’ 양지원이 가는 곳마다 구름팬을 몰고 다니며 ‘트롯 대세’임을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다.7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 빌딩 내 카페. 이곳에는 양지원 팬클럽 JPL을 의미하는 새빨간 옷을 입은 팬 수십명이 몰려 있다. 이들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 차 있다. 이유인 즉슨, 양지원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양지원의 라디오 스케줄 현장을 직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양지원 팬클럽 JPL 회원들의 모습.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공간 한편에 양지원이 앉아있었다. 새빨간 수트를 입고 얌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카페에 모여있는 수십명의 팬들은 양지원을 흠칫 흠칫 쳐다보며 까르르 웃고 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양지원은 흐뭇한 미소로 화답하곤 했다.이날 양지원이 소화할 일정은 TBS FM ‘박성호 강지연의 9595쇼-위대한 씽맨’이었다. 양지원은 매주 화요일 ‘9595쇼-위대한 씽맨’ 코너에 출연해 DJ 박성호, 강지연과 청취자들의 ‘속풀이 사연’을 소개하고, 이를 해소해 주는 노래를 즉석에서 부르곤 한다. 양지원의 맛깔나는 입담, 신명나는 노래가 청취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방송과 동시에 진행되는 유튜브 라이브에 무려 1만8000명의 청취자가 몰리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라디오 출근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양지원.양지원은 카페에서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스튜디오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입구 앞에서 그의 출근길을 기다린 이들을 향해 특유의 ‘왕자 미소’ 지어준 양지원은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양지원 혼자만 이동한 건 아니다. 이날은 부산에서 올라온 특별한 손님이 함께했다. 바로 양지원 팬클럽 JPL의 부산 팬이 함께한 것이다. 양지원이 스튜디오에 앉아 사연을 읽고 노래를 부르면, 반대편에 팬들이 앉아 양지원에게 지켜보는 것이었다.‘9595쇼’ 스튜디오로 이동 중인 양지원.양지원은 팬들과 함께 하는 일정이 부담될 수도 있는데도 의외로 덤덤했다. 오히려 힘을 얻는다며 방긋 웃어 보였다. 양지원은 팬들 앞에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담보단 감사함이 크다”고 말했다. 양지원은 “지역별로 매주 버스 두 대씩 대절해서 오시곤 하는데, 오늘은 부산에서 팬분들이 오셨다”며 “연차 내셔서 오시는 분도 있는데, 어렵게 시간을 내서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고 재차 감사함을 표했다.‘9595쇼’ 녹화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온 에어’.녹화를 20분 정도 앞둔 순간부터 양지원은 대본을 꼼꼼히 읽으며 체크하기 시작했다. 혹여라도 생방송 도중 실수하면 안 되기에, 점검 또 점검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양지원은 “수많은 청취자분들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주시는데, 사연을 보내주신 사연자분을 주인공을 만들어드리기 위해선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며 “사연을 재밌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이 내 목표다.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대본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는 양지원.녹화에 들어가기 직전 ‘9595쇼’ 담당 작가가 급하게 뛰어나왔다. 무슨 일이라도 난 것인지 무척 급해 보였다. 작가는 양지원에게 ‘연하의 남자’를 부를 수 있냐고 물었고, 양지원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OK!’를 외쳤다. 작가는 또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부를 수 있냐고 묻자, 양지원은 “걱정 말라”며 작가를 안심시켰다. 갑작스럽게 선곡 리스트가 바뀌어 당황했던 것. 사실 양지원 입장에서도 충분히 당황할 법도 했지만, 수천 곡을 꿰뚫고 있는 그이기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양지원에게 대략 몇 곡을 알고 있냐고 묻자 ‘5000곡 이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노래 반주만 들어도 어떤 노래인지 안다”고 말한 양지원은 “예전에 친한 친구들과 방송에서 전주 1초만 듣고 맞추는 게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거의 다 맞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노래를 많이 듣기도 하지만, 작곡과 프로듀싱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세세하게 따져가며 노래를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곡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양지원이 ‘최애 음료’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는 모습.혹시 아이돌 노래도 많이 듣냐는 물음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양지원은 “음원차트 톱100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어 다양한 노래를 많이 듣게 된다”며 “왜 이 노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나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노래를 듣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지원은 최근 즐겨 듣는 노래로 싸이의 ‘댓댓’을 꼽기도 했다.양지원은 녹화에 들어가기 전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요구르트’를 애용한다고 했다. 술도, 커피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는 양지원은 가요계에서 ‘바른 생활’의 표본으로도 유명하다. 양지원은 “최애 음료가 요구르트다. 또 솔의 눈과 실론티도 좋아한다”며 “목 관리를 위해서 몸에 좋은 음료를 마시곤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양지원을 따라 스튜디오로 입장 중인 팬들의 모습.‘9595쇼’ 생방송 스케줄에 함께한 양지원 팬들의 모습.양지원은 대본을 최종 점검한 뒤 스튜디오로 입장했다. 이후 팬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입장해 스튜디오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팬들은 양지원의 한마디 한마디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양지원도 팬들에게 힘을 얻었는지 한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함께 자리한 MC 박성호, 강지연도 양지원의 맛깔나는 진행 솜씨에 흠뻑 반했고, 양지원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또 한 번 반한 듯했다. 이들은 녹화가 끝난 뒤에 양지원과 양지원 팬들을 향해 연신 엄지척을 날리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남다른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9595쇼’ 녹화를 마치고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 중인 양지원.양지원은 이날 스튜디오를 방문한 팬들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다. 또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주는 등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팬서비스를 아낌없이 펼쳤다. 그러면서 양지원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라고 강조 또 강조했다.“팬들 덕분에 이렇게 노래도 하고, DJ도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은 다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짝 허당미도 있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중하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점을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JPL!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22.06.10 I 윤기백 기자
여고생에 필로폰과 성매매 강요한 20대男 징역 22년
  • 여고생에 필로폰과 성매매 강요한 20대男 징역 22년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여고생에게 필로폰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22년이 구형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수원지검에 따르면 7일 수원지방법원 제15형사부(부장판사 이정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20대 남성 A씨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미성년자 대상) 등 혐의를 인정했다.가해자는 2019년 7월부터 2021년 1월 당시 여고생인 피해자에게 마약을 투여하고 20여 명의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했다. 피해자는 필로폰 투약의 부작용으로 뇌출혈 등을 겪어 신체 오른쪽이 반신불수 상태까지 이르렀다.가해자는 이 과정에서 심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그루밍’으로 피해자에 가출할 것을 압박·강요했다.그루밍 성범죄는 성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한 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심리적으로 피해자가 무력하도록 지배해 성폭력을 가하는 범죄다.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이은해(31) 씨도 피해자에 가스라이팅·그루밍을 가해 스스로를 불신하도록 만들었다.경찰은 당초 A씨에 대한 혐의를 아동복지법 위반(음행매개)으로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의 보완수사로 성매매 강요, 마약 투약 등의 범죄사실을 추가로 밝혀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혐의로 변경했다.검찰은 또 가해자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10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도 제한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가해자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7월 14일로 예정돼 있다.이와 관련 여성상담기관 한국여성의전화는 “그루밍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는 보통 어린이나 미성년자로 사건 당시 본인들이 일종의 ‘계획’에 말려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때로는 동의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며 “재판부는 그루밍이 어떻게 작동하였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고, 피해자가 사건 당시 어떤 두려움과 심리상태에 놓여 있었는지 그 과정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전국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운영 연차보고서’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자 연령대는 14~16세로 접근이 용이한 채팅앱(338명·46.5%)으로 가장 많이 유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피해 세부 내용 역시 그루밍 269건, 폭행과 갈취가 159건, 강요에 의한 가출 131건 등 1372건이 보고됐다. 특히 그루밍 범죄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올해 문을 연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운영한 지 한 달 만에 79명(830건)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지원했다. 이들이 주로 대응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는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와 촬영물 불법 유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6.07 I 김화빈 기자
중장년 고용 불안해지고 청년 일자리 준다?…임금피크제 논란 A to Z
  • 중장년 고용 불안해지고 청년 일자리 준다?…임금피크제 논란 A to Z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임금을 깎는 것은 불법일까. 지난달 26일 대법원의 판결은 임금피크제 논란에 불을 붙인 계기가 됐다. 경영계는 이번 판결로 임금피크제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며 고령자의 고용안정과 청년 일자리에 악영향일 미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외벽 모니터의 고령자 계속 고용장려금 광고.(사진=연합뉴스)그러나 정부는 이번 판결이 우리나라 임금피크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은 7만6000여곳에 달한다. 최근 논란이 커진 임금피크제의 실태와 종류, 이번 판결의 의미와 임금피크제의 영향 등을 고용노동부의 문답지를 통해 정리해봤다.◇중장년 고용불안·청년 일자리 위해 도입…7만6507개 기업 운영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임금·근로시간·근로일수 조정 등을 통해 임금을 감액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연공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임금체계 하에서 중장년 근로자의 고용불안을 줄이고 청년의 일자리 기회를 늘리기 위해 도입됐다.지난해 사업체노동력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64만 3000여 개 사업체 중 정년제를 운영하는 사업체는 34만 7000여 개이고 이 중 22.0%에 해당하는 7만 6507개 사업체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임금피크제 도입 사업체 중 87.3%는 정년 60세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고령자고용법이 개정된 2013년 이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최근 임금피크제가 논란이 된 건 지난 26일 대법원이 임금피크제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시하는 판결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6일 대법원은 퇴직자 A씨가 자신이 재직했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을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의 경우 임금피크제가 인건비 부담 완화를 통한 경영 성과 제고를 목적으로 적용됐다”며 “55세 이상 직원들만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 조치를 정당화할 만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대법원 “정년연장 없이 나이만으로 임금 감액은 위법”연구원은 정년 61세를 유지하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노사 합의를 거쳐 2009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연구원의 임금피크제는 만 55세 이상 정규직 직원에만 적용됐고, 만 55세 이상이 되면 그 이전의 직급·역량등급에 무관하게 특정 기준연급을 지급하는 형태였다.대법원은 연구원이 고령자고용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고용법은 사업주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근로자 또는 근로자가 되려는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모집과 채용, 임금과 임금 외 금품 지급 및 복리후생 등의 대상 분야다. 즉, 사업주가 근로자와 합의한 단체협약, 취업규칙, 근로계약이라도 내용 안에 고령자를 차별해 법에 반하는 조항은 무효라는 것이다.2021년 6월 기준 임금피크제 최초 도입연도 사업체 수(자료=고용노동부 제공)연구원의 임금피크제는 인건비 부담 완화와 경영성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 목적이 55세 이상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임금삭감 조치할 정당한 이유로 보기 어렵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특히 연구원의 51~54세 직원의 실적 달성률이 55세 이상 직원의 실적 달성률에 비해 떨어지는데 오히려 55세 이상 직원들의 임금만 감액됐다.또 연구원의 임금피크제로 A씨는 임금이 일시에 대폭 하락하는 불이익을 입었다. A씨는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월 급여가 약 93~283만원이 줄었다. 또 불이익을 보전하는 조치가 강구되지 않았다. 아울러 A씨에게 부여된 업무 목표수준 또는 내용에 차이가 없었다.◇고용부 “정년유지형 대상 판결…국내 기업 대부분은 정년연장형”고용부는 이번 판결이 정년유지형이 아닌 정년연장형에게는 본질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점을 기준으로 노사가 정년 연장에 수반된 조치로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경우에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이고, 정년의 변경 없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경우에는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로 분류할 수 있다.이에 노사가 정년 연장을 배경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면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가 동시에 도입되지 않더라도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로 볼 수 있다. 특히, 2013년 5월 이전에 정년이 60세 미만이었고, 2013년 5월 정년 60세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고령자고용법 개정 이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경우에는 정년연장형으로 볼 수 있다.또 정년유지형이라도 항상 무효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고용부의 설명이다. 정년유지형은 정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정 연령 이상 근로자의 임금을 정년 전까지 일정 기간 삭감하는 형태다. 판단기준은 임금피크제 도입 목적의 타당성, 대상 근로자가 입는 불이익의 정도, 대상 조치의 도입 여부 및 그 적정성, 감액된 재원이 임금피크제 도입의 본래 목적을 위해 사용됐는지 등 이다. 정년을 유지하면서 일정 기간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의 효력은 판단기준에 따라 개별 사안별로 달리 판단될 수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다만 임금피크제 도입의 목적이 타당하지 않고, 불이익을 보전하는 조치가 없는 등의 형태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면 합리적 이유 없는 연령차별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연구원의 임금피크제는 도입한 합리적 이유가 없이 결과적으로 일정 연령 이상의 근로자에 대해 연령만을 이유로 해 불이익한 처우를 한 것이 차별로 인정됐다.◇정년유지형도 위법 아닐 수도…“판단기준 등 고려해야”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지만 연령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이 판단도 있다. 고령자 고용안정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목적이 정당하고, 불이익을 보전하는 조치가 이루어지는 등의 형태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면 연령차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크라운제과에 방문, 임금피크제 운영 사업장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올해 2월 대법원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된 B공단 사건은 일정 직급 이상 근로자에 대해 정년(60세) 연장 없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경우에도 연령차별로 보지 않은 사례다. 해당 기관의 임금피크제는 2013년 60세 정년 의무화 법 통과 이후 임금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명시한 고령자고용법에 근거한 조치였다. 3급 이하인 근로자는 정년이 연장(58→60세)되면서, 연장된 2년 동안 임금이 연간 25% 삭감되는 반면, 2급 이상인 원고들은 정년(60세) 연장 없이 2년 동안 1차년도에 임금 25%, 2차년도에 임금 30% 삭감하는 식이었다.법원은 2급 이상인 원고가 기존에 유리한 정년 규정을 이미 적용받았고, 정년퇴직 전 1년 동안 공로연수가 가능했고, 희망자에 대해서는 업무시간 조정이 가능했음 등을 이유로 해당 임금피크제가 합리적 이유 없는 연령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정년연장 수반 조치로 도입했다면 차별 아닐 것”정년연장형에 대해서는 아직 대법원에서 연령차별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대법원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된 판례, 기타 하급심 판례에 따르면 정년연장에 수반된 조치로서 노사협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면 원칙적으로 연령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지난 5월 대법원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된 C공단 사건에서 해당 임금피크제는 정년 60세 의무화에 따라 고령자고용법에 근거해 도입됐다. 3, 4급 근로자였던 원고들은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연장돼 임금피크제 시행에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됐으므로,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인해 원고들이 불이익만을 받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법원은 판단했다.다만 명목만 임금피크제일뿐 실질적으로는 비용 절감, 직원 퇴출 등의 목적으로 특정 연령의 근로자의 임금을 과도하게 감액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연령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서울고법에서 확정된 판례에 따르면 정년을 2년 간 연장하는 대신 빠르면 44세부터 연차별 최대 50%까지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단하고 있다. 근로자에게 일방적 불이익을 가하는 내용으로 설계된 것으로서, 임금 삭감이 근로의 질이나 양과 무관하게 결정되고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였는지 여부’와 ‘승급대상에서 누락하였는지 여부’에 연동되어, 사실상 근로자를 퇴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2022.06.04 I 최정훈 기자
성매매 노출 아동·청소년, 절반이 채팅앱 통해 유인
  • 성매매 노출 아동·청소년, 절반이 채팅앱 통해 유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아동·청소년 성매매 피해의 절반은 채팅앱을 통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3일 발표한 2021년 전국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운영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매매 유입 경로는 채팅앱이 338명(46.5%)으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친구 및 지인 93명(12.8%), SNS(사회관계망서비스) 78명(10.7%) 순이었다. 피해 내용은 길들이기(269건), 폭행·갈취(159건), 강요에 의한 가출(131건) 등이 1372건 보고됐다. 피해자 연령대는 14∼16세가 293명(40.3%)으로 가장 많았으며 17∼19세는 281명(38.7%)이었다. 10∼13세는 48명(6.6%) 순이다. 이 중 장애인은 47명(6.5%)으로 소수였으며, 비장애인이 680명(93.5%)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전국 지원센터 17곳은 지난해 아동·청소년 피해자 727명(장애인 47명 포함)에게 1만2520건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형별로 보면 상담이 9608건(76.7%)으로 가장 많았고 법률지원 1274건(10.2%), 의료지원 578건(4.6%) 등이 뒤를 이었다.지원센터는 피해 청소년이 귀가 이후 다시 성매매에 유입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판단, 부모 등 법정대리인 78명에게 피해재발 방지 교육을 355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원센터는 온라인 성매매 감시활동 1만1993회, 유흥업소 밀집 지역 등 현장방문 63회 등을 실시해 아동·청소년의 성매매 피해 예방과 피해자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 지원센터 17곳은 2020년 11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2021년 신규 개소했다. 아동·청소년이 성매매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성폭력, 인신매매 등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상담, 치료·회복 등을 통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성지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성폭력 등 또 다른 성범죄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 발생 전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자체, 보호시설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성매매 예방 활동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2.06.03 I 김경은 기자
다보스 다녀온 나경원 "스스로 나의 노고 고맙게 생각"
  • 다보스 다녀온 나경원 "스스로 나의 노고 고맙게 생각"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2일 “지방선거도 이제 끝났다. 3월9일 대선에 이어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렸다. 내 스스로 나의 노고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이데일리DB)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당연·엄중한 책무라 생각하기에 ‘다보스포럼’에 다녀와서는 허겁지겁 그동안 못한 것을 벌충이라도 하는 것처럼 뛰어다녔다. D-2일은 울산, 하남, 중량으로, D-1일은 양평, 강동, 부천, 영등포, 그리고 동작”이라며 그간 자신이 선거유세를 지원했던 일정을 일일이 나열했다.앞서 나 전 의원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특사단장으로 파견돼 지난 27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후 그는 곧장 지난 28일 자신의 지역구인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 등의 지원유세를 펼쳤다.그는 “어제부터 드디어 온몸은 두들겨 맞은 듯 아프고 모든 뼈마디는 사근사근 쑤시기 시작한다”며 “건강을 생각하라고 권유하는 분들도 있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절박한 눈물 또는 뜨거운 응원을 외면할 수 없어 늘 남은 마지막 에너지까지 쏟아붓는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이어 “특히 우리 지역 동작은 구청장, 시·구의원 전원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내 지역을 지키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라면서도 “난 좀 미련한가보다. 로텐더홀의 리셉셥은 물론 (취임식) 단상 1000명 중 하나의 좌석 한 장도 배정받을 수 없었던 나는 텔레비전으로 취임식을 보면서 ‘그래 새 정부 출범이 고맙지’하며 스스로 위로했으니…”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그러면서 “하긴, 정몽준 전 대표께서도 초청장 한 장 못 받았다. 우리 당은 이것도 문제”라며 “역사가 있는 정당인데 역대 당 대표들은 흔적도 없다”고 한탄했다.그는 0.15% 차이로 패배한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선 “조금 아쉽지만 경기도에서 기초단체장은 압승했다. 국민들은 힘을 다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응원했다”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오만해선 안 된다”며 겸손을 당부했다.
2022.06.02 I 김화빈 기자
대출이자 연 16.9%→4%대로 환승하는 방법
  • 대출이자 연 16.9%→4%대로 환승하는 방법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택배업에 종사하는 45세 배용식(가명)씨는 토스뱅크 신용대출을 통해 대출금리를 3.3%포인트 낮췄다. 배씨의 연소득은 1억3000만원으로 신용점수는 771점이었다. 신용점수가 낮은 탓에 그가 이용할 수 있었던 대출 창구는 저축은행과 카드론밖에 없었다. 그는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줄여야 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은행을 통해 대출을 알아봤다. 이달 초 토스뱅크에서 4.7% 금리로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배 씨는 “대출금리가 8%였는데 3.3%포인트 낮은 수치로 돈을 빌려 대환할 수 있어 금리 인상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대출자들의 잠 못드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급증하는 대출 이자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이에 따른 한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며 ‘이자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증가한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는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원) 기준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자 부담액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토스·핀다 앱 이용…대환대출 노려보자 대출 이자를 줄이는 방법은 단연코 더 적은 이자로 갈아타는 것이다. 오프라인 금융시대에는 발품을 팔아 금융기관들을 직접 다녀야 했다. 심지어 직장인들은 연차휴가까지 내면서 한 푼이라도 더 싼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이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저리의 대출 상품을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통해서다. 토스 대출 서비스 이미지.(자료=홈페이지 캡처)혁신금융을 표방하는 토스가 대표적이다. 토스 앱 내 ‘대출받기’ 메뉴로 제공되는 ‘대출 비교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9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돼 같은 해 8월 첫 선을 보였다. 간단한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면 48개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 신용정보에 따라 가장 큰 금액을 빌릴 수 있는 금융사와 가장 낮은 금리를 제안하는 금융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조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초 안팎이다. 오프라인 상담에 필요한 지점방문, 대출상품 상담, 가심사 조회, 실제 대출심사 요청 등 서너 단계 이상의 절차를 한번에 해결했다. 대출 중개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기업 핀다도 있다. 핀다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324개 금융사와 마이데이터로 연계해 보다 정확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핀다 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 동의 절차를 거친 후 자신의 대출 내역을 핀다에 연결하고 대출 내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운수회사에 다니는 60세 최병국(가명)씨는 핀다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알아보고 금리를 13.6%p나 줄일 수 있었다. 최씨는 캐피탈에서 16.9% 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핀다에서 대환대출 알림서비를 통해 연 4.3%대의 지방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최 씨는 “나이가 있어서 핀테크나 인터넷뱅크를 통한 서비스를 알기 어려운데, 자식 덕분에 핀다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 중인 웰컴저축은행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웰컴디지털뱅크 앱에서 마이데이터를 누르면 이용 가능한 상품 중 최저 금리 및 최대 한도 상품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맞춤대출 서비스 조회로 인한 고객의 신용점수에 영향도 없다. 현재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JT저축은행을 비롯해 DB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HB저축은행 등이 있다.토스 대출 이미지.(자료=토스)◇승진했거나 성과급 받았으면…금리인하요구권 행사도 직장인 홍채민(가명) 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서 연 2.55% 금리(변동형)로 5000만원의 신용대출 받았다. 이달 만기연장을 하려는 홍씨가 안내받은 금리는 변동형이 3.65%, 고정형은 4.05%였다. A씨는 고정형을 선택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했다. 그 결과 A씨에게 책정된 최종 금리는 연 3.82%로 0.23%포인트 인하됐다. 홍씨는 “연봉이 얼마 안 올라 ‘안 되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졌다”며 “성과급을 받은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대환대출을 통해 이자 절감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홍씨처럼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필요도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차주에게 적용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다. 무직이었다가 취업을 하는 것 외에 △더 큰 기업으로 이직 △같은 회사에서 승진 △재산 증가 △신용평가 등급 상승 등의 경우라면 신청할 수 있다.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화상담으로도 가능하다. 요구권을 행사하면 대출자는 금리인하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10영업일 이내에 금리인하 수용 여부와 사유를 안내받을 수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은행권에서 금리인하 요구가 수용된 대출 규모는 32조8000억원에 달한다. 71만4000건의 신청 가운데 22만5000건이 수용된 결과다. 금리인하요구권으로 감면된 이자액은 1600억원이라고 금감원은 추정했다. 금리인하 폭은 가계대출은 0.38%포인트, 기업대출은 0.52%포인트 수준이었다.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후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며 “부채가 줄어도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출자가 모르는 사이에 은행 내부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며 “신용등급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2022.05.29 I 황병서 기자
'3R' 잠식한 암울한 다보스…중앙은행들 "2% 물가목표 달성 노력"
  • '3R' 잠식한 암울한 다보스…중앙은행들 "2% 물가목표 달성 노력"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금 ‘R’로 시작하는 3가지 단어가 있다. 바로 러시아(Russia), 경기침체(Recession), 금리(Rates)다.”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 급등,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전세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깊게 자리잡은 모습이었다.사진 AFP◇“‘R’로 시작하는 단어, 사용하지도 말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참석자들은 경기침체의 R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 전망 세션에서 과거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인플레이션 고문이었던 알프레드 칸이 “R단어를 사용하지 말라.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고 말했던 일화를 회상했다. 그는 이같은 의견을 수용해 ‘경기침체’를 ‘바나나(Banana)’로 바꿨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징조가 내가 바라는 것만큼 좋지는 않다”며 “바나나는 그렇게 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나나가 있다면 가벼운(mild) 바나나가 될 것”이라고 낙관의 끈을 놓지 않았다.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 창업자. 사진 AFP미국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WEF 국제비즈니스협의회(IBC) 오찬 분위기가 “암울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이야기해야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포럼에서는 전세계 경제 가운데서도 유럽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에너지 위기에 이어 밀과 해바라기유 등 심각한 식량위기를 맞고 있다. 프레이저 씨티 CEO는 유럽의 현재 상황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공급망 문제 및 에너지 위기에 우려를 나타냈다.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유럽의 한 은행가는 유럽이 “끔찍하다”고 말했지만 근본적인 미국 경제는 아직 강하다고 봤다. 그는 “사실 담당 브로커에게 바닥에서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을 지시했는데, 그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중앙은행 금리인상, 어쩔 수 없긴 하지만…”전세계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포럼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물가목표인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2% 목표치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산매입 중단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물가 상승은 공급 측면에서 촉진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는 중심이 잘 잡혀 있다”며 “당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겠지만 서두를 필요도 없고 당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오른쪽)가 25일 세계경제포럼 패널로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AFP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쁜 경제뉴스와 성장 감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것이다. 단기적으로 우리의 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부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빌 윈터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CEO는 25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이 경제 성장을 억제할 정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만 하는가? 아니면 어떤 수완을 발휘해 경제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는 “연준은 속도를 너무 많이 늦추지 않으면서도 속도를 늦춰야 하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갖고 있다”며 “그들이 이 흐름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까다롭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26 I 김혜미 기자
가난의 도시 외
  • [200자 책꽂이]가난의 도시 외
  • △가난의 도시(최인기|330쪽|나름북스)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거리를 선택한 사람, 노점상들의 삶과 투쟁의 기록을 담았다. 30여 년 동안 빈민운동가로 활동한 저자는 노점상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역사·문화·사회·법률 측면에서 노점상의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를 살펴본다. 노점상의 탄생부터 이들이 생존권 투쟁에 나선 과정까지 소개하며 이들 또한 동시대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로켓 패러독스(최정우|340쪽|행복한북클럽)‘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의 저자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설립 5년째를 맞은 연 매출 84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모비딕립스를 배경으로 스타트업 C레벨(임원급)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경제경영서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실상을 살펴보고, 사회생활의 생존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알짜배기 비즈니스 법칙을 소개한다.△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강호동|288쪽|위즈덤하우스)잠실 석촌호수 옆 송리단길은 지금은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허름한 원룸촌 뒷골목이었다. 이곳을 지금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곳이 바로 동네 빵집 라라브레드다. 라라브레드 대표인 저자는 20년간 각종 사업장에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법을 온몸으로 터득하며 가난과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 그가 겪은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담아 성공 창업의 노하우를 전한다.△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박홍규|348쪽|인물과사상사)루이즈 미셸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과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히치카스까지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들은 모두 대세를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간 사람들이다. 자본주의와 국가의 기득권과 싸우고, 엘리트주의를 거부하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반전운동을 펼쳤다. 무엇보다 이들은 누구보다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을 살았다.△위닝 컬러(이랑주|236쪽|지와인)색은 인간의 심리와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없던 소비자를 만들고, 팔리지 않던 물건을 팔리게 하며, 처음 봐도 강한 호감을 이끌어낸다. 이처럼 색에는 우리가 모르는 법칙이 있다. 비주얼 전략가이자 비즈니스 멘토인 저자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낸 흥미로운 사례를 바탕으로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색의 법칙을 10가지로 정리해 소개한다.△투잡하는 김 대리는 취업규칙을 위반했을까?(노정진|316쪽|비전코리아)매년 개정되는 ‘근로기준법’은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노동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좋은 사례다. 직장인은 연차 사용이나 투잡 활동 등의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근로기준법’ 조항을 찾아보거나 인사 노무 관련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그러나 다양하게 전개되는 노동 현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확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노사 간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2022.05.25 I 장병호 기자
다보스서 'ESG외교' 펼친 나경원…“FMC 참여 적극 검토”
  • 다보스서 'ESG외교' 펼친 나경원…“FMC 참여 적극 검토”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 대통령 특사단장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도그룹연합’(First Mover Coalition·FMC)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나 특사는 포럼 첫날인 23일(현지시간) FMC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이 글로벌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같은 의향을 전했다.FMC는 2021년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미국과 WEF가 공동 출범시킨 것이다.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8개 주요 분야(항공, 해운, 철강, 트럭, 알루미늄, 탄소제거, 콘크리트, 화학제품) 기업들이 저탄소 기술을 적극 도입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FMC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저탄소 제품을 적극 참여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지원한다. 미국 아마존과 애플, 보잉 등 30여개 사가 참가하고 있다. 나 특사는 또 같은 날 블랙록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세운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나 특사는 도닐런 블랙록 투자연구소 대표를 만나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블랙록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러한 기조에서 한국 투자를 늘려가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아울러 번스타인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원전과 녹색기술(그린수소,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다이렉트 에어캡쳐, 에너지저장장치)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했다.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 등을 면담했다.나 특사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 및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한 WTO의 역할과 한국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세스 버클리 GAVI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종식을 위한 우리나라와 GAVI 간 협력에 대해 상의했다. 특히 나 특사는 최근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코로나 방역 지원 방침에 관해 설명했다. 북한의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2022.05.24 I 정다슬 기자
中, 다보스 회의 고작 4개 참여…“주요 발언 기회 놓쳐”
  • 中, 다보스 회의 고작 4개 참여…“주요 발언 기회 놓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지난 22일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로 대표단을 보냈다고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스스로 세계 무대에서 발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SCMP에 따르면 나흘간 열리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대표단이 공식 참석하는 회의는 전체 200여개 중 4개에 불과하다. SCMP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은 글로벌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중국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 적은 규모로 참여하면서 자국의 정책 목표를 알리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외국 기업들의 걱정을 덜어줄 기회를 잃었다”고 풀이했다. WEF는 매년 1월 다보스포럼을 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행사는 취소했다. 올해도 1월에 행사를 계획했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5월로 연기됐다. 대면 형식으로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것은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SCMP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인플레이션,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 신흥국의 부채 등 산재한 글로벌 이슈를 고려할 때 이번 다보스 포럼 참석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시 얼마나 잃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중국 대표단 중 최고위급 인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다. 그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한 패널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그 외 ‘중국 경제전망’과 ‘세계 에너지 전환에서 중국의 위치’, ‘유라시아 전략전망’ 세션에 참여한다.SCMP는 “중국은 디지털 통화, 세계화, 식량 안보, 신냉전과 같은 사안들에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은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상원의원 일부가 참석해 글로벌 협력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홍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왕후이야오 중국 세계화연구소 이사장은 올해 중국 대표단 규모에 대해 자국의 엄격한 격리 정책 등 ‘기술적 이유’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 산하 국가 이민관리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이유로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제한했다. 왕 이사장은 “이는 분명 중국에 불리하다”며 “우리는 온라인 교류 강화를 고려해야 하고 국제 항공편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외르크 부트케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중국 정재계 인사들은 더 이상 해외를 방문하지 않고, 중국 정부 혹은 중국 재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외부에 알리는 것을 놓치고 있다”면서 “외부와 교류가 단절된 상태이며, 회상회의로는 그 차이를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2022.05.24 I 김윤지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 세계경제포럼 화상 참가
  • 젤렌스키 대통령, 세계경제포럼 화상 참가
  • 세계경제포럼 트위터 갈무리[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화상으로 참가해 러시아를 겨냥한 국제 사회의 ‘최대(Maximum)’ 제재를 강력 촉구했다.로이터와 AP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결에서 러시아를 침략자로 규정하면서 석유 금수 조치와 은행 거래 금지, 무역의 완전한 중단을 포함해 “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즉각적인 결과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그는 “앞으로 수십년동안 통할 선례가 돼야 한다”며 러시아 내 외국 회사들의 완전한 철수 등 구체적인 조치를 국제 사회에 요구했다.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이 전쟁은 정말 역사의 전환점이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의 정치 및 경제 지형을 재편할 것”이라고 평했다.이 발언 이후 젤렌스키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러시아가 밀과 해바라기 기름과 같은 중요한 식량 공급을 막고 항구를 떠나 일부를 훔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호소했다.한편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개막한 올해 세계경제포럼엔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다. ‘러시아 하우스’로 불린 홍보관은 전쟁 범죄의 전시장으로 바뀌었다.올해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대거 파견돼 포럼 현장에서 서방의 지원을 촉구한다. 포럼 첫날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이후 당초 포럼 주제인 기후 및 환경 문제가 본격 논의된다. 탄소제로 배출량 달성과 청정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2.05.23 I 이대호 기자
삼일회계법인, 공익법인 투명성 개선 컨설팅 사업 공모
  • 삼일회계법인, 공익법인 투명성 개선 컨설팅 사업 공모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일회계법인은 삼일미래재단과 함께 공익법인의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제2회 삼일공익법인 투명성 개선 지원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기업들의 횡령 사건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조직의 내부통제 프로세스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수 기부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공익법인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내부통제절차와 정확한 회계세무 처리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필요한 핵심 역량이다. 이에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부터 공익법인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비영리법인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 대상으로 선발된 해당 공익법인의 회계·세무 업무 및 내부 통제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올해에도 크게 회계·세무 부문과 운영 부문으로 나누어 사업에 참여하는 공익법인의 내부통제 개선 및 회계·세무 역량 강화에 목적을 두고 시행될 예정이다. 제1회 공익법인 컨설팅 사업에 참여했던 A 재단법인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대한 현 상태(AS-IS)와 개선 사항(TO-BE)를 정확하게 짚어주어 사업 확대 방안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본 사업의 지속적인 진행으로 많은 공익법인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 사단법인 관계자도 “비영리분야 전문가의 진단을 받을 기회가 흔치 않은데 본 컨설팅에 선정됐을 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 취약했던 회계 분야에 대한 충분한 컨설팅이 이루어져 매우 감사하고 앞으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영세 공익법인들을 위하여 컨설팅 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제2회 삼일공익법인 투명성 개선 지원 컨설팅’은 참여를 희망하는 공익법인들의 참가 신청서를 접수해 심사를 통해 대상 공익법인을 선정,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공익법인은 삼일회계법인 또는 삼일미래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내용 확인과 함께 참가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기한은 오는 6월10일까지다.삼일회계법인은 2008년 회계컨설팅 업계 처음으로 공익법인 삼일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삼일미래재단은 아동·청소년 교육 및 관련 시설 지원, 비영리법인 회계 투명성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일투명경영대상 시상, 회계·세무·연차보고서 작성 교육, 알기 쉬운 공익법인 회계기준 매뉴얼 제작 등 비영리법인의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균형 잡힌 사회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2022.05.23 I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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