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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도 유급휴가?…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정부 연구회 출범
  • 카페 알바도 유급휴가?…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정부 연구회 출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5인 미만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하는 방안과 파견을 허용하는 업종을 확대하고 2년으로 제한된 파견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논의할 정부 연구회가 출범했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연구회 발족식 및 킥오프 회의’에서 공동좌장을 맡은 김덕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9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연구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고용 형태와 기업 규모 등에 따라 근로조건과 임금 격차가 큰 것을 뜻한다.연구회는 노동법 전문가를 중심으로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이 전원회의 공동 좌장을 맡았다. 5개월 동안 활동하게 될 연구회는 상반기 내에는 논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이번 연구회에선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은 연장·야간·휴일근로 가산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56조), 연차유급휴가를 줘야 한다는 규정(60조),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제한 규정(24조), 부당해고 시 구제를 신청할 수 있게 한 규정(28조)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김덕호 상임위원은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직장 내 괴롭힘도 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면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도 들을 것”이라면서도 부당해고와 가산수당, 유급휴가 등 관련 조항을 당장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연구회는 임금착취·고용불안 등 논란이 큰 파견제도의 개선방안도 마련한다. 1998년 제정된 파견법은 현재 산업구조 변화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경사노위의 설명이다. 국내 파견법은 경비원·사무지원직 등 32개 업종에만 파견을 허용하고 있다. 단순 노무 업무가 많은 제조업의 경우 파견근로 허용 대상에 빠져있다. 이에 제조업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공정에 파견 근로자를 쓸 수 없고, 파견이 허용된 업종에서도 파견 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 시 원소속과 관계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이에 국내 다수의 제조업체들은 하청업체와 파견계약이 아닌 도급계약을 체결해 공장을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사내하도급 사용 사업장에서 도급과 파견의 구별이 법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사내하도급뿐만 아니라 파견 영역에서도 임금의 중간착취, 고용불안, 차별 등 열악한 근로조건 문제도 대두됐다.김 상임위원은 “도급인지 파견인지를 두고 (결론이) 엇갈리는 법원 판결이 나온다”라며 “법적 안정성이 (떨어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도 (특정 업종에만 파견을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은 거의 없다”라며 “큰 차별과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임금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는 면이 많다. 구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연구회는 지난해 기준 136만여 명을 기록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플랫폼종사자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를 청산하는 문제도 다룬다. 김 상임위원은 “특고·플랫폼종사자 문제에 대해서는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근로기준법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특고와 플랫폼종사자를) 보호하는 새로운 입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09 I 최정훈 기자
'짠' 하고 나타난 모모랜드, 중소기획사 기적의 서막
  • '짠' 하고 나타난 모모랜드, 중소기획사 기적의 서막[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모모랜드가 2016년 11월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웰 컴 투 모모랜드’(Welcome to MOMOLAND)입니다. 모모랜드가 앨범을 발매하고 막 활동을 시작했을 때쯤 한 카페에서 만나 데뷔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며 받았던 CD로 기억합니다.데뷔 당시 모모랜드는 7인조(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 연우)였습니다. Mnet에서 방송한 소속사 더블킥컴퍼니(현 MLD엔터테인먼트) 자체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이하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거쳐 데뷔했었죠.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2016년 9월에 종영했는데 데뷔 앨범은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냈습니다. KBS아레나에서 진행한 파이널 미션 현장에 관객 3000명을 모아야 곧바로 데뷔한다는 조건이었는데 23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기 때문이죠.모모랜드는 ‘모모랜드를 찾아서’ 종영 이후 연습생 신분으로 거리 공연을 펼치고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쌓는 시간을 더 가졌습니다. ‘웰 컴 투 모모랜드’는 우여곡절 끝 데뷔의 꿈을 이루게 해준 앨범이라 멤버들에겐 더욱 더 소중하고 뜻깊은 앨범이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멤버들은 “데뷔가 한 차례 불발돼 충격이 컸지만, 산전수전을 겪으며 연습생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노력했다”면서 “오랜 기다림 끝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배윤정, 라이머, 이단옆차기 박장근 등 ‘모모랜드를 찾아서’ 심사위원들에게 ‘못 하는데 왜 여유롭지?’ ‘너희들 가수가 하고 싶어?’ 같은 독설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장대소하기도 했죠.‘웰 컴 투 모모랜드’는 총 7개의 트랙으로 구성한 앨범이었습니다. ‘웰컴 투 모모랜드’, ‘짠쿵쾅’, ‘상사병’, ‘어기여차’ 등 4개 트랙과 ‘짠쿵쾅’과 ‘어기여차’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함께 담았죠. 1번 트랙 ‘웰컴 투 모모랜드’는 팀명 모모랜드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인 놀이동산을 테마로 했다는 점이 특징인 곡입니다.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통통 튀는 사운드와 멤버들의 풋풋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자 ‘모모랜드를 찾을 당신을 우리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란 점에서 데뷔 앨범 첫 곡으로 딱이었다는 생각입니다.2번 트랙은 앨범 타이틀곡인 ‘짠쿵쾅’입니다. ‘웰컴 투 모모랜드’와 결이 비슷한 곡이라 차례로 들어보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웰컴 투 모모랜드’가 모모랜드라는 놀이동산에 입성했다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면, ‘짠쿵쾅’은 롤러코스터에 올라 타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즐기기 시작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곡이죠.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이성을 본 이후 심장이 ‘쿵쾅’ 하고 뛰는 경험을 한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곡인데, ‘짠’, ‘쿵’, ‘쾅’에 맞춰 임팩트를 준 킬링 파트가 특히 매력적입니다. ‘베베베베베 몸이 자꾸자꾸만 꼬여’나 ‘데데데데데 볼이 따끈화끈하게 따라라’ 같은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녀의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는 노랫말도 재미 포인트고요.3번 트랙 ‘상사병’은 반전 트랙입니다. 댄스곡들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느린 템포의 발라드풍 곡이거든요. ‘짠쿵쾅’이 사랑에 빠진 설렘을 노래한 곡이라면, ‘상사병’은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다룬 곡입니다. 미처 몰랐던 모모랜드 각 멤버의 음색과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라 꽤 인상적입니다.4번 트랙 ‘어기여차’는 모모랜드가 ‘모모랜드를 찾아서’ 파이널 공연에서 선보였던 곡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몰라주는 남자에게 ‘떠나기 전에 나한테 잘해!’라고 외치는 당찬 노랫말과 경쾌한 멜로디가 어깨를 들썩이게 합니다. 타이틀곡으로 택했어도 될 법한 캐치한 곡인데 ‘놓치지 말고 더 잘해 이 놈아’ 같은 파격적인 가사를 담은 곡을 신인 그룹 데뷔곡으로 택하긴 애매했을 것 같네요.모모랜드는 이 같은 곡들로 채운 앨범을 내면서 “놀이동산처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받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최종 목표는 소녀시대 선배님들처럼 오래 활동하는 팀이 되는 것”이라는 말도 했고요.‘웰컴 투 모모랜드’는 히트 앨범이 되진 못했습니다. 2016년 연말과 이듬해 초에 열린 주요 대중 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주인공도 모모랜드가 아니었고요. 그렇지만 훗날 모모랜드는 “놀이동산처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뤄냈습니다. 2018년 발표한 ‘뿜뿜’을 메가 히트곡으로 만들어내며 중소기획사의 기적을 쓰는 데 성공한 거죠. 그 뒤로 ‘배엠’(BAAM), ‘아임 쏘 핫’(I’m So Hot) 등으로 연속 히트도 이뤄냈고요.모모랜드는 지난해 남미 지역 인기 가수 나티 나타샤가 참여한 곡인 ‘야미 야미 럽’(Yummy Yummy Love)으로 해외 활동을 전개하는 등 연차가 쌓인 이후에도 꾸준하고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달 소속사와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죠.일각에선 ‘마의 7년’을 넘지 못했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론 중소기획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보적 정체성을 구축해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7년을 알차게 보낸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개성 넘치는 음악과 무대로 가요계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긴 모모랜드 멤버들의 힘찬 새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2016년 데뷔 쇼케이스 현장 사진(사진=이데일리DB)2022년 프로필 사진(사진=MLD엔터테인먼트)
2023.02.05 I 김현식 기자
진실은 친모 석씨만 안다…미스터리 된 '구미 여아' 사건
  • 진실은 친모 석씨만 안다…미스터리 된 '구미 여아' 사건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홀로 집에 방치됐다 숨진 구미 3세 여아와 관련한 ‘아이 바꿔치기’ 혐의로 기소된 석모(50)씨가 파기환송심에서 핵심 혐의인 미성년자약취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초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친모라는 사실이 DNA 검사를 통해 입증됐지만, ‘사라진 아이’와 바꿔치기가 된 범행방법, 동기, 시기 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법원의 결론이었다.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이상균)는 2일 미성년자약취와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기소된 석씨에 대해 사체은닉미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핵심 혐의인 아이 바꿔치기(미성년자약취죄)에 대해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형량은 대법원 파기환송 전의 ‘징역 8년’에서 대폭 낮아졌다.석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2021년 4월 22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정문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숨진 여아의 추모공간을 만들었다. (사진=뉴스1)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이번 결론은 지난해 6월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DNA 검사 결과 등 검찰이 제출한 기존 증거만으로는 ‘아이 바꿔치기’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기 부족하다는 것이 당시 대법원의 결론이었다. 대법원이 이처럼 유죄가 내려지기 위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지만,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도 별다른 추가 증거를 내지 못했다. ◇대법, ‘유죄 인정’ 위한 기준 제시…檢, 못풀어 아이 바꿔치기 혐의(미성년자약취죄)가 인정되기 위해선 세부적으로 석씨의 자녀이자 방치돼 숨진 A양과, 석씨의 둘째 딸 김모(25)씨가 낳은 B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치기가 됐는지 입증이 돼야 한다. 검찰은 김씨가 출산한 산부인과에서 바꿔치기가 됐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사건은 2021년 2월 석씨 신고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A양이 숨져있는 것을 확인한 석씨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수사단계에서 A양 친모가 김씨가 아닌 석씨라는 점을 확인하고 미성년자약취 등의 혐의로 석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석씨에 대해 아이 바꿔치기에 대해선 미성년자약취, A양 시신을 몰래 매장하려 했던 부분에 대해선 사체은닉미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석씨는 사체은닉미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A양을 출산하지 않았다”며 ‘아이 바꿔치기’는 강력 부인했다.석씨에 대한 미성년자약취죄로 공소 요지는 ‘석씨가 자신이 낳은 A양과, 둘째 딸 김씨가 낳은 B양을 2018년 3월 31일 오후 5시 32분부터 다음 날인 4월 1일 오전 8시 17분 사이에, B양이 태어난 병원에서 바꿔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검찰 스스로 이 같은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 법원의 결론이다.◇31일 신생아, 1일 신생아는 다른 아이인가김씨의 출산 시기는 3월 30일 오후 12시 56분으로 병원에 정확히 기록돼 있다. 반면 석씨의 출산시기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아이가 바꿔치기됐다고 검찰이 특정한 시간 전후로 신생아실에 있던 아이가 서로 다른 아이였는지가 이번 사건의 첫 번째 쟁점이었다.일단 검찰이 바꿔치기가 이뤄졌다고 특정한 시간 전후로 신생아실에 있던 아이가 바뀌었는지가 쟁점이다. 유죄 판결을 내렸던 1·2심과 검찰은 ‘다른 아이’라고 판단한 핵심 증거는 ‘아이의 체중변화’와 ‘벗겨진 식별띠’였다. 체중변화의 경우 병원이 매일 0시 측정했는데 3월 31일의 경우 3.460㎏이었고, 하루 뒤인 4월 1일엔 3.235㎏로 줄어있었다. 1·2심 재판부는 “다른 사람 몸무게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결론 냈다. 4월 1일 오후 5시 12분 병원이 촬영한 아이 사진에서 우측 발목 식별띠가 벗겨져 있던 점까지 더해 “누군가 임의로 분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하지만 대법원은 이 같은 증거로만 판단하기엔 섣부른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체중 변화의 경우 신생아의 경우 출생 후 3~4일 동안 태변과 수분 배출로 출생 직후보다 5~10%를 줄어들어 4일째 되는 날 최저 몸무게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실제 병원에 기록된 아이의 몸무게는 △출생 직후인 3월 30일 3.485㎏ △3월 31일 3.460㎏ △4월 1일 3.235㎏ △4월 2일 3.210㎏ △4월 3일 3.270㎏ △4월 4일 3.305㎏으로 출생 직후부터 4일 차까지 줄다가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아이 체중이 줄었다는 이유를 바꿔치기 근거로 삼기는 애초부터 무리였던 것이다.구미 ‘여아 바꿔치기’ 사건의 친모 석모씨. (사진=뉴시스)식별띠와 관련해서도 대법원은 해당 병원 간호사 중에서 “영아 식별띠가 분리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계속 분리되면 카트에 붙여놓는다”고 진술한 점을 지적하며 분리된 식별띠 상태에 대한 보다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1·2심과 검찰은 4월 2일 0시부터 0시반 사이에 진행된 검사에서는 병원에 있던 아이 혈액형이, 김씨 자녀에게선 나올 수 없는 A형으로 나온 점도 바꿔치기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6개월 미만 신생아에게선 혈액형검사 결과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유죄 근거로 사용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더욱이 출생 무렵부터 퇴원 당시까지 병원에서 촬영된 아이 사진 속 생김새가 별다른 차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도 검찰의 공소사실 반박 증거로 사용됐다. ◇석씨가 ’그 시간‘에 직접 바꿔치기했나다음 쟁점은 검찰이 ’바꿔치기 시간‘으로 지적한 시간에 석씨가 직접 아이를 바꿔치기했는지 여부였다. 여기서 ’3월 31일 오후 5시 32분‘은 석씨의 당일 퇴근시간, ’4월 1일 오전 8시 17분‘은 석씨의 출근 시간이었다.석씨는 31일 남편, 사위 등과 함께 오후 7시께 산부인과에 도착한 후 병원에 머물다가 오후 8시께 남편 등과 함께 아이를 신생아실로 데려다줬다. 그는 직후 남편과 함께 병원을 나와 오후 8시 30분께 집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햄버거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이를 고려할 경우 검찰이 특정한 시간대 중 석씨의 범행 가능 시간은 31일 오후 8시 30분 이후로 한정된다. 석씨의 범행이 인정되기 위해선 운전을 하지 못하는 석씨가 어딘가에 있던 A양을 병원으로 데리고 간 후 신생아실에 있던 B양과 바꿔치기하고, B양을 유기한 후 가족들 몰래 귀가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하지만 석씨의 이 시간 행적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대법원은 “광범위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석씨 행적에 부합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추가적인 심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도 석씨의 이 시간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혀내지 못했다.◇밤시간 신생아실 출입 자유로웠나또 다른 쟁점은 해당 시간에 석씨가 범행을 위해 병원 신생아실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는지 여부였다. 1·2심은 간접증거로서 해당 산부인과의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웠고 신생아실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도 비교적 용이했던 만큼 마음만 먹으면 아이 바꿔치기는 어렵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이와 관련해 일부 간호사는 신생아실 출입 가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고 그 외의 시간엔 신생아실 외부로 아이들을 내보내지 않았다며 하급심 결론과는 다른 증언을 하기도 했다. 또 당시 해당 병원 신생아 관찰기록지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31일 오후 9시부터 1일 오전 9시까지 3시간 간격으로 아이에게 수유를 했다.대법원은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3월 31일 오후 9시부터 4월 1일 오전 9시까지 김씨 딸이 출산한 B양이 신생아실에 머물러 있었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별다른 추가 증거를 내지 못했다.◇석씨 출산시기는 언제인가석씨가 A양을 출산한 시기도 쟁점이었다. 석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2교대로 근무하다가 2018년 1월 27일 퇴사했다가 2월 26일 재입사했다. 그가 다니던 회사는 이틀 연속 연차를 사용할 수 없는 회사였다. 석씨의 출산 관련 병원 기록이 일절 없는 상황에서 1·2심은 이 기간 석씨가 출산 준비를 위해 회사를 일시적으로 그만둔 것이라고 판단했다.검찰은 석씨가 재입사 후인 2018년 3월 6일 조퇴, 3월 7일 결근을 했던 점을 근거로 출산시기를 그 무렵이라고 판단했다. 1·2심은 구체적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3월경’으로만 출산시기를 추정했다.그러나 대법원은 “3월 출산을 앞두고 있어 출산준비를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는 석씨가 출산 임박 시점에 굳이 재입사를 했다는 것이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석씨가 쉬는 기간 출산준비를 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고, 석씨 퇴사가 회사 요구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김씨가 산부인과 퇴원 시 데리고 나온 아이는 4월 9일 탯줄이 떨어졌다. 통상 출생 후 열흘 정도만에 탯줄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석씨의 출산 시기가 검찰 주장대로 ’3월 초‘라면 탯줄이 떨어진 시기가 다소 늦은 편이다. 아울러 석씨가 재입사 후 검찰이 범행 시점으로 지목한 3월 31일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씩 근무한 만큼, 바꿔치기 전까지 A양이 어떤 식으로 양육됐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아이 바꿔치기 동기도 확인 안돼또 다른 쟁점은 석씨가 아이 바꿔치기를 할 동기가 있었는지 여부였다. 1심은 “석씨가 B양보다 자신이 출산한 A양을 더 가까이에 두고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김씨가 A양을 양육하게 하려고 바꿔치기 했다”고 판단했다. 2심은 “범행 동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미성년자약취죄에선 범행 동기는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별도 판단을 하지 않았다.대법원은 2심 판단에 대해 “범행동기는 간접증거에 의한 증명 여부가 문제되는 사건에선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증명력에 한계가 있는 간접증거만 있는 존재하는 경우 범행 동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숨긴다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간접증거 증명력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것이 형사증거법 이념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숨진 여아를 집에 홀로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김모씨. 김씨는 숨진 여아를 자신의 친딸로 알았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부자매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1심의 범행동기 판단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딸과 손녀가 가족들을 모두 속이고 바꿔치기 범행을 감행할 만큼 애정에 있어 차이가 있는 존재라고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상당기간 방치돼 숨진 A양을 돌보지 않았던 행동과 사망 후 사체를 은닉하려 했던 행동 역시 (1심이 판단한 범행동기라면)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석씨의 목적과 의도는 석씨 행위가 약취 범행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고려요소”라며 “이러한 점에서도 동기에 대해 좀 더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도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 추가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애초부터 약취죄 성립될 수 있나대법원은 A양과 B양이 바꿔치기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미성년자약취죄가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약취는 폭행·협박이나 불법적 힘을 수단으로 사용해 피해자를 의사에 반해 자유로운 생활관계나 보호관계로부터 이탈시켜 자기나 제3자의 사실상 지배하에 옮기는 행위를 의미한다.대법원은 “석씨가 B양의 외할머니이므로 설령 실제 아이를 바꿔치기 한 점이 인정되더라도 B양 친권자인 김씨 등의 의사에 반하지 않고 자유·안전을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약취행위로 평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석씨 행위의 약취 여부 판단을 위해선 석씨의 목적과 의도, 행위 당시의 정황, 수단과 방법, B양 상태 등에 관한 추가적인 심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양의 생사여부 등 소재에 대해 검찰이 전혀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애초부터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당시 대법원은 석씨에 대한 2심 판결을 파기해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내며 ’무죄 취지‘가 아닌 ’심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즉, 검찰이 추가적인 증거를 통해 대법원이 ’심리 부족‘이라고 지적한 부분을 입증할 경우 유죄 판결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같은 대법 판결 취지에 따라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한편, 검찰에 추가적인 증거를 요구했다. 아울러 재판부 스스로도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며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이 같은 재판부의 소송 지휘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선 석씨 측 요구에 따라 ’키메라 증후군‘ 여부에 대한 추가 심리는 물론, 추가적인 DNA 검사까지 진행했다. DNA 검사에선 이전 검사들과 동일하게 석씨가 친모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죄 입증 책임을 진 검찰도 대법원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석씨의 회사생활 등 행적, 산부인과 간호사 및 수사 경찰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추가증거 확보에 열을 올렸으나, 결과적으로 입증에 실패했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석씨가 출산 등에서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애초부터 입증이 쉽지 않았던 사건”이라며 “진실을 알고 있을 석씨가 B양 소재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한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02.02 I 한광범 기자
"이 나이에 딱" 비비지, '풀 업'으로 야무지게 컴백
  • "이 나이에 딱" 비비지, '풀 업'으로 야무지게 컴백[종합]
  • 그룹 비비지(VIV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룹 비비지(VIV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무대에서 이런 애티튜드를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다.” 6개월 공백을 뚫고 돌아온 그룹 비비지(VIVIZ)의 컴백 키워드는 ‘새로움’이다. 31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컴백 기념 언론 쇼케이스를 연 이들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당차게 외쳤다..가장 먼저 입을 뗀 신비는 “늘 그렇듯이 컴백할 때마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고 무대에서 저희의 노력이 느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은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긴장하면서 준비했는데 티저 공개 이후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더 화이팅하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여자친구가 준비한 신보는 3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다. 타이틀곡 ‘풀 업’(PULL UP)을 포함해 ‘블루 클루’(Blue Clue), ‘러브 오어 다이’(Love or Die), ‘바닐라 슈가 킬러’(Vanilla Sugar Killer), ‘오버드라이브’(Overdrive), ‘쏘 스페셜’(So Special) 등 6곡을 담았다. 타이틀곡 ‘풀 업’을 함부로 타인을 정의 내리고 평가하는 이들을 겨냥한 거침없는 노랫말과 중독성 있는 브라스 사운드가 특징인 곡이다.은하는 “굉장히 그루브한 곡이다. 이 곡으로 활동하면서 시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독적이기도 하고 귀를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져 타이틀곡으로 택했다”고 부연했다. 은하는 “곡 분위기에 맞춰 이미지 변신을 하기 위해 머리도 길러봤다. ‘은하에게 이런 카리스마가 있었다니’ 같은 반응을 원한다”며 웃기도 했다. 그룹 비비지(VIV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신비는 퍼포먼스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킬링 파트가 굉장히 많다. 그중에서도 나팔을 부는 것 같은 동작과 당기는 듯한 몸짓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어어 신비는 “골반을 야무지게 흔드는 댄스 브레이크(댄브) 구간이 있는데, 많은 분이 따라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엄지는 “그동안 스페셜 무대에서만 보여드렸던 강렬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이번 활동을 통해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을 보탰다.아울러 “앨범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곡을 많이 담았다. 퍼포먼스적으로도 무대에서 이런 애티튜드는 보여드린 적이 없었던 만큼 연습할 때부터 재미를 느꼈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그룹 비비지(VIV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룹 비비지(VIV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강한 자신감도 표했다. 엄지는 “지금 나이에 딱인 콘셉트라는 생각이다. 여유가 부족했을 때 했다면 헤맸을 콘셉트인데, 경험과 연차가 쌓인 덕에 내재 되어 있던 것을 끌어내면서 즐기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뮤직비디오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엄지는 “안 해봤던 콘티와 연기라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점점 노래에 빠져들어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앨범명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뮤직비디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은하는 “통쾌한 복수를 다룬 뮤직비디오이니 재미있게 시청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비비지는 그룹 여자친구 출신 신비, 은하, 엄지로 구성된 팀이다. 지난해 2월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자친구 활동 경력까지 따지면 멤버들은 어느덧 햇수로 데뷔 9년 차가 됐다.엄지는 “언제 이렇게 시간이 금방 지나갔나 싶다. 계속 한창인 느낌으로 재미있게 활동 중인데 10년에 다다랐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지난 모든 활동이 소중했다. 앞으로 다가올 기념일들도 기대 된다”고 했다.그룹 비비지(VIV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Vario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날 현장에서는 여자친구 재결합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여자친구 출신 중 나머지 멤버 중 소원, 예린, 유주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해당 물음에 은하가 먼저 “비비지는 여자친구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그룹이란 생각을 하며 데뷔했다. 또 저희 셋의 의견이 곧 여자친구의 의견이 될 순 없기에 그 부분에 대해 답변드리긴 조심스럽다”고 답했다.뒤이어 신비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언젠가는 다시 모여 활동할 것”이라면서 “일단 지금은 우리 자리에서 비비지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비비지의 새 앨범 발매는 지난해 7월 ‘러브에이드’(LOVEADE)를 타이틀곡으로 한 2번째 미니앨범 ‘서머 바이브’(Summer Vibe)를 낸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새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은하 “팀명 비비지처럼 ‘비지(busy)하게’ 살고 싶다”고 웃으며 “비비지의 존재를 더 많은 분께 각인시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엄지는 “비비지는 다양한 색깔이 도전하면서도 본질의 충실한 그룹이다. 오래오래 ‘멋진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31 I 김현식 기자
전쟁중 멈춘 전기탱크, 충전소 어딨지..탄소중립 軍고민
  • 전쟁중 멈춘 전기탱크, 충전소 어딨지..탄소중립 軍고민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사례 1. 디젤 군 수송차가 작전 중에 연료가 바닥이 났다. 여분으로 가져온 비상 연료도 다 써버린 상황인데, 근방에 주유소가 보이질 않는다.사례 2. 전기 탱크가 교전 중에 배터리가 닳아 멈춰버렸다. 디젤 탱크라면 연료를 주입하면 그만이지만, 가까운 충전소로 견인해야 할 판이다.육공트럭으로 불리는 군 K511 차량.(사진=기아차)탄소 중립 시대가 다가오면 전시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국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단계를 밟고 있어서 군도 예외는 아니다. 내연기관 군사장비 퇴출은 시간문제다.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무난히 받아들이는 게 국가 안보와 닿아 있다.◆ 주유소 사라지는데 배겨낼 수가31일 수소에너지업체 에이치앤파워가 작성한 ‘신재생에너지(수소, 전기) 적용 장비 도입에 따른 군 에너지 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를 보면 군의 고민이 읽힌다. 보고서는 탄소 중립이 육군 에너지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국방부 의뢰로 작성했다.우선 석유 인프라가 약해지면서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 2021년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378개, 유조차는 1만4140대다. 2017년과 비교해 주유소(1만2007개)는 5.2%, 유조차(1만4954대)는 5.4% 줄었다. 보고서는 “비상 상황에서 공급자원 부족으로 작전 수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주유소 감소는 표면적 위협이다. 근본적으로는 내연기관 차량 퇴장이 관건이다. 현대차만 하더라도 2045년 넷 제로를 목표로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앞으로는 전기나 수소 기반의 친환경 차량만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여타 완성차 제조사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다. 주유소가 줄어든 이유는 이런 이유에서다.사실 전력화 측면에서도 디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열과 소음 발생 정도가 친환경 차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적에 노출될 여지가 커서 작전을 수행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게 디젤의 단점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디젤보다 조용해서 밀행 능력이 뛰어나고 열 감지에서 보다 자유롭다.◆ 배터리 방전되면 싸우다 후퇴?그러나 친환경 차가 단숨에 디젤차를 대체하기에는 한계다. 최우선 관건은 주행 거리다. 군용차량을 ▲내연기관 ▲전기 배터리(EV·전기차) ▲수소연료전지(FCEV·수소차) 등 세 가지로 구분해 기동거리로 작전 적합도를 평가한 결과 전기차가 가장 열위였다.보고서는 “육군 작전 이동반경을 100km로 가정하면 왕복으로 200km 범위 이상 기동 거리를 충족해야 한다”며 “내연기관과 수소차는 500km 이상 기동하는데 전기차는 200km 정도라서 작전 활용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현재 기술로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가 400km 남짓인 점을 고려해도 기준치 미달이다.육공 트럭을 타고 훈련에 나서는 장병들.(사진=연합뉴스)다른 변수는 연료 조달과 연료 충전 시간이다. 여기서 수소차는 전기차와 엎치락뒤치락이다. 2025년 기준, 충전소 하루 차량 이용 규모는 전기차가 5만1000대, 수소차가 2만2000대로 예상된다. 충전소 구축비용은 1곳당 전기차가 약 3000만원인데 반해 수소차는 약 25억원이다. 반면에 충전 시간으로 보면 수소차(10~15분)가 전기차(40~60분·급속)보다 우위이다. 내연기관은 주유소·유조차 감소가 약점이지만 주유 시간이 수분에 불과한 것은 강점이다. 에너지원이 군용 모빌리티를 어느 범위까지 수용하는지도 관건이다.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중량과 부피가 큰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떨어지는데, 절대적으로는 대형 차량일수록 이런 능력치가 저하되는 탓이다. 수소차는 내연기관과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디젤 활용하며 수소로 출구전략이제껏 ▲친환경 적합도 ▲기동거리 ▲연료 조달·충전 시간 ▲범용성 등을 고루 평가한 결과 셋 가운데 수소차가 제일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한다.다만 수소차의 최대 단점은 빈곤한 연료 충전 시설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안이지만, 시간과 비용이 든다. 무엇보다 이 시간을 견뎌낼 대안이 필요하다.보고서는 “(육군은) 내연기관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수소차로 전환하는 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육군 편제 및 부대별로 에너지전환 수요를 파악해 하고, 연차별 수요 예측을 통해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핵심목표들을 수치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3.01.31 I 전재욱 기자
노동개혁, 노노 관계에 달렸다
  • [목멱칼럼]노동개혁, 노노 관계에 달렸다
  •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고용노동부가 미래노동시장연구회 권고문 형식으로 노동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내용을 평가하자면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기대할 만한 것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근로시간 유연화 문제에 대해 상세한 답안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여러 부작용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경직적으로 운영되던 주52시간 근무제에 유연성을 확보해 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것은 역설적으로 노동시장 개혁의 초점이 근로시간 문제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근로시간 유연화가 새 정부의 공약이었던데다 당장의 개선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 문제에 초점이 쏠린 나머지 정작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한 관심이 희석됐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우리나라 노동시장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삼분할돼 있다. 한쪽에는 정년보장과 연공형 호봉제라는 보호막 안에 있는 정규직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대척점에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형적으로 수가 많아 과잉경쟁에 시달리는 자영업자군이 존재한다. 숫자로 보면 정규직이 절반이고 비정규직과 자영업자가 나머지 절반을 양분하고 있는 형국이다.이런 노동시장 구조가 가진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소득 양극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는 임금 격차가 크다. 같은 일을 해도 받는 임금의 차이가 크게 난다. 더욱이 임금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 정규직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계속 올라가는 반면 비정규직은 정규직 장벽이 높아 비정규직을 벗어나지 못한다. 높은 정규직 담장과 잠재적 자영업자로서 비정규직의 존재는 자영업 시장 과잉과 자영업자 저소득의 근원이다.통계청이 작년 10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6~8월 월평균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348만원인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188만1000원이었다. 양측 임금 격차가 160만원에 육박했다. (자료=통계청)둘째, 근로시간이 길다. 우리나라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길다. 왜 그럴까? 답은 노동시장 구조에 있다. 우선 정규직은 진입 장벽도 높지만 퇴거 장벽도 높다. 한번 정규직은 정년까지 정규직이다. 그래서 기업은 부담스러운 정규직을 적게 뽑는다. 정규직 수가 적으니 이를 보충하기 위해 정규직 근로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정규직 과소고용과 과잉노동이 자리 잡게 된 이유다. 비정규직은 해당 직장에서의 근로시간은 짧지만 하나의 일자리만으로는 소득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소위 ‘투잡’을 뛰지 않으면 생계가 위협받는다. 그래서 실제 근로시간은 길다. 과잉 경쟁으로 밤낮이 없는 자영업자군의 근로시간은 가장 길다. 결국 모든 일자리의 근로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근로시간 단축은 한계가 있다.셋째, 괜찮은 일자리가 크게 부족하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종사자 수가 250인 이상 되는 대형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비중이 OECD 국가 중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규모가 큰 기업의 괜찮은 일자리가 그만큼 적고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 일자리가 몰려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 이상의 괜찮은 일자리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한 정규직 과소고용에 있다. 대기업일수록 이런 과소고용 현상은 더욱 심하다.위의 세 가지 문제점의 원인은 뿌리가 같다. 합리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처져 있는 높은 장벽이 그것이다. 그래서 노동개혁의 초점은 이 장벽을 합리성 있게 낮추는 데 맞춰져야 한다. 노동개혁의 진짜 핵심이 노사(勞-社) 관계보다는 노노(勞-勞) 관계의 개혁에 있는 것이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 권고문에 근로자 간 임금격차 해소 등의 과제들이 여기저기 제시돼 있기는 하지만, 근로시간 이슈에 가려 두루뭉술하게 들러리가 돼 있는 모양새다. 근로시간 유연화는 노동시장 개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자칫 근로시간 유연화에 가려 진짜 노동시장 핵심 개혁 과제가 뒤로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중과 선후를 따져 노동개혁의 틀이 만들어지고 실행에 옮겨져야 노동시장 개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2023.01.27 I 최훈길 기자
4세대만 활약? 태양·레드벨벳·트와이스도 '커리어 하이'
  • 4세대만 활약? 태양·레드벨벳·트와이스도 '커리어 하이'
  • 지민(왼쪽), 태양(사진=더블랙레이블)[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고연차 아이돌 가수들의 성장판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2000년대 데뷔한 빅뱅 태양부터 2010년대 데뷔한 레드벨벳과 트와이스까지. 이미 정점을 찍은 줄 알았던 K팝 대표 아이돌들이 최근 잇달아 ‘커리어 하이’ 달성에 성공하고 있다.아이브, 뉴진스 등 4세대 아이돌 가수들이 매서운 활약세를 이어가며 연일 화제를 뿌리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심재걸 문화평론가는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고연차 아이돌 가수들은 4세대 신예들의 공세에도 글로벌 K팝 붐의 수혜를 보고 있다. 이질감이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인기 포인트”라고 평했다.오랜 만에 솔로 가수로 출격한 태양은 지난 13일 발표한 신곡 ‘바이브’(VIB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가 25일 발표한 최신 차트(1월 28일자)에 따르면 ‘바이브’는 핫100에서 76위를 기록했다.태양이 핫100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빅뱅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으나 핫100과는 인연이 없었다. 데뷔 18년 만에 의미 있는 성적을 낸 것이다.‘바이브’는 사랑의 조화로움 속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서로 함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풀어낸 곡이다. 태양이 6년 만에 발표한 솔로곡이자 방탄소년단 지민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곡이라 글로벌 K팝 팬들의 폭발적 관심이 쏟아졌다. 핫100 76위 진입은 곡 발표 후 이어진 관심의 크기를 증명하는 지표다.레드벨벳은 데뷔이후 처음으로 ‘밀리언 셀러’ 앨범을 탄생시켰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드벨벳이 지난해 11월 28일 발매한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The ReVe Festival 2022 - Birthday) 누적 판매량은 지난 20일 100만장을 넘어섰다. 발매 이후 두 달여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밀리언셀러’는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긴 앨범을 뜻한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반 파워가 약한 편이라 이전까지 단일 앨범으로 ‘밀리언셀러’ 달성에 성공한 팀은 블랙핑크, 에스파, 아이브, 트와이스, 있지 등 5팀뿐이었다. 레드벨벳은 ‘밀리언셀러’ 달성 걸그룹 중 가장 연차가 높은 팀이라 더 눈길이 간다. 올해 햇수로 데뷔 10년 차 팀이 된 레드벨벳은 글로벌 K팝 팬덤 규모 확장에 따른 음반 시장 훈풍을 타고 기분 좋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트와이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트와이스는 지난 20일 발표한 신곡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문라이트 선라이즈’는 사랑할 때 느끼는 감정과 설렘을 환한 달빛과 떠오르는 태양에 빗대어 표현한 마이애미 베이스 기반 팝 장르 곡이다. 가사는 영어로 쓰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문라이트 선라이즈’는 공개 당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즈 미국 차트 39위에 올랐다. 하루 동안 전 세계 스포티파이 플랫폼에서 발생한 스트리밍 횟수는 약 196만건으로 집계됐다. 차트 순위와 일일 스트리밍 횟수 모두 데뷔 이후 최고치다. 뿐만 아니라 트와이스는 이번 신곡으로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2위에 올랐다.트와이스는 아시아 걸그룹 시장을 섭렵한 뒤 2021년 첫 영어곡 ‘더 필즈’(The Feels)를 발표하며 미국 음악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냈다. ‘더 필즈’로 빌보드 핫100에 83위로 처음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문라이트 선라이즈’ 발표 이후 미국의 여러 차트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한 트와이스가 차주 발표될 빌보드 최신 차트에서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지 관심이다. 이들은 오는 3월 새 미니앨범도 낸다.
2023.01.27 I 김현식 기자
'정이' 김현주 "내겐 전설이던 故 강수연…좋은 배우 잃어" ②
  • '정이' 김현주 "내겐 전설이던 故 강수연…좋은 배우 잃어"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현주가 ‘정이’로 호흡한 고(故) 강수연을 추억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현주는 25일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공개 후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강수연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기 호흡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고자 전설적인 용벙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지옥’에 이어 김현주가 연상호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의 유작이다. 김현주는 극 중 연합군 소속의 전설적 용병이었으나 식물인간이 된 후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서현(강수연 분)에 의해 AI 전투용병으로 다시 태어난 정이로 열연을 펼쳤다. 고 강수연이 연기한 ‘서현’ 캐릭터는 용병이었던 정이의 하나 뿐인 딸이기도 하다. 김현주는 첫 작품으로 만난 강수연과 각각 엄마와 딸로 세월을 거스른 모녀간의 정을 연기했다. 김현주는 “촬영 당시에만 해도 선배님이 이렇게 가실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라며 “내 것을 소화하는데 급급했기에 선배님의 연기, 에너지 등을 살필 여력이 솔직히 없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선배님의 연기를 보니 너무 멋지시더라. 한국 영화계가 좋은 배우를 잃어버려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먹먹해했다. 처음 ‘정이’에 강수연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 대해선 “이름 석자만으로 카리스마가 넘치지 않나. 영화보단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어서 선배님을 작품에서 만나 뵐 기회가 없었다. 지나가면서도 뵌 적이 없는 분이라 전설 속 인물같은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김현주는 “내가 이 분과 눈을 맞추며 연기 합을 맞출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겁이 났는데 막상 만나보니 너무 좋으신 분이었다”라며 “사적으로는 참된 어른 같으신 분이었다. 저도 이젠 연차가 높다보니 후배들이 많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어른스러운 척을 하는 상황이 많아 내심 부담스러웠던 적이 많다. 그런데 ‘정이’에선 선배님이 계셔서 참 많은 의지가 됐다. 후배로서 칭얼댈 수 있었고, 상담하며 기댈 수 있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선배님이 안 계셨다면 연상호 감독, 함께 작품에서 호흡한 류경수 배우와도 이렇게까지 가까워지지 못했을 것 같다”며 “제가 붙임성이 좋은 성격이 아니라서 촬영에만 집중하고 사적으로 두 분과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선배님이 ‘정이’를 계기로 사적으로 친해질 자리들을 많이 마련해주셨던 기억”이라고도 덧붙였다.
2023.01.26 I 김보영 기자
"연차쓰라네요.." 제주에 발묶인 K직장인 희비
  • "연차쓰라네요.." 제주에 발묶인 K직장인 희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설연휴 기상악화로 제주에서 제때 집에 돌아오지 못한 귀경객 가운데 일부 직장인은 출근을 못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회사는 자기 연차를 써야 하지만 또 어떤 회사는 유급 휴가를 인정하는 등 사업장마다 사정이 다르니 각자가 확인해볼 부분이다.제주공항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전 폭설과 강풍으로 발이 묶인 관광객과 도민들이 한꺼번에 공항에 몰리면서 3층 출발장이 혼잡을 빚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행 근로기준법은 천재지변에 따른 결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지 않다.폭설이 천재지변에 해당하는지 판단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천재지변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유급 휴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유급 휴가는 임금을 받고서 쓰는 휴가이다.현행법은 천재지변 결근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회사 재량에 맡긴다. 여기에 호의적인 사업체는 통상 취업규칙, 단체협약 혹은 근로계약서에 유급 휴가로 처리한다는 규정을 마련한다.취업규칙의 휴가 규정에 이런 조항이 없으면 개인 연차를 활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연차를 쓰지 않으면 사업장 이탈 혹은 무단 결근에 해당하고 이는 징계 사유로 이어진다.다만 근로자가 이런 상황에서 쓸 유급휴가를 가졌는지도 관건이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면 연차가 넉넉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사업장은 1개월 개근 시 유급휴일 하루와 연간 80% 이상 출근 시 유급휴일 15일을 근로자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천재지변 결근의 유급 처리 여부가 셈에 영향을 준다. 여기에 더해 근로자는 1주일 만근을 하면 유급 주 휴일을 인정받는데 마찬가지로 지장을 받는다. 이럴 때는 천재지변 결근을 근로일에 산입 혹은 제외하면 되는데 이 부분 또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제도와 현실 사이 괴리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이번 설 폭설뿐 아니라 이상기후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굳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가깝게는 지난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내린 폭우는 직장인의 출근을 심각하게 방해했다. 당시 교통수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각하거나 결근하는 근로자가 속출했다. 아예 수해를 입어 출근 자체가 불가능한 이들도 적잖았다. 결근은 불가항력으로 발생했는데, 처리는 사업장마다 다른 취업규칙의 적용을 받았다.
2023.01.25 I 전재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국내는 좁다…이커머스 '직구 승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국내는 좁다…이커머스 ‘직구 승부’-‘금리 정점 다가온다’, 美증시 설연휴 반등-5만원 내던 집이 54만원…현실 된 ‘난방비 폭탄’-“中 비자 보복…이면엔 美 견제가 있다”△종합-승강장선 자율…탑승 때는 마스크 쓰세요-오늘 출근길도 ‘-23도’ 한파 절정△해외서 미래 찾는 이커머스-티몬, 큐텐 손잡고 직구 강화…역직구 겨냥한 쿠팡, 대만까지 로켓배송-광고비 절감, 비효율적 새벽배송 중단…적자 탈출 온힘-이커머스 따라 세계로…해외 물류망 확충 나선 CJ·한진△전문가와 함께쓰는 스페셜리포트-선명함보다 신중함…‘절제된 친미’로 대중 위기관리 필요-한한령 해제 기대했지만…연초부터 꼬인 韓中-韓 입국규제 보복 주도한 친강…‘전랑외교’ 대표주자△새해 국내외 증시 꿈틀-“연준 5월부터 금리인상 멈춘다”…美증시 빅테크 주도로 반등 랠리-“중국 춘제 기점으로 소비 살아날 것”…화장품·헬스케어·여행주 수혜 기대△종합-올해도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줄인다…거세지는 청년 취업 한파-‘外人투자등록제’ 폐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나선다-6년 공백 ‘北인권특사’ 지명…美, 전방위 대북 압박 나서나-당국 압박과 여론 비판에…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초읽기-기업인 희망뉴스 1위 ‘금리 인하’△정치-2014년 전당대회 닮은꼴?…나경원이 소환한 與 계파갈등 ‘악몽’-두번째 檢 출석 앞둔 이재명, 당내 단합·지지층 결집 총력-역대급 경제성과에도…尹대통령 지지율 박스권-北 열병식 연습 현장서 화성-17형 추정 물체 관측△경제-“물가 상승률 하반기 3%대까지 내려갈 것”-中企 취업자 수 최대…비중은 최소-한파에 난방수요 쑥…정부, 전력수급 비상태세 돌입-제조업황 바닥 찍었나…전문가 부정적 전망 줄어들어△금융-주담대 금리 뚝…최고 7%로-파킹통장 최고 연 5.5%…정기예금보다 높네-금리 하락세…‘고정금리 확대’ 고심하는 금융당국-투자성 상품 원금손실 위험 1~6등급 구분…4분기부터 적용△글로벌-월가 애널리스트 64% “테슬라 주식 사라”-“LG엔솔-GM, 美 배터리 4공장 백지화”-MS, AI 챗봇 개발사 ‘오픈AI’에 12조원 투자한다-포드, 유럽서 3200명 감원…“내연차 축소”-스포티파이 6% 줄여…빅테크 감원 8만 육박△산업-LX인터내셔널, 2년새 영업익 538% 쑥…‘미래 먹거리’ 닥공투자 예고-최태원표 ‘사회성과인센티브’ 다보스포럼서 호평-미래 성장동력 키운다, 가전 조직 강화한 삼성전자-10살 LG 그램, OLED 디스플레이 첫 탑재△산업-미국 간 설빙, 대만 간 교촌…‘K푸드’ 해외 곳곳 1호점 행진-작년 소주 수출 3년 내리막 끝 반등-봄·여름철 침구, 패턴은 화려하게 소재는 안전하게-디키즈 바지 접어 입고, 닥터마틴 부츠…‘Y2K 패션’ 대세△ICT-수도·전기가 끊기면 안 되듯…‘세븐 미션’으로 네이버 관리-사외이사 ‘열 중 넷’ 임기 끝, 30대 그룹 구인 ‘발등의 불’-“너 원래 택시 타잖아”…SKT 에이닷, ‘장기기억’ 장착-가명정보 처리 거부권 인정 후폭풍…빅데이터 사업 제동 걸리나△증권-6곳 중 3곳 최고점 받아, IPO시장 침체기 끝나나-LG엔솔 상장 1년…3.7조 우리사주 물량폭탄 터지나-中 정부입찰서 약진…두자릿수 뛰어오른 韓 임플란트 삼총사△증권-금융위 “STO 발행·유통 분리”…업계 “혁신성 떨어져” 속앓이-외국인 외면에 방산주 주춤…“수출 기대는 여전”-되살아난 유럽증시…주식형 펀드 수익률 ‘好好’△부동산-“미분양 적체, 공급 과다…누가 대구 집 사겠어요”-경매시장 양극화 심화…가성비 매물만 인기-“집주인·매수자 동상이몽…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사회-비닐·스티로폼·떡솜…판자촌 한기 막았지만, 화마는 못 막았다-이과는 ‘취업’, 문과는 ‘간판’ 본다-직장인 88% “원청 갑질에 웁니다”-지하철·버스요금 300원 올리나 400원 올리나…서울시, 내달 공청회
2023.01.24 I 이윤정 기자
연준, 봄부터 긴축 출구전략 찾나…새해 美 증시 '꿈틀'
  • 연준, 봄부터 긴축 출구전략 찾나…새해 美 증시 '꿈틀'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새해 금융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약세장 가운데 일시적인 반등, 즉 약세장 랠리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설 연휴 뉴욕 3대지수 급등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준 인사들이 두 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이후 얼마나 금리를 더 높일지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는 연준이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직전인 지난해 12월 FOMC 때 75bp에서 50bp로 인상 폭을 낮췄는데, 이번에 2회 연속으로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얘기다. 시장은 그동안 25bp 인상에 기울어진 가운데 50bp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아 왔다. WSJ의 보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셈이다. WSJ는 더 나아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했다. WSJ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더 둔화했는지 신중하게 살펴볼 수 있다”며 “올해 봄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그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4.25~4.50%다. WSJ의 보도대로라면 이번 FOMC와 3월까지 더해 두 차례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4.75~5.00%에서 일단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최종금리 전망치(5.1%)보다 낮다. 연준이 이번 긴축 국면에서 조금씩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가 이를 주말에 보도한 직후 첫 거래일인 23일 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탔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4019.81을 기록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1% 각각 올랐다. 그 덕에 이번 설 연휴 기간 3대 지수는 각각 3.1%, 1.7%, 4.7% 올랐다. 지난해 만연했던 약세장 심리가 무색한 흐름이다.시장 내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FOMC 때 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나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1일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99.9%로 나타났다. 동결 확률은 0.1%로 새롭게 반영됐다. 금리가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기술주가 특히 많이 올랐다. 애플(4.3%), 알파벳(구글 모회사·7.2%), 아마존(4.1%), 테슬라(13.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5.2%) 등 빅테크주는 설 연휴 2거래일간 모두 급등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 침체 국면을 앞두고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일 총 1만2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연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다만 연준 출구전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시각 역시 만만치 않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CNBC와 만나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대해 “안도감이 현실 안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빨리 사라지지 않을 많은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기저에 있다”며 “기준금리는 5%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SJ의 보도와 비교해 훨씬 매파적인 언급이다. 연준 내 초강경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근래 WSJ와 대담에서 “다음 회의 때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WSJ 역시 “연준은 이번 FOMC를 통해 추후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다”며 “새로 나오는 경제 지표들에 크게 의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전히 큰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분석가는 “강세론자들이 단기 모멘텀으로 경기 연착륙을 거론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약세 쪽”이라고 말했다.
2023.01.24 I 김정남 기자
美 추월한 유럽 증시, 펀드도 '들썩'…"숨고르기 유의"
  • 美 추월한 유럽 증시, 펀드도 '들썩'…"숨고르기 유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럽 증시가 강한 랠리를 보이면서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뜻밖의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 유럽 주식형 펀드의 한 달 수익률도 북미와 국내를 큰 폭 앞섰다. 유럽 천연가스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달러 추가 약세·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배경이다. 다만 전고점에 가까워진 데다 긴축 우려가 남아 있어 유럽 증시의 ‘숨 고르기’도 예상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집계 기준 유럽 주식형 펀드는 1개월 새 6.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평균 수익률(0.89%)을 상회한다. 북미 주식형(-1.15%)과 국내 주식형(1.92%) 평균 수익률과도 차별화된다. 유로스톡스50은 지난 23일 4150.82에 마감했다. 2.61%만 더 상승하면 지난해 2월2일 터치한 52주 최고가(4259.28)를 넘어서게 된다. 천연가스 가격 급락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 압력 둔화와 시중금리 하락, 각종 경제지표 저점 통과가 나타났다는 평이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유로존 경기 반등 기대감, 달러 추가 약세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이 얕은 침체에 그칠 가능성이 선반영되고 있고, 천연가스 재고를 감안하면 상반기 가격 안정세가 예상돼 증시에 호재”라며 “달러 추가 약세는 유로화 가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글로벌 자금이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통화가치 반등이 예상되는 유럽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미국 증시는 글로벌에서 상대적 약세다. 증시 고평가 부담과 기술성장주 실적 악화, 금리 정책 등 영향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에너지 불안 일부 해소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위험자산 선호심리 부각으로 유럽·아시아 증시 상승세가 미국을 앞질렀다”며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상품별로 보면 KB자산운용의 ‘KB이머징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 A 클래스’는 한 주간 5.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 2위였다.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한국거래소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유로스탁레버리지(합성H)’가 1개월 새 15.42% 상승하며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H)’는 8.33% 올랐다.다만 유럽 증시의 ‘V자’ 반등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DAX), 프랑스(CAC 40) 등 유럽 주요국 지수는 한 자릿수 중반대 상승하면 전고점에 도달하는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 리스크도 경기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영역으로 이동할 때까지 오랫동안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는 ECB가 오는 2월과 3월 두 차례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 물가 압력이 둔화되는 동시에 경기가 저점을 탈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이에 따른 ECB의 추가 긴축 리스크는 유로 경기의 V자 반등을 제약한다”며 “상반기 유럽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지만 유럽 증시의 숨 고르기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1.24 I 이은정 기자
대통령도 연봉제 시작..DJ 첫월급은
  • 대통령도 연봉제 시작..DJ 첫월급은[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청와대는 1999년 1월24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연봉제에 따른 급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연봉제로 급여를 받은 첫 사례였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연봉은 9094만6000원이다. 전년도까지 받아온 호봉제 액수보다 17만원이 줄어든 액수였다. 연봉제는 성과에 연동해야 하는데, 원년이다 보니 전년 호봉제 액수를 참고했고, 이 과정에서 수당 등이 증감해 약간 감소한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이 실제로 받은 연봉제에 따른 첫 월급은 424만4330원이었다. 단순히 12등분한 액수(757만원)에 훨씬 못 미치고, 세금을 빼더라도 적은 액수다. 여기에는 IMF라는 특수성이 반영됐다. 경제위기 고통분담 차원에서 공무원 급여를 5.5% 삭감했기에 실제 연봉은 8594만3880원이었다. 취임하면서 기본급의 절반을 국고에 반납하겠다는 약속까지 반영됐다. 다만, 여기에 각종 수당이 붙어서 위와 같은 월급이 나온 것이다.1999년 당시 대통령이 연봉제 급여를 받는 것은 상징적이었다. 그간 한국 임금체계는 호봉제 급여가 일반적이었다. 호봉제와 연봉제는 각자 장단이 갈리는 임금 체계다. 호봉제는 일률적으로 급여가 오르지만 성과를 개별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연봉제는 성과를 중시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소외될 여지가 있다.당시 IMF 체제가 시작하고 노동시장 개혁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임금 체계가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공직 사회가 이를 수용해 반영한 게 대통령 연봉제인 측면이 있었다. 이후 연봉제는 민간과 관가할 것 없이 보편적인 임금 체계로 자리 잡아 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연봉제를 도입한 비중은 전체의 79.7% 이른다. 2000년 이 비율이 23%인 것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입 초기 3급 이상이던 연봉제 대상은 현재 5급 이상으로 늘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원칙대로 대통령 연봉도 성과에 따라 매겨진다. 이를 바탕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퇴임 무렵 2003년 1억4000여만원을 수령했다. 퇴임 무렵 기준으로 대통령 연봉은 노무현 1억6350만원, 이명박 1억8640만원, 박근혜 2억1200만원, 문재인 2억382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윤석열 대통령 연봉은 2억4450만원으로 전년과 동결이다. 연봉제가 처음 시작한 1999년과 비교해 24년 동안 대통령 연봉은 9000만원에서 2억4450만원으로 2.7배 올랐다.
2023.01.24 I 전재욱 기자
미세플라스틱 사용제품 '톱6'는?…‘화장품’은 조족지혈
  • 미세플라스틱 사용제품 '톱6'는?…‘화장품’은 조족지혈[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 세계 해양에서 발생하는 2차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1990년 이전에 생산된 플라스틱이다. 50년 이상 마모되고 풍화되며 해양을 플라스틱 스프로 만들고 있다. 아주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환경과 생체를 습격 중이다.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는 고작 5년여다. 2017년 이후 미세플라스틱을 주제로 발표된 논문 수는 폭증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만든 물질의 위험성은 밝혀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미세플라스틱의 인체에 대한 위험은 아직 ‘모른다’고 하는 게 적절하다. 특히 환경 규제는 대체로 소를 잃은 뒤에야 수리에 나서는 경향이 높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바르고, 흡입하고 있다. 음식은 물론 피부와 호흡을 통해서도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주 미세플라스틱 규제 동향에서 살펴봤듯이 당분간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야 한다.(미세플라스틱 범벅 종이컵·담배…규제논의는 시늉만[플라스틱 넷제로])출처: 한국환경연구원 ‘미세플라스틱 건강피해 저감연구 3이에 미세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고 다른 물질로 대체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현명한 대처방안이다. 그러나 현재 가장 폭넓게 규제하고 있는 화장품의 마이크로비즈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 상위 제품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위적으로 투입되는 1차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유럽화학물질청(ECAH)이 발생원으로 미세플라스틱 개별 제품군의 특성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배출량과 유출량을 나타내는 것은 인조잔디 충전재다. 배출량 기준으로만 보면 인조잔디 충전재는 마이크로비즈가 투입되는 화장품의 약 930배다. 다음은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제품(1차 미세플라스틱) 상위 6개의 특징과 환경으로의 유출량, 대체품의 존재다. ◇1차 미세플라스틱 사용량 top 6인조잔디는 천연잔디를 모사한 파일(Yarn 또는 Filament)을 인공 합성섬유로 만들기 때문에 2차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충전재(Infill Material)는 주로 폐타이어로 만들어 1차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다. 사용량은 유럽내에서 10만t, 환경으로 배출되는 양은 1만6000t으로 추정된다. 미세플라스틱 사용 제품군중 사용량과 유출량이 가장 많다. 코르크와 코코넛같은 친환경 소재 대체품이 존재한다. 다만 천연재료는 복원력과 미생물 번식 등의 단점이 있다. 대체기술보다 천연잔디 사용이 대안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규제를 적용하지 않으며, 인조잔디 사용량 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 세계 인조잔디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판매 점유율은 2018년 기준 77.09%다. 출처: KEI인조잔디 다음으로 유출량이 높은 것은 ‘농업 및 원예’ 용품이다. 멀칭 비닐 등의 이용으로 2차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이자 방출 제어 비료, 코팅 종자 등 광범위한 수준에서 1차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다. ECHA에 따르면 농업 부문에서는 사용량 전량이 환경으로 배출되며, 환경 중 배출량은 연 1만t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 규모나 사용량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일부 대체물질 실용 사례가 나오는 정도에 그친다. 세정제에서도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으로 배출된다. ECHA의 분류에 따르면 세정제는 세척제 등 마이크로비즈를 포함하는 것과 섬유유연제와 세제 등의 향기캡슐, 그 외 세제와 식기 세척액, 왁스, 광택제 및 방향제 등 에어케어 제품 등이 있다. 유럽 지역에서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연 약 1만7000t으로 이 중 8500t이 환경에 배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환경부가 세정기능을 가진 제품군 중 생활화학제품 내 세정제(세정제, 제거제)와 세탁제품(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세척제) 5종에서의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세정제를 중심으로 천연제품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 왁스나 폴리시 등 유지 관리제는 대체물질 개발이 더디다.화장품류는 헹굼형 제품과 잔류형 제품으로 크게 구분된다. 헹굼형 제품도 마이크로비즈가 투입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 립스틱 및 매니큐어 등 색조 화장을 목적으로 피부에 침투해 발색을 강화하거나 제품 기능 유지를 위해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즉 각질 제거 제품, 세안제, 리무버, 샴푸, 구강관리제, 모발 착색제, 모발 및 체모 표백제와 영양제, 보습제, 보디로션, 파운데이션, 파우더, 컨실러, 마스카라, 아이섀도, 아이펜슬, 아이라이너, 립스틱, 태닝 제품, 헤어케어 제품, 손톱 광택제, 경화제, 접착제 등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된다. 미세플라스틱을 규제하는 국가 대부분은 마이크로비즈 투입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비즈 사용 화장품은 발생원 비중이 높지 않다. 헹굼형 제품에서는 6500t의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됐는데, 이중 마이크로비즈는 107t에 불과하다. 잔류형에는 2100t이 사용됐다. 한편, 화장품류를 통틀어 약 3800t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17년부터 헹굼형 제품과 위생용품에 대해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마이크로비즈는 천연 대체품이 많아 규제가 용이한 편이다. 다만 잔류형은 천연 성분으로 대체가 가능하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페인트나 분말 코팅제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첨가되는데, 페인트 및 코팅제에 사용되는 유럽내 사용량은 연간 약 5300t이며 이중 2700t이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미세플라스틱 의존도가 높으며, 2020년 조사 기준 대체물질 개발 사례가 없었다. 의약품 중에선 체내에서 일정한 약물 농도를 유지하고 활성 물질의 용해도를 높여 흡수와 작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출 제어 코팅제에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 의료기기는 의료용 정제 또는 수처리 등을 위한 이온 교환 수지의 고분자 필터나 중환자 및 중환자실의 혈액 치료를 위한 흡착제와 흡수제 과립, 초음파 변환기 등에서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 의료기기에서는 1100만t이 환경에 배출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페인트나 의약품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규제 논의가 없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차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타이어 마모 단연 1위1차 미세플라스틱에 비해 환경에 훨씬 많은 양을 유출하는 것은 비의도적인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 ‘타이어 마모와 합성섬유 세탁’ 등을 통해 연간 약 수만t이 환경으로 유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2차 미세플라스틱 추정치는 한국환경연구원(KEI)의 국내 연구 사례가 존재한다. 2019년에 진행된 ‘미세플라스틱 건강피해 저감 1차 연구’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를 통해 국내에서 연간 4만9228~5만5007t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고, 발생량의 73%가 수계로 유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내 1차 미세플라스틱 전체 사용량을 훨씬 초과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2020년 진행된 2차 연구에서는 합성섬유 세탁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연간 국내 유출량이 약 273~4208t으로 추정됐다. 2차 미세플라스틱 사용저감 정책은 타이어 마모는 도로비점오염원 저감, 재비산먼지 대책, 물청소 등이 있다. 그러나 하수처리시설 등에 따라서 효과가 좌우된다.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주행거리를 낮추는 것이 보다 근본적 대책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섬유는 세탁시 보풀거름망 등 필터를 통해 약 50%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생산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플리스 재질은 미세섬유의 발생량이 여타 섬유에 비해 높아 별도의 거름망을 세탁시 활용할 필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전자업계에 세탁기 필터 부착을 법제화하는 법안이 지난해 하반기 발의된 바 있다. 연구단은 3년간 수행한 연구를 종합해보면 “미세플라스틱은 지구상의 모든 공간에 분포하는 오염물질이 됐다”며 “관련 연구가 50여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지역이나 국가별로 또는 계절이나 연차별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가 어떻게 변하고 분포하는지 예측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총평했다.
2023.01.23 I 김경은 기자
설 연휴에도 출근한다고?…수당 더 받고 휴가 쓰지 말아야
  • 설 연휴에도 출근한다고?…수당 더 받고 휴가 쓰지 말아야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민족의 대명절인 올해 설 연휴는 안타깝게도(?) 토요일부터 시작해 월요일까지 3일이다. 다행히도 화요일이 대체공휴일이기 때문에 휴일이 하루 더 있긴 하다.쉬기에도 짧은 연휴지만, 이번 연휴에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도 많을 것이다. 출근하는 것도 서러운데, 부당한 대우까지 받을 수는 없는 일. 설 연휴 출근러가 챙겨야 할 권리는 어떤 게 있을까.2023년의 첫 출근일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각자 자신의 일터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사실 직장인이 설 연휴를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건 아주 최근 일이다. ‘빨간 날’이라고 부르는 공휴일은 사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관공서가 쉬는 날이다. 그래서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까지 쉴 수 있는 권리까지 보장하지는 못했다. 각각의 회사가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으로 공휴일을 휴일이라고 따로 정하거나 사용자가 휴일이라고 정해줘야 쉴 수 있었다는 뜻이다.직장인이 법으로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받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2020년부터 관공서의 공휴일을 근로기준법상 유급휴일로 정하도록 한 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유급휴일은 공휴일에 쉬어도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법적인 권리다. 공휴일에 쉬어도 월급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의미다.2020년에는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장)만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받을 수 있었다.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인 5인 이상 사업장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건 지난해부터다. 게다가 소상공인들이 많은 5인 미만 사업장은 아직도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에겐 미안하지만, 어쨌든 이제 공휴일에 쉬어도 임금을 보장받을 권리가 생겼다. 만일 직장인이 공휴일에 일하면 사업주는 1일 8시간 이내의 경우 통상임금의 50%, 8시간이 넘어가면 100%의 휴일근로수당을 줘야 한다. 즉, 이번 설 연휴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1.5배에서 2배의 임금을 받아야 한다.만약 우리 회사가 1.5배나 2배의 임금을 주지 않는다면, 회사의 노조 위원장을 찾아가 보자.(노조 위원장이 없다면 근로자대표) 공휴일에 일하는 대신 다른 날을 유급휴일로 바꾸는 ‘휴일대체’를 도입했을 수 있다. 그런 경우라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없다.다만 사업주가 개개인에게 요구해서 동의를 구하고 출근한 거라면 효력이 없다. 휴일대체는 노조 위원장이나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해야만 하기 때문이다.“대체공휴일에도 쉬려면 연차휴가를 쓰셔야 합니다.” 만일 이런 말을 들었다면, 이것도 엄연한 법 위반이다. 휴일과 휴가는 개념부터 다르다. 휴일은 일해야 할 의무가 원래 없는 날이고, 휴가는 일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면제가 되는 날이다. 일해야 할 의무가 애초에 없는데, 의무를 면제시켜준다는 모순적인 말이다. 이건 노조 위원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노조 위원장이 3년 전에 공휴일 중 일부를 연차휴가로 대체하도록 서면으로 합의했어도, 이미 법정휴일이 됐기 때문에 합의에 효력이 없다.안타깝지만, 이 모든 권리는 직원이 5명 이상인 사업장만 보장받을 수 있다.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직원이 4명 이하라면 설 연휴에 출근했어도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정부는 올해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언제 도입될지는 알 수 없다.
2023.01.22 I 최정훈 기자
①윤성철 “신속한 입법대응 통해 직역 수호”
  • [서울변회장 후보]①윤성철 “신속한 입법대응 통해 직역 수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새 수장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제97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진다. 기호순으로 윤성철(사법연수원 30기), 김정욱(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가 입후보했다. 후보자 선거운동은 오는 29일까지이며, 27일 조기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 투표는 30일이다.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제97대 서울지방변호사회 임원선거 회장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기호 1번 윤성철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기호 1번 윤성철 변호사의 핵심 공략은 직역 수호다. 특히 회장 직속 입법대응처를 설치해 대관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윤 후보는 “직역 수호는 광고 규정을 개정하고, 고소고발을 남발한다고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입법대응을 통해 직역 수호와 확대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직역 침탈 저지를 위한 10대 입법과제 관철과 소관 부처 법률안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불법 플랫폼 견제력 강화와 사무장 법인 퇴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정상화도 내걸었다. 윤 후보는 “현 집행부는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고 그 직무를 방기해 회원 신뢰를 저버렸다”며 “서울지방변호사회 정상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통합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서울지방변호사회 비리 척결 전담반(TF)을 설치하고 서울지방변호사회 재정상황, 사용 내역 및 감사의견을 정기 공시하겠다고 공약했다. 현 집행부의 분풀이성 부당징계 피해자도 전원 사면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지방변호사회 자체 판례 검색시스템을 구축해 변호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검찰청과 경찰청 변호인실 설치도 내걸었다. 이외 변호사 소득 증대를 위해 △형사 성공보수 부활 △국선변호인·소송구조사건 변호사 보수 상향 △디스커버리 제도 입법화 △변호사 보수 부가가치세 폐지 △서울시 조례 개정, 마을 변호사 등 보수 현실화를 공약했다. 윤 후보는 “청년변호사는 우리 변호사 업계의 미래이자 기둥”이라며 “그런데 늘어나는 변호사 수에 비례해 변호사의 직역이 확대되지 못하고, 오히려 직역이 침탈되고 있어 법조시장에 신규 진입한 청년변호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저연차 변호사 오프라인 연수비용 면제 △서울지방변호사회 온라인 연수원 설치, 온라인 연수비 무상화 △변호사시험 합격자 6개월 실무수습 제도 폐지 △청년 변호사 개업지원센터 설치, 금융권 연계 개업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또 사내변호사 권익 확대를 위해 △사내변호사 휴업기간 경력 인정 삽입 △사내변호사 공익활동 인정 범위 확대 △사내변호사 교육 및 회무 참여권리 보장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 비밀유지권(ACP) 제도 입법화 등도 내세웠다. 윤 후보는 “사시 출신과 변호사 시험 출신, 친로톡과 반로톡으로 변호사들 스스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법조 화합과 단결을 통해 직역을 수호하고 확대해야 한다. 충분한 소통과 섬김의 자세를 통해 강력한 대통합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성철 변호사는 1992년 서울교대를 졸업해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야간에 법대에 다니며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해 제40회 사법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법무법인 로베이스의 대표 변호사로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과 서울지방변호사회 95대 감사를 지냈다.
2023.01.22 I 박정수 기자
김건희 여사의 달라진 순방 행보…정·관계 인사 접촉 확대
  • 김건희 여사의 달라진 순방 행보…정·관계 인사 접촉 확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새해 첫 순방에서 달라진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에서 윤 대통령과 밀착 동행하며 해외 정·관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거나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하는 등 ‘퍼스트 레이디’ 역할에 나서며 기존의 조용한 내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순방에서 단독 일정을 총 5차례 소화했다. 정상회담 등 공무상 외교를 제외하면 윤 대통령의 순방 동선 대부분에서 김 여사가 등장했다. 주목할 점은 김 여사가 외교 무대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내에 ‘만수르’로 널리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친분을 쌓고, ‘UAE 국모’로 불리는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도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 여사는 또 15일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국빈 오찬에서 만수르 부총리 옆자리에 배석했다. 이때 만수르 부총리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국 방문 때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김 여사는 “한국을 찾으면 추천해주겠다”며 화답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UAE 수도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의 어머니인 파티마 여사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파티마 여사는 김 여사의 미모와 인문학적 소양에 큰 감명을 받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파티마 여사는 한국 방문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15일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연내 방한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김 여사는 ‘문화 교류’ 행보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15일 누라 알 카아비 UAE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환담을 갖고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를 당부했다. 대통령궁인 ‘알 와탄 궁’ 도서관을 찾았을 때는 한국 책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콘텐츠가 책에서 영화나 드라마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올해 6월 예정된 서울 국제도서전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는데, 알 카아비 장관은 “꼭 참석해보려 한다”고 화답했다.김 여사는 17일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트페어, 북페어, 두바이 디자인주간 등 미래를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아직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두바이가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를 함께 열어가며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취리히 미술관을 방문,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그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영상작가 이미 흄즈, 싱어송라이터 아키노암 니니(노아), 기타리스트 길 도르, 사진작가 안토니우 플라톤, 미술가 맥스 프리더 등 세계 각 분야 예술가들을 만나 한국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이를 두고 김 여사가 집권 2년 차에 들어서는 외교 행사 전면에 나서며 ‘국정 내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한 점도 김 여사의 달라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함께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찾아 파병 장병들을 격려했는데, 김 여사는 수중폭파 특수복장을 입은 장병에게 “무겁진 않으냐”고 관심을 보이거나, “사막여우도 많으냐”며 동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김 여사의 국정 내조가 본격화할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3.01.22 I 박태진 기자
'더 패뷸러스' 박희정 "모델로 진출한 해외, 연기로 도전하고파"
  • '더 패뷸러스' 박희정 "모델로 진출한 해외, 연기로 도전하고파" [인터뷰]
  • 박희정(사진=고스트에이전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모델로 외국 무대에서 활동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배우로도 도전해보고 싶어요.”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박희정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박희정은 “모델 활동을 하며 매거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해외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얘길 했다”며 “어릴 때 배우의 꿈을 꿨을 땐 ‘키가 너무 큰데 배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외국에서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원하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이 작품에서 박희정은 모델 예선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더 패뷸러스’는 박희정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다. 첫 도전에서 실제 직업인 모델을 연기한 것은 그야말로 좋은 기회다.박희정은 예선호가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더 욕심이 났다며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건 제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하고 싶다고 어필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모델로 톱자리에 선 만큼, 그의 경험은 작품에도 큰 도움이 됐다. 박희정은 “특히 런웨이 신은 긴장이 1도 안됐다”며 “그때 정말 제 세상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는 “런웨이 신에서 치마가 엄청 길었는데, 옷이 저를 압도해서 옷과 내가 같이 살려면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연구했다”며 “어떻게 해야 무게감 있고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박희정(사진=고스트에이전시)실제 소유하고 있는 옷을 촬영에 활용하기도 했다. 박희정은 “제가 외국에서 구입한 옷들을 촬영 때 많이 입었다.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평소에 입기에 부담스러운 것들이 있었다. 극중 선호가 모델이니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의상팀에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좋아해주셔서 입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패션 이야기, 또 모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박희정에게 ‘더 패뷸러스’는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그는 “오랜만에 패션 이야기가 나왔고, 또 모델 이야기가 이렇게 다뤄진 건 처음인 것 같다. 1차 오디션 때 ‘제가 안해도 이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화려하다고만 생각하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라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그러나 2차 오디션에서는 힘든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희정은 컬렉션 참석 때문에 방문한 파리에서 줌을 통해 2차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진영수한테 소리치면서 이야기하는 감정신이 있었는데 그게 오디션 신이었다. 그때 제가 가졌던 감정과 선호 감정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이 됐다. 파리라는 외딴 곳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크게 와닿아서 엉엉 울면서 오디션을 봤다”고 털어놨다.모델로 앞으로의 활동에도 막막함을 느꼈던 박희정은 복잡한 심경 속에 ‘더 패뷸러스’ 합격 결과를 받으며 또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그는 모델 활동 전에도 연기의 꿈을 꿨다며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표현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모델, 배우, 아이돌 꿈을 가졌었다”며 “모델과 배우는 표현하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이제는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더 패뷸러스’에서 예선호는 차가운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감싸고 대신 위기에 맞서기도 한다.예선호를 연기하며 그에게 반했다는 박희정은 “대본을 읽는데 선호가 너무 멋있더라. 작가님한테 ‘멋있게 써줘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박희정(사진=고스트에이전시)선호는 ENTJ, 박희정은 ENFP. 선호와 실제 모습이 다르기도 하지만, 또 비슷한 면도 많다. 그는 “저는 선호보다 수다를 좋아한다. 감독님이 시니컬하고 말도 툭툭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주변에 ENTJ MBTI를 가진 모델을 찾기도 했다. 남자 모델 중에 한명이 ENTJ였는데, 그 친구를 여성화 시켜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노는 것 좋아하고 일 열심히 하고 친구들 만나 털어내는 부분은 비슷하다”고 짚었다.‘더 패뷸러스’는 모델 업계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지만, 선호와 표지은(채수빈) 지우민(최민호) 조세프(이상운) 이 청춘 네 명의 우정이 담기며 재미를 높이기도 했다. 네 명의 배우가 또래인 만큼 극의 모습처럼 급격히 친해졌다.박희정은 “너무 웃겨서 NG도 많이 났다”며 “최민호가 12월 8일 팬미팅을 했는데 저희를 초대해줘서 구경도 했고 자주 만난다. 설 지나고도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박희정은 배우로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모델 일도 병행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신인 친구들의 자리도 필요하고 제가 연차도 많이 쌓여서 예전만큼은 할 수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병행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모델로는 ‘톱’ 자리에 있지만, 배우로는 신인인 박희정. 그는 “뭐든 주어지는 거 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더 패뷸러스’에서는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상태인 저를 캐스팅을 해주셨다. 나중에 배우로서, 첫 작품을 함께했던 사람들에 성장하고 멋있어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준비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는데 탄탄하게 만들어서 기성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2023.01.21 I 김가영 기자
맥 못 추는 美증시, '월가 황제' 카운터펀치에 하락
  • 맥 못 추는 美증시, '월가 황제' 카운터펀치에 하락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주 최고의 한 주를 보낸 미국 뉴욕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돈줄을 조였는데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다.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기준금리가 5%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보면서 긴축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전날 ‘월가 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경 발언 이후 나온 것이라 시장이 느끼는 긴축 우려가 더 컸다. 한편 1997년 넷플릭스를 설립한 리드 헤이스팅스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766만명 폭증했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사진=AFP 제공)◇뉴욕증시, 긴축 우려에 하락 마감-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3만3044.56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내린 3898.85를 기록하며 3800선으로 하락-두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6% 내린 1만852.27 기록-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7% 하락◇노동 지표 호조에 연준 긴축 우려 커져 -연준이 돈줄을 조이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 나와-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두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5000명 감소한 19만명으로 집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5000건)를 밑도는 수준◇‘월가 황제’ “기준금리 5% 넘을 것”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긴축 공포에 기름 붓는 모습-다이먼 회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빨리 사라지지 않을 많은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기저에 있다”며 “기준금리는 5%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혀-“미국이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겪는다면 기준금리가 6%에 이를 수 있다”고도 말해-연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최종금리 예상치는 5.1%-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유럽증시 급락...국제유가 상승-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2% 하락-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 하락-국제유가는 또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07%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마감 -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고치◇넷플릭스 창업자 CEO서 물러나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세운 리드 헤이스팅스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헤이스팅스가 회장직은 유지한채 CEO에서는 물러날 것”이라고 밝혀-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는 CEO직을 유지하며, 그레그 피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헤이스팅스를 대신하기로-헤이스팅스, 지난 1997년 넷플릭스를 설립해 세계 최대 OTT로 키워낸 인물-넷플릭스,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12센트의 주당순이익(EPS)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신규 유료 가입자는 766만명 폭증
2023.01.20 I 김보겸 기자
금리 계속 올린다는 연준…주가 또 하락 압력
  • [뉴욕증시]금리 계속 올린다는 연준…주가 또 하락 압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 압력 속에 또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지 않은 탓이다. 이에 경기 침체 공포는 더 커지면서 투심은 악화했다.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3만3044.5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내린 3898.85를 기록하며 3800선으로 내려앉았다. 두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6% 내린 1만852.27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7% 떨어졌다.(사진=AFP 제공)◇긴축 공포에 기름 부은 월가 황제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노동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두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 배디 1만5000명 감소한 19만명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5000건)를 밑돌았다. 연준이 돈줄을 조이고 있음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빅테크 해고 바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며 “연준이 편안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려면 노동시장이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긴축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CNBC와 만나 “빨리 사라지지 않을 많은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기저에 있다”며 “기준금리는 5%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겪는다면 기준금리가 6%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연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최종금리 예상치는 5.1%다. 그런데 실제 최종금리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게 다이먼 회장의 설명이다.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언급이다. 특히 전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경 매파 발언 이후 나온 것이어서, 시장이 느끼는 긴축 우려는 더 컸다.이에 이날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 기류가 강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43%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3.428%까지 뛰었다. ◇연준 2인자 “금리 높은 수준 유지”장중 나온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언급은 근래 제롬 파월 의장과 톤이 비슷했다. 그는 “40년 만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책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 내 ‘2인자’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시작하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한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준의 강경 긴축을 유지하면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견해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실제 이날 나온 필라델피아 연은의 이번달 제조업지수는 -8.9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제조업 위축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4% 감소한 138만2000채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경기 침체는 아직 주식 가격에 매겨지지 않았다”며 “증시는 지금부터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2%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 하락했다.국제유가는 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07%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2023.01.20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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