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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이 5년 이상 방치, 이상 징후 미리체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관절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불편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필수 부위로 보행 시 체중을 가장 많이 감당하며, 다리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무릎 관절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다가 통증이 발생하거나 걸음걸이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에 무릎 관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에는 무릎이 아프더라도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나이 탓에 자연스레 찾아오는 현상이라고 여기고 참는 경우가 많다.◇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 5년 이상 방치 후 치료 시작관절 전문 힘찬병원에서 실제 관절염 치료 환자 897명을 대상으로 관절의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적극적 치료를 시작한 시기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359명)가 5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았던 답변 역시 3년~5년으로 전체 응답자의 약 22.5%(201명)를 차지했다. 통증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8%(72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의 관절염 치료 환자들이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오랜 시간 참으며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쥐어짜는듯한 고통이 느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으면 병원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우려에 방문을 꺼리거나 치료를 위해서는 인공관절 수술 등의 큰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관절염 치료를 늦추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관절염 치료 = 인공관절 수술’은 잘못된 오해!실제 관절염 치료 진행 시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말기로 더 이상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연골이 닳았을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관절염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골보호제, 관절 내 윤활제 투여 등 약물요법으로도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 후에 운동치료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연골재생술 치료를 비롯해 인체조직 이식제를 이용해 손상된 인체부위에 이식하는 휴먼티슈 임플란트 치료 등 본인의 무릎 관절을 최대한 살려서 진행하는 시술 등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각해 본인의 관절이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생활 속 무릎이 보내는 신호 주목해야갑작스럽게 큰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하루 아침에 무릎에 이상이 생기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 무리한 관절 사용 등이 반복되어 관절의 정상적 작동이 힘듦을 지속적으로 표출함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지나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상 신호에 주목해 빨리 대응해야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평소 걸어 다닐 때는 괜찮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의 통증이 유독 심하다면 무릎 건강을 보다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단순히 일시적인 통증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무릎 관절이 손상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런 이유 없이 무릎이 퉁퉁 붓고 열이 나는 증상 역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무릎 관절을 감싸주는 ‘관절낭’ 안쪽에 위치한 얇은 막인 ‘활막’에 염증이 발생해 윤활액이 과다 분비되고, 이로 인해 관절에 물이 차 무릎이 붓는 ‘활막염’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무릎이 붓고 열이 날 경우 관절의 과다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끝이 뾰쪽해지고, 뾰쪽해진 뼈의 끝 부분이 주변의 인대나 힘줄,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켜 무릎이 붓기도 한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통이 발생할 경우 금방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아파도 꾹 참고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뿐 아니라 연골재생술 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발달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검진을 바탕으로 가능한 빨리 적극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활동량 늘면서 관절부상으로 통증호소 하는 사람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완연한 봄 날씨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층의 경우 조깅, 농구, 축구 등 운동스피드가 빠른 활동들을 즐기고, 중장년층의 경우 봄을 즐길 수 있는 산행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같은 봄철에 활동이 많아짐과 동시에 관절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활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근육이 경직되면서 신체 유연성이 떨어져 부상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장년층, 지속적인 무릎통증과 붓기 ‘연골판 파열’ 주의 산행을 즐기는 중·장년층의 경우 지속적으로 무릎 뒤가 당기고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연골판은 운동이나 외상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되며, 특히 무릎이 뒤틀리거나 전후좌우로 심하게 꺾이는 경우 발생한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관절 내에 물이 차서 붓기도 하며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다. 쪼그려 앉거나 몸을 돌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통증이 느껴진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 과장은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로, 손상되면 충격을 그대로 받게 돼 뼈와 관절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며 “연골판은 파열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가 적용될 수 있는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연골판을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하여 무릎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스피드 즐기는 젊은층, 무릎 ‘퍽’하는 파열음 ‘인대파열’ 위험 조깅, 축구, 농구 등 운동스피드가 빠른 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의 경우 십자인대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달리기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는 경우, 혹은 갑작스런 방향 전환 시 인대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파열이 발생한다. 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퍽’하는 파열음을 느끼고, 출혈 과 붓기, 통증을 동반한다. 인대가 파열되면서 무릎을 지지해주는 역할이 사라지면서, 관절이 앞뒤로 이동하는 것 같은 불안정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탁대현 과장은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로, 파열되면 무릎통증을 비롯해 붓기가 동반되고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라며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인대를 원래의 인대와 비슷하게 재건해주기 때문에 무릎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회복기간을 거치면 스포츠활동도 무리없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신체 유연성 높여 부상 방지봄철 야외활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천해 무릎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활동 전 약 15분 정도 발목부터 시작해 무릎, 허리, 어깨, 목관절까지 충분히 스트레칭하여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신체의 유연성을 높인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게 하고, 갑자기 동작을 멈추거나 점프하면서 착지하는 동작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 받았던 피로도를 풀어주고, 적당한 휴식을 통해 운동으로 피로해진 연부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탁대현과장이 무릎 스포츠손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속되는 골반·엉치 통증, 척추가 아닌 고관절 연골손상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 씨(53)는 몇 년 전부터 골반 주변에 콕콕 쑤시는 통증을 느껴왔다. 양반다리로 앉으려고 하면 쑤시는 엉치통증 때문에 불편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껴왔다. 골반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허리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해 동네 병원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져 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통증에 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이 씨는 전문의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이 씨가 겪어온 통증은 허리질환이 아닌 고관절 연골손상에 의한 것이었다. ◇골반 주변 및 엉치 통증 호소, 척추 질환이 아닌 ‘고관절 연골손상’ 의심해야 최근 골반 주변 및 엉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골반 주변 혹은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 척추 질환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았음에도 지속적인 골반 주변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연골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두 발로 걷고 움직일 때 체중을 받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는 무릎이나 어깨 관절과 마찬가지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을 가지고 있다. 고관절을 보호하는 연골도 퇴행성변화와 함께 무리한 활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점점 손상되면서 염증을 발생시킨다. 특히 한국에서는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 혹은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가 습관화돼 있는데, 이러한 생활습관들이 고관절 연골손상의 원인이 되어 증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은 “고관절 질환은 골반 바깥쪽 혹은 엉치 부위의 통증을 야기시키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척추 질환으로 오인하고 잘못 치료되는 경우가 있다”며 “오랜 기간 골반 주변 통증을 느껴왔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 양반다리 자세가 불편하다면 허리질환이 아닌 고관절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연골손상, 초기 보존적 치료로 통증감소·증상호전 고관절 질환은 X선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에 진단된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보존적 치료 가운데 체외충격파치료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치료로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ESWT)는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충격파를 집중시켜 신경세포를 자극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하여 통증을 줄이는 원리다. 통증감소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 재생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로, 약 10분 정도의 짧은 시술시간에 비해 효과적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권오룡 원장은 “고관절 연골손상 초기에는 충격파 치료와 함께 관절 주변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효과적으로 소실시키고 호전이 가능하다”라며 “치료와 함께 평소 좌식생활 피하고 입식생활 위주의 습관,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등 생활습관의 조정을 통해 고관절 연골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남 연세사랑 병원 권오룡 원장이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고관절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내 무릎 그대로 재현해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일률적으로 맞춰진 기성복보다 개인의 취향과 소재, 신체 사이즈 등을 고려한 맞춤옷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내 몸에 딱 맞는 편안함은 활동성을 보장하고, 일상생활의 질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면 불편함 때문에 활동뿐만 아니라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인공관절 수술도 마찬가지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가 맞닿는 무릎관절을 인공적인 관절로 교체해주는 수술이다. 키나 몸무게가 각각 다르듯, 무릎의 모양, 크기, 연골의 닳은 정도 등이 개개인마다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과거에는 이러한 개개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같은 인공관절 수술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적용하면서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무릎 모양, 크기, 하지정렬, 연골의 닳은 정도를 고려해 환자의 무릎에 딱 맞는 수술도구를 이용해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얻은 후 시행됐다.◇‘맞춤형 인공관절수술’ 사전 계획이 수술 정확도 향상,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사전계획 단계부터 정밀하고 정교한 방식을 거친다. 수술 시행 1~2주 전 자기공명영상(MRI)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환자의 무릎관절과 하지정렬을 정확히 측정한다. 이 자료를 3D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무릎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고, 환자의 무릎에 딱 맞는 수술도구를 설계해 낸다. 이 과정에서 인공관절이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삽입될 수 있도록 정확히 계산하고, 자료를 3D프린터로 전송해 출력한다. 3D프린터로 출력한 수술도구는 실제 관절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로 이용된다.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서동석 진료부장은 “맞춤형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환자에 맞는 수술계획을 세우고 맞춤형 수술도구를 이용하는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방식”이라며 “사전에 가상의 수술을 미리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술의 안정성도 향상시킬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고령 및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부작용· 합병증 위험 낮춰인공관절 수술의 목적은 위 뼈와 아래 뼈가 닿으면서 느껴지는 극심한 무릎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해결하여 무릎의 운동성을 보장하고 회복시키는 데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대다수가 65세 이상의 고령인 만큼, 얼만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수술하는 지가 중요하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와 안정성 두 가지를 모두 향상시킨 수술법이다. 3D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까지 이어지는 하지정렬을 파악해 관절의 절삭정도 및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를 계산해 낼 수 있다. 때문에 실제 수술 시 하지정렬을 맞추고 관절을 절삭하는 데 소요됐던 시간도 단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근육 및 힘줄 인대의 손상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색전증이나 혈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는데,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이런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안정적이다. 서동석 진료부장은 “무릎은 위뼈와 아래뼈가 맞물려 있는 관절인만큼 인공관절이 정확하게 삽입되는 지가 장기적인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가상의 수술을 해 보고 가장 최적의 위치에 인공연골을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의 안정성을 크게 높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서동석진료부장이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3D프린터로 출력한 맞춤형 수술도구를 가지고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설명하고 있다.
- 고령의 관절염 환자에 내비게이션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권 모씨(76)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12년 전부터 양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해서 현재는 무릎을 완전히 펴지도 못하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걸을 때마다 쑤시고 저려오는 다리 때문에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다. 주사와 물리치료를 지속했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그러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한승범 교수를 찾았다. X-레이 검사 결과 연골이 다 닳고 이미 뼈에 변형이 온 상태였다. 다리가 뻣뻣해지고 무릎에 변형이 오면서 잘 안구부려지고, 통증과 보행장애도 왔던 것이다. 문제는 권 씨는 고혈압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어 전신마취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또한 고령이기 때문에 출혈이 클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었고,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 것도 큰 문제였다. 한승범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 신현주 교수와 함께 환자를 수술하기 위해 논의했고, 결국 전신마취 대신 척추마취를 통해 하반신만 마취하고 얕은 수면을 유도해 환자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 상태로 수술하기로 했다. 수술 중에는 비스모니터를 통해 뇌파를 측정하며 수면의 깊이를 조절해 환자가 수술 중 수면에서 깨지 않도록 했다. 수술 중에는 내비게이션 어시스트 수술로 신속하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출혈도 거의 없어 수혈할 필요도 없었다. 또한, 사전에 통증 조절장치(무통주사) 카테터를 대퇴신경근처에 연결해 수술 후 통증관리를 쉽게 했다. 이후 이 고령환자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않고, 수술후 재활을 통해 현재 정상적으로 무릎을 사용하고 있다. ◇고령환자 늘어나는 인공관절 치환술인공관절 치환술은 심한 퇴행성 관절염,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 외상 후 관절염 등에서 통증 완화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술 되는 치료법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연령이 많은 사람에게 발생하며 연골이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됨으로써 닳아 손상된 경우 대퇴골과 경골이 그대로 맞닿게 되어 붓기와 통증을 유발하여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으로 동통완화와 기능회복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관절염의 정도가 진행되어 심한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들이 소용없게 되고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이 적절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손상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관절에서 손상된 관절뼈를 일부 제거하고 여기에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인공관절을 삽입함으로써 매끈한 관절면을 만들어 통증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활동을 가능하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다. ◇내비게이션 이용한 인공관절수술로 빠르고 정밀하게인공관절치환술시 정확한 하지축의 정렬과 인대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지 못하면 수술 후 통증은 물론 관절 운동 범위 제한 및 관절 변형이 남아있어 인공 관절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 기법이 요구된다. 이에 기존 인공 관절 수술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내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을 이용한 최첨단 인공관절치환술이 시행되고 있다.이 수술은 흔히 자동차나, 비행기에 설치돼 인공위성의 전파를 이용해 위도나 경도를 계산하는 자동항법장치의 원리를 수술에 이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구성요소로는 내비게이션 컴퓨터, 카메라 시스템, 환자 위치 인식용 기구 및 포인터 그리고 내비게이션 전용 인공 관절 기구 등이 있다. 적외선 투시카메라를 통해 뼈의 각도, 두께, 간격 등을 영상화된 화면을 보면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관절염이 심한 변형된 관절의 다리 축과 삽입물을 위치와 방향 및 크기 등을 정확히 측정한 후 수술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국내에서는 한승범 교수가 2000례 이상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치환술을 실시해 국제학회지에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한승범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환자에게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르고 출혈은 적으면서도 정확한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내비게이션 수술은 그런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라고 말했다.
- '1년 중 214일 입원'…작년 보험사기 적발액 역대 최대(상보)
- 연도별 보험사기 적발규모 추이(자료=금감원)[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이 모 씨 등 일가족 5명은 154개의 보험에 가입한 후 전국 병원을 돌아다니며 입원을 일삼다 덜미가 잡혔다. 이들 일당은 중복보장이 가능한 보장성 보험 154개(월 보험료 400만원)에 가입한 후 무릎연골 이상, 허리리스크 돌출증, 고혈압 등 입원이 필요없는 질병으로 울산, 부산, 김해, 서울, 경기 등 곳곳의 병원을 찾아다녔다. 지난 10년간 입원 일수만 2141일로 연평균 214일 입원한 셈이다. 이들이 보험회사를 속여 얻어낸 보험금은 8억5000만원에 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최 모씨는 하루 입원 때마다 최고 73만원을 받는 보험을 9개 보험회사에 가입한 후 12개 병원에 952일간 입원해 보험회사로부터 3억2000만원을 편취했다. 최 씨는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이후에도 계속 기초생활수급자로 570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부당하게 타냈다. 보험금을 타인 명의의 계좌로 받아내면서 재산이 없는 것처럼 꾸몄기 때문에 가능했다. 박 모 씨 등 2명은 속칭 ‘사무장 병원’을 개원하고 환자들에게 허위 진단서, 진료 기록부,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해주다 적발됐다. 이들은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 관리 등을 시술해주고, ‘요추, 경추 염좌 등’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병명으로 허위 병원서류를 발급해줬다. 총 130여명의 환자들은 이 허위 병원서류로 보험회사로부터 7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사무장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명목으로 6억3000만원까지 챙겼다.보험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만 6000억원대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65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552억원) 늘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954명으로 1.1% 줄었다. 적발된 사기범은 줄었지만, 사건당 금액 규모가 커진 셈이다. 특히 블랙박스나 CCTV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 사기는 줄었지만, 허위 입원 등과 관련된 적발이 크게 늘면서 생명·장기 손해보험의 사기 비중이 늘었다. 자동차 보험 비중은 47%로 10년 전보다 30.6%포인트 감소한 반면 생명·장기 손보 사기 관련 비중은 50.7%로 같은기간 29.4%포인트 늘었다. 비중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사무장 병원과 보험 설계사 등 중개인이 개입한 대형사건이 많았던 탓이다. 사무장은 의료법상 의료기관 개설권한이 없는 비의료인이며, 사무장 병원은 사무장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불법 의료기관을 뜻한다.사기 유형별로 보면, 입원이나 장해, 교통사고 내용 등을 허위로 조작하는 허위사고가 75.8%(4963억원)를 기록,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살, 살인, 고의 자동차 충돌 등 고의사고 관련 보험사기는 14.9%(975억원), 병원, 정비공장 등에서 피해 사고를 실제보다 과장한 경우는 5.4%(353억원)를 차지했다.50대 이상(38.4%)과 여성(28.9%)의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며, 무직이거나 일용직인 사람이 25.5%, 회사원과 자영업자도 각각 20.1%와 7.1%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험사기신고센터(전화 1332)로 접수된 보험사기 제보 건수는 총 4916건으로 전년대비 14.5% 줄었다. 손해보험회사의 중복제보 불인정 등 포상금 인정기준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기 제보 관련 신고포상금은 3720건에 대해 19억8000만원이 지급됐다.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보험료를 인상해 대다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가져오는 심각한 사회범죄”라면서 경찰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감원
- 무릎 골관절염 위험 진단 프로그램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퇴행성 관절염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팀은 최근 컴퓨터 설문을 통해 한국인의 무릎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 발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인터넷(https://sites.google.com/site/taekeunyoo/oa-risk-calculator)에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질환의 하나로, 관절의 연골이 약해지거나 닳으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2013년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50~64세 성인의 5.8%(남자 2.2%, 여자 9.3%), 65세 이상의 24%(남자 9.2%, 여자 34.3%)가 골관절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김덕원 교수는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2010년)에 참여한 50세 이상 2,665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무릎 골관절염을 유발하는 7개의 위험인자를 선별한 후 인공 신경망(ANN)을 이용한 자가진단 프로그램 모델을 구축했다. 그리고 방사선학적 골관절염 중증도를 켈그렌-로렌스 체계(KL: Keelgren-Lawrence grading system)에 따라 0~4단계까지 구분했다. 김 교수는 이번 모델을 미국 관절염 조사(Osteoarthritis Initiative, 2004)의 45~79세 4,796명 데이터에 적용해 정확도를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7개의 위험인자인 성별과 연령, 키와 몸무게(체질량 지수, BMI), 대학 졸업 유무, 고혈압, 무릎 통증 유무, 청소, 걸레질, 빠른 걸음 등의 하루 활동량을 입력하면 인공 신경망을 이용해 무릎 골관절염 위험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예를 들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키 155cm, 몸무게 48kg, 무릎 통증이 없는 70세, 고혈압이 있으며 하루 1시간 정도의 활동량을 갖는 여성의 경우 무릎 골관절염 위험도는 6(Risk Score)으로 고위험군(High Risk Group)으로 분류된다. 0~3은 저위험군이며 4는 경계선상, 5~9는 고위험군이다. 무릎 골관절염에 걸릴 확률(ANN Knee OA risk)은 58%로 고위험군에 속한다. 김덕원 교수는 “통증이 없는 경우에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가 있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문의를 통해 예방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무릎 골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무릎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