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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보다 아름다운' 감독 "김혜자=주인공 정해놓고 만든 작품"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안방극장을 찾는다.(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오는 4월 1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 측은 28일, 파격적인 변신과 한계 없는 도전으로 또다시 ‘올타임 레전드’의 저력을 빛낼 김혜자의 캐릭터 스틸컷을 공개했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해숙의 천국 라이프가 유쾌한 웃음 너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수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는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 그리고 영원한 국민배우 김혜자가 6년 만에 다시 한번 뭉쳤다. 여기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 등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믿보배’ 군단의 합류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김혜자는 천국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재회한 팔순의 아내 ‘이해숙’ 역을 맡았다. 생전에는 일수 바닥을 주름잡는 백전노장의 파이터, 사후에는 천국을 뒤집어 놓는 엉뚱발칙한 악동이다. 나이 팔십에 죽음을 맞아 남편의 곁으로 향한 그는 남들과 달리 제 나이 그대로 천국에서 제2의 삶을 살게 된다.공개된 사진에서 이해숙은 이승과 천국의 ‘두 얼굴’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오늘도 어김없이 일수 도장을 찍기 위해 시장으로 출근한 이해숙에게서 사뭇 비장한 분위기가 감돈다. 범상치 않은 포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일수 고객을 상대하는 이해숙. 그녀 역시 한때는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소녀였지만, 이제는 세월의 풍파에 강하고 무뎌진 인생 내공 ‘만렙’이다.이어진 사진에서 이해숙은 드디어 천국에 입성한다. 설마 있을까 상상만 했던 천국을 마주한 이해숙의 황홀하고 가슴 벅찬 표정이 눈길을 끈다. 특히 그 손에 들린 ‘천국 사용 설명서’라는 책자가 앞으로 펼쳐질 이해숙의 천국살이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다시 만난 남편 고낙준에게 마치 봄소풍 온 소녀처럼 신나고 설레는 얼굴로 재잘대는 모습도 사랑스럽다.‘청담동 살아요’ ‘눈이 부시게’에 이어 김혜자와 세 번째 작업을 함께한 김석윤 감독은 “사실 이번 작품은 김혜자 선생님을 아예 주인공으로 정해놓고 만든 작품”이라며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사랑스럽지만 엉뚱한 캐릭터를 부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이어 “매번 그렇듯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작업이었다”라는 소감과 함께, “김혜자 선생님께서 ‘청담동 살아요’를 하실 때는 코미디 연기를 낯설어 하셨고, ‘눈이 부시게’를 하실 때는 그런 코미디 연기를 재미있어 하셨다. 이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거의 코미디를 갖고 노는 수준으로 잘 해내셨다“라고 전해 기대심리를 자극했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4월 19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부' 광명시, 나눔의 선순환[고향사랑기부]
- [광명=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 광명시는 고향사랑기부로 모인 소중한 마음이 다시 이웃에게 전해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부’로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향사랑기부를 통해 300만원을 기부해 광명시 1호 고액 기부자로 기록된 정찬명 (사)대한민국가족지킴이 감사가 지난해 6월 17일 기부 답례품으로 받게 될 90만원을 광명시에 재기부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상구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본부장, 정찬명 대한민국가족지킴이 감사, 박승원 광명시장.(사진=광명시)2007년부터 철산역 앞 쇼핑몰에서 웨딩홀을 운영했던 정찬명 (사)대한민국가족지킴이 감사는 지난해 6월 “힘들었던 그 시절 덕분에 앞만 보고 달리다가 주변을 돌아보는 나눔의 삶을 살게 되었다”며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광명시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광명시 1호 고액 기부자다.정 감사의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00만원을 기부함으로써 받게 될 90만원 상당의 답례품 금액도 재차 ‘광명희망나기 운동본부’에 쾌척하면서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산하 광명희망나기 운동본부는 고독사 예방, 위기가구 지원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광명시민 돕기 위해 후원금 모금 및 배분사업을 추진하는 기구다.광명시는 정 감사의 나눔 실천에 착안,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광명희망나기 운동본부에 포인트 기부하기’를 추가했다. 시는 답례품 포인트 전액 기부 외에도, 향후 일반 답례품을 선택하고 남은 포인트를 1000원부터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전국 최초로 대한적십자사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한 ‘황금도시락’ 사업도 올해 신규 추진한다. 광명시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가구는 노인 복지 정책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64세 이하 청·장년 1인가구 대상 지원은 부족해 상대적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적십자와 함께 황금도시락 사업을 추진해 청·장년 1인가구 중 중위소득 100% 이내, 재산 1억6000만원 이하, 현금 700만원 이하를 충족하고 고독사가 우려되는 가구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200가구에 광명사랑화폐 10만원을 지원한다. 광명시는 이밖에도 가족돌봄청소년·청년 지원,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 기금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박승원 광명시장은 “고향사랑기금이 지역 내에서 순환해 지역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지역공동체 자산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광명시는 1266건의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1억2500만원을 모금했다.
- "수익만 쫓다 業의 본질서 멀어진 은행들, 대출 포트폴리오 다시짜야"
- [대담=문승관 이데일리 금융부장, 정리=김국배 기자] “현재 우리 은행 산업은 지나치게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은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은행이 ‘업의 본질’에 충실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은행들이 이자 이익에 의존하고, 핵심 성과 지표(KPI)까지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정도로 업의 본질에서 멀어져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등 36년을 공직에 몸담았다가 국책은행장으로 현장을 경험한 그는 최근 저서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를 펴냈다.윤 전 행장은 “은행의 본질은 단순히 돈이 남는 곳과 부족한 곳을 연결하는 자금 중개 기능을 넘어선다”며 “위험을 소화(중개)하는 과정에서 자금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은행 수익이 올라가며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게 업의 본질이다”고 했다. 자금이 단순히 안전한 곳이 아니라 감당 가능한 리스크 아래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흐르게 되면 국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역동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이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다음은 윤 전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현재 은행 대출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국내 기업대출의 약 80%가 담보·보증 기반이다. 신용대출은 20%도 안 된다. 이 구조에선 은행의 여신 심사 역량도 발전하기 어렵다. 담보가 있는 기업은 신용이 같더라도 금리를 낮출 수 있으니 담보를 활용하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출을 결정하는 구조는 문제다. 사업성이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여신은 위축된다. 결국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지 못하면 은행도 동반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장기적으로 은행에도, 경제에도 손해다.-어떻게 바꿔야 하나.△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볼 수 없다. 담보나 보증은 과거의 지표다. 하지만 은행은 미래를 보고 금융(자금 배분)을 해야 한다. 행장 시절 기업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도 여전히 전통 산업 중심이었고, 미래 신산업을 향한 시선이 처음엔 부족했다. 포트폴리오가 10년, 20년 뒤에도 지속 가능한 구조가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 유망 산업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그게 은행의 미래를 위한 활동이다.-미래 산업 대상 대출은 리스크가 있어 현실적 고민도 클 텐데.△지금은 다행히 데이터와 통계 기반의 정보 분석 모델들이 많이 발전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의 비대칭’ 문제는 존재한다. 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기업 자신이지만, 은행은 산업 전반, 경제 흐름, 협력업체 같은 넓은 범위의 데이터를 갖고 있어 기업이 모르는 정보를 쥐고 있기도 하다. 결국 이 둘 사이의 비대칭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그래서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도입한 건가.△맞다. 은행장 시절 도입한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였다.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단한 뒤 맞춤 처방을 내리는 것처럼, 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에 종합적인 금융·비금융 진단을 제공한다. 단순히 신용도나 대출 규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의 전·후방 협력업체 상황, 산업 구조, 재무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그러고 나서 대출 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은지, 사업 운영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처방’하는 거다. 이 과정에서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기업은 더 튼튼해질 수 있다. 결국 그 혜택은 은행에도 돌아온다.-은행들은 모험자본 투자 여력이 없다고 하는데.△모험 자본은 일반 대출처럼 대부분이 회수되는 구조가 아니다.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일부 성공 기업이 전체 수익을 견인할 수 있다. 그래서 ‘풀링(pooling)’ 구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은행이 2조 5000억원의 이익을 냈다면 그 중 5~10%를 시드 머니로 활용해 모험자본에 투자한다면 일부 손실이 있어도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스타트업은 미래지향적 대출 구조와 가장 잘 맞는 대상이다. 스타트업과 관계를 구축해 투자와 대출을 병행하면 결국 은행의 고객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가계대출 등 민간신용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가계, 기업대출이 늘면 금융 소비자로서는 분명히 편리하다. 하지만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경제 전반의 금융 리스크가 커진다. 특히 민간 신용이 늘어나는 것이 과연 경제 성장과 혁신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민간 신용이 GDP의 150%를 넘어서면 신용 확대가 성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 시점부터는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 구조가 오히려 성장 친화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리 인상만으론 가계·기업 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어렵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거시건전성 규제가 필요하다. 중요한 건 규제 방식이다. 금융기관을 하나하나 옥죄기보다 보다 투명하고 시장 친화적인 제도를 설계해 금융기관들이 그 틀 안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따라오게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최근 은행이 디지털 조직을 키우고, 인공지능(AI)을 여신 심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여신 심사는 사람이 판단하지만 그 판단을 은행 시스템이 백업해줄 수 있어야 한다. 판사가 누구냐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면 안 되듯, 은행도 심사역 간 판단 편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조직 내부에 축적된 ‘조직적 판단 기준(Institutional memory)’이 필요하다. 어떤 심사역이 보더라도 큰 편차 없이 일관된 기준과 데이터를 갖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 금융 산업이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하나.△우리 금융산업은 1990년대 금융 자유화 이후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제는 역동성, 포용성 같은 질적 요소까지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 과제다.-트럼프 관세 정책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큰데.△환율, 금리 같은 시장 변수는 단기적으로는 출렁이지만, 결국 펀더멘털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 일희일비하기보다 큰 흐름과 구조를 보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 이주영, 연극 첫 도전…'생추어리 시티' 4월 22일 개막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두산아트센터가 ‘두산인문극장 2025’ 첫 번째 연극으로 ‘생추어리 시티’(Sanctuary City)를 선보인다. ‘생추어리 시티’ 이주영(사진=두산아트센터)27일 두산아트센터에 따르면 ‘생추어리 시티’는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생추어리 시티’는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미국 뉴저지 뉴왁을 배경으로 미등록 이민자의 자녀 G와 B가 감정과 현실의 경계에서 삶의 균열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마티나 마이옥의 대표작이다. 우정과 연대, 사랑과 책임이 제도의 한계 앞에서 생존의 선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그리며 ‘나는 이곳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생추어리 시티’ 이주영, 김의태, 아마르(사진=두산아트센터)‘생추어리 시티’는 2021년 뉴욕타임즈 ‘올해의 연극’에 선정됐다. 뉴욕타임즈는 “두 10대 청소년, 두 미등록 이민자, 보답 받지 못한 두 가지 형태의 사랑”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악몽으로 변하는지를 미등록 이민자들의 삶과 얼굴을 통해 보여준다”고 평했다.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콜타임’, ‘댄스 네이션’, ‘댄스 네이션’ 등의 이오진 연출이 이끈다. 2023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예술부문 수상자다. 출연진에는 이주영, 김의태, 아마르볼드가 합류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영화 ‘야구소녀’ 등의 작품에서 활약한 이주영은 이번 작품에서 G 역을 맡아 연극 활동의 첫발을 뗀다.2013부터 이어온 ‘두산인문극장’은 예술, 인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동시대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역’을 주제로 한 공연, 전시, 강연을 선보인다.‘생추어리 시티’ 공연 예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장애인 관객,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관객 등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관객에 한 해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음성 통화 혹은 문자로 예매할 수 있다.
- '로비' 하정우, 응급수술 후 첫 근황…"3일 만에 첫 식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하정우가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로 자신의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로비’의 기자간담회 및 인터뷰 등 홍보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응급수술을 마친 후 근황을 알렸다.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하정우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일 만에 첫 식사”란 문구와 함께 사진 스토리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술을 마친 후 하정우가 병원에서 먹은 첫 식사 메뉴 사진이 담겨있다. 최근 응급수술 소식으로 걱정했을 팬들에게 건강히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인 근황을 전한 것. 하정우는 지난 25일 의사로부터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을 전달받고 응급수술을 받게 돼 오는 28일 진행 예정인 ‘로비’의 매체 인터뷰를 취소했다. ‘로비’의 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오는 28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 ‘로비’ 하정우 감독·배우 인터뷰를 공식 취소하기로 했다”며 “건강 상태 등 경과를 확인한 후 인터뷰 일정을 재공지할 것”이라고 알렸다. (사진=하정우 SNS)또 “하정우 배우가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 후 회복 중으로 부득이하게 진행이 어려워 깊은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쇼박스에 따르면 하정우는 지난 25일 ‘로비’ 기자간담회 등 공식스케줄 참석을 위해 이동 중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쇼박스 측은 “하정우 감독 겸 배우의 행사 참석 의지가 있었으나 상황이 힘들다는 의사 소견에 의해 불가피하게 금일 진행 예정인 영화 ‘로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무대인사, 공감상담소 이벤트에 부득이 불참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결국 당시 예정된 행사는 하정우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만 참석했다.하정우 없이 ‘로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하정우의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하정우의 상태를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최실장 역의 김의성은 “아침에 소식 들었는데 하정우 감독이 불의의 병이 걸렸다고 하더라”며 “대신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하정우의 상태를 전했다.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하정우 외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연출작이다. 4월 2일 개봉 예정이다.
- ‘한국중고수출협회’ 출범…‘K중고거래’ 글로벌화 이끈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리커머스(중고거래) 사업자들이 하나로 뭉쳤다. 최근 국내 중고거래 산업이 수출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자 업계에 필요한 정책 지원, 법·제도 개선 등을 이끌 ‘연합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중고거래 산업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 딜리버드코리아, 마인이스(차란), 만나컴퍼니(K프라이데이) 등 9개사는 최근 ‘한국중고수출협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회장사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다. 초대 협회장도 번개장터의 고대석 글로벌사업개발총괄이 맡았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들이 협회를 출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대석 협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소비와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중고 산업 역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중고수출협회는 국내 중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혔다.중고수출협회는 중고 산업 육성과 해외 판로 개척, 정책 연구 등을 통해 중고 수출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중고수출협회는 현재 회원사 9개사 외에도 중고 수출업을 수행하는 다양한 기업들을 추가로 포섭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접판매액(역직구)은 2014년 6791억원에서 2023년 1조 6972억원까지 늘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길어지면서 ‘역직구 산업’이 국내 유통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엔 중고품 수출도 시장을 키우고 있다. 번개장터는 2023년 해외 이용자 전용 중고거래 서비스 ‘글로벌 번장’을 론칭했는데, 1년 만에 이용자가 131% 늘었다. 지난해 거래액은 2023년대비 63%, 거래 건수는 46% 증가했다. 최근 K팝 등 한류를 타고 관련 중고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번장에서 거래되는 카테고리 중 70%가 ‘스타굿즈’로, 이중 30%가 K팝 스타들의 포토카드류다. 번개장터 역직구 서비스 ‘글로벌 몰’에 올라와 있는 K팝스타 BTS의 포스터 중고 제품. (사진=번개장터)중고품 수출은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 또는 영세업체들도 쉽게 나설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유통업계에서도 관련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고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이용자들이 한정판이나 단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의 수출 잠재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고품 수출업은 아직 국내 시장에선 생소해 법적 제도나 기반이 명확하지 않다. 진입장벽이 낮아 개인 및 비사업자 거래가 많다는 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 중고품 매입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나 거래증빙자료가 없어 부가세를 재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또 일반 수출업자의 경우 영세율(세율 0%)이 적용돼 매입세액이 전액 환급되지만 중고품 수출업자는 증빙자료 부재로 공제가 불가하다. 중고품 수출업자들의 규모가 일반 수출업자대비 더 작지만, 오히려 세금부담률은 더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중고거래 업계에선 조세특례제한법 제108조에 ‘중고품 수출업자’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영세율을 적용받는 대상(부가세의제매입 대상)에 중고 수출업을 추가하자는 의미다. 기존 법 조항 대상으로는 재활용폐자원 및 중고자동차까지만 명시돼 있다. 물론 법 개정이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중고품 수출업자의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자칫 과도한 세제 지원이란 비판을 받을 수도 있고,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하지만 해외에서도 이미 중고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세제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에선 최종 소비단계에만 소비세를 부과하고 있고, 유럽연합(EU)도 중고품 대상으로 마진과세제도, 정률보상제도 등을 적용해 부담을 낮추는 추세다. 중고수출협회는 이처럼 중고품 수출 산업에 대한 법·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올해 관련한 대관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고수출협회 관계자는 “중고품 수출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과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의견을 모아 정부에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