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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싸핫플] 알록달록 무지갯빛 도로, 365일 '노품달' 품다
- 무지갯빛 해안도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끔 사진 한장을 보고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경남 사천의 ‘무지갯빛 해안도로’가 딱 그런 곳이다. 사천시가 지난해 용현면 종포에서 남양동 미룡까지 6.2km 구간에 걸쳐 조성한 해안도로로, 방호벽 연석을 빨주노초파남보로 칠했더니 포토존 명소로 이름나기 시작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저녁에는 붉은 노을에 물든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에 색다른 인생샷을 찍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굽이굽이 펼쳐진 무지갯빛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사천의 아름다운 남해를 감상할 수도, 잠시 내려 거닐어도 좋다. 최근에는 무지개의 알록달록한 일곱빛깔로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주목받고 있다.색다른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있다. 첫번째 포토존은 전어로 유명한 대포항에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드라마에서는 리정혁(현빈 분)이 윤세리(손예진 분)를 남쪽으로 밀항시키는 장면을 여기에서 찍었다. 포토존은 약 200m 길이의 대포항 방파제 끝에 있다. 여성 얼굴 옆모습 윤곽선 모양의 ‘그리움이 물들면’(최병수 작가) 조형물이다. 무려 6m 높이의 거대한 실루엣이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작품을 완성한다. 노을이 지는 해질녘이라면 ‘좋아요’를 보장하는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쉽게 찍을 수 있다.인싸핫플_무지갯빛해안도로 인기 포토존인 부잔교갯벌탐방로두번째 포토존은 부잔교갯벌탐방로다. 알록달록한 부잔교를 건너다보면, 마치 바닷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푸른 하늘과 넓은 갯벌, 부잔교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바람개비 모양의 조형물 감상은 물론, 자연에 발을 담그는 친환경적인 느낌, 여러 바다 생물을 가까이서 접하는 경험이 가능해 아이와 함께하면 더 좋은 곳이다. 하트 모양 포토존을 시작으로 길이 150m, 폭 4m의 부잔교가 갯벌 깊숙이 뻗어 있다. 석양이 반사되는 갯벌은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무수한 생명을 품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온통 게 천지인 갯벌에 정신이 팔린 아이는 엄마가 부르는데도 고개를 박고 일어날 줄 모른다.마지막 세번째 포토존은 올해 5월 중포마을 해안도로에 설치한 ‘노품달’(노을 품은 달)이다. 푸른 바다와 함께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노란 색의 초승달 포토존이다. 특히 노을 지는 시간대에 노란 불을 밝히는 데 이때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인싸핫플_대방항 그리움이물들면 조형물
- [여행]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을 잇다…삼천포 愛 빠지다
- 삼천포대교공원에 있는 사천 조형물사천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맘때는 굳이 특별한 장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어딜 가더라도 푸른 하늘 그림 같은 풍경이 깔려 있어서다. 깊은 가을 풍경으로 들어가 있노라면, 몸은 저절로 휴식을 얻고 마음의 양식은 가득 채워진다. 남쪽 끝, 경남 사천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박하지만 눈높이를 낮추면 ‘자연의 얼굴’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사천대교 앞 거북선 마을부터 남일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대표적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속삭이듯 가까이 다가와 여행객을 위로한다. 여기에 한국의 금문교라 불리는 창선삼천포대교와 옹기종기 떠 있는 그림 같은 섬,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실안낙조가 이어지는 길을 달리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낭만에 빠져든다.◇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창선삼천포대교’사천의 최대 랜드마크는 창선삼천포대교(436m)다. 삼천포항 어디서든 잘 보여서다. 사천시 대방동에서 모개섬을 지나 초양도, 늑도를 거쳐 남해군 창선도까지 연결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다. 섬에서 섬으로 연결될 때마다 다리는 이름을 바꿔 단항교,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가 된다. 이 5개의 다리 모두를 일컬어 창선·삼천포대교라 한다.사천바다케이블카 각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실안낙조 풍경다리 위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다리를 배경으로 노을 풍경을 담기 위해 삼천포항 주변을 바삐 오가는 여행객을 이곳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주말에는 다리 조명으로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3번 국도 실안교차로에서 삼천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다 삼천포해상관광호텔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나오는 전망대와 정자로 가면 된다.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 근처에서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대방진굴항삼천포대교 바로 아래에 있는 대방진굴항에서는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원래는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만든 항구다. 현재의 모습은 조선 후기에 다시 쌓은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숨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지금도 이곳 주민들의 작은 배가 묶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초록빛을 띤 물 위로 비치는 고목의 그림자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돌로 쌓은 항구 주변을 거닐며 삼천포항과 삼천포대교를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다. 이순신 동상까지 가는 길에는 벤치가 여럿 있어 잠시 그늘에 앉아 쉬어갈 수도 있다.삼천포 각산에서 초양도로 이어지는 사천바다케이블카◇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삼천포대교 바로 위로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다닌다. 2018년 4월 개통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와 산악 케이블카를 반반 섞어놓은 모양새다. 전체 길이는 2340m.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과 각산정류장을 거쳐 대방정류장까지 돌아오는 데 25~30분 걸린다.사천바다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실안낙조 풍경사천바다케이블카는 빨간색 일반캐빈(30대)과 크리스탈캐빈(15대)이 운행한다. 크리스탈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mm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덕분에 해상 구간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바다가, 산악 구간을 오를 때는 푸른 숲길이 발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전망대에서 마주한 장면은 감동이 다르다.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솔섬, 학섬, 두응도, 박도 등도 아기자기하다.삼천포 각산에서 남해 초양도를 가로지르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각산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다각산정류장에서는 각산 정상까지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는 각산전망대 외에도 각산정류장 3층과 산림초소 앞에 전망대가 있다. 산림초소 앞 전망대는 각산전망대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인데, 각산전망대만큼 시원한 전망은 아니지만 숲길이 워낙 예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듯 천천히 다녀오기 좋다.각산전망대 뒤로 보이는 큼직한 돌탑은 사천 각산봉수대(경남문화재자료 96호)다. 고려 시대에 설치해 1895년(조선 고종 32)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큼직한 원형 대에 연통을 얹은 지금의 봉수대는 2017년 발굴 조사를 통해 복원했다. 당시 함께 확인된 건물터에는 봉수군 가옥과 봉수대 창고가 자리했다.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각산에는 편백향 가득한 힐링공간인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도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올해 5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휴양림은 39.4ha 넓이 규모다. 울창한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숙박동(22실), 캠핑이 가능한 야영데크(15개소), 샤워 시설을 갖춘 야영센터 등이 있다. 또 계곡물 탁족장, 어린이 물놀이장, 숲 놀이터, 숲 탐방시설(1.2km)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설치했다.특히 숲속 탐방로는 수만 그루의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숲은 잘 정돈되어 있지만, 대체로 높게 자란 편백 덕에 깊고 그윽하다. 목적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걷거나 사색하기 좋고 쉼을 가져봄 직하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을 내, 편히 오가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숲에 들어서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코끝에 맺히는 은은한 향기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항균·살균 작용은 물론, 아토피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 중간에 잠시 멈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상쾌함과 청량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이다. 마음속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듯 개운하다.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 압박에 中 못가는 EUV…SK 우시공장 어쩌나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美 압박에 中 못가는 EUV…SK 우시공장 어쩌나-부산 센텀시티에 80층 호텔 짓는다-‘공동부유’ 외치는 시진핑, “中진출 韓기업에도 적용할 것”-[사설]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집값 못 잡으면 백약이 무효다-[사설]교부금 곳간 넘치는 지방 교육청, 이래도 더 줘야 하나△줌인&-자동화 시대, 금녀구역이 웬 말? 제조업 현장 누비는 ‘철의 여인’-넷플릭스 보란듯 ‘상생’ 외친 디즈니 “망사용료 내고 창작자와 ‘윈윈’할 것”△진격의 플랫폼, 혁신과 공정사이<9-끝>-“AI, 가짜 거래 데이터 대응 못해”vs“시장 투명화에 도움, 모두에 이익”-“AI 평가기술, 현장서 쓸 수 있을만큼 성숙”-프롭테크 스타트업 이전...부동산원 e-시세 시스템도 있었다△종합-끝날 기미 보이지 않는 미·중 패권다툼...K반도체 전략 수정 불가피-점점 좁혀지는 檢수사망...각자도생 나선 ‘대장동 키맨들’-중국, 70년 전부터 공동부유 추진 ‘사회의 자발적 분배’ 韓서 배워야-홍남기 “디지털세 도입으로 세수 소폭 증가할 것”△인플레 먹구름 짙어진 세계경제-휘발유 42%, 중고차 24% 치솟아...美친 물가-물류대란에...바이든, 삼성에 SOS-‘에너지플레이션’ 충격...中 생산자물가 25년 만에 최고△정치한 고비 넘겼지만...‘대장동 국감·경선 여진’ 이재명 대권행 첩첩산중-‘경선 승복’ 이낙연, 캠프 해단식...당 화합 강조-尹 “대장동 수사 속도 늦어”...洪 “李지사, 욕설·가족문제 있어”-별도 접촉없이...“축하합니다” 덕담, 文대통령-李지사 공식회동 언제쯤-대선 4자 가상 대결...李 34%vs尹 33.7% ‘초박빙’△Global-항공 수요 회복 멀었는데 유가까지 급등...항공업계 ‘한숨’-日중의원 해산...31일 총선 기시다 총리 ‘첫 정치 시험대’-반도체 부족 사태에도...애플 ‘아이폰13’ 생산량 되레 늘어-시진핑 “메르켈은 오랜 친구, 계속 지지해주길”△경제-외국계기업 두곳 중 한곳 ‘법인세 0원’...15곳은 매출 1조원 넘어-10년 뒤 ‘완전 자율운항선박’ 뜬다-국제 환경단체 “韓 녹색회복 기회 놓쳤다”-쿠팡 ‘반값 과징금’ 더는 안돼...공정위, 감액 기준 손질△금융-한발 물러선 고승범 “전세·집단대출 중단없다”-‘PB센터 한계 극복하라’ ‘IB통’ 권광석 도전 진행중-금융권 홍채인증 서비스 ‘로그아웃’-‘재주는 곰이 부리고’...라이나생명 매각에 직원들 뒤숭숭△산업-2025년까지 14.4조 투자...SK ‘그린경영’ 박차-한화에너지, 한화 3대 주주로...김동관 ‘경영 승계’ 속도 내나-집안의 스마트 정원 ‘LG 틔운’...식물라이프 싹 틔운다-르노 ‘조에’ 유럽서 10만657대 판매...1위-무인매장·댄스게임 등...삼성전자, 스타트업 5곳 창업 지원△소비자생활-정용진 ‘호텔 닥공’ 통할까-화학조미료 뺀 ‘하림표 라면’ 나온다-럭셔리 캠핑카 타볼까...1억짜리도 날개돋친 듯△Auto&Life-“아리아, 차 안 온도 높여줘”...말귀 잘 알아듣는 신통방통 스마트카-중고차 매입서 출고까지 260가지 검사 꼼꼼...한국판 ‘카바나’ 도전△아트 in 스페이스-세상을 바꾸고 싶으세요, 마담의 살롱으로 오세요△증권-공매도 배척 말고...개인도 주식 빌려주고 수익 내세요-위메이드맥스 등 조정장애에도 2배 오른 이유 있었네-외화증권 106조원 보관 서학개미 ‘열기’ 여전해△증권-“믿는 도끼 스우파로 ‘오징어 게임’ 넘자”...실탄 채우는 ‘티빙’-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금융투자협회, 서비스 개시-“건축에 IT 솔루션 입혔더니...VC가 먼저 알아봤죠”△부동산-51년된 ‘시범아파트’, 여의도 개발 시범지 되나-국토부장관 만난 여권 구청장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요구-빚 많아 보증보험 가입 못한 임대사업자 ‘구제안’ 추진-SK에코플랜트,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 나서△여행-두 갈래 길...한 섬으로-[강경록의 미식로드]우윳빛 관자...찬바람 불수록 살 오르고 단맛은 풍성-365일 ‘노품달’ 뜬데요△스포츠-홀수해 무승 징크스 깬다 이소영, 시즌 첫승 조준-역그립 잡고 어깨로...퍼트 정확성↑-“120명중 100명이 우승 후보...꾸준한 톱10이 목표”-K푸드 맛들인 PGA 스타 “한식 매일 먹는 안병훈 부럽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부모찬스가 좌우하는 교육·취업의 길, 사회 전체를 약하게 만들어-“더 많은 사람이 나같은 기회 갖도록 앞장설 것”△오피니언-[목멱칼럼]가계부채 인식 따로 노는 정부·금융사-[글로벌View]컨센서스 따른 투자의 유효성-[기자수첩]보편화한 빚투, 규제한다고 줄일 수 없어△피플-최정우의 ‘친환경 리더십’...세계 철강업계 이끈다-‘충청 대망론’ 못 이룬채 JP 곁으로-국가브랜드대상 스포츠 부문 ‘배구여제’ 김연경 수상-“다음 단계 5G 개발하려면 ICT업계 협업 필요”-이미경 ‘세계 엔터시장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에-노무현재단 떠나는 유시민 “시민으로서 함께할 것”△사회-대장동 늑장·편파 수사 논란 불거지자...檢 “이재명도 수사 범주”-자녀·지인 ‘입시 스펙’ 만들어주려고 논문에 이름 ‘슬쩍’ 넣은 서울대 교수들-수도권 모임 8인 확대 유력...밤 12시 영업은 ‘고심’-신생 시민단체가 마을공동체 사업 10년간 600억 독점
- [우리말, 생활속으로]⑩"새말 다듬기, 소통 위한 기본이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외국어 단어나 표현을 우리 말에 섞어 쓰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은 물론,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낯선 외국어가 우리 일상을 점령하기 전에 쉽고 바른 우리 말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데일리는 ‘우리말, 생활 속으로’ 기획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언어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말 사용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오늘은 추상적인 단어가 많네요. 편안하게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지난 6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 뜻을 알기 어려운 외래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는 ‘새말모임’ 회의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을 비롯해 학자, 언론인, 번역가 등으로 구성된 7인의 위원이 이날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다.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이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새말모임’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새말모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일환으로 구성된 위원회다. 2개조로 구성된 새말모임은 격주로 회의를 열고 외래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후보군을 정한다. 이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수용도 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다듬은 말을 결정한다.이날 회의에서는 사전에 논의 대상으로 고른 6개의 단어를 바탕으로 위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대체어 후보군을 추렸다. 위원들은 외래어를 어떻게 하면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이어갔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인지,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용어인지를 구분해가며 목적에 맞는 대체어를 선택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했다.위원들이 대체어 후보군 선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 대체어 수용 여부였다. 치열한 토론 속에서 한 위원은 “그동안 국민 수용도 조사를 감안하면 보다 알기 쉽고 친숙하게 말을 다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비즈 매칭’과 ‘벌크 업’에 대한 최종 후보군을 선정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두 단어에 대한 대체어가 모두 결정될 수도 있고, 하나만 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새말모임에서 다듬은 말은 총 145개 용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새로 등장한 낯선 외래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서비스), 새 기준·새 일상(뉴 노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도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비격리 여행 권역·여행 안전 권역’으로, 몰아 보기를 뜻하는 빈지 워칭(binge watching)을 ‘몰아 보기’로 다듬어 좋은 평가를 얻었다.일각에서는 외래어를 굳이 우리말로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 사이의 평등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어려운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 ‘새말모임’ 위원인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은 “고학력자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쓰는 말은 어린 아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말 다듬기의 기본적인 목적은 소통의 벽을 없애는 것이지 외국어를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 연구관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로 ‘백성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은 그만큼 평등한 언어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정보가 물 흐르듯 퍼지기 위해선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것, 그것이 세종대왕의 정신이자 ‘새말모임’의 취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단독]"이럴 거면 여경 왜 뽑아"…'갑질경찰관' 징계불복訴 기각된 이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하다 적발된 30년 경력의 경찰관이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찰관은 막내 직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성차별 발언과 욕설 등 모욕적인 대우를 일삼았다. 오히려 법원은 경징계에 속하는 감봉 대신 중징계인 정직 처분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재판장 안종화)는 30년차 경찰관 A경위가 감봉 1개월 징계는 부당하다며 제기한 청구를 기각했다.1990년 순경으로 임용된 A경위는 2014년 서울 B경찰서 팀장을 거쳐 작년 C경찰서 관할 파출소로 전출됐다. 그는 작년 6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인권적 행위인 갑질 등으로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다.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경위는 업무 외에 부당한 요구지시를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B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19년 당시 팀 소속의 막내 D(여)경장에게 지인의 주차위반 과태료(3만2000원)를 대신 납부하라고 했으며, 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산 믹서기(2만7370원) 구매대금도 대납하도록 지시했다. 근무 중이던 D경장에게 경찰서에서 22㎞ 떨어진 경기도 자택에 노트북과 말린 시래기를 갖다 놓으라고 각각 지시했다.욕설과 성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경위는 D경장에게 “공용사물함을 왜 치우지 않았나, 이럴 거면 여경을 뽑은 메리트(장점)가 없지”라며 성차별적 모욕을 줬다. 또 “저걸 경찰관이라고 뽑아 놓았느냐”라고 비아냥댔고, “야 X발, 팀장 말이 말 같지 않아. 너 나가”라고 폭언도 했다.이 밖에 2018년부터 작년까지 팀원들에게 해외여행 등을 빌미로 총 326만원 규모로 환전을 요구하거나 금전을 빌리는 등, 직무관련자와 거래 미신고로 경찰청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점도 적발됐다.A경위는 징계에 불복해 작년 7월 인사혁신처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위원회는 같은 해 9월 기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징계사유의 각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한다”면서도 “사회 통념상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부탁일 뿐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한 부당한 지시·요구라고 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로 강요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 귀가를 하지 못할 정도로 업무가 과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부당한 지시·요구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0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성실하게 근무해왔으며, 1회의 장관 표창을 비롯해 다수 표창을 받은 점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그러나 재판부는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단순한 가벼운 부탁이었다고는 도저히 볼 수 없고, 팀장이라는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막내 부하직원에게 한 부당한 요구·지시라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A경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어 “계급 중심의 수직적·권위적 특성이 강한 경찰조직에서 조직 내 갑질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와 경찰청의 대책과 노력에도 원고는 반복적으로 D경장에게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부당한 요구·지시를 하고, 모욕적인 대우를 했다”며 “원고의 비위행위는 정도가 가볍지 않고 비난 가능성 또한 크다”고 지적했다. A경위가 받은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이 오히려 약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경찰공무원 징계령은 의무위반행위의 정도가 심하고 경과실이거나, 의무위반행위의 정도가 약하고 중과실인 경우는 모두 ‘감봉’으로 규정하고 있다.재판부는 “서로 관련이 없는 사안에서 발생한 품위유지의무 및 행동강령 위반이므로, 감봉보다 1단계 위인 ‘정직’의 처분도 가능했다”고 짚었다. 경찰공무원 징계령에는 서로 관련이 없는 2개 이상의 의무위반행위가 경합할 때는 1단계 위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한편, 정부 차원에서 갑질 근절 추진방안이 마련됐지만, 경찰 특유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 탓에 갑질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갑질로 신고·적발돼 징계 처분된 경찰관은 100여명을 넘어섰다. 2016년 15명에서 2017년에는 30명으로 2배로 증가했다. 2018년에 10명으로 줄었다가 2019년 다시 22명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30명이 징계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0명을 징계했다.
- '바퀴 달린 집3' 강궁 PD "역대 시즌 중 가장 사람냄새 날 것" [일문일답]
- (사진=tvN ‘바퀴 달린 집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바퀴 달린 집3’이 내일(14일) 밤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강궁 PD가 일문일답을 통해 새 막둥이 공명의 합류로 달라진 케미스트리, 가을 정취 가득 담아낼 시즌3에 대한 관전포인트 등을 직접 공개했다. 오는 14일(목) 저녁 8시 30분 첫 방송하는 tvN ‘바퀴 달린 집3’(연출: 강궁, 김효연)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시즌 내내 전국 곳곳의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유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바퀴 달린 집’이 어느덧 시즌3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3에서는 ‘바퀴 달린 집’의 터줏대감 성동일, 김희원과 함께 새로운 ‘힐링 막둥이’ 공명이 합류해 유랑 집들이에 나선다.‘바퀴 달린 집3’ 강궁PD는 “힘든 시기에 시청자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와 위안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유일한 존재 이유”라고 말하며, “역대 시즌 중 가장 사람 냄새나는, 그리고 마음이 풍요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또 새로운 ‘힐링 막둥이’ 공명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성동일, 김희원 형님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막내였다. 첫 여행을 마치고 경쟁이라도 하듯이 제작진에게 ‘공명이 너무 좋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두 형님들이 대놓고 공명을 예뻐하셨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공명의 합류로 김희원의 180도 달라진 면모도 예고했다. 강 PD는 “언제나 성동일 형님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던 ‘영혼의 단짝’ 김희원 형님이 공명의 등장으로 본인의 입지에 대해 불안(?)해 했다”라면서 “이번 시즌에는 김희원 형님 스스로 나서서 할 일을 찾는 신기한 광경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공명과 영화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추며 절친한 이하늬가 첫 손님으로 함께 한다. 강 PD는 “공명과 친남매를 방불케 하는 케미는 물론, 두 형님 앞에서 그 누구보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을 보여줘서 온 식구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면서 “이하늬 배우가 우리 식구에게 전하는 다도(茶道)의 매력도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아래는 강궁PD의 인터뷰 일문일답.1. 어느덧 ‘바퀴 달린 집’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기획 의도와 이번 시즌3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기존 주거 형태의 대안으로서 ‘바퀴 달린 작은 집(타이니하우스)’에 관한 실험은 시즌1과 2, 여름과 겨울을 ‘바퀴 달린 집’에서 한 번씩 나면서 나름 가능성을 확인해본 듯하다. 이번 시즌은 우리가 작은 신혼집에서부터 조금씩 평수를 늘려가듯, 더욱 실제로 살 만한 집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시기인 듯하다. 우리는 여전히 바쁘고 힘들지만, 여전히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꿈꾸고 그리는 비우는 삶, 그리고 그 빈 자리를 나와 내 사람으로 채우는 삶을 프로그램으로나마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비로소 바퀴 달린 집의 ‘킬링이 아닌 힐링’이 될 것 같다. 특히 이번 시즌은 하늘은 높고 만물이 풍요로운 가을이다. 역대 시즌 중 가장 사람 냄새나는, 그리고 마음이 풍요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2. 배우 공명이 시즌3 새로운 막둥이로 합류했다. 캐스팅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시즌 1, 2부터 그랬듯이 좋은 사람,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 그 중에 특별히 나서지 않는데 지켜보면 조용히 재미있는 사람, 그리고 두 형님들의 모자란 체력을 커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여쭤보는 주변 모든 분들에게서 ‘격하게 애정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국민 호감 막내’ 공명 배우가 우리 팀의 세번째 귀인이 되어줬다.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극한직업’에서부터 현재 순항 중인 드라마 ‘홍천기’에 이르기까지, 대세 배우의 길을 차근히 걷고 있는 공명 배우의 좋은 기운을 받아보려고 한다.3. 터줏대감 성동일, 김희원과 새로운 막둥이 공명과의 케미는 어땠나요?-처음으로 성동일, 김희원 형님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막내를 맞이하면서 형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첫 여정을 마치고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제작진에게 ‘새 막내가 너무 좋다’고 얘기를 하시더라. 현장에서 지켜보다 보면 형님들이 아주 대놓고 공명을 예뻐했다. 시청자 여러분도 방송을 보시면 첫 회 만에 온몸으로 그 진한 애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공명이 주변에서 왜 그렇게 사랑을 받는지, 제작진도 너무 잘 알 것 같았다.4. ‘바퀴 달린 집’이 코로나 시대에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하고 있다는 호평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힘든 시기에 시청자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와 위안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유일한 존재 이유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 가족끼리 친구끼리 조용히 쉬다 갈 수 있는 고즈넉한 곳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 ‘쉬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여유롭고 편안한, 그러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는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시대에 미력이나마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각 지역의 좋은 식재료와 특산물들도 소개하려고 신경 쓰고 있다.5. ‘바퀴 달린 집’을 찾는 손님들의 케미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손님들을 캐스팅하실 때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나요?-홍보 등 출연에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적으로 그리웠던, 또는 꼭 초대해서 대접하고 싶었던, ‘나에게 귀한’ 손님을 모시는 게 게스트 섭외의 원칙이다. 특히 첫 손님으로 공명과 영화 ‘극한직업’에서 함께 한 이하늬 배우가 오셨는데, 공명과 친남매를 방불케 하는 케미는 물론, 두 형님 앞에서 그 누구보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을 보여줘서 온 식구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성동일 형님이 첫 손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신 열기구, 이하늬 배우가 우리 식구에게 전하는 다도(茶道)의 매력도 아주 재미있을 거다. 이후로도 ‘바퀴 달린 집’ 사상 최초로 성동일 형님이 모시는 아주 귀한 분이 오시는 등 특별한 손님들이 오실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다.6. 촬영 중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현재까지 촬영을 진행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언제나 성동일 형님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던 ‘영혼의 단짝’ 김희원 형님이 공명의 등장으로 본인의 입지에 대해 불안(?)해 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이번 시즌에는 김희원 형님 스스로 나서서 할 일을 찾는 신기한 광경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7. 마지막으로 이번 ‘바퀴 달린 집3’를 꼭 봐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바퀴 달린 집’으로서는 처음 살아보는 ‘가을’이다. 산, 바다, 계곡 어디를 가도 눈과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는 새파란 하늘과 빨갛고 노란 단풍, 짙푸른 바다, 황금 들판이 우리 앞마당 곳곳에 있었다. 온갖 과일과 제철 먹거리들이 풍요로워 우리 식구들은 물론 시청자 여러분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이다. 떡 하나라도 나눠 먹을 만큼 서로 애정하는 사람들이 귀한 손님들을 초대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시즌3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한편 tvN ‘바퀴 달린 집3’는 내일(14일, 목) 저녁 8시 30분 첫 방송한다.
- [일문일답]"정말 놀라운 '하데스타운'..시대를 대표할 뮤지컬이죠"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우리 부부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작품이에요.”(뮤지컬배우 김우형) “우리 부부에게 이런 근사한 작품에 함께 출연할 기회가 온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뮤지컬배우 김선영)[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뮤지컬계 톱스타 부부인 김선영과 김우형. 부인 김선영이 1999년 ‘페임’으로, 남편 김우형은 2005년 ‘그리스’로 데뷔했으니 둘이 합쳐 무대 경력만 37년이다. 하지만 둘이 함께 선 무대는 드물다. 2011년 ‘지킬앤하이드’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은 2012년 결혼 후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꺼렸던 게 9년이나 흘렀다. 부부에게 ‘불문율’ 같던 일이 뮤지컬 ‘하데스타운’으로 인해 깨졌다. 두 사람의 말을 빌리면 “너무 아름다운 작품이어서” 둘 다 출연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데스타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극중 김우형은 ‘하데스’를, 김선영은 ‘페르세포네’를 연기한다. 먼저 합류한 것은 김선영이었다. 제작사인 에스앤코가 뒤늦게 김우형에게 ‘하데스’ 출연을 제안해 동반 출연이 성사됐다. 김우형은 “선영 씨에게 캐스팅이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출연할 거라 생각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대본을 받아보고는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보는 ‘하데스타운’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선영은 “음악과 원세트, 조명의 변화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주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면서 “단언컨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컬이 단순히 작품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형은 “가슴 깊은 곳의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라며 “사랑의 힘. 용기. 도전 등 이 작품이 얘기하는 다양한 주제들이 관객들에게 충분한 위로를 건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내년 결혼 10주년을 맞는 김선영과 김우형에게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넌지시 물었더니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아들 온유와 함께 멋진 여행지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육아가 가장 힘들다”는 두 사람은 둘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최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김선영, 김우형 부부를 만났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2011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이후 10년 만에 동반 출연이다. 2012년 결혼 후에는 처음인데. △김선영(이하 선영)= 함께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계획한 적은 없어요. 단지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데, 감정 소모가 많은 공연으로 한 무대에 서면 서로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대 위에서 힘든 인생을 살더라도, 집에서는 편하게 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하데스타운’은 작품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 부부에게 이런 근사한 작품에 함께 출연할 기회가 온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우리끼리 와인 한 잔 할 때면 ‘같이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라고 말해요.(하하)△김우형(이하 우형)=선영 씨한테 캐스팅이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저는 출연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하데스타운’ 출연이 운명인 것 같아요. 우리 부부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작품이에요. -같이 출연해서 불편한 건 없나. △우형= 무대 위에서나, 연습실에서나 ‘이렇게 편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해요. 결혼하고 막연하게 부부가 한 무대에 오르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 출연하는 걸 꺼렸는데 편안하게 하고 있어요. 부부라서가 아니라. ‘배우 대 배우’로 너무 편해요. △선영=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이었어요.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우리도 작품을 시작하면 성격이 예민해지는 편이거든요. 서로 부딪히지 않더라도,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수 있다고 봤어요. 그런데 기우였어요. 연습실이나 무대에서 우형 씨는 그냥 하데스로만 보여요. 전혀 위화감이 없어요.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부부라서 호흡은 잘 맞을 것 같다. △선영=솔직히 우형 씨하고는 말, 눈빛, 호흡 등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것들이 있어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것들요. 그러다 보니 페라세포네로서 서운함, 애증 같은 감정 들이 더 진하게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끝까지 함께 가고 싶은 사람에 대한 신뢰와 같은 감정도 더 묻어나오게 되구요. 계산을 하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요.(웃음)-뮤지컬배우 부부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선영= 우리는 굉장히 많은 대화를 하는 부부예요. 그런데 작품 얘기는 거의 안해요. 서로 그냥 “별 일 없었지?” 하고 말아요. ‘알아서 잘 할 거야’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크거든요. 요즘엔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서로 궁금한 게 좀 많아졌어요. 집에서 “누구랑은 어땠어?”라고 묻기도 해요. 그러면서 도움도 받구요.-레이첼 챠브킨 연출이 준비 과정에서 당부한 것은 없었나. △우형= 타이트한 옷과 부츠, 경추부터 요추까지 철심을 박은 사람같은 피지컬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어요. 하데스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신(神)으로, 거대한 압도감을 가진 인물이에요. 허리를 쫙 펴고 걸어야 해요. 최대한 경직되고 딱딱해야 극 후반부 무너지는 순간에 극적인 변화들을 더 보여줄 수 있거든요. △선영=어느 날 노트북 들고 와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영상을 보여줬어요. 그녀가 콘서트에서 점점 상태가 악화하는 모습을 짧게 짧게 보여줬어요. 술과 약에 취해 힘들게 버티는 위태로운 모습을 페르세포네 연기에 참고하라는 거였죠. 박소영 연출도 비슷한 얘기를 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땅의 모든 기운을 바꿀 정도로 절대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두 모습 사이의 균형이 가장 중요했어요.(에이미 와인하우스는 단 2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천재 아티스트였다. 그녀는 뛰어난 음악 못지않게 파격적인 행동과 기행, 마약과 음주 문제 등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약물 소지와 폭행 혐의로 수차례 체포됐던 그녀는 결국 2011년 27살 어린 나이에 런던 자택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우형 씨는 ‘하데스’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린다. △우형=하데스는 저음을 많이 내야 해요. 우리 공연은 원곡보다 한 옥타브 내려 불러요. 굉장히 낮은 음역대에요. 제가 테너에 가까운 음역대인데,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도대체 왜 날 뽑았을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낮은 음을 내기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했어요. 원래 저만의 루틴이 있는데 그걸 다 무시했어요. 일부러 목을 안 풀기도 하고, 공연이 있을 때 술을 절대 안 마시는데 술을 엄청 많이 마시기도 하고, 일부러 잠을 계속 잔 적도 있어요.(웃음) 결국 터득한 방법이 있는데, 평소 목을 푸는 거 보다 2~3배 더 푸는 거예요. -목을 푸는데 얼마나 걸리나. △우형=한 번 푸는데 원래는 20분 정도 걸려요. 고음 내는 작품에선 딱 한 번만 푸는데, ‘하데스타운’은 2~3배 하다 보니, 목 푸는 데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려요.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23명이 무더기로 나와 개막이 연기됐다. 두 분도 걱정이 많았을 텐데. △우형=정말 어느 때보다 방역 수칙을 엄수하고 연습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는 불가항력이었어요. 행복하고 즐거웠던 연습실이 일순간에 멈춰섰죠. 하지만 이 일로 충분히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고, 배우와 스태프들은 더 돈독해졌어요. 우리끼리는 ‘코로나 동기’라고 불러요. 힘든 상황이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해요. △선영=그나마 런 스루(예행연습)를 몇 번 하고 나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게 다행이었죠. 어쨌든 격리 이후 다시 만난 배우, 스태플들이 모두 이번 ‘하데스타운’은 강력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이렇게 힘든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안 그럴 수가 없죠. 팀 워크도 남달라요. ‘전우애’ 같은 그런 것이 있어요. 첫 공연 때 그래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대하는 마음도 더 깊어진 것 같아요.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페르세포네로 출연하는 김선영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에스앤코)-우형 씨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우형=후유증이 조금 있어서 지금도 기침을 해요. 개막 앞두고 두려움이 컸어요. 제가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인데,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관객들의 평가가 있기 전까지 저 스스로 제 무대에 대한 의심이 많은 편인데, 몸이 안 좋다보니 의심이 더 커져서 무척 괴로웠어요. 모든 것이 아쉽고. 두려웠어요. 관객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울컥했어요. 2021년 여름은 절대 못 잊을 거예요.(웃음)△선영= 우형 씨는 생활치료센터 들어갔다가 열흘 뒤에 나왔는데, 격리자는 2주를 꽉 채워야 해서 제가 더 오래 격리했어요. 저는 어른이니까 감당이 되는데, 6살짜리 아이가 난생 처음 엄마, 아빠와 장기간 떨어져 지내다보니 많이 힘들었나 봐요. 유치원에서 우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선영 씨는 안 걸린 게 신기하다. △선영=전에 독감이 유행할 때도 가족들이 전부 걸렸는데, 전 멀쩡했어요.(웃음)△우형-무서운 여자에요.(웃음)-아들 온유가 벌써 여섯 살인데. △선영= 육아만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가 많이 도와줘서 잘 키우고 있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웃음)-아이를 낳고 달라진 게 있다면. △선영=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배우 입장에서 얘기한다면 훨씬 더 많은 정서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작품에 임할 때도, 배우와 스태프들을 만날 때도 이전과는 마음가짐이 달라요. 무대 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막연히 나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면, 지금은 ‘아이한테 어떤 엄마가 되면 좋을까’가 고민의 출발점이 돼요. -온유가 엄마.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나. △우형= 그럼요. 가끔 집에서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는 걸요. 물론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더 많이 듣지만요. -아이가 뮤지컬배우 한다고 하면.△우형= 아이가 음정, 박자는 정확한 편이에요. 하나에 꽂히면 집중도 잘 해요, 어떤 날은 BTS 앨범 리스트만 쳐다보면서 몇 시간씩 노래를 듣고 있어요.(웃음) △선영=다른 부모들처럼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연기를 시키거나 할 자신은 없어요.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선택은 아이가 하는 것이고, 이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현실적인 얘기는 해줄 것 같아요. ‘쉽지는 않단다’라고….(웃음)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하데스로 출연하는 김우형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에스앤코)-무대 위에서 마스크를 쓴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 △선영=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에너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안타까워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이런 시국에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비현실적이에요. △우형=벌써 2년이나 돼서 모두가 이 상황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 슬퍼요. 무대 위에서 객석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울컥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배우들도 힘들 것 같다. △우형=마스크를 끼고 연습하니까 상대 배우의 표정이 안 보여서 너무 힘들어요. 의사 전달도 잘 안 되구요. 무대에 올라가서야 제대로 얼굴 본 배우들도 있어요.(웃음) △선영=연습실에서 모든 걸 다 쏟아부으면서 느낀 걸 갖고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선 그게 안 되요. 실제 무대에서 그런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예전만큼 성에 차지 않아요. -두 분은 ‘하데스타운’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우형=그리스 신화를 몰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가슴 깊은 곳의 감성을 건드려요. 이 작품에서 얘기하는 사랑의 힘. 용기. 도전 등의 주제가 관객들에게 충분히 위로를 건넬 것으로 확신해요. △선영=음악과 원세트, 조명의 변화만으로 극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에요. 이 시대를 대표할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시대 모두가 원해 왔고, 보고 싶어 했던 작품이라고 느껴져요. 한국 뮤지컬이 단순히 작품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공연이죠. △우형=시공간 초월해서 정말 아름답게 연출했어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형식의 뮤지컬이에요. 음악도 포크, 블루스, 재즈 등이 너무 잘 어우러져요. ‘이게 요즘 뮤지컬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너무 근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에요.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좋아하는 장면이나 노래가 있나. △우형=저는 마지막에 건배하는 장면이요. 관객을 하나로 묶으며 관객들을 위로하고 안아주면서 극을 끝내는 연출이 너무 좋아요. ‘햇살 속 노래하는 새/그들이 아니라/어두운 밤 노래하는 새/너흴 위해 건배’, ‘푸른 들판/푸른 들판 피어난 꽃들/그들이 아니라/그들이 아니라 흰 눈 속에서 피어난 꽃들/너흴 위해 건배’ 노랫말이 감동적이에요. 그러면서 헤르메스가 ‘슬프디 슬픈 노래/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부르리라/중요한 것은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으면서’라고 노래해요. 오늘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시 희망, 용기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거죠.-혹시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우형=점점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짧아지는 것 같아요. 이젠 배역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게 되요.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관객들과 진실하게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요. 어떤 역할, 어떤 작품을 해야 겠다는 생각은 없어졌어요. △선영=전 원없이 하고 있어요. 욕심도 없구요.(웃음) △우형=내려놓는다는게 쉽지 않은데, 선영 씨는 너무 주제 파악이 빨라서 문제에요.(웃음)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맨오브라만차’의 알돈자는 너무 일찍 내려놨어요. △선영=너무 좋은 작품들이지만. 제가 부여잡고 가야 할 배역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젊은 후배들이 해야죠. 나이 든 사람이 하면 보는 분들도 힘들어요.(웃음) △우형=제 아내지만. 선영 씨는 후배들에게 정말 귀감이 되는 선배같아요. 도전할 줄 알고, 겸손하게 내려놓기도 하는 정말 멋진 선배죠. 존경하는 마음도 있어요.(웃음) -내년이면 결혼 10주년인데, 계획한 것이 있나. △우형=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녔어요. 내년에는 여행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결혼 10주년인데. 아들이랑 같이 멋진 여행지에서 오붓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
- 김선영·김우형 "아름다운 '하데스타운', 우리 부부에게 온 선물같아"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계 톱스타 부부인 김선영과 김우형. 부인 김선영이 1999년 ‘페임’으로, 남편 김우형은 2005년 ‘그리스’로 데뷔했으니 둘이 합쳐 무대 경력만 37년이다. 하지만 둘이 함께 선 무대는 드물다. 2011년 ‘지킬앤하이드’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은 2012년 결혼 후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단지 서로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꺼렸던 게 9년이나 흘렀다. 부부에게 ‘불문율’ 같던 일이 뮤지컬 ‘하데스타운’으로 인해 깨졌다. 최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선영, 김우형 부부는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어서”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우리 부부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이렇게 근사한 작품에 함께 출연할 기회가 온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데스타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9년 제73회 토니상 최우수작품상과 제62회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고, 미국 밖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지난 9월 7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극중 김우형은 ‘하데스’를, 김선영은 ‘페르세포네’를 연기한다. 먼저 합류한 것은 김선영이었다. 제작사인 에스앤코가 뒤늦게 김우형에게 ‘하데스’ 출연을 제안하면서 동반 출연이 성사됐다. 김우형은 “선영 씨에게 캐스팅이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출연할 거라 생각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대본을 받아보고는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우리끼리 와인 한 잔 할 때면 ‘같이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하데스타운’은 개막 후 1개월여 공연하면서 관객과 언론,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도 계속 늘어 이제는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좋은 자리는 싹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 스태프 23명의 코로나19 확진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우형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열흘간 격리돼야 했다. 그는 “정말 어느 때보다 방역 수칙을 엄수하고 연습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는 불가항력이었다”며 속상해 했다. 김선영은 “격리 이후 다시 만난 배우, 스태프들 모두 이번 ‘하데스타운’은 강력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면서 “마치 ‘전우애’처럼 끈끈함이 생겼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도 더 깊어졌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기침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김우형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더 힘들었다. 그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끊임없이 저 스스로 제 무대를 의심하는 성격인데, 몸이 안 좋다보니 의심이 더 커져서 무척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관객들로부터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고 나서야 안도했다는 김우형은 “울컥했다. 올해 여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선영은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사태 속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가 “전에 독감이 유행해 가족 모두 걸렸을 때에도 난 멀쩡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자, 김우형은 “무서운 여자”라며 웃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김선영(왼쪽)과 김우형 캐릭터 포스터(사진=에스엔코)브로드웨이 공연을 국내에 처음 올리는 만큼 레이첼 차브킨 연출의 주문 사항도 많았을 터. 김선영은 “어느 날 노트북으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영상을 보여줬다”며 “그녀가 술과 약에 취해 힘들게 버티는 위태로운 모습을 페르세포네 연기에 참고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우형은 “경추부터 요추까지 철심을 박은 것처럼 행동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최대한 경직되고 딱딱해야 극 후반부 무너지는 순간에 극적인 변화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요새 하데스의 매력적인 저음을 내기 위해 평소보다 2~3배 더 많은 1시간 가량 목을 풀며 공연을 준비한다. 두 사람이 보는 ‘하데스타운’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선영은 “음악과 원세트, 조명의 변화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주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면서 “단언컨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컬이 단순히 작품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형은 “가슴 깊은 곳의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라며 “사랑의 힘. 용기. 도전 등 이 작품이 얘기하는 다양한 주제들이 관객들에게 충분한 위로를 건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내년 결혼 10주년을 맞는 김선영과 김우형에게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넌지시 물었더니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아들 온유와 함께 멋진 여행지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육아가 가장 힘들다”는 두 사람은 둘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데스타운’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 무대는 내년 2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들 외에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엑소), 김수하, 김환희, 강홍석, 최재림, 박혜나, 양준모, 지현준 등이 출연한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뮤지컬배우 김선영, 김우형 부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