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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여행'…2주 만에 조회수 170만 돌파
- 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외국인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춘천 레일바이크 체험에 나선 외국인 인플루언서들. (사진=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5개 시·도가 방한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동 제작한 40여 개 SNS 콘텐츠가 공개 2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70만 회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께 조회 수 200만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전통문화와 K콘텐츠가 만나는 완벽한 한국 여행’을 주제로 선보인 5개 시·도, 10개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가 개인·소그룹 단위 자유여행,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체험소비 욕구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연중 최대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실시한 온라인 마케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연말연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이번 SNS 공동 마케팅은 광역 관광 협의체인 ‘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가 주도했다. 협의회는 지난 1999년 지방자치법에 의거 5개 시·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공동 개발과 홍보를 위해 출범한 광역 협의체다. 충북도가 단장을 맡은 올해는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국내 인플루언서에 이어 이달 초 외국인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답사여행)를 진행했다.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외국인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포 제일영농에서 진행한 금쌀고추장 만들기 체험 (사진=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이달 1일부터 회당 2박 3일 일정으로 두 차례 진행한 팸투어에는 미국과 일본, 러시아,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등 6개국 8명의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참여했다. 초청 대상은 올해 기준 방한 관광객 수 상위 10위 이내 국가 중 꾸준히 증가하는 곳들 가운데 여행과 관광, 미식 분야에서 적게는 1만, 많게는 80만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를 선정했다.장인수 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 단장(충북도청 관광과장)은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수와 같이 정량 지표 외에 그동안 올린 한국 관련 콘텐츠를 분석해 한국 문화와 정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향후 친한(親韓)·지한(知韓)파 인플루언서로 지속적인 활동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충북·강원(1차), 경기·인천·경기(2차)로 나눠 진행한 팸투어는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거나 국내에 비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 위주로 코스를 짰다. 지난해 관람객 1400만 명을 돌파한 청주 ‘청남대’, 강릉 ‘오죽헌 한옥마을’, 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내 ‘포천아트밸리’, 김포 ‘아라마리나’,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서울의 새 명물 ‘서울달’ 등이 대표적이다.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외국인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북 일대 팸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수도권 관광진흥협의회)탐방 코스에는 옛 정취와 지역 주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육거리 종합시장’과 ‘신포국제시장’ 등 전통시장, K콘텐츠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있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도 포함됐다. 체험과 공유 등 여행소비 행태에 맞춰 단양 팔경 ‘산악 오토바이’, 김포 ‘금쌀 고추장 만들기’ 체험,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한 청주공항 인근 정북동 ‘토성’과 서울 홍제동 ‘카페폭포’ 등 인증샷 명소 탐방도 진행했다.장 단장은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SNS 상에서 나타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이 실질적인 방한 관광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5개 시·도를 연계한 관광 코스와 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여행브리프] 여의도 메리어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시작 外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여행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여행 및 관광산업의 현장과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사진=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연중 최대 할인받고 호텔 여행을여의도에 있는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가 다음 달 1일까지 10일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객실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파크카페 레스토랑의 디너 코스를 20% 할인해주는 쿠폰과 수영장을 비롯한 호텔 부대시설 무제한 이용 혜택도 제공한다. 투숙 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롯데호텔앤리조트 루아 컬러링 페이지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호텔 패키지 이용하며 온정 나눠요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유니세프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시그니엘, 롯데호텔, L7 호텔 바이 롯데, 롯데시티호텔 등 국내 모든 체인호텔에서 진행한다. 패키지 판매 기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며, 투숙 기간은 12월 6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사진=모두투어)◇수험생은 여행 상품이 반값모두투어가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패키지는 동남아, 일본, 중국, 유럽 등 6개 지역과 부산, 청주, 무안 등 지역 상품으로 구성됐다. 예약 시 수험표를 증빙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2인 예약 시 10%, 4인 예약 시 50% 할인 등 최대 반값 할인이 적용된다.
- 한국 전통 장(醬)의 신세계…간장 명인의 52년 비법은
- 기순도 명인이 간장을 붓는 모습 (사진=한식진흥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는 ‘장(醬) 트리오’ 미션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참가 셰프들은 한국 전통 장(고추장, 된장, 간장)을 활용해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관심을 받았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 문화는 이제 글로벌 무대로 향한다. 유네스코는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최종 등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등재 이후에는 우리의 장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여행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된장과 간장의 비밀, 한국 전통의 맛을 찾아서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의 종가에 있는 1200여 개의 항아리.“잘 발효된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죽염수를 붓습니다. 그리고 고추, 숯, 대추를 넣어요. 이후 약 60일 전후에 장을 가릅니다. 이제 메주는 된장이 되고 죽염수는 간장이 되는 것이죠.”전남 담양의 고려전통식품에서 만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된장과 간장이 같은 항아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처음 듣는다며 놀라워했다.“중국이나 일본은 ‘된장은 된장대로 간장은 간장대로’ 만듭니다. 메주 문화가 없어서 그래요. 간장과 된장이 함께 나오는 것은 우리 문화의 고유한 특징입니다.”기 명인의 간장은 이미 해외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17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는 370년 된 씨간장을 사용해 구운 한우갈비를 선보였다. 여기에 쓴 씨간장은 기순도 명인의 문중에서 대대로 내려온 유산이었다. 당시 외신은 ‘미국 역사보다 오래된 특별한 간장’을 썼다며 놀라워했다.기 명인이 사는 종가의 마당에는 고추장, 간장, 된장을 담은 1200여 개의 항아리가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올해 75세의 기순도 명인은 시어머니에게 장 만드는 법을 배운 지 52년째가 됐다고 했다. 반백 년이 넘는 동안 명인은 지금까지 천연 재료와 전통 방식만을 고수해 장을 만들고 있다.“전통 간장은 대량 생산되는 일반 간장과 달리 화학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천연 발효식품입니다. 숙성 기간에 따라 청장(1년), 중간장(2~3년), 진장(5년 이상)으로 나뉘며 각각의 맛과 용도가 다릅니다.”씨간장은 오래된 간장에 가장 좋은 햇간장을 더하는 ‘첨장’의 과정을 통해서 이어진다. 와인을 블렌딩해서 맛을 깊게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지금도 기 명인은 그 작업을 직접 하고 있다.“장을 잘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재료, 그리고 정성이죠. 장 만들기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철학이 담긴 문화라고 할 수 있어요.”기순도 명인이 운영하는 간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의 참가자.간장 만들기 체험은 단순히 장을 만들어보는 것을 넘어, 한국 고유의 음식 철학을 배우는 시간이 된다. 최근에는 외국 셰프와 미식가들도 한국의 전통 장을 배우기 위해 기순도 명인을 찾아오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칠레 등 16개 국가의 30여 개 레스토랑 관계자들이 찾아와 장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이들은 장 발효 과정의 신비에 감탄하며 한식을 활용한 음식을 자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기순도 명인은 사라지고 있는 전통 장 만드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내외에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장의 가치를 알리고 있어요.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방법을 잘 보존해서 전해야죠. 그게 저의 책임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추장, 세계인의 입맛을 홀리다순창장본가를 운영하는 강순옥 명인의 고추장 만들기 체험 (사진=한식진흥원)‘흑백요리사’ 프로그램에서 눈길을 끈 메뉴 중 하나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만든 ‘고추장 버터 스테이크’다. 듣기에는 한식의 탈을 쓴 괴식에 가까운 조합 같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유행을 타고 만드는 법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문화의 역수입’이라고 부를 만한 고추장 버터의 제조 방법은 전북 순창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 식품명인 64호 강순옥 명인이 운영하는 ‘순창장본가’에서는 고추장 만들기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고추장 버터 만들기 체험“고추장 버터의 핵심 재료는 1년간 숙성된 찹쌀고추장과 고소한 버터입니다. 여기에 쪽파, 꿀, 마늘 플레이크를 더해서 섞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요”체험 과정에서는 각 팀이 자신만의 비율로 고추장 버터를 만들어보고, 서로 맛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진다. 레시피는 정해진 기준 없이 각자의 감각으로 조리하도록 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고추장 버터는 구운 빵 조각에 발라 먹으면 된다. 맛을 본 참가자들은 “빵에 발라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독특하고 괜찮다”, “고추장의 매운맛을 버터가 부드럽게 감싸줘서 외국인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전통 고추장 만들기도 병행한다. 메주와 찹쌀, 천일염 등을 사용해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을 따라 하면서 전통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무궁무진한 우리 장류의 발전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다. 고추장으로 조리한 장어구이, 간장김치, 청국장 향이 어우러진 담백한 수육을 담은 순창삼합코레일관광개발은 이러한 장 담그기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K-미식 장 벨트’ 기차 상품을 출시하고 지난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식진흥원이 주관하는 ‘K-미식벨트’ 사업의 첫 상품이다. 일정 중에는 간장, 고추장 만들기 체험 외에 담양 삼다리 내다마을 대나무밭에서 자란 잎으로 만든 죽로차를 시음하고, 장이 잘 발효되기를 기원하는 ‘버선금줄’ 제작 체험 시간도 마련된다.무형문화재 청자 기능 보유자 권운주 도예가 (사진=한식진흥원)순창에서는 높이 40m의 병풍폭포로 유명한 강천산을 걷고, 무형문화재 청자 기능 보유자 권운주 도예가와 함께 전통 옹기를 직접 만들며 숨 쉬는 흙의 특성을 살린 발효과학을 접할 수 있다. 일정 중에는 대통밥과 떡갈비, 순창삼합 등의 미식이 제공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K-미식 장 벨트’ 상품 출시를 기념해 12월 13일과 14일 2회 한정으로 정가의 6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강천산 병풍폭포
- [미식가의 세계⑨]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일식의 아버지 '기타오지 로산진'
- 기타오지 로산진[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은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절대 미각을 가진 최고의 미식가‘일본 요리의 전설’,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 1883년~1959년)은 참으로 특이하고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괴팍한 성격의 이단아이자 독선적이며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의 독설가였다. 로산진은 별난 면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다. 그의 자부심은 ‘유아독존’이라는 별칭처럼 오만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들여다보면 그런 방자함이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생긴다. 그는 절대 미각을 가진 최고의 미식가이자 요리사이며 도예, 서도, 회화, 전각 등 여러 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으로 이름을 떨쳤다. 유명한 요리만화 ‘맛의 달인’의 주인공 카이바라 유잔은 로산진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그는 유복자로 태어나 이집저집을 전전하다 6세 때 목판 일을 하는 후쿠다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 어려운 여건 속에 자리를 잡는다. 그 집에서 평생의 유일한 학력이 되는 4년제 소학교를 다녔고, 전각을 접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식사 준비를 도맡아 하면서 음식과 식자재에도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다. 소학교를 마친 후에는 양아버지 일을 도우며 독학으로 서예에 정진했다. 그는 21세가 되던 1904년에 일본미술협회가 개최한 천자문 쓰기 대회에서 다섯 명의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 후 그는 서도 교실을 운영하다 조선으로 건너갔다. 조선 통감부 인쇄국에서 일하며 로산진은 조선의 도자기와 전각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조선에서 3년을 체류한 뒤 중국을 거쳐 귀국한 그는, 식객으로 주유천하하며 요리와 미식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도 도예와 전각, 서화에는 계속 정진하여 상당한 숫자의 작품을 남긴다. 키타오지 로사진이 운영한 요정 ‘호시가오카사료’ (사진=‘신센도쿄명소도회’의 ‘풍속화보’)천부적인 미각과 오랜 식객 생활에서 터득한 조리 솜씨를 바탕으로 1921년에 회원제 식당 ‘미식구락부’를 개업해 호평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요리의 길에 발을 디딘 로산진은 1925년 자신의 꿈을 집대성한 요리 왕국 호시가오카사료(星岡茶寮)를 열게 된다. 호시가오카사료는 요리장 겸 고문인 로산진 아래 요리사 20명, 여종업원 40명, 잡역부 10명을 거느린 대단한 규모의 요정이었다.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던 로산진은 전국의 도자기 가마를 돌면서 5000여 점의 고급 식기를 마련했다. 그중 상당수는 자신이 구상하는 요리와 어울리게 직접 제작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일본 요리와 잘 어울리는 녹색의 오리베 접시를 즐겨 제작했다. 그는 종업원의 유니폼까지도 직접 디자인해서 입혔고 인사법까지 까다롭게 가르쳤다. “머리를 천천히 숙이고 천천히 들어라. 너무 느려도 안 되고 너무 빨라도 안 되며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라고 훈육했다. 그러나 호시가오카사료에는 요정임에도 시중드는 게이샤나 가무는 없었다. 음식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의 원칙 때문이었다. ◇혀는 물론 눈까지 즐거워야 한다회원 1호로 귀족원 의장 도쿠가와 이에사토가 등록을 하자,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회원 수는 일단 400명으로 제한했다. 호시가오카사료는 “미식의 본질은 맛있게 만드는 솜씨가 아니라 맛이 있을 수밖에 없게 하는 재료”라는 로산진의 지론이 완벽하게 구현된 곳이었다. 그는 최고의 식자재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확보하기 위해, 산지에서 제일 빠른 운송 수단으로 도쿄에 가져왔다. “맛없는 것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없다”라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다. 기후현 나가라강의 은어와 후쿠이현 와카사의 옥돔, 고등어는 전용차 편으로 가져왔고, 아카시의 도미는 비행기로 날아오기도 했다.로산진은 “요리는 혀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거워야 한다”며 음식을 어울리는 그릇에 아름답게 담는 ‘모리쓰케’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위생 관념도 철저해서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한 올 나왔다고 요리사 전원의 머리를 박박 밀게 한 적도 있었다. 규율에도 엄격해 폐점 시간을 9시 30분으로 정하고 철저하게 지켰다. 한번은 총리대신 가토 다카아키가 술을 마시다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데 한 잔만 더 하고 가겠다고 떼를 썼다. 로산진은 그에게 “천하의 정치가가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범죄”라며 야박하게 쫓아내 버렸다. 그 시절에는 호시가오카사료의 회원이 아니면 일본의 명사가 아니다”라거나 “일본의 앞날은 호시가오카사료에서 결정된다”라는 말이 다 떠돌 정도로 성가가 높았다.로산진은 자존심이 강했다.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고백하자면, 나만큼 미식 체험을 한 사람은 흔하지 않다. 아침부터 밤까지 수십 년 동안 한순간도 빠짐없이 입으로 맛보는 체험을 했다. 나에 버금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내세울 정도였다. 1954년에는 록펠러 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도예 전시회를 열었다. 간 김에 유럽까지 날아가서 피카소와 샤갈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록펠러 재단에서 지원하겠다는 경비를 일정에 제약받기 싫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자비로 여행했는데, 그로 인해 생긴 현재가치 악 10억 원의 부채 때문에 말년에 많은 고생을 했다. 복어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궁극의 미식은 ‘무미’로산진은 유럽과 중국의 음식에 대해서는 혹평을 남겼다. “나쁜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궁리 끝에 만들어진 것이 유럽과 중국요리이지 싶다. 따라서 다소 억지스럽고 좀스러우며 단조롭다 못해 괴상해서 설령 입맛에 익숙해져도, 눈에 호소하며 기쁜 마음을 불러오는 아름다움은 바랄 수 없다”라고 했으니 독설도 이런 독설이 없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에 갔을 때 1582년에 창업한 파리의 최고급식당 ‘라 뚜르 다르장’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곳의 유명한 오리요리를 양념하지 말고 가져오라고 해서 일본에서 공수해 간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자신의 방식으로 먹은 것이다.그는 궁극의 미식은 ‘무미(無味)’라고 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맛에 엄청난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미의 미’를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바다에서는 복어, 산에서 나는 재료로는 고사리를 꼽았다. 복어회는 어떤 생선과도 비교할 수 없는 궁극의 맛이며 세계 3대 진미에 들어가는 푸아그라보다 맛있다고 했다. 고사리는 살짝 데쳐서 간장만 곁들여 먹으면 무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파했다. 감각기관을 총동원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무한의 묘미가 있다는 것이다. 1955년에 로산진은 오리베 부문 ‘인간국보(중요무형문화재기술보지자)’로 지정됐지만, 형식과 권위를 극도로 혐오한 그는 바로 사퇴하고 말았다.로산진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의 삶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100년 후의 친구들이다. 모두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단 한 가지는, 로산진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로산진의 기여로 오늘의 모습을 갖춘 일식, 와쇼쿠(和食)는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일본의 미술관들은 ‘와쇼쿠의 천재 기타오지 로산진의 미’라는 타이틀로 그의 유작전을 잇달아 열었다. 100년 후의 친구들은 로산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11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16개 그룹 사장단 “상법 개정안, 기업·증시 밸류다운만 초래”-범죄 수익 1원도 용납 못해… 檢, 환수 전담 조직 만든다-LG그룹, 80년대생 AI인재 전진배치-[사설]정쟁 볼모로 잡힌 예산… 나라 살림이 화풀이 도구인가-[사설]줄 잇는 경제 먹구름 예보, 정부는 위기의식 과연 있나 △베일 벗은 ‘아이오닉9’-호화 저택에 300여명 북적… “보트처럼 잘빠진 디자인, 섹시” 탄성-“美서 80% 판매 목표”… 내년초 국내 출격△위기 속 기회 찾는 기업들-내수 허기 해외서 채우자… 미·유럽공장 짓는 CJ, 영문명까지 바꾼 오뚜기-안정 속 미래 그린 구광모 회장… A·B·C에 신규임원 집중 배치△종합-이익만 좇는 트럼프, 협상 쉬울수도-분열된 韓, 대등한 협상 어려울 것-업비트서 이더리움 1.5조 털어간 범인은 북한-세계 최고층 ‘낸드 321단’… 가장 먼저 쌓은 SK하이닉스-AI산업 혁신 틀 마련… AI 기본법, 연내 통과 가능성△대한민국 ‘중점검찰청’을 가다-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금융범죄’ 엄단… “증시 신뢰회복 돕겠다”-금융범죄, 빠른 증거확보가 관건… 디지털 포렌식 지원 늘려야△정치-“건건이 설명 않겠다”는 한동훈에… 친윤계 “가족 여론조작 자백”-가격 오르고 효용성 의문… 아파치 추가 도입 재검토-석 달 만에 재가동 고위당정협… 일정 이유로 불참하는 대통령실-“방위비분담금은 사소한 이슈, 트럼프 2기 더 큰 리스크 많아”△경제-김치통 돈다발까지… 올해 체납세금 2.5조 징수-한전, 사우디 가스발전소 수주 “25년간 전기 판매로 4조 매출”-밥값 깎고 상여금 안줘… 비정규직 차별한 마트-공정위, 은행 LTV 담합의혹 ‘재심사 결정’△금융-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금융당국 움직일까-6대銀 ‘40조 예산’ 경기도 금고지기 각축전-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에… 손보사 ‘백기’ 드나△글로벌-엔비디아 또 깜짝 실적… 너무 높아진 기대치에 주가는 뚝-우크라, 英미사일로 러 타격… 러, ICBM으로 맞불-전기차 부진에 감원·파산 위기… 유럽 車·배터리사 ‘한파’-“재택근무 없애 공무원 줄일 것”… 머스크, 첫 구조조정안 제시-트럼프, ‘코인 전담직’ 만든다△산업-50년 제련술 집약… 대형 반응기로 생산 극대화-“이미지까지 이해해 번역·요약 척척”-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EU 최종 승인까지 한발-LG화학, 美서 리튬 10만t 확보… 공급망 다변화 속도-SK하이닉스 투자 ‘키옥시아’ 내달 日증시 상장-가성비·디자인 굿… KGM ‘티볼리’ 국내 30만대 판매△산업-K신약 삼대장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전-카톡 친구 ‘업데이트 프로필’에도 광고 뜬다-사용한 만큼 요금 내는 GPT… 韓 기업 맞춤형 ‘웍스AI’-뷰노, ‘흉부 엑스레이 AI 진단’ FDA 허가△소비자생활-5층 건물에 K컬처 다 모아…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노린다-유동성 위기 선그은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불닭 넘어 글로벌 물류사 발돋움… 성장 비결은 효율”-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출범 1주년… 교육생 절반 ‘취업’△하반기 빛낸 ‘엄지척 기업’-국내 최초 베젤리스 창호… 실리콘 없애 곰팡이 아웃-국내 최초 내한 콘크리트… 영하 10℃에도 사용 가능-습도까지 조절하는 공청기… 리클라이닝 기능 안마의자-세련된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인테리어 소품 같은 정수기-1kg 대용량 아이스룸 정수기… ‘기포 분리’로 온수 품질 UP-AI 기술 접목한 숙면매트… 0.5도 단위 세밀한 온도 조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美로 빚어낸 味… 日食, 예술이 되다△증권-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주주환원·엔비디아 호재에도… 삼전 외면하는 외인-덩치 키운 운용사들, 비결은 해외펀드-뷰티주 ‘잔인한 11월’△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대책 지자체와 정밀히 협의 중-DL, 캐나다 비료공장 설계 수주…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 발판-다음 수험행 받아라… 학군지 전세전쟁 신호탄-전국 아파트값 반년 만에 하락 전환△여행-장안의 화제를 찾아서-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 여행’… 조회수 170만 돌파-[여행 브리프]연중 최대 할인받고 호캉스 즐기자 外△2024 이데일리 광고대상-AI 세상으로 나가는 기술 여정, 쉽게 표현-배터리 강화, 편의 사양 추가… 고객만족도 ‘업’-눈에 보이는 피부 변화 선사… 소비자 신뢰 ‘업’-“광고 효과 고민 큰 SNS 시대… 사과나무 심는 마음으로 브랜드 가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무색 감독’ 선언… 선수들 색깔에 맞춰주니 숨은 기량 나왔죠-선수 아내들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꽃범호’△오피니언-[목멱칼럼]성장에 욕심낼 때 아니다-[유영만의 절반의 철학]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기자수첩]고령화 시대 달라져야 할 자영업 대책△피플-병상에서 만난 치매노인 역할… 이 연극은 하고 죽자 결심했죠-“트럼프 2기 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韓 규제 완화 시급”-“매년 韓·베트남 기업인 교류의 장 만들자”-류진, 고용부 장관 만나 노동현안 의견 나눠-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국가품질상 철탑산업훈장△사회-할아버지 배낭 속 초콜릿 까보니… 200억원어치 20만명분 필로폰-출퇴근길 어쩌나… 철도노조 ‘내달 5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 -교육부 “의평원, 증원 의대 평가 항목 줄여라”-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 지하철까지 된다-“남녀공학 논의 잠정중단” 동덕여대 논란 잠시 휴전-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한다
- 트럼프 피해 유럽으로 이민?…美서 '골든비자' 문의 폭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은 조만간 부유한 미국인들의 유입을 환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부유층의 (해외) 이주를 돕는 컨설턴트에 따르면 올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 미 시민들 사이에서 소위 ‘골든 비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특히 민주당 유권자들 가운데 미국을 떠나려는 부유층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AFP)골든 비자란 부동산, 국채,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외국의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비자다. 주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등 신흥국 부유층, 대가 자국 내 심각한 수준의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해 있거나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두 번째 여권을 원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정치적 분열 및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골든 비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헨리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엔 미 국민이 투자 이민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올해 미 국민들의 골든 비자에 대한 문의는 전년 동기대비 33% 늘었으며, 미 대선이 치러진 주간엔 전주대비 400% 폭증했다. 도미닉 볼렉 헨리앤드파트너스 개인 고객 부문 책임자는 “골든 비자에 대해 문의한 개인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나라에서 영원히 살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만약을 대비해 외국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보험용으로 알아보려는 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인 아튼 캐피털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다음 날 100건이 넘는 문의를 받았다며, 평소의 5배 규모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아만드 아튼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이주하려는 사람은 매우 적다. 대부분 대안으로 이주를 원한다”며 “앞으로 반년 동안 우리는 미 시장에서 매우 바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 대상 지역으로는 유럽이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1위는 포르투갈이 차지했다. 시민권 또는 영주권 획득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25만유로(약 3억 6800만원)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가에선 유럽연합(EU) 시민권 취득까지 7~10년이 걸리지만, 포르투갈에선 5년 만에 얻을 수 있다고 CNN은 부연했다. 순자산이 5000만달러(약 699억 1500만원) 이상인 초부유층은 몰타나 오스트리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포르투갈보다 훨씬 많지만 EU 시민권을 즉각 취득할 수 있어서다. 몰타는 환불 불가 조건으로 정부에 60만유로(약 8억 8400만원) 지불, 부동산에 대한 상당한 추가 지출, 지역 자선단체에 1만유로 기부를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지역 사업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경제에 직접적인 기여를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금액은 350만유로(약 51억 554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민 및 세무 자문사인 레스퍼런스앤드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레스페란스는 “지난 2주 동안 유료 상담에 실제로 돈을 쓴 미국인 고객을 하루 평균 3~4명 만났으며, 대화를 나눈 미국인들은 가족을 이주시키는 계획에 대해 매우 진지했다”며 “처음으로 미국인 고객의 해외 이주를 돕기 시작한지 34년 만에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선 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감지된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올롤라이 마을은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시작했다. 이 마을은 미 대선 결과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비어 있는 부지를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고 CNN은 짚었다. 부유층이 아닌 미 시민들, 즉 골든 비자를 취득하기 힘든 미 시민들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 이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부부가 2주 전 해외 이주를 돕기 위해 게재한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가 50만건에 달했으며 댓글도 4000개나 달렸다. 댓글 상당수가 해외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긴급하게 알아보고 있는 미국인들이었다. 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미 대선 이후 이민’이라는 제목의 스레드에 2주도 안되는 기간에 1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스페인에 거주하며 미국인들의 해외 여행, 취업, 유학을 돕는 플래너리 포스터는 여성, 흑인,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 LGBTQ+ 커뮤니티 등을 언급하며 “이주 문의가 폭증했다. 주로 생명과 생계가 위험에 처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골든 비자를 받을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시민권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무빙2'에 김수현·박은빈·전지현·정우성…디즈니+ 라인업 터졌다[종합]
- [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TWDC, 이하 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2024’에서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등 앞으로 제작 및 공개할 디즈니+ APAC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11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올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의 첫날에는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s),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Walt Disney Animation Studios), 픽사(Pixar), 루카스필름(Lucasfilm) 등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발표됐으며, 21일에는 ‘조명가게’,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파인: 촌뜨기들’의 주역 배우 및 제작진이 자리를 빛내 디즈니+에서 공개를 앞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명가게’를 통해 배우에서 감독으로 도전하는 김희원은 “강풀 작가와 배우로 만난 다음에 연출로 만나게 되어 기뻤다”며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독특한 분위기는 새로운 걸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 고민을 했고, 또 너무 새로우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적정한 선을 찾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놨다. 강풀 작가는 “드러나지 않은 사람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익숙한데 모호한 공간이 ‘조명가게’다. 골목길과 ‘조명가게’ 내부의 공간에 기대를 많이 했고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전했다.‘트리거’ 김혜수는 “우리 드라마는 어떤 사회적인 이슈, 심각한 범죄사건을 다루고 있으나 유쾌한 톤앤매너를 유지한다”며 “재치와 위트를 담으면서도 카타르시스를 주는 균형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에 대해 “디즈니+ 최초 메디컬 스릴러 장르를 보여드릴 것 같다. 본적없는 감각을 선사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설경구와의 오묘한 관계성을 즐겁게 즐겨달라”고 시청포인트를 꼽았다.‘넉오프’를 통해 디즈니+와 작업에 나서는 김수현은 “매력적인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인물들이 제각각의 생존방식을 갖고 있다”며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김성준이 회사원에서 장사꾼, 세계적인 짝퉁왕이 되는데 가장 처음으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장면. 아주 미흡한데 어떻게든 구슬려서 물건을 파는 장면이 생각난다. 극중에서 유재명 선배님과 부자 지간인데 아버지와 아들의 호흡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나인퍼즐’ 윤종빈 감독은 “이 대본 처음을 제안받고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음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각 화마다 반전이 존재한다”며 “프로파일러, 형사 캐릭터도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해서 그런 점에 이끌렸다. 연출할 때 신경쓴 점은 기존 스릴러, 기존 형사물에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걸 보여드리려 했다. 끝까지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들도록 신경썼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여기에 전지현과 강동원이 열연하는 ‘북극성’, 현빈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도 더해져 공개를 앞둔 한국 콘텐츠 라인업에 기대감을 높였다. 영상으로 등장한 정우성은 “싱가포르 쇼케이스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며 “좋은 작품 위해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21일 행사에서는 신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발표됐다.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인 ‘탁류’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감독에 이른 추창민 감독과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 집필을 맡은 작가 천성일의 조합에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등 극의 완성도를 높일 배우진이 함께한다. 지창욱과 도경수 주연의 ‘조각도시’는 ‘범죄도시4’와 드라마 ‘모범택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연출했던 박신우 감독과 영화 ‘발신제한’으로 속도감 넘치는 연출력을 보여준 김창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이광수, 조윤수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새롭게 발표된 ‘탁류’와 ‘조각도시’는 2025년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이날 디즈니는 ‘무빙’과 ‘조명가게’ 원작자인 강풀 작가와의 성공적인 협업에 이어 ‘무빙’ 시즌 2의 제작 개발을 확정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무빙’은 판타지 장르이지만 그 근간에 우정, 가족, 성장과정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며 “‘무빙’은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리틱스초이스’ 최우수 드라마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전세계 로컬 드라마 중 시청 1위를 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니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캐롤 초이 총괄은 “아직 너무나 초기 단계라 추후 자세한 내용 전하겠다”고 덧붙였다.한국형 액션 히어로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무빙’은 공개 당시, 전 세계 디즈니+와 훌루(Hulu)에서 글로벌 히트작으로 등극했으며, 2023년 전 세계 디즈니+ 로컬 콘텐츠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제29회 美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 노미네이트,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시리즈 2개 부문,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최다 수상,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다 수상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며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디즈니는 2021년부터 아태지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추진한 이래 현재까지 130편이 넘는 디즈니+ APAC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한국 콘텐츠는 지난해 전 세계 디즈니+ 최다 시청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상위 15개 중 9개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액션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이 아태지역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로 꼽혔으며, BTS 지민과 정국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은 ‘이게 맞아?!’ 역시 아태지역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올랐다.캐롤 초이 총괄은 “아태지역에서 제작된 스토리는 뛰어난 작품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정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엔터테인먼트 소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아태지역이 전 세계 스토리텔러들의 창의적인 영감의 원천이 되고, 고유의 문화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기쁘다. 디즈니의 콘텐츠 전략은 지속해서 아태지역 기반의 수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엄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의 제작사 및 배우들과 함께 훌륭한 텐트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츠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 역량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디즈니+에서 뛰어난 제작진과 화려한 출연진, 진정성 있는 스토리 세 요소를 모두 갖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으로 계속해서 디즈니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韓 관광 부흥 위해 업계 논의…"K-ETA 제도 개선 필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관광업계가 K-ETA(전자여행허가제) 개선, 외국인 관광객 출입국 편의제고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제25차 회의를 개최했다.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 기준 관광산업의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9%인데 반해 국내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으로 OECD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산업의 성공적 연계를 위해 업계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참석기업들은 국내 관광활성화 대책으로 ‘K-ETA 개선’, ‘방한 외국인 관광객 출입국 편의제고’, ‘비영어 전문가이드 육성’ 등을 건의했다. K-ETA는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112개 국가 국적자를 대상으로 출반 전 미리 정보를 받아 여행 허가를 주는 제도다. 업계는 K-ETA의 면제국가 확대와 심사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현재 불명확한 심사 기준으로 일부 관광객들은 신원이 확실함에도 승인 불허가 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K-ETA 신청시 입력항목을 줄이는 등 신청절차를 간소화해 관광객 편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방한 관광객 출입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현재 공항에서 외국인 출입국심사대 부족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여러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한 기업인은 “외국인 출입국심사대 혼잡시 내국인 심사대를 활용하는 등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며 “해외 주요 공항처럼 일등석 승객이나 럭셔리 관광객에 대해서 수속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관광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국가차원에서 비영어 전문가이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현재 스페인, 남미, 인도, 인도네시아 등 비영어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활동 가능한 인증가이드는 300명 이내다. 따라서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 2027년 서울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등 주요 국제행사를 앞두고 비영어 전문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이 밖에도 ‘외국인 친화적 모바일 플랫폼 `본인인증 서비스 도입’, ‘교통약자 우선수속 서비스 이용 연령 일원화’, ‘아웃바운드 여행업계 인식 제고’ 등의 건의가 있었다.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K-팝과 K-드라마, 그리고 최근 한국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로제의 아파트 열풍’까지, 우리나라의 다양한 콘텐츠는 글로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적 자산은 단순히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과 연결될 때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세번째),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 국내 200억 상당 마약 유통…'나이지리아' 마약조직 검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해외 마약상들과 연계해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은 멕시코 등에 거주하던 노인에게 한국에서 투자금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접근해, 이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하며 국내에 마약을 들여오게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2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시가 200억원 상당의 필로폰 6.15㎏을 압수했다.멕시코 초콜릿 봉지 안 개별 포장된 필로폰(영상=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21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외 마약 총책 A(57)씨 등 1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7명은 검거했으며 이 중 6명은 구속했다. 마약 총책이자 나이지리아인 A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국적으로는 5명이 외국인이고, 나머지 13명은 한국사람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올해 3월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지난 4월 멕시코에서 필로폰 3㎏을 받아 영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후 호텔에서 숙박하던 스웨덴 국적의 운반책을 긴급체포했다. 필로폰을 건네받기 위해 위장거래 현장에 나온 나이지리아인 국내 유통책과 내국인 유통책 등도 차례대로 검거했다. 또 공범자의 휴대전화 포렌식,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종합적인 수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필로폰 2㎏을 밀수한 남아공 국적의 운반책을 특정해 지난 7월께 국내 입국 시 검거했다. 지난 10월 필로폰 3㎏을 밀수한 캐나다 국적의 운반책도 검거됐다. 그 과정에서 이 사건 배후에 있던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의 신원도 특정해 범행 전모를 파악했다. 총책 A씨는 나이지리아에 있으면서 해외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직원 및 국내외 마약상과 상호 연계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조직원 및 국내 마약상과 사진을 이용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국내 사정에 밝은 자로,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마약류 밀반입 범죄를 반복하고 있다. 경찰은 2021~2023년 발생해 검거된 3건의 필로폰·대마 밀수 사건 등도 A씨의 지시 하에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나이지리아인 7명을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죄로 별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통관을 피하려고 교묘하게 마약류를 숨겼다. 멕시코시티에서 가져온 필로폰 3㎏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멕시코 초콜릿의 포장지를 벗겨 내용물을 같은 무게와 모양의 필로폰 덩어리로 교체한 후 다시 초콜릿으로 개별 포장한 상태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3㎏은 배낭의 등판 부분을 뜯어내고 그 안에 진공 포장된 필로폰을 넣어 다시 밀봉해 놓았고, 배낭이 들어가는 여행용 캐리어 안에는 마약견 탐지를 방해하기 위해 커피 가루가 골고루 살포돼 있었다. 범행 조직도(자료=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이 과정에서 고령의 외국인을 마약 운반책, 이른바 ‘지게꾼’으로 활용했다. 이 사건을 통해 검거된 해외 운반책 3명은 모두 고령의 외국인이다.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은 온라인에서 접촉한 노인들에게 한국에서 대출이나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유인한 후, 국내 관계자에게 선물을 전달해 달라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운반하게 했다. 스웨덴 국적의 운반책(62)은 복권 당첨금 수령을 목적으로, 캐나다 국적의 운반책(78)은 투자 대출을 받을 목적으로, 남아공 국적의 운반책(71)은 UN 후원금 관련 계약을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했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마약류가 은닉된 물건을 전달하는 일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반책을 포섭하는 수법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대출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서 사람을 유인하는 방식과 유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사기를 위한 범행 체계가 마약범죄에도 이용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모르는 외국인이나 이메일이나 해외 메신저를 통해 접촉하는 경우 예외 없이 중대 범죄와 관련이 있으므로 현혹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찰은 당부했다. 경찰은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완료했다. 지난 9월 11일 경찰청이 주최한 ‘국제 마약수사 컨퍼런스’에서 사건 회의를 통해 나이지리아 마약 단속청 당국자에게 대상자의 검거를 요청했다. 앞으로 국가정보원과 나이지리아 마약 단속청과의 지속적인 공조로 대상자를 현지에서 검거해 사법 처분을 받계 할 예정이란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계된 국내 마약상과 A씨의 국내 조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가 지시한 것으로 확인된 2021~2023년에 검거한 3건의 필로폰 대마 밀수 사건 등을 종합해 A씨를 포함한 나이지리아인 7명을 형법상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죄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적색 수배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해외 마약 총책에 대해서는 국가 정보원과 나이지리아 마약청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한 후 엄정하게 사법 처분을 받게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엄마 꿈에 자주 나와줘" 4명에 새 삶 선물하고 천사가 된 이선자 씨[따전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10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선자(55세)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실천을 했다고 21일 밝혔다.이 씨는 지난 9월 20일 씻고 나오는 길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폐장(좌, 우. 동시기증),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이 씨는 평소 기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며, 뇌사가 된다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이 씨의 장기를 받은 사람들이 모두 건강히 잘 지내길 바라며, 좋은 일을 하고 간 이 씨도 하늘에서 더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경상북도 울진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늘 웃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꽃과 작물 기르는 걸 좋아하여 밭에서 나온 농작물을 주변 사람과 친인척에게 나눠주곤 했다.이 씨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누군가의 시작에 늘 축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었다.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해서 남들이 힘들어할 때면 이리저리 알아보러 다니며 손해를 자주 보아도 남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함께 행복을 얻곤 했다.이 씨의 아들 김민규 씨는 “엄마, 막둥이 이제 자리 잡고 이제 엄마와 한 번도 안 해본 해외여행도 가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가시면 남은 우리는 어떻게 해요. 평생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고 떠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해요. 집에 자주 가서 엄마 얼굴 자주 좀 볼걸 이제 볼 수 없다니 슬프네요. 엄마 사랑해요. 꿈에 자주 나와줘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 이선자 님과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 주신 이선자 님의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 내년 역대급 황금연휴 온다.. '9박 10일' 딱 맞는 여행지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하나카드는 2025년 황금연휴기간 인기 해외여행지를 추천하는 ‘트래블로그 떠나보고서’를 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무료환전(환율우대100%) 혜택도 2025년 말까지 연장한다.(사진=게티이미지)‘Hello 2025 트래블로그 떠나보고서’에서 2025년 월별 황금 연휴 일정과 추천 여행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동안 트래블로그 이용자의 실제 여행지와 여행기간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 계절과 여행기간에 맞춰 추천하는 인기 여행지를 소개한다.보고서에 따르면 1월에는 신정과 설 연휴가 있어 1월 1일부터 1월 5일 4박 5일, 1월 25일부터 2월 2일 8박 9일 여행이 가능하다. 겨울 시즌과 일정을 고려해 인기 여행지로 일본(도쿄), 프랑스(파리), 스페인(바르셀로나)을 추천한다. 3월에는 휴가 이틀을 활용해 2월 28일부터 3월 4 4박 5일이 가능하다. 따뜻한 날씨에 어울리는 인기 여행지로 미국(호놀룰루), 괌을 추천한다. 5월에는 노동절과 어린이날을 포함해 5월 1일부터 5월 6일까지 5박 6일 여행이 가능해 볼거리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일본(도쿄), 일본(후쿠오카), 싱가포르가 적합하다. 6월에는 현충일과 맞물려 6월 5일부터 6월 9일 4박 5일 여행이 가능하며 베트남(다낭), 일본(도쿄), 대만(타이페이)이 인기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8월에는 광복절 전후인 8월 14일부터 8월 18일 4박 5일 여행이 가능해 야외활동과 그레이트 세일(Great Singapore Sale)을 즐길 수 있는 싱가포르 등을 추천한다. 10월에는 개천절과 추석 등 연휴와 하루의 휴가만으로 10월 3일부터 10월 12일 9박 10일 여행이 가능하다. 이때는 조금 먼 곳으로 여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을 불러모으는 미국(뉴욕), 스페인(바르셀로나), 일본(교토)를 추천한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12월 25일부터 12월 29일 4박 5일 일정으로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거나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해를 마무리가 가능하다. 대만(타이페이), 베트남(다낭), 프랑스(파리)를 트래블로그 인기 여행지로 추천한다.고은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UX부 주임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과 경험을 중시하며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트렌드에 발맞추고자 이번 트래블로그 떠나보고서를 발행하게 되었다”며 “금융권 최초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선보 일 트래블카드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2025년 황금 연휴의 여행 계획도 트래블로그와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