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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더위, 빨라진 여름휴가”…신세계百, 바캉스 매출 5월부터↑
- 신세계백화점 바캉스 패션 의류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로 인해 백화점 바캉스 상품 매출이 예년보다 일찍 오르고 있다. 기승을 부리는 폭염과 극성수기 인파, 바가지요금을 피해 휴가 성수기인 7~8월이 아닌 6월에 틈새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6월 초부터 다양한 바캉스 관련 행사를 마련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이라고 3일 밝혔다. 여름 대표 피서지인 전국 해수욕장도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차례로 개장하고 부산과 동해안, 제주 등 주요 해양관광지 호텔들도 잇따라 야외 시설을 조기 개장하는 등 관련 업계도 사실상 바캉스 시즌에 돌입했다.이른 피서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원피스, 반바지, 래쉬가드, 샌들 등 백화점에서 바캉스 패션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예년보다 일찍 몰리고 있다.실제로 바캉스 상품이 주를 이루는 신세계백화점의 여성캐주얼, 남성패션, 아웃도어, 스포츠 장르의 5월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여성캐주얼 장르가 12.0%, 남성패션 8.7%, 아웃도어 15.1%, 스포츠가 21.0% 오르는 등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지난해 같은 기간 여성캐주얼 2.7%, 남성패션 4.7%, 아웃도어 0.5%, 스포츠 7.1%의 신장률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바캉스 준비가 작년보다 빨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른 바캉스 준비 경향은 온라인 쇼핑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SSG 닷컴의 여성 원피스는 24.6%, 여행용 가방은 12.7%, 선글라스는 46.0%, 샌들·슬리퍼도 16.2% 매출이 신장하는 등 전년 대비 바캉스 상품이 좋은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우선 오는 9일까지 전점에서 ‘신세계 스포츠 액티비티 위크’ 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바캉스 상품을 제안한다.대표적으로 강남점에서 엘르에서 아쿠아슈즈를 4만4천원, 아레나에서 스노쿨링 물안경을 5만4000원, 빌브레퀸에서는 심플한 매력이 돋보이는 비키니톱과 스윔팬츠를 각각 17만원, 20만원에 판매한다.또한 같은 강남점에서는 오는 6일까지 5층 행사장에서 여름 원피스를 한데 모은 ‘원피스 페어’도 선보인다. 듀엘, 르샵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통풍성이 좋아 여름 휴가지에서 입기 좋은 린넨 원피스 등 다양한 원피스를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듀엘에서는 40·6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2·3만원 즉시 할인을 진행하고 라인어디션에서는 올해 봄여름 신상품을 최대 20%까지 할인해 선보인다.신세계백화점 단독 상품도 준비했다. 스포츠 브랜드 밸롭과 손잡고 강남점, 영등포점 등 7개 점포에서 한정판 샌들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번 상품은 블랙, 네이비, 아이보리(여성용) 3종이다.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전통적으로 바캉스 매출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부터 나타났지만 올해는 5월부터 이어진 초여름 더위 속 이른 휴가를 계획하는 고객들로 바캉스 관련 매출이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리 오르고 있다”며 “6월 초반부터 바캉스 행사를 계속 전진 배치해 바캉스 고객 수요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상인 사관학교 ‘구자라트’
- [김문영 KOTRA 암다바드 무역관장] 인도 내 6번째 무역관으로 개설한 지 4개월째 접어드는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이 소재한 구자라트주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인도아대륙 서북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면적 21만㎢, 인구 약 6000만명의 인도 ‘제1 부자주(洲)’다.지도내 빨간 부분이 인도 구자라트(사진출처=wiki-travel.com 캡처 이미지).지도에서 보듯 구자라트 주 위치와 모양은 왜 구자라트가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에도 인도의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공룡 티라노 사우르스 머리뼈와 같은 형상으로 공룡 코부터 목까지 들쭉날쭉 이어지는 1700㎞의 해안선(인도 전체 해안선 길이 7000㎞로 구자라트가 4분의 1 차지)을 뒤쪽의 후두부가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수에즈 운하 이전 길고 긴 아프리카 동남해안을 따라 올라온 서양 교역선이 해풍에 의지해 가장 먼저 닻을 내린 곳이 구자라트 주 해안선과 파키스탄남부 카라치 항구였다. 고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도아대륙의 향신료, 직물 등 수많은 물산과 재화가 인근 페르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연결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해 왔고 Tata, Reliance, Adani 등 인도 핵심, 주요기업도 이곳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 지금도 구라자트의 사업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마르와리와 함께 인도 2대 상인집단으로 이야기되는 ‘구자리티(Gujarati) 상인’에 대해 필자가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특징은 다음과 같다.우선 ‘쓰지’를 않는다. 이점에서는 구자라트 북쪽 척박한 Rajasthan 사막을 배경으로 성장한 Marwari에는 미치지는 못하다는 것이 속설이지만, Gujarati도 마르와리 못지않게 일단 ‘자기 주머니에 돈이 들어가면 안 나오는 것’, 그리고 ‘일단 확신이 서면 몰빵 할 정도의 공격적 투자’로 유명하다. 이번 달 초에 구자라트 남부상의(SGCCI·Southern Gujarat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 회장을 필두로 유력 바이어 5명과 한국산 섬유기계 구매단 지원 차 방한한 바 있다. 이때 이 상의 회장 일행 모두 호텔방을 같이 쓰고 비용을 분담하자는 제안에 몸둘바를 몰라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상의 회장되는 큰 부자로 급여 생활자인 필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자다. 자신들은 수많은 외국 출장 시 늘 일행끼리 호텔방을 같이 쓰고, 여행용 가방의 반 정도는 인도음식이라는 이야기에 더 한번 놀랬다. 결국은 방을 같이 쓰면서 이들의 사고와 생활양식을 배우고 한 가족 같이 된 감사의 시간이었지만 이와같이 구자라티들은 ‘검약’이, 그리고 ‘실용’이 뼈에 그리고 피에 각인되어 있다.권위의식이 없고, 실용이 몸에 배어 있으며 허례가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 같고, 거래에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처음부터 ‘Sir’(귀하·선생·각하 등의 경칭)란 명칭을 거리낌 없이 쓴다. 해서 팔자에 없는 ‘Sir’ 소리를 수없이 듣는다. 암다바드 소재 고급 호텔에 드나드는 현지 부인네들 옷차림은 일부 2세대, 3세대를 예외로 한다면 일상복 그대로다. 자신의 부를 외부로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다. 그래서 복장과 치장으로 그 사람의 부자 여부를 추측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인도 주식시장 거래 유통자금의 70%가 구자라티’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현지인도 많이 만난다.기본적으로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과 사업을 선호하고 수반된 리스크(위헙)를 기꺼이 지려한다.8개월 전 이곳 정착 시 주택알선 과정에서 그 끈질김과 철저함에 반한 부동산 중개회사의 사회초년병 Mr. Ankit은 벌써 자신의 가문 전통에 따라 배달전문 인도식당을 차려 일요일, 공휴일도 없이 하루 5시간만 자는 신들린 사업가로 변신 중이다. 무역관 초기 개설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 현재도 많이 의지하고 있는 무역관 현지 직원도 아프리카 콩고에 NRI(재외인도인·Non Resident Indian)로 정착, 인도산 생활용품 수입판매점을 확장하고 있는 처남의 합류 제안이 있다는 전언에 코트라 무역관이 본인 장래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를 설득하느라 마음 졸이고 있다.기본적으로 보부상 DNA가 각인되어 있다. 현재 전세계 퍼져 있는 3100만명에 달하는 재외인도인(NRI) 중 현지 장사, 사업계통 종사자의 주요구성이 Gujarati와 Punjabi(인도 북서부 Punjab 주를 배경으로 한 시크교도)다.현재 미국에만 4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NRI 중 해외여행, 거주 중 들르게 되는 지역모텔, 호텔 주인 열에 여덟이 구라자트 지주계급 출신의 Patel(현 구자라트 인구의 12.5%를 차지하는 지주계급 출신으로 인도 근대화 과정에서 상인, 사업가 정치가, 해외이주 사업가 및 전문직종 종사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집단) 가문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이런 검약과 실용, 리스크를 즐기고 현장에 순응하는 전통과 DNA가 ‘장사, 사업을 배우려면 구자라트로 오고’, ‘구자라트주가 인도상인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다.◇김문영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장은…△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 [갑자기 배낭여행] 고생샷? 인생샷! '팬 마운틴' 정복기
- '인생샷'을 찍는 건 모든 여행자가 가진 작은 소망 아닐까. (사진=이미지투데이)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샷’을 찍고 싶어 한다. 분위기 있는 곳, 나만 보기 아까운 곳,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은 곳에서 찍은 인생샷은 개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라가서 수많은 지인들의 ‘좋아요’를 받는다. 또 누군가는 그 인생샷을 보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개인적으로 인생샷 하면 타지키스탄(Tajikistan)의 ’팬 마운틴(Fann Mountains)'에서 찍은 사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꿈에서나 나올 법한 에메랄드빛 호수와 설산의 풍경, 발목을 붙잡는 산골 호수의 푸르고 투명한 모습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 찍은 사진들은 말 그대로 인생샷으로 남았다.그런데 팬 마운틴에서의 인생샷은 사실 ‘고생샷’이었다. 남의 말만 듣고 별 준비 없이 불쑥 찾아간 팬 마운틴에서는 한 달 치 고생을 압축해서 경험했다. 거기서 좌충우돌 하면서 만났던 보석 같은 장소의 사진들이 지금의 인생샷으로 남은 것이다. 그때의 고생 없이 지금의 인생샷이 이렇게 소중할 수 있을까. 고생 없는 인생은 없다는 가르침을 인생샷에서 배우면서 팬 마운틴에서의 2박3일을 추억해본다.세상 착한 아저씨 샤잇과 인생 호수 쿨리칼론팬 마운틴으로 떠난 계기는 사실 단순했다. '파미르 하이웨이(Pamir Highway)'에서 히치하이킹 하면서 만난 이스라엘인 여행자 '노아(Noa)'와 '랜(Ran)'이 자신들의 친구가 그곳으로 1주일 정도 트레킹을 떠났다면서 생각 있으면 한 번 가보라고 추천했다. 마침 파미르의 종착지인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Dushanbe)'에 도착해서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잘 됐다 싶어 지체 없이 팬 마운틴의 시작점이 있는 타지키스탄 북서부의 도시 ‘판자켄트(Panjakent)'로 합승 택시를 타고 떠났다.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다. 판자켄트에서 히치하이킹을 통해 팬 마운틴 트레킹 시작점 중 하나인 '아르투쉬(Artuch)'로 오긴 했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들이 모두 폐쇄돼 있었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트레킹 시즌이 끝나니까 문을 열지 않은 것 같았다. 날이 빠르게 어두워지는데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며칠 간의 트레킹을 대비해서 가져온 캠핑 텐트가 가방에 있었다.착잡한 마음으로 텐트를 칠 만한 자리를 찾고 있는데 인기척을 들었는지 작은 건물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그러더니 손에 들려 있는 텐트를 보고는 ‘숙소는 열지 않는다’, ‘내 집으로 들어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날이 빠르게 저물고 있어서 별말 없이 그의 집으로 따라 들어갔다. 위기의 순간 나타난 구세주 샤잇.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그는 자신의 집과 음식을 거저 제공해줬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자신을 ‘샤잇’이라고 소개한 남자의 집은 작지만 따뜻한 곳이었다. 그는 석유난로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에서 직접 차를 따라주고, 빵과 밥까지 대접해줬다. 음식을 먹으며 샤잇에게 팬 마운틴을 가로질러 ‘이스칸더쿨 호수(Iskanderkul Lake)'로 간다고 했더니 거기로 넘어가는 해발 4000m의 고갯길이 눈과 얼음으로 막혀서 갈 수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원래 가려던 길 대신 아르투쉬 위쪽에 있는 ’쿨리칼론 호수(Kulikalon Lakes)'를 거쳐 ’알라우딘 호수(Alaudin Lakes)‘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가기로 했다. 샤잇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생고생하면서 그 고개를 어떻게든 오르려고 애썼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그의 집에서 따뜻한 밤을 보냈다.이튿날 아침 샤잇이 준비한 레몬차와 빵으로 식사를 마친 후 샤잇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쿨리칼론 호수로 올라갔다. 애초에 목표로 했던 이스칸더쿨 호수를 못 보게 돼서 김도 상당히 빠지고 쿨리칼론 호수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었다. 거기에 호수로 가는 길도 계속 오르막이어서 딴생각할 틈도 없이 고개를 넘고 쉬기를 반복했다. 고개를 하나 넘을 때마다 그 전과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긴 했지만 몸은 조금씩 지쳐갔다. 몸이 힘드니 ‘고작 호수 하나 보려고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불평도 생겨났다. 그렇게 투덜대며 몇 시간을 오르막을 따라 걷다가 정오가 됐을 때쯤, 뾰족한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꽤 넓은 지역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 쿨리칼론 호수가 있었다. ‘파라다이스’를 연상시키는 쿨리칼론 호수의 모습.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쿨리칼론 호수를 처음 본 소감은 ‘이게 말이 돼?’였다. 팬마운틴 최고봉인 ‘침타르가 봉우리(Chimtarga Peak)’에서 녹아내린 물이 모여서 만든 에메랄드 빛 호수 뒤로 눈 덮인 산들이 병풍처럼 서서 하나의 완결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이런 산골짜기에서 만날 거라곤 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오면서 '어디 얼마나 멋진 호수가 나오나 보자'하는 독한 맘을 먹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 나타난 눈부시게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은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배낭을 내팽개친 채 카메라를 들고 호수의 모습을 담는 동안 이곳에 오느라 오전 내내 땀 흘린 고생이 거짓말처럼 잊혔다.고생 끝에 인생샷이 찾아온다, 알라우딘 호수그렇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 날의 목적지인 알라우딘 호수로 가기 위해 해발 3860m의 알라우딘 패스를 넘는 일이 남아 있었다. 쿨리칼론 호수가 해발 2800m에 위치했으니 약 1000m의 고도를 올라가야 했다. 때마침 알라우딘 패스에서 다른 여행자가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는 패스의 꼭대기가 눈으로 덮여 있어서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아르투쉬로 내려갈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올라온 게 아까웠고 무엇보다 왔던 길보단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은 생각에 그대로 패스를 향해 올라갔다.처음 패스로 올라가기 시작할 때만 해도 정상은 별로 안 멀어 보이고 눈 쌓인 부분도 일부라서 금방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꽤 큰 착각이었다. 분명 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만 같았던 정상은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정상 500m 전부터 나타난 하얀 눈은 정상까지의 길을 모두 지워버렸다. 게다가 생각보다 꽤 많이 쌓인 눈에 한 걸음 디딜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지기 일쑤였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다. 운동화는 금새 다 젖었고 바지도 안팎이 모두 눈범벅이 됐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죽을 맛이었다. 다시 돌아서 내려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많이 올라와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멀었고, 계속 올라가자니 당최 정상까지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눈 딱 감고 '100걸음만 더', '100걸음만 더' 하면서 걷고 헥헥대면서 쉬고를 4~5번 정도 반복하고 나니 점차 경사가 완만해지더니 더 이상의 오르막은 눈앞에 보이지 않았고, 대신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알라우딘 호수가 내려다보였다. 알라우딘 패스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멀리 아래쪽에 보이는 푸른 부분이 알라우딘 호수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알라우딘 패스를 겨우 넘어 알라우딘 호수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주위가 어둑어둑했다. 서둘러서 호숫가에 텐트를 치고 미리 챙겨온 빵으로 급하게 배를 채운 후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피곤함에 잠이 좀 드는가 싶더니 새벽 2~3시쯤 추위에 눈이 번쩍 떠졌다. 분명 방한 내복부터 두꺼운 패딩까지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 있었는데도 어느새 온몸에서 한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다시 잠들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상상 이상의 추위에 선잠에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눈을 감았다가 떠보니 날이 조금 밝아 있었다. 시간은 오전 6시34분. 아무도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텐트 밖에서 목동의 휘파람 소리와 양, 염소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더 이상 가만히 누워서 추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 잽싸게 일어나서 텐트를 정리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뒤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봤자 추울 뿐이니 걸어서 얼른 몸에 열을 내려는 선택이었다. 알라우딘 호수도 제대로 못 보고 부지런히 걸어 내려가는 와중에 산골짜기에 해가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이 내려가는 길 옆을 지나고 있었는데 거기에 햇빛이 비치니 물 빛깔이 환상적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사진을 찍었겠지만 오늘 걸어가야 할 길은 구만리고, 어제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게 꽤나 힘든 일이라서 고민하다가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알라우딘 호수에서 내려오는 물빛은 투명한 청록색인데, 너무 맑고 선명해서 비현실적이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그렇게 내려가는데 얼마 안 지나서 또 다른 풍경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청록색의 물이 햇살에 반짝이는데 그 위로 설산의 풍경이 투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이번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결국 한숨을 쉬면서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런 곳에서 인생샷 건지는 게 여기에 온 목적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힘들다고 투덜대는 마음을 달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그런 멋진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고, 그때마다 멈춰서 사진을 찍을지 말지 고민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물론 대부분 풍경에 혹해서 사진을 찍은 건 비밀이다.그렇게 멋진 풍경과의 실랑이(?)로 시작한 하루는 발이 부르트도록 24km를 내리 걸은 뒤 두 번의 히치하이킹을 성공함으로써 결국은 산 아래에서 끝이 났다. 이로써 인생샷은 조금, 고생은 가득 남긴 2박3일 간의 팬 마운틴 일정은 비로소 막을 내렸다.돌이켜보면 팬 마운틴은 두 번 다시 경험 못할 고생으로 가득 찬 곳이 분명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예상대로 흘러간 일이 하나도 없었고, 하산 후에 숙소로 돌아가서 피로에 취해 열두 시간 이상을 잤을 만큼 피곤한 일정이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여행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어떤 여행이든 예상치 못한 고생을 잔뜩 하기 마련이었는데, 결국은 다시 여행을 가게 된다. ?까. 그건 아마도 어떤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지에서 나를 기다릴 어떤 사람, 어떤 사건, 혹은 어떤 ‘인생사진’을 만나고 싶은 욕심./스냅타임
- 제주항공, 기내 구매 물품 택배로 보내주고 반려동물 할인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프로모션으로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 올해 중점과제로 정한 ‘고객 지향적 혁신’으로 통해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제주항공은 승객이 국내선 기내 에어카페에서 구매한 물품을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 주는 ‘설렘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제주항공은 지난해 국제선에서 부피가 큰 상품을 출국편 기내에서 주문하고 귀국편 기내에서 물건을 받는 ‘에어카페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더 발전시켜 이달부터는 국내선에 구매한 물품을 지정한 곳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설렘배송은 공항타운 블럭, 비행기 블럭, 비행기 목베개, 유아용 가방, 제주사랑세트(흑돼지육포 등 제주지역 상품), 흑돼지라면 박스 등 7개 품목만 가능하다.가족여행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기내식 메뉴도 새로 선보였다.제주항공의 패밀리세트는 ‘햄치즈김치볶음밥’(1만3000원)과 ‘단호박 샌드위치’(9000원), ‘꾸러기 도시락’ (2만원)을 한데 묶어서 구성했다. 패밀리세트 가격은 2만9000원으로, 이들을 각각 구매할 때보다 3종류를 함께 주문하면 1만3000원이 저렴하다.기내식 패밀리세트는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비행시간 2시간 미만의 단거리 노선은 제외된다.외국인이나 수하물 보관이 힘든 고객들을 위한 ‘수하물 보관 및 호텔배송’서비스도 진행한다. 서울시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젝트인 ‘짐보관 및 배송서비스’는 입국이나 출국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그리고 서울역과 홍대입구역에 있는 ‘트래블 센터’나 ‘트래블 스토어’를 통해 일정시간 짐을 보관하거나 공항이나 본인이 체류할 호텔로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짐보관 및 배송서비스(SAFEX)’를 이용 시 현장접수 카운터에 제주항공 항공권을 제시하면 이용요금의 10%를 할인해준다.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준비했다.제주항공은 ‘펫팸족(Pet+Family)’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7월15일까지 ‘딜카’와 함께하는 ‘펫케이션(Pet+Vacation) in 제주’ 이벤트를 준비해 제주노선 이용자에게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의 요금을 50%를 할인한다.제주항공의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는 개와 고양이, 새에 한해 운송용기(Cage)와 반려동물 1마리의 무게를 합쳐 5kg까지만 기내로 같이 들고 갈 수 있다.‘반려동물 동반 서비스’의 할인 전 비용은 1kg에 2000원이며, 승객의 수하물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서비스 요금이 부과한다. 편당 기내반입이 2마리로 제한하기 때문 예매 전 운송가능 여부에 대해 사전확인을 해야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 여행을 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와 관심 사항이 날로 다양해 지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소비 흐름에 맞춰 바라는 것, 그리고 바랄 수 있는 것을 찾아 서비스하며 경쟁사와 차별화 하겠다”고 말했다.
- 투썸플레이스, 여름철 ‘메쉬 쿨러백’ 출시
- 메쉬 쿨러백. (사진=투썸플레이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점차 따뜻해지는 날씨에 활용하기 좋은 메쉬쿨러백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썸플레이스 메쉬쿨러백은 트렌디한 메시(mesh) 소재에 여름과 잘 어울리는 비비드 한 컬러로 디자인한 보냉 백이다. 위와 아래를 활용 목적에 따라 분리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메시 소재의 가방 위 면은 A4 용지보다 약 1.5배 넓어 텀블러, 지갑 등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다. 위 중앙에 버튼을 추가해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다. 아래는 보냉 백으로 얼음팩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를 별도로 구성해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여유로운 공간 구성으로 도시락, 샌드위치, 과일, 요거트 등을 넣을 수 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피크닉, 야구장, 여행, 수영장, 해변가, 이유식 보관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투썸플레이스는 9000원 이상 제품 구매 시 메쉬쿨러백을 6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재고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단품으로는 1만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매장별 취급 수량 및 행사 진행 여부는 상이할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에 따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MD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투썸플레이스 메쉬쿨러백과 함께 즐거움 가득한 여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글로벌pick]이제는 쿠바發 악재까지…갈등 격화하는 美·EU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증폭하는 양상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방위비 분담 이유에 이어 본격적인 무역협상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항공기 보조금’ 사태와 미국의 이른바 ‘헬름스 버튼법’(Helms-Burton Act·쿠바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법) 시행 악재까지 맞닥뜨리면서다. 70년 넘게 지속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대서양 동맹의 균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美 “정의의 기회, 헬름스 버튼법 내달 2일 발효”…EU “보복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7일(현지시간) 이른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문제에서 대척점에 선 쿠바 정권을 압박하고자 ‘헬름스 버튼법’ 카드를 전격 꺼냈다. 1996년 발효된 이 법은 60년 전 쿠바 공산혁명으로 정권에 빼앗긴 자산을 돌려받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몰수된 자산을 통해 이익을 얻는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이 법이 쿠바에 투자한 유럽·일본·캐나다 등 동맹의 이익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그 효력을 막고자 6개월 단위로 발동을 유예해왔다. 하지만, 더는 쿠바를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판단한 트럼프 행정부는 강공을 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쿠바 출신 미국인들을 위한 정의의 기회”라며 “20여 년간 가동돼온 소송 금지 조치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미국 시민권을 받은 쿠바인들은 내달 2일부터 쿠바 공산혁명 이후 국유화한 재산을 바탕으로 각종 이권을 누리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이 가능해진다.문제는 이 경우 유럽 등의 기업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보상 문제 등에 휘말리면서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10일 폼페이오 장관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쿠바에 투자한 EU 기업이 불이익을 당할 경우 “보복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강력 반발한 이유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서한에서 “EU는 다른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을 포함해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법원에 어떤 소송이 제기되면 유럽 기업이 이에 대항해 유럽법원에서 맞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AFP◇보조금 갈등 ‘점입가경’…美 110억弗 관세 리스트에 EU 200弗 맞불항공기보조금 갈등도 매머드급 악재로 꼽힌다. EU 집행위는 이날 미 항공사 제조업체인 보잉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탓에 EU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200억달러(22조7000억원)어치의 보복관세 부과 대상 리스트를 내놓았다. 리스트에는 미국산 핸드백과 트랙터, 헬리콥터, 비디오 게임기, 여행용 가방, 담배, 생선, 마른 과일, 케첩 등이 총망라됐다. EU는 내달 31일까지 회원국들과 머리를 맞댄 후 최종 리스트를 결정할 예정이다.지난주 미국이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을 지적하며 이 관행이 철회될 때까지 110억 달러(12조5000억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매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당시 미국은 보복 대상 리스트에 EU산 항공기와 헬리콥터, 항공기 부품과 같은 공산품뿐 아니라 와인·치즈와 같은 농축산물, 연어·문어·게와 같은 해산물 등을 망라했다. 양측은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이후에도 이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해왔으며, 현재 WTO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재개에 합의한 양측간 무역협상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6월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 코앞에까지 갔던 양측은 새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 간신히 정면충돌을 피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협상은 순조롭지 못했다. 미국 측이 EU에 공산품의 관세 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한 농축산물 시장 개방 확대까지 요구하면서다. 미 상무부는 수입차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 경우 EU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독일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 [LCC 오해와 진실]안전과 수익 사이…깐깐해진 기내 수하물 규정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할 때 기내 수하물 규정이 기존보다 깐깐해질 예정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던 수하물 기준을 강화하거나 기내에 싣는 짐 용량을 줄이겠다는 LCC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최근 제주항공(089590)은 기내에 1인당 10㎏ 이하의 짐만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강화된 기준을 발표했다. 1인당 3면 길이의 합이 115㎝ 이하, 10㎏ 이하의 휴대용 소형가방(여성용 핸드백 또는 백팩 등)이나 기내용 여행가방 1개와 면세품 쇼핑백 1개만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 다만, 유모차를 제외한 유아용품이나 소형 전자기기, 도서는 반입할 수 있다.진에어(272450)는 기내 수하물 용량을 줄이겠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기존 기내 수하물 허용 중량은 12㎏이지만, 올해 6월 1일부터 10㎏으로 2kg(16.7%) 줄이기로 했다. 허용 규격은 세 변의 합이 115㎝ 이하, 각 변의 최대치는 가로 40㎝, 세로 20㎝, 높이 55㎝ 미만이며, 허용 품목은 노트북 컴퓨터, 소형 서류가방, 여성용 핸드백 중 귀중품 1개다.이로써 국적 LCC 중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기내에 1인당 10kg 이하 짐만 반입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기내 수하물 7㎏ 이하 1개를 실을 수 있다.LCC들이 이처럼 수하물 용량을 제한하는 데는 ‘안전운항’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매뉴얼대로 작업해야 하는 항공 산업 특성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승객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기내 수하물은 기존에는 규정범위를 넘어도 탄력적으로 운영했으나 지연 운항, 안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수하물 등 운송 관련 이유로 지연 출발(국내선 5분, 국제선 15분 지연 출발 기준)한 편수는 국내선 61편, 국제선 388편이며 이 가운데 기내 반입 수하물로 인한 지연은 국내선 67%, 국제선은 7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항공사들이 기내 반입 휴대 수하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정 적용을 하지 않으면서 승객들이 기내로 갖고 오는 짐이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하물 탑재 공간이 부족해지고, 수하물 탑재 위치와 승객의 좌석이 일치하지 않아 혼잡을 일으킨다. 또 규정을 초과한 휴대 수하물을 위탁 처리하면서 탑승과 출발 지연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안전운항을 중시하는 한편, 기내 수하물 규정 강화는 LCC의 부가수익 창출과도 연계돼 있다. 작년 제주항공 부가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98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초과수하물(193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LCC간에 경쟁은 격화되면서 항공운임으로는 큰 수익성을 낼 수 없지만, 초과수하물 등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이다.항공여행객 입장에서는 국적 LCC가 수하물 규정이 야박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 해외 LCC는 더욱 깐깐하게 하고 있다. 해외 LCC는 기내용 수하물 태그를 발행해 탑승시 확인한다. 또 탑승구 앞에서 저울로 크기와 무게를 확인해 초과한 수하물에 대해선 수수료를 부과해 위탁수하물로 처리하고 있다.앞으로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국적 LCC는 규정을 초과하는 휴대 수하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내 반입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수하물 위탁 비용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승객들이 탑승구에서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경우 수하물 요금 외에 개수에 따라 2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의 위탁수하물 처리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
- 제주항공 “기내수하물 10㎏ 1개만 가능” 규정 강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제주항공이 기내수하물 규정을 강화한다. 그동안 기내 수하물 반입을 탄력적으로 운영했지만, 10㎏ 1개만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제주항공은 4월 한 달 동안 안내 캠페인 기간을 갖고 이후부터 규정을 초과하는 휴대 수하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내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을 탑승하는 승객들은 기내 수하물 용량을 초과하면 위탁 비용과 수수료를 최소 2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부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제주항공은 3일 본격적인 여행철을 앞두고 항공기 안으로 들고 가는 휴대 수하물 규정을 알리고 규정준수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제주항공은 “규정을 초과하는 수하물 반입에 따른 기내 혼잡과 탑승 지연을 줄이는 한편 안전사고 예방과 승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주항공은 1인당 3면 길이의 합이 115㎝ 이하 10㎏ 이하의 휴대용 소형가방(여성용 핸드백 또는 백팩 등) 또는 기내용 여행가방 1개와 면세품 쇼핑백 1개만 기내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지금까지는 규정한 범위를 넘더라도 탄력적으로 반입을 허용했지만, 기내로 갖고 들어가는 휴대 수하물이 계속 늘어나며 여러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는 1개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유모차를 제외한 유아용품이나 소형 전자기기, 도서는 반입할 수 있다.제주항공은 기내 반입 휴대 수하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정 적용을 하지 않음에 따라 기내로 갖고 오는 짐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탑재 공간 부족 △탑재 위치와 좌석 불일치에 따른 혼잡 △규정을 초과한 휴대 수하물을 위탁 처리하는 데 따른 탑승과 출발 지연 등의 문제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제주항공은 지난해 수하물 등 운송 관련 이유로 지연 출발(국내선 5분, 국제선 15분 지연 출발 기준)한 편수는 국내선 61편, 국제선 388편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내 반입 수하물로 인한 지연은 국내선 67%, 국제선은 78%의 비중을 차지했다.제주항공은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해외 항공사들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내용 수하물 태그를 발행해 탑승시 확인하거나 탑승구 앞에서 저울로 크기와 무게를 확인해 초과한 수하물에 대해선 수수료를 부과해 위탁수하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제주항공 이달 한 달 동안 모든 국제선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탑승 하루 전에 휴대전화로 기내 반입 수하물 규정을 안내하고, 공항 현장에 근무자를 추가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또 캠페인이 끝난 후에는 규정을 초과하는 휴대 수하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내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수하물 위탁 비용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탑승구에서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경우 수하물 요금 외에 개수에 따라 2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의 위탁수하물 처리 수수료를 부과한다.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 혼잡을 막아 쾌적성을 높이고, 수하물 처리로 인한 탑승과 출발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기내 휴대 수하물 규정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자신과 같은 기내에 있는 동반 여행자를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 롯데百 부산본점에 문 연다
-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전경(사진=롯데백화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백화점은 오는 29일 에비뉴엘 부산본점 지하1층에 ‘루이 비통(LOUIS VUITTON)’의 남성 전문관을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에서는 가방, 신발 등의 잡화, 가죽 제품, 남성 액세서리, 의류, 향수, 서적 컬렉션, 여행 용품 등 루이 비통의 다양한 남성 라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성 전문 매장의 오픈으로 부산본점 루이 비통은 1층 여성 전문 매장과 에비뉴엘 지하 1층 남성 전문 매장이 분리돼 운영된다.부산본점 매장에서는 루이 비통의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컬렉션인 ‘2019 봄·여름 컬렉션’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2018년에 런칭한 남성 향수 컬렉션인 ‘오 드 퍼퓸 컬렉션’을 선보여, 루이 비통의 보다 다양한 남성 상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트렁크에 이니셜을 새겨주는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을 제작하는 루이 비통의 맞춤 제작 서비스인 ‘스페셜 오더’ 제품도 주문 가능하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명품 부문장(상무)은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의 부산본점 입점을 통해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고의 품질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루이 비통의 다채로운 남성 라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전국 34개 롯데백화점 중에서 매출 규모 3위의 대형 매장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구성비 중 20% 이상이 해외명품 매출이다.
- 신세계百 직접 만든 란제리, 면세점에서 만난다
- 신세계백화점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의 PB브랜드 언컷의 프렌치 플라워 컬렉션(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세계(004170)백화점은 란제리 중심 스타일 편집매장 ‘엘라코닉’의 PB(자체상품) 브랜드 ‘언컷’을 면세점에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엘라코닉은 2017년 9월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전문관을 오픈한 이후 같은 해 29CM, W컨셉, SI빌리지 등 온라인몰까지 연달아 열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한달 간 엘라코닉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늘었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언컷의 면세점 진출도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비대면 쇼핑 시 직접 입어볼 수 없어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체형별 추천 상품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적화 된 사이즈 안내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펼친다. 이번 시즌부터는 소재나 상품 설명에 상품 스토리 등 어떤 점이 차별성이 있는지 더욱 자세히 기재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피부가 예민해 재봉선이 거슬리는 분들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나 ‘몸이 자주 붓는 분들도 편안히 입을 수 있는 신축성 큰 제품’ 등 친근한 설명을 준비했다.무엇보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한다는 장점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내 자체 디자이너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품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다음 시즌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 면세점 입점을 맞아 이벤트도 준비했다. 전 구매 고객에게 여행 시 유용한 프래그런스 란제리 워시 또는 퍼퓸 메세지 카드를 500개 한정으로 제공한다. 퍼퓸 메세지 카드는 여행 가방에 넣어두거나 옷장에 걸어두면 향기가 2~3주간 지속되는 제품이다. 엘라코닉이 직접 개발한 벨벳 로즈필드 향으로 제작했다. 란제리 워시 또한 개별 포장돼 있어 여행 시 속옷 세탁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백화점 고객은 백화점이 가장 잘 안다는 말처럼, 고객들의 수요를 빠르게 캐치해 제작할 수 있는 게 PB제품의 특징이자 강점”이라며 “이번엔 면세점을 통해 더욱 다양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17년 처음 강남점에 선보인 엘라코닉은 오픈 1년 반 만에 매출 규모가 6배 넘게 늘었다. 현재 본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광주점, 대구점, 시코르 플래그십 강남역점까지 총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