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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 2번째 브랜드 캠페인 ‘취향도 참 가지가지’ 전개
  • 29CM, 2번째 브랜드 캠페인 ‘취향도 참 가지가지’ 전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취향 셀렉트샵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두 번째 브랜드 캠페인 ‘취향도 참 가지가지’를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29CM 브랜드 캠페인 ‘취향도 참 가지가지’ 포스터. (사진=29CM)‘취향도 참 가지가지’ 캠페인은 가장 자기다운 취향을 찾는 여정에 29CM가 믿음직한 가이드로서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캠페인 메인 필름에는 아트 포스터 수집·가드닝·체스·다도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개인이 등장하여 ‘좋은 취향이란 가장 나다운 방향을 찾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4월부터 전개해온 ‘당신이 구하던 삶(당신2 9하던 삶)’의 두 번째 시리즈다. 29CM는 올 상반기부터 온라인 참여 이벤트와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29맨션’ 등을 선보이며 취향 셀렉트샵으로서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캠페인 직후인 지난 4~5월에는 거래액이 전년 대비 85% 성장하고 월간 활성자 수(MAU)와 신규 방문자 수가 2배가량 급증하기도 했다. 두 번째 캠페인에서는 가장 나다운 취향을 찾자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캠페인 필름을 공개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취향을 탐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를 오는 11월 20일까지 진행한다. ‘나만의 취향 장바구니’를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게재한 고객 중 총 30명을 선정해 취향 지원금을 증정한다. 최종 1명에게는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290만 마일리지를, 29명에게는 29만 마일리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별히 6인의 페르소나가 자신만의 장바구니 아이템을 소개해 재미를 더했다. 29CM의 충성 고객인 조아란 민음사 마케터, 이예지 커피앤시가렛 대표, 장다연 F&B 브랜드 디렉터, 이자성 자세 빈티지숍 대표, 여대륜 선데이워커스 대표, 김담비 티 세레머니 아티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6인의 장바구니 아이템과 인터뷰를 통해 이벤트 참여 고객이 취향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정의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하태희 29CM 브랜딩팀 수석팀장은 “지난 4월 시작한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29CM를 대중에게 알리고 많은 신규 고객의 유입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에서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더 깊이 있게 탐색해볼 기회와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11.09 I 백주아 기자
감사위원회포럼, 이달 30일 가상자산 주제 정기포럼 개최
  • 감사위원회포럼, 이달 30일 가상자산 주제 정기포럼 개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사단법인 감사위원회포럼이 감사 및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2022년 제4회 정기 포럼’을 오는 30일 포시즌스호텔 누리볼룸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감사위원회포럼은 기업의 감사 및 감사위원의 전문성 제고를 돕기 위해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지난 2018년 첫 포럼 개최 이후 세미나와 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으로 감사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정기 포럼은 기업에게 기회 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가상자산’을 다룬다. 현재 명확한 회계기준이 부재한 가운데 최근 국내 게임사는 물론 정보기술(IT)기업과 상장 대기업들이 가상자산 기반의 신사업과 스마트 계약, NFT(대체불가토큰) 등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오창택 EY한영 감사부문 재무회계자문서비스 본부장이 ‘가상자산 관련 감사위원회의 고려사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준비했다.감사위원회포럼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및 게임사 해킹 사고와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침체 우려, 각국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기반한 신사업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 체계와 회계정책 수립 등과 관련하여 감사위원회가 고려해야 할 사항을 짚어보는 매우 시의적절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올해 감사위원회포럼의 연구사업을 수행한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가 ‘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감사위원회의 역할 제고 방안: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중심으로’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포럼의 이번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한다. 참가 신청은 감사위원회포럼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2022.11.07 I 김소연 기자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LNP 밀고, 캡핑 당기고...mRNA 사업 성장세 가팔라"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LNP 밀고, 캡핑 당기고...mRNA 사업 성장세 가팔라"
  • [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mRNA 원료 물질 공급 부족난이 심각합니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 에스티팜 부스에 나와있다. (사진=김지완 기자)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화이자나 모더나는 mRNA 원료를 자체 수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반면 이제 mRNA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나 학계에선 mRNA 원료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 mRNA 기반 기술 대부분이 에스티팜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기술”이라면서 “이걸 대량생산으로 바꿔보자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코로나 백신에 들어가는 mRNA 원료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국내 많은 기업들이 mRNA를 성장동력을 꼽지만, 실제 mRNA로 돈을 버는 기업은 에스티팜이 유일하다. 에스티팜은 2021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4차례 걸려 총 2008만달러(286억원) 규모의 mRNA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2022 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이하 CPHI)에서 김 대표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에스티팜의 mRNA 경쟁력과 성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에스티팜, 세계 유일 cGMP mRNA 원재료 공급사김 대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처음 코로나 백신을 시작했을 때 굉장히 급했다”면서 “이 백신에 들어가는 원료 물질 대부분이 cGMP(식품의약국(FDA) 우수의약품 관리 및 제조기준)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팬데믹 상황에서 FDA에선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승인을 내줬다. 품목허가 후 FDA는 cGMP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 백신 제조와 관련된 자료를 백신 개발·제조사 등에 요청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발생했다”면서 “캐나다 소재 바이오 회사가 mRNA 핵심 원료인 지질나노입자(LNP) 생산에 필요한 리피드(Lipid)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이 캐나다 회사에 공급하는 지질은 LNP에 핵심원료인 이온화지질과 PEG지질 등 2종이다.에스티팜은 전체 생산시설이 cGMP 인증을 받았다. 다시 말해, 에스티팜은 FDA 인증 mRNA 원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인 셈이다. 여기에 에스티팜은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와 함께 상온에서도 보관 가능한 차세대 LNP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자체 기술로 LNP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적응증에 국한해선 제네반트사로부터 LNP를 기술도입했다. 국내외 mRNA 제제 개발사 입장에선 에스티팜이 LNP 관련 국제 특허 이슈를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부상한 셈이다.◇ IP 문제에 세계 각지에서 스마트캡 요청 쇄도에스티팜은 mRNA 제제의 또 다른 핵심 원료인 캡핑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겼다. 김 대표는 “모노머(오각형 구조의 케미칼)를 3개 붙여서 만들면 캡핑”이라면서 “우리는 모노머 20개 넘게 이어붙여 올리고를 만드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조 자체가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현재 미국 트라이링트사의 클랜캡이 글로벌 캡핑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도 이 회사의 클랩캡을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78%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팜은 지난해 스마트 캡핑을 내놨다. 현재 세계에서 상용화된 mRNA 캡핑은 클린캡과 스마트캡 뿐이다. 에스티팜의 스마트캡은 클린캡보다 30%~40% 가량 저렴하다.클린캡은 3종인데 반해, 스마트캡은 무려 30종이다. 그만큼 약물 특성에 최적화된 캡핑 사용으로 약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간, 췌장, 폐 등 장기마다 고유한 세포 특성이 있다”면서 “어떤 캡을 쓰느냐에 따라 기관별 세포 내 단백질 발현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캡을 트라이링크사의 클린캡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은 데이터가 나오는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공급자와 스마트캡 수출 논의 중그는 “mRNA 백신이나 치료제는 약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앞에 캡핑을 붙이고, LNP로 감싸야 한다”면서 “이 순간 IP(지적재산권)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타 신약과 다르게 연구개발을 하든, 위탁생산(CMO)을 하든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LNP와 캡핑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치료제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바이오 회사들이 찾아오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에스티팜은 현재 10여 개 글로벌 바이오텍 mRNA 제제에 스마트캡을 붙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중심에 있는 몇 몇 회사들과 스마트캡 공급을 놓고 얘기 중이라 전했다.김 대표는 “현재 mRNA 백신 2종을 개발 중”이라면서 “상용화되면 현재 보유 중인 LNP와 스마트캡핑 기술 가치는 더 올라가고 시장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CPHI에 와보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중국 공급망 불안을 염려해 중국 외 지역으로 mRNA 원료 공급선을 바꾸려는 회사가 상당하다”면서 금번 CPHI 성과를 기대했다.
2022.11.07 I 김지완 기자
김초혜 작가 "진흙 속 피어나는 연꽃보며 삶의 희망얻길"
  • 김초혜 작가 "진흙 속 피어나는 연꽃보며 삶의 희망얻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는 연꽃을 보며 세상이 진흙탕같이 느껴지는 순간에도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꽃피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어둠이 지나가고, 아름다운 꽃이 필 날을 기다립니다.’ 서울 도심의 전광판에서 피어오르는 연꽃 그림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힘든 순간에도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돌이켜보자는 위로의 메시지도 함께였다. 3년째 ‘블루밍 로터스’ 시리즈(연꽃 연작)를 선보이고 있는 김초혜 작가가 사람들을 위로해 온 방식이다.김 작가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의 삶과 자연이 작품의 주된 소재”라며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뤄 삶의 힘을 얻고, 자연이 주는 의미를 깨달으며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김초혜 작가(사진=김태형 기자).김 작가는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KG타워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초대전 ‘블루밍 투데이(Blooming Today)’를 연다. ‘블루밍 로터스’ 회화작품 30여점을 비롯해 NFT와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전시다. 김 작가는 “2020년과 2021년에 거쳐 코로나 시대 언텍트 전시를 기획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옥외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번 전시는 NFT작품을 전자 지갑에 소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셋톱박스를 통해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왔다고 했다. 꼭 갤러리를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쉽게 그림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궁극적으로 회화라는 장르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콘텐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쉼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예술의 순기능이죠.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전광판 전시도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전시에서 NFT와 영상 작업을 추가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에요.”‘Blooming lotus’(사진=김초혜 작가 제공).‘연꽃 연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틱낫한 스님의 강의를 들으면서다.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한송이 꽃입니다’라는 내용이 김 작가의 마음에 영감을 줬다.“인간은 자연으로 들어갔을 때 가장 큰 휴식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틱낫한 스님의 강의를 들은 후에 산책을 나갔는데 연못가에 연꽃이 피어있는 거예요. 멀리서 보니 너무 하얗고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 진흙탕 속 지저분한 연못이었죠. 그 속에서도 꿋꿋하고 아름답게 피어난 연꽃을 보면서 나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느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김 작가는 이화여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5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페인팅과 콜라주,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작가는 “푸르름이 가지고 있는 건강하고 활기찬 생명력과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 주로 파란색과 초록색을 써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작품을 보며 ‘가장 아름다운 꽃, 그것은 우리들의 삶’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초혜 작가(사진=김태형 기자).‘Blooming Moon’ 작품(사진=김초혜 작가 제공).
2022.11.02 I 이윤정 기자
위기에 빛났다…임원들 반대 뚫고 데이터센터 투자 이끈 박원기 대표
  • [단독]위기에 빛났다…임원들 반대 뚫고 데이터센터 투자 이끈 박원기 대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시작된 불은 오후 11시46분 완전진압됐고, 서버실 전원은 자정을 넘겨 차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고 발생 나흘째인 18일 오전 9시 기준 전원 공급은 95%가량 이뤄졌다.카카오의 서비스들은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지만, 네이버는 달랐다.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던 서비스들이 정상화된 것이다. 3만 2,000여 대의 서버를 맡겼던 카카오보다 적은 수이지만, 네이버 역시 2~3만 대의 서버를 SK 판교센터에 두고 전체 트래픽의 10%를 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화재가 진압되기도 전에, 전원 공급이 재개되기도 전에,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었을까. 2009년부터 네이버 인프라 책임져…자체 센터 ‘각’ 설립 주도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중화하고, 서비스 아키텍처 를 개선하고,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적인 노력을 한 덕분”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옆집 슬픈 일이 우리 집에 경사가 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주저했지만, 10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고도화를 고집스럽게 챙긴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질문을 계속했다. 박원기 대표는 2009년 당시 NHN의 인프라서비스본부장으로 입사해 네이버의 IT인프라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2013년, 국내 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을 만들 때, 이를 주도했다. 춘천 구봉산 자락에 만든 ‘각’은 네이버 서비스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는 ‘각’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2023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 집현동 산 163번지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만들고 있다. ‘각’이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자원관리차원이었다면, ‘각 세종’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각 세종’은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구축할 수 있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산업의 컴퓨팅 환경을 대규모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각’에 3,000억 이상 들어…이해진 GIO가 공감해줘10년 전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만들자고 했을 때 반대는 없었을까.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 MS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재난복구 등에 100조 원 넘게 투자한다지만, 덩치가 작은 국내 IT기업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네이버가 ‘각’을 지었을 때 땅값을 빼고 3000~4000억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각’에는 이번 화재사고에서 발화가 시작된 화재에 취약한 배터리가 없다. 박 대표는 “각에는 배터리 없이 전기를 공급하는 다이나믹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를 썼다”면서 “전원에 장애가 있을 때 발전기가 자동으로 킥오프되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돈은 많이 든다”고 했다. 비용 문제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내부 반대는 없었을까. 그는 “뭐 그랬다”면서 “우리 GIO(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굉장히 많이 공감해줬다”고 전했다. 이해진 GIO는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지만, 지난 6월 20일 두번 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상량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GIO는 2019년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를 뺏기는 건 매출을 뺏기는 것과 같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위험을 외부에 맡긴 카카오와 달라…재난대비 서비스 설계와 훈련자체 센터 ‘각’을 메인센터로 해서 6개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분산한 덕분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반면, 카카오는 남의 데이터센터를 메인센터로 빌려 쓰는 바람에 기본적인 위험을 SK에 의존한 셈이 됐다. 박원기 대표는 데이터 보호와 재난대비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서비스 로직과 비즈니스 로직을 분산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아키텍처(설계)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러 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같은 재난대비 운영 기술과 경험을 쌓기 위해 네이버는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업무연속성계획)를 만들어 모의훈련을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가뭄이든, 화재든, 전쟁이든, 팬데믹으로 사람이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든 시나리오별로 BCP를 만들어 1년에 두 번씩 실제 모의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2022.10.18 I 김현아 기자
국힘發 윤석열차 표절논란…장경태 "김건희 여사 논문은?"
  • 국힘發 윤석열차 표절논란…장경태 "김건희 여사 논문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국민의힘이 ‘윤석열차’ 풍자만화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고등학생 웹툰이 표절이면 김건희 여사 논문도 표절이 아니냐”고 비판했다.SNS에 공개된 윤석열차, 소속 학교와 이름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진=SNS 갈무리)장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차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윤석열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한국만화박물관 2층 로비에 전시됐다. 윤석열차의 금상 수상 사실은 SNS에서 화제가 됐다. 작품명·학교 이름도 함께 기재됐다.이와 관련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차 만화의)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이 학생이 2019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정책 카툰을 표절한 것”이라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차’가 정치적 주제를 다뤘다고 문제 삼았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면서도 “저희가 문제 삼은 것은 작품이 아니다. 순수한 미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은 중고생 만화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영상진흥원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장 최고위원은 “같은 잣대도 아니고 최소한의 잣대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이) 전국민 듣기평가를 시작하시더니 이젠 전국민 인내심 평가를 하시나 싶다”고 비꼬았다.이어 “장난감 열차를 모티브로 한 여러 만화와 웹툰 패러디가 있다”며 “해당 고등학생도 여러 풍자를 한 것”이라고 감쌌다.그는 화살을 김 여사로 돌려 “(윤석열차가) 만약 표절이라면 김건희 여사의 논문도 정말 어떻게 유지(yuji)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대·숙명여대 총장님은 국감을 피해 해외출장을 갔는데 계속 도망을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김 여사는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1편과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절 논문 제목에서 ‘유지’를 ‘yuji’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국민대는 지난달 1일 김 여사 논문 4편에 대해 연구윤리부정 의혹을 재조사한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편은 연구부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나머지 학술 논문 1편에는 ‘검증 불가’ 판정을 내렸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차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2022.10.06 I 김화빈 기자
모더나 맞은 여대생, 12일 만에 사망… 전문가 비공개 문서엔
  • 모더나 맞은 여대생, 12일 만에 사망… 전문가 비공개 문서엔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해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숨진 20대 여대생에 대한 전문학회들 의견이 담긴 비공개 문건이 공개됐다. 당국은 애초 백신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지난해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숨진 20대 여대생 이유빈양의 모습 (사진=SBS)5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0대 이유빈양은 모더나 백신을 맞고 12일 만에 뇌출혈로 숨졌다. 이양의 사망에 백신과의 인과성을 처음 제기한 건 주치의와 역학조사관이었다.그러나 유족이 인과성 논란을 알게 된 때는 이미 화장을 마친 때였다. 부검 기회가 사라진 유족은 이때부터 질병관리청 전문위원회를 향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고 한다.전문위원회는 3차례 회의에서 백신과 상관없다는 결론을 냈고 마지막으로 외부 학회에 자문을 맡겼다. 당시 4개의 전문학회는 각각 공식 입장을 냈는데, 먼저 신경외과학회와 진단면역학회는 ‘의견 없음’ 즉 중립적인 결론을 냈다.한국 혈전지혈학회는 백신 관련 가능성이 없다며 뇌출혈 발생 원인으로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했다. 그러나 대한 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를 앓았을 가능성이 낮다며 백신이 뇌출혈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처음으로 이양의 백신 인과성을 주장한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인과성이 낮다고 결정을 하려면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입증해야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문가 위원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없다’라고 얘기했다”라고 SBS에 밝혔다.현재까지 질병청 전문가 위원들은 이양의 사망 원인에 답하지 않은 채 백신 관련성을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 뒤 사망 보고된 이는 1925명, 이 중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람은 8명뿐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입증은 당신들이 해라, 피해자가 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그러니까 피해자들은 이 자기 생활 터전을 다 포기하고 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호소했다.(사진=이데일리DB)한편 지난 대선에서 ‘백신 이상반응 국가책임제’를 공약했던 윤석열 정부가 출범 후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 신청을 기각한 비율이 10%p(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보상 심의 기각 비율은 86.5%로 전 정부 시절인 지난 4월의 68.1%에 비해 18.4%p 높았다.윤 대통령이 취임한 5월 이후 전체 평균은 78.6%로 전 정부 시기인 1~4월 평균보다 11.8% 높아졌다. 현재 본인부담금 30만원 미만의 소액 진료비 보상신청은 지자체에서 보상 여부를 결정하고,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가 심의한다. 최근 기각률이 높은 건 국가책임 인정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말로는 ‘백신 이상반응 국가책임제’를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전 정부보다 더 높은 비율로 피해 보상 신청을 기각하고 있다”라며 “공약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2.10.05 I 송혜수 기자
이수희 "무가치하게 낭비된 세금…생산적인 곳으로 돌리겠다"
  • 이수희 "무가치하게 낭비된 세금…생산적인 곳으로 돌리겠다"[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이데일리 양희동 김은비 기자]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등록면허세, 재산세 등 지방세 세입으로 충당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재정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본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 가운데 투입되는 예산 대비 효율이 낮은 사업들은 과감하게 조정하거나 통·폐합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사진=방인권 기자)이수희(52·사진) 서울 강동구청장은 지난 14일 오후 구(區)청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임기 초반 1~2년 가량은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온 각종 사업 예산들을 생산적인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바꾸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한 이수희 구청장은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 6·1 지방선거에 출마해 처음으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취임 이후 지난달 말엔 ‘조직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둔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부구청장 직속 보좌기관으로 신설한 ‘행정신뢰회복추진단’은 올 초 불거진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의 115억원 공금횡령 사건 재조사를 위한 전담기구(한시 운영)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 및 강화를 통해 공직청렴성과 행정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을 맡겼다.이 구청장은 “행정은 절차가 굉장히 중요하고 결론이 정당해도 절차가 위법적이면 행정처분은 무효나 취소가 된다”며 “변호사로서의 경험이 행정 절차의 원칙에 충실할 수 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강동구는 2008년부터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연이어 이끌어 왔지만 이 구청장은 14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이 구청장은 “지난 14년 간 구청장들이 예산을 제대로 썼는지, 사업의 우선순위가 적절했는지 등을 상당히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민선 7기까지 벌여놓은 대규모 사업들을 다 합치면 완공하는데 1조원이 드는데, 정작 구의회 청사는 1000억원 적립금을 다 쓰고 25억원 만 남아 지금도 임대해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을 무(無)가치하게 나눠 가졌다고 할만한 사업이 너무 많다”며 “마을공동체 등 주민 자치·참여 사업은 예산이 50억원이 넘는데 마을 지도 만들기나 뜨개질 등에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GTX-D’ 노선 강동구 경유와 지하철 8·9호선 연장, 5호선 직결화 사업 등 교통정책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가 필요한 이유를 국토교통부에 설명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만나겠다”며 “GTX-D 노선이 강동구를 거쳐 삼성역으로 가면 동부 경기권도 서울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돼 경기도에서도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강동구 내에 지역 격차 문제에 대해선 원도심 역세권 고밀도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공 임대주택 공급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이 구청장은 “주거 환경 정비는 원도심의 경우 천호·성내·둔촌동 등의 역세권을 개발하고, 상권도 살려야한다”며 “임대주택은 강일동의 경우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을만큼 지었고 더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반대”라고 강조했다.5호선 연장에 따라 현재의 고덕 차량기지를 하남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종점에 차량기지가 있는 것이 원칙이고, 고덕 차량기지는 종점인 하남으로 가야한다”며 “5호선 연장 이후 배차 문제도 심각한데 차량기지도 배차 간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전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둔촌주공 문제에 대해선 구청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이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생해서 진척이 돼 강동구에서 논의할 공간이 생겼고 3자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졌다”며 “구청은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고 지금 1주일 2~3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민선 8기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정책에 대해선 ‘2030 강동그랜드 디자인’을 꼽았다. 2030 강동그랜드 디자인은 강동구 전체를 아우르는 도시 계획으로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강동구의 개발 계획을 만드는 프로젝트다.이 구청장은 “203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은 정치를 떠나 가치중립적인 미래 개발 방향인데 계속 이어 질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자체장이 가진 예산·인사권을 공적 마인드로 쓰지 않으면 지역에 미치는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겠다”고 전했다.◇이수희 강동구청장△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학사·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공공정책 석사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 이사 △대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상임자문위원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강동구갑 당협위원장 △윤석열대통령후보 선대본 여성본부 대변인단장 △민선 8기 강동구청장
2022.09.20 I 양희동 기자
野 "영빈관 신축에 878억 '복채'"...김건희 여사 "옮길거야" 파장
  • 野 "영빈관 신축에 878억 '복채'"...김건희 여사 "옮길거야" 파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통령실이 878억 원을 들여 영빈관을 새로 짓겠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무속 논란’에 다시 불이 지펴지고 있다.영빈관을 신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건 예산 문제뿐만 아니다. 지난 1월 대선 당시 공개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 여사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아는 도사 중에 (윤석열)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는 말에 김 여사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한 바 있다.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녹취 내용에 대해 올해 1월 불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적인 대화”라고 일축했다.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영빈관 신축은 김 여사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무속인의 충고에 국민 혈세 878억6000여 만원이 더 들어가게 됐는데 ‘복채’로 여기기에는 액수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연회에서 내빈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대선 때부터 서울의소리 기자가 김 여사와 전화하면서 ‘어떤 법사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 당선된다 하더라. 영빈관도 옮겨야 된다 하더라’라며 영빈관을 콕 짚어서 얘기했다”며 “시중에선 ‘김 여사가 법사한테 듣고 영빈관 옮긴다는 얘기를 먼저 했다’고 알려졌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지난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진영 숙명여대 객원교수도 이날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 선거 전에 무슨 언론사하고 인터뷰할 때 영빈관 옮긴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이게 소신인지 고집인지 모르겠지만 비용의 문제도 있고 국가 운영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박 교수는 기획재정부가 영빈관 신축 예산을 편성하며 사업 수혜자를 ‘국민’으로 명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거기 가서 살 일이 있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함께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는 게 뭐냐면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이나 이해시키는 것 없이 그냥 슬쩍 이 일들을 진행 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장 소장은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고 본인(윤 대통령)의 예전 약속을 바꾸는 것인데 제대로 국민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정말 필요하다고 설명을 좀 해주셔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국유재산관리기금 2022년도 예산안’을 보면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 등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 시설 신축 사업’에 사업비 878억6300만 원이 편성됐다. 사업 기간은 총 2년으로, 내년도 예산에서는 497억4600만 원이 배정됐다. 사업 수혜자로 국민이 명시됐다.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20일 “영빈관은 나중에 용산 공원이 (미군으로부터) 다 반환되면 할 수 있는데, 미국 워싱턴에 있는 ‘블레어하우스’ 같은 건물을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청와대 영빈관이나 본관을, 외국 귀빈을 모셔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기존 청와대) 건물은 저녁에 국빈 만찬 같은 행사를 할 때 쓸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고 밝힌 바 있다.앞서 대통령실은 집무실 이전 비용으로 예비비 496억 원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공개된 올해 2분기 정부예산 전용 내역을 보면 현 정부는 경찰 급식비 등 약 300억 원의 정부부처 다른 예산을 집무실 이전 관련 사업에 추가 투입했다.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격에 걸맞은, 내외빈을 영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려면 시민에게 완전 개방된 청와대를 또 부분 통제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국회도 조금 긴 안목을 갖고, 국격과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통령실 부속시설에 대한 고민을 같이했으면 좋겠다. 국회와 충분히 협의해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2022.09.16 I 박지혜 기자
무대의 숨은 주인공 연주자들, 한 발 앞으로!
  • [문화대상 이 작품]무대의 숨은 주인공 연주자들, 한 발 앞으로!
  •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 우리는 군무나 ‘떼창’처럼 다른 사람과 같은 동작을 하고 같은 소리를 낼 때 어떤 것으로도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그 감정이야말로 공연에서는 빠질 수 없는, 특히 야외 페스티벌에 빠져서는 안 되는 특별한 요소다.지난 3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 2022’는 그런 감정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가운데 넓은 야외 공원에서 수십, 수백여 명의 연주자들이 같은 곡을 연주하는, 마치 연주자 버전 ‘플래시 몹’과 같은 이채로운 무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무대 구조부터 여타 페스티벌과 확연히 달랐다. 스탠딩존에는 드럼 25대가 자리했고 무대 양옆에는 기타와 베이스 앰프 수십여 대가 놓였다.현장을 찾은 관객을 적잖이 놀라게 한 신선한 무대 구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 건 ‘메가 락킨 플레이’(MEGA Rockin’ Play) 공연을 위해 등장한 메가밴드 연주자들이다. 디어클라우드, 이주혁, 딕펑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거리 그 오빠, 노브레인, 빅톤, 이하이가 차례로 공연을 펼친 뒤 등장한 메가밴드 연주자들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관객의 시선을 다소 낯설어하는 듯하면서도 들뜬 모습이었다. LED 화면에는 연주자들이 뜻깊은 무대를 만들어준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 담긴 인터뷰 영상도 송출돼 눈길을 끌었다.메가밴드의 공연은 연주자들의 인터뷰 영상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드러머 25명, 기타리스트 16명, 베이시스트 9명 등 총 50명이 의기투합해 힘차게 연주를 시작했다. 본 조비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를 시작으로 AC/DC ‘하이웨이 투 헬’(Highway To Hell), 이매진 드래곤즈 ‘빌리버’(Believer), 건즈 앤 로지즈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브루노 마스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등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곡의 향연이 이어져 귀를 즐겁게 했다. 절정의 순간은 넥스트 ‘라젠카 세이브어스’(Lazenca Save Us)가 흘러나올 때였다. 웅장한 사운드가 돋보인 연주가 관객의 심장을 울렸다. 50명 모두가 주인공이 돼 하나의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모습에 관객은 연방 환호하며 감탄했다.메가밴드는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인 에픽하이와 협연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30여분간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 뒤 퇴장하는 연주자들을 향해 관객은 오랜 시간 박수갈채를 보냈다.완벽한 공연 뒤에는 숨은 공로자인 연주자들이 있다. 때로는 관객이 볼 수 없는 자리에서 연주하기도 하며 가수들의 공연을 묵묵히 빛내준다. 좋은 공연을 관람했다면 연주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연주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 2022’는 기억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공연이었다. 언젠가 메가밴드의 무대가 다시 한번 펼쳐지기를, 더 확장된 연주자들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무대의 숨은 주인공 연주자들, 한 발 앞으로!
2022.09.15 I 김현식 기자
(영상)"8분 후 물에 잠겼다"…포항 주차장 '블랙박스' 영상엔
  • (영상)"8분 후 물에 잠겼다"…포항 주차장 '블랙박스' 영상엔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차를 빼러 갔던 주민 9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이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데엔 8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6일 JTBC는 사고 당일 주차장 출입구 쪽에 주차되어 있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당시 차량 120여 대가 주차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영상을 보면 전날 오전 6시 37분경 주차장에서 차들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2분이 지난 6시 39분엔 차 5대가 간신히 주차장을 빠져나왔고, 이 잠깐 사이에 지상에도 물이 차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당황한 차주들이 서로 엉키며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사이에 이후 다시 2분이 지나 6시 41분이 됐다. 이 시각까지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량은 겨우 9대로, 다시 2분 후엔 추가로 3대의 차량이 나가 총 12대의 차량만 주차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이 시점엔 지상 주차장도 차체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당시 통로를 제외하면 이미 주차장에 물이 가득 찼을 것으로 추측된다.지하 주차장 통로 끝까지 물에 완전히 잠긴 시간은 6시 37분에서 45분까지 단 8분으로, 차량 안에 있던 운전자는 문을 열 수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영상=JTBC 방송화면)앞서 지난 6월 오전 7시 41분쯤 경찰엔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빼기 위해 나갔던 주민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당시 관리사무소는 같은 날 오전 6시 30분쯤 주민들에게 “힌남노가 몰고 온 비로 인해 차량 피해가 예상되니 밖으로 옮겨달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안내 방송 시점엔 아직 주차장에 물이 들어오지 않은 때로, 관리사무소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방송할 때는 괜찮았다. 지하주차장이 배수펌프도 잘돼 있고 모래사장도 잘돼 있다”며 “지하주차장이 침수될 위험이 없기에 내가 방송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때는 정상적으로 배수펌프하고 다 작동을 하고 물이 안 들어온다. 물이 차서 넘어올 줄은 생각 못했다”면서 “주민들이 방송하면 바로 내려오나. 아니지 않나. 한 10분에서 20분 걸린다. 그 사이 물이 찼었다.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6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주차장 출입구 쪽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영상=JTBC 방송화면)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해병 1사단 수색대의 도움까지 받아 구조에 나섰다.전날 오후 8시 15분쯤 주차장에서 전모씨(39·남)를 구조한 뒤 오후 9시41분쯤 김모씨(52·여)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했다.하지만 남은 7명의 주민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2022.09.07 I 권혜미 기자
김건희 논문 원작 교수 "국민대, 논문표절 악행에 정치적 면죄부"
  • 김건희 논문 원작 교수 "국민대, 논문표절 악행에 정치적 면죄부"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이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가 “국민대 윤리위원회는 김 여사의 명백한 논문표절의 악행에 정치적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구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 2장 1절은 제 논문을 100% 짜깁기 했는데 이런 경우를 유령 저자가 쓴 것이라고 한다. 넓게 보면 이것은 저작권 표절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김 여사의 논문이 저자 바꿔치기가 된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 인용 출처를 만약 밝혔더라도 본인이 쓴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제가 쓴 논문이 되겠다.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은) 논문으로 인정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는 국민대 윤리위원회가 밝힌 김 여사의 논문 표절 관련 입장을 두고 “수많은 표절 기준이 엄격하게 규정돼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표절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악행”이라고 지적했다.앞서 국민대 윤리위원회는 “일부 타인의 연구 내용과 저작물의 출처 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는 있으나 이 박사 학위는 실무와 실용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구 교수는 이에 대해 “김 여사 논문 표절이 인정되는 순간 연구 부정행위가 저절로 인정되기 때문에 국민대가 논문 표절을 인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실무와 실용에 비중을 둔 것은 전문대학원의 경우 대체로 인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표절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실무와 실용과 관련해서 (김 여사의 논문은) 에이치 컬처 테크놀로지의 관상 어플 사업 계획서를 사용했는데 이것도 몰래 따오기,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했다”며 “그 논문 자체는 어떠한 창의성과 학문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논문으로 인정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구 교수는 ‘정치적 이유로 대통령 배우자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논문 표절의 피해자라고 밝혔었다”며 “이 문제는 정치 문제이기 이전에 한국 대학의 사회적 신뢰 문제다. 국민대를 비롯해 전문대학원 학위 논문의 공정성,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07 I 이재은 기자
①"반도체 특허 우선심사로 기술전쟁서 우위 확보"
  • [만났습니다]①"반도체 특허 우선심사로 기술전쟁서 우위 확보"
  • 이인실 특허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기업 중심의 역동적인 혁신성장을 구현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강한 지식재산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겠습니다.” 이인실(61) 신임 특허청장은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우리 기업의 지식재산권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특허청의 화두로 던졌다. 최근 정부대전청사 특허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청장은 “특허청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심사와 심판”이라는 점을 전제한 뒤 “국민들이 재산권인 특허를 제대로 등록하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심사관의 역할과 심사 품질이 중요하며, 심사·심판관들이 정확한 심사·심판업무를 할 수 있도록 특허청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특허청 내부 역량 증진을 주요 추진과제로 밝혔다. 다음은 이인실 특허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기술패권시대에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 지원 방안은△전 세계적으로 반도체는 산업계의 화두이다. 치열한 기술경쟁 시대에 기업들에겐 빠른 특허권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분야의 우선심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우선심사를 도입하면 12.7개월 정도 걸리는 반도체 분야의 특허심사가 2.5개월로 대폭 단축된다. 또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민간의 퇴직인력을 특허 심사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기술 분야의 퇴직 인력은 기술 이해도가 높아 심사업무에 투입 가능한 훌륭한 기술 인력이며, 퇴직인력의 심사관 활용은 핵심인력의 해외유출 방지, 첨단기술의 신속·정확한 권리화 등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기술경쟁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가 집중해야 할 기술을 선별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의 특허 빅데이터 분석 지원을 확대하겠다.-달 궤도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 기술 특허경쟁력은 어느 정도이고, 지원 계획은△항공우주연구원을 제외한 민간기업의 우주 관련 특허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특허청은 특허 빅데이터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를 민간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특허 빅데이터를 보면 실용위성 자체발사국이 특허출원건수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 우주 기술 중 위성체, 발사체 관련 특허가 81%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주 기술의 특허경쟁력은 위성을 발사하는 기술의 보유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우리나라는 특허출원건수에서 위성체 기술은 세계 5위, 발사체 기술은 세계 7위이나 선도국과는 큰 격차가 있다. 미국, 프랑스 등은 민간기업이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을 주도하는 반면 우리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외에 민간기업 특허가 매우 부족하다. 현재 우주 기술 특허 빅데이터를 추가로 심도있게 분석 중이며, 연내 분석 결과를 연구기관과 민간에 공유해 우리나라의 특허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적재산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효율화 방안은△인공지능(AI) 기술을 심사관의 선행기술·도형상표 검색, 특허분류, 번역 등에 활용하며,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 도형상표·디자인 검색시스템은 심사관에게 빠르게 검색결과를 제공해 심사업무를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에 따른 심사관들의 만족도와 신뢰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검색 정확도 향상,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심사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지난달 WIPO 총회가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렸다. 회의 의미와 국제협력 추진방향은△WIPO 총회 기간 중에 프랑스와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들이 한국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표 심사에 관심을 보인 만큼 향후 외국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전 세계 지적재산권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식재산 분야 공동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양자간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 2년간 디지털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으로서 화상디자인, 데이터 및 유명인의 초상 등에 관한 보호를 강화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한·프랑스 특허심사하이웨이 등 5개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11월에는 아세안 10개국 특허청장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아세안 특허청장회의를 개최한다. 이 기간 중 아세안 국가들의 지식재산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특허청의 종합적인 지원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지식재산 가치평가의 신뢰도 제고 방안 및 향후계획은△지식재산 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식재산(IP)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 IP 금융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가치평가의 신뢰성 제고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식재산 평가관리센터를 설치해 IP 가치평가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평가정보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IP 가치평가의 부실평가 방지·적발 기능도 강화하겠다. WIPO 총회 기간 중 싱가포르와 칠레 등의 국가들이 한국의 IP 금융 제도, IP 가치평가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향후 외국과 가치평가 지원사업 등 지식재산 금융 정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이인실 특허청장은△1961년 부산 출생 △부산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프랑스 로베르슈맹법과대학원(CEIPI) 졸업 △이화여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미국 워싱턴대 법학석사 △고려대 법학박사 △제22회 변리사 시험 합격 △김앤장법률사무소 근무 △청운국제특허법인 대표변리사 △한국여성변리사회 회장 △세계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 △국제변리사연맹 한국협회(FICPI Korea) 회장 △(사)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
2022.09.07 I 박진환 기자
尹·김건희 부부, '허위경력 거짓해명 의혹 '무혐의'
  • 尹·김건희 부부, '허위경력 거짓해명 의혹 '무혐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 관련 거짓 해명을 했다며, 고발당한 윤 대통령 부부 등에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등 6명에 대해 지난달 25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송치 결정했다.경찰은 “김 여사가 제출한 이력서의 경력 중 일부 학교명의 오기가 있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일부 기재가 있으나 나머지는 사실에 부합하는 경력으로 확인된다”고 봤다.또 “제출한 이력서에 첨부된 재직 증명서들의 위조 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는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림성심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5개 대학의 강사 또는 겸임 교직원에 지원할 때, 이력이나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이에 대해 민생연구소는 지난 2월 김 여사의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언급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윤 대통령 부부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민생연구소 측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즉각 이의신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김 여사의 허위 경력 관련 고발 사건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달 안에 결론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09.02 I 박지혜 기자
‘주52시간 유연화’ 미래노동시장 연구회, 주요 업종 노·사 심층 인터뷰
  • ‘주52시간 유연화’ 미래노동시장 연구회, 주요 업종 노·사 심층 인터뷰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주52시간 유연화와 연공급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시하는 역할을 맡은 미래노동시장 연구회가 제조업 등 주요 업종별 근로자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미래노동시장 연구회 좌장 권순원 교수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미래노동시장 연구회 발족 한달을 맞아 그간 논의사항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는 주요 업종별 근로자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연달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7월 18일 출범한 연구회는 노동시장 개혁과제 발굴·검토를 위한 전문가 논의기구로 노동법, 인사조직, 노동경제, 사회복지, 보건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회는 4개월간 논의 후 근로시간제도와 임금체계 개편 등에 관한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번 심층인터뷰는 노동시장 개혁과제가 여러 이해관계자와 관련되어 있고 업종별 특성도 다양한 만큼, 현장 의견을 폭넓게 들을 필요가 있다는 연구회 논의 결과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그간 소규모 업종·기업 중심으로 진행됐던 간담회·현장방문과 달리, 최대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업종·규모·직종·연령 등을 폭넓게 고려해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심층인터뷰에는 제조업, 보건업, 정보통신업 등 주요 20개 업종의 근로자와 인사담당자 40명이 참석했다. 인터뷰는 제도 개편 필요사항, 개편 시 고려사항 등에 관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임금체계와 관련해서는 현재 임금이 결정되는 체계와 직무·성과 평가하는 방식이 공정한 보상으로 연결되는지, 개선 필요사항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근로시간과 관련해서는 실 근로시간과 함께, 일ㆍ생활 균형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 업무량 등에 따라 근로시간이 탄력적으로 운영되는지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양극화 등 이중구조와 관련해서도 현장에서 느끼는 임금 등 근로 여건 격차를 비롯해서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과 해소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인터뷰가 이루어졌다.한편 연구회는 지난 7월 18일 발족한 이후, 전체회의·워크숍·외부전문가 발제 등을 통해 우리 노동시장의 현황과 주요 쟁점들을 살펴보고, 논의 방향 및 과제 발굴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IT기업 간담회, 공공기관 간담회, 중소기업 간담회, 철도여객운송업 자회사 간담회, 산업단지 현장 간담회 등에 참석해 현장의 의견도 듣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또 연구회는 현장의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추가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노‧사 단체 토론회, 전문가 간담회도 개최하기로 했다.이날 연구회 좌장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노’와 ‘사’라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 의견을 토대로 노ㆍ사가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9.01 I 최정훈 기자
첼리스트 최하영 "콩쿠르 우승 이후 첫 한국 투어, 설렘 커"
  • 첼리스트 최하영 "콩쿠르 우승 이후 첫 한국 투어, 설렘 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 첼리스트 최하영(24)이 다음달 우승을 기념하는 한국 투어에 나선다.공연기획사 에스비유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를 다음달 14일부터 21일까지 부산·서울·제주·철원 등 4개 도시에 총 7회 공연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콩쿠르 준우승자인 중국인 첼리스트 이바이 첸이 함께 한다.첼리스트 최하영. (사진=에스비유)최하영은 기획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콩쿠르 우승 이후) 한국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부산과 철원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마음이 설레고 기쁘다”고 투어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힌다. 매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콩쿠르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등 4개 부문 경연을 매해 번갈아 개최한다.최하영은 콩쿠르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벨기에서 머물렀던 호스트 패밀리 가족의 열정을 꼽았다. 최하영은 “제가 모르는 사이에 대형 플래카드를 만들어 파이널 결과 발표 때 제 이름이 불리자 관중석에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그 모습이 방송에 중계됐다”며 “한국어·프랑스어·네덜란드어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는데, 전무후무한 일이라 현장에 있던 왕비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콩쿠르 수상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선 “꼭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실현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바흐 무반주 프로그램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곡가들과의 교류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참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털어놨다.롤모델로는 레슨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첼리스트 버나드 그린하우스를 꼽았다. 다른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음악회 외에 전시회, 오페라, 연극도 틈틈이 보러 간다고 했다.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첼리스트로서 해야 할 일을 찾고, 음악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저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하영은 “음악이 아니었으면 무엇을 했겠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며 “좋은 음악적 동료들에게 영감도 얻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첼리스트 이바이 첸. (사진=에스비유)최하영과 함께 투어에 나서는 이바이 첸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이바이 첸은 “예술이 담고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사랑과 같은 정서적인 느낌이고, 저는 곡 위에 흐르는 감정적 흐름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신선한 음악적 해석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이번 투어에서 최하영과 이바이 첸은 오케스트라 협연, 듀오 리사이틀 등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KNN 방송교향악단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이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으로 참여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피아니스트이자 콩쿠르 역대 수상자이기도 한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반주자로 함께 한다.공연은 다음달 14일 부산문화회관, 15일 서울 노원문화회관, 16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 17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제일교회 옛터, 1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1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으로 이어진다.
2022.08.31 I 장병호 기자
작가 장강명  “힐링물? 묵직한 소설 쓰는 게 내 임무”
  • 작가 장강명 “힐링물? 묵직한 소설 쓰는 게 내 임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강명표 사회소설’로 불린다. 가열한 취재량 덕에 붙은 수식어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밀착 취재를 통해 쌓아 올린 생생한 서사는 현실을 직격하기 때문이다. 장강명(47)은 2018년에도 현장에 있었다. ‘한국사회 본질적 문제점의 기원을 추적하는 글을 써보자’는 구상 하나로, 수사 현장을 찾아 경찰 9명, 형사 6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아, 쓸만하겠구나!”는 첫 시작의 떨림은 무려 원고지 3100장에 이르는 장편을 쓰는 데 동력이 됐을 터다.6년 만에 새 장편소설 ‘재수사’(전 2권·은행나무)를 내놓은 장강명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이례적으로 오래 붙들고 있던 작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강 플롯의 큰 틀을 구상한 뒤 2019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지난달 말 완성했다고 했다. 탈고하는데 4년 가까이 걸린 것이다.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 작가가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재수사’(전 2권) 출간을 기념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3년을 공들여 원고지 3100매 분량으로 완성한 이 소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현대 사상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사진=연합뉴스).“요즘 세상에 누가 두 권짜리 소설을 사서 읽을까 싶었죠. 지금의 한국소설 트렌드와도 맞지 않고요. 분량도 많고, 최근엔 가벼운 힐링글이 많이 읽히거든요. 고민거리를 던지는 제 소설을 읽는 독자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고마워요. 트렌드와 상관없이 무겁고 묵직한 소설을 쓰는 게 제 임무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굵직한 글들을 써나갈 것 같습니다. 하하.” ‘재수사’는 단순명료한 제목 그대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이 미제사건으로 남은 22년 전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범인이 쓴 회고록이 교차하며 소설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총 100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야기를 끌고 가는 형사 연지혜의 수사 과정과 자신의 살인 행위가 정당하다는 논리를 펴는 범인의 생각을 번갈아 보여준다. 기대와 불안이 소용돌이 치던 2000년의 신촌을 거울 삼아 지금의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하는데, 소설이 본질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사회적 구조다. 장강명은 집필 당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과장된 액션이나 초능력 같은 도구 없이 ‘현실적인 경찰소설을 쓰자’는 것과 ‘2022년 한국사회의 풍경을 담고, 그 기원을 좇아보자’는 것이었다. 소설은 형사들의 수사 과정과 업무 방식, 직업관을 매우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가령 강력반 형사들이 정기적으로 ‘아이템 회의’를 열어 단상토론을 벌인다든가, 범인을 어떻게 추려나가는지 등의 촘촘한 디테일은 현장감을 더해준다.장강명은 2011년 한겨레문학상에 장편 ‘표백’이 당선되면서 데뷔한 기자출신 작가다. 그는 “경찰 기자 시절에는 피해자와 사건 결과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막상 이번에 취재를 해보니 형사들이 어떤 식으로 수사를 하는지 몰랐던 부분이 많더라”고 회고했다. 소설은 두 권짜리 분량임에도 술술 읽힌다. 장강명은 “소설을 중간 쯤 썼을 때 진행이 안 돼 갈아엎었다. 인물을 줄이고, 범인 독백으로 시작한다는 구성을 넣었는데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현대 사회에 대한 장강명의 오랜 고민도 녹여냈다. 소설 속 살인 시점은 2000년, ‘불안’과 ‘공허’로 대표되는 징후들이 가시화한 때다.“한국 사회에 대한 저의 감각을 단어로 표현하면 ‘공허와 불안’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불안’이 한국인들의 지배적인 정서가 됐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려 공허해졌죠. 지금의 한국 사회는 잘못돼 간다는 감각은 있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하죠. 다음 세상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다음 세상의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는 겁니다.”소설은 과연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설’과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인 윤리적 처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계몽사상’을 기반으로 한 지금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느냐고 묻는다. 장강명은 “다음 세상을 그리려면 논리와 사상을 갖춰야 한다. 감수성을 기초로 한 세상은 회의적”이라면서 “촘촘한 논리와 사상이 있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 지금 필요한 건 비전과 희망”이라고 일갈했다.현재 ‘재수사’는 제작사와 영상화 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작가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2015·민음사), ‘댓글부대’(2015·은행나무)도 영상화 작업 중이다. 장강명은 “‘오징어 게임’ 같은 드라마들이 승승장구한 덕에 한국 지식재산권(IP) 시장이 커졌다. 어떤 제작사든 원작들을 살피고 있다. 다른 소설가들의 작품도 많이 팔린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올해로 등단 12년차인 장강명은 다작(多作) 작가이기도 하다. 단독 저서로는 이번이 16번째 책이다. “2011년 데뷔했으니, 중견작가가 된 거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결국 작품으로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오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2022.08.24 I 김미경 기자
"中기업도 자국서 고전…빠른 소비변화에 대응해야"
  • "中기업도 자국서 고전…빠른 소비변화에 대응해야"[한중수교30주년]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시장이 커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경쟁에는 승자가 남고 패자는 사라집니다. 한국 등 외국 브랜드 뿐 아니라 중국 로컬 브랜드도 수없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를 잘 살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돼야합니다.”투신촨(屠新泉) 중국경제무역대 세계무역기구(WTO)연구소장은 23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에 이처럼 제언했다. 한국기업들이 최근 몇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일부 기업은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옮기고 있는 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게 투 소장의 판단이다.투 소장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한 이후 전 세계 기업이 대부분 다 진출했다”며 “이후 로컬기업도 워낙 많이 생겨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 소장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건 한국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굴지의 스포츠 브랜드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워낙 큰데다 독점 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일부 기업이 일정 기간 시장을 장악할 순 있지만 또 금방 수그러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이제 한 기업이 5%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엄청난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중국의 신차판매량은 2600만대가 넘는데 이 중 5%만 가져가도 130만대를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현대자동차(005380)가 한국에서 연간 판매량(72만여대)의 두 배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은 중국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중국의 빠른 소비 변화를 잘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투 소장은 조언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이 현지화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의 인기를 예측하지 못한 지프의 실패와 젊은층의 욕구를 잘 읽어낸 애플의 성공 사례를 들기도 했다. 투 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가 이렇게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젊은층은 빠르게 변화를 수용했다”면서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지프처럼 공장을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대로 애플은 수년간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에 점유율을 빼앗기며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아이폰13 출시 이후 6년만에 1위를 탈환했다. 기존보다 중국 출고가를 낮추고, 다양한 색상을 출시하며 중국 내 프리미엄 소비자들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투 소장은 또한 한국 기업이 공장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 그는 “중국에서 저임금 노동력 덕을 보던 가공업은 사라지고 있다”며 “농촌지역에 가면 차라리 보조금이 나오는 농업에 종사하려 하지 단순 노동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로컬기업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짓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반면 기술력을 요구하는 중간재 생산은 중국이 여전히 장점이 있다”며 “중국 내 노동자의 학력 수준이 높아진데다 숙련도가 우수한 엔지니어가 많아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 대학의 졸업생 5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라며 “직업학교도 많기에 이런 노동력을 잘 활용하는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24 I 신정은 기자
신평 "김건희 여사 논문 직접 못봤지만, 지도교수가 훌륭하다고.."
  • 신평 "김건희 여사 논문 직접 못봤지만, 지도교수가 훌륭하다고.."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신평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 논문을 못봤지만 지도교수가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신 변호사는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최근 김 여사 표절 논란 논문에 대해 “그 정도 표절은 흔하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잇따라 해 설화에 휩쌓였다.신 변호사는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제가 말한 것은 약간은 철학적인 함의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인문사회과학 계열의 논문을 쓸 때는 항상 연구 결과로 나온 것을 토대로 해서 읽어 보고 거기서 나오는 생각을 담아서 논문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좀 철학적인 견지에서 볼 때 어떤 인간의 사유가 다른 인간의 보다 기초적인 사유를 전제하지 않고는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인문학, 사회과학은 논지의 전개 특성상 다른 연구자의 인식 자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 불가피하므로 김 여사 논문 표절 부분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 변호사 주장과 달리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막론하고 논문에서 타인의 사유나 논리, 주장을 제안할 때는 인용을 반드시 하도록 하고 있다. 김 여사 논문은 일부 단락이 토씨도 틀리지 않고 원저자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 논문 단락과 동일해 우연한 인식의 일치라 보기도 어렵다.신 변호사는 그럼에도 “사회과학 특히 박사 학위 논문은 상당한 양을 요구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표절이 없이 다른 사람의 논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씀이 없이 쓸 수 있겠나”고 묻기도 했다. 인용 표기 없는 도용이 곧 표절인데, 표절 없이 논문 쓰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학계 관행, 윤리수준과 완전히 동떨어진 발언이다.tbs캡처신 변호사는 다시 “인용을 하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자기의 지적 소산인 것처럼 꾸미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된다”면서도 김 여사 논문 전체를 봤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신 변호사는 “다만 김 여사 논문의 지도 교수인 전승규 교수가 그 논문이 여러 가지 면에서 훌륭하고 독창적이다 하는 그런 평가를 내렸다는 말은 제가 직접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논문 심사를 한 경험을 살려 김 여사 논문을 한번 직접 보라는 제안을 사회자가 하자 “제 전공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이라고 말을 흐렸다. 꼭 논문을 볼 것을 사회자가 다시 당부하자 “제가 본 것보다는 전승규 교수(지도교수)의 판단이 옳지 않겠느냐? 제 전공이 아닌데 그런 논문까지”라고 답했다.
2022.08.19 I 장영락 기자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 위한 공청회 29일 열린다
  •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 위한 공청회 29일 열린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계 숙원인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한국뮤지컬협회와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는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오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양 협회가 주관한다.‘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 포스터. (사진=한국뮤지컬협회·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이번 공청회는 지난해 말 ‘공연법’ 개정을 통해 뮤지컬 장르가 독립 장르로 법률에 명시된 뒤 그 다음 과제인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해 업계 입장을 전달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종헌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양 협회 대표가 발제를 맡는다.첫 번째 발제는 ‘한국 뮤지컬산업 현황 및 미래 도약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신춘수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이 한국 뮤지컬산업 발전과정을 소개한다. 업계 종사자 1대1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도출한 업계의 개선과제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번째 발제는 ‘뮤지컬산업 진흥법 유사사례 비교 및 제정 방향’이라는 주제로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국내외 유사사례 비교분석을 바탕으로 뮤지컬산업 진흥법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발제 후 진행하는 토론회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이 좌장을 맡고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김미라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정영주 뮤지컬배우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한다. 이후 언론 및 청중들의 현장 질의응답을 이어갈 예정이다.양 협회는 “콘텐츠 문화강국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간 K팝, 영화, 드라마 등 여러 문화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했는데, 뮤지컬은 이런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결합한 종합예술인 만큼 예술과 산업간 이분법적 사고방식보다 미래 콘텐츠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접근과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번 공청회 취지를 설명했다.
2022.08.17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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