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37건

"동덕여대요? 인터뷰 안 할래요..." 소외된 학생들의 목소리
  • "동덕여대요? 인터뷰 안 할래요..." 소외된 학생들의 목소리
  • [이데일리 박수인 기자] “동덕여대요? 인터뷰 안 할래요…”길거리에서 학생들에게 ‘동덕여대 시위’를 주제로 인터뷰를 요청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개 부정적이다. 이데일리 1318 뉴스 채널 하이니티는 11일부터 18일까지 총 16명의 고등학생과 인터뷰했다. 하지만 촬영물을 게재할 수 없었다. 학생들이 영상 공개를 뒤늦게 거절했기 때문이다. 왜 이 학생들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영상 게재는 거부했을까?PD가 받은 학생의 문자 캡쳐(사진=하이니티)채널 ‘하이니티’가 12일 게시한 동덕여대 재학생 인터뷰 영상에서 “공학 전환은 삼성에 입사했는데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같은 충격”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 표현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고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수 언론에서 이를 인용한 보도를 잇달아 발행했다.JTBC와 채널A에서 인용한 동덕여대생 인터뷰(사진=하이니티)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려던 원본 영상의 취지와는 달리, 한 문장만이 부각되어 확산되어 결과적으로 인터뷰이가 수많은 조롱과 비난을 받게 됐다. 학생들이 인터뷰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다. 지난 16일 하이니티 제작진이 만난 동덕여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도 “말이 잘못 나갈까 걱정돼 개별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갈등 속에서 소외되는 10대 학생들이렇듯 논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이제는 이 문제를 ‘갈등’으로만 보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대 시위는 ‘젠더 갈등’만의 문제도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동덕여대 내부 사람들만의 ‘학내 갈등’ 문제라고만 볼 수도 없다. 중요한 당사자의 목소리가 묻혔다. 바로 입시를 준비하는 10대 학생들이다. 여대의 공학 전환은 이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이니티’는 여대 공학 전환에 대한 10대 학생들의 이야기부터, 현 상황에 대한 동덕여대, 서울여대 학생들의 복잡한 속내까지 아래 영상에 담았다.“여대는 ‘재외국민 전형’ 같은 느낌이에요”막 재수를 끝낸 남성 A씨(19세)는 역차별에 대해 논할 때 흔히 언급되는 ‘약대, 로스쿨 등 전문 분야의 여대 TO’ 문제보다, 여학생들만 갈 수 있는 서울권 대학이 더 많은 것에 차별을 느꼈다고 한다. “재외국민 전형으로 대학을 간 친구는 공부를 적게 하고도 더 상향인 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다”라며 “여대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인서울’ 대학을 둘러싼 학벌주의와 지역 격차라고 할지라도, 당장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여대의 존재 자체가 역차별’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다. A군에게 여대가 공학으로 전환되면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A군은 “저처럼 성적이 애매하다면 서울권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여자끼리 편하게 다니고 싶을 수 있잖아요”이 말을 한 사람은 뜻밖에도 남학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인 B군은 “여중, 여고를 나온 사람들은 남자와 얘기하거나 생활하는 게 불편해서 여대를 가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남자 대학도 생기는 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A양(17세)이 “이제 와서 남대가 생기는 건 아무 목적 없이 여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니티는 ‘왜 여학생들만이 여대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이니티가 만난 동덕여대 재학생 B씨는 “여대는 여성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목소리 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여전히 존재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논하고, 교육청이 성평등 도서를 폐기하는 시점에서, 이들에게 여대는 자유롭게 여성학을 공부하고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한다. ‘여대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하에 동덕여대부터 다른 여대로까지 연대가 이어지는 이유이다.◇의사 표출 단계 넘어 미래를 위한 논의 필요17일 오후 인터뷰로 만난 동덕여대와 연대하고 있다고 밝힌 서울여대 재학생 C씨는 새내기 대학생에게 양해를 구했다. C씨는 “저희가 지금 하는 일은 나중에 들어올 후배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여대 위기론’에 관해 묻자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의사 표출 단계에만 머무르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전문가들은 동덕여대 사태를 계기로 여대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양정환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여대가 스스로 어떤 가치를 지키고 어떤 형태로 특성화할 수 있을지 결론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하이니티에 ‘현재 여대들이 대부분 각자의 학내 상황으로 경황이 없어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대 관련 관계자들이 오는 12월에나 어렵게 회의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회의에서 논의할 안건에 대해서는 “각 학교 내 상황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갖고 논의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논의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4.11.26 I 박수인 기자
"삼성 입사했는데 왜 샤오미로" 동덕여대생 인터뷰 눈길
  • "삼성 입사했는데 왜 샤오미로" 동덕여대생 인터뷰 눈길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상황을 ‘입시 사기’라고 비유한 재학생 인터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터뷰 장면 (사진=유튜브 '하이니티' 캡처)최근 이데일리가 운영하는 10대들을 위한 뉴스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는 학내 농성 중인 한 동덕여대 재학생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학생은 “우리는 동덕여대로 알고 입학했는데 왜 논의 없이 전환하려 하나”라며 “이건 약간 ‘입시 사기’ 같은 거다. 삼성 입사했는데 대표가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같은 충격이다”이라고 발언했다.그러면서 “이전에도 통보식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시위를 거하게 하지 않으면 또 통과될 거라는 불안감이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로 촉발된 동덕여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최대 54여억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동덕여대는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가 3억3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이 든다고 가정해 추산한 액수다.
2024.11.19 I 홍수현 기자
'상생' 역풍 맞은 배달앱…‘기능세분화·인식개선’ 유도해야
  • '상생' 역풍 맞은 배달앱…‘기능세분화·인식개선’ 유도해야
  • [이데일리 김정유 오희나 한전진 기자] 급속도로 외형을 키워온 국내 배달 플랫폼(앱) 시장이 10여년 만에 고비를 맞았다. 배달앱 업체와 입점업체인 외식 자영업자들과의 상생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정부까지 나서 100일 넘게 ‘상생협의체’를 운영했지만 결국 일부 입점단체만 수용하는 ‘반쪽 합의’에 그쳤다.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되는 지점이다.한때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자영업자들의 공적’으로 불리게 된 배달앱 산업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성장을 이어가야 할까. 이에 대해 유통·경영·소비자 분야 전문가들은 ‘수수료율’ 조정과 같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배달앱 시장의 경쟁 촉진과 자영업자들의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배달앱 시장 ‘틈새’ 만들어 경쟁 촉진해야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배달앱이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사실상 단순 배달 중개업이 아니라 외식산업의 종합 커머스 플랫폼이 된 상황”이라며 “배달앱이 기존 배달의 기능을 넘어서다 보니 이에 대한 인식의 괴리가 생기게 됐고 (자영업자들과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학회장은 배달앱 시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기능적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앱들이 어떤 기능까지 제공하는 게 시장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실증작업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오직 배달만 하는 배달앱을 등장시켜 기존 시장에 어떤 균열과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실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다. 모두 외식 종합 서비스를 표방한다. 기능적으로 오직 배달 중개만 하는 앱이 등장한다면 고착화한 양강 구도 시장에 새로운 틈새를 만들고 동시에 경쟁까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플랫폼법정책학회장)도 “현재 배달앱 시장은 당장 수수료율 인하가 문제가 아니라 자영업자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며 “배달앱은 과점 시장인데 이 안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과도한 포화 상황이다보니 협상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최근과 같은 갈등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수수료율 인하에만 함몰되면 영세 자영업자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자영업자 인식도 바뀌어야”…플랫폼 산업 전향적 접근 필요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1일 “수수료율 인상 행위가 시장지배력 남용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라며 배달앱 압박에 나섰다. 수수료율 상한제 등 입법 규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공공 영역도 아닌 민간 영역의 수수료율 문제에 정부가 관여하는 건 그동안 전례가 없다”며 “지금 수수료율을 낮춘다 해도 결국 다른 비용으로 부담이 전가되는 풍선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실상 ‘언발에 오줌누기’격에 불과하고 갈등도 매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임 명예교수는 앞으로 자영업자들도 배달앱을 이용하는 데 있어 보다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금처럼 수수료율만 매번 낮춰주면 배달앱에 자영업자들이 종속되기만 할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통해 주문한 소비자들과 향후엔 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접촉해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도 “정부가 구체적으로 관여하고 입법을 한다면 배달앱 시장은 더욱 상생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배달앱을 포함해 플랫폼 산업에서는 해외 거대 기업들이 국내에 진입해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금 더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정부 개입·공공앱 활성화엔 의견 엇갈려반면 배달앱 산업이 이미 ‘불신의 영역’으로 인식된 터라 정부가 앞으로도 일정 부분 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배달앱 시장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배달앱 수수료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변화도 심할 수 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위원회처럼 공정거래위원회가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차례 이상 상생협의체가 이어졌다는 건 자율 조정이 안 된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향후 배달앱 수수료율의 기준과 근거를 제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앱은 소비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이어서 정부가 세부적인 수수료율 자체를 규제하는 건 반대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근거와 기준은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어 “매번 배달앱 갈등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일부 대안으로 제기되는 공공앱에 대한 의견들도 엇갈린다.임채운·정연승·이은희 교수는 “민간 앱과 경쟁해야 하는 공공 앱은 매우 효율적이지 못하고 결국 국민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위험한 발상해야 해서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이동일·서용구 교수는 “민간 앱과 다른 접근으로 기능적 설계를 해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다만 이봉의 교수는 이번 배달앱 사태가 향후 국내 유통산업에서 좋지 않은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자영업자와 연관된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가맹수수료가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배달앱 사태를 기점으로 다른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산업 내 근본적 해결이 아닌 단기요법으로만 때우는 건 유통의 혁신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11.15 I 김정유 기자
“남자는 필요없다” “수업 거부”…계란·케첩 범벅된 동덕여대
  • “남자는 필요없다” “수업 거부”…계란·케첩 범벅된 동덕여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동덕여대가 학교 발전 수립 과정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사회 변화로 일각에선 “요즘 여대가 왜 필요하느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여성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서 여대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동덕여대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은 달걀, 페인트 등을 뒤집어썼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1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부터 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대학 점퍼(과잠)를 벗어두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학내 곳곳은 빨간 라카 스프레이로 쓴 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와 테이프로 붙인 반대 문구가 가득했고, 동덕여대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은 각종 쓰레기와 달걀, 페인트 등으로 뒤덮였다.100주년기념관 건물 앞에는 ‘공학 전환 결사반대’라는 팻말이 붙은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공개된 피켓과 근조화환 사진에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기억하라“ ”여성의 배움터에 남성은 필요없다“ ”대학본부는 여자대학 설립 이념을 명심하라“ ”사기 입학 웬말이냐“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대자보가 걸렸다.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대학본부는 여자 대학의 존재 의의를 다시 한번 상기하라“며 ”(학교 측의)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설치된 학교 마스코트 솜솜이 조형물 옆으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적은 수업거부 등 항의 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앞서 동덕여대가 지난달 말 진행한 대학 발전 계획 수립 회의 자리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남녀공학 전환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학교 미래를 위해 검토되는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학교의 발전계획안인 ‘비전 204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라며 ”그 이후 발전된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이처럼 거세게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2018년 발생한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이 꼽히고 있다.당시 한 남성이 동덕여대 건물에 침입해 나체 사진과 음란행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이후 경찰 조사에서 그는 ”여대라는 특성에 성적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여대를 겨냥한 성범죄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교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다만 일각에서는 여성의 대학 진학율이 남성보다 높아진 요즘에도 여대가 필요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일부 누리꾼들은 ”학교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인데 당연히 나서야 한다“ ”재학생들이 싫으면 (남녀공학 전환) 안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저출산 시대에 재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시위를 해도 너무 과격하게 한다“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유리천장 등 여성에 대한 불평등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담론이 형성되는 공간으로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딥페이크 문제부터 N번방 등 신종 성폭력 범죄가 등장하고 있는데,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여대라는 공간은 중요하다”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대학 측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남은 4년제 여자대학은 동덕여대, 이화여대 등 7곳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앞서 상명여대는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상명대로 바뀌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여대의 공학 전환 움직임은 학령 인구 감소와 사회 변화로 남학교나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중·고교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맞물리고 있다.
2024.11.12 I 이로원 기자
"나르고 도입으로 물류현장 생산성 '쑥'…연말에 북미진출"
  • "나르고 도입으로 물류현장 생산성 '쑥'…연말에 북미진출"[GAIF 2024]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마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에서 소비자에게 물건이 배송되는 과정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물류창고 작업자가 주문받은 물품을 보관장소에서 골라내 담는 ‘오더피킹(Order Picking)’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류 현장에서 이 공정이 자동화되기 시작했다.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는 자율주행 물류 이송 로봇 ‘나르고’ 시리즈를 개발해 이같은 오더피킹 공정을 포함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트위니는 물류센터에 필요한 오더피킹 공정을 자동화해주는 로봇 솔루션(나르고 오더피킹)을 이용해 작업 정보 수신부터 로봇 배정, 피킹 작업, 패킹 존 이동까지 작업을 지원한다. 현재 용마로지스와 한익스프레스, 커버로지스 등 국내 15개 물류센터에서는 로봇 100여대가 화장품과 생활잡화,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분류하고 작업자를 보조하고 있다. 천홍석 트위니 공동대표.(사진=트위니)이달 19일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4)에서 ‘AI와 자율주행로봇’ 주제 발표에 나서는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트위니 솔루션이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이유가 3차원 라이다 센서에 기반한 자기위치 추정 기술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오더피킹 공정에서 로봇들이 작동하려면 표지(마커)를 통해 목적지를 쉽게 찾아가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트위니 로봇은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즉시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트위니 로봇을 오더피킹에 투입시킨 한 물류회사에서는 기존 제품을 하나 골라담는 시간을 20초에서 11초로 줄였고,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걸리는 시간도 절반(4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이 아닌 변두리에 주로 위치한 물류회사의 인력난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천 대표의 귀띔이다.천 대표는 “물류회사 입장에서는 대당 4000만원대인 비용이 부담일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을 빌려주는 렌탈제를 도입해 문턱을 낮췄다”며 “트위니 로봇은 근로자와 협업하는 형태로 쓰여 근로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작업 시간을 줄여줘 물류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트위니는 연말부터 북미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그동안 전파발생장치 인증(FCC) 등 필요한 인증을 모두 확보했고, 미국 특허도 등록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만큼 인건비가 높고, 시장 규모가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큰 북미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천 대표는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 기업에서도 트위니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내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물류 박람회 ‘프로매트(ProMat) 2024’에 참가해 해외 고객사들과 논의하며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물류 현장에 적용된 트위니 로봇 솔루션.(사진=트위니)트위니는 사업 영역을 물류 전반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나르고 팩토리(공장자동화) 솔루션은 기업의 요구에 따라 컨베이어형, 리프트형, 협동 로봇 형태로 개량해 현장에 공급해 주는 솔루션이다. 이미 완제품 이송(삼성전기),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하나마이크론), 배터리 생산공정(삼성SDI) 등이 주요 기업에 도입됐다. 현대글로비스 사옥 카페, 대전 지하상가 등에 나르고 딜리버리 솔루션을 공급해 배송 로봇으로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연내에는 로봇 솔루션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장착한 ‘나르고 LLM’ 제품을 광명역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기차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로봇이 고객들의 위치를 파악해 화장실이나 매표소와 같은 장소를 안내하거나 함께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며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데일리는 다음 달 19일 ‘AI머니게임: 한국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글로벌 AI포럼(GAIF 2024)’을 개최한다. 천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로봇과 AI에 대한 생각을 전할 예정이다.트위니는 생성형AI 기술을 접목한 길안내 로봇도 기차역에서 실증하고 있다.(사진=트위니)◇천홍석 트위니 대표는△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 학사 △KAIST 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 △국무총리 표창-과학기술진흥 유공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현 트위니 기술개발 총괄 대표
2024.11.04 I 강민구 기자
"숙명여대 아닌 숙면여대"…조회수 폭발한 '교수님 ASMR'
  • "숙명여대 아닌 숙면여대"…조회수 폭발한 '교수님 ASMR'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려드린다는 게 굉장히 부끄럽다. 그래도 졸지 말고 잘 집중해주면 좋겠다.”(사진=숙명여대 유튜브 캡처)숙명여대 재학생 영상 제작팀에서 만든 ‘교수님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숙명여대 유튜브는 여러 교수 인터뷰 영상을 만들어왔지만, 조회수는 1000~5000회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7월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가 등장한 ‘교수님 ASMR’은 3일 현재 35만회를 돌파했다. 숙명여대 유튜브 구독자 1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조회수다.교수님 ASMR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 콘텐츠가 ‘숙면용’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학교 마스코트 눈송이를 들고 초미세 나노소재 ‘양자점’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조곤조곤하고 작은 목소리에 누리꾼들은 “잠이 솔솔 온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누리꾼들은 “정확히 양자점 시작하실 때부터 잤다” “숙대는 아닌데 숙면여대생으로 인정해 주시나요. 잠은 잘 자요” “교수님 진짜 ASMR 너무 잘하심. 목소리 안정감 대박이다. 잠 안 올 때 듣는 재생 목록에 넣었다”고 말했다.영상이 인기를 얻자 2탄, 3탄도 만들어졌다. 지난 8월에는 경영학부 오명전 교수 ASMR이 만들어졌고 조회수 8만 3000회가 넘었다. 같은 달 권우성 교수가 다시 등장한 ‘화공생명공학의 모든 것’ ASMR 영상도 조회수 23만회를 찍었고, 지난달 수학과 서검교 교수가 찍은 수학 ASMR 영상은 조회수 2만회를 넘었다.숙대 재학생 영상 제작팀 ‘숙튜디오’ 창단 멤버 이지연(24)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을 치른 뒤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수업만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연주(20)씨는 “‘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 ‘교수님이 팅글에 재능이 있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팅글은 ‘기분 좋은 소름’이라는 뜻으로 ASMR을 듣다가 짜릿하거나 한번 더 듣고 싶어지는 부분을 뜻한다.
2024.11.03 I 김혜선 기자
100대 넘는 폭스바겐 골프가 한 자리에…'2024 골프 트레펜 코리아' 성료
  • 100대 넘는 폭스바겐 골프가 한 자리에…'2024 골프 트레펜 코리아' 성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폭스바겐 ‘골프’ 차주를 위한 축제 ‘2024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지난 12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2024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 행사 현장. (사진=폭스바겐코리아)15일 폭스바겐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세대 골프 100여대가 몰렸다. 또한 골프 차주·가족·친구 등 280여명도 참석했다.골프 트레펜 코리아는 올해가 두 번째로, 골프 마니아들에 의해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폭스바겐 페스티벌 ‘GTI 트레펜’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지난 12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2024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 행사 현장. (사진=폭스바겐코리아)올해 현장에는 골프 바리안트, 카브리올레, R 모델은 물론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한껏 꾸민 튜닝 골프 등 다양한 골프 차량이 모였다.또 현장에는 폭스바겐 골프 차주이자 그룹 god의 리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칼쳐맨’에 출연 중인 가수 박준형 씨도 참석해 ‘2024 베스트 골프 콘테스트’ 후보 차량 차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베스트 골프 콘테스트에서는 3세대 골프 바리안트 오너인 홍용덕 씨가 우승했다. 홍 씨는 “다양한 폭스바겐 모델을 타 온 폭스바겐 마니아로서 베스트 골프의 영예를 안게 돼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고 말했다.지난 12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2024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 행사 현장에서 가수 박준형(오른쪽) 씨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코리아는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며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골프가 한국 수입 해치백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깊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10.15 I 이다원 기자
"100년 된 간호사 3교대 근무 이제는 바꿔야"
  • "100년 된 간호사 3교대 근무 이제는 바꿔야"[신율의 이슈메이커]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간호법 제정안 공포에 따른 소회와 정부의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등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녹화일 : 2024년 9월 30일(월)○방영일 : 2024년 10월 5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화여대 명예교수, 전 국회의원, 전 대한간호협회장)※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 영상 등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 ▷신율: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라는 말, 이 말 속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요새 같은 때에는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자라는 그러한 말까지 포함이 되는 용어인데요. 제가 이런 말씀을 꺼내는 이유는 사실은 여야 의정협의체를 출범시키려는 여당에 있어서의 노력. 그리고 정부가 최근에 얘기를 했죠. 의료인력 수급 추계 기구라는 걸 만들겠다고 하는데요. 지금 의사들 쪽에서는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다시 그런 모든 기구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참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라는 것이라는 것은요. 이게 입시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겁니다. 그리고 의대 문제에서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파급 효과가 이어져서 사실은 수험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건데 수험생 전체의 인생에 관련한 문제를 지금 원점에서 재검토해도 될까요? 하여간 이런 문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이혜라: 의대 정원 증원 이슈와 더불어서 또 한쪽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논의가 되었습니다. 9월 20일에 간호법 제정안이 공포됐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가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간호협회에서 간호법 제정 관련 목소리를 높이셨던 분이 계셔서 오늘 그런 얘기 들어보려고 모셨습니다. 신경림 위원장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이혜라: 우선 첫 발의 후19년 동안 숙원의 과제였던 간호법이 통과가 된 건데요. 의미와 또 어떻게 느끼셨는지요.▶신경림: 간호법은 말은 19년이지만 또 간호계 선배님들이 오래전부터 하시려고 했던 거고. 19년이라는 의미는 국회를 통해서 법을 제정하려고 했던 햇수에 해당하는데요. 원래는 1914년이죠. 1914년에 간호부 규칙이라고 그래서 간호법 단독법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미국 군정 시대예요. 그런데 1914년에 미군정 시대고 1944년에 일제강점기인데. 문제는 미군정 시대는 간호부 규칙, 의사 규칙, 산파 규칙이 있었어요.그런데 문제는 1944년에 우리가 합쳐집니다, 법이. 의사 규칙, 간호부. 그 당시에 간호사의 명칭이 간호부였어요. 그래서 간호부 규칙이고. 지금의 조산사는 산파. 그래서 이런 규칙들이 단독법이 다 있었던 게 44년에 합쳐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일제 강점기가 되면서 태평양 전쟁에 일본이 우리나라의 의료인을 한꺼번에 묶어서 빨리 파견하고 싶으니까 법 하나하나 고치려면 힘드니까 그 법을 고친 명칭이 조선의료령이라는 령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그 법이 우리가 지금까지 그냥 합쳐서 나오는 의료법의 근간이 됐습니다.그러니까 의료법의 근간이 되다 보니까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가 합쳐져서 의료법 속에 있는데. 문제점이 뭐냐면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는 개설권이 있습니다. 진료 처방권이 있습니다. 간호사는 개설권이 없습니다. ▷신율: 개설권이 뭐예요? ▶신경림: 이제 의원, 내과를 연다. 이 병원과 의원을 열 수 있어요. 개설을 할 수 있어요. 원하는 거 개원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간호사는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조산사는 부분적으로 열 수 있지 않습니까, 조산원을. 그러나 간호사는 일체 열 수가 없고.또 하나는 의료법 속 간호사의 업무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게 뭐였냐면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진료보조 업무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 간호사들은 진료 보조라는 그 명칭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그러니까 의사가 원하는 대로 시키면 의사가 있는 데서 하면 전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간호법이 있기 전까지는 불법도 의사가 시키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간호법이 되면 간호사가 해야 될 업무와 하지 않을 업무가 명확하게 만들어 집니다.▷이혜라: 업역의 구분이 확실히 되는 거네요.▶신경림: 그렇죠. 업무가. 그러면 간호사들이 업무가 지금까지는 수도 없이 많았어요. 그냥 영(0)에서부터 천(1000)이라고 그런다면, 지금까지는 마음대로 시켜도 누가 뭐라고 안 해요. 단 불법이기 때문에 어떤 의료사고의 문제가 터지면 그 간호사는 총체적인 법적 책임을 다 져야 됩니다. 그러나 이제 간호법이 만들어지고 구체화 되고 시행령 시행규칙 플러스 이제 다 되면 간호사의 업무는 여기서 여기까지야 이것만 해내면 되는. 결론은 간호사가 불법으로 했던 모든 업무가 정리가 되는 거고 이제 합법화시킬 수 있는 정리 역할이 일 번부터 옛날에 천까지라고 한다면 이제는 일 번부터 몇 번까지만.그래서 정리가 되면서 좋은 것은 간호의 본질적 업무만 할 수 있도록 되는 거죠. 간호 업무만 하면 돼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막 시키는 대로 다 하니까, 거의 의사 행위를 많이 했습니다.이제 이런 것들을 잡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이번 간호법 속에 간호사의 업무, 진료 지원에 대한 업무가 따로 나온 게 그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간호사의 업무가 명료해진다. 명료해지면 간호사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중요한 건 그러다 보면 환자나 국민들에게 안전한 간호 업무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고요.또 이 간호법에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건 저는 이 두 번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간호사들이 모두 병원이 힘들어서 떠납니다. 신규 간호사들이 졸업을 해서 병원을 가면 한 40~50%는 6개월 내에 다 떠납니다. 너무 힘들고. 그다음에 젊은 후배 간호사들이 3교대를 로테이션을 시키는데 그 업무가 불가능하고. 노동의 강도가 세다는 거는 우리나라의 병원은 좋은 병원보다 그 간호사의 배치 기준을 지키지 않는 병원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원래 간호사는 간호법 생기기 전 의료법에는 간호사 1인이 보는 환자 수는 12명 정도 보면 됩니다. 그런데 12명을 보는 병원은 거의 적은 수고 거의 종합병원에서는 18명, 그냥 병원급은 30명. 간호사가 거기서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이루어졌던 것들이 간호법에는 조회하면 나와 있습니다. 간호사와 환자의 배치 기준을 정하라는 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선진국은 1대 5, 그러니까 간호사 1인이 환자 5인을 보면 됩니다. 또 일본의 경우에는 7명만 보면 됩니다. 우리는 지금 18명, 30명. 또 더 악화된 병원은요. 밤번에 환자 50명을 봐야 됩니다. 어떤 간호사가 살아남겠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간호법에 그런 게 들어가 있고. 또 하나는 우리 후배 간호사들이 3교대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안타깝게도 이 3교대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후배들한테 간호사들한테 시키는 거는 똑같은 룰에 의해서 시킵니다. 그러니까 견디지를 못하는데 3교대를 하면서 환자도 봐야 돼, 또 앞으로 간호법이 되면 그런 일은 없어질 거예요. 일개 정말 이름 있는 병원인데도 불구하고 밤번 간호사를 하면요. 리듬이 깨집니다. 이게 신체 리듬이 깨지고 밤 한 새벽쯤 되면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데 그 간호사들이 임상병리사가 해야 될 피 뽑는 거 아시죠? 이렇게 채혈 환자들 피를 다 뽑고 다녀야 돼요. 이런 일을 밤번이 해야 되니. 밤번으로 신체도 힘든데 이런 것도 해야 돼. 더 지금까지 또 더 나빴던 일은요. 밤번 간호사들이 컴퓨터에 의사의 아이디 코드를 다 붙여놓고 전부 약 처방을 간호사가. 밤번 간호사가 힘이 드는데 그것까지 다 해야 그다음 날 약국에서 약이 올라오니까. 왜 이걸 간호사가 해야 되는 겁니까. 결론은 의료법이라는 법 속에서 그냥 아까 제가 이야기했듯이 진료 보조라는 명목으로 간호사가 해서는 안 되는 일. 그러면 병원을 그만두고 나가면 되잖아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겠죠. 근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병원에 와서 내가 한 3년이나 5년 된 간호사인데 내가 그게 하기 싫어서 수간호사나 간호부장한테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표 내라고 그러죠. 그러면 사표 냈을 때 그 어떤 다른 병원에 갔을 때 경력 인정해주고 월급을 주는 병원은 아무 병원도 없습니다. 그 간호사는 또다시 신규 간호사의 월급을 받고 일을 해야 되는. 아직도 우리의 문화가 이렇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이 간호법은 어떻게 보면 이제 법이 하나 생긴다는 건 모든 걸 다 금방 고친다고 생각은 안 들어요. 단, 기본적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제일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저 같은 경우는 77년에 미국을 갔습니다. 76년에 졸업을 하고 1년 만에 갔습니다. 그 1년 동안에 간호사를 제가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에서 간호사를 채용을 해서 잘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밤번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때가 스물네 살인데 꿈이 많잖아요. 음악도 듣고 싶고 밤번 하러 나갈 때 되면 달빛이 너무나 더 좋은데 내가 오늘 이걸 해야 될까. 이렇게 계속 내가 간호를 해야 돼. 그리고 밤번을 하러 나가면 참 힘든 게 특히 제가 소아과에 있었는데요. 한 6개월은 아이들이 꼭 2~3시만 되면 사망을 합니다. 이렇게 정말 중환자 아이들 경우에는 그 시간이 밤번을 하는게 너무너무 힘든 거예요, 그 나이에.그런데 일 년을 제가 딱 하고 미국에 갔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이 미국에 갔는데 저는 그때가 77년도인데 병원에 아무 데나 이력서를 낼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내가 이력서를 써가지고 가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1년에 한 번 뽑습니다. 그것도 총무과에서. 그래서 간호부에 가서 이력서를 내면 그 병원에서 연락이 옵니다. 와서 인터뷰를 하라고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한 병원만 내지 않습니다. 여러 병원을 냅니다. 그러고는 갔더니 인터뷰를 해요. 그리고 영어를 아무리 오래 배웠어도 말이 빨리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천천히 하면서 정확하게 하기를 원해요. 인터뷰를 할 때. 그래서 그런데 저한테 이런 질문을 했어요. 네가 원하는 시프트가 뭐냐, 나이트냐 데이냐. 그래서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한 번 얘기를 해줄 수 있겠냐 그랬더니. 네가 데이를 원하냐 이브닝을 원하냐 나이트를 원하냐고 묻는 거예요. 저는 당연히 아침에 갔다가 해가 뜨기 전에 집에 오는 게 소원이었어요. 저 데이를 원합니다 이랬어요. 그랬더니 그래 데이. 그럼 1순위가 데이야 2순위는 뭘 하고 싶어 그래서 2순위는 이브닝을 할게요. 이제 이렇게 하고 왔어요. 설마 나를 데이를 줄까. 왜냐 한국에서는 로테이션을 계속했으니까요. 웬걸 데이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갔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미국에서의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그런데 지금도 제가 77년에 갔다 온 지가 벌써 몇십 년인데 50년 가까이 됐는데 왜 한국의 간호 문화는 바뀔 수 없을까가 저의 숙제였어요. 늘 저는 이 간호법이 되는 순간 교대 근무제에 대한 것이 나와요. 여기에 그러면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좀 고민을 해보고 싶은데요.제가 병원의 간호부장님들한테 물었어요. 왜 이 교대제로 젊은 후배들이 밤번을 꼭 해야 되느냐 그랬더니 무슨 이야기를 하냐면 병원 입장에서 봤을 때 신규 간호사가 로테이션을 해야 또는 이제 10년 된 간호사나 15년 된 간호사가 할 때는 수당이 더 많아진답니다. 그러니까 그렇죠. 병원에는 나가야 되는 돈이 많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했고. 그다음에 왜 꼭 하는 사람만 해야 되느냐. 저는 미국에서 그때 밤번의 간호사를 보면서 뭘 느꼈냐면 나이가 한 50세 초반 이후 여성들이 거의 밤번을 합니다. 밤번은 환자들이 주무시도록 하는 시간이지 그날 환자를 깨우면서 케어를 한다? 이건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미국은 큰일 나죠. 이거는 간호사가 하면 안 되는 업무이기 때문에 그래서 일부러 혈압도 재지 않습니다. 주무시게 하는 시간에는. 그러면서 느낀 게 50대 초반 이후의 여성들 대부분 라디오 하나 갖고 출근합니다. 그리고 밤번을 하면 8시간 중 한 시간은 반드시 휴식시간을 줍니다. 그래서 그 간호사는 자기 담요 들고 한 시간은 다른 방으로 갑니다, 휴식 공간으로. 우리는 어디 휴식 공간이 없고, 못합니다.▷신율: 지금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시청자 여러분이 좀 알기 쉽게 말씀을 드리자면. 젊은 간호사들 같은 경우에 제일 부러워하는 게 뭐냐 하면 데이든 나이트는 이브닝이든 데이 할 때도 직장인들은 밥 먹고 커피 하나 사가지고 이렇게 걸어가면서 커피 마시는 거 이걸 그렇게 부러워한다는 거예요. 그 얘기는 결국 간호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밥 먹을 시간도 거의 없다는 거죠. 밥을 못 먹는 경우도 있고. 화장실을 가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거를 사실은 많은 분들은 잘 모르실 거예요. 근데 이런 상황이라는 것. 간호법 때문에 좀 이게 바뀌겠죠.▶신경림: 항간에는 그래요. 의료법 바꾸면 되지 왜 간호법을 단독으로 해 라고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듯이 의료법은 의사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신규 간호사들 밥 못 먹는 건 현실이에요. 5분도 안 걸려요. 뛰어가서 먹고 와야 돼요. 거기다가 아까 제가 얘기한 만일 환자를 5명이나 7명을 본다면 충분하게 밥 먹을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못 갑니다. 그리고 환자를 18명, 30명. 종합병원이 18명을 봐야 되는데 그 18명에게 가서 약 투약해야 되는 것도 있고 도는 것도 뺑뺑이를 칩니다. 그러니까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6개월 된 간호사들이 위장병이 생기거나 또는 생리불순이 그렇게 많습니다. 왜냐하면 밤번 교대를 해야 되고 화장실 제대로 못 가니까. 오줌소태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방광염. 왜 젊은 우리 후배 간호사들이 그렇게 일을 해야 되는 겁니까.저는 이번에 소원이 간호법을 통해서 간호사도 정말 자기 업무에 집중하고 그다음에 환자들을 안전하게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 이게 근무제 그다음에 배치 기준 등.또 간호사들은 거의 여성이 많습니다. 일 가정 양립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이 법에 그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모든 것들이 일을 잘할 수 있고. 잘한다라는 의미는 간호사가 의사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의사는 진료 처방이면 간호사는 그걸 잘 할 수 있는 널싱 서비스를 잘해서 환자가 빠르게 집에서 퇴원도 하시고 또 더 나아가서는 앞으로는 병원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르신들이 최근에 하시는 이야기는 당신들의 임종을 내가 살던 집에서 하고 싶다 예요. 간호사가 이제는 방문 간호를 해서 그분들이 편안한 간호를 받으시면서 행복하게 돌아가시도록 하는 게 간호의 또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신율: 지금 정부에서 의료인력 수급 추계 기구(인력수급추계위원회)라는 걸 만들겠다고 합니다. 대통령실이 그 얘기를 하는데. 여기에는 통계학자들이 나와서 추계를 하고 의사단체와 간호사 단체에 있어서 전문 인력을 반반씩 또 자문기구를 만들겠다. 만약에 그런 거 오면 어떻게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신경림: 저는 그 뉴스를 어제(29일) 봤는데요. 주말에 그걸 보면서 하여튼 그리고 의사 인력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인력 전체를 놓고 봐줬으면 좋겠다. 이거는 의사만의(문제가 아니라) 의료 인력. 간호사도 들어가야 되고 또 의료기사들도 있고 여러 그룹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을 진작 좀 해 주셨더라면(생각했고).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이번에 간호법에 그게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간호정책심의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간호 관련된 정책을 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우도록 돼있습니다. 저는 이게 100년 만에 처음이에요. 이러니 저는 이제 시작이지만 간호사 몇 명 수급이 필요한지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간호사가 부족하다 그러면 입학정원 증원하고 이랬는데. 이제 간호법의 틀에 의해서 종합계획의 수급 체계라든가 그러면 수급에 따라서 양성 체계도 달라질 거고 훈련 체계도 달라질 거고. 그다음에 지역사회에서 간호사가 몇 명이 필요할지 또는 의료기관에서 얼마나 필요할지 이런 모든 게 통계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수급 추계 기구 뉴스를 보면서 간호법에 나와 있는 종합 계획과 맞물려서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편안해졌습니다.▷신율: 간호법이 정착이 되려면 얼마 정도 생각하고 계세요?▶신경림: 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한 술에 배부르겠어요. 문제점, 실태조사도 하면서 정부하고 간호협회가 서로. 그다음에 여야 국회도 같이. 시행령 시행규칙은 정부하고 많이 협조를 하면서 하겠지만 앞으로 이 법은 많은 시간을 통해서 또 개정도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더 많은 구체적인 것들이 들어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신율: 많은 분들이 간혹 널싱 서비스라는 것을 보조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대형 종합병원은 의사분들하고 간호사분들하고 체계가 완전히 이원화돼 있어서 보조적인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론 아직 일부의 의사들은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대형병원에 있으면 그 구분이 명확하게 돼 있어서 사실 이제 더 이상 누구 밑에 있고 이런 개념이 아닌데. 시대에 맞춰 간호법이 만들어진 건 참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이혜라: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결국 의료인들이 발맞춰서 우리의 의료 서비스, 복지 부분이라든지 더 잘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니까 생각난 것이요. 얼마 전에 의협 부회장이 대한간호협회 간호법 공포되고 이런 것에 대해서 긍정 서명서 내니까 발언이 세더라고요. 예를 들어 건방진 것들, 나대지 말라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심경이 안 좋으셨을 것 같아요.▶신경림: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라는 것 자체가. 의사들 모두가 그럴 거라고 생각은 안 하고요. 의협에 적어도 부회장 정도면 대한의사협회 리더 아닙니까. 리더가 어떻게 저런 사고를 가지고 있지. 그렇다면 여태까지 모든 의료 체계에 자기네가 다 주인의식을 갖고. 제가 이렇게 설명드릴게요. 지금까지 저는 앞으로도 그거는 무너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피라미드형의 의료 체계를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의사가 제일 그 피라미드의 위에 그다음에 환자와 환자 가족제일 밑에. 보건의료인이 마치 그 위에서. 그런데 저는 이제는 이게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제는 어떻게 돼야 하면 우리가 찐빵을 보면 앙꼬가 있듯이 앙꼬에 환자와 국민이 들어가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의사는 의사의 업무를 하면 되고 간호사는 간호사의 업무를 하면 되고 또 하나 의료기사는 의료기사의 역할을 하면 되고 또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 역할을 하면 되고 영양사는 영양사 일을 하면 되고. 이렇게 각자가 동그랗게 둘러싸서.▷신율: 수평적 협업 구조를 가지고.▶신경림: 맞아요.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의사협회가 적어도 부회장이 그런 언어를 썼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지금까지 아무런 그런 멘트가 없어서 저희 간호사들은 간호인들은 (그 사람이)참 어리석은 인간이다 참 안 됐다. 그런데 의학 교육이 저 상태였을까, 그러니까 이거는 교육 교수님들한테도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을 하는 거죠.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간호사들이 혹시라도 이런 일이 벌어질까 봐 늘 염려하고 그다음에 우리들도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 환자와 의사와 간호사와 같은 모든 인력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협력적이고 서로 존경해야 돼요. 이거 존경해야 하는데, 너는 낮은 직업이다? 직업은 평등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는 시대가 변화됐는데 작년에도 저희가 매우 가슴 아팠던 게 대한의사협회가 간호법을 반대했었습니다.그 반대하는 내용 중에는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반대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일종의. 그렇지만 우리는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 일을 열심히 하자. 그리고 우리들은 혹시라도 그런 것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더 조심해야 되고 더 겸손해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환자 국민 중심의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됩니다. 세모에서 동그라미형으로. 그래서 동등하게 우리가 각자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잘하고 우리는 환자를. 그리고 서로가 각자의 다른 업무잖아요. 그러면 서로 존중해주고 이러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간호법이 되었다는 건 간호사만 단독법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직무도 충분히 앞으로 자기의 독립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그런 게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2024.10.05 I 이혜라 기자
"해리스vs 트럼프, 누가되든 韓 부담↑ 가능성 대비해야"
  • "해리스vs 트럼프, 누가되든 韓 부담↑ 가능성 대비해야"
  • [이데일리 김윤지 양지윤 정다슬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냐. 미국 대선이 4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승리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외교·경제적 관계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7명의 전문가들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주장하는가 하면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등을 공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리스 부통령 또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단 점에서 한미 관계가 마냥 장밋빛일 순 없다는 우려도 있다.인터뷰에는 김현욱 세종연구소 소장,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서정건 경희대 교수, 이신화 고려대 교수,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이상 가나다순)이 참여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해리스, 예측가능하나 ‘국익 우선’ 같아”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향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공개된 타임지와 인터뷰에서도 그는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추가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26년부터 적용되는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조기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동맹 중시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묵 교수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이나 해리스는 기존 국제 정치 문법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이라면서 “이는 적어도 우리가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렇다고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무조건 ‘호재’로만 볼 수 없다.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유럽과 중동 전문가인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중용될 수 있단 예상이 워싱턴 정가에선 나온다. 이신화 교수는 “고든 보좌관은 실용적 국제주의자로 ‘미국의 리더십을 이어가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자’는 입장”이라면서 “트럼프보다 세련된 방식이겠으나 해리스도 동맹국인 한국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를 목적으로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과학법(CHIPS법)을 발효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기회인 동시에 동맹국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더 이상 확장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동맹국들도 보조를 맞출 것을 압박하고 있다.북미 관계도 우리에게 중요한 변수다. 김현욱 소장은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례 회동한 트럼프가 한국이 원하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북한과 대화한다면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각 후보의 정책 입장이나 양당의 정강 정책상 두 사람 모두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는 아닌 상황이다. 박원곤 교수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자주 언급하지만 1기 때처럼 북한과 정상회담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보단 북미 관계에 진전이 없었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라면서 “트럼프도 북한보단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분쟁에 우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누가 되든 중국 견제 차원에서 한미일 협력 체제는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신화 교수는 “첨단 기술과 제조업 능력을 두루 갖추고 K팝 등 소프트파워까지 있는 한국을 동맹국으로써 활용하지 않는 건 트럼프도 손해”라면서 “우리에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을 대비해 한미일 동맹을 제도화하거나 미국과의 대화 기회를 필사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시 전기차 보조금 줄일 듯…배터리 산업 ‘타격’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가장 달라질 경제 정책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이에 따른 에너지 정책’을 꼽았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보다 더 친환경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커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정부가 강화한 연비 규제를 풀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할 것이란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IRA 자체가 폐지되진 않겠지만, 보조금 규모는 대통령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만약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면 지금도 부진한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배터리 분야 투자는 이미 이뤄진 상황”이라며 “생산이 투자한 규모만큼 이뤄지지 않으면 산업 전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외 생산 기업에 대해서는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엄포하는 것 역시 한국 기업에 큰 부담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대한 큰 압박이 있을 전망이다. 조 연구위원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안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지만, 우리나라·일본·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일자리 뺏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서정건 교수는 “트럼프의 발언은 100% 정치적 레토릭(수사)”이라며 “한국, 일본, 독일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지 여부는 기업에 달린 것이고, 미국 기업조차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정도로 제조업 환경이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두 후보 모두 당선 시 미국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겠지만,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훨씬 더 강하고 관세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심해진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4.10.04 I 김윤지 기자
소집 해제 가수 원호 팬파티 비하인드 영상 공개
  • 소집 해제 가수 원호 팬파티 비하인드 영상 공개
  • (사진=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병역 의무를 마친 가수 원호(WONHO)가 팬파티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원호의 소속사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8일 오후 8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호의 팬파티 포스터 촬영 현장을 담은 비하인드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1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진행된 팬파티 ‘웰컴 백, 위니’ 포스터 촬영에 나선 원호의 모습과 인터뷰를 담았다. 대기실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던 원호는 “이제 달려야겠네?”라는 질문에 “달려야지”라고 힘차게 답했다. 이어 “오랜만에 안무를 여러 개 해야 한다”며 “기억이 안 날 줄 알았는데 하루 만에 다 기억이 나더라”라며 소집 해제 후 선보이는 첫 공연에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이날 짙은 흑발에 흰 셔츠를 매치해 귀공자 비주얼을 뽐낸 원호는 꽃다발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포즈와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볼콕과 리본 하트, 체리 피스 등 다양한 포즈의 비하인드 컷에 이어 위니(원호 공식 팬클럽명)를 위한 셀카로 팬을 향한 감사와 사랑도 표현했다. 원호는 “공식적으로 위니들을 만나는 건 1년 9개월만”이라며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자민, 모두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2022년 12월 5일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한 원호는 1년 8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 4일 소집해제 됐다. 지난 14일 팬파티 ‘웰컴 백, 위니’에 이어 드라마 ‘피타는 연애’ OST ‘발걸음’을 통해 컴백을 알렸다. 원호는 오는 12월 3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를 시작으로 시카고(9일), 디트로이트(10일), 마이애미(21일) 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징글볼 투어’(Jingle Ball Tour)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24.09.29 I 이선우 기자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부딪혀 보는게 중요”
  •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부딪혀 보는게 중요”[2024 W페스타]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나에게 잘 맞는 일을 해야 하는데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은 무엇이 맞는지 알 수가 없죠.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부딪혀봐야 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전 CNN 서울지국장)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전 CNN 서울지국장)는 내달 2일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신 기자로 재직한 뒤 CNN 서울지국장, 서울 G20 준비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해외홍보비서관, 아리랑 국제방송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언제나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하는 손 대사는 지금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외교부 문화협력대사, 아리랑TV 호스트, 월드뱅크 및 민간업체 두 곳의 자문 등 공식적으로 6개의 타이틀을 가지고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착한 놀부’라고 표현했다.손 대사는 “일 욕심이 많은데 좋은 일들로 널리 알려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 또래의 여성이 여전히 건재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는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른 젊은 여성들도 ‘나도 저 나이에 뭔가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사는 6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놀부라고 한 이유가 하고 싶은 게 아직도 많아서다”라며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데 최근 5년 동안에는 클라이밍에 빠져서 손가락이 골절돼도 붕대를 감고 클라이밍을 했다. 의사가 클라이밍을 중단하라고 말할까봐 병원도 가지 않았다”며 웃었다.사회에서 수십년간 왕성하게 활동을 하면서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아온 그는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연민이 있다고 했다. 손 대사는 “돌아보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했던 것 같다”며 “내가 일을 잘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또 왜 안좋아 하는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일을 잘했는 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열심히 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나의 갈 길에 대해서는 추진력을 내면서 욕심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나다움’은 내가 사랑하는 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손 대사는 “삶을 돌아보면 반드시 모든 일이 내가 하고자 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내가 미치는 영향, 내가 있음으로써 이 조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 조직에 필요한 업무를 하는 게 나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부연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올 때마다 피하지 않고 맞섰던 것도 그 자신만의 비법이었다. 손 대사는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했다. 어렵고 힘든 것 같아도 그걸 피할 수는 없다. 피하면 피할수록 일이 더욱 악화한다는 걸 터득했다”며 “조금 더 배려하고 미루지 말고 갈등을 빨리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전 CNN 서울지국장)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그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 중이다. 스스로 욕심쟁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해놓은 일을 잘 정리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손 대사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주어진 기회를 모두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하고 싶다고 문을 여는 것보다는 닫는 방향으로, 잘 정리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풀어놓은 것들이 많은데 나를 더 넓힐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잘 정리하는 방향을 잡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7 I 김아름 기자
SNS·CCTV 보편화에도…장기실종아동 한 해 1070명
  • SNS·CCTV 보편화에도…장기실종아동 한 해 1070명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070명. 2023년(경찰청) 기준 장기실종 아동들이다. 실수로 또는 타의에 의해 가족의 손을 놓친 아이들이 수년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가족들은 ‘혹시 어딘가에 우리 아이가 살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고문으로 단념하지 못한 채 눈물로 살아가고 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연간 2만~3만건의 실종사건이 발생하는데 요즘은 시스템이 구축돼 대부분 24시간 내에 찾고 있다”면서도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에 발생한 실종 아동을 여전히 못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송혜희양이다. 송양(당시 17세)은 1999년 2월 고3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송씨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버지는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붙이며 25년간 딸을 찾아헤맸지만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사고로 숨졌다. 정 원장은 “당시엔 초동 대응이 미흡했고 CCTV도 많이 없을 때라 찾기가 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최초로 실종 아동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아동실종의 이해’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실종아동전문기관의 자문위원 2005년 실종아동법 제정과정에도 기여했다. 그는 “그동안 실종 아동 부모들이 아이를 찾아 나섰지만 이젠 나이가 많이 든 상태”라며 “만약 내가 실종 아동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직접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종 아동 가족들은 자신의 DNA를 수사기관에 등록해 놓고 있어 실종됐던 이들이 가족을 찾고자 수사기관을 찾는다면 실시간으로 DNA 비교, 확인을 통해 가족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장애인의 경우 반복 실종이 많은데 지문이 지워지기도 해 늦게 발견되는 편”이라며 “배회감지기를 손발에 착용시키기도 하지만 다 떼버리기 때문에 뗄 수 없는 인식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놓친 아이를 평생 그리워하는 부모도 있지만 있는 아이를 등록도 하지 않은 채 ‘그림자’처럼 방치하는 부모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2022년 미등록 영유아는 2023명이다. 이 중 300명은 이미 숨진 상태다. 정 원장은 “더 많은 아이가 숨졌을 수 있다”며 “미등록 영유아의 사망률은 일반 영유아 사망률의 50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수원 영아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땐 사회적 관심이 쏠려 미등록 영유아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이후에는 사라진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아는 이가 없는 상태다. 정 원장은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끝까지 추적해야 이런 실수가 다신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당시 사건을 교훈삼아 정부와 국회의 노력으로 지난 7월부터 출산통보제와 보호출산제가 시행 중이다. 아동이 의료기관에서 태어나면 출생 사실과 출생 정보를 바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제도가 출산통보제다. 그리고 이를 보완해 임신과 출산 사실이 주변에 밝혀지는 것을 꺼리는 위기임산부가 가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을 하고 출생통보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제도가 보호출산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위기임산부 상담 지원을 위한 중앙상담지원기관으로 지정돼 전국의 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보호출산 아동의 출생증서를 관리하고 있다.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이 긍정양육 129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정 원장은 “그동안 숨어 보호받지 못했던 위기임산부를 만날 수 있는 통로”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연락이 오면 우선 원가정에서 양육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하고 끝내 보호출산을 선택한 산모에겐 보호출산이 진짜 최후의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지역상담기관에서 보호출산제 상담 인력으로 근무 중인 인원은 전담·겸직 포함해 86명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보호출산을 하려던 산모는 원가족양육으로 마음을 돌렸다. 또 보호출산을 철회한 이들도 아직 드물지만 나타나고 있다. 정 원장은 “10년 전부터 ‘신뢰출산제’를 시행 중인 독일에선 임산부 24.2%가 아이를 낳아 함께 사는 것을 택했다”며 “우리나라 보호출산제가 제도로서 인정받으려면 (원가정 양육으로 마음을 바꾼 이들이) 30%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의 권리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건 ‘부모교육’이라고 봤다. 지난해 신고된 아동학대건수는 4만 8522건에 이른다. 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 이상(85.9%)이 ‘부모’였다. 부모교육만 제대로 이뤄져도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 원장은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답기는 어렵다”며 “부모교육의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실은 강제성이 없어 더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이들만 부모교육에 참여하다 보니 부모교육이 꼭 필요한 이들은 받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아동수당 신청 시 강제로 부모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며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거다. 처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긍정양육 129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징계권 삭제 이후 아동보호 학계와 전문가들이 만든 이 원칙은 자녀는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인격체이며 부모 자신과 자녀의 이해에서부터 시작해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아이와 함께 있을 땐 아이에게 집중해 달라”며 “부모도 때론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달라. 어려움이 있을 땐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키워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익중 원장 △서울대 사회복지학 학사 동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미 워싱턴대 아동청소년복지 박사 △이화여대 교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민간위원 △경찰청 여성청소년안전 정책자문단 위원 △법무부 여성아동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청소년복지학회 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아동권리보장원 설립위원회 위원 △한국아동복지학회 회장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전문위원회 위원 △국무조정실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위원
2024.09.26 I 이지현 기자
“공부만 했는데”…올해 ‘미스코리아 진’은 22살 연세대생
  • “공부만 했는데”…올해 ‘미스코리아 진’은 22살 연세대생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김채원(22·서울경기인천 진·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씨가 ‘진’에 당선됐다.사진=미스코리아 인스타그램24일 글로벌이앤비가 주최한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이날 진에는 김채원 씨가, 선에는 박희선(21·서울경기인천 선·미국 카네기 멜런대 정보시스템학과)씨가, 미는 윤하영(22·대전세종충청 진·이화여대 무용과)씨가 영예를 안았다.김씨는 두 번의 합숙과 사전 심사를 거치며 특유의 우아함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사진=글로벌이앤티영화감독이 꿈인 김씨는 “미스코리아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배움이 있었다. 앞으로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씨의 롤모델은 영화 ‘라라랜드’ ‘위플래시’를 연출한 데미안 셰젤과 ‘기생충’ ‘괴물’ ‘설국열차’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다.그는 “저는 정말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통해 다양한 도전들을 해보려고 한다. 제 행보 계속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또 김씨는 한국일보와의 당선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공부만 하던 학생”이라 표현하면서 “메시지를 직접 소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됐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한편 미스코리아 대회는 선발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지성, 인성, 공익적 책임감, 비전 등을 봤다.사진=글로벌이앤티
2024.09.25 I 권혜미 기자
청소년 딥페이크 해결하려면…"AI, '현재' 통용되는 기술임을 인지해야"
  • 청소년 딥페이크 해결하려면…"AI, '현재' 통용되는 기술임을 인지해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기성세대는 AI(인공지능)를 도입을 준비해야 할 미래 주제로 여기지만 아동·청소년들은 이미 일상적으로 이를 활용한다. 미래 기술로 치부하고 계획만 세울 게 아니라 ‘현재’ 기술임을 인지하고 당장 윤리 문제 등을 교육해야 한다.”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10대들은 이미 일상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책을 입안하는 기성세대는 AI를 미래 기술로만 치부하는 간극 탓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딥페이크 성범죄물 제작·유통이 청소년들에게까지 뻗친 것도 마찬가지 원인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김 교수는 “15~16세까지는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아 도덕적 관념이 약하고 딥페이크가 범죄라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놀이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리교육의 시작점은 역지사지인 만큼 상대 입장이 돼 볼 것을 강조하고 딥페이크 제작뿐 아니라 유통도 범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딥페이크 가해자·피해자 10대 비율 압도적이지만‘AI 윤리 교육받았다’ 중고교생 10명 중 3명 그쳐관련 범죄에서 가해자·피해자 모두 10대인 경우가 압도적이지만 AI 교육의 부실함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딥페이크 범죄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범죄물 관련 혐의로 입건된 전체 피의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5.4%, 2022년 61.2%에서 2023년 75.8%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지난 1∼7월의 경우는 73.6%였다. 피해자도 10대인 경우가 많다. 10대 피해자 수는 2021년 53명, 2022년 81명, 2023년 181명으로 늘고 있다. 전체 피해자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2%로 나타났다.청소년 2명 중 1명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AI는 보편화된 기술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7~8월 중고교생 22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상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1%였다. 하지만 AI 관련 교육은 부실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교육을 받은 중고등학생은 3명 중 1명(35.7%)에 그쳤다. 연구진이 진행한 심층인터뷰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딥페이크·디지털 범죄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예방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한때 딥페이크에 관한 범죄 예방이 확 떴다가 말았던 적이 있는데, 이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학생들한테 인지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촉법소년 개념 아는 10대들…약한 처벌 인지법적 처벌보다 실질 기능하는 ‘학폭위’ 강화해야”그는 딥페이크 범죄에 연루될 경우 법적 처벌 가능성을 부각하기보다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처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 10세 미만인 범법소년, 10세 이상~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은 법적 처분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동·청소년들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해자가 학생인 딥페이크 사안의 경우 학교폭력으로 간주돼 학폭위가 이를 처리하게 되기에, 법적 처벌 대신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학폭위를 강화·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폭위가 가해학생에 내릴 수 있는 조치는 1호(서면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학교봉사),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출석정지), 7호(학급교체), 8호(전학), 9호(퇴학)로 나뉜다. 6~8호는 심각하거나 지속적이고 고의성이 짙은 중대한 학교폭력이라고 판단될 경우 내려지는 조치다. 이미 교육부도 학생들이 연관된 딥페이크 사안의 징계 수위를 고려할 때 피해 지속성·크기 등을 따지면 ‘중징계’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형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장은 지난달 28일 ‘학교 딥페이크 대응 브리핑’에서 “학교폭력예방법은 학폭위를 통해 처벌 수위를 정하도록 하는데 학폭위는 객관적인 지표를 먼저 확인하도록 돼 있다”며 “이때 학폭위는 지속성, 고의성, 피해의 크기, 피해 회복 여부 등을 본다”고 했다. 이어 “딥페이크의 특성상 아주 고의적이고 피해가 클 가능성이 많다”며 “따라서 징계 수위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페이크 범죄로도 중징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학폭위 처분 셀수록 오래 기록…‘퇴학’ 평생 간다디지털 성범죄, 직접 해결하려다 ‘2차피해’ 우려도일정 수준 이상 학폭위 조치는 학생부에 기재될 뿐만 아니라, 대학 입시에도 반영된다. 처분 수위가 높을수록 학생부 기록은 오래 보존되는데 8호 조치인 전학은 졸업 후 4년까지 남으며, 퇴학조치는 영원히 지울 수 없다. 올해 입시부터는 학폭 사항이 입시에도 대폭 반영된다.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올해 진행되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147개 대학이 학폭 사항을 자율 반영하기로 했으며, 올해 고2 학생들이 내년 응시할 2026학년도 입시부터는 모든 대학이 수시·정시를 포함한 모든 전형에 학폭 사항을 반영한다.김 교수는 피해자 교육도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딥페이크 피해자가 스스로 사진을 지우려 텔레그램에 접속했다 ‘2차 피해’가 발생하거나 또다른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서다. 김 교수는 “자녀가 피해자가 될 것을 우려한 학부모가 불법합성물에 자녀가 나온 것이 있는지 직접 찾아볼 것을 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며 “불법합성물을 찾고 지우는 일은 공권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현재 여성가족부 산하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이같은 역할을 한다. 불법 합성물·촬영물 삭제 지원뿐만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 경찰 연계를 돕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4.09.08 I 김윤정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예술단, 광화문광장서 무료 음악회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예술단, 광화문광장서 무료 음악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합창단·뮤지컬단과 함께 ‘서울시예술단 가을음악회’를 오는 20일과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다.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예술단 가을음악회’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이번 공연은 가을밤 광화문광장에서 가곡, 크로스오버, 유명 뮤지컬 넘버 등 귀에 익은 명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추석 명절의 여운을 달래고 다른 음악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전한다.20일에는 서울시합창단이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재즈 앙상블, 스트링 연주자 등 80여 명의 출연진을 구성해 풍성한 가을음악회 무대를 꾸민다. ‘사운드 오브 뮤직’, ‘여름 동요 메들리’, ‘넬라 판타지아’, ‘경복궁타령’, ‘별을 캐는 밤’ 등 영화 OST부터 동요, 크로스오버, 민요, 가곡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구성했다.HG펑크트로닉이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한다. HG펑크트로닉은 2016년 결성한 일렉트로닉 재즈 앙상블이다. 서울시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 다양한 악기편성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는 관객에 가을밤의 아름다운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서울시뮤지컬단은 주제가 있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22일 선보인다. 60여 년간 이어져 온 한국 뮤지컬을 주제로 ‘여신님이 보고 계셔’, ‘서편제’ 등 현대 창작 뮤지컬부터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시카고’, ‘맘마미아’ 등의 명곡을 노래한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이라 일컬어지는 ‘살짜기 옵서예’까지 주요 넘버들로 한국 뮤지컬사(史)를 노래하는 무대를 꾸민다. 강대진(전 예그린악단 배우), 윤복희(배우·가수), 표재순(연극 연출가), 남경주(배우, 서울시뮤지컬단원 역임), 박명성(신시컴퍼니 대표) 등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온 대표 인물들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상영한다. 또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성결대, 연세대, 이화여대 뮤지컬 동아리 25명이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뮤지컬 원로들의 인터뷰 풀버전 영상은 향후 세종문화회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회당 600석의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4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관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1인 최대 2매까지 가능하다.
2024.09.03 I 장병호 기자
"어제 실려온 환자 5명, 운좋아 살았다" 응급실 의사가 전한 '현장'
  • "어제 실려온 환자 5명, 운좋아 살았다" 응급실 의사가 전한 '현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화여대목동병원의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는 중증환자 5명을 동시에 홀로 책임진 응급실 상황을 전하며 “그분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난 거다”라고 말했다.지난 28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한 환자가 들것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남궁 교수를 보곤 진행자가 “정상적으로 인터뷰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얼굴이, 지금 잠을 못 주무신 모습이고 굉장히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 보인다”고 말했다.남궁 교수는 “권역센터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중증환자를 받는 곳이다. 그래서 적어도 의사가 2, 3명 정도 동시에 근무해야 제대로 된 진료가 이뤄지는데 지금은 저 혼자다. 올해 2월부터 계속 혼자 당직을 서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장 어제 있었던 일인데, 저 혼자 당직 서고 있는데 심정지 환자 둘이랑 뇌출혈 환자 하나, 뇌경색 환자 하나랑 심근경색 의증 환자가 한 명 왔다. 모조리 1시간 내로 왔다”고 운을 뗐다.이어 “원칙대로라면 이 5명을 적어도 (의사) 둘이나 셋 정도가 나눠서 봐줘야 된다”며 “그런데 (그 환자들이) 다 살아나긴 했다. 운이 좋아서다. 돌아가셨어도 사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제가 어떤 환자를 보고 있으면 다른 환자는 못 보니까”라고 덧붙였다.남궁 교수는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지금 하고 있다”며 재차 “그분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난 거다”라고 했다.‘어제만 그런 일이 있었나? 아니면 최근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건가?’라는 질문엔 “원래 권역센터는 그렇게 (환자들이) 오는 데다. 사람들은 시간을 정해서 다치거나 죽지 않으니까”라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의사 5명이 있어야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또 “제가 어제 13시간 반 동안 당직을 섰는데 그렇게 열심히 혼자 뛰었어도 애초에 받은 환자보다 못 받은 환자다 더 많다”며 “충청도, 강원도에서도 연락이 온다. 환자들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사진=남궁인 교수 SNS남궁 교수는 ‘실제 현장과 정부 인식 사이에 온도 차’와 관련해 “저는 그냥 직장인이니까 직장 못 그만둬서 다니고 있다. 의사가 부족한데 사람이 죽어가니까 몸 갈아서 지금 일하고 있는 거다. 의료개혁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또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는지 딱 2시간만 와서 보면 엄청나게 문제 있고 사람들이 대단히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실제로 아주 위험한 의료행위를 어떻게든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구나 알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한숨 쉬었다.남궁 교수는 “(의정 갈등 상황이) 너무 강대 강이라 전공의 복귀는 전혀 가망이 없다”며 “저희 같은 필수의료라든지 중증센터가 있는 곳에 의사가 유입될 수 없다. 이 위험한 의료행위를 버티는 걸 보고 ‘나도 저기 가서 일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할 의료진 자체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아울러 “전공의들이 어떻게 해서든 돌아와야 미래라든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남궁 교수가 일하는 이대목동병원은 내달부터 매주 48시간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서울 대형병원 가운데 처음이며,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로는 충북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남궁 교수는 “저희 당직표에 들어가는 교수가 7명이다. 2명이 해야 하는 근무를 혼자 하고. 365일 24시간을 7명이 밤낮을 갈아서 의료행위를 해야 하는데 당직표가 안 나온다. 더 이상 이렇게 당직을 설 수가 없을 정도로 안 나온다.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는 비워야지 그나마 저희가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이걸 더 갈 거냐 말 거냐 결정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오는 추석연휴 기간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 인상하는 등의 정부 대책과 관련해선 “추석 땐 무조건 150% 정도의 환자가 더 오는데 혼자서 막아내도록 지금 협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진찰료를 조금 더 낸다 그러면 우리가 더 받으니까 기쁘다, 추석 때 열심히 일해야지 이럴까? 지금 번아웃이 다 왔는데 이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2024.08.30 I 박지혜 기자
성신여대, MS·엔비디아·구글 등 글로벌 기업탐방 성료
  • 성신여대, MS·엔비디아·구글 등 글로벌 기업탐방 성료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성신여대는 ‘글로벌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성신여대 글로벌 기업탐방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제공=성신여대)‘글로벌 기업탐방 프로그램’은 성신여대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3년 처음 도입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기관을 방문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이 직접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 주제와 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 탐방 국가 선정, 기업 및 기관 섭외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학생들은 현지 기업의 임직원 인터뷰와 해외 실무 환경 경험을 직접 경험하면서 실질적인 글로벌 역량을 키운다. 지난해 진행한 프로그램의 높은 학생 만족도와 성과를 바탕으로 성신여대는 올해 전년 대비 2배 확대된 16개 팀, 총 96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16개 팀(총 96명)은 8개국, 15개 도시에 위치한 142개 글로벌 기업, 기관을 방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 △메타(Meta) △아마존(Amazon) △블룸버그(Bloomberg) △시티뱅크(Citybank) △EU △그랩(Grab) △코트라(KOTRA)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싱가포르 국립대(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등이다.이채영 성신여대 진로취업처장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한 덕분에 프로그램의 탐방 주제와 산업군이 다양해졌고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를 통해 교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한 학생 맞춤형 진로 및 취업 로드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8.14 I 김윤정 기자
"폭스바겐 좋아하면 다 친구!"…'레어템' 뜨자 난리났다
  • "폭스바겐 좋아하면 다 친구!"…'레어템' 뜨자 난리났다[르포]
  • [볼프스부르크(독일)=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너도 폭스바겐 좋아해? 나도 폭스바겐 좋아해.’ 같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가 되는 경험이 즐겁습니다.”전 세계 폭스바겐 애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골프 축제 ‘골프 GTI 팬 페스트’에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 페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차돼 있는 차량들을 구경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골프 GTI 팬 페스트는 1982년 폭스바겐의 해치백 모델 ‘골프’ 마니아들에 의해 오스트리아 뵈르터제에서 ‘GTI 트레펜’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행사다. 올해는 골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골프가 생산되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 페스트’ 현장에 주차돼 있는 배색 골프 차량.(사진=공지유 기자)행사 이틀 차인 지난달 27일 찾은 폭스바겐 아레나.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골프 고성능 버전 GTI 모델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클래식 1세대 차량을 비롯해 빨강·파랑·노랑·초록 격자 배색 골프부터 차체를 길게 이어 붙여 ‘골프’(golf)가 아닌 ‘고오오올프’(gooolf) 로고를 달고 있는 튜닝 차량까지 제각각 다른 차량의 오너들이 서로 모였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 페스트’ 현장에 주차돼 있는 ‘긴 버전’ 골프 차량.(사진=공지유 기자)이들에게 있어 서로의 차를 구경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문화였다. 같은 차여도 화려한 디자인을 하고 있거나,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레어’한 모델이라면 모두가 몰려들어 엔진룸을 열어보고, 차에 대한 질문을 하며 행사를 즐겼다.독일에 거주하면서 평소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던 행사에 참여해 왔다는 니코(34)씨는 “1998년 출시된 폭스바겐 루포 GTI 컵카를 5년 전에 구입한 뒤부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며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같이 만나 서로의 차를 구경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 페스트’에 참가한 니코(34)씨가 자신의 루포 컵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미국에서 배에 차를 싣고 가져와 행사에 참여했다는 제이미 오어씨는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었다. 1980년대에 전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전장이 긴 ‘고오오올프’ 차량을 운전해 온 제이미씨는 “아프리카부터 멕시코까지 전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골프 애호가들을 만났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다”고 했다.제이미씨는 “‘너도 골프 좋아하냐, 나도 골프 좋아한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정의되는 행사”라며 “한국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나라들을 돌며 오너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 페스트’에 참가한 제이미 오어씨가 자신의 차량에 앉아 있다.(사진=공지유 기자)3일 동안 열린 행사 기간 동안 총 2500여대의 골프 차량과 1만5000명 이상의 폭스바겐 팬이 현장을 찾았다. 폭스바겐은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골프 오너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폭스바겐 공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개방하지 않는 폭스바겐 공장 입구를 이날 처음으로 팬 페스트를 위해 개방했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 페스트’ 퍼레이드를 위해 준비 중인 골프 GTI 차량들.(영상=공지유 기자)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 기자단들도 골프 GTI 1세대부터 골프 신형 8.5세대에 직접 탑승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이날 한국 기자단이 탑승한 차량은 골프 3세대와 8.5세대였다. 각각 다른 디자인을 한 골프 차량들이 나란히 도로를 달리며 경적을 울리기도 하며 주행했다. 처음에는 거리에 있는 시민들의 관심이 어색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고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즐겼다. 1세대부터 8.5세대까지 한 줄로 대형을 맞춰 퍼레이드에 참여하면서 잠시나마 오너들의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총괄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폭스바겐코리아)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세일즈·마케팅·애프터세일즈 총괄은 한국 기자단과 만나 “수많은 나라 고객들이 자신의 차를 가지고 행사장에 모여 즐기는 모습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 경쟁 속에서도 고객들이 얼마나 폭스바겐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며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폭스바겐 브랜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폭스바겐 골프는 1974년 처음 출시된 소형 해치백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 37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샌더 총괄은 “골프는 폭스바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모델”이라며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출시에 이어 전동화 모델도 개발 중으로, 전동화 모델에서도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12 I 공지유 기자
"서점서 '국어 어휘 문제집' 파는 시대…성적, 문해력이 좌우하더라"
  • "서점서 '국어 어휘 문제집' 파는 시대…성적, 문해력이 좌우하더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예전에 어휘라고 하면 영어 단어장이 전부였지만, 최근 서점에선 학년별 교과서 속 어휘들을 따로 정리해 둔 문제집이 각 출판사들마다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어휘 구멍이 크다는, 더 나아가 문해력이 떨어졌단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김나정(30·사진) 이화 리드인 독서논술 학원 원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문해력 부족’을 묻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한 뒤 사교육에 뛰어들어 5년여간 줄곧 문해력 강의를 수행해 왔다.김나정 이화 리드인 독서논술 학원 원장. (사진 제공=본인)‘문해력’이 화두다. ‘심심(甚深)한 사과’를 지루하다는 뜻을 가진 ‘심심하다’로 이해하거나, ‘금일’(今日·오늘)을 금요일의 줄임말로 아는 등 문해력과 관련된 일화는 차고 넘친다. 교육 현장에서도 문해력 저하로 인한 애로사항이 많다. 2021년 방영된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전국 중학교 3학년 2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단위 어휘력 평가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10명 중 1명만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11%는 초등학생 수준밖에 되지 않는단 충격적인 결과였다.김 원장도 학원을 운영하면서 문해력 부족을 피부로 느낀다며,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의 독서 수업 일화를 들려줬다. 김 원장은 “주인공이 입양된 아이였는데, 그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다양한 표현과 상황을 통해 주인공이 입양 아동임을 알 수 있도록 제시했다”며 “이 학생과 같이 몇 번을 읽어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독후감 작성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글을 읽어도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문해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그 여파가 학교 성적까지 미친다. 김 원장은 “영어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 친구였다. 단어를 다 외우고, 문장도 해석을 완료했는데 전체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해 영어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며 “이후에 독서논술 수업도 같이 수강했는데 책을 읽어도 맥락 이해를 못 했다. 독서 이후 주제를 파악하는 훈련을 주 3회씩 반년동안 하니 책에 대한 이해도도, 영어 성적도 함께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며 결국 문해력 문제였었다고 했다.아울러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문해력 부족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중학교를 다니는 원생의 이야기를 풀어줬다.김 원장은 “수학을 잘해 학부모님이 초등학생 때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중학교를 들어가서는 학업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낀 친구였다”며 “읽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듣고 저희 학원에 등록한 친구였는데 실제 그 능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중학생임에도 1년여간 읽기 훈련을 했고, 그 덕인지 지금은 국어와 사회과목에도 재미가 붙고, 전체적인 성적도 향상됐다”고 말했다.이어 “수능으로 가면 긴 지문들을 제한 시간 내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글을 읽어내는 속도를 무시할 수 없는데 이는 전적으로 문해력에 좌우된다”며 “문해력에 따른 문제는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두드러지기 때문에 훈련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김 원장은 사교육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문해력 향상을 위해선 가정 내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책 한 권을 마칠 때마다 학부모들에게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누면 좋은지를 제시하는 안내문을 제공하고 있다.그는 “문해력은 ‘배운다’라기 보다 ‘체득한다’는 표현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다시 말해 오랜 시간 꾸준히 들여온 습관 같은 것”이라며 “가정 내에서 학부모님들께서 아이와 함께 몰입해서 책을 읽는 시간과 환경을 마련해주시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그게 어렵다면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한 뒤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가정 내 대화의 사례. (자료 제공=김나정 이화 리드인 독서논술 학원 원장)
2024.08.10 I 김윤정 기자
'임대아파트'로 향한 재이 "연극 무대서 꿈 되찾았죠"
  • '임대아파트'로 향한 재이 "연극 무대서 꿈 되찾았죠"
  •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배우 재이(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꿈을 되찾게 해준 작품’. 배우 재이(34, 본명 김진희)는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 중인 상업 연극 데뷔작 ‘임대아파트’를 이같이 표현했다.재이는 2012년 데뷔해 ‘짠해’, ‘달빛바다’ 등의 곡으로 활동한 걸그룹 피에스타(재이, 린지, 예지, 혜미, 차오루)의 리더 출신이다. 원래 꿈은 배우였는데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재학 중 아이돌 연습생으로 발탁되면서 가수로 먼저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재이는 “데뷔 이후 여러 TV 드라마와 웹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팀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연기 경력을 활발하게 쌓진 못했다. 시스템 안에 갇혀 주어진 활동만 하면서 수동적으로 살았던 것”이라고 돌아봤다.재이는 2018년 피에스타 해체 이후 열정을 불태운 뒤 무기력감에 빠지는 증상인 ‘번아웃 증후군’으로 고생했다. 2020년 결혼한 뒤엔 “일이 아예 끊길지도 모른다”는 생각 탓에 우울감이 찾아와 힘든 시간을 보냈다.재이는 “공백이 길었던 가운데 결혼 발표를 했을 때 제가 연예계에서 은퇴한 줄 아는 분이 많았다”며 “한창 예민해졌을 땐 연예계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TV는 물론 연예인들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조차 보지 않고 지냈다”고 털어놨다.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재이는 학교 동문회 극단 활동을 하면서 다시 활동 동력을 얻었다. 재이는 “극단원과 힘을 합쳐 연극을 만들어 올리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무대에 오르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배우 재이(사진=이영훈 기자)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배우 재이(사진=이영훈 기자)‘임대아파트’ 주연 자리는 공개 오디션을 거쳐 따냈다. 재이는 “학과에서 사무행정 보조 일을 겸할 때 오디션 소식을 접하고 지원서를 냈다”며 “지원자가 1140명에 달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는데 윤정현 역을 연기할 4명 중 1명으로 발탁된 것이라 뿌듯함이 더 컸다”고 밝혔다.‘임대아파트’는 임대아파트에서 지내며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익은 청춘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연극이다. 재이는 “현실의 고단함을 얘기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짚었다.재이가 연기하는 윤정현은 부모님을 일찍 여읜 뒤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며 배우 지망생 오빠, 철없는 동생, 영화감독을 꿈꾸는 남자친구를 뒷바라지하는 강인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다.재이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캐릭터”라면서 “이전까지 백치미 있거나 통통 튀는 역할만 맡았던 터라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이는 “화내면서 싸우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웃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 “그래서 원피스를 입고 풋풋한 모습을 그리는 과거 회상 장면을 연기할 때 마음이 가장 평온하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임대아파트’는 9월 1일까지 공연한다. 작품에는 제이를 비롯해 김소라·조승희·임현주(윤정현 역), 이정연·신재열(윤정호 역), 장서원·김근혁(홍재생 역), 김마로·김민수·안도진(윤정수 역), 고우리·박소희·박지애(유까 역), 이수현·이세빈·김유리(선영 역) 등이 출연 중이다. 재이는 “이번 작품 덕분에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고 있다”면서 “이젠 제가 연기를 통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 꿈과 희망을 일깨우며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연기 활동 지속에 대한 열의도 드러냈다. 재이는 “연기 분야의 장점은 아이돌계에 비해 나이의 구애를 덜 받는다는 점”이라며 “현장에 온화한 에너지를 더하는 성실한 배우로 성장해 나이에 걸맞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배우 재이(사진=이영훈 기자)
2024.08.06 I 김현식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