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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업계도 경기침체 직격탄…삼성전기·LG이노텍 '어닝쇼크'(종합)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김응열 기자] 전 세계적인 전자기기 구매수요 둔화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전자업계 중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경기 둔화를 꼽으면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등을 공략하는 한편, 고성능·플랫폼 부품 판매 확대 등 실적개선 전략을 내놨다.(그래픽=김정훈 기자)◇삼성전기, ‘주력사업’ MLCC 실적 부진…“전장용 판매 집중”25일 삼성전기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68% 줄어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매출(2조912억원)·영업익(1425억원)을 하회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조4246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 3%, 영업익 20%가 감소했다.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삼성전기 핵심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 부진이 꼽힌다.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3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한 6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MLCC와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했다”고 했다. 반면 네트워크·전장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공급 증가에 힘입어 서버용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7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했다.삼성전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다층·미세회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삼성전기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장, 서버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전장용 MLCC, 카메라모듈, 서버용 패키지기판 등 관련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며 MLCC와 카메라모듈 등 투자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일하게 패키기기판의 경우 차세대 고부가제품 생산 증가를 위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LG이노텍, 역대급 매출에도 수익성 둔화…“플랫폼 모델 개발”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역시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4%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 6조5060억원, 영업이익 4112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국 내 아이폰 14 생산 차질로 인한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14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지체됐고 LG이노텍 역시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조6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의 경우 수요 부진과 재고조정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8% 줄어든 3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부품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매출 4214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성장세에 따라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 급부상하는 인도, 중국 대체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경제,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어서다. 올해는 인구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 및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목표를 지속 강조해 왔다. (사진=AFP)◇경제 자신감 앞세워 국제사회서 목소리 키우는 인도“중국이 없는 사이 인도가 다보스에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인도에서 온 사절단이 올해 다보스의 주요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포럼을 찾은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적극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올해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는 다보스포럼뿐 아니라 국제사회 다양한 부문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2일 전세계 120여개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초청,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지역에 위치한 제 3세계) 정상들의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외신들은 인도가 개발도상국의 ‘맹주’임을 자처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러한 인도의 자신감이 견조한 경제 성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폭등, 공급망 악화 등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3%)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경제가 올해 6.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세계 전망치 평균(2.7%)은 물론 신흥국 평균(3.7%) 및 중국(4.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아울러 인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IMF는 인도가 2025년 독일을, 2027년 일본을 각각 추월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인도는 명백하게 세계 제3위 경제대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했다. ◇인도 인구, 올해 中추월해 세계 1위…‘젊음’도 강점 인도는 올해 인구도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유엔은 인도의 인구가 올해 14억 2800만명으로 중국(14억 2600만명)을 추월한 뒤, 2063년 17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모뿐 아니라 평균 나이가 28세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공급 측면에선 풍부하고 안정적인 저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요 측면에선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계층이 주를 이뤄 잠재 구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대·내외 불확실성도 인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8~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력한 봉쇄조치,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그 위험성을 체감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탈중국화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의 봉쇄조치로 생산에 큰 차질이 빚었고, 이후 인도 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최신 기종인 아이폰14의 5~10%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기업들 역시 애플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GVC) 컨설팅업체 에버스트림의 줄리 저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대규모 노동풀, 오랜 제조 역사, 산업 및 수출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인도에서의 생산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인도 정부, 글로벌 기업 적극 유치·사업환경 개선 노력인도 역시 탈중국 흐름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인도 정부는 해외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조업 인센티브(PLI)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정 기준 충족시 기업에 생산원가의 4~6%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5년 동안 지급하는 제도다. 애플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이 제도를 활용해 인도 내 생산시설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덕분에 기업들의 사업 환경 역시 개선되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에 따르면 인도의 사업 환경은 5년전 62위에서 올해 52위까지 상승해 중국을 추월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봉쇄조치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멀어지게 만들었고,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까지 겹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아직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다보스포럼에서 “아직까진 인도의 경제 규모가 중국에 비해 훨씬 작다.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 "가만있어도 세일즈"…다보스에 모인 재계 총수들 '맹활약'
- [이데일리 이준기 박순엽 기자]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되더라고요.”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아메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포럼 기간 자신이 받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명함을 꺼내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오일머니 유치 경제외교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이를 계기로 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민간외교관 역할을 자처, 글로벌 CEO들과 교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지 못했던 한국의 밤 행사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 문화를 알리며 국내·외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실제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을 비롯해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아서 G.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딜런 테일러 보이저 스페이스 회장, 아니쉬 샤 마힌드라 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대표이사, 카스텐 노벨 헨켈 대표이사, 밥 스턴펠스 맥킨지 글로벌 회장 등 글로벌 경제·미디어 리더들이 한국의 밤 행사장을 찾았다.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이들을 상대로 열정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015년 이 회장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선 것처럼 이날 행사에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날 아이폰을 사용하는 일부 취재진에게 “왜 애플을 쓰나요”라고 묻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취재진 중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고 농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샀다. 한편 올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장소가 확정되는 해인 만큼 우리 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경영 외에도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리 유치 민간위원회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도 이 회장·최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화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과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연이어 만나는 등 이른바 ‘에너지 허브’를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 애플, ‘M2 프로·맥스’칩 탑재 ‘맥북 프로’ 출시…韓 판매는 언제?
- 맥북 프로. (사진=애플)[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노트북용 칩 ‘M2 프로’와 ‘M2 맥스’를 장착한 프리미엄 노트북 ‘맥북 프로’ 신형을 선보였다.애플은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차세대 시스템 온 칩(SoC·여러 시스템을 1개 칩에 구현한 반도체) ‘M2 프로’와 ‘M2 맥스’를 발표했다. 동시에 이 칩들을 장착한 ‘맥북 프로’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했다. ‘맥북 프로’의 신형은 2021년 10월 기존 버전 출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나왔다.이날 애플이 공개한 2개 칩은 기존 ‘M1’의 후속작인 ‘M2’의 진화된 버전이다. ‘M2 프로’는 ‘M2’의 아키텍처를 확장해 최대 12코어 중앙처리장치(CPU) 및 최대 19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 32GB 고속 통합 메모리와 함께 제공한다. 이전 모델의 경우 10개(CPU), 16개(GPU) 코어였다. ‘M2 맥스’는 ‘M2 프로’의 성능을 기반으로 최대 38코어 GPU, 2배 확장된 규모의 통합 메모리 대역폭, 최대 96GB의 통합 메모리를 제공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와트당 성능으로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지원한다.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은 “오직 애플만이 ‘M2 프로’, ‘M2 맥스’ 같은 SoC를 개발하고 있다. 2개 칩은 강력한 프로급 성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선사한다”며 “한층 강력해진 CPU 및 GPU, 확장된 규모의 통합 메모리 시스템 지원, 첨단 미디어 엔진까지 갖춰 애플 실리콘의 경이로운 발전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신형 ‘맥북 프로’는 프로 사용자에게 향상된 전력 효율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M2 프로’와 ‘M2 맥스’를 탑재해 이펙트 렌더링 속도의 경우, 최고속 사양의 인텔 기반 ‘맥북 프로’ 모델대비 최대 6배 빨라지고, 색보정 작업 속도도 2배 향상됐다.배터리 사용 시간도 최대 22시간으로 맥북 사상 최장으로 확대됐고, 이전 모델대비 최대 2배 빨라진 연결 속도를 자랑하는 와이파이 6E3을 지원한다. 또한 첨단 HDMI 포트를 통해 8K 디스플레이도 최초 지원하며 최대 96GB의 통합 메모리를 지원(M2 맥스), PC나 노트북으론 실행 불가능했던 그래픽 장면도 작업할 수 있게 된다. 리퀴드 레티다 XDR 디스플레이, 폭넓은 연결성, 1080p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스튜디오급 마이크 등도 신형 ‘맥북 프로’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 밖에도 맥OS 벤츄라와 함께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선사한다. 새로운 ‘맥북 프로’는 14인치와 16인치로 출시되며, 가격은 14인치가 279만원부터, 16인치가 349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이제 ‘맥북 프로’가 한 단계 진화한다”며 “빨라진 성능 속도, 향상된 연결성, 맥 사상 최장의 배터리 사용 시간, 노트북 최고의 디스플레이까지, 새로운 ‘맥북 프로’는 그 어떤 제품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다만 아직까지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미국을 포함한 27개 1차 출시국은 이날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호주, 홍콩, 중국, 일본 등 2차 출시국은 다음달 3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당시처럼 3차 출시국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이날 ‘맥 미니’도 출시했다. ‘M2’, ‘M2 프로’ 칩이 탑재됐다. 한화 85만원부터 구입 가능하다.맥 미니. (사진=애플)
- 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삼성·LG 당장 타격은 없어”[테크Talk]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반도체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가전제품은 나날이 똑똑해지고 어려운 기술 용어도 뉴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전자 산업, 그 속 이야기를 알기 쉽게 ‘톡(Talk)’해드립니다. <편집자주>애플이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자사의 애플워치에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하겠다는 건데요, 이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애플이 늘 그래왔듯, 설계만 하고 대량생산은 외주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년 말, 늦어도 2025년에는 ‘애플워치 울트라’에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자체 설계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에도 자체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애플은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한 이후 마이크로 LED 개발에 힘을 실어왔습니다.국내 기업 중에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와 아이패드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하고 있죠.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36%, 삼성디스플레이는 21% 정도로 추산합니다.애플의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이 전시돼 있다. (사진=AFP)◇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 “당장 타격은 없어”이런 탓에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할 경우 국내 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더라도 대량생산은 외주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애플은 현재도 비슷한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개발·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만 폭스콘에 위탁하죠. 자체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등에 탑재하기 위해 브로드컴에서 공급받던 무선 주파수 칩과 무선 충전 칩 등도 자체 설계한 칩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이 역시 TSMC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에 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이런 행보를 보면 디스플레이 역시 외주 생산 형태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합니다.김양재 다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워치 시장이 아이폰보다 작은 점을 고려하면 마이크로LED 초기물량은 얼마 되지 않으니 애플이 직접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중에는 외주업체를 통해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부품업체가 아니라 좋은 부품을 조합해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왜 부품사업에 진출하겠느냐”고도 반문했습니다. 애플발 ‘디스플레이 쇼크’는 없다는 겁니다.KB증권도 “애플이 대만에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캐파 기준으로 규모가 작고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자체 대량생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습니다.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설사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한다 해도 당장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텐데, 애플이 기술력이 뛰어난 외주업체에 양산을 맡기지 않겠느냐”고 언급했습니다.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왼쪽)와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연합뉴스)◇“부품 값 낮추려는 애플의 거래판 흔드는 신호…대체 고객 찾아야”다만 애플이 거래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건 우리 기업에 좋은 일은 아닙니다. 미국의 ‘큰 손’ 애플이 이런 식으로 거래의 판도를 흔들면서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 하면,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은 수익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기업들이 애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대체 고객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입니다. 그러나 애플을 대체할 고객사가 마땅치 않은 게 문제입니다. 산업연구원에서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남상욱 부연구위원은 “애플의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이 당장 큰 파장은 없겠지만, 거래판을 흔들어보려는 제스처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애플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면 다른 수요처를 발굴하고 대체 고객의 영향력이 커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럴 만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