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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탈중국 가속화하나…인도 협력사, 에어팟 부품 첫 생산
  • 애플, 탈중국 가속화하나…인도 협력사, 에어팟 부품 첫 생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의 인도 협력업체인 자빌(Jabil)이 에어팟 전용 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애플이 그동안 인도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아이폰 및 아이폰용 부품으로 제한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중국 생산을 줄이고 인도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자빌이 무선 이어폰을 조립하는 중국과 베트남으로 에어팟 인클로저(플라스틱 본체)를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에어팟과 스마트워치의 인도 현지 생산을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마련하는 가운데 에어팟 부품 생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에 인도에서도 에어팟 완제품이 생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자국 기업과의 합작 법인을 통해 애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중국 기업 12곳에 초기 허가를 내줬는데, 에어팟 완제품을 생산하는 럭스웨어가 목록에 포함됐다. 인도 정부의 최종 허가를 받으면 에어팟의 모든 제조를 인도에서 진행할 수 있다.블룸버그는 에어팟은 이제 애플이 인도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두 번째 제품이 됐다면서,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탈(脫)중국화를 가속화하고 인도에서 생산을 확장하려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연구 부문 부사장인 닐 샤흐는 “인클로저 생산은 에어팟의 본격 생산을 위한 첫 단계”라며 “럭스쉐어를 포함한 일부 공급업체가 초기 허가를 받았다. 애플이 최종 제품에 대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2023.01.30 I 방성훈 기자
中,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013년 이후 최저 수준
  • 中,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013년 이후 최저 수준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선전에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한 매장.(사진=AFP)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기관 IDC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8600만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3억2900만대와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3억대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업체별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비보(18.6%)였다. 그 다음으로 아너(18.1%), 오포(16.8%), 애플(16.8%), 샤오미(13.7%)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아너의 시장 점유율이 2021년 대비 34.4% 늘어나 가장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플의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4.4% 감소하는 데 그쳐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업체 중 1위였으나, 같은 시기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IDC는 분석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IDC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감소한 12억대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수요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초까지 이어진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가 중국 경제를 짓눌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23.01.30 I 김윤지 기자
LG이노텍, 4Q 실적 부진하나 하반기 증익 가시성…목표가↓-메리츠
  • LG이노텍, 4Q 실적 부진하나 하반기 증익 가시성…목표가↓-메리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011070)에 대해 “실적 측면에서 상반기 모멘텀은 부재하나 하반기 증익 가시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 주가는 47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하향’했다.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하반기 내 애플의 신규 디바이스인 XR기기 출시로 인한 멀티플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의 관심이 우려에서 하반기 기대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 비중확대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5000억 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이 1700억 원으로 58.7% 가량 하회했다. 환율 하락과 가동률 감소, 연말 성수기 대응을 위한 각종 경비 증가, 사업부별 연말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됐다. 이 외 기판 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제품의 수익성 급감과 북미 고객사향 패키지 기판의 수요 감소로 부진했다. 전장부품의 경우 6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갔으나, 비우호적인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적자전환했다.메리츠증권은 오히려 높아진 증익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양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아이폰13의 판매 호조로 인한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부진으로 인해 오히려 올해의 증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아이폰15 프로맥스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단독 공급과 일반 모델 4800만 확대 적용, 전면 SL 카메라의 스펙 상향을 통해 하반기 평균 ASP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 전망했다. 이어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의 경우 액추에이터 일부 내재화에 따라 판가 상승 이상의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른 애플의 판매량 증가 가능성과 아이폰12 교체 수요 발생 가능성도 하반기 기대 요인”이라 했다.
2023.01.26 I 이정현 기자
"연진아, 설날에 난 사과를 먹어" 애플 담고 용돈 번 서학개미
  • "연진아, 설날에 난 사과를 먹어" 애플 담고 용돈 번 서학개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설 연휴 동안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가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주목하는 빅테크주가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자 “세뱃돈을 털어 용돈 벌었다”는 소리도 나온다. 한국 설 연휴와 겹친 지난 20일과 23일(현지시간) 2거래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1%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4.7% 급등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10억달러(약 1조2335억원)가 넘는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그 중에서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4589만달러(약 567억1633만원) 어치 사들였다. 테슬라는 고점 대비 약 64% 급락한 상태다. 이를 저점이라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에 대해서도 전체 종목 중 3번째로 많은 2619만달러(약 323억536만원)를 사들였다. 지난해 금리 부담이 치솟으면서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23.42% 올랐다. 애플도 연초 대비 10% 넘게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연휴 기간에도 테슬라 주가는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크게 올랐다. 중국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테슬라는 5% 이상 급등했다. 애플 역시 인도 생산을 대폭 늘릴 것이란 소식에 같은 기간 3.21%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폭스콘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조립하기 시작한 애플이 아이폰 4대 중 1대는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다. 시장의 관심은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대폭 인하한 만큼, 예상보다 부진했던 인도량 증가에 도움이 됐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은 갈수록 심화하는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불리는 트위터 인수 건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대답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도 내달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담당 수석전략가는 “애플 등이 경기둔화 흐름 속에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 호재를 발판삼아 실적 개선으로 향할 것”이라며 중국 재개방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26 I 김보겸 기자
부품업계도 경기침체 직격탄…삼성전기·LG이노텍 '어닝쇼크'(종합)
  • 부품업계도 경기침체 직격탄…삼성전기·LG이노텍 '어닝쇼크'(종합)
  • [이데일리 최영지 이다원 김응열 기자] 전 세계적인 전자기기 구매수요 둔화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전자업계 중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경기 둔화를 꼽으면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등을 공략하는 한편, 고성능·플랫폼 부품 판매 확대 등 실적개선 전략을 내놨다.(그래픽=김정훈 기자)◇삼성전기, ‘주력사업’ MLCC 실적 부진…“전장용 판매 집중”25일 삼성전기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68% 줄어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매출(2조912억원)·영업익(1425억원)을 하회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조4246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 3%, 영업익 20%가 감소했다.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삼성전기 핵심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 부진이 꼽힌다.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3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한 6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MLCC와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했다”고 했다. 반면 네트워크·전장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공급 증가에 힘입어 서버용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7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했다.삼성전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필두로 고다층·미세회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삼성전기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장, 서버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전장용 MLCC, 카메라모듈, 서버용 패키지기판 등 관련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며 MLCC와 카메라모듈 등 투자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일하게 패키기기판의 경우 차세대 고부가제품 생산 증가를 위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LG이노텍, 역대급 매출에도 수익성 둔화…“플랫폼 모델 개발”LG이노텍은 지난해 연간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역시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4%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 6조5060억원, 영업이익 4112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국 내 아이폰 14 생산 차질로 인한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14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지체됐고 LG이노텍 역시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조6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의 경우 수요 부진과 재고조정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8% 줄어든 3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부품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매출 4214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성장세에 따라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2023.01.25 I 최영지 기자
애플,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교육 세션 공개
  • 애플,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교육 세션 공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은 개인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사용자가 개인 데이터를 직접 제어하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교육 리소스를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새로운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오는 28일부터 시작하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 중 ‘아이폰에서 개인정보 관리하기”는 메일 개인정보 보호, 안전 점검, 위치 서비스, 패스키 등의 기능을 소개한다. 세션 참가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각 기능을 맞춤 설정하는 방법을 배운다.또한 애플 고객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세션도 제공한다. 30분간 진행되는 세션은 전 세계 모든 애플스토어에서 제공되며 새롭게 제공되는 그룹 예약을 통해 단체별로 세션 일정을 신청할 수도 있다.트레이시 해널리 애플 리테일 인게이지먼트 및 마케팅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애플은 고객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애플 제품과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투데이 앳 애플’을 기획했다”며 “새로운 세션을 통해, 고객이 업계 최고의 개인정보 보호 기능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애플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기기를 여는 순간부터 앱을 활용하는 모든 순간까지 적용된다. 애플 제품과 기능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 데이터의 양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에릭 노이엔슈반더 애플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부문 디렉터는 “애플은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어할 수 있는 기기, 기능,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지난 수년에 걸쳐, 우리는 강력한 개인정보 제어 기능을 애플 운영체제에 통합했다. 새로운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은 사용자에게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의 활용 방법을 가르쳐주며, 개인정보 보호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음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2023.01.25 I 김정유 기자
"애플, 인도서 아이폰 25% 생산"…脫중국 빨라지나
  • "애플, 인도서 아이폰 25% 생산"…脫중국 빨라지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을 전체 생산량의 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인도 정부 관계자말을 인용해 나왔다. 애플 로고(사진=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애플은 이미 (아이폰의) 5~7%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내 착각이 아니라면 애플은 (인도 내) 생산 비율을 25%까지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애플이 인도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돼 왔다. 2017년 인도에 구형 아이폰 조립 라인을 구축한 애플은 지난해 최신 모델인 아이폰14도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이 2025년까지 전 세계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해 9월 내놨다. 이번엔 인도 당국까지 이런 계획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애플 측은 고얄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외신은 인도 내 생산을 늘리려는 애플의 계획을 탈(脫)중국 계획으로 해석한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미·중 갈등 등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했다. 지난달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와 그에 항의하는 노동자 시위가 일어나면서 애플 최대 생산기지인 허난성 정저우 공장이 한 달 가까이 마비됐다.다만 인도가 중국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티븐 쳉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인프라는 아무리 봐도 열악하다”며 “교통과 유틸리티, 통신 등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인도의 인력 수준이 중국과 같은지 의문이다”고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2023.01.24 I 박종화 기자
급부상하는 인도, 중국 대체할 수 있을까
  • 급부상하는 인도, 중국 대체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경제,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어서다. 올해는 인구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 및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목표를 지속 강조해 왔다. (사진=AFP)◇경제 자신감 앞세워 국제사회서 목소리 키우는 인도“중국이 없는 사이 인도가 다보스에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인도에서 온 사절단이 올해 다보스의 주요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포럼을 찾은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적극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올해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는 다보스포럼뿐 아니라 국제사회 다양한 부문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2일 전세계 120여개 개발도상국 정상들을 초청,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지역에 위치한 제 3세계) 정상들의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외신들은 인도가 개발도상국의 ‘맹주’임을 자처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러한 인도의 자신감이 견조한 경제 성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폭등, 공급망 악화 등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3%)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경제가 올해 6.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세계 전망치 평균(2.7%)은 물론 신흥국 평균(3.7%) 및 중국(4.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아울러 인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IMF는 인도가 2025년 독일을, 2027년 일본을 각각 추월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인도는 명백하게 세계 제3위 경제대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했다. ◇인도 인구, 올해 中추월해 세계 1위…‘젊음’도 강점 인도는 올해 인구도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유엔은 인도의 인구가 올해 14억 2800만명으로 중국(14억 2600만명)을 추월한 뒤, 2063년 17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모뿐 아니라 평균 나이가 28세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공급 측면에선 풍부하고 안정적인 저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요 측면에선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계층이 주를 이뤄 잠재 구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대·내외 불확실성도 인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8~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력한 봉쇄조치,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그 위험성을 체감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탈중국화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의 봉쇄조치로 생산에 큰 차질이 빚었고, 이후 인도 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최신 기종인 아이폰14의 5~10%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기업들 역시 애플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GVC) 컨설팅업체 에버스트림의 줄리 저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대규모 노동풀, 오랜 제조 역사, 산업 및 수출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인도에서의 생산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인도 정부, 글로벌 기업 적극 유치·사업환경 개선 노력인도 역시 탈중국 흐름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인도 정부는 해외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조업 인센티브(PLI)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정 기준 충족시 기업에 생산원가의 4~6%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5년 동안 지급하는 제도다. 애플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이 제도를 활용해 인도 내 생산시설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덕분에 기업들의 사업 환경 역시 개선되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에 따르면 인도의 사업 환경은 5년전 62위에서 올해 52위까지 상승해 중국을 추월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봉쇄조치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멀어지게 만들었고,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까지 겹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아직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다보스포럼에서 “아직까진 인도의 경제 규모가 중국에 비해 훨씬 작다.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2023.01.22 I 방성훈 기자
아이폰에서도 불법스팸 신고 간편해진다
  • 아이폰에서도 불법스팸 신고 간편해진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이폰 등 외산폰에서도 ‘스팸’ 신고가 간편해진다.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0일 ‘불법스팸 간편 신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문자형태의 불법스팸을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스팸 간편신고’ 기능은 삼성전자 단말기에만 탑재돼 그동안 아이폰 등 외산폰의 경우에는 스팸 신고에 불편함이 있었다. 또 ‘음성 스팸신고’ 기능도 삼성전자의 최신 단말기에만 제공됐다.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불법스팸 간편신고 앱은 이용자가 앱 실행 시 최초 1회 본인인증을 거치면 이후에는 별도 인증 없이 쉽게 신고와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의 경우 앱 내 이용자의 문자·통화 목록에서 신고대상을 선택하여 1회에 총 5건까지 한 번에 신고가 가능하다. 또 아이폰 등 외산폰의 경우 스팸문자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신고할 수 있다.불법스팸 간편신고 앱은 앱 마켓 3사(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방통위와 KISA 블로그, 불법스팸대응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스팸문자가 보이스피싱을 위한 유인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신고와 차단이 필요하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와 선물 형태로 불법스팸을 전송하는 등 그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불법스팸 간편신고 앱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용자들의 피해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1.20 I 정다슬 기자
애플페이 따라 해외 'OO페이' 무혈입성하나
  • 애플페이 따라 해외 'OO페이' 무혈입성하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될 경우 페이팔, 위챗페이, 알리페이 같은 각종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무혈입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까다로운 국내 규정을 맞추지 못해 한국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해외 간편결제 업체들이 금융당국의 유권해석만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 애플페이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19일 지급결제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가능 여부를 놓고 두 달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허용하는 것이 해외 다른 간편결제 업체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급결제 분야 전문가들은 금융위가 애플페이를 허용할 경우 각종 해외 간편결제 업체에도 엄격한 규정을 따르라고 강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애플페이는 애플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오프라인 결제 시 아이폰을 결제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진다. 이런 비접촉 결제를 구현하기 위해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가 개발한 신용카드 표준규격)방식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하고 있다.애플페이(사진=애플)애플페이가 채택한 EMV 방식은 마스터·비자 등 해외망을 거쳐 결제를 승인한다. 애플페이로 결제할 경우 국내 이용자가 국내 가맹점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쓰는데도 해외망을 거쳐야만 승인이 처리되는 구조다.문제는 다른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현행법상 해외망을 통해 국내 이용자·가맹점 간 거래를 처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2020년 전자금융거래법에 역외적용 조항이 신설되면서 해외 간편결제 업체도 국내 업체와 동일하게 라이선스를 받고, 국내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미국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도 2019년 말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페이팔은 “한국 전자금융거래법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페이팔을 통한 국내 결제를 중단한다”고 안내했다.국내 이용자·가맹점 간 거래를 해외망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애플페이만 되고 다른 해외 서비스는 왜 안 되느냐는 이의제기가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한 지급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EMV 방식 결제를 유권해석으로 허용해 주는 순간, 각종 해외 간편결제가 국내에서 라이선스 없이 서비스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동안 투자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반면 시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해외 페이 업체들이 모두 철수했는데, 애플페이 사례를 보고 다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렇게 되면 국내 신용정보가 국외로 이전돼 금융당국의 관리 밖에 놓이게 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지급결제 전문가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까지 들어오겠다고 하면 그때는 중국으로도 신용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는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고율이 낮고 설령 사고가 발생해도 업체들이 책임을 지고 빠르게 손실을 보상해주지만, 해외 페이업체가 무혈입성할 경우 금융 사고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거나 손해배상 처리 기간이 수개월씩 걸려도 금융당국이 개입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3.01.19 I 임유경 기자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1% ‘뚝’…10년만에 ‘최저’
  •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1% ‘뚝’…10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모습이다.1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하며 1억20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20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건 최근 10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출하량이 17%나 감소하는 등 최근까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내내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4분기엔 유통사들이 스마트폰 재고량 줄이며 전체 출하량 감소에 기여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공급 문제가 완화됐던 2021년 4분기(전년 동기)와는 다소 다른 흐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부진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처럼 눈에 띌만한 큰 혁신이 없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최근 나오는 프리미엄폰은 대다수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용자들 입장에선 신제품 교체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점유율 22%) 자리를 지켰다. 2위 애플은 점유율 19%를 차지했고, 3위부터 5위까지는 중국 업체인 샤오미(13%), 오포(9%), 비보(9%) 등이 포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가 1위를 이어갔지만, 4분기엔 ‘아이폰14’ 시리즈 효과로 애플이 25% 점유율(4분기 한정)로 1위에 올라섰다.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최근의 스마트폰 수요 부진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기존에 수요가 부진했던 라인업을 정리하고,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모델’을 집중적으로 살리려는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견조했던 프리미엄폰에 힘을 주는 동시에, 보급형폰 라인업을 조정하는 식이다.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라인업에서는 ‘갤럭시S23’을 다음달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보급형 라인업에선 비교적 고성능급에 해당하는 ‘갤럭시A74’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시장을 키워야 하는 ‘갤럭시S·Z’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업에선 저가 모델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애플도 보급형 ‘아이폰SE’을 향후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SE’ 3세대 제품의 경우 실제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프리미엄폰 싸움이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카날리스)
2023.01.19 I 김정유 기자
"가만있어도 세일즈"…다보스에 모인 재계 총수들 '맹활약'
  • "가만있어도 세일즈"…다보스에 모인 재계 총수들 '맹활약'
  • [이데일리 이준기 박순엽 기자]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되더라고요.”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아메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포럼 기간 자신이 받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명함을 꺼내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오일머니 유치 경제외교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이를 계기로 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민간외교관 역할을 자처, 글로벌 CEO들과 교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지 못했던 한국의 밤 행사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 문화를 알리며 국내·외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실제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을 비롯해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아서 G.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딜런 테일러 보이저 스페이스 회장, 아니쉬 샤 마힌드라 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대표이사, 카스텐 노벨 헨켈 대표이사, 밥 스턴펠스 맥킨지 글로벌 회장 등 글로벌 경제·미디어 리더들이 한국의 밤 행사장을 찾았다.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이들을 상대로 열정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015년 이 회장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선 것처럼 이날 행사에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날 아이폰을 사용하는 일부 취재진에게 “왜 애플을 쓰나요”라고 묻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취재진 중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고 농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샀다. 한편 올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장소가 확정되는 해인 만큼 우리 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경영 외에도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리 유치 민간위원회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도 이 회장·최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화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과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연이어 만나는 등 이른바 ‘에너지 허브’를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23.01.19 I 이준기 기자
40km 만취운전한 30대…스마트폰 '셀프 신고'로 발각
  • 40km 만취운전한 30대…스마트폰 '셀프 신고'로 발각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만취 상태에서 40㎞가량을 운전한 30대가 스마트폰 자동 신고 기능에 경찰에 붙잡혔다.(사진=뉴시스)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차량을 몰다가 신호등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신호등이 파손돼 1시간가량 작동되지 않았다.A씨의 음주운전 사실은 강한 충돌 시 자동으로 119나 112에 미리 녹음된 메시지로 구조를 요청하는 스마트폰 기능이 작동되면서 발각됐다.신호등 충돌 직후 A씨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자동차 충돌을 당한 뒤 반응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동 음성 메시지를 119에 보냈다.소방상황실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A씨는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까지 40㎞가량을 술에 취해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A씨 휴대전화 모델에 자동 신고 기능이 있어서 당시 소방상황실에 ‘셀프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애플은 최신 기종인 아이폰 14시리즈부터 SOS 서비스 기능을 탑재해 큰 충돌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119나 112 등에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023.01.18 I 강지수 기자
첫 끗발 좋은 美빅테크주…“그래도 메타·애플은 사지마”
  • 첫 끗발 좋은 美빅테크주…“그래도 메타·애플은 사지마”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새해 들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랠리를 펼치면서 기술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아직 기술주 랠리를 확신할 수 없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메타(META), 애플(AAPL)은 지금 투자할 때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 6% 넘게 올랐다. 이는 다우지수(2.3%)와 S&P500지수(4%)의 상승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특히 지난 6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온 이후 7거래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이에 따른 긴축 완화 가능성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성장 기술주는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앨피니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트렌트 마스터스는 “아직 기술주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의 잔여주식을 제외하면 빅테크주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트 마스터스는 ‘앨피니티 글로벌 에쿼티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로 지난해 `MSCI 월드 인덱스` 수익률을 웃돌았다. 그는 기술주 중에서도 특히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와 애플 주식에 대해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60% 가까이 급락하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렌트 마스터스는 “틱톡과 메타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간 크로스오버를 고려할 때 계속해서 틱톡이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틱톡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에 대해서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이 제품의 반복성(혁신성 부족)으로 상당히 미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는 만큼 1~2년간의 이익 전망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분간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이어 “애플이 장기적(10년)으론 6~10%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끊임없는 혁신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1.18 I 유재희 기자
노태문이 꼽은 ‘갤S23’ 강점은?…“프로급 카메라·‘갤노트’ 경험 집약”
  • 노태문이 꼽은 ‘갤S23’ 강점은?…“프로급 카메라·‘갤노트’ 경험 집약”
  •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갤럭시 노트’ 경험을 ‘울트라’에 집약, 최고의 혁신을 담았습니다. 다음 달 1일 궁극의 프리미엄을 선보일 것입니다.”노태문(사진) 삼성전자(005930) MX사업부장(사장)이 18일 회사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강조한 한 마디다. ‘최고의 혁신’을 담을 제품은 삼성전자의 올해 첫 프리미엄폰 ‘갤럭시S23’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는 일반 바(Bar)형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는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시리즈를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S23’은 올해 삼성전자의 시작을 담당할 ‘전략폰’인 만큼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노 사장은 “이번에 발표한 ‘갤럭시S’ 시리즈는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기본 경험에 더 집중했다”며 “프로급 카메라로 사용자는 주변 밝기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나 수준 높은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향상된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S23’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2억 화소)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출시했다. ‘갤럭시S23’에 탑재된다. 화소가 높을수록 보다 정밀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적화에 중점을 두는 애플 ‘아이폰’과 차이를 두기 위해 최근 몇년간 카메라 화소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최신작 ‘아이폰14 프로’의 카메라는 4800만 화소다.노 사장은 특히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제품”이라며 “이용자들이 사랑했던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울트라에 집약해 파워와 성능 모두에 최고의 혁신을 담았다”고 강조했다.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부품 및 원자재 가격 인상, 스마트폰 수요 위축 등 환경 악화 속에서 애플, 중국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S23’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를 결정한 것도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품질과 안정성을 최우선 한 결과로 풀이된다.다만 가격대는 전작대비 15만~20만 원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전작인 ‘갤럭시S22’ 일반 모델의 경우 99만 9900원인데, 여기서 15만 원이 인상되면 115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봤다.
2023.01.18 I 김정유 기자
애플, ‘M2 프로·맥스’칩 탑재 ‘맥북 프로’ 출시…韓 판매는 언제?
  • 애플, ‘M2 프로·맥스’칩 탑재 ‘맥북 프로’ 출시…韓 판매는 언제?
  • 맥북 프로. (사진=애플)[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노트북용 칩 ‘M2 프로’와 ‘M2 맥스’를 장착한 프리미엄 노트북 ‘맥북 프로’ 신형을 선보였다.애플은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차세대 시스템 온 칩(SoC·여러 시스템을 1개 칩에 구현한 반도체) ‘M2 프로’와 ‘M2 맥스’를 발표했다. 동시에 이 칩들을 장착한 ‘맥북 프로’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했다. ‘맥북 프로’의 신형은 2021년 10월 기존 버전 출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나왔다.이날 애플이 공개한 2개 칩은 기존 ‘M1’의 후속작인 ‘M2’의 진화된 버전이다. ‘M2 프로’는 ‘M2’의 아키텍처를 확장해 최대 12코어 중앙처리장치(CPU) 및 최대 19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 32GB 고속 통합 메모리와 함께 제공한다. 이전 모델의 경우 10개(CPU), 16개(GPU) 코어였다. ‘M2 맥스’는 ‘M2 프로’의 성능을 기반으로 최대 38코어 GPU, 2배 확장된 규모의 통합 메모리 대역폭, 최대 96GB의 통합 메모리를 제공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와트당 성능으로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지원한다.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은 “오직 애플만이 ‘M2 프로’, ‘M2 맥스’ 같은 SoC를 개발하고 있다. 2개 칩은 강력한 프로급 성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선사한다”며 “한층 강력해진 CPU 및 GPU, 확장된 규모의 통합 메모리 시스템 지원, 첨단 미디어 엔진까지 갖춰 애플 실리콘의 경이로운 발전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신형 ‘맥북 프로’는 프로 사용자에게 향상된 전력 효율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M2 프로’와 ‘M2 맥스’를 탑재해 이펙트 렌더링 속도의 경우, 최고속 사양의 인텔 기반 ‘맥북 프로’ 모델대비 최대 6배 빨라지고, 색보정 작업 속도도 2배 향상됐다.배터리 사용 시간도 최대 22시간으로 맥북 사상 최장으로 확대됐고, 이전 모델대비 최대 2배 빨라진 연결 속도를 자랑하는 와이파이 6E3을 지원한다. 또한 첨단 HDMI 포트를 통해 8K 디스플레이도 최초 지원하며 최대 96GB의 통합 메모리를 지원(M2 맥스), PC나 노트북으론 실행 불가능했던 그래픽 장면도 작업할 수 있게 된다. 리퀴드 레티다 XDR 디스플레이, 폭넓은 연결성, 1080p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스튜디오급 마이크 등도 신형 ‘맥북 프로’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 밖에도 맥OS 벤츄라와 함께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선사한다. 새로운 ‘맥북 프로’는 14인치와 16인치로 출시되며, 가격은 14인치가 279만원부터, 16인치가 349만원부터 시작한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이제 ‘맥북 프로’가 한 단계 진화한다”며 “빨라진 성능 속도, 향상된 연결성, 맥 사상 최장의 배터리 사용 시간, 노트북 최고의 디스플레이까지, 새로운 ‘맥북 프로’는 그 어떤 제품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다만 아직까지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미국을 포함한 27개 1차 출시국은 이날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호주, 홍콩, 중국, 일본 등 2차 출시국은 다음달 3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당시처럼 3차 출시국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이날 ‘맥 미니’도 출시했다. ‘M2’, ‘M2 프로’ 칩이 탑재됐다. 한화 85만원부터 구입 가능하다.맥 미니. (사진=애플)
2023.01.18 I 김정유 기자
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삼성·LG 당장 타격은 없어”
  • 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삼성·LG 당장 타격은 없어”[테크Talk]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반도체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가전제품은 나날이 똑똑해지고 어려운 기술 용어도 뉴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는 전자 산업, 그 속 이야기를 알기 쉽게 ‘톡(Talk)’해드립니다. <편집자주>애플이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자사의 애플워치에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하겠다는 건데요, 이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애플이 늘 그래왔듯, 설계만 하고 대량생산은 외주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년 말, 늦어도 2025년에는 ‘애플워치 울트라’에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자체 설계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에도 자체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애플은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한 이후 마이크로 LED 개발에 힘을 실어왔습니다.국내 기업 중에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와 아이패드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하고 있죠.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36%, 삼성디스플레이는 21% 정도로 추산합니다.애플의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이 전시돼 있다. (사진=AFP)◇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 “당장 타격은 없어”이런 탓에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할 경우 국내 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애플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더라도 대량생산은 외주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애플은 현재도 비슷한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개발·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만 폭스콘에 위탁하죠. 자체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등에 탑재하기 위해 브로드컴에서 공급받던 무선 주파수 칩과 무선 충전 칩 등도 자체 설계한 칩으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이 역시 TSMC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에 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이런 행보를 보면 디스플레이 역시 외주 생산 형태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합니다.김양재 다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워치 시장이 아이폰보다 작은 점을 고려하면 마이크로LED 초기물량은 얼마 되지 않으니 애플이 직접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중에는 외주업체를 통해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부품업체가 아니라 좋은 부품을 조합해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왜 부품사업에 진출하겠느냐”고도 반문했습니다. 애플발 ‘디스플레이 쇼크’는 없다는 겁니다.KB증권도 “애플이 대만에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캐파 기준으로 규모가 작고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자체 대량생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습니다.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설사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한다 해도 당장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텐데, 애플이 기술력이 뛰어난 외주업체에 양산을 맡기지 않겠느냐”고 언급했습니다.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왼쪽)와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연합뉴스)◇“부품 값 낮추려는 애플의 거래판 흔드는 신호…대체 고객 찾아야”다만 애플이 거래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건 우리 기업에 좋은 일은 아닙니다. 미국의 ‘큰 손’ 애플이 이런 식으로 거래의 판도를 흔들면서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 하면,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은 수익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기업들이 애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대체 고객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입니다. 그러나 애플을 대체할 고객사가 마땅치 않은 게 문제입니다. 산업연구원에서 디스플레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남상욱 부연구위원은 “애플의 디스플레이 독립 선언이 당장 큰 파장은 없겠지만, 거래판을 흔들어보려는 제스처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애플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면 다른 수요처를 발굴하고 대체 고객의 영향력이 커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럴 만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23.01.16 I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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