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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집단휴진 `도미노`…"다음달 진료는 괜찮은 거겠죠?"
  • 대학병원 집단휴진 `도미노`…"다음달 진료는 괜찮은 거겠죠?"[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 김한영 수습기자] “오늘은 진료를 받게 돼 다행이지만 다음 달에는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의사들이 ‘끈’인데…마지막 끈 떨어질까 봐 두렵다”18일 낮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대 세브란스병원 모습(사진=정윤지 수습기자)18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의 연대 세브란스병원 혈액 내과 앞에서 만난 정모(59)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혈액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 받는 남편을 부축해 이날 아침 인천에서 왔다. 정씨는 의료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병원에 ‘혈액 내과 진료는 괜찮으냐’고 매일 같이 전화했다. 남편의 암이 언제 재발할지도 모르고 급성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교수님들도 힘든 것은 잘 알지만, 솔직히 가장 피해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겠는가”라면서 “정말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전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인데, 우리 같은 사람한테 의사들이 마지막 끈인데 이 끈이 떨어질까 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날 주도하는 집단 휴진에 주요 대학 병원들도 잇따라 동참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의 걱정도 늘어만 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병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아닐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께 세브란스병원 갑상선 내과 앞에서 만난 60대 박모씨도 내달 진료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혈액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그는 보호자인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왔다. 그는 당일치기로 세브란스병원에 와 교수 2명에게 진료를 받기로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오기 전 “교수 1명이 쉬는 날”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박씨는 하는 수 없이 한 교수만을 보고 가려 했으나 다행히 다른 한 분도 출근했다고 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한 번 올 때 마음먹고 와야 하는데 다음 달이 걱정”이라면서 “일단은 교수님을 만나서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세브란스병원 본관 주사실 앞에서 만난 김모(64)씨는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예방접종 하는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아침 태백에서 올라온 김씨는 “우리는 괜찮은 상황이어서 끝나고 치과도 예약해서 갈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다른 환자들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정부·의사 모두 비판…“환자 담보로 뭐하는가”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모습(사진=김한영 수습기자)파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고대안암병원에서 만난 오문희(83)씨는 “의사들도 파업이라는 무기가 있긴 하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게 맞는가”라며 “그렇게 해서 요구하는 것들을 관철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 폐암과 관련해 추적관찰을 받으러 온 50대 여성 A씨는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거니까 제때 추적관찰이 안 돼서 재발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거나 응급상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불안하다”면서 “정부는 해결할 여지를 주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2000명이라는 숫자를 들이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당뇨 환자인 윤모(68)씨도 “파업이라고 하면 당연히 겁부터 난다”면서 “응급으로 오게 되면 대기도 길어지고 거절도 당하는데, 그나마 예약이 일찍 잡혀서 병원에는 오긴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경원(72)씨는 “주변 이야기 들어보며 파업에 참석하느라 주치의나 교수가 현장에 없기도 하고 그러면 환자들은 진료를 못 받고 그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 집단휴진이 본격화하면서 중증환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전국 의대 교수들과 의협 일부 의사들이 국민 지탄에도 불구하고 불법 집단휴진에 들어갔다”며 “최고 의료인이자 교육자들인 이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내팽개쳤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집단휴진 의사들에 대한 정부 처벌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불법을 방치해선 안된다”며 “그간 의료대란에 미온적 대응으로 지금의 사태 악화를 불러왔다. 힘센 자들에게만 법을 물렁물렁하게 들이댄다는 국민 원성도 높다”고 지적했다.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정부가 죽인 한국 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는 주제로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날 대회에서 의협은 공연과 가두행진 등을 통해 정부 의료정책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2024.06.18 I 황병서 기자
입시 압력 어머니 살해·방치한 아들…출소 후 남긴 말
  • 입시 압력 어머니 살해·방치한 아들…출소 후 남긴 말
  • (사진=tvN)[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입시 압력을 넣은 어머니를 살해하고 방치한 아들이 형기를 마치고 심정을 고백했다. 17일 tvN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는 지난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앞두고 고3 수험생이었던 아들 강준수(가명·체포 당시 18) 씨가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한 뒤 시신과 8개월간 동거한 사건을 다뤘다. 사건 가해자 강 씨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어머니의 입시 압력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성적이 떨어지면 모친이 밥을 주지 않았고, 엎드려뻗친 상태에서 야구방망이나 골프채로 엉덩이를 맞았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중 1때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다.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전했는데 혼나면서 맞았다. 전교 2등으로 만족했다고,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하시더라. 약간 억울했다”며 “다음 시험에서 1등을 해서 기쁘게 갔다. ‘전국 중학교가 5000개인데 넌 5000등으로 만족할 거냐’고 또 혼났다”고 말했다.또 “어렸을 때 종아리를 회초리로 맞았다. 맞는 매가 변했다. 초4 때는 알루미늄 노가 찌그러지도록 맞았고, 5~6학년 때는 대걸레 봉으로 맞았다. 중학교 때는 나무로 된 야구 배트로 맞았다”며 “아버지가 집에 오면 (체벌이) 멈춰서 ‘언제 들어오시나’ 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 아울러 “준비하라고 하면 바지를 갈아입었다. 맞을 때 입는 바지가 있었다. 엉덩이 부분이 피로 절여졌는데, 피 나면 빨아야 하는 게 감당이 안 돼서 빨지도 않고 계속 그걸 입고 맞았다”며 “기대고 자고, 엎드려서 자다 걸리면 혼났다. 시간을 재서 40분에 한 번씩 정산하듯이 맞았다”고 전했다.이 과정에서 별거 중이었던 강 씨의 아버지가 외도로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자, 어머니의 공부 집착이 더욱 심해졌다. 강 씨는 “어머니가 너 아빠한테 복수해야 된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공부도 싫어졌고, 외고 입시에도 떨어졌다. 그때부터 매가 7번 아이언 골프채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자포자기한 강 씨는 성적표를 위조하기 시작했고, 학부모 입시 상담 날짜를 알게 된 날 범행에 이르렀다. 강 씨는 “사건 당일 밤새 9시간 동안 골프채로 몇백대를 맞은 뒤 고통을 참고 의자에 앉았다. 탁상 달력에 적힌 학부모 입시 상담 날을 보고 엄마한테 맞아 죽겠구나 싶었다. 너무 무서웠고 그다음으로 죽기 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를 살해하고) 사람 같지 않게 살았다. 어머니를 옮긴다거나 숨긴다는 생각은 안 했다. 처음에는 (안방) 문도 안 닫았는데 시간이 지나 냄새가 나서 문을 닫고 거실 불을 켜고 살았다. 죄책감이 컸다”고 했다.강 씨는 사건 13년 만에 심정도 밝혔다. 먼저 그는 “우선 비난하는 분들이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확실히 있다. ‘잘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조금 있다”고 운을 뗐다. 더불어 “어머니는 최고의 사랑을 주신 거다. 인생을 갈아 넣어서 저를 키워주셨다. 이제야 해석되는 건 어머니께서 점점 더 불안하고 두려워지셨다는 거다”라며“ 어머니께 내가 아니어도 어머니는 대단하고, 귀한 사람이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 만약에 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강 씨는 징역 단기 3년, 장기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5년 출소한 그는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는 언젠가 두 아이에게 모든 걸 털어놓겠다고 했다. 강 씨는 “기도하기도 하고, 각오도 하고 있다. 혹시라도 지금 열여덟의 저와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고 했다.
2024.06.18 I 김형일 기자
전국 최초 '공립형 국제학교' 안산 대부도에 2028년 개교
  • 전국 최초 '공립형 국제학교' 안산 대부도에 2028년 개교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전국 최초 공립형 국제학교 (가칭)‘경기안산국제학교’가 2028년 문을 연다. 18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이민근 안산시장은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가칭)경기안산국제학교 조감도.(사진=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안산국제학교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산125번지 일대 도교육청 소유 부지 2만7963㎡에 중·고등학교 통합 12학급·180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소요예산은 4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며, 선발 비율은 다문화학생 70%·일반학생 30%로 구상 중이다.경기안산국제학교의 교과수업은 영어로 운영되며, 중국어·러시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교육도 강화한다. 또 교과지식 학습을 다양한 언어로 지도하는 언어융합 교육을 통해 교과학습에 대한 사고력을 증진한다. 임태희 교육감이 도입하고 있는 ‘탐구-실행-성찰’ 중심 IB교육과 글로벌 리더교육, 국제교육 교류, 해외대학 진학 지원 및 연계가 이뤄지는 진로·진학교육도 이뤄진다. 특히 공립형 대안학교로 설립해 교육과정의 자율성 및 독립적 권한을 부여하고, 정부 재정 지원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교육청이 최초 공립형 국제학교 대상지로 안산 대부도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학생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4월 1일 기준 경기도내 다문화학생은 4만8966명으로 전국(18만1178명) 대비 27%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안산시에 7364명이 있으며,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학생 비율은 11.01%에 달한다. 안산은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돼 있으며, 대부도의 경우 지역 내 시설을 활용한 골프·승마·요트·수영·하이킹·가드닝 등 문화예술체육 특화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는 대부도 종합발전계획과 함께 경기안산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폐교 예정인 대부남초와 연계한 ‘초·중·고 국제교육 특화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앞으로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10월까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뒤 지역 주민대상 공청회 등 후속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학교 조성 공사에 착공에 들어간다. 입학전형은 2026년 11월 발표되며, 2027년 9월 학부모대상 학교 설명회에 이어 같은 해 10월 학생을 모집해 2028년 3월 경기안산국제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다.18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이민근 안산시장이 ‘(가칭)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영민 기자임태희 교육감은 “경기교육 정책기조인 자율·균형·미래 중 자율과 균형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것을 틀렸다고 안하고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사고를 뜻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적으로 출생국가별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나라가 됐고, 특히 안산이 그렇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새로움을 맘껏 만들어보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이민근 안산시장은 “국제학교를 시작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또 다른 학교 모델들을 안산시에 유치하고자 한다”며 “교육성장이 지방자치시대의 동력을 만드는 근원이기에 많은 투자와 고민을 하고 있다. 안산에서 교육에 대한 가치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6.18 I 황영민 기자
"850만원 보이스피싱 당했는데, 은행서 125만원 배상받았다"
  • "850만원 보이스피싱 당했는데, 은행서 125만원 배상받았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 1월 A씨는 지인을 사칭하는 사기범이 발송한 모바일 부고장에 포함된 URL을 클릭했다. 사기범은 이를 통해 A씨 휴대폰에 악성앱을 설치해 휴대폰 내 저장된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그 후 알뜰폰 개통 및 신규 인증서를 발급한 후 A은행 계좌에 있는 총 850만원의 예금을 타 은행에 이체 후 출금했다.이후 스미싱사실을 파악한 A씨는 피해를 입은 850만원에 대해 B은행에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기준에 따른 자율배상을 신청했다. B은행은 휴대폰 내 신분증사진을 저장하는 등 A씨의 과실이 있었으나, 은행의 사고예방노력 등을 종합고려해 127만 5000원을 배상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 피해에 대한 자율배상 제도를 시행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제도의 취지는 금융회사의 보이스피싱 사고예방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비대면 보이스피싱 사고 발생시 금융회사가 일정 부분 책임을 분담하는 자율배상토록 한다.보이스피싱 등을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제3자에 의해 본인 계좌에서 금액이 이체되는 등 비대면 금융사기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배상금액은 전체 피해금액 중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피해환급금을 제외한 금액을 대상으로 은행의 사고 예방노력과 소비자(고객)의 과실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은행은 고객확인 절차,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 운영 등 금융사고 예방활동의 충실한 수행여부를 기준으로 노력 정도를 평가한다. 소비자는 주민등록증, 휴대전화, 비밀번호 등의 관리를 소홀히 하여 제3자에게 제공(유출 포함) 여부 등을 고려하여 과실 정도를 평가한다.피해가 발생한 본인명의 계좌가 개설되어 있는 각 은행의 상담창구에 전화하여 제도 적용여부, 필요서류 등을 안내받아 은행 영업점 등을 통해 배상을 신청하실 수 있다. 신청할 때는 △배상 신청서, △수사기관 사건사고사실확인원, △진술조서 등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책임분담기준에 따른 배상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피해환급금 결정 및 피해 발생에 대한 은행의 사고조사 후에 최종 결정되므로 실제 지급까지는 일정 기간(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경우 즉시 통합신고센터 또는 은행 콜센터로 전화해 지급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요청해야 한다”며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기준에 대해서도 꼭 상세한 상담을 받고 해당될 경우 거래은행에 자율배상을 신청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6.18 I 송주오 기자
"추억의 장소" 63빌딩 '아쿠아리움', 39년 만에 문닫는다
  • "추억의 장소" 63빌딩 '아쿠아리움', 39년 만에 문닫는다
  • 아쿠아플라넷63에서 한 아이가 크리스마스 기념 피딩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아쿠아플라넷63)[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서울의 랜드마크 63스퀘어의 대표 관광명소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가 30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에 개장한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 최대 250여 종, 3만여 마리의 해양 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남극의 ‘임금펭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아쿠아리움이었으며 개장 이후 약 90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아쿠아플라넷63은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서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 다양한 생물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아쿠아리움 전문가)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LSS) 개선, 멸종 위기 종의 인공 번식 등 해양 생물 보존에 앞장섰다.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인 ‘인어공주 공연’도 아쿠아플라넷63이 1992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국가 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진풍경을 통해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국민 수족관’이 폐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억의 장소를 마지막으로 찾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임소현(41) 씨는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은 추억의 장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친구 가족과 이곳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아쿠아플라넷63과 함께 운영을 종료하는 63아트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전망대다. 세계적인 작품과 국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마지막 전시는 영화의 명장면을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맥스 달튼의 전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로, 6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이곳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프랑스 파리에 본점이 있는 퐁피두 센터의 분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로 리노베이션돼 2025년에 개관될 예정이다.
2024.06.18 I 이민하 기자
이상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오산 면적 1.5배 활용 가능"
  • 이상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오산 면적 1.5배 활용 가능"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상수원보호구역이 내년 초 해제되면 오산시 전체 면적의 1.5배나 되는 토지에 기업 입주와 주거·문화예술·체육공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7일 YTN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시정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용인시)1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한 이 시장은 지난 4월 용인시와 평택시, 경기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삼성전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맺은 상생협약으로 해제가 결정된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그간 배경과 기대효과를 설명했다.이 시장은 “지난해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용인 이동·남사읍에 유치했는데, 국가산단 일부가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돼 규제를 계속 받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했다“며 ”그 일이 잘 진행돼서 용인 입장에선 45년 간 묶였던 규제를 해제하는 시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고 설명했다.송탄 상수원보호구역 면적은 3.859㎢에 불과하지만 이에 따른 공장설립 제한 지역 18.41㎢, 공장설립 승인 지역 76.33㎢ 등 총 98.599㎢가 개발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1.572㎢, 공장설립 제한지역 9.41㎢, 공장설립 승인지역 53.45㎢ 등 64.432㎢가 규제에 묶여 있다. 하지만 지난 상생협약으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결정되면서 후속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초 완전 해제될 예정이다.내년 초 해제될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대상지역.(자료=용인시)이날 이 시장은 용인시에 들어설 각종 교통망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처인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지하철 경강선을 경기 광주역에서 연장하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수서역에서 용인 수지구를 거쳐 화성까지 가는 지하철인 경기남부 광역철도 사업을 내년에 수립될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지난 2월 광주시와 함께 경강선 연장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며 “비용대비 편익(B/C)이 0.92로 나와 사업의 타당성은 확인되었고, 대통령도 지난 3월 용인특례시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강선 연장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경기남부 광역철도에 대해서는 “용인을 비롯해 수원, 성남, 화성 등 4개 도시 시장들이 경기남부권 광역철도망 구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혜를 모은 결과,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훨씬 절감되는 최적의 노선안을 찾았다”며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수서역에서 화성까지 연장하는 기존 구상에 비해 사업비와 운영비가 훨씬 덜 드는 이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B/C)값은 1.2로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반도체 마이스터고와 과학고 유치 등 교육인프라 확대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일 시장은 “취임 후 반도체산업 인재 양성 차원에서 설립을 추진해 온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가 2026년 3월 수도권 지역에서 처음으로 용인에 설립될 것”이라며 “지난 3월 1일 폐교된 남사읍 남곡초 분교 부지에 약 455억원을 들여 2개 학과, 24학급, 384명 규모로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첨단산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등학교와 예술고등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과학고 설립을 위해 용인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옛 경찰대 부지 개발도 협의가 마무리돼 인근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LH가 민간주택 공급 목적으로 2016년 사업 추진을 결정했지만 세대수가 너무 많고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반대 의견으로 사업이 표류했다”며 “민선8기 들어 LH와 지속 협의해 세대수를 20%가량 줄이고, 당초 0%였던 지원시설 용지는 19.8%가 되게 했다. 사업지 중앙의 약 9만㎡를 LH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시설을 세울 방침이다”라고 소개했다. 옛 경찰대부지에는 주거·문화·예술·생활체육 공간과 공원, 그 밖의 지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이 시장은 이어 “국내 최대 연극축제인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용인시 전역에서 열린다”며 “각 시도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본선에 오르는 만큼 연극의 향연을 많이 즐기시기 바란다”고 했다.끝으로 “전통과 권위의 대한민국 연극제와 함께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용인에서 열리는데 연극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한 대회로, 앞으로 매년 용인에서 전국 대학생 연극제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번에 12개 대학팀이 무대에 오르는데 참가신청을 한 대학연극팀은 무려 48개”라고 밝혔다.
2024.06.18 I 황영민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김병옥, 27세 딸 귀가 갈등…전현무 "실화냐"
  • '아빠하고 나하고' 김병옥, 27세 딸 귀가 갈등…전현무 "실화냐"
  • (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김병옥이 딸의 귀가 시간을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오는 19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지난 방송에서 서로를 향한 진심을 주고받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던 김병옥 부녀가 딸의 늦은 귀가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맞는다.김병옥은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직 귀가하지 않은 딸이 메시지 확인도 하지 않자,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걱정된다.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에 지나간다. 제가 나쁜 역을 많이 해서 그렇다”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사진=TV조선)결국 김병옥은 딸에게 전화를 걸었고, 딸 김경선은 “아는 언니 만나서 얘기 중이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고 이야기했다.김경선은 아빠의 귀가 독촉에 대해 “좀 늦어질 것 같다고 하면 그때부터 ‘왜 늦냐, 언제 들어오냐’라는 문자가 날아온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김병옥이 27살인 딸에게 회식 도중 나오라고 전화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전해져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영상을 지켜보던 백일섭은 “난 자네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일침을 가했고, 전현무는 “실화냐. 회식은 10시부터 시작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서효림 또한 “당장 시집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라며 맞장구를 쳤다.이어 김병옥은 밤 늦게 들어온 딸과 말다툼을 벌이며 대치했다. 김병옥의 딸 김경선은 “나를 못 믿어서 계속 연락을 하는 거냐. 그냥 확 독립해 버리겠다”라는 발언으로 집안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아빠하고 나하고’는 오는 1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4.06.18 I 최희재 기자
싸이토젠 "NIH가 직접 우리 세포는 다 살아있는데, 경쟁사껀 다 죽었다고 비교"
  • 싸이토젠 "NIH가 직접 우리 세포는 다 살아있는데, 경쟁사껀 다 죽었다고 비교"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직접 싸이토젠과 경쟁사(영국 앵글)간 실력 차이가 크다는 비교분석 데이터를 내밀었다. 이 분석 데이터엔 싸이토젠의 순환종양세포(CTC)는 모두 살아있는 데 반해 경쟁사는 모두 죽어있었다. 업계에선 살아있는 순환종양세포를 뽑아내는 기술이 굉장히 큰 임팩트가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이해웅 싸이토젠 영업본부장(이학박사)에게 순환종양세포(CTC) 추출 기술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이해웅 싸이토젠 이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날 이데일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CTC 추출 기술을 확보한 싸이토젠을 ASCO 현지에서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해웅 이사와 일문일답.△싸이토젠은 이번에 ASCO에서 어떤 발표를 했나.-어제(5월 31일) 호텔에서 3시간 동안 의대 교수, 임상의 등을 초빙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선 어떤 내용을 다루었나.-박현우 연세대 교수, 하시모토 일본국립암센터 교수 등 싸이토젠 장비를 이용해 CTC 연구를 하시는 분들의 논문, 임상 및 연구결과 등을 공유했다. 액체생검은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기술로 인식된다. 이 액체생검의 핵심이 CTC인데, 대부분 기술적 실패에 한계를 많이 느끼고 실망을 많이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토젠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서 많은 토론이 이뤄졌다.△싸이토젠 CTC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살아있는 상태의 CTC를 포집한다는 것은 업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살아있는 세포를 포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면 세포가 죽는 순간 DNA와 RNA가 분해되기 시작한다. 결국 남아있는 것은 일부 분해되지 않는 단백질뿐이다. 최근엔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는 지노타이핑(genotyping)이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살아있는 CTC를 포집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업체는 없나.-영국 앵글(Angle)사의 파소틱스(Parsotix)은 CTC를 잘 뽑아내기는 한다. 이 업체의 문제는 CTC 포집에 5시간이 소요된다. 관을 통해 CTC가 걸러지는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싸이토젠도 멤브레인(두께가 얇은 막)을 통과시켜 CTC를 추출하지 않나.-우리는 멤브레인보다는 구멍이 뚫려있는 칩이다. 그리고 CTC 추출 시간이 25분으로 세포 손상이 최소화된다. 또 경쟁사는 압력을 줘서 CTC를 뽑아내는 반면, 우리는 중력(1기압)을 이용하기 때문에 CTC 손상은 적고, 살아있는 CTC를 최대한 포집할 수 있다.△ 싸이토젠과 앵글 파소틱스 CTC를 비교분석한 연구나 자료가 있나.-미국국립보건원(NIH)이 싸이토젠과 파소틱스 2개를 동시에 비교한 자료를 보여줬다. 파소틱스 CTC는 대부분 손상을 입은 반면, 싸이토젠이 추출한 CTC는 80%가 살아 있었다. NIH가 자기네들이 직접 양사 제품을 비교한 자료를 보여줬다. NIH 관계자가 파소틱스도 CTC를 잘 잡지만, 나중에 회수하고 나면 다 죽어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ASCO에서 선보인 기술은.- ddPCR(디지털 PCR)이다. △ddPCR은 기존 PCR과 어떻게 다른가.-PCR은 특정 DNA 조각을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타깃 DNA를 복제해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 DNA 조각과 돌연변이 DNA 조각 모두가 증폭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1만개 DNA 가운데 변이가 1개 정도 있다고 가정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만약 이 DNA를 2배 증폭시키면 정상 DNA는 1만9998개가 되고, 변이는 2개가 된다. 정상 DNA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데 반해, 변이 DNA 증가폭은 미미하다. 우리가 찾는 것은 변이 DNA인데, 정상 DNA에 파묻혀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ddPCR은 새믈을 각 수천 개의 작은 물방울(드롭릿)로 나누고 그 물방울에 DNA 조각을 하나씩 넣는다. 이렇게 하면 각 물방물이 개별 PCR 반응실이 돼 독립적 증폭이 일어난다. 즉, 우리가 원하는 변이 DNA를 따로 떼내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 즉, DNA 변이가 기존 PCR에선 잘 안 보이는 데, 디지털 PCR에선 감도 있게 잘 볼 수 있다.△CTC를 추출해 ddPCR로 분석하면 최적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단 의미인가.-CTC가 경쟁자인 순환종양핵산(ctDNA)과 비교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ctDNA는 DNA만 다루는 데, 암은 DNA돌연변이 뿐만 아니라, RNA 돌연변이도 관련돼 있다. 그래서 DNA만 보는 것보다 세포 단위로 보는 것이 낫다.△구체적 사례가 있나.-전립선암과 관련된 AR-v7(안드로겐 리셉터 변이 7)이 좋은 예시다.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AR-v7은 약물 저항성(내성), 환자 예후(치료) 평가 등에 이용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다. AR-v7은 RNA 변이로, DNA 검출법으로 잡아내기 어렵다. 이것이 의료계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CTC에 주목하는 이유다.
2024.06.18 I 김지완 기자
"억울한 피해자인데"...운동 나섰다 아파트 추락 남성에 '날벼락'
  • "억울한 피해자인데"...운동 나섰다 아파트 추락 남성에 '날벼락'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한 남성과 부딪혀 숨진 80대 유족 측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사진=KNN 뉴스 캡처지난 15일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A씨가 추락해 80대 B씨를 덮쳤다.아내와 운동을 하기 위해 보행기를 짚고 아파트를 나서던 B씨는 9층에서 떨어진 A씨와 부딪혔는데, A씨와 B씨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경찰은 가해자가 숨져 공소권이 없어졌다고 밝혔다.이에 B씨 유족은 KNN을 통해 “가해자도 기초수급자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기초수급자인데 억울한 피해자이지 않는가”라며 “병원비도 고스란히 저희가 다 안아야 하더라”라고 호소했다.지난 2013년 5월 부산에서도 30대 남성이 아파트에서 떨어지면서 지나가던 6살 여자아이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또 2016년 5월 광주광역시 북구 한 아파트에서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40대 공무원이 20층에서 떨어진 20대와 부딪혀 숨지기도 했다.경찰을 통해 B씨 유족 소식을 접한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장제비, 치료비 등을 지원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유가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4.06.18 I 박지혜 기자
"내가 공부하면 짐"…취업 앞두고 숨진 기초수급가정 20대 배달 청년
  • "내가 공부하면 짐"…취업 앞두고 숨진 기초수급가정 20대 배달 청년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군에서 전역하고 취업해 첫 출근을 앞두고 있던 20대 청년이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하다 불법 유턴하는 택시에 치여 숨졌다.불법유턴 택시에 치여 숨진 A씨.(사진=JTBC NEWS 캡처)17일 JTBC 뉴스룸은 단칸방에서 어머니 모시고 살던 22살 배달 노동자가 불법 유턴하는 택시에 숨진 사연을 보도했다.뉴스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주행하던 오토바이가 불법으로 유턴하던 택시에 치여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22·남)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나흘 뒤 사망했다.불법유턴 택시에 치여 숨진 A씨.(사진=JTBC NEWS 캡처)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과 함께 친척집과 보육원을 돌아다니던 A씨는 성인이 되어서야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50대 어머니와 4살 많은 형과 함께 단칸방에 살던 A씨는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성인이 되자마자 돈을 벌었다.A씨는 군대를 다녀온 뒤 곧바로 작은 회사에 취업했지만, 월급이 제대로 안 나와 지난 2월 말 직장을 그만두고 이달에 다른 직장을 구했다.그는 새 직장 나가기까지 짧은 기간이 남았지만 단칸방 월세를 벌기 위해 쉬지 않고 배달 일을 시작했다. 새 직장 출근날을 기다리며 배달에 나섰던 A씨는 3개월 만에 사고를 당해 숨졌다.A씨의 형은 “(동생은) ‘내가 공부를 하면 오히려 짐이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나는 빨리 성공을 해서 엄마 집을 사주고 싶다’(라고 말해왔다.)”고 뉴스룸에 전했다.A씨의 유족은 택시기사가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며 불법유턴 사망사고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경찰은 60대 택시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2024.06.18 I 채나연 기자
"어리다고 흔들리지 않을래요"...당찬 17살 '3쿠션 천재' 김영원
  • "어리다고 흔들리지 않을래요"...당찬 17살 '3쿠션 천재' 김영원
  • 프로당구 PBA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17살 당구천재’ 김영원. 사진= PBA 사무국김영원.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당구는 구력이 중요하다. 속된 말로 ‘당구장 게임비 낸 만큼 실력이 는다’고 한다. 흔히 ‘3쿠션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더릭 쿠드롱(벨기에)은 모두 나이가 50을 넘겼다.이렇게 경력이 성적을 좌우하는 3쿠션 당구에 10대 소년이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2007년생 만 17세 김영원이다. 김영원은 2019년 처음 출범한 프로당구 PBA의 역대 최연소 선수다. 얼굴은 앳된 소년의 모습 그대로다.김영원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당구 팬인 아버지를 따라 13살에 처음 큐를 잡은 뒤 불과 4년 정도 만에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2021년 종별학생선수권대회 3쿠션 중등부에서 우승한 뒤 15살이던 2022~23시즌부터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3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2월 드림투어(2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획득했다.와일드카드로 참가했던 지난 시즌 1부 데뷔전(휴온스 챔피언십)에선 PBA 챔피언 출신의 세계적인 선수 에디 레펜스(벨기에)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 당구팬들을 놀라게 했다.김영원은 어린 나이지만 당구에 인생을 걸었다. 당구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 위해 중학교 졸업 후 일반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앞으로 방송통신고교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생각이지만 지금은 당구에 집중하고 싶단다.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김영원의 롤모델은 ‘슈퍼맨’ 조재호다. 조재호의 자신감과 대범함을 닮고 싶단다. 그는 “나이가 어려서 쉽게 흔들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조재호 선수처럼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경기 스타일은 UMB에서 활약 중인 김행직에게 더 눈길이 간다. 그는 “나는 다른 젊은 선수들에 비해 더 끈적끈적하고 신중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런 면에선 김행직 선수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당구 얘기가 이어질 때마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다. 당구에 관한 한 누구보다 진심이다. 김영원은 “당구는 뭔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어떨 때는 쉽게 잡히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계속 안 잡히고 힘든 시기가 온다.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어려우면서도 재밌다”고 밝혔다.지난 시즌 레펀스를 이긴 순간 자신이 대선수를 꺾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내가 해냈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올 시즌은 1부 투어 정식 선수로서 쟁쟁한 선배들과 제대로 경쟁을 펼친다. 김영원은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소박한 목표를 내걸었다. 그는 “PBA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목표는 1회전 통과다”며 “조금씩 발전해 1부 투어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16일부터 2024~25시즌 PBA 1차 대회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가운데 김영원은 18일 오후 6시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크라운해태)과 1회전 경기를 치른다.
2024.06.18 I 이석무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휴진 참여 10%…오늘 의협 총파업이 고비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휴진 참여 10%…오늘 의협 총파업이 고비-네이버 ‘AI 안전 시스템’ 도입…거짓말·악용 위험땐 배포 중단-인구통계학 석학, 세계적 정치 지도자 한자리…인구위기 해법 찾는다-4세대 실손도 적자…손해율 134%로 껑충-[사설]서울시의 노인 기준 70세 변경…정부·국회도 힘 합쳐야-[사설]위기의 자영업…구조개혁 없인 악순환 고리 못 끊는다△종합-‘재산 기여도 100배 왜곡’ 오류 인정한 재판부…1.4조 재산분할 새 국면-개인 투자용 국채 ‘흥행몰이’…내달 10년물 한도 확대 검토△의료계 집단 휴진-입원 막힌 응급환자, 검사 취소된 암환자…“치료 시기 놓칠까 두려워”-“의사도 국민…근거 없는 의료정책 온몸으로 저항”-정부 “의대 집단유급 막을 가이드라인 내달까지 마련”△종합-‘빅브라더 AI 막는다’…글로벌 첫 위험관리체계로 3개월마다 위험 평가-단체관광 K-ETA 확대…관광객 3000만·수입 300억달러 달성한다-코픽스 6개월 만에 상승 주담대 변동금리 오른다-유류세 인하 2개월 더 연장하지만…인하율은 낮춘다△차세대 먹거리 실버타운-내년 5명 중 1명 노인…수요 폭발하는 실버타운, 新수익원 부상-“분양형 실버타운, 도심에 지을 수 있어야 성공”-부동산 경기 위축에…운용사·대기업도 실버타운 사업 ‘군침’△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저출생 문제 푸는 열쇠는 돈 아닌 남녀 기회의 균등”-7개국 54명의 석학·연사 한자리…인구문제 실질 해법 머리 맞댄다-“여성에 쏠리는 가사·양육 문화 바꿔야”-“출산 대가 너무 커…일·가정 양립 돕는 게 핵심”△정치-재건축 최대 3년 단축vs아동수당 18세까지…여야 민생법안 경쟁-굳어지는 ‘어대한’…친한계 지도부 가능성에 ‘갑론을박’-“상임위 민주 11개·국힘 7개” 우원석, 여야에 사실상 최후통첩-푸틴, 24년 만에 오늘 방북…‘전략적 동반자’ 선언 가능성-심승섭 전 해군총장, 주호주대사 내정△경제-“어떤 대통령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직접 알렸을 것”-한수원, 47억원 투입 탄소포집 기술 개발 첫발-‘쿠팡 랭킹조작 조사 지휘’ 송상민 조사관리관 용퇴 -국금센터 “글로벌銀 비트코인 ETF 출범, 시장 성숙도 높일 것”△금융-은행 해외 성적표…신한 ‘웃고’ 국민 ‘울고’-4세대 실손도 ‘비급여 빼먹기’-“한국형 평가모델 도입해 PF윅 재발 방지해야”-조선업 선박 수출 힘 보탠다…12개 금융기관 총 15조 지원△글로벌-증세냐, 감세냐…美 법인세, 백악관 주인 따라 1조달러 차-EU에 보복 나선 중국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잇단 전쟁에 주문 폭주…글로벌 방산업계 ‘채용 전쟁’-빌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베팅…“수조원 투자할 것”-펜데믹 이후…美, 전세계 자본 30% 흡수△산업-친환경에너지 가는 디딤돌 놓자…LNG에 손대는 LPG업계-“4대그룹 회비 납부, 재촉 안할 것”-삼성전자, 서울대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아시아나 화물사업 품은 에어인천, 업계 2위로-LGD, 업무혁신 가속도 업계 첫 생성형 AI 개발-포스코 리튬 확보 잰걸음 아르헨·칠레 정부와 협의△산업-“가루쌀로 만든 대안유, 오트로 만든 대안치즈 내달 출시”-‘제로슈거’ 소주 돌풍 ‘새로 살구’ 바통터치-‘흥행 비나이다’…3N, 신작게임 잇단 출시-“디지털 시대 리더, 전문성·협업 등 5가지 리더십 갖춰야”△제약·바이오-‘미생물EV 명가’ 엠디헬스케어, 메디컬푸드·화장품 사업 확장-“코로나 백신 ‘유코백19’ 3상서 1차 지표 충족”-플랫폼 가치 치솟는 리가켐바이오…내년 첫 상용화 기대감-지투지바이오, IPO 재도전…늦어도 내달 기술성 평가 신청△증권-금리 인하 온다…韓반도체·차 담은 외국인-위기의 배터리주, 희망은 있다-‘엔화로 美장기채 투자’ 일학개미 뚝심 빛보나-“관세청 등 국내외 350여곳 고객사 국가대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될 것”-삼정KPMG, 밸류업지원센터 출범△부동산-인가 없이도 부동산 개발…‘리츠’ 규제 푼다-2년간 매입임대 12만 가구 나온다-“기본형 건축비 제도 고치고 후분양제 도입을”-“주택 공급 악영향 끼치는 다주택중과 폐지해야”△문화-한없이 추웠던 사내의 한없이 따뜻한 그림편지-음악·패션·댄스와 협업 오감만족 아트 페스티벌△스포츠-필드에 미친 과학자, 메이저 난제 또 풀었다-‘당구 샛별’ 17세 김영원 “PBA 1부투어 잔류 목표”-3할 넘쳐나는데…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1명뿐-테니스 열기 가장 뜨거운 곳 ‘4대 메이저 대회’만큼 후끈△종합 전자지갑 시대의 개막 ‘삼성월렛’-하굣길 간식부터 온라인 쇼핑까지…이제 10대도 ‘엄카’ 말고 ‘내카’로-비행기 탈 때도 OK 아직도 지갑에 신분증 넣고 다녀?△피플-“정상회의 톱다운 효과…한일 반도체 협력 기대”-국보 세한도 기증…손창근씨 별세-“입시 벗어난 외국어 교육…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목표죠”-방기선 국조실장, 우크라 평화 정상회의 참석-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에 김은자 간호사-정은보 이사장, 홍콩·싱가포르서 ‘K밸류업’ 홍보-호반그룹, 전쟁기념관 환경정화 봉사활동△오피니언-[목멱칼럼]민간 싱크탱크 연대 출범을 환영하며-[e갤러리]김륜아 ‘No.31 거울’-[기자수첩]국민 편익은 뒷전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생생확대경]AI가 왔다, 피하지 말고 올라타자△전국-행정통합까지 간다…‘550만’ 충청 메가시티 속도-떨이만 잔뜩…사실상 영업중단 구리시, 대형마트 정상화 시급-“정부와 협력해 고도제한 완화 조기 시행할 것”-드론 조종, 영상 편집…광명시, 인생 2막 돕는다△사회-고2 여섯에 한명은 ‘수포자’…대도시보다 읍면지역 여전히 많아-“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접대 의혹 의사 1천여명”-등산객 얼굴까지 인식 서울 경찰 드론 납시오-“패션 전공해 소재 해박…‘안전 방검복’ 만들었죠”-‘강남·명동 통과’ 광역버스 정류장 변경
2024.06.17 I 김현식 기자
'탈주' 이제훈·구교환 투샷→장르美 최대치…처절·짜릿한 추격 협주곡
  • '탈주' 이제훈·구교환 투샷→장르美 최대치…처절·짜릿한 추격 협주곡[종합]
  • (왼쪽부터)구교환, 이종필 감독, 이제훈.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 이제훈과 구교환의 투샷이 결실을 맺어 세상에 나온다. 이 악문 이제훈의 독기, 구교환의 여유로운 카리스마가 선사할 매혹적인 긴장에 기대가 쏠린다. 쫄깃한 관계성, 팽팽한 앙상블, 집요한 레이스로 완성한 우아하고 짜릿한 추격의 협주곡,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기자간담회에는 이종필 감독과 배우 이제훈, 구교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운명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그려내는 팽팽한 대립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함께 공감, 뭉클함을 자아낸다.북한을 배경이나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주로 남북 관계를 통해 이데올로기 갈등과 휴머니즘을 조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탈주’는 북한을 배경으로 내세운 기존 영화들의 공식을 완벽히 비껴간다. 극을 구성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북한 군인이며, 남한의 인물들은 일체 등장하지 않는다. 군 생활 10년 후 전역을 앞뒀지만,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한 계급 때문에 전역 후의 삶에서조차 희망이 없는 북한 군사 ‘규남’과 그를 집요히 쫓고 옥죄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관계성과 줄타기가 골자다.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 선택의 자유가 있는 삶을 살고자 발버둥치는 규남의 질주에 오롯이 역량을 집중한다. 또 우아하게 날개를 펼친 채 하늘 위에서 먹잇감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독수리처럼, 규남의 발자취를 맹추격하는 현상의 복잡한 심리 변화도 함께 담았다. (사진=연합뉴스)이종필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과정을 묻자 “이걸 시작할 때쯤 우연히 해외 토픽을 봤는데 남아프리카 청년들이 유럽에 밀입국하려 활주로에 잠입했고, 비행기 바퀴에 몸을 매달린 채 떴다는 기사였다. 바퀴에 매달린 청년들의 심정이 궁금했다”며 “또 비슷한 시기 한 친구가 직장을 때려치고 싶다며 술에 취해 운 적이 있었다. 그 친구의 마음이 ‘탈주’에 나오는 인물 규남의 마음과 비슷할 거 같더라. 그를 통해 이게 보편적인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탈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의 러브콜이 성사돼 두 사람이 합을 맞춘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제훈은 과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당시, 구교환에게 함께 같은 작품에 출연하자고 공개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손하트를 날렸고, 이를 손하트로 구교환이 화답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탈주’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제훈은 남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내일을 향해 질주하는 북한병사 규남 역을 맡았다. 구교환은 자신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추격하는 현상 역을 맡아 이제훈과 쫓고 쫓기는 집요한 추격 액션을 펼친다. 이제훈은 “제가 ‘탈주’ 규남을 맡은 상태에서 현상 역을 누가 하면 좋을 지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다. 저의 사심이 가득 담긴 표현이 시상식 때 있었다”며 “너무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지만 제가 구교환 배우와 너무 같이 작품하고 싶은 열망이 커서 표현했는데 현장에서 하트 날린 걸 구교환 형이 너무 기쁘게 하트로 화답해주셔서 함께 작품하면 너무 좋겠다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에 감독님, 제작사 분들에게 탈주를 같이 할 수 있게 제안을 해보자 했는데 시나리오 보내드리고 금방 답이 왔다. 너무 꿈 같았고 촬영 때도 왜 이제야 만났지 싶었다. 더 빨리 만났다면 행복이 빠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촬영이 재밌었다”며 “저희 둘이 연기한 모습을 화면으로 보니까 현상이란 역할은 구교환 배우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실제로 이종필 감독은 구교환의 캐스팅 과정에 이제훈의 적극 제안이 컸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구교환 배우는 제훈 배우님이 원했었다. 청룡영화상 전에도 부산영화제 인터뷰도 봤는데 그 때부터도 오랫동안 원하셨고 제훈 배우님 뿐 아니라 저도 너무 같이 항상 하고 싶었어서 제안드렸다”며 “시나리오 드리기 전 현상 역은 단순한 추적자 캐릭터였었다. 그래서 그 상태로 주면 안 할 것 같아서 캐스팅을 위해 입체적으로 시나리오 각색을 많이 했다. 그렇게 만족스럽게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구교환은 이제훈의 러브콜을 받고 영화 ‘탈주’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제훈 씨가 청룡영화상에서 하트를 날려주셨는데 저 역시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사실 이제훈이란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사실 시상식에서 러브콜을 받았을 때 찐 표정을 지을 정도로 저도 놀랐는데 그 순간이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며 “심지어 시나리오까지 전달받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작업하면서 규남과 현상의 전사가 있는데 이번 영화에선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전사를 다룬 프리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탈주’에서 러닝타임 94분 내내 뛰고, 구르고 몸을 날리는 고군분투를 펼친다. 타고난 사격 실력과 위기를 모면하는 순간의 기지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치면서도 ‘내일’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규남의 독기를 눈빛과 온몸으로 표현한다. (사진=연합뉴스)이제훈은 “연기하며 규남의 전사를 많이 생각했다. 전역 후 갈 길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원하지 않는 인물, 그래서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고자 실패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게 탈주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여기서 잡히면 내 인생이 끝난다, 벼랑 끝이란 생각으로 연기를 한 것 같다. 저 역시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으로 임했다”며 “달리고 구르고 몸을 날리며 하는 액션들이 녹록지 않더라. 마음은 앞서는데 체력, 육체적으로 받쳐주지 않을 때 괴롭고 속상한 적이 많았다. 내가 다치면 이 작품이 멈추고 완성되지 못하니까. 그래서 이 영화를 촬영하며 배우 이제훈으로서 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규남이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와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절박히 연기하며 규남의 긴장감이나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작품에 진심으로 임했음을 고백했다. 이종필 감독 역시 이제훈의 투혼에 대해 “옆에서 지켜봐서 아는데 정말 극한이었다. 하도 뛰고 뛰어서 사람이 걷지 못할 정도인데도,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복서가 다시 링에 오를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더 뛸 수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짠했다”며 “연출자로서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동시에 궁금하기도 했다. 왜 저렇게까지 할까, 제훈 배우는 이야기 나눠보면 영화에 진심인 사람이고 규남, 탈주란 영화를 통해 그런 마음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그를 달리게 한 게 아닐까. 감사하다고 이야기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연합뉴스)구교환이 맡은 현상은 규남을 집요히 쫓아가며 내면의 탈주와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구교환은 “현상이 갖고있는 감정은 생각보다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다. 계급을 떠나서라도 과거, 미래에도 통과해야 할 질문인 것 같다. ‘만약에 나라면?’이라고 생각하면 저는 규남을 추격하는 와중에도 잠깐잠깐 다른 시선과 눈의 깜빡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셈을 갖고 계산하며 다가서진 않았고, 규남 역의 제훈 배우와 감독님이 그때그때 디렉션을 날카롭게 꽂아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오히려 현상이 추격을 하면서는 규남을 질투하기도 했던 것 같다. 제가 품고 있던 마음으로선 규남을 부러워하고 질투했었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종필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께 영화가 완성됐고 빨리 극장 개봉을 하고 싶었다. 사실 ‘서울의 봄’이 흥행되기 전 극장 개봉이 괜찮을까 싶었다. 그러다 여름에 개봉하게 됐다”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사건이 있지만 이게 긍정적이 될지, 부정적이 될지 모르겠다. 영화는 이데올로기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재미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2024.06.17 I 김보영 기자
"스파이 취급, 집도 못사"…美서 설자리 잃어가는 중국인들
  • "스파이 취급, 집도 못사"…美서 설자리 잃어가는 중국인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12년 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해온 중국인 진 비안(31)은 지난해 회사의 사무실 복귀 정책에 따라 플로리다주 탬파 사무실 인근의 집을 구매하려다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포기했다. 그는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 비자를 받았다며 “1시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려고 단지 부동산을 구매하려 했을 뿐인데 범죄가 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 중국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사회 전반에 스며든 영향이다. 미 플로리다주는 중국인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일부 주정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론 드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 주지사. (사진=AFP)◇“99% 中정부와 무관한데 스파이 취급 당해…비미국적·차별“1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가 지난해 7월부터 ‘SB 264’ 법을 시행한 이후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합법적 거주자인 경우에도 부동산 대출기관이나 중개업자 등이 거래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기업들 역시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경우 사업적 협력을 피하고 있다. SB 264는 영주권 없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플로리다주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면 중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부동산 판매자 및 중개인도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또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이란,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시리아 ‘관심대상국’ 국민에 대해서도 주내 군사시설 또는 중요 인프라 10마일(약 16㎞) 이내 부동산 구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플로리다주의 모기지 대출기관인 테레사 진은 “(중국인을 포함해)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이 아닌 고객들과는 더이상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지난해 법 시행과 관련해 “플로리다주는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위협인 중국 공산당에 맞서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 시행에 앞서 지난해 5월 미 최대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중국인 4명과 부동산 중개업체 한 곳을 대신에 SB 264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CLU는 소장에서 “중국인과 중국 정부의 행동을 불공정하게 동일시한다”며 “중국인이 플로리다주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ACLU를 변호하는 클레이 주는 “플로리다주는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대응 수준을 뛰어넘었다. 인종, 출신 국가, 비자 상태에 따른 차별의 한 형태라고 보고 있다”며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마치 중국 정부의 스파이나 요원으로 취급받는 것처럼 느낀다. 매우 불공평하고 비미국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비안도 “미국에 있는 중국인 99.99%는 평범한, 단지 좋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정치적인 것들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며 “SB 264 법은 미국 내 중국계 사람들에게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로리다에서의 삶을 재고하고 있다. 법이 (소송에서) 뒤집힐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1~2년 안에 아무 것도 바뀌지 않으면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AFP)◇중국인 입지 계속 좁아질듯…“美부동산 소유 금지는 상식”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몬태나 등 미 전역 10개 이상의 주정부에서도 SB 264와 비슷한 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드샌티스 주지사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꼽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하면 중국 또는 중국인에 대한 견제·규제가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이미 2017년 집권 당시 중국과 무역전쟁을 개시했고, 재집권에 성공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다. 그 역시 취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 틀을 유지했으며, 반도체 등 일부 부문에선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또 미 정치권에선 270일 안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토록 하는 틱톡 금지법이 지난 4월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서명 후 공포됐다. 미 의원들은 틱톡이 스파이 활동에 쓰이고 있으며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해 누가 집권하든 중국인들의 입지는 계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퓨리서치의 연례 설문조사도 중국에 대한 매우 비우호적·다소 비우호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5년 동안 79~83% 사이에 머물렀다. 10명 중 8명 꼴이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지난해 소셜미디어(SNS)에서 “위험한 외국의 적, 중국 공산당이 버지니아주의 농지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며 “그건 상식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인이 소유한 미국 내 농업 및 비농업 토지는 24만 9442에이커(약 1만 10㎢)로 미국 내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1% 미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2024.06.17 I 방성훈 기자
세이프키즈, 관악구와 10월까지 아동권리 모니터단 운영
  • 세이프키즈, 관악구와 10월까지 아동권리 모니터단 운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 아동안전기구인 세이프키즈코리아와 서울시 관악구는 지난달 25일 발족한 `2024 관악구 아동권리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을 오는 22일부터 10월까지 본격적으로 매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초등학생, 중학생이 참여하는 모니터단은 오는 10월까지 매월 1회(8월은 2회) 모여 활동을 진행한다. 아동권리침해 실태조사, 활동과정 UCC 제작, 열린토론회 등 어린이의 시각에서 정책과 사업에 관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주로 20대 대학생으로 구성된 성인멘토위원들이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퍼실리테이터(진행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2024 관악구 아동권리모니터단 어린이 위원, 성인멘토위원, 관악구청, 세이프키즈 관계자들이 지난달 25일 발대식 후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세이프키즈코리아 제공)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모니터단은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의 정책과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정책을 발굴하는 등 아동이 주체적으로 ‘원하고, 필요하고, 실현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 모임”이라고 말했다. 황지영 세이프키즈코리아 강사는 발대식 중 흥미로운 소재와 게임방식으로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해 어린이위원, 성인멘토위원, 학부모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유영 관악구 아동청소년과장은 “관악구는 지난 2019년부터 아동권리모니터단을 통해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아동들의 의견을 매년 2~3건 구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제안된 정책 중에서는 아이들도 페트병 수거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페트병 수거함 옆 아동용 발 받침대 설치’가 올해 중 구정에 도입,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상용 세이프키즈코리아 공동대표는 “어린이의 시선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관악구 정책에 반영할만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사고와 사건으로부터 벗어나 어린이가 안전하게 지낼 권리가 지속적으로 보장받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급 식품기업 웰팜은 모니터단 활동 중 어린이위원과 성인멘토들에게 자연원 유기농 엘더베리 주스를 후원한다. 세이프키즈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소아외과전문의들이 중심이 돼 1988년 창립한 국제아동안전기구로 세계 36개국에서 활동한다. 미국 내 모든 어린이병원이 세이프키즈의 지부 역할을 겸한다. 한국법인 세이프키즈코리아는 만18세 이하 미성년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사고, 사건예방 보건안전 증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교통사고 등 물리적 위험 요인뿐 아니라 식품의약품, 기타 화학물질 중독, 임신부의 태아독성, 폭력 안전까지 업무영역으로 다루고 있다.세이프키즈의 한국법인 세이프키즈코리아는 어린이 안전을 위해 ‘아이즈업 캠페인’, ‘엄마손 캠페인’, ‘해피스쿨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장관상’, ‘행정안전부 국무총리상’, ‘서울시 안전상’, ‘국민안전처 장관상’, ‘국민안전처 장관상’, ‘서울시 교통문화상 최우수상’, ‘안전행정부 장관상’,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국립재활원, 연세대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과천시, 구로구, 양천구, 금천구 등과 협력하고 인천시 어린이안전디자인포럼을 주관하고, 어린이 교육기관에 순회 방문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정부와 국회에 횡단보도 위치 이설 건의 및 보행중 산만보행 금지 법안을 촉구하는 등 애드보커시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웰팜(자연원)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에게 안전한 어린이 기호 식품 인증을 받은 자연과학융합 식품기업이다. 무첨가 자연 유래 채소와 과일을 담은 간편식사 파이토컬 믹스밀, 자연원 해오주스 등이 유명하다. 향, 감미료, 색소, 보존료,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과일주스’ 등 스테디셀러가 많다. 이마트 등 전국 대형 유통채널과 온라인마켓에서 고급주스, 컵샐러드, 유기농 과일 분야 최상위 웰빙식품기업이다.
2024.06.17 I 이정훈 기자
"그저 막막해"…서울의대 교수 집단 휴진에 환자들 발 동동
  • "그저 막막해"…서울의대 교수 집단 휴진에 환자들 발 동동[르포]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박동현 김한영 수습기자] “점점 증상이 심각해지는데, 집단 휴진이라니요. 저는 어떡하라는 건가요.”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시작한 17일, 급하게 병원을 찾거나 예약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엔 불안감이 역력했다. 특히 이번 집단 휴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중증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여기에 구급대원들 역시 의료계 파업의 여파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와 환자단체는 이제라도 정부가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응급환자도 당일 취소…“진료 연기 영향으로 증상 심화되기도”이날 이데일리가 방문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과 동작구 보라매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응급입원을 접수하거나 예약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와 보호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관악구에 사는 김모(35)씨는 이날 출근 시간임에도 보라매병원 응급실 앞에서 주말 사이 증상이 심각해진 여자친구를 기다렸다. 김씨는 “동네의원에서는 입원해야 한다고 하는데 병상이 없어서 입원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입원해도 먼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고, (집단 휴직으로) 앞으로는 의료진이 없다고 하는데,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100일 넘게 이어진 전공의 이탈로 치료가 미뤄졌는데, 집단휴진이라는 난관을 만난 환자들은 치료시기를 또 놓칠까 전전긍긍했다. 관악구에 사는 윤모(66)씨는 3~4달 전부터 말이 안 잘 나와서 보라매병원을 찾아왔다. 하지만 윤씨는 신경과 의사가 없어 번번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3번이나 응급실 입원이 거부된 그는 지난달 다른 대학병원에서 루게릭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 윤씨는 “‘왜 거부했느냐’고 병원에 항의하고 나서야 지난 13일 신경과 의사가 사과했다”며 “진료가 늦어지면서 말이 점점 어눌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배우자 도움 없이는 대화하지 못하고 호흡 곤란도 심해졌다”며 “오늘은 증세가 너무 나빠서 간호사가 병동을 급히 잡아줬는데, 내일 왔으면 못 들어왔을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서울대병원 본관에도 예상치 못한 취소와 지연 탓에 가슴을 졸이는 환자들이 있었다. 은평구에 사는 윤모(67)씨는 오전 7시부터 서울대병원을 급히 방문했다. 병원 측으로부터 ‘상황에 따라 예약을 다시 조정해 연락드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항암치료 때문에 혈소판 수치가 응급수준인 1만8000uL(정상수치 15만~45만uL)로 떨어졌다. 윤씨는 “1년 만에 검진 있어서 왔는데 오늘 초음파 검사가 취소됐다”며 “혈액내과에서도 조심하라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루 전 경북 포항에서 온 간암환자 김모(74)씨는 “금요일에 진료를 받으러 와야 하는데 휴진 영향을 받을까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17일 서울대학교병원이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전공의·교수 이탈로 환자 이송도 빨간불…“정부 엄정 대응 필요”교수진의 집단휴진 소식에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형병원이 밀집된 서울지역의 소방인력들의 경우 아침마다 휴진 의료기관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시급한 환자의 경우 소방헬기까지 적극 활용하라는 지시도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 A씨(33)는 “사실 집단 휴진 전부터 파업 때문에 병원 선정이 계속 어려웠다”며 “5번 이상 이송지연이 발생하면 보고하라고 안내받았는데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급대원 B씨도 “정신과나 소아과 같은 특수과나 단순 비응급환자는 응급실을 5곳씩 못 가는 일이 정말 흔하다”며 “의사들의 단체 행동 이후 한번 출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집단휴진의 여파가 가시화되자 환자단체는 정부에게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행동을 주문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장은 “지금 상황은 전공의 이탈과 의대 증원 숫자에 집착한 정부 정책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환자 개인이 대응하기 어렵다”며 “모든 피해를 환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휴진을 철회시키고, 재발방지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환자의 생명에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되면 정부도 법적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의사들은 이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민 한양대 보건학과 교수는 “그동안 정부는 일이 커질 것을 염려해 의사들을 처벌하지 않았는데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환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의료법 15조 거부금지의 원칙은 의사가 환자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이 진료를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며 “정부가 각 병원에 신고센터를 만들어서 진료 거부로 장애가 남거나 증상이 심해진 사례를 파악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6.17 I 이영민 기자
“먹는다고 죽진 않을텐데”…덴마크, ‘핵불닭면’ 금지한 진짜 이유?
  • “먹는다고 죽진 않을텐데”…덴마크, ‘핵불닭면’ 금지한 진짜 이유?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덴마크 정부 측에서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등 매운 라면 제품들을 리콜한 이유가 일부 북유럽 국가의 외국인 혐오에 따른 조치라는 주장이 나왔다.사진=유튜브 채널 ‘스웨국인’ 캡처16일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덴마크와 스웨덴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너무 매워서 금지했다고 하는데,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했다.스웨덴국인은 “유럽 사람들은 다른 유럽 나라는 많이 가지만, 유럽 외 여행은 많이 안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나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때문에 금지하는 것”이라며 “10살 때 독일 친구는 ‘일본 라면 먹었다’, ‘한국 이것 먹었다’며 스웨덴에도 그런 게 있냐고 물어봤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수입품이 많이 없고 국내 생산물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사실”이라고 전했다.이어 “수입품이 약간 좀 위험하다는 마음, 한국이 낯설고 위험하다는 생각, 무서워서 수입 안 하고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것이다. 라면 먹고 싶으면 ‘우리 브랜드 라면 있는데 굳이 왜 수입해서 먹어야 하냐’고 생각하는 정부와 시민이 있다”며 “스웨덴에서 라면, 소주 등 수입품은 세금도 미쳤다. (소주) 1병에 2만~3만 원은 할 것이고, 라면도 마찬가지다. 불닭 라면이 한국보다 3배 비싸다”고 설명했다.스웨덴국인은 “물론 매운 게 위험할 수는 있지만, 먹는다고 죽는 거 아니지 않나. (덴마크는) 자기 나라 라면을 선호하니까 그냥 단순히 수입 안 하는 것이지 않냐”며 “10년 전에도 스웨덴에서 엄청나게 인기있던 사탕도 색소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쓸데없는 규칙도 내렸는데, 나중에 보니 그 색소가 위험하지 않았고, 스웨덴인이 너무 오바한 거였다. 앞으로 수입법 좀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11일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성명을 내고 삼양식품의 3배 매운 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수의식품청은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제품을 갖고 있다면 폐기하거나 제품을 구입한 가게에 반품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2024.06.17 I 이로원 기자
'하이재킹' 여진구 "어릴 때부터 삼백안, 마음껏 흰자 보이며 눈 돈 연기"①
  • '하이재킹' 여진구 "어릴 때부터 삼백안, 마음껏 흰자 보이며 눈 돈 연기"[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여진구가 영화 ‘하이재킹’을 통해 악역으로서 낯선 얼굴을 소화해낸 소감과 테러범을 연기하며 기울인 노력과 고민 등을 털어놨다. 여진구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의 개봉을 앞두고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1971년 발생한 여객기 납치 및 구출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여진구는 ‘하이재킹’에서 북한에 있는 형을 만나겠단 의지로 여객기 납치를 감행한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았다. 그의 악역 도전은 데뷔 이후 처음이라 특히 관심을 끌었다. ‘하이재킹’에서는 납치범 용대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며 최대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무사히 착륙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부기장 태인 역의 하정우와, 여진구의 긴장감 넘치는 대치 상황이 몰입감을 유발한다. ‘용대’는 60명 승객 안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어떻게든 휴전선을 넘기 위해 눈에 광기를 드러내며 타인을 해치는 테러범이다. 하지만 테러범이 되기 전 형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이유로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아픈 기억도 있는 입체적 인물. 여진구는 “일단 확실히 ‘왜’란 질문을 많이 들었다. 이 시나리오 읽었을 때 제가 생각했을 때는 상황 설명이 위주였고 용대의 순간 순간 감정에 대해선 절제가 되어있는 시나리오여서 상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시나리오였다. 저도 궁금하더라, 왜 감독님과 작가님은 어떻게 용대라는 인물에게 이런 이야기를 주셨을까 생각했다”며 “만나보니 용대 캐릭터가 실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 나왔던 납치범의 기사들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졌더라. 거기서 감독님이 고민하신 건 다만 용대란 인물이 이런 아픈 서사가 있다 해서 역할을 정당화하거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시선으로 절대 바라보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 역시 용대를 연구하고 영화를 연구하다 보니 좀 더 용대의 입장에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이 가끔은 몰입될 때가 있었다”면서도 “저도 감독님도 많이 조절하며 최대한 선을 잘 지키려 했다”고도 토로했다. 배우로선 ‘용대’가 지닌 광기와 압도적 에너지에 끌렸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한정된 공간에서 용대가 보여줘야 하는 에너지에 배우로서 가장 끌렸다. 무서웠던 부분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내가 그런 에너지를 잘 다룰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지만 도전의 감정이 더 세게 느껴져서 역할을 선택했다”고 떠올렸다. 좀 더 사납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고. 여진구는 “좀 더 날카롭고 사납게 보이고 싶었기에 하정우 형과 ‘두발로 티켓팅’ 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살을 빼고 촬영에 임했다”며 “외적으로 분장팀과 여러 시도를 해보고 주근깨를 넣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도전을 해봤다. 시점이 옛날 70년대이고 용대의 삶이 가난하고 힘든 형편이었기 때문에 좀 많이 거칠게 이미지를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용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얼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사실은 어릴 때부터 삼백안이어서 조금만 눈을 위로 치켜떠도 사나워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가끔씩은 일부러 좀 더 밑쪽을 바라볼 때도 있었다”며 “이전까진 사나워 보일까봐 시선을 조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만큼은 마음껏 눈을 위로 떴던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제 눈에 이렇게 흰자가 많고 홍채가 작을 줄 몰랐다. 보면서 저도 좀 새로웠다. 가끔은 내가 너무 눈을 무섭게 뜨나 싶을 때도 있었다”며 “연기를 하며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연기할 때만큼은 제가 맡은 역할의 삶을 살 수 있어서 정말 재미가 있는데, 특히 이런 역할 할 땐 그 쾌감이 세다. 절대 해볼 수 없는 일들이고 이런 것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범법을 저지르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연기 끝나면 나름 숙소에서 조용히 지냈고, 괜히 다른 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악역을 소화한 소감과 매력도 전했다. 여진구는 “악역도 어쨌든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다른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들보다 이 캐릭터가 제일 살고 싶어했던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 방법을 어찌 할 수 없으니 이런 일을 저질렀던 게 아닐까, 조심스럽고 위험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따”며 “그랬기에 더 선을 지켜가며 캐릭터 표현을 잘 해야겠다 생각했던 부분도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사연을 가졌거나, 혹은 정말 무자비한 악역들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대중에 갖고 있는 자신의 예의바르고 선한 특유의 이미지와 분위기 역시 놓치지 않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여진구는 “관객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제가 아닌 용대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또 ‘진구가 저런 역할도 잘 하네’ 정도의 칭찬만 들어도 행복할 거 같다”며 “선한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 부담은 없다. 오히려 저는 예의바르고 선한 이미지가 좋다 생각하기에 그것을 또 잃고 싶진 않다. 예의바르면서도 가끔은 장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다”고 전했다.‘하이재킹’은 6월 21일 개봉한다.
2024.06.17 I 김보영 기자
민주당, '출생기본소득 3법' 발의…"저출생 해결 여야 없어"
  • 민주당, '출생기본소득 3법' 발의…"저출생 해결 여야 없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아동수당법·아동복지법·조세특례제한법을 담은 ‘출생기본소득 3법’을 발의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생기본소득 3법’ 발의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수당법·아동복지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공동발의했다고 밝혔다.국회 기재위 야당 간사 정태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기본사회 5대 공약’을 발표하고 국민의 기본적 삶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그 중 ‘출생기본소득’과 ‘보편적 아동지원’은 당면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동의 현재와 미래를 국가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족 관련 정부 지출은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2%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가족 관련 세제지원 역시 GDP대비 0.19%로 OECD 평균 0.25%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짚었다.기재위 소속 임광현 의원은 일명 ‘우리아이자립펀드법’을 소개하며 “아동복지법과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각각의 내용을 담았다”면서 “주요 내용은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월10만원을 지급하면 보호자도 월10만원을 함께 납입해 펀드를 운용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해당 펀드는 18살이 될 때까지 꺼내 쓸 수 없고, 학자금·창업자금·결혼자금과 같이 목돈이 필요한 청년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가입자가 18세가 되는 날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배당소득 및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으며, 보호자적립금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비과세 혜택을 추가했다”고 부연했다.복지위 소속 전진숙 의원은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배경으로 “현재 아동수당은 월 10만원씩 8세 미만의 아동에게만 지급하고 있는 반면 양육비 부담은 자녀의 성장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동수당의 대상을 18세 미만까지 확대하고, 지급액도 20만원으로 두 배 증액했다. 이를 통해 미취학 아동에게 집중된 정부 지원을 청소년까지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복지위 야당 간사 강선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대응기획부’ 설치를 약속했고 기획재정부도 재정과 세제 지원을 고려해보겠다고 한 만큼, 국회 상임위가 조속히 열려 심도 있는 법안 심사와 국회 통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저출생 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가능한 자원을 모두 활용해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진다는 연대의식으로 당면한 인구절벽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6.17 I 김범준 기자
이하늘 "데뷔 30주년…갱년기 래퍼 됐지만 더 재밌게 음악할 것"(인터뷰②)
  • [단독]이하늘 "데뷔 30주년…갱년기 래퍼 됐지만 더 재밌게 음악할 것"(인터뷰②)
  • (사진=펑키타운)[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열심히 해보고는 있는데 예전만큼 속도는 잘 안 나네요. 하하.” 신곡 작업을 위해 다시 음악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53)의 말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이하늘은 DJ DOC 앨범이 아닌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밝히면서 뼈대까지 다져놓은 미완성 신곡들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성공이라고 해도 괜찮다. 열심히 준비 중인 새 앨범을 내놓은 뒤 이전보다 더 재미있게 놀아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DJ 출신인 이하늘은 혼성듀오 철이와 미애 출신이자 ‘DJ 처리’로 잘 알려진 신철의 눈에 띄어 DJ DOC 멤버로 발탁됐다. 1994년부터 DJ DOC 멤버로 활동하며 ‘수퍼맨의 비애’, ‘머피의 법칙’, ‘겨울이야기’, ‘여름이야기’, ‘DOC와 춤을’, ‘런 투 유’(Run To You), ‘아이 워너’(I Wanna), ‘스트릿 라이프’(Street Life), ‘나 이런사람이야’ 등 다수의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DJ DOC는 초창기엔 댄스 그룹에 가까웠으나 점차 힙합 그룹으로 변모하며 힙합 음악 대중화 선봉에 섰다. 그 중심에 있던 멤버인 이하늘은 한때 힙합 레이블 부다사운드를 이끄는 등 후배 래퍼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힘 썼다. DJ DOC는 올해 데뷔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았으나 활동이 멈춰있는 상태다. 가장 마지막으로 선보인 정규작은 2010년 발매한 정규 7집 ‘풍류’. 어느덧 14년째 공백기다. 멤버 간 감정의 골이 완전히 메워진 상태가 아니라는 점은 신작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지점이다. 이 가운데 이하늘이 준비하고 있는 솔로 앨범에 이목이 쏠린다.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데뷔 후 이번이라 더욱 눈길이 가는 행보. 올해 처음으로 정식 언론 인터뷰에 나선 이하늘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유한다.(일문일답 내용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앨범 작업기를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기획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DJ DOC가 다시 뭉치게 되든, 안 뭉치게 되든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면 어떻게 결과가 나오더라도 해명하기도 쉽고, 사람들의 오해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유튜브가 매달리는 것 중 하나이고 재미도 느끼고 있는데, 파워 유튜버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다. -반응은 어떤가. △한동안 아무것도 안하면서 너무 조용하게 살았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유튜브하면서 외로움을 덜 타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사람들과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을 하면 긍정적인 힘이 생겨서 좋더라.-비록 활동이 멈춰 있지만 DJ DOC 음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3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사랑받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DJ 출신들이다 보니 흐름을 잘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이런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반응이 좋았다. 물론 운도 좀 따라줬던 것 같고. 또 하나는 오버하지 않고 못하는 걸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점도 좋은 성과를 불러왔던 것 같다.-대중의 니즈와 흐름을 파악하는 감각은 아직 살아 있나.△아직 그런 감각을 2~3년 정도는 더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을 유지하기 위해 TV는 잘 안 보지만 음악은 꾸준히 듣는 편인데, 주로 외힙(외국 힙합)을 많이 듣는다. 국힙(국내 힙합)의 경우엔 리스펙트 하는 아티스트들도 있고 랩 장인들도 많지만, 몇몇 빼곤 가사가 취향과 맞지 않아서 즐겨듣기가 어렵더라.(사진=펑키타운)-DJ DOC 앨범 중 가장 애정하는 앨범이 있다면. △5집(The Life... DOC Blues 5%)이다. 열심히 만들기도 했고, 나름의 만족도도 높은 앨범이다. 그만한 앨범을 다시 못 뽑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7집(풍류) 또한 재미있게 작업하긴 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열성팬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나. △아니다. 안티 팬만 많다. (웃음). 제가 어디서 뭐만 하면 나타나서 긁어댄다. 팬들 같은 경우엔 다들 나이가 어느 정도 드시지 않았나. 아무래도 먹고 살기 바쁠 나이들이라 활동이 활발하진 않다.-유튜브 콘텐츠 타이틀을 ‘갱년기 래퍼의 삶’이지 않나. 약간 짠한 느낌도 드는데 요즘 실제 삶은 어떤가. △예전에는 표현하고 싶은거 다 표현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귀찮다. 휘말리는 것도 귀찮고. 요즘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은 ‘그러려니’나 ‘그렇구나’이다. 어떻게 보면 허무주의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미소). -최근 온라인상에서 디스곡 ‘부치지 않은 편지’로 불화가 알려졌던 클론 강원래와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계속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가지고 가는 게 더 힘들더라. (강원래와는) 이전에도 왔다갔다 하면서 마주쳤는데 되게 서로 불편했다. 그런 가운데 송이(강원래의 아내이자 그룹 콜라 출신 김송)가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해서 조정해준 거다. 너무 옛날 일이기도 하고, 다 소모되어서 아무 감정이 남아있지 않기도 하다. ‘이 사람 미워해야 해’, ‘진짜 싫고 미워’ 같은 생각은 다 소모되었다.-유튜브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꽤 화제인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안도 다시 들어오나. △아직은 안 온다. 조금 더 콘텐츠의 인기가 올라가야 할 거 같다. (웃음). 그런데 사실 제가 방송에 적합한 성격이 아니다. 낯을 엄청 가려서 여러 출연자들과 티키타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거짓으로 재미있는 척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요즘 TV를 잘 안 보는 이유도 그런 거다. 그래서 방송 섭외가 들어오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방송이 있을지 잘 모르겠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반면 유튜브 콘텐츠 촬영은 편하다. 재미가 있던 없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꾸미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과거 부다사운드, 슈퍼잼레코드 등을 통해 여러 후배 뮤지션들을 이끌었는데 요즘은 어떤가.△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동생들이 있는 반면, 해줘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동생들도 있다. 갑자기 하나 못해준 걸로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동생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까지도 틀어지는 경험을 해봐서인지 후배 양성에 대한 의지는 솔직히 예전 만큼은 크지 않다. 지금 몸 담고 있는 회사(펑키타운)에는 디렉터이자 프로듀서 역학을 맡고 있는데, 적당히 선 넘지 않는 수준으로 챙겨주려고 하는 편이다. -데뷔 30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듣고 싶다. △모든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한창 활동할 땐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에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었으니까. 그땐 당연하게 느꼈는데, 이제야 그게 참 감사하고 좋았던 거구나 싶더라. 그리고 요즘은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저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예전만큼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충분히 지금 컨디션에서 무언가를 재미있게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새 앨범을 준비해서 내놓은 뒤 예전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성공이라고 해도 그때보다 더 재미있게 놀아보겠다.
2024.06.17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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