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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한 형사들3' 친구母 살해한 범인 "자동차 지킬 돈 필요했다"
- ‘용감한 형사들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돈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끝까지 추적했다.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42회에는 세종경찰청 1기동대 황봉규 경위와 전 화성서부경찰서 형사과장 홍승만 형사,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박지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첫 번째 사건은 아파트 단지 바깥에 몇 주간 방치된 승용차 뒷좌석에 한 남자가 앉아 있어 지구대원이 불심검문을 하면서 시작됐다.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던 그의 가방에는 밧줄, 수갑, 도끼 등이 들어있었다. 이후 남자는 야산으로 도주했다. 도끼에는 미세 혈흔이 있었고, 차 안에 있던 여성 장식구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도주한 남성은 최 씨로, 아파트에 친구가 살았던 건 맞았다. 하지만 친구는 집 앞에 최 씨가 있던 건 몰랐다. 최 씨 가방에서 나온 휴대전화 명의자의 거주지를 가보니 60대 여성이 살해된 상태였다. 충격적이게도 최 씨가 말한 친구의 어머니였다. 확인 결과 재정적으로 궁핍했던 최 씨는 신용불량자에 2000만 원의 대출도 있었다.형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도주한 최 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최 씨의 범행 목적은 돈이었다. 친구의 도움을 받으려고 집 앞에 간 그는 “어머니가 돈 관리를 해준다”라는 친구의 말을 떠올린 뒤 범행을 계획했다. 어머니가 인기척에 나와서 비명을 지르자 살해했다. 자신에게 남은 건 자동차뿐인데, 가압류로 넘어갈 위기라 돈이 필요했다는 최 씨의 진술은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두 번째 사건은 인터넷 쇼핑몰 사기 사건을 저지른 대표가 사라졌는데, 살해당했고 동업자인 실장이 관여돼 있다는 한 정보원의 첩보로 시작됐다. 이 쇼핑몰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파격 할인으로 고객들을 모은 뒤 선결제를 유도하고 약속한 배송일에 사이트를 폐쇄했다. 당시 피해자만 2000명이 넘었고, 피해 금액은 70억 원이었다. 대표의 동업자이자 동창인 실장은 “대표가 돈도 가져갔고 ‘중국으로 밀항하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라고 진술했다. 실제 사이트 폐쇄 한 달 전부터 대표가 수차례에 걸쳐 23억 원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그대로 수사가 멈춘 상태에서 정보원의 첩보를 들은 형사들은 실장의 금융 내역을 조사했고, 사건이 터지고 석 달 사이에 10억 가까운 돈이 움직인 걸 파악했다. 빚을 갚고 상가를 매매한 실장은 사기 사건 첫째 날 아버지 이름으로 땅을 매입했다. 부지가 400평 정도 되는 야적장이었는데 2m 높이의 쇠 울타리를 둘러쳤고, 투견인 핏불테리어까지 풀어놨다.이후 실장의 통화내역을 통해 공범의 정황을 포착하고, 실장이 대표를 죽이는 걸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발뺌하던 실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본 뒤 범행을 인정했다. 포클레인으로 야적장 내 땅을 파내자 대표의 시신이 나왔다.사기 이후 대표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중국에 숨어 있기로 했으나 사건이 커지자 자수하겠다고 했다. 이에 실장은 처벌받는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말했지만, 그 와중에 23억 원을 빼돌렸다. 값비싼 대형 가전제품을 팔자고 제안한 것도, 사이트를 폐쇄하고 외국으로 도망가라고 부추긴 것도 실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가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였다. 실장은 무기징역, 공범은 각각 9년과 5년을 선고받았다.‘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 '가브리엘' 박보검, 아카펠라 단장 됐다…눈물 쏟은 이유는?
- ‘가브리엘’[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박보검이 완벽한 ‘타인의 삶’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지난 21일 JTBC에서 첫 방송된 ‘My name is 가브리엘’에 박보검이 출연, 72시간 동안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이 ‘가브리엘’의 삶을 대신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이날 박보검은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목적지를 확인했고, 난생 처음 방문하는 도시 더블린에서의 생활에 기대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기내에서 더블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듯하던 그는 곧 피곤한 듯 깊은 잠에 빠져,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드디어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집에 도착한 박보검은 기타 피크, 악보, 지휘봉, 명함 등 방 안의 물건들을 토대로 ‘가브리엘’이 어떤 사람인지 유추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 분의 삶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잘 살아야겠다”라며 남다른 각오와 함께 첫날 밤을 마무리했다.이튿날 눈을 뜬 박보검은 ‘가브리엘’의 루틴에 따라 아침을 열고, 외출해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치 여행을 떠나 온 듯 설레고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가브리엘’의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새로운 미션을 맞닥뜨린 그는 자신을 친근하게 맞아주는 낯선 이들 가운데서 당황스러움과 반가움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친구들의 입을 통해서 ‘루리’라는 자신의 새 이름, 그리고 아카펠라 합창단원의 단장이라는 역할을 알게 된 박보검은 갑작스러운 부담감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이틀 뒤로 예정된 버스킹 공연 일정까지 확인하고 몹시 막막해했다.단원들을 만나러 연습실로 향한 박보검은 난생 처음 만난 이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지휘와 노래 그리고 선곡까지 해야 하는 단장의 임무를 금세 받아들였다. 이어진 연습 시간에 그는 ‘Falling Slowly’를 독창하며 단원들의 화음에 목소리를 맡겼고, 이내 점차 벅차오르는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를 잇지 못하기도 했다.이렇듯 박보검은 배우로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아일랜드 더블린에 거주하는 ‘루리’의 삶에 용감히 뛰어들었다. 풍부한 감수성과 뛰어난 적응력, 그리고 친화력을 지닌 박보검이 72시간 동안 ‘루리’의 삶을 어떻게 그려갈지 관심이 쏠린다.박보검이 출연하는 ‘My name is 가브리엘’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집중 못하고 산만한 우리 아이… 혹시 ADHD?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모들은 아이가 집중하지 못한 채 부산스럽고 산만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상발달 과정 중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 불안해지게 마련이다.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늘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실제와 다르다. ADHD는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 주의력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누구나 흥미 있고 이해가 쉬운 것에는 잘 집중하지만, 지루하고 어려운 일에는 딴짓을 하기 마련이다. ADHD 확진을 받은 이들은 집중이 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과의 편차가 일반인에 비해 매우 크다. 그렇기에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듣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을 쳐다보게 되거나,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가 실수로 틀리는 양상을 자주 보인다. 반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은 밤을 새워 집중해 플레이한다.ADHD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해당 아동들은 계획 실행, 충동 억제, 집중력,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2~3년 늦게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부모의 양육 태도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학계에서는 소아의 ADHD 유병률을 3~8%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많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미디어의 영향으로 “우리 아이가 ADHD인거 같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아동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ADHD의 진단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나 ADHD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자가진단표를 통해 가정에서도 쉽게 파악해 볼 수 있다. ADHD는 주의력결핍형과 과잉행동‧충동형으로 나뉘는데 각각 9가지 검사 항목 중 6개 이상에 해당하는 아이는 ADHD가 의심된다고 볼 수 있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ADHD의 약물 치료 모두 만 6세는 되어야 가능하며,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치료 후 아동에게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산만함, 행동의 충동성은 감소하는 분명한 호전을 보인다. 또한, 부모의 일관된 양육과 지도도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이종하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ADHD는 부모의 양육과 훈육으로 인해 발현되지는 않으나, 발병 후 증상을 바로 잡기 위해 과도하게 혼을 내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양육자로서 아이와 꾸준히 상호 소통하고 칭찬을 통한 긍정적인 행동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으면 상심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ADHD 아동들도 탁월한 학업성적을 보이고 훌륭히 성장한 사례가 무수히 많으므로 전혀 낙담할 필요가 없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대부분 문제없이 성장하므로 의심 증상들이 발견되면 속히 전문의를 찾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가브리엘' 박보검 '합창단 단장' 됐다…박명수, 6개월 딸 육아 시작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 신규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이 타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박보검, 박명수의 대혼돈의 적응기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My name is 가브리엘(연출 김태호 이태경, 작가 조미현, 이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1회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낯선 나라에서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아가는 박보검, 박명수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박보검은 사전 인터뷰 답변을 통해 가장 적합한 삶을 세팅하는 ‘AI 가브리엘’ 분석 결과에 따라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했고,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행 비행기를 탔다.이름도 목적지로 모른 채 더블린 공항에 떨어진 박보검은 가브리엘의 집 주소와 열쇠가 든 택배를 받고 목적지인 셰어하우스를 찾아갔다. 박보검은 방 안에서 여러 단서를 추리한 끝에 자신이 살아갈 ‘가브리엘’이 MBTI J(계획형)에 음악을 하는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루아이드리’라는 이름까지 알아냈다. 혼란 속 박보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고, 박보검은 루아이드리의 루틴을 따라 새로운 삶에 스며들었다. 다음 날 박보검은 마켓에서 4개에 4유로(1개 약 1,500원)인 오렌지를 구매했다가 마켓과 가격 차이가 나는 청과물 시장을 발견했다. 청과물 시장에서는 10개에 2유로(1개 약 300원)였던 것. 박보검은 ‘이게 내 돈도 아니고’라는 생각에 곧장 환불하고 저렴한 오렌지를 구매한 뒤 잔뜩 신이 난 모습을 보였다. 박명수는 자신과 사뭇 다른 그림에 “얘 일은 언제 하냐”라고 역정(?)을 내 폭소를 안겼다. 박보검은 “루아이드리씨의 ‘할 일 목록’에 시간이 다 정해져 있어서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알고 보니 친구들과 약속된 일정이 있었던 것. 초면인 친구들은 박보검을 어색해하지 않고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상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데프콘과 다비치까지도 “‘서프라이즈’ 아니냐”라며 재연배우 가능성을 의심했을 정도. 박보검은 친구들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정보의 조각을 맞춰갔고, 자신이 45살 ‘램파츠’ 합창단 단장에 ‘루리’로 불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 놀라운 건 아일랜드 최대 기념일이자 전 세계인의 축제인 성 패트릭 데이에 버스킹 공연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멘붕 속 루리의 삶으로 로그인한 박보검은 이틀 뒤 공연할 장소인 루크 켈리 동상 광장을 둘러보며 실소를 지었다. 박보검은 친구들과 식사 후 연습실로 향했고, 현장에는 26명의 단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보검은 합창단장의 상징인 피치파이프로 첫 음을 잡고 연습을 이끌어갔다. 솔로 파트까지 있는 상황 속에서도 박보검은 곧잘 소화해 내며 의외의 음악적 능력을 발휘했다. 박보검은 “대학교 졸업 공연으로 뮤지컬을 올리는데 당시 뮤지컬 음악 감독을 맡았었다. 듣는 귀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루리’ 박보검의 디테일한 피드백이 가져온 변화는 놀라웠다. 램파츠는 단장 루리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아름다운 아카펠라 화음을 보여줬다. 이어 루리의 솔로곡 ‘Falling Slowly’까지 소화하던 박보검은 음악이 주는 힘에 감동해 끝내 울컥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새로운 삶을 만난 박명수의 여정은 박보검과는 다른 장르적 결로 재미를 안겼다. 치앙마이 공항에는 박명수와 노란색 커플티를 입고 있는 의문의 여성이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박명수는 생전 처음 만난 여성에게서 “저는 당신의 아내입니다”라는 답변을 듣고 충격을 받는 장면으로 폭소를 안겼다. 박명수는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딸 하나를 둔 35살 자영업자 ‘우티’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본격적으로 우티의 삶이 시작됐고, ‘우티’ 박명수는 아내와 함께 집으로 향해 가족들을 만났다. 육아 경험이 있는 박명수는 능숙하게 6개월 된 아기를 안아 올리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솜땀 장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걱정 가득한 상황 속에서도 박명수는 정성스레 딸을 돌봤다. 그는 “솔직히 민서를 재운 적이 몇 번 없다. 아이는 그걸 다 기억하더라. ‘아빠 옛날에 바빴잖아’ 그런 것들이 생각이 나니깐 미안한 감이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박명수는 자신이 살아가는 우티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모기장을 친 거실 소파에서 홀로 잠을 청하는 박명수의 모습에 MC들은 “음식 덮어두는 밥상보 같다”라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박명수는 42도까지 치솟은 더위에 자연인으로 돌아간 충격적 비주얼로 폭소를 더했다. 이날 첫 방송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타국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박보검과 박명수의 여정을 보여주며 몰입을 안겼다. 박보검 편이 한 편의 청춘 영화를 관람하는 느낌이었다면, 박명수는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도파민을 치솟게 했다.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그대로 가져온 제작진의 디테일이 감탄을 자아내기도. 박보검의 수준급 영어 실력과 음악적 재능이 빛났으며, MC인 데프콘과 이해리, 강민경 역시 생생하게 전해지는 리액션과 멘트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 '커넥션' 범인은 이강욱이었다…지성, 전미도 받은 힌트에 절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지성이 전미도가 받은 힌트에 질주한 뒤 텅 빈 공중전화 박스에 경악하는 ‘일촉즉발 절규’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지난 6월 2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제작 스튜디오S, 풍년전파상, 쏘울픽쳐스) 9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9.1%, 수도권 8.9%, 최고 11.2%를 기록했다.지난 9회는 장재경(지성)의 ‘정윤호(이강욱) 검거 작전’으로 시작됐다. 정윤호는 아침 일찍 청운암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고, 정윤호의 집을 찾았던 장재경은 집에 세워진 정윤호의 아내 강시정(류혜린)의 차가 이명국(오일영) 사건 때 CCTV에서 봤던 청테이프가 붙여진 차와 유사한 것에 주목했다. 장재경은 차에서 청테이프 잔여물을 비롯해 쓰다 만 청테이프와 휘발유 통 수동퍼프 등을 발견한 후 정윤호가 이명국(오일영) 사건과 연관됐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강시정은 막말로 장재경의 혼을 빼놓은 뒤 큰딸 휴대폰으로 정윤호에게 도주를 지시했고, 정윤호 검거 작전을 시작으로 박준서(윤나무), 이명국, 방앗간 살인사건의 수사가 마약팀으로 넘어갔다.장재경의 부탁을 받은 오윤진은 장재경 집 앞의 레몬뽕을 없애버렸고, 장재경에게 전화를 걸어 에타펜을 먹었는지 물으며 걱정했다. 이어 장재경과 오윤진은 방앗간 앞으로 가 박준서가 죽던 날 박준서의 전화를 받지 않았던 정윤호가 왜 CCTV를 없애려고 사람까지 죽였는지에 대한 추리에 돌입했다. 장재경은 오윤진에게 정윤호가 누군가 이명국의 시체를 파내서 그 집에 놔뒀다는 연락을 받고 시체를 치우려고 왔다가 장재경과 오윤진을 발견하자 화염병을 던진 것 같다고 추리했다. 또한 장재경은 정윤호가 이명국을 죽인 후 영륜냉동에 시체를 냉동시켰고, 이명국 시체를 가지러 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을까 봐 방앗간 주인을 죽인 것이라고 추측했다.더불어 장재경은 박준서 이름으로 약을 보내는 사람은 원하는 누군가를 잡을 때까지 자신을 꼭두각시처럼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털어놨고, 오윤진은 누군가 장재경을 마약으로 조종해 레몬뽕 조직을 와해시킨 다음 그 뒤에 숨은 원종수(김경남)를 없애려는 뜻인 것 같다고 예측했다.이후 허주송(정순원)은 오윤진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서 장재경 집에 도착했고, 오윤진은 김우성(이상준)과 통화를 하며 장재경 집에 들어섰다. 이렇게 모인 세 사람은 이명국 업무 일지를 분석했고, 허주송은 일지 속 필(必) 글씨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장재경과 오윤진은 아침 7시와 밤 9시에 ‘연구실 必 (상의)’라고 적힌 부분을 본 후 ‘必’이 필오동의 ‘필’자인 것과 영륜냉동 소유주가 금형약품인 것, ‘상의’라는 단어가 금형약품 이명국 직속 후배 연구원인 정상의(박근록)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반면 박태진(권율)을 쫓던 김우성은 오윤진에게 박태진 차의 동정을 살피는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고, 최지연이 어딘가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때 최지연은 장재경 집에 도착했고, 최지연은 세 사람에게 박준서가 11년 전에 든 연금 보험의 수령자가 보령에 사는 어떤 60대 할머니라며, 같이 보령으로 가자고 해 황당함을 안겼다. 장재경은 경찰 수사를 권하며 최지연을 설득했지만, 최지연은 “남편이 남긴 생명 보험금, 두 분에게 남긴 것. 사실, 억울한 거 풀어달라고 미끼 삼아 그런 거잖아요?”라고 툭 던진 후 50억은 자신에게 남긴 거와 같다며 염치의 문제라고 따졌다. 욱한 오윤진은 “내가 다른 건 다 참겠는데, 네 주둥이로 염치라는 말을 담는 건 진짜 구역질 나서 못 참겠거든? 지금 누구 앞에서 염치 운운이야?”라며 분노했다.오윤진이 먼저 자리를 뜨려고 하자 허주송은 다급하게 촛불을 켠 케이크를 건넸고, 최지연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오늘이 윤진씨 생일이라고요?”라며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치를 떨며 오열했다. 알고 보니 8년 전 최지연과 은행에 갔던 박준서가 예전부터 쓰는 번호라며 ‘0305’를 비밀번호로 했던 것. 이에 더해 오윤진은 최지연이 떨어뜨린 휴대폰의 비밀번호가 자신의 생일임을 알고 혼란스러워했다. 그렇게 최지연은 집을 뛰쳐나갔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오윤진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통화를 하는 정윤호의 사진을 받았다. 오윤진의 메시지를 본 장재경은 해당 장소로 질주했지만, 공중전화 박스가 텅 빈 것을 확인한 후 분노하며 “정윤호!”라고 외쳤다. 격앙된 장재경의 절규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그런가 하면 ‘이너써클’ 삼총사 박태진, 원종수, 오치현(차엽)이 위기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박태진은 최지연과의 사이로 정윤호에게 협박을 받았고, 원창호(문성근)에게 필오동 재개발 사업 참여를 거절당했다. 원종수는 재개발 사업에 중요한 이구그룹 이사회를 얼마 안 남기고 정윤호 사건과 얽힐까 전전긍긍했고, 오치현은 자신이 이명국을 죽였다며 정윤호의 범죄를 은닉해 불안감을 높였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10회는 6월 22일 토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 ‘얼차려 사망’ 중대장 구속…용산역엔 추모 행렬이[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의 용산역 광장에서는 시민 추모 분향소가 열려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자 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法 “도주 우려”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을 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이 지난 21일 구속됐다.(사진=연합뉴스)춘천지법은 지난 21일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법원을 방문한 피의자들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약 3시간 만에 신속히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앞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춘천지법에 출석한 중대장은 ‘혐의를 인정하는가’, ‘유족에게 왜 연락을 했는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습니다. 뒤따라 법원으로 들어간 부중대장은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3일 강원 인제군의 자리한 사단 신교대에서 훈련병 6명을 상대로 군기 훈련을 실시하면서 규정을 위반하고, 쓰러진 박모 훈련병을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은 과실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원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13일 첫 피의자 조사 후 닷새 만인 18일 영장을 신청했고, 춘천지검이 19일 청구했습니다.◇ 용산역 마련된 분향소…시민들 발길 이어져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 추모 분향소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숨진 훈련병의 ‘시민 추모 분향소’가 지난 19일 열렸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용산구의 용산역광장 부근에 ‘육군 12사단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를 열었습니다. 이날 추모분향소는 오후 8시까지 열렸고, 박 훈련병의 부모가 오후 6시부터 직접 추모객들을 맞이했습니다.특히 군인 자녀를 둔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훈련병인 아들을 둔 이은영(48)씨는 딸인 이예진(22)씨와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분향소를 방문했습니다. 이씨는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왔다”고 말했습니다.숨진 훈련병과 비슷한 또래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경남 김해에서 올라왔다는 대학생 이재진(24)씨는 “돌아가신 훈련병의 어머님께서 쓴 편지를 (뉴스를 통해서) 보고 마음이 아파서 오게 됐다”며 “중대장도 이렇게 되라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가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숨진 훈련병을 위한 메시지를 남기는 게시판에도 추모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게시판에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의 죽음을 조롱한 자들을 살려두지 않겠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바탕으로 부모님의 한을 풀어 드리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메시지로 빼곡했습니다.◇ “수료식 날인데…우리 아들만 없어”, 母의 편지 숨진 훈련병이 입영식 당시 모친을 업고 있는 모습(사진=군인권센터)센터는 지난 19일 숨진 훈련병 모친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숨진 훈련병의 모친은 편지에서 “12사단 입대하던 날 생애 최초로선 연병장에서 엄마, 아빠를 향해서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난다”면서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생활 할만 할 것 같다’던 아들의 얼굴이 선한데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고 했습니다.이어 “아들이 입대하러 하루 먼저 가서 대기하다가 군말 없이 죽어간 것을 그들은 알까요”라며 “대낮에 규정에도 없는 군기훈련을 빙자한 광란의 질주를 벌인 부하를 두고 저지하는 상관 하나 없는 군대에서 살기 어린 망나니 같은 명령을 받고 복종하는 병사의 마음을 알까요”라고 했습니다.아울러 “아들이 다시 온다면 묻고 싶다”면서 “팔다리가 굳어가고 근육이 녹아내리 호흡이 가빠올 때 숨이 안 쉬어지고 아프다고 얘기하고, 더 일찍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니. 엄마, 아빠, 형 너를 보물같이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그 망나니 같은 명령도 명령이라고 열심히 따른 이유가 있었겠지요”라고 했습니다.마지막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 아들, 오늘 수료생 251명 중에 우리 아들만 없다”면서 “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요. 국가의 부름에 입대하자마자 상관의 명령이라고 죽기로 복종하다 죽임당한 우리 햇병아리, 대한의 아들이 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직장보다 집안일 힘들다는 아내, 이해 안 됩니다[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정지인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결혼 7년차, 다섯 살 된 딸아이가 있고 아내는 전업주부입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내는 직장을 그만뒀고 이후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더 어릴 때는 힘든 일이 꽤 생기더라고요. 여린 갓난아이가 열이라도 나면 초보부모로서 당황하고 겁나고 그랬죠. 그래서 저도 육아를 최대한 함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퇴근해서 거의 매일 아이 우유 먹이고 씻기고 했어요. 이제 아이가 어린이집도 다니고 아내도 오전엔 숨 쉴 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내는 늘 전업주부가 힘들다면서 퇴근하고 온 저를 들들 볶아요. 진짜 전업주부가 그렇게 힘드나요? 정말 직장생활보다 더 힘이 들까요? “집안 살림이며 아이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아냐”면서 제가 조금이라도 쉬면, 불평·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너무 짜증이 나서 사표 던지고 역할 바꾸기라도 해볼까’ 싶어도 생활이 무너질 것 같아 불가능하잖아요. 대체 직장생활 하는 남편은 집안일이며 육아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건가요?이혼을 할 때 전업주부도 일정 정도 재산분할을 해주잖아요. 그렇다면 전업주부도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와선 육아와 살림까지 부담을 느끼면 대체 어떻게 하란 건지. 법적으로는 어떤가요? 이혼 시 전업주부의 재산분할은 어느 정도 될까요? 외벌이인 경우 집안일을 돕지 않으면 이혼사유가 될까요? -최근에는 남성들도 전업주부로 가사를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전업주부란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집안일만 전문으로 하는 주부를 의미합니다. 흔히 전업주부라고 하면, 여성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이른바 ‘남성 전업주부’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는 어느 정도 될까요?△전업주부의 노동에는 청소, 빨래, 요리, 육아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가사노동과 육아 역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당연히 해야 하는 집안일 정도로 치부해 노동으로서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해 온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490조 9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5%를 차지하는 수준인 만큼 사실상 그 가치가 상당하다고 하겠습니다.-이혼 시 전업주부의 재산분할은 어느 정도 인정되나요?△판례에 따르면 법원은 ‘아내가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등으로 내조를 함으로써 부부의 재산 유지 또는 증가에 기여했다면 함께 이룩한 재산은 재산분할의 대상이 된다’고 판시했습니다. 재산 형성에 대한 가사노동의 기여를 인정하고 재산분할에서 고려해야 할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법원은 혼인기간, 재산의 취득 경위, 재산의 유지 및 관리에 기여한 정도 등 당사자 쌍방의 일체의 사정을 참작해 재산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하게 되는데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혼인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 전업주부라도 40~50%의 재산분할 비율이 인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를 인정한 재산분할 판결,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최근에는 재산 형성에 대한 가사노동의 가치 및 그 기여도를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은 의사 남편의 재산분할 비율을 30%, 전업주부 아내의 재산분할 비율을 70%로 인정한 판결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약 30년 이상의 혼인기간 동안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전담했고, 그 밖에 혼인할 당시 아내의 부모가 전세보증금을 지원해준 점, 아내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의 상당 부분이 부부공동재산에 포함된 점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산분할 비율을 산정한 결과입니다. -외벌이 남성이 집안일이나 육아를 하지 않는 것은 이혼 사유가 될까요? △민법 제826조 제1항에 의하면 ‘부부는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고 협조하여야 한다’ 고 규정하고 있으나, 외벌이 남성이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이혼사유에 해당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아내의 요청을 지속적으로 무시함으로써 부부 간 갈등이 심화해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경우, 이는 민법 제840조 제6호 소정의 이혼사유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가사와 육아 역시 가족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부부 간에 서로 협력해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2000원” 새우튀김 갑질 사건…사장님은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해 오늘]
-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3년 전인 2021년 6월 22일. 한 분식집 사장님이 고객의 집요한 갑질에 고통을 호소하다 끝내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 측이 공식 사과했다.사건은 같은 해 5월 발생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한 김밥점을 운영하고 있던 점주 A씨는 이날 쿠팡이츠로 음식을 배달시킨 고객 B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전날 밤 A씨 가게에서 김밥, 만두 등 음식을 주문했던 B씨는 “주문한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이 이상했다”며 뒤늦게 환불을 요구했다. B씨가 환불을 요청한 새우튀김의 가격은 1개당 2000원이었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라는 식의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B씨는 A씨가 먼저 반말을 했다며 계속 항의했고, 결국 A씨는 사과와 함께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다.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씨는 쿠팡이츠 앱을 통해 새우튀김 사진을 올리고는 “사장이 먼저 내게 반말했다”, “사과도 안 하더라”, “개념 없는 사장”이라는 거짓 후기를 남기며 별점을 테러했다.또 B씨는 이번엔 새우튀김이 아닌 주문한 음식 전부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고, 쿠팡이츠 측은 A씨에게 “고객님(B씨가)이 다시 한번 통화를 해야 된다고 했다”, “(B씨가) 기분이 안 좋으셔서 주문 건을 전체 다 취소해달라고 한다” 등 A씨에게 지속적으로 B씨의 말을 전달했다.반복되는 전화를 받던 A씨는 결국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가게에서 쓰러졌고, 입원한 지 3주 만에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쿠팡이츠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입점 업체 보호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쿠팡)언론을 통해 A씨의 사건이 알려지자 B씨와 쿠팡이츠 측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시민단체는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쿠팡이츠는 “일부 이용자의 갑질과 무리한 환불요구, 악의적 리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점주 여러분께 적절한 지원을 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동시에 점주가 직접 댓글을 달아 해명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악성 리뷰의 노출 차단을 위한 신고 절차를 간소화했다.반면 A씨의 유족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쓰러진 뒤 그의 남편이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나도 억울하다. 그게 왜 내 잘못이냐?”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B씨는 공식적으로 법적인 처벌을 받지도 않은 채 사건은 종결됐다.
- [정덕현의 끄덕끄덕]나락과 캔슬컬처
- [정덕현 문화평론가]생물학교수 폴(니콜라스 케이지)은 너무나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학생들 사이에 별로 인기도 없는데다 소심하기도 한 그는 자신의 연구를 책으로 내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지만 그다지 행동에도 옮기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수업중에 자신이 예로 들었던 얼룩말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맹수들의 눈에 잘 띄어 생존에 불리하지만, 무리 지어 있으면 거대한 동물처럼 보여 맹수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그의 평범한 삶은 대중들 속에 있을 때는 아무런 득도 실도 없어 안전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리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여러 사람들의 꿈에 자신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꿈을 꾸었다는 이들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그는 유명인사가 되고 광고 출연 제안까지 오는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는 이 인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연구를 책으로 펴낼 수 있으리라는 욕망을 갖게 되지만, 그의 인기는 사람들이 꾸는 꿈이 악몽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제는 ‘나이트 메어’의 프레디 같은 공포의 존재가 되면서 그의 모든 일상이 파괴된다. 교수직도 박탈되고 가족도 파탄지경에 이른다.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의 영화 ‘드림 시나리오’가 꿈을 소재로 가져와 그려낸 폴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SNS 시대의 풍경들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매스미디어 시대에는 미디어가 조명해주는 인물들을 대중들이 주목하는 방식으로 스타가 탄생했지만, 현재 SNS 시대는 어떤 일상적인 사건 속에서도 대중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벼락스타가 탄생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사실상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렇게 영향력을 갖게 된 건 더 많은 수치의 대중들이 관심을 주는 그 상관관계 안에서 생겨난다. 네트워크 상의 주목이란 이처럼 그 거미줄처럼 쳐진 디지털 관계망에서 어느 한 지점이 어떤 계기에 의해 집중되게 될 때 벌어진다. 하지만 이처럼 대중들의 집중에 의해 도드라지게 된 인기나 명성은 어느 한 순간 (심지어 자신의 의지와도 무관하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폴이 겪은 것처럼. 한 순간에 벼락스타가 되어 대중들이 원하는 대로만 소비되다가 어느 순간 악몽으로 변하게 되자 폴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이 과정은 최근 해외에서 하나의 트렌드처럼 언급되는 ‘캔슬컬처’를 떠올리게 한다. SNS 상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계정을 구독 취소하는 문화를 말하는 캔슬컬처는 흔히 유명인들이 어떤 논란을 일으킬만한 일을 저질렀을 때 나타나는데, 이런 문화가 최근 몇 년 간 우리에게 들어와 ‘나락’이라는 인터넷 유행어까지 만들어졌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나락 퀴즈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신도 언젠가 나락에 간다”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이 쇼에서는 ‘다음 중 가장 싫어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에 ①3.1 운동, ②흑인 민권 운동, ③노동자 인권 운동, ④여성 운동 등을 고르라고 한다. 어느 것을 고르든 그 사람의 성향을 드러내기 마련이라 공식적인 답변이 어려운 이 퀴즈 앞에서 출연자들이 곤혹스러워하는 걸 웃음의 포인트로 삼는 코미디다. 이처럼 코미디 채널에서도 소재로 활용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나락 간다’고 표현되는 이 런 일들은 이제 사회 전반에 벌어지는 여러 사안들에서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음주운전 뺑소니에 거짓말까지 겹쳐져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김호중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최근 퇴직한 직원들로부터 갑질 폭로를 받은 강형욱은 바로 이 나락의 위기에 직면해 해명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그만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 대한 대중적인 반감과 불편함은 공감가는 면이 있다. 하지만 아직 진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누군가를 나락 보내는 그 짜릿함에 경도되어 섣불리 나락에 동참하는 흐름은 위험하다. 또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 해당 잘못에 대한 처벌을 충분히 받았다면 다시 사회에 복귀해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 사회 또한 과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피해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례에서도 ‘나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나락 보관소’라 불리는 유튜버가 피해자의 의사를 묵살하고 가해자 신상 공개라는 ‘나락’의 방식을 강행한 건, 결국 그들의 행위가 피해자를 위한 것도 또 이 사안에 대해 분노하는 대중들을 위한 것도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결국 그건 나락과 캔슬컬처를 통해 주목받고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이 다시 꺼내져 세간에 집중되는 사이 피해자는 또 다시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사실 폴이 마주하게 된 나락은 그가 했던 어떤 잘못의 결과나 대가가 아니다. 여러 타인들이 꿈에서 자신을 보게 됐다는 사실은 전혀 폴이 의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가만히 있었는데 대중들에 의해 의도치 않게 주목받게 된 것일 뿐. 하지만 그러한 주목이 기분 좋은 인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은 SNS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위험한 현실을 드러내준다. 과거의 아픔을 겪은 피해자가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한 행위로 인해 다시금 그 상처를 헤짚게 되는 그런 일들은 이제 우리에게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됐다. 나락과 캔슬컬처는 SNS 시대에 누구나 클릭 하나로 쉽게 할 수 있는 의사표현의 한 방식으로 자리하게 됐지만, 바로 그 쉽다는 점이 야기하는 폐해는 누군가의 삶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을 정도로 파괴적이다. 어떤 잘못된 일을 했다고 해도 그것으로 그 사람의 모든 삶과 인생 전체를 결단내는 건 과한 일이다. 심지어 잘못도 아니고 대중들에 의해 의도치않게 벼락스타로 떠올랐다가 그렇게 주목받는다는 이유 하나로 나락을 경험하게 되는 건 SNS 시대에는 이제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똑같은 줄무늬로 무리를 지어 숨어 있다는 그 익명성의 편리함은, 그 각각의 시선들이 무리 바깥으로 튀어나온 하나의 표적을 향할 때 맹수도 어쩔 수 없는 공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나락이라는 유행어를 그저 우스개로 보기 어렵고, 캔슬컬처를 선선히 공감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