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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이 나보고 '개근 거지'래" 한마디에 항공 티켓 끊는 엄마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과거 학교생활에서 성실성의 척도로 인식되던 ‘개근’이 ‘거지’라는 말과 어울려 ‘현장(교외) 체험 학습’을 갈 만한 형편이 못되는 아이들을 비꼬는 혐오 표현으로 확산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몇 년 간 해외여행을 못 떠나면서 자취를 감춘 듯 보였던 이 표현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 전환에 따른 해외 여행 재개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동체 내에서의 자정 작용과 함께 아이들에게 다양한 구성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아이 ‘개근 거지’ 말 듣자 여름 휴가 계획 변경...“휴먼시아 친구들은 돈 없어?” 말에 참담함경남 양산시에 사는 직장인 A(42) 씨는 최근 초등학교 4학년 딸에게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며칠 전 하교한 딸에게서 들은 “엄마, 애들이 나보고 ‘개근 거지’래”라는 말이 도무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개근 거지’란 표현은 현장 체험 학습(이하 체험 학습)이 일반회되면서 생겨난 말이다. 체험 학습은 학교장 재량으로 일년에 40일 가량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종의 학생 연차 개념이다. 학생들은 미리 신청서를 내면 원하는 때에 별다른 제재 없이 체험 학습을 다녀올 수 있다. 체험 학습 후 형식적인 사후 보고서만 내면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된다.주로 가족 여행이나 친지 방문 등의 목적으로 학습 부담이 덜한 초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체험 학습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매일 출석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같은 아이들을 놀리면서 낙인 찍는 역할을 하는 말이 바로 ‘개근 거지’다.맞벌이 사정으로 아이의 체험 학습을 신경쓰지 못했던 A씨는 자신의 아이가 받았을 상처에 며칠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남편과 상의해 올 여름 휴가 계획을 변경했다. 애초 8월 중순께 계획하고 있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아이 학교가 여름 방학을 시작하기 전인 이달 말로 바꾸고 항공권 예약까지 마쳤다.문제는 ‘개근 거지’ 같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계층화 내지는 혐오 표현이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거(주공아파트 거지), 휴거(휴먼시아 거지), 전거(전세 사는 거지), 월거(월세 사는 거지), 반거(반지하 거지), 빌거(빌라 거지) 등의 혐오 표현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실정이다.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B(38) 씨도 지난해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서 “엄마, 휴먼시아에 사는 애들은 돈이 없어? 애들이 ‘휴먼시아 거지’라고 해”라는 말을 듣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같이 성장하는 또래’라는 인식 갖게 해야”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감을 표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초등학생이 ‘개근 거지’라는 말을 듣게 되면 아동기부터 계층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어릴 때는 아직 정체성이 확립돼 있지 않은 데다, 성인들과 달리 계층 이동 방법이나 극복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층민이라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위화감이나 자괴감이 커질 수 있고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로, 그것이 교육에까지 투영되면서 (친구들끼리) 실질적으로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또 그간 주로 거주지를 중심으로 동질화된 아이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학습이나 경험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들이 심각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개근 자체를 창피하고 무의미한 일로 만들어 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저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맘카페 등에는 징검다리 연휴일 경우 한 학급의 절반 이상 학생들이 평일 하루 체험 학습을 신청하고 결석하면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경험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 교수는 “워라밸이 중요시되는 요즘 직장생활의 분위기가 학교로까지 전이된 게 아닌가 싶다”며 “하지만 회사와 달리 학교에선 여전히 성실성이 중요하고, 개근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라고 말했다.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실에서조차 이처럼 가장 비교육적인 행태가 자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교육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구 교수는 “단순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식의 전달하는 수준의 교육이 아니라, 좀 더 실질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에게 여러 부류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같이 성장하는 또래’라는 생각을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사람에 대한 존중인데, 여러 다른 여건을 바탕으로 차별을 조장하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매우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며 “커뮤니티 자체에서, 이 같은 표현이 부추겨지거나 확산되는 부분에 대한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 SK가스, 평택에 ‘행복숲정원’ 조성…“지역 사회와 상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가스가 지역 사회와의 꾸준한 상생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는다. SK가스(018670)는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학현리 일대에 313제곱미터(㎡) 규모의 ‘행복숲정원’을 조성하고 준공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엔 정장선 평택시장, 우병재 SK가스 ESG 담당, 정용규 SK임업 상무 등 주요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행복숲정원 프로젝트는 SK가스의 ESG 마스터플랜 중 ‘생태보호·도시숲 조성’ 활동의 하나로, SK가스 사업장 인근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숲을 조성해 깨끗한 지역 사회 환경을 만들고자 진행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일대에 150평 규모의 첫 번째 행복숲정원을 조성해 기부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조성이다. 이번 행복숲정원은 ‘자연의 하모니’라는 콘셉트로 정원·휴식공간을 기존 식재와 조화롭게 조성해 평택시민과 방문자들의 휴식·소통 공간으로 꾸몄다. 주변에 안중체육관, 노인복지관, 아파트단지와 학교 등이 있어 시민 접근성도 좋다. 숲정원엔 문그로우, 산딸나무, 화살, 흰말채, 조팝, 수수꽃다리, 배초향, 구절초, 호스타, 애기기린초 등 총 870본의 수목과 관목을 선정해 식재했다. 첫 번째 행복숲정원에도 도입한 ‘코드지시스템’(CODE.G)을 적용해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토양, 온도, 습도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 자동으로 물 공급이 되도록 했다. 우병재 SK가스 ESG 담당은 “행복숲정원이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평택시민들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활동과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평택시 지역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가스는 서평택 방정환 지역아동센터에 청소·보수, 아동 학습지도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택호·남양호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지역 인근을 청소하는 1사 1연안 가꾸기도 연 3회 시행하고 있다. 포승읍 결연 아동 2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겨울에는 방정환 센터와 요양원에 총 1톤(t)에 달하는 김장 지원·방한 KIT 지원도 진행 중이다. SK가스는 앞으로 평택시에 ‘지관서가’ 설치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관서가는 시민의 마음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자 SK의 ESG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문학 거점 공간이다. 북카페 형태로 현재 울산광역시에 5호점을 개소해 운영 중이다. SK가스는 지난 12일 평택시와 지관서가 설치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용규(왼쪽부터) SK임업 그린인프라비즈 담당, 우병재 SK가스 ESG 담당, 정장선 평택시장, 김진형 푸른도시사업소장이 2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학현리에서 진행된 ‘행복숲정원’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가스)
- "이병헌이 6할"…'콘크리트 유토피아', 결다른 재난 블랙 코미디 [종합]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나리오가 5할, 이병헌 선배님이 5할.”이병헌이 보증해 드림 캐스팅을 완성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기존 재난물과는 결이 다른 시나리오와 감동, 블랙코미디로 올 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 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첫 호흡에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전부터 해외 152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이병헌의 열연이 극찬을 받으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의 내용을 각색해 만든 영화로, 자타공인 연기력으로 정점을 찍은 배우 이병헌이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 역으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민성’ 역의 박서준, 민성의 아내이자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명화’ 역에 박보영이 캐스팅됐다. 세 사람의 조합에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연기파 배우들이 똘똘 뭉쳐 꿈의 배우 라인업을 구축했다. 7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을 만나는 엄태화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 말고는 설명드릴 수 있는게 없는 거 같다”고 운을 떼며 “4년 전쯤 웹툰 ‘유쾌한 왕따’를 처음 봤다. 2부에 ‘유쾌한 이웃’이 있다.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졌는데 아파트 한 채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몰려든다는 설정이었는데 배경이 아파트라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사진=뉴스1) 이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이 아파트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파트가)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이지 않나. 극한 상황 속에서 가장 저희한테 친숙한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들을 하면서 이야기를 각색해봤다”며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관객들이 나와 비슷한 사람은 누군지, 감정이입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지 선택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화려한 캐스팅 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태화 감독은 “이병헌 선배님을 잡으면 자연스레 좋은 배우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나도 캐스팅을 보고 놀랐다. 두근두근했다. 이들이 한 화면에 잡혔을 때 나도 팬으로서 스크린에서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병헌 먼저 잡는 엄태화 감독의 전략은 유효했다. 실제로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배우들이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앞다투듯 선배 이병헌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며 출연 계기에 그가 큰 몫을 했다고 털어놨기 때문. 박서준은 자신이 연기한 ‘민성’에 대해 “그동안 했던 역할과 많이 다른 것 같고, 이 안에서 굉장히 많은 감정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흥미로웠다. 섬세하게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공들였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그는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병헌 선배님 때문이었다. 엄태화 감독님도 만나뵙고 싶었지만 선배님과 꼭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은 저한테 먼저 제안이 온 작품도 아니었는데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제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받아들여 주셨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이에 MC 박경림이 “이병헌이 출연 이유의 8할 정도 되나”라며 너스레를 떨며 묻자 박서준은 “6할 정도”라고 재치있게 대응하는 센스로 응답했다.박보영 또한 “대본을 보고 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이병헌 선배님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서준 씨와 똑같이 ‘그럼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다른 장르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시나리오의 매력이 5할, 이병헌 선배님이 5할”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부녀회장 ‘금애’ 역을 맡은 김선영 역시 자신의 출연 계기에 이병헌 선배님이 ‘8할’이라고 먼저 밝히며 “이병헌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병헌이 “지금 다들 날 놀리는 것이냐”고 장난으로 발끈하는 모습은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사실상 영화로 불러낸 이병헌의 출연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이병헌은 이전에도 ‘비상선언’ 등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들에 수 차례 출연한 바 있다. 다만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출연 계기에 대해 “사실 이 작품은 굳이 장르로 따지자면 ‘재난 영화라 이야기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른 결을 지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통의 재난 영화는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재난이 주인공이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재난이 벌어진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나가고 소통하며 상황을 이겨내려 애쓰며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며 “그런 면에서 오히려 휴먼이나 블랙코미디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재난 영화와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어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사진=뉴스1)자신이 맡은 캐릭터 ‘영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재난이 벌어진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변한 모습이다. 보통 저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의 겉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논리적으로 이렇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이래야 한다’라는 건 없다. 다만 변형시키다 보면 ‘영탁이가 이런 모습일 것 같다’라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밝혔다.이어 “머리카락이 굵고 뻗쳐나가는 스타일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 분장팀과 상의했다. 머리숱이 많고, M자 탈모가 시작될 것 같은 모습의 외형을 상상했고, 그 상태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병헌 역시 자신을 믿고 출연을 결정한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놀랐다고. 이병헌은 “저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분들과 처음 촬영을 하면서 놀랐다”며 “모두들 열연을 펼쳤고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도 전했다. 이병헌은 “압도적인 사운드나 장면들에서 극장에서 보는 것과 TV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현장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히 극장에서 더 느낄 수 있는 게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바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정도로 재미있었고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함께하면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개봉한다.
- ‘갭투자의 역풍’ 난리난 집주인들… 빚 내도 전세금 반환 어려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세 가격이 1년 전보다 대략 15% 가량 하락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갭투자를 통해 대거 주택을 매입한 후 전세를 놓은 경우라면 보증금 상환 고통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전세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와 내년에 걸쳐 7만1000 임대 가구가 빚을 내더라도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세보증금이 추가로 더 떨어진다면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은 9만 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전세금 반환대출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3년 6월)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종한 금융리스크분석부장, 박구도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김인구 금융안정국장, 이정연 안정분석팀장(출처: 한국은행)◇ 한은 “집주인, 연말까지 전세보증금 상환부담 점점 커질듯”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전세 임대 가구(집주인)는 116만7000가구인데 전세보증금이 올 3월 수준, 즉 1년 전보다 15.4% 가량 떨어진 채로 유지될 경우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반환해야 할 보증금 차액이 올해 24조2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만기 도래되는 전세보증금 총액 288조8000억원의 약 8.4% 수준이다. 전세보증금 하락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이 3월 수준을 지속할 경우 집주인의 79.7%(약 93만가구)는 빚을 얻지 않고도 보증금을 충분히 반환할 수 있다. 그러나 14.2%(16만6000가구)는 예금, 주식 등 금융자산을 처분하고도 은행 빚을 져야만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다. 나머지 6.1%, 7만1000가구는 빚을 내더라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다. DSR 40%규제(총 대출금 1억원 이상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의 40%로 제한)에 막혀 빚을 내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세보증금이 더 떨어져 작년 3월 대비 20% 가량 하락하는 경우엔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의 비중이 더 크게 증가한다. 한은은 DSR 규제에 막혀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의 비중이 7.6%, 약 9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보유한 주택을 내다 팔아야만 보증금 상환이 가능해 전세보증금 대란이 집값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전세보증금 하락이 주로 중소형(60~85㎡) 평수 이상에서 더 크게 나타났고 이들의 경우 2년 전 전세보증금을 하회하는 경우도 많다고 평가했다. 지역으로 따지면 전세 보증금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서울(역전세 비중 30.1%), 경기(35.6%)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5월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보증금과 시세간 격차가 억대 이상인 경우도 24만가구(임차 가구 기준)에 달했다. 이중 3000가구는 기존 보증금과 시세간 격차가 5억원 이상이었다. 다만 전세 보증금 하락세가 어느 정도 멈춘 만큼 전세 보증금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다면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는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임대 가구 전체의 절반 정도만 올해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실제 연내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가구는 7만1000~9만가구의 절반 정도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전세 보증금이 2년 전 수준을 하회했던 작년 4분기에 보증금 반환 차액(시세가 계약 당시 보증금보다 낮아진 경우)이 플러스 값으로 전환된 이후 올 4분기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원활하게 돌려줄 수 있도록 ‘전세금 반환 대출’에 한해 DSR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고 전세 시장에서의 갭투자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타깃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은행◇ 미분양 주택 늘고 분양률 급락 vs 주택거래 늘고 대출 증가한편 최근 주택시장은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주택 가격 등의 방향성은 예견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미분양 주택이 대구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7만1000호(전국 4월 기준)에 달하고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2021년 93.8%에서 올 1분기 49.5%로 급락했다. 건설사별 평균 분양 및 공사 미수금은 작년 234억7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4.1%나 증가했다. 2007~2008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후 약 3년간의 시차를 두고 건설사 부실 위험이 커졌던 경험도 있어 미분양 주택과 미수금이 쌓이면 건설사 부도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2월부터 월별 주택 매매가 7만건을 회복하면서 4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세종, 서울 강남구, 인천 등 일부 지역은 주택 가격마저 상승 전환했다. 이에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분기 48.1로 금리 인상 전이었던 2021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만큼 2분기에도 FVI가 상승하며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은은 진단했다.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급격한 부동산 가격 급락은 역전세 등의 문제를 유발해 미시적 대응이 필요하나 가계대출이 증가로 돌아선 부분은 걱정”이라며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취약성이 높아지고 금융불균형이 누증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박서준, 직접 밝힌 수스 열애설 심경…"관심 감사하지만 사생활 오픈 부담"
- 배우 박서준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수스와의 열애설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서준이 공식석상에서 가수 겸 유튜버 수스와의 열애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첫 호흡에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서준은 제작보고회 전날 수스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열애설이 난 지 하루 만에 공식석상에 선 것. 박서준은 열애설의 진위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황하며 “사생활을 오픈하는 데 있어 큰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며 “개인적인 일이라서 특별한 말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나도 어제 늦게 소식을 알게 됐다.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서 기사가 난 걸 늦게 알았다”며 “처음 든 생각은 ‘내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구나. 참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열애설이 맞다고 하진 않았지만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인정한 셈. 앞서 박서준은 지난 20일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를 하루 앞두고 유튜버 겸 가수 수스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박서준의 소속사 어썸이엔티 측은 이데일리에 “소속 배우의 열애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수스의 소속사 역시 사생활이라 확인이 불가하다며 같은 입장을 내놨다. 열애설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양측의 입장에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열애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특히 두 사람의 데이트를 목격했다는 목격담과 박서준의 동생 및 절친, 동료 배우가 수스의 SNS를 팔로우했다는 주장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상에 확산되면서 이들의 열애설에 더욱 눈길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박서준과 열애설에 휩싸인 수스는 154만 구독자를 보유한 가수 겸 노래 유튜버다. 팝송 커버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지난 1월 소속사 WAVY에 새 둥지를 틀었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재난물과 결 달라, 휴먼 혹은 블랙코미디"
- 배우 이병헌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매력 및 정체성과 함께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구축해나간 과정을 털어놨다. 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첫 호흡에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병헌은 극 중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몸을 던지는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앞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전부터 해외 152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이병헌의 열연이 극찬을 받으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병헌은 ‘재난 소재의 작품에 많이 출연하셨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사실 이 작품은 굳이 장르로 따지자면 ‘재난 영화라 이야기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른 결을 지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통의 재난 영화는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재난이 주인공이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재난이 벌어진 이후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나가고 소통하며 상황을 이겨내려 애쓰며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며 “그런 면에서 오히려 휴먼이나 블랙코미디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재난 영화와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어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영탁’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재난이 벌어진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변한 모습이다. 보통 저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의 겉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논리적으로 이렇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이 이래야 한다’라는 건 없다. 다만 변형시키다 보면 ‘영탁이가 이런 모습일 것 같다’라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밝혔다.이어 “머리카락이 굵고 뻗쳐나가는 스타일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 분장팀과 상의했다. 머리숱이 많고, M자 탈모가 시작될 것 같은 모습의 외형을 상상했고, 그 상태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반면 김선영은 이병헌의 극 중 모습에 대해 “망가져도 잘생겼다. 현장에서도 ‘저런 스타일에도 저렇게 잘생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며 이병헌을 향한 무한한 팬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개봉한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서준 "이병헌 선배와 작업하고 싶어 강력 어필"
- 배우 박서준(오른쪽)이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 선배가 출연한다고 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서준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출연한 계기로 선배 이병헌을 향한 팬심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2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엄태화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첫 호흡에 화려한 캐스팅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병헌이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황궁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았고, 박서준은 극 중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책임감을 지닌 ‘민성’ 역을 맡았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민성’의 고민과 갈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점차 변해가는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 4월 영화 ‘드림’에 이어 오는 8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일 전망. 박서준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그동안 했던 역할과 많이 다른 것 같고, 이 안에서 굉장히 많은 감정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흥미로웠다. 섬세하게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 공들였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그는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병헌 선배님 때문이었다. 엄태화 감독님도 만나뵙고 싶었지만 선배님과 꼭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은 저한테 먼저 제안이 온 작품도 아니었는데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제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했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받아들여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박경림이 “이병헌이 출연 이유의 8할 정도 되나”라며 너스레를 떨며 묻자 박서준은 “6할 정도”라고 재치있게 대응하는 센스로 응답했다.박보영 또한 “대본을 보고 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이병헌 선배님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서준 씨와 똑같이 ‘그럼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다른 장르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시나리오의 매력이 5할, 이병헌 선배님이 5할”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 "전세금 못 돌려줘요" 난리난 집주인들..빚 내도 반환 어려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집주인 9만 가구는 예금, 주식 등을 처분하고 추가로 빚을 내더라도 전세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 올해 집주인이 갚아야 할 보증금 차액 24.2조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전세 임대 가구는 116만7000가구인데 전세보증금이 올 3월 수준을 지속할 경우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반환해야 할 보증금 차액은 올해 2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전세보증금 전체 규모 288조8000억원의 약 8.4% 수준이다. 전세보증금은 작년 3월 대비 15.4% 떨어졌다.전세보증금이 더 떨어지지 않고 3월 수준을 지속하게 되면 집주인의 79.7%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4.2%는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으면 충분히 보증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머지 6.1%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에 막혀 빚을 최대한 내더라도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이럴 경우엔 보유하던 주택을 팔아야만 보증금 상환이 가능하다. 전세 보증금이 더 떨어져 작년 3월 대비 20% 가량 하락하게 될 경우엔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의 비중이 7.6%로 늘어난다. 전체 전세 임대 가구가 116만7000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9만 가구가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내줄 수 없게 된다. 다만 임대가구 전체의 절반 정도만 올해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올해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가구는 9만가구의 절반 가량으로 추정된다.출처: 한국은행한은은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하락으로 가계 순자산이 감소하고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리스크가 증대됐다”며 “주택가격이 완만하게 조정되면 중장기적으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완화되고 전세대출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계부채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나 단시일내 주택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반환 부담 증대, 미분양 주택 물량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부실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 주택 가격 10% 하락해도 금융기관 건전성 이상無한은은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는 현실은 건설사 부실 리스크를 키운다고 진단했다. 미분양주택은 대구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4월말 전국 기준 7만1000호를 기록했다.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2021년까지만 해도 93.8%에 달했으나 올 1분기 49.5%로 하락했고 분양물량 소진율도 같은 기간 97.4%에서 78.9%(1~4월, 기간중 연율)로 떨어졌다. 그 결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건설사다. 건설사별 평균 미분양주택 재고액은 작년 66억원으로 2년째 증가세다. 분양 및 공사 미수금도 234억7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4.1% 증가했다. 한은은 “2007~2008년 미분양주택 급증 시기를 보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이후 약 3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사의 부실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며 “최근 급증한 미분양 주택이 향후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미분양주택 증가는 부동산PF 대출 부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말 각각 1.19%, 1.25%로 2021년 이후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는 2011~2013년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 사태 당시 연체율이 10.2%,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7.2%에 달했던 것에 비해선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은이 올 3월 이후 2년 이상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10% 추가 하락하고 준공후 미분양 등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금융기관 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모든 업권에서 규제 수준을 상회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조정가기자본비율은 16.1%에서 13.5%로, 증권사는 순자본비율(NCR)이 782.6%에서 590.8%로 다른 업권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규제 비율은 상회했다. ◇ 주택도시보증 보증 부실액 1년새 두 배 증가한편에선 부동산 관련 공적보증이 증가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보증 기관들의 재무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 공정보증 잔액은 작년말 869조8000억원으로 2014년말(293조3000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 관련 보증 비중은 82.8%(719조9000억원)에 달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액이 2014년말 대비 424조7000억원 늘어나고 주택금융공사는 80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공적보증은 최근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으나 주요 보증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관련 재정 부담이 증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부실액은 2021년 8000억원에서 작년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위변제액도 6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세 관련 보증의 비중은 작년 92.1%에 달했다. 한은은 “주택시장 부진 장기화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실수요자 위주의 규제 완화, 분양가 조정, 보증금 미분환 리스크에 직면한 전세 세입자 보호 방안 마련 등의 대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PF 대출에 대해선 기존대로 정상 사업장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지원하되 위험 사업장은 정리 작업을 신속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해 1~5월, 서울 주택 월세 비중 51%…'역대 최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1~5월 서울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5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2만 9788건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 11만 2612건, 월세 거래량 11만 7176건으로 월세 비중이 51.0%로 집계됐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서울 주택 월세비중(1~5월 기준)은 2011년 30.4%, 2012년 31.4%, 2013년 34.8%, 2014년 36.9%, 2015년 40.7%, 2016년 45.7%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2017년 43.2%, 2018년 39.7%, 2019년 38.7%, 2020년 38.1%로 하락세를 보이다 2021년 41.5%로 상승했고, 2022년엔 49.0%로 치솟았다.특히, 서울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5월 단독·다가구, 전·월세 거래량은 6만 300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량 1만 7237건, 월세 거래량 4만 5772건으로 월세 비중이 72.6%에 달했다.같은 기간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5만 1776건으로 전세 거래량 2만 7835건, 월세 거래량 2만 3941건으로 월세 비중이 46.2%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아파트 월세 비중의 경우 지난해 1~5월 4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5월에는 41.3%로 소폭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구체적인 시세 파악이 어려워 비교적 전세사기와 깡통전세의 위험이 많은 주택(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주택)은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 신축-구축 가격차 2.9억…새아파트 갈증에 분양률↑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서울 아파트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만큼 서울 분양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21일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임대 제외) 166만3238가구 중 입주한지 1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는 약 82.01%(136만4003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노후 비율 75.1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10가구 중 8가구가 입주 10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 반면, 입주한 지 5년 이하 새 아파트 비율은 약 8.99%(14만9580가구)에 불과하다.상황이 이렇자 서울 신·구축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의 준공 5년 이내 신축과 10년 이상 구축의 가구당 평균 가격 차이는 2억8763만원에 달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5월 1억503만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가격이다.서울 새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영등포구에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1순위 평균 198.76대 1, 이어서 6월 서대문구에 분양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89.85대 1, 5월 은평구에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1순위 평균 7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업계에서는 한동안 서울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가 맞물리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신구축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만큼 새 아파트가 가격 방어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 분양시장은 당분간 활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6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서울이 105.9로 전월(5월) 대비 11.0p 상승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망지수 100선을 넘겼다.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분양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한동안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 대비 신규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연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라며 “우수한 입지와 브랜드 등을 갖춘 알짜 단지들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서울에서도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6월 서울시 광진구에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총 1,06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74~138㎡ 6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자양동은 아파트 노후비율 92.97%에 달하는 지역으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의 이동이 용이하며 각종 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다. 대우건설은 6월 서울시 관악구에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최고 지상 17층, 총 57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1~84㎡ 1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서울시 성동구에 ‘청계 SK VIEW(뷰)’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4층, 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96가구로 이중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캐슬 이스트로폴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