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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액 넘겨 투자 유치…‘완속 충전 빅3’ 에버온은 어떤 회사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완속 전기차 충전기 업체 에버온이 당초 목표했던 300억원을 넘긴 5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얼어붙은 투자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정상급 VC(벤처캐피탈)가 앞다퉈 투자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SK, GS 등 대기업도 일찌감치 뛰어들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으로 아파트마다 전기차 완속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만큼 그 성장세는 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액 넘겨 투자 유치…전기차 시장과 함께 큰다에버온은 KDB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L&S벤처캐피탈, 산은캐피탈, 나우IB캐피탈,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이앤벤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지했다. 당초 에버온은 PE(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출자를 타진했으나, 다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목표 금액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사들은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맞게 충전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총 20만5205대로 전년보다 92%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충전기 증가분의 94%가 완속 충전기다.고속도로 주유소 등에 설치되는 급속 충전기와 달리 완속 충전기는 주로 거주지에 설치된다. 지난해 정부는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개정안은 전기차 충전 시설과 전용 주차구역을 1~3년 안에 일정 규모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개정안에는 새 아파트의 경우 총 주차대수의 5%, 이미 지어진 아파트는 2% 이상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빨라질수록 충전기 인프라 역시 함께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독일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3년 55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1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년에 걸쳐 약 6배의 성장이 기대되는 셈이다.◇ 완속 충전기 업체 빅3…대기업 시장 진출 잇따라에버온은 LG CNS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로 출범해 2016년 독립했다. 전국에 약 3만대에 달하는 충전기와 1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에버온은 파워큐브, 차지비와 함께 국내 완속 충전기 업체 ‘빅3’로 꼽힌다. 현재 국내 완속 충전기 시장은 약 30여개의 업체가 경쟁 중이다.에버온은 출범 초기 전기차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전기차와 함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자 자격을 따냈다.에버온은 유동수 대표가 최대주주로, SK네트웍스가 2대 주주로 있다. 이번 투자로 일부 지분율 변화는 있으나 1·2대 주주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초 에버온에 1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에버온은 2021년에는 하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국내 대기업들은 잇따라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K그룹은 에버온 외에도 지난 2021년 293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 장비 업체 시그넷이브이(현 SK시그넷)를 인수한 바 있다. SK E&S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뿐만 아니라 충전소 운영도 가능한 충전 솔루션 기업인 미국의 에버차지도 품었다. LG전자와 GS에너지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충전 원천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를 함께 인수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또 지난해 말 500억원을 투자해 에버온의 경쟁 기업인 완속 충전기 업체 차지비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했다.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거스를 수 없는 증가 추세”라며 “이에 맞게 충전기 사용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기업 그룹 역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노후 주택 비율 높은 지역 내 '새 아파트' 뜬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방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입주한 지 15년을 넘어서면서 새 아파트 이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은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새 아파트는 구축 아파트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은 만큼 가격 방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점도 수요자들의 주목을 이끄는 요인이다.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7월 2주 차 기준 지방 아파트 619만5127가구 중 입주 15년 이상 된 노후 단지는 약 63.52%(393만5366가구)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입주 15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상황이 이렇자, 침체된 시장에서 새 아파트의 가격 방어력이 돋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아파트 연차별 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1~5년 차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4.98% 상승했으나, 6~10년 차는 -6.08%, 10년 초과는 -1.81% 하락을 기록했다.일례로 노후 주택 비율(입주 15년 이상) 66.19%인 속초시의 경우, 지난 4월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속초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2021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동기간 같은 생활권인 구축 아파트 ‘부영3차(1996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무려 1억9500만원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특히 올해의 경우 지방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적어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까지의 분양 물량은 9만17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3만9628가구, 2022년 13만5026가구 대비 현저히 적은 물량이다.지방 평균 노후 주택 비율을 상회하는 지역 분양물량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금호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속초(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원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분양 중인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호반건설과 라인건설이 이달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일원에 공급하는 ‘위파크 더 센트럴’,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 일원에서 분양 예정인 ‘둔산 자이 아이파크’ 등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노후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이 밀리거나 중단되고 있어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은 우수한 생활인프라와 굵직한 개발호재를 갖춘 지역으로 청약통장이 쏠리고 있어 하반기 분양하는 신규 단지도 입지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 5월 아파트 거래 다시 ‘꿈틀’…세종 전년比 2배 늘어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월대비 10%가량 늘어났다.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7월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3만 6964건, 14조 9021억원으로 4월 대비 각각 10.7%, 10.2%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22.3%, 60.6% 늘어나며 전체 유형 중 유일한 증가 그래프를 그린 가운데, 계속해서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북(28.5%)과 강원(24.9%), 울산(22.5%), 충북(21.4%), 제주(14.9%)의 순서로 직전월 대비 거래량이 상승했으며 해당 지역 모두 거래금액 상위 5위권에도 동일하게 진입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시 눈에 띄게 증가한 곳도 많다. 특히, 세종시 거래량이 100.4%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어 대구 99.2%, 서울 95.4%, 인천 81.3%, 경기도가 75.5%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거래금액에서도 1년 전 대비 적게는 86.4%(세종)부터 많게는 143.2%(대구)까지 증가했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5월 전국 부동산 거래는 4월의 다소 부진한 성적을 딛고 상승장에 다시 한번 올라타는 모습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며 “다만, 증가 폭이 크지 않고 유형 및 지역에 따른 등락도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 더욱 정교한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 '쉬는부부' 신동엽 "사채가 뭔지 알아요?" 울컥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쉬는부부’들이 더욱 강력해진 ‘2차 워크숍’으로 재회해 긴장감을 높였다.지난 17일 방송된 MBN ‘쉬는부부’에서는 부부들의 재회에 이어 신동엽의 사채를 향한 울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먼저 복층남과 구미호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둘만의 데이트를 나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한강 전망이 멋진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서울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공원을 거닐었다. 구미호는 “그래서 각방은 언제까지야?”라고 물었고 복층남은 “없어! 오늘같이 편안하게 한방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속 시원한 답변으로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집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조심스레 설치된 카메라를 가리는 모습으로 MC진을 입틀막하게 만들었던 상태. 이어 두 사람은 1층 방에 함께 누워 달콤한 키스와 포옹을 나눴고, 복층남은 “2층에서 자는 건 이제 끊어볼게”라는 약속을 건네 감동을 전했다.이어 4년 차 부부 하자와 미루리의 1차 워크숍 이후 이야기가 전해졌다. 남편 하자는 택배 상하차 일을 위해 새벽 6시부터 집을 나섰고, 미루리 역시 일어나자마자 끼니도 거른 채 쇼핑몰 택배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오가 훌쩍 지난 시간, 달걀에 김치뿐 인 단출한 첫 끼를 함께한 두 사람은 청약에 당첨돼 입주를 앞둔 아파트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으로 나섰지만 불안정한 소득으로 인해 대출이 힘들다는 사실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이를 본 한채아는 “돌이켜보면 20대 후반 30대 초반 때 월세에서 벗어나야겠다 생각했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꿨음을 고백했고, 이에 질세라 신동엽 역시 “사채가 뭔지 알아요?”라며 울컥하는 모습으로 웃픈 공감을 안겼다.늦은 저녁, 하자는 축구 강습 알바까지 무려 세 개의 생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미루리와 늦은 저녁을 함께했다. 이때 부부 검진표가 도착했고, 미루리는 ‘상대방과의 관계보다 경제적 상황이 먼저 떠오른다’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다’는 답변을 택한 것을 두고 하자에게 “서운하지 않냐”고 물었다. 하자는 “내가 미안하지, 내가 편하게 못 해줘서”를 되뇌었고, 미루리는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경제적인 걱정 탓에 부부관계에 대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하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고, 미루리 역시 방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안타까운 하자와 미루리의 모습에 산부인과 의사 박혜성은 “부부의 경제는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거니까 남자만 미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주눅이 들어있는 하자의 모습을 다독였고, 한채아는 “(혼자였을 때는) 고민을 혼자 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혼자도 해결하는데 둘이 왜 해결을 못하겠냐. 함께이기에 해결할 자신감이 생기는 거다”라고 경험에서 우러나는 응원을 보냈다.그렇게 45일의 시간이 흐른 후 대망의 ‘쉬는부부 2차 워크숍’이 열렸고, 쉬는부부들은 각기 다른 1차 결과와 분위기 속 워크숍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1차 워크숍 때와 마찬가지로 부부관계의 적신호, 노란신호, 초록신호를 뜻하는 명찰을 가슴에 단 채 약속 장소로 다시 모였다. 초록색인 콜택시와 돼지토끼를 제외하고 전부 노란색 명찰을 가슴에 단 모습으로, 이전보다 비교적 호전된 관계 양상을 보여 안도감을 전했다.1교시는 5분간 부부관계 회복을 위해 각자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었고, 2차 워크숍을 오는 도중 남편 복층남과 가장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구미호는 1차 워크숍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을 전하며 “이후 각방을 썼다. 남편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안 건드리는 것이 제일 큰 노력이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으며 울컥했다. 구미호는 “지금은 각방 안 쓴다”며 “많이 좋아지고 있다. 워크숍 덕에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달라진 모습을 전했고, 복층남 역시 “원하는 부분들을 얘기하며 맞춰가고 있다. 와이프와 같이 자는 게 편해졌다”며 “마음도 통하고 몸도 통하는 부부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마지막으로 ‘쉬는부부’들 중 가장 어두운 표정으로 현장에 도착했던 8282는 “남편 돼지토끼 생일을 맞아서 원하는 걸 한번 실행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스타킹도 샀다”고 밝히며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잤다. 그리고 그 이후 각방을 쓰게 됐다”는 반전 고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8282는 “나는 노력했는데 이게 아닌가? 더 어려워졌다”며 “자존심 상하는 것 보단 걱정이 된다. 답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8282는 2차 워크숍에서 남편 돼지토끼가 초록색 명찰을 달고 나타난 것을 본 후 “어제 술 먹으면서 ‘이제 나는 너랑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왜 초록색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시종 옅은 미소로 일관하던 돼지토끼가 모두의 앞에 나선 가운데 “와이프가...”라고 입을 뗀 채 엔딩을 맞으면서, 어떤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을지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 서울시, 청파·공덕동 인접 3개소 신통기획 확정…총 4100세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용산구와 마포구 경계로 맞닿아 있는 청파동1가 89-18일대(용산)와 공덕동 11-24일대 및 115-97일대(마포 2개소) 총 3개소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위치도.서울역 서측 청파로와 만리재로 변 연접한 3개소에서 동시에 신속통합기획이 추진된다. 이번 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대상지는 서울역과 남산 경관 등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총 4100세대 내외 구릉지형 도심주거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각 대상지별로 청파동1가 89-18일대는 1900세대 내외(최고 25층), 공덕동 11-24일대 1530세대 내외(최고 30층), 공덕동 115-97일대 680세대 내외(최고 25층) 계획안을 마련했다.개별 대상지의 주거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주변을 고려한 도로, 공원 등 생활인프라 확충도 가능해진다. 청파동1가 89-18일대의 동서간 도로 및 가로공원 조성, 공덕동 11-24일대의 공원 및 공공보행통로 배치, 공덕동 115-97일대의 공공보행통로 등을 통해 서측 만리재로와 동측 청파로간 좁고 급경사 도로 정비 및 보행·녹지축을 연계하는 통합적 기반시설 계획을 마련했다.청파동 1가 89-18일대는 노후주택 비율이 70%에 달하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시는 주거환경 정비 및 사업실현성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상향(제1종, 2종7층→제2종주거)하고,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하는 등 사업 여건을 개선했다. 최고 25층 수준으로 계획하되 학교 연접부 및 청파로변 등은 중저층으로 배치함으로써 주변을 배려하면서 개방감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또 경사지 특성을 고려하여 단차로 인한 과도한 옹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크형 대지조성 등 지형순응형 계획을 수립했다. 청파초등학교(후문)-대상지-배문중·고등학교로 연결된 통학길을 계획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를 조성했다. 또 대상지 남측에 동서간 선형공원 ‘푸른언덕(靑坡, 청파)길 공원’을 계획해 남산으로 열린 통경축 확보 및 자연친화적 주거지가 조성되도록 했다. 공덕동 11-24일대 대상지는 만리재로와 면해 있는 구릉지로 1990년대~2000년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일부 추진되었으나 실질적인 주거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 표고차 45m 이상의 경사지형으로 보행환경이 열악하고 특히 만리재로변 옹벽 등으로 인해 주변과 단절된 실정이다. 시는 만리재로변 옹벽(높이 약 4m, 연장 약 100m)을 구역계에 포함하고 철거해 폐쇄적인 가로환경 개선 및 주변에 열린 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주출입구 및 가로변 근생시설 등을 배치해 만리재로를 활성화하고, 공공보행통로와 연결해 활기있는 단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경사지 특성상 주변과 과도한 단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데크형 대지조성 등 지형순응형 계획을 했다. 주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생활공간 조성으로 지역주민의 생활편의성도 높였다. 연접한 청파동 일대 동서 가로공원과 연계한 공원 배치 및 단지내 공공보행통로, 만리재로변 공개공지 조성으로 청파~공덕동 일대의 보행녹지를 확충했다.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으로 추진한 첫 번째 재개발 사업지인 공덕동 115-97일대는 만리재길과 만리재옛길로 둘러싸인 삼각형 부지로, 경사지형을 고려해 지형순응형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자문사업(Fast-Track)은 계획방향 등이 있는 지역 또는 경관심의 비대상(3만㎡ 미만) 지역에 기획설계 없이 자문 TF를 통해 계획을 수립한다. 만리재로변으로 접근과 보행환경이 불편한 지역으로 연접한 공덕동 11-24일대(신속통합기획), 공덕1구역(기존 재건축사업)과 공공보행통로를 연계해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동선을 마련했다. 만리재옛길변으로 연도형 상가 등을 배치하여 주변과 어우러지는 생활가로를 조성하고 구역 내 기존 주민센터, 119소방안전센터 등 공공시설의 재배치로 지역주민의 생활편의성도 증대했다. 시는 청파, 공덕동 일대 3개소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서로 연접한 청파·공덕 일대에서 신속통합기획을 동시 추진함에 따라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 및 보행녹지, 생활기반시설 등도 폭넓게 연계 계획했다”며 “개별 단지 차원을 넘어 지역과의 연계·통합을 지향하는 신속통합기획의 취지에 맞는 대표사례로 지역 활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반지하·지하차도·지하주차장…장마 때마다 ‘지하포비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 16일 오후, 강모(32)씨는 서울 마포구 집에서 경기 일산으로 차를 몰고 쇼핑을 가다 지하차도를 마주하곤 진입을 포기했다. 장마가 계속되는 와중, 앞서 점심 무렵 갑자기 쏟아졌던 비 때문에 겁이 나서다. 지하차도에 빽빽하게 줄지어 선 차들 사이로 물이 들어차면 옴짝달싹 못 하게 될까 봐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강씨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뉴스로 보면서 지하에 있는 도로에 진입하는 게 두려워졌다”며 “5~10분 늦더라도 비가 오면 우회도로로 운전하려 한다”고 말했다.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소방대원 등이 막바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순식간에 들어찬 물에 십수 명이 목숨을 잃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이후 강씨처럼 ‘지하 포비아(phobiaㆍ공포)’를 토로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면 반지하,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물난리로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1)씨는 장마 소식을 접한 지난달 말, 집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두던 차를 바깥으로 옮겨뒀다. 이씨는 지난해 장마 때 폭우로 지하 주차장 일부에 물이 들어찼던 기억이 있는데다,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사고 뉴스도 생생하다고 했다. 작년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를 빼러 갔던 주민 8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이씨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를 보면서 작년 포항에서 일어난 지하주차장 침수 사건이 떠올랐다”며 “설마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장마 시작 전에 차를 빼놨다”고 말했다.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반지하 방도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6)씨는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반지하가 침수돼 주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세간살이를 다 버린 뉴스들을 본 뒤로 월셋집을 새로 구했다고 했다. 김씨는 “반지하에 살면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걱정이 앞섰는데 지난해 반지하에서 돌아가신 분 뉴스를 본 뒤엔 빚을 내서라도 이사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며 “지금은 월세 10만원을 더 내고 있지만 작년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인터넷에서도 이러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비 오는 날 지하차도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되겠다”, “주말에 지하차도 잠기면 어쩌지 하면서 들어갔다”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가 지하 공간을 활용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불신감도 팽배했다. 누리꾼들은 “경부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언젠가 물난리 날 텐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동부간선도로는 소나기만 와도 침수돼서 툭하면 사람이 사망하는 곳인데 전부 지하화하면 대형참사를 막을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이러한 공포감을 없애려면 정부가 안전시설 등을 강화하는 방법 밖엔 없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류는 원래 지하실과 같이 어두운 지하 공간을 싫어하는 등의 ‘협소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데, 자주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극복해온 것”이라고 짚었다. 임 교수는 이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건의 경우도 지하라는 공간의 문제라기보다는 안전 문제에 안일했던 대처가 문제였다”며 “시민이 필요 이상으로 지하에 대한 공포증을 지닐 필요는 없다, 정부가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설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포비아라는 건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소산일 뿐,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안전 시스템 실패가 낳은 사고로 봐야 한다”며 “매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는데, 정부가 통제를 강화하거나 안전 시설물 설치를 강화해 사람들이 (인프라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분기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폭 둔화…월세, 보합 전환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오피스텔 매매 가격 하락 폭이 둔화했다.(자료=한국부동산원)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전국 기준 0.85% 떨어져 전 분기(-1.19%)보다 낙폭이 축소됐다.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3분기(-0.24%)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서울은 올해 1분기 -0.81%에서 2분기 -0.55%로, 수도권은 -1.15%에서 -0.78%로, 지방은 -1.36%에서 -1.15%로 하락 폭이 각각 줄었다.투자 대상으로써 오피스텔 선호도가 하락하고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 때문에 매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파트 시장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하락 폭은 다소 줄고 있다.지역별로 인천(-1.44%), 대구(-1.28%), 부산(-1.22%), 광주(-1.15%), 울산(-0.88%) 등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인천은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고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해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컸다.오피스텔 전셋값은 전세금 회수에 대한 불안심리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은 축소됐다.2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1.07% 떨어져 전 분기(-1.25%)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서울(-0.94%→-0.82%), 수도권(-1.25%→-1.06%), 지방(-1.24%→-1.09%) 모두 하락 폭이 둔화했다.월세는 올해 1분기 0.18% 하락했으나 2분기에는 0.00%로 보합 전환했다.서울(-0.05%→0.03%)과 수도권(-0.12%→0.05%)은 상승 반전했고, 지방(-0.40%→-0.23%)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서울은 전셋값 하락세가 약해지면서 월세 하방 압력도 함께 줄어든 데다,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상승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평균 4.95%였고, 매매가격이 높은 서울이 4.40%로 가장 낮았다.오피스텔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국 기준 84.62%를 기록했다. 세종이 92.80%로 가장 높았고, 경기 86.55%, 인천 86.18%였다. 부산은 80.68%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