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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잡은 고양이 경기도에 방사? 아파트 방침 논란
  • 강남서 잡은 고양이 경기도에 방사? 아파트 방침 논란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단지 내 고양이 수십 마리를 포획해 경기도에 방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논란이다. 동물단체에서는 중성화수술 등 목적 외에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타 지역에 방사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는 입장이다.(사진=동물권단체 카라 제공/게티이미지)13일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근 공지사항에 ‘길고양이 해결방안 제출 요청의 건’을 게시하고 단지 내 길고양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주 방사 등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다.이 아파트는 단지 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과 일부 입주민 간 갈등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파트에서는 주민 투표를 통해 고양이 급식소를 철거하고 단지 내 고양이에 먹이를 주는 활동을 금지하는 데 이어, 단지에 사는 고양이 30여 마리를 포획해 타 지역에 이주 방사를 추진하고 있다.특히 해당 아파트에서는 포획한 고양이들을 경기도 인근 야산에 무단 방사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강남 고양이를 왜 경기도에 버리느냐’,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등 반응도 나온다.동물권행동 ‘카라’는 강제 이주 자체가 동물 학대라는 입장이다. 카라는 “(길고양이를) 무단 포획 후 갑작스럽게 다른 곳에 방사할 경우 동물이 받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회귀 본능으로 인한 로드킬 위험도 있다”며 “길고양이를 찾아내 일부러 다른 곳에 방사하는 행위를 공동주택 내에서 결정하여 실행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아파트는 고양이 무단 방사에 동물 학대 소지가 있다는 동물단체 지적에 입주민 안전사고 재발방지 방안, 주차장 피해 방지 방안, 길고양이 소음 피해 방지 방안 등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재공고를 냈다. 관할 구청인 강남구청에서는 아파트 주민 간 원활한 합의를 위해 중재에 나선 상황이다.
2023.09.13 I 김혜선 기자
아우름케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급증...‘인식 개선 앞장’
  • 아우름케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급증...‘인식 개선 앞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이하 아우름케어)가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한 환자의 인식을 개선하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1년 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1만명, 2년 내 10만명을 달성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서비스 이용자 빠르게 증가, 1000명 돌파 눈앞아우름케어는 올해 들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해 1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8개월 만에 1단계 목표를 완수하는 셈이다. 복약 순응도는 처방이나 복약지침에 대해 환자의 행동이 일치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오봉근 아우름케어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수 증가세가 완만했으나, 최근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매년 약 10배 정도 서비스 이용자 증가를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름케어는 국내 첫 번째이자 유일한 질환별 약물 복용 준수(Medication Adherence)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약·바이오벤처다. 복약 관련 의사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아 건강이 악화되고 만성질환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2020년 오봉근 대표가 창업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서 생명과학분야 컨설팅 리더,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략 컨설팅 그룹 리더, 인수합병(M&A) 컨설팅 리더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복약 순응도 문제를 겪으며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인생의 목표를 바꿨다. 복약 순응도 인식 개선과 서비스 확대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이다. 그의 비전에 동감하는 사람들도 아우름케어로 속속 합류했다. 최근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13명을 구출한 진옥진 소방관, 용영환 전 마켓컬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다.오봉근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대표. (사진=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2021년 본격적 서비스 시작...척수성근위축증 환자도 등록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2021년 1월 조현병 환자 60~7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의사의 지시에 따른 질환 관리 방법을 기반으로 문자,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만성질환, 희귀질환 환자 1만명 이상을 한 번에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30명이 넘는 척수성근위축증 환자가 새로운 이용자로 등록했다. 척수성근위축증 환자는 국내에서 1년에 5~6명이 발견된다. 최소 지난 5년 내 해당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아우름케어를 찾았다는 뜻이다.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덕분이다. 복약 순응도가 낮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아지면(0.60~0.79, 0.40~0.59, 0.20~0.39, 0.20 미만) 약을 잘 챙겨 먹는 집단 대비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로 증가한다.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또한 각각 19%, 18% 35%, 41%로 커진다. 2018년 김연용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다. 6만 5067명의 40세 이상 신규 당뇨환자에서 처음 2년간의 당뇨약제 복약 순응도가 10년간(2008~2017년) 사망 및 심혈관계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오 대표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천식, HIV 등 만성질환에서 복약 순응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처방이나 복약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약 순응도는 치료 효과와 그 효율성에 비례한다”며 “완치의 선결 조건이 복약 순응이지만 낮은 복약 순응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진료예약 상담 챗봇 서비스 한계 극복아우름케어는 낮은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환자들이 복약을 얼마나 준수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진료 연계 상담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이다. 기존 의료 업계에 진료예약 상담 챗봇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문자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특정 키워드를 포함해야만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등 구조적 한계가 분명했다. 이로 인해 치료 효과 및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우름케어는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음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제한된 진료 상담 시간으로 인한 환자의, 병력, 증상, 생활패턴, 투약습관 등 환자의 정보를 파악 및 분석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음성 데이터를 분석한 후에는 진료에 필요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 및 가공해 의료상담용 및 복약순응 리포트도 생성한다. 의료진은 리포트를 참고해 진료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의 상담 효율성과 복약 순응도가 높아지고 환자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물론 치료율도 극대화된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문자메시지(SMS)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환자 응답이 지체되면 SMS를 재발송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담당 상담사가 연락한다. 맞춤별 SMS 재발송 주기 설정 등 데이터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접목돼 있다. 잦은 SMS 재발송에 따른 민원을 방지하면서도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응답률은 높이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복약 순응도 문제는 전체 환자들의 절반이 겪는 흔한 문제이지만 그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고령화 사회의 다른 말은 만성질환의 보편화로 복약 순응도 문제 해결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꼭 필요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우름케어는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를 미국 등 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오 대표는 “미국은 보험사의 힘이 크다 보니 환자 관리를 위한 케어매니지먼트가 잘 발달돼 있다”며 “한국에서 다뤘던 질병들을 미국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9.13 I 유진희 기자
"100년 뒤 서울, 녹지공원으로 강북·강남 이을 수 있다"
  • "100년 뒤 서울, 녹지공원으로 강북·강남 이을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인간은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 묻히죠. 땅은 인류의 진화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이러한 ‘땅’은 그 의미를 ‘환경’으로 확장해 해석할 수 있죠. ‘땅의 건축’은 땅을 잘 보살피고 살리는 건축을 하자는 의미입니다. 개발의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집을 지을 땐 효용성만 생각하고 도로를 개발할 때도 기능을 중심에 두지만, 땅의 모습 등 환경적 생태는 잘 고려하지 못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행사 개최 이래 처음으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한국인 단독 총감독을 맡은 조병수 건축가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 총감독은 올림픽대로를 공원으로 덮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녹지 지대를 구축해 강북과 강남을 잇는 브리지(다리)로 써야 한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서울의 100년 후 생태도시를 만드는 ‘그린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건축과의 일문일답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가 13일 서울 반포동 조병수건축연구소(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최 이래 첫 한국인 단독 총감독을 맡은 소감은.△실무 건축가이기 때문에 한국인 최초 총감독을 맡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서울시장님이 부탁했다고 하면 고민하거나 하지 않았을 수 있는데 운영위원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투표로 뽑았다고 들었다. 실무형의 건축가를 뽑은 것을 보면 서울시에서도 정말 이런 생태도시를 구현할 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총감독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 ‘땅의 건축, 땅의 도시’ 주제의 의미는. △인간이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 묻힌다, 인류의 진화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이러한 ‘땅’은 그 의미를 ‘환경’으로 확장해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땅을 잘 보살피고 살리는 건축을 하자는 의미다. 개발의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집을 지을 땐 효용성만 생각하고 도로를 개발할 때도 기능을 중심에 두지만, 땅의 모습 등 환경적 생태는 잘 고려하지 못한다. -서울을 산길, 물길, 바람의 도시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이며 100년 이후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나.△산길, 물길, 바람길이 이어져 우리나라 지형을 이루고 생태를 구성해왔는데 도시 개발로 그 연결성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만약 100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이런 생태환경을 되살리면서도 효용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이다. 예를 들면 올림픽대로를 공원으로 덮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녹지 지대를 강북과 강남을 잇는 브리지(다리)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생태도시를 만드는 ‘그린 네트워크’다. -비엔날레를 꾸리면서 서울시와 생태도시 구현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 교류가 있었나. △100년이라고 하면 멀고 추상적인 개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정도의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도시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이번 비엔날레를 주요한 계기로 삼아 서울에 대한 100년 마스터플랜을 서울시도 준비하는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녹색도시와 건축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비엔날레 행사도 행사지만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관련 정책들도 이번 행사와 함께 연결지어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비엔날레도 성공적으로 시작했지만 무엇보다 총감독을 맡은 이후 가장 보람 있던 것은 이런 아이디어가 서울시 행정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화할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산길, 물길, 바람 길을 살리고 땅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이다. -이번 비엔날레가 앞선 1~3회 행사와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그간의 비엔날레는 건축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다뤘다. 공유도시, 집합도시, 회복 가능한 도시 등 광범위한 주제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크게 와 닿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고, 관심이 있을 녹색네트워크를 주안점으로 두고 실제 서울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녹지 공간에서 건물로의 접근성 등 녹지생태도시를 구현하는데 난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7가지로 요약하고 주제별로 나눠서 논의했다. 또 이런 것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에 적용될 수 있도록 압구정동, 구룡마을 등 실제 서울의 지역과 아파트 등 사례를 연구했다. 지금은 우리가 유럽과 미국의 도시를 부러워하지만 조선 시대의 한양은 세계 어느 곳보다 훌륭한 생태도시였다. 100년 마스터플랜이 현실화한다면 그땐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를 부러워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시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비엔날레는 처음으로 시민참여형 행사를 많이 기획했다.-방문객에게 이번 비엔날레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준다면.△가장 먼저 열린송현광장을 방문해 하늘소에 올라 북한산, 한강 등 아름다운 자연의 환경과 함께 서울 전역을 한눈에 바라본 다음 하늘소 아래쪽에 있는 녹지 형태의 브리지에 대한 12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이후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워갤러리, 시민청을 방문하면 된다. 거기선 100년 마스터플랜전을 볼 수 있다. 이는 생태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설계해 전시한 것이다. 다른 비엔날레들은 행사 주제와 관련된 설계를 실제로 하지 않고 그동안 한 작업들을 모아두거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그치지만, 이번 비엔날레에는 그 아이디어를 설계 단계까지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이렇게 직접 경험하게 하고 생태도시에 관심을 끌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야외 행사장을 구현했다.-100년 마스터플랜전을 건축가뿐 아니라 시민도 참여하는 열린 공모전으로 진행했는데 인상 깊은 작품은.△성수동, 압구정동, 응봉동을 잇는 링(ring) 형태의 녹지공원 브리지(다리)를 만들어 3개 지역이 연결될 수 있도록 제안한 젊은 친구들도 있고, 100년 뒤 서울을 그래픽하게 보여준 작품 등 독창적인 부분이 많았다. 우리 민족이 참으로 창의적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서울시 측에서 시민 공모전을 하자고 제안줬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송현광장엔 행사 이후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서는데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탄생할까.△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이건희 미술관이 송현동 광장의 동측(공에박물관 위치)에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하늘소가 위치한 서측 담장 쪽으로 붙여서 들어가고 중앙과 동측은 열린광장 으로 유지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와 문체부 두 기관이 논의를 잘해서 최대한 광장을 넓게 쓸 수 있고 서울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건축 안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연경관을 가리지 않고 잘 조화될 수 있도록 건물을 높지 않게 만들면서도 지하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이 광장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언덕처럼 건물 옥상을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해 루프탑 카페를 만든다거나 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비엔날레가 끝난 이후 개인적인 계획이나 장기적인 목표가 있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것 같다. 박태준 기념관이나 아유스페이스와 같은 건축이나 설계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그런 것들을 해나가면서 ‘땅의 건축 운동’을 펼쳐나갈까 한다. 영국에서 최근 책도 나왔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이런 건축에 대한 개념을 전파하고 싶다.
2023.09.13 I 이윤화 기자
불났던 아파트, 화재보험 가입 가능해진다
  • 불났던 아파트, 화재보험 가입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화재 발생 이력 등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도 화재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사진=이데일리DB)금융위원회는 제16차 정례회의에서 화재보험협회가 신청한 특수건물 특약부화재보험 공동인수 상호협정 변경을 13일 인가했다. 화재보험 공동인수제도는 보험회사가 단독으로 인수하기 어려운 보험계약을 여러 보험회사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제도다.이는 특수건물의 경우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이하 ‘화재보험법’) 상 특약부화재보험 가입이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화재발생이력 등으로 보험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021년 도입됐다.금융위는 화재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특수건물 외에 15층 이하 아파트나 연립주택, 다세대주택과 같은 공동주택 소유자도 공동 인수 제도를 통해 화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공동인수가 가능한 담보의 범위를 화재로 인한 손해 외에도 풍수해, 건물붕괴, 급배수설비 누출로 인한 손해 등 계약자가 원하는 담보(특약)로 확대했다.금융위는 “이번 제도개선에 따라 모든 공동주택의 화재보험 가입이 용이해지고, 위험보장범위가 화재 외 다양한 재난·사고로 확대됨에 따라 국민이 인명·재산 손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13 I 송주오 기자
4살 아들 품고 뛰어내린 父…눈물 속 발인식 엄수
  • 4살 아들 품고 뛰어내린 父…눈물 속 발인식 엄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길을 피해 4살 아들을 안고 베란다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해 숨진 40대 A씨의 발인식이 13일 부산 서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부산서 아파트 화재 (사진=연합뉴스)이날 빈소 안은 적막한 가운데 유족들이 흐느끼며 눈물을 삼키는 소리만 가득했다.발인식이 끝난 후 고인의 영정이 운구차로 향하자 남편과 어머니를 잃은 A씨의 아내는 바닥에 쓰러져 통곡했다.A씨와 함께 사고를 피하지 못한 베트남 국적 장모 B(50대)씨의 발인은 절차상의 이유로 하루 늦은 14일에 진행된다.지난 9일 오후 4시 18분께 부산 부산진구 15층 규모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이 출동했을 당시엔 이 집에 사는 A씨와 아들, 장모 B씨가 아파트 화단 위로 추락한 상태였다.당시 A씨는 B씨, 아들과 함께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창문틀에 매달렸다가 1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A씨와 B씨는 숨지고 아빠 품에 안겨 바닥으로 떨어진 아들은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A씨의 부인 베트남인 C씨는 당시 시장에 과일 장사를 하러 나가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게다가 해당 아파트는 고층 건물 화재 시 발코니를 피난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주택법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노후 아파트로 확인됐다. 1992년에 지어져 화재 등 비상시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 스프링클러 등의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이 사고와 관련해 A씨의 고모는 지난 12일 “(A씨 아들에게) 어디서 불이 났냐고 물어보니 ‘옷 방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A씨 아들이 처음 불이 났다고 지목한 방은 부산소방본부가 지난 10일 현장 합동 감식에서 불에 탄 정도가 가장 심해 발화지점으로 추정한 곳과도 일치한다.A씨의 유족들은 이 방이 생활하거나 잠자는 곳이 아니라 옷을 쌓아두는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일가족이 현관문을 통해 대피하지 못하고 발코니로 피했던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상황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A씨 아들의 진술을 기대하고 있다.이번 화재와 관련해 부산시와 부산진구청, 부산진구다문화센터 등은 남은 A씨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시는 다리 골절 등 중상으로 수술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A씨의 아들을 위해 지역 내 유관기간과 의료비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또 부산형 긴급복지 지원과 함께 상해사망과 관련한 보험금 지급, 국민안전보험을 통한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3.09.13 I 김민정 기자
영무건설 이달 25일 특별공급으로 ‘선운2지구 예다음’ 분양 포문
  • 영무건설 이달 25일 특별공급으로 ‘선운2지구 예다음’ 분양 포문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영무건설이 전남 광주광역시 선운2지구 공공택지지구에 ‘선운2지구 예다음’ 아파트 554세대를 분양한다.선운2지구 예다음 조감도. (사진=영무건설)단지는 오는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이달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하며, 내달 6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운2지구 예다음’은 지하 1층∼지상 25층 7개 동 총 554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84㎡A,B 2가지 단일 면적으로 공급한다. 또한 4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하고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하여 채광과 통풍 효과를 높였다. ‘선운2지구 예다음’이 들어서는 선운2지구는 광주광역시 선암동, 운수동, 소촌동 일원에 약 12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7700명 인구수용을 목표로 자녀 돌봄 및 교육환경을 고려한 보육특화단지와 교통 취약계층을 위한 스마트단지로 공공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 단지는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광주-무안고속도로 운수 IC, 어등대로, 무진로, 제2순환도로, KTX송정역, 광주 지하철 1호선, 광주 공항과도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첨단·수완·하남지구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편이다. 아울러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미래차 국가산단, KTX투자선도지구, 금호타이어 이전추진, 평동산단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평동산단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추진(예정) 등 각종 개발 호재를 품고 있다.
2023.09.13 I 신수정 기자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전세대 분양 완료
  •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전세대 분양 완료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금호건설은 인천 서구에 지은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을 모두 분양했다고 13일 밝혔다.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인천 서구 오류동 1719-4번지에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 규모로 전용 59·84㎡의 총 243가구로 조성된다. 올해 3월 분양을 시작해 약 5개월 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금호건설이 제공한 파격적 금융혜택이 완판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적용된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로 6개월(2023년 10월4일) 이후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실거주 의무도 없어진 부분이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측면이 있다.뛰어난 입지도 한몫했다. 단지 바로 앞에 단봉초가 위치한 ‘초품아’ 아파트로 오류중(가칭)도 인근에 2026년 개교 예정으로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인천 지하철 2호선 왕길역을 도보로 10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검단양촌IC를 따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및 수도권의 접근성도 갖췄다.금호건설 관계자는 “분양 초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등 빠른 대응이 완판으로 이어졌다”며 “금호건설이 갖고 있는 시공 경험을 토대로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3.09.13 I 전재욱 기자
개인정보위, 4주간 '내정보 지킴이 캠페인' 진행
  • 개인정보위, 4주간 '내정보 지킴이 캠페인' 진행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개인정보 보호주간을 계기로 국민 일상 속 개인정보 보호 실천 문화조성을 위한 ‘내정보 지킴이 캠페인’을 다음달 10일까지 4주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11일부터 시작된 올해 캠페인 슬로건은 ‘내 정보는 지키고, 안전하게 즐겨라(락앤롤 Lock & Roll)’이다.슬로건과 함께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친밀함을 줄 수 있는 캐릭터 ‘락스타(Lock Star)’도 공개했다. 락스타는 개인정보 침해로부터 안전할 때 즐거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특히 올해부터는 캠페인 전용 누리집을 개설해 운영한다. 누리집은 캠페인 소개와 내정보 지킴이 콘텐츠, 지킴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지킴이 컨텐츠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학교생활 △셰어런팅 △직장생활 △아파트 CCTV △스팸 △광고 동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제 확인 등 일상생활 주요 사례별로 개인정보 침해 예방과 보호 실천수칙을 제공한다. 지킴이 서비스 메뉴에서는 △개인정보의 열람·정정·삭제 등 요구 △본인확인 내역 조회 △웹사이트 회원 탈퇴 △지우개서비스 △털린내정보 찾기 △침해신고 △분쟁조정 신청 등 국민의 권리행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내정보지키미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민의 캠페인 참여 유도를 위해 캠페인 전용 누리집 방문 인증과 SNS 태그 설정, 개인정보 보안 실천수칙 따라하기와 제안하기 등 단계별 참여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서정아 개인정보위 대변인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 등장과 디지털 전환으로 일상 속 개인정보 처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제고와 자율적 보호 실천문화가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국민이 개인정보의 관리 주체라는 인식과 함께 스스로 개인정보를 지키고 관리하는 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3.09.13 I 김가은 기자
은행 가계대출 6.9조↑, 다섯 달째 확대…25개월래 최대
  • 은행 가계대출 6.9조↑, 다섯 달째 확대…25개월래 최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7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다섯 달째 확대됐다. 2년 1개월래 최대 규모다. 주택구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꾸준히 3만호를 넘어가는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담대를 필두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5조원으로 지난 7월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감소하다 지난 4월(2조3000억원) 증가 전환한 뒤, 다섯 달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폭도 확대되고 있다.기타대출은 소폭의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주담대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주담대가 7조원 늘며 여섯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5조9000억원)보다 증가폭도 확대됐다.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됐지만,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1000억원 감소해 직전월(-2000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경기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 은행 주담대 수요를 유발한 것이 가계대출 증가세의 근본적인 배경”이라며 “통상 주택을 계약하면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는데 두세달 정도의 시차가 있다. 5~6월 거래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8월 중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증가 규모가 더 확대될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차장은 “계약된 주택 거래량을 보면 주담대 쪽으로 증가세는 이어질 것 같다”며 “다만 9월엔 추석 연휴가 있어서 영업 일수가 적은 편이기에 통상적으로 9월 가계대출은 8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규모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택거래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질지 살짝 주춤할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3만5000호 △4월 3만4000호 △5월 3만7000호 △6월 3만6000호 △7월 3만4000호로 집계됐다.기타대출은 지난달 1000억원 줄어들며 소폭이지만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유지됐다.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영향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자료=한국은행은행 기업대출은 8조2000억원 늘어 8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폭은 지난 7월(8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 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5조2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2000억원 증가했다.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1조8000억원 순상환 전환됐다. 회사채는 계절적 비수기, 차환자금 선조달, 은행 대출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 활용 영향으로 1조1000억원 순상환됐다. 다섯 달째 순상환이다.은행 수신은 지난달 27조9000억원 들어오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 등 직전월의 계절적 감소요인이 소멸하고, 교부금 등 지자체 자금이 들어오면서 1조1000억원 늘었다. 7월(-36조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이다. 정기예금은 지자체 및 가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14조원 증가했다. 넉 달 연속 증가세다.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4000억원 유입되며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각각 2조7000억원, 3조9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4조원 빠져나가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2023.09.13 I 하상렬 기자
中주택 규제 완화 부족했나…대도시 거래 다시 줄어
  • 中주택 규제 완화 부족했나…대도시 거래 다시 줄어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생애 첫 주택 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택 규제를 완화했으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거래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준 부양책으로는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단지. (사진=AFP)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중개 업체 센탈라인을 인용해 베이징 중고 주택 거래량이 주택 규제 완화 직후 주말인 지난 2~3일 2600건에서 한 주 뒤 주말인 9~10일 1700건으로 3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 거래량도 2700건에서 500건으로 80% 급감했다. 중고 및 신규 주택을 합친 거래량은 한 주 만에 58% 줄었다. 센탈라인은 규제 완화 직후 베이징의 주택 거래량은 기존보다 80~100% 늘어났지만 한 주만에 다시 감소해 규제 완화 전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차이나인덱스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와 광저우 등 다른 1선 도시의 주택 거래량도 감소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20% 안팎의 거래량이 줄었다. 다만 선전에선 지난 9~10일 신규주택 거래량이 전주대비 3.8% 증가했다. 이달 초 중국 1선 도시들은 과거 주택을 소유한 적 있더라도 현재 무주택 상태라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같은 대출 혜택을 주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베이징은 주택 구매 이력이 있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기존 최대 40%에서 65%까지 확대했다. 또 학군지 인기가 높은 하이톈구의 주택 판매 가격 제한을 2년 만에 철폐했다. 이후 중국 2선 도시들도 잇따라 주택 규제를 완화했으며 중국 대형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주택 규제 완화를 기회 삼아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데다 매물도 늘어나면서 매수세가 따라 붙을지는 미지수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중고 주택 매물은 베이징에서 2.7%, 선전에서 2.3% 늘어나 규제 완화 조치 전주보다 증가세가 가속화됐다.부동산 시장 반등을 위해선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우 위안 센탈라인 부동산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주택 규제 완화의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현재의 지원 조치로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홈링크의 중개인 유 페이도 로이터통신에 “(규제 완화 직후) 초반 며칠 동안 증가했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들이 여전히 관망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더 급진적인 정책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부동산 정책이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늘릴 수 있지만 시장을 안정화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금리 인하를 비롯해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3.09.13 I 김겨레 기자
신반포12차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432세대 공급
  • 신반포12차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432세대 공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 아파트 주택정비형 재건축사업’ 건축계획안이 통과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주택 45세대, 분양주택 387세대를 합해 총 432세대의 공동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조감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12일 열린 제16차 건축위원회에서 서초구 잠원동 50-5번지 일대 ‘신반포12차아파트 주택정비형 재건축사업’의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신반포12차아파트 주택정비형 재건축사업 대상지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지상 35층, 공동주택 총 432세대(분양 387세대, 공공 45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이 건립된다. 이번 계획안은 앞선 건축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경부고속도로에서의 차폐감 최소화 및 통경축 확보를 위해 동간 거리를 넓게 조정하고, 주동 디자인을 일부 변경했다.단지 내부에는 어린이집, 경로당을 추가 건축을 계획하고(총 375.59㎡), 분구중심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과 단지를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외부공간을 만든다. 또 지형에 순응하는 계획으로 절·성토량을 최소화하고, 옥상 및 주동 입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으로 친환경 녹색단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2023.09.13 I 이윤화 기자
LS전선, 전기차 충전소용 전력 공급 시스템 첫선
  • LS전선, 전기차 충전소용 전력 공급 시스템 첫선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S전선은 13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BATTERY SHOW 2023)에서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에서 LS전선은 전기차 충전소용 버스덕트(Busduct)인 EV웨이(EV-way)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대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인 버스덕트는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공장 등에서 전선을 대체해 사용돼왔다. LS전선은 최근 이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충전소용으로 특화해 개발했다.초급속 충전케이블도 전시한다. 냉각액으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액랭식(液冷式) 케이블로 공랭식에 비해 굵기와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동안은 유럽 업체가 특허 등을 통해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수입에 의존해 왔다.LS전선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 배터리 제조사 등에 모터용 권선과 고전압 하네스, 알루미늄 전선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용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국책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도 전시한다.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UC)는 급속 충전과 방전이 가능해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린다. 전기차 보조전원과 풍력발전기, 무인운반차량(AGV),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용 소재부품과 충전·인프라 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가온전선과 LS EV코리아,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등 관계사와 함께 관련 제품들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BATTERY SHOW 2023)의 LS전선 부스 전경.(사진=LS전선)
2023.09.13 I 김은경 기자
류승수 "母 가출→공황장애 시작…형 보증에 아파트 세 채 날려"
  • 류승수 "母 가출→공황장애 시작…형 보증에 아파트 세 채 날려"
  • (사진=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류승수가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는 류승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속사정을 털어놨다.이날 방송에서 류승수는 공황장애, 가정사 등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나화나’ 섭외가 운명적으로 느껴졌을 만큼 출연을 기다렸다는 그는 “이 방송을 보면서 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제가 그때의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설명해 드리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류승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을 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류승수는 “그때 쇼크를 받았는지 버스 안에서 기절해 그 뒤로 삼십 년 동안의 (공황장애) 투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가족 중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큰형에게 보증을 섰다고도 전했다. 그는 아파트 세 채 정도의 금액인 전 재산을 잃게 됐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사진=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화면)류승수는 배신감과 상처가 지배했던 어린 시절을 거쳤지만, 어른이 된 후에 “내 아이들한테는 이런 상처를 절대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또 그는 이후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어머니에게 두 번의 수술비를 지원해 준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왕래는 없지만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고백했다. 큰형에게도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빚만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류승수는 쉽지 않은 가정사를 꺼내게 된 계기에 대해 “가정사 때문에 속병 앓고, 화병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을 거다. 제가 직접 경험한 걸 말씀드리면 남 탓을 하면 내가 힘들다. 결국 그게 나를 죽이는 건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승수의 진심 어린 위로가 큰 울림을 선사했다.공황장애 투병과 가정사 등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화나’와 함께 나눈 류승수는 “혼자 속으로만 갖고 있던 아주 깊은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니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또 거기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이야기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2023.09.13 I 최희재 기자
분양가 치솟자 "작아도 새 아파트" 수요자 쏠림 현상 심화
  • 분양가 치솟자 "작아도 새 아파트" 수요자 쏠림 현상 심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전세 사기 등 빌라 기피 현상이 커지며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데다 분양가 급등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더해지자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면적에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1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용면적 60㎡ 이하 면적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의 약 50.89%로 지난 2008년(54.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45.09%) 대비 약 5.80%p 늘어난 수치다.상황이 이렇자 올해 수도권 청약 시장에서 소형 평형 아파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올해 5월 서울 은평구에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전용면적 59㎡T는 1순위에서 494대 1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8월 경기 광명시에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면적 59㎡A는 1순위에서 60.38대 1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이같은 선호도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시 동작구 일원 ‘롯데캐슬 에듀포레(‘18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59㎡는 올해 8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동일 면적이 11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8000만원 올랐다. 또 인천 연수구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2018년 9월 입주)’ 동일 면적은 올해 7월 6억39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동일 면적이 5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3900만원 올랐다.업계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소형 평형의 선호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인상에 따라 주택 가격 부담이 커지는 데다 1~2인 가구의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수도권 지역의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63.29%로 3년 전인 2020년 동월 약 59.73% 대비 3.56%p 증가했다. 즉 수도권에 거주하는 10가구 중 6가구는 1~2인 가구인 셈이다.반면 공급은 줄고 있다. 11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소형 아파트는 총 2만2579가구로 전체 물량의 약 18.56%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38.34%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이에 연내 소형 면적을 공급하는 신규 단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당 단지로는 인천도시공사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이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0-1블록에 공급 예정인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투시도)’, 현대건설이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일원에 봉천 제4-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서울시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호반건설이 경기도 오산세교 2지구 A13블록에 내놓는 ‘호반써밋 라프리미어’ 등이 있다.업계 전문가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분양 물량은 줄고 있어 희소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라며 “여기에 중대형 아파트 대비 분양가 총액이 낮고, 향후에는 임대 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3.09.13 I 김아름 기자
“아빠 언제 와? 보고 싶어”…일가족 추락사고 유족 애통
  • “아빠 언제 와? 보고 싶어”…일가족 추락사고 유족 애통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부산 아파트 화재 추락 사고 유일 생존자인 4세 아들이 사고 충격에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10일 오전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9일 오후 4시 18분께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A(45)씨, 아들(4), 베트남 국적 장모(57)가 발코니로 피신해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이 사고로 A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다리를 크게 다친 아이는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A씨 동생은 “지금도 아빠 사망 소식을 모르는 아들이 ‘아빠 어디 갔냐, 보고 싶다’며 물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사건 충격 때문인지 엄마가 곁에서 잠시라도 떨어지면 너무 불안해 심리적으로도 힘든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이번 화재는 주방 옆 옷방으로 사용하던 작은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유족은 추정하고 있다.이 옷방은 평소 옷만 쌓아둘 뿐 잠을 자거나 생활하는 공간은 아니었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 부산소방본부가 10일 현장 합동감식에서 발화지점으로 추정한 곳이기도 하다.A씨 동생은 “새벽 근무를 마치고 거실에서 자고 있었을 형님이 현관문과 인접한 옷방과 거실에서 불이 나자 어쩔 수 없이 발코니로 피신했다가 화를 당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A씨 고모는 “아빠와 함께 아파트 발코니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다리를 많이 다친 4살 아들에게 어디서 불이 났냐고 물어보니 ‘옷방에서 불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론에 전했다.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유일한 생존자인 아이의 진술을 기대하고 있으나 회복이 우선이라고 보고 병원 치료와 수술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2023.09.13 I 이준혁 기자
엄마 눈앞서 딸 살해한 스토커, 한달 새 반성문만 5번 썼다
  • 엄마 눈앞서 딸 살해한 스토커, 한달 새 반성문만 5번 썼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전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그의 모친까지 다치게 한 30대 스토킹범이 재판부에 3~4일 간격으로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 논현동 스토킹 살인 사건‘ 피해자인 이은총 씨의 유족은 이 씨의 얼굴과 실명을 직접 공개하며 엄벌 촉구 탄원서를 올린 바 있다.유족이 공개한 이은총 씨의 사진과, 이 씨와 가해자가 생전 나눈 메신저 대화내역. (사진=온라인 커뮤니티)13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살인과 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남성 A씨는 지난 한 달 사이 5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기소된 지 2주만인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반성문을 낸 뒤 3~4일 간격으로 제출해 온 것이다.피의자가 계속해서 반성문을 쓰는 것을 법조계에서는 형량을 줄이기 위한 꼼수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지난달 17일 오전 5시54분쯤 A씨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아파트 복도에서 전 여자친구인 30대 여성 이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을 말리던 이 씨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A씨는 지난 6월 이 씨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고, 지난 7월에는 법원의 2·3호 잠정조치(접근금지·통신제한) 명령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21년 운동 동호회에서 이 씨를 처음 만나 알게 된 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며 사귀던 중 집착이 심해졌고, 이별을 통보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형법상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죄를 A씨에게 적용할지 검토했으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를 유지했다.이 씨의 사촌언니라고 밝힌 유족 B씨는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제 동생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사건 당시 상황 등을 올리며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B씨는 이 씨가 살해당하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이후 알게 된 건 경찰이 찾아온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가해자가 접근금지명령을 어긴 채 집앞에서 은총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였다”라며 “그렇게 7월 17일 오전 6시 경, 회사를 출근하려고 나갔던 성실한 우리 은총이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해자에게 칼에 찔려 죽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살려달라는 은총이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뛰쳐나온 엄마는 가해자를 말리다가 칼에 찔렸고 손녀가 나오려고 하자 손녀를 보호하는 사이 은총이가 칼에 찔렸다. 살해를 마음먹기 전 가해자는 자기가 입고 있던 양복도 곱게 접어두고 칼을 휘둘렀다”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는 이 씨가 칼에 맞아 쓰러지자 자신도 옆에 누워 배를 찌르곤 나란히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지금 9월 첫 재판을 앞두고 보복살인이 아니라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스토킹 신고로 인해 화가나서 죽였다는 동기가 파악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한 달이 지나도록 자극할까봐 연락조차 하지않았던 동생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가해자는 제 동생을 죽인건가”라며 호소했다.그러면서 “은총이가 죽은 7월에서야 스토킹 범죄는 반의사불벌죄가 되었다. 그럼 이제는 안전해지는 걸까? 접근금지명령도 형식에 불과하고 연락이나 SNS를 안한다고 끝날 문제인가, 스마트워치는 재고가 부족하고 심지어 사고가 일어나야만 쓸모가 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경찰이 출동한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2023.09.13 I 이로원 기자
40년된 송파 한양2차, 신통기획 확정…1270세대 재탄생
  • 40년된 송파 한양2차, 신통기획 확정…1270세대 재탄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송파 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다. 40년된 노후 공동주택지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보행이 안전하고 인접 주거지에 활력을 더하는 31층 내외, 약 1270세대 규모의 특화 주거단지(6만2370.3㎡)로 거듭날 전망이다. 자료=서울시서울시는 12일 송파 한양2차아파트의 재건축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건축 대상지는 송파대로, 백제고분로, 오금로 등 주요 도로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 방이동 고분군 및 4개 초·중·고등학교 등이 입지해 생활 여건이 양호한 지역이다. 그러나 대상지의 주요 진출입 동선인 가락로 상습 정체, 연접 공원의 낮은 접근성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또 대상지는 신속통합기획 추진 중 주민 내부 갈등에 따른 신속통합기획 철회 요청 등으로 진행에 난항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주민들과의 소통 및 의견수렴, 심도있는 대안 검토 등을 통해 주민공감대를 형성하고 신통기획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신속통합기획을 확정, 정비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송파 한양2차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은 ‘주변에 활력을 더하는 특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교육특화공원 계획’,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위한 교통 및 보행환경 개선’, ‘도시맥락을 고려한 조화로운 경관 계획’ 등 3가지 원칙을 세웠다.먼저 단차로 인해 보행로와 단절돼 있던 대상지 남측 한양공원은 인접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는 교육특화공원으로 재조성한다. 송파2차아파트 단지 사이의 기존 유치원을 한양공원 쪽으로 이전·연계 계획하여 공원과 교육 및 돌봄 공간을 지역 전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이 가능해진다. 대상지의 단차를 활용해 공원과 공동주택 단지 경계부(데크) 하부 공간(용적률에 산입되지 않는 추가 공간)에 작은 도서관, 어린이돌봄센터 등 지역 개방형 주민이용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했다.또한 가락로 및 송이로 등 주변 도로 확폭,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가로변 보행공간 확보 등 지역 일대 교통여건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더불어 연접한 송파1차한양아파트와 연계하는 공공보행통로 조성 등 지역 일대 통행 연계도 고려했다.아울러 주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하는 계획도 세웠다. 남측 공원 및 저층 주거지를 고려해 대상지 내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하고, 공공보행통로 및 통경축 계획으로 개방감을 확보했다. 서울공항 비행안전구역에 해당되는 대상지 특성상 고도제한을 받고 있어 해발고도 125.34~132.34m 범위내(최고 31층 내외) 높이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송파한양2차아파트의 신통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차 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의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송파한양2차아파트는 그간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난항을 겪었으나 서울시가 주민들과 적극적 소통과 논의를 통한 주민 공감대 형성으로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이후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으로 주변과 어우러져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는 주거단지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13 I 이윤화 기자
“함께 간다”…알츠하이머 아내와 극단선택 시도한 80대, 구속
  • “함께 간다”…알츠하이머 아내와 극단선택 시도한 80대, 구속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던 부인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80대 노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자살방조 혐의로 8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께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아파트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70대 부인 B씨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부부는 이에 앞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의 아들로부터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충돌해 숨진 B씨를 발견했다. 집 안에는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하니 뒤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도 놓여 있었다. 별다른 신체적 이상 증세가 없던 A씨는 이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의 사인에 대해 “약물에 의한 중독사가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A씨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아내와 거주하며 수년간 간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확인한 뒤 그에 따른 혐의를 A씨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09.12 I 이재은 기자
전셋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 거래 3채 중 1채 ‘갭투자'
  • 전셋값 상승에 서울 아파트 거래 3채 중 1채 ‘갭투자'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해 불어온 고금리발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 처음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구입)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요가 반짝 상승한 것일 수 있어 고금리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역전세(최초 계약했던 전세보증금보다 현재 시세가 하락)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서울에선 총 27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발생했는데 이 중 8건이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한 갭투자였다. 아파트 매매 거래 3건 중 1건이 갭투자 거래인 셈이다. 직전 달인 8월의 서울 갭투자 비중은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4559건 중 192건으로 4%에 불과했다.수도권인 경기도도 갭투자 비중이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달 경기도는 총 82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 중 8건이 갭투자로 이는 전체 거래의 9%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달은 전체 아파트 거래 1만3036건 중 단 368건인 2%만 갭투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매 거래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 폭 늘어난 셈이다. 인천은 이번 달 이뤄진 매매거래 92건 중 4건인 4%가 갭투자였다. 이는 지난달 갭투자 비중이 2%에 비했던 것에 비해선 소폭 상승한 수치다. 실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지난달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5월(0.03%) 이래 처음으로 전 지역에서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전셋값은 0.02% 올랐다. 특히 서울은 7월 보합(0.00%)에서 한 달 새 0.07% 올랐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초 연 5~6%대였던 시중은행 전세대출금리가 연 3~4%대로 내려오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회귀하는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가격에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셋값 회복을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일 수 있어 갭투자에 대해선 아직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역전세 혹은 깡통전세(매맷값보다 전셋값이 비싼 경우)는 시장 가격이 변하는 것에 따라서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금리 기조 하에선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긴 하다”며 “전셋값은 올랐어도 집값이 많이 내려가는 추세여서 역전세는 몰라도 깡통전세의 위험은 남아 있는데다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본격적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지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전셋값이 급락하면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 역전세 위험이 상존한다”며 “과도하게 전세 레버리지를 활용한 무자본 갭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2023.09.12 I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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