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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왜 막아” 김포 아파트 부실공사…뿔난 주민들
  • [르포]“입주 왜 막아” 김포 아파트 부실공사…뿔난 주민들
  • 17일 김포고촌역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양우건설이 시공한 양우내안애 아파트의 고도 문제로 입주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 = 이종일 기자)[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17일 오전 10시께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양우내안애 아파트 공사 현장. 이 아파트는 지난 12일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설계보다 건물을 0.6m 정도 높게 지어 사용 승인(준공)이 나지 않아 입주가 무기한 미뤄진 곳이다.건물 외관은 완성된 것처럼 보였지만 현장 곳곳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인부는 도로와 연결되는 아파트 계단에서 작업 중이었고, 또 다른 인부는 재활용쓰레기처리장을 설치하고 있었다. 아파트 앞 도로에는 흙·먼지가 가득했다. 아파트 안팎의 시멘트 자루, 펜스, 나무 등 널려 있는 자재가 아직 공사가 현재 진행형임을 나타냈다. ◇준공 6개월 이상 연기…입주 차질이곳에서 만난 입주예정자 김모씨(50대)는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76억원을 내고도 제때 입주하지 못하는 억울한 상황”이라며 “조합과 시공사, 김포시가 모두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시공사인 양우건설은 공사를 지연시켜 애초 지난해 6월 준공했어야 할 공사를 조합이 9월까지로 3개월 연장해줬는데도 준공을 못해 공사기간이 올 1월까지로 넘어왔다”며 “결국 아파트 고도 문제로 또다시 공사를 연장하게 됐다”고 비판했다.17일 김포고촌역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양우건설이 시공한 양우내안애 아파트 계단에서 한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399가구가 들어설 이 아파트의 공정률은 100%다. 시공사는 지난해 12월 김포시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지만 시는 해발 고도 문제를 해결하고 공사 미비사항을 보완하라며 승인을 거부했다.김포공항에서 4㎞ 정도 떨어진 곳에 건립된 이 아파트는 공항시설법을 적용받아 해발 고도 57.86m 미만으로 지어야 하는데 아파트 전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을 이 고도보다 높게 건립했다. 7개 동이 제한 고도를 초과한 높이는 각각 0.63~0.69m다. 법을 위반한 부실공사인 셈이다. 양우건설은 고도 제한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건물을 지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기자가 이날 기자가 시공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아파트 공사 현장 상가 1층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 직원은 “드릴 말씀 없어요”라며 “인터뷰 안 합니다. 업무에 방해되니 나가주세요”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사무실에는 양우건설 직원 8명이 근무 중이었다. ◇“시공사 대표, 사과 한마디 없어”부실공사의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이삿짐을 싸갔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진입을 거부당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시행사인 김포고촌역지역주택조합 측은 이달 중에 이사를 계획했던 입주예정자가 25가구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입주예정자 이모씨(40대)는 “양우건설은 법을 어겨놓고 조합원, 입주예정자에게 사과도 안 했다”며 “양우건설 대표가 먼저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재시공과 피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공사는 재시공을 하게 하면 완공까지 2~3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17일 김포 고촌 양우내안애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도로에 펜스 등 자재가 쌓여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조합 측 사업시행 대행사 관계자는 “조합이 공사 중인 아파트 높이를 매번 확인할 수 없었다”며 “시공사와 감리단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에 이사해야 하는 조합원이 임시 거처를 정하면 임차료 등 관련 비용을 추후 시공사에 청구하기로 조합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 공사는 100% 됐다고 볼 수 있다. 아파트 주변 도로 정비 등 아주 미세한 공사가 남았지만 조건부 준공 승인을 내줘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지방항공청에 아파트 존치 여부를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존치가 안 되면 재시공해야 한다. 시공사에는 지체보상금과 손해배상금 지급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우건설 본사로 전화해보니 한 직원은 “아파트 건설 담당자가 현장에 나가 있어 언론 취재 응대가 어렵다”고 했다. 김포시는 “조합, 시공사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재시공이 아닌 다른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고도 위반 사항을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 신청서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감리단이 시에 허위보고를 한 것인지, 시공 과정에서 고의적 누락이 있었는지 등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17 I 이종일 기자
반도건설 "6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목표"
  • 반도건설 "6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목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반도건설은 중대재해 6년 연속 제로 달성을 위해 협력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 현장 안전보건 방침 및 목표 선포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반도건설은 선포식 행사 후 현장근로자들을 위해 따뜻한 컵어묵과 미니 붕어빵, 커피 등을 제공하는 푸드트럭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사진=반도건설)새해 첫 공식 업무로 지난 16일, 전국 20개 반도유보라 아파트 공사 현장과 공공 공사 현장에서 동시에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인 안전보건 문화 정착을 통해 재해 없는 현장 만들기에 나섰다.이날 행사는 반도건설 김용철 사장,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를 포함한 본사 임원과 전국 20개 현장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장별로 동시에 진행됐다.중대재해 제로를 목표로 조직, 제도, 공정, 품질, 예산 등 전 활동에 안전 시스템 변화를 꾀한다.또 3대 기인물(통로, 작업발판, 거푸집 동바리)과 3대 재해(추락, 넘어짐, 무너짐) 전년도 대비 30% 감축과 중대 기술사고 및 장비사고 제로를 세부 추진계획으로 수립해 전 현장 임직원 및 협력사에 전달했다.선포식에 이어 컵 어묵, 미니 붕어빵 등을 제공하는 푸드트럭과 커피, 도넛이 들어있는 기프트 박스를 제공해 현장 근로자들을 응원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안전보건 행사도 진행했다.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는 “올해는 협력사와 적극적인 상생 경영으로 전현장의 계획단계부터 시공, 과정 관리까지 전 활동에 대한 안전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6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코자 한다”며 “반도건설 임직원과 협력사 근로자 모두 평소 안전 통로 확보와 자재 정리 등 ‘안전 습관’을 몸에 체득시켜 안전보건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1.17 I 박경훈 기자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인구 증가하는 지역에 새 아파트 늘어
  •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인구 증가하는 지역에 새 아파트 늘어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인의 평균 출생아 수)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로 인한 경기 전반에 걸친 약화가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에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주민등록 연령대별 인구 가운데 70대 이상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0대 인구를 넘어섰다는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가 발표된 가운데 인구 감소로 발생할 수 있는 도시경쟁력 약화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속에서도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 인구수는 2023년 말 기준 15만 2666명으로 최근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이외 충북 청주시와 충남 아산시도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했다. 2023년말 기준, 청주시 인구수는 85만 2189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약 2만 4000여 명이 증가했으며, 아산시 인구수는 34만 5796명으로 같은 기간 5만 5700여 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들은 대기업 등의 투자가 이어지며 일자리가 계속 만들어지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들은 정체된 산업환경으로 더이상 일자리가 늘어나기 어렵다.광양시는 포스코그룹의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전남을 대표하는 일자리 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주목할 점은 포스코그룹의 계속된 투자가 광양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향후 10년간 4조 4000억 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동쪽에 위치한 동호안부지에 이차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의 시설을 건설해 미래소재 신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9000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종사자 유입에 따라 광양시 인구 증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청주시에서는 LG에너지 솔루션이 6000억 원대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아산시에 하기로 했다.인구 증가 지역 내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공급도 이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전남 광양시에 ‘더샵 광양레이크센텀(투시도)’을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에는 현대건설과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사직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은 올 상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충남 아산시에는 ‘아산탕정테크노(1416가구)’와 ‘아산배방 금강펜테리움(438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결론은 도시 경쟁력이 타 도시와 비교해 높다는 점이다”라며 “특히 기업 투자는 일자리 창출 및 인구 유입으로 연결되며, 이는 곧 신규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져 부동산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2024.01.17 I 김아름 기자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전주 '서신 더샵 비발디' 내달 분양 예정
  •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전주 '서신 더샵 비발디' 내달 분양 예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는 내달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전북 전주에서 ‘서신 더샵 비발디’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서신 더샵 비발디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서신 더샵 비발디’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일원에 지하3층~지상 최고 20층 28개동 총 1914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전용면적 59~120㎡ 122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177가구 △73㎡ 261가구 △84㎡ 710가구 △120㎡ 77가구로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서신 더샵 비발디’는 서신동 내에서도 원스톱 라이프 실현이 가능한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우선 백제대로·전룡로 등이 인접해 있어 차량을 통한 지역 내 이동이 쉽고, 호남고속도로 서전주IC와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전주IC 진출입도 편리하다. 전주역과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등도 가까워 전국 주요도시로 쉽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SRT 전라선이 개통돼 전주역에서 수서역까지 직통으로 1시간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강남 접근성도 대폭 향상됐다.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장점이다. 백화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형마트도 인접해 있다. 전북대병원·원광대 전주한방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과 각종 공공기관도 이용하기가 쉽다. 서신초, 서문초, 서신중, 한일고 등 각급 학교가 가까워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차별화된 상품성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커튼월 룩,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건재를 이용한 스틸 아트월 등 지역에서 보기 드문 고급감을 갖춘 단지 외관설계를 필두로,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를 통해 채광과 통풍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지상의 경우 차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구현될 계획이다. 아울러, 가구당 1.43대에 달하는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입주민의 주차 문제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입주민 전용 커뮤니티도 다채롭게 조성된다. 러닝트랙과 GX룸을 갖춘 피트니스센터와 작은도서관, 키즈룸, 스튜디오 등의 원스톱 문화공간 주민카페, 스터디북카페, 프리미엄안심보관센터 등이 단지별로 다양하게 들어설 예정이다.분양 관계자는 “서신 더샵 비발디는 지역 내 높은 주거선호도에도 불구하고 그간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서신동에 들어서는 랜드마크 규모 브랜드 대단지”라며 “교육, 생활, 자연환경 등 완성형 인프라에 더해 차별화된 상품성 및 상징성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주를 넘어 전북을 대표하는 리딩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7 I 오희나 기자
주건협 ""PF 대출금리 인하 절실"…1·10 대책 후속과제 34개 건의
  • 주건협 ""PF 대출금리 인하 절실"…1·10 대책 후속과제 34개 건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한주택건설협회는 1·10 대책이 고사위기에 직면한 중소·지방주택업체의 정상화 해법이 될 수 있도록 종합건의서를 대통령실, 국토부, 기재부, 금융위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단지.주요 과제로는 △PF 대출금리 인하 등 금융기관 불합리한 대출관행 개선, △미분양리츠 재시행, △미분양주택에 대한 종부세 합산배제 개선, △특례보금자리론 제한적 재시행, △소형 도생주 및 오피스텔 주택수 산정 보완, △기본형건축비 및 표준건축비 현실화, △임대보증 개편 관련 민간임대주택법 시행령 개정 재검토를 제시했다.주건협은 정책효과의 따뜻한 온기가 지방 주택시장 및 중소주택업체에까지 전해져서 정부정책 목적이 차질없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법령 개정 등 조속한 후속조치와 함께 실효성 있는 세부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거래량 회복 기미를 보이던 수도권 및 광역시 주택시장도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기타 지방은 분양실적이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했음에도 미분양주택 적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구매심리 위축이 심각한 실정이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에 1만465가구로, 이 중 80%(8376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또한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지방의 상위권 건설업체 유동성 위기 확산도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대책에 공급위축 장기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깊은 고심이 담겨있고 지방 준공 후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세부담 경감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돼 정책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건협은 설명했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위기수준을 감안하면 “조금 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미분양 해소방안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한편, 주택사업자 유동성 애로 해소와 주택수요 진작방안 등 주택시장 회생을 위한 추가방안이 절실하다”면서 시급한 현안과제를 건의했다고 밝혔다.정원주 주건협 회장은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택건설업이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경제활력 제고 및 국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택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024.01.17 I 오희나 기자
KT,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통신망 구축
  • KT,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통신망 구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네트워크 전문가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활용되는 통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KTis 모델이 타운보드에 띄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KT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공식 후원사로서 대회의 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17일 발표했다.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80여 개국에서 1,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오는 19일부터 14일간 진행된다.이번 대회는 컬링, 스피드 스케이팅 등 15개 종목에서 81개의 메달이 걸린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다.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적인 경험과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대회통신망, 방송중계망, 이동통신망 등 주요 통신 인프라를 지난 15일 구축을 완료했다.KT 네트워크 전문가 150여 명은 같은 날에 경기장, 행사장, 선수촌 등에 구축된 2,000여 대의 통신 장비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 대회가 시작되는 19일부터는 일 단위로 현장 점검을 진행하여 통신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KT는 대회 기간 중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와 4개의 현장 거점 통신센터(강릉, 평창, 횡성, 정선)로 구성된 ‘올림픽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통신망을 24시간 감시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10분 이내에 출동해 대응하는 긴급 복구 체계를 운영한다. 이 공간에는 이동기지국, 이동발전차량 등 긴급복구 물자가 배치돼 있다.또한, KT는 선수단의 데이터 사용이 많은 청소년을 고려하여 공항에서 선수촌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 차량에 WiFi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이와 함께, 기존 WiFi 6 대비 트래픽 수용 용량을 50% 이상 개선한 ‘트라이밴드(TRI-BAND)’ 기술을 도입하여 전세계 방문객을 대상으로 고품질 WiF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오택균 KT 네트워크 운용 본부장(상무)는 “전세계에서 방문한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대한민국의 차별화된 WiFi 서비스를 비롯하여 통신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안정적인 대회 통신망 운영으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KT그룹의 고객 서비스 전문 기업인 KTis는 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엘리베이터 TV 타운보드를 통해 대회 홍보 영상을 전국 주요 대단지 아파트에 송출할 예정이다.
2024.01.17 I 김현아 기자
한강 가기 쉬워진다..나들목 더 짓고 승강기 늘려
  • 한강 가기 쉬워진다..나들목 더 짓고 승강기 늘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시설이 올해 더 확충된다.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한강공원에 도달하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암사 초록길 조감도.(사진=서울시)시는 올해 신반포 3차 나들목 등이 완공돼 한강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는 나들목이 총 62개로 늘어나고, 신이촌·신뚝섬나들목 등 2개소는 공사나 설계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접근시설 가운데 하나인 주거지역과 한강을 녹지공간으로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은 올해 완공돼 주거지역에서 한강까지의 시민 이동을 돕는다.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보행 약자도 한강공원에 쉽게 접근하도록 올해 승강기를 2대 추가 증설해 총 50대로 확대한다. 기존 44개에 더해 최근 3년 간 4개소를 신설했다.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실현하기 위해 접근 편의성 향상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것이다.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한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접근 편의성 향상 사업은 △초록길 신설 △나들목 신설 △승강기 증설 △나들목 리모델링 △나들목 미술관 ‘래빗뮤지엄’ 조성 △무비젝터(경관조명) 설치가 있다.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녹지로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은 올해 폭 50m, 녹지 6,300㎡ 규모로 준공돼 시민에게 개방한다. 올림픽도로와 반포 일대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반포덮개공원’도 올해 현상공모와 설계용역에 들어간다. 반포덮개공원의 경우 반포 일대 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한 공공기여 사업으로 추진되며, 2027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시는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시민들이 도보 10분 이내에 한강공원 접근할 수 있도록 500m 간격으로 ‘나들목’을 신설하고 있다. 올해 재건축 공공기여 등으로 ‘신반포3차나들목’을 개통하고 군사용으로 관리하던 ‘서울숲 나들목’이 서울시 소관으로 이전돼 신규로 관리하면서 한강공원 나들목이 62개로 늘어난다. 또한 신이촌·신뚝섬나들목 2개소도 공사나 착수에 들어간다.신이촌나들목은 기존에 1,400m 간격으로 있는 이촌나들목과 서빙고나들목 사이 중간 지점에 조성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이촌나들목~신이촌나들목 간 거리는 약 720m, 신이촌나들목~서빙고나들목 간 거리는 약 680m로, 나들목 간 간격이 줄어들어 한강으로 오는 시민의 이동시간이 5~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 설계를 완료했고, 올 2월에 착공, ’27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신뚝섬나들목도 뚝섬나들목과 자양나들목 중간 지점에 폭 5m, 연장 51m, 보행자 전용 나들목으로 새롭게 생긴다. 기존 나들목 간 거리가 700m였지만, 향후 신뚝섬나들목이 생기면 나들목 간 거리가 400m(뚝섬~신뚝섬 간), 300m(신뚝섬~자양 간)로 줄어들어 방문객들의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계용역을 실시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시는 지난 3년 간 서강대교북단·당인리·양화대교북단·동호대교남단에 승강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올림픽대교북단과 영동대교북단에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한강공원 내 승강기는 총 50대로 확대된다. 시는 2030년까지 15개를 추가 조성해 총 65대로 늘린다.접근시설의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인 개선을 위해 오래되어 낡고 어두운 나들목을 리모델링한다. 또한 나들목에 펀(fun) 디자인과 예술이 결합한 나들목 미술관 ‘래빗뮤지엄(Rabbit Museum)’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미지 영상을 송출하는 ‘무비젝터’를 설치해 이미지도 개선한다.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나들목, 초록길, 승강기 등 접근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시설 업그레이드와 나들목 미술관 조성 등 질적인 개선도 놓치지 않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1.17 I 전재욱 기자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거래 일제히 감소
  •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거래 일제히 감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2023년 11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과 매매거래금액 모두 직전월 대비 하락하며 연중 두번째 최저치를 갱신했다. 거래금액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10월 들어서 소폭 반등했던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거래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4년 1월 2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11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2023년 11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7만 8905건, 거래금액은 22조 2973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대비 거래량(8만 262건)과 거래금액(24조 5148억원) 모두 각각 1.7%, 9% 하락하며, 지난해 연중 최저치인 1월 거래량(5만 9382건)과 거래금액(16조 3007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전년 동월인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거래량(6만 7838건)은 16.3%, 거래금액(16조 6912억원)은 33.6% 상승했다. 다만 2018년부터 2023년까지 11월을 기준으로 5년 간의 전국 부동산 거래를 살펴볼 경우, 2022년의 거래량과 거래액이 제일 적었으며 이어서 지난해 11월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1월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량은 10월(3만 1192건) 대비 14.9% 줄어든 2만 6549건, 거래금액은 10월 11조 4646억원에서 19.1% 떨어진 9조 2794억원을 기록하며 모든 부동산 유형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11월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으로 거래량은 10월 316건에서 31.3% 줄어든 217건, 거래금액은 1531억원에서 31.8% 떨어져 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2022년 11월과 비교해도 거래량은 2.3%, 거래금액도 1.7%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감소한 지역으로 확인됐다.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매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아파트 거래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직전월 대비 줄어들며 시장 전반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며 “고금리 지속,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등 시장 불안요소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 유형에 관계없이 부동산 거래 둔화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한편 2023년 11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마켓 리포트는 부동산플래닛 모바일 앱 및 공식 홈페이지 내 부동산 인사이드-마켓 리포트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1.17 I 김아름 기자
고양시, 노후 아파트 안전점검…구조안전 '이상無'
  • 고양시, 노후 아파트 안전점검…구조안전 '이상無'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기신도시 재정비 계획과 맞물려 고양시가 노후 공동주택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섰다.17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2017년 이후 준공한 무량판 구조 적용 민간건설 아파트 1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동환 시장 등 관계자들이 무량판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 제공)조사결과 전단 보강설계 및 전단보강근에 대한 구조 계산서가 구조 도면과 일치했고 전단보강근 배근 상태, 콘크리트 압축강도 등도 모두 적정했다.무량판 구조는 제대로 작성된 설계도면에 따라 견실히 시공하면 구조적 안전성은 물론 층간 소음 저감, 공간 활용성 향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공법으로 알려져 있다.향후에도 시는 설계에 따라 원칙대로 시공이 이뤄지도록 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안전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노후 소규모 공동주택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했다.대상은 준공한지 15년 이상 지난 소규모 공동주택 10개 단지로 기초·지반 및 건축물의 하중, 주변 환경조건 변동사항, 구조 부재 변경, 건축물 기울기, 균열, 결함 등 전반적인 상태를 조사했다.이 결과 철근부식과 콘크리트 균열 및 박락, 누수, 조적벽체 균열, 담장 파손 등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주로 나타났지만 구조안전상의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아울러 시는 올해 4월까지 노후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36개소에 대한 민관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점검은 30년 이상 경과한 제3종 시설물 미지정 24개 단지와 공동주택관리주체 수요조사 후 점검 필요성이 인정된 10개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한다.점검 사항은 △지하주차장 기둥, 보, 슬래브 등 주요 구조부 균열 △처짐 및 휨 여부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바닥판 변위 △콘크리트 피복 박락 및 철근 노출(녹 발생) △지하주차장 상부 설계하중 초과 중량물 적재여부 등이다.이동환 시장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제정에 발맞춰 새로운 도시정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노후주택 및 신축주택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024.01.17 I 정재훈 기자
롯데건설, '오케롯캐' 유튜브 채널 구독자 30만명 돌파
  • 롯데건설, '오케롯캐' 유튜브 채널 구독자 30만명 돌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롯데건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가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조회수 2400만 회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오케롯캐’의 구독자 성장률은 49%로 같은 기간 건설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지난해 8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지하주차장에서 코드쿤스트와 우원재가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건설)롯데건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를 통해 단순한 아파트 분양시장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업계 최초로 웹 예능, 아트필름, 뮤직비디오 등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21년 7월 리뉴얼 오픈 이후 약 6개월 만에 10만 명의 구독자를 달성해 업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채널은 셀럽과의 협업 등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제공하는 특색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가수 이무진이 1982년 발표된 윤수일 노래 ‘아파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메이크해 부른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서울 동작구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아파트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그 안에서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 다양한 감정들을 전달했다.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255만 회를 기록했으며, 이 영상으로 이무진은 ‘2023 방송광고 페스티벌’에서 CF스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지난해 2월에는 업계 최초로 뮤직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콘텐츠 ‘가족이라는 집’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 콘텐츠는 ‘마법의 성’을 주제곡으로 전 세대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족’ 테마를 소재로 제작됐으며, 뮤지컬을 보는 듯한 새로운 연출로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상은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 광고 어워드인 ‘2023 부산국제광고제(MAD STARS)’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했다.지난해 8월에는 코드 쿤스트, 우원재와의 콜라보레이션 신곡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음원은 롯데캐슬의 브랜드 컨셉인 ‘LIVE CLASSIC’(라이브 클래식)을 테마로 하며 코드쿤스트가 작곡과 연주를, 우원재가 작사와 랩을 맡았다. 또한, 콘텐츠 공개에 앞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지하주차장을 활용해 청음회 형식의 ‘Live Session(라이브 세션)’을 개최하고,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오케롯캐는 그동안 웹 예능, 아트필름,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선보여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재테크 등과 관련된 전문가와의 테이블 토크, 웹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해 고객과의 소통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01.17 I 오희나 기자
주차장에서 ‘소화기 분말’ 뿌리며 깔깔…알고보니 10대 청소년들
  • 주차장에서 ‘소화기 분말’ 뿌리며 깔깔…알고보니 10대 청소년들
  • 사진=YTN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0대들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려 차량 수십대가 피해를 입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을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17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13)군 등 10대 남녀 4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 4명은 지난 13일 오전 2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30여 대에 소화기 분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이날 Y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군은 지하주차장 기둥에 설치된 소화기를 주차된 차량을 향해 분말을 뿌리면서 뛰어갔고, 함께 있던 친구들은 신난다는 듯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지금까지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피해 차량만 30여 대에 이른다.사진=YTN 캡처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이 바로 가해자 4명을 잡았는데, 이들 모두 중학교 2학년으로 만 14세 미만인 형사 미성년자여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책임은 지지 않는다.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의 보호처분을 받는다.경찰은 조만간 A군 등을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인천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촉법소년이어서 형사 입건은 못하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1.17 I 권혜미 기자
전셋값 치솟자 '탈서울' 택한 주민들…어디로 이사가나 봤더니
  • 전셋값 치솟자 '탈서울' 택한 주민들…어디로 이사가나 봤더니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해 서울 사람들이 경기도로 이사한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고양·용인·김포·남양주·수원 등 지역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3년(1~11월 기준)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아파트를 매매거래한 건수는 총 1만2679건으로, 2022년(1~12월) 9170건을 이미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고양시가 1397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시(1066건), 김포시(972건), 남양주시(907건), 수원시(818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서울과 맞닿아 있는 인접 지역으로 지하철 및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곳들이다. 높아진 금리와 서울 전셋값 상승 등의 이유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 인접지를 선택하겠다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231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3월 이후 3.3㎡당 2200만원 안팎을 유지하다, 11월 2300만원을 넘어섰다.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이주가 많아지면서, 선호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양·용인·김포·남양주·수원 등에 새롭게 공급 예정된 물량은 7000여 가구다. GS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서 9년 만에 새 아파트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를 1월 선보인다. 총 580가구이며,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영통중앙공원과 인접해 있고,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고양시에서는 일신건영이 풍동2지구 3블록에서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 전용면적 84㎡ 529가구를 내달 내놓는다. 경의중앙선 백마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은행초, 풍동초, 풍동중, 세원고 등이 주변에 있다. 우미건설은 김포시 북변동 북변3구역 재개발로 1200가구 중 전용면적 39~84㎡ 876가구를 2월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골드라인인 걸포북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김포초, 김포중교 등이 주변에 있다.
2024.01.17 I 이배운 기자
‘귀한 몸 된 새아파트’…수도권 아파트 공급 절벽 현실화
  • ‘귀한 몸 된 새아파트’…수도권 아파트 공급 절벽 현실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물량은 작년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조감도1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물량은 2020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0만9306가구가 공급됐으며 △2021년 10만6872가구 △2022년 8만7170가구 △2023년 6만8633가구로 줄었다. 올해 수도권 분양 물량은 5만985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783가구 줄어든 물량이며 예상 물량임을 고려하면 이보다도 더 적을 수도 있다.입주물량도 적어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도권 입주 물량은 15만9609가구로 나타났다. 올해는 1만9684가구 줄어든 13만3870가구가 예정돼 있으며 2025년에는 11만2579가구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 감소가 향후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세 가격이 뛰고 이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서울의 전세값은 벌써부터 상승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5월 1857만원(3.3㎡당)으로 바닥을 다지고 상승 중이다. 지난 6월 1868만원으로 올랐으며 △7월 1861만원 △8월 1868만원 △9월 1875만원 △10월 1882만원 △11월 1888만원 △12월 1893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어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부동산 PF 위기론이 화두에 오르면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공급량보다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이러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일원(부천송내1-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49~109㎡ 총 1045가구 중 225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반경 500m 내에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중동역이 있어 두 개의 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송내IC까지 약 1km로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500m 내에 솔안초 송내초 부천서초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뉴코아아울렛 CGV 롯데시네마 부천로데오거리 등의 대형 쇼핑시설 및 문화편의시설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 등이 단지 반경 2km 내에 있다. GS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신반포4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메이플자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43~165㎡ 총 3307가구 중 1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이 단지와 직결되고 7호선 반포역도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DL이앤씨는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일원에서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를 1월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총 407가구 규모로 36~180㎡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5호선 강동역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췄다.롯데건설은 1월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 일원에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22㎡ 총 853가구 규모로 이 중 아파트 80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2024.01.17 I 박지애 기자
“역세권의 힘” 지난해 역세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 2배 이상↑
  • “역세권의 힘” 지난해 역세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 2배 이상↑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청약 시장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도 역세권 지역 청약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역세권 입지에서 분양한 단지가 드물어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역세권 단지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주경 투시도 17일 일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분양한 아파트 총 126곳 중 직선거리 500m 내에 지하철역이 위치한 역세권 단지는 약 43.65%(55곳)로 절반에 못 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곳 △경기 21곳 △인천 9곳으로 역세권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았다.상황이 이렇자 역세권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수도권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역세권 단지로 나타났다. 특히 역세권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9.94대 1을 기록하며 비역세권 아파트 평균 경쟁률(9.87대 1)의 2배 이상 웃돌았다.업계에서는 이러한 인기 요인으로 주거 편의성을 꼽는다. 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역을 중심으로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다.이러한 가치는 집값에 반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광명시 일원에 위치한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 9억4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월 동일 면적이 7억3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2억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광명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업계 전문가는 “역세권 단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인기가 많은 ‘스테디셀러’여서 환금성이 뛰어나고 자산 가치가 높다”라며 “올해 분양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역세권 단지에 수요가 쏠릴 전망이다”라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연내 분양하는 역세권 단지가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일원 작전현대아파트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370가구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49~74㎡ 6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이 노선을 통해 서울지하철 7호선 환승역인 부평구청역까지 2정거장 서울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까지 4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청라~강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대우건설은 1월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일원(부천송내1-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전용면적 49~109㎡ 총 1045가구 규모로 이중 22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반경 500m 내에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중동역이 있어 두 개의 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일원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6개 동 전용면적 84~100㎡ 472가구로 구성된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2024년 개통 예정인 GTX-A 용인역도 이용이 편리하다. 제일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불로동 일원에 ‘제일풍경채 검단 3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전용 면적 84~115㎡ 610가구 규모로 이중 사전공급 217가구를 제외한 39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도보권에 인천 지하철 연장(‘25년 개통 예정) 신설역인 103역이 위치해 있어 개통 시 공항철도 환승을 통해 서울 마곡지구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2024.01.17 I 박지애 기자
아파트도 월세 '대세'…경기 소형아파트 월세비중 55% '역대 최고'
  • 아파트도 월세 '대세'…경기 소형아파트 월세비중 55% '역대 최고'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경기도 소형(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경기도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4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11월 기준)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도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0만6128건, 전세 거래량은 8만3918건으로 나타나면서 월세 비중이 55.8%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월세 비중은 2019년 43.0%, 2020년 46.7%, 2021년 49.4%, 2022년 53.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로 확인됐다. 파주시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685건이었으며, 이 중 월세가 7088건으로 월세 비중이 81.6%에 달했다. 이 외에도 화성시(76.8%), 오산시(71.8%), 남양주시(71.4%), 여주시(68.9%), 양주시(68.8), 평택시(68.0), 김포시(66.3%), 의왕시(63.3%), 이천시(60.0%) 등으로 확인됐다.경기도 소형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 소형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2020년 793건으로 나타났지만, 2021년 2672건, 2022년 6115건, 2023년 6872건으로 상승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고, 전세 사기도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섰다”며 “자금 여력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1월 경기도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3만584건으로 2022년 4만852건대비 25.1% 감소했다.
2024.01.17 I 오희나 기자
"한 푼이라도 더"..강추위에도 새벽 인력시장 찾는 은퇴자들
  • [르포]"한 푼이라도 더"..강추위에도 새벽 인력시장 찾는 은퇴자들
  • [이데일리 박기주 이영민 김형환 기자] “일주일에 1~2번만 일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이죠.” (새벽 인력시장에서 만난 60대 강모씨)“구조조정을 한다니 어쩔 수 있나요. 다른 일 찾아봐야죠.” (해고 통보를 받은 60대 경비원 A씨)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하며 은퇴 이후에도 재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취업자 증가 폭이 36만여명을 기록하며 전 연령 증가세(32만7000명)를 이끌 정도다. 이데일리가 노동현장에서 만난 은퇴자들 역시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새벽 인력시장에 나와도 일감을 찾지 못 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람이 많았고 대표적인 재취업 일자리로 꼽히는 경비의 경우 기술의 발달과 젊은 인력 선호 현상 등으로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잃는 아파트 단지도 수두룩했다.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역에서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해 집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형환 기자)아울러 카페 프랜차이즈 등 창업 설명회 현장에도 은퇴 이후의 삶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학생이나 청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도서관은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은퇴자들로 붐벼 그 풍경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자격증이 있으면 재취업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장에서 만난 노인들의 말이다. 하지만 재취업 시장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상 은퇴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070세대의 인구는 1176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6만명 이상 늘었다. 내년부터는 40만명 안팎의 증가세가 이어지면 2030년엔 14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여기에 조기 은퇴하는 50대까지 포함되면 재취업 시장은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일주일에 1~2번만 일해”…외국인노동자 뒤로 밀린 6070 은퇴자 서울 양천구 신정사거리역 앞에 세워진 주황색 비닐 텐트, `건설노동자 쉼터`에는 새벽 4시 30분부터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인력시장으로 꼽히는 남구로 인력시장 등과 달리 현역에서 은퇴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소위 ‘1군 건설사’로 불리는 건설 공사장은 젊은 외국인 노동자나 청년들을 선호하는 탓에 주요 인력시장에서 밀려난 노인들이 빌라나 철거 현장처럼 규모가 작은 일터 건설업자들이 찾는 신정동 새벽 인력시장에 모여든 것이다. 게다가 이곳에 왔다고 모두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도 아니다. 약 30명이 이날 인력시장을 찾았지만 5명은 일감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일을 못 구한 김모(60)씨는 줄곧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지난해 은퇴했다. 노후를 보내면서 자식들을 결혼시킬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김씨는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3~4년이 남았는데 돈은 없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막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역 인근 ‘건설노동자 쉼터’에서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추위를 피하며 일거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김형환 기자)김씨처럼 빈손으로 떠난 강모(61)씨도 중견기업에서 퇴직한 뒤 밥벌이를 위해 3년째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하고 있다. 강씨는 “코로나19 유행기에는 외국인들이 적어서 일자리가 훨씬 많았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다”며 “일주일에 1~2번만 일거리를 구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서구에서 온 박모(66)씨는 “벌어 놓은 돈이 많고 자신감도 있으면 편의점 같은 곳 창업을 노릴 텐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원래 회사에서 한 5년 정도만 일 더 하고 나왔으면 창업 자금을 모으고 창업 준비도 미리 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퇴직 후 자영업에 나선 퇴직자 증가…“고물가·임대료 부담스러워”창업 시장도 은퇴자들이 몰려드는 곳 중 하나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의 6070세대 사업자 수는 308만 9728명으로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만9889명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30대 미만 사업자 증가 숫자(1만 4901명)와 비교하면 무려 10배가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은퇴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피음료 업종의 경우 평균 사업 존속연수가 3년 2개월(국세청 기준, 2022년)에 불과하고 편의점도 5년 3개월 수준이다. 이 같은 환경 탓에 창업 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주저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한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 설명회엔 중장년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모(60·여)씨는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설명 자료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는 “올해가 딱 정년인데 연금으로는 생활하기 힘들 것 같아서 왔다”며 “다른 창업 설명회도 여러 곳 다녔는데 창업비에 임대료 생각하면 최소 1억5000만원은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서 부담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선경아파트에 걸린 현수막(사진= 독자 제공)◇비용 줄이려 자동화 기계 도입…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막막’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들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 선경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홍모(71)씨는 지난 연말 구조조정통보를 받았다. 홍씨가 속했던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해 9월 주민들에게 ‘경비 비용 절감 및 주차관리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차량번호 인식장치 등 무인 주차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결과 경비원 76명 중 홍씨를 비롯한 44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서울 송파구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관리비 절감을 위해 경비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를 더 설치하는 대신 기존에 운영하던 경비 초소를 절반으로 줄이리고 했고, 지난 연말 경비원 52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해고된 66세 경비원 A씨는 이날 “다른 초소에서 하던 일까지 한 곳에서 해야 하니까 휴식시간은 줄고 일은 더 늘어날 것이고, 떠난 사람만큼 남은 사람들도 힘들 것”이라며 “직장이 불안정하니까 경비원들은 항상 조마조마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노인 일자리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강성식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6070세대는 소득이 충분하지 않고, 노후준비가 안 돼 일터로 나오는 빈곤층이 많다”며 “정부가 이들을 사회복지정책으로 도와야 한다. 4대 보험 적용과 같은 (은퇴자들이 주로 취업하는)파트타임과 다른 일자리 사이의 복지 차이를 줄여서 나이에 따른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퇴직 후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재취업을 시도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며 “은퇴자 보호를 위해 정부는 이제라도 연금 개혁과 정년 연장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01.17 I 이영민 기자
대한항공, 항공 운항 넘어 엔진 정비까지..‘메가캐리어로 퀀텀점프’
  • 대한항공, 항공 운항 넘어 엔진 정비까지..‘메가캐리어로 퀀텀점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달 말 찾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에 자리한 대한항공 본사. 건물 내 격납고 향하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광대한 공간이 위용을 드러냈다. 가로 180미터, 세로 90미터로 축구장의 약 1.3배 규모와 맞먹는 이곳 격납고는 바닥에서 천정까지 높이만 아파트 9층 높이인 25미터에 달했다. 그 거대한 크기에 걸맞게 보잉사 B737 기종 1대와 에어버스사 A220 기종 3대 등 총 4대의 항공기를 한 공간에 세워놓고 정비·점검이 이뤄지고 있었다. 김포 격납고에서는 항공기 유지·보수를 위한 일상적인 경정비에서 기체 내부 점검과 엔진, 랜딩기어 등 주요 부품까지 점검·수리하는 중정비까지 모두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연두색의 진에어 로고를 랩핑한 한 항공기는 날개 아래에 달린 엔진의 카울(엔진 보호 덮개)을 열고 복잡한 엔진 속살을 드러내며 점검을 받고 있었다. 맞은편의 대한항공 로고의 항공기는 비행기 내벽을 다 뜯어내 기체 내부 부식과 크랙(금), 전자계통 부품 이상 유무 등을 점검했고, 다른 항공기는 기체 맨 앞에 코처럼 튀어나온 부분인 노즈 레이덤(Nose Radom)를 완전히 떼어내 기상레이더와 각종 센서장치 등의 정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달 11일 대한항공 김포 격납고에서 대한항공 소속 A220 기종이 기체 정비를 받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지난달 11일 대한항공 김포 격납고에서 대한항공 소속 A220 기종이 항공기 앞 부분 노즈 레이덤(Nose Radom)를 떼어내 기상레이더와 각종 센서장치 등의 정비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지난달 11일 대한항공 김포 격납고에서 정비를 위해 탈거한 엔진 카울(보호 덮개)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국내 유일 엔진 오버홀(완전분해) 경쟁력국내 항공사 1위인 대한항공이 운항 이외에도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초격차를 나타내는 분야가 바로 항공정비(MRO, Maintenance 유지·Repair 수리·Overhaul 점검)다. 항공 MRO는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성능유지를 위한 운항과 기체, 부품, 엔진 등의 정비를 총칭하는 말이다. 대다수 항공사들이 일상적인 운항정비를 비롯한 경정비는 직접 수행해도 엔진과 랜딩기어 등의 핵심부품 중정비는 외국 정비업체에 의존하는 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자체 정비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직접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정비의 꽃이라 부르는 엔진까지 완전히 분해해 점검·수리하는 ‘엔진 오버홀(Overhaul)’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초격차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엔진 중정비는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 비파괴 검사 및 부품 교환 등을 거쳐 재조립하고, 성능 테스트까지 거치는 전 과정을 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 보유 B737, B777, B747-400, A330, A321 항공기의 엔진을 자체 엔진 정비공장에서 중정비하고 있고, 자사와 위탁받은 다른 항공사 엔진까지 합하면 지난해 말까지 5000여대에 달하는 정비 기록을 세운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3월 1일 창립한 대한항공은 1972년부터 엔진정비소를 시작으로 현재의 항공 MRO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곳 김포 격납고를 비롯해 인천(격납고·엔진테스트셀)과 김해(부산 격납고), 부천(엔진정비공장) 등 총 5곳의 정비기지를 보유하고 있고 정비본부 인력만 약 3000명에 달한다. 이를 통해 항공기·엔진 정비와 부품 수리는 물론 부품 공급·임대와 기술 컨설팅, 항공기 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M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수한 정비 관리를 인정받아 우리나라(국토교통부)를 비롯해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10여곳 감항(堪航)기관으로부터 인증도 획득했다. 대한항공 김포 격납고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항공기 모습. (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 정비사들이 B747F 화물기의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합병시 MRO 시너지현재 추진중인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성공 시 시너지가 기대되는 사업 분야 중 한곳도 바로 MRO다. 두 항공사가 통합하면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엔진 및 부품정비도 대한항공이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해 5년간 정비 계약을 따낸 적이 있다. 당시 수주 금액만 2억6000만달러(한화 3420억원)로 국내 항공사간 최대 규모의 정비 계약으로 꼽힌바 있다. 합병시 아시아나항공기 전량으로 물량을 확대할 수 있어 MRO 사업은 더욱 커지게 된다.대한항공은 제너럴일렉트릭(GE), PW 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들로부터 정비 품질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타 항공사 엔진 사업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를 비롯해 국내 타항공사들의 정비물량까지 수주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항공 MRO 산업은 기반이 취약해 국내 정비수요의 약 46%가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당사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시 자체 정비물량 확대로 MRO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부유출을 막고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세계 항공시장이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어 항공MRO 시장 규모는 급성장할 전망이다. 항공기 사양이 고도화하면서 항공기 점검과 보수에 대한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영자문업체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은 2023년 939억달러 수준인 세계 항공MRO 시장 규모가 2033년엔 1253억달러(한화 약 160조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항공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2025년까지 국내 MRO 정비물량 중 70%를 국내에서 처리하고,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규모를 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 중에 있다.대한항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엔진정비 분야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엔진정비 클러스트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인천 영종도에 6만211㎡(약 1만8213평) 규모로 △항공엔진테스트시설 △항공정비동 등을 갖춘 엔진정비 신공장을 짓는 중이다. 앞서 영종도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엔진 테스트 시설을 갖춰 운영중이다. 향후 신공장 준공 시 부천의 엔진정비공장도 이곳으로 이전해 연간 300대 이상의 엔진 정비능력을 갖춘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취급할 수 있는 엔진 종류도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수출 효과는 연간 600억원, 직접고용 인원은 1000명으로 전망된다.
2024.01.17 I 박민 기자
중앙은행 금리 내리면 IMF '주택 펜트업 수요' 언급
  • 중앙은행 금리 내리면 IMF '주택 펜트업 수요' 언급[최정희의 이게머니]
  •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2년여에 걸쳐 정책금리를 인상했지만 주택 가격까지 끌어내리진 못했다. 주요 선진국의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10~25% 높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IMF는 미국을 사례로 금리 인하시 주택 펜트업 수요(pent-up demand)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금리 인하가 안 그래도 높아진 주택가격 상승세를 더 자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2021년 8월, 빚투(빚을 내 투자)로 먼저 금리를 올려야 했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국제통화기금(IMF)◇ 작년 상반기 주택 가격 하락에도 ‘절대 수준’ 높아주요국 주택 가격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던 시점과 비교해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 대비로는 여전히 높았다.IMF블로그에 따르면 IMF가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활용해 32개국 주택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국에서 작년 상반기 주택 가격이 급락했다. 작년 상반기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효과가 가장 크게 가시화됐던 때다. 스웨덴, 뉴질랜드가 16%씩 떨어져 주택 가격 하락율이 가장 컸다. 캐나다가 15%, 호주가 11%, 우리나라가 9% 하락했다.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론 비중이 높은 미국은 2% 하락에 그쳤다. IMF는 “작년 상반기 선진국들의 모기지 금리는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이상 올랐다”며 “이 기간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같은 국가에서 실질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호주 등은 팬데믹 이전부터 주택 가격이 높았고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특징이다. 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2분기말 32개국 주택 가격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과 비교하면 21개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이스라엘은 무려 24% 급등해 가장 크게 올랐고 미국도 19%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7%, 호주, 뉴질랜드는 각각 9%, 8% 가량 올랐다. 캐나다도 7% 상승했다. IMF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실질 주택가격은 2021~2022년 고점 대비 더 하향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내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IMF는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국 주택시장을 예로 들었다. 미국은 30년만기 모기지론 고정금리가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최근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7.8%로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택 수요자들은 이자 부담을 느껴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고 기존 주택보유자들 역시 새로운 주택으로 갈아타는 것을 꺼리면서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고금리로 주택 거래가 뜸하지만 IMF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면 모기지 금리는 계속 조정될 것이고 억눌렸던 주택 수요가 풀릴 수 있다”며 “빠른 금리 인하로 인한 주택 수요 급증은 주택 공급 개선 상황을 상쇄해 주택 가격 반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韓도 금리 인하시 돈 ‘주택’으로 갈까 우려 커금리 인하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는 미국만의 것은 아니다. 이창용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가계의 초과저축이 100조원 넘게 쌓여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될 경우 초과저축과 가계대출이 합쳐져 주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특히 한은은 빚투로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빚이 급증하면서 2021년 8월, 주요국 대비 금리 인상을 더 빨리 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시 주택 가격이 오를 위험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이 총재는 “다양한 투자처가 있는 경우라면 금리 인하를 했을 때 경기 부양 효과가 있겠지만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는 국면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부동산 가격 자체가 높은 편인데 이를 다시 상승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작년 11월 123.1로 전월비 0.75% 하락, 두 달째 하락했고 팬데믹 이후 고점을 찍었던 2021년 10월(144.4) 대비 14.7% 급락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100초반대에 비해선 여전히 20% 넘게 급등한 수준이다. 가계 소득을 감안한 주택 가격 수준도 여전히 높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가계 3분위 연간소득 대비 3분위 주택 가격을 비교한 값)은 작년 3분기말 10.3배로 2021년 4분기(13.4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평균(2012년 1분기~2023년 3분기) 9.0배 대비로는 높다. 가계가 한 푼도 안 쓰고 10년 이상을 모아야 서울에 중간 정도 가격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2024.01.17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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