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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잖아?”…홍콩인들, 놀거나 장볼땐 中본토로
  • “너무 싸잖아?”…홍콩인들, 놀거나 장볼땐 中본토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홍콩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주말을 보내거나 원정 쇼핑을 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과 홍콩 간 물가가 너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엔저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이 늘어난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철도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유리하다. 홍콩과 중국 선전을 잇는 고속철도 내부 모습.(사진=AFP)요미우리신문은 27일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여행 또는 쇼핑을 위해 가는 게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방송도 지난 24일 “보바차(버블티) 가격이 판세를 뒤집었다”면서 “과거엔 중국인들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홍콩을 찾았지만, 이제는 홍콩인들이 같은 이유로 중국 본토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왕래는 2018년 9월 양측을 잇는 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국 광둥성의 선전, 광저우를 연결하는 이 고속철도는 총 44개의 정거장이 있으며, 길이는 중국 본토 구간 116㎞와 홍콩 구간 26㎞를 합쳐 총 142㎞에 이른다. 열차 속도가 시속 200㎞에 달해 홍콩에서 선전까지 불과 14분, 선전에서 광저우까지는 4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운행이 중단됐다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재가동됐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팬데믹 전까지는 중국인의 홍콩 방문이 주를 이뤘다. 특히 개통 원년인 2018년엔 홍콩 인구의 약 7배에 달하는 5100만명의 중국인이 홍콩을 방문했다. 홍콩 정부가 직접 나서 선전 주민들의 방문을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제한했을 정도였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1년 동안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은 총 2600만명으로 2018년 대비 반토막났다. 지난해 하반기엔 주말에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이 평균 20만명에 그친 반면, 중국 선전을 방문한 홍콩인은 평균 40만명을 넘어서며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중국 본토를 향한 전체 여행객 수도 약 3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3배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홍콩의 물가상승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말에 선전을 자주 방문한다는 한 홍콩인은 CNN에 “60~70위안(약 1만 1000~1만 3000원)이면 북경 오리 반 마리를 먹을 수 있는데 3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또 구석구석에 10~12위안(약 1800~2200원)짜리 버블티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면서 “(홍콩과)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해서 선전에 가면 현지인보다 홍콩인이 더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CNN은 홍콩인들이 선전에서 쇼핑과 노래방을 즐기고, 호주산 가재를 먹은 뒤 후식으로 버블티까지 마셔도 하루 지출이 60달러(약 8만원)를 넘기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두 지역 간 물가 차이로 선전에 거주하며 홍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인 반면, 선전의 아파트 임대료는 홍콩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들은 홍콩 영주권을 보유해 최대 소득세율도 중국 본토(45%)의 3분의 1인 15%를 적용받는다. 이러한 현상이 중국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2019년 홍콩 민주화·반정부 시위 이후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자유분방했던 특유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정치적·사회적 거리두기 경향이 심화했다. CNN은 “홍콩인들에게 중국에 대한 애국심과 본토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승리로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2024.02.27 I 방성훈 기자
소방청 "30년 이상 재직 후 정년퇴직 소방관 호국원 안장 법 개정안 '환영'"
  • 소방청 "30년 이상 재직 후 정년퇴직 소방관 호국원 안장 법 개정안 '환영'"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소방청은 30년 이상 재직 후 정년퇴직한 소방관을 국립호국원에 안장하는 내용을 담은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7일 공포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지난 16일 인천시 부평구 부개 주택재개발 아파트에서 실시된 재난 현장 대응 실전 소방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고립 탈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공포된 개정 법률안은 소방관·경찰관으로 30년 이상 재직한 뒤 정년퇴직한 제복근무자를 국립호국원에 안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현재는 국방을 수호하는 군인에 대한 예우를 위해 20년 이상 군에 복무하고 전역 후 사망한 군인은 현충원에, 10년 이상 군에 복무하고 전역 후 사망한 군인은 호국원에 안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군인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안전 보장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경찰관은 전사·순직하거나 상이를 입고 사망한 경우에만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어, 장기간 재직한 소방·경찰관도 국립묘지에 안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특히 제복공무원에 대한 예우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국가보훈부 업무보고 당시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국립묘지 안장 범위를 확대할 것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지난해 11월 9일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도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및 유가족 지원 확대를 지시했다.이에 국가보훈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 각 부처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한 결과 30년 이상 근무하고 정년퇴직하거나 퇴직 예정인 소방공무원이 국립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게 됐다.보훈부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부처 협의와 입법예고,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범위와 내용을 시행령으로 마련하는 등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2월 28일부터 개정 법률안을 시행할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3월에도 ‘국립묘지법’ 개정으로 그간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됐던 1994년 9월 1일 이전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이 뒤늦게 안장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남화영 소방청장은 “제복공무원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이번 법률 개정은 소방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의 소방공무원은 앞으로도 자긍심을 갖고 국민 안전에 전념할 것이며,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2.27 I 이연호 기자
청약통장 쓸어 담는 10대 건설사…청약경쟁 3배 높아 치열
  • 청약통장 쓸어 담는 10대 건설사…청약경쟁 3배 높아 치열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청약시장에서 10대 건설사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뛰어난 상품성과 높은 인지도로 향후 시세 상승 폭도 크고 탄탄한 자금력으로 미준공 리스크도 낮아 소비자들의 선택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7일 청약홈 및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총 87개 단지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1 대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건설사에서 공급한 아파트 평균 경쟁률 9.9 대 1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치다.청약자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청약자 112만여 명 중 74만여 명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했다. 전체 공급단지 251곳 가운데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87곳(34.7%)에 불과했으나 청약자 셋 중 둘은 10대 건설사 브랜드를 두고 경쟁한 셈이다.올해 들어서는 10대 건설사 브랜드의 인기가 더 늘고 있다. 올해 1순위 평균경쟁률은 35대 1로 기타 공급단지 평균 경쟁률(3.95 대 1)의 9배에 달했다. GS건설이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는 81세대 일반공급에 3만 5828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평균 4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올해 10대 건설사 공급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는 올해 1분기 중 35개 단지 2만 6745세대 아파트를 일반공급 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에 공급한 1만 7297세대보다 약 9천 세대 늘었다.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석경 조감도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GS건설·제일건설㈜이 시공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송도11공구 최초 분양 최대 규모 단지로 총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총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오피스텔 542실)를 공급한다.단지는 워터프론트 영구조망(일부세대)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지 안으로는 대규모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되며 인근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다. 송도세브란스병원(2022년 12월 착공 2026년 12월 개원 예정)도 단지에서 가깝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예정)와 롯데바이오로직스(계획)도 들어설 전망이라 송도 직주근접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부산 금정구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더샵 금정위버시티’가 공급된다. 부곡동 200-1번지 일원에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9층 9개 동 994가구 규모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전용면적 59~84㎡ 308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광주 광산구에서는 제일건설㈜과 호반건설이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을 2월말 분양한다. 봉산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0개 동 94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115㎡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2024.02.27 I 박지애 기자
집 마련 수요자들, 서비스 면적 매력에 푹 빠졌다…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주목
  • 집 마련 수요자들, 서비스 면적 매력에 푹 빠졌다…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주목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내 집 마련 수요자들 사이에선 서비스 면적이 화제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더 넓은 서비스 면적’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서비스 면적은 발코니, 테라스 등과 같이 덤으로 제공되는 공간을 말한다. 서비스 면적이 넓은 경우 실사용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탁 트인 개방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서비스 면적은 전용면적과 공급면적, 계약면적에 속하지 않아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다.즉,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아파트는 실제로 넓은 면적을 이용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조감도이렇게 서비스 면적을 넓힌 아파트는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가 있다. 대전시 동구 가양동 일원 위치한 해당 아파트는 선착순 분양 중에 있으며 3개 동, 전용면적 84~155㎡의 총 358세대 규모로 설계됐고, 다양한 특화 설계로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쾌적한 주차 공간을 위해 세대당 1.71대로 마련했다.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는 전 세대에 3면 발코니 특화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며 발코니 확장 시(별도계약)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또한, 일반 아파트보다 20cm 높은 2.5m의 천장고로 탁 트인 개방감까지 누릴 수 있다. 해당 아파트는 내부 설계도 우수하다. 전용면적 105㎡A 타입에는 안방 드레스룸을 2개로 배치하여 의류 및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제공했고, 거실 창은 2면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전용면적 108㎡ 타입은 4Bay 설계를 비롯한 대형 드레스룸까지 선보였다.‘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는 단지 바로 앞에 대전의 간선 횡단도로 중 가장 대표되는 ‘한밭대로’가 위치해 교통망도 우수하다. 한밭대로를 이용하면 둔산 생활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및 대덕연구단지로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도 가까워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단지 인근에는 이마트와 신세계 스타일마켓, CGV, 영풍문고, 대전한국병원, 금융기관, 상가 등이 위치해 탄탄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또한,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단지 반경 1㎞ 내에는 가양초, 가양중이 위치해 자녀들의 교육환경이 우수하며 안전한 통학을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통학버스 차량을 무상지원 할 예정이다.대규모 개발호재도 있어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2만여 세대 개발계획이 있어 신흥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다. 성남1구역은 이주·철거가 마무리되어 올해 분양을 계획 중에 있으며 구성(성남동)2구역, 성남3구역, 가양5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한편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의 견본주택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해 있다.ㅈ
2024.02.27 I 이윤정 기자
시장과 공존하는 법
  • [목멱칼럼]시장과 공존하는 법
  • 시장은 가격을 매개로 자유롭게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다. 일부 깨어있다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도덕을 찾는다. 도덕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 기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본주의에서 시장은 도덕이 아닌 돈에 따라 움직인다. 미국 저널리스트 에두아르도 포터는 자신의 책 ‘모든 것의 가격’에서 “시장은 노골적인 방법으로 가격이 정의되는 곳”이라고 했다. 시장은 인간의 돈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개인들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처럼 행동하도록 요구받는다.주택 시장에서 사람들은 살 집보다 투자할 만한 집에 관심을 보인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가운데 분양아파트가 몇 가구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30만 가구에는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섞여 있을 것이다. 분양아파트는 개인에게 소유권이 주어지므로 당첨되면 돈을 벌 수 있다. 임대주택 확충을 통한 서민 주거 안정 같은 대의명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소유 욕망 충족에 초점을 맞추는 일부 신문의 부동산 면은 ‘임대’ 얘기는 거의 없고 온통 ‘분양’ 뉴스로 도배된다. 돈 앞에서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보다 더 이기적이다. 때로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단순한 돈벌레를 넘어 악마처럼 행동하려는 극단적 비인간성이 드러난다. 이에 관한 흥미로운 실증연구도 있다. 독일 경제학자 아민 폴크와 노라 제히는 참석자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쥐를 살려주는 것과 돈을 받고 쥐를 죽이는 것’ 중에서 택일하라고 주문했다. 시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는 딴 판이었다. 시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돈을 받고 쥐를 죽이는 사람이 유형별로 72.2~75.9%에 달했다.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45.9%로 크게 낮았다. 실험 대상자들은 아마도 시장에서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떠올리면서 답변했을 것이다. 돈이 삶의 중심이 되는 순간 인간의 윤리와 도덕적 심성은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다. 시장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칭송하는 시장 근본주의는 위험하다. 시장 질서를 해치는 탐욕(greed)과 불법은 통제해야 하고, 응당 사회적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시장에서도 공정, 신뢰, 규칙의 가치는 소중하다. 헌법 23조에도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적시돼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공공선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개인의 재산권 행사나 이익 추구는 정당하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시장이 있기에 경제도 움직인다. 시장의 근본적인 속성을 모른 채 문제 학생 나무라듯 훈계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자본의 논리에 익숙하지 않은 도덕주의자들은 주택 시장의 흐름에 분노와 적대감을 드러낸다.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도 부동산에 대해선 색안경을 쓰고 본다. 투기, 편법, 꼼수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부동산 행위 자체를 죄악시한다. 도덕주의적 시각을 부동산 시장에 대입한 결과다. 숨 쉴 수 있는 한 칸의 여유도 주지 않고 부동산 시장에서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역풍을 일으킨다. 인간 본성에 반하는 제도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겉으로는 규제책에 공감하면서도 속으로는 언제든지 내뺄 궁리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고 정책을 펴야 한다. 정책은 인간 본성과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실패가 없다.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법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장기간 안정시키긴 어렵다. 반짝 효과에 그친다. 노자도 “까치발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까치발로 서보라. 발레 선수가 아닌 이상 3분을 채 서 있지 못할 것이다. 잠시 무리해서 서 있을 수는 있지만 너무 힘들어 이내 버티지 못하고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개인이든, 경제든 순리를 따를 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2024.02.27 I 송길호 기자
경찰, 해외 도피 '민생 침해 범죄자' 등급 관리…44명 최우선 검거 대상
  • 경찰, 해외 도피 '민생 침해 범죄자' 등급 관리…44명 최우선 검거 대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20일부터 전세사기·마약 등 민생 침해 범죄를 저지른 후 해외로 도피한 주요 사범을 대상으로 3단계 관리 등급을 지정하고, 국내외 관계 기능과 긴밀히 협업해 집중검거해 송환하겠다고 27일 밝혔다.경찰 (사진=연합뉴스)경찰청은 중요 국외도피사범 총 610명을 선정했다. 이중 특히 민생·치안을 위협하는 핵심 수배자 44명을 대상으로, 동원 가능한 인력과 예산을 집중하는 등 범부처 공조 역량을 모아 최우선 검거·송환할 방침이다.경찰은 주요 국외도피사범 610명을 대상으로 죄질·피해 정도·사회적 관심도 등을 기준으로 총 3단계 관리 등급(핵심·중점·일반)을 지정했다. 서민에게 피해를 끼친 전세사기·투자사기·도박·마약 등 범죄에 중점을 뒀다.관리 등급별로는 최우선 검거·송환 대상인 핵심 등급이 44명,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중점 등급은 216명, 기타 중요 도피사범인 일반 등급이 350명이었다.핵심 등급자 44명이 도피한 국가는 총 10개국으로, △베트남 22.7%(10명) △중국 20.4%(9명) △필리핀 15.9%(7명) △태국 13.6%(6명) 등 순이었다.범죄유형으로는 △전세 사기 등 경제 사범 36.3%(16명)에 이어 △사이버도박 25%(11명) △마약 11.3%(5명) △산업기술 유출 9%(4명) 등 순으로 많았다.핵심·중점 등급 수배자로 지정된 사례엔 빌라 수십 세대를 보유한 채 공인중개사들과 집단 공모, 피해자 30여 명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총43억원 상당을 편취한 전세사기 범죄단체 조직원이 포함됐다.또 국내 유명 아파트 선 할인 분양을 빌미로 조직적으로 분양자들을 모집하고, 입금받은 분양 대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사전 분양신청자 50여 명으로부터 총 45억 원 상당을 편취한 아파트 분양 사기 피의자도 목록에 올랐다.주식투자로 손실을 본 피해자를 대상으로 투자손실을 복구해주겠다고 속여 거래가 불가하거나 재산적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피해자 1000여 명으로부터 약 500억 원의 투자금액을 편취한 투자사기 조직원도 있었다.중국·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다수 운영하며, 약 5조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챙긴 다국적 사이버도박 범죄단체 총책도 지정됐다.해외 거점 마약 범죄단체를 조직한 후 2019년부터 다년간 필로폰 5kg, 케타민 1.5kg 등 시가 5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하고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내국인에게 판매한 국제 마약 유통 조직 총책도 대상이다.경찰청은 매월 국내외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주요 도피사범의 관리 등급을 적시성 있게 재조정하고, 이를 국가수사본부 및 전국 수배 관서 등과 공유할 계획이다.핵심 등급 대상자의 경우, 매주 관계 부처가 합동회의를 통해 도피사범의 은신처 정보·도피 동향 등을 공유하고 분석하는 등 신속한 검거를 위한 합동작전을 논의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24시간 가동하는 공조 핫라인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주요 도피 사범을 검거할 기회가 포착되면 유관 부서가 즉시 합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총력대응 체계를 집중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국외도피사범 추적·검거를 위해 필요한 경우 경찰청은 공동조사팀을 도피 국가에 파견해 수배자의 해외 은신처를 조사하거나 증거품 및 수사자료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 공조수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경찰청 관계자는 “다양한 인터폴 작전을 통해 인터폴 사무총국 및 전 세계 회원국 간 맺어진 견고한 공조 수사망을 가동, 도피사범을 추적해 국내 송환할 방침”이라며 “주요 국외도피사범을 등급별 집중관리하고, 국내외 법집행기관 등과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방위 국제공조 활동을 추진해 민생 위협 범죄 척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4.02.27 I 손의연 기자
'55억→85억' 껑충…부동산 하락기 모르는 '천상계' 아파트
  • '55억→85억' 껑충…부동산 하락기 모르는 '천상계' 아파트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불경기, 고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장기 불황의 수렁에 빠져있는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선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인 하이엔드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의 영향이 미미하고, 일반 부동산 매매와는 다른 경향성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 전용면적 192.86㎡는 이달 8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2021년 8월 55억원으로 2년 반 만에 30억원이 뛴 셈이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196.84㎡는 이달 8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직전거래가인 53억9000만원에서 26억1000만원이나 올라간 금액이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06㎡는 지난달 97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93억원보다 4억원 더 비싸게 팔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175㎡는 2007년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90억원에 팔리며 17년만에 49억5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심리가 꺾인 것이다.이에 거래 자체도 뜸해지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8월(3만6734건) 이후 12월(2만4079건)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거래량은 3857건에서 1786건으로 반토막 났다. 이와 반대로 초고가 아파트는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50억원 이상 금액에 거래가 체결된 아파트는 총 151채로, 전년 동기(97채) 대비 약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득 양극화와 함께 자산 양극화가 심화 되는 중이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역시 양극단으로 벌어져 있다”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은 보편적인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별개로 움직인다”고 짚었다.윤 수석 연구원은 이어 “자산이 많은 분들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모든 입지가 완벽하게 갖춰진 하이엔드 주택의 수 자체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공급에 한계가 있어 희소성은 커지고 그만큼 가격도 계속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런 중에도 하이엔드 매물 역시 조금씩은 늘어나고 있어서 거래량 자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2.27 I 이배운 기자
'통계조작 의혹' 윤성원 전 국토부차관 등 구속영장 또 기각
  • '통계조작 의혹' 윤성원 전 국토부차관 등 구속영장 또 기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과 관련한 통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원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이문기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대전지법 송선양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통계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차관과 이 전 청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송 부장판사는 “주거가 일정하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국토부 1차관과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부동산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통계 수치를 임의로 낮추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집값 등 국가 통계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윤성원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이문기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심사가 26일 대전지법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이문기 전 청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 대전지검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검찰은 앞서 지난달 2일 이들에 대해 첫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앞서 감사원은 청와대(대통령비서실)와 국토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소 94차례 이상 한국부동산원으로 하여금 집값 통계 수치를 조작하도록 관여했다며, 정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22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2024.02.26 I 하지나 기자
천안 아파트 현장서 추락사고..1명 숨지고 1명 부상
  • 천안 아파트 현장서 추락사고..1명 숨지고 1명 부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충남 천안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죽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8분께 천안 소재 현대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인 중국 국적 A(58)씨가 4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같은 하청업체 소속인 B씨(45)도 함께 추락해 부상을 당했다. 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이데일리DB)이들은 엘리베이터 홀 작업용 갱폼(작업 발판 일체형 거푸집) 인양 작업을 하던 중 갱폼과 함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작업을 중지시켰으며,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지난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이번이 8번째다.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법으로, 지난 2022년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건설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인 사업장에 우선 적용됐다. 올해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됐다.
2024.02.26 I 하지나 기자
개포 디에이치 무순위, 청약 경쟁률 최대 50만 3374대 1
  • 개포 디에이치 무순위, 청약 경쟁률 최대 50만 3374대 1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경쟁률 33만 7819 대 1(3가구 모집에 101만 3456명 지원)을 기록했다.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사진=연합뉴스)26일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이뤄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 마감 결과 전용면적 34A㎡(3층)는 17만 2474대 1, 59A㎡(4층)는 50만 3374대 1, 132A㎡(2층)는 33만 7608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청약은 청약자가 몰리면서 오전 10시께 대기인원이 1만명 가까이 치솟고, 예상 접속 대기시간이 10분까지 늘어지기도 했다.이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총 670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날 무순위 청약이 이뤄진 3가구의 분양가는 전용 34㎡ 6억7000만원, 59㎡ 13억2000만원, 132㎡ 22억6000만원이다.가격대가 2020년 최초 분양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시가보다 저렴한 편이라서 ‘로또 청약’으로 관심이 쏠렸다. 이 아파트 전용 59㎡(28층)는 지난해 12월 22억198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8억8190만원이, 전용 132㎡(24층)는 지난달 49억원에 매매돼 분양가보다 26억4000만원이 각각 비싸다. 이번에 나온 물량이 상대적으로 저층이긴 해도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예상된다.청약 자격도 제한이 없어서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돼 청약통장과 주택 보유 수 등 제약없이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라서 실거주 의무 규제도 없다. 당첨 이후 전세를 놓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다만 전세 시세가 매매 시세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편이다. 이날 현재 전세 호가는 전용면적 34㎡가 4억4000만~9억5000만원, 59㎡가 7억~16억원, 132㎡가 13억5000만~32억원이다. 입주와 함께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당첨된다고 능사는 아니다. 분양가 10%인 계약금은 다음 달 8일, 나머지 잔금을 오는 6월7일까지 내야 한다. 아파트는 관할 강남구청에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울 수 있어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울 여지가 있다. 주담대는 등기에 권리 관계를 적시해야 하는데, 등기를 하려면 준공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무순위 청약에 당첨하고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당첨자뿐 아니라 가구에 속한 이도 당첨일로부터 5년간 1순위 청약 접수가 제한된다.
2024.02.26 I 전재욱 기자
'전세사기특별법' 처리 약속한 이재명…피해자들 "압승하시라"
  • '전세사기특별법' 처리 약속한 이재명…피해자들 "압승하시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6일 인천을 찾아 ‘전세사기피해자지원·주거안정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했다. 전세사기 피해가 인천에 집중된 만큼, 인천의 표심을 잡기 위해 관련 법안 처리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민생’ 행보를 내세워 당 안팎으로 터져 나온 공천 잡음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방치된 전세사기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인천 남동구의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주요 현안인 전세사기 피해 문제를 짚었다.그는 “가해자를 잡아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보다 더 급선무는 길바닥에 나앉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주거대책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세사기특별법 처리를 요구했다.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맞수를 자처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격하는 발언도 나왔다.박찬대 최고위원은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원희룡은 어땠나”라며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도망치듯 장관직을 버린 후 총선에 출마했다”고 비판했다.박 최고위원은 “원 전 장관은 특혜비리 의혹과 무능력의 표상”이라며 “정말 치워야 할 돌덩이가 누구인지 인천 시민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전세사기 피해 가구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폈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한 명의 주인이 76세대를 임대하고 있는데, 건물 관리를 제대로 위탁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이 때문에 누수나 정전 등 시설 문제가 발생해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이 대표가 방문한 피해 가구도 집에 물이 새 천장이 내려앉고, 벽엔 곰팡이가 가득했다. 이 대표는 “이게 사람이 사는 집인가 싶을 정도로 참담한 현장”이라고 말했다.이 대표가 집 벽지를 들춰보며 “건물 어디에서 물이 나와서 집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건가”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것만이라도 구청에서 조사를 좀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개인 건물이라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한다”고 호소했다.안상미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민주당에서 단독 처리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있는 상황이지만, 그것도 저희가 원하는 만큼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특별법”이라며 “다시 (상임위에) 올라가면 수정을 좀 해서, 조금이라도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특별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 대표가 “지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근 1년 가까이 노력해 힘들게 처리해도, 거부권 사인 하나로 무산이 된다”고 하자 피해자들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시라”, “제발 압승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후 취재진을 만나 “이런 공동 건물의 경우는 관리를 행정기관이 지원하고 싶어도 법적 근거가 없고, 기부 행위 제한 규정으로 할 수가 없다”며 “지원할 수 있는 법률이 필요하고 전세사기 특별법에 그런 내용을 넣어 민주당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의힘과 정부에서 법 개정을 전혀 동의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이런 피해 건물에 대한 지원을 허용하는 것은 정부예산이 들지도 않는다”며 “지방정부들이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 하나 만들자는건데 이걸 대체 왜 반대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질책했다.이 대표가 힘을 실은 만큼 민주당은 내일 국회 국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전세사기특별법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24.02.26 I 이수빈 기자
"왜 멍청하게 당했냐" 전세사기 1년,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
  • "왜 멍청하게 당했냐" 전세사기 1년,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밖에선 왜 멍청하게 당했냐고 하죠. 일도 못하고요. 모든 게 무너졌어요.”지난해 2월 28일,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를 계기로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사기가 본격 공론화된 지 1년이 됐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 적절한 구제 방법이 제시되지 못하는 사이 서울과 경기, 대전, 경북, 부산 등 각 지역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번째 극단적 선택을 한 전세사기 피해자가 살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정문에 전세사기 피해를 알리는 호소문이 붙어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첫 번째 극단적 선택 후 1년…“사람 죽어도 바뀐 것 없었다”26일 이데일리가 방문한 A씨의 생전 주거지 곳곳에는 전세사기 피해를 알리는 호소문이 붙어 있었다. A씨의 1주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미추홀구 피해자들은 여전히 전세사기 소식을 접한 그날의 악몽 속에 살고 있었다.A씨와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사기를 당한 김병렬(45)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2022년 6월에 지금 집으로 이사했는데 오자마자 경매 문제가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살던 아파트도 사기 때문에 경매에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주변 부동산 3곳 모두 남모(62)씨의 것이었다”며 “부동산에서 소개받은 집이 모두 사기와 관련된 집들이라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남씨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택 2700채를 보유해 ‘건축왕’으로 불렸다. 인천지법은 지난 7일 그에게 사기죄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에 범죄 수익 115억 5000여만원 추징을 선고했다. 그는 148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미추홀구 전제사기 재판은 피고인들 항소하면서 지금도 시비를 다투고 있다. 김씨는 “남씨의 재판을 쫓아다니느라 회사를 자주 쉬면서 월급이 200만원이나 깎였다”며 “변호사들이 피해자 심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아 법원 앞에서 심정지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나 모르는 사람들은 ‘시세보다 이 집이 저렴하니까 들어온 것 아니냐’, ‘꼼꼼히 안 알아본 너희의 잘못 아닌가’라며 우리를 추궁하는데 기막혀서 말문이 막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진모(49)씨는 김씨를 포함한 미추홀구 피해자들과 남씨의 재판을 모두 참관하고 있다. 1년 전 이웃이 남씨에게 사기를 당했을 때 진씨는 또 다른 집주인에게 자신도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집주인은 지난 2일 사기 혐의로 구속송치됐다. 진씨는 “딸이 곧 유학을 가서 이사해야 하는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지금 집은 가압류에 들어갔는데 언제 집을 빼야 할지 몰라 늘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미추홀구 피해자들은 법원이 남씨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서 무기징역을 선고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나도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기범을 강하게 처벌해주길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이 전세사기 희생자 1주기 추모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매 재개되자 달려든 투기꾼…“변화 없으면 건축왕 또 나온다”지지부진한 재판도 문제지만, 피해자들을 위협하는 건 다시 시작된 경매다. 남씨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미추홀구 주민 최모(43)씨는 “지난 16일 우리 빌라 한 세대의 4차 경매장에 투기꾼들이 많이 왔다”며 “우선매수권이 신청된 집인데 왜 왔는지 묻자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참여하는 집은 적은 돈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이어 “우선매수권을 써도 최고가 낙찰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더 큰 금액을 쓰면 그 돈으로 집을 매수해야 한다”며 “이렇다 보니 사기당한 집 때문에 대출을 받은 피해자는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서 집을 지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이날 다른 전세사기 피해자의 아파트도 경매에 나왔는데 투기꾼들이 전부 샀다”며 “우리 빌라 4곳도 20대를 포함한 4명이 1억 5000만원 내외에 샀다”고 말했다. 그는 “낙찰자들은 ‘우리는 경매해서 장사하는 사람이고, 월세를 돌리려고 했다’, ‘전세사기는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며 “최소한 피해자 집은 보호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최씨처럼 당장 주거를 걱정하는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경매 절차를 유예할 수 있는 내용의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유예 기간 동안 피해 회복과 전세사기범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사기를 당해도 집이 지금 시세였다면 그렇게 큰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깡통주택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를 제한하는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5억원 정도 피해를 준 전세사기범은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며 “정부가 주택 시세를 바로잡고, 사기범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잠재적인 피해자는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2.26 I 이영민 기자
'우선 넣자' 개포 디에이치 무순위 청약..26억 차익 기대
  • '우선 넣자' 개포 디에이치 무순위 청약..26억 차익 기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26일 이뤄지자 한때 청약홈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로 신청자가 폭주했다.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사진=연합뉴스)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용면적 34A㎡(3층), 59A㎡(4층), 132A㎡(2층) 등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시작했다. 청약자가 몰리면서 오전 10시께 대기인원이 1만명 가까이 치솟고, 예상 접속 대기시간이 10분까지 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총 670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날 무순위 청약이 이뤄진 3가구의 분양가는 전용 34㎡ 6억7000만원, 59㎡ 13억2000만원, 132㎡ 22억6000만원이다.가격대가 2020년 최초 분양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시가보다 저렴한 편이라서 ‘로또 청약’으로 관심이 쏠렸다. 이 아파트 전용 59㎡(28층)는 지난해 12월 22억198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8억8190만원이, 전용 132㎡(24층)는 지난달 49억원에 매매돼 분양가보다 26억4000만원이 각각 비싸다. 이번에 나온 물량이 상대적으로 저층이긴 해도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예상된다.청약 자격도 제한이 없어서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돼 청약통장과 주택 보유 수 등 제약 없이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라서 실거주 의무 규제도 없다. 당첨 이후 전세를 놓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다만 전세 시세가 매매 시세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편이다. 이날 현재 전세 호가는 전용면적 34㎡가 4억4000만~9억5000만원, 59㎡가 7억~16억원, 132㎡가 13억5000만~32억원이다. 입주와 함께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당첨된다고 능사는 아니다. 분양가 10%인 계약금은 다음 달 8일, 나머지 잔금을 오는 6월7일까지 내야 한다. 아파트는 관할 강남구청에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울 수 있어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울 여지가 있다. 주담대는 등기에 권리 관계를 적시해야 하는데, 등기를 하려면 준공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무순위 청약에 당첨하고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당첨자뿐 아니라 가구에 속한 이도 당첨일로부터 5년간 1순위 청약 접수가 제한된다.
2024.02.26 I 전재욱 기자
오정연, 1억 4천에 성수 고급 아파트 입주 "수십억 벌었다"
  • 오정연, 1억 4천에 성수 고급 아파트 입주 "수십억 벌었다"
  • ‘강심장V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성수동 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27일 방송되는 SBS ‘강심장VS’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선을 넘는 녀석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아나운서 오정연, 장예원과 개그맨 강재준,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 그리고 공간기획 전문가 유정수가 출연해 다양한 선을 오가는 흥미진진한 토크를 나눈다.오정연은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선언한 이후 다방면에서 선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라며 하고 싶은 걸 다 한 덕에 수십억을 벌었다고 전한 오정연은 계약금 1억 4천으로 성수동의 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오정연의 사연이 이어질수록 MC 전현무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같은 시기 전현무 역시 아파트 분양을 고민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전현무는 대본을 구길 정도로 분개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는 전언이다. 과연 오정연이 성수동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에 입성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본방송에 서 확인할 수 있다.이날 오정연은 드라마틱한 일상을 대거 공개한다. 과거 카페 아르바이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그녀는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로 번아웃이 왔던 순간을 회상한 오정연은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자”하는 신조가 생겼음을 고백했다. 오정연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덕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도 들어가 봤다”고 말하며, 배달 아르바이트의 뜻밖의 이점을 밝혔다. 이어 ‘배달 메이트’ 배우 전영미와 함께한 알찬 배달 루틴까지 공개해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오정연은 주기적으로 난자 냉동 시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계획적인 자신의 성격을 언급하며 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아이가 궁금해 보험처럼 난자 냉동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일 줄은 몰랐다”고 솔직한 심정을 덧붙이기도 한 오정연은 작년에만 세 번의 시술을 받았다며, “마음이 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강심장VS’에서 난자 냉동 시술을 고백한 조현아 역시 오정연의 생각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파격을 더하는 오정연의 ‘선을 넘는’ 토크는 본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강심장VS’은 27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2.26 I 김가영 기자
'청약 로또' 메이플자이 수만명 몰렸지만…청약시장은 '침체' 지속
  • '청약 로또' 메이플자이 수만명 몰렸지만…청약시장은 '침체' 지속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청약에 수만 명이 몰리는 등 일부 단지가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청약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미달 단지가 늘어나고 비수도권에서는 청약 신청자가 한명도 없는 단지도 나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97.3대 1에 달했다. 지난 6일 진행된 메이플자이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려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주변 시세 대비 차익이 수억원에 달해 수분양자들이 몰렸다. 시장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올랐지만 일부 인기 단지에 의한 ‘착시효과’라고 보고 있다. 서울은 분양단지가 적고 일부 인기 단지로 인해 청약시장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청약경쟁률은 1.6대1을 기록했다. △광주는 1.3대1 △부산은 0.3대1 △대구는 0.03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 분양했던 광명5구역을 재개발한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 VIEW’는 387가구 모집에 1492명(기타지역 포함)이 청약해 3.85대 1에 그쳤고 일부 평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소형평형인 전용 34㎡A는 101가구 모집에 단 64명만 신청했고, 39㎡A도 74가구 중 16가구가 미달됐다. 경기 수원시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도 84B타입 41가구를 모집했으나 33가구만이 신청했고, 경기 안성시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는 468가구 모집에 8명이 신청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비수도권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특히 지난 13일 진행된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의 청약 접수 규모에 한자릿수에 그쳤다. 특별공급에서 114가구 모집에 1건이 접수됐고 14~15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는 239가구 모집에 19건만 접수돼 평균 청약 경쟁률 0.07대 1을 기록했다. 9개월만에 나온 청약이었지만 수분양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외에도 충북 제천시 ‘제천 신백 선광로즈웰아파트(209가구)’와 부산 사상구 ‘보해 썬시티 리버파크(208가구)’는 신청자가 각각 1명, 8명에 그쳤다. 아예 청약 신청자가 없는 단지도 나왔다. 경북 울진군 ‘후포 라온하이츠’와 충남 홍성군 ‘홍성2차 승원팰리체 시그니처’는 각각 60가구, 292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서울은 입지가 좋으면서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단지 수요가 꾸준하겠지만 이외 지역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분상제 적용 지역이나 공공분양은 인기가 높은데, 비규제지역은 거주의무도 없고 청약통장 보유기간이 1년만 지나면 세대주 뿐만 아니라 세대원도 넣을 수 있어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허수’도 있는 것 같다. 결국 계약률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2.26 I 오희나 기자
3월 광고경기전망지수 101.8…의·식·주 광고 증가
  • 3월 광고경기전망지수 101.8…의·식·주 광고 증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 이백만)는 2024년 3월의 광고경기를 전망하는 광고경기전망지수(KAI ; Korea Advertising Index)를 101.8로 발표했다.통계청 국가승인통계인 광고경기전망지수(KAI)는 매월 국내 560여 개 광고주에게 다음달 광고지출 증감여부를 물어 응답값을 지수화한 자료다.해당 업종 광고주 중 광고지출이 늘어날 것이라 응답한 사업체가 많을수록 100을 넘고, 반대면 100 미만이 된다. 또한 매체별 광고비 집행 전망도 별도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2024년 3월 종합지수는 101.8로 전월 대비 광고비 집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로는 주로 온라인·모바일(102.3), 케이블TV(102.3), 지상파TV(101.6)의 광고비가 2월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전월 대비 3월 광고경기전망지수(KAI) - 매체별업종별로는 주류 등 ‘음료 및 기호식품(111.5)’, 의류/아웃도어 등 ‘패션(108.3)’, 아파트/건자재 등 ‘건설, 건재 및 부동산(108.3)’ 업종에서 광고비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주요 광고주들은 봄맞이 신규 광고 진행을 증가 사유로 꼽았다. 전월 대비 3월 광고경기전망지수(KAI) - 업종별가정용품 : 가구, 주방용품, 난방기기, 가정용 인테리어, 완구류, 취미/레저용품 등서비스 : 음식 및 숙박, 운송, 광고/정보 서비스, 문화 및 공연, 스포츠/오락 시설 등조사자료는 공공데이터로 제공되며, 코바코 방송통신광고통계시스템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조사보고서 및 결과치를 각각 내려받을 수 있다.
2024.02.26 I 김현아 기자
IPO 앞둔 케이뱅크, 이용자 1000만명 넘겼다
  • IPO 앞둔 케이뱅크, 이용자 1000만명 넘겼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자료=케이뱅크)케이뱅크는 고객이 1000만명을 넘었다고 26일 밝혔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약 7년 만의 성과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 2023년 말 95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이날 10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이 지난해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고객이 늘고 있다. 이 기간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 21조원, 여신 잔액 15조원의 균형 잡힌 은행으로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과 생활 속 혜택을 앞세워 고객을 확대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을 통해 출시 이후 약 1만 2000명의 고객이 이자 총 166억원을 덜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생활통장’은 출시 반년 만에 100만명의 고객에게 50억원의 이자 혜택을 제공했다.케이뱅크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금리보장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 받은 이자는 45억원이었다. 금리보장서비스는 예금의 금리가 가입한 지 2주 안에 오르면 인상된 금리를 소급 적용하는 서비스다. 각종 수수료 무료 정책과 금리보장서비스, 금리인하 요구 수용, 체크카드 캐시백으로 케이뱅크가 고객에게 돌려준 생활 속 혜택은 7년간 3119억원에 달했다.자료=케이뱅크 제공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앞세워 금융권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통장 묶기 즉시 해제 제도’가 대표적이다. 통장 묶기는 피해자의 계좌에 돈을 입금한 뒤 보이스피싱 신고를 해 계좌를 지급정지 상태로 만든 뒤 지급정지 해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범죄다. 보통 계좌 지급정지 해제에 두 달이 걸리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케이뱅크는 통장 묶기를 당해 지급정지된 고객이 이의를 제기하면 AI, 빅데이터로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해 억울한 사례라고 판단하면 신고가 접수된 금융 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좌 지급정지를 풀어준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000만 고객 달성은 놀라운 혜택과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편리한 이용 환경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다”며 “외형과 내실 모두 다져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은행,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4.02.26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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