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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왜색? K팝 진화 과정으로 봐달라" [일문일답]
- 킹덤(사진=GF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히스토리 오브 킹덤’ 8부작은 킹덤이 데뷔하기 한참 전부터 세계관과 콘셉트가 모두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실제 다섯 차례에 걸쳐 각국의 문화를 담은 콘셉트를 시도했고, 글로벌 K팝 팬들이 이를 분석하며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듣거나 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논의와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하는, 또 다른 형태의 K팝 진화 과정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그룹 킹덤(KINGDOM)이 새 앨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6. 무진’(History Of Kingdom : Part Ⅵ. MUJIN)을 둘러싼 왜색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했다.킹덤(훤·자한·단·아서·무진·루이·아이반)은 23일 오후 6시 미니 6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6. 무진’을 전 세계 동시에 발매한다.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6. 무진’은 멤버 무진의 세계관인 ‘벚꽃의 왕국’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타이틀곡 ‘혼’(魂; Dystopia)을 비롯해 ‘인트로 : 스티그마’(烙印), ‘바람의 노래’, ‘엘레멘츠’(Elements), ‘마이 웨이브’(MY WAVE), ‘러브 이즈 페인’(Love is Pain), ‘혼’(Inst.)까지 7개 트랙이 수록된다. 특히 멤버 단과 무진이 앨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려 킹덤만의 음악색을 강화했다. 킹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시네마틱돌’다운 판타지 세계관의 탄탄한 서사는 물론, 더욱 깊어진 음악성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4세대 대표 아이돌’로서 존재감을 발산할 계획이다. 다음은 킹덤의 진솔한 속내와 GF엔터테인먼트 총괄 기획 고윤영 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6개월 만의 컴백이다. 새 앨범을 발표하는 소감은?△“생각보다 빠르게 대중분들을 찾아뵙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지난 활동 때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5. 루이’ 때 킹덤에 합류하고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이라 더 설레고 기대됩니다.”(훤)-새 앨범은 ‘벚꽃의 왕국’ 무진이 주인공이다. 이번 왕국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소개한다면?△“망국의 왕자가 도망 중 다다른 곳에 요괴들에게 핍박당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발견합니다. 사람들을 구해 벚꽃의 왕국을 이루지만, 끝내 스스로를 희생해 108귀를 봉인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지난 앨범들과 차별화를 두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무대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무진)킹덤(사진=GF엔터테인먼트)-타이틀곡 ‘혼’을 소개해 달라.△“타이틀곡 ‘혼’은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리듬 위에서 전통악기들의 한에 맺힌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에픽 댄스 팝 장르의 곡입니다. 킹덤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져 그들의 목숨과 바꾸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웅장하게 표현했습니다. 세계관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콘셉트 등 모든 구성에 완성도를 기울였고,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신다면 ‘혼’을 더욱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루이)-시네마틱돌이라는 애칭이 있는 만큼 ‘혼’의 뮤직비디오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저희의 큰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무진이 말한 대로 ‘벚꽃의 왕국’을 이루지만 결국에는 스스로를 봉인하는 큰 줄기 속에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비주얼적으로도 화려하고 강한 색채감을 더해 한편의 판타지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킹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퍼포먼스도 미학적으로 담았습니다. 파워풀함에 섹시함까지 더한 멋진 군무도 기대해 주세요.”(아서)-Mnet ‘엠카운트다운’으로 컴백 첫 활동에 나서는데 관전 포인트를 귀띔해준다면? △“포인트 안무에 ’디스토피아‘라는 가사에 맞춰 양손을 맞대 마치 주술을 쓰는 것처럼 표현을 하는 동작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동작이 이전과 다르게 골반을 많이 써서 저희가 많이 못 보여드렸던 섹시함도 더불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서)-킹덤의 뮤직비디오 끝에는 항상 다음 앨범 쿠키 영상이 있다. 이번에도 있는지, 또 다음 앨범 스포를 한다면? △“이번에도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오늘 오후 6시 공개될 ‘혼’ 뮤직비디오 후반부를 기대해 주세요. 쿠키 영상 보시면 약간의 파격적인 연출이 있는데요. 다음 앨범은 ‘태양의 왕국’의 세계관을 꾸려가는 만큼 멤버 전원의 섹시한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자한)-무진의 정성 어린 팬 사랑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였다. 이번 6집 활동에도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있나? △“반응을 바라고 했던 이벤트는 아니었던지라 팬분들의 과분한 관심에 마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앨범이 아무래도 저의 서사를 담고 있는 만큼 함께 추억을 쌓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무진)-8부작 ‘히스토리 오브 킹덤’ 시리즈의 여섯 번째 발표작이다. 방대한 세계관에 대한 기획 의도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전 세계 모든 문화를 한국 사람이 보는 시선으로 재해석해 저희만의 스타일로 보여주자는 것이 세계관의 뼈대였습니다. 글로벌한 비즈니스 모델을 잡기 위해 음악 시장이 가장 큰 나라를 채택했고, 다양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칠왕국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K팝이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팬들에게 노래와 춤 이외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킹덤이라는 IP가 가수의 영역에만 있는 것이 아닌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NFT 등 모든 곳에 융화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친숙한 접근 방법이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설정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픽션과 논픽션을 엮어 만들어진 것이 킹덤의 세계관입니다.”(고윤영 본부장)킹덤(사진=GF엔터테인먼트)-이번 미니 6집 콘셉트 포토와 영상에서 왜색 논란이 있었다. 이에 따른 멤버들의 속내나 기획자의 입장이 있는지?△“21년간 K팝 전문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수들과 전 세계 각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돌 제작을 하게 된다면 세계인들이 한국, 중국, 일본 문화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고 나아가서 한국의 고유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킹덤을 통해 여러 나라의 세계관을 투영하는 과정에서 불편하게 보실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고민도 했고, 그렇기에 최대한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수년에 걸쳐 세계관을 구상했습니다.”(고윤영 본부장)△“저희는 전 세계 모든 문화를 K팝으로 재해석하여 무대를 꾸미는 세계관을 갖고 시작한 팀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히스토리 오브 킹덤’ 시리즈는 각 왕국들과 멤버들을 소개하는 앨범입니다. 킹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이 아닌 이번 시리즈의 콘셉트로, 각 앨범마다 다른 문화를 다루고 그것을 통해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입히고 웅장함을 더해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장르라는 포용적인 시선으로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단)-8부작으로 완성되는 ‘히스토리 오브 킹덤’의 결말이 궁금하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와 확장되는 유니버스를 귀띔하자면? △“‘히스토리 오브 킹덤’의 8부작이 끝나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시즌과 별개로 또 다른 캐릭터(새 그룹)들이 나타나고 킹덤과 연계되어 GF 유니버스도 시작됩니다. 아이돌의 생명력이 짧은 것에 늘 안타까움을 느꼈고,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영화, 드라마, 웹툰, 애니, NFT 등으로 IP를 확장하며 킹덤 멤버들이 저작권 개념의 안정적 수익구조가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티스트의 권익과 보호 차원도 있는 설정들입니다.”(고윤영 본부장)-최근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바이벌 출연 후 느낀 점이 있다면?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무대라 기대해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탈락 후 후회 등의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통해 멤버들 모두 연습생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열정 넘치게 연습하며 이번 미니 6집을 준비했습니다. 고생한 제작진분들께 감사하고, 출연 중인 모든 동료 아티스트분들이 더 크게 날개를 펼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킹덤 역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과 멋진 무대로 K팝을 빛내겠습니다!”(단)△“프로그램을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사정으로 연습이 부족했습니다. 계속되는 5집 활동 중 각종 해외 공연 등으로 연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세계관에 먹힌 아이돌이고 본인들 실력을 갈고닦으라는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획부터 세계관과 함께 시작한 그룹이고, 이것이 저희 같은 소형 기획사의 그룹이 살아남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킹덤의 세계관이 없었다면 이런 세간의 관심과 해외 팬들의 응원, 빌보드차트 진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멤버들의 실력적인 부분은 제가 봐도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결국에는 좋은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킹덤 멤버들과 저희 GF엔터테인먼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잘못 판단한 저희 소속사 측 실수로 응원해주신 킹메이커분들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윤영 본부장)-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팬들과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킹덤이 데뷔한 지 막 2년이 흘렀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데뷔한 ’4세대 코로나 아이돌‘입니다. 이제야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더 많이 꾸짖어 주시고 좋은 점은 더 칭찬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발전하고 사랑받는 킹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온 차트가 뉴진스'…'디토' 1위 질주 언제까지?
- 뉴진스(사진=어도어)[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온 세상이 뉴진스’. 최근 온라인상에서 신예 걸그룹 뉴진스(NewJeans·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뜨거운 인기와 영향력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온 세상이 뉴진스’를 단박에 실감케 하는 지표는 인기곡 바로미터로 통하는 음원 차트다. 뉴진스가 지난 12월 발표한 곡인 ‘디토’(Ditto)는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디토’는 팬들과 함께하는 첫 겨울을 맞이하는 뉴진스 멤버들의 감정을 풀어낸 따듯한 분위기의 볼티모어 클럽 댄스 장르 곡이다. 어느덧 이 곡의 멜론 일간 차트 누적 1위 횟수는 93회(이하 23일 기준)까지 늘어났다. 브레이브걸스 ‘롤린’(Rollin’, 45회), 지코 ‘아무노래’(52회), ‘쇼미더머니9’ 경연곡 ‘VVS’(57회) 등 기존 히트곡들이 써낸 기록을 차례로 제친 뒤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75회) 기록까지 넘어서며 최다 1위곡으로 등극했고, 그 이후로도 매일 기록을 자체 경신 중이다. 겨울 감성곡이 계절을 건너뛰어 봄까지 파죽지세라는 점이 놀랍다. 뉴진스는 ‘디토’로 멜론, 플로,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악플랫폼 데이터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써클차트(구 가온차트)의 주간 차트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디토’는 써클차트 디지털 종합차트 주간 차트에서 총 12회 1위를 찍었는데, 이는 ‘다이너마이트’(총 11회)를 넘어선 최다 1위 기록에 해당한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K팝 글로벌화 흐름 속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음악을 제작하는 데 기획사들의 투자가 쏠리면서 남녀노소가 모두 소비할 만한 이지 리스닝 아이돌 음악을 접하기 어려웠다”며 “아이돌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던 가운데 이지 리스닝 음악에 대한 갈증을 채워준 곡이 ‘디토’이고, 그 지점이 곧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라고 짚었다.뉴진스(사진=어도어)벌써 세 달째 ‘온 차트가 뉴진스’인 상황. 이제 K팝 팬들의 시선은 ‘역대급’ 롱런 히트곡으로 거듭한 ‘디토’의 1위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리는 분위기다. 멜론에선 일주일만 더 정상 자리를 지키면 일간 차트 누적 100회 1위라는 전무후무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된다. 이달 출격하는 가수 중 ‘디토’의 아성을 깰만한 가수로는 24일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를 내는 방탄소년단 지민, 31일 첫 솔로 앨범 ‘미’(ME)를 선보이는 블랙핑크 지수 등이 꼽힌다. 지민과 지수에 이어 등장할 음원 강자는 아이브다. 이들은 4월 10일 첫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로 컴백한다. 쟁쟁한 컴백 라인업 만큼이나 ‘디토’와 굵직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출격 주자들이 내놓을 신곡이 1위 자리를 두고 벌인 각축전에 관심이 쏠린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디토’가 1위 자리에서 내려오더라도 최상위권에 꾸준히 머물며 롱런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우 위원은 “멜론의 경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데이터의 차트 반영 비율이 각각 40%와 60%다. 다운로드 비중이 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곡이 옛곡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유리한 구조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럼에도 뉴진스의 경우 톱400 가수별 써클지수 점유율에서 임영웅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음원 파워가 강한 팀이라 타 가수들의 신곡이 나오더라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에이티즈 "'위기'라는 단어,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올해가 저희에게 중요한 한 해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위기가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여상, 종호, 민기, 성화, 최산, 윤호, 우영) 멤버들에게 데뷔 후 처음으로 언론사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라운드 인터뷰 진행하게 된 취지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팀의 캡틴 홍중은 “데뷔 이후 매 순간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이 남다르다”면서 “작년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바뀐 프로세스에 적응하면서 아쉬움을 푸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에이티즈다움을 제대로 보여줄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엔 신곡을 많이 못 들려드리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좋은 퀄리티로 보여드려야 하는 올해를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덧붙여 “저희가 이젠 아예 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오래된 능숙한 선배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10년차 이후까지 바라보면서 올 한 해 동안 음악 활동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최근 일각에선 K팝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지난 15일 한 포럼에서 언급한 발언은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방 의장은 “미국의 ‘골리앗’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은 아직 ‘다윗’ 수준이고, 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낙수효과를 일으키던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이 멈춘 상황이라는 점 또한 위기론을 펴는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탄탄한 해외 팬덤을 갖춘 에이티즈 멤버들은 위기 흐름을 체감하고 있을까. 관련 물음에 홍중은 “저도 기사를 통해 (방 의장의 발언과 관련한) 그 내용을 접했다”고 운을 뗀 뒤 “해외 투어를 개최하거나 새 앨범을 낼 때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불안함을 느낄 때도 있긴 하다”고 고백했다. 다만 홍중은 “지금은 감히 저희가 K팝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히려 에이티즈에게는 올해가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는 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위기라는 단어는 저희 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K팝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길을 닦아주시지 않았나. 이러한 환경 속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면서 위기를 맞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홍중의 답변을 경청하던 종호도 말을 보탰다. 종호는 “어느덧 햇수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연차가 쌓인 뒤 음악적 고민이 클 때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해외 투어를 통해 해소했고, 성장도 이뤄냈다”면서 “그렇기에 또 한 번의 투어를 마친 지금은 올해를 좋은 한 해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에 차 있다”고 밝혔다.종호가 언급한 바대로 에이티즈는 해외 투어를 통해 성장 곡선을 그려온 팀이다. 2018년 10월 데뷔한 이들은 그간 월드 투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해외 팬덤을 견고히 쌓았고, 어느덧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달성하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최상위권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는 ‘톱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이번 라운드 인터뷰는 또 한번의 대규모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금의환향한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년 2개월 동안 전개한 ‘더 펠로우십’(THE FEELLOWSHIP) 투어 공연을 북미와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펼쳐 총 4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했다.여덟 멤버는 “다양한 무대로 ‘에이니티’(ATINY, 팬덤명)와 호흡하면서 또 한번의 신선하고 경이로운 경험을 했고, 국가별로 선호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체크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도시의 에너지와 문화를 흡수하며 성장을 이뤄낸 에이티즈는 오는 4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새 앨범 발매 준비도 병행 중이다. 매 무대를 마지막처럼 임하는 투지와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으로서 여전히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간절함, 전 세계를 누비면서 무대를 통해 쌓은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 등을 팀의 강점으로 꼽은 에이티즈. 이들은 앞으로도 자신만들의 속도와 방향성, 소신을 잃지 않고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히트곡을 탄생시키기 위해 저희의 플랜을 바꾸면서까지 대중성 있는 후크송을 제작하려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 저희의 틀을 유지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다보면, 언젠가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실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 ‘성스러운 아이돌’ 김민규, ‘레드린’ 차주영 실체에 충격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tvN ‘성스러운 아이돌’ 김민규가 자신이 믿었던 신 ‘레드린’ 차주영의 추악한 실체를 알고 분노 오열했다.지난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 11회에서는 우연우(램브러리, 김민규 분)가 요괴와 계약한 신인그룹 이블보이즈를 구출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레드린(차주영 분)의 추악한 실체를 공개하며 충격적인 서사를 그렸다.우연우는 요괴와 계약을 맺은 신인그룹 이블보이즈를 구하기 위해 김달(고보결 분)과 힘을 합쳤다. 김달은 와일드애니멀과 이블보이즈가 코리아뮤직어워즈에 함께 참석하게 되자 담당 PD에게 두 그룹의 합동 공연을 제안해 성사시켰다. 이후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 와일드애니멀은 악의 재능을 받은 이블보이즈에게 춤, 댄스 심지어 비주얼까지 밀리고 말았고 급기야 이블보이즈에게 영업을 당해 폭소를 자아냈다. 기싸움에서 진 우연우는 결국 이블보이즈에게 직접 배후를 묻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블보이즈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합동 공연 직전 우연우는 이블보이즈에게 신성력을 불어넣어 잊고 있던 가족애를 떠오르게 했다. 이후 이블보이즈는 후회의 눈물을 쏟으며 올해의 가수상을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고, 이로써 이블보이즈와 요괴의 계약은 무효화됐다. 그런가 하면 와일드애니멀이 올해의 발견상을 타게 돼 뭉클함을 자아냈다. 각종 상이 호명되는 가운데 와일드애니멀만 수상을 하지 못하자, 리더인 최정서는 자신이 부족한 탓에 팀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자책했다. 이후 와일드애니멀이 올해의 발견상 수상팀으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뒤에도 최정서는 모든 공이 멤버들 덕이고 운이 좋아서 상을 받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곧 무대 스크린에는 최정서가 꾸준히 올린 안무 연습 영상이 플레이됐고, 우연우는 “너의 모든 노력이 모여서 이곳으로 이끈 것이다“라며 최정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서로를 다독이는 와일드애니멀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한편 우연우가 드디어 본래 몸인 ‘이세계 대신관’ 램브러리로 되돌아가 이목을 끌었다. 우연우가 이블보이즈를 구한 직후 마왕(이장우 분)이 코리아뮤직어워즈를 급습했다. 우연우는 김달의 안전을 위해 마왕을 유인했지만, 홍우대대에게 내쫓긴 뒤 선량한 시민에게 흑마법을 걸어 살인을 종용함으로써 힘을 키운 마왕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연우는 마왕의 공격에 쓰러졌고, 곧이어 ‘우연우가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다’는 발표 멘트가 흘러나오며 화면이 전환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램브러리는 이세계에서 눈을 떴다. 하지만 이미 이세계는 마왕의 공격을 받아 멸망하고 있었고, 불에 타 폐허로 변해가는 이세계를 보며 낙심한 램브러리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더욱이 램브러리는 자신이 모시는 절대적인 존재 ‘레드린’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램브러리는 신전을 찾아가 백성들을 구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이때 온몸이 상처로 뒤덮힌 레드린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린은 마왕을 막을 방법은 단 하나라면서, 램브러리가 죽어야만 자신이 램브러리에게 준 신성력을 거둬들이고 힘을 보태 마왕을 대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레드린은 자신의 과오로 백성들을 죽게 했다며 자책했고,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던 램브러리는 마왕을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램브러리가 자결하려던 순간, 레드린의 말실수로 그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앞서 레드린이 홍우대대 대주(서지영 분)에게 신성력을 빼앗겨 현 세계와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홍우대대 대주와 마왕이 결탁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램브러리가 의문을 제기하자, 바로 돌변한 레드린은 “이제 그만 죽어야 하지 않겠느냐. 감히 신에게 의심을 품느냐”며 램브러리의 신성력을 빼앗았고 이후 추악한 검은 본 모습을 드러내 소름을 유발했다. 더욱이 마왕과 함께 대신관과 백성들을 죽이고 램브러리의 가족, 친구들까지 죽인 것이 모두 레드린의 주도였음이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램브러리는 “내 가족, 친구들을 죽인 게 내가 한평생 모신 당신 짓입니까?”라고 절규하며 신전 속 레드린의 성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이윽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레드린은 경계를 허물고 도망쳤고, 엉망이 된 신전에 홀로 주저앉아 오열하는 램브러리의 모습이 맴찢을 유발했다. 그런 가운데 엔딩에서는 염라대왕(장영남 분)을 설득해 이세계로 경계를 넘어온 김달이 램브러리를 안아주며 함께 눈물을 흘려 가슴을 더욱 아릿하게 만들었다.tvN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은 오늘(23일) 오후 10시 30분에 최종화가 방송된다.
- '고딩엄빠3' 딸과 42일 만에 재회 “철부지 탈출, 열심히 살겠다”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딸 소이를 위해 이제는 열심히 살아볼게요”‘철부지 부부’ 고딩엄빠 전준영·김이슬이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에 입원한 딸 소이와 42일 만에 극적 조우하며, 부모로서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2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10회에서는 19세에 임신해 얼마 전 부모가 된 20세 동갑내기 부부 전준영·김이슬이 출연, 전준영의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는 ‘동상이몽’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분은 2.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딸 소이의 등장과 함께 새출발을 약속한 가족을 향한 뜨거운 응원을 반영했다.먼저 그들이 고딩엄빠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운동을 그만둔 후 학교까지 자퇴한 전준영은 자유로운 10대 생활을 즐기던 중, ‘아이돌 외모’로 소문난 김이슬에게 한눈에 반했다. 이후 두 사람은 ‘썸’을 이어 나가다 19세에 연인으로 발전했고, 같이 자취를 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를 책임지기로 결심한 이들은 부모님께 어렵게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지만, 스무 살이 된 후에도 여전히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살며 철부지 면모를 보인 터. 이후 전준영이 친구들과 술자리를 즐기는 사이, 조산기가 있던 김이슬이 진통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재연드라마가 아슬아슬하게 마무리됐다.이어 공개된 부부의 일상 VCR에서 전준영·김이슬은 친구들과 새벽 2시까지 유흥을 즐기고 들어와, 전준영 부모님의 집에서 오후 늦게까지 잠을 자 출연진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전준영의 아버지는 점심상을 차려놓은 뒤로도 한참 후에야 밥을 먹으러 온 이들에게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급기야 전준영의 아버지는 밥을 먹는 내내 “만날 늦게 들어오고 아침까지 자면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 “대학 갈 준비는 하고 있나?”라며 잔소리를 이어 나갔고, 심기가 불편해진 전준영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런 가운데 집안에서 ‘아이’의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김이슬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30주에 태어나 지금까지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며 “최근 들어 상태가 좋아지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안심하고 놀게 됐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곧 집으로 올 아이를 위해 육아용품 쇼핑에 나섰는데, 결제하려고 했던 부모님 카드에 한도 초과가 뜨는 사태가 벌어졌다. 알고 보니 전준영의 아버지가 얼마 전 퇴직을 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현상 유지를 해오고 있었던 것.뜻밖의 상황에 MC들이 탄식을 금치 못한 가운데, 전준영은 어머니를 통해 돈을 이체받아 결제에 성공했다. 과정을 알게 된 아버지는 집에 돌아온 전준영 부부에게 “네 식구는 네가 책임져라”는 쓴소리를 했다. 이에 전준영은 “알아서 할게요”라며 반항심을 드러내 분위기가 일순 차가워졌다. 알고 보니 전준영과 아버지는 5년 동안이나 갈등을 쌓아온 상태. 전준영은 친한 형과의 술자리에서 “아버지의 강요로 태권도를 오래 해왔는데, 아무런 흥미가 없는 상태로 그만두게 됐다. 그나마 적성에 맞는 배달 일조차도 부모님이 반대해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아버지가 퇴직해 수입이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생각이 많아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전준영은 “내일이면 딸이 오는데, 더 이상 피하면 안될 것 같다”며 아버지에게 5년 만의 대화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부자는 과거 사이가 틀어졌던 상황에 대해 각자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전하며 가슴 뭉클한 화해를 이뤘다. “이제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약속한 전준영은 드디어 다가온 딸 소이의 퇴원 날 아침, 처음으로 방을 청소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후 부부는 병원에서 딸 소이를 집으로 데려왔고, 식구 모두가 소이의 작은 손발을 만져 보며 감격에 젖었다. 더욱이 정장을 입고 등장한 전준영의 아버지는 “등하교 버스 운전기사로 재취업하게 됐다”고 선포해, 가족의 기쁨이 배가 됐다.VCR이 끝난 후 전준영과 김이슬은 “딸 소이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전준영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소이가 오기 전에는 철없는 아들이었다”며 “옛날 일은 너무 죄송했고 이제부터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영상 편지를 전해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3’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차분히 움직이며 빠르게 사간다"…아시아 큰손들 홍콩서 지갑 여는 중
- ‘아트바젤 홍콩 2023’에서 4년 만에 돌아온 ‘엔카운터스’ 섹션에 13개 대작 중 유일하게 한국 작가로 참가한 김홍석의 ‘침묵의 고독’(2017∼2019)을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다. 노동의 가치조차 확실하지 않은 현대인의 고독을 동물인형탈을 뒤집어쓴 사람에 빗대 형상화했다. 레진을 주재료로 6점을 제작한 작품은 마네킹 한 점당 1억원 남짓이다(사진=국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4년 만에 완전체!’ 마치 인기 아이돌그룹의 컴백 소식인가 했다. 하지만 이는 ‘아트바젤 홍콩 2023’을 두고 나온 말이다. 2019년 이후 ‘제대로 갖춘’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실어낸 거다. 그 기대는 곧 현실이 됐다. 홍콩이 북적이고 있다. 지난 21일 홍콩 완차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아트바젤 홍콩에는 ‘그림 좀 사봤다’는 ‘큰손’들이 속속 집결했다. 덕분에 첫날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홍콩 최고경영자는 개막 직전 “홍콩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관문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갈 걸 확신한다”며 그간의 속 꽤나 끓였을 걱정을 씻어내는 듯 보였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VIP 프리뷰로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한 21일 관람객들이 아라리오갤러리 부스에 걸린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여는 ‘아트바젤 홍콩’에는 한국 갤러리 12개를 포함해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3∼25일에는 본격적으로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아트바젤 홍콩의 성과가 그랬다. 관람객 8만명을 모으고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을 거래하며 ‘아시아 최대’는 더욱 단단해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2020년 팬데믹 여파로 관람객 없는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고, 2021년 가까스로 오프라인 행사를 꾸렸으나 규모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도 정상적이지 못했다. 5월로 연기하며 안간힘은 썼지만 홍콩 자체가 ‘격리 의무’로 폐쇄되다시피한 통에 작품들만 멀뚱히 걸린 반쪽짜리 행사를 지켜봐야 했던 거다. ◇“중국 컬렉터가 절반 이상…큰손 활약도” 4년 전만큼 돌아가는 ‘화려한 컴백’을 꿈꿨다면 어느 정도 이룰 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슈퍼컬렉터들이 자리를 빛낸 것뿐만 아니라 지갑도 열었기 때문이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4년 만에 돌아온 ‘엔카운터스’ 섹션에 설치된 13개 대작 중 자파람의 ‘트롤리 파티’. 폐기한 일상 속 직물로 제작된 작품은 전시장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있다(사진=뉴시스).스위스 하우저앤드워스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스트레이트 라인’(2023)을 350만달러(약 45억원)에 팔았고, 일본 오타 파인아츠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조각 ‘호박’을 350만달러(약 45억원)에 넘겼다. 페이스갤러리는 이우환의 ‘다이얼로그’(2014)를 97만 5000달러(약 12억 7500만원)에 팔았고, 타데우스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카를 메이 바’(2021)를 85만달러(약 11억원)에 넘겼다. 세계 유수의 갤러리가 보증을 선 블루칩 작가의 작품이 팔리는 데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은 셈이다. 국내에서 참여한 갤러리들도 순항을 시작했다. 국제갤러리에 가져간 거장의 신작들이 차례로 컬렉터 품에 안겼는데. 박서보의 ‘묘법’(2022)이 19만∼22만달러(약 2억 5000만원대), 하종현의 ‘접합’(2022)은 20만 5000∼24만달러(약 3억원대)에 나갔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수부드굽타의 회화 ‘이름이 무슨 소용인가!’(2019)를 22만달러(약 2억 5000만원), 정강자의 ‘한복의 모뉴먼트’(1998)를 5만달러(약 6500만원)에 팔았다. 또 학고재갤러리는 정영주의 ‘산동네’ 연작(2023) 등 신작 4점을 개막 직후 완판했으며, 갤러리바톤은 김보희의 ‘투워즈’(2019) 4m 대작 등을 중국의 한 미술관에 넘겼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학고재갤러리 부스에 걸린 정영주의 ‘산동네 920’(2023·왼쪽)과 ‘산동네-가을 1128’(2023). 두 점을 포함해 학고재갤러리가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한 ‘카비네트’ 섹션에 내건 정영주의 신작 4점은 21일 개막 직후 완판됐다(사진=학고재갤러리).그렇다고 오픈런도 불사하며 앞다퉈 그림에 달려드는 그런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한국의 ‘프리즈 서울’에서 봤던, 컬렉터보다 구경꾼이 더 많은 북새통과는 결이 좀 다르단 뜻이다. ‘큰손’의 참여와는 상관없이 전체 관람객 수는 예년에 못 미친다는 얘기도 나온다. 말 그대로 VVIP라 할 컬렉터들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움직이며 빠르게 시장을 휩쓸었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강소정 아라리오갤러리 팀장은 “중요한 컬렉터들이 많이 들어왔고, 세일즈도 원활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확고한 컬렉션을 가진 이들,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들, 이미 페어를 오랫동안 다닌 이들이 보여 기존 컬렉터가 돌아왔구나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아라리오갤러리 부스에 내놓은 김순기의 ‘복권마을’(1999)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한 ‘카비네트’ 섹션에 1세대 여성실험미술가인 김순기 작가를 소개했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다만 2019년 아시아와 비아시아의 구분을 무색케 했던 ‘전방위 관람객’에까진 이르지 못한 듯 보인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중국 컬렉터가 절반은 넘은 대신 서구 관람객은 예전 같지 않다”며 “아예 중국시장을 겨냥해 라인업을 구성한 갤러리들이 성과를 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거래에서도 중국인 큰손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듯 가볍게 사갔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는데. 아라리오갤러리의 강 팀장 역시 “판매된 작품 대부분이 중국 컬렉터들과 거래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VIP 프리뷰로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한 21일 관람객들이 갤러리바톤 부스에 걸린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여는 ‘아트바젤 홍콩’에는 한국 갤러리 12개를 포함해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3∼25일에는 본격적으로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사진=연합뉴스).◇‘아시아 중추’ 자리 놓고 한국서 더 예의주시관건은 코로나19 봉쇄령 이후 4년 만에 재개한 ‘아트바젤 홍콩’이 예전의 ‘명성과 부’를 되찾을 수 있느냐는 것. 전망은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코로나 직전인 2019년의 ‘8만명 1조원’ 실적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아트페어가 외형으로는 정상화됐다 해도 불안정성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이어져 4년 전 실적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4년 만에 돌아온 ‘엔카운터스’ 섹션에 설치된 13개 대작 중 트레버 영의 ‘차양 아래 미스터 커들스’가 천정에 매달려 있다(사진=연합뉴스).매년 3월에 여는 ‘아트바젤 홍콩’은 그해 세계 미술시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긴다. 6월 스위스의 바젤, 12월 미국의 마이애미비치 등 연이은 아트바젤의 한 해 장사를 여는 시점이기도 하고, 프리즈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본격적인 출발을 대신 알리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4월 화랑미술제, 5월 아트부산 등 대형 아트페어를 앞두고 아트바젤 홍콩의 성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지난해 ‘프리즈 서울’의 개최로 “꺼져가는 홍콩을 이을” 아시아 미술시장 중추를 향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아트바젤 홍콩 2023’ 전경. VIP 프리뷰로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한 21일 관람객들이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부스에 걸린 캐서린 버나드의 회화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여는 ‘아트바젤 홍콩’에는 한국 갤러리 12개를 포함해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3∼25일에는 본격적으로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사진=뉴시스).22일까지 VIP 프리뷰를 마치는 아트바젤 홍콩은 23~25일 본격적으로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했고 이 중 아시아 갤러리가 70%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도 여느 해보다 많은 12개 갤러리(국제·학고재·아라리오·PKM·조현·바톤·리안·원앤제이·우손·제이슨함·휘슬)가 참여했다. 아트바젤은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한 아트페어다. 세계서 가장 규모가 큰 미술장터로 평가한다. 2002년 북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를 공략한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2013년 아시아·태평양 갤러리들을 밀집시키는 ‘아트바젤 홍콩’을 시작했다. ‘아트바젤 홍콩 2023’에서 4년 만에 돌아온 ‘엔카운터스’ 섹션에 13개 대작 중 유일하게 한국 작가로 참가한 김홍석의 ‘침묵의 고독’(2017∼2019)을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다. 노동의 가치조차 확실하지 않은 현대인의 고독을 동물인형탈을 뒤집어쓴 사람에 빗대 형상화했다. 레진을 주재료로 6점을 제작한 작품은 마네킹 한 점당 1억원 남짓이다(사진=국제갤러리).
- 가요계, '아가동산 돈줄' 신나라레코드 손절 움직임
-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요계가 신나라레코드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나라레코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종교집단 아가동산의 자금줄로 지목한 곳이다. 새 앨범 발매를 앞둔 일부 기획사들은 예약 판매처에서 신나라레코드를 빼거나 안내 공지에서 제외하는 등 세간의 여론을 고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내달 12일 미니 2집 ‘오버 더 문’ 발매를 앞둔 가수 이채연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앨범 예약판매 안내를 공지하면서 신나라레코드를 판매처에서 제외했다. 신나라레코드 홈페이지에 접속해본 결과 이채연의 새 앨범 예약 구매는 현재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채연의 새 앨범 예약 구매는 교보문고 핫트랙스, 알라딘, 애플뮤직, YES24, 북앤뮤직 영풍문고, 인터파크 등에서만 가능하다.이채연(사진=W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아이브 공식 팬카페에 게재한 정규 1집 ‘아이해브 아이브’ 예약판매 안내 공지문에서 신나라레코드를 판매처에서 제외했다. 공지문에는 핫트랙스, 알라딘, YES24 등이 포함됐지만 신나라레코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신나라레코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아이브의 정규 1집 예약 구매가 현재 가능한 상태다.신나라레코드는 아이돌 앨범 판매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곳이다. 신나라레코드의 판매량은 한터차트, 써클차트, KBS ‘뮤직뱅크’ 등에 반영된다. 오죽하면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음악방송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음반 판매 기록 집계를 위해 ‘온라인 구매는 무조건 신나라레코드에서 해야 한다’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신나라레코드는 아이돌 기획사 입장에서도, 팬덤에게도 매우 중요한 판매처 중 한 곳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신나라레코드 판매량은 각종 차트에 반영되고, 음악방송 순위 등 성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단순히 판매처 한 곳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획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판타지오, 아스트로 이후 7년 만에 보이그룹 론칭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판타지오 신인 보이그룹이 2023년 상반기 가요계에 출격한다.종합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는 22일 “올해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데뷔일은 확정 후 공개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판타지오는 매니지먼트, 음반 제작, 영화 및 드라마 제작, 해외 공연 사업 등 활발하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이자 최대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국내 최대의 아티스트 네트워크를 토대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영화 및 드라마, 음반 제작, 신인 발굴, 다양한 양질의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특히 차세대 스타를 발굴 육성하는 교육사업과 마케팅 툴로서 스타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스타마케팅 사업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신인 보이그룹 론칭에도 이러한 노하우를 가득 담았다.현재 판타지오에는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등 글로벌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돼 있다. 아스트로는 지난 2016년 데뷔 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K팝 대세로 자리매김했고, 위키미키 또한 틴크러쉬부터 걸스피릿까지 만능 콘셉트를 소화하는 팀으로 입지를 다졌다. 각 멤버들 또한 음악, 연기,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이에 판타지오가 새롭게 론칭하는 신인 보이그룹은 어떤 실력과 매력으로 무장하고 팬들 앞에 서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판타지오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보이그룹에 대한 상세 정보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