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982건
- 방역당국,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4개소 예비지정…호남권도 개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4개소를 예비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예비지정된 거점전담병원은 뉴고려병원(경기 김포시), 강남병원(경기 용인시), 아산충무병원(충남 아산시), 대자인병원(전북 전주시) 등이다.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권역 내 코로나19 중환자 및 고위험군을 집중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작년 12월에 11개 의료기관을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서 현재 총 1238병상을 운영 중이다.중수본은 ‘코로나19 4차 유행 억제 및 대비 방안’에 따라, 향후 확진자가 하루에 2000명 수준으로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예비지정을 통해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이번에 예비지정된 4개 의료기관은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사전에 참여의향을 밝힌 의료기관 중 허가 병상의 3분의 1 이상을 소개해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다.이들 병원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할 경우 본 지정을 통해 2주 내 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해 375병상을 추가로 가동하게 된다.중수본은 “거점전담병원이 없었던 호남권에 대자인병원(전북 전주)이 거점전담병원으로 예비지정됨에 따라,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모든 권역별로 거점전담병원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신규 확진자 506명…정 총리, '文 주사기 논란' "엄정 조치" 지시(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6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랐다. 31일 오전, 만 75세 이상 일반인 등에게 접종할 화이자 25만명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관련한 풍문에 대해 “수사당국에서는 허위·조작정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범죄행위를 철저히 규명해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도착해 관계자들이 백신이 든 박스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AZ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 4건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0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9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0만 3088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7만 6776건으로 전날(3만 6686건)보다 8053건 줄었다. 이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만 2975건을 검사했으며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30명→494명→505명→482명→384명→447명→506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731명, 치명률은 1.68%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이 늘어난 108명을 나타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2만 8407명이 신규로 1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9만 1454명, 화이자 백신 6만 748명 등 총 85만 2202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2차 접종자는 2034명으로 누적 8185명을 기록했다. 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90건으로 누적 1만 575건을 기록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명에게서 사망사례 신고가 들어왔다.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500명대로 뛰었다. 감염 양상도 특정 장소의 대규모 집단이 아닌 산발적, 개인 간 감염이 높아지고 있어 3차 유행을 진정시키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56명, 인천 25명, 경기 106명 등 287명으로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의 58%에 달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유흥업소(노래주점)발 n차 감염이 퍼지고 있는 부산에서만 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이밖에 주요 신규 집단감염 장소는 서울 구로구의 한 사우나, 서초구 텔레마케팅 업체, 인천 서구 회사·가족, 경기 수원시 팔달구 대학병원, 성남시 수정구 경영컨설팅 관련, 충남 아산시 유치원, 전북 전주시 농장 등이다.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오전 화이자 백신 25만명분, 인천 도착정세균 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백신 접종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당시 취재 영상과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졌지만, 아직 온라인에선 허위주장을 담은 글들이 적지 않게 떠돌고 있다”며 “특히 해당 간호사에 욕설과 협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고 질타했다.이어 수사당국은 허위·조작정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범죄행위를 철저히 규명해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정 총리는 “내주부터 특수학교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며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을 감안하되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선생님, 고3 학생 접종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추가 물량 25만명분이 반입됐다. 이는 4월부터 시작되는 2분기 접종 중 만 75세 이상 일반인,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 등에게 투여한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56명, 경기도는 106명, 부산 58명, 인천 25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15명, 광주 2명, 대전 7명, 울산 11명, 세종 17명, 강원 16명, 충북 21명, 충남 8명, 전북 20명, 전남 0명, 경북 6명, 경남 21명, 제주 2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해외유입 확진자 15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7명, 유럽 3명, 아메리카 4명, 아프리카 1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입한 확진자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10명, 외국인 5명으로 검역단계에서 7명, 지역사회에서 8명이 확인됐다.
- ‘K-블록버스터’ 개발 도전 공감대…“1조원 메가펀드 추진 시급”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연매출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도전과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가 30일 열린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30일 오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한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에서 국내외 산·학 전문가들은 국내 환경에 맞는 전주기 블록버스터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진입, 메가펀드 조성 등의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이날 원희목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할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음에도 해외 기술수출이라는 중간 출구전략을 주로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가 당장의 기술수출 성과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국민의 기대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원 회장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요구되는 기술·자본·인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답을 찾아야한다”며 “선진 제약강국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성공 사례를 살펴 우리만의 최적화된 전략으로 K-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왜 지금 K블록버스터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생명과학기술이 삶의 행복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존재를 유지시키는 핵심 기술이라는 것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의약품·의료기기 등을 자족할 수 있는 국가저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며 “향후 3~5년 내 이 분야에서 점핑하지 못하면 국가적으로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송 교수는 “1970년대 A제약사의 매출은 당시 삼성전자와 비슷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글로벌 시장 노크를 못하고 있다”며 “작은 내수시장, 높은 수입의존도 등 많은 원인들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범국가적인 체계적 대응이 미흡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마찬가지로 내수시장이 작았지만 세계적인 제약사를 배출한 스위스(노바티스, 로슈 등), 영국(아스트라제네카 등) 등 사례를 보면 산업 육성을 위해 니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법제를 바꾸며 경계를 허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일찍부터 활성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공개(IPO)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 창업 기업들과 달리 빅파마들은 벤처창업, 기술이전, 인수합병(M&A) 가속화를 통해 성장하며 파이프라인의 초창기 가치 평가를 통해 다양한 블록버스터 개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부연했다.한국형 블록버스터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됐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개발 모델’ 주제 발표에서 초기단계 기술수출 등에 강점이 있지만 혁신신약의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 성과는 미비했던 국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약개발 자본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우선 신약개발 투자를 위한 자본시장을 △정부지원 △민간펀드 △제약바이오기업 등 세 가지로 구분했을 때, 대부분 초기 단계에 R&D·투자 포트폴리오를 집중하고 있거나 임상 후기 R&D 투자에 대한 한계에 부딪혀 기업들이 초기 기술수출에 의존하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투자규모는 늘고 있지만 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후기 단계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의 민관 합동형 파트너십(PPP)이 요구되며, 우리나라에도 후기 임상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약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PPP는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가 있으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과 후기 임상에 집중 투자하는 민간펀드 블랙스톤 등이 대표적인 메가펀드 구축 사례다.허 대표는 “메가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초기 기술수출에서 후기 임상개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메가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기술의 혁신성 및 사업성을 기반으로 후보를 선별해 국가대표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기업과 바이오텍은 각자도생 할 것이 아니라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뭉치고 기술과 개발 역량의 시너지를 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이 같은 K-블록버스터 개발을 지원할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 신규 확진자 447명…전국 곳곳, 산발 감염 계속(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7명으로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왔다. 총 검사 건수는 전날 3만 6000여건에서 8만 4000여건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부산에서는 이날 42명의 확진자를 낳는 등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많은 국민께서 지쳐계시지만 참여방역은 변함없이 K방역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신고 1건, 80대 여성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4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29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8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10만 2582명이다. 이날 총 검사 건수는 8만 4830건으로 전날(3만 6686건)보다 4만 8144건 늘었다. 이중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3만 7161건을 검사했으며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28명→430명→494명→505명→482명→384명→447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729명, 치명률은 1.69%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이 늘어난 102명을 나타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2만 6538명이 신규로 1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6만 1771명, 화이자 백신 6만 677명 등 총 82만 2448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신규 2차 접종자는 919명으로 누적 6151명을 기록했다. 신규 이상반응 신고는 138건으로 누적 1만 485건을 기록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80대 여성 요양병원 입원환자 1명의 사망신고가 추가됐다. 해당 사망신고자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만에 400명대로 올라왔다. 주말 집계 사이 300명대로 내려왔다, 평일에 400명대로 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40명, 인천 18명, 경기 112명 등 270명으로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의 63%에 달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에서만 4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현재 집단감염 중 가장 큰 규모는 부산 노래주점 관련 사례다. 관련 여파로 90여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냉장사업체에서 동료·가족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뒤 노래주점으로 추가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 연천군의 무도(춤)학원. 서울 관악구 교회, 인천 중구 물류센터 등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언제 어디서든 기본방역수칙 생활화해 달라”정세균 총리는 자발적 방역참여를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흐드러지게 핀 봄꽃마저 사람들을 모이게 할까 싶어 야속하게 느껴지는 코로나 시대의 봄”이라며 “최근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급감했던 이동량이 3차 유행 장기화로 다시 늘어나 감염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그는 “어제부터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기본방역수칙은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 방역 실천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많은 국민께서 지쳐계시지만 참여방역은 변함없이 K방역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정 총리는 “확실한 답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다시 함께 힘을 내서 언제 어디서든 기본방역수칙을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40명, 경기도는 112명, 부산 42명, 인천 18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대구 12명, 광주 1명, 대전 11명, 울산 3명, 세종 2명, 강원 13명, 충북 27명, 충남 4명, 전북 25명, 전남 0명, 경북 4명, 경남 15, 제주 0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해외유입 확진자 18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5명, 유럽 9명, 아메리카 4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영국에서 입국한 내국인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입한 확진자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 13명, 외국인 5명으로 검역단계에서 3명, 지역사회에서 15명이 확인됐다.
- 백신 수급 불안, 국내에도 영향 미치나…정부 "협상력 총동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애초 날짜가 확정됐던 백신 도입 일정마저 미뤄지며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백신 수급 문제가 국내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음에도 정부가 아직 이렇다 할 백신 공급 계획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각국이 백신의 수출을 막고 있어 명쾌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코백스 통한 AZ백신 도입 연기…물량도 줄어29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1일 운송이 시작될 예정이었던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4월 3주께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입 물량 역시 69만 도즈(34만5000명분)에서 43만2000 도즈(21만6000명분)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곧바로 공급받아왔지만, 코백스 물량은 절차상 유럽 현지(네덜란드)를 거쳐 국내 공급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백신 출·허가 통제에 나서고 인도 역시 수출을 막는 등 각 국가들이 백신을 틀어쥐며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코백스 측에서 각 국가로 보내는 물량과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2월 도입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7만 도즈와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 3월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69만1000 도즈와 화이자 50만 도즈가 전부다. 여기 31일에 화이자 50만 도즈가 추가로 들어온다. [사진공동취재단]◇2분기 접종 시작인데…백신은 턱없이 부족2월 도입 물량은 1분기 접종에 모두 소진한 상태로, 3월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로 4월부터 2분기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이 물량은 이미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고령층에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이달에 들어온 화이자 50만명분은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백신이다. 75세 이상 고령층 총 접종인원은 364만명 정도로, 이번에 들어온 물량 외에도 4월에 들어오기로 한 100만 회분(50만명분)과 5월에 들어올 175만명분(87만5000명분)이 들어와도 물량이 부족하다. 방역 당국은 화이자 백신이 2분기 총 700만(350만명분) 도즈가 들어오기로 돼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5~6월 개별 계약을 통해 700만 회분(35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계획으로 협상을 진행해 2분기 접종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처럼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의 일정 자체가 틀어질 경우다. 이를 대신할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의 백신도 2분기부터 공급을 받기로 했으나 아직 대략적인 시기나 물량마저 전혀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에 대해서는 아직 회사에서 백신에 대한 공급일정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며 “공급 일정들이 그때그때 변경되기 때문에 계속 협상해서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위해 무엇이든 동원…2차 접종 물량 활용도 이에 정부는 제약사, 다른 국가 등과 협상에 범정부적인 역량을 동원할 방침이다. 한편에서는 우리 정부가 확보한 최소잔여형주사기(LDS)를 협상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과 LDS와 백신을 맞바꾸자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는 무엇이든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각국이 백신 때문에 수출입 규제 등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현재 백신에 대한 확보나 백신 공급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협상들을 제약사하고 진행하고 있다”며 “또, 노바백스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생산을 해야 되기 때문에 원재료를 수입해야 해 해당 국가의 많은 지원 요청과 또 필요한 협상에 대한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최대 12주가 허용되는 만큼 2차 접종기간을 12주로 늘릴 경우 2차 접종분을 우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허가가 4~12주이며 12주에 가까울수록 효과가 더 좋다는 발표가 있어 접종 기간을 좀 더 길게 조정할 예정”이라며 “2차 접종 물량을 사용하는 것은 주기를 지켜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2차 접종을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