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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가요! 공기업]서민·금융소외자와 상생하는 캠코의 방식
-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곡성군 신리마을에서 열린 1사1촌 사회적 기업 인증 기념식에 참석, 꽹과리를 치고 있다.[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두밀리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1사1촌 결연마을인 경기도 가평군 두밀리 주민이 가꾼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다. 캠코는 지난 2005년부터 도시와 농촌 간 상생을 위해 브랜드 제작, 일손 돕기, 농기계 기증 및 공동 마케팅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두밀리네 뿐만 아니라 흔히 대형 유통매장에서 볼 수 있는 친환경 우렁이 쌀, 곡성 메론, 청정 잣, 산양삼 등도 캠코의 도움으로 탄생한 브랜드다.도농 간 상생 활동은 지난 2005년부터 본격화했다. 당시 경북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경기 이천시 마장면 각평리, 전남 곡성군 신리 등 3개 마을과 한꺼번에 자매결연을 했고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와도 연을 맺었다.장영철 캠코 사장은 “그동안 결연 마을 농산물을 직거래로 사들여 복지기관 선물로 활용한 사례는 많았지만, 지역 특산물을 브랜드로 만들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캠코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캠코는 도농 간 상생뿐만 아니라 신용불량자(금융채무불이행자), 저신용자 등 서민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으로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는 고객에게는 취업도 알선하면서 동시에 그 자녀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한다. 지난 2006년부터 중·고등학생 자녀 3000여 명에게 약 16억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또 대학생 자녀에게도 총 14억원이 지원됐다.소외 계층과의 일자리 나누기 등 자활 사업도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7월 직원들이 반납한 임금으로 신용회복 고객 자녀, 장애인, 지방 인재를 포함, 청년인턴 100명을 채용했고 지난해에는 장애인 30명도 사무보조원으로 뽑았다.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취업이나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에겐 졸업할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졸업 후엔 취업할 때까지 최장 2년 동안 채무상황을 유예해주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 내년 증시 '상저하고' 전망 대세..2500선 넘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증시는 2000선을 훌쩍 넘었다가 다시 1750선까지 미끄러지는 등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진데다 미국에 이어 세계 경기를 지탱했던 중국마저 뚜렷한 경기둔화를 겪으면서 증시도 위축됐지만, 한편으로는 주요국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덕에 유동성 장세를 누리기도 했다.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3년 계사년은 증시에 또 어떤 한해로 기록될까. ◇내년 하반기를 기대한다..‘상저하고’ 전망 대세21일 현재 내년 증시 전망을 낸 증권사 19곳의 코스피 예상지수를 집계한 결과, 최저 1700선부터 최고 2554선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상반기에는 지지부진해도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예상했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나 유럽 신용위험, 경기 불확실성에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년 2분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내년 경제성장률은 3%대로 2%대에 그칠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중국이 시진핑 시대를 열면서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고, 이에 따른 차이나 훈풍을 기대해볼 만 하다. 여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기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유럽 위기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은 글로벌 유동성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재선으로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유럽이나 일본의 돈 풀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SK증권은 내년 외국인 투자자가 연간 15조원대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 7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니 올해와 비슷하거나 상회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신정부 출번에 따른 경기 자극, 글로벌 국가의 내수중심 경기부양, 2분기 이후 미국 양적효과 가시화 등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까지 조정국면을 보이고 연말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는 나이키형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유망주는?..내수주·IT주 추천내년 상저하고가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1분기나 2분기가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저성장 국면에 강한 경기방어주나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업종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하며 내수주와 경기관련 소비주, IT주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IT와 자동차, 중국 내수관련주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력 수출업종인 IT의 경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수급호전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자동차업종은 이익안정성과 질적 성장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기조가 내수 중심으로 바뀔 수 있고,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주 선호현상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 모멘텀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SK증권은 IT와 필수소비재가 내년 이익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각각 23.8%, 15.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IT 하드웨어, 정유화학, 통신, 운송, 제약·바이오 등의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기대했고, 신영증권은 하반기 들어 금융주와 건설주가 저평가 매력과 주택경기 안정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 한은 총재 "경제위기, 남은 건 실물 경제 회복"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작은 충격에도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상황은 끝났다며, 다음 단계는 황폐화된 실물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대기업 CEO 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어제 무디스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영향력은 별로 없었고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실물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키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 뿐이다(Nothing is certain but Uncertainty)’라고 할 정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한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실물경제를 회복시키는 가장 주요한 해법”이라며 “정부와 시장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결국 기업인들의 노력이 결정적”이라고 밝혔다.이어 김 총재는 “경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는 기업들의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간담회가 열린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순병 동부건설 부회장, 이장희 대우일렉서비스 사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이종진 CJ오쇼핑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대선공약점검] "눈먼돈은 어떻게?.. 돈없는 사람은 그런데 살아도 되나?"
-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전문가들이 유력 대선후보들의 가계부채·집값 대책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의 가능성이다. 집값 정책 역시 ‘선거용 공약’(空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선거판의 단골메뉴였던 대규모 부동산 부양책이 사라진 자리에 서민주거복지가 자리잡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빚대책 “취지는 좋은데 부작용 우려” 각 후보별들이 내놓은 대표적 가계부채 대책은 국민행복기금(박근혜), 피에타3법(문재인), 진심새출발펀드(안철수)다. 박 후보는 신용회복기금 잔여재원, 한국자산관리공사 고유계정 등 공공재원을 종잣돈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조성,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4개 핵심정책중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실장은 “도덕적 해이 유발과 재정부담이 우려된다”고 평가했고, 김준환 서울디지털대(부동산학과) 교수도 “생계형 부채 완화엔 긍정적이지만 대상 선정 등의 형평성 문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안 후보가 내놓은 ‘진심새출발펀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정부와 금융회사가 공동출자해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개인파산자의 주택임차보증금(1인당 300만원)과 재활비용(3개월간 매월 2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민환 인하대(글로벌금융학부)교수는 “의도는 좋지만 현재 운영중인 마이크로파이낸스와의 차별성이 없다”며 “현 제도에서 문제가 됐던 이른바 ‘눈먼 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 후보가 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을 제·개정하겠다고 밝힌 ‘피에타3법’은 금융시장에 사실상 강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정부 주도하에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는 방식과는 다른 다른 접근방식인 만큼 전문가별로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이민환 교수는 “현실적으로 이자율 25%는 저신용자가 대출받기 쉽지않은 구조”라며 “다중채무가 대부분인데 실현가능성에서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조경엽 실장은 “반시장적이고, 지하금융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인위적인 이자율 규제 등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장은 “반시장적이란 평가는 배부른 소리”라면 “금융기관에는 부담이 안가고 사채 시장에만 영향이 미친다. 돈을 안 쓰면서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강력히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준환 교수도 “이자제한에 대해선 금융권의 저항이 크겠지만 실행만 된다면 저소득 서민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공공주택 확대 “그 많은 집 어떻게 짓나”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이 제시한 집값 대책에는 과거 선거때마다 등장했던 대규모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철저히 배제됐다. 대신 공공주택 확대를 통한 서민주거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는 철도부지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 임대료가 싼 아파트·기숙사 등 이른바 행복주택을 20만호 짓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의 4·11총선 공약이었던 공공주택 120만호 건설은 현재까지 대선 공약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어, 행복주택 20만호가 대표 공약이라고 볼 수 있다. 김준환 교수는 “철도부지가 대부분 국공유지이기 때문에 부지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무리 저소득층에게 공급되는 주택이라도 ‘철도부지 상부’에서 나타나는 소음, 안전문제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한 문제는 공론화해봐야 한다. 돈 없는 사람은 그런 곳에 살아도 되느냐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문 후보와 안 후보는 공공임대주택 연 12만호(임기 5년간 총 60만호) 확충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공공주택 거주비율을 임기내 10%로 두 배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공주택 확충은 필요하지만, 연간 12만호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헌호 소장은 “매년 12만호씩 짓는다는 공약을 실현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나서야 하는데 현재 부채 상황으로 볼 때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준환 교수도 “대선때마다 되풀이 됐던 정책인데 무슨 수로 지금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지 건지 납득되지 않는다. 토지와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재정 부족이나 기존 공급계획의 차질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안이 추가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 [최정용의 시장 돋보기]기대감과 현실의 괴리
-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최근 주식시장은 경제 지표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 8월 경제지표가 하락한 시기에는 오히려 시장이 상승했고, 9월 이후 지표가 개선되는 시기에 시장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표와 시장의 괴리가 계속됨에 따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황을 진단해 보고 향후 투자 전략을 생각해 보자. 주식시장은 지난 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그동안 산재해 있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며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자. 첫째, 10월 이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상당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고, 케이스-쉴러 부동산가격 지수도 반등을 이어 가고 있다. 실업률도 7%대 후반까지 하락했고 소비자 신뢰 지수도 5년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둘째,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시행되고 있다. 양적완화 시행은 극에 달했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일정부분 완화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나라도 10월 금리인하로 인해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면서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주식시장의 벨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현재 시장은 1950년 이후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다. 미국 S&P500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비율은 과거평균 대비 10~15% 이상 저평가돼 있고, 우리 시장에도 매력적인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다음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첫째, 미국을 제외한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경기가 빠른시일 내에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양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신용의 디레버리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서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초저금리에 기반한 막대한 유동성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용 등 바람직한 곳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그 관심이 금융 상품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셋째, 각국의 강력한 정책적 대응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데 비해 주식시장은 그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산재한 문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 등 현실적인 상황에 비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최근 시장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정부 정책에 대한 ‘학습효과’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 시장은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공백기로 평가된다.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재정절벽,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에 대한 타협의 과정에서 향후 치열한 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기업과 시장 고유의 뉴스보다는 정치적인 뉴스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결국 시장도 명분을 찾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깊어가는 가을 속에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