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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작년 영업익 8708억..비상경영으로 '선방'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제철은 작년 매출 14조1287억원, 영업이익 8708억원, 당기순이익 7914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4%, 31.9% 감소했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6% 증가했다.현대제철(004020)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고수익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와 극한의 원가절감 등 수익성 위주의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미래 성장 동력 투자인 3고로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견실한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제품 생산량은 판재류 891만톤, 봉형강류 713만톤 등 총 1604만톤을 기록해 2년 연속 제품생산량 1600만톤을 넘어섰다. 특히 고부가가치 고로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33% 수준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판매량은 작년 539만톤으로 전년대비 23.6% 늘어났다. 자동차강판의 경우 외판재 공급이 증가하고 고급강의 생산이 늘면서 판매량이 297만톤으로 23.2% 증가했고, 후판 고급재 판매량도 24만4000톤으로 11.4% 확대됐다. 반면 저원가 조업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성 위주의 초긴축 예산운영을 하면서 원가는 연간 5750억원 가량을 줄였다.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동력으로 꼽고있는 3고로 투자는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투자 3조2250억원 중 작년 1조6517억원을 투자, 현재까지 2조4679억원이 집행됐으며 올해는 완공까지 7871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3고로 건설공사는 현재 종합공정률이 89.5%로 오는 9월 27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고로 투자자금으로 장기 저리의 국내 신디케이션론과 수출신용금융(ECA Loan)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2011년 138.6%에서 작년 133.4%로 5% 이상 낮추는 등 대규모 투자기간 중에도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제품 개발은 고로 가동 3년만에 자동차강판 81종, 일반 열연강판 122종, 후판 128종 등 총 331종의 기본강종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부터는 고강도 고성형 강판, 차세대 신개념 강판, 고인성 충격보증 내지진 강판, 고강도 극저온 해양구조물용 후판 등 차세대 전략강종의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 고유 강종을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제철은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를 늘리고, 3기 고로 조업의 조기 안정화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량 1670만톤, 매출 13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 관련기사 ◀☞현대제철, 협력사와 동반성장 다짐☞현대제철, 2Q 이후 실적 개선 기대-HMC☞현대제철, 2Q 철강수요 회복으로 실적개선 기대-현대☞현대제철, 회사채 비용절감 효과 '눈앞'☞현대제철, 수출물량 400만톤 돌파☞현대제철, ISO50001 인증 획득☞현대제철, 내년 2Q이후 실적 회복 전망-이트레이드☞현대제철, 철강가격 회복 기대에 이틀째 상승☞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참신한 생각·인재가 성장동력"☞현대제철, 그룹사 물량 증가 기대-이트레이드☞현대제철, 형강 수출가격 인상
- 호텔신라, 목표가 줄하향에 빚 늘어도 주가↑..왜?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호텔신라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호텔신라의 실적 악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고, 대규모 투자에 의한 차입금부담도 큰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이미 노출된 악재보다는 우수한 시장지배력과 재무융통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의 주가는 지난 24일 이후 나흘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9.7%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이 연일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이 기간 보유 지분율이 30%에서 33.1%로 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4분기 실적 ‘어닝쇼크’…원화 강세 및 日 입국자 수 급감 탓호텔신라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21억원, 225억원으로 전기대비 7.1%, 35.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말 그대로 ‘어닝쇼크’ 였다. 엔-원 환율 하락과 독도영유권 분쟁 등으로 일본인 입국객 수가 빠르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홍종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인 입국자 수의 감소로 호텔신라의 일본인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11년 24%에서 작년 4분기 15%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환율하락과 일본인 입국자 수 감소로 면세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까지는 일본인 입국자 수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상반기에 서울 호텔의 객실 및 부대시설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 호텔은 오는 7월까지 개보수 작업 때문에 휴업하고, 호텔직원들에게는 유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호텔의 휴업으로 호텔사업부의 전체 매출 비중은 과거 7.4%에서 3.2%로 축소되고, 올해 3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울러 다음 달 결정될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관련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실적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내렸고, 토러스투자증권(6만1000원→5만2000원)과 IBK투자증권(6만3000원→5만3000원) 키움증권(5만5000원→5만원) 유진투자증권(6만1000원→5만원) KTB투자증권(6만원→5만원) NH농협증권(6만8000원→5만원) 신영증권(6만8000원→5만5000원) 등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악재 선반영…“하반기 이후가 기대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주가가 반등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 우려 등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는 형국이라는 것.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주가는 일본인 입국자 수의 증가가 둔화하기 시작한 작년 9월부터 하락하며 실적 부진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9월 6만원 가까이 상승한 이후 지난 4일 4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서울호텔 영업 재개에 따른 호텔 부문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과 엔-원 환율의 기저효과,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실적 및 주가모멘텀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올해 서울호텔의 개보수 공사를 비롯해 총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차입 부담감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영업현금창출력(작년 3분기 기준 1446억원)과 수익창출력 개선추세, 대규모 투자로 강화된 영업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영업에서 창출된 잉여재원을 바탕으로 경상적 자금 소요를 충당하면서 차입금을 축소하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호텔신라, 환율·리모델링에 공백..'시장수익률' 하향-이트레이드☞호텔신라, 일본인 입국객 감소..목표가↓-한국☞호텔신라, 지난해 4Q 영업익 225억..전년比 37%↓
- 삼성SDI 영업익 1.5조 증발?.."실적 착시현상에 주의"
-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SDI(006400) 연간 영업이익을 1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4분기에 갑자기 전망치가 187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1조5000억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갑자기 사라진 셈이다.열쇠는 영업이익에 관한 회계기준 변경에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지분 매각으로 1조435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뒀다. 이 매각차익은 ‘기타영업이익’으로 반영, 영업이익이 그만큼 늘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각 차익이 ‘기타영업이익’이 아닌 ‘영업외이익’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갑자기 쪼그라들게 됐다. 이준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라고 설명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실적의 ‘착시 현상’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SDI와 같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다.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되면서 영업이익에 외환차손, 자산매각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상장퇴출 요건인 5년 연속 영업적자를 피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부풀리는 사례가 늘면서 다시 IFRS 도입 이전 기준(매출 총이익-판관비)으로 바꾸기로 한 것. 삼성SDI의 경우도 지난 3분까지 영업이익으로 잡혔던 SMD매각차익(1조4350억원)이 4분기부터는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 매각차익은 그대로 당기순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는 변화가 없다. 착시 현상이다.대손충당금 등 1회성 비용에 따른 실적 변화에도 주의가 요구된다.삼성카드(029780)는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됐다. 2008년 4분기 이후 4년 만의 적자로 수치상으론 어닝쇼크에 가깝다. 하지만 증권사가의 평가는 달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닝쇼크가 아닌, 내용 면에선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대손충당금에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워크아웃 여신에 대한 연체기준을 강화하면서, 지난 4분기 111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7946억원의 영업수익을 내고도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12억원의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7% 증가했다”고 말했다.현대하이스코(010520)는 반대의 경우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4분기(개별기준)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4% 증가했다. 실적으로만 보면 장사를 잘 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3분기 냉연 제품 담합 과징금을 예상하고, 203억원을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하지만 작년 말 부과된 과징금은 예상보다 큰 753억원. 이에 회사는 3분기에 쌓았던 충당금을 4분기에 환입하는 대신 과징금 753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충당금 환입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27%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환입된 203억원은 영업활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과다계상된 영업이익 중 200억원을 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권성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오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IFRS가 과도적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슈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체는 같지만, 기준에 따라 실적이 다르게 나온다”며 “성적표의 뒷면을 잘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삼성SDI, 부진한 4분기..1분기부터 차츰 회복-우리☞삼성SDI, 4분기 실적 '기대 이하'-삼성☞삼성SDI, 1Q 실적개선 기대..목표가↓-현대
- 서민금융 제대로 작동하나? 감사원, 금융당국 감사 착수
- [이데일리 이준기 송이라 기자] 감사원이 금융권의 서민금융지원 실태와 관련,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정책점검에 착수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체제 이후 이뤄지는 첫 감사인 만큼 새 정권의 서민금융 정책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감사원은 오는 28일부터 약 2주간에 걸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감사관을 파견해 서민금융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예비감사에 돌입하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본 감사는 다음 달 21일부터 약 한 달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감사원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상시로 특정 사안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감사원은 필요하다면 한국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 관계기관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하지만 금융권에선 감사원장이 한 달에 두 차례씩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 만큼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소기업과 함께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제도가 이번 감사를 통해 현 정부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서민금융 3종 세트’로 불리는 햇살론,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제도를 유지하면서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아울러 금융당국이 현 정부에서 펴온 은행권 자율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활성화 방안과 은행권 10%대 신용대출상품 개발, 서민금융 거점점포·전담창구 개설, 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체계 구축, 서민금융 상생지수 도입 등 서민금융지원을 위한 5대 중점과제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감사원은 이번 검사에서 상호금융권과 카드사의 카드론, 대부업체 관리 현황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경우, 수신 증가세가 은행의 4배에 달하는데다, 집을 팔아도 돈을 갚기 어려운 ‘깡통주택’ 대출액이 6조 원을 넘어서면서 위험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감사원은 올해 안에 금융감독 및 금융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해서도 감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감사원 감사는 대통령(또는 대통령 당선인)이 관심이 있는 사안을 감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권 교체기에 감사원의 위상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