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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냉키 쇼크, 긍정적 측면 간과..과민반응"
-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는 23일 버냉키 쇼크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미국 경제 회복, 양적완화 종료일정의 명확한 제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의 긍정적인 측면은 간과하고, 양적완화 축소재료에만 과민 반응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슈 관련 10문 10답’ 자료에서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기초 경제체력으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5월 22일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시사 발언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주요국 양적완화와 양적완화 조기종료 등 이슈로 인해 해외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과도해 우리경제 거시건전성 훼손이 크게 우려될 경우 거시건전성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평채 발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10문10답 내용. ▲정부의 최근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슈에 대한 인식과 향후 대응방향은?-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상당기간 지속돼 온 초저금리상황이 자연스럽게 조정돼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는 시장이 미국 경제 회복, 양적완화 종료일정의 명확한 제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등의 긍정적인 측면은 간과하고 양적완화 축소재료에만 과민 반응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글로벌 시장불안이 국내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다. 미국 경기회복과 함께 우리경제도 저성장세를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투자 등 정책패키지를 신속 추진하고 필요시 추가방안을 마련하겠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의 하에 자본유출입 등 국내외 경제금융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 또,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시나리오별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으며,시장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다. ▲우리나라 주요 금융·외환시장 지표의 변동성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큰 편인지?-5월부터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기초 경제체력(경상수지 흑자, 외채구조 개선 등)에 따라 여타 신흥국 대비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심각한 수준 아닌지?-지난 5월 22일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시사 발언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5월 22일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4조원에 달했지만, 이는 최근 수년간의 유입세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MSCI→FTSE)의 기술적 요인, 특정기업 실적 우려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또, 5월22일 이후 외국인 채권 순투자는 1조6000억원 유입됐다. 신흥국과 달리 양호한 기초 경제체력을 인식하면서 외국인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안정적 성향을 보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높은 비중 및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인비중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일부 언론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2008년 금융 위기시 156조원 유출됐으며, 이를 감안할 때 현재 300조원까지 유출가능하다고 하는데?- 국내 주식·채권시장내 외국인 보유잔액의 기간별 차이와 외국인 주식·채권자금 유출입규모를 혼동한 결과다. 2008년말 이후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자금 규모는 100조원 수준이며, 2008년중 실제 유출된 외국인 주식·채권자금 유출규모는 45조원수준이다. 300조원에는 2008년말 이후 유입된 외국인 증권자금과 무관한 2008년말 현재 외국인 주식·채권 보유잔액 약200조원의 가치 증가분이 포함되면서 과다 계산됐다. 아울러, 2008년 이후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전체를 미국 양적완화와 관련된 자금으로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것 아닌지?-최근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슈와 관련, 주요 외신과 해외 IB 등은 단기적으로 신흥국 전반이 자금 유출 등 큰 충격을 받고 있으나 그 영향이 국가별 경제여건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재정건전성과 대외건전성(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 감소 등) 등 기초 경제체력이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하기 때문에,무디스와 모건스탠리 등 신평사와 해외IB는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미국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 등 측면에서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주식·채권 등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나,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국내여신 부문에서 외부충격에 덜 취약한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경제는 미국 경제 회복의 이득이 크기 때문에 한국 주식 매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최근 CDS 프리미엄, 한국물 가산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국내 외화유동성은 충분한 수준인지?-최근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우려로 글로벌 채권 투자심리가 급랭한 상황에서 여타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물 외화표시 채권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해외차입 애로를 단기간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전환기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으며, 시장 불안심리가 완화될 경우 해외차입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해외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신뢰가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상황이 안정될 경우 한국물 차입여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외평채 CDS 프리미엄 상승 폭도 여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편, 국내은행들은 글로벌 차입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규모의 외화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5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281억달러로, 단기외채 규모(1222억달러)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의 대외안전판으로서 충분한 수준이다. ▲최근 환율변동성이 커지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것 아닌지?-버냉키 의장의 최초 양적완화 축소시사 발언(5.22일)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다만,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며, 대부분의 신흥국·선진국 환율의 변동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버냉키 의장 발언으로 촉발된 시장 불안심리가 완화돼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조정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경우 환율은 국가별 기초 경제체력을 반영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시장 및 해외자본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불안 심리에 따른 쏠림 현상,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투기거래 등으로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시장안정노력을 강화할 것이다.▲조만간 거시건전성 조치를 조정할 예정인지?-주요국 양적완화와 양적완화 조기종료 등 이슈로 인해 해외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과도해 우리경제 거시건전성 훼손이 크게 우려될 경우 거시건전성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외평채 발행계획은?-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과 관련,발행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 북한이슈 및 민간부문 해외채권발행의 벤치마크 설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 아닌지?-국제신용평가사는 최근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이슈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가 한국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무디스는 ‘신용전망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로 현행을 유지했다.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Tom Byrne 부사장)은 지난 20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신용등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회복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오히려 기회요인이라고 평가했다.
- STX팬오션 후폭풍, 해운업계 '공멸' 공포감 확산
- 한국수출입은행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의 후폭풍이 해운업계에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17일 해운업계 따르면 STX팬오션(028670)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가득이나 최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해운업계에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채, 영구채,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STX팬오션 사태로 재무적 부담을 앉게 된 금융권이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 SK(003600)해운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가 STX팬오션 사태 이후 해운업체의 영구채 발행에 금융권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면서 회사채와 변동금리부사채(FRN) 발행으로 눈을 돌렸다. 영구채는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어 채권을 회계상 자본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해운회사들이 잔뜩 눈독을 들여왔다. SK해운(신용등급 A)은 영구채 대신 이번 달 5년 만기 500억원 규모 회사채와 사모형태 3년 만기 달러표시 변동금리부사채(FRN) 1억달러 어치 발행을 추진,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SK그룹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덕에 SK해운 회사채는 그나마 산업은행이 전부 인수할 예정이지만, 대부분 해운업체는 정책금융기관이 보증을 서지 않으면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 현대상선(011200)은 신주인수권 부사채와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117930)은 1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금리가 7%대로 높은 편이다. 5년 뒤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가 붙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003280)은 기존 발행주식에 19.8% 규모인 1400만주를 오는 8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키로 했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이대로가면 200억원 자금확보 계획에 차질이불가피하다.양홍근 선주협회 이사는 “STX팬오션이 유동성 위기로 손을 들면서 국내 금융권과 개인투자자까지 투자를 꺼려 일부 선사를 제외하면 자금조달이 어렵거나 비싼 금리를 써야한다”며 “대외신인도까지 추락해 해외 화주들까지 국내선사에 발주를 꺼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채비율이 302.2%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국내 1, 2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697.2%, 657.6%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선사들이 경영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정책당국의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실상 해운업 기반이 무너지는 도미노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수출입은행 제공.엎친데 덮친격으로 올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란 예상은 힘을 잃고 2015년쯤에나 풀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정책 연구소는 “벌크선의 경우 손익분기점인 BDI 2500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년 이상이 필요하고, 컨테이너선은 극초대형선박의 인도가 마무리되는 2015년쯤이나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컨테이너선은 물동량은 6.6% 늘어나지만 선복량은 7~8%까지 더 증가해 공급과잉 문제가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진단이다. 특히 사상 최대규모인 1만8000TEU 컨테이너선의 출현은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적재량은 늘고 연료소모량은 줄어 경쟁력이 강화된 수퍼급 대형 선박이 올 하반기부터 운항하면 투자시기를 놓친 해운사는 생존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수퍼급 선박이 미주, 구주 등 장거리 항로에 투입되면 이 지역을 운항하던 기존 1만 TEU급 이하 선박은 지중해 항로 등으로 이동하고, 이 보다 작은 선박은 연쇄적으로 지역 항로로 옮겨가는 캐스캐이딩(Cascading)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해운업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경재 창명해운 회장은 “국내 해운업계가 살아야 세계시장 선두인 우리나라 조선업계도 버틸수 있다”면서 “해운업계가 일시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지원책과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비운'의 STX팬오션..11년 만에 또 법정관리☞ STX팬오션, 법정관리 후폭풍은?☞ STX팬오션 법정관리에 계열사 신용등급도 무더기 강등☞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영구채 발행 계속 추진할 것"☞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보증기금 조속히 설립해야"
- 국내 최대 주상복합 ‘일산 제니스’ 홈쇼핑에 나온 사연?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고객 여러분! 9억짜리 최고급 새 아파트를 전세금 1억 5000만원만 내고 3년간 살 수 있습니다. 살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계약 철회 가능하고 전세금도 다 돌려드립니다. 사는 동안 관리비는 시공사가 모두 내주고, 매달 최고 170만원씩 연금까지 드립니다. 모든 가구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완벽 구비돼 있으니 몸만 오시면 됩니다.”두산건설(011160)이 12일 오후 9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을 통해 매물로 내놓은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아파트의 분양 조건이다. 언뜻 보기엔 단지의 입지나 여건이 나빠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 같지만 경의선 탄현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에 최고 59층, 270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주상복합아파트다. 과거 수도권 분양 대박 아파트의 3대 조건인 ▲역세권 ▲초고층 ▲대단지 등을 모두 갖춘 셈이다.그러나 이곳은 지난 2009년 12월 첫 분양 이후 올 4월 완공돼 입주가 시작됐지만 4년째 미분양 단지로 남아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수요가 급감한 중대형의 분양 실적은 특히 저조하다. 현재 전용 119㎡이상 대형 평형 1416가구 중 절반 가량인 700가구 정도가 미분양 상태다. 전체 시가로는 6000억원이 넘는 물량이다.▲4월 완공된 최고 59층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전경. 제공:두산건설◇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부동산 활황기의 꿈을 좇다두산건설은 부동산이 활황이던 2005년 10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지상 52층 규모의 최고급 브랜드 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공사금액은 6960억원으로 전년도 두산건설 매출의 49.1%에 달하는 규모였다. 두산건설은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400만원이나 비싼 1500만원으로 잡아 고분양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3.3㎡당 1790만원을 분양가로 책정해 지방 아파트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단지는 2005년말 청약에서 2.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돼 지방의 최고급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대구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두산건설은 주택 시장이 절정이던 2006~2007년 울산과 포항, 부산 등에서 잇따라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최고 80층 높이로 국내 마천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또 펜트하우스(전용 225㎡)는 역대 최고 분양가인 3.3㎡당 4500만원을 돌파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두산건설은 지방에서의 상승세에 힘입어 2008년 9월 경기 일산에 국내 최대 규모 주상복합아파트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분양을 계획했다. 그러나 그해 갑자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음해인 2009년 상반기로 분양이 미뤄졌고, 경기 회복속도가 더뎌지면서 그해 12월로 일정을 다시 한번 미뤘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춰진 1·2순위 청약에서 단지는 2693가구 모집에 282명이 지원, 0.11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3순위 청약 때는 분양자에게 순금 기념품과 명품 핸드백, 지갑, 넥타이까지 안겼지만 최종 청약률은 36.1%에 그쳤다. 사업비 대비 청약률은 그보다 낮은 26.4%였다.▲2009년 12월 첫 분양 당시 ‘일산 제니스’ 견본주택에 모여든 방문객들. 제공:이데일리DB◇4년에 걸친 파격 혜택…미분양 물량, 두산건설 미래의 변수큰 기대를 걸었던 일산 제니스가 1~3순위 청약에서 미분양을 기록하자 두산건설은 분양가를 당초 3.3㎡당 1700만원에서 1200만~1400만원으로 낮췄다. 또 발코니 무상확장과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무료 제공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까지 정액제로 바꿔 전용 59㎡는 2000만원, 94~95㎡는 3000만원으로 낮추고 나머지 평형은 2번에 나눠 낼 수 있게 했다. 그래도 미분양이 줄지 않자 2011년 1월부터는 교육비 명목으로 입주 예정자에게 매달 50~70만원을 준공시까지 현금으로 제공했다. 이 교육비 지급 제도는 이후 최고 200만원까지로 확대됐다.출혈을 감수한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지는 입주가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70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결국 홈쇼핑 판매 결정까지 내리게 된 것이다.두산건설이 이처럼 미분양 털기에 사활을 건 이유는 미분양 물량이 기업의 유동성과 신용도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지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분양해 온 두산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물량이 대거 쌓이면서 ‘A-’였던 신용등급이 지난해 6월 ‘BBB+’로 하락한 상태다. 올 2월 두산그룹 차원의 1조원대 자금 수혈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용도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 때문에 미분양 해결은 두산건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산 제니스가 완공 후에도 여전히 입주가 지연돼 두산건설의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두산건설의 신용등급 하향 이유가 과도한 차입 부담과 주택사업의 수익성 악화 때문인만큼 이번 분양 성과가 자금 부담 지속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국내 최대 주상복합 ‘일산 제니스’ 홈쇼핑에 나온 사연?☞ 부동산 '실속형' 대세…주상복합·타운하우스 '외면'☞ `아파트형 주상복합` 잇달아 등장☞ 경매장에 쏟아지는 강남3구 주상복합 아파트들☞ 100평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나온다
- [WFS2013]마이클 샌델, VIP 인사들 사이에서도 슈퍼스타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저는 당신의 책을 한 권으로 부족해 두권이나 갖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웃음)” “아 그래요? 정말 고맙습니다.(웃음)”마이클 샌델 하버드 정치학과 교수는 VIP 사이에서도 이미 슈퍼스타였다. 그가 등장하자 모든 VIP들의 시선이 집중됐다.1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세계전략포럼 2013’ 개막을 앞두고 환담장에 모인 VIP들 사이에서 샌델 교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치 한국의 여러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줄 메시아를 대하듯 정·관계를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그의 등장을 환영했다.[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왼쪽부터)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고건 전 국무총리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대기실에서 만난 포럼 VIP 참석자들은 샌델 교수가 준비한 ‘경쟁력을 갉아먹는 갈등, 치유의 방법은 있는 것인가’란 주제의 강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우리 사회가 봉착해 있는 여러 갈등에 대해 어떠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지 않을까 하는 높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은 “경제발전에서 사회발전으로 화두가 옮겨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샌델 교수가 말하는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회 현안에 대해 핵심을 잘 짚은 행사 구성인 듯하다”고 말했다.조준희 기업은행장도 “우리 사회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고민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샌델 교수 초빙은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샌델 교수를 중심으로 VIP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각종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에게는 주로 STX그룹의 법정관리와 관련된 질문이 대화 주제로 올랐고, 고건 전 국무총리는 서울시청 이전과 관련한 과거 히스토리에 대해 슬쩍 언급하기도 했다.VIP들은 대체로 재치있는 덕담을 곁들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한 참석자가 고건 전 총리를 향해 “머리에 새치가 하나도 없으세요”라고 말하자 고 전 총리는 “속에 자세히 보면 다 있습니다”라고 응수하며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VIP 환담장에는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을 비롯해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고건 전 국무총리,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20여명의 유력 인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