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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GM 공장 "일손이 모자라요"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그간 쇠락의 길을 걸었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3대 자동차 업체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공장이 바빠졌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V-8 엔진 트럭은 공급이 모자라 딜러들은 차 주문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럴드 존슨 GM 북미 담당 부사장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17개 조립공장 중 9곳이 3교대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에는 23개 공장 중 6개만이 3교대 체제로, 2008년에는 20개 공장 중 3곳만이 전면 가동 상태에 있었을 뿐이었다고 매체는 비교했다. GM의 변화는 지난 23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GM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 ‘Ba1’에서 투자적격을 뜻하는 ‘Baa3’로 한 단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투자 등급 회복은 지난 200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무스타파 모하타럼 G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내 자동차 수요 증가가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업계의 8월 판매량(계절 조정)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600만대에 달했다. FT는 “향후 노후 차량을 바꾸는 시기가 지속되는 것과 맞물려 관련업계의 성장세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10.01 I 염지현 기자
  • 은행, 가계대출 심사 까다로워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계대출 수요가 점점 늘어나지만 국내은행들의 대출 심사는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8, 수요지수는 24로 전분기와 같았다. 대출 태도지수는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얼마나 까다롭게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지수가 0 이상이면 심사를 완화해 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이하면 대출을 까다롭게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뜻. 대출수요지수가 태도지수보다 절대적인 숫자가 높은 만큼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려는 것보다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훨씬 높다는 얘기다. 신용위험지수는 24로 전분기(26)보단 완화됐다. 은행들은 당분간 가계 대출에 대한 심사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대출을 받으려는 가계가 늘어난다는 데 있다. 돈을 빌리고 싶은데 시중은행에선 빌리지 못하는 가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자금 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3)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일반자금 태도지수도 0으로 3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출을 받으려는 가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주택자금 수요지수와 일반자금 수요지수는 각각 31, 9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씩 상승했다. 취득세율 인하 등에 따라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 늘어나고 소비심리 개선으로 신용대출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대출성향은 종전과 비슷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 태도지수는 9로 전분기와 같았다.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영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심사 요건을 완화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28로 내수회복 지연으로 자생력이 취약한 업체들의 자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됐다.대기업에 대한 태도지수는 마이너스 3으로 전분기(-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데다 STX그룹 구조조정,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등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수요지수는 6으로 전분기(13)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수출 경기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출 수요가 둔화된다는 설명이다.
2013.10.01 I 최정희 기자
은행 연체율 두달 연속 오름세
  • 은행 연체율 두달 연속 오름세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달 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신규연체 발생액 규모가 연체채권 정리 규모보다 컸던 탓이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3%로 전달의 1.06%에 비해 0.07%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월 1.55%에 비해서는 0.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전달보다 연체율이 상승한 이유는 신규연체가 2조2000억원 발생하며 연체채권 정리규모 1조4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탓이 크다. 다만 8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 2조3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규모다.전체 연체율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1.25%로 전달 1.18%에 비해 0.07%포인트 올랐다. 이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81%로 전달 0.77%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40%로 전달 1.32%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건조업의 연체율이 전달 1.86%에서 2.26%로 크게 올랐다.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 해상운송업 대출 연체율도 소폭 올랐으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만 소폭 하락했다.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0.99%를 기록하며 전달 0.93%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89%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 연체율이 1.91%를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1.20%로 전달에 비해 0.09%포인트 올랐다.원화대출 잔액은 1143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6조9000억원(0.6%)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이 168조원으로 8월중에만 1조원 증가했다. 3조원 정도가 늘었던 전달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482조4000억원으로 총 4조원 늘며 전달(1조원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해 47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00억원 늘었던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최근 신규연체 발생규모 축소 등 건전성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대내외적으로 경기회복에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정 충당금 적립 및 부실여신 정리계획 이행여부 등을 점검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10.01 I 나원식 기자
  • 한은, 총액한도대출 명칭 변경..기능위주로 재편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총액한도대출제도의 명칭을 변경하고 지원 체계를 기능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김민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30일 한은 본관에서 개최된 ‘신용정책 국제 심포지엄’에서 총액한도대출 및 개편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재원의 일부를 낮은 금리로 공급해주는 총액한도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제도의 성격 변화 및 한은의 신용정책 기능 재정립 등에 걸맞게 명칭을 변경하고, 정책 대상부문별 지원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능 위주로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액한도대출을 신용정책의 주된 수단을 활용하기 위해 정책대상 부문과 지원한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며 “운용성과를 분석해 지원 목적이 달성된 부문은 수시로 정비하고, 필요하면 신규로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총액한도대출제도는 무역금융지원한도(1조5000억원), 신용대출지원한도(1조원), 영세자영업자대출지원한도(1조5000억원), 기술형창업지원한도(3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한도(4조9000억원) 등 5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사시 대비자금 1000억원까지 포함해 9월 현재 총 한도는 12조원이고, 금리는 연 0.5~1.0%다. 김 국장은 총액한도대출의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총액한도대출 증가 및 금리감면 효과를 실증분석한 결과 실제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고 금리 부담이 경감돼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경기위축시엔 중소기업 자금을 추가로 공급해 경기순응성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금리정책 효과도 제고한다는 게 김 국장의 설명이다. 한편 김중수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정책은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신용정책은 중앙은행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함에 있어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유용한 정책 수단”이라고 밝혔다.이어 “최근 중앙은행 역할이 지난 수십년간 유지돼온 정통적인 견해로부터 크게 벗어나 있는 가운데 미래 금융·경제환경도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 상당히 다를 것”이라며 “비전통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만간 전통적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09.30 I 최정희 기자
'창조경제에 방점' 중기청, 내년도 예산안 6조9821억원 편성
  • '창조경제에 방점' 중기청, 내년도 예산안 6조9821억원 편성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중소기업청이 2014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3589억원 증가한 6조982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현 정부의 주요 국정철학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IBRD 차입금 상환종료 등 자연감소 및 세출구조조정에 따른 세출감소 부분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9.4% 증가했다. 중기청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창업·수출·기술 분야에 중점을 둬서 편성했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한 정책금융 운용 규모를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예산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중기청 내년도 예산안 분야별 중점 지원방향/자료 중기청주요 국정과제는 ▲재도전이 가능한 창업안전망 구축 ▲중소기업 성장희망사다리 구축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전통시장의 활력 회복 ▲가능성에 투자하는 금융환경 조성(금융위 공동) ▲청년 취업·창업 활성화 및 해외진출 지원(고용부 공동) 등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창업·벤처 활성화 예산은 올해보다 691억원(24.9%↑) 늘어난 3467억원을 기록했다. 창의성과 기술의 산실인 대학을 창업기지화하고 실패한 중소·벤치기업인의 재창업 지원도 확대하겠다는 것. 중견기업 육성 예산도 눈에 띈다. 올해보다 125억원(22.3%↑)이 늘어난 686억원을 편성,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을 위한 월드클래스 300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 예산도 대폭 늘렸다. 내년도 예산은 1조3875억원으로 올해보다 1122억원(8.8%↑) 늘었다. 소상공인의 자금애로 완화 및 사회안전망 구축, 맞춤형 단계별 육성을 통한 골목상권 재건과 ICT 전통시장 육성사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내년도 예산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정책금융 예산은 총 3조8432억원으로 올해보다 3.2% 늘었다. 주요 내용은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및 신용보증 공급 규모를 확대한다는 것. 이밖에 ▲수출·판로 지원에 1291억원 ▲중소기업 기술혁신 사업에 8547억원 ▲인력양성 추진에 938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2013.09.30 I 김성곤 기자
  • 8월 직접금융 조달액 8.8조..전월比 34.2%↑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중 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금액은 지난달보다 34.2% 늘어난 8조 80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조달 금액을 누적하면 총 75조 34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11조 9479억원) 감소했다.주식 발행 규모는 877억원으로 전월대비 56.6%(1142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 실적은 없었고 유상증자는 8건, 877억원으로 44.5%(702억원) 줄었다.100억원 이상을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4곳(오리엔트바이오(002630)·100억원, 흥아해운(003280)·162억원, 이녹스(088390)·233억원, 루미마이크로(082800)·101억원)에 그쳤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 7146억원으로 37.1%(2조 3571억원) 늘었다. 금리변동성 완화로 채권시장 안정성이 회복됐고 미국이 본격적으로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펴기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의 발행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일반 회사채는 62%(1조 876억원) 늘어난 2조 8410억원으로 집계됐고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모두 늘었다.기업별 회사채 발행 실적은 대기업이 2조 8250억원을 발행했고 중소기업은 160억원을 발행했다. 사채 종류별로는 무보증 회사채가 2조 8410억원 어치 발행됐고 보증사채와 담보부사채는 발행되지 않았다.신용등급 A등급 이상 회사채는 2조 6900억원으로 전체 무보증사채의 94.7%를 차지했다. 그 이하 BBB등급은 600억원, BB등급 이하는 910억원 규모였다.
2013.09.30 I 김도년 기자
LG硏 "美 정책 불확실성 증폭‥경제 회복 짓누른다"
  • LG硏 "美 정책 불확실성 증폭‥경제 회복 짓누른다"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회복을 짓누른다는 의견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회복을 짓누른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하며 출구전략의 문턱에 서 있지만, 재정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쉽사리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Tapering)가 무산되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차기 연준 이사회 의장을 맡을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총 16조6990억 달러에 이르는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더 늘리기 위해 의회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마감시한을 약 2주 앞둔 현재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서 경제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제위기 발생 초기에 비해 현저한 정도로 낮아졌음에도 재정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양적 완화 정책,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재정절벽으로 불리는 정부예산 자동 삭감(Sequester), 최근 버냉키 쇼크까지 미국경제의 흐름을 결정하는 데 정책변수의 영향력이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미기업경제학회(NABE)의 연례회의에서 처음 소개된 경제정책불확실성지수(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dex)는 이달 들어 증폭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언론기사에 등장하는 ‘불확실성’ 단어의 빈도 수와 연방정부 지출의 계획과 실행 규모의 불일치, 연준에 의한 물가전망의 불일치 정도, 과세항목의 일몰 삭제 건수 등에 기반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정도를 지수 형태로 산출한 것이다. 불확실성 지수는 올 8월까지는 꾸준히 줄어들다 연준이 출구전략 앞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부채 한도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높은 장기실업률 수준과 자산 버블이 여전해 정책의 실패와 무력함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면서 “경기회복 흐름의 유지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 혁신과 고용창출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09.29 I 장순원 기자
  •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한국 증시에 부담될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미국의 부채한도 상향을 앞두고 한국 증시에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우리 증시에 연일 들어오던 외국인 자금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2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5%하락했다. 이날 민주당이 다수인 미국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지출 항목을 되살린 회계년도 예산안을 하원으로 되돌렸다. 앞서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오바마케어를 모두 삭제한 예산안을 상원으로 넘긴 바 있다. 양당의 대립세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문제는 현재 한국 증시에 들어오는 자금이 대다수 미국계 자금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계 자금은 총 9조원. 이 중 대다수는 미국계 패시브펀드가 출처라고 추측되고 있다. 미국 정치가 불안할 경우, 우리 증시에 공급되던 미국계 자금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증시 상승의 차단막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연방정부가 폐쇄 직전까지 몰리며 글로벌 경기가 휘청인 바 있다. 양당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8배 수준인 1758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미국계 자금의 순매수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도 이탈로는 연결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렇다 할 대체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아닌 만큼, 매도는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연기금의 매수 여력도 남아있어 증시 충격을 방어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의 경우 유럽의 재정위기와 일본의 장기 저성장,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까지 겹쳤었다”며 “현재는 유럽과 중국이 동반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이 우리 증시의 주요변수이지만 곧 있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으로 미국 통화정책이 연속성을 보인다는 신호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줄 수 있다”며 “변동성을 완화시킬 이벤트들도 많이 남아 있어 코스피 지수 2000선 안착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3.09.28 I 김인경 기자
  • "두산중공업, M&A 추진으로 재무부담 우려 가중"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1~2년 안에 계열사를 지원할 가능성은 낮지만 인수합병(M&A) 추진으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8일 ‘두산중공업-계열사 지원과 인수합병(M&A), 두 마리 토끼를 좇다’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 국영 발전설비사 ‘안살도에네르기아’와의 M&A를 추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발전설비, 기자채 제작과 정비 등 사업영역이 다양하고 두산중공업이 중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 사업을 확대하는 데 발판이 될 수 있는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노 연구원은 “5000억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살도 M&A에 1조원 이상 들 것”이라며 “지난 4월 두산건설 지원 등으로 총차입금이 상반기 말 4조3898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M&A로 재무안전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1조5013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에 대한 부담도 문제다. 그는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큰 상도동과 서울숲 두산위브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PF 차환과 함께 운전자본이 필요해 신규 PF 차입이 증가할 수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PF 보증 규모가 대폭 감소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두산중공업이 당분간 두산건설이나 두산엔진 등 계열사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두산그룹 중공업·건설 계열에서 중간지주사로서 지난 4월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694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에 상반기 순차입금은 두산건설 지원 4978억원을 포함해 8691억원이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과 북미 시장의 업황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할 수 있겠지만 2011, 2012년 인수금융을 차환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두산건설은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3월 말 1조9000억원에서 6월 말 1조6000억원까지 줄어든 데다 회사채 발행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추가 지원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어 노재웅 연구원은 “상반기 말 매출액 2년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데다 이중 60%가 수익성이 탁월한 발전설비부문”이라며 “단기적으로 봤을 때 두산중공업 자체 수익성은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관련기사 ◀☞[투자의맥]"외국인 추가 매수여력 6조원, 관련주 주목"☞두산중공업 “해외 증권예탁증권 발행 미확정”
2013.09.28 I 경계영 기자
  • 그룹 유동성 위기에..동양증권 'A'급서 'BBB'급으로 강등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그룹 내 우량 계열사에 속했던 동양증권(003470)의 신용등급도 줄하향되고 있다.27일 나이스(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동양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하향 검토 대상’도 그대로 유지했다. 추가 하향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또한 후순위채 신용등급 역시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아졌다. 이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춘 바 있다. 이번 등급 하향에는 계열 전방의 신용위험이 상승하면서 금융사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평판 자본이 급격히 훼손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기평은 “평판 자본이 망가지면서 고객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예탁자산이 대규모로 인출돼 고객기반이 축소됐고 이를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채 인수시장 참여기회 축소 등 수익 기회까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신평사들은 향후 수익기반 손상의 가속화 가능성, 계열사 보유지분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편 동양의 신용등급 역시 줄하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한국신용평가가 동양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내린데 이어 나이스신평은 동양(001520)의 장기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등급 하향 검토 대상을 유지했다.
2013.09.27 I 경계영 기자
  • '정크본드' 벗어난 GM, 45억달러 채권 발행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대표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2009년 파산보호 신청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신용등급 회복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GM은 선순위무담보 채권으로 15억달러씩 3년, 10년 30년 만기 중·장기채로 나눠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채 공모 일자는 오는 27일로 발행 규모는 45억달러(약 4조8400억원)다. GM은 이 가운데 32억달러를 전미자동차노조(UAW) 산하 은퇴자건강보험기금이 보유중인 자사 우선주(1억2000만주) 매입에 쓸 계획이다. GM에 따르면 우선주의 배당 이율은 9%로 회사채 금리 부담이 이보다 적다. 금리가 가장 높은 30년만기 채권의 연 이자율이 6.25% 정도다. 나머지 12억달러는 캐나다자동차노조(CAW) 은퇴자건강보험기금이 보유중인 자사 채권중 일부(약 7% 가량)를 조기 상환하는 데 쓴다. 자사주 매입, 채권 조기 상환 모두 채무 부담을 줄여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댄 암만 GM CFO는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 이때를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전날 GM의 채권 등급을 ‘정크본드(Ba1)’에서 ‘투자 적격(Baa3)’ 으로 올렸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중 처음으로 GM이 투자 적격 단계로 오른 것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GM이 투자 적격 신용 등급을 되찾은 것은 2005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정크본드 단계로 떨어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미국내 신차 판매가 확대되고 중국 시장 성장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GM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490만대의 차량을 팔았다.
2013.09.25 I 김유성 기자
'합의하자' JP모건, 부실판매 합의금 4조원 카드 만지작
  • '합의하자' JP모건, 부실판매 합의금 4조원 카드 만지작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금융위기 직전 ‘모기지 부실판매’ 혐의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제소 당할 위기에 놓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합의금으로 40억달러(약 4조3100억원)를 지불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캘리포니아 검찰은 JP모건이 지난 2005~2007년 국책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에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부실하게 판매한 것과 관련해 이날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었지만 극적으로 양측간 합의 논의가 재개되면서 일단 미뤄졌다.미국 법무부는 지난 5월 JP모건이 금융위기 직전 일부 모기지 상품을 판매하면서 담보 관련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합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FT는 “벌금 규모 뿐만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는 정도에도 서로 의견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으로서는 관련 개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소송에 달려들 수 있기 때문에 모기지 부실판매 책임을 순순히 인정하기가 부담스럽다. 또 이는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HFA는 10여개 은행을 고소했으며 JP모건에 60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결국 JP모건이 MBS 부실판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JP모건은 최근 몇년간 불거진 각종 혐의들로 실추된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JP모건은 앞서 지난 19일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손실을 낸 ‘런던 고래’ 사건으로 미국과 영국의 규제기관 4곳에 벌금 9억2000만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 ‘런던 고래’ 사건은 JP모건 런던지사의 투자담당 직원이 지난해 초 파생상품 거래 실수로 62억달러 손실을 낸 것과 함께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장부를 조작한 일을 가리킨다. ▶ 관련기사 ◀☞ JP모건, 美·英과 `런던고래` 손실 벌금 1조원 합의☞ JP모간, 런던고래 사건으로 벌금 8100억원 문다☞ JP모건, 학자금대출 손뗀다..신용버블 낳을까?☞ 美, JP모건에 모기지 배상금 `사상최대` 6.7조원 요구
2013.09.25 I 성문재 기자
잠잠했던 중국발 신용경색 '다시 고개드나'
  • 잠잠했던 중국발 신용경색 '다시 고개드나'
  •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최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시중 금리가 치솟으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과 같은 신용경색 국면이 재연돼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0221%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4%대를 돌파한 이후 내내 4% 부근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럽발(發) 재정위기 국면 때와 비슷한 수치다. 은행채와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최근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불거졌던 중국발 신용경색 공포감도 다시 번지고 있다. ◇ 경기 회복에도 금리 왜 치솟나중국 국채와 지방채 금리 최근 추이(자료:인민은행, 하이투자증권)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물가도 2% 중후반 대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금리 상승은 다소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올 2분기부터 시작된 중국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른 수급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월 유동성 경색 국면 이후 채권 거래량이 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인민은행의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과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정상화 정책의지로 은행 간 유동성이 경색국면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이 여파로 국유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들의 채권매입 여력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채권 발행량은 6월 유동성 경색 전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채권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확대나 은행 간 유동성 부족현상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국 채권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6월 신용경색 재현 가능성 작아..그래도 예의주시 해야당장 6월과 같은 신용경색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중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전날 주간 정례 공개시장조작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880억위안(약 15조5000억원)을 시중에 풀었다. 이날 공급한 유동성은 설(춘절) 연휴를 앞둔 지난 2월5일 450억위안을 푼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춘절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10월1~7일)을 앞두고 현금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해 대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천롱 동관은행 애널리스트는 “6월 신용경색을 겪은 이후 인민은행이 유동성 조절에 더욱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과 같은 위기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긍정적이지만 은행권의 유동성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3.09.25 I 김경민 기자
  • "4Q 어닝쇼크 우려..하반기 경기 낙관 힘들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오는 4분기까지 기업들의 어닝쇼크가 이어지는 등 하반기 경기를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 지수 1800~2100의 박스권에서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이 더딘 속도로 진행돼 수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내수 경기 역시 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팀장은 특히 최근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가계 신용총량이 증가하며 소비가 크게 제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8·28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가계 신용 총량이 980조원으로 국내총생산 75.8%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세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팀장은 이러한 대내외 상황으로 기업 이익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이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데에 반해 발표될 때마다 훨씬 저조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월만 해도 올해 당기순이익을 120조원대로 전망됐지만 7월 현재 11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 팀장은 “이런 상황 속에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만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미국의 출구전략 압력이 작용하고 하락하기에는 너무 싼 밸류에이션이 방어하고 있다”며 “코스피 1800~2100 밴드 속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선진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일어나는 내년부터는 우리 경제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이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민감한 우리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것. 그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경기회복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을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우리 주가 역시 계단식 상승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3.09.24 I 김인경 기자
  • 취약업종 회사채, 내년이 더 '문제'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년 주요 취약업종의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대거 도래해 시장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대부분 비우량 기업들이 회사채를 아예 갚아버리거나 산업은행 등의 도움을 받는 형식으로 만기도래를 넘기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같은 방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2일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내년 건설업종의 회사채 만기도래는 2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A’급 이상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1조2200억원이나 A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황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최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A급 건설사의 회사채도 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우량 기업들의 만기도래는 두산건설, 한라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BBB급 일부 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내년에 집중돼 있는 점도 문제다. 신용등급 BBB+인 한라건설의 내년 회사채 만기도래는 3300억원에 이르고, 같은 등급의 두산건설도 2100억원 규모의 만기를 맞는다. 코오롱글로벌(1350억)과 동부건설(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 1000억원을 넘어선다. 이와 함께 건설업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시멘트 분야의 BBB급 기업인 아주산업(600억원)과 쌍용양회(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 1000억원 규모다. 또 다른 취약업종으로 손꼽히는 해운업계에서도 A급임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두 기업의 회사채 만기가 몰렸다. 신용등급 A-인 한진해운의 회사채 만기도래는 3900억원이며, 현대상선의 만기도래도 2200억원에 이른다. 철강업계에서 역시 동부제철 등 BBB급 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25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취약업종의 업황이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침체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거래 증가, 해외 수주 확대 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상승보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부 수요가 살아나며 주택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 회복은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로 추세적인 현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 역시 컨테이너 운임 지수로 훈풍이 부는 듯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운임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지난해 운임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중요한 것은 계선율(실제 운항하지 않는 선박 비율)이 역대 최저치 수준인 2.6%로 내려가 차후 운임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취약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도 내년 회사채 차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GS건설과 SK건설, 쌍용건설, 현대상선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했다. 이 중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추가 하향의 위험까지 떠안고 있다.
2013.09.23 I 함정선 기자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수출 가시화
  •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수출 가시화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자체개발한 신 제철기술 파이넥스 공법 수출이 가시화됐다.포스코(005490)는 중국에서 중경강철집단과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이날 합작 협약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과 황치판 중경시 시장이 참석했으며, 김준식 포스코 사장과 주젠파이 중경강철 사장이 합작협약서에 서명했다.협약에 따라 포스코와 중경강철은 지분을 절반씩 투자해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2011년 7월 파이넥스 합작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2년여에 걸쳐 타당성 검토를 벌여왔다.내년말까지 중국정부의 비준, 한국정부의 기술수출 승인을 받으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파이넥스는 철강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혁신 철강제조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가 15년간 연구끝에 2007년에 150만톤 규모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용광로에서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공정과 소결공정을 생략해 투자비를 줄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97%), 질산화물(99%), 비산먼지(72%) 등을 줄여 환경 친화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체 철광석 중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지름 8mm 이하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생산원가도 절감된다. 이번 파이넥스 기술 수출 협약으로 포스코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제철기술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이날 협약을 맺은 중경강철은 1893년에 설립돼 중경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영기업이다. 22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연간 650만톤의 조강생산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경은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로 최근 수년간 중국 평균을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두 자리수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중경강철은 중경시의 유일한 일관제철소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와 합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이날 포스코와 중경강철은 일관제철소 합작협의서 서명과 더불어 중경지역 자동차산업의 빠른 성장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자동차용 냉연 합작사업을 양사가 공동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관련기사 ◀☞ 美 철강업계, 포스코 등에 반덤핑 제소☞ 포스코에너지, 증발가스 활용한 연료전지 사업 추진☞ 조선내화, 포스코와933억 내화물 단가계약 체결☞ 포스코, 국내 신용등급 'A급'인데 해외에선 'B급' 왜?☞ 포스코 자사주 팔아 8천억 확보..재무건전성에 '올인'☞ 포스코, 자사주 8000억 전량 처분☞ 포스코에너지, 부생복합발전소 상업가동☞ 포스코, 러시아 제철소 위탁운영 협약☞ 포스코, 화재·가격하락 변수..4분기 실적 회복-키움☞ 포스코에 봄날은 올까
2013.09.22 I 정태선 기자
  • 추경호 "내년초까지 시장 불확실성 지속‥외국인 자금 집중감시"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 규모를 유지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22일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를 포함한 관계부처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 예상을 깨고 매달 850억달러 수준의 양적 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OMC의 결정 직후 시장은 이를 호재로 인식해 글로벌 주가가 큰 폭 상승하고, 국채 금리와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떨어졌으며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 경제회복과 양적 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식과 채권이 약보합세로 돌아섰고,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물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따라갔다. 추 차관은 “시장이 호조세로 보이다가 신중 모드로 돌아선 것은 양적 완화 축소 시기와 규모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가 되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고 일부 신흥국의 불안은 경제 체력의 문제로, 양적 완화 연기된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은 양적 완화 축소시기와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이벤트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차관은 “양호한 기초체력과 해외에서 한국물 움직임 고려하면 FOMC 결과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신흥국과 차별화하는 과정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최근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입 관련해서도 양방향 리스크가 잠재하고 있다”고 걱정했다.그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현재 진행형이고,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긴장과 경계감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차관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선제 대응할 계획으로, 시장 밀착형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추석 연휴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했듯 글로벌 이벤트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입을 집중감시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기존 거시건전성 조치의 보강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2013.09.22 I 장순원 기자
  • 주요기관 보도계획(9.23~27)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다음은 이번 주(9.23~27) 주요 기관 보도계획이다.◇23일(월)▲기획재정부09:30 KDI국제정책대학원, G20 글로벌리더과정 개최10:00 재정개혁과제 추진 현황▲산업통상자원부11:00 한국, ISO(국제표준화기구) 이사국으로 선출 ▲공정거래위원회12:00 (주)코스팜바이오의 방문판매법 위반 행위에 대한 건 ▲금감원12:00 금감원, 보험사기 신고하면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드립니다12:00 금감원, 속칭 ‘통대환대출’과 관련한 대출모집인의 불법적인 사채자금알선 및 중개수수료 편취에 주의하세요◇24일(화)▲기획재정부08:30 제2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산업통상자원부06:00 1천400억불 중국시장, 고품질 한국 농식품으로 공략! 06:00 글로벌 성장사다리 선정기업 발대식 06:00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 분야별 공청회08:00 전력산업 인력양성·산업의 일자리 창출력 강화방안08:00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확 높인다! 11:00 ‘대한민국 최초, 흥미진진 신기술‘ 등 재미있는 내용이 한가득▲공정거래위원회12:00 에코플라스틱(주)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에 대한 건 ▲금감원07:30 금감원, 금융IT 전문가와의 간담회 개최12:00 금감원, 생명보험 및 질병·상해보험 표준약관 개정▲한국은행12:00 2013년 8월중 어음부도율 동향◇25일(수)▲기획재정부08:00 201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10:00 제3차 투자활성화 대책12:00 2012년 사망원인통계결과▲산업통상자원부10:00 산업단지를 창의·혁신 공간으로 재창조 15:30 국민 신뢰회복 위한 에너지 안전관리 종합대책 수립 11:00 2013년 8월 전력판매량·전력시장 거래 동향11:00 한-EU FTA 분야별 위원회11:00 2013년 바이오 R&D to Market 포럼▲공정거래위원회12:00 소셜커머스 가이드라인 개정 ▲금융위·금감원06:00 금감원, 보험권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II) 도입준비단 구성12:00 금융위,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전면시행12:00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한정근저당이라도 담보대출과 별도로 취급한 신용대출엔 효력없다’고 결정금융위, 회사의 사업보고서 등에 대한 조사·감리결과 조치 등금융위,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 결과 조치 등▲한국은행배포시 경제동향간담회 개최 결과◇26일(목)▲기획재정부11:00 2014년 예산안 종합발표11:00 2014년 국세 세입예산(안)12:00 2013년 7월 인구동향12:00 2013년 8월 국내인구이동통계12:00 2013년 상반기 어류양식동향조사 잠정결과▲산업통상자원부06:00 산업혁신운동 3.0 특별운영위원회 개최06:00 2013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11:00 고용중심으로 외국인투자 인센티브제도 개편▲공정거래위원회12:00 신용카드 현금·리볼빙 서비스 수수료 및 소비자인식도 조사 결과 ▲금융위·금감원10:30 금감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서강대학교에서 캠퍼스 금융토크 개최12:00 금감원, 미국의 ‘해외금융계좌납세순응법’ 시행 관련 미국 재외동포의 외국환업무 취급시 유의사항 통보14:00 금융위, 크라우드 펀딩 추진계획15:00 금융위, 금융기관 전·현직 해외법인장 초정 간담회 개최▲한국은행06:00 2013.9월 소비자동향조사(CSI)08:45 BOK-IMF ER 공동 국제컨퍼런스 주요내용12:00 2013년 8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배포시 해외경제포커스<2013-38, 39>◇27일(금)▲기획재정부10:30 제9차 재정관리협의회 개최결과12:00 2012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15:30 제138차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산업통상자원부06:00 산업기술혁신계획,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계획 공청회 06:00 UAE 국제공동비축 원유 실은 유조선 국내 첫 입항 11:00 제320차 무역위원회 개최 결과▲금융위·금감원14:00 금융위, 신제윤 금융위원장 홍콩·호주 금융당국과 금융비전 논의 등을 위하여 출국14:00 금감원, 한국금융소비자학회와 민원감축을 위한 제2차 금융소비자포럼 공동 개최▲한국은행08:00 2013년 8월 국제수지(잠정)
2013.09.22 I 안혜신 기자
  • [특파원리포트] 음악이 멈추고 난 뒤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음악이 멈추고 나면 상황은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나 음악이 계속 연주되는 한 우리는 일어나 춤을 춰야만 한다. 우리는 아직도 춤을 추고 있다.”금융위기 조짐이 보이던 지난 2007년 7월8일. 씨티그룹을 이끌던 척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금융시장과 금융기관들의 상황을 ‘뮤직 체어스(Music Chairs: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음악이 멈추면 의자에 앉되 의자가 없는 사람은 탈락하는 게임)’에 비유했다. 이 한 마디로 금융위기사(史)에 이름을 남긴 프린스 CEO 예견처럼 정확히 한 달 뒤 AIG가 최대 23억달러(약 2조4971억원)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손실을 냈고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서브프라임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의 얘기처럼 음악은 멈췄고 상황은 복잡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부지런히 위기 대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1년 뒤인 2008년 9월15일 미국 4대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해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라는 캄캄하고도 긴 터널로 들어서고 말았다. 지난주 일요일은 이 리먼 사태가 터진지 5년째 되는 날이었다. 기자가 뉴욕 특파원으로 발령을 받고 이 곳 미국 땅에 발을 디딘 날은 금융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살짝 넘긴 지난 2011년 7월초였고 다행스럽게도 이로부터 2년을 약간 넘긴 현 시점까지 미국 경제와 금융산업은 의미있는 개선세를 보여왔다. 주택시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은 개선추세를 이어왔고 미국 대형 은행들의 순이익이나 수익성은 금융위기 이전 최고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취약하고 연준의 출구전략 걱정에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장기 저금리 덕에 살 만해진 금융권은 이제 의회에 로비까지 해가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의 위기 상황은 지난 2011년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으로 전염됐고 유럽 경제가 회복 초입에 들어선 지금 그 위기가 다시 이머징마켓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 어느 곳으로 또 위기의 불통이 튈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시 들리기 시작한 이 음악이 언제 멈출지 모를 일이다. 프린스 전(前) CEO 얘기처럼, 이 음악이 또 멈추면 우리는 앉아야할 의자를 찾아 허둥지둥 댈 것이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다. 한숨 돌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 바통터치식으로 이어지는 전세계적 위기의 일상화에 대비해야 한다. 짧은 시야로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려 하거나 원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거나 대외자본을 통제하는 식으로는 이런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긴 안목에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기다. 연준 부의장을 지냈던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5년간 미국 금융위기를 집대성한 책 ‘음악이 멈추고 난 뒤(After the music stopped)’에서 정책 당국자들에게 위기를 해결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7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했다. 우리 당국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듯하다. “첫째,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려 들지 마라. 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모두 놓칠 수 있다. 둘째,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셋째 일반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되 넷째 이런 설명들을 반복하라. 다섯째, 기대치를 낮춰라. 어려운 문제는 쉽게 풀 수 없다. 또 국민들에게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해서도 안된다. 여섯째, 국민들의 태도와 편견, 오해에도 관심을 기울여라. 국민은 항상 옳다. 그래서 거듭된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정성에 집중하라. 국민들이 공정하다고 느낄 때 정책에 따라오는 법이다.”
2013.09.18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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