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734건
- [금융안정 보고]가계·기업 빚 폭증, "'보이지 않는' 부실 위험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가계와 기업의 빚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계·기업 빚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정부의 각종 빚 부담 완화 조치와 저금리에 겉으로 보이는 연체율은 낮아졌지만 이러한 건전성 지표가 실제 신용위험을 반영하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 기업의 소득 대비 빚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다 빚의 대부분이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빚 상환 능력이 뚝 떨어지는 등 부실 위험은 쌓여가고 있다. ◇ 가계 빚은 7.9%, 기업 빚은 15.3% 증가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했다. 작년말 GDP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5.5%(추정)로 전년말보다 18.4%포인트나 상승했다. 수준과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다. 명목GDP 성장세가 작년 1분기 1.0%를 찍은 이후 2~4분기 0%대로 성장한 반면 가계신용과 기업신용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만 각각 9.1%, 10.1% 급증했다. 가계·기업 신용규모가 장기추세선과 벌어져 있다. GDP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작년 103.6%인데 장기추세선(97.7%)보다 5.9%포인트 더 높아졌고 기업신용 비율의 갭도 9.2%포인트(장기추세선 102.7%, 작년 111.9%)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년 2분기 +1.7%p, 2009년 3분기 +10.6%p)보다 높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다.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726조1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7.9% 증가했다. 주택거래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기타 대출도 주식투자 수요, 신용대출 규제 강화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로 급증했다. 문제는 빚을 갚을 만큼 소득이 있느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5.5%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아직까지 연체율은 작년 4분기 은행이 0.20%, 비은행이 1.45%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에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한은은 “경기 회복이 차별적으로 진행되면서 취약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계 빚 만큼 기업 빚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업신용은 2153조5000억원(추정)으로 1년간 10.1% 증가했다. 회사채는 신용경계감이 커지면서 순발행규모가 11조4000억원으로 전년(15조9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은행 등에서 빌린 금융회사 대출은 1359조4000억원으로 15.3%나 급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이 각각 15.3%, 15.5%로 많았다. 증가율만 따지면 가계 빚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 역시 코로나 충격에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2019년 4.3배에서 2020년 4.5배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로 비대면 확대에 수혜를 입은 전기전자 업종으로 인한 것이고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이자보상배율은 3.6배에서 3.1배로 하락한다. 부채비율은 부채가 급증했음에도 영업이 잘 안 되면서 외상매입금, 지급어음이 감소, 작년 3분기말 79.1%로 2019년말(78.6%)보다 상승폭이 제한됐다. 기업의 은행 대출 연체율도 작년말 0.4%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부담 증가, 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 건전성 지표와 실제 신용위험간 괴리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민간부채의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연체율 지표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 기업 등 채무상환 능력이 데이터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한은 금리 인하, 정부의 금융지원 등 외부 요인들이 신용위험이 드러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일 뿐, 채무상환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 유동성 완화책 종료시 대출여력 축소·조달비용 증가”가계·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조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작년말 0.64%로 1년전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8%에서 2.17%로 상승했지만 보험, 저축은행, 카드사 등에서도 전년말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대출이 부실화됐을 경우 은행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자본비율 등은 기준치를 모두 크게 상회했다.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은 각각 17.1%, 15.4%로 전년말(15.9%, 14.4%)보다 1.0%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대출 부실화에 대비,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대폭 늘어났다. 일반·특수은행은 각각 116.3%, 111.8%에서 146.8%, 134.2%로 상승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한시적인 규제 완화(100→85%), 기업의 대기성 자금 증가 등으로 올해 1월 일반은행이 95.1%, 특수은행이 96.9%로 각각 17.3%포인트, 12.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한은은 “유동성 관련 규제 완화 조치가 종료될 경우 은행의 대출 여력 축소, 조달 비용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분자가 한 달간 은행에서 빠겨나갈 수 있는 현금 유출액이고 분모가 고유동성자산인데 규제 완화 조치가 종료되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가계나 기업 대출을 덜해 분모를 줄이거나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통해 분자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채 발행이 늘어, 조달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 금융산업, 올해 가장 큰 구조적 변화…"제조·판매분리 가속화”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메가 금융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상품 제조사로 분리되는 제조·판매 분리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조영서 KB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8일 이데일리 주최로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에서 “비대면 시대를 맞은 유통처럼 올해가 금융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조 소장은 오는 8월부터 본격화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이후 한국 금융의 구조적 지각 변동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총 28개로, 그중 14개가 은행·카드·증권 등 금융기관이고 나머지 14개는 네이버파이낸셜·비바리퍼블리카(토스)·NHN페이코 등 핀테크 업체가 차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객 금융생활 100% 파악…지출 관리로 목돈 마련까지마이데이터를 통해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던 모든 금융데이터가 모이면 고객 금융생활의 100%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결제비중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카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소비지출 관리가 가능해진다. 조 소장은 “특정 카드사의 데이터만 가지고 각자가 분석하던 과거 방식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개인 동의만 하면 모든 카드사의 지출 내역이 모이고 국세청을 통해 현금사용 내역도 데이터화해 모든 지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소득의 흐름과 지출을 알게 되면 남는 현금을 저절로 파악할 수 있고, 이를 자동 관리해 사회 초년생 등에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조 소장은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매일 발생하는 소비지출 관리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목돈이 생기면 다음 단계로 투자관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또 대출 및 보험상품 등을 비교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에너지, 통신, 여행상품 등으로 확대되고, 그간 재무관리에서 소외됐던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데이터는 그간 모으기가 힘들어 금융권에서 접근하기 힘든 분야였는데, 이제는 자영업자의 통장 및 지출내역도 마이데이터를 통해 볼 수 있어 개인 고객처럼 유동성이 부족하면 대출상품을 제안하고 남는 돈은 투자로 유도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소비지출 내역과 연계해 마케팅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조영서 KB경영연구소 소장이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에서 `마이데이터 이후 한국 금융의 구조적 지각변동`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메가 금융 플랫폼` 등장…비대면 채널 밀리면 상품 제조만조 소장은 이러한 모든 서비스가 디지털 세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 시까지 하나의 금융 앱에서 모든 금융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메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과 핀테크 간의 전쟁 같은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진단이다.조 소장은 “이론적으로 많은 금융 플랫폼이 필요하지 않다. 한번 플랫폼에 들어오면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모든 금융을 소비할 수 있어 굳이 다른 플랫폼으로 갈 필요가 없다”며 “유통에서는 아마존이 미국을 장악했고 국내는 쿠팡·신세계 등이 앞서가는 것처럼 금융 플랫폼도 과점 체제로 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이런 면에서 강력한 비대면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이 경쟁 우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대면 채널에서 밀린 금융기관은 금융상품 제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상품을 만들고, 플랫폼에서 판매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조 소장은 “최근 현대카드가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카드를 만드는 등 카드사는 이런 형태로 많이 전환되고 있다”며 “서비스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듈화해 BaaS(서비스형 뱅킹) 기업이 중계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단순 중계플랫폼은 자본이 거의 들지않아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실적 정점 지나는 금융…디지털 전환에 과감한 투자 필요”마이데이터 시대 치열한 경쟁에서 기존 금융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고, 이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회사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와 인식하는 것이라고까지 주문했다. 특히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편의성에 중점을 둔 고객경험 설계가 필수적이다. 신용대출은 물론이고 담보대출까지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음성과 챗봇을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해서는 고객경험 설계부터 개발, 운영까지 팀 단위로 이뤄지는 수평적 조직 구조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조 소장은 “현재 마이데이터 플랫폼에서는 핀테크가 금융기관 보다 앞서있는 상황”이라며 “어찌 보면 실적 정점기를 지나고 있는 금융권 입장에서 향후 2~3년간 버는 돈을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위클리 코인]모건스탠리에 웃고, 인도 규제에 울고…또 널뛰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에도 가파른 급등락을 보이는 널뛰기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이는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속에서도 비트코인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시장 진출 호재에 6만16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역사상 첫 6만2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인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책에 조정을 받기도 했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가상자산의 주류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 허가를 받으면서 간접투자 활성화를 기대하는 쪽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모건스탠리, 월가 첫 비트코인 펀드 출시굴지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제전문매체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자산운용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펀드 3개를 론칭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운용 자산만 4조달러(약 45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IB다.소식통은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모건스탠리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월가 금융사들은 잇따라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번 비트코인 펀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접근이라는 것이다.다만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투자가 초창기 단계여서 다른 자산들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펀드 투자에 제한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자산이200만달러 이상인 고객들에게만 허용하는 것이다. 큰 변동성을 견딜 만한 자산을 보유해야만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들 역시 전체 순자산의 2.5% 이내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인도, 비트코인 소유만 해도 처벌 추진인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는 물론 소유까지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인도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로이터는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인도 정부가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소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가상자산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던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고위 관료는 로이터 측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전에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계좌를 정리할 수 있도록 최장 6개월까지 유예 기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예 기간 이후에는 가상자산 발행, 채굴, 거래, 이체, 양도는 물론 단순 보유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물릴 계획이다. 인도 재무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가상자산 규제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그가 속한 정당인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법안은 이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유스풀 튤립스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이틀 간 개인간(P2P) 비트코인 이체규모가 521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다. 또 공식 데이터는 없지만,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인도 국민은 800만명에 이르고 보유규모도 1000억루피(원화 약 1조56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재난지원금, 가상자산 투자로미국 정부로부터 1인당 1400달러(원화 약 160만원)씩의 현금을 받게 되는 미국인들이 그 지원금 중 10% 정도를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중에서 가상자산시장에 투자될 신규 자금은 240억달러(원화 약 27조2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됐다. 미즈호금융그룹 산하의 미즈호증권이 연 소득 15만달러 이하로, 1400달러 지원금을 받게 되는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지원금의 평균 10% 정도를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설문 대상자 235명 가운데 200명은 “앞으로 며칠 내로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5명 중 2명 꼴로 “이를 투자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주식보다는 비트코인 투자를 더 선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1조9000억달러의 코로나19 재정부양금 중 전 국민 직접 지원금은 3800억달러 수준인 만큼 미국인들이 받게 되는 지원금 중 10% 남짓을 투자한다면 400억달러가 이들 위험자산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댄 돌레브 미즈호증권 이사는 “이 400억달러 가운데 60% 정도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에 투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1000억달러의 2~3% 정도가 신규 투자금으로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작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인들에게 1200달러와 600달러씩의 현금 지원을 제공한 바 있는데, 이 지원금 중 상당액이 가상자산시장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4월 중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원금 지급 이후 코인베이스 거래소에 1200달러를 예치하는 계좌 개설이 급증했다”며 이 자금이 정부 지원금일 것으로 봤다. ◇비자카드, 가상자산 비즈니스 뛰어든다세계 최대 신용카드 브랜드 중 하나인 비자가 주류 지급결제업체로서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에 새롭게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 켈리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포춘지가 운영하는 ‘리더십 넥스트’라는 팟캐스트에 출연, 비자카드의 디지털 화폐 관련 향후 사업계획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5년 내에 가상자산은 극도의 주류가 될 것이며 특히 이미징마켓에서 더 큰 잠재력이 있다”며 “물론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가상자산이 앞으로 크게 성행한다면 비자가 그 한 가운데에 서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켈리 CEO는 “현재 비자는 두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하나는 비자 크리덴셜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트코인 월렛과의 협업을 통해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등을 현금처럼 사용하고 환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상자산으로 전 세계 7000만곳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비자는 미국 최초의 디지털 뱅크로 감독당국 승인을 받은 앵커리지의 인프라를 활용해 흑인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된 디지털 은행인 퍼스트 블러바드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비자는 이 은행인 API를 지원해 흑인 사회에 비트코인을 교육하고 금융서비스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맥스 카이저 “비트코인 올해 22만달러 간다”전직 월가 트레이더인 저명한 가상자산 스트래티지스트인 맥스 카이저가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22만달러(원화 약 2억47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카이저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의 법정화폐 가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22만달러인 내 비트코인 목표 가격이 더 일찍 달성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이 계속 올랐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만9000달러 수준이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은 금(金)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1월에 이미 스탠스베리 리서치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를 넘어갈 수 있다고 점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 하에서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두 가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나는 높은 가격 변동성이 없는 법정화폐의 장점을 누리면서 뻔히 보장된 구매력 하락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높은 가격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를 감안하면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해 구매력 상승이라는 수혜를 누리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중국 뷰티앱 메이투, 또 가상자산 샀다중국을 대표하는 뷰티 앱 소프트웨어업체인 메이투(Meitu)가 이달 초에 이어 또다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들였다. 이로써 메이투가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인 가상자산 규모만 해도 벌써 원화로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투는 이날 공개시장에서 2840만달러를 들여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216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도 함께 사들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로써 회사는 총 9000만달러(원화 약 1010억원) 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투는 이달 초에도 총 2200만달러 어치의 이더리움 1만5000개와 179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 379.1개 각각 사들였다고 알린 바 있다.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메이투는 첫 가상자산 투자 직후 내놓은 공시에서 “앞서 회사 이사회는 최대 1억달러(약 1130억원)까지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허가했다”면서 “이는 가상자산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여력이 있는데다 가상자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 운용자산만 50조원 넘었다세계 최대 가상자산 전문 운용회사인 그레이스케일이 고객 돈을 받아 투자하고 있는 가상자산 규모가 우리 돈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가상자산 보유 규모가 454억달러(원화 약 50조85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 초만 해도 보유 자산이 200억달러였으나 불과 두 달 보름여만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이 중에서 비트코인 보유 규모만 65만개 이상으로 총 평가액이 38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최대로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또 이더리움은 총 4만5000개, 가치로는 57억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140만개, 3억달러 수준으로 보유해 3번째로 많이 보유한 곳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탓에 그레이스케일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투자신탁상품(트러스트)을 운용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단일 간접투자상품으로는 역시 세계 최대 규모다. 그 밖에도 이 회사는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과 체인링크, 디센트라랜드, 파일코인, 라이브피어 등에 투자하고 있다. ◇캐나다 이어 브라질도 비트코인 ETF 승인캐나다에 이어 이번에는 브라질에서도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승인이 내려졌다. 여전히 깐깐한 잣대를 들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북미와 남미에서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ETF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브라질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CVM)는 이번 주 브라질 현지에서 출시된 두 개의 가상자산 ETF에 대해 출시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나의 ETF는 자산 10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다른 하나는 비트코인 외에 4개의 다른 가상자산에도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 두 ETF는 브라질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QR ETF’는 ‘QBTC11’이라는 티커로 이달부터 거래될 예정이며 또다른 자산운용사인 해시덱스가 출시하는 ETF는 ‘QBTC11’이라는 티커로 2분기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비트코인에 100% 투자하는 ETF를 출시한 QR에셋매니지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국제증권위원회기구(IOSCO)의 일원인 만큼 이번 브라질 CVM의 승인으로 인해 미국에서도 유사한 ETF들이 출시될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이미 6개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돼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 ‘단말기 할부수수료’가 뭐길래…담합 논란, 폭리 논란 진실은?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스마트폰을 살 때 자주 이용하는 단말기 할부제도. 고가의 스마트폰을 현금이나 신용카드 할부로 사는 것보다 훨씬 유리해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한다. 이때 소비자는 할부원금(출고가-공시지원금-대리점지원금·단말기 실구입가)외에 할부수수료도 내야 한다. 할부수수료는 매년 잔여할부금의 5.9%다.그런데 이 같은 ‘단말기 할부수수료’를 두고 담합 논란, 폭리 논란이 제기됐다. 이동통신3사가 똑같이 매년 잔여할부금의 5.9%를 받아가니 ‘담합 아닌가’라는 의문과, ‘5.9%는 비싸니 수수료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이데일리 취재 결과, 담합이라 보기 어렵지만 단말기 할부 구입 시 고객 부담을 낮출 방법은 있었다.할부수수료에 포함된 보증보험료나 자본조달비용은 건드리기 어렵지만, 청구·수납·미납 관리 비용을 줄일 여지는 있다. 특히 이통사·카드사 무이자 할부 제휴 상품 출시를 유도하면 고객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다만, 이동통신 회사들은 연 5.9%인 단말기 할부수수료는 연 10%를 훌쩍 넘는 신용카드 수수료나 자동차 할부 수수료보다 저렴하다며 폭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공정위 조사 착수했지만…담합이라 보기는 어려워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단말기 할부수수료 담합 의혹에 대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에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3사 모두 잔여할부금의 연 5.9%를 수수료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정부 당국에 담합 여부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담합으로 판정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사들의 단말기 할부수수료가 연 5.9%로 고정된 것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피처폰이 대세이던 시기에는 단말기 할부구매 제도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고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단말기를 할부로 사고, 할부금액이 매달 이동통신 요금 고지서에 합산돼 청구되는 단말기 할부구매 제도가 생겼다. SK텔레콤이 2009년 2월 제일 먼저 잔여 할부금의 연 5.9%의 수수료율로 시작했고, 뒤이어 2012년 1월 LG유플러스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연 5.9%로 따라갔다. KT는 두 회사와 달리 단말기 원금의 월 0.25%(잔여할부금 기준 연 6.1% 정도)로 2012년 6월 단말기 할부 판매를 시작했다 2016년 국정감사때 신용현 의원 등이 문제를 제기하자 다음 해인 2017년 10월 연 5.9%로 바꿨다.통신사 관계자는 “국감 지적 이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에 요구해 연 5.9%가 됐다”며 “3사 수수료율이 똑같지만 도입시기와 배경이 다르다.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수렴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담합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폭리까지는 아니지만…수수료 인하 여지는 있어폭리 문제는 어떨까. 신용카드 할부는 2개월 9.5% 이상, 3개월 14.5% 이상 수수료(이자)를 내야 하고, 자동차 할부 역시 10% 이상이어서 연 5.9%인 단말기 할부 수수료율 자체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말기 할부수수료는 △보증보험료(고객의 단말 할부 채무를 이통사가 지급 보증하기 위한 보험료)△자본조달비용(이통사가 고객대신 단말 할부대금을 일시에 내주기 위해 들어간 자금 조달 비용)△할부관리비용(청구·수납·미납 관리를 위한 할부 상담, IT시스템 운영에 들어간 비용)가 포함된다.국회 과방위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통신3사에 국민이 낸 단말기 할부수수료가 5.2조원이나 된다”며 “단말기 할부수수료중 보증보험료와 단말 할부 관리비용은 통신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 의원의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단말기 할부수수료 중 할부관리비용을 낮출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맞고, 할부 구매 시 담보 없이 개인의 보증보험료를 기업이 대신 내주는 사례는 없다는 점에서 이상하다. 다만, 초저금리 시대인데 할부수수료율은 연 5.9%로 고정됐다는 점, 통신 3사가 낸 보증보험료가 줄고 있다는 점 등은 단말기 할부수수료 인하 요구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홍익표 정책위의장은 “기준금리가 (2009년) 당시 3.25%에서 0.5%까지 하락했는데 어떻게 이것(단말기 할부금리)이 유지되는지에 대해 이른 시일 내 조사해 할부 금리 인하 등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통신사 관계자는 “지금은 초저금리 시대로 이자 비용이 낮아져 통신사에 유리하나 연동금리가 되면 고객에게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며 “단말기 할부 수수료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는 필요하나 폭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할부관리비용은 줄일 수 있는 항목이라 본다”며 “2016년 국감에서 이슈화된 뒤 깜짝 출시됐던 통신사-카드사와 무이자 할부 상품이 지금은 거의 없다. 이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 데이터가 돌파구‥사활거는 카드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후불여신 전문 사업자에서 데이터 중개·판매 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 등 선두권 카드사는 단순 신용카드사로 불리는 것을 거부할 정도다.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수렴된다. 이들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후불결제 서비스에만 의존해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온·오프라인+금융·비금융 데이터 접목 → 카드사 데이터카드사들은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이용자의 성별, 사는 지역은 물론 구매 시점과 장소와 채널, 품목까지 파악할 수 있다. 상당수 온라인 결제에도 카드사들이 연결돼 있어 가입자들의 온오프라인 소비 성향까지 분석된다.이는 사용자들에 대한 타깃 광고로 연결될 수 있다. 미래 소비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온라인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식이다. 신용데이터를 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미 마이크레딧(My Credit)이란 이름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신한은행과 같은 1금융권 은행들과 연계돼 대출자들의 신용도를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 가맹점의 매출 현황이나 업종의 성장성 등도 분석 가능하다. 통신이나 교통 등 다른 데이터와 결합되면 상권 분석 데이터로 더 없이 유용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오프라인 상점 개업을 준비 중인 자영업자나 가맹점 확장을 고민 중인 프랜차이즈 본사 등에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데이터가 많다고 하나 온라인에 편중된 온라인 기반 빅테크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까닭에 8개 전업 카드사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중 5개사(신한·국민·우리·현대·비씨카드)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현재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인 ‘마이크레딧’을 출범했다. SK텔레콤과 GS리테일 등과 데이터 결합 업무를 체결하는 등 타 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카드의 활동은 특히 데이터거래소에서 두드러진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지난해 5월 출범한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익명처리된 비식별 데이터가 거래되는데 이곳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기업 중 하나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가공 데이터 일부는 유료로까지 판매됐다. KB국민카드는 자산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KB금융 통합 플랫폼 ‘리브 메이트’를 한 단계 개선해 ‘리브메이트 3.0’을 출범시켰다.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타 업종과 협력관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사진= 이미지투데이)◇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카드사들카드사들의 전통 매출 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결제 수수료, 두번째는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단기대출이다. 최근 들어 두 사업 분야의 미래 성장성이 어두워지고 있다. 결제 수수료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은 0.8%, 연매출 3억원 이상 5억원 이하는 1.3%, 연매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1.4%를 적용받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3년에 한 번씩 이뤄져왔는데 그 때가 올해다. 최근 국회에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는 안에 대해서 논의되고 있다. 올해도 수수료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수수료율도 바닥에 가깝다”면서 “2019년 인하된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되면서 카드사들의 이익은 급격한 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당시 카드사들의 수수료는 구간별로 최대 0.65%포인트에서에서 최저 0.22%포인트가 떨어졌다. 원래 수수료의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올 하반기에는 법정최고금리마저 인하(24%→20%)된다. 카드사들의 주된 수입원인 단기대출 이자 수익의 감소를 뜻한다. 카드 업계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19%인 상황에서 각 카드사마다 현금서비스 대출 자산의 40~50%가 금리 20%를 상회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보면 각 사마다 200억~400억원 정도 이자수익 감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앞세운 핀테크사들의 공세로 카드사들의 사업 영역은 좁아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30만원 이내 후불결제도 가능해지면서 이들의 경쟁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후불결제는 카드사들이 가진 고유의 시장이었다. 금융위원회가 후불결제를 핀테크사들에게도 허용하면서 카드사들의 독점 시장이 무너진 것이다. ◇‘데이터 나누자’ PLCC카드에 높아진 관심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역점을 두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PLCC카드다. 특정 기업과 일대일 제휴를 하고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와 제휴사가 한 배를 탄 파트너가 돼 공동으로 마케팅을 한다. 예컨대 배민-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 플랫폼 사용자 중 현대카드 가입자에 특화됐다. 할인포인트를 5%를 주는 등 파격 혜택을 주는 식이다. 배민-현대카드PLCC카드 선두주자 현대카드는 자동차, 마트, 항공, 커피, 배달, 주유 등 11곳에 달하는 제휴사를 확보했고 논의 중이거나 준비중인 곳까지 합하면 13곳에 이른다. 이중에는 빅테크 선두주자 네이버도 들어간다. 카드사들이 PLCC에 집중하는 것은 ‘이용자의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는 것만은 아니다. 수익 이전에 협업사와의 방대한 데이터 교류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시장 분석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에 있어 마이데이터는 필수가 됐다”면서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등도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나온다…"삼성카드와 5월 출시 준비 중"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페이는 삼성카드와 함께 오는 5월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PLCC,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준비 중이라고 2일 밝혔다.`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카카오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 이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로, 현재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머니와 별도로 200만포인트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1포인트부터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 뿐만 아니라 편의점·카페·식당·영화관·백화점 등 국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매장과 온라인 쇼핑, 배달, 스트리밍 서비스, 앱 마켓, 해외 직구 사이트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약 6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카카오페이와 삼성카드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부터 PLCC를 준비해왔다. 양사는 현재 사용자들을 사로잡을 혜택과 디자인, 프로모션 등 개발부터 가입 유치, 이용 활성화 등 모든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이진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부사장(COO)은 “3500만 사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와 카드 업계 최고의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삼성카드의 협업으로 사용자에게 최고의 혜택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포인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료냐 무료냐‥금융권도 구독경제 꿈틀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 온라인 증권사이자 인터넷은행인 찰스슈왑은 지난 2019년 월 정액제 방식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 서비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위험성향과 목표에 따라 투자자산을 배분하는 등 자산관리를 한다.찰스슈왑은 당초 일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처럼 일정 비율의 운용 수수료를 받다가 매월 정액 방식으로 전환했다. 가입비 300달러(약 33만원)에 매월 30달러(약 3만3000원)를 내면 전문 투자자문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신문 구독처럼 정기적으로 금액을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구독경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전환되고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 발달 등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해외에선 금융권도 구독경제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금융서비스도 유료 회원제독일의 인터넷은행 N26은 회원등급을 ‘N26’(무료), ‘N26 You’(월 9.9유로, 약 1만3000원), ‘N26 메탈’(월 16.9유로, 약 2만3000원)로 구분한다. 월정액 요금제에 따라 회원등급을 나누고 이에 맞춰 차등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돈을 내지 않는 N26 회원도 ATM(현금자동입출기) 인출과 해외 결제 수수료가 무료다. 그러나 제휴 서비스 할인혜택이나 VIP 고객 지원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반면 매월 16.9유로를 내는 N26 메탈 회원은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영국의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 역시 회원등급을 스탠다드(무료), 프리미엄(월 6.99파운드, 약 1만원), 메탈(월 12.99파운드, 약 2만원)로 나눠 환전수수료나 무료 해외 ATM 인출 서비스 등을 차등 제공한다.프랑스 핀테크 기업 샤인은 1인 기업 등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매월 4.90~7.90유로(약 6500~1만원)를 내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4200억 달러(약 464조원)에서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586조원)로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고객 묶어두는 ‘락인효과’ 주목국내에선 구독경제 기반 금융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로는 매월 2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스의 ‘토스 프라임’이 있다. 토스 프라임에 가입하면 환전 100% 우대와 토스 ATM 출금 수수료 무료, 신용등급 코칭 서비스 무료, 토스카드 3% 캐시백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카드업계는 구독경제 결제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신한카드의 ‘Deep Once(딥원스 카드)’는 렌탈과 생활 월납, 디지털 구독 등 3가지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렌탈 영역에선 10개 렌탈사에서 이용한 자동이체 거래건에 대해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아파트관리비와 이동통신비 등 7대 생활 월납의 자동이체 건과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플레이, 멜론 등 디지털 구독 서비스 정기결제 건도 각각 포인트 적립대상이다.삼성카드의 ‘taptap(탭탭) 카드’ 3종 중 하나인 ‘탭탭 디지털’은 넷플릭스·웨이브·왓챠·멜론·FLO 등 스트리밍 이용료 정기결제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독경제는 고객의 충성도늘 높이고 이를 통해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이용토록 하는 이른바 ‘락인효과’(Lock-in)가 강하다. IT업계에 이어 금융권도 안정적인 고객확보 차원에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아직 무료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가 많은 국내 환경에서 얼마나 유료서비스 모델이 정착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KDB미래전략연구소는 “해외에선 금융권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금융권은 소비자와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독경제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여전채 대란' 더 없다..여전업계도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강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캐피탈 등 여전업계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4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직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여전채 발급이 막히자 고사 직전까지 갔던 지난해 3월의 재연을 막겠다는 취지다.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여전사와 자산규모가 1000억원인 여전사에 한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 여전사와 자산규모 1000억원 이상의 여전사는 전체 여전사 120개 중 56개사에 해당한다. 총 자산 기준으로는 99.4%다.여신전문회사는 소비자들의 예적금을 받지 않는, 수신 기능이 없는 회사다. 이에 따라 자금은 외부차입과 회사채, ABS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데 이 중 여전채의 발행이 73.9%로 절대적이다. 차입금은 14.4%, ABS는 8.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카드·캐피탈사가 여전채를 발행하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연기금, 은행, 보험 등 금융업계가 이를 인수하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증권사들은 여전채를 매각했다. 주로 ELS나 DLS 발행자금으로 여전채를 사들였는데 코로나19로 달러 변동성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여전채를 매각하면서 여전사들은 유동성 난국에 처한 바 있다. 게다가 여전사가 발행하는 여전채를 금융기관들이 인수하지 않으면, 여전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카드캐피탈 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중저신용자의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업체에 경영난이 닥칠 경우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당국은 여전협회의 모범규준으로 2년간 ‘유동성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전업계는 은행 등 다른 금융업계와 달리 리스크 측정 관리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당국은 2년 후 운영현황을 본 후, 내용을 보완해 감독규정이나 시행세칙으로 완전 제도화할 계정이다. 먼저 유동성 관리체계를 명확히 한다. 이사회에서는 회사 유동성 리스크 관리전략을 승인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체계의 구축·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한다. 경영진 역시 유동성 리스크 관리절차 및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리스크 변동현황을 점검하여 이를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유동성 관리지표도 명시화했다. 회사채 만기분포, 즉시가용 유동성비율(유동성자산/1개월 내 만기도래 부채), 단기조달비중(발행만기 1년 이내 부채/총차입부채) 등을 주요지표로 두고 신용등급 하락, 신용스프레드 급격한 상승, 지급보증으로 인한 거액의 유동성 유출, 자산·부채의 특정부문 편중 등도 조기경보지표로 살필 계획이다. 또 위기상황에 대응해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이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상시 자금조달수 단의 활용이 어려울 경우 현금유출이 많은 영업의 축소 등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수립·운영해야 한다.당국은 또 여전사도 유동성 현황을 공시하도록 돼 있지만, 자금조달 현황이나 자산 및 부채의 만기구조 등 정량적인 지표만 공시하는 점을 지적하며 정성지표 역시 공시하도록 했다. 유동성 모니터링 지표도 현재 3개 계량지표(90일 유동성 비율, 업무용유형자산비율, 발행채권의 카드스프레드)와 4개 비계량 지표(유동성 변동원인의 적정성, 자금조달 및 운용구조의 합리성, 유동성 관리능력, 신용카드자산 대비 ABS발행 비율)로 하고 있지만, 이를 변경하기로 했다. 3개 계량지표에서는 ‘업무용 유형자산을 제외하고, 즉시가용유동성비율과 단기조달비중을 추가하기로 했다. 비계량평가에도 대주주 지원능력과 비상계획 적정성 평가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아울러 당국은 카드사가 아닌 여전사인 캐피탈업체 등의 레버리지 한도를 현재 10배에서 2022~2024년까지 9배, 2025년까지 8배로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의 레버리지한도(8배)와 맞추겠다는 얘기다. 특히 배당성향이 30% 이상인 업체에 대해서는 이 기준보다 각각 1배씩 더 축소하도록 할 방침이다.
- [위클리 코인]놀라운 `테슬라 효과`…이젠 `비트코인 ETF`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시장의 잠재력이 한꺼번에 폭발한 한 주였다. 전 세계 전기차시장과 주식시장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 혁신기업인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와 지급결제를 도입하겠다는 한 마디는 놀랄 만한 폭발력을 보였고,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4만8000달러를 넘어서 전인미답의 5만달러까지도 바라보게 됐다.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테슬라 효과`는 막강했다. 곧바로 세계 최대 신용카드 브랜드인 마스터카드와 대표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비트코인 지급결제 서비스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BNY멜론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도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금융당국은 처음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조치를 내려, 연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여줬다. ◇‘헤지펀드 전설’ 빌 밀러도 비트코인에 투자월가에서 ‘헤지펀드계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 CIO가 운용하는 플래그십 펀드인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할 수 있는 사전 조치를 취했다. 이 펀드는 운용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있도록 SEC에 제출한 (인가) 등록서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용보고서에서 밀러 CIO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투기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 투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만약 비트코인 투자의 결과로 총 자산 중 비트코인 투자 익스포저가 15%를 넘을 경우에는 추가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목표액을 총자산의 15%로 제시했다. 밀러 CIO는 주류 투자자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초기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지지해온 인물 중 하나였다. 2014년에 이미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2017년에는 자신이 운용하는 ‘MVP1 펀드’ 총자산 중 30%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비트코인 선택한 머스크, 가상자산시장 환호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15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 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시장을 열광시켰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곧바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테슬라는 또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 수단으로 허용할 경우 가상자산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제조 대기업으로서는 테슬라가 사실상 처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다른 기업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앞서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같은 일부 금융·결제 관련 업체들은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테슬라 효과…마스터카드·트위터도 참전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대표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와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도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자사 블로그에 ‘마스터카드는 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마스터카드가 연내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사인 비자(VISA) 역시 이미 가상자산 결제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모다란 부사장은 이 글에서 특정 가상자산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부 가상자산으로 거래 결제가 가능하도록 우리 카드 사용자들에게 허용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가산자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 가맹점, 기업들에게 결제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비효율을 해소하고 소비자와 가맹점은 모두 기존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같은 날 트위터 역시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네드 시걸 트위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경제 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화폐의 잠재적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임금을 비트코인으로 달라고 했을 때, 협력업체가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게 지불할 수 있을 지, 또 회사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비트코인은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조사할 대상이라 아직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트위터 CEO’ 잭 도시, 비트코인 투자펀드 만든다대표 소설미디어(SNS)인 트위터와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유명 래퍼이자 음원서비스업체인 타이달을 이끌고 있는 제이 지(Jay Z)가 공동으로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잭 도시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500개(BTC)를 ‘Btrust’라고 이름 붙여진 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 펀드는 아프리카, 인도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개발사업을 지원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래 전부터 비트코인을 지지해온 도시 CEO가 기부하기로 한 비트코인은 현 시세로 약 2400만달러(원화 약 266억원)에 이른다. 도시 CEO는 “(기부한다고 해도) 이 펀드 운영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며 “다만 펀드를 출범하는데에는 3명의 이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펀드는 유명 래퍼인 제이 지와 함께 팀을 이뤄 조성할 예정이다. 음원서비스업체인 타이달을 인수한 뒤 운영하고 있는 제이 지는 가수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도시 CEO와 제이 지가 비트코인 펀드를 운영하기로 한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둘이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불모지인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 세계적 붐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캐나다 당국 첫 비트코인 ETF 승인…다음은 미국캐나다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북미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 거래가 조만간 시작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금융당국은 현지 자산운용사인 퍼포스 인베스트먼트가 설계하고 승인 인가를 요청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를 공식 승인했다. 이 ETF는 ‘BTCC’라는 티커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공식 거래될 예정이다. 퍼포스 인베스트먼트 측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상품출시설명서에서 “이 ETF는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장기 보유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자본 수익 제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이 수년간 비트코인 ETF 승인을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먼저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북미시장 1호 비트코인 ETF도 캐나다에게 돌아가게 됐다. 그동안 캐나다 당국은 마리화나와 관련된 ETF를 비롯한 신종 ETF 승인에 대해 미국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다만 이번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에서의 승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에릭 밸쿠너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ETF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타입의 ETF의 경우 캐나다가 먼저 승인한 뒤 미국이 그 뒤를 따라가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번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미국에서의 승인 희망을 높이는데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산운용사인 밴에크 어소시에이츠와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각각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인가신청을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