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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작아도 기술은 '월드클래스'…상장직후 1.3조 기술수출
  • 덩치 작아도 기술은 '월드클래스'…상장직후 1.3조 기술수출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요즘 바이오 업계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하지만 필수적인 요소다. 바이오산업은 10년이상 오랜시간과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거품이 없이는 바이오 산업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다.”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바이오 거품’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단순히 성공할 것이라는 낙천적 시각보다는 개별 업체별 바이오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abl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미국 바이오업체 트리거테라퓨틱스에 6개 신약후보물질을 1조3000억원 가량에 기술수출하는 쾌거를 올리며 일약 ‘한국바이오업계의 신데델라’로 떠오른 기업이다.“후보물질 발굴부터 상품화까지 직접 전과정을 해내는 것도 좋지만 한국의 바이오벤처에게는 벅찬 일이다. 업력이 백년이 넘어가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국내 바이오벤처와는 비교할수 없을 수준의 폭넓은 신약개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기술수출을 하는 것이 윈윈을 거둘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다.”이대표는 바이오벤처가 시장에 보여줄수 있는 부분은 기술 수출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개발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견고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의약품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한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시작부터 국내가 아닌 미국을 겨냥해야 하는 이유다.”그는 바이오벤처로서 단기간에 대규모 기술수출을 올린 비결로 “규모는 벤처지만 시작부터 눈높이는 글로벌 수준에 맞춰 신약개발을 해온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bl바이오가 주력으로 하는 분야는 차세대 항체치료제로 불리는 ‘이중항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은 대부분 면역력을 높여주면서도 암세포를 없애주는 면역항암치료 이중항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에 진입한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바이오벤처로서 단기간에 대규모 기술수출을 올린 비결로 “규모는 벤처지만 시작부터 눈높이는 글로벌 수준에 맞춰 신약개발을 해온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bl바이오 제공최근들어 이중항체 의약품은 1가지 약으로 2가지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다.특히 그간 이중항체 분야의 성장을 발목잡아오던 생산성과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연평균 34%씩 커지면서 지난2017년 1억 8000달러에서 2030년에는 9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23개 신약후보물질 가운데 현재까지 15개에 대해 파트너를 찾아 기술수출 또는 공동개발에 들어가면서 글로벌하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파트너로는 유한양행(000100), 동아에스티(170900),한독(002390) 등이 포진해있다.”이대표는 회사업력이 3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지만 단기간에 메이저 제약사보다 많은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수 있었던 데는 “뛰어난 연구진이 자리한다”고 소개했다. abl바이오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은 모두 55명에 달한다. 이 연구원들은 대부분 신약후보물질 발굴분야의 전문가다. 얼핏 대단한 숫자가 아닌듯 하지만 국내 메이저 제약사들도 신약후보물질 연구인력규모에 있어서 만큼은 이 회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그의 자부심이다.“2주마다 한번씩 열리는 팀장회의에서 회사의 주요 사업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집행된다. 수직적 기업문화를 없애고 수평조직으로 바꾸다 보니 가능해진 일이다. 연구원들에게 완전한 자율을 주지 않고 통제를 하려고 하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역량은 크게 떨어질수 밖에 없다.”이대표는 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연구원 역량이 회사운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연구원 우대 정책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외에서 열리는 관련 학회에 박사급 연구원은 1년에 1회이상, 석사급은 2년에 1회이상 반드시 참석을 하고 회사에 보고를 해야한다. 관련분야의 세상 돌아가는 최신 흐름을 놓치지 말라는 이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회사가 연구원을 최우선하다보니 창업때부터 지금까지 중간에 퇴사한 연구원이 단 한명도 없이 모두가 한방향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년전 창업때 함께 시작한 연구원 14명도 그대로 한배를 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벤처의 대표인 이대표도 이 회사를 창업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스텐포드의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친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제넨텍 등에서 일하다 한국에 돌아와 파멥신(208340)을 공동창업했다. 하지만 사업초기 자금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회사에 어려움에 처하면서 부득이하게 중간에 길을 달리했다. 이후 한화 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총괄로 이직을 했으나 입사 6개월만에 회사가 사업부를 정리하는 바람에 졸지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 이때 절치부심하면서 창업한 게 오늘의 abl바이오다.“한번 창업해서 경험한 실패가 재창업에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기업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다.”이대표는 실패한 창업을 통해 사업에 문외한이었던 과학자에서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내는 사업가로 거듭날수 있었다고 회고했다.“한국 바이오산업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의약 선진국인 미국을 뛰어넘기는 당분간 힘들다. 우리는 미국과의 격차를 빠른 시간내 최대한 줄이는데 역점을 둬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하게 성공하는 바이오기업들이 속속 등장해야 한다.”그는 우수한 한국 의약산업의 인력과 정부의 전폭적 바이오산업 육성책이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밝게 평가했다.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기술수출을 하는 것이 윈윈을 거둘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abl바이오 제공
2019.04.19 I 류성 기자
文, 한-우즈벡 원격협진 시연회 참석…헬스케어 산업 진출 기반 확대
  • 文, 한-우즈벡 원격협진 시연회 참석…헬스케어 산업 진출 기반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인하대(IUT)에서 원격협진 시연을 보고 있다. 2014년 개교한 IUT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인재양성 시스템을 전수받기 위해 타슈켄트에 설립한 대학이다. 인하대는 설립자문과 학사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국-우즈베키스탄 의료진간 원격협진 시연회 참석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인하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우즈베키스탄 의료진간 원격협진 시연회에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정상회담 이후 우즈베키스탄측의 요청에 따라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이번 시연회는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의료와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지원하고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우즈베키스탄은 영토가 넓어 의료 혜택을 원활히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e-health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며 “우즈베키스탄과 기존의 농업 협력 등을 넘어서 e-health와 같은 신산업 부분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첫 일정으로 시연회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연은 우리나라 인하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국한 환자를 대상으로 X-ray 영상, 심전도 검사결과 등을 의료진간 확인하고, 협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시연 후 환자와 담소를 나눴으며 환자는 ‘진료의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받으니 더욱 안심된다’며 만족해했다.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서의 해외 원격진료가 가능하도록 한국 의사면허를 인정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 국민들도 원격의료 등 e-Health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매우 커서 양국간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인접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e-Health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 중 하나로 양국이 의료분야 4차 산업혁명에도 함께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하대 병원은 시연 이후, 우즈베키스탄과의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사업 추진계획 발표를 통해 개인별 의료정보 통합관리 및 한국과 상호 운용성을 갖춘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우즈베키스탄 병원들과 원격협진, 신약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2019.04.18 I 원다연 기자
SK바이오팜, 美 투자아사와 폐암 신약 공동개발 협약 체결
  • SK바이오팜, 美 투자아사와 폐암 신약 공동개발 협약 체결
  • 맹철영 SK바이오팜 항암연구소장(상무)와 앤드류 레이딘 투자아 대표이사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SK바이오팜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사인 미국 투자아(twoXAR)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용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투자아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이용해 유망물질을 탐색하는 플랫폼을 가진 바이오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투자아는 AI를 활용해 폐암 치료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SK바이오팜은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 약물설계 플랫폼을 통해 최적화 작업과 약효 및 안전성 검증을 진행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2018년에 고유 연구 데이터와 연구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학습과 예측은 물론 물질특허가 가능한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독보적인 약물특성 예측 및 약물설계 시스템을 구축했다.맹철영 SK바이오팜 항암연구소장은 “AI를 활용하면 신약 후보물질을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며 “양 사의 AI 기술과 연구역량이 결합하면 이전보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8 I 강경훈 기자
세계 최초 개발한 면역치료백신…"부작용 적은게 강점"
  • [바이오 다크호스]세계 최초 개발한 면역치료백신…"부작용 적은게 강점"
  • 장기간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려는 바이오 벤처들이 속속 등장하고있다. 이데일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손을 잡고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선봉기업들을 ‘바이오 다크호스’라는 시리즈로 집중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이데일리 류성 기자]“바이오 신약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바이오기업 혼자서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모든 과정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운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바이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보다는 창업분야 지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안타깝다.”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기업 셀리드의 강창율 대표는 임상개발 초기, 중기는 물론 이후 단계까지도 지원하는 정부 육성프로그램이 다양해져야 더많은 유망 바이오벤처들이 제품허가 단계까지 과감하게 도전할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상당수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술이전을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는데 기술이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스스로 임상개발,허가,판매까지 독자적으로 할수 있는 기업이 다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리드 제공강대표는 서울대 약대 교수로는 최초로 창업한 회사를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시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인이자 교수이다. 그는 지난 2006년 서울대 약학대학 내 실험실에서 지금의 셀리드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당시 말초혈액으로부터 분리한 면역세포인 B세포를 사용한 항암면역치료백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강대표는 “개발한 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있어 시급한 것이 해외특허 등록 및 관리였는데 교수 신분으로는 한계가 있어 회사를 세우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예방 백신은 특정 질병을 앓기 전에 접종, 그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셀리드가 개발하는 면역치료백신은 이미 질병을 가진 환자에게 투여해 환자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체내의 암과 감염증등을 치료한다.면역치료백신은 이미 세계적으로 암 등 난치병의 치료법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몇몇 치료백신은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어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자연스러운 치료를 유도하기 때문에 전통적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부분도 큰 강점으로 손꼽힌다.“창업후 부족한 연구개발자금을 확보하고자 기술이전을 위해 8년간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수많은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체들을 붙잡고 기술을 소개했으나 성과가 없어 고전했다. 다행히 지난 2014년 녹십자셀(031390)과 아미코젠(092040) 등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기술의 사업화를 할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강대표는 가지고 있는 신약기술이 시대보다 앞서간 측면이 있어 사업화하는데 있어 초반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회고했다.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은 셀리백스 플랫폼 기술이다.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 모두를 활성화해 복합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느 한 경로만을 활성화하는 다른 치료제와 차원이 다르다는 게 그의 평가다.여기에 자가세포를 이용하면서도 채혈시점으로부터 짧게는 5일 길어도 7일 이내에 투약이 가능해 환자의 긴급한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중 암항원만 교체하면 다른 암종의 또다른 암치료제가 되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의 확장성이 높다.항암면역치료제 분야의 대표적 국내기업인 JW크레아젠,제넥신(095700),파미셀(005690),바이오리더스(142760) 등이 이 회사의 경쟁상대다. 해외에서는 수지상 세포백신기업인 덴드레온,네오 안티젠과 치료백신기업 모데르나, 바이온텍,큐어벡 등이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상당수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술이전을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는데 기술이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스스로 임상개발,허가,판매까지 독자적으로 할수 있는 기업이 다수 나와야 한다.”강대표는 국내 제약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전 사이클을 완성할수 있는 기업군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연구·개발 지원정책과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시스템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신약개발에 있어 규제적 측면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신약의 과학적 근거가 확실한 경우에는 규제를 좀더 과감하게 풀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정부의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강대표는 무엇보다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약품등에 대해서는 임상2상만으로도 조건부 판매를 할수 있도록 하는 첨단바이오법이 시급히 발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사가 개발을 진행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5가지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개발 진척이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 면역치료백신(BVAC-C)으로 현재 임상2a상을 진행중이다. 강대표는 “조건부 허가를 받게 되면 2021년 정도면 국내에 런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남들과 차별화된 경쟁우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냐, 이를 회사의 영속성과 연계하여 지속발전시키려는 구성원들의 열정이 있느냐 여부가 바이오벤처의 성공을 좌우한다.”셀리드를 글로벌 신약 브랜드로 키워내 10년 후에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일하고 싶어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19.04.17 I 류성 기자
BTS 가치 수조원대라는데…빅히트엔터 장부에는 ‘63억’
  • BTS 가치 수조원대라는데…빅히트엔터 장부에는 ‘63억’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돌아온 BTS(방탄소년단)가 케이팝(K-POP)의 역사를 써나가는 중이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팬덤을 형성한 BTS의 가치가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인식하는 BTS 가치는 수십억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에서 창출한 무형자산은 제한적으로 반영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원칙 때문이다.◇ 영업이익 600억 기여해도 자산 영향 미미BTS의 시장 가치는 막대한 규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BTS의 연평균 생산 유발 효과가 약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조42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새 앨범 발매 후 인기가 더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유발 효과는 이보다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빅히트 기업 자체로도 실적은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매출액·영업이익은 2016년 352억·104억원, 2017년 924억·325억원에서 두배 이상씩 성장세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3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477억원),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287억원),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95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900억원, 순이익 700억원으로 추정하고 기업가치는 최대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BTS 후속 그룹인 TXT 기여를 제외한 수치다.빅히트는 재무제표에 BTS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회계기준에 따르면 통상 가수 등 아티스트들의 가치는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빅히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말 기준 무형자산은 약 63억2000만원이다. 사실상 빅히트의 유일한 매출처인 BTS의 자산으로서 가치가 수십억원대라는 말이다. 그나마 전년(약 2억4000만원)과 대비해 30배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특허권과 소프트웨어가 각각 1억2000만원, 1억3700만원이고 기타 무형자산이 60억6300만원 정도다. 아티스트와 계약금은 기타 무형자산인데 지난해 70억원을 새로 취득했다. 최근 BTS와 빅히트가 재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계약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바이오 신약이나 지적재산권도 마찬가지시장에서 평가하는 BTS의 가치가 실제 재무제표와 큰 차이를 나타내는 이유는 무형자산에 대한 IFRS의 인식 방법 때문이다. 무형자산이란 부동산이나 화폐처럼 손에 잡히지는 않되 미래 경제 효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와도 비슷한 성격이다. 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에 쏟는 돈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면 연예기획사에게 무형자산은 아티스트와의 계약금이다.BTS의 현재 가치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계약금 말고는 무형자산으로 잡히지 않는다. 현행 회계기준에서 내부에서 창출한 무형자산은 재무제표에 인식할 수 없어서다. 오랜기간 글로벌 팬덤과 사업 노하우를 축적한 3대 연예기획사의 지난해말 무형자산을 합쳐도 5000억원이 조금 넘는다(JYP 2910억원, SM 1860억원, YG 607억원). 제약사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약품의 판권에 대한 무형자산은 인식할 수 없다. 인기 영화·게임을 만든 회사의 지적재산권(IP) 또한 마찬가지다.같은 무형자산이라도 외부에서 사왔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한 대형회계법인 회계사는 “회사가 키운 가수의 인기가 높고 경제 유발효과가 크다고 해도 현재 회계기준에서 허용하는 무형자산은 계약금”이라며 “만약 다른 회사의 연예인과 대규모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면 해당 금액은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형 연예기획사가 BTS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1000억원을 주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면 해당 회사는 당장 이를 자산화 할 수 있다. 결국 거래를 통해 장부에 적힌 금액을 인식하는 현재 회계기준에서 내부에서 만든 무형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말이다.회계분야에서도 기업 실질 가치로 부각되는 무형자산에 대한 회계처리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해외 구글이나 아마존, 국내 쿠팡처럼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이 급성장하는 환경에서 유형자산 기반의 회계 처리는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내부에서 창출한 무형자산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아 기업 시장가치와 재무제표 순자산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무형자산에 대한 회계기준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4.17 I 이명철 기자
인보사 사태…사후대책 업체부담 우려
  • [기자수첩]인보사 사태…사후대책 업체부담 우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퀄리티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은 1차적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이 져야 합니다. 하지만 재발을 막겠다고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중, 삼중의 규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허가사항과 다른 세포가 혼입된 것이 밝혀지자 식약처는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리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대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세포 채취부터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허가 시에는 개발에 쓰인 모든 세포에 대해 유전학적 계통검사(STR)를 의무화하며 중요한 검증요소는 식약처가 별도로 교차 검증을 진행해 세포 동일성을 확인해야 한다. 사후관리도 강화해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장기추적조사를 의무화할 방침이다.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도 전에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단계에서 STR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추적을 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한 재생의학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임상1상 참가자들에 대해 5년간 장기추적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상용화 이후 장기추적을 할 때 이에 대한 비용을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면 이를 감당할 바이오벤처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이 약을 쓰면 수년간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야 한다’고 말하면 동의할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일부 급성질환용 신약의 경우 약을 쓰면 2~3일만에 약을 끊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기도 한다. 이런 환자가 장기추적 도중에 암이 발견된다면 이게 약의 부작용인지 다른 원인인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업계에서는 식약처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업체에게 모든 관리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라고 비판한다. 또 다른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를 퀄리티 컨트롤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업체가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대책이라면 첨단바이오산업 발전을 정부가 발목잡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7 I 강경훈 기자
"인공지능 활용하면 신약개발 시간,투자비 대폭절감 가능"
  • "인공지능 활용하면 신약개발 시간,투자비 대폭절감 가능"
  • [이데일리 류성 기자] “10년이상 3조~4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도 신약개발 성공률은 10%도 되지않는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승인, 제품생산 등 전 과정에 걸쳐 불필요한 실패를 줄이고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특히 신약개발의 첫단계인 신약후보물질과 질병간 연결고리를 찾는데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거둘수 있어 갈수록 많은 제약사들이 AI를 신약개발에 도입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글로벌 제약사 GSK의 경우 임상실험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전담하는 부서만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그는 “신약개발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질병에 대해 약이 효능이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인데 그 비중이 전체 실패원인의 절반이 넘는 5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신약개발 실패원인의 24%는 개발한 약의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2가지 신약개발의 가장 큰 실패원인은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사전에 크게 줄일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그는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AI분야 투자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IBM의 왓슨 등 AI 기술과 첨단 유전체 분석기술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헬스케어와 신약개발 분야의 인공지능 투자규모는 2012년 5억8800만달러(47건)에서 지난 2016년에는 50억2000만달러(658건)로 급증했다. 밀너연구소는 케임브리지대가 개설한 연구소로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 GSK등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해 세계 74개 연구소, 대학 등과 손을 잡고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개발에 중점을 두고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메디컬센터, 연대세브란스병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이 파트너로 합류해 있다.“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다양한 공공 데이터를 통합하거나 제약사들의 실험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게 현실적이다.”한 센터장은 의료정보는 각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맞물려있기 때문에 물리학이나 화학,기계공학 등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양적인 면에서 크게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전망을 밝게 봤다. 글로벌 조사업체 딥놀리지 어넬릭틱스에 따르면 세계 100대 인공지능 신약개발 전문업체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9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31개사),캐나다 (5개사),중국(2개사) 순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전무했다.그는 “수많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가장 인공지능을 하기 어렵고 도전적인 분야는 단연 신약개발이다. 신약개발 자체가 상당히 도전적인 일이기 때문이다”며 “그러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은 제약사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AI업체, IT업체 등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신약개발의 첫단계인 신약후보물질과 질병간 연결고리를 찾는데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019.04.16 I 류성 기자
제약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의 장 '바이오 코리아 2019' 개막
  • 제약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의 장 '바이오 코리아 2019' 개막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코리아 2019’를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올해 14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바이오 코리아, 기술도약의 원년을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다.보건산업분야는 매년 성장률이 5%를 웃돌며 각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건산업 시장규모는 2020년 약 11조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11건에 달하는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기술수출 규모가 5조 2000억 원에 이른다.올해 바이오 코리아 2019 에서는 혁신 기술과 기술 거래에 대한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도약 전략을 구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세부행사로 운영되며, 약 50여개 국 2만 5000여 명의 보건산업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주요 행사로는 차세대 생명공학(바이오) 기술에 속하는 면역항암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치료제 등을 주제로 국내·외 연자들이 강연할 예정이다.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000100)과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개발 담당자도 직접 만날 수 있다.국내 규제샌드박스 1호인 ‘휴이노’의 국내 최초 웨어러블 심전도 장치를 비롯해 당뇨환자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라메디텍’의 레이저 채혈기, 고려대학교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공용기술(플랫폼) 기반 맞춤형 항체 처방 시스템,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세대 100대 의료기기 과제로 선정된 가상현실(VR) 안과 검사기 등 혁신기술과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전시홀 중앙에는 기업의 발표와 특별강연을 진행하는 바이오극장도 운영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발표는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바이오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베스트 페어와 보건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잡페어도 동시에 운영된다.진흥원 이영찬 원장은 “지난 14년간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과 함께 성장 해 온 바이오 코리아 2019를 통하여 국내 보건산업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사업교류의 기회와 성장의 발판이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등록을 하지 못한 사람은 행사장 E홀 3층 등록대에서 현장등록을 하면 된다.
2019.04.16 I 강경훈 기자
셀트리온, 독감 항체 신약 'CT-P27' 임상 2상 결과 발표
  • 셀트리온, 독감 항체 신약 'CT-P27' 임상 2상 결과 발표
  •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에서 구연발표 중인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셀트리온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1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서 종합 인플루엔자 항체 신약 ‘CT-P27’의 임상2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영국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CT-P27의 임상2a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으며 2016년 10월부터 A형 인플루엔자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CT-P27의 임상2b상을 진행해 왔다.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A형 인플루엔자 감염환자 220여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CT-P27 90㎎/㎏, 45㎎/㎏, 가짜약을 투여한 후 인플루엔자 강도와 영향 설문지, 체온, 부작용, 혈액검사 결과 등을 분석해 약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그 결과 서로 다른 용량의 CT-P27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군 대비 증상과 발열해소까지 기간이 약 2일(35%) 단축됐다.연구결과를 발표한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T-P27 치료군은 인플루엔자 증상 및 발열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CT-P27이 시판되면 타미플루 등 기존 약제를 대체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CT-P27은 두 항체로 이루어진 복합 치료제로,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의 축에 결합해 바이러스 유전체가 세포 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헤마글루티닌의 축은 변이가 일어나지 않아 CT-P27은 바이러스의 변이여부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인플루엔자에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셀트리온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중국 정부 의료기관 등과 함께 진행한 비임상 및 임상시험에서 CT-P27이 조류독감을 포함해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 인간에게 전염된 적이 있는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첫 항체 신약인 CT-P27의 임상2b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권위 있는 학술대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항체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6 I 강경훈 기자
몇달 동안 기침하고, 호흡 힘들면... 폐 굳어지는 '폐섬유증' 의심해야
  • 몇달 동안 기침하고, 호흡 힘들면... 폐 굳어지는 '폐섬유증' 의심해야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갑작스럽게 발생한 모 그룹 총수의 사망이 원인이 ‘폐섬유화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섬유화증(폐섬유증)은 섬유화라는 말 그대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우리 몸 전체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폐에 염증이 생겨 굳게 되면 폐의 용적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섬유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에 벌집 모양의 구멍이 생기고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했다. ◇감기와 달리 장기간 증상이 계속돼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증에 걸리게 되면 점차적으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찾아온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게 되고, 특히 운동을 하는 등 격렬하게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기침과 가래라는 증상 때문에 단순 감기와 혼동할 수도 있지만 빠르면 1주일에서 2주일 이내, 아무리 늦어도 대개 1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감기와 달리, 특발성 폐섬유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감기나 폐렴의 경우에는 가래의 색깔이 노란 빛을 띠지만, 폐섬유증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하얀 가래가 나오는 등 차이가 있다. 따라서 수개월 이상 기침이나 가래가 호전되지 않고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계속된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장기간 호흡곤란이 계속되다 보면 저산소증이 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손가락 끝이 둥글게 되는 곤봉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령·흡연·분진과 연관있다는 가설도폐섬유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고령, 흡연, 유해공기, 금속이나 목재 먼지에 자주 접촉하는 것, 위-식도 역류증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이 있다. 드물지만 가족성으로 폐섬유증이 나타나는 경우 특정 유전자 변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유전자 변이로 발병기전을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 박종선 교수는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폐섬유증이 발생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흡연자에서 폐섬유증이 발생하게 된다면 예후가 비흡연자에 비해 나쁘고 질환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드물게 가족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흉부 CT 등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방사선·조직 검사 등을 통해 진단 폐섬유증은 기본적으로 흉부 엑스레이 검사와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증상과 병력, 그리고 방사선 촬영만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확진을 위해 수술적 폐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때 조직검사는 전신마취 후 흉강경을 이용해 시행한다. 그밖에 폐기능 검사를 통해 폐섬유증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통해 기관지폐포세척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상이 있는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가래를 뽑아내는 검사로, 가래의 성분을 분석해 진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폐섬유증을 진단받는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폐가 굳어지는 증상을 완전히 멈추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 제재를 사용해 폐기능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가능한 약제로는 피르페니돈과 닌테다닙이 있는데, 이러한 약제는 한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고, 소화장애,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제를 사용해도 폐기능 악화가 심한 경우에는 65세 이하이고 전신상태가 양호한 환자에 한해 근본적 치료로 폐이식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식 대상자 등록 후 대기기간이 길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상태가 악화될 수 있고 합병증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꼭 전문의 찾아 정확한 신단 받아야”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진단된 경우, 평균적으로 3년 안에 절반 정도의 환자가 호흡 문제로 사망하게 된다.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폐에서 산소 교환이 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일부 환자는 폐암이 생기거나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굳어진 폐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확한 발생기전을 모르기 때문에 맞춤형 예방법은 없지만, 전반적인 폐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자라면 꼭 금연하는 것이 좋으며 분진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다면 방진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필히 착용하는 등 폐 건강에 해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이 어렵고 질병의 진행경과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커 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계속해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폐섬유증 환자라 할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19.04.16 I 이순용 기자
NH證, 제노스코 IPO 대표 주관사 선정
  • NH證, 제노스코 IPO 대표 주관사 선정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NH투자증권이 오스코텍(039200)이 미국에 세운 신약개발 연구 자회사 제노스코의 기업공개(IPO)대표주관사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제노스코와 대표주관계약을 마무리하고 2020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노스코는 최근 IPO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회계법인 및 법무법인 선정, 내부실사를 포함한 상장준비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 총 1조4000억원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오스코텍과 공동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구 LG생명과학)에서 당뇨병신약 제미글로의 발명과 개발을 주도했던 국내 신약개발 1세대인 고종성 대표가 10년째 이끌고 있다. 모회사인 오스코텍이 7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한양행도 2016년 전략적 투자를 통해 5.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제노스코는 IPO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항암신약후보물질의 임상개발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레이저티닙 기술료수입으로 작년에 흑자전환을 실현했다”며 “오스코텍과 공동개발 중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2상 결과와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의 글로벌 임상1상 결과가 나오는 2020년이 상장의 적기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4.15 I 이광수 기자
‘인보사’ 판매 중지 환자 불안감 커져 外
  •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인보사’ 판매 중지 환자 불안감 커져 外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약개발과 선진 생산체계 구축으로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고용증가율을 보이며 종사자수가 1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일등공신으로 점차 부각됩니다.제약·바이오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는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한 주(4월 8일~12일)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은 뉴스를 모았습니다.◇인보사 판매 중지 환자 불안감 지속세포 기원이 뒤바뀐 것으로 확인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골생성인자 생산에 이용되는 것으로 밝혀진 형질전환세포인 신장유래세포가 ‘종양원성’을 가졌다는 게 알려지면서 ‘인보사=암주사’라는 오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종양원성은 ‘암 가능성’이 아니라 ‘무한정 증식하는 성질’을 뜻한다. 암은 이 중 ‘악성종양’이다. 회사 측은 제조과정에서 방사선조사로 종양원성을 없애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이 방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권고한 방법으로 이 과정을 거치면 세포가 파괴돼 종양원성이 사라진다.회사 측은 환자 안전성 규명을 위해 지금까지 인보사 치료를 받은 3400여명의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적 안전성을 밝히기 위한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또한 국내 인보사 제조에 쓰이는 세포의 분석결과가 오는 15일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동일한 마스터 셀 뱅크의 세포주를 한국과 미국이 각각 나눠 사용한 만큼 국내 제품에서도 신장유래세포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세포배약 독감백신 WHO 인증SK바이오사이언스의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검사(PQ)인증을 받았다. 세포배양방식으로 만든 독감백신 중에서는 세계 최초다. 심사 시작부터 인증까지 1년 반이 걸렸다.WHO PQ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백신의 제조과정과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하는 제도로 PQ인증을 받아야만 유니세프, PAHO(범미보건기구) 등 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 PQ 인증을 기반으로 독감백신 국제입찰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 트룩시마 캐나다 허가 획득셀트리온(068270)은 캐나다 보건당국으로부터 혈액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판매허가를 받았다.트룩시마의 오리지널약은 바이오젠이 개발해 로슈가 판매하는 ‘리툭산’으로 비호지킨림프종,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쓴다. 이번 허가는 오리지널 성분인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로는 캐나다 최초 승인이다. 캐나당의 리툭산 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원 정도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과 마케팅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트룩시마 북미 유통 파트너사인 테바와 대외 비즈니스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 론칭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허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이번 캐나다 허가를 계기로 전체 5조원에 달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북미 시장에 퍼스트 무버로 진입할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캐나다는 의료비 절감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등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신규 환자들에게는 동일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장려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이런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 탓에 셀트리온은 시장 개척에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9.04.14 I 강경훈 기자
아이큐어, 치매치료 패취제 연말 임상완료 기대
  • [주목! e스몰캡]아이큐어, 치매치료 패취제 연말 임상완료 기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살펴볼 종목은 아이큐어(175250)입니다. 아이큐어는 2000년에 설립된 개량신약 개발업체입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경피 약물전달시스템(TDDS)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량신약 개발과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제약 사업부문은 패취제,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제형의 일반 및 전문 의약품을 대웅제약(069620), 녹십자(006280) 등 국내 20여개 제약사에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자체 브랜드인 ‘Medtime’ 제품 판매 및 메디힐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업체향 OEM·ODM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큐어가 국내 외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3개국에서 진행 중인 도네페질 패취제의 임상3상이 올해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존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성분은 메만틴,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먼, 갈란타민이 있으며 아이큐어는 이 중 도네페질 치매 치료제를 패취제형으로 개발하고 있죠. 이달 임상 환자 투약이 완료되고 10월 임상 종료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국내 품목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패취제는 경구 및 주사제형 대비 혈중 농도 유지, 약물 부작용, 복약 편의성에 있어 우위에 있는 제형입니다. 특히 치매환자 입장에서는 복약 편의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6년 기준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규모는 1628억원이었으며, 이중 1199억원이 도네페질 성분 치료제였죠.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가 리바스티그민에 대한 오리지널 패취제를 2007년에 출시하고 2년 만인 2009년에 경구제의 50%를 대체한 사례가 있다”며 “이를 고려시 아이큐어의 도네페질 패취제는 2022년에 국내에서 최소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그렇다면 이 회사의 리스크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우선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다다랐고,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도 준비 중인 만큼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도네페질 패취제 매출은 내년부터 잡힐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33억원으로 전년대비 16.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올해 매출액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예상됩니다.이 기업은 해외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강 연구원은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패취제에 대한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미국가 유럽에서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며, 두 시장 모두 임상1상만으로도 품목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2021년 상반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완공한 완주 공장에 대한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과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EUGMP) 인증은 임상1상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9.04.14 I 박태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 한투파의 블록딜 이후 주가흐름은?
  • [주목! e스몰캡]에이비엘바이오, 한투파의 블록딜 이후 주가흐름은?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이슈로 이번주 코스닥 시장을 후끈 달군 바이오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12월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입니다.이중항체 개발 업체인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상장 후 반짝 상승한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지난달부터 재차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1조5000억원대로 커졌습니다.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습니다. 성장 초기부터 투자해 오랜 기간 지분을 보유해 온 벤처캐피털(VC)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판 것입니다. 한투파는 이 과정에서 약 200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블록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일 거래대금은 사흘 연속 1000억원을 넘었습니다.이렇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습니다. 주당 처분가격이 전날 종가(3만7650원)에서 6%가량 할인한 수준인 3만5391원이라는 점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물량을 받아간 기관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현재 가격대가 충분한 투자 매력이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수급상 악재로 당분간 큰 상승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블록딜과 관련해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중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외국인 등에게 지분을 넘겼다”고 말했습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 초기부터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수차례 기술이전으로 실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현재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파킨슨 치료제 ABL301입니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파킨슨병은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입니다. 최근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ABL301은 알파시누클레인 단독항체 대비 뇌 전달률이 4.5배까지 나타나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비임상 중이지만 향후 1~2년 내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뇌질환 치료제는 평균적으로 비임상 단계에서 평균 5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전임상 단계에서 단독항체 대비 좋은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보인 ABL001의 가치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ABL001은 오는 6월 임상 1a상을 마치고 3분기 중에 임상 1b상 진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다만 공모가 1만5000원에 비하면 3만4000원대인 현재 주가는 단기 상승률이 작지 않습니다. 시총도 1조5607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내 16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여러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기술력이 높고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추가 기술수출 등으로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수급 이슈 등으로 주춤할지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2019.04.13 I 김대웅 기자
회춘에 열광하는 사람들…‘기묘한 가족’
  • [영화로 경제 보기]회춘에 열광하는 사람들…‘기묘한 가족’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경제지 기자입니다. 평론가나 학자보다는 식견이 짧지만 ‘가성비’ 좋은 하이브리드 글을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멋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글 특성상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영화 ‘기묘한 가족’ 포스터.(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양배추와 케첩을 좋아하는 좀비. 영화 ‘기묘한 가족’에 나오는 쫑비(정가람) 이야기입니다. 쫑비가 회춘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소식에 온 마을이 들떴다가 결국 좀비로 변하면서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사람들을 곤경에 빠트리는 원흉(?)으로는 한 바이오기업이 지목됐습니다. 바이오기업은 좀비 영화의 단골 소재로 꼽히는데요,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을 웃다가 울게 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양배추(케첩 뿌린)를 좋아하는 ‘착한 좀비’ 쫑비(정가람). 큰 개를 가장 무서워하고 자신을 삽으로 내려치는 만덕(박인환)을 두번째로 무서워한다.(영화 스틸 컷,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 ‘착한 좀비’ 나오는 본격 코미디 영화좀비는 원조격인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년)’ 이후 해외에서 사랑 받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본격 뛰는 좀비 열풍을 일으킨 ‘새벽의 저주’와 ‘28일 후’ 개봉 이후 더욱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천만 관객을 이끌었던 ‘부산행(2016년)’이 대표 좀비 영화죠.‘레지던트 이블’이나 ‘나는 전설이다’ 같은 수많은 좀비 영화에서 바이오기업(또는 의학박사들)은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꼽힙니다. 질병을 치료하려다가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식이죠. ‘기묘한 가족들’도 바이오기업인 휴먼인바이오가 새로운 당뇨 치료제인 ‘노인슐린’을 만들었는데 투약자들이 집단 가사상태를 겪다가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을 적용했습니다. 가슴팍이 뚫여도 살아있는 쫑비를 보고 놀란 가족들. 앉아있는 준걸역의 정재영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찰떡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영화 스틸 컷,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다만 ‘기묘한 가족’은 좀비를 소재로 한 코미디·드라마 장르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휴먼인바이오에서 탈출한 쫑비가 한 시골 마을에서 만덕(박인환)을 물었는데, 그가 죽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해지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뤘습니다. 운영하는 주유소가 망해가던 차에 만덕 가족은 너도 나도 좀비에게 물리려는 동네 어르신들을 상대로 입장료(?)를 받아 돈을 법니다.쫑비는 여느 좀비에 비해 어딘가 좀 모자라 보입니다. 뇌와 비슷하게 생긴 양배추를 주식으로 하고, 케첩을 뿌렸다면 짜장면도 먹어치웁니다. 사람의 팔도 케첩을 뿌려줘야지만 무는 착한 좀비랄까요.젊어지고 싶은 어르신들의 열망에 ‘회춘 사업’도 잘나갔지만 결국 물렸던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면서 마을 일대는 아비규환이 됩니다. 다행히 항체를 갖고 있던 만덕이 좀비를 물어서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번에는 돈을 안 받는 ‘무료 백신 사업’이라는 훈훈한 결말로 영화는 끝을 맺죠.순간 젊어지는 것 같은 일시적인 현상에 혹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좀비로 변해버리고 만다.(영화 스틸 컷,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 성공·실패 잦은 바이오…조심 또 조심‘젊어지기 위해’ 쫑비에게 물리려는 마을 어르신들처럼 주식시장에서도 바이오기업들이 개발하는 혁신적인 신약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바이오기업들이 정복하겠다고 외치는 질환은 다양합니다. 당뇨병이나 암 등은 물론이고 불치병인 치매까지 치료하겠다고 공언을 합니다. 출시만 하면 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에 주가는 급등하기도 합니다.하지만 신약 개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보니 변동성은 큽니다. 임상실험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같다는 작은 뉴스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수년전 한미약품(128940)은 총 수조원대 기술 수출 ‘잭팟’을 연달아 터트려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한두건의 임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바이오 시장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죠. 얼마전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코오롱티슈진(950160)은 골관절염 치료제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주식시장에 기업을 알리는 IR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바이오기업은 어려운 곳으로 꼽힙니다. 임상 자체가 몇 년 걸리기 때문에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들의 원성이 크고 주가가 이유 없이 급등락할 때도 많아 대처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바이오기업에서 IR 담당을 했던 직원은 “회사 안에서 보면 아무리 봐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 임원들이 시장에 부풀려서 이야기할 때 속으로 무척 걱정이 되곤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배추밭을 뛰어노는 해걸(이수경)과 쫑비(정가람). 좀비인 딸이 어느정도 의사소통도 되고 학교까지 다닌다는 설정의 웹툰 ‘좀비딸’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영화 스틸 컷,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지금은 대기업이 된 셀트리온(068270)이 처음에는 ‘사기꾼’이라는 질타도 받던 것처럼 통상 바이오기업은 사업 초기에 불안감이 따라붙습니다. 시장의 의심에도 묵묵히 기업을 지지한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거두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바이오주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요즘 주식시장에서는 단순히 초기 바이오기업들의 지분을 달랑 몇억원어치 사들여놓고선 “바이오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겠다”고 외치는 사례를 적잖게 볼 수 있습니다. 투자는 수억원에 그쳤으면서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은 수십조원대라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곤 합니다.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주가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죠. 이들의 말에 이끌려 ‘좀비에게 팔을 내미는’ 행위는 삼가는 게 건강한 삶의 지름길입니다.
2019.04.13 I 이명철 기자
  • 올릭스, RNAi 플랫폼 기술 독점 권리 확보..파이프라인 확장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RNAi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226950)가 자체 개발 RNAi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했고 추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올릭스가 자체 개발한 RNAi 플랫폼 기술은 비대칭 구조로 RNAi 선진 국가인 미국 기업들의 대칭구조와 차별성을 가진다. 표적 유전자의 유도와 억제 효율 및 지속기간을 증가시키고, 기존 RNAi 기술 대비 면역 독성 등의 부작용을 개선해 세포 내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올릭스의 RNAi 구조 관련 원천 플랫폼 기술인 긴비대칭 siRNA(lasiRNA)의 유럽 특허가 지난주 등록 완료됨으로써 미국, 유럽, 중국,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특히 올릭스의 RNAi 구조 기술은 타사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실시 자유(Freedom to Operate)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타사가 올릭스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막고 단계별 특허 보호 전략(구조, 세포전달, 염기서열 등)으로 모방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 올릭스만의 RNAi 플랫폼 기술이 완성됐다는 설명이다.전일 올릭스가 공시한 특발성폐섬유화(IPF)치료제의 미국 특허 등록은 올릭스가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물질 특허 중 하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기술개발사업으로 싱가포르 국가기관인 A Star와 공동 국제과제를 성공 종료했다.이 과정에서 폐섬유화의 주요 유전자인 CTGF를 억제하는 흡입제형(nebulizer inhalation) 으로 동물(마우스) 모델에서 탁월한 치료 효력을 확인했다. 현재 올릭스는 특발성폐섬유화치료제 관련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이고 내년 미국 FDA 임상 1상 IND 신청을 계획 중이다.특히 이번에 등록된 특발성폐섬유화(IPF)치료제의 미국 특허 청구항에는 인체 내 모든 CTGF를 타겟할 수 있는 매우 광범위한 조항이 포함돼 있어 체내 매우 다양한 섬유화 관련 질환의 파이프라인을 추가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릭스는 비대흉터치료제, 특발성폐섬유화치료제, 망막하섬유화체료제 등 현재 파이프라인 외 추가적인 섬유화 질환의 파이프라인을 검토하고 있다.
2019.04.12 I 김대웅 기자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세계 최고수준"
  •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세계 최고수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전체 바이오의약품시장은 연평균 8.4% 성장하는데 비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그 3배인 24.6% 씩 늘어날 정도로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갈수록 신규 진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돼 성장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고사장은 이어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이미 한국업체들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고사장은 12일 한국생물공학회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해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생물공학 전문가 1500여명을 대상으로 바이오 의약품 산업 관련 특강을 진행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맙과,에타너셉트, 당뇨질환치료제인 인슐린글라진, 혈액암치료제인 리툭시맙 등 4대 주요 의약품 분야에서 한국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66%에 달했다”며 “한국의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자리에서 고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치료제(Anti-TNF) 제품 3종에 대해 2017년부터 판매허가를 받아 지난해 유럽에서만 5억4510만달러 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전년대비 44% 늘어난 규모로 단기간 매출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이어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지난 2017년 바이오신약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위험분담(Risk-sharing)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시너지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공동개발을 진행중인 중증 급성 췌장염치료제 SB26(TAK-671)에 대한 임상1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7년 만에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출시하는 쾌거를 이뤄낼수 있었던 비결로 “개발 과정의 공정혁신 및 글로벌 임상노하우”를 손꼽았다.삼성이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베네팔리(자가면역질환치료제), 플릭사비(자가면역질환치료제),임랄디(자가면역질환치료제),온트루잔트(유방암치료제)등 4종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렌플렉시스(자가면역질환치료제)1종만 판매에 들어갔다.이 가운데 삼성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하면서 암젠, 산도즈 등 기존 선두주자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한편 고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대표를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업계 전문가이다. 지난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영입된 후 삼성이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전반을 기획했다.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12일 제주에서 열린 ‘2019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국제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2019.04.12 I 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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