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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를 너무 쉽게 남발하는 식약처
  • [현장에서]사형선고를 너무 쉽게 남발하는 식약처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앞으로 이 땅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신약개발에 집중하기보다 식약처의 칼날을 조심하는게 백번 현명한 경영전략이 아닐까 싶다. 최근 식약처가 국내 대표 보톡스기업인 메디톡스에 대해 펼치고 있는 집요한 ‘고사작전’을 보면서 식약처의 존재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식약처는 최근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주력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과 ‘코어톡스’를 판매했다면서 허가취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식약처는 이미 두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및 회수명령을 내렸다. 식약처의 의중이 현실화되면 메디톡스는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 생존이 불투명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식약처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메디톡스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않은 불법 원액을 ‘메디톡신’ 제조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이 제품의 판매정지 및 허가취소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식약처가 내린 행정조치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를 청구한 메디톡스의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현재 이 행정조치는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다. 식약처가 메디톡스에 대해 무리한 행정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요컨대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심장을 겨냥해 지난 5개월 사이에 번득이는 검을 잇달아 휘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식약처가 번번이 행사하고 있는 품목 허가취소라는 행정절차가 제약 바이오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식약처가 휘두른 검에 스치기만 해도 그 기업은 치명상을 피할수 없는 지경이다. 특히 허가취소는 사실상 제품의 ‘사형선고’와 다름 아니어서 일단 발효가 되면 해당기업은 회복할수 없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된다.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식약처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이 논란과 다툼의 소지가 많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가취소를 남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에 대해 또다시 허가취소를 진행하겠다는 식약처를 보면서 ‘괘심죄’가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식약처에 밉보이면 국내에서 제약·바이오 사업을 하는 것은 접어야 한다”는 인식마저 업계에 팽배하고 있다.무엇보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에 대해 허가취소를 하겠다는 식약처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톡스 제품을 판매한 것은 허가취소에 해당한다는 게 식약처의 고정된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그동안 수출용에 대해서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아도 합법이라고 판단하고 보톡스제품을 도매상을 통해 수출해 왔다.업계가 수년째 이어온 이런 관례에 대해 이번에 식약처가 철퇴를 내린 것이다. 만약 식약처의 의중대로 메디톡스의 주력제품들이 모두 허가취소가 되면 여타 업체들도 같은 조치를 피할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행정조치는 심각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이번에 문제가 된 메디톡스(086900) 외에도 10개 안팎의 국내 보톡스 업체 대부분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않고 도매상들을 통해 보톡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최악의 경우 허가취소라는 행정절차 하나로 국내 보톡스 업계가 전멸할 수도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야말로 빈대 한마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다 태울수는 없지 않는가.
2020.10.22 I 류성 기자
  • 뉴지랩, 신약 개발 위해 350억원 실탄 확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지랩(214870)이 신약 개발 사업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했다. 뉴지랩은 공시를 통해 지난달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납입이 완료됐다고 21일 밝혔다. 뉴지랩은 지난해부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약개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왔다.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진 대사항암제를 시작으로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대사항암제 ‘KAT’는 뉴지랩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고영희 박사가 미국에서 개발 중이다. 암세포의 대사 과정을 차단해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항암제의 ‘게임체인저’라 평가받고 있다. KAT는 간암, 유방암, 방광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유효성이 확인됐으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치료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뉴지랩이 미국 안허트사로부터 라이선스인 한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탈레트렉티닙’은 양성 고형암에 대한 표적항암제 치료물질로 화이자의 젤코리를 대체할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이미 1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한·미·일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뉴지랩은 2상 종료 후 조건부 판매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향후 KAT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파이프라인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뉴지랩은 나파모스타트 기반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로 현재경상대학교와 나파모스타트 수액제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타미플루’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제제와 서방정 제제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뉴지랩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뉴지랩이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3종에 대한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최근 이승환 서울대학교 교수팀과 나파모스타트 경구용 제제 임상을 진행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들과 긴밀히 협업해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21 I 박정수 기자
3000억 中 헌터증후군 시장 독점하는 GC녹십자
  • 3000억 中 헌터증후군 시장 독점하는 GC녹십자
  • [용인=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올해 안에 중국에서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첫 치료제 ‘헌터라제’를 출시합니다. 3~4년이면 3000억원 규모의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이데일리가 2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006280) 본사에서 헌터라제 개발을 주도한 이규현 GC녹십자 ‘프로젝트 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roject&Portfolio Management) 팀장(이학박사)을 만나 녹십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헌터라제의 중국 시장 진출 의미와 계획 등을 들었다. 이 팀장은 “현재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3000여명으로 예상되지만, 정식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헌터라제 중국 승인을 통해 중국 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환경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헌터라제는 IDS라는 체내 내 특정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과 지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헌터증후군은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15세 이전에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질병이다. GC녹십자는 지난 9월 초 중국 내에서 최초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곧 현지 회사 캔브리지(CANBridge Pharmaceuticals)를 통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8년 국내에서 개발에 착수해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아 헌터라제를 출시했다. 헌터라제는 2006년 출시된 일본 다케다제약의 ‘엘라프라제’에 이은 세계에서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GC녹십자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한 축인 희귀의약품의 대표선수이기도 하다. 이 팀장은 과거 헌터라제 개발을 주도했고 현재는 헌터라제뿐만 아니라 모든 GC녹십자 파이프라인의 전체적인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팀장은 “헌터증후군은 유전병으로 중국 인구를 고려했을 때 3000~4000명의 헌터증후군 환자가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국 약가를 보수적으로 잡아 국내의 4분1 정도로 봤을 때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70~80명 정도다. 헌터증후군 환자 1년간 약값은 4억원(급여 해당)으로 국내 시장은 300억원 안팎이다. 그는 “아직 중국의 헌터라제 약가가 결정되지 않았고 급여 등록 절차가 남았다”라면서도 “중국에서 헌터라제 매출은 내년부터 1000명 정도의 환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돼 해마다 5% 정도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헌터라제에 주목하는 점은 이 약이 희귀의약품이라는 점이다. 희귀의약품은 희귀 · 난치성 질환을 고치는 약으로 의약품 시장 측면에서는 질환의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으로 선도자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이익을 누리는 시장으로 본다. 이 팀장은 “희귀질환은 후발주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임상 자체가 어려워 통상 희귀질환 하나당 한 개의 치료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희귀질환은 환자수 자체가 적다. 또한 이미 치료제가 있는 경우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끊고 새롭게 개발 중인 약을 투여하는 위험을 무릅쓰려는 환자가 적어 임상을 위한 환자 모집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특성으로 실제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헌터증후군 시장은 다케다의 엘라프라제가 연 7000억원의 매출을 싹쓸이 하고 있다. 다만, GC녹십자는 헌터라제 출시로 다케다를 제치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 먼저 진입하게 돼 다케다와 한판 승부를 벌여볼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는 중국과 한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알제리,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세계 11곳에 헌터라제를 공급하거나 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기준 헌터라제의 수출 매출이 내수 매출을 앞서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헌터라제는 일본 진출도 임박한 상황이다. GC녹십자는 뇌실 투여 방식의 ‘헌터라제 ICV’를 지난 3월 파트너사인 ‘클리니젠(Clinigen)’를 통해 일본 식약처(PM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헌터라제는 혈관에 맞는 정맥주사형이 기본이다. 하지만 정맥주사형은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지 못해 헌터증후군이 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지적발달 장애 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헌터라제 ICV는 머리에 기기(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이 팀장은 “이르면 올해 연말에는 헌터라제 ICV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약인 엘라프라제에는 ICV형이 없어 뇌실투여 헌터증후군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라고 했다. 헌터라제 ICV형이 치료 대상으로 삼는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는 전체 환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10.20 I 노희준 기자
보로노이,美오릭에 7200억 규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 보로노이,美오릭에 7200억 규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자체 개발한 돌연변이 폐암 및 고형암 치료제 후보약물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보로노이 제공계약금은 1300만달러(한화 1500억원)이며 향후 마일스톤을 포함한 전체 계약규모는 최대 6억 2100만달러(한화 7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보로노이는 오릭이 상업화에 최종 성공할 경우 10% 안팎의 로열티를 해마다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오릭은 이번 계약으로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중에 임상1/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만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보로노이측 설명이다.보로노이는 국내 바이오 벤처 가운데는 드물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초기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전 과정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항암(폐암, 뇌암 등)과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관절염, 건선, 아토피 등),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등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폐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에만 매우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쟁 폐암 치료 후보물질 보다 뇌 투과성이 높다는게 회사측 판단이다. 여기에 경구용 치료제로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많은 경험을 쌓은 팀원들이 있는 오릭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표적치료제가 없어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이콥 차코 오릭 대표는 “정밀 암치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오릭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게 돼 기쁘다”며 “앞서 ROS1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Entrectinib) 개발을 진행한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로노이의 매우 선택적이고 뇌 투과율이 높은 치료제가 그동안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오릭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 제약회사이다. 전립선암 및 기타 고형암 분야의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0.10.20 I 류성 기자
  • 비디아이, 엘리슨 인수 내달 15일 마무리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디아이(148140)는 공시를 통해 미국 신약 개발업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 인수 절차를 오는 11월 1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250억 원으로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비디아이는 엘리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확보할 수 있는 신주 취득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체 취득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은 올해 7월에 이미 납입 완료됐다. 이진혁 비디아이 바이오 사업부 사장은 “미국 현지에 담당 직원을 파견해 인수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해 비디아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을 가시화하고 엘리슨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상용화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디아이는 엘리슨의 이사회 의결권 획득을 통한 바이오 사업의 참여뿐 아니라 향후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췌장암 치료제 ‘글루포스파미드’가 2022년 신약시판허가(NDA)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르면 내후년부터 라이선스 아웃 관련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디아이는 바이오 사업을 통한 수익 기여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리슨은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4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 파이프라인 4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FDA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췌장암 단일 2차 치료제 ‘글루포스파미드’와 FDA에서 임상 2상 이상을 진행중인 ‘ILC’(폐암 및 소아 골육종 치료제), ‘DBD’(뇌암 치료제) 등이 대표적 파이프라인이다.
2020.10.20 I 박정수 기자
빅히트의 히트 불발…공모주 붐 찬물 튈라 조마조마
  • 빅히트의 히트 불발…공모주 붐 찬물 튈라 조마조마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한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공모청약 붐이 꺼질까 조마조마해하면서도 일정을 미룰 순 없다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달 18일까지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18개사다. 이들 기업 대부분 목표가 따상 이상의 성과지만 후발주자일수록 목표 도달이 멀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상장 직후 3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26만950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하며 이날 15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경우 2일 상한가를 기록해 8만91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현재 4만5050원에 거래 중이다. 빅히트는 상장 당일 35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20만원선이 무너진 18만9000원에 마감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뜨거웠던 몇차례의 IPO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자들의 전략 또한 진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IPO 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호흡도 탑재하는 투자자들의 IPO 투자 전략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이 반가울 수 없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을 미룰 순 없다는 분위기다. 가스센서 개발업체 센코는 오는 20일과 21일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결과 기관경쟁률은 848.37대 1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센코 관계자는 “공모 바람을 타려고 열심히 노을 저었으나 앞에서 큰 광풍이 몰아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제는 하늘에 뜻에 맡겨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오 신약 개발기업 고바이오랩은 이미 한차례 일정을 연기한 바 있지만, 이번엔 예정대로인 11월 9일과 10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청약붐이 슬슬 꺼질 거 같다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정을 바꿀 수 없다”며 “(청약 일정이) 두 번 미뤄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과 20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하는 바이브컴퍼니는 빅히트의 상황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수요예측결과 기관경쟁률이 1221.45대1을 기록한데다 첫날 경쟁률도 한국투자증권 기준 57.27대 1로 마감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바이브컴퍼니 관계자는 “내부에선 (빅히트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기업이 다른 만큼 다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11월 3일과 4일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명신산업은 오는 11월 12일과 13일 공모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도 청약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청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20.10.19 I 이지현 기자
K바이오, 쪼개고 붙이고...키워드 신약개발·생산시설 확보
  • K바이오, 쪼개고 붙이고...키워드 신약개발·생산시설 확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업계의 사업 분할과 인수합병이 한창이다. 일정 정도 걸음마를 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쪼개고 붙이기’는 새판짜기가 시작됐다는 평이다. 특정 후보물질에 대한 신약개발을 강화하거나 특히 위탁생산(CMO) 사업을 키우거나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본격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제조부문을 단순ㆍ물적분할해 코오롱바이오텍을 신설키로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존 사업부문인 화학합성 의약품 사업과 신약개발 등 바이오사업에 전념하고 신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CMO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 뒤바뀜 논란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허가 취소된 뒤 충주 공장의 세포 유전자치료제 라인이 사실상 유휴시설이 됐다. 회사측은 이를 활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으로 CMO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그 뒤 지난해 9월 첫 성과로 국내 바이오벤처 에스엘바이젠과 난치병의 일종인 신생아 HIE(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지금도 여러 회사와 CMO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분할인 뜻하는 스핀오프 역시 눈에 띈다. 특정 신약개발 후보물질 권리를 신설회사에 넘겨 투자유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해당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한다는 차원이다. 헬릭스미스(084990)는 지난달 첨단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스핀오프 하고 특허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만들었다. 뉴로마이언은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카텍셀은 카티(CAR-T)세포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티 세포는 면역계 소총수로 불리는 ‘T세포’를 추출·분리해 암세포를 잘 찾아 파괴하도록 유전자를 바꾼 것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도 지난 7월 조직이 딱딱해지는 현상인 섬유증 치료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마카온을 100% 출자로 세웠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별도로 자회사를 설립해 해당 분야에 도전을 결정한 회사의 의지”라고 언급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쪼개기와 반대 방향인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가장 굵직한 인수합병은 셀트리온(068270)이 지난 6월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약품 사업을 3324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주축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이 부족한 화학합성 의약품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4분기내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한발 더 나가 지주사 체계로 전환을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에도 본격 나섰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글로벌 빅파마와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최종 통합이 이뤄지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와 판매처 격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쪽으로 지배하는 구조가 새로운 지주회사 1개를 통한 지배구조로 전환된다.바이오회사에서는 인수를 통한 생산시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지난달 14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소 제약사 메디포럼제약 최대주주(17.19%)에 올랐다. 메디포럼제약은 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하던 곳으로 향후 에이치엘비 그룹의 생산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에이치엘비제약으로 사명을 바꿨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제약회사를 인수해 그룹 생산시설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약속을 해왔다”며 “다만, 아직 개발중인 신약을 향후 어디서 생산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메디포럼제약은 경기도 남양주에 의약품 생산공장이 있다.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바이오기업 비보존 역시 지난달 23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전격 인수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완제의약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중견 제약사로 지난해 매출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보존이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제약사업에 진출한다는 취지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약개발부터 완제의약품 생산·판매까지 가능한 글로벌 종합제약그룹으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20.10.19 I 노희준 기자
  •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 국제인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려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병수 교수팀이 자체 고유기술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제작 및 국제 공인 받았다. 김병수 교수팀(고려대학교 의과학과 김병수 교수, BK21+사업단 이승진 연구교수)은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를 이용한 자체 고유기술을 이용하여 제작한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의 국제 줄기세포 등록기관(hPSCreg) 공인을 세계 최초로 받았고 그 결과를 세계 저명 SCI 학술지(Stem Cell Research)에 게재했다.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uman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hiPSC)는 인간 성체세포에 역분화인자를 도입하여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과정을 거친 미분화상태의 만능줄기세포로, 인체 모든 조직 재생과 세포치료를 가능케 함으로써 여러 중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김병수 교수팀은 십수년의 연구를 통하여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로 역분화 리프로그래밍 효율을 기존 대비 10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고, 최근에 본 기술을 이용하여 급성 백혈병 환자 맞춤형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여 국제 줄기세포 등록기관 공인을 받았고 ‘Stem Cell Research’ 8월호에 연구 결과가 게재됨으로써 세계적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었다. 급성 백혈병에 이어 이번 다발골수종 환자 맞춤 유도만능줄기세포 생산의 성공은 김 교수팀의 신기술이 실제 임상에 유용한 기술임으로 입증된 것이다. 다발골수종의 표적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는 면역세포공급원이 필수적인데 최근 다국적 대형 제약사에서도 CAR-NK(Chimeric Antigen Receptor NK-Cell),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선언하는 등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수 교수는 “난치성 질환 환자 성체세포 채취부터 질환 특이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작까지의 모든 과정을 환자가 치료받는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원스탑시스템을 구축 후, 급성 백혈병 환자에 이어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확립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hPSCreg에 등록하고 세계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거두어 기쁘다”며 “앞으로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성 혈액질환 극복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신약파이프라인개발사업’의 지원[‘신규 면역세포치료제의 다발골수종 임상 적용 가능성 규명’ (R1716124)]을 통하여 수행되었으며, ‘인간태반유래조건화배지’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이 돼 있으며 PCT 해외 특허출원 후 미국, 중국, 유럽 특허출원이 완료됐다.
2020.10.19 I 이순용 기자
납품가 후려치는 정부...멀어지는 백신자급②
  • [탈많은 백신]납품가 후려치는 정부...멀어지는 백신자급②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정부가 독감백신 입찰에서 ‘최저가’ 정책을 고집하면서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개발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DB독감백신 업계는 “정부의 최저가 입찰제도로 인해 독감백신 제조 및 유통에 있어 경험이나 노하우가 풍부한 메이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면서 “대신 경험이 부족하고 영세한 업체들이 입찰을 독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독감백신 사고를 일으킨 신성약품과 한국백신도 예외없이 경험이 부족하거나 회사 규모가 영세한 업체였다.정부가 이번에 제시한 독감백신 입찰가는 1도스당 8620원이었다. 4가 독감백신의 시중가가 1만65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처럼 정부의 턱없이 낮은 입찰 기준가 때문에 주요 업체들이 입찰참여를 기피하면서 4차례나 정부입찰이 유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예년보다 한 달이 늦춰진 지난 4일에야 가까스로 5번째 입찰에서 최종낙찰자가 선정됐다. 독감백신업체들은 “정부의 독감백신 입찰가가 턱없이 낮다 보니 마진을 볼 수 없는 구조다”고 하소연한다. 한 메이저 백신 제조업체 관계자는 “민간 영역에서 독감백신을 팔아 거둔 이익을 정부의 독감백신 납품으로 보는 손해를 메우는 형편이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백신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탄했다.미국의 경우 정부의 백신입찰 가격은 평균 시중가의 80%대로 책정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백신업체들이 신약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백신 입찰가격대를 적정 수준으로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린 정부는 백신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내세워 납품 가격 후려치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심지어 정부는 4가 독감백신이 나오기 전 품목인 3가 독감백신에 대한 정부 입찰 납품가를 무려 10년 동안이나 7500원대로 고정시키면서 백신업체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지속되고 있는 정부의 백신입찰 ‘납품가 후려치기’ 관행은 국내 백신 제조사들이 새로운 백신을 연구개발하는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백신 입찰에서 최저가 제도를 고수하다 보니 백신제조사들로서는 적정 마진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서다. 정부의 최저가 입찰제도로 백신 제조사들은 사업구조의 악순환 사이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동철 중앙대 약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백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최저가 입찰제는 오히려 백신업체들이 개발역량을 키우는데 있어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강조했다.여기에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도 정부의 현행 입찰제도 아래서는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어 백신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사기나 동기도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독감백신처럼 백신은 특수성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해야 하는 품목이 많아 정부의 입찰물량이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잇따른 사고로 국민을 불안케하고 잇는 독감백신도 전체 수요의 63%를 정부의 입찰물량이 차지한다. 정부가 백신 입찰가격을 적정하게 보전해주지 않으면 백신 제조사들로서는 미래 신약개발에 필요한 이익 확보가 어려운 사업구조인 셈이다.정부의 백신 최저가 입찰제도로 신약개발 여력이 부족한 국내 백신 제조업체들의 실상은 국내 백신 자급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원료까지 국내 생산이 가능한 백신을 기준으로 하는 백신 자급률은 불과 30%대에 머물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접종하는 백신 가운데 70% 가량은 외국 제약사들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는 얘기다.낮은 백신 자급률로 인해 유아용 결핵백신인 BCG 사례에서 보듯이 수입에 의존하는 백신의 공급물량이 수시로 부족한 사태가 발생, 빈번하게 국민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최저가 입찰제가 지속되는 한 백신의 국산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백신 구입에 들어가는 국가예산을 줄이기 위해 납품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는 정부의 행태는 많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백신업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백신의 국산화를 가로막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정부의 백신 최저가 입찰제도는 국내 업체들이 백신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있어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백신 조달가격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해외 국가 및 국제기구 입찰에 있어서도 가격을 낮춰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한 백신업체 임원은 “우리 정부에 백신을 납품하는 가격은 모든 국가에도 공개된다”면서 “대부분 국가들이 이를 레퍼런스 가격으로 삼고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정부의 최저가 입찰제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백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국내 백신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백신입찰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보장해 기업들이 신규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2020.10.18 I 류성 기자
신약개발 기업의 창업
  • [바이오투자의 정석]신약개발 기업의 창업
  •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제부터 신약개발 과정과 개발 단계별 주요한 투자 검토 사항을 알아보자. 먼저 창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창업한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 단계이다. 과거의 신약개발 기업은 경쟁력 있는 기반 기술을 배경으로 창업하는 기업이 많았다. 바이오벤처의 효시인 미국의 제넨텍의 경우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단백질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였고 국내 바이오벤처의 1세대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우는 신약후보 물질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였다. 신약개발 기간은 보통 15년에서 20년 가까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반 기술을 활용하여 선도물질을 발굴하는데까지 필요한 기간이 개발 기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따라서 높은 투자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발 기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으며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가장 용이한 부분은 선도물질 발굴까지 필요한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신약개발 초기 기업의 경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반 기술을 활용하여 선도 물질까지 발굴한 상황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데 필요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근래에 창업하는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벤처의 경우 기반 기술을 활용한 선도물질 또는 선도물질을 개선한 후보물질을 보유한 상태에서 창업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과거에 비해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 회수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이와 같은 전략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이라고 말하며 기반기술 개발자와 의약품 개발자가 모두 이익을 보는 사업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 투자 관련 검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선도물질 발굴을 위해 사용한 기반 기술의 기술적 경쟁력. 2.선도물질을 후보물질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의약 화학 기술을 포함한 회사의 역량. 3.향후 동물 실험과 임상을 위해 필요한 사내 개발팀 구성. 그러나 대부분의 기반 기술 개발자는 교수이거나 국가 연구소, 또는 일반 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분들이 많으므로 기술개발자가 속한 대학이나 연구소와의 기술 이전 계약 및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전된 기술의 권리를 회사가 완전히 확보하였는지를 검토하고, 사업 결과에 따른 과실을 회사가 충분히 얻을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내용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반 연구를 수행하는 것과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과정이라는 것을 경영진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경영진 구성과 관련된 내용은 향후에 추가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2020.10.18 I 류성 기자
한미약품,국내 제약사 중 ‘지속가능’ 1위기업 꼽혀
  • 한미약품,국내 제약사 중 ‘지속가능’ 1위기업 꼽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가장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한국표준협회는 16일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Korean Sustainability Index, 이하 KSI)를 발표하고, 한미약품을 제약기업 부문 1위, 종합 부문 6위 기업으로 선정했다.지속가능성지수(KSI)란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기반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모델이다. 소비자, 환경, 미래가치 등 80여개 중요 항목에서 동종업계 내 상대적 평가와 함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경영활동의 개선 및 관리를 평가하는 지표다.이 지수를 심의하는 위원회는 학계, 시민단체, 공공부문 등에서 선발된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업체들의 매출액 등을 고려해 선정한 제약, 철강, 상사 등 47개 업종 201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0개월 간 심사를 진행했다.심사 결과, 한미약품의 지속가능성은 59.65점으로, 제약업계 최고점과 종합 부문 6위를 받았다. 제약업계 지수 평균은 56.05, 종합 부문 평균은 52.99점 이었다. 한미약품은 지역사회를 비롯한 협력사와의 상생, 고객만족, 지속가능한 경영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트렌드 부문에서는 ’고객과 협력사와의 상생‘ 항목에서, 임팩트 부문에서는 ’소비자 대응 및 지역사회 발전‘ 영역에서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 중 연구개발(R&D)을 통한 자체 개발 전문의약품 비중이 90%대에 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한미약품(128940)은 매년 약 2000억원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한미약품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으로 비재무적 영역에 대한 지속가능경영시스템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 ESG등급에서 통합 ’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은 창립 이후부터 단기적 성과 창출 보다는, 미래 인류의 삶에 한미약품이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개척하면서 혁신을 창출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모범 기업으로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경영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0.10.16 I 류성 기자
메디포럼제약, 에이치엘비제약으로 사명 변경…성장 기반 마련
  • 메디포럼제약, 에이치엘비제약으로 사명 변경…성장 기반 마련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메디포럼제약(047920)은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에이치엘비제약 주식회사’로 사명 변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관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총 3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진양곤 에이치엘비(028300) 회장과 남상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 전복환 에이치엘비 바이오사업 총괄 사장, 장인근 에이치엘비 바이오사업지원 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전복환 사장이 기존 박재형 대표와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에이치엘비의 바이오 사업부문을 총괄 기획해 온 전복환 사장의 대표 취임은 에이치엘비제약을 통해 제약그룹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에이치엘비그룹의 신약을 생산, 유통하는 전초기지로 삼기위한 포석이다. 이 밖에 손지원 특허법인 다해 대표변리사, 노재권 코즈웍스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한편, 지난 9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140억원(312만8871주)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메디포럼제약 최대주주(17.19%)에 올랐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도 26억원(57만9710주)을 들여 지분 3.1%를 확보했다. 메디포럼제약은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 강력한 글로벌 파이프라인에도 경영권 분쟁과 자금 문제로 인해 바이오가 주목받는 흐름에서 철저하게 소외돼왔다. 하지만 에이치엘비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고, 대규모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특히 동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장기지속형 주사제 ‘SMEB’ 플랫폼과 다중 항생제 내성 치료제 등 기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에이치엘비 관계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그룹내 다수의 신약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제약 설비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에 메디포럼제약을 에이치엘비 그룹에 편입시키며 제조시설과 영업마케팅 조직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복환 신임 에이치엘비제약 대표는 “에이치엘비 그룹이 바이오 기반의 제약회사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파마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그룹내에 포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신약 개발 역량 및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에이치엘비제약을 그룹내 신약의 제약생산 기지로 빠르게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전복환 사장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고 지난 1987년부터 30년 넘게 GC녹십자, 셀트리온, 제넥신, 대웅제약 등에서 재직하며 백신, 단백질항체 치료제 등의 개발경력을 가진 바이오의약품 개발분야의 전문가다.
2020.10.16 I 김재은 기자
KTB그룹, 대학생 스타트업에 창업지원금 전달
  • KTB그룹, 대학생 스타트업에 창업지원금 전달
  • 15일 열린 ‘KTB벤처챌린지2020’에서 황준호 KTB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왼쪽 일곱번째)와 김진형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KTB투자증권 제공)[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KTB그룹이 대학생 스타트업에 총 2억원 상당의 창업지원금과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했다.KTB그룹과 벤처기업협회 산하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는 15일 서울 구로구 엘컨벤션에서 ‘KTB 벤처 챌린지(Venture Challenge) 2020’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창업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우수한 대학생·대학원생 창업인재를 발굴하는 벤처·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멘토링 및 교육, 창업지원금 등 총 2억원이 지원된다.대상은 대체식품 디저트를 개발한 ‘조인앤조인’ 팀이 수상했다. AI기반 신약 임상시험 정보서비스를 개발한 ‘메디아이플러스’팀과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한 ‘닥터가이드’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팀 2000만원, 최우수팀 각 1500만원 등 총 10팀에 상금 1억원과 1억원 상당의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황준호 KTB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 김진형 벤처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 참여했다. 이병철 KTB그룹 부회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KTB 벤처 챌린지가 청년 창업에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0.10.16 I 조해영 기자
文대통령 만난 최태원 “백신 개발 성공 위해 전사 역량 집중”
  • 文대통령 만난 최태원 “백신 개발 성공 위해 전사 역량 집중”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백신 개발 성공을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 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최 회장은 15일 오후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서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범정부적으로 백신 개발을 지원해 줘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도 전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현재 SK케미칼이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내년께 상장 기대되는 곳으로 꼽힌다. 최근엔 빌 게이츠 MS 회장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언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SK그룹은 또 다른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최종 성공하기까지 길은 험난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경험은 다음 위기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끝까지 지원해 백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0.10.15 I 김정유 기자
금융투자협회, 'K-OTC' IR 데이 행사 온라인으로 개최
  • 금융투자협회, 'K-OTC' IR 데이 행사 온라인으로 개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5일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K-OTC IR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하정보통신, 산타크루즈컴퍼니, 아리바이오 총 3곳의 K-OTC 기업이 참여해 회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4년 개설된 K-OTC(한국장외시장, Korea Over-The-Counter)는 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주식의 거래를 위해 제도화, 조직화해 운영하는 장외시장이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해온 코넥스 시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장외 시장으로 꼽힌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에 나선 아하정보통신은 각종 터치스크린 개발 및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아하정보통신은 회사가 직접 개발한 터치스크린 기술을 탑재한 전자칠판, 전자교탁 시스템 등을 산업자원부로부터 시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비대면 스마트 체온계를 개발, 이를 통해 올해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만큼 향후 인증 평가 등을 완료하면 관련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다”고 밝렸다. 이어 참여한 산타크루즈컴퍼니는 ‘잊혀질 권리’를 위해 온라인 게시물 삭제, 악성 댓글 삭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희년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는 “데이터 활용이 향후 개인뿐만이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빅데이터, 4차 산업 등이 중시됨에 따라 기업 평판관리 등으로도 사업의 확정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소개에 나선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006800)를 선정하고 공동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다. 현재 이 회사는 알츠하이머 등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IPO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AR1001)의 결과가 나온 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미국 샌디에고에서 직접 임상 등을 수행중인만큼 효율적인 수행에 강점이 있다”라며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학계에서도 유명한 자문단 등을 추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고 회사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이 늘어나면서 K-OTC 시장의 거래대금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K-OTC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1억원으로 지난 4년 사이 약 8배 증가했다. 또한 이날에는 연간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0.10.15 I 권효중 기자
리베이트,복제약 주범 ‘공동생동’ 결국 폐지되나
  • 리베이트,복제약 주범 ‘공동생동’ 결국 폐지되나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제약업계에 만연하는 리베이트와 복제약 난립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공동생동’ 제도가 결국 폐지되는 수순을 밟게 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공동생동은 제네릭의약품의 공동(위탁)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공동생동)을 줄인 말로 제약사 수십곳이 개발비를 분담해 공동으로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을 거쳐 복제약을 개발, 각자 판권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수년간 식약처는 공동생동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 제도를 폐지하고, 복제약을 개발하려는 1개 업체당 최대 3개사까지 공동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하는 ‘1+3’ 제도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식약처가 추진하던 ‘1+3’제도가 “경쟁을 제한한다”면서 폐지를 권고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꺼져가던 ‘1+3’제도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은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등 의원 14명이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자료를 이용한 허가 신청 가능품목을 3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건을 발의하면서다. 이 안건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공동생동은 없어지고 ‘1+3’ 제도가 이를 대체하게 된다.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개정 법안은 식약처도 타당성을 인정하고, 현행 공동생동 제도의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재의 제네릭 난립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지난번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혔지만 현행 공동생동 대신 1+3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의경 식약처장은 “공동생동을 1+3으로 제한하는 방안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개선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공동생동 제도는 한국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복제약이 난립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만든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서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제네릭은 모두 2만 4885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전체 유통되는 의약품 품목수는 대략 1만개 안팎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공동생동으로 성분과 약효가 동일한 복제약이 범람하다보니 리베이트가 끊이지 않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항변해왔다. 한 메이저 제약사 관계자는 “복제약은 브랜드만 다를뿐 사실상 같은 약으로 보면된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제약사들로서는 병원 의사들을 상대로 하는 불법적인 리베이트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가 지속돼 왔다”고 귀띔했다.제약업계 내부적으로는 공동생동 폐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양분되어 있는 상황이다. 제네릭 대신 개량신약이나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한미약품(128940) 등 메이저 제약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무수한 복제약이 시장에 난립하다보니 가격경쟁이 치열해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제값을 받으며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렵다는 배경에서다. 한미약품의 한 임원은 “범람하는 복제약은 사실상 공정한 시장경쟁을 할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손쉽게 만든 복제약으로 이익을 낼수 있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누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반면 복제약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있는 중소제약사들은 공동생동 제도가 폐지되면 매출이 급감할수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들 제약사는 회사 덩치가 작다보니 신약개발에 나설수 있는 자금력이 없어 복제약을 대체할 만한 주요 매출원을 개척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 제조사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제약 유통업체에 가까운 이런 구조의 국내 중소제약사만 300여개사에 달한다.업계에서는 공동생동이 사라지고 대신 1+3제도가 도입되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복제약 난립을 막고 리베이트 풍토가 사라지면서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문화가 업계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폐지될뻔 했던 1+3제도가 되살아난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행스런 일이다”면서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한국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2020.10.15 I 류성 기자
한미약품, 3Q 일회성 적자…내년 전망은 '맑음'-키움
  • 한미약품, 3Q 일회성 적자…내년 전망은 '맑음'-키움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키움증권은 15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올해 3분기에는 일회성 연구개발비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매출 로열티 유입 실적이 반영될 점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5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14일 주가는 27만4500원이다.3분기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756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익은 일회성 연구개발비가 반영되면서 266억원 적자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전문의약품 사업부에서 자체 개량신약인 로수젯(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치료제), 구구와 팔팔(발기부전 치료제) 등이 여전히 고정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8월 미국 머크에 에피노페그듀타이드(신약후보 물질)를 기술 이전하면서 계약금 약 1000만달러 유입이 예상된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북경한미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은 힘들어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3분기 일회성 요인으로는 사노피로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이 결정되면서 남은 연구개발비 500억원이 추가로 인식되면서 3분기 연구개발비가 총 1000억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보여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기술 반환 악재와 실적 하회 이슈 등의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실적 기저효과와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오락솔(경구용 파클리탁셀) 출시, 트리플 어고니스트 기술이전 기대감으로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허 연구원은 “오락솔과 롤론티스의 매출 로열티 유입 실적이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 등의 실적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기술 이전 물질에 대한 매출 로열티가 유입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여 업종 내 톱 픽(Top-pick)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2020.10.15 I 조해영 기자
"혁신적 기술 현실화 할수있는 회사역량이 투자기준"
  • "혁신적 기술 현실화 할수있는 회사역량이 투자기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바이오 투자는 전문가들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는 어려운 분야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정보 접근성, 투자 규모의 면에서 펀드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려는 일반 투자자는 전문가 집단이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여 간접 투자를 하는게 유리하다.”진성태 동훈인베스트먼트 대표. 동훈인베스트먼트 제공바이오 벤처 투자에 있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동훈인베스트먼트의 진성태 대표는 이 분야에 직접 투자를 하려는 일반투자자들은 ‘질수 밖에 없는 게임’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동훈인베트스먼트는 신개념 바이오베터 지혈제 개발사인 이노테라피, 화학물 기반 줄기세포 배양액 제조사인 엑셀세라퓨틱스, 동물복제 기술을 보유한 엠케이바이오텍, 유기형광골격 바이오프로브 기술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인 스파크바이오파마 등에 사업초기부터 선제적으로 투자해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캐피털이다.“투자하려는 바이오 벤처를 선별하는데 있어 ‘기술의 혁신성’을 가장 중시한다. 여기에 혁신적인 기술이 현실화 될수 있는 근거가 분명한지, 또 이를 실행할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최우선으로 판단한다.”진대표는 아이디어 수준의 혁신적인 기술을 강조하는 바이오 벤처는 많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상업화할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조언했다.최근들어 바이오 벤처 투자의 거품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그는 “거품은 우주의 잉태의 메커니즘에도 있듯이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거품은 필수적이다”고 일축했다. 진대표는 “거품안에는 독도 있고 자양분도 있다”면서 “바이오투자에 거품이 있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만큼 새로운 산업이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독과 양분을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혜안을 갖추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몫”이라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경영철학을 피력했다.“실패를 실패에 그치지 않고 실패에서도 경험을 쌓고, 성실하게 조사하고 분석하고 이를 기록하여 꾸준한 성과를 내도록 매진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롱런한다.”진대표는 기업들 및 펀드 조합원들과 늘 소통하고 이들과 함께 윈윈하려는 견실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은 늦게라도 결국 성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진대표는 지난 20여년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심사역으로 출발해 해외 펀드 파트너, 대표 펀드 매니저, 관리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이사등을 거친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올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한 베테랑 벤처 투자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LG화학(051910), 삼성코닝, PwC글로벌 등에서 산업계 경력을 쌓고 스틱인베스트먼트, IDG벤처스코리아, BSK인베스트먼트, 데일리벤처스등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동훈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단 1개의 투자건이라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신속한 속도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역량이 최고의 경쟁력이라 자부한다. 특히 투자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회사역량은 어느 벤처캐피털보다도 경쟁력이 있다.”그는 모든 구성원이 투자의 질과 수익성 극대화라는 한가지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원팀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게 가장 큰 회사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를 집행한 후 수익실현을 하는 시점은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투자 검토시 예상한 미래시장 개화 시기, 기술의 상업화 시점 도래등 중요한 마일스톤이 실현되어 예상 적정가치에 도달하였다고 판단하면 즉시 수익 실현에 나서는 게 투자원칙이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예상 밖의 기업공개(IPO)에서의 흥행 성공이나 시장의 기대감으로 장외 가격 폭등등의 이벤트가 오면 수익 실현을 조기에 진행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핵심 운용인력이 자주 바뀌거나, 스타 심사역 개인의 몇몇 성공에 기대는 경우 꾸준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오히려 초반엔 미약하더라도 꾸준히 팀빌딩을 추구하고, 집단 지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 조직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벤처캐피털의 성공을 보장한다.”집단지성의 활용이야말로 벤처캐피털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2020.10.14 I 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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