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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프누의 기적' 솔샤르, 20년 만에 '파리의 기적' 완성
-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46·노르웨이) 임시 감독은 현역 시절 ‘기적의 사나이’로 불렸다.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의 공격수로 활약하며 126골을 터뜨린 솔샤르 감독은 특히 팀이 어려운 상황에 교체로 들어가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캄프 누의 기적’이다.솔샤르는 1998~99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려 맨유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맨유의 화려한 역사에서도 가장 빛나는 장면이었다.당시 선수로서 ‘캄프 누의 기적’을 일궈냈던 솔샤르는 이번에 감독으로서 ‘파리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지난달 13일 안방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0-2으로 져 벼랑 끝에 몰렸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스코어 3-3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덕분에 극적으로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경기 전 누구도 솔샤르 감독과 맨유가 활짝 웃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맨유는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2골 차 충격패를 당했다. 2차전 원정경기에서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했다.물론 1차전에서 대패한 팀이 2차전에서 스코어를 뒤집은 경우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종종 있었다.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스페인)가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1차전 대패(0-4)를 뒤집고 2차전에서 6-1로 이겨 8강에 진출했던 일도 있었다.하지만 바르셀로나가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거둔 대역전승은 2차전이 바르셀로나 홈경기였다. 안방에서 패한 경기를 원정에서 뒤집은 경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16강 1차서 홈팀이 0-2로 진 경우는 총 106번 있었다. 이 가운데 2차전에서 역전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설상가상으로 이날 맨유는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팀의 기둥인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1차전 퇴장으로 인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네마냐 마티치,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 등 10여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베스트11을 구성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맨유는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다’는 심정으로 2차전을 준비했다. 프레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스콧 맥토미니 등 그동안 자주 출전하지 않았던 벤치 자원들로 선발명단을 꾸렸다. 심지어 타히트 총, 메이슨 그린우드, 제임스 가너 등 10대 유스 선수까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강조했던 “절대 불가능이란 없다”는 그의 말은 결코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2차전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총공세로 나선 맨유는 로멜루 루카쿠의 전반전 2골로 리드를 잡은 뒤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비디오 판독(VAR) 끝에 선언된 페널티킥을 마커스 래시포드가 성공시켜 ‘파리의 기적’을 완성했다.사실 솔샤르 감독이 지금까지 맨유를 이끌어온 과정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신분은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이끄는 임시 감독에 불과했다. 솔샤르의 존재와 상관없이 다음 시즌 감독 후보로 지네딘 지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등의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됐다.솔샤르는 사령탑에 앉자마자 흔들리던 팀의 체질을 확 바꿔놓았다. 전임 루이스 반할-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답답한 수비 위주 플레이만 반복했던 맨유 축구를 짧은 시간에 화끈하고 활기찬 공격축구로 변신시켰다.솔샤르 감독이 부임한 이래 맨유는 17경기에서 14승2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유일한 패배가 바로 파리생제르맹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었다. 솔샤르가 팀을 맡은 이래 원정 9연승을 달리고 있다. 구단 원정 최다 연승 기록이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끌었던 최전성기 시절을 다시 보는 듯 하다.솔샤르 감독 대행은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으로 뽑히기도 했다. 맨유 사령탑이 이달의 감독에 선정된 것은 2012년 11월 알렉스 퍼거슨 이후 무려 6년 2개월 만이었다.솔샤르 감독이 엄청난 성과를 이어가자 그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축구 전문매체 ESPN은 지난 1일 “솔샤르 감독 대행이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 경질된 맨유의 ‘풀타임 사령탑’을 이어받을 유일한 후보가 됐다. 다른 감독들은 논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맨유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솔샤르는 10대 유망주 3명을 투입하는 용감한 선택을 했다. 그는 이 팀에 믿음을 다시 가져왔다”며 맨유가 그와 정식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맨유의 레전드인 게리 네빌도 “맨유는 최근 3개월동안 환상적인 성적을 냈다. 솔샤르가 정식감독으로 승격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솔샤르 감독도 자신이 일궈낸 ‘파리의 기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것이 챔피언스리그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며 “내가 이 팀에 계속 있을지 아닐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맨유의 서포터이기도 하니까, 맨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두 달이든 석 달이든, 얼마를 더 하든 즐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방용훈, 故이미란 마지막 음성·윤지오가 본 장자연 문건 속 그 이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고(故) 이미란 씨의 생전 모습이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됐다.지난 5일 밤 ‘PD수첩’은 지난 2016년 9월 한강에 투신한 이미란 씨의 죽음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씨의 친오빠 이승철 씨는 한강을 둘러보며 “지금도 여길 보면 무섭다. 그날 밤 동생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지금도 2년 반이 지났는데 여길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이승철 씨는 또 “동생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장례절차조차 없이, 친정 식구들의 동의 없이 화장됐다”며 분노했다.‘PD수첩’은 이미란 씨의 마지막 모습도 공개했다. 늦은 시간 집을 나서는 그의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남았다. 이 씨가 사라진 2016년 9월 1일 새벽 이승철 씨는 동생으로부터 받은 한 통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음성 메시지에는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억울함을 알리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고(故) 이미란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방송에 따르면 이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 감금돼 지내왔다. 이 씨는 남편인 방용훈 사장이 유서를 없애버릴까 두려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친정식구에 전송했다. 유서엔 감금 생활이 고스란히 담겼다.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자녀들의 폭행 때문이었다. 이 씨가 숨지기 10일 전 집으로 구급차가 도착했고, 이 씨의 두 자녀는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이 씨를 강제로 구급차에 태워 보냈다. 강제로 병원에 실려가던 이 씨는 기지를 발휘해 구급차를 친정집으로 돌렸고 이 씨의 어머니는 딸의 처참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사진 속 이 씨는 팔, 겨드랑이, 허벅지 등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옷은 찢겨 있었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진을 보고 “폭행의 흔적이고 이 정도면 상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다발의 표피찰과 피하출혈이 보이는데 당연히 폭행의 흔적이다. 한 사람이 했다고 보기엔 상처가 여러 군데 너무 많다”고 말했다.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경찰은 이씨의 큰아들과 큰딸을 공동존속상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강요죄’로 죄명을 바꿨다. 이에 대해 표 의원은 “강요라는 부분은 얼마든지 기소 재량의 여지가 발휘될 수 있는 봐줄 수 있는 죄목이지만 공동존속상해는 봐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존속상해는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25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강요죄는 처벌수위가 낮은 징역 5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벌금에 그친다. 재판부는 지난 1월 두 자녀에게 강요죄 유죄판결을 내리고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표 의원은 방송 후 트위터를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빈부나 권력, 신분에 따른 차별 없는 ‘법 앞의 평등’ 구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 방용훈 사장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실검)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자 조선일보 대주주이기도 한 방 사장은 지난해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10년 전 장 씨가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했던 동료 배우 윤지오 씨는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처음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말했다.장자연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와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남긴 문건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윤 씨는 직접 본 ‘장자연 리스트’에 “한 언론사의 같은 성(姓)을 가진 세 명의 이름이 거론돼 있었다”고 말했다.
- 文대통령 “‘친일하면 3대 떵떵’, 바로 잡는 게 해방된 조국”(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입장하는 장병훈 독립운동가의 외손녀 심순복 씨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과거 우리나라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말이 있었다. 친일한 사람들은 당대에 떵떵거릴 수 있었고, 자식들을 잘 교육시키고, 유학도 보내고 그렇게 해서 해방 후에도 후손들이 잘살 수 있었다. 반면에,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가족들을 제대로 돌봐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뿔뿔이 흩어지다시피 한 가족들도 있었다. 자식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식들까지도 오랜 세월 고생을 해야 했다.”문재인 대통령은 4일 친일파와 독립운동 후손들의 엇갈린 삶을 예로 들면서 “그런 것을 바로잡는 것이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남북이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우리가 독립 운동가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후손들을 찾아서 대접하고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기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100년의 역사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이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을 잊지 않고 있다는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 50분 동안 오찬을 겸해 열린 행사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영국, 브라질에 거주하는 8개국 64명의 독립유공자들이 초청됐다. ◇文대통령 “독립유공자 희생·헌신, 대한민국 뿌리” 강조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카자흐스탄, 영국, 캐나다에서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지키고 전해오신 후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이끌고 서울로 진격했던 왕산 허위 선생 △러시아에서 국권회복을 도모하다 순국하신 이범진 공사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1919년 6월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 지도자의 길을 걸은 김경천 선생 △목숨을 걸고 3.1독립운동과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으로 일제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에 알렸던 베델 선생 등 국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지사들을 소개하면서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의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 독립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열망을 행동으로 실천해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3.1독립운동은 우리 안에 있던 나이와 성별, 신분과 계층, 지역과 종교의 벽도 허물었다”며 “양반이나 지식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민초들이 일제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민주공화국’을 염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찾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면서 “분단이나 해외 거주 등의 이유로 발굴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많다. 독립운동 사료수집과 함께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국외의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존·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러시아 연해주 최재형 선생 전시관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중국 충칭의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의 복원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文대통령 “아직도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 많다” 아쉬움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이날 행사 참석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온 정영자 씨(69)는 1919년 황해도에서 독립운동에 참가하고, 군자금 모금활동을 전개했던 한철수 지사의 후손(며느리)으로 “시아버님이 독립운동으로 수감되어 고문을 당하시고, 사형선고로 수감 중 해방이 되어 극적으로 살아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제가 시아버님 덕분에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정문용 지사의 증손녀 김예서 씨(미국 거주·25)는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과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증조할아버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입장하고 애국가를 부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 운반, 군자금 전달, 국내와 임시정부 간 연락 등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한 영국인 쇼 선생의 후손인 캐서린 베틴슨 씨(영국 거주 방계손녀·70)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쇼와 같이 불의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도왔던 많은 애국자들을 기리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이라며 “한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가 되었는지 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대한매일신보, 코리아 데일리뉴스를 발행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렸던 영국인 베델 선생의 후손인 수잔 제인 블랙 씨(영국거주 손녀·64)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베델 선생의 유품을 국가보훈처에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잊혀진 독립운동가의 발굴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고, 독립운동가는 찾아서 서훈까지 다 마쳤는데 그 후손을 찾지 못해서 서훈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분들도 아직 많다. 1,000명이 넘는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특히 러시아하고 중국 쪽에 많은데 분단 때문에 기록들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탓도 있었을 테고, 그 현지에서도 가족들의 삶에 많은 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기록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을 것 같다”며 “현지 고려인들 모임이라든지 중국 동포사회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발굴하는 일에 함께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8개국 독립유공자 후손 60여명 참석…6박 7일간 독립운동 발자취 돌아봐한편 이날 오찬에는 △1920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비행사양성소 교관으로 활동한 장병훈(애족장)의 외손녀인 심순복(70세) △베델(대통령장)의 손녀인 수잔 제인(64세) △중국지역 독립운동 사료 수집 및 후손 발굴에 기여한 이승희(60세) △전성걸(애족장)의 자녀인 전춘희(78세) △한철수(애국장)의 손녀인 한희정(44세) △이원수(대통령 표창)의 손녀인 송잔나(61세) △의병장 허위(대한민국장)의 증손녀인 허춘화(61세) 씨 등 8개국 독립유공자 후손 60여명이 참석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 2대 대통령인 백암 박은식의 장손인 박유철 광복회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한완상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번에 초청된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지난 2월 27일부터 6박7일의 일정으로 방한,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서대문형무소와 독립기념관 등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대한민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입장하며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文대통령 “독립유공자 희생·헌신, 대한민국 뿌리”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기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행사는 ‘100년의 역사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는 주제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해 대한민국이 잊지 않고 있다는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자리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95분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호주, 캐나다, 브라질, 일본 등 8개국 독립유공자 후손 65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카자흐스탄, 영국, 캐나다에서 선조들의 정신과 뜻을 지키고 전해오신 후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독립유공자들의 업적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이끌고 서울로 진격했던 왕산 허위 선생 △러시아에서 국권회복을 도모하다 순국하신 이범진 공사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1919년 6월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 지도자의 길을 걸은 김경천 선생 △목숨을 걸고 3.1독립운동과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으로 일제의 침략과 만행을 세계에 알렸던 베델 선생 등 국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지사들을 소개하면서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의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 독립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열망을 행동으로 실천해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3.1독립운동은 우리 안에 있던 나이와 성별, 신분과 계층, 지역과 종교의 벽도 허물었다”며 “양반이나 지식인들이 아니라 평범한 민초들이 일제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민주공화국’을 염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이 올해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건립 선포된다”며 “오늘 참석한 후손들의 자랑스러운 선조 서른네 분의 삶이 민주공화국 10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100년 전, 선조들의 만세운동은 민족의 독립과 함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그 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찾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면서 “분단이나 해외 거주 등의 이유로 발굴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많다. 독립운동 사료수집과 함께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국외의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존·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러시아 연해주 최재형 선생 전시관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중국 충칭의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의 복원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는 △1920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비행사양성소 교관으로 활동한 장병훈(애족장)의 외손녀인 심순복(70세) △베델(대통령장)의 손녀인 수잔 제인(64세) △중국지역 독립운동 사료 수집 및 후손 발굴에 기여한 이승희(60세) △전성걸(애족장)의 자녀인 전춘희(78세) △한철수(애국장)의 손녀인 한희정(44세) △백암 박은식(임시정부 2대 대통령)의 장손인 박유철(81세)광복회장 △이원수(대통령 표창)의 손녀인 송잔나(61세) △의병장 허위(대한민국장)의 증손녀인 허춘화(61세) 씨 등이 참석한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한완상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등이 청와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도 배석했다.
- 블록체인 정부지원 사업에 이포넷, 현대오토에버, SKT 컨소시엄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김석환)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의 초기시장 창출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추진, 3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내역 등의 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제3자가 임의로 내용을 변경할 수 없어 데이터의 안전성과 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과기정통부는 2018년 12월 6일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자유공모를 실시하였으며, 제조, 통신, 금융 등 분야별 대표기업과 블록체인 관련 벤처·스타트업 등으로 구성된 24개 컨소시엄(80개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실현가능성, 블록체인 적용에 따른 개선 정도 등을 면밀히 평가해 이중 이포넷, 현대오토에버, SK텔레콤 등 3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기술협상을 거쳐 3월 중순 협약 체결을 거쳐 총 87억원(정부 45억원 + 민간 4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김정원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정부는 기술, 인력,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올해 선정된 3개 민간주도 프로젝트의 과제별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① 탈중앙화 기부 플랫폼((주)이포넷)(추진배경) 우리나라는 기부 단체의 자금운용 및 기부내역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요내용) 저장된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려운 속성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기부금 모금, 집행, 결과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부 플랫폼을 구현한다.올해 말부터 어린이재단이 동 기부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부 캠페인을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기대효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부사업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누구나 다양한 기부캠페인에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혜택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②블록체인 기반 중고차 서비스 플랫폼 개발(현대오토에버)(추진배경) 신차 구매부담 증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 등에 기인하여 중고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사기에 따른 중고차 거래 관련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주요내용) 중고차 매입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주요 이력데이터(거래정보/상태평가/각종 이력정보 등)를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중고차의 운행기록, 사고이력의 위변조 등을 원천 차단한다.올해에는 온라인 거래중계 플랫폼을 구축하여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대효과) 신뢰성이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자와 구매자간의 정보비대칭에 따른 거래비용을 절감하여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③블록체인 ID/인증 네트워크 기반 금융, 통신, 교육 분야 서비스 개발 및 응용확산(SK텔레콤)(추진배경) 최근 인터넷 기업의 중앙화된 ID 관리체계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및 남용 사례가 발생하고 공인인증 폐지로 인해 새로운 인증 수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주요내용) ID/인증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정보를 노출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ID/인증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의 인증 네트워크와 연동돼 자격증 검증, 증명서 발급 등 제증명 발급 서비스 등에 이용된다.올해에는 ID/인증 기반 금융(스타트업 투자)과 통신(모바일 신분증), 교육(대학/협단체 제증명)분야 서비스를 개시하고 3개 대학 제증명 발행을 파일럿으로 시행할 계획이다.(기대효과) 필요한 모든 곳에서 간편하면서 안전한 방식으로 본인 확인 및 인증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제증명 발생과 관리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