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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에 관광객 모인다…방역당국 '긴장'(종합)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부가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번 황금연휴를 코로나19 재유행의 주요 고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시행하고 있는 원격진료에 대해서는 본격화에 대한 빠른 논의를 기대했다.◇황금연휴 30일 시작…“개인위생수칙 철저히 지켜달라”29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주요 관광지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방문객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각 지역 주요 관광지에는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관광객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며 지역 자율적으로 관광시설 예약제, 관광지 내의 한 방향 관람동선 마련, 차량 이동 관람 등을 도입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원도에는 이번 연휴기간동안 지난해의 약 90%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속초, 강릉지역의 숙박시설은 연휴기간 중 예약률이 97%에 달하고 있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강원도는 휴게소, 버스터미널, 기차역사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휴기간에는 모든 야외활동 관광지에 대하여 특별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주요 관광지에는 안내데스크를 설치해서 이용자들의 발열상황을 체크하고 증상유무를 확인하고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에는 관할보건소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제주도 역시 이번 연휴기간 동안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43%가 감소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방역적 측면에서 대규모의 관광객 이동에 따른 우려가 있다.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제주공항의 입도검역을 강화해 입도객의 발열감지기준을 종전 37.5도에서 37.3도로 하향조정하고, 공항 내의 도보이동용 선별진료소에서 해외 입국자뿐만이 아니라 발열증상자에게도 진단검사를 실시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 내의 실내관광지에는 발열체크기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을 제한할 예정이다.김 1총괄조정관은 “제주도는 유관기관 합동방역체계를 구축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내 관광사업체에 대한 방역특별지도점검을 실시했다”면서 “또 재래시장과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방역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집중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말했다.이어 김 1총괄조정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한 사람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필요한 개인위생수칙과 방역에 대한 기본적인 조치들을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원격진료 본격화 논의 기대…등교 개학 필요”코로나19로 인해 시행 중인 비대면 원격진료에 대해서는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원격진료 본격화를 위한 법 개정 논의에서 국회의 적극적 협조를 기대하기도 했다.김 1총괄조정관은 “비대면 온라인 진료는 코로나19 감염위험도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의료인과 의료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코로나19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동안 불가피하게 이러한 조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나 개선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료진 보호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과 같이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되는 환자들,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의료 보장을 위해 원격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다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비대면 방식 온라인 진료 이외에 새로운 기술, 특히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보건의료 적용은 환자의 안전이나 의료기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1총괄조정관은 “대면진료의 효용성을 높이거나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와 미래 의료환경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민건강증진에 도움될 수 있는 방식인지를 기준으로 검토하고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필요할 경우 법 개정을 통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국회에서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며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등교 개학에 대해서는 교육 효율성 측면에서 필요성이 높다고 봤다. 김 1총괄조정관은 “아직 (등교 개학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교육 효과면에서 등교 개학이 온라인을 통한 방식보다는 효과가 높으며, 특히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시험을 통한 평가와 관련 기록들이 제때 확보돼야 입시관리에 있어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미등록 외국인과 노숙인 등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내보였다. 김 1총괄조정관은 “38만 명의 미등록 외국인이 불안한 신분으로 인해서 의심증상이 있어도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는다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검사에 소홀함이 있거나 꼭 필요한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아 이로 인한 더 큰 위험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 대국민 공공데이터·AI서비스 전담할 디지털정부국 만든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앞으로 정부 내 대국민 디지털 서비스를 전담하는 부서가 생긴다. 해당 부서는 공공데이터를 만들과 개방하는 것부터 인공지능 기반의 행정 서비스까지 담당할 계획이다.자료=행정안전부 제공행정안전부는 오는 28일 부처 내 전자정부국을 수요자·서비스 중심의 디지털정부국으로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전자정부 모델을 구축해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하는 디지털정부로 전환할 예정이다.앞서 행안부의 데이터 관련 기능은 정부혁신조직실의 공공데이터정책과, 행정정보공유과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빅데이터분석과에 분산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정책 수립과 집행의 한계가 있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미래형 플랫폼인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정부 구축을 지원하고 선도할 전담조직도 없었다.이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내에 분산된 데이터 관련 기능을 집중·통합해 데이터경제를 선도하고, 인공지능 관련 부서를 신설해 지능형정부로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보기반보호정책관을 공공데이터정책관으로 전환하고 그 아래에 데이터 관련 기능 3과인 △공공데이터정책과 △공공데이터유통과 △빅데이터분석활용과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기능 2과인 △공공지능정책과 △지능행정기반과를 배치한다.공공데이터 관련 기능을 집중·통합해 데이터 생성, 유통, 개방 및 활용에 이르는 데이터의 전 주기를 관리하고, 마이데이터 사업, 모바일 신분증, 디지털 고지·수납 등 데이터 관련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특히 공공지능정책과는 대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안내하는 ‘국민비서’, ‘민원365’ 등 사업을 추진한다. 지능행정기반과는 칸막이 없는 협업행정과 현장 중심 원격근무 지원 등 스마트 행정환경 구축할 계획이다.아울러 정보화사업성과관리과와 정보자원정책과를 디지털정부기반과로 통합해 빅데이터, 5G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가정보통신망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디지털서비스 이용·확산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 보안체계를 강화해 시스템 안정성도 높인다.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1월 발표한 정부 조직관리 혁신방안에 따라 별도의 기구 신설, 인력 증원 없이 내부 조직진단에 기반해 이루어진 첫 사례다. 앞으로도 행안부는 쇠퇴한 기능을 축소하고 신기술·현장서비스로 역량을 집중하는 기능 재조정을 통해 지속적인 조직 효율화를 이루어나갈 예정이다.이인재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이전의 전자정부가 인프라 구축 등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디지털정부는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지향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한층 더 깊고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 킹' 이민호·김고은, 차원의 문 넘어 대한제국으로…본격 전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더 킹-영원의 군주’ 이민호와 김고은이 ‘차원의 문’을 넘어 ‘이곤의 세계’인 대한제국에 도착하며 휘몰아칠 운명과 증폭될 로맨스를 예고했다. ‘더킹’(사진=SBS)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제작 화앤담픽쳐스)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1부 8.8%, 2부 10.1%, 2049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6%로 상승하면서 4회 연속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이날 방송분에서는 이곤(이민호)과 정태을(김고은)이 함께 평행세계인 ‘대한제국’으로 오게 되면서, 평행세계를 접한 정태을이 충격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곤이 자신의 세계인 대한제국으로 떠나자, 정태을은 이곤의 빈자리를 느꼈던 상황. 반면 대한제국으로 돌아온 이곤은 만파식적의 나머지 반 동강을 가지고 있는 이림(이정진)이 ‘차원의 문’을 넘나들며 아직도 살아있을 거라고 의심하면서, 이림이 선황제(권율)를 찌른 사인검을 보며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곤은 황실 어르신이자 25년 전 이림의 사체 검안서를 작성했던 의대 교수 이종인(전무송)에게 “제게 아무것도 숨기지 말아주세요. 이건 제가 오랫동안 풀어온 문제입니다. 증명하지 못해 두고 갑니다”라며 이림의 사체 검안서를 남겨, 이림의 죽음에 대해 조사할 뜻을 밝혔다. 이종인을 만나러 온 대학교에서 도서관을 찾은 이곤은 대한민국 정태을과 함께 했던 자리에 앉아 정태을을 그리워했고, 정태을 역시 이곤과 함께 했던 대한민국 도서관에서 앉아 ‘평행우주’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이곤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정태을은 신분증을 분실했고, 과학수사팀에 있던 동료에게서 이곤의 지폐가 진짜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이어 이곤이 자신의 세계로 가던 날, 대숲으로 향하는 것을 CCTV로 확인한 정태을은 홀로 대숲으로 향해 이곤 과의 일을 회상하며 아득해진 표정을 지었다. 그 시각, 대한제국 궁 안 은행나무 정원에서 이곤은 25년 동안 간직했던 정태을의 신분증을 보며 진짜 정태을을 만나 함께 했던 대숲 길을 떠올렸고, 쓸쓸한 표정으로 정태을의 신분증을 주머니에 넣어 안타까움을 더했다.이후 정태을은 이곤이 가지고 있던 신분증 속 모습 그대로 묶은 머리, 흰색 티셔츠, 남색 재킷을 입고 사진을 찍은 후 신분증 재발급을 신청했고, 이곤이 가지고 있던 신분증의 날짜인 2019년 11월 11일이 아닌 10월 말쯤이면 신분증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동시에 대한제국의 이곤은 갑작스럽게 번개가 치자 어깨가 타는 듯한 고통과 낙인이 번쩍이는 현상을 경험했고, 이를 본 조영(우도환)이 놀라 어의를 부르러 나간 사이, 대한민국 동전과 채찍을 들고 그대로 창문으로 튀어 나갔다. 그때 건네받은 새 신분증의 발급일이 이곤이 말했던 2019년 11월 11일임을 알게 된 정태을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때마침 정태을의 자리로 전화를 건 이곤은 “자넨 여전히 내 전화를 끊는군. 자네 오늘도 늦어? 내가 자넬 보고 가려고 기다릴까 봐”라며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렇게 운명처럼 다시 나타난 이곤은 정태을에게 “돈도 갚아야 하고 반반 쿠폰도 두 개 더 찍어야 하고. 자네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라고 고백해 정태을을 설레게 만들었다.그동안 이곤의 말을 되새겼던 정태을은 새 신분증 속 인상착의에 대해 이곤에게 물었고, 이곤이 정확히 알고 있자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이에 이곤은 “직접 보면 믿을 건가? 그럼 같이 가도 좋고. 같이 가자. 나의 세계로”라며 같이 대한제국으로 넘어갈 것을 제안했다. 맥시무스를 탄 채 대숲으로 향한 이곤과 정태을은 힘차게 내달리며 ‘차원의 문’을 넘었고, 정태을이 질끈 감았던 눈을 뜬 순간, 이곤에게 폐하라고 부르는 대한제국에 도착했다. 황실 근위대, 그리고 조은섭과 똑같이 생긴 조영의 모습에 평행세계가 진짜임을 알게 된 정태을은 엄청난 충격에 뒤를 돌아봤고 이곤과 입술이 닿을 듯 초밀착 하면서 가슴 저릿한 감성을 자아냈다. 뒤이어 “나는 대한제국의 황제이고, 부르지 말라고 지은 내 이름은 이곤이다”라는 이곤의 웅장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대한제국으로 향한 두 사람에게 광풍처럼 휘몰아칠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는 매주 금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서초동 결정적장면]칼은 사라졌지만, 위 속 토마토가 남았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범행 도구는 물론 혈흔, 지문, 족적, 현장 인근 CCTV 등 유의미한 직접 증거는 모두 사라진 채 남은 건 처참히 살해된 아내와 아들의 싸늘한 시신 뿐이었다. 현장감식 경찰관조차 “20년의 현장감식 경력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상한 살인사건 현장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완전 범죄는 없었다. 수많은 간접 증거들이 한 명을 지목하고 있었고, 그는 바로 피해자들의 남편이자 아빠, 조모(42)씨였다.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관악구 모자살인 사건’ 편 화면 캡처.(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지난 24일 열린 ‘관악구 모자(母子) 살인사건’ 1심 선고공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손동환)는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직접 증거는 없었지만, 손 부장판사는 논리와 경험칙상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간접증거들이 그가 가족을 살해했다고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주 서초동 결정적 장면이다. ◇억울하게 떠난 피해자들…위 속 토마토를 남겼다피해자들의 사망 추정 시간이 유·무죄 여부를 가르는 핵심 증거가 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들의 위에는 토마토와 견과류 등 죽 상태의 음식물들이 발견됐다. 검안의와 부검의 등 총 6명의 법의학자들은 피해자들이 마지막 식사 후 짧게는 4시간, 길어도 6시간 이내 사망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통상 위 속 음식물을 통해 추정한 사망 시간은 변수가 많아 그 신뢰성이 낮게 평가된다. 다만 1명이 아닌 2명 모두 유사한 소화정도를 보인 점, 6세인 아들의 경우 성인 대비 변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재판부는 신빙성 있는 증거로 봤다.당시 별거 중이었던 조씨가 사건 당일 피해자들의 집을 찾은 시간은 저녁 9시부터 익일 새벽 1시35분까지로 자신이 집에서 나서기 전 피해자들이 살아 있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자신이 집을 찾은 저녁 9시 이미 설거지가 된 상태라고 진술했으므로, 피해자들은 저녁 9시 이전 저녁 식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재판부는 두 가지 가정을 세웠다. 저녁 7시 30분 이전 피해자들이 저녁 식사를 했다면 이들의 사망 추정 시간은 익일 새벽 1시 30분 이전이 된다. 즉 조씨와 함께 있던 시간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저녁 7시 30분부터 저녁 9시 사이 저녁 식사를 했다면 사망 추정 시간은 익일 새벽 3시 이전이 된다. 조씨의 말대로 자신이 그 집을 떠난 새벽 1시 30분까지 피해자들이 살아있었다면, 새벽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제3자에 의해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집 근처 3대의 CCTV 분석 결과와 족적이나 지문, DNA 등 현장 감식 결과 제3자의 외부 침입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위 속 토마토는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본심 감추지 못한 조씨…가족을 사랑하지 않았다조씨 유죄 선고는 지난 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은연 중 드러났다. 당시 조씨는 전기가마 제조업체 관계자의 증인신문에서 유독 흥분하며 본인이 직접 질문하겠다고 나섰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손 부장판사는 조씨에게 “그동안 여러 중요한 증인이 나왔을 땐 왜 가만히 있었나. 흥분되나”라고 꾸짖었다. 이어진 피의자 신문에서도 “검사조차 아이 모습이 나오면 울컥하는데, 재판 내내 피고인은 이 두 피해자의 죽음에 대해 지나지게 냉정하게 보인다”며 의아함을 감추지 않았다.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이같은 조씨의 이상 행동들은 수많은 간접증거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검찰은 내연녀가 있었던 조씨가 부인, 아들과의 관계에서 완벽히 애정이 결여된 상태라고 봤다. 사건 발생 전 1년 간 조씨가 부인에게 전화를 건 것은 106차례에 불과했지만, 내연녀에겐 무려 2640차례나 했다. 내연녀 증언에 따르면 조씨가 아들에 대해서도 ‘친자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다.경마 도박에 빠져 금전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처지에서 아내가 가입한 여러 개의 보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건 발생 당시 조씨 은행 계좌 잔고는 바닥 나 있었고, 사건 발생 직후 보험사이트에 접속해 아내가 든 보험에 자신이 피보험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의 사망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조씨에게 전화했던 경찰관은 “그동안 변사사건을 처리하면서 유족에게 전화를 건 경험이 여러 번 있는데, 조씨와 같이 자신의 신분을 묻지도 않고 가족이 왜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을 물어보지 않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마치 피해자들의 사망을 이미 알고 있었고, 경찰이 자신을 찾을 줄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었다고 했다.조씨는 피해자들의 장례식장에 단 20~30분 머물다 돌아갔고, 이후 영화를 다운로드 받거나 신변잡기적 내용을 인터넷 검색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손 부장판사는 “조씨는 오랜만에 피해자들이 사는 남루한 빌라에 들렀고 어린 아들은 아빠를, 아내는 남편을 반갑게 맞았는데, 조씨는 이들을 살해할 치밀한 계획을 세운 채 나타났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며 “생명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절대적 가치인 것은 정언명제이고,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것, 남편이 아내를, 아빠가 어린 아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정언명령”이라고 강조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코로나19로 뜬 '언택트', 피할 수 없는 흐름
-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화상회의 수요가 급증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일하는 방식은 물론 생활 전반을 크게 흔들어 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사회적 존재’인 우리가 서로를 피하게 됐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근이나 회의 등 업무적인 회동은 물론, 가까운 지인이나 친척들끼리도 만남을 자제하게 됐습니다. 한참 때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였죠.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워낙 전염력이 강한데다, 잠복기가 길어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새삼 주목받게 된 사회적인 트렌드가 바로 ‘언택트(비대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향으로 언급됐던 개념이었는데요. 대중에게는 조금 낯설었던 언택트는 코로나19 사태로 빠른 속도로 친숙한 개념이 됐습니다.◇ 언택트? 비대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영어 단어 콘택트(contact)에 부정의 의미를 저하는 접두사 언(un)을 붙인 단어로,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형태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어로 언택트라고 하면 와닿지 않지만, 비대면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신가요? 금융쪽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이라는 말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지 않고도 본인인증과 신분증 사본 전송 과정을 거쳐 계좌를 새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키오스크(안내 단말기)를 이용한 무인주문 시스템이나 위치 안내는 언택트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언택트 마케팅 사례도 있죠.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 역시 언택트 소비라고 볼 수 있고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언택트 마케팅을 꼽기도 했습니다.최근에는 IT 첨단 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장에 가지 않아도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옷이나 신발을 걸쳐보고 살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챗봇을 통해서는 ARS 수준을 넘은 각종 상담도 가능합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최근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호텔·객실관리시스템 솔루션 ‘와이 플럭스‘가 언택트 추세 속에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진= 야놀자)◇ 코로나19로 관심집중…감염위험은 물론 감정노동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언택트 서비스나 마케팅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생활 속에 깊히 들어와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인건비 상승, 감정노동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 중 하나인 챗봇이나 AI 콜센터는 업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상담센터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감정노동인데, 기계는 그런 일로 마음이 상하거나 지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일자리를 뺏는다기보단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는 언택트 추세에 불을 지핀 건 역시 코로나19였습니다. 그야말로 잡초 같은 생명력을 가졌다는 이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감염될지 모른단 불안감을 키우며 사람들이 모든 형태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고 싶도록 만들었습니다. 각종 회의와 행사는 빠르게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은 화상회의, 웨비나(웹+세미나), 온라인 간담회가 대체했고 온라인으로 전시회나 공연도 관람할 뿐 아니라 최근엔 학교 수업과 채용까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안면 인식 출입 시스템과 온라인 직원 교육 등을 도입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언택트 서비스 도입을 5년은 앞당긴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언택트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이기는 했지만 기존 방식으로 하던 관성이 있어 ‘대세’가 되기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단 것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수요자들이 먼저 언택트 서비스를 찾게 되면서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시행착오나 보완점도 빨리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언택트가 무조건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인주문 시스템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주문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생기는 것처럼, 이른바 ‘언택트 디바이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기술이나 온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언택트 서비스의 다양화나 질(質) 개선도 중요하지만,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인 부작용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