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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2억원의 꿈' 도달하나…"2025년 대폭 상승 예상"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대선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겨루는 가운데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하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단기적으로 8만달러, 장기적으로는 14만달러(한화 약 2억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탄력받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2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7153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 대비로는 0.825%, 이날 오전 9시와 비교하면 0.188% 상승했다.현재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약 3주 전 미국 증시 랠리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마운트곡스발 물량 출회 우려가 해소되며 소폭 상승했다. 해킹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을 내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잠재적 악재가 해소된 것이다.이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나며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패에 따른 가상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6만6000달러 위로 올라섰다.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후보의 약진이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전국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47%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진행된 조사 결과 당선 확률이 61%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7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234%를 기록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매파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최근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가 시가총액 3위 업체인 테더 본사를 대상으로 무기 거래나 테러, 해킹 등 불법 행위 지원에 가상자산 ‘테더’가 활용됐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다시 6만6000달러대로 하락한 상황이다.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연준의 태도에 따라 최대 2억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연준의 ‘비둘기파’적 태도 가능성 등이 주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순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은 21억2000만달러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크랩토 댄(Crypto Dan)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저자는 “단기적으로 7만달러 돌파 여부는 트럼프가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미국 대선 결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의 가장 폭발적인 상승은 상승장 사이클 후반부에 발생한다. 이미 2023년과 2024년 1분기에 상승 사이클 전반부를 거쳤으며, 내년으로 예상되는 후반부에서는 전반부를 훨씬 상회하는 상승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2억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 또한 트럼프 당선과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태도가 나온다면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뚫을 가능성도 있다“며 ”(2억원 도달은) 현재의 추세와 큰 틀에서의 비트코인 입지 변화를 보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연준의 정책 또한 금리 인하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크립토 댄 저자는 ”연준이 고심 끝에 금리를 인하시키기 시작했다“며 ”전월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했고, 큰 방향은 정해졌기 때문에 2~3년에 걸쳐 조금씩 금리를 인하시킬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정 애널리스트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로 매우 낮다“며 ”동결보다는 0.25%p 인하가 유력해보이며, 이에 따라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SK하닉, 실적·외국인 수급 정반대…시총 격차도 줄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두 기업의 올 3분기 실적이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자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도 차별화하면서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차이는 물론, 두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실적·외국인 수급 정반대에 주가 방향도 엇갈려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지난달 3일부터 33거래일째 연속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 외국인 순매도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2조 9394억원치를 팔아치웠고, 이에 따라 주가는 5만 59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1월 3일 종가인 5만 5400원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엔 올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9조 1000억원으로,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10조 7700억원을 18%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수요가 둔화하는 레거시(범용) 메모리 비중이 크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또 HBM(고대역폭메모리)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승인이 지연되면서 경쟁사들보다 HBM 부문에서 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이와 비교해 SK하이닉스(000660)는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꼽히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식 7835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7조 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3개월 만에 재차 20만원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에 수요가 급증한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놓던 모건스탠리가 단기 실적 전망을 수정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한 점도 주가 강세에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다. ◇코스피 내 시총 비중 격차, 13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아이처럼 외인 수급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리면서 두 종목 사이의 시가총액 격차도 차츰 줄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333조 71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인 2105조 6510억원의 15.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14일(15.79%) 이후 8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46조 328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6.95%를 차지했다. 올해 7월 16일(7.25%)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187조 3820억원으로 2019년 1월 8일(184조 3510억원) 이후 5년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차이가 줄어든 만큼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 차이도 8.9%포인트로 집계되면서 2011년 7월 18일(8.84%포인트)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격차를 나타냈다. 2011년 7월 18일 당시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9.97%, 1.13%였다. 당분간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두 기업 사이의 시가총액·코스피 내 비중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출하량·가격이 확정됐다며 HBM 실적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안정성은 경쟁사들 대비 훨씬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실적발표에서 실적 우려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8일 선공개된 잠정실적 쇼크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했고, 기업 내부의 위기론 확산으로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실적 가이던스(전망)와 질의응답을 통해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방청,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추진…대형 인명피해 저감 목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소방청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공장과 아파트 지하주차장,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점검을 추진한다. 겨울철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등 계절적 특성에 따라 난방기구 사용과 실내활동이 늘어나 화재위험이 다른 계절보다 매우 높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익년 2월) 화재는 연평균 약 1만530건 발생해 725명의 인명피해(사망 105, 부상 620)와 약 203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발생건수는 봄철이 가장 많고, 겨울철이 두 번째이지만,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비율은 사계절 중 가장 높았다. 실제로 계절별 화재 발생비율은 봄 28.54%, 겨울 27.41%, 가을 22.11%, 여름 21.94%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별 화재사망률은 겨울 34.23%, 봄 29.85%, 가을 19.60%, 여름 16.33% 순이었다. 겨울철 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48.97%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이어 전기적요인(24.42%), 기계적요인(10.5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부주의 주요원인은 담배꽁초, 불씨불꽃·화원방치, 음식물조리중, 쓰레기소각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택(1만4894건), 공장(3236건), 음식점(3276건), 창고(1843건) 순이었다.반면 최근 10년 간 화재발생 추세를 보면 최근 5년(2019~2023년) 연평균 겨울철 화재발생 건수는 1만530건으로 이전 5년(2014~2018년) 연평균 겨울철 화재발생 건수 1만2017건와 비교해 1487건(12.4%) 줄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청은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목표로 배터리공장,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지하대공간,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배터리 제조공장 등 화재위험성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곳을 화재안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 전 소방안전교육을 지원(9개국어 소방안전교육 표준교재 및 화재대피 지원물품 보급)해 작업장 안전의식을 확산한다.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자율 소방안전점검을 독려하고, 전국 소방서에서는 지하주차장 화재 시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없도록 교육·홍보와 불법행위에 대한 불시단속을 강화해 안전을 확보한다.아울러 숙박시설 투숙객 등의 안전을 위해 소방청은 숙박시설 표준 피난행동요령을 마련하고, 이를 활용해 숙박시설 관계인이 업소별 특성에 맞는 피난행동요령을 작성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투숙객 입실 시 설치되어 있는 피난시설의 사용법을 안내하도록 하고 객실마다 대피방법과 피난시설 사용 안내문을 비치하도록 지도한다. 필로티 구조(1층 공간을 비워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찜질방, 사우나시설, 요양원 등에 대해서는 1층에 노출돼 있는 배관에 전기열선을 이용한 보온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옥상문 출입구 개방 및 1층 출입구 방화문 설치 중요성을 교육한다.최근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행정지도, 서한문을 발송해 집중관리하는 한편,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시설에 대하여 소방서와의 거리, 인력, 장비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화재예방강화지구 및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 지정범위를 확대하고, 관계기관 소방교육과 합동점검을 추진한다. 이밖에 펜션, 캠핑장에 대해서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 일산화탄소경보기 등 안전시설 설치를 확인하고 자율안전점검표를 배부한다. 또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국립공원(지리산·설악산·덕유산·소백산) 대피소 13곳에 대해서는 국립공원공단과 합동으로 특별 화재안전조사를 통해 유도등(비상조명등), 방염 커튼, 단독경보형감지기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미설치 대상에 대해서는 설치를 독려한다.
- 이창용 "3분기 일부 불확실성 확인…'일희일비'·'과잉반응'은 경계"
- [워싱턴 D.C.=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예상치를 밑돈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해 “수출 성장률 둔화가 일부 확인됐지만 한은의 예상대로 하반기부터 내수 회복이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간 성장률에 비해 변동성이 큰 분기별 결과만 놓고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는 ‘실기론’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출장 기자단)◇ 변동성 큰 분기별 자료…“분기 성장률 결과에 ‘일희일비’ 말아야”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기별 자료는 연간 자료보다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으며, 3분기만 놓고 일희일비하거나 과잉해석을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은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전환은 성공했지만, 한은의 예상치(0.5%)보다 0.4%포인트나 낮았다. 연초 수출에 비해 부진한 내수가 부각된 탓에 한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3분기엔 오히려 수출(-0.4%)이 줄어들고 민간소비(0.5%)·정부 소비(0.6%)가 늘어 내수가 성장률을 방어했다. 이 총재는 “3분기만 놓고 보면 한은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2.4%)와 큰 차이 나지 않을 수 있다”며 “한은의 역할은 시장에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 참가자들이 금리 정책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수에 이어 수출마저 부진’이라는 진단에도 반박했다. 이 총재는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다가 잠시 주춤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성장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내수가 일부 살아나며 수입이 늘고,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수출 부문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나타난 것이지, 성장률 자체가 둔화된 것이라는 시각은 과민반응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한은 실기론’ 반박…물가에 금융안정, 환율 등 종합적 고려”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내수 등에 책임이 있다는 ‘한은 실기론’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자영업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어려운 부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올렸다면 이들은 더 큰 고통을 받았을 수 있고, 고통 이후 금리를 내린다면 잘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일부러 아프게 만든 후 약을 쓴다면 ‘명의’라고 할 수 없다. 금리를 결정하기 위해선 다양한 요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결정에는 내수 외에도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재의 견해다. 이 총재는 “3분기 성장률 결과는 그간 내수진작을 위해 금리를 낮추라는 주장에 반해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으며 하반기부터 내수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본 전망이 결국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물가와 가계부채와 같은 금융안정성을 위한 정책 효과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환율의 움직임도 금리 결정에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대선을 앞둔 미국은 생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을 웃돌고 있고, 상승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최근 환율이 수출 등에 미칠 영향, 대선 이후에도 강달러가 이어질지, 현재 한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 숫자가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아직까지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커 수출 조정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반도체 등 IT 사이클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등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 등 수출 자료나 데이터를 살피겠지만, 올해 성장률이 경기 부양이 필요한 만큼 갑자기 망가진 것은 아니기에 향후 통화정책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