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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 열풍 이을 ‘오젬픽 페이스’ 수혜주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이 불면서 ‘오젬픽 페이스’ 수혜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툴리눔 톡신, 필러 업체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스킨부스터 관련 업체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급 체중 감량에 ‘오젬픽 페이스’ 우려…관련 시술 관심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젬픽 페이스는 비만 치료제로도 많이 쓰였던 노보노디스크의 당뇨 치료제 ‘오젬픽’ 투약 후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 두드러진 얼굴을 가리키는 용어다. 오젬픽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로 개발한 당뇨 치료제이다.위고비 역시 GLP-1 유사체이면서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오젬픽 페이스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때문에 관련 미용의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젬픽 페이스를 보완하기 위한 페이스 필러 시술 및 레이저 시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실제로 미국에선 이미 GLP-1 계열 치료제가 미용 시술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미용의료 전문 매체 뉴뷰티의 2024년 에스테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성형수술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GLP-1 약물의 부상이다. 응답자의 49%는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한 후 미용 시술을 받겠다고 답했다. 특히 GLP-1 약물로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한 소비자의 62.4%가 처진 피부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법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보톡스·필러 업체는 모두 오젬픽 페이스 수혜 기대”이러한 오젬픽 페이스 문제를 해결할 국내 피부미용 관련 업체로는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제조·공급 업체,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업체, 스킨부스터 업체 등이 거론된다. 이 중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용 시술은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은 대부분 마케팅상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HA 필러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톡신·필러 모두가 오젬픽 페이스 수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 중 휴젤(145020)은 보툴리눔 톡신, HA 필러뿐 아니라 리프팅실도 보유하고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 삼각편대’를 갖춘 업체다. 휴젤은 미국 FDA 허가를 받고 국내 식약처에서도 허가를 받은 의료용 봉합사를 ‘블루 로즈 포르테’ 브랜드를 통해 판매해왔다. 2020년 11월에는 리프팅실 기업 ‘제이월드’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휴젤 측은 “보툴리눔 톡신, HA 필러, 리프팅실을 활용한 복합적인 시술이 새로운 미용·성형 트렌드로 부상하는 만큼 미용·성형 분야의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미국, 중국, 유럽 허가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 업체다. 휴젤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미국 수출이 더욱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가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약 280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미국 판매에 따른 한 자릿수 로열티를 메디톡스에 지급해야 하지만, 레티보는 매출에 따른 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익률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에선 메디톡스(086900)가 2026년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메디톡스가 국내 시장점유율 31%로 휴젤(30%)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휴젤(42%), 2위가 메디톡스(29%)로 격차가 13%p 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메디톡스의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위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뉴럭스’로 내수가 증가하면서 이처럼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톡스는 뉴럭스를 포함한 메디톡신의 내수가 증가하면서 법무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제테마(216080)도 보툴리눔 톡신, HA 필러에 리프팅실을 모두 갖춘 업체다. 제테마의 필러는 독성 우려가 있는 가교제 첨가량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제테마는 피부 조직의 견인과 고정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4세대 리프팅실을 개발했다.◇‘뜨고 있는 시장’ EBD·스킨부스터 업체는? EBD 업체로는 ‘국내 미용의료기기 대장주’인 클래시스(214150)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래시스는 최근 이루다와 합병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모든 종류의 EBD를 갖추게 됐다. 주력 제품인 ‘슈링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4월 FDA 허가를 받은 ‘볼뉴머’는 연내 대리점과 계약을 마치고 미국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FDA 시판 전 허가(510k) 등급 승인을 받은 제품을 보유한 업체로는 제이시스메디칼과 하이로닉이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비침습 고주파(RF) 미용기기 ‘덴서티’는 지난해 8월 FDA 501k 승인을 받았다. 하이로닉의 RF 기기 ‘실크로’는 지난 6월 FDA 510k 승인을 획득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6월 프랑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Archimed Group)가 인수에 나섰으며, 하이로닉은 지난달 동화약품에 인수됐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수익률 상승을 눈여겨 본 결과로 여겨진다.스킨부스터 ‘리쥬란’을 보유하고 있는 파마리서치(214450)도 오젬픽 페이스 관련 수혜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스킨부스터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된 고농축 약물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건강을 회복시키는 시술이다. 파마리서치는 스킨부스터의 원조인 리쥬란을 2014년 출시, 국내에서 관련 시장을 개척했으며 해외 수출의 포문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파마리서치는 리쥬란뿐 아니라 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리엔톡주’도 보유하고 있다. 리엔톡주는 지난 2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라 아직 내수 매출은 미미하지만 수출의 경우 리쥬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비만치료제보다 한 발 앞서 오젬픽 페이스 문제를 해결할 업체들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도 “이러한 수요가 실제로 나타나는 시점은 2026년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비만치료제 시장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 "웹3.0에선 개인정보 보호보다 개인키 탈취 더 유의해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 바른회의실에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웹 3.0 컴플라이언스’ 온·오프세미나를 열고 가상자산이용보호법에서 규정하는 이용자 보호 강화 흐름을 진단하고, 가상자산사업자 및 웹 3.0 관련 사업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안사고에 대처해야 하는 지 등 관련정보를 공유했다고 1일 밝혔다.바른 디지털자산·혁신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한서희(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웹3.0 컴플라이언스’ 주제 발표를 통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용자보호의무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지난달 30일 섬유센터빌딩 바른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웹 3.0 컴플라이언스’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 제공.한 변호사는 입법을 통한 이용자 보호의무 강화에 따라 가상자산 비즈니스에서 사업자와 이용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진단했다. 사업자는 △개인정보와 자산의 탈취에 대비한 시스템 보안이 중요하며, 웹3.0의 관점에선 개인정보보호보다 개인키 탈취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고, △가상자산거래소 시스템상 문제나 전산장애로 주문처리가 지연된 경우 사업자에게 귀책사유를 인정하고 있으나, 손해발생이 입증되지 않으면 배상금액 범위가 작은만큼 주문처리 지연 방지를 위한 시스템 설계에 유의해야 하며, △웹3.0 서비스는 개인키 탈취나 외부공격을 막고, DEX(탈중앙화 거래소)의 가격형성 매커니즘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지갑에 대한 사전 이력확인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이용자는 △DEFI(탈중앙화 금융)의 경우 해킹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휴대전화 등을 통한 해킹이 가장 많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로임을 인지하고 개인키 보안에 유의하며, △DEFI의 경우 가격조작에 용이하므로 시세조작 위험이 노출돼 있음을 인지해야 하고, △가상자산거래소 전산장애 발생 시 매매를 하지 못한 것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기 어렵다는 점, △전산시스템 안정성이나 보안 등을 거래소 선택시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앞으로 고객보호나 CS차원에서 해킹방지시스템이나 보이스피싱, 사기 등의 경우에 그에 대한 사후적인 CS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형우 웁살라시큐리티 대표는 ‘SEC 규제를 통해 살펴보는 가상자산 사례분석’ 발표를 통해 최근 미국 FBI가 위장수사를 통해 암호화폐 조작 및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 혐의로 갓빗(Gotbit) 등 복수의 사업자를 기소한 사레를 소개했다. 이들은 토큰 가격을 부풀려 투자자를 유인한뒤 판매하는 ‘펌프 앤 덤프(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후 급매 통해 이익을 챙기는 불법적인 시장조작 수법)’ 사기 행위를 통해 불법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지난 18일 암호화폐 사기 및 시장조작에 연루된 18명의 개인과 단체를 기소했는데, 2500만달러(약 345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김 대표는 “FBI가 이번 수사를 통해 시장조성자들이 워시트레이딩과 펌프앤덤프 수법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파악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금융범죄를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선례가 됐다”고 전했다.세번째 발표자로 나선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사업총괄리더는 ‘사이버시큐리티 관점에서 바라본 가상자산이용자보호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딥페이크를 활용한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는 등 다양한 사기가 횡행하는 만큼 사업자는 물론 이용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리더는 대안으로 내부직원 권한을 분산하고, 최소화해 내외부 위협으로부터 이용자 자산이 안전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제시했다.마지막 세션에서 싱가포르 블록체인 전문회사인 헤라랩스(Hela Labs)의 커칭 추(kerching choo) 공동창립자 겸 CTO는 ‘싱가포르에서의 가상자산 규제 및 웹3.0’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리셴룽 전 부총리가 허위투자계획을 홍보하는 딥페이크 동영상이 등장하는 등 딥페이크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암호화폐 사기도 급증추세로 올해 상반기에만 사기피해가 3330건 이상 보고됐고, 피해액은 1억3300만싱가포르달러(약 1387억원)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시민보호를 위해 사기전화와 메시지를 차단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스캠쉴드(ScamShild)’를 배포하는 등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005930)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협업해 싱가포르에서 사용되는 모든 삼성전자 기기에 스캠쉴드 앱을 설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정부와 민간이 공공 온라인 안전을 위해 협력한 사례를 소개했다.임주영(왼쪽부터)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사업총괄 리더와 김형우 웁살라시큐리티 대표, 한서희 변호사(바른 디지털자산·혁신산업팀장), 커칭 추 헤라랩스 공동창립자 겸 CTO가 세미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 제공.
- 한미약품, 내성없는 차세대 항암제 패권 경쟁에서 '맨앞'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차세대 표적항암제가 기술수출 유력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했다. 이 치료제는 항암 효과는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내성 문제를 해결했다.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만난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장(이사, 약학박사)이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는 현재 한국과 호주 등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은 총 140명 규모로 진행된다. 임상은 지난해 1월 시작됐고, 내년 2월 1차 연구결과 나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19명의 환자가 등록됐다.HM97662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유럽종양학회와 세계약물연구학회에서도 연구성과를 알렸다. HM97662는 연이은 연구 발표로 세계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이날 이데일리는 HM97662 파이프라인 가치를 살펴보고 위해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과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를 서면 인터뷰했다.◇내성 문제 해결 실마리 찾아글로벌 제약업계는 EZH2 저해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항암제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기대했다.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를 표적한다면, EZH2 저해제는 암 억제 유전자 스위치를 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공격해 부작용이 컸다. 반면, EZH2 저해제는 암세포 유전자 조절 부위에만 작용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EZH2가 기존 항암제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기대를 받은 이유다.문제는 내성에 있었다. EZH2 저해제를 계속 투약하면 암 억제 유전자 스위치가 꺼져버렸다. 오랜 기간 쓰면 치료제 기능을 상실한다는 얘기다. 한미약품은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가까이서 찾아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EZH2 저해를 통해 암 억제 유전자 스위치를 끄면, 같은 역할을 하는 EZH1이 활성화한다”며 “EZH1이 EZH2의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ZH2 저해하는 만큼 EZH1이 활성화해 EZH2의 역할을 대신 수행한다”면서 “EZH2 약발이 더는 듣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부연했다.한미약품은 EZH1과 EZH2를 동시 억제하면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결과는 적중했다.최 센터장은 “EZH1/2 이중 저해를 하면 내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실제 실험에서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HM97662 작용 기전 모식도. 기존 EZH 저해제가 EZH2만 억제하는 것과 달리, EZH1과 EZH2 모두 억제한다. EZH2는 활성화하면 암 억제 유전자 스위치가 차단된다. 이에 EZH2 억제제가 개발됐다. 하지만 EZH2가 무력화되면 EZH1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내성이 발생하는 이유다. 한미약품의 HM97662는 EZH 1/2를 모두 억제해 내성을 막는다. (제공=한미약품, 설명=김지완 기자)◇EZH 억제제 중 한미가 최고놀라운 건 내성 극복을 목표로 삼고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제약사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현재 파악된 것으로는)입센, 화이자에선 EZH2 저해제를, 다이치산교, 노바티스 등은 EZH 1/2 이중 저해제를 각각 개발 중”이라며 “이들은 T세포 림프종, 고형암 등 여러 적응증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해왔다. 이어 “EZH 저해제 개발에서 내성 극복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곳은 한미약품 이외엔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한미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에서 기존 EZH 억제제를 압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이사는 “HM97662는 품목허가를 받은 EZH2 저해제보다 (항암) 효력이 컸다”며 “(비임상 연구에서) 내성 발현 억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EZH 이중 저해제와 비교해선 HM97662의 체중 감소가 적었다”며 “안전성 문제 없이 여타 이중 저해제와 비교해 낮은 용량에서 더 나은 효능을 보였다”며 결과에 고무됐다.그만큼 HM97662가 여타 치료제보다 EZH 1과 2를 정확하게 표적한다는 의미다. 최 센터장은 “HM97662는 EZH1과 EZH2 효소 활성 부위에만 작용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한미약품은 HM97662가 변이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기존 항암제보다 우수한 항암 효능을 상인했다. 또, 이중 변이 폐암에서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도 이뤄냈다. 임상 1상에 참여한 19명의 환자에서도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기술수출 논의 활발...항암제 영향 클 것”HM97662가 차세대 항암제 목표와 정확하게 부합하면서 한미약품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최신 항암제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효능은 높이면서도 독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귀결돼 있다. 이와 동시에 내성이나 재발을 막아 치료제 효능을 장기간 유지하는 걸 필수로 여긴다. 여기에 더해 병용요법으로 기존 치료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특히, 유전자의 DNA 서열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은 면역항암제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개별 맞춤형 치료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단 의미다. 이 모든 요건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HM97662다. HM97662의 높은 가치에 기술수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노 이사는 “HM97662 기술 수출을 놓고 글로벌 여러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과 활발하게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센터장은 “HM97662은 기존 치료 한계를 극복할 잠재력을 가진 약물”이라며 “상용화되면 항암 치료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래를 낙관했다.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EZH 저해제 시장은 오는 2026년 10억달러(1조 30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140조원(1054억달러)이며, 오는 2028년 20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HM97662는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 적용할 수 있고, 단독·병용요법 모두 개발 가능해 확장성이 크다.
- 딥노이드, 업계 최초 뇌동맥류 AI 진단 솔루션 보험 등재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딥노이드(315640)는 뇌동맥류 진단보조 AI솔루션 ‘DEEP:NEURO(딥뉴로)’가 비급여 코드를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수가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며, 환자는 실손보험혜택을 받게 된다.DEEP:NEURO(딥뉴로)의 임시 등재로 실손보험혜택이 가능해지면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의료기관은 환자로부터 비용을 받고, 환자는 본인이 비용을 부담한 뒤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일부 보전할 수 있게 된다.또, 뇌 MRA 검사의 수요도 매출 견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장애나 후유증,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데,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케이스에 따라 추적관찰을 통해 관리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환자는 뇌동맥류의 상태 변화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MRA 검사를 받게 된다.최현석 딥노이드 의료총괄은 “이번 임시 등재는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싱가폴, 대만, 일본 등에서 협의중인 공동연구와 비즈니스 파트너십 활동에 긍정적인 작용으로 해외 사업에 탄력을 줄 것” 이라고 전했다.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DEEP:NEURO(딥뉴로)의 임시 등재는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성과일 뿐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임시 등재로 더 많은 병원에서 DEEP:NEURO(딥뉴로) 도입을 기대하고 있고, 이를 동력원으로 삼아 AI 솔루션의 임상 적용을 확산시키고, 의료 현장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딥뉴로(DEEP:NEURO)는 지난해,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임상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까지 29개 병원에 도입됐으며, 이번 임시 등재로 설치 병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제대혈 재발견]①생물학적 보험 제대혈, 젊은 부모 ‘출산준비 필수템’으로
- 국내에서 제대혈(cord blood) 보관사업이 시작된 지 어느덧 햇수로 28년이 됐다. 국내 첫 ‘자가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이 이뤄진 2005년 기준으로는 약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늘어나는 시장 규모, 성장하는 미래가치와는 달리 아직까지 제대혈에 대한 오해가 많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데일리는 ‘세계 제대혈의 날’인 11월 15일을 앞두고 국내에서 제대혈보관 사업을 영위 중인 주요 회사의 관계자들 및 제대혈 이식으로 자녀의 혈액암을 치료한 경험자 등을 만나 제대혈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풀어봤다.[편집자주][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병에 안 걸려서 쓸 일이 없으면 좋은 거구요. 혹시라도 (제대혈로 치료할 수 있는) 병에 걸리면 이것만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지난 2010년 아들에게 자가 제대혈 이식을 진행했던 임수경(53세)씨는 아들이 투병생활을 하던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14년 전 그날 이후 임씨는 ‘제대혈 홍보대사’가 돼 주변에 임신부를 만날 때면 제대혈 보관서비스를 꼭 생각해보라며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고 했다.“이제 형제자매를 여럿 낳지 않잖아요. 예전엔 자녀 중 하나가 병에 걸리면 다른 자녀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선택지가 사라진 거예요.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제대혈 보관 필요성은 더 커진 거죠.”제대혈에는 조혈모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 면역세포가 다량 함유돼 활용 범위가 넓다. (자료=차바이오텍)◇저출생에도 제대혈 시장은 ‘쑥쑥’ 큰다실제로 매년 합계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제대혈 보관업체들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대표 사업자인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제대혈 사업 매출액이 327억원이다. 3년 만에 56% 늘었다(2020년 210억원).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0.84명에서 0.72명으로 줄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제대혈 보관건수는 2만1771건으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이 증가율은 지난 5년(2017~2021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향후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보관제대혈의 미래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뇌질환 등에 제대혈 이식을 치료법으로 시도하는 사례가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어드 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제대혈은행 시장이 2020년엔 13억 달러(약1조8000억원)였지만 오는 2030년에는 45억 달러(약 6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혈액질환서 뇌질환까지…미래가치 커져제대혈이란 산모가 신생아를 낳을 때 분리된 탯줄과 태반 속에 존재하는 혈액을 말한다. 제대혈 안에는 줄기세포가 다량 함유돼 있어 여러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제대혈 속 줄기세포는 골수나 다른 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와 비교해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혈에 들어있는 줄기세포 중 대표적인 것이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 △연골, 뼈, 근육을 만들어내는 ‘간엽줄기세포’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다.과거에는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이나 재생불량성빈혈과 같은 혈액질환 치료에 쓰이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많았지만, 현재는 이식·치료 기술의 발달로 국내외에서 뇌성마비, 소아당뇨, 발달장애, 자폐증 등에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국내 제대혈 이식현황 (자료=메디포스트)메디포스트의 제대혈은행 셀트리의 박정희 제대혈사업부 제대혈교육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국내에서도 제대혈 이식을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으로 확장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첨단 재생의료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생법) 개정으로 제대혈 이식이 가능해진 종합병원, 의원이 크게 늘어났으므로 앞으로는 제대혈 활용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줄기세포를 이식하려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제대혈 중 조혈모세포의 HLA는 신생아 본인과는 100% 일치하고, 형제·자매 사이 일치 확률도 25%로 높다. 부모의 HLA와 자녀 제대혈의 HLA가 일치할 확률도 50%나 된다. 타인과 나의 HLA가 일치할 확률이 2만분의 1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확률이다.◇제대혈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2가지제대혈 보관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순간은 출산시 한 번뿐이어서 인지 제대혈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대혈에 대한 오해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대표적인 제대혈에 대한 오해 2가지로 △보관된 제대혈에 대한 부적격 폐기 우려 △제대혈 이식이 불가능한 백혈병 등이 있고, 실제 제대혈 이용건수도 보관건수 대비 턱없이 적어 실제 사용범위는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인식 등을 꼽았다.먼저 보관된 제대혈에 대한 부적격 폐기 우려에 대해 최수진 메디포스트 제대혈은행장은 “정작 필요할 때 보관된 제대혈이 부적격으로 폐기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했다. 최 은행장은 “제대혈을 폐기하는 경우는 고객 의사로 진행된 계약기간의 만료에 의한 것이거나, 보관 전 산모의 의학적 병력이 발견됐거나 혈액 채취 시 오염으로 세균 검출이 돼 보관이 부적합할 경우의 두 경우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계약기간이 만료됐다면 이에 앞서 고객에게 연장·폐기 여부에 대한 사전안내가 나가고 고객의 선택에 따라 폐기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적합한 제대혈은 본격적인 보관 이전에 약 1개월의 검사기간을 거쳐 부적합 여부를 판별하고 제대혈 보관법령에 따라 보관 전 안내 후 폐기가 진행된다. 이 경우에 해당되면 보관 금액도 100% 환불된다”고 강조했다.제대혈 보관사업은 지난 2011년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2년마다 관리·감독 심사를 진행,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특히 영하 196℃의 액체질소 상태에서 엄격한 관리·감독 아래 보관되는 제대혈이 보관상의 감염으로 폐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제대혈 이식이 불가능한 백혈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은행장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원인이 밝혀져 자가 제대혈 이식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백혈병은 전체 백혈병 중에서도 극히 적은 극소수의 경우에 국한된다”며 “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백혈병과 악성 혈액질환에서는 자가 제대혈 조혈모세포이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아울러 제대혈 이용건수가 보관건수 대비 너무 적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제대혈을 보관한 사람이 특정 질병에 걸리고, 제대혈을 치료법으로 선택하는 경우여야 하므로 통계적으로 주변에서 사용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최근 제대혈 보관 건수가 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출생아 수 대비 보관 건수는 낮은 수준이라 한계가 있다. 제대혈 보관 건수가 늘어난다면 이용률도 당연히 함께 늘 것이고 앞으로 제대혈을 활용한 치료 가능 질환도 꾸준히 늘고 있으므로 향후 사용 확률은 더 높아지고 제대혈 보관서비스도 보편화될 것”이라고 답했다.제대혈과 골수이식 비교 (자료=메디포스트)
- [제대혈 재발견]②지씨셀 “운송부터 고객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강점”
- 국내에서 제대혈(cord blood) 보관사업이 시작된 지 어느덧 햇수로 28년이 됐다. 국내 첫 ‘자가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이 이뤄진 2005년 기준으로는 약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늘어나는 시장 규모, 성장하는 미래가치와는 달리 아직까지 제대혈에 대한 오해가 많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데일리는 ‘세계 제대혈의 날’인 11월 15일을 앞두고 국내에서 제대혈보관 사업을 영위 중인 주요 회사의 관계자들 및 제대혈 이식으로 자녀의 혈액암을 치료한 경험자 등을 만나 제대혈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풀어봤다.[편집자주][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씨셀은 제대혈 보관의 전 과정을 외주없이 직접 관리하죠. 이러면 품질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제대혈의 장기 보관과 안정성 보장에서는 자신이 있습니다.”지난 15일 이데일리와 만난 지씨셀 제대혈사업팀의 허준영 팀장은 지씨셀이 제공하는 제대혈보관 서비스의 강점에 대해 “지씨셀은 제대혈 운송부터 검사, 보관, 고객 관리까지 모든 단계를 회사 내부에서 관리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품질은 높이고 있다. 제대혈 운송시 온도 및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유전자 검사 등 철저한 검사를 통해 보관 중인 제대혈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경기도 용인 GC셀 본사에서 만난 허준영 GC셀 제대혈사업팀 팀장이 이데일리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GC셀)지씨셀은 연간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기업이다. 영위하는 사업만 해도 제대혈보관 서비스 외에 △세포치료제 사업 △검체검사서비스 사업 △바이오물류 사업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각각 따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혈보관 서비스와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컨대 바이오물류 사업은 제대혈의 전국 운송을 가능케 하고, 검체검사서비스 사업은 제대혈 품질검사를 용이하게 하는 식이다.허 팀장은 “제대혈보관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기준에 지씨셀의 제대혈은행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부연했다. 제대혈이 보관되는 동안 품질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보관기업의 재정적 안정성, 관리 시스템의 체계성, 철저한 검사결과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여기에 고객에게 책임보험을 제공함으로써 신뢰성을 더하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지씨셀은 1세대 제대혈보관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3년 제대혈은행을 설립했는데, 이후 제대혈과 줄기세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NK세포(자연살해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의 대량생산 및 공급에 필수적인 세포동결기술과 보관시스템을 갖고 있다. 제대혈보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출산율 감소에도 관련 매출은 지난 3년간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속적인 제대혈보관 사업 성장을 위한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 허 팀장은 “현재 지씨셀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면역세포 보관서비스와 제대혈 샘플을 활용한 아기 진단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면역세포 보관서비스의 경우 건강한 세포를 보관해 미래 질병 예방 및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제대혈에 대한 세간의 오해에 대해서는 아쉬운 지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대혈이 단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재생의료, 성인용 항암 면역치료, 줄기세포 치료와 같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이 좀 더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제대혈보관 서비스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치료에 활용할 수 있지만, 실사용사례는 많지 않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하지만 이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과거에는 감염 질환, 미생물 오염, 또는 산모 혈액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식 전 세포 수 부족 등의 이유로 폐기되는 사례가 있었고, 제대혈 이식 적응증에 해당하는 질병 발병률이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은 제대혈 이식이 가능한 기관도 많지 않죠. 하지만 2011년 제대혈법 제정으로 제대혈 보관 및 관리기준이 강화됐고 제대혈을 활용한 치료 방법은 늘어나고 있어 미래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