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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합성운모 메카 갔더니…규모에 ‘떡’, 신소재에 ‘번쩍’
  • 中합성운모 메카 갔더니…규모에 ‘떡’, 신소재에 ‘번쩍’[코스닥 탐방]
  • [장인(중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중국의 경제중심 상하이에서 차를 타고 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크리스탈신소재(900250) 합성운모 생산 현장은 규모에서 보는 이를 압도 한다. 원재료 배합부터 전기로를 통한 가열 및 용해, 냉각과 해체, 포장까지 이곳에서 이뤄진다. 거대한 사일로에서 1750도의 열기를 버텨낸 합성운모는 작은 플레이크로 산산히 부서져 반짝반짝 빛을 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이곳의 합성운모 자동화 양산시스템을 통해 연간 3만톤 규모의 합성운모플레이크를 생산할 수 있다.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 있는 크리스탈신소재 합성운모 생산 현장지난달 23일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 있는 크리스탈신소재 합성운모 생산 현장을 이데일리가 찾았다. 합성운모는 절연 및 단열 측성이 있어 ‘산업의 조미료’라 불릴 정도로 쓰임새가 많다. 건설 자재에 주로 활용되나 최근에는 개량화를 거쳐 활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투명하고 광택이 있어 색조화장품의 주요 원료이기도 하다.크리스탈신소재가 생산하는 합성운모는 기존의 천연운모와 비교해 인체 유해성이 적고 환경 이슈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여기에 절연성과 전기저항률 등이 천연운모보다 강하고 변질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 품질의 안정성까지 향상했다. 이를 통해 크리스탈신소재은 글로블 합성운모 시장에서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표준화를 통해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중국 비금속협회를 중심으로 국제기준을 만드는 절차에 돌입했으며 약 1년 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에는 다이중치우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코로나19 이후 미중 무역전쟁 그리고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중국 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동 분쟁 이후 재건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등 호재가 나오고 있다. 다이중치우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최근 두바이를 방문해 중동 재건사업 참여를 타진했다. 현장에서 만난 허위에룬 크리스탈신소재 총괄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건설 경기가 침체를 겪으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 기간 동안 그래핀 등 신소재 개발에 나섰으며 무인화 공장을 통한 대량 생산으로 단가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 있다”며 “중동 재건사업 역시 현지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중동 비즈니스가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 말했다.크리스탈신소재의 신성장 동력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이다. 탄소 동소체 중 하나로 두께가 0.2nm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얇고 가볍지만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강철보다 200배이상 강하다. 열 전도성은 다이아몬드보다 높고 탄성이 뛰어나 늘리거나 구부려도 성질을 잃지 않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방산과 우주산업 등 최첨단 산업의 필수요소로 꼽힌다.중국 정부는 그래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분류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고품질의 그래핀을 생산하기 위해 2019년 그래핀 전문 탄구얼웨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다수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그래핀 무인자동화 공장을 설립하는 등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원료 확보를 위해 흑연 광석 채굴기업인 중타이화룽 인수도 진행형이다.크리스탈신소재의 매출액 중 그래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가량이다. 회사 측은 3년에서 5년 안에 그래핀의 매출 기여도가 절반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위에룬 총괄이사는 “그래핀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곧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국에서 그래핀을 완벽하게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며 활용처가 무궁무진한 만큼 성과가 곧 나올 것”이라 말했다.
2024.11.03 I 이정현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과 FOMC…전환점 맞이할 커브
  • 코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과 FOMC…전환점 맞이할 커브[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미국 대선과 30년물 입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 지난주 미국채 시장에선 장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 수익률곡선(커브) 기울기가 가팔라진 반면(베어 스티프닝) 한국채 시장에선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 커브 기울기가 평탄해졌다.(베어 플래트닝)주 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단기적 현상으로 트럼프 당선 시 추가 금리 상승이, 해리스 당선 시 그간 상승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사진=AFP)◇한 주간 국고채 베어 플래트닝한 주간(10월28일~11월1일) 한국 국고채 수익률곡선은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며 베어 플래트닝을 보였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6.5bp(1bp=0.01%포인트), 3년물 금리는 5.7bp 오른 2.961%, 2.939%를 기록했다. 5년물은 5.4bp 오른 2.995%, 10년물은 3.6bp 상승한 3.090%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3.0bp, 0.7bp 상승한 3.012%, 2.923%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14bp 상승한 4.38%,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bp 오른 4.2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는 다소 노이즈에 가까워 보인다. 실업률은 4.1%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비농업고용자수가 1만2000명으로 예상치 10만8000명을 대폭 하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측은 허리케인 밀턴이 10월 비농업 부문 조사 범위 기간 내에 있었다면서도 일부 업권이 허리케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결국 해당 데이터를 통한 미국 노동시장의 정확한 평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다만 고용의 예상치 대폭 하회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8.9%를 기록, 동결은 1.1%에 그쳤다.◇주 초 30년물 입찰과 미 대선 그리고 FOMC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1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오는 5일 호주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대선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7일에는 미국 FOMC가 대기 중이다.이번 주 FOMC도 있지만 사실상 미국 대선을 향한 관심이 보다 뜨겁다.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미국채 금리, 특히 장기물의 향배가 갈리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장기적으로 누가 되던 미국 부채 리스크와 재정적자가 지속되는 만큼 대선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매수 관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연말에는 강해지지 않겠냐란 얘기가 많다”면서 “한국 경기도 사실 상황이 좋진 않은데 여기에 정치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선의 경우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국내 장기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며 분할 매수 관점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2024.11.03 I 유준하 기자
'슈퍼 위크' 돌입…환율 1400원 분수령
  • '슈퍼 위크' 돌입…환율 1400원 분수령[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빅 이벤트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전후의 기대감과 현실화, 10월의 돌아온 ‘트럼프 트레이드’의 복합적 반영을 하는 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지속한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가 소폭 강세를 시현하며 달러 강세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이에 104포인트에서 등락을 보이던 달러인덱스는 103포인트를 터치했다. 이에 환율도 다시 1370원대에 진입했다. ◇트럼프 VS 해리스 사진=AFP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선반영됐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경계감이 되돌려지면서 달러화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의 예측대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단기적으로 경계감이 추가로 확대되며 달러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16년 선거 당시와의 차이는 당시에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굉장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고, 예상외의 승리로 경계감이 불거지면서 달러 강세가 전개됐다. 현재는 일정 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 후보 모두 재정지출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이슈는 수시로 부각될 수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승리시 환율은 1400원대로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며, 해리스 승리시에는 환율이 1350원 아래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특히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할 경우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에도 트럼프의 불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선 관련 불안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단하기 어렵다. ◇11월 FOMC, 인하 속도 확인하기사진=AFP8일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4.75~5.00%에서 4.50%~4.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오히려 11월보다는 12월 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통화완화에 따른 경기 인식의 가파른 개선이 물가 자극하는 만큼 향후 통화완화 속도에 대해 속도 조절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4일부터 8일까지는 중국 전인대 상무위도 대기하고 있다. 상무위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부양책 강도를 추가 강화할 가능이 있다. 디커플링을 주장하는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대외 수요 하방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 부양책 강도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레버리지 부담, 공급 과잉, 탈중국 공급망 재편 등을 고려할 시에는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이 완만하겠으나, 금융시장으로 유동성 유입이 기대된다.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했을 때 최근 환율 상승세는 과도하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환율이 변곡점을 형성해 레벨이 다운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결과뿐 아니라 차기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 환율 하락 전환 시점과 그 정도가 결정될 공산이 커, 당분간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4.11.03 I 이정윤 기자
FC안양 1부 승격, 최대호 "모두의 염원 이뤄진 역사적인 날"
  • FC안양 1부 승격, 최대호 "모두의 염원 이뤄진 역사적인 날"
  • [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FC안양의 창단 11년 만의 1부 승격에 최대호 안양시장이 “오늘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사진=안양시)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안양은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이로써 승점 62를 쌓은 안양은 한 경기를 남겨둔 2위(승점 57) 충남아산, 두 경기를 남긴 3위(승점 55) 서울 이랜드와 격차를 벌리며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11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2 챔피언에 오른 FC안양은 다음 시즌 국내 프로축구 최고 무대인 K리그1에서 경쟁한다. 축구팬이자 FC안양 구단이기도 한 최대호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3년부터 K리그2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FC안양이 드디어 첫 K리그2 우승과 함께 창단 이후 최초로 K리그1 승격이라는 위대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 자랑스러운 순간은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이 함께 이룬 결과”라고 감사를 전했다.최 시장은 이어 “이제 우리는 K리그1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FC안양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안양시도 구단과 함께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FC안양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2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K리그2 우승을 확정한 FC안양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승점 62가 된 안양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2(2부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11년 기다린 승격 꿈을 이뤘다.(사진=프로축구연맹)한편, FC안양이 승격하면서 안양과 FC서울의 ‘연고이전 라이벌전’이 2025시즌 K리그1 무대에서 성사된다. LG 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연고를 둔 FC서울로 거듭나면서 팀을 잃은 안양 축구 팬들의 열정을 자양분 삼아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FC안양이다. 전광판 쪽 원정팀 응원석 1층을 가득 채운 2000여 명의 안양 팬들은 전후반 90분 동안 쉬지 않고 응원구호 ‘수카바티(극락) 안양’을 외치며 간절하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2024.11.02 I 황영민 기자
中 내주 재정정책 승인 전망…WSJ “회의론 더 크다”
  • 中 내주 재정정책 승인 전망…WSJ “회의론 더 크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중국 중앙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승인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의론이 더 큰 상황이라고 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REUTERSWSJ에 따르면 중국 14기 전인대 상무위 제12차 회의는 오는 4일부터 열린다. 결과는 폐막일인 8일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될 가능성이 크다.중국이 부동산 경기침체를 시달리고 있는 만큼 지방정부를 통해 총 6조 위안(약 1160조원) 규모의 지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피치솔루션 자회사 BMI의 대런 테이 아태 국가 리스크 책임자는 “이보다 적으면 시장은 실망할 가능성이 큰데, 이마저도 지방정부 총부채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경제 책임자는 지방정부를 위한 부채 스와프 프로그램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실물 경제에서 직접 수요를 창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전에도 이런 전략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당시에도 경기 회복을 끌어내지 못했고 지금도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 스와프를 위해 추가로 초장기 국채를 발행할 경우 규모가 1조 위안에서 2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전인대 상무위 폐막 전인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데,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상무위가 승인하는 부양책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
2024.11.02 I 이정현 기자
잘 나가는 K푸드 ‘트럼프 리스크’…“시장 다변화 필요”
  • 잘 나가는 K푸드 ‘트럼프 리스크’…“시장 다변화 필요”[食세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의 농식품 분야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 가능성도 나왔다. 2일 농촌경제원의 ‘미국 대선, 농업·통상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시 미국 정부는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전반적인 통상정책 방향에 있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호무역 위주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민주당의 정책 방향과 동맹국 및 국제기구와의 관계보다는 무역규제와 대중국 강공을 내세우는 공화당의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대표적으로 보호무역 강화의 일환으로 대미 수출 농식품에 관세가 부과·인상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대미 수출 농식품이 우리 농식품의 미국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농식품 수출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73억75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20.8% 증가한 11억609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농식품 수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셈이다.우리 농식품의 대미 수출 통관도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은 우리 농식품 수출에 있어서 통관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지난해 발생한 통관 문제 469건 중 약 30%인 140건이 대미 수출 과정에서 발생했다. 주요 항목은 라벨링·포장(51건)이 가장 많았고 △성분 부적합(46건) △서류 미비(21건) △위생(13건) △잔류농약 검출(4건) 등이었다.미국 농산물의 수입이 압박이 늘어나면서 농식품 분야 무역수지 악화 우려도 있다. 농경연은 “트럼프 후보자 당선 시, 향후 미국의 농업통상은 개별 수출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보다는 관세 협상 등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 쪽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 FTA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데, 쇠고기나 과일류 등의 검역 문제, 그리고 새로운 생명공학 제품 승인 절차 개선 등과 같은 비관세장벽에 대한 요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미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농식품 수출 시장으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농식품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출운동장을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당선하면 농업통상분야에 환경·노동 문제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2026년부터 도입 예정인 탄소국경조정제도와 비슷한 형태가 농업 부문에 도입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농식품 중 탄소 배출량이 높은 딸기, 토마토, 오이 등 시설 채소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저탄소 농식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4.11.02 I 김은비 기자
세븐틴, '레이트 쇼 미 뮤직'도 접수… 美친 활약
  • 세븐틴, '레이트 쇼 미 뮤직'도 접수… 美친 활약
  • (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미국투어 중인 그룹 세븐틴이 공연뿐 아니라 TV 방송,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영역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세븐틴은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유명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의 유튜브 시리즈 ‘레이트 쇼 미 뮤직’(Late Show Me Music)에 출연했다. 지난 2020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매주 공개하고 있다.세븐틴은 이날 ‘레이트 쇼 미 뮤직’에서 미니 12집 타이틀곡 ‘러브, 미, 머니, 페임’(feat. DJ Khaled)의 영어 버전 무대를 선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으로 나아가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이들의 여유로우면서도 흠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로 표현돼 글로벌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세븐틴이 내뿜는 쿨한 분위기와 미국의 밤거리를 통째로 옮겨온 듯한 스튜디오, 멤버들의 피지컬이 돋보이는 의상이 삼위일체를 이룬 이 퍼포먼스 영상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댓글창에는 “캐럿(팬덤명)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 “이들의 라이브는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다”, “춤, 보컬, 비주얼 모든 것이 완벽하다”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세븐틴은 지난달 30일 미국 ABC의 대표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서도 신곡 퍼포먼스를 펼쳐 현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세븐틴은 앞서 로즈몬트와 뉴욕 공연을 매진시키며 막강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어 31일과 1일 텍사스 샌안토니오 프로스트 뱅크 센터를 뜨겁게 달군 이들은 오클랜드(5~6일)와 로스앤젤레스(9~10일)에서 다시 한번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4.11.02 I 윤기백 기자
(영상)신지호 "한동훈, 尹탄핵 막을 최후 보루"
  • (영상)신지호 "한동훈, 尹탄핵 막을 최후 보루"[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을 수 있는 보수 최후의 보루다.”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지난달 3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친한계(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 부총장은 당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봤다. 그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을 막는 데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신 부총장은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한다는 게 한 대표의 진심”이라며 “그 마음이 대통령에 충분히 전달되는 시점에 대통령과 한 대표는 갈등을 멈추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당정 관계와 별개로 민주당 등 야권의 탄핵 공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민주당 위기론이 거세지는 만큼,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지속 형성해나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철을 위해 장외집회를 진행하는 것도 이 일환이라고 했다.신 부총장은 “차기 대선이 2027년 3월에 열린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이 대표 최종 판결도 선거 전에 결정돼 이 대표가 대선에 도전할 기회가 없다고 봐야 된다”며 “조기 대선 말고는 방법이 없고 조기 대선 위해 대통령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신 부총장은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또는 유예 결론을 짓지 않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깊다고 말했다. 장외집회에 민주노총 등 노조나 시민단체들의 결집과 투쟁력이 필요한데, 이들이 금투세 강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는 “민주당이 금투세 결론을 미루는 이유는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민노총의 투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좌파 단체가 아직 동참 의사를 비치지는 않지만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녹화일 : 2024년 10월30일(수)○방영일 : 2024년 11월2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 영상 등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지난달 3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신율: 우리나라 정치권의 특징은 수시로 위기설이 나온다는 거예요. 10월 여권 위기설, 11월 야권 위기설. 10월은 이제 다 갔으니까 11월 야권 위기설인데. 근데요. 11월 야권 위기설은 11월 15일하고 25일에 있을 이재명 대표 관련 2개의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오기 때문에 나오는 건데요. 제가 요새 돌아가는 걸 보면 11월 야권 위기설을 야권의 일부 정당들이 여권 위기설로 돌리려고 하는 시도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11월 10일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합니다.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임기반환점을 돌게 되죠. 한동훈 대표는 지난 수요일 취임 100일이 지났습니다. 두 주요 정치인 지금 나름대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시작이 됐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좀 지켜봐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이혜라: 국민의힘 내부의 목소리를 오늘 잘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지호: 안녕하세요.▷이혜라: 나눌 얘기가 많은 상황인 것 같아요. 저희가 두 번째 뵙는 건데. 오늘 녹화일 기준으로 한동훈 대표 100일 기자회견을 했거든요. 강조한 게 변화와 쇄신입니다.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뭐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까요?▶신지호: 아무래도 정치라는 거는 가장 시급한 현안부터 풀어야 되니까.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하면 국민 다수가 다 알지 않을까요? 김건희 여사 문제겠죠. 그거를 풀어야지만 윤 대통령이 강조하시는 교육, 노동, 의료, 연금 4대 개혁을 그나마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좀 만들어진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이혜라: 근데 푸는 방법도 야당에서 가지고 나오는 건 그렇다 치지만. 여권 지금 내부에서도 얘기가 참 많잖아요. 어떻게 풀어가야 될까요?▶신지호: 그러니까요. 의원총회를. 의원총회를 하게 되면 표결을 할까 말까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요. 정치가 어떤 의견을 모아 나가는 과정이 꼭 한 가지 스타일만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때로는 물밑 대화를 통해서 굳이 공개적인 토론이나 이런 거 없이 합의가 이루어지면 좋고요.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또 의원들 간에 자유롭고 민주적인 토론을 해보고요.그런데 저는 만약에 의원총회가 열려서 토론이 되면요. 표결까지 안 간다고 봐요. 이 토론이 어느 정도 성숙이 되고 그러면요. 의견 분포가 확인이 됩니다. 의견 분포가 확인이 되면 밀리는 쪽에서 표결하려고 그러겠어요? 안 하죠. 그때는 이제 합의 형성이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주가 숨고르기 단계인 것 같고요. 물밑 대화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이루어지는 거고. 다음 주에 이제 의원총회가 열리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다 이렇게 봅니다.▷신율: 박지원 의원하고 제가 어제 인터뷰를 했는데 박지원 의원께서는 한동훈 대표 땡감인 줄 알았더니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이 이게 기분 좋은 소리인지 어떤 소리인지.▶신지호: 그러니까 떫은 감인 줄 알았더니 매운 고추더라 뭐 그런 얘기를. 별 볼 일 없을 줄 알았더니 좀 하네 뭐 이런 뉘앙스로 들리는데. 그러니까 야권에서는 좀 긴장하는 것 같아요.한동훈의 취임 100일을 평가하면 한동훈이 보수 정치의 최후의 보루라는 점이 이제 좀 확인되고 그런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보수 정치의 최후 보루라고 하는 것은요. 한동훈 대표가 그런 얘기를 공석 사석에서 여러 차례 했습니다.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 장외집회가 열려서 결국 2017년 초에 이제 탄핵의 아픔을 겪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했던 그 화를 안 당하도록 할 것이다. 굉장히 강한 톤으로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내가 막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있기 때문에 우리 대통령께서 그런 꼴을 안 당하실 거라고 본다. 이게 한동훈의 진심이거든요. 지금의 윤한갈등은요. 이런 한동훈의 진심이 아직까지 전달이 충분히 안 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윤한갈등이 벌어지는데 이 한동훈의 진심이 어느 정도 용산이 이해를 하게 되면 그때는 이제 새로운 국면이 열립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가는 건데.그러니까 여하튼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을 이렇게 생각해 보면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보수당의 정치인이 없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분열을 했잖아요. 그 당시에 의석 분포를 보면은 민주당이 123석이고 새누리당이 122석. 1석 차이인데 지금 108석보다 의석수에서는 훨씬 유리한 환경 아닙니까? 근데도 여기서 여권 분열이 되면서 그냥 속절 없이 탄핵소추 당하고 또 헌법재판소에서도 탄핵이 이제 받아들여진 건데. 이번에는 한동훈이 있기 때문에 결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신율: 지금 탄핵 말씀하셔서 11월 10일 조국혁신당은 탄핵소추안 초안을 발표한다고 그러고요. 11월 2일은 민주당이 이른바 롱패딩 입고 나간다고 그러고요. 11월 9일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이른바 시민사회연대에서 소위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거리에서 외친다고 그러거든요. 아직 근데 하지만 민주당은 탄핵 얘기를 안 하고 있거든요. 이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결국은 윤 대통령 탄핵으로 밀어붙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신지호: 저는 결국 그걸로 간다라고 봅니다. 11월 2일 토요일 집회는 민주당 단독 장외집회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엉망으로 하고 있다는 규탄대회하고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대회라 하는데. 그러니까 여기서 윤석열 탄핵은 아직 안 들어갔죠. 그리고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좌파 단체의 거기에는 당장 동참할 어떤 의사를 비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시간 문제라고 봐요. 왜냐하면 최근에 금투세 관련해서요. 이미 민주당이 공개 토론도 했고요. 그래서 의원총회 결론이 뭐냐 당 지도부에 일임하자 일임한 지가 지금 한 3주 지났어요. 아직도 결정 안 하고 있어요. 무슨 결정 장애입니까? 그거 아니죠. 왜 결정을 안 하고 있냐 하면 민노총 때문이에요. 민노총이 금투세 폐지 또는 유예하는 데 아주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본인 1심. 11월 15일 1심 판결 안 좋게 나오면요. 본격적인 장외 투쟁을 하려면 민노총의 장외 투쟁력이 필요합니다.▷신율: 그러니까 일단 사람을 많이 모을 수가 있죠.▶신지호: 그렇죠. 그리고 2016년, 2017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도 보면요. 문재인 민주당은 얹혀갔어요. 민노총 등 이 거리 투쟁 잘하는 그런 분들 그 투쟁력에 동원력 투쟁력 기획력 여기에 얹혀간 거예요. 이번에도 가려면 그 민노총 세력이 얹혀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금투세 폐지 당론 이미 결정하고도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안 하고 있는 이유가 저희는 그거라고 봅니다.▷신율: 그러니까 11월 2일에 나가지만 그건 일종의 맛보기고. 이제 11월 15일과 25일에 있어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가 결정이 된다 이 말씀이죠?▶신지호: 저는 그렇게 봅니다.▷신율: 지금 어쨌든 민주당이 굉장히 다양한 얘기를 벌이고 있거든요. 근데 궁극적으로 만일 1심 판결에서 가정입니다만, 이 대표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오더라도 그건 1심이니까 그리고 내부에서의 장악력도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리고 지금 많이 만나고 있잖아요. 세력 확장에서 나는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그 준비를 하고 있는데도 탄핵을 얘기를 한다?▶신지호: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는 이재명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바로 흔들릴 거라고 보지 않아요.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근데 지금 정상적인 스케줄로 대선을 치르면 2027년 3월 아니에요. 근데 공직선거법 같은 경우에는 11월 15일에 판결이 나면 2심, 3심. 그 선거 전에 결론 다 납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스케줄로 가서는 본인이 대선에 도전할 기회가 없다고 봐야 되겠죠. 없다고 봐야 되고. 특히나 이제 한동훈 대표가 헌법 84조(대통령 불소추 특권) 해석 논쟁을 일으켜서 그 여지마저도 딱 차단을 시켜놓은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조기대선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조기 대선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그러면 조기 대선을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탄핵시키는 거 말고 뭐가 있습니까? 그리로 갈 수밖에 없다라는 거죠.▷신율: 그리고 한 가지만 더. 한동훈 대표하고 이재명 대표하고는 만나기로 했잖아요. 근데 이게 모양새가 아무래도 11월 2일 장외로 나가기 전에 한번 보는 게 낫지 장외로 한번 나가면 이게 또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몰라서. 이 당대표 회담 될 때 좀 분위기가 껄끄럽거나 만나기도 힘든 구호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신지호: 그래서 지금 양쪽 대표 비서실장 간에 실무협의를 지난번 1차 회동 때도 여러 차례 했었습니다. 깨질 뻔한 위기도 있었고요. 이번에도 몇 차례 해야 될 겁니다. 어떻게 의제를 할 건지 또 그거에 따라서 회담 시점 같은 것도 연동해야 해서 그렇게 간단한 협상 같지는 않습니다.▷신율: 만나긴 만날 거라고 보시나요?▶신지호: 만나기로 합의를 했으니까 만나긴 만나야 되겠죠.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지난달 30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혜라: 국힘 총선백서 얘기해볼게요. 여섯 달 정도 만에 이제 나온 거죠. 그런데 어제 이제 김경률 전 비대위원 얘기하는 거 보니까 본인한테 취재도 없었고 본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철규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일단 첫 번째는 총평을 여쭤볼게요.▶신지호: 총평, 개인적으로는 함량 미달의 보고서다. 근데 그 결론이 어느 특정 정치인 또는 어떤 계파에 대한 유불리가 잘못됐다 판단하니까 함량 미달이라고 보는 게 아니고. 신율 교수님도 학계에서 그런 평가 작업 많이 해보시고 또 저희 당에 지난 4년 전 총선 백서 그 작업도 하셨는데. 저도 학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런 선거에 대한 평가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요. 선거라는 게 이 판세가 항상 고여 있는 물처럼 일정하지가 않잖아요. 좋았다 나빴다가 다시 올라갔다 그러는데. 대략적으로 보면 저희 당 기준으로 보면 3월 초까지는 상당히 괜찮았어요. 그러다가 이종섭 대사, 황상문 수석, 대파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냥 급전직하 해서 3월 말 되면 아주 비관적인 상황이었거든요. 그렇다면은 그런 선거 판세의 변동을 잡아낼 수 있는, 동태적 분석 방법 써야 돼요. 근데 이번에 보니까 그게 없어요. 그러니까 이조심판론이 총선의 대표 슬로건으로 유효했는가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제가 그 문제 제기를 이미 두 달 전에 했거든요. 이조심판론은 3월 28일에 위원회가 발족한다. 왜, 제가 위원장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이조심판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3월 말이 되면서 진짜 판세가 암울한 상황에서 10석도 힘들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재명 조국 같은 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걸 맡길 수 있느냐 그런 읍소 전략의 일환으로 이조심판론이라고 하는 마지막 자구책을 들고 나온 겁니다. 그러면 평가할 때는 그 상황에서 그게 유효했습니까 이렇게 물어야 되는데. 마치 총선 초기부터 말기까지 계속 그걸로 한 것처럼 이렇게 묻고 답하고 하니까. 문제가 틀렸으면 답은 무조건 틀려요. 그런 점에서 이거는 어떤 평가의 기본적인 그런 게 안 돼 있다. 그래서 제가 함량 미달이라고 하는 겁니다.▷이혜라: 총선 백서 내용은 양쪽 다 잘못했다 결국엔 그런 식으로 결론지은 것 같은데. 중진 모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도 비슷한 것 같아요. 대통령실에는 결자해지해야 된다, 이쪽도 잘한 거 없다 이런 식인 것 같던데요? 근데 만났으면 무언가라도 이제 내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은 있을 수 있잖아요.▶신지호: 그래서 전형적인 양비론인데요. 대통령실도 정신 차리고 당도 각성하라. 근데 제가 재밌는 것은 거기 박형준 부산시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출직이고 어느 정도 독립적인 존재고 그렇습니다만. 김기현 전 대표는 사실 용산이 만들어준 당대표라고 보는데.당대표 그만둘 때는 좀 불편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깨진 것도 아니고 최근까지 아주 강하게 또 친윤의 색깔을 드러냈던 분이고 권영세 의원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과 가깝고 통일부 장관까지 지냈고 그러니까 이분들이 친윤이었잖아요. 어제는 양비론으로 이동을 좀 한 것 같아요. 본인의 그 위치를 이렇게 이동시킨 거 아닌가.양비론은 윤한갈등 너희 다 잘못했다 잖아요. 근데 김기현 권영세 두 분이 한동훈 비판도 했지만 용산에 대해서 쓴 소리도 했잖아요. 저는 주목해서 봐야 될 포인트가 그것 같아요.▷신율: 오늘(30일) 언론 다 그랬잖아요. 친윤이 마음 바뀌었나 이런 식의 제목으로 많이 보도를 했어요. 진짜 분위기가 좀 그렇게 바뀌었다고 보십니까?▶신지호: 저희 당 내에서는요. 지금 친윤, 친한 무슨 관망파 이런 거 상관없이요. 당론 통일이 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근데 뭘 풀어야 되느냐, 여사 문제를 풀어야 된다. 거기에는 당론 통일이 됐습니다.이미 근데 문제는 언제 어떻게 해서 풀 것인가는 거기서 이제 방법론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특별감찰관 문제도 그중에 하나일 거고요.▷이혜라: 근데 결국에 방법론 못 풀면 갈등 수습 안 되는 거 아니에요?▶신지호: 그렇죠. 그리고 똑같은 걸 하더라도 어떤 타이밍이 중요하잖아요. 조금 선제적으로 하는 거랑 사후약방문 격으로 하는 거랑 그런 것 때문에 서로 이제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혜라: 김 여사 문제 언급 하셔서. 뒤늦었지만 제2부속실 만들어지면 이거 실효 있다고 보세요?▶신지호: 의미 없습니다. 대외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제2부속실은 왜 필요하죠? 의미가 없는 거죠.▷신율: 지금 김 여사. 이 기자가 얘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는데.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라디오 방송에서 나와서 그분은 2주 전인가 몇 주 전에 김건희 여사가 야당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한 1시간 동안 하소연을 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나오는 거 보니까 그게 개혁신당의 허은아 대표. 근데 허은아 대표는 몇 주 전 아니고 몇 달 전이었다고 하더라고요.▷이혜라: 7월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신율: 그쵸. 그래서 근데 그거 어떻게 보세요? 그렇게 하소연한 것.▶신지호: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한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서 당시에 본인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를 했는데 보니까 그 시점은 7월 초 정도. 그러니까 저희 당 전당대회가 7월 23일에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때가 김건희 여사랑 허은아 대표가 1시간 정도 통화했다고 하는 그 시점이 뭐냐 하면 이른바 전당대회에서 가장 핫이슈가 됐던 게 뭐죠? 김 여사 문자 읽씹논란 아닙니까? 읽씹논란이 가장 뜨거웠을 때 두 분이 통화한 것 같아요. 근데 허은아 대표 얘기에 따르면 김 여사께서 한동훈에 대한 서운함과 불편함을 표시를 했다. 그다음에 자기를 한번 만나자고 하는데 자기는 거절했다 이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 두 가지를 연결을 해보면 그럼 김 여사께서는 만나자고 했을 때는 어떤 의도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사람이 아주 하다못해 술 친구들끼리 만나면 술 먹는 게 목적이 있잖아요. 의도가.그러면 여사께서 아주 편한 관계도 아니고 정치인 그것도 야당 대표 만나자고 했을 때는 어떠한 목적과 의도가 있었을 텐데 그게 결국 만남은 불발이 됐지만 그 미묘한 시기에 그것도 야당 대표를 왜 만나자고 했을까 그리고 그때는 하여간 한동훈 죽이기 이런 공작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을 때입니다.▷이혜라: 그러니까 목적성이 확실히 있었을 것이다.▶신지호: 그런 목적성 없이 그냥 만나자고 제안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신율: 그러니까 친하면은 언제든지 만날 수가 있는데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 이제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지금 전화 얘기가 나왔으니까 명태균 씨 문제는 이게 어떻게 되는 거예요?▶신지호: 저도 명태균 씨라는 분을 이번 사건 나고 이제 알았어요. 근데 그분 얘기 쭉 들어보면 일부 진실, 일부는 과장과 허풍, 또 일부는 허위 사실 세 가지가 막 반복이 돼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제 느낌으로는 대통령 부부가 대선과 대선 기간 동안에 상당히 많은 일을 함께 겪었고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지 않겠나 하는.▷신율: 그런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어요?▶신지호: 예. 그런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 근데 이제 그거를 다 명태균 씨가 폭로를 할지, 일부만 할지 아니면 뭐 입을 닫을지 그건 모르겠습니다.▷이혜라: 한 대표는 일단 지금 명태균 씨 관련해서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나오잖아요.▷신율: 한 대표는 전혀 없죠.▷이혜라: 어찌 보면 어쨌든 한 대표 마음 한켠에는, 제가 들여다본 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대권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한 대표 입장에서는 기회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현시점에.▷신율: 일단 신세진 게 없으니까요.▶신지호: 떳떳하고 당당하다.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명태균 씨와의 관계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떳떳하고 당당하다 하는 거고. 그다음에 명태균 씨 문제는 이제 저희 당에서 당무감사가 이제 시작이 돼서 결론이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하여간 이게 전체적으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한마디로 그냥 규정하자면 구태정치라고 보거든요. 여론조사 빙자한 여러 가지 장난질 아닙니까? 일종의 정치 공작이고 이런 구태 정치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제 감사가 끝나면 그 감사 결과에 기초해서 당 쇄신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게끔 바꾸는 것들.▷이혜라: 그리고 한 가지 더 여쭤볼게요. 가정입니다만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만약 앞자리가 1로 바뀐다면 대통령의 어떠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그래야만 무언가 국민들이 변화를 생각할 수 있을 여지가 있을까, 이런 궁금함이 저는 들더라고요. 부총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신지호: 그러니까 위기의 순간에도 판단을 내려야 될 게, 반드시 지켜야 될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금 유연하게 한 발 뒤로 물러날 수 있는 그렇게 약간의 양보를 할 수 있는 사안이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잘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그러니까 여론조사라는 건 결국 민심의 움직임 아니에요. 그러니까 민심도 조삼모사 아닙니까? 하루에도 바뀔 수가 있고. 그러니까 민심을 잘 어루만지고 민심 관리를 잘하는 게 또 정치인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이런 식의 솔루션으로 민심 관리가 안 된다고 보는 게 대통령실은 모든 것에 다 엑스(X)표를 쳐요. 예를 들면 명품백,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이런 거 검찰이 기소하면 안 되고 불기소해야 되고 특별검사도 받으면 안 되고 특별감찰관도. 모든 걸 다 엑스를 쳐요.근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될 마지막에 지켜야 할 것은 이 정권이 2017년 박근혜 대통령 때처럼 그런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방어 진지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여론이 뒷받침 해줘야지만 그 방어진지가 튼튼한 거 아닙니까, 정치에서는요. 그러려면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 좀 유연하게 할 부분 유연하게 해야 되는데. 여기서 너무 그냥 철통 방어 여기서 에너지를 다 쏟아버리면요. 그러다 보면 여기서 하나 뚫리면 그냥 도미노로 줄줄이 뚫릴 수도 있는 거예요. 그게 그러니까 전략 전술 면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2024.11.02 I 이혜라 기자
최정·허경민·최원태·엄상백 등 FA 자격 선수 명단 공개...6일부터 교섭 가능
  • 최정·허경민·최원태·엄상백 등 FA 자격 선수 명단 공개...6일부터 교섭 가능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5년 프로야구 FA 자격 선수 명단이 공개됐다.KBO가 2일공시한 2025년 FA 자격 선수는 총 30명이다. 타자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최정(SSG)을 비롯해 허경민(두산), 류지혁(삼성), 심우준(KT), 김성욱(NC) 등이 주목할 선수다. 투수로는 최원태(LG), 엄상백(KT), 장현식(KIA), 노경은(SSG), 김원중(롯데), 구승민(롯데), 임기영(KIA) 등이 있다.FA 등급 별로는 A 등급 3명, B 등급 15명, C 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이다.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구단 별로는 KT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NC가 4명, KIA, 두산, SSG, 롯데, 한화, 키움이 각각 3명씩, 삼성 2명, LG 1명이다.또한, KBO는 비FA 다년 계약 체결 선수 및 기존 FA 선수 중 계약 기간 연장 옵션 발동 등으로 FA 자격 요건을 신규 취득 또는 재취득했으나 올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FA계약 유보선수’ 11명도 함께 공시했다.김태군, 최형우(이상 KIA), 구자욱(삼성), 김현수(LG), 정수빈(두산), 고영표(kt), 김성현,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박세웅(롯데)이 그 대상 선수다. 이들은 2025 FA 자격 승인신청을 할 수 없으며, FA 자격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해까지 유보된다.2025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2024.11.02 I 이석무 기자
"만원에 스테이크 라면도?"…'바가지' 없애자 '구름 인파' 몰렸다
  • "만원에 스테이크 라면도?"…'바가지' 없애자 '구름 인파' 몰렸다[르포]
  • [구미(경북)=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라면 축제 오려고 부산에서 여자친구와 연차 내고 왔어요. 작년 행사에 못 가서 1년을 기다렸습니다. 이번엔 ‘우삼겹 미고랭라면’, ‘야채곱창라면’ 시켜봤는데요. 지금까지 도합 여섯 그릇째입니다. 갈 땐 ‘갓 튀긴 라면’ 차에서 부숴 먹을 겁니다.”고소하고 매콤한 라면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부스마다 다양한 라면을 주문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절로 샘솟는다. 낙후된 구미역 구도심 거리에 모처럼 20·30 젊은층이 가득하다. 바로 ‘2024 구미라면축제’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이기혁(가명) 씨는 “1년을 기다려왔던 보람이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워 보였다.라면축제에서 야채곱창라면 등을 주문한 손님 (사진=한전진 기자)◇“만원 한장에 통오징어 라면을…” 참여형 행사 눈길구미라면축제가 지난 1일 구미역 일대에서 개막했다.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와 농심(004370)이 협업한 지역 상생 축제다. 2022년 첫 행사 이후 올해 3회째다.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을 주제로 삼아 구미역에서 직선거리로 한솔중고까지 475m 길이로 축제장을 조성했다. 구미 지역 요리사 15명이 만드는 각종 라면을 축제장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1일 오후 찾은 행사장은 개막 첫날임에도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야채곱창라면’ 부스는 밀려드는 손님들의 주문에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철판에 기름을 둘러 곱창을 볶아내는 소리에 흥겨움이 묻어났다. 이곳 사장은 “예전에 하던 곱창 요리 솜씨를 살려 ‘야채곱창라면’으로 이번 축제에 첫 참여했다”며 “오전에만 벌써 100번째 주문이 넘어갔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하려고 몰린 사람들. (사진=한전진 기자)근처 대패삼겹살을 이용해 ‘우삼겹소불고기 김치라면’을 선보인 부스도 북새통이었다. 중앙 시장 등에서 대패삼겹살 집을 했다는 사장은 “200그릇 정도 판매를 했다”며 “가격도 싸게 내놓고 맛도 좋다 보니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부스들도 ‘칠리타코 라면’, ‘소토시살큐브스테이크라면’, ‘통오징어 해물라면’, ‘육회비빔라면’ 등 다양한 라면 메뉴를 선보였다.메뉴는 최저 5000원에서 최대 9000원까지 저렴했다. 바가지가 없는 행사라는 점에서 손님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친구들과 경기도 광명에서 온 백효진(48·여) 씨는 “지역 행사를 가면 비싼 가격이 기본인데 이곳은 만원 한장이면 여러 메뉴를 먹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라면축제의 라면 시식장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리조차 없을 정도였다. (사진=한전진 기자)이외에도 여러 참여형 행사가 손님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라면공작소 부스에서는 면, 스프, 토핑, 패키징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었다. 농심 팝업스토어에서는 SNS 이벤트를 진행해 신라면 툼바 제품을 증정했다. MSG팝업(MUSIC, STORY, GAME)에서는 요리 레시피, 요리 토크 등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레트로 콘셉트 주점인 ‘뉴-타운 라면 빠’도 자리했다. 행사의 백미는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할 수 있는 농심 스토어다. 이곳에선 농심 구미공장이 당일 만든 신라면, 짜파게티 등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시중 대형마트 가격보다 저렴하다.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늘어서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사람들의 두 손에는 라면이 담긴 봉지가 들려있었다. 농심에 따르면 갓 튀긴 라면의 첫날 판매량은 7만 9000개에 달했다.사람들이 라면공작소에서 자신만의 라면을 만들어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없는 것 보다 낫제!” 축제에 주변 상권도 ‘활기’ 인근 상인들의 반응도 긍적적이다. 특히 구미역 인근 원평동은 구도심으로 유동 인구가 줄어들며 공실이 높은 곳으로 통한다. 하지만 구미라면축제로 외지 관광객 등 유입효과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2022년 행사 첫해 2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4배가 넘는 1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중 약 40%는 타지역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축제장 인근에서 ‘골목커피’를 운영 중인 박홍태 씨는 “평일에는 하루 50여잔 정도 팔리는데 지난해 축제 때는 100잔 이상 2배 이상 더 팔린다”며 “보통 이곳에 사람이 별로 없는데 축제가 열리면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꽤 일어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들도 대박이 터졌다. 축제 참여자들이 생수 등 물건을 대거 사가면서다. 축제장 인근 편의점 점주 이모 씨는 “오늘 축제로 평소 대비 주문이 2~3배 이상 많다”며 “라면축제에 따른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고령의 상인들도 축제가 반갑다. 당장 직접적인 물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과거와 같은 활기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중앙시장 인근에서 30년간 세탁소를 운영 중이라는 이종삼 씨는 “축제에서 라면 등을 먹고 시장에서 족발 등 식사를 먹으러 가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근처에 늘어나게 되니 축제가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김장호 구미시장 (사진=한전진 기자)구미시는 앞으로 농심과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축제는 지난 2022년 구미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관광 육성’ 공모에 선정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지역 축제 발굴 과정에서 구미라면축제를 기획했다. 구미시가 ‘갓 튀긴 라면’ 아이디어를 내고 농심에 행사를 제의했다. 농심도 적극적으로 축제 참여에 응하면서 축제 규모는 매해 커졌다. 농심 구미공장은 1990년 지어진 국내 최대 라면생산시설이다. 국내 신라면의 70~80%를 여기서 만든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현재 지방 구도심들이 쇠퇴하고 있는데 축제를 통해 인근 상권을 살리고 관광 콘텐츠를 확대코자 하는 것이 취지”라며 “올해는 지난해 10만명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일본, 대만, 베트남 등 해외에서 관광객도 오고 있는데 앞으로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시켜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02 I 한전진 기자
제약·바이오에 집중된 투자…연구개발 가속화 견인
  • [VC’s Pick]제약·바이오에 집중된 투자…연구개발 가속화 견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10월 28일~11월 1일)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사진=이미지투데이)◇MRI 조영제 신약개발 기업 ‘인벤테라’차세대 조영제를 개발하는 인벤테라가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신규 투자자로 동국생명과학, 동국제약, 유안타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합류했다. 메디톡스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유진투자증권,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충청북도창조경제혁신센터는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인벤테라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참여했다.인벤테라는 연세대 화학 박사인 신태현 대표가 MRI 조영제 원천기술로 기존 한계를 극복할 혁신의약품 조영제를 개발하기 위해 2018년 설립했다. 회사의 근골격계 조영제(INV-002)는 국내 임상 2b상 환자 투약(LPO)를 모두 완료하고 결과보고서(CSR)를 준비 중이다. 림프혈관계 조영제(INV-001)는 현재 국내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임상 2b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인벤테라는 이번 투자유치 자금을 활용해 리딩 파이프라인의 품목허가, 글로벌 진출 및 후속 신약 연구개발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회사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술성특례상장 평가를 포함한 제반 상장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쓰리빅스’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인 쓰리빅스는 영국 ASC 프라임 캐피탈 홀딩스로부터 200만달러(약 2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쓰리빅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다양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집중하던 중동시장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하고, 영업 및 개발인력을 보강한다. 이외에도 인도 지사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또한 쓰리빅스는 ASC로부터 추가로 800만달러(약 110억원)를 지원받아 필리핀 마닐라에 조인트벤처(JV)인 쓰리빅스 인터내셔널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는 필리핀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사업을 확장한다. 쓰리빅스 인터내셔널은 쓰리빅스가 다년간 연구한 인체 미생물과 질병과의 연관 분석 서비스, 맞춤형 건강 진단 기술을 필리핀에 도입한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 라이드플럭스가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존 주주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리드로 진행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뮤렉스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아이엠투자파트너스, 푸렌드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엔베스터가 참여했다. 이로써 라이드플럭스의 누적 투자금액은 552억원이 됐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시장성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입증되고 있는 만큼, 라이드플럭스의 비전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진행했다.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풀스택으로 개발한다. 회사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인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인재 영입과 무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상암, 부산 오시리아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 확대도 준비한다. 25톤 자율주행 트럭의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자율주행 화물운송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디지털 신원인증 솔루션 제공 기업 ‘호패’ID 테크 기업 호패가 6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SV인베스트먼트의 리드로 일본 제트벤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프리시드 투자에 이어 연이어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호패가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국가 단위 DID를 운영해 본 경험을 가졌다는 점을 높이 샀다.호패는 코로나19 기간 전 국민이 사용한 백신접종증명 서비스 쿠브(COOV)의 총괄 디렉터인 심재훈 대표와 핵심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2년 창업했다. 창업 이후 자체 특허 기술 디지털 크레덴셜 익스프레스(DCX)를 바탕으로 디지털 신분증·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할 인재들을 적극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2024.11.02 I 박소영 기자
  • 다음주 금융당국 일정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주간행사일정△4일-부위원장, 제4차 보험개혁회의(10:00, 정부서울청사)△5일-금융위원장, 국무회의(10:00, 정부서울청사)-금융위원장, 중견기업 간담회(15:00, 경기 화성시)-금감원장, 임원회의(10:00)-부위원장, ELS 대책 마련 공개세미나(15:00, 금융보안교육센터)△6일-금융위원장, CBDC 활용성 테스트 관계기관 MoU 체결식(10:40, 한국은행)-부위원장, 증선위 정례회의(13:30, 정부서울청사)-부위원장, 제1차 가상자산위원회(14:00, 정부서울청사)△7일-금융위원장, 예결위 전체회의(10:00, 국회)-부위원장, 제6회 IP금융포럼(09:00, 페어몬트엠버서더)-금감원장, 중소기업인 간담회(11:00, 중소기업 중앙회)△8일-금융위원장, 예결위 전체회의(10:00, 국회)◇주간 보도 계획△4일-제4차 보험개혁회의 개최-대부업계의 ‘개인채무자보호법’ 준비실태 사전 현장점검 결과 및 업계 유의사항 전파△5일-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중견기업 간담회 개최-H지수 ELS 대책 마련을 위한 공개세미나 개최-금융산업 경쟁도평가 결과 발표-내가 가입한 카드사 유료 부가상품, 이제 모바일에서 쉽고 편리하게 관리하세요△6일-K-ICS 내부모형 승인신청 매뉴얼 마련 및 홈페이지 게시-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기반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첫걸음을 내딛다-제1차 가상자산위원회 개최-‘단일판매·공급계약’의 허위·과장공시 방지를 위해 공시관리를 강화하고 기관간 협조를 강화하겠습니다△7일-’24년 6월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제6회 IP금융포럼 개최-보험회계 신뢰도를 제고하겠습니다-금융감독원장, 중소기업과 소통 및 협력강화를 위한 간담회 실시△8일-2024년도 상장사 임직원 대상 불공정거래 예방교육 실시-2024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2024.11.02 I 정병묵 기자
“밥상머리 마음고생 덜어야”…오세훈, 가락시장 찾아 배춧값 점검
  • “밥상머리 마음고생 덜어야”…오세훈, 가락시장 찾아 배춧값 점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김장철을 맞아 가격이 급등한 배추, 무 등 반입 물량과 가격 등을 점검했다.사진=오세훈 페이스북가락시장을 찾은 오 시장은 관계자로부터 배추 물가 동향과 전망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오후 11시부터 배추 경매를 참관하며 유통인 의견도 청취했다. 그는 “가격이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걱정하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마음고생을 하는 유통인들의 상황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며 “서울시민들이 밥상머리 물가 때문에 마음고생을 좀 덜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격려했다.이어 “아직 배추 가격이 예년에 비해 20∼30% 비싼 편이지만, 이달 말에서 12월 초에는 예년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계속해서 산지와 소통하고 협조해 가격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민생이 정치의 본질입니다’라는 글에서 “최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핵심 품목의 가격이 작년보다 20~30% 높게 형성돼 소상공인과 시민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가을 폭우로 해남 배추밭이 큰 피해를 보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품목별 가격 변동성마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중앙정부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산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수급 예측 시스템을 가동하고 도매시장 공급 확대, 출하 지원사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그러면서 “정치의 근본적인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며 “폭풍우 속에서 우산을 다투느라 국민을 비에 젖게 하는 정치는 결국 외면받을 것이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정쟁이 아닌 민생으로 시민의 삶을 먼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2024.11.02 I 이정현 기자
헌옷 수거함에도 못넣는 솜이불 버리면 어떻게 되나
  • 헌옷 수거함에도 못넣는 솜이불 버리면 어떻게 되나[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소장] 동네 곳곳 의류 수거함을 지나치다 보면 수거함 위에 버려진 이불이 올려져 있는 경우를 더러 발견하게 된다. 헌 옷 수거함에 배출 가능한 품목은 다음과 같다. 헌 옷, 신발, 모자, 가방, 담요, 천이불, 누비이불 등. 이 품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연하게도 모든 물건은 투입구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여야 하며 솜이불은 제외돼 있다. 즉 대부분의 헌 이불은 의류 수거함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재활용되지도 않는다는 의미다.닥나무 원료의 한지섬유로 만든 이브자리 올해 가을 및 겨울 신제품 ‘트루스’ (사진=이브자리)지구 온난화로 봄과 가을이 실종된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했다. 지구 온난화에 섬유패션 산업은 세 가지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및 오염, 폐기물 발생 등이다. 섬유패션 제품은 생산부터 제조, 운송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 물질이 사용되며, 이때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섬유패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0%, 폐수 배출량은 20%에 이른다.특히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직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데, 매년 섬유 폐기물의 양은 9200만 톤 이상이며 그 양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엄청난 양의 폐섬유는 매립 혹은 소각처리 되며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매립지에 묻힌 섬유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이를 소각하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폴리에스터 등 석유 기반 소재인 합성섬유의 경우 완전히 분해되는 데 최장 200년이 걸리며, 소각 처리할 경우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배출된다.섬유 폐기물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유럽연합(EU)은 판매 제품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생산자에 부과하는 ‘생산자책임 재활용제도(EPR)’를 의류산업에도 확장해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엔 EU 각국에서 버려지는 의류들을 수거해 재활용 및 재사용할 수 있도록 폐기물에서 직물을 분리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포함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의류를 EPR 제도의 대상 품목으로 추가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너도밤나무 추출 모달과 면을 혼방한 소재로 만든 이브자리 올해 가을?겨울 신제품 ‘플로애’ (사진=이브자리_반면 헌 이불의 경우는 아직까지 순환자원이라는 인식 확산이 의류보다 더 더딘 상황이다. 재활용의 첫 단계인 배출 방법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서울만 하더라도 자치구에 따라 대형 생활 폐기물로 신고해야 버릴 수 있거나, 대형 생활 폐기물로 신고해도 되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도 버릴 수 있는 곳으로 나뉜다. 이렇게 버려진 헌 이불은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처리 되고 있다.필자가 몸담은 이브자리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헌 이불의 자원순환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순환경제 선도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 구축하는데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브자리를 포함해 총 6개 기관 및 기업은 전국 최초 ‘헌 이불 순환경제 시범사업’을 함께 실행하며 제주도민이 사용하고 폐기한 가정용 헌 이불을 이용해 재생 제품을 만드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헌 이불 모으기에 동참할 제주도민들은 장농 속 헌 이불을 꺼내 이달 28일까지 도내 이브자리 매장으로 직접 가져가면 된다.이외에도 필자가 있는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에서는 천연 섬유 및 섬유 재료에 대한 연구 과제를 진행하며 한지, 면, 모달, 헴프 등을 침구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식물성 섬유로 만든 침구는 무공해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추후 폐기할 때도 생분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부드러움, 통기성, 흡수성 등 소재 고유의 특성으로 양질의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친환경 제품을 통해 건강한 수면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자원 선순환까지 추구하는 것이다.특히나 숙면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산업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침구를 만드는 일에 몸 담는 필자는 책임감을 느낀다. 쓰고 버려지는 이불 역시 유용한 자원이라는 인식 제고와 재활용 시장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재활용 시장은 생산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지자체, 재활용업체 등이 협력하지 않으면 형성되기 어렵다.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소장 (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11.02 I 노희준 기자
가을 제철 수산물 맛볼까…주말엔 노량진, 이달엔 세계에서도
  • 가을 제철 수산물 맛볼까…주말엔 노량진, 이달엔 세계에서도[파도타기]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일부터 오는 3일까지 가을 제철 수산물 할인, 먹거리 등을 만나볼 수 있도록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 대축제’가 열린다. 또 해양수산부는 오는 30일까지 K-수산물을 세계에 알리는 ‘2024년 한국 수산식품 홍보주간’을 열어 우리 수산물을 홍보할 계획이다. K-수산물의 대표주자 김을 이을 차세대 품목 육성, 소비 시장의 확대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자료=해양수산부)2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수협과 함께 오는 3일까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魚(어)행, 수산물 맛의 축제’를 주제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 행사기간에는 지역별 특산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고, 모듬회와 전어구이 등 먹거리를 파는 부스도 운영된다. 해수부는 최근 한국 대표 수산물 수출품으로 자리잡은 김의 전주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산물 수출과 소비 진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에도 김과 더불어 전복, 굴, 넙치(광어)를 양식 수산물 핵심 품목으로 선정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수협 역시 수산물 소비가 곧 어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만큼 수출 박람회 참여 등 소비를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K-수산물의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열린다. 해수부는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등 주요 국가들의 세일 행사 주간에 맞춰 오는 30일까지 ‘2024 한국 수산식품 홍보주간’을 진행한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호주 등 13개국 180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우리 수산식품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미국 아마존, 중국 타오바오 등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이 참석한다. 이곳에서는 ‘K-씨푸드관’ 8곳이 열려, 해외 소비자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우리 수산물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미국 에이치마트, 태국 빅 씨 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 프랜차이즈 매장이 대상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프리미엄 마켓 체인인 ‘OLE 슈퍼마켓’과 호텔·외식업계 총 109곳을 대상으로 ‘고급화’ 전략도 병행한다. 한국산 조미김, 게맛살, 고급 어묵 등의 판촉 행사와 시식회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이 우리 수산식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저변을 넓혀가기로 할 계획이다.
2024.11.02 I 권효중 기자
변동성이 커질수록 ‘충동거래’ 유혹 떨쳐내라
  • [마켓엑세스]변동성이 커질수록 ‘충동거래’ 유혹 떨쳐내라
  • [넬슨 유 AB 주식부문 대표] 올해 상반기의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시장 분위기와 달리 3분기 글로벌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8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변동성 지수(VIX Index)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먼저 지난 3분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증시 변동성은 미국 경제의 약세 징후에서 불거졌다. 그러나 연준의 공격적인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침체 없이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다시 자리 잡으면서 증시는 회복하기 시작했다. 급격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MSCI ACWI 지수는 3분기 미 달러 기준으로 6.6% 상승하며, 연초 대비 1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미국 대형주 역시 금리인하 이후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이면의 변화다.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던 메가캡 기술주, 즉 ‘매그니피센트7’(M7,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 기업들의 향후 기대 이익 성장이 둔화하면서 3분기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글로벌 증시보다도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지 재검토하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된다. M7 기업들이 여전히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과도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주의하고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M7 내에서 실적이 다각화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M7에 가려졌던 우수한 펀더멘털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M7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특정 섹터나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오랜 기간 부진했던 저변동성주나 가치주도 유망한 투자 옵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동안 부동산과 유틸리티 섹터는 각각 16.8%와 16.6%의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한편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금리인하에만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수준과 기업 성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금리인하 속도와 규모가 시장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의 경로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은 이전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즉, 투자자는 기업의 실적과 현금 흐름을 분석하여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견조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우량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다행인 것은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정치적 양극화로 많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걱정하지만 대선이 시장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정당이 주식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뿐더러, 지난 세 명의 대통령 재임 동안 S&P500은 꾸준히 상승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려는 시도보다는 세금 정책이나 재정 지출 우선순위와 같은 정책 변화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지난 3분기처럼 투자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충동적으로 조정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 단기적인 이벤트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동성을 일으키는 이벤트마다 일일이 반응하기보다는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을 바탕으로 자산을 다각화할 때, 극심한 시장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4.11.02 I 방성훈 기자
“트럼프든 해리스든 수혜”…美방산주↑
  • [ETF언박싱]“트럼프든 해리스든 수혜”…美방산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대선이 임박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박빙 대결이 이어지며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른 수혜주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산주가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9일 ‘TIGER 미국방산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미국 방산 관련 상위 1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특히 록히드마틴을 20% 넘게 담고 있는 것을 비롯해 RTX,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나믹스 4개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70% 수준이다. 이외 L3해리스 테크놀로지, 보잉,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 엘빗 시스템즈, 크라토스 디펜스&시큐리티 솔루션스, 머큐리시스템즈에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방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방산 기업의 매출이 전세계 톱100 방산업체의 37% 가량을 차지할 만큼 우위를 점하고 있어, 각국의 방위비 증액 기조에서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단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군비 확장을 내세우고 있어 방위산업은 대선 이후 초당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액 편성되고 있는 각국 국방 예산의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 테마의 ETF”라며 “미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의 흐름들에 따라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2024.11.02 I 원다연 기자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시즌2? 안 나갈 것…지옥 들어간 느낌" ③
  •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시즌2? 안 나갈 것…지옥 들어간 느낌" [인터뷰]③
  • 이모카세(김미령) 셰프(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는 다시 나갈 생각이 없는데요? 하하.”‘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재출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웃어 보였다.김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인 ‘즐거운 술상’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김 셰프는 ‘다시 나간다면’이라는 전제를 둔 질문에 “안 나가고 싶다. 그럴 생각이 없다. 이대로 제 위치에서 열심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즐겁게 내놓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힘이 들어서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정말 좋은 기회였고 동기부여도 됐고 저의 인생 전환점이었다. 그런데 시즌2를 한다면 좋은 기회를 젊은 셰프님들에게 양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출연 소감을 묻자 김 셰프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창피하기도 했다. 반면에 더 열심히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셰프님들에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쁘다는 김 셰프는 “방송을 보니 ‘내가 진짜 저렇게 했었나? 어떻게 했지?’ 싶은 생각이 들고 새롭더라”라며 “촬영을 끝내고 공개되기까지 텀이 있었다. 몇 개월 동안 일상 생활을 하다가 다시 보니까 새로웠다”고 말했다.(사진=넷플릭스)재야의 고수 이모카세는 어떻게 글로벌 OTT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을까. 김 셰프는 “PD님, 작가님들이 와서 졸랐다.(웃음) 처음엔 안 하려고 했다”며 “양쪽 가게 왔다 갔다하면서 일을 하고, 심지어 저는 주방에서 직접 일을 하다 보니까 너무 바빴다. 가게를 비워야 하니까 고민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저는 따뜻한 음식을 하고 싶고 동네 사람들과도 편하게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라 방송을 하게 되면 복잡해지는 일이 많아서 여파가 크다. 그래서 고민을 했었는데 전혀 후회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섭외부터 첫 촬영까지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 셰프는 “조그만 요리 대회 정도인 줄 알았는데 첫 촬영 때 스튜디오 들어가는 순간부터 놀랐다. 백수저 흑수저를 나누는 것도 몰랐고 100명이 모인다는 것도 몰랐다”고 설명했다.이어 “‘흑수저입니다’ 했을 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는데 백수저 셰프님들이 올라오는 순간 정말 놀랐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떨렸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하나도 안 떨렸다. 제가 매일 주방에서 하던 거니까”라고 덧붙였다.이모카세(김미령) 셰프(사진=방인권 기자)김 셰프는 이모카세란 이름으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유일한 한식 셰프였다. 아쉽진 않았는지 묻자 “시원섭섭했고 ‘드디어 이제 집에 가서 쉴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옥 미션이 있지 않나. 제목을 너무 잘 붙였다. 진짜 지옥 같았다”며 “지옥 속에 들어가게 하려고 이름을 그렇게 지었나보다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세미파이널 ‘무한 요리지옥’ 미션에서 김 셰프는 두부로 만두, 찌개, 쑥갓무침을 만들었다. 30분마다 새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김 셰프는 “두부는 좋은 조건이었다. 두부 요리를 많이 해봤으니까 그건 힘들지 않았는데 갈수록 멘탈이 지쳤다. 머리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쉼 없이 평가를 당하는 요리 서바이벌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모카세는 예능, 광고 등 여러 제의를 받고 있지만 원래처럼 따뜻하고 친절한 ‘이모 사장님’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거나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필요한 거라면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제래시장을 위해서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달려가야죠. 유튜브 해달라는 말, 제품화 해달라는 말도 많은데요. 좋은 의향의 취지이고 너무 상업적인 게 아니라면 그런 걸 무조건 거절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눌 수 있는 거라면,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해야죠.”
2024.11.02 I 최희재 기자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하루 전화만 수천통…온라인 예약 준비" ②
  •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하루 전화만 수천통…온라인 예약 준비" [인터뷰]②
  • 이모카세(김미령) 셰프(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전화 폭주 상태라서 손님들 응대를 다 못 해드리는 게 너무 미안해요.”‘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방송 후 근황을 전했다.그가 운영하는 가게 ‘즐거운 술상’에서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미령 셰프는 “일상으로 돌아와서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저희는 예약을 전화로 받는데, 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온다. 하루에 많게는 몇 천 통 정도 와서 마비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예약 시간이 되면 전화가 울리다가 휴대폰이 꺼져버릴 정도다. 가족들이랑도 연락을 못 하고 물건 발주도 어려워져서 업무용 폰을 하나 더 쓰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모카세라는 이름으로 ‘흑백요리사’에 참전한 김 셰프는 유일한 한식 요리사로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방송 이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김 셰프는 “경동시장에서 안동집을, 창동에서 즐거운 술상이란 가게를 운영하는데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다. 제가 한복을 입고 다니다보니 더 많이 알아보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중에도 가게를 들여다보고 예약 방법을 묻거나 방송 후기를 전하는 시청자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이러한 반응을 실감은 하지만 찾아보진 않았다는 김 셰프는 “제가 정성껏 한 음식인데 남들의 판단에 흔들리지 말자는 마음이다. 물론 나쁜 건 고쳐야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변함 없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래도 그건 안다. 손님들이 가게에 오셔서 ‘두부찌개 진짜 먹고 싶었어요’ 하시더라. 한국 사람들은 그 맛을 알아서 그런다”며 웃어 보였다.단정하게 넘긴 머리와 한복 차림을 고수하는 이유를 묻자 김 셰프는 “재래시장의 어떤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 각인된 뭔가를 깨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저희 가게 이름이 안동집이니까 마음과 몸가짐을 단정하게 해서 오시는 분들께 예의를 갖추자는 마음으로 한복을 입기 시작했다. 저에게는 작업복이다”라고 답했다.이모카세(김미령) 셰프(사진=방인권 기자)그의 요리 인생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온기’였다. 김 셰프는 “처음 엄마 밑에서 장사할 때는 손님들이 들어오면 ‘오늘 국수 몇 그릇 팔겠다. 얼마 벌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오늘도 건강한 모습으로 와주셨네’ 하는 반가움이 먼저 들더라. 온기 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흑백요리사’ 방송 전에도 김 셰프의 가게는 아는 사람들은 아는 맛집이었다.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댓글이 ‘저렇게 가성비가 좋아서 남는 게 있나’라는 거다. 가격을 인상에 대한 고민이 있냐는 질문에 김 셰프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그러려먼 벌써 체인점을 냈을 거다”라고 답했다.이어 “아무리 잘 되고 손님이 많아져도 체인점은 하지 말자고 남편과 합의를 봤다. 내가 직접 주방에서 끓이고 삶아서 음식을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만 장사를 하자고 했다”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음식하는 게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예약 꿀팁을 묻자 “원리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좀 의리있게 살고 싶다. 또 오시라고 따뜻하게 응대하고 싶은데 지금 전화가 폭주해서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또 김 셰프는 온라인 예약 어플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빨리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통이 안 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전했다.
2024.11.02 I 최희재 기자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고려아연 유증사태 점입가경
  • 승부수인가 자충수인가…고려아연 유증사태 점입가경[증시핫피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상증자의 추진 경위 등을 살펴보고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과 MBK·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최 회장 측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정거래 가능성을 의심하며 조사에 착수하면서다. 고려아연 측이 ‘불법성이 없었다’고 항변하는 가운데 주가가 요동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일 고려아연은 100만4000원에 마감하며 100만원선을 겨우 회복했다. 지난달 24일 ‘황제주’에 등극한지 3거래일 만에 154만3000원까지 올랐다 겨우 3일만에 100만원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이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후 치솟던 고려아연이 갑자기 무너진 것은 최 회장이 유증 카드를 꺼내면서다. 고려아연은 소각 예정 주식 제외 발행주식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조3000억원은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주주기반 확대 및 개방적인 경영구조 마련을 목적으로 표기했으나 시장에서는 MBK·영풍 연합의 지분을 희석하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했다. 우리사주조합에 신주 20%를 배정하면서도 일반 청약자들에게는 청약 물량을 3%로 제한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유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시 최 회장 측의 지분은 36%를 넘겨 MBK·영풍 연합의 지분을 앞설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고려아연의 지분 경쟁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볼 수는 없다.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위법 여부를 따져보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내면서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달 3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상장사 공개매수 합병 및 분할, 증자 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를 보면 상장법인 이사회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했는지 강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어느 누구라도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 엄정한 행정 조치와 함께 적극적인 수사기관 이첩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나서자 고려아연 측은 당황한 분위기다. 전일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내고 “추진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이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유상증자로 상환하려했다면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 설명했다. 아울러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22일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 물량이 부족해져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됐고, 거래량 감소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커져 긴급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승부수로 꺼내든 유증 카드가 결국 자충수가 되는게 아니냐 보고 있다. 박빙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분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으나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설 경우 이어질 파장을 예측하기 힘들다. ‘주주들의 돈으로 빚을 갚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다 유증은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최 회장의 우호 지분 측에도 반길 가능성이 적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한편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들은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기존 주주들에 대한 피해는 물론 회사의 주주구성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2024.11.02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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