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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의 제약바이오] 국내 1위 조영제 기업, 코스닥 '노크'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8월 26일~30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중국 기업과 774만 달러 규모 헬스케어 제품 수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시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62조원 중국 시장 진출DXVX(180400)는 중국 항조우광성기업과 774만 달러(약 104억원) 규모 헬스케어 제품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이번 수출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들은 코리이태리 AAT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덱스벡스(Dx&Vx) 치료보조제 시리즈와 유럽특허 신터액트 테크놀로지(SynterAct Technology)를 적용한 오브맘 메이트(Mate) 시리즈 및 2030여성용 다이어트 유산균 제품들이다.중국 항조우광성기업은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기술투자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중국 현지 제약바이오기업, 온라인 플랫폼 유통회사, 보험회사 등과 협력을 맺고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판매를 담당할 우찬중다윤청은 중국 우찬중다그룹 산하 40여개 계열사 중 하나로서 프리미엄급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이용구 DXVX 대표는 “중국시장에서 당사의 의약,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 스토리는 북경한미약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본격 성장 도입기에 있는 중국 건강기능식품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한국기업을 대표해서 항조우광성 및 우찬중다윤청과 함께 선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약 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역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65세 이상 인구가 2억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다.◇1위 조영제 기업, 코스닥 시장 ‘노크’동국제약(086450)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2017년 5월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주요 제품으로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Iopamidol)’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Gd-DOTA)’가 있으며, 두 제품은 최초의 퍼스트제네릭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EU, 일본 등 의약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5여 개 국가에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특히 동국생명과학이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조영제는 영상진단 검사 또는 시술 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로, 사용시 생체 구조나 병변을 주위와 잘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동국생명과학은 cGMP 수준의 최고 설비를 갖춘 조영제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료 합성부터 완제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일원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에 강점이 있다고 동국제약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 및 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며,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예심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8월 29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인을 받았다.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영상진단의학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면서 조영제에 대한 중요성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는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했다”며 “동국생명과학은 앞으로 종합 이미징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국내 조영제 시장(2023년 기준)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 지속가능항공유, 정유업계 투자 갈림길…세액공제 정책이 열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항공업계도 친환경 연료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유업계의 투자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특히 세액공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S-OIL(에쓰오일)은 1일 인천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 생산 SAF를 공급하는 것은 사상 최초다. S-OIL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함께 국산 지속가능 항공유(SAF) 상용운항 첫 취항식을 개최하고, 대한항공 인천-하네다공항 운항 국제선 여객기에 에쓰-오일이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주요 참석자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제공앞서 항공·정유업계는 지난달 30일 SAF 상용 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활용한 국제 노선 정기 운항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세계 20번째 SAF 급유국으로 자리 잡게 됐다.그러나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2~4배가량 비싸 대규모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정유업계의 투자가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정유업계는 SAF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MOU에 참여한 S-OIL,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한화토탈에너지스 5개사들은 2030년까지 6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수요가 불확실해 시설투자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에쓰오일은 별도 시설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할지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해 경제성을 평가한다. HD현대오일뱅크도 기존 공정을 HVO (Hydrotreated Vegetable Oil) 제조 공정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중장기 계획으로 놓고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국내 SAF 생산은 아직 초기 단계로 유럽 등 주요국과 비교해 기술력과 원재료 확보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국내 SAF 생산은 바이오매스 기반의 원료를 활용한 공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기존 정유공정과 호환이 가능하지만 생산비용이 높고 원료 확보도 어렵다. 이에 정유업계는 SAF 투자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조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액공제율을 15%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올 초 정부가 신성장 사업화 시설에 항공유 생산시설을 추가하면서 세액공제율이 6%로 확대됐지만, SAF는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창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처리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시설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지기 위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제도로의 인센티브 상향과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행 중인 생산세액공제 제도와 같은 생산비용 부담완화 방안 마련에 대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200만원 켈리백 보다 '이것'에 빠진 중국 MZ…짝퉁 선호 옛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2만 위안(약 2200만원)에 가까운 명품 에르메스 신상 켈리무브 백 보다는 중국 브랜드 시토이가 선보인 디자인이 거의 유사한 399위안(약 7만5000원) 짜리 가방. 2700위안(약 50만원)이 넘는 메종 마르지엘라 반지 대신 비슷한 디자인의 369위안(약 7만원) 반지. 중국 배우 퉁리야를 모델로 내세운 현지 화장품 브랜드 한슈.(사진=한슈 홈페이지)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소비 트렌드 ‘가성비 대체품’(핑티·平替)을 조명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까지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명품 로고가 있다면 값싼 모조품도 사들이던 과거 소비 행태와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중국의 의류 제조사 시크족의 헤링본 트위드 오버코트는 3200위안(약 60만원)에 팔린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해당 제품은 글로벌 브랜드 프라다와 보테가 베네타와 동일한 이탈리아산 직물로 만들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타오바오 캡처.이 여파로 현지 ‘핑티’ 브랜드들의 매출은 최근 급격히 늘어났으나 이들이 모방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항저우 즈이 테크놀로지 자료에 따르면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지난 7월 기준 현지 액세서리 브랜드 바이란과 아르시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97% 증가했으나, 스와로브스키와 판도라는 각각 7.6%, -32% 줄어들었다. 자국 브랜드인 프로야와 한슈(韓束) 역시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같은 기간 매출이 62.4%, 75.0% 증가했으나, 시세이도(-38%), SK-II(-30%), 에스티로더(-19.7%)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은 줄었다. 이는 의류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명품에 대한 인식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한 온라인 쇼핑 등이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블레어 장 수석 분석가는 “명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졌고 명품 가방이 높은 지위를 상징한다는 사고방식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소비가 더욱 신중해지면서 유명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사라지고 합리적인 소비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전부는 아니지만 ‘핑티’의 유행은 일종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나이키나 유니클로 같은 중급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야오커는 최근 보고서에서 “품질은 차이가 없으나 로고가 없는 복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명품 특유의 ‘독점성’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중국 내 명품 브랜드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정부, 이동통신용 주파수 전산업 개방…현대차도 제4이통 '가능'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정부가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다른 업종 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기존에도 이음5G라는 폐쇄망은 가능했지만, 이번 조치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공중용 주파수로 제공된다는 점이 다르다. 드론, 로봇 등 통신망 연결 디지털 서비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통신사 외 기업들이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구매해 직접 통신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가 발표한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년)’에 따르면, 정부는 이동통신 주파수를 신규 확보하고 광대역화하면서, 현재 통신3사가 독점하는 이동통신 주파수를 전 분야에 개방한다. ◇이통용 주파수 추가 발굴먼저 정부는 최대 378㎒ 폭의 이동통신 주파수 신규 확보를 추진한다. △이용기간 끝난 18㎒(TRS로 이용 중인 800㎒대역 18㎒폭)과 △위성 등 다른 용도로 계속 이용이 필요할 수 있는 260㎒(2.1㎓대역 60㎒폭, 4.0㎓대역 200㎒폭)이 대상이다. 주파수의 이용 실적, 혼·간섭 이슈 등을 검토하고 공동 사용 및 대역 정비를 통해 이뤄진다.또한, 폭이 넓어 속도 경쟁에 유리한 광대역 주파수 확보에도 나선다. 현재 광대역 주파수는 모두 2790㎒폭이며, 향후 2.6㎓(4G) 대역에 인접한 미할당 주파수 90㎒폭에 대해서도 재할당 시 신규 광대역화를 추진한다. ◇드론특화도시, 철도 5G 등 전분야 사업자에 개방특히, 이동통신용 주파수는 통신망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사업자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나 대한항공이 지자체와 협력하여 드론을 활용한 해안 정비나 재해 감시를 위한 드론 특화 도시를 구축하거나, 한국철도공사나 한국전력이 전국 KTX 노선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우, 해당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정부는 통신 3사 할당 가능성이 낮은 주파수, 또는 공동 사용이 가능한 주파수를 중심으로 적정한 주파수 공급 폭과 이용 범위(전국 또는 일부 지역), 할당 대가 등을 산정하여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이동통신 주파수로 신규확보 가능한 278㎒폭을 합한 총 438㎒폭이다. △700/800㎒대역 (78㎒폭) △1.8㎓대역(50㎒폭) △2.1㎓대역(110㎒폭) △4.0㎓대역(200㎒폭) 등이다.다만,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품질 개선을 위한 추가 주파수 수요를 고려하여,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과기정통부는 수요 발굴 및 수요자별 최적의 이동통신 주파수 공급을 위한 새로운 주파수 공급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관련 연구를 진행한 후 2025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남영준 주파수 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이동통신용 주파수 공급은 공급자 위주인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통용 주파수까지 개방하고 수요자 위주로 바꾸겠다는 의미”라면서 “이 때 이통용 주파수를 할당받은 사업자의 지위는 통신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이번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2024~2027년)’에서 6G 주파수 및 위성통신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6G 비전을 승인함에 따라,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통해 6G 후보 대역의 연구와 기술 표준화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WRC-27 준비 연구반을 운영하며, WRC-23에서 발굴된 이동통신 후보 대역과 기존 대역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 유리한 주파수 대역을 발굴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6G 후보대역은 4.4~4.8㎓(일부대역), 7.125~8.4㎓(일부대역), 14.8~15.35㎓대역이다.또, 위성통신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예상되면서, 국내외 기술 및 산업 동향을 고려해 1000㎒폭의 확대 공급을 검토할 예정이다.정부는 산업현장과 생활 공간에서 무선 서비스 혁신을 위해 비면허 주파수와 무선 인프라의 연결성 강화를 추진한다. 초고속 근거리 통신(WLAN)의 수요 증가에 맞춰, 차세대 Wi-Fi(Wi-Fi 7) 도입과 한국형 자동 주파수 조정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선 정밀측위(UWB)와 체내 이식 의료기기용 주파수 추가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는 재난 및 안전, 국방과 안보 강화를 위해 주파수 공급을 추진한다. 예를 들어, 홍수 예보 시스템을 위한 40㎒폭의 주파수 확보와 지표투과 레이다(GPR) 주파수 공급 및 관리제도 마련이 포함된다. 또한, 로봇과 무인항공기 등의 국방 무인체계에 대한 민군 주파수 공동사용 방안과 효율적 주파수 이용 기술 개발도 검토할 계획이다.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디지털 시대의 진입과 함께 주파수 수요가 이동통신을 넘어서 다양한 신산업과 안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번 스펙트럼 플랜의 차질 없는 실현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인수인듯 인수아닌”…빅테크, AI스타트업 인재·기술 빼내기 논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사실상’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다.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인수·합병(M&A) 심사를 피하기 위해 인재를 빼내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진=AFP)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산업용 로봇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코베리언트의 공동창업자 피터 첸, 피에터 아벨, 록키 듀안 등 3명과 직원 25%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자사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코베리언트가 개발한 로보틱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해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비슷한 방식으로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인 어뎁트의 핵심 인력과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아마존뿐 아니다. 구글은 지난달 초 캐릭터닷AI과 기술 사용을 위한 비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노암 샤지어와 다니엘 드 프레이타스를 비롯해 전체 직원의 5분의 1을 영입했다. 캐릭터닷AI 기술 라이선스에 30억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인수를 대신한 것이다. 캐릭터닷AI는 챗GPT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은 생성형 AI 서비스다. 3~15초 정도 목소리를 녹음하면 비슷한 음성으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앞서 MS도 지난 3월 인플렉션AI의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했다. 공동창업자인 AI 과학자 카렌 시모니언을 포함해 AI 엔지니어, 연구원,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자 등 대부분의 직원을 흡수했다. 인플렉션AI는 개인 맞춤형 AI인 파이(P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도 지난 2년 동안 투자를 강화해 왔다. MS는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퇴출 사태 당시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이용해 올트먼과 직원들의 영입을 시도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 지배력을 단속하려는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M&A 심사를 피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AI 주도권 다툼이 속도전으로 치닫고 있는 영향도 크다. 업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선 얼마나 빨리 앞선 기술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CNBC는 “사실상 AI 스타트업을 통째로 삼킨 것이어서 마치 회사를 인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거래 방식은 라이선스 계약의 일환”이라며 “거대 자본이 AI 군비 경쟁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플레이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반독점 집행기관을 따돌리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불장난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감독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MS와 인플렉션AI, 아마존·구글과 앤스로픽 간 계약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전통시장 60곳에서 추석 상차림…서울시, 최대 30% 할인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2일부터 18일까지 시내 60개 전통시장에서 ‘추석 명절 특별이벤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 기간 시장별로 추석 성수품과 농축수산물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수유전통시장(강북구) △고척근린시장(구로구) △창신골목시장(종로구) △방학동도깨비시장(도봉구) △남성사계시장(동작구) △청량리전통시장(동대문구) △화곡중앙시장(강서구) △길음시장(성북구) 등 총 60곳이다.남성사계시장과 가리봉시장 등에선 지역 내 어르신들께 송편, 음식을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또 서서울시장, 청량리전통시장 등에선 제기차기, 윷놀이 등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울 전통 놀이 행사가 열린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상점가에선 퓨전 국악 공연으로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도 2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자료=서울시)이번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에 참여하는 시장은 통인시장, 용문시장, 망원시장 등 총 49개소다. 시민들은 5개 주요 온라인 배달플랫폼(배달의 민족, 놀러와요 시장, 네이버 동네시장, 땡겨요, 시장을 방으로)에서 전통시장의 신선한 농축수산물 및 다양한 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다.서울시는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추석 연휴기간인 14~18일 무료 주·정차 대상 시장을 기존 33개에서 76개로 확대한다. 무료 주차 대상 시장 명단은 서울시 홈페이지 ‘새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서울시는 해양수산부와 협조해 9~15일 △노량진수산시장 △가락시장 △수유전통시장 △수유재래시장 △목사랑전통시장 △신중부시장 △강서수산시장 △용문전통시장 △신영시장 △경동시장 △경동광성상가 △망원시장 등 12개 시장에서 국내산 수산물 구매시,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추석 특별전 환급행사도 개최한다.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농수산물을 구매하여 시민, 소상공인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K뷰티·K푸드 찾은 1500명 인파…베트남 동행축제 첫발
- [하노이(베트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 손톱 어때요? K뷰티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 네일아트 체험을 신청했어요.”8월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에 열린 동행축제 팝업스토어에서 현지 인플루언서가 한국 네일아트 체험 후 틱톡 라이브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에서 만난 베트남 인플루언서 미비 디엔 안 씨는 “평소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며 “한국 제품을 무료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에서 구독자 86만명을 보유했다.올해로 5회를 맞은 동행축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국내 기업들이 내수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베트남이 한국의 3대 무역국이자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판로 확대 잠재력이 큰 국가라는 점에서 첫 진출 무대로 낙점했다.◇“K뷰티·푸드 찾아왔어요”…베트남 현지서 관심이번 개막행사에서도 K뷰티, K푸드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중기부는 롯데그룹과 협업해 하노이 롯데몰 1층에 팝업스토어를, 지하 1층 롯데마트에 판촉전을 꾸렸다. 팝업과 판촉전에는 뷰티·생활·푸드 분야 중소기업·소상공인이 각각 40개사·21개사 참여했다.이날 동행축제 팝업은 평일 오전임에도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K뷰티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현장에서는 한국에서 초빙한 전문가들이 베트남 현지 고객을 위해 메이크업과 네일아트 체험 이벤트도 진행했다. 베트남에는 팝업과 같은 체험형 공간이 활성화되지 않아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하다는 게 현지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개점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만 15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현지 직원인 디유 린 씨는 “베트남에서 K뷰티, K푸드 등 한국 제품이 워낙 인기”라며 “하노이의 명소인 롯데몰에 한국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30대 주부 응우옌 티 트엉 씨도 “남편이 한국에 갔다가 화장품을 선물로 사왔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평소 한국 화장품을 많이 사용해서 다른 좋은 제품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방문객들은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후 쇼피, G마켓글로벌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베트남 인플루언서 칸 린 씨가 8월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롯데마트 내 소상공인 제품 판촉전에서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같은 시각 지하 1층 롯데마트에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전이 진행됐다. 떡볶이, 라면 등 K푸드를 시식할 수 있는 공간과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마련했다.현장에서 만난 인플루언서 칸 린 씨는 “조금 매웠지만 아주 맛있다”며 시식 중이던 떡볶이를 들어 보였다. 이어 “K팝을 시작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키워 왔다”며 “틱톡 채널을 통해 K푸드를 소개하고 싶어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중소기업·소상공인 171억 규모 수출상담 성과L7호텔에서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위한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동행축제 참여기업 40개사와 롯데 입점기업 40개사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유통기업 바이어들과 1대1 상담을 통해 판로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6개사가 25만달러(약 3억 3377만원)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총 420건·1288만달러(약 171억원)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현장에선 만난 뷰티 제조기업 지니더바틀의 조윤수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 전시회를 많이 다녔는데 정부에서 직접 수출상담회를 지원해주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개별기업이 해외 바이어를 만나기 매우 어려운데 중기부와 롯데, 민·관이 함께 함께 뒷받침해주니 든든하고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8년째 비건 식품업체를 운영 중인 김근하 로크 대표도 “스타트업들은 현지 바이어 목록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동행축제를 통해 비용과 시간,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 좋은 기회”라며 “이번 동행축제를 계기로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려 한다. 베트남이 인구도 많고 채식 문화도 확산하고 있어 수출 물꼬만 튼다면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동행축제 열기 이어간다…상설매장 ‘두근두근’ 개점오영주(왼쪽에서 두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월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빈컴메가몰에 개점한 ‘두근두근’ 매장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동행축제 개막에 맞춰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하노이 빈컴메가몰에 소공인 뷰티 상설매장 ‘두근두근’(DooK’N DooK‘N)을 열었다. 뷰티·헬스 분야 소공인 200개사 제품을 상시 판매하는 공간으로 한진(002320)에서 수출 물류비와 현지 물류창고 등을 지원한다. 이날 방문한 매장은 공항 라운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K뷰티 주요 소비층인 현지 20~30대 여성을 겨냥해 한국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기내처럼 조성한 ‘포토존’과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온에어 존’ 등 체험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했고 계산대는 ‘체크인 존’으로 이름 붙여 흥미를 더했다. 소진공은 향후 1년간 두근두근 상설 운영을 통해 동행축제 개막행사의 열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번 9월 동행축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국내·외에서 한 달간 이어진다.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행사를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르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롯데 측의 전폭적인 지원 등으로 우수한 소상공인·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쇼핑 페스타’로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하노이의 새로운 명물인 롯데몰 1층, 글로벌 명품점 속에 조성한 동행축제 팝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제품을 당당히 대변하는 듯해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했다”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후속 과제를 면밀히 챙겨가겠다”고 덧붙였다.
- “무자본 매수인에 39채 팔고 수수료 챙긴 분양업자” 등 1414명 수사의뢰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분양업자 C씨를 통해 39건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분양받은 A,B씨는 또 다시 C씨를 통해 임차인과 매수인을 모집했다. 매수인들 대부분은 ‘무자본 갭투기’ 형태로 임차인들의 보증금만을 통해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분양업자 C씨는 수수료를 매매가의 10% 수준으로 높게 책정했으며,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능력 등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전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분양업자가 주도하여 발생한 전세사기 의심사례(그래픽=국토교통부)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 근절을 위한 총 4차에 걸친 기획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전세사기 의심거래를 총 4137건을 적발하고 관련자 1414명을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1일 밝혔다.이 밖에 거래가격 거짓신고 등 부동산거래신고법 위반, 자료제출 불응 등으로 지자체에 3492건, 탈세의심 등으로 국세청에 857건, 대출용도 외 유용 등으로 금융위원회 등에 27건을 통보했다. 관할 지자체는 불법행위 확인 시 과태료 등을 행정처분하고, 국세청은 편법 증여 등 탈루혐의 확인 시 세무검증을 실시하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와 행정안전부는 대출금을 용도 외 유용한 것으로 확인 시 대출규정 위반에 따른 대출금 회수 등 조치할 계획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부터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수도권 빌라·오피스텔 등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해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3월부터는 잠재적 위험거래까지 조사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기존 방식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기반 이상거래 선별모형을 추가 활용해 거래 분석을 시도한 결과, 전년 대비 적발 실적이 126% 늘어났다. 국토부는 “향후 유사 피해사례에 대한 추가 학습을 통해 조사대상 선정과정에서 정확성 및 효율성을 더욱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토교통부가 경찰청에 수사의뢰한 전세사기 의심자 중 가장 많은 신분은 공인중개사(488명, 34.5%)이고, 다음으로는 임대인(429명, 30.3%), 건축주(188명, 13.3%), 분양·컨설팅업자(138명, 9.8%) 순이었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그간 기획조사 결과를 토대로 AI기반 이상거래 선별모형 등을 고도화하여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범정부 협업을 더욱 강화하여 전세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향후 전세사기뿐만 아니라 임야, 농지 등 개발이 어렵고 경제적 가치가 없는 토지를 개발가능성이 큰 용지로 현혹하여 서민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기획부동산 사기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여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