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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바뀐 SK렌터카 입지 '흔들'…롯데렌탈 '독주'
  • 대주주 바뀐 SK렌터카 입지 '흔들'…롯데렌탈 '독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차입을 통해 차량을 조달하는 렌터카 업체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SK렌터카의 입지는 좁아지고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렌탈(089860)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렌터카 인가 대수는 122만 6000대로 2023년 말(122만 1000대) 대비 증가율은 0.4% 수준이다. 렌탈 자산(차량)을 매입할 때 업체들이 차입을 이용하는 만큼 고금리 영향으로 시장 성장률이 둔화한 영향이다.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시장 전망도 달라지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기점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예정이고, 시장금리는 이미 하락 추세에 들어섰다”며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렌터카 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다시 전개하게 되고, 렌터카 시장 성장세는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렌터카 시장 성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으로 2026년 렌터카 인가대수는 140만대(시장규모 10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현재 렌터카 시장 상위 4개 사업자는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렌탈(점유율 21%), SK렌터카(16%), 현대캐피탈(13%), 하나캐피탈(6%) 순이다. 안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경우 본업비율 제한이 있고, 렌터카 비즈니스 자체의 난이도도 높아 확장이 제한적”이라며 “렌터카 업체 간 경쟁구도에서는 신용도가 높아 낮은 금리로 차량을 조달 가능하고, 조달 방법도 다양한 대기업이 절대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렌터카 회사는 현재까지 롯데렌탈과 SK렌터카뿐이다. 다만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 매각됐다. 신용평가사들은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소멸됐다고 판단, 신용등급(장기)을 기존 ‘A+’ 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윤기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기존 회사가 보유하던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지배구조 변경 이후 조기 조직안정화를 통한 경쟁 지위 유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K렌터카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4%로 주요 렌터카 업체 중 가장 높다. 또 SK그룹의 지원 가능성 소멸로 과거 대비 평균 조달 금리가 0.2~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안 연구원은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차입을 통한 차량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경쟁사 대비 200%포인트 가까이 높다”며 “금리가 내려간다 해도 차입을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짚었다.반면 낮아진 금리 환경은 경쟁사에 더 유리하게 작용, 시장에는 현재의 상위업체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렌탈의 목표주가를 7월 이후 3만7600원에서 3만8500원으로 2.4% 상향했다. 안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장단기렌터카와 카쉐어링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사업자로, 다양한 렌터카 서비스 간의 고객 유치 시너지 효과가 경쟁사 대비 크다”며 “시장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이 렌터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롯데렌탈의 목표가를 4만 2000원까지 보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론칭하는 중고차 소매 플랫폼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매출과 이익 기여 확인 시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에 빠르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9.03 I 박정수 기자
  • 5년래 최저치 찍은 거래량…금투세 여야 공감이 '당근' 될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코스피 역시 2680선을 회복했지만 거래는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서서히 거래를 줄이며 2일 코스피 거래량은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면 코스피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집 떠났던 개미들도 서서히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코스피 2680선 되찾았는데…거래량, 5년만의 최저치엠피닥터에 따르면 9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 거래량은 2억 6247만주로 집계됐다. 8월 하루 평균 거래량(4억 1394만주)보다 36.59% 줄어든 수준인데다 지난 2019년 9월 2일(2억 6215만주) 이후 최저치다.거래대금 역시 8조 5502억원에 머물며 전달의 일 평균 거래대금(10조 6455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69포인트(0.25%) 오른 2681.00에 마감하며 3일 만에 2680선을 되찾았는데도 거래는 뜸했다.거래가 부진한 이유로는 개미투자자의 이탈이 손꼽힌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영향이 큰 거래량은 지난 6월만 해도 일 평균 6억 4137만주에 달했지만 7월 4억 6915만주로 줄었고 8월엔 4억 1394만주에 불과했다. 거래대금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 6455억원으로 6월(12조 9650억원)이나 7월(12조 336억원)과 견줘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자금을 유통할 투자처의 몸집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CMA 잔고는 총 87조 9811억원으로 한 달 전(85조 5655억원)보다 2조 4156억원 늘었다. 증권사는 최근 연 2.50~3.60%의 CMA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피가 다시 2700선을 향해 다가가는데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도 개인들의 투심(투자심리)은 꿈쩍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대형주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최근 한 달간 각 10.47%, 9.9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3.48%)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달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한데다 엔비디아 실적 증가세도 서서히 한풀 꺾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진했고 이에 개미들의 투자도 위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금투세 여야 공감대…美 ‘안정적’ 금리인하 기대감도다만 시장에서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며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하면 개인투자자들도 증시에 다시 유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덜’ 올랐던 2차전지주나 바이오주의 상승세 역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만 4000원(6.19%) 오르며 41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28일(종가 기준, 40만 150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40만원대에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이날 8.02% 오르며 4거래일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게다가 금융투자소득세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 역시 해소될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금투세에 대해 논의했다. 물론 ‘폐지’와 ‘유예’, 합의의 결론은 내지 못한 채 회담은 끝났지만 11년만에 여야 대표가 만난데다 금투세 개편에 대해 공감대를 나눈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고 경기 침체 우려는 약해지는 등 대외 경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치에 부합하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빅컷(기준 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하함)을 단행하는 게 아니라, 질서있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가 재차 미국 경기 연착륙에 힘을 더해준다면 주식시장 등 각종 자산시장에서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9.03 I 김인경 기자
침체 위기 9월 IPO시장…‘바이오’가 해결사 될까
  • 침체 위기 9월 IPO시장…‘바이오’가 해결사 될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투자 열기가 사그라진 기업공개(IPO) 시장에 바이오 테마가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달 신규 상장 종목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바이오 새내기주가 선전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약 호재 등이 겹치며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신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티디에스팜(464280)은 이날 공모가 대비 241.54% 오른 4만 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당시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을 기록한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상장 당일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엔셀(456070)과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 역시 공모가 이상의 가격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상장한 새내기주 10종목(스팩제외) 중 절반이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시장은 최근 바이오 새내기주가 증시에서 나름의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주요 바이오 기업의 신약 모멘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꼽고 있다. 바이오 섹터의 발목을 잡아온 고금리 국면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한양행(000100)을 비롯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알테오젠(196170) 등 최근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세계폐암학회(WCLC)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글로벌 학회가 열리는 점도 기대감을 부추겼다. 한국거래소가 주요 바이오 종목을 추종해 집계하는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이후 5.65% 올랐다. 바이오 새내기주의 선전으로 이달 IPO 일정에 돌입하는 후발주자 역시 한시름 놓고 청약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달은 전월 대비 IPO에 나선 종목이 적어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바이오 섹터만은 투자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는 덕이다.이달 중 IPO 일정이 예고된 종목은 셀비온과 에이치이엠파마다. 오는 5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는 셀비온은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가 승인된 첫 신약 개발기업으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및 진단제 개발, 방사성의약품 생산을 영위한다. 하루 늦게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연구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두 종목 모두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외형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IPO를 통해 새롭게 증시에 진입할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꼼꼼하게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가 소수 기업들의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 기업이 성과를 나타내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2025년까지 다수의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가 지속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9.03 I 이정현 기자
내년도 최대 20조원 반영된 외평채…발행부담 가중 우려
  • 내년도 최대 20조원 반영된 외평채…발행부담 가중 우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정부가 내년 최대 20조원 규모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책정했지만 발행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에 시장에선 내년도로 발행이 밀릴 경우 기존 국고채 발행량 200조원에 더해 총 220조원의 물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최대 20조원 규모 외평채 발행이 책정됐다. 외평채는 환율변동에 대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난 2003년 이후 발행이 중단된 바 있다.외국환평형기금은 애초에 환율변동 대비를 위한 기금이지만 정부는 ‘건전재정’을 이유로 국고채 발행 대신 외평기금과 공자기금 등에서 재원을 끌어 쓰며 고육책을 이어갔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국고채 순증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한계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지난해 통과된 올해 예산안에서도 최대 18조원의 원화 외평채 발행이 책정됐지만 9월이 된 지금도 국회에 발행 관련 법안이 계류 중이다. 지난 7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등은 한국은행이 원화 외평채도 발행 및 등록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국환거래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문제는 현재 여야 대립 등으로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평채 발행이 계속해서 미뤄질 경우 내년도 시장 물량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김명실 아이엠증권 연구위원은 “만약 올해 외평채가 일부 발행됐다면 발행 만기가 대부분 1년에 불과하기에 내년 발행물은 차환 성격을 가지게 돼 전체 국고 시장에 미치는 구축효과(발행부담)가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올 하반기 예정 물량이 발행되지 못할 경우 내년 국고 시장에 미치는 구축효과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시장 참여자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사실 이달 초만 해도 외평채 발행량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내년에 발행된다면 다른 문제”라면서 “만기가 짧을 거라고는 하나 장기물과 단기물 양쪽에서 물량이 늘어난다면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이 T-bill(초단기 채권)이 없는 이유는 사실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통화안정증권으로 초단기를 발행하고 있지만 통화안정증권이 있는 국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국가가 단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때 단기채를 통해 재원을 끌어와야 하는데 발목이 묶인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통화정책을 하는 한국은행도 힘들고 정부 당국도 힘든 만큼 국회 설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09.03 I 유준하 기자
"시장과 발행량 조율·소통 키워야…日처럼 장기채 발행 늘 수도"
  • "시장과 발행량 조율·소통 키워야…日처럼 장기채 발행 늘 수도"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결국 재정적자를 국고채로 메우게 되면 정부도 커브(수익률곡선)에 대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국고채 공급자로서 시장 참여자들과 만기별 소화 물량에 대해 조율해야 합니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30일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서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역임했고 금융위기 시절 영국 RBS 퀀트전략본부서 투자전략을 담당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다.그는 앞서 최근 내년도 국고채 발행량 급증에 대한 시장 충격에 대해 정부와 시장의 소통이 더 면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결국 물량을 소화해주는 역할은 시장”이라면서 “발행물량을 정할 때 PD(국고채전문딜러)들을 모아 설명을 하고 소화가 될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이어 “지금까지는 예산실에서 내년 예산을 잡아 국고채 발행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 하면서 국채과에 넘기면, 거기서 우리는 시장에 이만큼 찍는다고 이야기하는 구조”라면서 “그런 식으로 할 게 아니라 시장에 만기별로 물량을 어떻게 소화할지 조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예컨대 미국 재무부는 월가 대형 금융기관 경영진급으로 구성된 차입자문위원회(TBAC)와의 조율을 통해 분기별 국채발행 계획을 결정한다. 한국에도 PD 협의회와 기재부의 소통은 늘 있어왔지만 이번 발행량 급증 시기엔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안 교수는 한국이 일본처럼 장기국채 발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식으로 발행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일본이 30년물 장기채를 과거 엄청 찍은 적이 있는데 한국도 장기물을 많이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30년물의 초과수요가 지속될 지도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안 교수는 “주로 보험사나 연기금이 찾는 30년물의 초과수요가 계속해서 유지될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이런 만기구조나 커브도 시장과 협의를 할 필요가 있는데 시장에서 만약 소화가 안 되면 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과 소통의 증대는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 정부의 재정적자 지속 문제에 대해선 법인세 축소에 따른 여파와 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꼬집었다. 안 교수는 “전 정부에서 400조원을 늘렸는데 물론 코로나 팬데믹 관련 지출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공무원 채용 확대를 통한 고정적 재정지출 확대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현 정부는 들어서자마자 법인세를 낮췄는데, 사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그걸 당근책으로 쓸 수 있었는데도 안 썼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법인세를 낮출 때 기업들에게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도에 따라 낮춰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가야되는데 그냥 내려버렸다”면서 “지금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세수 결손이 발생하고 그러다보니 세수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2024.09.03 I 유준하 기자
200조원대 국고채 발행은 시작일 뿐…발행량, 앞으로도 늘어난다
  • 200조원대 국고채 발행은 시작일 뿐…발행량, 앞으로도 늘어난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정부가 내년 200조원대 역대급 국고채 발행량을 발표, 국고채 시장 금리에 상승충격을 가한 가운데 국가채무비율 확대 방침에 따라 국고채 발행량은 향후에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선 정부의 보다 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했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공급 물량 폭탄에 약세…선물시장 포지션도 축소 흐름최근 국고채 시장에선 내년도 200조원대 국채 발행량 발표 이후 금리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 발표 직전인 지난 8월26일 오후 고시금리 대비 3년물 금리는 9.9bp(1bp=0.01%포인트) 오른 2.989%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각각 12.4bp, 14.7bp 오른 3.049%, 3.121%를,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12.8bp, 9.7bp 오른 3.118%, 3.002%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나 30년물 금리는 오후 고시금리 기준 지난 7월25일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2025년 48.3%서 2028년 50.5%까지 올린다는 게 정부 계획인 만큼 이에 따른 국고채 발행량 증가 전망도 시장엔 약세재료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기간의 대규모 재정적자에 따른 예정된 상환과 공공 기금 활용으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잠재적인 국채 발행 요구량은 여전히 클 것”이라며 “대규모 국채 발행이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내년도 국고채 발행량 급증에 대해선 정부가 그간 건전재정을 강조해왔지만 사실상 세수 부족분을 여타 기금에서 더 이상 끌어올 수 없게 된 만큼 국고채 발행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선 내년도에 이렇게 한꺼번에 발행될 줄 몰랐다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A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예상치 못한 재료에 당황스러웠다”면서 “올해보다 많이 찍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200조원이라는 역대급 숫자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갑작스런 공급 충격에 시장 참여자들은 일제히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지난달 26일 51만2212계약서 이날 47만9407계약으로 줄었고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물량은 26만8830계약서 26만4911계약으로 줄었다.미결제약정은 시장 참여자들의 오픈된 롱·숏 포지션으로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참여자들이 기존의 포지션을 축소해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한 외국계 은행 채권 딜러는 “금리 인하 기대 횟수도 줄어든 가운데 국채 발행도 늘어난 만큼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봤다.자료=기획재정부◇“당국 소통 아쉬워, 영국과 대비”시장에선 이처럼 역대급 국고채 발행량 증가 재료가 나오기 전 당국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예산안 발표 직전 총리가 직접 나서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통을 감수해달라고 호소한 영국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B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영국 같은 경우만 봐도 최근 예산안 발표하기 전에 재정에 대한 우려를 다 같이 감내하자는 식으로 언지를 줬었다”면서 “반면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는 뭔가 감추다가 터뜨리는 식이었는데 당국의 시장 소통이 조금 아쉽다”고 토로했다.실제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발표할 정부 예산안에서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TV 연설에서 밝혔다. 키어 총리는 연설에서 “10월로 예정된 예산안이 고통스러울 것이며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만큼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고통을 감수해달라고 큰 부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당국은 소통 부족 지적에 앞으로 시장과의 소통 및 조율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통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다만 국고채 발행량은 우리나라 재정을 짜는 구조상 총지출, 총세입이 다 정해진 다음 맨 나중에 결정이 되는 것이기에 그 과정에서 최종 발표직전까지 국채 발행량을 정확히 예측하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2024.09.03 I 유준하 기자
'전세 품귀' 20평대가 11억…파죽지세 서울 전셋값 "비싸도 아파트"
  • '전세 품귀' 20평대가 11억…파죽지세 서울 전셋값 "비싸도 아파트"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등 비(非) 아파트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넘어오면서 시작된 전셋값 오름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까지 줄면서 전세 매물 ‘품귀현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사진=연합뉴스)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해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9% 상승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은 되려 9.9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전셋값 상승세가 올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전셋값이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면서 이들 수요가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로 한꺼번에 옮겨오면서다. 실제 KB부동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셋값은 상승세는 중소형 아파트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4억 357만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억원을 넘었다. 60㎡ 초과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역시 6억 582만원으로 1년8개월여 만에 6억원을 다시 넘어섰다.반면 올해들어 빌라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세 거래량은 1만 4903건으로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1년 이후 매 1분기를 비교해보면 가장 적은 수치다.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전세 매물은 빠르게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서울에 나온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 6947건이다. 한 달 전만 해도 3만건을 넘겼던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5만 5882건 이었던과 비교하면 현재는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특히 전세 수요가 많은 강남 3구나 마포구, 용산구 등의 경우 전용면적 59㎡ 기준 전셋값이 10억원을 돌파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 예로 잠실엘스는 이달 전용면적 59㎡ 전세 매물이 11억원에 계약됐는데 전년 동기만 해도 8억원 대에 거래되던 것이 1년 만에 3억원이 상승한 셈이다. 총 5678가구인 초대형 단지 잠실엘스는 지난달 갱신 계약을 제외하고 신규로 한 전세 계약이 10건에 불과했다. 매물품귀 현상이 상승을 더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 처럼 수급 불균형에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해지면서 정부는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해 최근 각종 전세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출 규제로는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를 줄일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셋값 상승을 더 부추기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전세 대출 규제 은행이 늘수록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일시적으로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제는 좀 더 길게 보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등 각종 전세대출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를 잡기보단 전세공급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2024.09.03 I 박지애 기자
국고채 201조 역대급 발행… 짙어지는 금리상승 먹구름
  • 국고채 201조 역대급 발행… 짙어지는 금리상승 먹구름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정부가 내년 200조원대 역대급 국고채 발행량을 발표, 시장에 충격을 가한 가운데 2028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50.5%까지 확대할 방침인 만큼 국고채 발행량이 향후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정부는 건전재정을 강조해왔지만 사실상 세수부족분을 여타 기금에서 끌어올 수 없게 돼 국고채 발행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장기물 발행이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장기구간 상승 우려와 더불어 정부의 소통 방식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고시금리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오른 3.002%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예산안이 발표되기 직전인 26일 오후 마감금리 대비 9.7bp 늘어난 수치로 지난 7월25일 오후 금리 3.004% 이후 약 한 달 만에 3%대를 넘어섰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내년도 예산안서 국고채 발행량을 201조3000억원을 제시, 역대 최대치 규모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시장 금리는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장기 금리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요인으로는 최근 당국의 장기물 발행 비중 확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3개월래 발행안을 살펴보면 10년물 이상의 비중은 7월 54.4%에서 8월 54.8%, 9월에는 56.4%로 우상향하는 추세다. 일례로 연초였던 1월 비중은 51.8%였다.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기재부서 초장기 수요를 발행에 적용하겠다는 언급이 있었다”면서 “다만 올해만큼의 비중을 내년에 적용할 경우 현재 연초 대비 부채 듀레이션(현금흐름 가중평균만기)이 거의 변하지 않았기에 내년 수요는 올해 대비 적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나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역시 오는 2028년까지 50.5%로 늘려나갈 방침인 만큼 발행량 우려가 한동안 이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국고채 금리가 공급 부담으로 상승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자칫 희석될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과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이 보다 가중될 수 있는 셈이다.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일드커브(수익률곡선) 대신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만일 시장의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발행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교환과 바이백(환매) 방식 등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최종수요자인 엔드유저 수요에 따라 만기물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재정적자를 국고채로 메우게 되면 정부도 일드커브에 대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미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국고채 공급자로서 시장 참여자들과 만기별 소화 물량에 대해 조율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2024.09.03 I 유준하 기자
  • [사설]헛돈 쏟은 박원순표 공중보행로의 교훈
  • 서울시가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를 철거한다. 공중보행로는 종묘에서 세운상가를 거쳐 인현·진양상가까지 남북으로 1km에 걸쳐 7개 건물 3층을 잇는 시설이다. 불과 2년 전 1109억원을 들여 개통했으나 활용도가 낮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일대를 녹지생태도심의 핵심축으로 재창조한다는 전략을 2022년에 발표했다. 공중보행로 철거는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일대는 구도심 재개발 대상이었다. 2006년 당시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다. 그러나 후임자인 박원순 전 시장은 도심 보전과 재생을 앞세워 상가를 그냥 두고 공중보행로 사업을 밀어붙였다. 보행로는 2016년 착공했고 2단계 사업을 거쳐 6년 뒤인 2022년 개통됐다. 오 시장은 공중보행로가 세운상가 재개발을 방해하는 ‘대못’이라고 비판했다.보행로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감사원은 지난 8월 감사보고서에서 “총사업비 1109억원을 투입하고서도 당초 사업의 목적인 보행량 증대를 통한 세운상가 및 주변 지역 재생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보행량이 예측치의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도심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은 서울시의 묵은 숙제다. 공중보행로 같은 미봉책으론 상권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에 확인됐다. 그보다는 아예 건물을 헐고 이 일대를 고층빌딩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창조하겠다는 오 시장의 구상이 타당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재 4%를 밑도는 도심 녹지율은 15% 이상으로 높아진다.박 전 시장이 전임자의 정책을 뒤집어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상권 활성화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한 채 시민이 낸 막대한 세금만 공중에 날아가게 생겼다. 다만 이해관계가 첨예한 재개발은 사전에 주민 동의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보행로에서 얻은 교훈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부터 보행로 철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먼저 주민의 지지를 확보해야 시장에 따라 정책이 왔다 갔다 하는 혼선을 막을 수 있다.
2024.09.03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국채 201조 역대급 발행…짙어지는 금리상승 먹구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국채 201조 역대급 발행…짙어지는 금리상승 먹구름-예산·권한 없는 한국판 나사 ‘5대 우주강국’ 헛구호 될 판-정부, 군의관·공보의 응급실 배치…“지방의료 아랫돌 빼는 격”-시금치값에 손일 덜덜 “추석 안 쇨수도 없고…”-사과값 내렸다지만 채소는 고공행진,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9.1% 올라△응급실 대란 우려-“응급실 99% 정상운영”이라는 정부, 지역주민은 “아프면 서울 가야 하나”-[사설] 96일 늦은 지각 국회…민생·개혁 성과내야-[사설] 헛돈 쏟은 박원순표 공중보행로의 교훈△적자국채 공포-“국고채 발행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장단기물 금리 일제히 우상향-정부, 수요자인 시장과 국고채 발행량 조율 필요-국고채 부담도 큰데…외평채 발행 부담까지 더해지나△우주항공청 개청 100일-기업 지원 못하고 갈등 중재도 못해…민간 생태계 조성 ‘낙제점’-시장성 없는 사업은 ‘목표 변경’ 허용, 민간업체 상업성 갖추도록 지원해야△추석 장바구니 물가 들썩 -“과일·채소 담기 겁나” “명절 대목 옛말”…소비자도 상인도 한숨-“상여금커녕 3만원짜리 선물세트 주기도 어려워”-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외식? 가격표 보고 깜짝 놀라 △종합-“가계약금 보냈는데 대출 줄면 어쩌나” 실수요 고객 발동동-메가톤급 구조조정설…인텔 최악의 위기, K반도체 기회잡나-한전 등 빚더미 공공기관 14곳, 2028년까지 재무다이어트 돌입-조지호 “딥페이크 성범죄 방조한 텔레그램…법인 직접 수사 검토”△정치-대통령 빠진 개원식, 여야는 네탓 공방…정기국회도 가시밭길-친한계까지 반대…한동훈표 ‘채해병 특검법’ 철회 가닥-충암고·계엄설·용산 이전 국방장관 청문회 달군 3가지 -‘이재명표 25만원 지원법’에 맞불·…격차해소특위 띄운 韓△경제-일당 늘어도 일이 없어…건설노동자 연소득 88만원↓-8월 전력수요 역대 최고, 1년 전보다 6%p 늘었다-티메프 직격탄…e쿠폰 온라인 거래 사상 첫 감소 -“美 대선 결과 따라…국채금리, 단기 급등에 취약해질 것”△금융-저축銀·새마을금고 연체율 급등…부실경고음-의료파업 장기화에 손보사 실적 잔치-우리금융 계열사도 당했다, 손태승 부당대출 일파만파-“우물 속 달과 구름, 파아란 바람”…가을 옷 입은 광화문글판 △글로벌-‘표현의 자유’와 ‘이용자 보호’ 사이…세계 각국서 SNS와의 전쟁-‘저출생 직격탄’ 亞 부유국 너도 나도 외노자 유치 경쟁-휘청인 中 증시에…증권사 감원 후폭풍-‘은둔 재벌’은 트럼프, ‘헤지펀드 전설’은 해리스 지지△산업-삼성은 中, SK는 美…HBM이 가른 ‘수출 지형’-OCI, 국내 최초 SK하이닉스 인산 공급-합병 추진 SK온 ‘사내독립체제’로 간다 -8월 주춤했던 완성차업계 “9월 신차 업고 달린다”-현대차·기아, 레드 닷 어워드서 최우수상 3개, 본상 16개 수상-삼성·SK·현대차·LG…4대그룹 신입 채용 스타트 △이데일리 문화대상 -관객 마음 파고든 ‘역발상 무대’, 감동 넘어 ‘신선한 충격’ 건넸다△산업-C커머스 대응 위해…플랫폼 규제보다 개선 필요-“티메프 사태 어려움 덜어주겠다” 네이버 쇼핑, 소상공인 수수료 면제-10만원 온누리상품권을 8.5만원에 구매…할인율 최대 15%-정관장 ‘천녹’ 10년 만에 누적매출액 6151억 돌파 -KG할리스 →KG에프앤비 사명 개명, 종합식품사 도약△증권-5년래 최저치 찍은 주식 거래량, ‘금투세 여야 공감’이 당근될까 -“美 다시 상승장, 韓 장기 박스피”-IPO 열기 되살리는 바이오 새내기주-대주주 바뀐 SK렌터카 입지 ‘흔들’…롯데렌탈은 ‘독주’-‘SOL 조선TOP3플러스’ 국내주식형 ETF 개인 순매수 1위△부동산-“비싸도 아파트”…매물 품귀에 서울 전셋값 ‘高高’-강남 ‘더리버사이드호텔’ 47층 랜드마크로 재탄생-“고가매입 우려없다”…신축매입임대 ‘공사비 연동형’ 도입-‘바이오·SMR’ 미래 먹거리 산업단지 조성 차곡차곡△문화-대작 없고 갤러리 줄어도…여전히 ‘세상 가장 우아한 혈전’-본판보다 뜨거운 장외전…콧대 높은 ‘가고시안갤러리’도 한국 첫 전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국방·의료 AI가 실수했는데 원인을 모른다?…설명 가능한 AI찾는 이유△피플-재능있는 韓 럭비 선수들에 희망…성공 위한 ‘트라이’ 계속-장인화 포스코 회장, 한국·호주 경제협력 앞장-정은보, 중동·영국에 K밸류업 알린다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원종필 건국대 총장 취임-진옥동 “시성비 시대 브랜드 가치 높여야”-한전 “고졸 채용 늘려 경력개발 지원”△오피니언-위험을 보는 네 가지 방법 -‘개념 기업’의 뒤바뀐 태도-‘STO 법제화’ 빠른 속도가 생명이다 -기욤 티오 ‘사말라유카’△전국-귀여움에 반했어용…SNS 셀럽된 용인 ‘조아용’-“K컬처밸리 국감하라” 경기도 향한 불만 폭주-‘오락가락 행정’ 인천 루원시티 초등생 과밀 우려-충남 가로림만 갯벌 생태길 4년 안에 잇는다△사회-전력수급 비상인데…“문 열어놔야 손님 와요”-‘이승만 독재·위안부’ 뺀 한국사 교과서…이념논쟁 우려-티메프, ARS 불발…법원, 늦어도 추석전 회생개시 여부 결정-“교권추락에 쥐꼬리 월급” 자퇴하는 예비교사 급증-세돌 맞은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
2024.09.02 I 황병서 기자
"복잡한 블록체인, 라인 메신저 하나로 쉽게…'미니 디앱'이 핵심"
  • "복잡한 블록체인, 라인 메신저 하나로 쉽게…'미니 디앱'이 핵심"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메신저 앱 ‘라인’ 아이디만 있으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 4분기 출시된다.김우석 라인넥스트 CSO가 2일 서울 성수도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카이아 스퀘어 라운지(KSL) 2024’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사진=라인넥스트)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서비스책임자(CSO)는 2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도원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카이아’ 블록체인과 라인 메신저를 통합해 복잡했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이용과 가상자산 관리·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웹3.0(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데이터 직접 관리하는 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기 위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복구를 위한 12자리 비밀번호를 설정, 별도 앱을 또 다시 내려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라인 아이디만으로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라인넥스트가 라인 메신저와 카이아 블록체인을 통합한 ‘미니 디앱’ 플랫폼을 올 4분기에 출시키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미니 디앱 라인 넥스트에서 출시할 플랫폼 이름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메신저 내에 디앱을 간편하게 실행하고 가상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은 번거로운 절차없이 라인 아이디만으로 가상자산 지갑인 ‘미니 월렛’을 생성할 수 있다. 또 라인 메신저를 통해 디앱에서 획득한 보상(리워드)를 미니 월렛으로 받고 관리할 수도 있다.김 CSO는 “기존 디앱들은 이용자들이 사용하기가 까다로웠다”며 “디앱을 유통하려는 개발사 입장에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의 정책이 까다로워 일반적인 배포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디앱 또한 따로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라인 메신저를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카이아 생태계의 모든 웹3.0 서비스를 연결하는 ‘카이아 포털’을 통해 이해도가 낮은 이용자들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어서다. 카이아 포털은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일종의 ‘허브’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SNS) 서비스를 ‘카이아 포털’을 통해 라인 메신저에서 이용하고, 활동에 따른 보상 또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상은 카이아 재단에서 발행하는 가상자산 ‘카이아(Kaia)’로 지급된다. 이용자들은 보상으로 받은 카이아 코인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자산화할 수 있다. 카이아 코인은 기존 ‘클레이(Klay)’와 ‘핀시아(Finschia)’ 코인이 통합된 가상자산이다. 보상으로 받은 카이아 코인은 향후 국내외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이아 코인은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해시키’에 상장됐다.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순차적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각 거래소 별로 통합에 필요한 준비 시간이 상이해서다. 이 때문에 카이아 코인은 일정 기간 동안 클레이 이름으로 유지된다. 다만 국내 시장은 가상자산 규제로 인해 게임이나 아이템 거래 등 디앱들이 자유롭게 서비스될 수 없는 환경이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사행성’ 규제에 막혀 국내 이용이 불가능하다. 라인넥스트는 이를 감안해 한국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브-투-언(M2E)’ 서비스다. M2E는 운동량에 따라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앞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M2E의 대표적 앱 ‘스테픈’이 게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라인넥스트는 국내에서도 규제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디앱을 우선적으로 개발하도록 개발사들에게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김 CSO는 “블록체인이 결합된 게임의 경우 국내 등급 심사를 받지 못하는 등 한계가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에서도 ‘무브-투-언(M2E)’처럼 서비스 가능한 형태의 디앱이 분명히 있다. 또 국내 개발사들이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웹2.0 환경에서도 디지털 리워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블록체인과 무관한 ‘앱테크’ 등도 지난 4~5년간 2~3배 가까이 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더 폭발적으로 키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9.02 I 김가은 기자
'2년8개월 만의 태극마크' 엄지성 "새벽 3시 소식 듣고 잠 설쳐"
  • '2년8개월 만의 태극마크' 엄지성 "새벽 3시 소식 듣고 잠 설쳐"
  • 축구 대표팀 엄지성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새벽 3시에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습니다.”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엄지성(스완지시티)은 2년 8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엄지성은 최근 좋은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최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 광주FC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팀내 입지도 나쁘지 않다.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9월 A매치를 앞두고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대표팀에도 다시 뽑혔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와 친선경기(5-1 한국 승)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후 2년 8개월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가진 엄지성은 “2선에 훈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과연 뽑힐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설렌 만큼,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사실 대표팀은 2선 자원이 넘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이 모두 2선 자원들이다. 최근 K리그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샛별’ 양민혁(강원FC)도 주목할만하다.엄지성으로선 당장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는게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런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2선 자원으로 뽑혔다는 것은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엄지성은 “공격적인 상황에서 일대일 돌파나 크로스, 슈팅 등은 자신 있다”면서 “기회가 온다면 그 부분을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기성용(서울)에 이어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 엄지성은 “기성용 선수가 연락해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고 얘기해줬다”며 “그 말대로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 뒤 웃었다.이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다”며 “적응하는데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엄지성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이 오히려 좋은 활약을 펼치는 동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해 마음이 힘들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팀에 돌아와서 그걸 동기부여 삼아 더 활약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9.02 I 이석무 기자
'STO 법제화' 빠른 속도가 생명
  • [기자수첩]'STO 법제화' 빠른 속도가 생명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관련 법제화가 안되면 몸을 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한국 STO 경쟁력에 악영향을 준다”지난달 29~30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 2024’에서는 첫째도 법제화, 둘째도 법제화, 셋째도 법제화가 키워드였다. 연사나 패널로 나선 국내외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법제화 없이는 국내 STO 시장은 아무것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STO 관련 규제가 체계를 잡으면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탈석유를 지향하는 중동에서도 규제하되 금융상품을 차별없이 받아주니 STO 등록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왼쪽부터)조원동 한국ST거래 대표, 클레멘스 킁 프랜터 준법감시인, 이정호 한양대 교수,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 2024에서 ‘STO 글로벌 정책과 한국의 법제화 현주소’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작년 첫 STO 써밋에 참여해 “곧 한국에서도 명확한 규제와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던 해외 연사들은 “올해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냐”고 한탄했다. 한국에서 블록체인을 비롯한 기술에 대한 열정이나 STO 산업에 대한 열망이 큰 데 비해 법제화 속도가 너무 느린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 STO 써밋에서도 여전히 규제완화, 법제화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규제가 없기 때문에’ 규제에 묶여버리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번 써밋에는 컨퍼런스와 별개로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해외 기업들은 STO 사업을 준비하는 한국의 은행, 증권사 뿐 아니라 실물자산연계(RWA)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운용사, STO 스타트업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일반 해외 참석자들도 다수 있었다. 네트워킹 파티에 참여할 수 있는 유료 티켓 구매자 중에는 해외 카드로 결제가 안돼 달러로 현금 뭉치를 들고 와 티켓값을 낸 인사도 있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한국 STO 시장이 열리기만 하면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상황이다. 지난 회기 관련 법안이 폐기되면서 답보상태였던 STO 법제화는 그나마 최근 여당에서 토큰증권(ST) 시장 법제화를 다시 한 번 추진하면서 희망이 다시 보이는 분위기다.글로벌 사업자들은 이미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선점해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정부 규제에 묶여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STO 시장을 정부가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 정부만을 바라보며 ‘기약없는 버티기’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에 빠르게 답을 줘야 할 때다.
2024.09.02 I 안혜신 기자
"가계약금 보냈는데 대출 줄면 어쩌나"…실수요자 발동동
  • "가계약금 보냈는데 대출 줄면 어쩌나"…실수요자 발동동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택담보대출 승인되고 실행일까지 한 달은 걸린다는데 대출 기간이나 한도도 변경될 수 있나요.”(A은행 마포지점)“저번엔 된다고 하는 대출 정책이 이제 와선 안 된다니 어이가 없죠. 왜 실수요자까지 피해를 봐야 하는 건가요.”(B은행 서초지점)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으로 대출 시장이 ‘혹한기’로 치닫고 있다. 이달 들어 대출 한도를 더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면서 은행 대출 창구엔 대출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대출 막차를 타겠다며 대출창구로 몰리는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일찍이 2단계 규제 시행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가 예정돼 있어 실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차주들은 지난달 대출을 받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시중은행이 추가로 전세자금대출 등을 줄이면서 실제 대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상담이 예년수준보단 늘었지만 급하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문의를 해온 전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물론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은행 지점 창구에서도 ‘대출 가뭄’ 우려가 나온다.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대출 문의 등 은행 업무를 위한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창구는 한산했지만…실수요자 차주는 답답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후 첫 영업일인 2일 신한은행의 한 창구에는 유독 대출 문의를 하는 고객으로 오전부터 붐볐다. 주담대 한도가 더 줄면서 곤란을 겪게 된 고객이 늘어서다. 수도권은 4~13%, 비수도권은 3~8%까지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는 소식에 주택 매수를 앞둔 이들이 급하게 은행을 찾은 것이다. 이날 지점에서 만난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아파트를 매매하기로 하고 집주인에게 가계약금까지 송금했으나 대출 한도가 생각보다 낮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은행을 찾았다. 가령 연소득이 6000만원인 차주가 은행권에서 30년 만기 변동금리(대출이자 4.0% 가정)로 대출받으면 스트레스 DSR 도입 전 한도는 4억 1900만원이었으나 이젠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3억 6400만원으로, 5500만원가량 줄어든다. 김씨는 “스트레스 DSR 뿐만 아니라 만기도 축소되고 방공제(최우선변제 소액임차보증금)도 없앤다고 하니까 덜컥 겁이 나 대출 한도 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실수요자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하나은행 서초지점 관계자는 “가계대출 대책이 나왔던 지난달에 대출이 필요한 고객 대부분이 대출 절차를 진행했다”며 “이날은 전세자금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상담 전화가 평소보다 좀 늘었다”고 전했다.KB국민은행 역삼지점 관계자는 “급하게 대출 가능하냐는 문의는 없었다”며 “전세대출이나 이전에 받은 대출한도가 혹시 줄어드느냐는 문의만 있었다. 신규 대출 문의는 평소 수준이었다”고 했다. 비대면 대출이 많은 데다 금리나 한도를 직접 플랫폼에서 비교할 수 있어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는 설명이다.은행권 한 관계자는 “DSR 2단계 도입 전후로 매매잔금, 생활안정자금 등 대출 신청이 상당수 있었고 지난달 말 이후에는 신청고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나 대출 가능 여부나 가능 금액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에 주택매매 계약을 하고 아직 잔금일이 남은 일부 고객은 본인의 대출한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문의가 많다”며 “다만 실제 주택매입 관련 주담대 대부분 대출모집인을 통해 접수되고 있어 창구를 통한 접수는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고 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주담대 증가폭 ‘역대급’…“규제 불가피하나 실수요자 보호해야”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수요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 3642억원으로 전달(715조 7393억원)보다 9조 6259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담대가 견인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568조 6616억원으로 7월 말(559조 7501억원)보다 8조 9115억원 늘었다. 이번 가계대출과 주담대 증가 폭은 직전 최대 수준이었던 2021년을 넘어 사실상 역대 최대치다.신용대출 잔액은 103조 4562억원으로 한 달 만에 8494억원이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 8363억원으로 전월(118조 6241억원)보다 2121억원 늘었다. 넉 달 연속 증가세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급증세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출 조이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2단계 DSR과 함께 공급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달부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갑자기 대출이 줄면 경착륙 우려가 일어나기 마련이다”며 “무엇보다 세밀한 실수요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9.02 I 정두리 기자
"中, 日에 美 따라 반도체 제재시 경제보복" 경고
  • "中, 日에 美 따라 반도체 제재시 경제보복" 경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對) 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 동참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에 추가 제재 시 심각한 경제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의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반도체 장비 판매·유지보수를 추가로 제한할 경우 중국이 심각한 경제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고위 당국자가 일본 측에 여러 차례 밝혔다고 보도했다.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도요타 등의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 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미국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판매·유지보수하지 못하도록 추가 제재를 가하기 위해 일본 정부를 압박해왔다. 미국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도 고려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도 사용했으면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칙이다.블룸버그는 미일 당국과 도쿄일렉트론 등이 논평 요청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요타 측은 최적의 조달전략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광물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경제적 보복에 관한 보도에 중국 정부는 ‘금시초문’이라면서도 일본을 향해 ‘미국의 강압’을 저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 소식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른다”면서 “중국은 개별 국가(미국)가 자기 패권을 지키기 위해 정상적 경제·무역을 정치화·안보화해 타국이 대중국 과학·기술 봉쇄를 하도록 압박하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이어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국가(일본)가 시장 원칙과 계약 정신을 견지하며 경제적 강압을 막고 함께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24.09.02 I 이소현 기자
BBQ 창사 29주년, 윤홍근 회장 "혁신과 변화 실현할 시점"
  • BBQ 창사 29주년, 윤홍근 회장 "혁신과 변화 실현할 시점"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제너시스BBQ 그룹은 1일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에서 가맹점주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29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창립 29주년 기념식에서 패밀리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윤홍근 회장은 기념사에서 “앞으로 기하급수적 성과를 이루고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실현해 낼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어 “국내외에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SAP ERP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제너시스BBQ 그룹은 국·내외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위해 8월말 신포스 시스템을 전 매장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BBQ앱 활성화, 세트 메뉴 옵션 조성, 테이블오더 등 편의장치 연동을 통해 매장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제너시스BBQ 그룹은 창사 8년 만인 2003년 해외시장 개척을 시작해 프랜차이즈 종주국인 미국에서만 50개 주 중 29개 주에 진출했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필리핀, 일본, 피지 등 57개국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BBQ는 7월 글로벌 브랜드만 선택받을 수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단순한 해외시장 진출을 넘어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푸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17년 전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던 윤 회장의 꿈이 실현된 것이기도 하다.윤 회장은 “예측하기 힘든 기후변화, 물가 상승 등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목표를 달성하는 ‘BBQ DNA’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2024.09.02 I 한전진 기자
넥슨 총수 일가, 5조원대 상속세 2년 반 만에 다 냈다
  • 넥슨 총수 일가, 5조원대 상속세 2년 반 만에 다 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부인과 자녀들이 약 2년 반 만에 상속세 납부를 완료했다. 2일 NXC 등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의 부인 유정현 NXC 이사회 의장과 자녀 등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마쳤다. 합산 상속세액은 약 5조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자사주 취득 거래와 와이즈키즈 대여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상속세 납부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NXC측은 그룹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조기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9일 유정현 의장과 정민, 정윤씨, 와이즈키즈가 NXC에 총 6662억원 규모 주식을 매도했다. 정민, 정윤 씨의 지분 매각 액수는 각각 1648억원이다. 김정민, 정윤 씨는 같은 날 와이즈키즈의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 의장은 지난 달 31일에는 와이즈키즈로부터 이자율 4.6%에서 3200억원을 대여했다. 이와 함께 NXC 보통주 22만 6000주(담보금액 3200억원)를 와이즈키즈에 담보로 제공했다. 시장 일각에선 두 자녀가 확보한 NXC 지분 처분액 대부분을 와이즈키즈를 통해 모친인 유 의장에게 대여하고 이를 재원으로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의장 일가는 작년 5월 NXC 주식으로 상속세를 정부에 납부하는 물납 방식으로 약 4조 7000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2024.09.02 I 최정희 기자
의정부시, 강남구와 협력 강화로 '걷고싶은 도시' 완성
  • 의정부시, 강남구와 협력 강화로 '걷고싶은 도시' 완성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걷고싶은 도시’를 기초로 한 도시발전 방향의 새틀을 짠 의정부시가 서울시 강남구와 동반자 관계를 강화한다.민선 8기 김동근 시장 취임 이후 교류의 물꼬를 튼 두 기초지자체가 협력 토대를 마련하면서 한강으로 서로 합류하는 의정부시의 중랑천과 강남구의 양재천 처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2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김동근 시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청 제1작은회의실에서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도시 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실무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합의서는 의정부시와 강남구의 시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내용을 담았으며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할 계획이다.앞서 지난해 7월 의정부시와 강남구는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이후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올해 1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의정부를 방문해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고 5월에는 양 도시의 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교류 협력 협약을 맺었다.강남구와 협력은 의정부시의 생태·하천 환경과 보행여건 개선을 추진하는 김동근 시장의 의지가 저변에 깔려 있다.의정부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랑천은 물론 백석천과 부용천 등 지역 내 하천을 활용해 걷기 좋은 도시는 물론 생태도시로의 기틀을 다진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김 시장은 강남구의 양재천이 주민들은 물론 방문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실제 양재천은 전부터 구청 차원의 체계적인 보전 및 개발 계획에 따라 관리되고 있으며 이 결과 도심 속에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 힐링코스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뿐만 아니라 이번 합의서 체결로 전국 고교생들 사이에서 수능 준비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자리잡은 강남구 수능방송을 의정부시 청소년들이 더욱 편하게 수강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2일 강남구청에서 열린 실무협력합의서 체결식에 참석한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협약서를 들고 두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이 자리에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의정부시와 협력을 통해 두 도시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발전을 이뤄가겠다”고 전했다.김동근 시장은 “이번 실무협력합의서 체결은 두 도시가 긴밀하게 협력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강남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도시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2024.09.02 I 정재훈 기자
8월 내수·수출 동반 부진…완성차5社 “9월 신차 효과 기대”
  • 8월 내수·수출 동반 부진…완성차5社 “9월 신차 효과 기대”
  • [이데일리 박민 이다원 공지유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국내(내수)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그나마 버텨왔던 해외 판매마저 크게 둔화했다. 그간 수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GM한국사업장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난항으로 부분 파업을 겪으면서 생산 차질을 크게 빚은 탓이다. 다만 추석 연휴을 전후로 임단협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완성차업계가 하반기에 새로 출시한 신차들의 본격적인 출고를 앞둔 만큼 이달부터 판매 반등이 기대되는 분위기다.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 위를 지나는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 8월 국내외 판매량은 61만6814대로 전년 동월보다 6.4% 감소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0만5540대로 전년보다 0.9% 줄었고, 해외는 51만665대로 7.5%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시장에 비우호적인 요소들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수출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GM한국사업장 공장이 파업으로 가동을 중단한 영향도 컸다. GM한국사업장은 7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진 파상파업(게릴리성 파업)으로 생산량이 반 토막 났다.업체별로 보면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보다 5.3% 감소한 총 33만2963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27만4876대로 전년보다 7.2% 줄었지만, 내수는 5만8087대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대세 차량으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가 1만2954대 팔리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 2000만원 초중반대(보조금 적용시)로 출시한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에만 1439대가 팔리며 ‘전기차 연중 최다 판매고’를 달성하며 판매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총 25만1638대(특수차량 645대 포함)를 판매했다. 내수는 4만510대로 전년보다 4.1% 줄었고, 수출은 21만483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K8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부분파업으로 생산량이 크게 준 GM한국사업장의 8월 판매량은 1만5634대(완성차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50.7%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은 1만4020대, 내수는 1614대로 전년과 비교해 모두 반 토막이 났다.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교섭 기간 중 발생한 생산 손실을 최대한 만회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KGM과 르노코리아도 지난달에는 판매실적이 저조했지만 이달부터는 각각 쿠페형 SUV ‘액티언’과 중형 SUV 하이브리드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판매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KGM은 지난달 전년보다 24.9% 줄어든 8128대(내수 3943대·수출 4185대)를 판매했고, 르노코리아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8451대(내수 1350대·수출 7101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르노코리아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되면 내수 시장 실적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이 본격적인 생산과 고객 출시 5일 만에 780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세를 잇고 있다”며 “액티언 총력 생산체계 구축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9.02 I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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