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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SK그룹 딜 뒤엔 이곳이 있다”…7번째 인수 노리는 한앤코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SK그룹 계열사가 인수합병(M&A) 매물로 출회될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이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한앤코는 최근 7년간 SK 계열사 6곳을 인수하며 SK그룹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사업 재편에 나선 SK그룹이 대형 계열사 매각에 나선 가운데 한앤코의 추가 인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SK M&A ‘깐부’…4.7조 펀드 곳간 열리나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가 오는 13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SK스페셜티 매각가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여력이 넉넉한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K그룹과 인연이 깊은 한앤코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앤컴퍼니는 SK그룹의 굵직한 M&A를 함께 해왔다. 지난 2018년 한앤코는 해운업 불황에 시달리던 SK해운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했고, SK디앤디, SK엔카 직영사업부(현 케이카) 등 SK 계열사 3곳을 연달아 인수했다. 한해 동안 SK 계열사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1조 9154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악화하거나 사업성에 한계를 느낀 SK그룹이 계열사를 정리할 때마다 한앤코가 번번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4000억원에 인수해 SK에코프라임으로 출범시킨 뒤 지난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캐피탈에 매각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22년엔 SKC 산업소재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인수했고, 올해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3303억원에 인수해 각각 SK마이크로웍스와 솔믹스로 탈바꿈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매물로 나온 SK스페셜티와 SK엔펄스의 CMP·블랭크마스크 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 부문의 처분을 예고한 상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동남아투자법인의 베트남 빈·마산그룹 지분, 11번가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는 상황이다. 곳간도 풍부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7월 34억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 “수년간 신뢰 쌓아…카브아웃 강점 호평”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 이래 한국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특히 시멘트(대한시멘트·쌍용C&E), 해운(에이치라인해운·SK해운), 자동차 부품(한온시스템) 등 ‘굴뚝산업’ 위주로 투자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SK그룹의 M&A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앤코가 동종업계 기업 인수를 통한 ‘볼트온(Bolt-on)’ 전략을 취하는 만큼 219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과의 ‘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해외에도 특정 기업의 딜을 주도하는 사모펀드들이 적지 않다. IBM은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AI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비주력 사업부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KKR은 2018년 IBM의 마케팅 플랫폼 및 커머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고, 2019년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부문, 2022년 의료 데이터 분석 솔루션(Watson Health)까지 연달아 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아폴로(Apollo) 매니지먼트에 GE캐피탈 대출부문, 실리콘·석영 사업부 등을 매각한 바 있다.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했을 때도 한앤코가 몇 개의 딜을 가져갈까 하는 궁금증이 업계에 퍼졌다”며 “특히 대기업과 하는 카브아웃 딜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으면 다음 거래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또 커진 증시 공포…빅테크 급락에 아시아증시 '벌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4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4일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3만7047.61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4.52%),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5%), 홍콩 항셍지수(-1.10%)도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3.15%, 3.76% 떨어져 2580.80, 731.75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종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의 삼성전자(-3.45%)와 SK하이닉스(-8.02%), 일본 도쿄일렉트론(-8.55%), 대만 TSMC(-5.4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나 떨어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등장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확대 소식에 엔비디아는 10% 가까이 밀렸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375조원이 증발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75% 하락했다. 장 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도 있었다. 지난달처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지난달 초 상황을 연상시킨다. 전일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전날 한때 147엔을 넘었던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 상승)‘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에 따른 펀드의 자산 처분 등으로 9월은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다는 점, 기술주에서 내수주로의 순환매 흐름 지속 등이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세미콘 타이완' 삼성·SK 사장급 첫 참석…AI 메모리 격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에서 기업간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과 SK도 발벗고 나섰다. 4~6일(현지시간) 사흘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타이완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사장급 인사들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AI 메모리의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메모리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로의 도약’을 주제로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사장은 6세대인 HBM4부터 고객사 맞춤형 HBM 최적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HBM4부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을 연결하는 베이스 다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베이스 다이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 밑단의 핵심 부품으로,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기능을 넣기 위한 로직 공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원스톱 턴키(일괄생산) 전략으로 고객사를 사로잡겠단 구상이다. 이 사장은 “기존 메모리 공정만으로는 HBM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로직 기술을 결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주자들과 협력해 AI 메모리 기술의 미래를 함께 개척할 것”이라며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끌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은 이날 CEO 서밋에서 ‘AI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김 사장은 “HBM4부터는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순조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그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며 AI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공급 중이고, 이달 말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에 로직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HBM4부터는 TSMC와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김 사장은 “AI가 발전해 AGI(인공일반지능)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전력과 방열, 메모리 대역폭과 관련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LPCAMM, CXL, 12GB 고용량 DIMM 등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첨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미국 인디애나에 첨단 패키지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설명하며 주요 고객·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이번 세미콘 타이완에는 TSMC, 구글, 미디어텍,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11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삼성과 SK 사장급 인사들이 처음 이 행사를 위해 날아온 이유 역시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 폴란드 '오르카' 도전 韓잠수함, SLBM·잠항력·현지화로 유럽 아성 허문다
- [키엘체(폴란드)=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히는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가 3일(현지시각) 개막했다. 6일(현지시각)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방산기업들은 최근 2년간 폴란드에 수출한 제품뿐만 아니라 차세대 무기체계들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폴란드 당국 관계자들은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 사업에 뛰어든 우리 기업 부스를 잇따라 찾아 관심을 보였다. 올해 32회째를 맞은 MSPO는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후원하는 국제 종합 방위산업전으로 폴란드 중남부 도시 키엘체에서 매년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 35개국 약 8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해 한국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주도국 자격으로 전시회에 초청돼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형 잠수함 ‘장보고’,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도전장폴란드는 발트해 해양 우세 확보를 위한 잠수함 도입 사업을 재개했다. 2014년 신형 잠수함 획득 사업을 진행했지만 2017년 중단했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 발발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 군의 잠수함은 1986년 옛 소련에서 도입한 킬로급 잠수함 1척 뿐이다. 노후화로 정상 작전 운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를 찾아 한화 전시장을 방문,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오른쪽 첫 번째)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폴란드는 2~3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6조~8조원 대로 추산된다. 당초 올해 7월께 3개 기업을 선정해 최종 평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연말께로 늦춰졌다. 이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은 대한민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프랑스 네이발 그룹, 독일 TKMS,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 등 5개국 6개 기업이다. 이중 독일과 프랑스는 폴란드 유사시 지원할 수 있는 나라는 유럽 국가이며, 이를 위해 폴란드는 유럽 무기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 방위산업 육성전략과 EU 표준화(Standardization)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폴란드에 범정부 차원(G2G)의 협력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은 212급 잠수함을 폴란드 그드니아 해군기지에 수차례 입항시키는 등 교류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상위 3개 기업에 들기 위한 경쟁은 독일과 프랑스 우세 속에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기업으로 꼽히는 한화그룹은 이번 MSPO에 잠수함 제품 위주로 전시관을 꾸렸다. 우리 해군의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설계·건조한 한화오션이 전면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너지저장장치를, 한화시스템은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전시했다. ◇SLBM 탑재·3주 잠항 시간…100% MRO 현지화 제안한화오션 잠수함의 강점은 폴란드의 핵심 요구 사항인 공격 능력이다. 경쟁 기종 중 유일하게 탄도미사일(SLBM)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3주간 잠항할 수 있다. 행사 첫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한화오션 부스에 5분여 간 머무르며 “원자력 추진 잠수함도 아닌데 그렇게 오래 잠항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에 잠수함사령관 출신의 정승균 한화오션 해외사업단장은 “대한민국 3600톤급 잠수함은 북한 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무기로 개발한 것”이라며 “폴란드의 발트해 해양 우위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의 전략적 지위 향상에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가 3일(현지시각) 개막한 가운데, 한화 방산 통합 부스가 한화오션의 3600톤급 잠수함을 전면에 배치했다. (사진=김관용 기자)한화오션은 이에 더해 폴란드 내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과 현지화를 제안한다. 폴란드 해군이 독자적으로 잠수함 창정비 등 유지·보수·분해정비(MRO)를 할 수 있도록 현지에 지원 센터를 설립하고 기술과 지적재산권(IP)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1330명의 일자리 창출과 102억 달러(약 13조70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단장은 “계약 후 6.5년 차에 1번함을 인도할 수 있는 신속한 납기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승조원 교육 훈련뿐만 아니라 함 건조 기간 중 승조원 기량 유지를 위한 교육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폴란드 해군참모총장은 20여분가량 머무르며 잠수함 작전과 승조원 생활 등을 물었다. 이에 이상우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폴란드 잠수함 승조원들의 한국 잠수함 승조 체험을 제안했고, 폴란드 총장은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11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국제잠수함기술세미나 참석도 요청했다.
- [오일 Drive]“AI로 이커머스 솔루션 혁신”…중동 사로잡고 한국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43대 1.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주관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경쟁률이다. 114개국 총 1716개팀의 외국인 스타트업 중 19개국 40개팀이 최종 선정된 것인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중동 스타트업 한곳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솔루션 서비스 기업 ‘24TTL’이다.24TTL은 구체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이커머스 업체와 브랜드 업체를 연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브랜드의 판매 핵심성과지표(KPI)를 키워준다. 예컨대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클릭하면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추천하거나, 온라인 구매를 원할 경우 네이버나 11번가, 쿠팡 등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식이다.24TTL은 두바이, 모스크바,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냈다. 지금까지 시드와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서 각각 200만달러(약 2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이데일리는 최근 알렉산드라 최(최사샤) 24TTL 한국지사장과 서울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렉산드라 최 한국지사장은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알리바바, 화웨이를 거친 중국 전문가다. 그런 그를 앞세워 회사가 한국을 아시아 진출 거점 지역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중동과 한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계획하는 회사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 (사진=24TTL)◇ 이커머스 주목하는 중동 사로잡아24TTL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기회를 눈여겨보고 2019년 UAE 두바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탈석유 정책에 따른 경제 다각화 정책과 디지털 전환(DT) 가속화로 중동 내 이커머스, 핀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24TTL을 차린 러시아 국적의 두 창업자는 지리적으로도 UAE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쉽겠다고 판단했다.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 역시 본사가 있는 두바이가 외국인에 개방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을 중동에서 시작한 이유를 들었다. 알렉산드라 최 지사장은 “두바이는 외국인 기업가가 와서 사업하기 좋은 절차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도시”라며 “특히 기업가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24TTL은 중동에서 카르푸, 샤라프 DG, 룰루 등 현지 유통 공룡들과 협력하고 있다. 중동 진출 선배로서 국내에 전하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최 지사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MENA 지역, 특히 UAE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목격해왔다며 현지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UAE 포럼 참석차 방한한 아흐메트 빈 술라얌 두바이 복합상품센터(DMCC) 대표이사의 말을 언급했다. 당시 아흐메트 빈 술라얌 대표는 “UAE 내 한국 기업의 50% 이상이 DMCC에 속해있다”며 “DMCC는 산하 액셀러레이터인 AGCC를 통해 인공지능(AI), IT, 게임, 웹3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해당 분야 한국 기업을 MENA 지역으로 유치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커머스 커뮤니티 통해 중동과 한국 이을 것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은 회사의 한국 사업이 최근 중기부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선정되며 본격 날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우수한 외국인 창업팀의 국내 법인 설립과 정착을 지원하는 인바운드 사업이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팀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반 동안 국내 액셀러레이팅 참가지원금과 국내 기업과의 네트워킹, 멘토링을 지원한다. 24TTL은 AI 기반 시장 분석으로 중동에서 다수 글로벌 대기업·소매업체와 협력맺은 점을 좋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24TTL이 아시아 사무소를 한국에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최 지사장은 러시아 국적의 재외동포로 고조할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2020년 한국에 건너와 공부를 이어가던 중 이커머스 분야 경험을 살려 아예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마음먹게 됐다. 이후 24TTL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한국에 지사를 차리는데 공을 세웠다.그는 “회사가 기존에 삼성, LG, 현대 등 주요 대기업과 다년간 협력해온 경험이 있어 사업적으로 기회가 좋다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관행 등에 대한 이해를 미리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 성장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유명해진 이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결혼 외의 이유로, 특히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에 머무는 게 까다로웠는데 최근 외국인 기업가를 위한 다양한 정부 보조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어 중동처럼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국인 기업가에 2년간 스타트업 비자를 주는 프로그램이 도입되거나, 외국인 기업가가 비자·은행 업무·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지난 7월 강남구에 개관한 식이다.앞으로 24TTL의 목표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한국과 UAE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는 자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커뮤니티인 국제 디지털 리테일 포럼(IDRF) 운영으로 이루고자 한다. IDRF는 리테일 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전념하는 국제 포럼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지도자를 모아 최신 이슈를 공유하며,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걸 목표로 운영된다. 한국에서의 행사는 지난 3월 진행했다. 이후 다음 달에 두바이에서 뷰티 산업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개최한다.그는 “그랜드 챌린지 선정을 통해 한국 벤처캐피털(VC)과 이커머스 기업, 브랜드 업체와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동과 한국을 기점으로 중국,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 [마켓인]‘AA’ 복귀 GS EPS…회사채 목표액 6배 가까이 모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가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이날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현대트랜시스의 회사채, 신한지주(055550)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목표액 이상의 자금이 모이며 회사채 시장 강세가 이어졌다.◇ GS EPS, 8년만 ‘AA’ 복귀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 EPS(AA)는 회사채 총 1500억원 모집에서 8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57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이 몰렸다.GS EPS 당진LNG복합화력발전소 4호기 전경. (사진=GS EPS)GS EPS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5bp, 5년물은 -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오는 13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만기 예정인 공모채 상환과 4호기 직도입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GS EPS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GS EPS가 AA급 신용도로 올라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8년만이다. 신석호 NICE신평 연구원은 “GS EPS는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소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사 배당부담 등으로 인해 1조원 이상의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됐다”면서도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된 가운데 LNG발전 및 바이오매스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차입금 순상환기조로 전환되며 지난 6월 말 총차입금 및 순차입금은 감소세”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현대트랜시스, 조(兆) 단위 자금 모아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AA-), 현대트랜시스(AA-)도 회사채 발행 위한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조단위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700억원이 몰렸다. 트랜치별로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29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85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2300억원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400억원이 몰렸는데,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7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770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두 곳 모두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트랜시스 모두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년물 -5bp, 3년물 -9bp, 5년물 -11bp, 현대트랜시스는 2년물-5bp, 3년물 -8bp, 5년물 -1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하이트진로홀딩스(A)는 2년물 300억원 모집에 394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년물은 -29bp, 3년물은 -3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마지막으로 신한지주는 신종자본증권(AA-) 2700억원 규모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6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3.3%~4.0%의 고정금리를 제시해 3.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 SK하이닉스 "고효율 AI메모리 개발…HBM4 적기에 공급"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김주선 SK하이닉스(000660) AI 인프라 담당 사장은 4일 “인공지능(AI) 기술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SK하이닉스는 파트너들과 함께 고용량, 고성능에도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해 열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AI 메모리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에 참석해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김 사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에 참석해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AI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메모리 대역폭 향상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전력과 방열, 메모리대역폭과 관련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고용량 서버 DIMM, QLC(쿼드러플레벨셀) 기반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5T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초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공급 중고, 이번달 말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일반 서버와 비교해 AI 서버는 4배 이상의 메모리 용량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회사는 TSV 기술 기반 서버용 256GB DIMM을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또 SK하이닉스가 QLC 기반 고용량 eSSD를 양산하는 유일한 공급업체로, 향후 전력 효율과 공간 최적화에 크게 기여할 120TB 모델을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LPDDR5T는 초당 9.6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AI 시장에서 요구하는 고효율의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현황을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 개발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HBM4를 고객 요구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며 “HBM4는 TSMC와 협업을 통해 생산할 예정으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LPCAMM(저전력 컴프레션 어태치드 메모리 모듈),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512GB(기가바이트) 고용량 DIM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 40Gbps를 지원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GDDR7을 양산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혁신적인 대역폭과 전력을 갖춘 LPDDR6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공급 중이다. 이번달 말부터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에 로직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하는 HBM4부터는 TSMC와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HBM 1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TSMC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프라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부지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첨단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곳을 기반으로 글로벌 여러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인디애나 공장 역시 언급했다. 그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에 첨단 패키지 공장과 R&D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주요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 스파크랩그룹, 5000만 달러 규모 AI 스타트업 펀드 조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는 스파크랩그룹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목표로 하는 총 5000만 달러(약 670억원) 규모의 ‘스파크랩 AIM AI’ 펀드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이번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영 중인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AIM-X’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에 각각 최대 50만 달러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시리즈 A 및 B 단계의 우수한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업당 최대 500만 달러까지 투자할 예정이다.스파크랩그룹은 오픈AI, 앤트로픽, 벡타라, 올거나이즈, 크네론 등 AI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대한 조기 투자 실적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기반의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AIM-X를 올해 초부터 진두지휘하고 있다.AIM-X는 사우디 정부가 글로벌 AI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사우디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 NTDP,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KAUST), 사우디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등이 공동으로 창설해 협력하고 있다.이반 그릴리치 스파크랩 사우디아라비아 및 AIM AI 펀드 공동창업자는 “스파크랩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성과, 사우디의 AI 산업 성장세가 각국의 창업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새롭게 출범한 펀드를 통해 AI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사우디를 AI 혁신 중심지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이브라힘 네야즈 NTDP CEO는 “스파크랩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를 역량 높은 AI 스타트업의 MENA(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스파크랩그룹은 전 세계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초기 단계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로, 2016년부터 AI 분야에 투자해 왔으며, 최근에는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도 직접 참여한 소수의 투자자 중 하나다.
- “9월은 최악의 달”… 글로벌증시, 3대 악재 따져보니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정다슬 기자] 9월은 계절적으로 ‘최악의 달’로 꼽힌다. 4년 연속 9월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지난 1928년 이후 평균 1.2% 하락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경향이 있고, 뮤추얼펀드는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위해 손실이 난 자산을 처분하는 등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엔화 급등으로 인한 ‘엔 캐리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까지 겹쳤다. 지난 8월초 ‘블랙먼데이’를 재현하는 모습이 나오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비롯해 글로벌증시는 보다 크게 출렁거렸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5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빠진 美제조업이 촉매촉매제는 또 ‘미 경제 침체 우려’였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세 조짐이 보이자 투심이 크게 얼어붙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S&P 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에 비해 뚝 떨어졌다. 월가 전망치(48)에 부합하긴 했지만, 잇단 제조업 위축 신호에 투자자들은 특히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투매에 나섰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투자를 줄이는 등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예전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매출 증가폭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매출총이익률이 기존보다 떨어지면서 ‘고점’ 우려가 다시 불거진 상황이다. 빅테크 외에 다른 기업들의 반도체 구매가 늘어나야 하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다. 제조업 위축 신호가 연이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투매에 나섰고, 이날 무려 9.5% 떨어지며 시가총액 2789억달러(약 375조원)가 증발했다. 다른 반도체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96%), AMD(-7.82%), 브로드컴(-6.16%) 퀄컴(-6.88%)도 6~7%대로 뚝 떨어졌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셈블리스트 회장은 보고서에서 “기술 분야가 아닌 기업에서 AI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AI에 대한 지출은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ISM PMI 추이◇엔화 다시 급등…‘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여기에 엔화가 다시 치솟자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까지 겹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3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제출한 자료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5엔 초반까지 내려갔다. 8월 초에도 일본의 금리 인상과 함께 엔화가치가 급등했고,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 역시 ‘최악의 달’로 평가될지는 이번주 잇달아 나오는 고용지표에 달릴 전망이다. 특히 6일 발표될 8월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온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글로벌 순환매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깜짝 쇼크’로 평가를 받고 있는 7월보다는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본 것인데, 이 같은 예상이 틀어질 경우 시장엔 큰 충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앞으로 8주간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7~10%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8개월 중 7개월이 상승할 정도로 시장은 강력하지만 9월 금리 인하와 11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며 “8월 고용이 실망스럽게 발표되면 성장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