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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골목 구석까지 카카오T로…"대형행사 참관객 잡아라"
  • 광주비엔날레 골목 구석까지 카카오T로…"대형행사 참관객 잡아라"[르포]
  • [광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 전시장까지 가는 길, 카카오모빌리티가 큐알(QR)로 안내해 드릴게요.”지난 6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광주 시내 곳곳에 마련한 31곳 파빌리온 전시관 중 하나인 광주 남구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 앞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원한 큐알(QR) 장소 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광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전 개관한 광주비엔날레 메인 전시관과 광주 시내 곳곳에 마련된 31개국 전시관(파빌리온)을 오가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좁고 복잡한 시내 골목길을 잘 찾아다닐 수 있을지 걱정도 잠시. 전시관 입구마다 눈에 띄는 연두색 입간판에 새겨진 QR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하니, 현 위치와 ‘다음 전시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안내와 함께 다른 전시관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한 곳을 골라 화면 터치를 하니 곧장 ‘카카오맵’ 길찾기 서비스가 연결되며 최적의 경로를 안내했다. 이른바 이동과 연결 편의를 돕는 ‘디지털 리플릿’이다.◇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정보·길안내 ‘디지털 리플릿’기자는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를 탐방한 뒤 인근 양림문화샘터 전시를 찾기 위해 QR을 실행했다. 카카오맵에서 도보 2분 거리 출발·도착지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맵 화면만 보고 찾아가거나 ‘경로상세’ 안내를 통해 내비게이션처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디지털 리플릿에서 길 찾기 외에도 각 전시장 정보와 편의시설 등 확인도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행사 안내 종이 리플릿과 약도를 펼칠 일이 확연히 줄었다.제15회 광주비엔날레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 리플릿’ 서비스 이용 화면 캡처.(사진=김범준 기자)누가 이런 QR 입간판을 세워둔 걸까.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인 행사를 돕기 위해 이동 및 안내시설 지원에 나섰다. 모빌리티 업계 중 유일한 후원사 참여로, 모든 연계 서비스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운영에 대한 비용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담한다.카카오모빌리가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제공하는 이동·안내 서비스는 △디지털 리플릿 △무료 순환 셔틀버스 △카카오T 택시 픽업존 △서울-광주 셔틀 예약 및 티켓 예매 △‘카카오T’ 택시 예약 △실시간 커뮤니티 ‘지금여기’ 등이다.◇광주 시내 ‘무료 순환 셔틀’ 운행으로 이동 편의↑무료 순환 셔틀은 오는 12월1일까지 열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 기간(매주 월요일 휴관)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 ‘더 나은 이동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가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와 연두색으로 래핑한 45인승 전세 버스가 유일하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역사문화마을-유스퀘어 버스터미널’ 4곳에 마련된 전용 임시 정류장을 시계 방향으로 하루 총 7회 순환하며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돕는다.지난 7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용 임시 정류장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무료 순환 셔틀버스가 첫 운행하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광주비엔날레 개막일인 7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류장에서 무료 순환 셔틀에 탑승해봤다. 첫 탑승객인 한 60대 여성 주민(광주 남구)은 탑승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무료 셔틀 안내가 많이 돼서 알고 있었고 마침 전시를 보려고 탔다”면서 “부담 없고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티켓 구매나 렌터카 예약 등도 카카오T 앱 하나면 그만이다. 카카오T 앱에서는 서울(잠실·시청·합정·양재역) 출발-광주 비엔날레 도착 셔틀버스와 입장권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항공·기차·렌터카 예약 연결 서비스를 한 화면 안에서 제공한다. ‘지금여기’는 카카오T 사용자들이 서비스 화면에 접속해 스스로 특정 장소나 주변 맛집·볼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댓글과 ‘좋아요’ 등의 반응으로 생생한 현장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다.지난 7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에서 한 관객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큐알(QR) 안내판을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리플릿’을 살펴보는 모습(왼쪽)과 일대에 마련된 도로반사경.(사진=김범준 기자)카카오모빌리티는 광주비엔날레 메인 전시관 정문 입구 한쪽 도로변에 ‘카카오T 택시 승하차장’도 마련했다. 인도 바닥에 연두색으로 구역 표시를 해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카카오T에서 목적지를 ‘광주비엔날레’로 입력하고 택시를 바로 호출하니, 도착지 핀이 자동으로 이곳 승하차장 위치로 찍혔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를 이용하는 택시 승객들의 승하차 질서와 편의를 돕고 일대 교통 혼잡 최소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지난 7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정문 입구 한쪽 도로변에 마련된 ‘카카오T 택시 승하차장’에서 승객들이 호출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대형 행사 서비스 후원 경쟁 ‘활활’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는 최근 대형 전시회·축제·영화제 등 행사에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제18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 후원사로 참여해 축제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위한 다양한 안내 시설과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상춘객 인파 속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다.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우버택시는 지난 6월 국내 최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축체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 2024’에서 ‘승차 위치 지정’과 ‘순번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송진우 대표가 직접 형광 안전조끼와 경광봉 차림으로 현장에 나가 택시 승하차와 승객의 이동을 안내하는 안전요원으로 깜짝 변신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2024.09.10 I 김범준 기자
"중처법 등 韓 투자 걸림돌…노동유연성 높여야 글로벌 기업 온다"
  • "중처법 등 韓 투자 걸림돌…노동유연성 높여야 글로벌 기업 온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 경제를 보는 나라 안 시선과 나라 밖 시선은 약간 다르다. 우리는 선진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무엇보다 삼성, 현대차 정도를 빼면 누구나 아는 초글로벌 기업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한국 돈인 ‘원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금융, 의료, 법률, 교육 같은 고급 서비스업은 국내 장사에 안주하는 분야다.“미국 플로리다주는 시골이 아니거든요. 1년 전 즈음 플로리다주 정계 고위 인사를 만났는데, 한국을 잘 모르더라고요.”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의 메인스트림(주류)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암참은 주한 미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는 목적의 경제단체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오버추어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GM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한미 경제 사정에 밝다. 그가 진단하는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이데일리는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암참 최대 연례 행사 ‘도어낙(doorknock)’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김 회장과 인터뷰를 했다. 도어낙은 암참이 매년 미국 정부와 의회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사업 환경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올해는 특히 미국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목도가 더 크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 ‘도어낙(doorknock)’ 행사 때는 특히 미국 대선이 임박했으니 한미 관계가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도어낙서 한미 관계 중요성 설명”-이번 도어낙에 대한 관심이 큰데, 최대 의제는 무엇인가.△요즘 (워싱턴 정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많이 들을 것 같다. 백악관, 재무부, 상무부 등의 고위 인사들을 비롯해 의회 상원의원들을 대거 만난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임박했으니, 한미 관계가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다. 미국 대선 이후 한미 동맹과 경제동반자 관계는 글로벌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에서 오히려 더 깊어질 것이다. 다만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400억달러(약 187조원) 이상 투자했는데, 미국 의회 인사들은 잘 모를 수 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하나.△미국은 2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수출국이 됐다. 그들이 우리를 만나는 이유는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국 사업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이다. 그것을 암참이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메시징을 잘 해야 한다.-암참이 미국에 제안할 것은 무엇인가.△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도어낙에서 ‘한국도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 지역본부를 유치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이번에 미국 회사들의 아태 본사를 한국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명확하게 할 것이다. 한국 회사들이 미국에 투자를 크게 하고 있다. 한미 동맹도 매우 강하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 본부는 싱가포르에 5000개 이상 몰려 있다. 홍콩은 약 1400개이고, 중국 상하이는 약 900개다. 한국은 100개도 안 된다. 퀄컴, GM, 델타, 뉴욕타임스 정도다. 다국적 기업들은 본국에 글로벌 본부(HQ)를 두고 있고, 세계를 여러 블록으로 나눠 지역본부(RHQ)를 둬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권한을 주고 있다. 아태 역시 주된 지역 중 하나다.◇“韓, 예측 불가능한 기업 규제 위험”-아태 본부 유치는 왜 중요한가.△각국 정부는 지역본부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현지인들의 커리어 확장 개발, 현지 투자 증대, 고급 주재원들의 경제 기여, 세수 증가 등이다. 한국에 5000개 기업들의 아태 거점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국제도시로서) 크게 발전할 것이다.-한국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많은 한국 지사장들이 꼽는 게 노동 쪽 문제다. 사업이 예상보다 안 되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레이오프(layoff·일시 해고)를 할 수 없다. 한국은 60세가 정년인데, 사실 60세도 젊은 나이다. 미국은 일만 잘하면 80세 넘어 일해도 이상하지 않다. 한국은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보다 노동 유연성이 크게 뒤처져 있다.-한국의 다른 기업 규제들은 어떤가.△외국 회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중처법은 산업 재해를 줄이자는 목표는 합리적이지만, 싱가포르 등보다 훨씬 무거운 징역형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의 전반적인 리스크를 높인다. 미국 본사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수 있지 않겠나. 올해 암참 설문조사를 보면, 40% 이상 응답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규제가 한국이 기업 환경에 있어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영역에서 중대한 형사 책임에 노출돼 임원들의 전과율이 높다”며 “한국 중대재해처벌법은 다른 나라들보다 CEO에게 너무 무거운 처벌을 부과한다”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정부에 아태 본부 유치 방안 제안”-한국은 무엇을 해야 할까.△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게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노동시장의 적응력을 개선시키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에서 CEO는 여러 영역에서 중대한 형사 책임에 노출돼 임원들의 전과율이 높다. 이런 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한다. 한국 중처법은 다른 나라들보다 CEO에게 너무 무거운 처벌을 부과한다.-정부와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가.△그렇다. 아직은 실무진 차원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계획도 있다. 암참은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명시한 아태 지역본부(APAC RHQ)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 고급 오피스 공간 보조금, 소정 기간의 부가세(VAT) 환급, 국제 교육·이주 지원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또 기업 규제들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한국 투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한국 여러 곳에서 CEO를 직접 했다. 세계 100위권 초일류 한국 기업들이 적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100위 안에 있다. 다른 많은 브랜드들은 아시아 이외의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보수적인 자본구조와 투자전략은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공격적인 성장과 대규모 인수를 제약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한국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당연히 기술 발전과 글로벌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제임스 김 회장은…△UCLA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AT&T 마케팅 총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사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한국GM 최고경영자(CEO) 사장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이사 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이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암참 최대 연례 행사 ‘도어낙(doorknock)’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4.09.10 I 김정남 기자
밸류업 효과 양극화…자사주 소각 후 주가 봤더니
  • 밸류업 효과 양극화…자사주 소각 후 주가 봤더니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반기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정책이 본격화할 것을 앞두고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인 자기주식(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 대다수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가 밸류업 모멘텀 흐름에 합류하려면 일회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것보다 거버넌스(지배구조)와 펀더멘털 개선을 토대로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같은 자사주 소각인데…코스닥은 외면, 왜?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119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68곳, 코스닥 51곳으로 코스피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업체가 20여곳 더 많았다.최근 한 달간(8월9~9월9일)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 8곳의 주가 흐름을 분석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 상승 경향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업체 4곳 중 3곳이 다음 거래일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백산(035150)이다. 백산은 지난 8일 35억원 규모의 보통주 26만주를 소각한다고 결정한 뒤 다음 날 주가가 두자릿수 상승했다. 지난 9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4% 상승한 1만 3700원을 기록했다.뒤이어 키움증권(039490)의 주가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348억원 규모의 보통주 35만주를 소각한다고 결정하자, 다음 거래일인 16일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5.1% 뛰었다.이외에도 두올(016740)은 지난 12일 자사주 소각 공시 후 다음 날 주가가 0.33%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세아제지(002310)는 자사주 소각 공시 후 1.28% 주가가 하락했다.이와 달리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과반에 이르는 업체가 주가 하락을 겪거나 주주친화 정책의 영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 4곳 중 3곳은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 나우IB(293580)는 지난 21일 8억원 규모의 84만 50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후 다음 거래일인 22일에 나우IB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5% 하락한 1018원에 마감했다. 크레버스(096240) 역시 지난달 9일 4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힌 뒤, 다음 거래일인 12일에 주가가 1.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시스메디칼(287410)도 8월19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렸지만, 다음 거래일인 20일에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통상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친화 정책 중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자사주 매입과 달리 자사주 소각 시 유통주식수 감소로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회성 수단 대신 거번넌스 개선 주력해야”자사주 소각이라는 공통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음에도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소각 시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주식이 실제 가치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장사에 해당하는 얘기”라며 “코스닥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없어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하더라도 큰 반응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적 개선이 부재한 상황에서 일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 기업들이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일시적인 모멘텀을 고려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가 이익 창출력보다 성장성이 큰 기업들로 이뤄진 특성을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을 위해 일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취지는 일회성으로 주가를 올리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주주들과 소통하라는 것”이라며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기업이 어떤 이익 창출 계획을 하고 있는지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4.09.10 I 김응태 기자
배드민턴, 노란봉투법, 공정사회
  • [목멱칼럼]배드민턴, 노란봉투법, 공정사회
  •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역대 정부가 국정 차별화를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하나같이 공통으로 강조해 온 국정 키워드는 ‘공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를 외쳤고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주창했다. 이렇게 공정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공정의 과제가 사회적 갈등 해소와 국민 통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한민국이 공정하지 못한 사회라는 반증이기도 하다.이달 초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65%가 대한민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국민 3명 중 2명이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공정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아온 것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두 가지 이슈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첫째 이슈는 배드민턴 관련 논쟁이다. 안세영 선수의 폭탄발언에서 시작된 선수와 협회 간 대립과 그 연장 선상에서 양분화된 전국민적 논쟁 상황을 보면 사회 구성원 간에 ‘무엇이 공정한가’에 대한 인식에 간극이 상당함을 발견하게 된다.공정은 주관적 개념이다.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면 공정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과거 경제·사회적 기반이 일천하고 양적 성장이 지상 과제였던 개발시대에는 조직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에 앞선다는 논리가 공정의 잣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 구성원은 이런 논리에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개인의 이익이 조직의 이익과 상충하는 환경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저개발국에서 첨단 산업국가로, 산아제한하던 나라에서 전 세계 최고의 저출생국으로,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만큼 압축적이고도 드라마틱한 경제 사회적 변화를 겪은 나라가 또 있을까. 그런 연유로 ‘공정의 기준’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 견해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정에 대한 합의 또한 쉽지 않다.합의의 과정은 사회 구성원 간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필요로 한다는 관점에서 이번 배드민턴 논쟁은 공정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물론 논쟁의 결과 수렴된 공정의 기준에 따라 제도와 시스템의 개혁이 뒤따른다는 전제에서 말이다.둘째 이슈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노란봉투법이다. 노란봉투법의 촉매제가 된 대우조선 하청업체 파업은 공정성이 결여된 우리 노동시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원청기업과 하청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형성돼 있는 노동 여건 격차는 공정을 논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크다.노동시장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여 년에 걸쳐 쌓인 구조적 문제로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공정성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목소리를 외면했고 그 결과 반작용으로 탄생한 것이 논쟁거리투성이인 노란봉투법이다. 기형적으로 불공정한 노동시장에서 기형적인 법이 탄생한 것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노동시장 개혁에 소극적인 정부는 물론이고 과도한 노동시장 격차를 방임 또는 조장한 원청기업, 대기업은 노란봉투법 탄생의 기여자들이다. 다른 나라의 정부와 기업이 노동시장 간 격차가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제도적 또는 관행적으로 이를 억제하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경영계는 노란봉투법이 부당하다고 볼멘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노동시장 격차 완화를 위한 진심의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는 노란봉투법의 부당함만을 역설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불공정 노동시장을 개혁할 진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우리 사회에 배드민턴이나 노란봉투법 사례와 같은 불공정 이슈는 도처에 산재해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 달성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성숙하고 선진화한 사회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공정화’의 달성이다. 과연 대한민국이 ‘지금이 정점’(피크 코리아·Peak Korea)인지 여부는 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설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2024.09.10 I 최은영 기자
  • 마이크론·로우스 등 9월 탑픽 선정-미즈호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즈호는 9일(현지시간) 9월의 탑픽을 공개했다. 미즈호가 공개한 탑픽 목록에는 9월에 신규 추가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천연가스 생산업체 코테라에너지(CTRA)를 포함, 주택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용품 판매 업체 로우스(L), 에너지 인프라 기업 에너지트랜스퍼(ET),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컴퍼니(PYPL),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TCOM),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기업 어도비(ADBE),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DD) 등이 이름을 올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비제이 라케쉬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9월에 신규 탑픽으로 선정된 마이크론에 대해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AI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DRAM 및 NAND 가격 개선이 마이크론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주 반도체주 약세 흐름 속에서 10% 하락했으며 지난 3개월 기준으로는 33% 이상 하락했다. 9월에도 탑픽을 유지한 에너지 트랜스퍼에 대해서는 매력적인 잉여 현금 흐름 수익률, 성장 전망,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저평가를 긍정적 요인으로 언급했다. 목표가는 20달러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 대비 약 26%의 상승여력을 내다봤다. 에너지 트랜스퍼 주가는 올해들어 15% 이상 상승했다. 미즈호는 로우스에 대해서는 “업계의 수요 회복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탑픽으로 선정했다. 데이비드 벨린저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주택 개량 부문의 억눌린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표가는 280달러로, 이는 현재 주가 대비 15%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로우스 주가는 올해들어 9% 이상 상승했다.
2024.09.10 I 정지나 기자
  • 애플, 화웨이 견제에 주가 하락 전환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애플(AAPL)의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경쟁사인 화웨이도 애플의 신제품 발표 직후 자사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 동부기준으로 오후1시(한국시각 10일 오전 2시)플래그십 디바이스 기능에 AI 기능이 탑재한 방식에 초점을 맞춘 아이폰 16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화웨이 역시 애플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몇 시간 내에 트리플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T 에 대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Z자형 3중 스마트폰에 대한 사전 주문이 300만 건이상 접수됐다고 알렸다.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 애플에 대한 정부 제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 역시 추가적인 AI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제품에 대한 고가의 금액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소비심리를 반영한 화웨이의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란 CEO 겸 수석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미국보다 AI기능에 더 굶주려 있다”며 “애플은 당장 중국에서 출시는 어려워 하드웨어적 강점이 어필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신제품 공개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내 하락으로 돌아서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31분 전 거래일보다 0.78% 밀린 219.09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2024.09.10 I 이주영 기자
정부, 영화지원 예산 12.5% 확대→중규모 작품 돕는다…영화계 "환영"
  • 정부, 영화지원 예산 12.5% 확대→중규모 작품 돕는다…영화계 "환영"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예산지원 관련 영화업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내년 2025년 예산안에 영화계 지원 예산을 전년보다 12.5% 높여 확대 편성한 것에 대해 영화계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기존까지 독립영화로만 한정하고 있던 정부의 영화 제작 지원 대상을 이번에 중예산 규모의 모든 영화들로 확대 적용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영화계는 일제히 지지를 드러냈다. 문체부는 이날 오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영화업계 분야별 대표들을 만나 2025년도 영화 분야 예산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영화 각계 대표자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체부가 영화인들을 직접 만나 예산 지원 내용과 관련해 토론하는 자릴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도 영화 분야 지원 계획 및 예산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문체부에 따르면 내년도 영화 분야 지원 예산은 전년보다 12.5% 증액된 829억원이 편성됐다. 팬데믹 이후에도 국내 영화산업의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을 감안한 것. 문체부는 △독립영화로 한정짓고 있던 정부의 제작 지원 대상을 중예산 규모의 모든 영화들로 확대 적용해 예산을 100억원 편성하고 △기획개발지원을 확대(26억원 편성)하는 등 국내 영화의 창작 및 제작을 활성화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영화제 지원금 역시 올해보다 5억원 확대 편성한 33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규만 감독은 “흥행을 위한 정해진 틀이 있는 대형 영화에 비해 중예산 영화는 창의성을 살려 도전적 시도를 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감독들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창작에 전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직접적으로 던져주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환영의 의사를 전했다. 제작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봉서 엠픽쳐스 대표이사는 “이번 지원이 신선한 배우, 신인 제작진에게 기회를 주면서 작품의 질을 높여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1억 달러 수익을 창출한 호주 영화 ‘톡투미’ 역시 공공지원을 통해 제작됐는데 중규모 장르영화를 지원하고 있는 호주 사례를 보면 (이번 결정이) 의미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투자사들 역시 긍정적 입장을 표했다. 이정석 케이시벤쳐스 전무는 “최근 검토하고 있는 영화 시나리오의 양과 질이 저하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이에 따른 투자 감소의 악순환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획개발에 대한 지속적 관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장관은 “규모와 무관하게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마중물을 제공하고 연출, 제작, 투자, 배급, 상영 모두 한 목표를 갖고 좋은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예산 지원을 시작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실제 산업적 성과를 얻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4.09.09 I 김보영 기자
오세훈 "구급대원, 의료 위기 속 마지막 보루…처우개선 노력"
  • 오세훈 "구급대원, 의료 위기 속 마지막 보루…처우개선 노력"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구급대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추석 연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을 넘어,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진=오세훈 시장 페이스북)오 시장은 9일 서울 회현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구급대원들을 만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상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는 무거웠다”며 “한 번 출동을 나가면 4시간은 기본이고, 이송할 병원을 찾기 위해 30번씩 전화 돌리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한다”고 전했다.또한 “그럼에도 응급실 한 자리 찾는 게 쉽지 않아 무기력에 빠지기 일쑤”라며 “출동을 나가다 보면 끼니를 제때 해결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말했다.아울러 “구급대원들은 의료 위기 속 마지막 보루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의 일상은 진작 와르르 무너졌을 것”이라며 “서울시장으로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처우 개선과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오 시장은 “추석 연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선, 25개 자치구에서 500여 개 병의원이 가동될 수 있도록 서울시 의사회와 협의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진료가 가능한 병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의료 위기는 서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며 “심각한 의료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시장으로서 저 역시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이어 “어렵지만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부탁드린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2024.09.09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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