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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체, 중동 신규 수주 가능성 확대 중"
  • "국내 방산업체, 중동 신규 수주 가능성 확대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이 중동에서 신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방산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13일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로부터의 수주가 국내 방산의 가파른 수주잔고 증가를 이끌어 왔던 것을 감안하면 동일한 속도의 수주잔고 증가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동발 신규 수주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중국발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군비 확장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갈등의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중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와 인종, 쉽게 해소되기 힘든 갈등이 복합적으로 발현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위 연구원은 “이슬람은 근본적으로 전투 민족으로 역사상 최고 무신 중 1인으로 평가받는 살라딘의 후예들”이라며 “즉, 전쟁을 피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의 종교 갈등은 복잡하다. 이슬람으로 통일되어 보이나,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으며 각 종파를 기반으로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이스라엘은 유대교다. 최근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중동의 무력 충돌을 보면, 모두 종교 또는 종파가 다른 국가 간의 충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슬람 내 2개 종파는 인종 갈등까지 더해졌는데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 벨트 대부분은 페르시아인”이라면서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페르시아인과 아랍인이 한 데 묶이기에는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위 연구원은 “강한 갈등은 곧 중동의 높은 국방비 지출로 연결된다”며 “2023년 기준 글로벌 평균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2% 수준인데 중동은 평균 약 4.2%로 2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시장 논리로 접근하자면, 유럽이 국내 방산 업계의 중요한 수요처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중동 역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얘기다.위 연구원은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 등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및 LIG넥스원(079550)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 체인의 중동향(向) 수주 증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4.09.13 I 김인경 기자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성장세…해외진출 임박-KB
  •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성장세…해외진출 임박-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엔젤로보틱스(455900)가 해외 진출을 눈 앞에 둔 국내 대표 웨어러블 로봇기업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13일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엔젤로보틱스는 의학과 공학을 결합한 국내 대표 웨어러블 로봇 기업”이라며 “주요 제품은 재활 훈련 보조기기 ‘MEDI’, 일상생활 보조기기 ‘SUIT’, 개인 근골격제 보호솔루션 ‘GEAR’ 및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주요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공경철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LG전자 6.4%, 기타 65.3%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웨어러블 로봇의 적용 분야는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방산, 물류, 건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주요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2023~30년 연평균 성장률은 42.2%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엔젤로보틱스는 시스템 모델링을 통한 사용자 특징 파악부터 제어기술을 통한 임피던스 조절 등 로봇 제어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여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전방 산업에 따른 제품군별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재활의료 로봇 엔젤MEDI는 웨어러블 로봇 최초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이는 사용자의 제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제품 저변 확대에 따른 시장 점유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엔젤로보틱스의 국내 재활 로봇 시장 점유율은 56%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상급 종합병원 외 요양 및 재활병원으로도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엔젤로보틱스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 유럽 → 북미 지역 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APAC 지역은 이미 현지 파트너사 선정을 완료했고 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어 빠르면 연내 진출도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또한 부품 내재화율도 향후 8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며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투입은 대부분 상반기 집행 완료되어 하반기 추가 비용 집행은 제한적이며 상장 후 락업 물량은 모두 해소됐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리스크 요인은 신규 경쟁사 진입과 전방 수요 감소,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24.09.13 I 김인경 기자
“美기업, TSMC에 과도하게 의존”…펫 갤싱어, 美상무부에 도움 요청
  • “美기업, TSMC에 과도하게 의존”…펫 갤싱어, 美상무부에 도움 요청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미국 상무부에 미국 기업들이 인텔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할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 상무부 역시 미국 기업을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6월 4일 대만 컴퓨텍스에서 와이퍼를 들고 연설을 하고있다.(사진=AFP)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 기업들이 고도하게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러몬도 장관 역시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주주 등과 만남을 가졌다. 레이몬도 장관은 대만 주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과정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고 한다.현재 인텔은 미국 내 4개 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초 칩스(CHIPS)법을 통해 정부로부터 최대 85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추가로 110억달러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자금은 올해 말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 고위 정부 관계자가 CNBC에 밝혔다. 다만 인텔 미국 공장 건설은 지연되고 있으며 애리조나에 지어지는 TSMC 파운드리 공장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인텔은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핵심 시장이던 PC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AMD와 같은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시장에서는 거의 영향력이 없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파운드리 사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억 1000만달러(2조 2000억원)의 적자를 낸 인텔은 직원 15% 감원을 발표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중으로 파운드리 매각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2024.09.13 I 정다슬 기자
"내주 25bp 인하 전망 유지"…나스닥 1%·엔비디아 1.9%↑
  • "내주 25bp 인하 전망 유지"…나스닥 1%·엔비디아 1.9%↑[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8월 근원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연준의 ‘피벗’ 가능성을 거의 바꾸지 못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투자자들은 그간 하락했던 기술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세를 이어나갔다.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4만1096.77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5% 오른 5595.7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0% 오른 1만7569.68에 거래를 마쳤다.미국의 8월 도매물가가 예상보다 소폭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투자자들을 놀래 킬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미 노동통계국에서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월가 컨센서스(0.1%)를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7%로 예상치(1.8%)와 7월(2.2%)를 밑돌았다.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PPI는 전월대비 0.3%,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월가 컨센서스는 각각 0.2%, 2.5% 였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선호하는 식품,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두달 연속 전월대비 0.3% 올랐다. 1년 전보다는 3.3% 올랐다.도매물가가 예상보다 상승 속도가 빨랐던 것은 서비스가격이 0.4% 오른 탓이다. 객실 임대료 상승이 서비스비용을 끌어올렸다. 상품가격은 에너지가격 하락에 변동이 없었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PPI는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를 놀라게 할 수 있지만, ‘매파’(통화긴축 선호)를 놀라게 할 만한 이슈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보다는 성장 둔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사실상 종료했다고 보고 향후 고용둔화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경기둔화가 조금이나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22만7000건) 대비 3000건 늘었다. 3주 만에 증가세다. 월가 전망치(22만6000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25∼31일 주간 185만건으로 직전 주보다 12만2000건 늘었다. 월가 전망치(185만건)에 부합한 수치다.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PPI는 기본적으로 어제의 CPI 수치를 반복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에 부합하므로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시장은 일단 내주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곧 연준이 향후 금리를 얼마나 얼마나 빠르게 인하할지에 대한 논의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전날 8% 이상 급등한 엔비디아는 이날도 1.9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AI칩 후발주자인 브로드컴은 3.97%, AMD도 0.61% 상승했다. 테슬라는 0.74%, 마이크로소프트는 0.94% 소폭 상승했다.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2bp(1bp=0.01%포인트) 오른 3.658%,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상승한 3.683%에서 움직이고 있다.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미국 멕시코만에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원유 생산 시설의 가동이 일부 중단되자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47%) 급등한 배럴당 68.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6달러(1.93%) 뛴 배럴당 71.97달러에 마감했다.
2024.09.13 I 김상윤 기자
트럼프 "이민자 고양이 먹어" 혐오발언에 美소도시 폭탄위협
  • 트럼프 "이민자 고양이 먹어" 혐오발언에 美소도시 폭탄위협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오발언’으로 논쟁의 중심에 놓인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가 폭탄 위협을 받았다.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당원을 위한 공식 엑스 계정에 올라간 게시글.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함께 “오하이오에서 우리의 오리와 새끼 고양이를 지켜라”라는 메시지가 있다. (사진=엑스)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프링필드 시 정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프링필드 전역의 여러 시설에 폭탄 위협이 가해지면서 오늘 시청이 폐쇄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물에서 인원이 대피했으며 지역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롭 뤼 스프링필드 시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이라고 주장하며 이민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사람으로부터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인구 6만2000명의 소도시인 스프링필드는 지난 10일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거짓 발언을 한 이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당시 사회자가 토론에 개입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이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관계자가 나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 당했다는 신뢰할 수 있는 보고나 구체적인 주장이 없었다”고 반박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프링필드는 인구 감소와 제조업 쇠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1만5000명의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이 도시로 이주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기간에 많은 아이티인들이 몰려오면서 주택, 학교, 병원 등 지역 인프라는 포화 상태가 됐고, 일부 원주민들은 불만을 표했다. 최근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주 연방상원을 비롯해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심지어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당 공식 계정은 “오하이오에서 오리와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라”는 메시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리와 고양이를 껴안고 있는 인공지능(AI) 생성 그림과 함께 엑스(X, 구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같은 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고 법 집행 기관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미국인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지역 사회의 삶을 파괴하는 오물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현지 주민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혐오 발언”이라고 말했다.
2024.09.13 I 김윤지 기자
어도비, 실망스런 매출전망치로 장외시간서 10% 넘게 급락
  • 어도비, 실망스런 매출전망치로 장외시간서 10% 넘게 급락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어도비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장외거래에서 9%대 넘는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어도비는 12일(현지시간) 9~11월 매출이 이 55억~55억 5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평균 전망치 56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어도비는 일부 항목을 제외한 이익은 주당 4.63~4.68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예상한 평균 추산치는 4.68달러였다.어도비는 신규 구독 고객들로부터 기업이 정기적으로 얻는 연간고정수익을 보여주는 디지털미디어 순신규 연간반복매출(ARR)은 4분기 5억 5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는 평균 추정치인 5억 6110만달러보다 적었다.마이클 투린 웰스 파고 분석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기능의 개발이 올해 하반기에 어도비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를 원한다”고 밝혔다.어도비는 자체 AI 모델인 파이어플라이를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포함한 제품에 내장하고, 3D 및 비디오편집소프트웨어에서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AI가 어도비나 세일스포스, 워크데이 등과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을 대체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비디오생성모델 소라(sora)를 시연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어도비가 AI투자에 따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소프트웨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캔바의 경우, 이달 초 생성형 AI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가격을 최대 30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어도비 주가는 이날 586.55달러로 마감한 후 장외거래에서 10.02% 하락 중이다. 어도비의 3분기 매출은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다.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해 54억 10000만달러였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이익은 주당 4.65달러였다. 월가는 53억 7000만달러에 주당 4.53달러의 수익을 예상했다.
2024.09.13 I 정다슬 기자
오라클, 매출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시간외서 급등
  • 오라클, 매출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시간외서 급등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관련 낙관적인 전망을 12일(현지시간) 내놨다. 이에 이날 시간외 거래서 5% 넘게 상승 중이다. (사진= AF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더그 캐링 오라클 부사장은 이날 재무 분석가 브리핑에서 2026 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650억달러에서 최소 66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같은 기간 오라클 매출이 645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오라클은 2029 회계연도(2028년 6월~2026년 5월) 연간 매출이 최소 10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캐링 부사장은 대부분의 데이터베이스 고객들은 아직 클라우드로 전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프레미스(On-premise, 자체 서버에서 운영되는) 데이터베이스 고객들을 클라우드로 전환시키는 것이 앞으로 매출 성장을 위한 주요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오라클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선두 주자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체결, AWS에서 자사의 이름을 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 오라클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가 경쟁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에서 더 쉽게 실행될 수 있도록 이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과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라클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빅3’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크라의 클라우드 사업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AI 스타트업 레카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AI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 들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의 성장 전망에 힘입어 우상향 흐름을 보여준 오라클은 올 들어 55% 넘게 올랐다.
2024.09.13 I 김윤지 기자
지갑닫는 소비자 넘어라…기업·정부 문 두드리는 안마의자
  • 지갑닫는 소비자 넘어라…기업·정부 문 두드리는 안마의자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안마의자 업계가 기업과 정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이 겹치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해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의 올해 1~8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체결한 안마의자 공급 계약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세라젬은 올해 KT(030200), 하나증권, 우아한형제들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부동산원 등 공공기관 수주도 연이어 성공했다. 최근 세라젬은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파우제 M6를 등록해 공공구매 문턱을 낮췄다.디자인 안마의자 파우제 M6 (사진=세라젬)바디프랜드도 올해 1~8월 B2B 매출이 1년 새 24% 늘었다. 상반기 B2B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했는데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금융권과 경로당, 산후조리원 등의 안마의자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경로당 납품 계약은 전년동기대비 36% 늘었다.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팔콘SV’ (사진=바디프랜드)코웨이(021240)는 B2B매출이나 계약체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형 ‘코웨이 비즈니스 솔루션 사이트’ 등을 통한 B2B 거래 문의량이 올해 3~8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00% 늘었다고 했다. 코웨이는 지난 7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롯데호텔 서울(이그제큐티브타워, 5개 객실)과 L7해운대(8개 개실)에 비렉스 안마의자 페블체어 등을 비치한 비렉스 제휴 객실을 선보였다.코웨이 비렉스 안마의자 페블체어 (사진=코웨이)안마의자 회사가 B2B나 B2G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기존 B2C 시장이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부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안마의자는 내수 비중이 크다. 바디프랜드는 상반기 매출 기준 내수 비중이 95%에 이르고 세라젬도 70% 수준이다. 코웨이는 해외법인 중 말레이시아법인만 안마의자를 취급한다.문제는 내수가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전년(4.1%)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코로나 기간(2020년~2022년)을 제외하면 2013년(1.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민간 소비는 올해 1분기 0.7% 증가했다가 2분기에는 0.2% 감소했다. 국내 가정 안마의자 보급률은 8% 정도로 선진시장인 일본(20%)보다 낮아 성장잠재력은 크지만 소비절벽이 발목을 잡고 있다.반면 2022년 8월 18일부터 20인 이상 사업장에 근로자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된 점은 기회다. 안마의자 설치는 의무가 아니지만 휴게실 내부를 꾸미는 과정에서 직원복지와 건강관리 관점에서 안마의자를 설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B2C를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B2B 사업 매출 비중은 크진 않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B2B는 한 건 계약으로도 대량 구매가 이뤄지고 제품을 이용하는 직원이 브랜드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개인고객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24.09.13 I 노희준 기자
"프로게이머에서 사업가로…나다운 도전이 성공 이끌었죠"
  • "프로게이머에서 사업가로…나다운 도전이 성공 이끌었죠"[2024 W페스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프로게이머, e스포츠 회사 경영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진출까지 제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자 합니다.”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는 내달 2일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에서 서 대표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2년 당시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최연소 프로게이머로 프로팀 POS에 입단 후 10년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2014년 e스포츠 기업 ‘라우드코퍼레이션’(옛 콩두컴퍼니)을 설립했다. 자신이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e스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해서다.라우드코퍼레이션은 게임 리그 운영·제작 관련 e스포츠 콘텐츠 제작 외에도 프로게이머 및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공연 제작 등에서 차별화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022년에는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JYJ 멤버로 활약한 가수·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설립한 팜트리아일랜드를 인수했다. 2021년 손익분기점을 넘고 흑자를 지속 중이다. 올해 매출은 약 3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서 대표는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상대 스타일에 맞춘 철저한 준비를 통해 경기에 임했는데 최종 승패는 경기 당일의 집중력과 유연한 대처 능력 등 순발력이 좌우했다”면서도 “경영자로서 조직을 운영할 때는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기적 비전과 팀의 발전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백주아 기자)서 대표는 “e스포츠 팀 운영을 시작으로 e스포츠 대회 제작,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IP)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면서 각 분야에서 점차 자리를 잡고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해 이룬 성과와 발전은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꾸준히 이룬 성공 가운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서 대표는 “사업 초기 사회적 기대와 신념 사이에서 갈등이 많았다”며 “회사 성장을 우선시하다 보니 외부의 기대에 맞추려 했고 이로 인해 회사의 개성이 희미해지며 정체기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나답게 경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고 현재의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서 대표가 생각하는 ‘나다움’이란 자신의 가치와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자세다. 외부의 기대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끊임없는 경쟁과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살면서 내 본질을 찾기보다는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나를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바로 ‘나다움’을 찾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포용해 나가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라우드코퍼레이션은 e스포츠 선도 기업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새비게임즈 그룹이 투자한 중국 e스포츠 기업 ‘VSPO’와의 협력 관계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서 대표는 “다양한 사업모델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 e스포츠 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 분야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10년 후에는 더 넓은 시야와 깊은 경험을 가진 리더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9.13 I 백주아 기자
탈탄소 사활 걸린 철강업계, 저탄소·친환경 제품 개발 박차
  • 탈탄소 사활 걸린 철강업계, 저탄소·친환경 제품 개발 박차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제사회의 탈탄소 추세가 가속화한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탄소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저탄소·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원료 대체를 통해 탄소배출량으 2030년까지 10% 감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로 신설 및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HyREX) 상용화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2035년까지 35%, 2040년까지 50% 감축하고 이후 하이렉스 설비 확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100만t 규모의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포항제철소에 건설한다. 포스코는 올초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신설 착공에도 돌입했다. 600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준공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포스코는 이를 활용해 고로 용선과 전기로 용강을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저감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탄소배출을 저감한 철강제품을 아우르는 ‘Greenate Steel’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제품 생산과정에서 환원에 소요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저감할 수 있도록 고로에는 펠렛, 전로에는 스크랩 사용 비율을 상향해 탄소를 감축하고 있다. 포스코 탄소중립 로드맵이밖에도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용 고망간강, 해상풍력용 후판과 같은 친환경산업향 특화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차별화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 또한 지난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생산 체제를 공개했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탄소가 저감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 하이큐브(Hy-Cube)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최근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생산한 해상풍력용 후판을 세아제강이 강관으로 가공해 조관평가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기존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갖춘 것으로 확인돼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제품의 실제 생산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현대제철-세아제강, 해상풍력용 탄소저감 후판동국제강의 경우 산업부 ‘4대 업종 탄소중립 개발사업’ 중 철강 분야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공정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해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이퍼 전기로의 핵심은 속도와 에너지 효율로써, 조업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 전력을 절감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전기로의 경우 기존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 예열 및 장입 방식 개선 등으로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하이퍼 전기로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설비의 변경 및 신규 도입 등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사업 전반에서 전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생존 및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24.09.13 I 하지나 기자
철강 미래, 수소환원제철에 달려…예산확보 땐 친환경시장 선도
  • 철강 미래, 수소환원제철에 달려…예산확보 땐 친환경시장 선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정부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88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신청한 배경에는 더 이상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철강 강대국들은 수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산업부가 이번에 8800억원의 R&D(연구개발) 예산을 신청한 것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확실히 힘을 싣겠다는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이번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 예타가 통과되고 예산도 기존 계획대로 반영된다면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탄소 대신 물이…꿈의 기술 수소환원제철철강산업 탈탄소 전환의 핵심은 바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이 수소환원제철기술을 먼저 달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앞으로 글로벌 철강 산업을 이끌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같은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23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업체들이 합심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경북 포항제철소 3FINEX(파이넥스) 공장 전경.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사진=포스코.)수소환원제철은 쉽게 말해 화석연료 대신 수소(H2)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반응하면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H2O)이 발생한다. 이론적으로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꿈의 기술이다.무엇보다 정부가 개발에 나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경쟁국이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기술과 비교해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철강사들의 ‘샤프트환원로’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고순도 철광석을 원료로 바이오 오일과 플라즈마 가열법을 이용해 펠렛(Pellet, 철광석을 파쇄·선별한 후 일정한 크기의 구형으로 가공한 원료)을 제작해야 하는데, 애초 고급 펠렛을 만들기 위한 원료가 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유동환원로’를 활용하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자연상태의 저품위 분철광석을 별도의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고급 원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원료 수급이 쉽고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다. 게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 30일 한국형 수소환원제철용 철광석 최적화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호주 원료사 원광을 활용해 최적의 원료조건을 도출하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기술에 적합한 최적의 철광석 배합 비율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는 2026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를 도입하고 2030년에 상용기술을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올 1월에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새로 열기도 했다. 만약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2019년도까지 연간 7882만t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은 2040년에는 50%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역시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으로 저탄소 제품 생산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탄소중립에 40조 드는데…기업 부담 가중문제는 아직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정부 지원이 미미하다는 데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오는 2050년까지 무려 40조원의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지난 6월 프레스투어 현장에서 “아쉽게도 유럽이나 일본, 미국은 대규모 정부 기금이 철강기술 개발하는데 지원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기술개발 초기 단계며 정부에서도 막 지원을 시작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실증 투자지원’ 예산이 얼마나 확보될지 관심이 모인다. 산업부는 지난 3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을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중 하나로 확정했다. 이후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 투자 규모와 계획 등을 검토한 산업부는 지난 2일 과기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현재까지 정부가 편성한 저탄소 철강 기술 개발 예산액은 2097억원에 이르지만,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투자는 기초설계 기술개발을 포함해서 512억원에 불과하다. 정부의 확실한 투자지원 없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업부는 철강 탈탄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투자지원을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이를 심사하는 기관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예산을 얼마나 승인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국내 철강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탓에 불황을 견디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전년 대비 45% 감소한 4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무려 78.9% 감소한 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 철강업체들은 저탄소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 철강 분야 R&D에 지난해보다 19.9% 늘린 2292억원을 투자했으며, 현대제철도 19.2% 확대한 1522억원을 투입했다.
2024.09.13 I 김성진 기자
도매물가 예상치 상회에도…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속보]도매물가 예상치 상회에도…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8월 근원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연준의 ‘피벗’ 가능성을 거의 바꾸지 못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투자자들은 그간 하락했던 기술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세를 이어나갔다.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4만1096.77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5% 오른 5595.7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0% 오른 1만7569.68에 거래를 마쳤다.미국의 8월 도매물가가 예상보다 소폭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투자자들을 놀랠 킬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미 노동통계국에서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월가 컨센서스(0.1%)를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1.7%로 예상치(1.8%)와 7월(2.2%)를 밑돌았다.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PPI는 전월대비 0.3%,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월가 컨센서스는 각각 0.2%, 2.5% 였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선호하는 식품,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두달 연속 전월대비 0.3% 올랐다. 1년 전보다는 3.3% 올랐다.도매물가가 예상보다 상승 속도가 빨랐던 것은 서비스가격이 0.4% 오른 탓이다. 객실 임대료 상승이 서비스비용을 끌어올렸다. 상품가격은 에너지가격 하락에 변동이 없었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PPI는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를 놀라게 할 수 있지만, ‘매파’(통화긴축 선호)를 놀라게 할 만한 이슈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보다는 성장 둔화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사실상 종료했다고 보고 향후 고용둔화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경기둔화가 조금이나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건으로 전주(22만7000건) 대비 3000건 늘었다. 3주 만에 증가세다. 월가 전망치(22만6000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25∼31일 주간 185만건으로 직전 주보다 12만2000건 늘었다. 월가 전망치(185만건)에 부합한 수치다.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PPI는 기본적으로 어제의 CPI 수치를 반복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에 부합하므로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시장은 일단 내주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곧 연준이 향후 금리를 얼마나 얼마나 빠르게 인하할지에 대한 논의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전날 8% 이상 급등한 엔비디아는 이날도 1.9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AI칩 후발주자인 브로드컴은 3.97%, AMD도 0.61% 상승했다. 테슬라는 0.74%, 마이크로소프트는 0.94% 소폭 상승했다.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1.2bp(1bp=0.01%포인트) 오른 3.658%,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상승한 3.683%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4.09.13 I 김상윤 기자
잘 나가던 ‘조선株’ 주르르…증권가선 “비중 확대·매수 기회”
  • 잘 나가던 ‘조선株’ 주르르…증권가선 “비중 확대·매수 기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 하반기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던 조선 종목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의 주가 오름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끼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조선 종목의 주가 약세에도 실적 개선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전망하면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6.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 역시 14.95%의 주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주가도 한 달 동안 8.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0.63%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조선 종목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조선 3사의 12개월 선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은 주가 상승으로 약 2배 이상으로 올랐으나 최근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강조됐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도 조선 종목의 주가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 선박 수출 시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 만큼 조선 종목은 환율이 높아지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최근 환율이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앞선 분기까지 누렸던 환차익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 같은 주가 약세 흐름에도 오히려 조선 종목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 종목의 실적 개선에 대한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조선소들의 2027~2028년 인도 슬롯도 팍팍해지고 있어 신조선가 지수의 오름세는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 약세 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중국 조선사 CSSC홀딩스(중국선박공업주식유한공사)가 주식교환을 통해 CSIC Limited(중국선박중공주식유한공사)를 흡수합병한 데 따른 영향도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이들 그룹의 합병은 이미 2019년에 발표됐으며, 이번 흡수합병은 상장 자회사들의 합병일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제 CSSC와 CSIC 합병이 발표된 2019년 이후 신조선가는 지속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대형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에 나섰다면 선가는 상승하지 못했을 것이며, 중국 상장 조선사 합병 뉴스에 따른 주가 조정은 한국 조선사들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조선 종목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으로 꼽았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주식을 197억원, 205억원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010140)과 HD현대미포(010620) 주식 역시 179억원, 137억원 순매수했다.
2024.09.13 I 박순엽 기자
“버핏의 코카콜라처럼…인도 소비재 장기투자로 주가수익에 배당까지”
  • “버핏의 코카콜라처럼…인도 소비재 장기투자로 주가수익에 배당까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성장하는 회사에 초기 투자하고 길게 가져가면 주가 수익뿐만 아니라 배당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도 자유소비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설 때입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만나 인도 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현 본부장은 지난 2022년까지 12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내며 중국 시장을 분석해왔다. 그런 그가 중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업종과 기업을 바탕으로 ‘제2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인도에서 이 같은 기업을 추려내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었다. 국내에 상장한 인도 테마 ETF 가운데 첫 액티브형이다.현 본부장이 주목한 건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3개 업종이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며 국민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이 같은 자유소비재에 대한 소비는 계속해 증가할 수 밖에 없단 점에 착안했다. 특히 인도 에어컨 점유율 1위 회사인 볼타스, 인도 대표 SUV 회사인 마힌드라, 인도 최대 종합병원 체인인 아폴로를 각각 17%, 17%, 10% 비중으로 집중 투자한다. 업종별 투자 비중으로 보면 가전이 35%, 자동차가 35%, 헬스케어가 28%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에 이미 인도 소비 시장에 집중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가 지난 5월 상장했지만, 해당 상품은 필수소비재에 대한 투자 비중이 40%가량을 차지하고, 가장 투자 비중이 큰 마힌드라를 8.9% 수준으로 담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한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 본부장은 “성장 초기 회사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배당 성향이 높아지면서 그때부턴 주가의 변동과 관계없이 배당금만으로도 투자원금에 달하는 수익을 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에서 매년 투자원금의 50% 수준의 배당금을 받으며 여전히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배당 효과를 보기 위해선 초기에 투자해 10년, 20년 길게 가져가는 게 핵심인 만큼 중국의 사례를 접목해서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그만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종목들을 선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단 우려에 대해서도 당장 밸류에이션보다 성장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본부장은 “중요한 건 성장이 계속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지금보다 낮아질 회사인지의 여부”라며 “고점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그보다 먼저 어느 정도 장기간 투자할 지를 생각해보고, 그 기간 내에 성장성이 지속될 회사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투자 결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2024.09.13 I 원다연 기자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밸류' 매력있는 '이곳'은 담았다
  • 코스피서 짐싸는 외국인…'밸류' 매력있는 '이곳'은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7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세는 멈췄지만, 투자심리(투심) 위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해졌지만 ‘빅 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등을 둘러싸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돼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도 외국인은 바닥을 다지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기업들에는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는 와중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거래일 연속 ‘팔자’ 끝낸 외국인…투심은 여전히 ‘악화’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 대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사자’ 전환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그간 눌려온 반도체 업종이 기지개를 켰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8월부터 시작한 외국인의 ‘팔자’가 이달 들어 기세를 키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흔들렸던 지난 5월을 제외하고 7월까지 꾸준히 순매수 우위를 나타낸 바 있다. 8월 들어서면서 ‘팔자’ 전환하며 2조8682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내놓더니 이달 들어 3조865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순매도 규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글로벌 리스크 선호 심리와 동행하는 국내 증시 특성상 아직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 어려운 환경이고, 노이즈가 걷히고 나서야 다시 돈이 들어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 외국인, 바닥 다진 기업들은 ‘러브콜’…‘밸류업’ 기업도 주목다만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펀더멘털이 견고하지만, 가격은 저렴해진 기업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SDI(006400)로 총 1166억원 규모를 담았다.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역성장이 전망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용 제품의 판매 호조세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1조1210억원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반도체 소재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산업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02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업황이 바닥을 다지며 가격 매력이 커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삼성SDI는 13.93%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은 27.78% 상승했다.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터치한 것으로 분석되는 기업들도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090430)을 1104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지난 2분기 ‘어닝 쇼크’로 8월 한 달에만 31.54%가 빠진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빠졌던 HD현대일렉트릭(267260)도 외국인은 8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말 밸류업 지수와 발표와 함께 밸류업 모멘텀이 남아 있는 신한지주(055550)와 LG전자(066570)에도 외국인은 러브콜을 보냈다. 신한지주와 LG전자는 각각 843억원, 838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LG전자는 오는 4분기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기업가치 제고 발표 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지주는 주주 환원정책에 솔선수범 나서고 있어 증권가에서 최선호주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특히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33.05%로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수급에 따라 국내 증시의 지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썰물’이 지속되고 있는 등 쉽지 않은 흐름이 연속되고 있다”며 “일시적일지, 추세적일지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추세적이라면 기존과는 다르게 판단하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13 I 이용성 기자
거래플랫폼·상품공급에 컨설팅까지…아이티센그룹, STO 전방위 공략
  • [마켓인]거래플랫폼·상품공급에 컨설팅까지…아이티센그룹, STO 전방위 공략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아이티센그룹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통해 STO 시장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아이티센그룹은 원자재를 활용한 실물연계자산(RWA) 기반의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부터 일본 등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아이티센그룹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 조감도.(사진=아이티센그룹)12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은 올해 2월 컨소시엄을 구축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RWA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한국금거래소, 크레더, INF컨설팅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은 토큰증권 사업을 포함한 RWA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중견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아이티센은 2005년 5월 IBM솔루션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출발해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년간 IT 시스템 구축 경험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STO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아이티센은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바른손 △오콘 △하나은행 △하나증권 △NHN클라우드 △위더스파트너스코리아 등 11개사와 함께 ‘부산BDX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부산BDX주식회사를 설립해 지난 4월 100억원을 출자했다. 아이티센은 추후 BDX에 실물자산, 지식재산권(IP) 등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는 실물자산 온라인 거래 플랫폼 센골드를 운영하고 있다. 금, 은, 플래티넘, 팔라듐, 구리, 니켈, 주석 등 실물 원자재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센골드 이용자는 100분의 1g 단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2020년 3월 출시 이래 3년 만에 누적 거래금액 7000억원을 넘기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관계사인 크레더는 일본 시장을 필두로 RWA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크레더는 일본의 지팡구코인을 발행하는 디지털에셋마켓츠와 협약을 맺고 일본의 웹3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일본법인 ‘아이티센재팬’과도 협업 중이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거래소인 ‘그린엑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RWA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티센 계열사 INF 컨설팅은 최근 ‘하나증권 토큰증권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삼성증권·SK증권의 토큰증권 분야 상호협력 협의체 파이낸스 3.0 파트너스(F3P)가 발주한 ‘토큰증권 플랫폼 업무요건 컨설팅’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장에선 아이티센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이 각자 사업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협업 구조를 구축하면서 STO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아이티센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 연내 오픈, 크레더의 디파이 플랫폼 ‘골드스테이션’ 시범 오픈, 일본 DCC컨소시엄, 일본토큰증권협회 합류 등을 통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STO 시장에 그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추후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이 정비됐을 때 빠르게 시장에 진출해 업계 선두 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13 I 김연서 기자
"투자 받는다더니"…이커머스 '기피 현상'에 흔들리는 명품 플랫폼
  • [마켓인]"투자 받는다더니"…이커머스 '기피 현상'에 흔들리는 명품 플랫폼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때 각광받았던 명품 플랫폼들이 흔들리고 있다.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 투자자들은 자금을 집행하기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해 말부터 시리즈D 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아직 투자를 유치하지는 못했다. 발란은 올 상반기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일본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등으로부터 수백억 원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2년도 시리즈C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은 발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해지자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내 매장. (사진=연합뉴스)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인 발란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투자에 진전이 보이지 않자 일각에선 ‘투자가 불발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발란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7억원으로, 매년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6월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한 명품 플랫폼 트렌비의 투자 금액에서도 냉각된 투자 심리를 읽을 수 있다. 트렌비는 시리즈E 라운드에서 6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였던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21년~2022년 진행한 시리즈C에서는 420억원, 2022년~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모집한 시리즈D에서는 370억원을 모은 것에 비해 투자금이 크게 줄었다.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투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투자금이 늘어나게 된다. 시리즈C 이후부터는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회사 규모를 더욱 확장하거나 기업공개(IPO) 및 지분 매각을 통한 엑시트 전까지 기업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투자 라운드기 때문이다. 사업을 종료한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명품 패션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 3월 사업을 시작한지 5년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기 불황으로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되자 누적되는 적자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캐치패션의 서비스 종료는 명품 플랫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021년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캐치패션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380억원에 달했다. 신한캐피탈과 SV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이 캐치패션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했다.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이커머스 시장 업황 악화와 플랫폼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에 대한 투자업계 관심이 식은 것도 맞지만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었던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비단 명품 플랫폼 뿐 아니라 대부분 플랫폼들이 위기를 맞으면서 신사업을 찾거나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4.09.13 I 송재민 기자
“컨설팅펌인가 투자사인가”…자본시장서 활약하는 컴퍼니빌더
  • [마켓인]“컨설팅펌인가 투자사인가”…자본시장서 활약하는 컴퍼니빌더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어떤 기업을 만들지, 기업공개(IPO)는 어떻게 하는지,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모두 일반 창업자가 혼자의 힘으로 적절한 해답을 찾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다. 이때 이들의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방향성 제시를 돕는 액셀러레이터(AC)도 벤처캐피털(VC)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투자사가 나타나 활약하고 있다. 바로 ‘컴퍼니빌더’다. 국내에서는 패스트트랙아시아나 김봉진 배달의민족 전 의장이 세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컴퍼니빌더가 최근 몇 년 새 설립돼 스타트업의 생존과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이들 컴퍼니빌더가 액셀러레이터(AC)나 벤처캐피털(VC)과 경쟁할 또 하나의 주체로 자리 잡게 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사진=픽사베이)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컴퍼니빌더로 정체성을 확립해 활동하는 국내 투자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컴퍼니빌더는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약 10년 전 국내에 들여온 개념이다. AC·VC와는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데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개발, 팀 구성, 사업모델 구체화와 초기 운영 자금 투입까지 주도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스타트업 스튜디오라고도 불린다.국내 한 컴퍼니빌더 대표는 “AC·VC와 같은 기존 투자사의 가장 큰 고민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인데 컴퍼니빌더의 경우 투자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자유롭다”며 “따라서 맡은 기업을 상장시킨다고 끝이 아니라, 예컨대 코넥스 상장 이후에도 컨설팅을 계속해 이전상장(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을 성공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의 성장을 끝까지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컴퍼니빌더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전 의장이 지난해 그란데클립을 세우면서 다시 자본시장에 각인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알토스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아이스버그골프를 운영하는 에이엠씨알을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봉진 전 의장은 배달의민족 시절 닦은 역량을 활용해 이번에 인수한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신규 기능성 의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이 밖에도 최근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한 컴패노이드랩스도 지난 몇 년간 컴퍼니빌더로 활약한 곳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이후 8개의 스타트업 컴퍼니를 빌딩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아시아2G 캐피탈과 협력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뿐 아니라 운영 지원을 해왔다. 바로운파트너스 역시 국내서 활동하는 컴퍼니빌더 중 한 곳이다. 임직원이 증권사·투자자문사, 변리사, 외국계 컨설턴트 출신으로 구성돼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 환경 분석, 자금 조달, 기업가치 분석, IR, 홍보·마케팅, IPO 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일각에서는 대기업 CVC를 일종의 컴퍼니빌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사업 발굴을 도울 알짜 스타트업을 발굴해 단순히 투자하는 게 아니라, 사업 설정이나 조언, 오픈이노베이션 등 컴퍼니빌더의 방식과 유사하게 초기 운영을 돕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컴퍼니빌더가 있다. 임직원 대상으로 자동차 분야 외에도 사내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육성해 유망 기업을 분사시킨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AC와 VC 비즈니스 경계 사라지고 있는 요즘, 이들의 비즈니스 형태 아우르고 동시에 컨설팅펌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컴퍼니빌더가 경쟁력 있는 투자사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미 유니콘과 같은 성공 사례를 배출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 출신이나, 기업 비즈니스 역량과 커뮤니티를 전수할 수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컴퍼니빌더 설립에 대한 관심이 큰 모양”이라고 전했다.
2024.09.13 I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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