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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AI 인기…초기 기업 투자 유치 행렬
  • [VC’s Pick]식을 줄 모르는 AI 인기…초기 기업 투자 유치 행렬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9월 9일~13일)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다수의 초기 스타트업이 시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AI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전문 AI 검색 서비스 ‘오픈리서치’AI 검색 서비스인 오픈리서치는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리드한 LB인베는 오픈리서치의 AI 모델·엔지니어링 역량을 눈여겨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점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했다.오픈리서치는 카카오의 AI 기술 연구·서비스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직을 역임했던 김일두 대표가 주축이 돼 지난 7월 ‘누구나 누리는 전문가 AI’를 만들고자 설립됐다. 임직원에는 카카오브레인에서 초거대 언어모델인 코지피티(KoGPT) 개발 연구를 총괄한 AI 언어모델 전문가 백운혁 이사도 속해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다수 AI 전문 인력들이 함께 한다.오픈리서치는 지식노동자를 위한 전문 AI 검색 서비스에 주목했다. 회사는 웹 검색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검색 절차를 단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검색어 변형, 다양한 웹 리소스 정보의 비교 등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지식노동자들에게 효율적인 정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픈리서치는 이번 투자금으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차세대 AI 검색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산학연 협력 플랫폼 ‘디써클’AI 기반 연구 성과 홍보와 기업·연구실 매칭 플랫폼 알앤디써클 운영하는 디써클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블루포인트는 디써클 플랫폼이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과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에 집중했다.디써클이 내놓은 알앤디써클은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 성과를 기업 친화적 콘텐츠로 재가공하고, 연구 파트너를 빠르게 찾아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로써 평균 6개월 이상 소요되던 연구 파트너 매칭 기간이 2주까지 줄어들게 됐다. 기업은 적시에 필요한 연구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어, 연구 개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디써클은 AI, 바이오,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월간 50건 이상의 연구 파트너 매칭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들과 학교 단위 서비스 도입은 물론 LG, 삼성 등 주요 기업과 실증사업(PoC) 및 연 단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하반기에 알앤디써클 플랫폼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한국형 LLM 개발사 ‘트릴리온 랩스’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Ko-LLM)을 개발하는 트릴리온 랩스가 스트롱벤처스 리드로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뱀 벤처스로부터 420만달러(약 57억원) 규모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완전히 독자적인 한국어 기반 LLM을 만들겠다는 트릴리온 랩스의 목표에 주목했다.트릴리온 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 개발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신재민 대표를 주축으로 꾸려졌다. 신 대표는 최근 발표한 합성 데이터 관련 논문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LLM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트릴리온 랩스는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로 사전 훈련된 모델로 한국 문화와 관습을 정확히 이해하는 생성형 AI를 만들고자 한다. 영미권 LLM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특화된 정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소버린 AI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시대 AI 주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중고차 원스톱 상품화 플랫폼 ‘체카’중고차 원스톱 상품화 플랫폼 기업인 체카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체카는 이번 투자금으로 연간 2만대 수준의 인증중고차 품질 인증과 상품화 공급물량을 연간 약 5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신규 중고차 상품화 통합 물류센터인 체카 모빌리티 허브를 건립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아마존으로 평가받는 카바나를 벤치마킹한 중고차 자판기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중고차를 거래하는 인터넷 온라인 판매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때 체카는 고도화된 공정 품질관리와 첨단 물류센터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예컨대 온라인 중고차 유통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와 신뢰성 있는 품질관리를 위해 품질인증 6단계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도입했다. 또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중고차 상품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 중고차 상품화 통합인증센터에 투자했다. 이와 더불어 즉각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 용인에 수입차 전용 중고차 상품화 라인을 확장했다. 이외에도 올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외부 점검업체 사전 인증’을 획득했다. 사업 초기부터 협력을 이어온 벤츠 본사로부터는 제3자 인증을 획득 받아 벤츠 공식 인증중고차 인증서비스를 포함하여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 운영사 ‘엑스플라이어’디지털 광고 플랫폼 머스타드 운영사 엑스플라이어는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회사는 현재 삼화에프앤디의 아라치 치킨 매장으로 시작으로 내년까지 매장 3000 여 곳에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피드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활용 광고를 직접 제작해 데이터 콘텐츠 미디어 회사로 발전할 전망이다.엑스플라이어가 내놓은 머스타드는 매장에 설치된 TV를 광고 매체로 활용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클릭 몇 번으로 각 매장에 콘텐츠를 일괄 송출하게끔 도와 본사와 가맹점주에게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스마트 TV만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를 구현하고 관리할 수 있어 기존 셋톱박스 보다 복잡하지 않고, 비용도 저렴하다.
2024.09.14 I 박소영 기자
"티셔츠로 세계평화 기여" 유니클로, 잠실에 한국 최대 매장 열었다
  • "티셔츠로 세계평화 기여" 유니클로, 잠실에 한국 최대 매장 열었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올해 40주년을 맞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지상 1~2층, 약 3500㎡ 규모로 국내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여성, 남성, 아동, 유아를 비롯한 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매장은 세계 평화를 위한 자선 티셔츠 컬렉션, 소비자들이 기존 옷을 오래 입도록 수선을 도와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됐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마스터피스존’ (사진=유니클로)◇ 명동 폐점 후 최초 플래그십…온라인 주문제품 픽업 가능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명동점이 폐점한 후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은 기존에 무인양품 매장이 있던 공간까지 확장해서 면적만 1980㎡에 이른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노재팬 운동) 직후 매출이 줄어들어 아시아 최대 매장이었던 명동점을 닫았고, 그 이후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없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을 뜻한다.하지만 유니클로는 이번에 새롭게 초대형 매장을 열면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인스토어 픽업존’ (사진=김성수 기자)예컨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매장에서 가져갈(픽업) 수 있는 ‘인스토어 픽업존’을 마련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를 제공했다. O2O란 온라인 채널에 존재하는 잠재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는 서비스를 말한다.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설계는 공간 디자인 회사 ‘비트윈 스페이스’가 맡았다. 비트윈 스페이스는 대형 복합공간, 플래그십 스토어, 브랜드 매뉴얼 등 다양한 공간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비트윈 스페이스가 디자인한 공간으로는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유플렉스(U-PLEX)’,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 큐브, 인도어몰’, 롯데백화점 ‘동래점 1층’ 등이 있다.◇ 보온·통풍 우수 ‘퍼프테크 파카’…‘세계평화’ 국제기구 협업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 매장에서는 여성, 아동, 유아용 제품과 남성 일부 제품을 제공한다.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된 ‘캐시미어 존’과 오랜 기간 유니클로를 대표해온 제품을 소개하는 ‘마스터피스 존’ 등이 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UT 존’ (사진=김성수 기자)‘UT’ 존에서는 한쪽 벽면 전체에 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를 전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유명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를 비롯한 800여개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각자의 고유한 티셔츠 및 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유티미(UTme!)’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개관을 기념해서 국내 아티스트 및 브랜드 6곳과 협업한 총 12개 유티미(UTme!) 이미지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 단독으로 공개된다. 약 1500㎡ 규모의 2층 매장에서는 남성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유니클로의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퍼프테크 존’, 세계 평화를 위한 자선 티셔츠 컬렉션인 ‘피스포올 존’이 있다. 퍼프테크 존에는 보온과 통풍이 잘 되는 ‘퍼프테크 파카’가 전시돼 있다. 이 옷은 공기를 머금어 단열 효과를 내며,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우수한 보온성을 제공한다. 또한 2장 원단을 합친 이중 구조 디자인으로 돼 있어서 내장된 솜이 밖으로 잘 빠지지 않는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피스포올 존’.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디자인한 고양이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피스포올 존에서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양이 캐릭터 디자인 등 각종 디자인이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 판매된 티셔츠 수익금은 전부 세계 평화를 지원하는 국제기구에 기부된다. 유니클로가 지난 2년간 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지난 4월 말 기준 티셔츠 누적 판매량이 약 404만4163장이었으며, 티셔츠 판매를 통한 총 자선 기부금은 약 106억원에 이르렀다. ◇ 티셔츠 판매기부금 약 106억…소비자들 ‘수선·자수’ 서비스또한 유니클로는 롯데월드몰점에 국내 최초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유니클로는 ‘옷의 선순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22년부터 전 세계 글로벌 매장에서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는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여러가지 색상, 무늬, 소재, 크기의 천을 서로 이어붙여 만든 것) 등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70여개 자수 패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기존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오래 입을 수 있게 도와준다.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자수 패턴 (사진=김성수 기자)이밖에도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이현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잠실 일대의 사계절 영상에 맞춰 유니클로의 봄·여름·가을·겨울 상품을 연출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1층 피팅룸 대기 공간에도 잠실 풍경을 담은 이현준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2층에는 업사이클링(새활용)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서 제작한 의자를 배치했다. 업사이클링(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피팅룸 옆 휴게공간에는 전면 윈도우를 통해 잠실의 상징인 석촌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업사이클링(새활용)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서 제작한 의자. (사진=김성수 기자)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쿠와하라 타카오 공동대표는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에서는 유니클로의 핵심 철학인 ‘라이프웨어’의 진면목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며 “국내 최대 규모 공간에서 유니클로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차원이 다른 고객 응대 서비스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니클로는 세계적인 글로벌 리테일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을 대표하는 의류 브랜드로, 일본 도쿄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다. 유니클로는 작년 회계연도(2023년 8월 31일 마감) 기준 189억2000만 달러(한화 약 25조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및 북미 지역에 약 2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 산하 모든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약 3600여개다.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매장 개관에 맞춰 오는 19일까지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니클로 대표 기능성 제품인 에어리즘 일부 품목을 비롯해서 가을 인기 제품인 남녀 메리노 일부 품목, 포켓터블 파카, 와이드핏치노팬츠 등 다양한 제품 가격을 할인한다.
2024.09.14 I 김성수 기자
“한번 타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
  • [이車어때]“한번 타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
  • [남양주=이데일리 박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차량이었다. 한번 타면 잊을 수 없는 맛이랄까. 거대한 차체임에도 핸들링은 무척이나 부드러웠고, 높은 보닛 라인은 마치 요트를 탄 기분을 선사했다. 도심을 벗어나 오프로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경사진 산길을 오갈 땐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고출력 314.3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은 육중한 차량을 이끌기엔 무리가 없었고, 4륜 구동 특유의 강한 힘으로 울퉁불퉁한 험지를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박력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인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All New Colorado)’가 보여준 매력이었다.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으로 불리는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사진=GM한국사업장)◇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의 자존심지난 12일 GM한국사업장이 서울과 경기도 남양 일대에서 진행한 미디어행사를 통해 3세대 신형 ‘올 뉴 콜로라도’를 직접 몰아볼 수 있었다. 올 뉴 콜로라도는 GM한국사업장이 2019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2세대 모델 이후 5년여 만에 출시한 3세대 모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먼저 출시했고, 국내에는 올해 7월 선보인 신형 콜로라도는 출시 하루만에 초도 물량 400대를 완판했을 만큼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 수입 프리미엄 픽업트럭 판매량이 연간 1000여 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판매량은 고무적인 수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이날 시승에 앞서 처음 마주한 ‘올 뉴 콜로라도’는 트럭 특유의 크고 웅장한 느낌을 갖추면서도 날렵한 머슬카라는 인상을 전했다. 이전 모델인 2세대 콜로라도는 둥글둥글한 느낌이었지만, 3세대는 직선과 각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해 탄탄한 근육질 느낌을 강조했다. 실제로 3세대는 길이·폭·높이가 2세대 대비 15∼20㎜ 정도 커졌고, 앞뒤 바퀴 사이 거리(축간거리)는 79㎜ 길어졌다. 전면부는 거대한 사이즈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이어져 강렬한 인상을 주고, 측면의 앞뒤 펜더는 직선으로 그려낸 근육질의 바디라인을 통해 높은 전고를 지녔음에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사진=GM한국사업장)대담한 외모만큼이나 차량의 성능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날 시승은 서울 강남에 있는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부터 남양주의 한 글램핑장까지 약 43km의 ‘온로드’ 주행과 남양주 일대 산길을 오가는 ‘오프로드’ 코스로 이뤄졌다. 도심 평편한 도로에서는 부드러운 운전의 질감을 안겼다. 변속기는 2세대 8단 자동 변속기가 매칭돼 부드러운 변속감과 빠른 다운시프트 성능을 제공, 운전 상황에 따라 안락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동급 최강의 성능을 자랑했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에 먼저 적용돼 성능을 입증한 2.7L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14.3 마력 최대토크 54kg·m를 발휘, 기존 3.6L 자연흡기 엔진보다 높은 최고출력과 40% 이상 향상된 토크 성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저속으로 이동하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고속도로에서 급가속을 할 때에는 힘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최적의 오프 로드 주행 성능실제로 이날 시승에서 백미(白眉)는 오프로드에서 느꼈다. 한번 타면 잊을 수 없는 그 맛. 비탈지고 울퉁불퉁한 길도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히 지나가는 성능이었다. 거침없이 오프로드를 오가는 박력을 올 뉴 콜라라도가 시승 내내 선사했다.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픽업트럭답게 험로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도록 오토트랙(Autotrac™) 액티브 2 speed 4WD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에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Mechanical Locking Differential)가 탑재돼,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할 시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Lock Up) 기능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했다.비탈진 산길을 오가는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사진=GM한국사업장)비탈진 산길을 오가는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사진=GM한국사업장)탁월한 오프로드 성능뿐 아니라 프리미엄 정통 픽업트럭에 어울리는 신규 옵션 역시 대거 적용됐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가 5년간 무상 제공되며, USB선 연결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폰 프로젝션, 운전석 메모리시트와 앞좌석 열선 및 통풍시트, 자동 열선 스티어링 휠,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리어 에어벤트, 선루프, 스마트 키 등 다양한 프리미엄 옵션이 탑재됐다.실내는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다양한 소재 적용을 통해 첨단의 느낌과 고급감을 모두 만족시켰다. 중앙에 위치한 11.3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과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이어진 운전자 중심의 구성으로, 다양한 설정을 제공해 운전 중 오너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밖에 실내에 젯블랙 아드레날린 레드 포인트 인테리어가 적용돼 전면 송풍구와 센터페시아, 센터콘솔 박스, 천연가죽 시트 등 주요 부위에 레드 컬러의 스티치가 들어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멋을 완성했다.쉐보레 올 뉴 콜라라도 실내 모습.(사진=GM한국사업장)◇압도적 트레일러링 퍼포먼스무엇보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에 어울리는 뛰어난 트레일러링 퍼포먼스와 픽업 특화 옵션도 보유했다.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올 뉴 콜로라도는 3,492kg의 최대 견인력을 통해 대형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어렵지 않게 견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적재함에서의 작업 편의성을 위해 트럭 위로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리어 범퍼 코너 스텝과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220V 400W 파워아웃렛이 기본 제공된다. 콜로라도는 100년 넘게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쉐보레의 노하우가 집약된 중형 픽업트럭 모델이다. 2003년 등장한 1세대 모델로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콜로라도는 이번 3세대까지 진화한 상태다. 차량은 픽업트럭의 본 고장 미국에서는 ‘미드 사이즈 트럭’으로 불린다. 전장(차 길이)은 5410mm, 전고(차 높이)는 1810mm,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간의 거리) 3337mm다. 한국을 대표하는 픽업트럭 KGM의 렉스턴 스포츠 칸보다 덩치나 키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지향하는 올 뉴 콜로라도는 ‘Z71’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개소세 인하 기준) 7279만원이다.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사진=GM한국사업장)도로를 주행중인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사진=GM한국사업장)
2024.09.14 I 박민 기자
추석에도 달리는 서학개미…용돈으로 뭐살까
  • 추석에도 달리는 서학개미…용돈으로 뭐살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추석 연휴에 국내 증시가 휴장하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미국 주식에 쏠린다. 추석 연휴 앞뒤로 미국 시장에서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모멘텀을 활용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함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거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종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6~18일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문을 닫으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이 기간 미국 시장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벤트를 트레이딩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눈에 띄는 일정은 오는 9월 FOMC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8일(현지시간)에 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시장에선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국면을 전환하고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대 수준에 진입한 가운데,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이유에서다.기준금리 인하 시 성장주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주 중에서도 금리 인하를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하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요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소프트웨어 업종 내에서 오라클을 꼽았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기업 오라클은 내년 예상 영업이익률이 44.8%로 올해 추정치(40.7%) 대비 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라클의 지난달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22.4배로, 지난해 말(17.1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업 업종 내에선 메타 플랫폼스, 넷플릭스 등이 수혜주로 손꼽힌다. 메타 플랫폼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9.7%에서 내년 41.2%로 상향될 전망이며, 12개월 선행 PER도 지난해 말 19.7배에서 지난 8월 24.9배로 상승했다. 넷플릭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26.0%에서 27.8%로 오를 것으로 추정되며, 12개월 선행 PER은 30.4배에서 36.2배로 올랐다.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비중을 늘리는 것도 투자 한 전략으로 제시된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팽팽한 만큼, 증권가에선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책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우선 해리스와 트럼프가 경합하는 주에서 제조업 관련 정책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인프라 관련주가 두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버티브, 이튼, 자일럼 등 전력 인프라 및 관리 기업이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방산 관련주는 통상 트럼프 후보의 수혜주로 분류되지만, 해리스 후보 역시 외교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방위비 증대를 고려하면 록히드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RTX 등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당 정책 수혜 업체들의 등락이 반복되지만 10월 중순부터는 어느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전력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와 글로벌 방위비 확충 수혜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14 I 김응태 기자
등골브레이커 하츄핑, SAMG 투자자엔 효녀핑
  • [증시 핫피플]등골브레이커 하츄핑, SAMG 투자자엔 효녀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신종 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른 캐릭터 ‘티니핑’의 인기에 SAMG엔터(419530) 주가가 급등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캐릭터 중 하나인 하츄핑의 이야기를 그린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누적관객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다. 증권가에서는 SAMG엔터의 성장세를 주목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SAMG엔터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번주 SAMG엔터는 1만 9310원에 거래를 마치고 전주대비 60.78% 올랐다. 지난 9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5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탄 덕이다. 상반기 내내 약세를 이어오다 지난 6월 24일 장중 8800원까지 하락했으나 세 달여 만에 주가를 두 배 넘게 끌어올렸다. 700억원대로 내려앉았던 시가총액 역시 16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SAMG엔터의 주가 급등 배경에 ‘사랑의 하츄핑’이 있다. 지난 8월 7일 개봉한 이후 어린이 관객을 중심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누적 관객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2013년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의 관객수 93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명실상부 ‘초통령’ 캐릭터 입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사랑의 하츄핑’이 중국에서 개봉한다는 것도 긍정적인 재료다. 중국 전역 7000여개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된다.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연휴가 시작되는 날에 개봉하는 만큼 현지 어린이 관객에 대한 소구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티니핑 캐릭터가 중국 관객에게 익숙하고 인기 있는데다 중국 황금 연휴 시즌에 개봉하는 만큼 한국 관객수의 두 배 이상의 흥행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랑의 하츄핑’이 중국 관객들에게 익숙하고 인기 있는 IP라는 점, 중국 황금연휴 시즌을 노려 개봉 일자를 확정했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 수의 2배 이상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손익분기점이 관객 수 기준 7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국내 관객 100만명 확보를 비롯해 중국 모멘텀까지 더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사랑의 하츄핑’의 원조인 ‘캐치! 티니핑’은 2020년 3월 첫 선을 보인 SAMG엔터의 간판 TV 애니메이션이다. 캐릭터 인기를 바탕으로 완구를 비롯해 다양한 굿즈를 발매해 어린이 소비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어른들이 주로 소비하는 커피, 화장품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SAMG엔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손 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 성장은 꾸준하지만 패션, 게임 등 저성장 사업부 정리 및 오프라인 테마파크 리모델링 등으로 흑자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즌5 방송을 앞둔 ‘캐치! 티니핑’의 지속적인 인기에 ‘사랑의 하츄핑’ 흥행, ‘위시캣’ 등 신규 IP가 하반기에 잇따라 공개되는 점 등을 바탕으로 SAMG엔터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재고 리스크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는 것은 긍정적이다.채윤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규 IP가 출시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익 측면에서는 3분기까지 점진적인 체화재고 소진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최성수기인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4.09.14 I 이정현 기자
'70억도 될거야'…반포 원베일리 '평당 2억원' 시대 여나
  • '70억도 될거야'…반포 원베일리 '평당 2억원' 시대 여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국민평형’이 최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가 ‘평당 2억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34평형)는 지난달 2일 60억원에 거래됐다. 평(3.3㎡)당 가격으로 따지면 1억 7600만원으로 ‘국평’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다. 앞서 원베일리 84㎡는 지난 6월 49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어 7월에는 5억 2000만원 더 오른 55억원에 팔리고, 지난달에는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세 달간 한 달에 5억원씩 오른 셈이다. 반포동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지 거래는 주춤하지만, 연휴 이후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반포동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면 올렸지 내릴 수는 없다’는 분위기”라며 “일부 집주인은 곧 70억원 매매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공인중개 관계자는 “가격이 연거푸 급등하긴 했지만, 아직 최고점에 다다르지는 않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 상황까지 감안하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보는듯 하다”고 말했다.실제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의 매매 계약 신고가 비중은 지난 6월 16%에서 7월 25%로 급등했고, 지난달에는 35%를 차지했다. 매매 3건 중 1건은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가 가중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에 불이 붙은 가운데, 강남권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반포동은 강남 주요 지역 중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덕분에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상황”이라며 “강남에 공급이 확대되는 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머지않아 국민평형도 평당 2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이번에 원베일리에서 60억원에 거래된 곳은 한강이 가장 잘 보이는 단지 1열 동에 위치하고 있다. 다음 최고가 거래도 같은 1열 동에서 나오는 게 유력하다.C 공인중개 관계자는 “한강이 약간이라도 보이는 아파트는 ‘한강뷰’ 프리미엄이 붙는데 원베일리 1열 동은 한강 전경이 완전하게 펼쳐진다”며 “신축이면서도 완전한 한강뷰를 가진 아파트는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배 이상으로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원베일리 소유자 대부분은 자금 사정이 급하지 않아 가격을 한껏 높여 부르고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신축 한강뷰를 희망하는 수요자들 역시 비교적 자금력이 있고, ‘지금 아니면 못산다’는 조바심 때문에 기꺼이 웃돈을 얹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원베일리에서 ‘역대급’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제가 변수로 떠오를지도 관심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8·8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신고가가 거듭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 토허제 지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8·8 대책의 효과는 최소한 3~4달은 지나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도 신고가가 계속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송 대표는 “반포동이 토허제로 묶이면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의 급등세는 멈추겠으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9.14 I 이배운 기자
교육감이 뭐길래…조희연 퇴진 후 15명 후보 출사표
  • 교육감이 뭐길래…조희연 퇴진 후 15명 후보 출사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특채 혐의’ 유죄 확정으로 교육감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 달 16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27일까지는 후보자 등록을 마감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1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전직 총장이나 현직 교수들도 이번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새삼 교육감 권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교육청 예산 92.5조…서울만 11조14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행 지방교육차지법에 명시된 교육감 권한은 △예산안 편성·제출 △교육규칙 제정에 관한 사항 △학교·교육기관 설치·이전·폐지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 등 총 17가지다. 교육감 권한 중 대표적인 것이 학교 신설이나 폐지 권한인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권한도 교육감에게 있다. 교육부 동의를 전제로 하지만 특정 학교를 자사고로 만들거나 그 지위를 박탈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교육감이다. 교육감이 갖는 예산 편성권도 상당하다. 올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예산이 총 92조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만 11조원이, 경기도는 22조원이 넘는다. 물론 이 중 상당 부분은 인건비·학교운영비 등 고정비로 집행되지만, 20% 이상은 교육감이 역점 사업을 펼 수 있는 예산이다. 서울교육청을 예로 들면 2조원 이상을 교육·시설사업비로 쓸 수 있다. 특히 교육감은 관내 교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전국의 유초중고 교원은 약 51만명에 달하며, 학교 수는 2만여 곳이다. 이 중 서울의 초중고교 수는 1319곳으로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이들 학교의 교감·교장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각 지역의 교육지원청 교육장 인사권도 교육감이 갖고 있다. 이처럼 워낙 권한이 막강하다보니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도 불린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시장도 소통령으로 불리지만 선출직인 구청장 인사는 결정하지 못한다”며 “그에 비하면 교육감 권한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쯤 되면 조희연 교육감 퇴진 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가 많은 점도 납득이 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진보 10명, 보수 5명 등 총 15명이다. 진보 진영에선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방현석 중앙대 교수 △안승문 전 울산시교육청 울산교육연수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최보선 전 서울시 의원 등이, 보수 진영에선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조전혁 전 국회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외벽에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교육감직선제 개선 목소리도교육감 보궐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직선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뇌물수수 등으로 불명예 퇴직하는 교육감이 또 나오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자치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직선제는 유지하되 선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1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 1인당 사용한 선거비는 11억원이 넘는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를 보전받지만 이는 선거를 치른 뒤의 일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소요되는 비용은 후보 개인이 충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07년 직선제 도입 이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물러난 교육감은 모두 12명이나 된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대표적이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진보 진영 상대 후보에게 단일화를 목적으로 2억원을 건낸 ‘후보 매수’ 혐의로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유죄를 확정받고 교육감직에서 물러났다. 진보 진영 후보임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시민 상식 선으로 볼 때 (출마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이유다. 이번 보궐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27일 마무리 된다. 이후 다음달 11~12일 사전 투표가 진행되며, 16일 본투표가 실시된다.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가 많은 만큼 향후 보궐선거 결과는 각 진영의 단일화 여부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자 4명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됐다. 당시 조전혁 전 의원(23.5%)과 박선영 전 의원(23.1%)의 득표율은 조 교육감(38.1%)보다 높았다. 박남기 교수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TV·온라인 토론회를 활성화하는 등 선거비용을 낮춰주고 민주시민교육 차원에서 중·고교생들에게도 교육감 투표권을 주는 방식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9.14 I 신하영 기자
'금빛 칼날' 찌른 오상욱…그의 프렌치 감성 SUV는
  • '금빛 칼날' 찌른 오상욱…그의 프렌치 감성 SUV는[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난 지 어느새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빛나는 결실을 맺기 위해 수없이 자신을 단련해 온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제 기량을 펼치며 연일 메달 소식을 전해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진=유튜브 ‘픽잇’ 채널 캡쳐)올해 올림픽에서는 총·칼·활 종목에서 메달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습니다.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도 칼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프랑스가 본고장인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오상욱 선수가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건데요. 오 선수는 이후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며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했습니다.이후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던 오 선수는 지난달 30일 올림픽이 끝난 뒤의 근황을 MBC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전했습니다.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고도 담담하게 훈련과 일상을 반복하는 오 선수의 일상이 많은 주목을 받았죠. 동시에 오 선수가 탄 차에도 눈길이 갑니다. 바로 르노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입니다.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진=유튜브 ‘MBC엔터테인먼트’ 채널 캡쳐)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신차로 르노의 ‘프렌치 감성’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입니다. 매끈한 실루엣과 유려한 디자인을 차체 전반에 적용했습니다. 르노 그룹의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과 전면·후면부에 각각 배치된 엠블럼이 르노의 정체성을 강조합니다.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르노코리아는 올해 4월 다이아몬드 형상 르노 엠블럼 로장주를 전면 도입하며 125년 역사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또 르노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 ‘일렉트로 팝’(Electro Pop)도 국내 시장에 적용키로 했는데, 그랑 콜레오스는 이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차입니다.중형 SUV인데도 실내는 넓은 편입니다. 키 192cm의 장신인 오 선수가 타고도 넉넉한 모습인데요. 그랑 콜레오스는 전장 4780㎜에 휠베이스(축거) 2820㎜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뒷좌석을 접을 경우 가솔린 모델 기준 최대 2034리터(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실내. (사진=르노코리아)다양한 안전·편의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인데, 특히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다양해졌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 ‘시네마’를 통해 OTT나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따로 제어할 수도 있어 운전에 방해받지 않고 동승석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또 보스(BOSE) 사운드시스템을 적용해 10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활용, 주행 중에도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앰버서더로 임명된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사진=르노코리아)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앰버서더로 임명된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사진=르노코리아)오상욱 선수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공식 앰버서더로 지난달 발탁됐습니다. 르노코리아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포츠 종목인 펜싱 종목을 석권한 한국인 세계 챔피언 오상욱이 ‘Born in France, Made in Korea(본 인 프랑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회사의 전략을 대표한다고 보고 그를 앰버서더로 선정했습니다.또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고 강력한 펜싱 기술과 매력적인 외모가 차의 이미지와 닮았고, 발목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를 딛고 이겨내 영광의 자리에 오른 모습도 르노코리아의 도약을 위한 ‘오로라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는데요.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6일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했습니다.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며 보름달같은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 선수처럼 르노코리아도 그간의 부진을 딛고 빛나는 ‘오로라’길을 걸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2024.09.14 I 이다원 기자
'지방소멸' 극복할 분산에너지, 당신의 고향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 '지방소멸' 극복할 분산에너지, 당신의 고향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기자] 정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신청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전력 직접거래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를 가속화하면서 분산특구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 등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대체 분산에너지, 분산특구가 뭐길래 지자체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이를 설명하려면 지난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도대체 ‘분산에너지’가 뭐길래?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해안가에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 등 발전지역과 떨어진 지역에서 전기를 소비하는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송전망 건설은 주민 수용성 확보가 어려워 건설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전력 적기 공급에 차질 빚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최근 하남시가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전력(015760)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한 사례만 봐도 그렇습니다. ‘분산에너지법’은 이런 중앙 집중형 전력공급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겁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목표입니다. 쉽게 말해 이제 전기를 쓰는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자는 겁니다.전 세계적으로 ‘분산에너지’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습니다. 각 나라의 정책 및 여건에 따라 △50MW(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무듈식 발전기(미국) △송전 계통에 접속되지 않는 전원(영국) △소비자 인근에 위치한 계통 연계 또는 독립운전용 모듈식 전원(독일) △소비자 부지에 위치하는 50MW 이하 설비(스페인) 등으로 상이하게 정의합니다. 우리나라는 ‘사용지 인근에서 공급·생산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에너지’로 정의하는데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자가용 발전설비(자가용으로 사용한 에너지 한정) △40MW 이하의 발전설비 △500MW 이하의 집단에너지 설비 △열 에너지로 분산에너지법(시행령 제2조)에서 규정했습니다. 하남시에 위치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 준공 후 예상 조감도. 기존 옥외에 노출돼 있던 철구들이 모두 건물로 차폐된다.(자료=한전)◇분산에너지 활성화의 핵심 ‘분산특구’분산에너지의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제도가 바로 ‘분산특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 공모를 통해 상반기 중 분산특구 2~3곳을 지정할 계획인데요. 이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되고, 이르면 2026년부터 발전소 주변의 경우 저렴하게 전기를 쓰게 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도입될 예정입니다.이 때문에 지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지방 이전을 유인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분산에너지의 활성화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해법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박인섭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사무관은 “서울, 경기 등 제외한 모든 비수도권이 최근 가장 큰 난제인 인구소멸, 청년일자리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산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업종 기업을 적극 유치해 인구유입 효과와 청년일자리 창출 등 지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산업부가 각 지자체에 발송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가이드라인’을 보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전력수요 유치형 △공급자원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 등 세 가지 모델로 구분됩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전력수요 유치형의 경우 지자체의 인센티브,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지역에 유치하는 형태입니다. 공급자원 유치형은 전력자립률 제고를 위해 분산에너지 발전 설비를 유치하는 형태이고, 신산업 활성화형은 분산자원과 첨단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유형입니다.◇전국 11개 시·도서 ‘분산특구’ 유치 관심그렇다면 각 지자체들은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시, 인천시, 울산시, 제주도, 경북도, 경기도, 강원도, 충북도, 경남도, 전북도, 전남도 등 11곳이 분산특구 공모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에서도 부산시, 울산시, 제주도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부산시의 경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주변 산업단지를 연계해 수요지 인근 도심에 ‘공급자원 유입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으로, 주거지역과 첨단산업 등이 입주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이미 데이터센터 5개사가 입주를 확정했는데요. 앞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부산시는 기저 전력으로 한전의 전력을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수소혼소 LNG열병합,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등을 분산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총 전력의 20~30%를 담당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발전소(VPP)는 에코델타시티 인근 산업단지인 미음, 국제물류 산업단지에 설치 예정인 산업단지 태양광과 연계해 개발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산신항, 가덕신공항 등 핵심 인프라에 적용 가능한 에너지 자급자족형 모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분산특구 추진 일정(자료=산업부)◇부산은 ‘공급자원 유입형’, 제주는 ‘신산업 활성화형’제주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비율이 높은 제주의 경우 그간 독립계통으로 에너지 신산업들의 실증과 제도 검증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가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번에 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산업 활성화형’ 모델의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전력유연성 자원입니다. ‘저탄소 전원 중앙계약시장’ 제도를 도입한 제주는 출력제한 유연성 자원으로 장주기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를 160MW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에 1차분으로 68MW가 운용됩니다. 하지만 ESS는 투자비, 안전성 부분에서 보급 확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다양한 분산에너지원들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 △발전 부문의 잉여전력을 저장·활용하는 기술인 섹터커플링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력을 계통으로 보낼 수 있는 V2G 등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입니다. 제주도는 새로운 전력 신산업들이 정착할 때까지 제도, 보상체계 등의 문제를 적극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예컨대 V2G의 경우 전기사업법에서 소규모전력중개사업에 구분하고 있으나, 전력시장운영규칙에는 전력거래내용이 없는데요. 제주도는 보상체계 등을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명확하게 정의하는 식으로 V2G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윤종식 제주특별자치도 신산업분산에너지팀장은 “제주형 분산특구 모델은 지난 10여년 동안 추진해 온 2030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력 생산 급증하는 울산, ‘전력수요 유치형’ 추진울산시는 분산에너지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분산특구 유치 의지를 보이는 곳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박성민, 김기현, 서범수 등 여당의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분산에너지 추진 기업과 관계기관 등을 중심으로 추진단을 발족하는 한편, △세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워킹그룹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어느 지자체보다도 적극적인 행보입니다. 울산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로 분산특구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전력자급률은 102.2%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상업 운영에 들어가고, 새울원전 3·4호기(2.8GW)가 올해와 내년 준공되면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납니다. 전력 직접거래 특례를 통해 남아도는 전력을 싸게 공급해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미포·온산국가산단 등 분산에너지 발전설비 인근와 기존 수요 활용 외에 신규 수요를 유치해 특구 내에서 에너지 생산·소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분산특구 유치하고 싶지만…경북·인천의 ‘고민’경상북도는 ‘신산업 활성화형’, ‘전력수요 유치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산업 활성화형’의 경우 울진군 한울원전의 송전제약 전력을 이용한 P2G사업,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통한 전기·열 공급 등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전력수요 유치형’은 경북 지역내 산업단지에 LNG복합발전기,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전력을 싸게 공급해 전력다소비 기업을 유치하려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하는 소매 전기요금은 한전의 전기요금보다 높아 분산특구내 전력 공급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에너지는 LNG복합발전 정도라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LNG복합발전기의 경우 정부가 2030년 이후 제한적 허가할 방침이어서 경북도가 계획대로 진행할 지 미지숩니다.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보면 LNG 발전 비중은 2030년 25.1%에서 2038년 11.1%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인천시는 영흥화력발전소(1~6호기)를 비롯해 20여 기의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소재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전력자립도가 209.8%에 달합니다. 또한 인천 바다에 7GW(민간 5GW, 공공주도 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을 준비하고 있어 전력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분산특구는 이같은 인천시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활용할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분산특구 제도로 인해 수혜는 커녕, 되레 전기요금이 오를까 걱정입니다. 인천은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에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으로 분류되는데,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한준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 기후정책연구팀장은 “인천은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부담에 더해 전기요금 인상의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며 “수도권, 비수도권, 발전소 주변지역으로 지역을 구분하거나,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할 때까지 발전소 주변지역을 비수도권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을)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분산에너지 TF 구성한 전남, 3단계 전략 세운 전북다른 지자체들도 분산특구 유치를 위해 분주합니다. 전라남도는 최근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5개 실·국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100·분산에너지 활성화 TF를 구성했습니다. 전남도는 ‘전력구매계약(PPA) 망 이용료 면제’ 등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모가 큰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전라북도는 3단계 전략을 세워 특화지역 지정을 노리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1단계로 전력 수요처 확보가 쉬운 군산국가산단이나 새만금산단에 특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후 2단계로 전력 계통 연계가 가능한 시·군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3단계로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과 연계한 신에너지형 산단을 특구로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경기도는 최근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RE100’ 정책과 맞물려 시흥~안산~화성~평택 일대에 신재생 집적단지 등 특구 구상으로 유치전 참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충청북도는 한국동서발전, SK에코엔지니어링 등과 협약을 맺고 특구 유치전 참여를 본격화했습니다. 충북도는 현재 10.8%인 전력자립도를 2050년 80%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강원도는 전력자급률 높지만, 대형 화력발전 위주이기에 아직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경상남도 역시 분산특구 참여 의향을 내비치며 꾸준히 기업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소극적인 편입니다. 일각에서는 분산특구 유치가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나 전시 행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분산특구의 성공 열쇠 중 하나인 ‘지역별 차등요금제’의 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지방 소멸 심화에 대응하려는 지자체의 절박함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을 좌우할 과제이며, 현재의 중앙 집중적, 수도권 위주의 대응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며 “분산에너지의 활성화로 지역 단위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가 살고 인구가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신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여줬다. 토론회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임일형 LS일렉트릭 에너지DX팀장,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 설홍수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인섭 부산시 미래에너지산업과 사무관,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주성관 고려대 교수,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 (아랫줄 왼쪽부터) 한준 인천연구원 기후정책연구팀장, 이옥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관, 조홍종 단국대 교수, 박종배 건국대 교수,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정훈 이데일리 편집국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9.14 I 윤종성 기자
한국은행은 10월에 금리를 내릴까
  • 한국은행은 10월에 금리를 내릴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장에서는 올해 중 한 번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경제주체들의 관심은 정책 전환의 속도와 폭일 것이다”최근 공개된 지난달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시장의 기대가 한은이 의도한 정책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그것도 만장일치로 결정한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은에서 나온 여러 메시지들을 종합해 보면 금리 인하라는 방향은 정해졌다. 남은 건 시기와 속도다. 8월22일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올해 두번 남은 금통위…인하 시기 전망 10월→ 11월로 이동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는 연내에는 10월 11일과 11월28일 두 차례 남았다. 기준금리 결정이 시장은 물론 가히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한은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두차례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한은이 서울 집값과 가계 부채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이창용 한은 총재를 필두로 한은에서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와 이에 연동한 가계부채 급증세가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서울 집값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세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한은의 일관된 입장 하에 연내 기준 금리 인하 예상 폭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다. 현 시점에선 한은이 10월과 11월에 연속해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연내 금리 인하가 힘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이에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금융안정을 강조한 8월 금통위 이후에도 10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11월로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8월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은에서는 집값과 가계부채 확대 흐름을 부추기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정책전환 결정할 확신이 서느냐가 관건 여전히 10월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은 통화정책의 최우선 순위였던 물가 안정의 흐름이 확인됐고, 수출에 비해 회복이 더딘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3개월 내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 시 6명의 위원 중 4명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10월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의 경우 8월 금통위 회의 당시 3개월 내 기간에 11월 금통위를 포함해서 의견을 모았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금리 결정 가능성을 열어둔 4명의 위원들도 10월이 아닌 11월을 인하 시점으로 보고 의견을 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당국의 대출 규제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이번달부터 시행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9월 한 달간의 추이로 규제가 효과를 내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추석 연휴로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지난 12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3개월 내 금리 동결을 전망한 2명의 위원이 “부동산 관련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11월까지는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창용 총재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최근 한은 내부에서도 10월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책 전환의 시작점이자 시장에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결정인 만큼 선제적이기보단 신중한 결정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다만,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외에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결과 등의 대외 변수가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료= 한국은행)
2024.09.14 I 장영은 기자
오라클, 압도적 데이터 경쟁력…아마존과 파트너십도
  • 오라클, 압도적 데이터 경쟁력…아마존과 파트너십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특수로 기대보다 양호한 1분기(6~8월) 실적을 내놨다. 특히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체질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AFP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의 1분기(6~8월) 매출은 133억 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하고 조정 영업이익은 57억 1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2.9% 증가했다. 매출과 조정 영업이익은 예상치였던 132억 6000만달러와 55억 9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북미, 유럽·중동·아프라카, 아시아퍼시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7.4%, 6.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2.9%로 전년 동기(40.6%) 대비 개선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3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매출은 105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1분기에는 감소세가 지속되던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매출도 8억 7000만달러로 7.5% 증가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사업 부문 철수에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자율 데이터베이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수요가 지속되며 시장 예상치(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매출 104억 7000만 달러, 7억 5000만 달러)를 모두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수익(IaaS 및 SaaS)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인프라(IaaS),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SaaS) 수익이 각각 22억달러, 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10% 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잔여 계약 잔고(RPO)는 99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상반기 성장률 반등세가 이어졌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이번 분기가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라며 “현재 클라우드가 RPO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 고객들의 업셀링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RPO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PO 증가는 Azure, Google, AWS 등 대형 고객들과의 계약 체결 영향이 컸다. 최 연구원은 “오라클은 미국 내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멀티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두 번째 클라우드 리전을 개설하며 2025회계연도 매출 증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AI, 자동화, 보안 수요가 지속되며 대형 고객들과의 계약 체결로 데이터베이스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라클은 현재 엔비디아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대규모 800MW 데이터 센터 보유 중이고, 3만 2000노드의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와 RDMA 네트워크가 구축된 데이터베이스 서버로 저비용 고효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김 연구원은 “현재 오라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 20배 수준으로 여전히 클라우드 피어 평균(31배) 대비 낮은 상황”이라며 “생성AI 판매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오라클 경쟁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9.14 I 박정수 기자
다시 살아난 '빅컷' 가능성…S&P500 5일째 랠리
  • 다시 살아난 '빅컷' 가능성…S&P500 5일째 랠리[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유틸리티, 소재, 산업재 등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로 순환매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빅컷 가능성 살아나자...중소형 경기민감주에 투심↑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상승한 4만1393.78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4% 오른 5626.0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5% 오른 1만7683.98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중소형 주 중심의 러셀지수는 2.49% 오른 2182.49에 거래를 마쳤다. 내주 FOMC를 앞두고 빅컷 가능성이 다시 살아나며 빠른 금리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투심이 쏠린 탓이다.연준의 빅컷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전 주요인사와 제롬 파월 의장의 전 수석고문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연준 주장처럼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연준이 중립 금리 수준으로 더 빠르게 내려가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논리적으로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평가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중립 금리보다 150∼200bp가량 높은 가운데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있다면서 “50bp 인하를 위해 강력한 논거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전날 ‘연준의 금리인하 딜레마: 크게 시작할 것인가, 작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용한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이를 거들었다. 올초까지 파월 의장의 수석 고문을 지낸 그는 “선제적 50bp 인하를 외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50bp로 피벗을 시작하는 것을 약간 선호할 것이다”며 “연준도 거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시 빅컷 가능성을 키우며 투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49%까지 올라갔다. 연준이 25bp인하할지 50bp인하할지 시장은 이제 50대 50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11월 연준이 현재보다 75bp 이상 내릴 가능성은 73%까지 올라갔다. 12월 100bp 이상 내릴 가능성은 89.8%에 달한다. 다시 빅컷 가능성이 커지며 빠른 금리인하 혜택을 더 크게 볼 경기민감주 등으로 투심이 더 쏠렸다. 이를테면 엔비디아(-0.03%)보다는 저가 잡화점 체인 달러트리(2.67%) 등의 상승폭이 더 컸다. 미국 유통업체 타켓(1.97%), TJX컴퍼니스(1.35%) 등도 1% 이상 올랐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최근 24시간 중 가장 큰 뉴스는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50bp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며 “단기적으로는 소형주가 오르고 대형주 기술주는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대형주 기술주도 분명 참여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이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1.79% 급등했다. 우버는 알파벳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1.82% 올랐고, 그래픽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어도비는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8.47% 급락했다.◇빅컷 가능성 커지자 2년물 국채금리 3.59%로 뚝빅컷 가능성이 커지며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6.1bp(1bp=0.01%포인트) 내린 3.587%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2.3bp 내린 3.657%를 기록했다.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101.11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도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140.83엔까지 뚝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2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6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6달러(0.50%) 내린 배럴당 71.61달러에 마감했다. 허리케인 프랜신이 멕시코만에 상륙하면서 해당 지역의 산유 시설 중 39%가 일시 폐쇄되면서 며칠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지만, 주말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다시 트레이더들이 안도하고 있다.
2024.09.14 I 김상윤 기자
사랑인가 증오인가…‘사랑하는 나의 억압자’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사랑인가 증오인가…‘사랑하는 나의 억압자’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웹툰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가 강점이다. 양산형 로맨스 판타지들과 달리 하나의 긴 서사를 흡입력 있게 끌고 나간다. 자칫 지루한 전개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섬세한 심리 묘사와 연출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느낌이다. 전개가 느린 것과 지루한 건 다르다. 오랜 애증의 관계를 몰입도 있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연출이 상당하다. 이 웹툰은 이른 바 ‘혐관’으로 불리는 남녀 주인공간 애증의 관계를 그렸다. 웹툰 속 파나디아 왕국은 혁명기를 겪는다. 현실 속 프랑스 혁명 등을 연상시키는데 웹툰도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시대상을 보여준다. 판타지 세계관이긴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웹툰의 현실감을 높여준다. 스파이로 키워지며 파나디아 왕국에 강한 증오를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 하이너, 왕의 조카였던 디트리히 후작의 딸 아네트가 극을 이끈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하이너는 혁명에 성공한 후 아네트를 경멸한다. 의도적인 접근을 알게 된 아네트는 하이너에게 이혼을 얘기하지만 일언지하 거절 당한다. 자신의 곁에서 끝까지 고통 받는 아네트를 보겠다는 하이너의 증오 때문이다.하지만 웹툰이 매회차 진행될 수록 하이너의 복잡한 감정이 드러난다. 어린 시절 자신이 한눈에 반했던 아네트, 그리고 증오했던 왕가의 딸 아네트가 동시에 하이너의 감정을 뒤흔든다. 복잡한 그의 감정은 아네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까. 복잡한 관계 속 남녀 주인공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그렸다.이 웹툰의 원작은 서사희 작가 작품으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정한 ‘2024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하나다. 일반 출판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문체와 몰입력에서 인정을 받았다. 웹툰의 작화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이름을 알린 스튜디오 LICO에서 맡았다.
2024.09.14 I 김정유 기자
내주 빅컷 가능성 49%…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속보]내주 빅컷 가능성 49%…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유틸리티, 소재, 산업재 등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기민감주로 순환매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상승한 4만1393.78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54% 오른 5626.0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5% 오른 1만7683.98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중소형 주 중심의 러셀지수는 2.49% 오른 2182.49에 거래를 마쳤다. 내주 FOMC를 앞두고 빅컷 가능성이 다시 살아나며 빠른 금리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투심이 쏠린 탓이다.연준의 빅컷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전 주요인사와 제롬 파월 의장의 전 수석고문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연준 주장처럼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연준이 중립 금리 수준으로 더 빠르게 내려가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논리적으로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평가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중립 금리보다 150∼200bp가량 높은 가운데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있다면서 “50bp 인하를 위해 강력한 논거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전날 ‘연준의 금리인하 딜레마: 크게 시작할 것인가, 작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용한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이를 거들었다. 올초까지 파월 의장의 수석 고문을 지낸 그는 “선제적 50bp 인하를 외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50bp로 피벗을 시작하는 것을 약간 선호할 것이다”며 “연준도 거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49%까지 올라갔다. 연준이 25bp인하할지 50bp인하할지 시장은 이제 50대 50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다시 빅컷 가능성이 커지며 빠른 금리인하 혜택을 더 크게 볼 경기민감주 등으로 투심이 더 쏠렸다. 이를테면 엔비디아(-0.03%)보다는 저가 잡화점 체인 달러트리(2.67%) 등의 상승폭이 더 컸다. 미국 유통업체 타켓(1.97%), TJX컴퍼니스(1.35%) 등도 1% 이상 올랐다.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최근 24시간 중 가장 큰 뉴스는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50bp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며 “단기적으로는 소형주가 오르고 대형주 기술주는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S&P 500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대형주 기술주도 분명 참여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빅컷 가능성이 커지며 국채금리도 뚝 떨어지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6.1bp(1bp=0.01%포인트) 내린 3.587%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2.3bp 내린 3.657%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4.09.14 I 김상윤 기자
조국혁신당, 곡성·영광 보궐에 당운 걸었다…'호남대전 시작'
  • 조국혁신당, 곡성·영광 보궐에 당운 걸었다…'호남대전 시작'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앞으로 한 달, 전남 곡성과 영광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호남대전이 열린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하반기 보궐 선거를 맞아 수성하려는 민주당과 당운까지 건 조국혁신당의 정면 대결이다.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조국혁신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호남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13일 오후 전남 곡성군 한 다세대주택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이동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박웅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세대주택에서 이날부터 생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13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전 9시50분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뒤 곡성으로 곧장 내려갔다. 곡성 최대 관광지인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박웅두 곡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에 참석했다. 이후 조 대표는 곡성 지역 밀착 행사를 가졌다. 곡성읍 내 공동주택 구역인 굿모닝타운에 직접 거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저녁에는 영광군 불갑산 상사화 축제 기념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면서 조국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 대표까지 나서 총력전을 펼치자 주민 민심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연고지였던 영광에서는 조국 혁신당 대표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와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10~11일 진행한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 여론조사 결과 영광에서는 장현 조국혁신당 예비 후보가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를 0.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 지지도는 장현 30.3%, 장세일 29.8%, 진보당 이석하 19%였다. 나머지는 무소속 후보로 10% 미만이었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 37.3%. 조국혁신당 34.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번 여론 조사 기간(9월 10~11일)이 조국혁신당 경선 일정과 맞물려 일종의 ‘컨벤션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의외의 결과다. 이전 조사에서는 정당·후보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조국혁신당을 앞섰다. 이번 영광군수 여론조사는 영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통해 유선 RDD(10%), 통신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90%)를 활용했다.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12.1%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것에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민주당이 승리할 것인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봐야 좋을 게 없다”면서 “기초자치단체장이 그 자리로도 중요하지만 최근 정세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 금정, 경기도 강화 등 국민의힘 우세 지역 내 진보진영 표분산을 우려했다. 그는 “강화에서 민주당이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진보 단일화를 이뤄 함께해도 부족할 상황인데, 조국혁신당에 진보당까지 나와 표가 분산된다면 득될 게 없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총력전을 펼치자 민주당과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도 보였다. 조 대표가 부산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공개 토론을 제안하자 민주당에서 발끈한 것이다. 조 대표가 민주당이 공천하기로 한 김경지 후보를 놓고 “두 번 도전해 두 번 당선되지 못했다”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민주당 측에서 ‘네거티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영광군수 장현 후보, 전남 곡성군수 박웅두 후보, 부산 금정구청장 류제성 후보 등 10·16 재·보궐 선거 후보를 확정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계획이다.
2024.09.14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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