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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L 리튬 감산 소식, 리튬價 회복 신호탄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국의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리튬 생산 중단으로 글로벌 리튬 가격이 빛을 볼 수 있을까. 2022년 11월 이후 배터리 주요 원료인 탄산리튬의 현물가격이 90% 급락한 가운데 감산 소식에 시장이 반색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리튬 광산의 모습. <연합뉴스>소식의 발단지는 UBS의 보고서다. 과거 한 차례 감산을 부인했던 CATL은 이번엔 태도가 변했다. 로이터통신은 CATL이 “최근 탄산리튬 시장 상황에 따라 회사는 이춘의 탄산리튬 생산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ATL이 감산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CATL의 리튬 생산량 조정 여파는CATL의 이춘 리튬 공장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5~6%, 중국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UBS의 리튬 애널리스트들은 추산한다. CATL의 감산 결정이 다른 광산 폐쇄와 다른 파급력을 미치는 것은 중국은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리튬 가격은 위안화로 표시될 만큼 중국이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감산 결정으로 UBS는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약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리튬 가격은 11~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5년 예상되는 시장 과잉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CATL의 감산 결정에 대해 코멘트 했다. 로이터 보도를 인용, “감산 규모가 명확하지 않지만, 완전한 감산을 가정할 경우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2024은 3.9%, 2025은 5.2%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CATL이 감산이 지난 2년간의 약세장 속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탄산리튬 시장의 글로벌 공급 잉여율은 2024년 26%, 2025 5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감산이 최근 발표된 여타 기업들의 감산 소식과 더불어 글로벌 수지의 전망을 반전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시장은 달랐다…선물가격도 반짝이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중립적인 입장에도 CATL의 발표 이후 여러 글로벌 리튬 기업들의 주가와 리튬 선물가격은 급등했다. 앨버만(Albermarle)의 주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소에서 13%나 급등했고, SQM은 10% 상승했다. 광저우 선물거래소(GFEX)에서 9월물 탄산리튬 선물 가격도 5% 상승해 톤당 7만6600위안을 기록했다. 시장은 CATL의 감산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앞서 호주의 리튬 생산 업체들도 리튬 가격 급락 장기화로 인해 현장을 폐쇄하고 앨버말도 글로벌 확장 계획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지만, 이번 CATL의 감산은 시그널을 제대로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이같은 리튬 생산 프로젝트의 이따른 폐쇄 결정의 배경은 일부 생산 프로젝트의 현금 비용이 시장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2022년 12월 톤당 7만9637달러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4일 탄산리튬은 1만400달러, 수산화리튬은 1만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리튬 가격 가격이 하락했고, 특히 전 세계 전기차 등록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기차 판매 둔화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에 전방 수요 둔화 회복과 더불어 여타 업체의 유의미한 개발 계획 중단이 이어질지는 향후 리튬 공급과잉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중국 핵심 리튬기업 강펀리튬(Ganfeng Lithum)과 칠레의 수산화리튬 기업 SQM은 리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 ‘자금확보 비상’ SK에코플랜트, 알짜 자산도 내놨다[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재무부담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보유 중인 우량자산들을 시장에 풀기 시작했다. SK그룹의 구조조정에 발 맞춰야 하는 데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까닭에 전략적으로 매입해뒀던 우량자산을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매각하는 모양새다. 지난 2022년 8월 박경일 당시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최고경영자(CEO)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보유 중이던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주식 922만3555주를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9823만 달러(약 1316억원)에 매각했다. 지분 매각의 목적은 유동성 확보 및 재무 안전성 보강이다. 특이점은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매각 과정에서 불리한 조건을 여럿 감수했다는 점이다.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매각 거래조건에 투자자들에게 7%대 최소수익 보장 조건을 걸었고, 풋옵션까지 부여했다. 최저 수익 마지노선을 보강해주는 안전장치를 단 데다, 추후 재매각에 문제가 생길 경우 되사주기까지 하겠다는 이야기다. 투자자(LP)들에게 우호적인 조건을 여럿 내걸면 딜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지만, 어센드 엘리먼츠가 시장 매력도가 상당히 높은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알짜 지분을 매각하면서 불필요하게 저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어센드 엘리먼츠는 3년 내 미국 나스닥에 무리 없이 입성할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 중인 데다 현지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를 확보,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어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미국 내 대형 완성차 기업에 1조332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공급 계약 규모가 6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O 동향을 지켜보다 매각 시점을 선택했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수 있었을 모양새다.SK에코플랜트도 1~2년 안팎 더 보유하면 상당한 투자 성과를 거두거나, 혹은 전략적으로 보유할 경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사업 관련해 시너지가 상당했을 터다.SK에코플랜트 내부에서도 이같은 점을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 거래 조항 중 하나로 SKS PE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추후 어센트 엘리먼츠 지분을 정리할 때 내부수익률(IRR) 15% 이상을 달성할 경우 초과분의 40%는 SK에코플랜트가 넘겨 받게 해달라는 추가 조항을 달았다.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구조조정 및 자금 확보에 급급한 SK에코플랜트의 내부 사정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급적 내놓고 싶지 않은 자산까지 복잡한 조건을 걸어가며 ‘울며 겨자먹기’로 팔아야할 실정임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SK에코플랜트는 우선 지난 2022년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에서 약속한 상장 기한(오는 2026년) 내에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 경영진이 단기간 내에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측면도 크다. SK그룹이 실적이 부진한 관계사 수장과 임원을 잇따라 교체하는 가운데, 구조조정 속도가 부진한 경영진 역시 같은 처우가 될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어센드 엘리먼츠는 사정이 나쁘지 않았으면 절대 내놨을리가 없는 지분이니, 재무 사정이 나아지면 되사오고 싶은 마음에 여러 조건을 걸기도 했을 것”이라며 “이 지분 외에도 여러 자산 매각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수년간 공격적인 지분 투자 및 환경·에너지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한 영향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3.3%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