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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ELS 손실 영향…올 상반기 ELS 발행액 전년비 16.4%↓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영향에 투자 수요가 줄면서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4조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상환액은 4조원가량 늘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1조 2000억원)보다 3조 7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39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 5000억원) 대비 3조 9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6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말(94조 3000억원) 대비 13조 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이데일리DB)파생결합증권은 파생상품과 증권이 결합한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가격·이자율·지표·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하는 지수 등 변동과 연계해 사전에 정한 방법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ELS(주가연계증권)는 주가나 주가지수 등에, DLS(파생결합증권)은 주식 이외의 금리·원자재·통화 등 가격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와 DLB(기타파생결합사채)는 ELS·DLS 중 원금은 지급하고 이자 등 수익률이 가격 변동에 연계되는 상품이다.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6000억원(16.4%) 줄었다. 이중 원금 지급형 ELS 발행액은 10조 4000억원으로 4조 5000억원(76.3%) 늘었다. 이는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 위축에 따른 풍선 효과와 발행사가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고금리 환경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줄어든 건 홍콩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지수형 ELS 발행액은 9조 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조 5000억원(44.9%) 감소했고, 같은 기간 비중도 76.3%에서 50.5%로 25.8%포인트(p) 낮아졌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7조 6000억원), S&P500(6조 4000억원), 유로스톡스50(5조 9000억원), 닛케이225(1조 6000억원) 순이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이 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원 줄었고, 비중은 16.0%로 15.4%p 낮아졌다. 이중 저(低) 녹인형 ELS 발행 비중은 9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인수현황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6조원·33.1%), 은행신탁(5조 9000억원·32.8%), 퇴직연금(3조8000억원·20.6%) 순으로 인수가 이뤄졌다. 은행신탁은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잠정 중단 등으로 전년 동기(11조 9000억원)보다 6조원(50.4%) 급감했다. ELS 전체 상환액은 3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 6000억원(30.0%) 늘어났다. 이중 만기 상환(17조 2000억원)은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9조 6000억원(126.3%)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 만기 도래는 연말에 집중돼 있어 직전 반기와 비교했을 땐 2조 2000억원(11.3%) 줄었다. 이에 따른 6월 말 ELS 발행잔액은 5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7조원)보다 16조 3000억원(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34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1조 2000억원)보다 3조 4000억원(10.9%) 늘었고, 원금 비보장형 ELS 잔액은 16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 7000억원) 대비 19조 6000억원(54.9%) 감소했다. 또 상반기 중 DLS 발행액은 9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동일했고, 지난해 말보다는 2조 6000억원 불었다. DLS 상환액은 6조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조 6000억원 줄었고, 지난해 말 대비 2조 8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른 DLS 발행잔액은 29조 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줄었고 지난해 말보다 2조 4000억원 늘었다.아울러 ELS와 DLS의 상반기 투자손익률은 각 연 -7.3%, 2.0%로 전년 동기보다 13.7%p, 0.9%p 감소했다. 상반기 홍콩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 집중으로 손실이 확정되면서 ELS 투자손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됐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고용시장 냉각 등 주요 주가지수를 포함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이런 추세를 고려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 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원금 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수요 증가로 발행액·잔액이 증가했으나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 신용상태와 지급 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엉터리 음식 번역, '외국어 QR 메뉴'로 해결 [올댓트래블에서 만나요]
- 외국어 QR 메뉴의 스마트폰 구동 화면[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방어구이는 ‘프라이드 디펜스’(Fried Defense), 곰탕은 ‘베어탕’(Bear thang), 돼지주물럭은 ‘마사지 포크’(Masssage pork) 등등. 한때 국내 식당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엉터리 영어로 번역한 음식 메뉴판을 내놔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금도 온라인 번역기의 오역을 아무런 검증 없이 사용해 망신을 사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2022년 설립된 관광벤처 ‘케이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내 최초로 20개 언어를 지원하는 ‘QR 외국어 메뉴’ 서비스를 개발했다. 외국인 손님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원하는 언어로 음식 정보를 확인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다.김선우, 조원경 케이플 공동대표는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이 한식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정확한 번역과 풍부한 내용을 제공하는 게 QR 외국어 메뉴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플의 ‘QR 외국어 메뉴’ 스캔 코드케이플의 QR 외국어 메뉴 서비스의 특징은 음식 재료부터 조리법, 먹는 방법, 곁들여 먹는 반찬까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음식 메뉴 번역은 전문 번역가와 원어민 검수를 거쳐 오역을 최소화하고 국가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정서까지 반영했다.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반응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모국어를 비롯해 익숙한 언어로 원하는 한식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데다, 시중 식당에선 언어 소통에 대한 부담 없이 외국인 손님을 받을 수 있어서다.서울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 명동, 홍대 일대 식당에서 이용 중인 QR 메뉴 서비스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9만 5000여 명이 이용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6배 많은 6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홍대 인근 한 고깃집 점주는 “이전까지 외국인에게 돼지고기 꼬들살과 가브리살 같은 특수부위 설명에 애를 먹곤 했는데 ‘QR 메뉴 서비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서비스 도입 이후 외국인 대상 매출도 30%나 늘었다”고 말했다.케이플 QR 외국어 메뉴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저렴한 이용료다. 음식 메뉴 15개 기준 서비스 이용료는 현재 30만원 수준. 서버 운영과 관리, 가격 변동 서비스가 포함된 연간 이용료는 8만원으로 매출액이나 주문 건수에 따라 별도 부담하는 수수료도 없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이 향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문 데이터 통계도 제공한다.단양군 구경시장 상인회에 케이플을 소개하고 있는 김선우 대표 (사진=케이플 제공)지방 도시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대도 준비 중이다. 외국어 메뉴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찾아오기 어렵고 제대로 즐기기 힘든 지역에 QR 메뉴를 보급하고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선우 공동대표는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개선 작업을 10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내년엔 결제와 영수증 발행, 재고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포스(POS)기와 주문, 결제, 예약 시스템을 통합한 ‘스마트 메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美경제 순항·반도체도 '업사이클'…S&P500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P500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가 나온데다, 전날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대거 상승한 덕분이다.◇美 2분기 GDP성장률 3.0%…美경제 순항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2175.11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0% 상승한 5745.3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오른 1만8190.29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도 부합했고,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문가 우려와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2분기 들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또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고용시장 역시 탄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이 줄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3000건)도 밑돌았다.이에 따라 시장은 11월 빅컷 가능성을 소폭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2.8%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57.4%에서 소폭 낮아졌다. 12월 현재보다 금리가 75bp 이상 떨어질 확률은 72.3%를 기록 중이다.◇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메모리 업사이클 본격화?투자자들은 미국 경기가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전날 발표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보며 반도체 등 기술주에 매수에 적극 나섰다. 전날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 순이익은 모두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1분기 가이던스도 추정치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이 내년 생산 물량까지 이미 매진됐고 다음분기에도 기록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마이크론은 ‘반도체의 실적 풍향계’로 불린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 업체이지만,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가장 먼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업황 상승(업사이클)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무려 14.73% 급등했다. AMD(3.38%), 퀄컴(2.61%), 브로드컴(1.46%), 인텔(1.61%)을 비롯해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ADR(2.46%), 엔비디아(0.43%) 등이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3.47% 올랐다.반면 AI붐 수혜주이기도 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법무부가 ‘회계조작’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2.17% 폭락했다.중국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경제 둔화 속에 시중은행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 부양 패키지 조치를 꺼내든 중국이 최고 지도부 회의를 통해서도 재정 지출과 정부 투자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게 투심을 끌어올렸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리 오토 ADR(6.73%) 테무 쇼핑앱의 모기업 PDD홀딩스 ADR(13.57%) 알리바바 홀딩스 ADR(10.07%) 등이 급등했다.◇사우디 증산 나서나…국제유가 2% 이상 급락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에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5bp(1bp=0.01%포인트) 오른 3.618%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 오른 3.792%에서 거래되고 있다.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빠른 금리인하 가능성에 국채금리가 급락한 이후 조정이 나타났다는 분석과 함께, 연준이 고용시장 둔화를 막는 데 초점을 잡으면서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금리가 최근 들어 오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달러는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5% 떨어진 100.56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67.67달러로 전장 대비 2.02달러(2.90%) 급락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60달러로 전장 대비 1.86달러(2.53%) 하락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석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었던 배럴당 100달러 유가 목표를 포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