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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염려증에 대한 갈증…기능성 발효유로 잡았죠"
  • "건강 염려증에 대한 갈증…기능성 발효유로 잡았죠"
  • [용인=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로나 펜데믹 이후 커진 건강 염려증에 대한 갈증을 ‘관절 토탈케어’로 잡았죠.”전수민 hy 중앙연구소 미래성장센터 신성장팀 연구원은 최근 경기도 용인시 hy 중앙연구소에서 실시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발효유는 장 건강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완화나 수면질 향상, 당뇨관리, 체지방 감소, 관절 관리 등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선보이고 있다”면서 “야쿠르트는 일단 맛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기능성 소재를 결합하면 건기식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관절 토탈케어’는 hy가 지난달 선보인 관절 기능성 제품이다. 제품 개발 기간만 9년이 넘을 정도로 hy의 프로바이오틱스와 천연물 소재 연구기술력을 집약한 역작이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춘 ‘저당 건강 기능성’ 제품이다. 함유된 특허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HY7715, 락토바실러스 헬베티쿠스 HY7801 등 2종이다. 한 병에 100억 CFU(유산균 갯수 단위)를 보장하며 장 건강 기능성 외 관절 및 근육 관련 특허(특허번호 10-1355440(HY7801), 10-2651910(HY7715)를 각각 인정받았다. 핵심 원료는 자체 개발 소재 ‘참나리추출분말’이다.전수민 hy중앙연구소 미래성장센터 신성장팀 팀장 (사진=hy)hy 연구팀은 참나리 추출분말을 섭취하면 관절 기능의 유의적 개선을 비롯해 △통증 척도 30.9% 감소 △문진에 의한 관절염 및 관절 질환 증상 45% 감소를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도 마쳤다. 제품에는 식약처 일일 권장 섭취량 1000㎎을 함유했다.전 연구원은 “노령인구 증가로 관절 관련 소재 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능성 음료는 맛도 있어야 매일 섭취하기 쉽기 때문에 도꼬마리, 결명자 등 20가지 천연물 소재의 기능을 비교한 끝에 참나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분량도 충분한데다 안전규격과 지표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소재를 찾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전 연구원은 향후 건기식 시장은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면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2022년 5조 3606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2018년부터 연평균 15%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hy도 ‘스트레스케어’ 및 ‘수면케어’, ‘피부케어’, ‘혈행케어’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관절 토탈케어’는 출시 4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고령화로 관절 건강에 대해 높아진 관심이 판매를 견인했다. 신규 고객데이터 분석 결과 50대 이상 고객이 66%를 차지했다.전 연구원은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발효유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개선 제품을 찾고 있다”면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개인 맞춤형 음료나 식품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기나 유아기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이나 여성·남성 맞춤형 기능성 제품도 함께 연구를 하고 있어 앞으로 적용분야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01 I 오희나 기자
9월에만 코스피 8조원 내다 판 외국인…10월엔 돌아올까
  • 9월에만 코스피 8조원 내다 판 외국인…10월엔 돌아올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9월에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8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면서 이탈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10월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바뀔 수 있는 변곡점이 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9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7조 906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8월 외국인 순매도액인 2조 8682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올해 들어 7월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24조 116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도세로 돌아선 뒤 이탈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3.03% 하락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각각 5조 4692억원, 2조 758억원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이탈에 따른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지난 24일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마련된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도 공개됐지만,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이어졌다. 외국인이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만 8조 6223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을 넘는 수준이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3351억원치를 처분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한 달 동안 17.23%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52주 최저가인 6만 1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이탈은 인공지능(AI) 관련 상승 랠리가 약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반도체 겨울론’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27.6% 낮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외국인의 매도를 살펴보면 코스피를 매도한 게 아니라 반도체 종목을 매도한 것으로, 코스피를 억누른 주된 이유는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이라며 “9월 외국인이 대규모 반도체 종목을 출회한 데엔 G2의 경기 불안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외국인이 코스피에 복귀하려면 우선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른바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로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 10월 초로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공개가 중요한 변곡점이 되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현재 싼 편이지만, 주가의 재상승 여부는 결국 이익이 결정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반도체 경기침체를 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11~12월부터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1 I 박순엽 기자
금감원 감시 ‘구멍’…美 빅컷에도 증권사 신용융자금리 그대로
  • 금감원 감시 ‘구멍’…美 빅컷에도 증권사 신용융자금리 그대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고 한국은행이 다음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10곳에 이르는 증권사가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한 번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증권사들이 변동된 조달금리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개정된 ‘신용거래융자 금리 모범규준’을 시행했지만 제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의 조달 비용이 완화했음에도 높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비용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며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공시한 29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들어 신용융자 금리 변경 공시를 하지 않은 업체는 삼성증권(016360), 다올투자증권(030210), 교보증권(030610), 한화투자증권(003530), LS증권(078020), 메리츠증권(008560), 대신증권(003540), 현대차증권(001500), BN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10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용융자금리 변경 공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은 시장 금리 하락에도 지난해 연말 이전에 적용한 신용융자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2023년 2월23일 공시한 지점 대면 기준 신용융자 이자율은 △7일 이하 5.1% △15일 이하 8.1% △30일 이하 8.7% △60일 이하 9.1% △90일 이하 9.6% △90일 초과 9.8% 등으로, 이는 현재 금리와 동일하다.신용거래융자 금리 이자율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토대로 기준금리를 산정한 뒤 신용프리미엄, 업무 원가, 목표이익률, 자본비용 등의 가산금리를 추가해 책정한다. 신용거래융자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3.53%를 기록했는데, 올해 초(1월2일) 3.83%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산정 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왔고, 이에 금감원이 관련 제도를 개정했음에도 이처럼 시장 금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감원의 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산정 체계에 대한 합리성 문제가 나오자, 금감원은 올해 3월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신용융자금리 재산정을 월별 또는 분기별로 진행하도록 유도하되, 증권사들이 CD금리가 전월 대비 0.25%포인트 이상 변동할 때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변경 심사를 의무화해 실제 조달금리를 적시에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이자율 의무 변경심사 기준이 월간 기준이기 때문에 급격한 단기 금리 변동이 아닌 장기 금리 변동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한계점으로 손꼽힌다.증권사들이 신용융자금리 변동에 미온적인 것은 모범규준 적용이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 카드 수수료 산정 이외에 금융사에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변동된 조달금리를 적시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이자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산정 체계를 공시하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합당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며 “일정 주기로 금리 산정 체계를 알려줄 수 있는 보조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01 I 김응태 기자
이스라엘, 레바논과 지상전 임박…국제유가는 약보합
  • 이스라엘, 레바논과 지상전 임박…국제유가는 약보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며 9월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전체 기준 16% 넘게 하락하며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1달러(0.01%) 내린 배럴당 6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0.21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했다.3분기 약세로 마감하며 WTI 가격은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개 분기 동안 WTI의 가격 하락폭은 18.04%에 달했다.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지상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원유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원유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 우려가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접경지를 봉쇄하는 등 레바논 침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이는 지상전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8시 39분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레바논) 침공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마지막 조치”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위치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소규모 지상작전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여러 작전에 대해 통보해왔으며, 지상전에 대한 언론 보도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것(지상전)에 대해 대화를 해왔지만 그들은 현 단계에서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에 집중한 제한된 작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침공할 경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2024.10.01 I 양지윤 기자
병풍 안으로, 백자 속으로…궁궐 놀러온 미키마우스
  • 병풍 안으로, 백자 속으로…궁궐 놀러온 미키마우스
  • 우나영(흑요석) ‘미키장생도’(사진=국가유산청)[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쥐이자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람 나이로 치면 어느덧 올해로 96세가 된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상징. 그 주인공인 미키마우스가 한복을 빼입고 덕수궁을 누비고 있다. 구피, 도널드 덕, 데이지 덕, 플루토, 칩 앤 데일, 미니마우스 등 자신의 단짝 친구들과 함께 한국의 가을 정취를 만끽 중이다.미키마우스와 문화유산이 만난 이채로운 광경은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돈덕전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미키 인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에서 펼쳐지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 코리아)와 함께 공동 개최한 전시다. 디즈니 캐릭터와 왕실 유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덕수궁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가 함께 깃들어 있는 곳이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행사인 칭경 예식에 맞춰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서구 열강과 대등하게 근대 국가로서의 주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유럽풍 양식으로 건축됐다. 국빈급 외교 사절을 접경하는 장소였던 돈덕전은 1920년경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가 지난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됐다.이번 전시는 100세를 앞둔 세계적인 캐릭터와 100년 만에 재건된 돈덕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질 첸 월트디즈니 컴퍼니 소비재사업부 총괄은 지난달 27일 개막식에서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이 문화 교류의 중심지가 된 시점에 역사적인 장소인 덕수궁에 방문하는 전 세계인에게 ‘디즈니 매직’을 선물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국내 작가 강재원, 김세동, 박서우, 부원, 성립, 우나영(흑요석), 장진승 등이 참여했다. 국가무형유산 전공 작가인 단청장 이수자 안유진과 전통도예가 이문현도 협업 작가로 힘을 보탰다. 회화, 조각, 도예, 드로잉,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전시 공간을 채웠다.장진승 ‘미키의 손 시각적 음성’(사진=국가유산청)김세동 ‘씬 디즈니 인 서울’(사진=김현식 기자)◇디즈니 캐릭터로 채운 장생도…시공간·경계 초월 7점 전시‘아트, 경계를 넘어서’라는 부제에 걸맞은 신작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레고 조각 1만 8000개로 완성한 허윤성, 우나영 작가의 협업작인 렌티큘러 작품을 배치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미키마우스의 의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복과 현대식 의상을 입은 미키마우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전시의 메시지를 알린다.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미키마우스의 상징 중 하나인 흰 장갑에 한국의 전통 단청 무늬를 입힌 오브제 작품인 장진승 작가의 ‘미키의 손: 시각적 음성 1,2,3’과 마주하게 된다. 만국 공통언어인 수어 형식을 작품에 결합해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과 소통의 의미를 강조했다.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미키마우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도예 작품인 부원 작가의 ‘하모니’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한국의 공예문화를 상징하는 도자기와 연화 문양 요소로 전통적 아름다움을 미키마우스라는 매개로 재해석했다.우나영 작가의 ‘미키장생도’는 동서양 문화의 결합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해, 산, 물, 돌, 구름, 불로초, 소나무 등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장생물을 그려 장수를 기원한 궁중회화인 십장생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을 여행하러 온 미키마우스와 친구들이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으며 덕수궁을 체험하는 모습 등을 6폭의 디지털 프린트 병풍에 담아냈다. 미키마우스의 탄생을 알린 단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의 한 장면을 더해 의미를 더했다.현장에서 만난 우 작가는 “100세를 앞둔 미키마우스가 100년 만에 복원된 돈덕전을 찾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100년과 장수를 키워드로 잡았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으로 국가유산이 지속되어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밖에 화재로 소실되기 이전의 덕수궁 중화전을 배경으로 미키마우스와 친구들의 모습을 대형 프린트 이미지로 작업한 김세동 작가의 ‘씬: 디즈니 인 서울’, 미키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아의 주체성 및 타인과의 관계성에 대한 메시지를 녹인 성립 작가의 디지털아트 ‘블랙 크로뮴 스태츄’ 등을 감상할 수 있다.부원 ‘하모니’(사진=국가유산청)(포스터=국가유산청)강재원 ‘버드’(사진=뉴시스)포토존(사진=김현식 기자)◇덕수궁 곳곳에서 디즈니 향연…미키와 ‘인생네컷’도돈덕전 외부에서도 미키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덕수궁 연지에는 새 위를 걷는 미키마우스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인 강재원 작가의 ‘버드’를 가져다 놓았다. 아울러 덕수궁 곳곳에 디즈니 캐릭터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으며 전통문양과 디즈니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인생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도 설치했다.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의 전통적 가치를 제고하고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디즈니 코리아가 지난 6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개최했다. 국가유산청은 듀오 악뮤(AKMU)의 이수현이 덕수궁 석조전을 배경으로 디즈니 주제곡을 새롭게 해석해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전시 홍보를 전개할 계획이다.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작년 한 해 궁궐 방문객이 총 1400만명이었고 그 중 외국인이 200만명이었다”며 “이 가운데 디즈니 식구들이 방문하면서 성사된 동서양의 만남이 K컬처가 전 세계로 나아가는 지름길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디즈니 캐릭터들의 고궁 방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응천 청장은 “향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에도 디즈니 식구들이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디즈니와 전 세계에 내놓을 헤리티지 굿즈 협업 제작 또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2024.10.01 I 김현식 기자
부동산 침체 비켜간 '대치맹모' 효과…'전세사기 공포' 빌라 분양도 활발
  • 부동산 침체 비켜간 '대치맹모' 효과…'전세사기 공포' 빌라 분양도 활발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대치동에 침체기는 없다고 봐야 한다. 시장 분위기가 어찌 됐든 실수요는 끊이지 않고, 임대차 수요가 결국 매매수요로 이어져 시장이 하락장에도 집값이 잘 안 내려간다. 특히 대치동은 단지 안에서도 배정받는 학교가 달라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가려고 침체기에 오히려 ‘상급동’ 이사 기회로 보는 단지 내 수요가 있어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대치동 A 부동산 공인중개사)2025학년도 대학입학시험전형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하루 앞두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전체 학생 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데 반해 ‘학군지’로 가려는 수요는 오히려 늘며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입시에 비교적 가까운 중·고등학생 위주로 이사를 하던 학군지가 이제는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내려오며 ‘학군지 입성’ 전쟁에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역은 한정됐는데 들어오려는 수요는 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매매 대신 ‘대전족’(대치동 전세족)을 선택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또 대표적 학군지 대치동은 전세사기 여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빌라를 찾는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 대장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는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8㎡은 지난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1년 최고가 25억 7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기를 겪는 동안 단 한 번도 하락 거래가 없었다. 다만 평수가 좀 더 넓은 전용면적 111㎡의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 영향을 좀 더 받아 침체기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거래가 됐지만, 회복장에 들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래미안대체팰리스 1단지 111㎡는 2021년 호황기에 33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부동산 침체기던 2023년 8월 31억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최근엔 2021년 최고가를 넘어 3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래대팰 국평 전세 매물은 나오는 대로 나가는 수준으로 최근에는 가을 이사철을 지나면서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실수요가 넘쳐나다 보니 부동산 침체기에도 가격이 쉽게 내려갈 틈이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단지가 전국적으로 부동산 한파가 강타한 시기도 비켜간 이유는 외부에서 ‘입성’하려는 수요도 있지만, 강남 내에서도 ‘갈아타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것도 한 몫한단 분석이다. B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단지규모가 큰 곳은 같은 단지 내에서도 배정받는 학교가 달라 더 좋은 학교에 배정받으면 옆 동이어도 집값이 차이가 난다”며 “침체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단지 내나 이 인근에서 갈아타려는 문의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대치동을 찾는 시기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인근의 또 다른 C부동산 관계자도 “10여년 전만 해도 일러도 중학교 때부터 의대나 톡목고 혹은 이 일대 고등학교 진학 준비를 위해 (대치동에)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 이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오려는 수요가 정말 눈에 띄게 늘었다”며 “더 나아가 이젠 초등학교를 배정받으려고 유치원 때 이사 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라고 말했다.실제 초등학교 때부터 학군지에 입성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강남구의 초등학교 과밀학급 비율은 37.7%이고 서초구는 35.9%다. 한정된 지역에 인구가 몰리면서 대치동의 경우엔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나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빌라의 경우 ‘전세사기’ 여파로 매매는 물론 임대차로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대치동만은 ‘예외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치동 빌라촌의 경우 매매보다는 임대차 계약이 대부분이고 특히 방학기간 동안 대치동 학원가에 ‘유학’을 오는 ‘단기임대’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 C부동산 관계자는 “대치동은 예외적으로 빌라도 분양을 하는 지역이 있는데, 지역이 대치동이다보니 빌라임에도 분양이 되고 있다”며 “실제 대치동은 빌라가 7억~8억원대에 매매 거래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빌라는 찾는 수요는 방학기간 유학생들이나 입시를 위해 2년 안팎 거주할 목적으로 이사 오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문가들은 이처럼 학군지를 선호하는 현상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온 학군지 이주 현상은 이젠 진학 열기보단 ‘비학군지 탈출 포비아’에 더 방점이 찍힌 부분이 있다”며 “때문에 과거 진학이 목표였던 상황에선 중고등학생이 학군지로 이동했지만, 이젠 초등학생까지 연령이 내려가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저출생 상황에서 자녀에게 교육적 자산을 아끼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나 좀 더 어린 나이부터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려는 학부모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존 강남 8학군의 선호는 학교 외에도 입시 및 풍부한 보습학원 인프라에서 오는 주거선호도 있어 쉽게 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0.01 I 박지애 기자
  • [사설]시장 혼란 더 키우는 민주당의 어정쩡한 금투세 행보
  • 금융투자소득세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어정쩡한 행보가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주식, 펀드 투자로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 세금을 물리는 금투세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일찌감치 폐지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유예와 시행 사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투세는 개인투자자 1400만 명이 얽히고설킨 이슈다. 이재명 대표는 ‘먹사니즘’을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천명했다. 금투세는 먹사니즘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이 대표는 지난주 MBN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을 선진화한 뒤 금투세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실 이 대표는 금투세 유예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지난 8월 당권주자 토론회에선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나쁘다”며 “금투세를 강행하기보다는 유예하거나 일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투세 폐지론엔 선을 그었다. 민주당 안에는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 대표가 금투세 유예론을 펴면서도 당론을 중시하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금투세 결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시행까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짰다. 그 일환으로 한국거래소는 최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저질 체력은 고질적이다. 밸류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꿈쩍도 안 한다. 이 마당에 ‘슈퍼개미들’이 극도로 꺼리는 금투세까지 시행하면 엎친 데 덮치는 격이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하다.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환자를 수술하려면 먼저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며 “우리 증시는 금투세를 도입하기엔 체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투세 유예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며 아예 폐기가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불확실성을 속히 제거하기 바란다
2024.10.01 I 양승득 기자
인하 기대감에 상승 랠리 중인 3·10년 스프레드…시장 전망은?
  • 인하 기대감에 상승 랠리 중인 3·10년 스프레드…시장 전망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3·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가 20bp(1bp=0.01%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있다. 통상 스프레드 상승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 나오는 현상인 만큼 증권가에선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에선 상승세 지속이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자료=금융투자협회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고시금리 기준 3·10년물 스프레드는 18.1bp를 기록, 전거래일 17.4bp 대비 0.7bp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인 9월12일만해도 10.4bp에 불과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의 빅컷(50bp) 인하 이후 급격하게 상승, 지난달 26일에는 19.4bp를 기록하며 연중 고점을 찍었다.스프레드 상승은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비교적 통화정책의 영향을 더 받는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오르면서 그에 따른 가격 상승, 금리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가팔라지는데 이를 스티프닝 현상이라고 한다.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증권가에선 이 같은 스티프닝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되면 장단기 스프레드는 확대된다”면서 “3·10년 스프레드는 9월 중 19bp까지 확대되면서 연중 최대로 확대됐는데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서 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금리는 여러 번의 기준금리 조정을 선반영하고 있어 단기금리 하락으로 그동안 심화됐던 역캐리 일부가 해소되는 수준의 변동이 예상된다”면서 “만기 구간별로 강도 차이가 있겠으나 스티프닝 부담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다만 시장에선 스티프닝 랠리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한 채권 운용역은 “스티프닝을 이어가기엔 한국의 인하 속도가 미국보다 빠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다만 한국은행이 갑자기 인하 속도를 빠르게 잡는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이어 “특히나 30년물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발행되는 양도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험사 등 올해 사야 되는 수요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한 외국계은행 채권 딜러 역시 “한국은 미국과 달리 가계부채 등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라 인하를 빠르게 할 것 같진 않다”면서 “이번 주 고용지표와 내주 금통위를 지켜봐야겠다”고 전했다.한편 과거 사례를 볼 때 3·10년 스프레드 상단은 27.6bp라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하 사례를 볼 때 첫 인하가 포함된 달에 추가로 75bp 인하를 단행한 2008년을 제외하면 27.6bp라는 스프레드가 산출된다”며 “해당 추정에는 외평채 발행 여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4.10.01 I 유준하 기자
박주민 "구조개혁안 안낸 정부, 연금개혁 의지 있나"①
  • 박주민 "구조개혁안 안낸 정부, 연금개혁 의지 있나"[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번 22대 국회에서 가장 바쁜 의원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연금·의료 등 국민 생활·안전에 밀접한 개혁 과제를 보건복지위원회가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이데일리와 만난 박 위원장은 정부가 아직 구체화 된 구조개혁안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국회에 보고된 개혁안도 모수개혁안의 일부이거나 방향성 정도만 제시된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연금개혁 논의를 위해서는 정부의 구조개혁안 제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에 연말까지 구조개혁안을 제출할 것으로 요구한 상태다. 다만 구조개혁안이 안 나왔다고 해서 손 놓고 있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선 정부가 내놓은 모수개혁안을 놓고 여야가 협의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기존 정부안이라면 연금특위 구성 없이 복지위 차원에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의정갈등 해결에 정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민주당 내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의사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앉을 수 있게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번 국회에서 연금개혁 논의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가능하면 신속하게 하려고 한다. 정부가 구체적인 구조개혁안을 갖고 와야 한다. 현재까지 정부가 가져온 개혁안은 모수개혁안 관련 내용 말고는 없다. 그나마 구조개혁안 내용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방향성 언급 정도다. 매우 부실하다. 이제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도 모수개혁부터 하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수개혁을 올해에, 구조개혁을 내년에 하는 식이다. 그런 계획에 맞춰서 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도 정부는 구조개혁안을 구체화해서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 -연금특위를 만들어서 개혁안을 논의할 계획은? △아직 특별히 말할 내용이 없다. 다만 모수개혁안을 논의하는 전문 상임위가 보건복지위라고 생각한다. 올해 모수개혁을 하고 내년 구조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특위 구성보다 보건복지위 내에서 하는 게 더 났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 때 논의했던 안 등을 기반으로 모수개혁부터 빨리하자는 것이다. -이번 정부안의 특징 중 하나가 세대별 연금 차등인데, 어떻게 보나?△세대별로 차등을 두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안이다. 세대 간의 갈등을 더 조장할 수 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여권에서 제시한) 소득대체율도 납득할 수 없다. 말로는 소득대체율을 최대한 높인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가 가져온 소득대체율 안은 21대 때보다 더 낮아졌다. 받아들일 수 없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의정 갈등도 주요 화두다. 여야의정협의체는 어떻게 되나?△단기적 과제와 장기적 과제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 장기적 과제는 지역 필수 의료 영역에 의료 인력을 충분히 공급하고 국민들이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게 만드는 데 있다. 제도 개선을 통해서다. 단기적 과제는 지금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醫)’가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테이블에 앉게 만드는 전제조건을 만들어 달라’고 그렇게 (정부·여당에) 얘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교적 우리 의견을 따라와 줬다. 25년도 정원 논의가 가능한 정도까지 왔다. 그런데 추경호 원내대표부터 시작해 당내 다른 쪽은 ‘전혀 아니다’고 얘기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제안했던 여야의정협의체를 국민의힘이 받았지만, 그 이상 진전이 안 되게 됐다. -야당 입장에서 딱히 해결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야당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다. 걱정이 된다. 그나마 의협과 우리는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이미 만나 왔던 (의료업계) 그룹들도 있다. 계속 (의사들을) 만나면서 설득해야 한다. 협상테이블에 들어오라고 해야 한다. -‘2026년도 정원 원점 재검토’ 시사는 그래도 희망적이지 않나? △그러면서 (정부는) ‘2025년도 정원 조정은 안된다’고 한다. 2025년도 정원 증원에 대비해 4300억원의 세금을 더 쓴다고 한다. 2025년도에 이 돈을 넣고, 2026년도 원점 재검토를 하면 이 돈은 어떻게 되나? 확충했던 강의실과 새로 뽑았던 교수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합리적인 판단을 (정부는) 하지 않는 것 같다. 2026년도 원점 재검토를 할 것이면 2025년 정원부터 조정해 나가는 게 ‘예산 사용과 인력 보충, 계획 수립’에 더 맞다. 예산을 이렇게 허투루 쓰면 되나. 예산 사용에 있어 공적 마인드가 없는 것 같다.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대화마저 힘들어 보인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나서 할 얘기는 굉장히 많다. 이 중 하나가 ‘의정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논의 테이블을 만들 때까지 어느 범위까지 의제를 올릴지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지난 24일 저녁 때 논의가 안 됐다. (의정갈등 관련해) 한 마디도 안 나왔다고 한다. 지금 이런 상황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낀다. -곧 국감이다. 이번 국감 보건복지위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부분이 있다면?△의료와 관련된 부분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 다음은 연금과 관련된 부분이다. 정부 안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지난번 코로나 유행 때 의약품·치료제가 부족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토도 해봐야 한다. -복지위원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지역·필수 의료 영역에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싶다. 연금도 공언한 바가 있는데 욕을 먹더라도 성과를 내겠다. 연금은 정치적 유불리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2026년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입후보에 대한 계획은?△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다른 좋은 분들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경쟁을 전제로 한 고민일 것이다. 이 분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내용적인 부분에서 준비하고 있다.
2024.10.01 I 김유성 기자
연준 보스틱 "고용 약해지면 11월 '빅컷' 나설 수도"
  • 연준 보스틱 "고용 약해지면 11월 '빅컷' 나설 수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사진=연준 홈페이지)보스틱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15개월 동안 ‘질서정연한’ 통화완화를 실시해 2025년 말 기준금리가 3.00~3.25% 범위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이 기본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발표한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2% 상승해 성장률이 약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스틱 총재는 “나에게 중요한 점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면, 금리 인하에 대해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시장이 더 연약해지면 금리인하의 시급해질 것”이라는 인식도 내비쳤다.또한 그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짧다는 과신에 빠지고 싶지 않다”며 미래 물가 상승 압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 PCE 물가지수가 지난달에도 2.7%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더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제한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용하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4.10.01 I 양지윤 기자
파월 “금리인하, 서두르는 위원회 아냐”…11월 25bp 인하 시사(종합)
  • 파월 “금리인하, 서두르는 위원회 아냐”…11월 25bp 인하 시사(종합)
  • [내슈빌(테니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원회가 아닙니다. 연준은 미리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간) NABE연례회의에서 연설 후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서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 및 대담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다면 금리를 더 빨리 내릴 수 있지만, 예상보다 덜 둔화한다면 더 천천히 인하할 수 있다”면서 “위험은 양면성이 있고, 우리는 궁극적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계속해서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발전한다면 통화정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중립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를 자극하지도, 부담을 주지도 않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한 것이다. 파월은 이날 총 45분의 연설과 대담을 나눴다. 대담을 진행한 엘렌 젠트너 NABE 대표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파월 의장은 11월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지 ‘빅컷’(50bp인하)를 단행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다만 그는 9월에 공개된 경제전망(SEP)를 인용하며 “위원들은 올해 75~100bp 인하를 예상했고, 9월 빅컷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추가 두번의 금리를 의미하지, 더 많은 빅컷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물론 데이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게 기준선(baseline)”이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간대면 올해 두번의 금리인하를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미국 고용 시장에 대해 견고하다고 평가했지만,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고용시장 여건이 더 냉각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상향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얻은 GDP 수치가 견고하다는 데 많은 지지가 있다”면서 “그렇다고도 우리가 고용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아직 과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목표를 향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고통스러운 실업률 상승 없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9월 ‘빅컷’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ABE 참석자들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대담을 듣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파월 의장은 향후 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지만 연준이 금리를 빨리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면서 약간은 ‘매파’ 성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고용시장 급격한 둔화가 없는 한 파월 의장이 11월 금리인하폭을 25bp로 시사했다고 평가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50bp인하될 확률은 36.2%로 뚝 떨어졌다. 전거래일인 27일에는 53.3%를 기록했다.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3시반(미동부시기준) 다우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2%가량 빠지고, S&P500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오른 3.653%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5.3bp 상승한 3.802%에서 움직이고 있다.달러도 상승폭을 키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라태는 달러인덱스는 0.47% 오른 100.85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4.10.01 I 김상윤 기자
파월 “금리인하를 서두르는 위원회 아니다”(상보)
  • 파월 “금리인하를 서두르는 위원회 아니다”(상보)
  • [내슈빌=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하를 서두르는 위원회가 아닙니다. 연준은 미리 정해진 코스에 있지 않습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간) NABE연례회의에서 연설 후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서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발전한다면 통화정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중립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경제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다면 올해 50bp(1bp=0.01%포인트) 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9월 점도표(금리 인하 전망치)에서 나온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물가보고서와 고용보고서가 한번 더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과 관련해 “경제는 매우 견고한 상태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4.10.01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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