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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혐의' KIA 장정석·김종국 오늘 선고…檢 징역 4년 구형
  • '뒷돈 혐의' KIA 장정석·김종국 오늘 선고…檢 징역 4년 구형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후원업체에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오늘(4일) 나온다.장정석 전 KIA 단장(왼쪽)과 김종국 전 감독(사진=KIA 타이거즈 제공)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이날 오후 2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 사건의 선고기일을 연다.검찰은 지난달 3일 결심공판에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각각 징역 4년을, 커피업체 회장 김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KIA 타이거즈 후원사인 모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수천만원대와 억대의 금품을 받고 후원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두 사람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재판에 넘겨졌다.재판 과정에서 세 사람은 돈을 주고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그 과정에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KIA 타이거즈의 오랜 팬이었던 김씨가 선수단 사기 진작과 격려 차원에서 건넨 돈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이 김씨의 요구 사항을 구단 마케팅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고, 김 전 감독도 김씨 업체의 광고계약 체결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 있다. 장 전 단장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었던 박동원(현 LG 트윈스)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혐의(배임수재 미수)까지 받고 있다.
2024.10.04 I 성주원 기자
이마트, 체질 개선 중…3Q 매출액 기대치 하회 전망에 목표가↓-한국
  • 이마트, 체질 개선 중…3Q 매출액 기대치 하회 전망에 목표가↓-한국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139480)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5000원에서 9만원으로 14.3%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4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3분기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6% 줄어든 7조 5070억원, 영업이익은 54.1% 증가한 120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매출액은 기대치에 4.3%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마트 기존점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태”라면서도 “총 이익(GP)마진 개선과 판관비 절감효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쓱닷컴은 3분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했기 때문에 적자 규모는 2분기(169억원 적자)보다 확대된 250억원을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마트24는 올해 강도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내년 본격화되는 CJ대한통운과의 협업과 관련한 이마트의 수혜 정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재 이마트(쓱닷컴)가 이용하는 택배사가 다수임을 고려 했을 때, 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이 이마트한테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김 연구원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 뿐 아니라 많은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그는 “올해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인 캐치패션과 한스타일은 영업을 종료했고, 언론에 따르면 밀키트 전문회사인 프레시지는 영업적자 지속으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의 어려운 재무 상황과 소매시장 내 높은 온라인 침투율 등을 고려 시 하반기 온라인 채널 간 경쟁은 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올해 상반기 온라인 산업의 성장률 둔화와 함께 이마트 매출총이익률(GPM)은 개선세를 보였는데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매수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올해부터 온라인 산업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 특히 이마트한테 미쳤던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은 이마트가 체질 개선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현재 이마트 주가는 잃을 것보다 얻을 게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2024.10.04 I 김인경 기자
"독일, 中전기차 추가관세 부과 반대할 것"-로이터
  • "독일, 中전기차 추가관세 부과 반대할 것"-로이터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일 독일 동부 슈베린에 있는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열린 독일 통일 34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독일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로이터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반대가 매우 거세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독일이 중국산 전기차 추가관세 부과에 찬성할 경우,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업계 매출의 3분의 1은 중국에서 발생했다. BMW·폭스바겐의 경우, 전기차 생산기지가 중국에 있다.독일 최대 노조인 IG Metall과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직원 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관세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다”며 “관세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27개 EU 회원국은 4일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6.3%의 추가관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가결을 위해서는 EU 인구 65% 이상인 15개국이 관세부과 조치에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로이터는 이미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이 추가 관세 부과에 찬성해 가결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가결 시 기존 10%였던 관세는 11월부터 27.0~46.3%로 인상돼 5년 동안 적용된다.
2024.10.04 I 정다슬 기자
시몬스 말고 N32?…침대·침구업계 ‘멀티 브랜드’ 키운다
  • 시몬스 말고 N32?…침대·침구업계 ‘멀티 브랜드’ 키운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침대·침구 업계가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력 브랜드 외에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은 물론 아예 기업명을 떼고 브랜드명만 강조하는 시도도 돋보인다. 대표 브랜드 외에 제2 브랜드를 키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면 관련 사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N32 스튜디오 논현점 전경. (사진=시몬스)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마테라소 독립 매장을 수도권 2곳, 지방 1곳에 개점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최소 5곳을 추가로 열어 수면 브랜드로 전문성을 알린다는 목표다.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가 2021년 매트리스 제품군을 전면 재정비하면서 선보인 브랜드다. 지난해 7월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했다. 이후 1년 만에 매출은 전년 대비 35% 신장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마테라소 독립 매장 1호점을 연 데 이어 현재 신세계 본점, 강남점, 센텀(부산), 대전 등 총 5곳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까사의 주력 브랜드 ‘까사미아’를 잇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시몬스도 2022년 선보인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N32 스튜디오 논현점’을 열며 백화점·쇼핑몰 외에 로드숍으로 영역을 넓혔다.N32는 국내 침대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 인증을 획득한 매트리스 컬렉션이다. 현재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시몬스라는 브랜드파워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로 홍보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브자리는 최근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시프(SIF)’를 ‘퓨어 시프(Pure SIF)’로 변경하며 호텔식 침구 강화에 나섰다. 시프는 이브자리가 신혼부부를 겨냥해 2010년 선보인 브랜드로 최근 신혼부부 사이에서 호텔식 침구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를 재단장했다.대명소노시즌 ‘슬립오버’ 이미지. (사진=대명소노시즌)대명소노시즌은 최근 온라인 전용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슬립오버’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인 ‘소노시즌’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인 신규 브랜드다.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하고자 타깃층을 달리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노시즌이 프리미엄 호텔 침구 위주라면 슬립오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웠다. 슬립오버의 타깃은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고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1인 가구 및 학생이다. 판매 채널도 소노시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로만 한정해 운영한다. 업계가 잇따라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배경엔 수면 시장의 성장성이 자리한다. 국내 수면 시장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관련 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서다. 기업들은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 주력 브랜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특정 품목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를 운영 중”이라며 “특히 수면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은 만큼 다양한 브랜드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4 I 김경은 기자
금투세, 오늘 결론 난다…민주당, '폐지 같은 유예' 무게
  • 금투세, 오늘 결론 난다…민주당, '폐지 같은 유예' 무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유예’로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당 내에서 시행론과 유예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민주당 지도부는 다수가 유예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론 역시 유예 쪽으로 가닥이 잡히리라는 전망이다.민주당은 금투세 시행을 유예하는 대신, 상법 개정 등을 통해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단서로 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상법 개정을 비롯해서 시장의 선진화라든가 활성화방안이 선행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에서 금투세 존폐 여부를 열어놓고 재검토하자는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금투세가 시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둘 경우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불필요한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뿐만 아니라 지도부가 ‘유예’로 입장을 정해도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굳이 ‘유예’ 표현에 매달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제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 정책의총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준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10.04 I 김인경 기자
꼬리 든 국제유가·국채금리…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꼬리 든 국제유가·국채금리…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동 긴장감이 여전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국채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며 투심이 위축된 분위기다. 그간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증시랠리에 보탬이 됐지만, 다시 꼬리를 들 경우 주식시장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4만2011.59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7% 떨어진 5699.9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4% 내린 1만7918.48에 거래를 마쳤다.◇증시 수비수 역할하던 국제유가..가파른 상승세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라고 말한 게 영향을 줬다.투자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자산을 공격하면 이슬람 공화국이 분쟁을 격화시켜 더 많은 국가를 끌어들이고 잠재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서비스업 확장세 여전·미 북동부 항만파업…국채금리↑미국 경제의 대부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호재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시장 예상치(51.7%)도 크게 웃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서비스업은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2년 반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3.0%를 기록한 이후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강한 퍼포먼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줄곧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 고용지표는 이날 일부 둔화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고용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미국 동북부 항만 노동자의 파업이 3일째를 맞으면서 공급망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에서는 사재기 등으로 일부 품목이 동이 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미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일부 매장에는 물이나 휴지 등이 매진됐다. 한 대형식료품체인 CEO는 CNBC에서 “앞으로 몇주간 재고가 충분하긴 하지만 일부 품목은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바나나 같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순항하고 있고, 중동 전쟁 및 항만 파업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는 튀어 오르고 있다. 오연준 정책에 민감하에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8bp(1bp=0.01%포인트) 오른 3.705%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6.1bp 상승한 3.846%을 기록했다. 연중 저점보다는 약 20bp이상 튀어 오른 것이다.◇허리케인·파업 영향에 실업수당청구건수↑…9월 고용보고서 주목미국 고용시장 둔화 여부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일단 단기적 미국 고용상황을 볼 수 있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몇주만에 소폭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21만9000건) 대비 6000건이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22만2000건)도 웃돌았다. 다만 이를 두고 고용상황이 다시 악화될지를 판단하기엔 어렵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이 늘어난 것은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보잉 파업 등 영향이 일부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미국 고용상황은 9월 고용보고서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다우존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9월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14만2000명)보다 소폭 올라간 수치다.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만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없이, 금리를 단계적으로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나, 최근 고용지표가 들쑥날쑥 튀는 점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블랙웰 수요 미친수준” 엔비디아 3.3%↑…에너지주 상승전반적으로 시장은 안 좋았지만 반도체주와 에너지주는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32% 오르고 경쟁자인 AMD도 1.92%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수요에 대해 “미친 수준”이라고 밝힌 게 투심을 자극했다. 에너지주에서는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Diamondback Energy)가 각각 6.15%, 3.87% 상승했다. ◇달러 강세…BOE총재 “공격적 금리인하” 가능성에 파운드화 급락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01.95를 기록 중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소식이 계속 좋다면 좀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달러·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0.762파운드를 기록 중이다.
2024.10.04 I 김상윤 기자
'5만 전자' 찍은 삼성전자, 국내외 증권사 평가 엇갈리는 이유는
  • '5만 전자' 찍은 삼성전자, 국내외 증권사 평가 엇갈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삼성전자를 향해 잇따라 비관적인 평가와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5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외국계 금융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6만원대까지 낮추며 투자심리는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보면서도 외국계 금융사들의 이 같은 평가와 전망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와 국내 증권사 간 전망이 엇갈리며 ‘삼전 개미(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맥쿼리까지 목표가 6.4만…투심 악화에 ‘5만전자’ 터치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0.33% 내린 6만 13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만 9900원을 기록하며, ‘5만 전자’를 터치했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지난 2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8조 7000억원에 이른다.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비관론을 제시하며 우려를 키운 영향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업황 악화를 이유로 목표가를 10 만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내렸다. 이어 글로벌 금융그룹 맥쿼리 역시 메모리 부문의 수요 악화를 근거 삼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가를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반 토막 냈다. 이외 미국의 금융사 서스케하나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5만 5000원까지 낮추기도 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내린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에 따라 판매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또한 그간 기대를 끌어왔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납품 지연 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고 봤다. 이밖에 주요 고객사들의 부족한 수요로 태일러 팹(생산공장)이 유휴자산이 될 가능성이 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 불안감을 더하기도 했다. ◇ 韓 증권사와 결 달라…“AI 수요와 기대감서 관점 차이”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금융사와 결이 다른 시각으로 삼성전자를 평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서버 인프라 투자에서 뒤처지고 있고, 반도체 다운 사이클에 취약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외국계 금융사들의 우려는 과하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민감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고,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도 일부 맞는 얘기”라면서도 “AI 수요가 앞으로 뻗어 나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범용 수요가 현재는 안 좋지만 앞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에서 외국계 금융사와 정반대의 입장”이라고 했다. 실제 국내 증권사 리포트들을 살펴보면, 현재 진행 중인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 통과와 함께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자 중심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되며 우려 대비 양호한 2025년 업황이 기대된다”며 “연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의 성과 확인도 반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하면서도 외국계 금융사처럼 큰 폭으로 낮추지는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의 목표가 평균은 9만 9560원이다. 직전 평균 목표가인 10만8320원에서 약 8.08% 눈높이를 낮췄지만, 맥쿼리가 제시한 6만 4000원과 비교하면 35%의 괴리율을 보인다. 한편에서는 지난 9월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들어 외국계 금융사의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아직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IB도 많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 4000원으로 봤고, 골드만삭스도 같은 달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9만 5000원으로 잡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구조 자체가 모바일 쪽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DS) 부문에 우려가 반영되고 있지만, 가격이 6만원대 수준이면 밸류에이션 상으로 저점 부근”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2024.10.04 I 이용성 기자
유통업계 로코노미 확산…‘힙’한 경험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
  • 유통업계 로코노미 확산…‘힙’한 경험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업계에 지역 특산품으로 제품을 만드는 ‘로코노미’ 열풍이 거세다.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로코노미는 지역 농가의 판로확대와 기업의 상생사업으로 선순환을 이루는 게 골자다. 소비자들도 지역의 특색이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게 ‘촌스러운 것’이 아닌 ‘세련된 것’으로 통하면서 최근 로코노미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에 청양 홍고추를 납품하고 있는 서용혜씨 (사진=교촌에프앤비)◇치킨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로컬과 손잡는다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운영사 교촌에프앤비(339770)는 3년간 치킨 소스 제조를 위해 청양 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총 3825t에 달하는 국내 농산물을 사용했다. 국내산 재료를 이용해 제품의 품질력을 강화하고 농가 판로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청양 홍고추 2800t, 마늘 700t 아카시아꿀 315t 수준으로 매년 사용량이 증가세”라고 말했다.CJ푸드빌도 지난 8월 충남 당진시·예산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에서는 예산 쪽파를 활용한 ‘충남예산 쪽파 송송 고로케’ 등을 출시했다. 외식 브랜드 ‘빕스’도 충남 당진 새우를 활용한 스테이크 세트 등을 내놓고 있다.한국맥도날드도 2021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진도 대파 버거’는 한 달 만에 150만개가 팔렸다.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캠페인 (사진=한국 맥도날드)음료 업계에서도 로코노미는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한국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전남 고흥 유자를 활용한 ‘유자 자두 에이드’ 등을 판매했다. 국내산 농산물로 계절 음료를 선보이는 상생음료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5차례의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5월 충남 지역 특산물인 수박, 방울토마토를 생과일주스 메뉴로 출시해 판매 2주만에 30만잔을 팔았다.이는 식품업체만의 일은 아니다.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지난 5월 경남 창녕 햇양파로 만든 도시락 등 간편식 5종을 내놨다. CU는 이번 제품으로 창녕 양파 약 30t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GS리테일(007070)의 GS25도 7월 충북 충주시와 손잡고 디저트 ‘충주맨애플도넛슈’ 등 제품을 판매했다. 공무원 유튜버 ‘충주맨’과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5월말 제주도 ‘아침미소목장’ 원유로 만든 디저트를 출시했는데 출시 후 두 달간 디저트 매출이 전년대비 30% 급증했다.◇“모두가 윈윈” 로코노미 경쟁력으로 꼽는 이유는 업계가 로코노미를 경쟁력으로 삼는 이유는 원재료 수급부터 신메뉴까지 기업과 농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이어서다. 기업은 고품질 국산 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농가도 판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계약재배가 대표적 사례다. 교촌은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가 총 2800t에 달하는데 이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이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더플레이스, 빕스, 제일제면소가 충남 당진 새우를 이용해 출시한 메뉴 (사진=CJ푸드빌)소비자 역시 지역특색을 살린 메뉴로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지역특색을 살린 메뉴는 이제 촌스러운 것이 아닌 ‘힙’(세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5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1.6%가 로코노미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로코노미 소비 이유로 ‘이색적’(49.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특별한 경험을 위해’(39.2%) 등을 꼽았다.특히 로코노미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가치를 내걸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맥도날드 등 외국계 기업들이 로코노미를 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윤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의미가 크다. 특히 ‘착한 소비’, ‘윤리 소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소비 트렌드다. 이를 지향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앞으로 로코노미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코노미는 지역 농가와 기업의 경제고리를 형성하는 수단”이라며 “해당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도 부합하는 점”이라며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0.04 I 한전진 기자
10개 금융지주 순이익 14조 돌파, 1년 전보다 4400억 늘어
  • 10개 금융지주 순이익 14조 돌파, 1년 전보다 4400억 늘어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400억원 가량 늘어나며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관련 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 실적’에 따르면 6월 말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농협·DGB·JB·한투·메리츠)의 순이익은 14조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083억원) 대비 4473억원(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등 소속 회사 수는 상반기 11개가 새로 편입되고 7개사가 정리되면서 4개가 순증해 333개가 됐다.6월말 자회사 등 권역별 자산규모 및 비중권역별로는 은행의 이익 비중이 5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보험과 금융투자가 15.3%, 여신전문금융 10.4%로 뒤를 이었다. 이중 보험 이익이 2878억원(13.3%)으로 가장 크게 늘어난 반면 은행과 금융투자, 여전사는 각각 4553억원(-5%), 9423억원(-27.7%), 118억원(-0.7%) 감소했다.10개 지주사의 연결 총 자산은 3672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3530조7000억원)보다 142조원(4%) 늘었다.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금융투자는 10.4%, 보험 6.6% 여전사 6.6%였다.6월 말 은행 지주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76%, 14.59%, 12.88%로 모두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0.9%로 작년 말(0.72%)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같은 기간 29.6%포인트 하락한 121.1%였다. 부채 비율은 26.3%로 0.9%포인트 내려갔다.금감원은 “주요 경영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나 고정이하 여신 증가 등에 따라 자산 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금리 인하, 지정학적 불안 등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 위험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4.10.04 I 김국배 기자
'고성 화진포 리솜' 설계 맡은 간삼건축…'웰니스' 파고든다
  • '고성 화진포 리솜' 설계 맡은 간삼건축…'웰니스' 파고든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건축)가 강원도 고성에 새로 지어질 ‘리솜 리조트’ 설계를 맡으며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웰니스 호스피탈리티(호텔·리조트 등 고객감동을 생산하는 서비스)’ 시장 개척에 잰걸음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웰니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접목한 호스피탈리티 시장 진출로 공사비 급상승,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 파고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간삼건축이 설계를 맡은 호반호텔앤리조트 ‘고성 화진포 리솜’ 투시도.(사진=간삼건축)3일 업계에 따르면 간삼건축은 최근 호반건설 자회사 호반호텔앤리조트의 여섯 번째 리솜 리조트 ‘고성 화진포 리솜’ 설계에 본격 나섰다. 지난 3월 현상 설계 공모에 당선, 설계권을 따내 현재 마스터 플랜 진행 중이며 실시설계 완료 및 본격적인 착공은 2026년 하반기 중이 목표다. 연면적 19만5295.64㎡ 규모, 지하 3층~지상 14층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간삼건축은 최근 성장 키워드로 지목한 ‘웰니스’ 역량을 끌어모아 고성 화진포 리솜을 ‘프리미엄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리조트’로 구현해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나무 숲, 넓은 호수, 온천, 명사십리와 바다가 만나는 동해안 최북단 자연 환경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화진포라는 지역적 특성까지 십분 담아내는 데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간삼건축 관계자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자신들만의 차별성을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유산에서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웰니스 호스피탈리티를 콘텐츠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 역시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이끄는 본질은 지역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호스피탈리티 시장 공략을 위한 또 다른 카드는 간삼건축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미니 리조트 브랜드 ‘타이니 리조트’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모듈러 형태의 다양한 블록을 조합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리조트다. 연내 경남 남해 권역에 10개 모듈러로 구성된 리조트를 짓는다는 계획으로, 김태성 간삼건축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간삼 디자인 인사이트 포럼’에서 “타이니 리조트를 통해 또 다른 여가의 방식을 제안하며 기존의 호스피탈리티를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간삼건축의 이같은 행보는 공사비 급상승과 PF 위기로 날로 부침이 심화되는 주택·오피스·상업시설 건축 시장 대비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좋은 삶·공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도 기회다.실제로 또 다른 주요 건축설계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 역시 같은 맥락에서 모듈러 건축 브랜드 ‘미노’를 선보이고 호스피탈리티 시장 공략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달 강원도 양양에 미노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희림 관계자는 “모듈러는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건축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반 주택 시장 대비 특히 호스피탈리티에서 보다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강타한 태풍 '끄라톤'…한국까지 못온다
  • 대만 강타한 태풍 '끄라톤'…한국까지 못온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4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대만에 상륙한 18호 태풍 ‘끄라톤’ (사진=로이터)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후 3시께 타티완 타이베이 남서쪽 약 19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예정이다.지난 3일 태풍 끄라톤이 대만에 남서부 주요 항구도시 가오슝에 상륙하면서 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항공편이 무도기 결항하고 금융시장 거래도 중단됐다.최대풍속이 시속 173㎞에 달하는 끄라톤은 1966년 9월 태풍 엘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의 인구 밀집 지역인 서남부를 직접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급’ 태풍이다. 끄라톤은 대만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지만 대만 당국은 폭우와 강풍, 해일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대만에는 태풍이 자주 발생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서부 해안 지역은 태풍의 경로가 아니어서 이번 끄라톤처럼 상륙하는 경우는 드물다.우려했던 태풍 끄라톤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은 없겠으나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점차 유입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바람은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풍랑특보가 발효된 부산 앞바다, 거제 동부 앞바다, 울산 앞바다는 5일 오전까지, 남해 동부 먼바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는 5일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60km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2024.10.04 I 김민정 기자
백종원 살아남을까?…10월 IPO '옥석가리기'
  • 백종원 살아남을까?…10월 IPO '옥석가리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여름 비수기를 보낸 기업공개(IPO) 시장이 10월 빅시즌을 맞았다.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 허들이 높아진 탓에 하반기로 IPO 일정이 미뤄진 기업들이 잇따라 출발선에 서면서다. 4분기에만 약 40여개의 IPO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이 다수 겹치는 만큼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입성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중 공모주 청약을 예고한 예비 상장사는 23곳(스팩 제외)이다. 지난달 아이언디바이스(464500)와 제닉스(381620) 등 두 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열 배 이상 늘었다. 다수의 IPO가 단기간에 집중된 만큼 수요예측뿐만 아니라 일반청약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당장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셀비온과 인스피언, 한켐이 일반 청약을 시작하고 10일부터는 루미르와 와이제이링크가 청약에 돌입한다. 이후 매일 청약 일정이 진행될 정도로 빠듯한 일정이다. 24일에는 무려 여섯 개의 기업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지난달 잠잠했던 IPO 시장이 갑자기 분주해진 것은 지난해 파두(440110)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정정 이슈 등으로 다수 기업의 상장 일정이 미뤄지다 보니 결국 4분기에 몰린 형국이 됐다. 일정이 몰리면 투자자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IPO 주관사가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정이 워낙 빡빡한 탓에 쉽지 않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IPO 주관 실적을 위해 상장을 밀어붙이는 양상이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다수의 IPO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덩치가 가장 큰 케이뱅크와 인지도가 높은 더본코리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더본코리아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케이뱅크는 희망밴드(9500원~1만 2000원) 상단 기준 9840억원을 공모하며 시가총액은 5조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다. 오는 10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하며 21일부터 청약에 돌입한다.더본코리아는 유명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회사다. 희망밴드(2만 3000원~2만 8000원) 상단 기준 시가총액 4050억원 수준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큰 탓에 투자자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되나 프랜차이즈 기업의 IPO 흑역사가 긴데다 연돈볼카츠 등 일부 가맹업주와 갈등 중인 점 등은 리스크로 분류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뿐만 아니라 서울보증보험 등의 IPO도 연내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업무를 주관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결과를 대기 중인 기업 등을 포함하면 수십개의 IPO 일정이 10월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우량 IPO 기업과 아닌 기업 간에 흥행 추이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4.10.04 I 이정현 기자
"삼성 파운드리, 3나노 수율 최우선…메모리式 조직문화 깨야"
  • "삼성 파운드리, 3나노 수율 최우선…메모리式 조직문화 깨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이 파운드리 전략 측면에서 결단을 내릴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발 빠른 최선단 공정 도입을 위한 투자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대만 TSMC에 주요 고객사를 빼앗겨 버린다. 삼성이 기술 로드맵을 그리고 실천하는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삼성 파운드리 사업을 놓고 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TSMC와 경쟁에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와중에 삼성전자의 의미 있는 수주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삼성전자가 대형 고객사 확보를 통해 신뢰도를 쌓으면서 수주를 늘려야 하는데, 더 공고해지는 TSMC 독주 체제 앞에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파운드리서 돌파구 찾아야 하는 삼성증권가는 삼성 파운드리사업이 연간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합쳐 올해 3분기와 4분기 역시 각각 5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닌 메모리사업부가 언제까지 적자를 메워줄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 2017년 사업을 시작한 파운드리가 장기적으로 홀로서기를 하려면, 자체 경쟁력 측면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규복 부원장은 “현재 삼성은 고객사와 제품별 사업부를 매칭시켜 전문 분야에 맞도록 파운드리 서비스를 하도록 하는 것으로 안다. 파운드리 분사보다 이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파운드리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는 설계에 대한 노하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삼성 파운드리 분사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극약처방으로 분사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있지만, 분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판단이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은 “삼성전자가 지금 파운드리 분사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며 “아직은 메모리에서 돈을 더 벌어서 파운드리에 투자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선 준비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10억분의 1m) 2세대 공정에서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으니, 이를 빨리 정상화하는 작업이 최우선”이라며 “결국 기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율을 확보하고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외부 고객사를 잡아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수의 빅테크 같은) 큰 고객사를 잡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작은 고객사들로부터 많이 수주해 레퍼런스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율 개선과 고객 수주 등의 선순환 구조를 어떤 식으로든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김 교수는 아울러 파운드리 사업은 일종의 서비스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파운드리는 꼭 공정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기술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라이브러리, IT, 디자인 등 고객사에 밀착해 지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테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는 칩을 양산하기 전 특정 파운드리와 계약을 맺고 파운드리의 설계자산(IP)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칩을 설계한다. 삼성전자 내 주류인 메모리 사업의 조직문화를 파운드리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TSMC 독주 지속…“IT 칩 고객 잡아야”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TSMC는 올해 하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3분기 매출은 7280억~7540억 대만달러로, 최대 약 31조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 내에 TSMC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칩을 직접 만들려고 하는 구글, 오픈AI 등 기업들이 있다”며 “이들이 TSMC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지금 삼성전자가 해야 하는 목표와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존 고객사 외에 신규 고객사마저 TSMC에 빼앗길 경우 삼성전자 TSMC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초과 물량을 받아서 사업을 하는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는 어떻게든 최선단 영역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AI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학습하는 구조여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경계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AI 응용 제품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한 번에 다 할 수 있는 삼성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도체 턴키 전략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어떻게 갖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일본, 중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파운드리포럼 2024’에 이목이 쏠려 있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구자흠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 정상섭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등이 대거 발표에 나선다.
2024.10.04 I 김소연 기자
‘박스권’ 갇힌 코스피…증권가 “지수보다 업종·종목 집중”
  • ‘박스권’ 갇힌 코스피…증권가 “지수보다 업종·종목 집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 증권가에서도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리란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0월 코스피 지수도 2450~2800선 사이에서 움직이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기업 실적 시즌 이후 경기와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지면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30일 ‘월간 전략’ 자료를 통해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80~2740선으로 제시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2500~2800선, 미래에셋증권은 2550~2750선을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2450~2750선, 2550~2800선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박스권 장세 지속…펀더멘탈 우려 우선 해소해야”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에서도 미국 9월 ISM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의 불확실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또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적인 순매도를 단행한 여파로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연준 금리 인하는 침체 불안을 완화하면서 증시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 시즌 경계감 등이 증시 레벨업을 제한하는 박스권 장세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올 4분기 코스피 상승 추세를 재개하는 데 있어 10월은 마지막 진통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 이후 투자심리 과열 등 반작용 국면과 금리 인하 사이클 검증 국면과 맞물리면서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추세적 랠리를 재개하기 위해선 경기나 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우선 해소돼야 한다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반도체·IT)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침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지표들로 확인되면 저항선을 뚫을 힘이 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를 포함한 업종들의 이익 모멘텀 둔화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 둔화·물가 둔화에 따른 마진 개선 폭 제한으로 이익 둔화 사이클이 장기화하리란 관측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정치적인 이슈도 지수 오름세를 둔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순환매 장세 대비…“올 4분기 中 효과 고려할 필요”당분간 경제지표 발표나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매크로 환경이 이어지리라는 전망 속 증권가에선 지수보다는 업종, 업종보다는 종목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도 업종 중심의 상승보다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바이오와 2차전지, 반도체 등 업종별 순환매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증시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헬스케어, 자동차, 화학, 화장품·의류, 반도체 등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해당 업종은 과거 중국 유동성 확장과 디플레이션 탈피 시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들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디플레이션 탈피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4분기 정부 재정지출 금액이 연간 가장 크다는 점을 생각할 때 중국 효과도 4분기 중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유동성 확장과 물가 상승 시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 중 올해 주가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업종인 화학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1월부터 밸류업 지수를 상품화한 지수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될 예정인 만큼 밸류업 지수 내 비중 상위 종목들과 거래대금 대비 편입 금액이 많은 종목도 관심을 둬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되면 해당 종목들에 대한 추종 자금이 커질 수 있어서다.
2024.10.04 I 박순엽 기자
파운드리 변곡점…삼성전자 '결단의 시간' 온다
  • 파운드리 변곡점…삼성전자 '결단의 시간' 온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업계에 변곡점이 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활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 TSMC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수주 성과가 부진한 삼성전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20.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4.1% 역성장의 충격을 딛고 올해 16.1% 올라온 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AI 인프라 확장 등이 그 동력이다. 반도체업계 한 고위인사는 “지난 2년간 (최선단 공정인) 3나노 공정이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주목할 것은 업계 내부의 TSMC 독주 움직임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TSMC의 매출 점유율을 66%로 점쳤다. 2018년 당시 50%에서 큰 폭 뛴 수준이다. 내년이 TSMC와 비(非)TSMC 구도로 굳어지는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TSMC 외의 업체들을 묶어, 이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1.7%로 추정했다. TSMC까지 포함한 업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쯤이면 TSMC 독점 논란이 나올 법하지만 ‘큰 손’ 빅테크들은 TSMC 앞에 줄을 서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일 장중 ‘5만전자’(5만9900원)로 떨어진 것은 파운드리 부진과 직결돼 있다.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기술’, 즉 근원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삼성 3나노 공정의 수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래야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선단 공정의 수율 확보가 어려우면 장기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당초 3나노 공정의 목표 수율을 60% 이상으로 잡았으나, 여전히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는 파운드리는 분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일단 삼성 주류인 메모리 중심의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업계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일본, 중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개최하는 ‘파운드리포럼 2024’에 이목이 쏠려 있다.
2024.10.04 I 김정남 기자
'성장주라며'…빅컷에도 오르지 않는 네카오
  • '성장주라며'…빅컷에도 오르지 않는 네카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성장주의 대명사이자 정보통신(IT) 쌍두마차인 네카오(네이버와 카카오)가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네카오의 주가는 이렇다 할 동력 없이 멈춰 있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최근 한 달(9월 2~10월 2일)간 900원(0.53%) 하락해 16만 82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1200원(3.23%) 내려 3만 6000원에 지난 2일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21%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했고 주주환원이라는 ‘극약’의 조처까지 한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리 인하 시기 주가에 탄력이 붙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실제로 과거 두 종목은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미래 산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급등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풀린 지난 2020년 네이버는 한 해 동안 56.84%, 카카오는 153.75%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던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미국의 빅컷(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까지 나타난 이달이 돼도 두 종목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4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해 발표해 3년간 추진 중인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의 건으로 총 발행주식의 1.5% 규모인 234만 7500주를 매입해 12월 31일 전량을 소각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30일 네이버는 0.59% 내렸고 10월 2일에도 0.71% 하락세로 마감했다.카카오 역시 지난 8월 정신아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통상 고위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해당 기업 주가가 저점에 가깝다는 신호로 읽힌다. 주식을 매수한 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경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주가 부양 의지로도 해석된다. 네카오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두 회사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 사업 전망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손꼽힌다. 이에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만 무려 29건에 달한다. 네이버도 24곳으로 집계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추며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고 주력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등에서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네이버의 2분기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8.4%로 전년 동기(17.7%)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카카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재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0.03% 증가한 1403억원 수준이다. 역성장만 겨우 면할 것이란 얘기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게임과 스토리 사업의 신작 부재, 경쟁 심화로 성장률이 둔화했고, 헬스케어나 엔터프라이즈 등 뉴이니셔티브 사업에서의 적자도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적보다는 ‘성장성’을 상실한 점이 주가 약세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IT종목들이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는 가운데, 국내 IT업체들은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실적은 잠시 주춤할 수 있다. 문제는 네이버나 카카오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인식된 두 회사의 수익모델은 여전히 몇 년 전 모델이라는 게 문제인 만큼, 차라리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10.04 I 김인경 기자
국제유가 5% 급등에 투심 위축…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속보]국제유가 5% 급등에 투심 위축…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동 긴장감이 여전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국채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며 투심이 위축된 분위기다. 그간 증시 상승의 버팀목이 됐던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다시 꼬리를 들 경우 주식시장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4만2011.59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7% 떨어진 5699.9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4% 내린 1만7918.48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라고 말한 게 영향을 줬다.미국 경제의 대부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호재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시장 예상치(51.7%)도 크게 웃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서비스업은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2년 반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3.0%를 기록한 이후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강한 퍼포먼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줄곧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 고용지표는 이날 일부 둔화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고용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5000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21만9000건) 대비 6000건이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22만2000건)도 웃돌았다. 다만 이를 두고 고용상황이 다시 악화될지를 판단하기엔 어렵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이 늘어난 것은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보잉 파업 등 영향이 일부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이는 고용시장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순항하고 있고, 원유가격이 다시 치솟자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는 튀어 오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에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8bp(1bp=0.01%포인트) 오른 3.703%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6.1bp 상승한 3.846%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01.95를 기록 중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소식이 계속 좋다면 좀더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달러·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0.762파운드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안 좋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3.32%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수요에 대해 “미친 수준”이라고 밝힌 게 투심을 자극했다.
2024.10.04 I 김상윤 기자
  • [사설]빅컷 훈풍에도 냉기만 가득한 한국 증시
  • 한국 증시가 올 들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사실상 꼴찌 수준의 성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중 3분기까지 증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 러시아 정도였다.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전쟁 중인 러시아의 RTS지수(-10.02%), 정권 교체 혼란을 겪고 있는 멕시코 증시(-8.55%)보다도 낮은 -13.08%로 꼴찌였고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2.84%에 그쳤다. 글로벌 증시는 올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의 영향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면이다. 한국 증시가 이런 글로벌 흐름과 역행하는 이유로는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불확실성, ‘반도체 겨울론’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비교적 단기적 이슈다. 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한 논의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남북 분단이라는 ‘한반도 리스크’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증시 자체의 구조적 문제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짠물 배당’ 관행부터 개선돼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중 2020~2022년 3개 회계연도 연속으로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은 190개사로 무려 24.2%에 달했다. 계속 흑자에도 배당을 하지 않은 곳도 42개사나 된다. 2022년 기준 한국의 배당 성향은 20.1%로 미국(40.5%) 영국(45.7%) 독일(40.8%) 일본(36.5%)은 물론 중국(35.0%)보다도 낮다. 상장회사들이 알짜배기 사업부를 떼어내 증시에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기존 회사 대주주는 자회사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일반주주들은 고스란히 앉아서 주가하락의 피해를 입는 꼴이다.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공매도 전면 금지도 비록 한시적이지만 비상식적이다. 불법공매도는 척결해야 하지만 ‘주가 상승에만 베팅하라’는 식이라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은 당연한 결과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며 최근 출범시킨 밸류업지수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곰곰이 따져보기 바란다.
2024.10.04 I 양승득 기자
자유·평화·번영 향한 아세안과의 동행
  • 자유·평화·번영 향한 아세안과의 동행[공관에서 온 편지]
  • [이장근 주아세안대사]해마다 이맘때면 세계의 시선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쏠린다. 아세안 10개국과 동티모르가 모이는 아세안 정상회의,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 여기에 더해서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까지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지역기구도 이렇게 매년 주요국 정상들을 불러 모으는 경우가 없다. 아세안은 이를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이라고 부른다. 이장근 주아세안대사아세안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1967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5개국 외교장관들의 방콕선언으로 탄생했다. 당시 아세안이 지역공동체로서 성공할지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설립 57년이 지난 오늘날 아세안은 10개국으로 확대됐으며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성공적인 지역 공동체로 발전해왔다. 연평균 4%를 넘는 빠른 경제성장, 6억 7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규모와 평균연령 30세의 젊은 인구구조,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 등을 적극 활용해 말 그대로 ‘성장의 중심’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다. 아세안은 우리에게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모든 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 현재 아세안은 우리의 두 번째로 큰 교역·투자 파트너로서 1989년 82억달러에 불과했던 교역규모는 35년 만에 23배인 1871억달러로 증가했고 1989년 9000만달러 수준이던 한국 기업들의 대아세안 투자는 35년 만에 80배인 72억달러로 늘었다. 현재 아세안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며 국내 외국인 근로자 중 60%, 외국인 유학생 중 27%가 아세안 출신이다. 아세안은 한국 문화 콘텐츠 시장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이러한 배경하에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연대구상(Korean-ASEAN Solidarity Initiative·KASI)을 발표하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아세안 관련 3대 협력기금에 대한 우리의 연간 기여 규모를 2027년까지 4800만 달러로 배증하기로 했다.우리나라와 아세안은 대화관계 수립 35년을 맞이하는 올해 최고 수준의 관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계획이다. 다음 주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간 이를 공식 선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우리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의 가치를 토대로 한 글로벌중추국가(GPS) 구상과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서 지역과 세계에 기여하는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 그리고 아세안은 그 비전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이다. 아세안은 우리의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하는 필수적인 동반자다. 한국은 아세안이 더욱 성공적인 지역협력체로서 지역을 넘어서 세계의 자유,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아세안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라오스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수립을 통해 우리와 아세안 간 새로운 협력의 지평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2024.10.04 I 윤정훈 기자
  • [사설]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 손질이 먼저다
  •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을 투입한 시범사업에서 한 달 만에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났다. 수당 지연 지급, 숙소 통금(밤 10시)에 대한 불만은 그나마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탈자 2명이 나온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가 될 공산이 크다. 임금 수준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유사한 일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1200명 규모의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 상태에선 본사업 착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시범사업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그런데 핵심 이슈인 임금 수준을 놓고 주무부처의 의견이 엇박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8월 국회 토론회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임금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너무 비싸 중산층에는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임금을 낮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장관은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는 것은 헌법, 국제기준(ILO 협약), 국내법(근로기준법·외국인고용법) 등과 배치된다”고 말했다.임금은 불법체류 가능성과 직결된다. 현재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지금도 이탈자가 나오는 판에 임금을 더 낮추면 다른 데 불법으로 취업할 우려가 크다. 정부가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난색을 보이는 이유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아서 입국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E-7(전문취업) 비자에 돌봄서비스업을 신설하길 바란다. 그러면 각 가정이 사적 계약을 통해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으로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직접 고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렇지만 권한을 가진 법무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저출생, 인구감소 시대에 외국 인력 활용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간병·육아 등 돌봄 서비스 수요는 내국인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나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는 시범사업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기초작업도 없이 지나치게 서둔 느낌이 든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사업은 정부와 서울시가 적어도 임금과 비자 체계부터 확정한 뒤 시작하는 게 순리다.
2024.10.04 I 양승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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