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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블록에 펄프가 사용된다고?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무림P&P 임건 펄프제품개발팀장]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 가족들과 오랜만에 경복궁 나들이를 했다. 경복궁 창건 당시 다양한 건축 공법이 적용됐다는 고궁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뛰어난 우리나라 건축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건축의 날’을 경복궁 창건일로 택했을 정도로 건축 업계에서도 경복궁의 건축술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궁궐 외에도 서민 가옥에 사용된 전통 건축 기법은 보통 목재로 뼈대를 세우고 흙에 섬유질(볏짚 등)을 개어 벽에 바르고 한지(벽지)를 이용해 마감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현대 건축에서도 여전히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이미 종이는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10월 8일에 진행되는 ‘제20회 대한민국 건축의 날’ 기념 행사를 맞아, 이번 코너에서는 펄프와 종이가 우리 생활 속 건축 재료로써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펄프로부터 얻어지는 천연 소재인 셀룰로오스는 보통 흙이나 골재, 시멘트 등 건축 재료와 섞였을 때 여타 건축 재료들을 단단히 결속시켜 결합 강도를 한층 높여준다. 마치 천연 바인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도로에 포장하는 SMA(Stone Mastic Asphalt) 아스팔트의 경우, 소량의 펄프를 첨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아스팔트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균열 및 노화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보도블록에도 펄프가 사용된다. 비가 오는 날, 보도블록 위를 걷다 보면 물이 튀어 운동화가 젖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빗물이 잘 빠지지 않아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국내 한 스타트업(한국고서이엔지)이 전량 폐기되고 있는 굴 껍질을 재활용해 빗물이 잘 빠지는 친환경 블록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기존에도 튼튼하고 투수 성능(물 빠짐 특성)이 좋은 보도블록 제품들이 있지만 제품 생산에 사용된 원료의 단가가 비싸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한국고서이엔지는 국내 유일하게 천연 생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와 공동 연구를 통해 액상(슬러리) 형태의 펄프를 보도블록에 적용, 제조 원가를 낮추면서 동시에 유연성(휨 강도)과 투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 보도블록과 비교해(두께 6T 제품 기준) 휨 강도가 10% 이상 개선되었으며, 투수 성능은 무려 10배 이상 개선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투수블록은 초등학교 통학로에 시공돼 빗 속에서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길을 책임지는 등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투수블록 시장은 약 3000억원 수준이며 지구 온난화로 국지성 호우에 의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투수블록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종이 자체가 건축 마감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벽지와 석고 보드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도배(벽지)문화가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흙벽에 한지를 발라 방 안의 습도를 조절해 왔으며, 세련된 컬러 벽지를 통해 깔끔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지금도 도배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벽과 목조 주택 문화에 익숙한 서양에서, K-드라마 속 한국 가정집의 형형색색 벽지를 보고 매력에 빠져 한국산 벽지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벽지용으로 사용되는 원지는 일반 종이와 달리, 도배를 위해 풀칠을 하더라도 크기가 줄거나 물러지지 않도록 강도를 특별히 신경을 써 생산된다. 벽지원지 시장은 보통 이사 수요나 건설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과거에는 한 달에 1만톤에 육박할 만큼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약 7000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고 보드는 건축물의 천장이나 벽체에 사용하는 건축 자재로, 두 장의 석고 보드 원지 사이에 석고 반죽을 판상으로 성형해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우수한 차음성을 가지고 있어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한 세대간 경계벽, 소음 방지가 필요한 벽에 주로 쓰인다. 최근엔 층간, 벽간 소음이 이슈화되면서 지속적으로 그 사용량이 늘고 있으며, 석고 보드 원지 또한 한 달에 약 1만3000톤이 사용될 정도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방음 목적 외에도 방화, 방수, 방균 보드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기능에 따라 석고 보드 원지도 색상과 품질을 달리해 생산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벽돌 등이 주로 건축재료로 사용되는 줄 알고 있지만, 이처럼 펄프와 종이가 다양한 건축 분야에서 활용되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면 관계 상 그 사용처를 더 많이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주위에서 건축 소재로써 종이가 사용된 사례를 한번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 (이미지=문승용 기자)
- 9월 '빅컷'은 실수?…연준, 11월 금리인하 건너뛰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와 달리 지난 9월 고용보고서는 상반된 데이터를 보여줬다. 9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25만개를 웃돌았고, 7~8월 일자리 역시 7만2000개가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7월 4.3%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9월 4.1%까지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11월 금리인하를 건너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9월 비농업일자리 25.4만개↑…실업률 4.1%로 둔화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월평균 20만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상향조정됐다. 8월 역시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9월 비농업일자리는 서비스 및 주점에서 크게 늘었다. 6만9000명 증가하며 지난 12개월 평균(1만4000개)을 크게 웃돌았다. 이외 의료서비스(4만5000개), 정부고용(3만1000개), 사회지원분야(2만7000개) 등에서 일자리를 많이 추가했다.미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이에 따라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시장 전망(4.2%)도 밑돌았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따지면 실업률은 4.221%에서 4.051%로 크게 하락했다. 실업자수는 28만1000개 감소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은 3개월 연속 62.7%를 기록 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0% 늘었다. 예상치(0.3%, 3.8%)보다 빠른 속도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서머스 “9월 빅컷은 실수..금리인하 신중해야”예상보다 미국 고용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준의 9월 ‘빅컷’은 실수 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은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며 과감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아울러 연내 추가 50bp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세계 최고의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높은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구심을 확인시켜 줬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지나고 보니 9월의 50bp인하는 실수 였지만, 큰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경착륙’과 ‘노랜딩’은 모두 연준이 고려해야 할 위험이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끝나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명목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 씬 웃돌고 있고, 감속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월가 베테랑 투자가 에드 야데이 야데니리서치 대표 (사진=AFP)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필요없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채권 자경단’ 등 용어를 만들며 월가를 주름잡고 있는 그는 블룸버그와 이메일에서 연준의 9월 빅컷(50bp) 결정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더는 할 필요가 없다. 몇몇 연준 이사들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한 것(빅컷)에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11월 연준이 금리인하를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MO캐피탈마켓의 이언 린겐 금리 전략가는 “(금리인하) 일시 중단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11월 금리인하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잠시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페드워치, 11월 금리동결 가능성 6.6%로 반영실제 연방금리 선물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모처럼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아예 사라지고, 25bp인하 가능성을 93.4%로 반영했다. 그리고 금리가 동결할 가능성도 6.6%를 가리키고 있다.
- 기준금리 인하 임박…'7인의 현인' 결정은[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 작년 2월부터 이어진 금리 동결기를 거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이른바 ‘7인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금통위원들의 결정이 주목된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동결 기조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이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물가와 내수 부진 등 충분히 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비 1.6% 올랐다. 올 3월까지 3%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오름폭은 2021년 2월(1.4%) 이후 가장 작다.한은은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졌다고 평가하면서, 2% 내외에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결과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내수 개선세도 더디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5월(-0.8%), 6월(-0.1%), 7월(-0.6%) 내리 감소한 뒤 소폭 상승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8월 1.7% 늘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 들어 △1월 1.0% △2월 -3.2% △3월 1.1% △4월 -0.6% △5월 -0.2% △6월 0.9% △7월 등 지지부진하다.물가와 내수를 봤을 때 금리를 내려야 하겠으나, 가계부채 상승 추이가 꺾였을지는 불확실하다.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이 8조5000억원으로,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최근 증가세는 주춤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5조6029억원 늘어 전월(9조6259억원)보다 증가폭이 대폭 줄었다. 다만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및 주택구매 수요 축소 영향이 있기에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따른다.이창용 한은 총재를 비롯해 금통위원들은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 당시 “금통위는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건일, 장용성 위원은 각각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금융안정 상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와 거시건전성정책과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드러냈다.하지만 시장은 최근 신성환 위원의 발언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 위원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라는가 하면 “(최근) 데이터는 개인적인 우려를 줄여주는 형태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신 위원이 한 달 전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선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라고 한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완화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주간 보도계획△7일(월)6:00 2024년 9월말 외환보유액12:00 2024년 2/4분기 자금순환(잠정)△8일(화)8:00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9일(수)-△10일(목)12:00 2024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11일(금)10:30 통화정책방향11:00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자료11:00 경제상황 평가(2024.7월)12:00 2024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 데이터로 본 마곡: 서울 오피스 시장의 네 번째 날개[0과 1로 보는 부동산 세상]
-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서울의 오피스 지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한때 강남, 여의도, 도심(CBD)의 3대 권역으로 불리던 서울의 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별이 떠오르고 있다. 마곡이다. 알스퀘어의 최신 데이터 분석 결과, 이러한 변화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코엑스 마곡 건물 전경 조감도알스퀘어의 R.A(Rsquare Analytics)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마곡 지역의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이는 서울 3대 권역의 평균 상승률 5.1%를 크게 웃돈다. 마곡 지역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최근 마곡에서는 흥미로운 ‘대형 입주’ 현상이 관찰된다. 여의도 IFC와 맞먹는 규모의 복합 업무시설 ‘원그로브’가 준공되면서, 대기업 계열사들과 대형마트 등이 속속 입주를 예고하고 있다. 마곡이 단순한 배후 주거지를 넘어 독립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R.A의 임대차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2024년 상반기 마곡 지역 신규 임차 기업 중 IT 및 바이오 기업의 비중이 45%로, 전년 동기 30%에서 크게 증가했다.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한 R&D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마곡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JLL의 분석을 인용하면, 마곡 중심 상업지역 오피스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60%에서 52%로 감소한 반면, IT와 바이오 산업의 비중은 35%에서 43%로 증가했다. 이는 마치 황무지에 다양한 식물이 자라나 풍성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다양성은 마곡을 더욱 매력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2024년 들어 마곡 지역에서 1만㎡ 이상 대형 오피스 거래 3건 중 2건이 IT 및 바이오 기업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첨단 기술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생산 시너지를 위해 마곡이라는 비옥한 토양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러나 마곡의 부상은 건설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라는 암초를 직면하고 있다. 정부가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마곡 지역의 일부 개발 사업도 재검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곡 지역 PF 사업장 중 15%가 ‘유의’ 또는 ‘부실 우려’ 등급을 받았다.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마곡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 데이터를 보면, 2024년 상반기 마곡 지역 오피스 거래의 60%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4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이 마곡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마곡을 중심으로 한 서울 서남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금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PF 구조조정이라는 도전에 직면했지만, 동시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는 마곡이 새로운 오피스 중심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과연 마곡은 제4 오피스 권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해답은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다.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사진=알스퀘어)
- [유안타證 주간추천주]SK하이닉스·크래프톤·리가켐바이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SK하이닉스(000660)-내년 상반기 재고 조정 종료 및 AI 기반 IT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성장세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기대-HBM 및 선단공정(1b/1cnm) DRAM 시장 내 경쟁력이 지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주목△크래프톤(259960)-기존 PUBG 트래픽, 매출액 전년대비 50% 증가,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55% 증가-PUBG 매출은180여국가에서 발생, 게임플랫폼으로서 가치는 계속 증가 중-‘다크앤다커M’, 25년‘인조이, ’딩컴모바일‘, ’서브노티카2‘등 IP확대로 현재 P/E 14배에서 리레이팅 기대△리가켐바이오(141080)-ConjuALL(리가켐 링커)가 적용된 ADC들의 임상 결과가 늘어나면서 혈중 링커 안정성이 임상에서 안전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중, 사람 데이터 확보에 따라 링커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트로델비, Dato-Dxd 등 경쟁 TROP2 ADC 들이 임상 시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LCB84(J&J L/O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데이터 확인시 파이프라인 가치는 더욱 커질 것, LCB84는 트로델비, Dato-Dxd와 달리 MMAE를 페이로드로 사용
- [이車어때]"올검이 뜬다"…블랙 에디션 내놓는 완성차 업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완성차 업계가 ‘블랙’에 빠졌다. 내외관 디테일을 검정색으로 꾸며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블랙 에디션’을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GV80 블랙·GV80 쿠페 블랙 외장.(사진=제네시스)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일 럭셔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 블랙·GV80 쿠페 블랙을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최초로 공개했다.GV80 블랙은 ‘제네시스 G90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 브랜드 두 번째 블랙 모델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올해 3월 내·외장 모든 부분을 블랙으로 감싼 G90 블랙을 선보인 바 있다. GV80 블랙·GV80 쿠페 블랙 내장.(사진=제네시스)이번에 공개한 GV80 블랙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가니쉬, 전면 엠블럼, DLO 몰딩, 루프랙 등 크고 작은 모든 요소를 블랙 색상으로 구현했다. 실내에도 시트 가죽, 시트 퀼팅·파이핑 등에 검은 색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혼다코리아도 최근 국내 시장에서 8인승 대형 SUV ‘파일럿’의 신규 트림으로 블랙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파일럿 차량 내외관에 검은 색상을 적용하고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입혔다. 혼다코리아는 파일럿 블랙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분당에 있는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 차량을 전시하기도 했다.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 전시된 파일럿 블랙 에디션.(사진=공지유 기자)파일럿 블랙 에디션 전면에는 블랙 그릴에 블랙 에디션 전용 엠블럼이 개성을 더한다. 20인치 블랙 알로이 휠도 강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이외에 도어 몰딩, 리어 범퍼 하단 등 디테일한 요소에도 전부 올 블랙 컬러를 적용했다.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실내.(사진=공지유 기자)실내는 블랙 디테일과 레드 색상으로 꾸며졌다. 블랙 컬러 시트에는 레드 스티치가 적용됐고, 실내 전반에도 레드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가 내부를 비춰주면서 개성을 한층 더하는 포인트로 작용한다.KG모빌리티는 지난달 초부터 렉스턴 스포츠&칸에 적용할 수 있는 블랙 특화 디자인·커스터마이징 사양인 ‘블랙 엣지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새로 추가된 블랙 엣지 패키지는 실내외 곳곳에 블랙 색상 포인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휠 아치와 도어 가니쉬 등 커스터마이징 사양 위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KG모빌리티 렉스턴스포츠&칸 블랙엣지 패키지 전면부.(사진=KGM)외관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아웃사이드 미러, 유틸리티 루프랙, 전면 범퍼 하부 가니쉬 등 주요 디자인에 블랙 컬러가 적용된다. 실내에는 대쉬보드 수평형 가니쉬, 엔진 시동·정지 버튼 스위치 링 가니쉬 등이 블랙으로 표현된다. 이같이 완성차 업계가 최근 들어 블랙을 앞세워 차량 마케팅을 하는 데는 고급스러움을 주면서 차량 고유의 형태를 돋보이게 하는 블랙 컬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하지 않으면서 표현에 따라 날렵하거나 웅장한 연출이 가능한 블랙 컬러가 소비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최근 완성차 시장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랙 콘셉트의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이면서 신차 출시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면서 차별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KG모빌리티 렉스턴스포츠&칸 블랙엣지 패키지.(사진=KGM)
- 침체없는 美고용에 '환호'…다우지수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추세와 달리 지난 9월 고용 상황은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사라졌다.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매수세가 몰렸고, 금리인하 속도가 잦아들 것이라는 판단에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1% 오른 4만2352.7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90% 오른 5751.0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2% 상승한 1만8137.8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5% 오른 2212.80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6.25% 하락한 19.21까지 떨어졌다.◇9월 비농업일자리 25.4만개↑…7~8월도 7.2만개↑미국의 고용침체 우려는 기우였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월평균 20만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상향조정됐다. 8월 역시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시장 전망(4.2%)도 밑돌았다. 실업자수는 28만1000개 감소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은 3개월 연속 62.7%를 기록 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0% 늘었다. 예상치(0.3%, 3.8%)보다 빠른 속도다.예상보다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되고 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한차례 고용보고서가 더 나오긴 하지만, 이 수치는 허리케인과 보잉사 노동자 파업 영향이 반영되면서 수치가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연준이 10월 고용보고서를 준거로 11월 금리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11월 ‘빅컷’ 가능성 사실상 소멸…연내 25bp씩 두차례 인하이에 따라 월가는 11월 빅컷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2월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50bp 떨어질 확률은 100%다. 시장은 이제 11월, 12월 각각 25bp인하로 다시 방향을 잡고 있다. 피치 레이팅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콜튼은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빅컷 결정과 함께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조기 승리 선언한 것이 맞느냐 판단하기에는 다소 가혹할 수 있지만, 11월에는 확실이 25bp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고용시장이 실제로 약세가 아니라 강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11월 빅컷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여러 경제지표에서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며 “경기침체 리스크도 줄어든 만큼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주시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테슬라 3.9%, 아마존 2.5%…2년물 국채금리 21bp 급등매그니피센트7이 대체로 올랐다. 엔비디아가 1.68% 오른 가운데 테슬라(3.91%), 아마존(2.5%), 메타(2.26%)가 크게 올랐고 알파벳A(0.82%), 애플(0.5%)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12% 빠지며 약보합을 기록했다.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무려 21bp(1bp=0.01%포인트) 오른 3.924%까지 치솟았다. 글로벌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1.9bp 오른 3.969%까지 올라갔다.달러 역시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9% 오른 102.49까지 올라갔다. 달러·엔 환율은 1.21% 급등하며 148.72엔까지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국제유가 4일째 상승세…이란-이스라엘 긴장 여전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7달러(0.91%) 오른 배럴당 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3달러(0.55%) 오른 배럴당 78.0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원유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감이 여전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은 공습을 어떻게 할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그건 논의 중”이라며 “내가 그들의 처지에 있다면 난 이란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유전을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는데, 이날 발언은 수위를 완화하면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