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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틴토, 9조원에 美아카디움 리튬 인수…세계 2위 리튬
- 8월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수만 명이 모여 영국-호주 회사인 리오 틴토(Rio Tinto)의 리튬 광산 개발 계획을 지원하는 정부의 캠페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 2위의 광산회사 리오틴토가 9일(현지시간) 현금으로 주당 5.85달러, 총 67억달러(9조원)에 아카디움 리튬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는 지난 4일 리오틴토의 인수 소식이 처음 보도된 시점에 비해 90%(30억달러)의 가격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리오틴토의 인수소식이 전해진 이날 아카디움의 주가는 뉴욕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78% 오른 5.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리오틴토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은 0.4% 하락했다.아카디엄은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영국, 미국에서 제조, 암석 채굴, 재래식 염수 및 직접 리튬 추출을 포함한 시설과 프로젝트를 보유한 글로벌 리튬 화학물질 생산업체이다. 리오틴토가 아카디움을 인수하면 리오틴토는 리튬 생산용량을 10만 8000톤(t)에서 37만 3000톤으로 늘릴 수 있다. 이는 세계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제이코 슈토스홀름 리오틴토의 최고경영자(CEO)는 “아카디움 인수는 리오틴토의 선도적인 알루미늄 및 구리 사업과 세계적인 리튬 사업을 창출한다는 장기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리오 틴토는 또 “현물 리튬 가격이 (2022년 최고 수준에서) 8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매력적인 시장 구조와 확립된 관할권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시장과 포트폴리오에 상승세가 예견되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밝혔다.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2030년부터 리튬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는 8배 늘어난 130만톤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피터 콜만 아카디움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리튬 가격이 계속해 침체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즉각적이고 엄청난 현금은 주주들에게 확실성과 유동성을 제공해 주주들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리오틴토는 현재는 리튬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리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리튬 수요가 연간 10%씩 성장하면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이날 거래 발표에 앞서 공개된 크레딧사이츠의 분석가들은 리오 틴토가 리튬 공급력을 빠르게 늘리는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꼽으며 이는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리튬 채굴을 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거래를 통해 리오 틴토는 빠르게 리튬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라운필드 투자(이미 존재하는 자산이나 시설을 확장·재개발하는 것)를 통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리오 틴토는 세르비아에 24억달러 규모의 리튬 광산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 통과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韓, 4수 끝 WGBI 편입… 해외서 80조 들어온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韓, 4수 끝 WGBI 편입… 해외서 80조 들어온다-AI의 힘… 구글 딥마인드 CEO 노벨 화학상-“자사주 매입, 적대적 M&A 맞선 유일한 합법 방어수단”-위기론 인정한 삼성… 11월 ‘조기 인사’ 칼바람 예고-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사설]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 주식시장 개선도 서두르길-[사설]생뚱맞은 의대 5년제, 정부 정책이 ‘아니면 말고’인가△종합-오직 맛으로 승부… ‘권위 파괴한 흑수저’에 MZ세대 열광-‘알파고 아버지’, 단백질 분석 AI 개발… 알츠하이머 치료 신기원 열어△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자사주 매입, 배임 가능성 낮지만… 기업가치 훼손 막을 안전장치 필요”-MBK “공개매수가 더 안 올린다”… 고려아연 내일 가격 조정 ‘분수령’ △韓국채 ‘선진국 클럽’ 편입-국채는 물론 회사채 금리도 낮아질 듯…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선반영 안된 깜짝호재… 장기채 오버슈팅 가능성-韓증시 ‘관찰대상국’ 피했지만… ‘공매도 재개’ 과제△中 잇단 경기부양책… 투자전략은-“中 ETF 수익률 급등에도 추세 상승 확인 필요… 지금은 분할 매수”-中 내수 살리기 총력전… 식음료·화장품 주목-“구리·철광석도 특수”… ETF·ETN 담아볼까△종합-삼성전자 위기 극복 열쇠는 결국 기술력… 6세대 HBM에 승부 걸어야-‘5% 성장’ 안간힘… 中정부 12일 3차 부양책 발표-윤 대통령 “통일 한반도의 실현, 인·태 지역 번영에 동력 제공할 것”-현대차 인도법인 “공모가격 3만원대” 시총 26조… 인도 IPO 사상 최대규모△정치-野, 기승전 ‘김 여사’ 파상공세에… 與 ‘李 사법리스크’ 역공 힘 못써-“별도 친분 없다” 선 그었지만… 명태균 비선 논란 ‘일파만파’-이재명 “이번엔 바꿔보자”… 한동훈 “금정 일꾼은 우리”-의료공백·특검공세 해법 시급… 尹 순방 이후 ‘韓과 독대’ 촉각△경제-2년째 세수펑크 난타전 예고… 부자감세·내수대책도 도마-‘신의 직장’은 옛말… 한은 MZ직원 퇴직 러시-송미령 “배춧값 내림세 전환… 이달 말 가격하락 체감“-공공기관 비정규직 3년 연속 증가세△금융-은행 사고 반복… 내부통제 점검 더 세게 옥죈다-10월 들어 주담대 1조 줄었지만… 이사철·금리인하 등 변수 여전-난항 겪던 실손보험 간소화 서비스 협상 속도-BC카드, 가을맞이 마이태그 할인 이벤트-30만원 미만 통신요금, 12월부터 추심 제외△글로벌-해리스도 트럼프도 돈드는 공약만… 누가 돼도 美 ‘눈덩이 빚’ 더 커진다-테슬라 구원투수 될까… 로보택시 ‘사이버캡’ 내일 출격-MS 애저에 첫 탑재, 폭스콘은 공장 건설… 엔비디아 블랙웰 수요 꿈틀-“구글 사업 분리매각해야”… 美 법무부, 법원에 요청-“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온다”… 美 플로리다주 ‘대피 행렬’△산업-글로벌 부진 뚫고… 현대차·기아 질주 지속-현대차 ‘아이오닉 5 N’ 英 선호도 조사서 테슬라 압도-LG전자, 美 최대 가전 유통사 로우스 ‘베스트 파트너’ 선정-미·중 갈등에 韓반도체 제재 우려 쑥… 日과 공급망 협력 강화 필요성 커져-삼성, 태국서 ‘비스포크 AI 콤보’ 테크세미나-HD현대重, 폴란드서 자체 개발 잠수함 기술 뽐낸다△ICT-AI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모두 개발할 것-네이버 공간지능기술, 구글·애플·메타 제쳐-‘수수료 무료’ 빗썸·코인원… 같은 전략, 다른 속내-“산업 데이터 활용 촉진”… 정부, 공급망 플랫폼 구축 나선다△제약·바이오-中 미진출한 시장 선점… 매출 2000억 달성할 것-SK바사, 美피나바이오 지분 인수-‘해외사업 집중’ 코어라인소프트, 내년 흑자전환 기대-“2년 뒤 매출 930억”… 오름, 추가 기술이전 자신감△과학카페-“불의 발견만큼 인류역사 바꿀 것”… AI, 노벨물리학상 관행 깼다-“노벨상 수상자도 주목한 예쁜꼬마선충… AI 기술 적용으로 새 가능성 찾을 것”△증권-韓주식 줄인 국민연금, 바이오·금융은 담았다-中블랙홀·삼전실적 불안해… 파킹형 ETF에 뭉칫돈-인도상장·구글협업 “현대차 올라탈 때”△증권-“케벵 밸류업 역행”… 전문가 80% “공모가 높다”-벌써 10조 몰렸다, 10월 IPO 시장 후끈-랠리 시동건 배터리주… 美 대선이 변수-장르·플랫폼 다변화… 박스권서 고개 내미는 게임주△부동산-짧게 여기저기 산다… “월세 대신 주세 냅니다”-거래량 47% 쑥… ‘가성비’ 소형아파트 잘나가네-건물관리 한번에… 삼성물산, 빌딩플랫폼 ‘바인드’ 출시-부영, 캄보디아에 주상복합 2만가구 건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이 왜 OTT냐고? 청년이 외면한 영화제에 미래는 없다”-“대중에 성큼” “OTT에 휘둘려”… BIFF의 딜레마△피플-의사가 정점인 피라미드형 의료현장… 수평적 구조로 바뀌어야-SKT, AI기술 글로벌 입증… “6G 기술개발 매진”-UAE 샤르자 사우드 왕자 “도심 속 자율주행 놀라워”-사우디 리야드 시장단, 네이버 1784 기술 체험-이승열 하나은행장 “아동은 미래의 희망”△오피니언-[이근면의 사람이야기]장기표·김형석의 가치와 도전-[생생확대경]남의 일 아닌 ‘인텔 제국’의 몰락-[e갤러리]정은모 ‘C1915’△전국-“최고 입지 동두천에 국제스케이트장 건립해야”-지리산·섬진강 관광 개발로 생활인구 늘린다-금·은빛 억새 절경에 年13만명 탄성-하남 ‘캠프 콜번’ 60년 만에 시민 품으로-김포공항 항공로 막는 ‘청라 시티타워’… LH “원안대로” vs 항공청 “용역 검토”-서울 임산부, 市체육시설 이용료 감면△사회-“시골선 주민 팔다리 역할하는데”… ‘경찰 인력 재배치’ 놓고 현장 반발-중고교생 희망직업 1위 ‘교사’… 초등생은 “운동선수 될래요”-한국어 강사 절반 “월급 200만원도 안돼”-도심 숲길로 변신한 쓰레기산… 솟은 나무 사이, 힐링 그 자체-“金추 대신 양배추”… ‘김치 보릿고개’ 허리띠 죄는 시민들-단풍으로 물든 대관령 계곡
- "테무, OUT!"… 빗장 걸어 잠근 인도네시아, 왜?
- (사진=AFP)[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테무 OUT!”인도네시아가 자국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현지 진출을 막고 있다.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영세 중소기업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값싼 제품이 인도네시아에 범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테무의 현지 진출을 막는 정책을 고수 중이다. 테무는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세 차례 등록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최근에도 등록을 신청했지만 인도네시아 기업이 같은 상표를 쓰고 있어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부디 아리에 세티아디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테무는 경제, 특히 인도네시아 중소·영세업체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들어올 수 없고,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를 더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으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멋대로 놔두면 우리 중소·영세업체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심각하게 우려했다.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무의 자국 진출을 끊임없이 경계해왔다. 테텐 마스두키 중소기업·협동조합부 장관은 지난 6월 테무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플랫폼 틱톡의 쇼핑 서비스인 틱톡숍보다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테무의 사업모델은 중간상·유통업자를 두도록 한 인도네시아 무역 규정과 어긋난다고 밝힌 바 있다.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70개국 이상의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태국에서도 영업을 시작하는 등 최근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SSD컨트롤러는 시작일 뿐 …PMIC 개발한 파두의 이유있는 도전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그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회사라고 생각했다면, 20년간 함께했던 사람들이 상장 이후 떠났겠죠. 하지만, 저희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부분의 반도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개발했고,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스위치도 개발중이죠.” 남이현(50) 파두(440110) 각자대표는 지난 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0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故 민상렬 교수님 연구실에서 만난 10여 명이 함께 개발한 것이 파두의 핵심 기술”이라며 “인공지능(AI)데이터 센터를 겨냥해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는 스토리지(저장장치) 분야는 전부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이현 파두 각자대표.20년 노하우 SSD컨트롤러 기술, 메타·글로벌 위성인터넷 공급 파두는 SSD의 핵심인 컨트롤러를 개발해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메타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7일, 파두는 국내 반도체 기업과 약 31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해 주목을 받았다. 메타는 AI 수익화 방안을 제시하며 미국 월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역시 늘리고 있다. 남 대표는 “기업용 SSD 시장은 300억 달러에서 작년에 80억 달러로 축소됐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며 “이제 SSD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AI는 공통적으로 데이터의 폭증을 초래해 빠른 저장장치인 SSD의 필요성을 높인다”면서 “하지만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거나 읽고 쓸 수 없다. 따라서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SSD 컨트롤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파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200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故 민상렬 교수의 제자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이 뿌리라고 설명했다. 당시 연구실에는 10명 남짓한 멤버가 있었으며, 2015년 파두 창립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 대표는 “파두의 컨트롤러 기술은 일반적인 범용 컨트롤러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분하지 않고, 고정형 하드웨어와 프로그래머블 하드웨어로 나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하드웨어에서 90%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또 “2004년 당시 설계 철학을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위성 인터넷 회사에 공급된 SSD 컨트롤러는 모두 저희 제품”이라고 귀띔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이현 파두 각자대표SSD 컨트롤러를 넘어 전력관리반도체와 CXL 스위치로의 도약파두는 SSD 컨트롤러 회사에 그치지 않으려 한다. 최근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개발해 내부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반도체로 주목받는 CXL 스위치도 개발 중이다. 남이현 대표는 “메타의 데이터센터를 방문했을 때 지평선 끝까지 랙이 있는 모습에 놀랐다. 에어컨 온도를 1도 낮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파워와 발열을 줄여 총소유비용(TCO)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용 부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PMIC 개발팀에만 30명의 개발자가 있으며, 작업을 시작한 지는 2년이 넘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파두는 미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이음(대표 한진기)에 투자해 CXL 스위치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남이현 대표는 “과거에는 인텔 서버를 구매해 소프트웨어만 변경해 하나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처럼 운영했지만, 이제는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 끝났기 때문에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AI,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OTT) 등 용도별로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솔직히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반도체를 만들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그는 “CXL 스위치는 CPU, NPU, SSD가 연결되는 데이터센터의 중심 칩이 될 것”이라며 “CPU나 NPU는 이미 많은 회사가 참여하고 있어 그들과 협력해 서버를 만들고 싶다. 그 서버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면, 결국 특정 서비스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의 핵심 컴포넌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파두의 글로벌 경쟁사로는 마벨(Marvell Technology)과 마이크로칩(Microchip Technology)을 꼽았다. 남 대표는 “마이크로칩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고, 마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사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NPU 외에도 다양한 기회가 많다.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SSD 컨트롤러뿐 아니라 PMIC, CXL 스위치 등에서 지속적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파두 남이현 각자대표.못다한 이야기, 파두는 남이현(50) 파두 각자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학사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박사 과정 중,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메모리·스토리지 구조 연구실에서 만난 동지들과 함께 2015년 파두를 설립했다. 동갑내기 이지효 각자대표는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굉장히 똑똑하고 열정적인 친구”로 소개받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한다. 남 대표와 이 대표는 부부처럼 잘 맞는 부분도 있지만, 의견 차이도 있는 협력 관계라고 한다. 이지효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IT·전자 분야의 파트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남 대표는 “2011년, 지금 하는 일과 거의 유사한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당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SSD를 만들고 싶어 기업으로 왔다”고 전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스토리지 테크랩’에서 2년 반 근무한 뒤 파두를 창립하게 됐다고 한다. 남 대표는 “마흔 한 살에 회사를 만들 때 금전적 이익보다는 우리가 개발한 훌륭한 기술과 팀, 그리고 분야를 통해 의미 있는 가치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현재 파두는 한국 본사를 비롯해 미국, 폴란드, 중국 등에서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80~90%가 개발자다. 남이현 대표는 “공대 출신인 만큼, 성별에 상관없이 서로 통하는 가치관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저희 회사 철학은 ‘다른 기업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고, 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너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사람 한 명, 한 명을 아끼는 것이 확실하다”고 소개했다. 남 대표는 마음에 드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다섯 차례 만나 설득한 적도 있다고 한다.
- 당국 개입+출혈경쟁 속 MBK “공개매수가 인상無”…최윤범, 판 뒤집기 나서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의 공은 최윤범 회장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현재 고려아연에 대한 양측의 공개매수가가 83만원으로 동일한 만큼, 최 회장으로선 공개매수가를 올려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이 조만간 공개매수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금융감독원 등 정부의 개입과 추가 재무 부담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MBK, 정부 개입 부담·자금 한계 신호MBK파트너스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는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더 이상 공개매수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미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달은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MBK가 이처럼 선 긋기에 나선 것은 금감원이 이 분쟁에 개입한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한편, 더 이상 추가적인 자금 여력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상대 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려아연 주가는 공개 매수 시작 전날인 지난달 12일 55만6000원에서 지난 8일 기준 77만6000원으로 40% 올랐고 영풍정밀 주가는 9370원에서 3만3800원으로 261%나 치솟았다. 이처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금융당국이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MBK 발표 후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MBK가 발표한 입장은 자신들이 시작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포기하지 않고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적대적 공개매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추이.(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윤범 측 ‘자사주 매입·소각’ 완료 의지MBK 측이 공개매수가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은 오는 11일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 매수 종료 시점은 23일인데, 이 기간을 늘리지 않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 가격을 변경할 수 있는 시한이 11일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와 소각을 끝까지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하지만 이 경우 고려아연 측의 자금 부담이 또 한 번 늘어나게 된다. 고려아연이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한 자금은 3조원 가량이다. 경영권 분쟁 여파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만큼 추가로 자본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 ‘승자의 저주’를 낳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90만원 안팎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MBK가 83만원에서 ‘스톱’을 외치면서 이제는 어느 선까지 올릴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자금 동원력과 별개로 금융당국 개입에 마냥 매수가를 높게 부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양측의 소송전 역시 이번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수다. 법원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첫 번째 싸움에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지만, 양측 모두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어 한 치 앞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영풍은 평시 주가보다 훨씬 높은 공개매수 가격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행위를 배임으로 보고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목적 공개매수 절차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의한 최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에 대해서도 형사 고소했다. MBK는 이날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고려아연의 사법 리스크를 직격으로 겨냥했다.이에 고려아연도 자사주 취득 가능액이 586억원이라고 주장한 MBK와 영풍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한도는 6조원에 달하는데, 영풍·MBK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를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영풍정밀은 최근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맺은 경영협력계약 및 금전소비대차 계약의 이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