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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조 대어' 케이뱅크...상장 흥행 풀어야 할 숙제는?[직썰!IPO]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2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 케이뱅크의 흥행 전망이 어둡다. 케이뱅크의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가 공모 흥행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 뿐 아니라 다른 은행주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이데일리TV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5영업일간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 케이뱅크 편’을 실시했다. 주요 문항은 △희망공모가 적정성 △비교기업 적절성 △IPO 흥행 전망 △실적 전망이다.유효응답자는 25명이며, 공정성을 위해 케이뱅크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IPO 흥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58%가 부정적(부정적 33%·매우 부정적 25%)으로 봤다. 응답자들은 ‘국내외 점유율 지속 확대 어려움 예상’(56%·복수응답)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이어 ‘인터넷은행 3사 중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가장 낮고 무수익여신(NPL)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자산건전성 악화 예상’(44%·복수응답),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로 추가 성장 제한 예상’(31%·복수응답) 등 순으로 나타났다.◇“희망공모가 밴드 9500~1만2000원...몸값 고평가”케이뱅크는 희망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9840억원을 공모하며,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 수준이다. 공모액과 시가총액 모두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다.이번 공모가 올해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를 가를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봤다. 이유로는 ‘자산, 당기순이익 등 외형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323410)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가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84%(복수응답)로 압도적이다.올해 상반기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854억원, 자본총계는 1조95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는 각각 2314억원, 6조2895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여기에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파악할 수 있어 플랫폼 사업 성장 주요 지표로 꼽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케이뱅크는 약 400만명이지만 카카오뱅크는 1800만명 수준으로 큰 경쟁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빼면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며 “그나마 대주주 리스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적다는 점이 있지만 다른 열위를 만회할 만큼 큰 장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비교기업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52%가 적절하지 않다(부적절 32%·매우 부적절 20%)고 답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비교기업과 수익성 및 외형 규모 차이가 크다’(60%·복수응답)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반기 호실적...주주환원 당분간 어려울 것”“현재 은행, 증권, 보험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밸류업’ 기대감이 가장 큰데 케이뱅크는 금융지주에 비해 사업 구조가 안정화돼 있지 않아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다. 밸류업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케이뱅크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67%)이 부정적(부정적 59%·매우 부정적 8%)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암호화폐 시장 시세 변동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예상’(59%·복수응답), ‘이미 경쟁사들이 업계 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추가 성장 제한’(47%·복수응답), ‘가상자산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치금 이자 증가로 수익성 약화 예상’(35%·복수응답) 순으로 나타났다.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여전히 예금수신의 20.7%나 된다. 이전에는 업비트 예치금에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올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앞으로는 2.1%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C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상장 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24% 수준까지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카카오뱅크(27%)보다 낮다”며 “부실채권(NPL)비율도 높고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 "자사주 취득, 적대적 M&A 맞선 유일한 합법 방어수단"
-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고려아연 사태를 보는 국내 기업들의 입장은 착잡한 것 같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기업을 공격하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고려아연은 대규모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상 기업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자기주식 취득 과정에서 ‘배임죄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한다. 그러나 법률과 판결례를 보면, 현재 상법·자본시장법이 기업에 허용하는 단 하나의 적대적 기업매수에 대한 방어수단은 자기주식 취득이다. 관련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절차 및 제한을 준수하는 한, 공개매수기간 중엔 자기주식을 취득해선 안 된다는 특별한 제한은 없다.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이사의 충실의무 및 선관주의의무 위반이라는 주장도 있을 법하다. 서울고등법원은 비상장회사의 자기주식 고가 취득으로 인한 배임죄 성립 여부가 문제가 된 사안에서 △관련 법령상 절차 준수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기주식 배정에서 주주평등원칙 준수 여부만이 고려대상이며, 시가보다 높게 자기주식취득 가격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이사 등에게 임무위배행위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실제 고가 매수는 주주환원책이 되기도 하는데, 모든 주주에게 매도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한 문제가 없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차입하는 것, 특히 불리한 차입 조건으로 차입하는 것은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어 ‘배임이 되지 않겠는가’하는 의문도 있다. 하지만, 상법은 자기주식취득 재원의 종류에 대해선 제한하고 있지 않다. 자산은 충분하나 현금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 만큼 자본충실을 해치지 않는 이상, 차입으로 현금을 확보해 자기주식 취득을 할 수 있다. 대법원이 “배당가능이익 내라면, 차입금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취지로 판시한 적도 있다. 미국(유노칼·Unocal 사건)과 일본(불독소스 사건)이라면 기업은 ‘포이즌 필’로 충분히 방어했을 것이다. 자사주 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고려아연이 배임이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용어설명 ◇포이즌 필=적대적 M&A 방어 수단의 한 종류로, 경영권 공격에 맞서 이사회 결정만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헐값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적대적 인수자 입장에서는 주식 매수에 따른 자금 부담이 늘게 된다.
-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고(故)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04년 3월 대한민국 군산에서 열린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기념식에서 대우의 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이다.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호텔, 식음료, 보험 등 인도인의 생활 전반을 거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국민기업이다. 상장기업만 20개가 넘는다. 2024년 3월말 기준 매출은 1650억달러(221조 7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타타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로서 1991년부터 21년간 타타 회장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싱가포르의 냇스틸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코커스 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 소유이며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존속하고 있다.특히 2008년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의 탄생 비화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타타 명예회장은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한 스쿠터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20034년 전 국민 앞에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8년 나노를 출시했는데, 그는 출시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4년 전과 비교해 철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은 10만루피이다. 왜냐면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타타 명예회장은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75세 나이로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은퇴했다. 이는 그가 1991년 그룹 회장직 취임 시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타타스틸에서 벌어진 경영진간 싸움 당시 했던 약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75세 경영자와 젊은 경영진간 경영권 싸움이 있자 타타 명예회장이 75세가 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며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이후, 그는 몇 달 동안 임시 대표로 돌아왔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은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물론 타타 명예회장이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결말로 끝난 것은 아니다. 코커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오면서 타타그룹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나노 역시 안전 문제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공개 10년 만에 생산을 종료했다.토마스 슈미트하이니 가족 기업센터의 전무이사인 카빌 라마찬드란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라탄 타타는 큰 것을 상상하고 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했다”면서도 “이것들은 성급한 이니셔티브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은 인도 전체를 애도하게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를 애도했다. 드루파티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엑스에서 “인도는 기업 성장과 국가 건설, 우수성과 윤리를 결합한 아이콘을 잃었다”고 애도했다.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나 굿펠로우즈 등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타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린다. 타타선즈의 약 66%를 소유하는 대주주인 타타 트러스트는 전통적으로 타타 가문 구성원이 이끌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으로 타타 명예회장의 이복형인 노엘 타타를 거론했다.
- “파월은 결국 시장 편”…다우·S&P500지수 또 사상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뉴욕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4만2512.0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1% 오른 5792.0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오른 1만8291.62에 거래를 마쳤다. ◇9월 FOMC 격렬한 논쟁…“빅컷 이끈 파월은 시장 편”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 결정과 관련한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는 회의록이 공개됐지만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편에 서 있다는 점이 더 입증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를 했기 때문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상당수의 참석자는 50bp인하를 선호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큰폭의 금리인하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some)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했고,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었기에 25bp의 인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의사록은 “일부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다. 통상 소수(a few)는 2~3명, 일부(some)는 3~5명을 의미한다. 몇몇(several)은 이보다 많은 4~6명정도를 가리킨다.회의록은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25bp인하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경로에 부합해 FOMC위원들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정책의 제약적인 수준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a few) 참가자들은 25bp인하가 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 정상화 경로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지난 9월 회의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유일하게 25bp인하를 결정한 인사는 미셸 보먼 이사 1명이었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복수의 이사들도 회의 중에는 25bp인하를 선호하고 지지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의장이 결국 위원들을 설득시켜 ‘빅컷’ 결정을 이끌었음을 시사한다.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정책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고 있고 일자리 성장이 잠재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는 데 동의를 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카드가 계속 테이블 위에 있음을 보여줬다”며 “결론은 파월 의장이 시장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고 평가했다.◇법무부, 구글 분할 검토에 1.53%↓·보잉, 신용등급 하락 경고에 3.41%↓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법무부가 반독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53% 떨어졌다. 테슬라는 10일 로보택시 출시를 앞두고 1.41% 하락했다. 5일연속 상승세를 탔던 엔비디아는 이날 0.18% 하락했다. 한달간 파업 문제를 겪고 있는 보잉은 S&P글로벌레이팅스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3.41% 급락했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은 각각 0.66%, 1.34% 1.67% 상승 마감했다.◇더뎌진 금리인하 속도에 국채금리 상승…2년물 4%대 올라서국채금리는 이날도 상승했다. 이날 연준 의사록에서 복수의 위원들이 25bp인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준의 큰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낮아진 탓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3bp 오른 4.022%까지 올라섰다. 다시 4%대를 웃돈 것이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징후가 나오면서 10년물 국채금리도 지속 상승 중이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075%에거 거래를 마쳤다. 중동 긴장감 고조에 치솟던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0달러(0.78%) 하락한 배럴당 76.58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강화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는데, 이란 유전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권고한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車 '피크아웃' 우려에도…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질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국과 유럽 등 시장 부진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도 합산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판매대수 감소 우려에도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해외 지역별 맞춤형 신차 출시 등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사진=현대차그룹)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각각 이달 24일과 25일에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는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매출액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42조9704억원, 26조66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4.3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현대차는 1년 전보다 3.06% 증가한 3조9388억원, 기아는 12.91% 증가한 3조2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최근 들어 경기 침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한 ‘피크 아웃’(정점 하락)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올해 예상 인도량을 지난해 924만대에서 24만대 줄어든 900만대로, 매출 전망을 지난해 3223억유로(472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3200억유로(468조7000억원)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6.5~7.0%에서 5.6%로 조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경제 악화 이유로 올해 매출 수익률을 기존 전망치인 10~11%에서 7.5~8.5%로 낮춰 잡았다.이처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한 건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8월 유럽연합(EU) 지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9만26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9% 감소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는 최근 들어 지속 감소세다.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중국산 전기차가 급부상하며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해외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현대차·기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4만3824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4.5% 감소한 24만9842대를 판매했다.다만 전기차·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이미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수익에 집중하는 상태”라며 “내연기관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HEV 등 판매를 통해 판매대수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매출 등 전체 수익성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기아 역시 미국·유럽 등 시장 공략으로 올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4분기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해 전기차뿐 아니라 HEV 생산을 병행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과 기아 EV3를 선보이는 등 유럽 시장 맞춤형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中테마 ETF 한주새 20% 올랐는데…지금 사도 될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이 경기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후 중국 증시가 폭등을 이어가며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무섭게 치솟았다. 경기 부양책 발표 직후 주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는 상품이 등장했고, 국경절 장기 휴장 이후에도 두자릿수 높은 수익률이 이어지고 있다.지난해부터 부진을 이어왔던 중국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자 증권가에서는 분할 매수를 답으로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미 수년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가 대규모 자금을 재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증시의 상승 흐름이 추세로 자리잡으려면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재정정책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부양책에 살아나는 中증시…ETF 수익률 치솟아9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수익률 상위(레버리지 제외) ETF는 일제히 중국 테마 상품이 휩쓸었다.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합성H)’ ETF가 25.6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14.66%),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4.51%)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수익률 상위 15개 상품 대부분 중국 테마 ETF가 차지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이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에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통화 완화와 부동산 부양, 주식 시장 안정화 정책을 패키지 형태로 내놓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지급준비율 50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고하면서 통화정책 추가 완화 의지를 밝혔고, 26일에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중국의 대표 지수로 꼽히는 상해종합지수와 CSI300지수는 중국 당국이 부양 패키지를 내놓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각각 21.37%, 25.06% 치솟았다. 이달 1~7일은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이 기간 중국 증시는 열리지 않았지만, 연휴 직후 다시 열린 시장에서도 장 초반 경기 부양에 따른 기대 랠리를 지속했다.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로 중국 또한 수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던 가운데 당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동시 완화 의지, 극도로 낮아져 있었던 중국 증시 선호심리 및 밸류에이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국 지수가 크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대적인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정치국회의에서 재정정책 강화까지 시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는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자금 묶인 투자자가 단가 낮추기는 지양…단기 분할 매수”다만 수급과 투자심리 개선을 바탕으로 중국 증시가 단기간 반등을 보인 만큼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실제로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8일 중국 증시는 10%대 상승 출발했으나 장 후반 상승 폭이 줄어 4%대 마감했고, 다음날인 9일에는 전일 대비 6.62% 하락 마감했다.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발표에서 경기 부양책의 후속조치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재정정책 규모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정정책 규모가 발표되지 않은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수급과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중기적으론 펀더멘털 확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재정정책 변화와 강도, 주택 시장의 회복 여부, 추가 부양책과 내년 성장률 목표 설정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향후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국 테마 ETF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은 단기 랠리를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게 유효하단 제언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중국 테마 ETF에 투자해 3~4년 동안 자금이 묶여 있으며 여전히 -30~-50% 수준의 수익률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자금을 투입해 매수 단가를 낮추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포지션에서 일부를 분할해 조금씩 매수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밝혔다.
- '깜짝 쾌거' WGBI 편입 효과 언제부터…다른 나라 사례 보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전격 편입되면서 향후 국내 채권시장에 최대 90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정부의 재정 운용과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편입 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한국 국채의 WGBI 깜짝 편입으로 최대 90조원 규모의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 AFP)10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WGBI 편입 효과는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 단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지만, 앞서 편입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채권 금리와 환율 시장에는 발표 직후부터 영향을 미쳤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는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핵심 지수다.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3조달러로 추정되며, 한국 비중(2.22%)을 감안하면 국고채 시장의 해외자금 유입 규모는 560억~670억달러(약 75조~8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수 편입 직전까지도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 영향을 꽤 받을 것”이라며 “선취매성이나 투기성 자금의 유입도 있고 패시브 펀드의 선매입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 외국계운용사 채권운용역도 “미국이 약세 분위기지만 우리나라는 전저점은 돌파할 것 같다”며 “커브는 아무래도 플래트닝(평탄화) 시도가 있을 것 같고 올해 남은 기간 국채 발행이 너무 적어서 장기물 중심으로 꽤 오버슈팅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버슈팅은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WGBI 추종 자금의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1년 반에서 2년의 기간 동안 550억달러(약 74조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환산하면 한달에 23억~31억달러(약 3조~4조원)다. 문 연구위원은 “장기투자기관만큼의 국고채 수요가 통째로 추가되는 셈이며 적지 않은 수급 영향을 미친다”며 “자체 모델로 계산해 보면 향후 2년에 걸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52bp(1bp= 0.01%포인트)의 하락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자국채 발행 증가로 실제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도 “최근 6개월 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평균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계획 규모(11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매수 주체의 등장”이라며 “WGBI에 편입되는 국채의 평균 듀레이션이 7.5년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국인의 장기물 투자 비중 확대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우리 국채의 WGBI 편입으로 자금이 많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미국, 유로 지역, 일본, 중국, 영국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미국 -0.92%포인트(p), 일본 -0.23%p, 중국 -0.22%p 등 규모가 큰 국가들 위주로 비중이 감소하고,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수급여건 개선 효과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주로 환헤지를 동반하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특성상 직접적인 원화 매수 수요보다는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