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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대어' 케이뱅크...상장 흥행 풀어야 할 숙제는?
  • '5조 대어' 케이뱅크...상장 흥행 풀어야 할 숙제는?[직썰!IPO]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2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 케이뱅크의 흥행 전망이 어둡다. 케이뱅크의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가 공모 흥행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 뿐 아니라 다른 은행주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이데일리TV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5영업일간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 케이뱅크 편’을 실시했다. 주요 문항은 △희망공모가 적정성 △비교기업 적절성 △IPO 흥행 전망 △실적 전망이다.유효응답자는 25명이며, 공정성을 위해 케이뱅크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IPO 흥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58%가 부정적(부정적 33%·매우 부정적 25%)으로 봤다. 응답자들은 ‘국내외 점유율 지속 확대 어려움 예상’(56%·복수응답)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이어 ‘인터넷은행 3사 중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가장 낮고 무수익여신(NPL)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자산건전성 악화 예상’(44%·복수응답),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로 추가 성장 제한 예상’(31%·복수응답) 등 순으로 나타났다.◇“희망공모가 밴드 9500~1만2000원...몸값 고평가”케이뱅크는 희망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9840억원을 공모하며,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 수준이다. 공모액과 시가총액 모두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다.이번 공모가 올해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를 가를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봤다. 이유로는 ‘자산, 당기순이익 등 외형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323410)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가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84%(복수응답)로 압도적이다.올해 상반기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854억원, 자본총계는 1조95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는 각각 2314억원, 6조2895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여기에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파악할 수 있어 플랫폼 사업 성장 주요 지표로 꼽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케이뱅크는 약 400만명이지만 카카오뱅크는 1800만명 수준으로 큰 경쟁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빼면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며 “그나마 대주주 리스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적다는 점이 있지만 다른 열위를 만회할 만큼 큰 장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비교기업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52%가 적절하지 않다(부적절 32%·매우 부적절 20%)고 답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비교기업과 수익성 및 외형 규모 차이가 크다’(60%·복수응답)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반기 호실적...주주환원 당분간 어려울 것”“현재 은행, 증권, 보험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밸류업’ 기대감이 가장 큰데 케이뱅크는 금융지주에 비해 사업 구조가 안정화돼 있지 않아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다. 밸류업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케이뱅크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67%)이 부정적(부정적 59%·매우 부정적 8%)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암호화폐 시장 시세 변동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예상’(59%·복수응답), ‘이미 경쟁사들이 업계 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추가 성장 제한’(47%·복수응답), ‘가상자산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치금 이자 증가로 수익성 약화 예상’(35%·복수응답) 순으로 나타났다.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여전히 예금수신의 20.7%나 된다. 이전에는 업비트 예치금에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올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앞으로는 2.1%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C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상장 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24% 수준까지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카카오뱅크(27%)보다 낮다”며 “부실채권(NPL)비율도 높고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2024.10.10 I 심영주 기자
NH투자증권, 3Q 실적 부진…IB 수수료 감소-한국
  • NH투자증권, 3Q 실적 부진…IB 수수료 감소-한국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0일 NH투자증권(005940)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12월에 나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 8000원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 3분기 지배순이익은 143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8% 하회할 전망”이라며 “기존 추정치 대비로는 19% 하향 조정했는데 당초 예상치 대비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4%, 운용 및 기타 손익을 47% 하향 조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1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주식 등의 수익이 같은 기간 13% 감소하나 해외주식 수익이 26% 증가할 점을 감안했다.백두산 연구원은 “운용손익과 이자수지는 191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개선될 것”이라며 “8~9월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존 예상 대비로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IB 수수료는 71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신 관련 이자수지는 764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으로 예상한다. 증권여신 관련 수익은 3% 감소하나, 예탁금 평잔이 증가하면서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가 동기간 3% 개선되기 때문이다.백 연구원은 “단기적인 손익은 일부 기대치를 하회하나 큰 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익이 연착륙하는 가운데 IB와 운용 부문 손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올해 12월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 작년도분 주주 환원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재부각된 바 있다”면서 “해당 사례 고려 시, 연말에 나올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올해 NH투자증권 예상 배당수익률은 현재 6.5%다.
2024.10.10 I 박정수 기자
네이버, 실적과 주가의 괴리-하나
  • 네이버, 실적과 주가의 괴리-하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나증권은 10일 NAVER(035420)에 대해 실적과 주가가 괴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24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 종가는 16만 6200원이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조 6462억원, 영업이익은 27.2% 증가한 4837억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준호 연구원은 “본업을 중심으로 이익률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구간으로, 또 한 번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 갱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최대 실적,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2분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5배 수준으로 유지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치플랫폼의 성장에 더해진 비용 효율화로 이익은 우상향하고 있으나 주가는 동행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호실적에 이은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는 긍정적으로 섹터 내에서 방어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탄력적인 멀티플 회복은 자체 개발 AI의 경쟁력 입증, 글로벌 중장기 전략 발표 및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집행이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2024.10.10 I 원다연 기자
자사주 매입 배임죄 가능성 낮지만…기업가치 훼손 막을 안전장치 필요
  • 자사주 매입 배임죄 가능성 낮지만…기업가치 훼손 막을 안전장치 필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이 법원의 판단에 달린 모양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가 아닌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인정될지가 관건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적대적 M&A 명분은 기업가치 제고”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이번 고려아연의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는 고려아연·영풍의 집안싸움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회사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며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공동으로 경영해온 독특한 지배구조를 지닌 회사다. 각자 비철금속을 생산해왔지만 공동으로 비철금속 원료를 함께 구매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거래 협상력을 높여왔고, 두 회사의 제품을 서린상사가 유통하는 구조였다. 서린상사는 양사의 우호의 상징이었으나 75년 동업을 종료하고 서린상사 최대주주인 고려아연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재구성해 경영권을 영풍으로부터 가져왔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취재 결과 MBK는 영풍과의 계약을 통해 콜옵션 가격을 당시 거래 평균가격이었던 50만원을 크게 웃도는 가격에 사들이기로 했다. MBK는 고려아연·영풍과의 사업 협력을 복구시켜 협상력을 회복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주당 100만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풍·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이는 지분을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 후 또는 고려아연 이사회 의석수의 과반 이상을 확보했을 때 MBK가 ‘절반+1주’를 획득하는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MBK 측 관계자는 “콜옵션 계약 가격을 밝힐 순 없지만 꽤 높은 가격에 고정돼 있다”며 “영풍은 MBK에 콜옵션 계약 외의 남은 보유 주식도 향후 고려아연을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때의 매각가에 잔여 지분을 팔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MBK는 공개매수가가 인상될 때마다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는 구조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외에는 안전장치가 없는 셈이다. 정상적 경영권 인수 방식의 하나로 적대적 M&A를 인정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가를 83만원 이상으로 높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자사주 공개매수, 경영권 방어 유일 수단고려아연 역시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방어 논리로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가 아닌 기업가치 보호를 내세우고 있다. 고가 매입이라고 하더라도 해외 매각시 기술 유출 우려가 크거나 잦은 손바뀜으로 인한 경영 안전성의 훼손 가능성, 지역 고용안정성 등에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법조계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경영권 방어는 우리나라에서 인정되고 있는 유일한 제도적 방어 수단으로 ‘배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에서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기업을 지키는 것이 회사에 유리한지를 놓고 법리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연합뉴스)그러나 무리한 가격 경쟁을 통해 기업가치가 훼손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서로 공개매수가를 추격하듯 올리는 형국에서 회사의 자기자본이 감소가 쟁점이 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양측이 승자의 저주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리적으로는 양측 모두 명분이 분명한 만큼 적대적 인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법원 판결을 바탕으로 국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필 도입 가능성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보호와 방어 전략 사이의 균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다. 1985년 미국의 유노칼(Unocal) 사건은 적대적 M&A와 방어 전략에서 중요한 선례로, 포이즌필 전략의 정당성과 한계를 명확히 규정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경영진이 주주 보호를 위해 방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면서도 그 권한이 남용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법적 기준을 마련했다. 2007년 일본 불독소스(Bulldog Sauce) 사건 역시 법원 판결 이후 포이즌 필의 법적 근거가 확립됐으며, 일본 기업들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적대적 인수 위협을 받을 때 방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고, 주주 보호와 기업 방어 전략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강화됐다.
2024.10.10 I 김경은 기자
"자사주 취득, 적대적 M&A 맞선 유일한 합법 방어수단"
  • "자사주 취득, 적대적 M&A 맞선 유일한 합법 방어수단"
  •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고려아연 사태를 보는 국내 기업들의 입장은 착잡한 것 같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기업을 공격하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고려아연은 대규모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상 기업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자기주식 취득 과정에서 ‘배임죄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한다. 그러나 법률과 판결례를 보면, 현재 상법·자본시장법이 기업에 허용하는 단 하나의 적대적 기업매수에 대한 방어수단은 자기주식 취득이다. 관련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절차 및 제한을 준수하는 한, 공개매수기간 중엔 자기주식을 취득해선 안 된다는 특별한 제한은 없다.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이사의 충실의무 및 선관주의의무 위반이라는 주장도 있을 법하다. 서울고등법원은 비상장회사의 자기주식 고가 취득으로 인한 배임죄 성립 여부가 문제가 된 사안에서 △관련 법령상 절차 준수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기주식 배정에서 주주평등원칙 준수 여부만이 고려대상이며, 시가보다 높게 자기주식취득 가격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이사 등에게 임무위배행위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실제 고가 매수는 주주환원책이 되기도 하는데, 모든 주주에게 매도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한 문제가 없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차입하는 것, 특히 불리한 차입 조건으로 차입하는 것은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어 ‘배임이 되지 않겠는가’하는 의문도 있다. 하지만, 상법은 자기주식취득 재원의 종류에 대해선 제한하고 있지 않다. 자산은 충분하나 현금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 만큼 자본충실을 해치지 않는 이상, 차입으로 현금을 확보해 자기주식 취득을 할 수 있다. 대법원이 “배당가능이익 내라면, 차입금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취지로 판시한 적도 있다. 미국(유노칼·Unocal 사건)과 일본(불독소스 사건)이라면 기업은 ‘포이즌 필’로 충분히 방어했을 것이다. 자사주 매수를 통해 경영권 방어의 필요성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고려아연이 배임이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용어설명 ◇포이즌 필=적대적 M&A 방어 수단의 한 종류로, 경영권 공격에 맞서 이사회 결정만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헐값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적대적 인수자 입장에서는 주식 매수에 따른 자금 부담이 늘게 된다.
2024.10.10 I 김경은 기자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대우상용차 인수’ 라탄 타타 명예회장 86세 일기로 별세
  • 고(故)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04년 3월 대한민국 군산에서 열린 타타의 대우 상용차 인수 기념식에서 대우의 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의 대기업 타타그룹을 세계적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상태 악화이다.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호텔, 식음료, 보험 등 인도인의 생활 전반을 거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국민기업이다. 상장기업만 20개가 넘는다. 2024년 3월말 기준 매출은 1650억달러(221조 7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타타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증손자로서 1991년부터 21년간 타타 회장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싱가포르의 냇스틸을, 2007~2008년에는 영국 코커스 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재규어-랜드로버는 타타그룹 소유이며 대우상용차는 타타대우상용차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존속하고 있다.특히 2008년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의 탄생 비화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타타 명예회장은 비 오는 저녁 서너 명의 가족이 한 스쿠터를 같이 타는 모습을 보고, 20034년 전 국민 앞에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차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08년 나노를 출시했는데, 그는 출시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4년 전과 비교해 철판이나 타이어 등 자재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가격은 10만루피이다. 왜냐면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타타 명예회장은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그는 75세 나이로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며 은퇴했다. 이는 그가 1991년 그룹 회장직 취임 시절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타타스틸에서 벌어진 경영진간 싸움 당시 했던 약속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75세 경영자와 젊은 경영진간 경영권 싸움이 있자 타타 명예회장이 75세가 되면 경영진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영진 세대 교체를 단행한 것.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며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이후, 그는 몇 달 동안 임시 대표로 돌아왔다. 현재 타타그룹 회장은 이 회사 인턴사원으로 출발한 전문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물론 타타 명예회장이 했던 모든 것들이 좋은 결말로 끝난 것은 아니다. 코커스그룹과 재규어-랜드로버 인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오면서 타타그룹에 큰 시련을 안겨줬다. 나노 역시 안전 문제 등으로 수요가 부족해 공개 10년 만에 생산을 종료했다.토마스 슈미트하이니 가족 기업센터의 전무이사인 카빌 라마찬드란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라탄 타타는 큰 것을 상상하고 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했다”면서도 “이것들은 성급한 이니셔티브로 판명났다”고 지적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은 인도 전체를 애도하게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탄 타타는 비전을 가진 사업자이자 자상한 영혼이자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이 너무나 슬프다”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그를 애도했다. 드루파티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엑스에서 “인도는 기업 성장과 국가 건설, 우수성과 윤리를 결합한 아이콘을 잃었다”고 애도했다.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나 굿펠로우즈 등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타타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타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자리에 누가 앉을 지 관심이 쏠린다. 타타선즈의 약 66%를 소유하는 대주주인 타타 트러스트는 전통적으로 타타 가문 구성원이 이끌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타타 트러스트의 수장으로 타타 명예회장의 이복형인 노엘 타타를 거론했다.
2024.10.10 I 정다슬 기자
“파월은 결국 시장 편”…다우·S&P500지수 또 사상최고치
  • “파월은 결국 시장 편”…다우·S&P500지수 또 사상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뉴욕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4만2512.0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1% 오른 5792.0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오른 1만8291.62에 거래를 마쳤다. ◇9월 FOMC 격렬한 논쟁…“빅컷 이끈 파월은 시장 편”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 결정과 관련한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는 회의록이 공개됐지만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편에 서 있다는 점이 더 입증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를 했기 때문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상당수의 참석자는 50bp인하를 선호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큰폭의 금리인하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some)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했고,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었기에 25bp의 인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의사록은 “일부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다. 통상 소수(a few)는 2~3명, 일부(some)는 3~5명을 의미한다. 몇몇(several)은 이보다 많은 4~6명정도를 가리킨다.회의록은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25bp인하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경로에 부합해 FOMC위원들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정책의 제약적인 수준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a few) 참가자들은 25bp인하가 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 정상화 경로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지난 9월 회의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유일하게 25bp인하를 결정한 인사는 미셸 보먼 이사 1명이었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복수의 이사들도 회의 중에는 25bp인하를 선호하고 지지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의장이 결국 위원들을 설득시켜 ‘빅컷’ 결정을 이끌었음을 시사한다.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정책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고 있고 일자리 성장이 잠재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는 데 동의를 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카드가 계속 테이블 위에 있음을 보여줬다”며 “결론은 파월 의장이 시장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고 평가했다.◇법무부, 구글 분할 검토에 1.53%↓·보잉, 신용등급 하락 경고에 3.41%↓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법무부가 반독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53% 떨어졌다. 테슬라는 10일 로보택시 출시를 앞두고 1.41% 하락했다. 5일연속 상승세를 탔던 엔비디아는 이날 0.18% 하락했다. 한달간 파업 문제를 겪고 있는 보잉은 S&P글로벌레이팅스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3.41% 급락했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은 각각 0.66%, 1.34% 1.67% 상승 마감했다.◇더뎌진 금리인하 속도에 국채금리 상승…2년물 4%대 올라서국채금리는 이날도 상승했다. 이날 연준 의사록에서 복수의 위원들이 25bp인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준의 큰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점차 낮아진 탓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3bp 오른 4.022%까지 올라섰다. 다시 4%대를 웃돈 것이다.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징후가 나오면서 10년물 국채금리도 지속 상승 중이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075%에거 거래를 마쳤다. 중동 긴장감 고조에 치솟던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0달러(0.78%) 하락한 배럴당 76.58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점차 강화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는데, 이란 유전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권고한 것으로 예상된다.
2024.10.10 I 김상윤 기자
글로벌 車 '피크아웃' 우려에도…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질주
  • 글로벌 車 '피크아웃' 우려에도…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질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중국과 유럽 등 시장 부진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도 합산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판매대수 감소 우려에도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해외 지역별 맞춤형 신차 출시 등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사진=현대차그룹)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각각 이달 24일과 25일에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는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매출액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42조9704억원, 26조66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4.3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현대차는 1년 전보다 3.06% 증가한 3조9388억원, 기아는 12.91% 증가한 3조2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최근 들어 경기 침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한 ‘피크 아웃’(정점 하락)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올해 예상 인도량을 지난해 924만대에서 24만대 줄어든 900만대로, 매출 전망을 지난해 3223억유로(472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3200억유로(468조7000억원)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6.5~7.0%에서 5.6%로 조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경제 악화 이유로 올해 매출 수익률을 기존 전망치인 10~11%에서 7.5~8.5%로 낮춰 잡았다.이처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한 건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8월 유럽연합(EU) 지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9만26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9% 감소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는 최근 들어 지속 감소세다.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중국산 전기차가 급부상하며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해외 브랜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현대차·기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4만3824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4.5% 감소한 24만9842대를 판매했다.다만 전기차·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이미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수익에 집중하는 상태”라며 “내연기관차보다 수익성이 좋은 HEV 등 판매를 통해 판매대수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매출 등 전체 수익성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기아 역시 미국·유럽 등 시장 공략으로 올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4분기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본격 가동해 전기차뿐 아니라 HEV 생산을 병행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과 기아 EV3를 선보이는 등 유럽 시장 맞춤형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024.10.10 I 공지유 기자
지분율 대거 낮춘 국민연금…그래도 ‘이 종목’ 담았다
  • 지분율 대거 낮춘 국민연금…그래도 ‘이 종목’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이 10월 들어 국내 주식의 보유 지분 비중을 대거 축소하면서도 바이오주와 금융주 지분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주는 성장주로서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고, 금융주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모멘텀과 배당 매력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보유 지분을 늘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바이오에 꽂힌 국민연금…지분 확대 릴레이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달(10월1~8일) 보유 지분 변경을 공시한 종목은 총 112개로 집계됐다. 112개 종목의 71%에 해당하는 80개 종목의 보유 지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분을 확대한 종목은 32개에 그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확대한 종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바이오 기업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주는 성장주로서 금리 인하 국면에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매수 포인트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웅제약(069620)이 손꼽힌다. 국민연금은 대웅제약의 보유 지분을 기존 10.03%에서 10.50%로 0.47%포인트 확대했다. 대웅제약은 종근당(185750)과 하반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클루’ 공동 판매를 본격화하고,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나보타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이익 체력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며 “펙스클루도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국민연금은 HK이노엔(195940)의 보유 지분도 6.25%에서 7.28%로 1.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HK이노엔은 오는 2026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K-CAB)을 출시할 예정으로 최근 경쟁사 제품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케이캡에 대한 기대가 지분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한미약품(128940)의 보유 지분 비율도 10.06%에서 10.0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한미약품 역시 올해 실적 개선 여력이 커지고 신약 임상 결과 발표로 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올해 대표 효자 제품인 아모잘탄(복합고혈압 치료제)과 로수젯(고지혈증 치료제)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 확장성이 좋은 비만, 항암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발표가 내년 예정돼 있어 신약 가치도 재조명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외에도 국민연금은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4.98→5.04%) △뷰노(338220)(4.96→5.11%) △리가켐바이오(141080)(4.98→5.08%) △JW중외제약(001060)(5.0→5.02%) 등 신약 개발과 관련해 모멘텀이 기대되거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바이오 업체의 지분율을 확대했다.◇밸류업 모멘텀에 호실적까지 …기대 종목은금융주도 국민연금의 관심이 커진 업종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은 한국금융지주(071050)의 보유 지분을 기존 8.71%에서 9.73%로 1.02%포인트 상향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거래소가 최근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으며 시장금리 하락 시 증권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거래 재개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삼성카드(029780)의 보유 지분도 5.0%에서 6.02%로 1.02%포인트 확대했다. 삼성카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 증가로 관련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초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한 주주환원 확대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밸류업과 배당 관련 이슈는 올해보다 내년 초에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0 I 김응태 기자
"파월은 시장 편"…다우·S&P500지수 또 사상최고치
  • [속보]"파월은 시장 편"…다우·S&P500지수 또 사상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뉴욕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4만2512.0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1% 오른 5792.0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오른 1만8291.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 결정과 관련한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는 회의록이 공개됐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편에 서 있다는 점이 더 입증되면서 증시 상승세는 유지됐다.회의록에 따르면 상당수의 참석자는 50bp인하를 선호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큰폭의 금리인하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some)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자 했고,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었기에 25bp의 인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의사록은 “일부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다. 통상 소수(a few)는 2~3명, 일부(some)는 3~5명을 의미한다. 몇몇(several)은 이보다 많은 4~6명정도를 가리킨다.회의록은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25bp인하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경로에 부합해 FOMC위원들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정책의 제약적인 수준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일부(a few) 참가자들은 25bp인하가 보다 예측 가능한 정책 정상화 경로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지난 9월 회의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유일하게 25bp인하를 결정한 인사는 미셸 보먼 이사 1명이었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복수의 이사들도 회의 중에는 25bp인하를 선호하고 지지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의장이 결국 위원들을 설득시켜 ‘빅컷’ 결정을 이끌었음을 시사한다.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정책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고 있고 일자리 성장이 잠재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는 데 동의를 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카드가 계속 테이블 위에 있음을 보여줬다”며 “결론은 파월 의장이 시장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고 평가했다.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법무부가 반독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53% 떨어졌다. 테슬라는 10일 로보택시 출시를 앞두고 1.41% 하락했다. 5일연속 상승세를 탔던 엔비디아는 이날 0.18% 하락했다. 한달간 파업 문제를 겪고 있는 보잉은 S&P글로벌레이팅스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3.41% 급락했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은 각각 0.66%, 1.34% 1.67% 상승 마감했다.
2024.10.10 I 김상윤 기자
의류·화학·철강 다음…‘中 경기부양책’ 수혜株는?
  • 의류·화학·철강 다음…‘中 경기부양책’ 수혜株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이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 종목을 찾아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간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올랐던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관련 종목은 주가 상승의 기지개를 켰고 한편에서는 음식표와 화장품 등 소비재 관련 종목에 우선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또한 중국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시엔 카지노 종목 등의 수혜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의류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섬유·의복 지수는 중국이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하 등 대규모 통화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7.1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업종별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그 뒤는 화학(4.52%), 의료정밀(3.91%), 철강·금속(3.78%) 등 순으로 나타났다.카지노 딜러가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섬유·의복 지수의 강세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본격화하면 의류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회복되리라는 관측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중국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F&F(383220)와 20% 수준인 휠라홀딩스(081660) 등 중국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중국 시장에서 추가 수요 개선만 나타난다면 주가·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또 지난해 이후 ‘구조적 불황’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화학·철강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등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추가 재정정책 등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에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 돌입으로 철강 수요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가 소비 중심의 내수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재 종목에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가 전개하는 부양책 패키지의 지향점은 소비의 성장 기여도 확대”라며 “소비심리를 결정하는 주요 동인인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들도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큰 소비재 종목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매출 비중이 40%에 이르는 오리온(271560)이다. 오리온은 그동안 중국 시장의 부진을 털어내고 4분기부터는 중국 시장 실적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콜마(161890)·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ODM 업체들도 중국 현지 브랜드로부터의 수주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아울러 부진한 경기 탓에 가라앉은 카지노 수요도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아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되살아나면 중국 VIP의 카지노 수요가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다”며 “롯데관광개발(032350) 등은 본격적으로 억눌렸던 중국 VIP 카지노 수요가 터져 나올 때 가장 먼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재정 투자 규모 등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징동닷컴·넷이즈·핀둬둬 등 뉴욕증시 내 중국 관련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담은 ‘아이쉐어즈MSCI중국ETF’는 10% 이상 내리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2024.10.10 I 박순엽 기자
中 덕분에 기지개 켜는 원자재…현명한 투자법은
  • 中 덕분에 기지개 켜는 원자재…현명한 투자법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경기가 꿈틀댈 기미를 보이자 구리를 비롯한 상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구리는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서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중국의 수요 감소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철광석 가격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의 구리 가격은 톤(t)당 9816.50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8.91% 오른 수준으로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달 26일에는 톤당 1만 90달러까지 급등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 원재료로 많이 쓰인다.구리 가격은 올해 초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중국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나오자 본격적인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구리는 디램(DRAM) 배선이나 전선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를 타고 다른 원자재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연 가격 역시 한 달 전보다 16.19% 오른 3154.00달러를 기록했고, 니켈 가격도 12.92% 올라 1만 7875달러를 가리켰다. 철광석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의 철광석 가격은 이날 108.84달러를 가리키며 100달러를 회복했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늘면 수출 물량이 줄며 국내외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는 철강 시장에 즉각 반영돼 철강 제품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9월 들어 수요가 회복되면서 철강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금’에 집중됐던 상품가격의 온기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타고 원자재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채굴업체인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는 “한동안 금속시장이 악화해 왔으나 이번 (중국의) 부양책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쉽고 편리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상장지수상품(ETP)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구리선물(H)’다. 실물에 투자하고 싶다면 ‘TIGER 구리실물’도 대안이다. 이 외에도 상장지수증권(ETN) 방식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까지 국내에 상장돼 있다.다만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땐 거래량에 주의해야 한다. ETN의 경우, 대다수의 ETF보다 거래량이 적어 원하는 가격에 매매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부양책을 계기로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ETP의 거래량도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하루 100주 미만의 거래만 이뤄지는 상품은 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4.10.10 I 김인경 기자
中테마 ETF 한주새 20% 올랐는데…지금 사도 될까
  • 中테마 ETF 한주새 20% 올랐는데…지금 사도 될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이 경기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후 중국 증시가 폭등을 이어가며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무섭게 치솟았다. 경기 부양책 발표 직후 주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는 상품이 등장했고, 국경절 장기 휴장 이후에도 두자릿수 높은 수익률이 이어지고 있다.지난해부터 부진을 이어왔던 중국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자 증권가에서는 분할 매수를 답으로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미 수년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가 대규모 자금을 재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증시의 상승 흐름이 추세로 자리잡으려면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재정정책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다.◇부양책에 살아나는 中증시…ETF 수익률 치솟아9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수익률 상위(레버리지 제외) ETF는 일제히 중국 테마 상품이 휩쓸었다.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합성H)’ ETF가 25.6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14.66%),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4.51%)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수익률 상위 15개 상품 대부분 중국 테마 ETF가 차지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이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에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통화 완화와 부동산 부양, 주식 시장 안정화 정책을 패키지 형태로 내놓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지급준비율 50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고하면서 통화정책 추가 완화 의지를 밝혔고, 26일에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중국의 대표 지수로 꼽히는 상해종합지수와 CSI300지수는 중국 당국이 부양 패키지를 내놓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각각 21.37%, 25.06% 치솟았다. 이달 1~7일은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이 기간 중국 증시는 열리지 않았지만, 연휴 직후 다시 열린 시장에서도 장 초반 경기 부양에 따른 기대 랠리를 지속했다.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로 중국 또한 수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던 가운데 당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 동시 완화 의지, 극도로 낮아져 있었던 중국 증시 선호심리 및 밸류에이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중국 지수가 크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대적인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정치국회의에서 재정정책 강화까지 시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랠리에 대한 기대는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자금 묶인 투자자가 단가 낮추기는 지양…단기 분할 매수”다만 수급과 투자심리 개선을 바탕으로 중국 증시가 단기간 반등을 보인 만큼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실제로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8일 중국 증시는 10%대 상승 출발했으나 장 후반 상승 폭이 줄어 4%대 마감했고, 다음날인 9일에는 전일 대비 6.62% 하락 마감했다.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발표에서 경기 부양책의 후속조치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재정정책 규모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정정책 규모가 발표되지 않은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수급과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중기적으론 펀더멘털 확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재정정책 변화와 강도, 주택 시장의 회복 여부, 추가 부양책과 내년 성장률 목표 설정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향후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국 테마 ETF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은 단기 랠리를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게 유효하단 제언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중국 테마 ETF에 투자해 3~4년 동안 자금이 묶여 있으며 여전히 -30~-50% 수준의 수익률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자금을 투입해 매수 단가를 낮추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포지션에서 일부를 분할해 조금씩 매수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밝혔다.
2024.10.10 I 원다연 기자
'깜짝 쾌거' WGBI 편입 효과 언제부터…다른 나라 사례 보니
  • '깜짝 쾌거' WGBI 편입 효과 언제부터…다른 나라 사례 보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전격 편입되면서 향후 국내 채권시장에 최대 90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정부의 재정 운용과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편입 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한국 국채의 WGBI 깜짝 편입으로 최대 90조원 규모의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 AFP)10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WGBI 편입 효과는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 단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지만, 앞서 편입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채권 금리와 환율 시장에는 발표 직후부터 영향을 미쳤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는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핵심 지수다.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3조달러로 추정되며, 한국 비중(2.22%)을 감안하면 국고채 시장의 해외자금 유입 규모는 560억~670억달러(약 75조~8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수 편입 직전까지도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 영향을 꽤 받을 것”이라며 “선취매성이나 투기성 자금의 유입도 있고 패시브 펀드의 선매입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 외국계운용사 채권운용역도 “미국이 약세 분위기지만 우리나라는 전저점은 돌파할 것 같다”며 “커브는 아무래도 플래트닝(평탄화) 시도가 있을 것 같고 올해 남은 기간 국채 발행이 너무 적어서 장기물 중심으로 꽤 오버슈팅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버슈팅은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WGBI 추종 자금의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1년 반에서 2년의 기간 동안 550억달러(약 74조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환산하면 한달에 23억~31억달러(약 3조~4조원)다. 문 연구위원은 “장기투자기관만큼의 국고채 수요가 통째로 추가되는 셈이며 적지 않은 수급 영향을 미친다”며 “자체 모델로 계산해 보면 향후 2년에 걸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52bp(1bp= 0.01%포인트)의 하락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자국채 발행 증가로 실제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도 “최근 6개월 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평균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계획 규모(11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매수 주체의 등장”이라며 “WGBI에 편입되는 국채의 평균 듀레이션이 7.5년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국인의 장기물 투자 비중 확대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우리 국채의 WGBI 편입으로 자금이 많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미국, 유로 지역, 일본, 중국, 영국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미국 -0.92%포인트(p), 일본 -0.23%p, 중국 -0.22%p 등 규모가 큰 국가들 위주로 비중이 감소하고,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수급여건 개선 효과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주로 환헤지를 동반하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특성상 직접적인 원화 매수 수요보다는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10.10 I 장영은 기자
“한 달 살이 해볼까”…주세 내는 ‘단기임대’ 시장 커져
  • “한 달 살이 해볼까”…주세 내는 ‘단기임대’ 시장 커져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주’ 단위로 임대료를 내는 단기 임대 시장이 커지고 있다. 2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전세나 월세가 주를 이루던 임대차 시장이 공간 제약 없이 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나 ‘한 달 살이’ 등의 트렌드 변화로 단기 임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일 부동산 업계 및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주 단위로 계약을 맺는 부동산 단기임대 거래액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00억원을 넘어섰다. 단기 임대 시장은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6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은 2022년 50억원으로 5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26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 임대는 전·월세처럼 고액의 보증금이 필요 없는데다 호텔 등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가족 단위의 수요자들이 찾는 경우가 많다. 삼삼엠투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를 하는 집이 많아졌고 해외에서 들어와 잠시 지낼 곳이 필요한 가족 단위의 단기 임대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다 워케이션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늘면서 단기 임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다만 기존 임대차 플랫폼은 전·월세 위주여서 단기 임대를 찾기가 어려워 수요만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달 살이’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단기 임대 시장이 커지는데 한 몫하고 있다.40대 주부 A씨는 “아이들 학교가 방학을 하면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한 달 정도 지내려는 계획을 하는데 호텔은 취사 등 제약이 많아 아이들과 생활하기에 불편함을 많을 듯해 단기로 임대차 계약을 맺을 곳을 찾아보니 마침 매물이 있어 단기 임대로 한 달 살이를 했다”고 말했다.수요가 늘다보니 공급도 늘고 있다. 삼삼엠투에 등록된 주 단위의 단기 임대 매물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만 2600건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한해 총 매물량 1만 5000개에 육박하는 수치다. 2021년 기준 단기 임대 매물은 1260개였으며 2022년에는 4500개를 기록했다.특히 주세를 내는 단기 임대는 월세보다 이용기간 대비 비싸기 때문에 공실만 나지 않는다면 ‘수익률’이 더 높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오피스텔(전용면적 59㎡) 소유자 B씨는 “한동안 전세사기 등 여파로 전세나 반전세 등은 계약이 안돼 단기 임대로 매물을 내놨더니 꾸준히 찾는 수요가 있는 편이다”며 “수익률도 공실이 며칠 나더라도 ‘주세’로 받는 게 더 높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임대는 전·월세 계약과 달리 임대차보호법 적용이 안 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임대는 편의성 측면에서는 수요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지만, 거주의 측면에서 보면 임대차보호법 적용과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안된다”며 “보증금 요구 등으로 리스크가 따를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4.10.10 I 박지애 기자
투자금 쓸어 담는 中·안갯속 삼전에…‘파킹형’ ETF로 돈 몰린다
  • 투자금 쓸어 담는 中·안갯속 삼전에…‘파킹형’ ETF로 돈 몰린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방향성을 잃으면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그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동아시아의 투자금을 빨아들이고, 삼성전자까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대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9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0월1~8일) 전체 ETF 상품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로 집계됐다. 총 4513억원이 몰렸다. 2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30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3위 역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2976억원 규모의 돈이 몰렸다. 파킹형 ETF가 한 주간 자금 유입 규모 기준으로 1~3위를 차지한 셈이다. 파킹형 ETF는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CD 금리나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금리형 ETF,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한다. 통상 증시가 불확실성에 노출되며 방향성을 잃을 때 갈 곳 없는 자금이 파킹형 ETF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근 이 같은 자금 이동은 중국 증시의 급등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아시아에 투자된 자금이 중국 증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급등했고,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지난 8일에도 상해종합지수가 4.59%, 심천종합지수가 8.89% 급등하며 최근 동아시아 수급을 끌어모았다. 9일 중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일주일 만에 개장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으로의 수급 이탈이 이어졌다”며 “추가적인 중국의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으로 수급 이탈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모습도 코스피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개장 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한 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5.52%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15%, 3.73%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8일까지 18.84% 하락했다.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3분기 실적 시즌, 국내 금리 인하 속도, 기술주 부진, 미 대선 등 여러 가지 노이즈(잡음)로 인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부양책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 랠리의 정황이 나타나고는 있다”면서도 “코스피 지수는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며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2024.10.10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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