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NAVER, 계속되는 이익 성장에도 커지는 불안감-SK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SK증권은 11일 NAVER(035420)에 대해 주가 흐름 전환을 위해선 인공지능(AI)과 같이 매출액 성장을 이끌수 있는 서비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24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7만 2400원이다. SK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조 6600억원, 영업이익은 31.3% 증가한 499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남효지 연구원은 “서비스 전반에 AI 를 적용하며 이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광고에서는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 타겟팅 고도화로 전환율이 높아지며 SA, DA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에서는 소비자 쇼핑 데이터 분석, 추천 상품 노출로 수수료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웹툰은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해주는 ‘알아서 딱!’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고, 곧 글로벌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사는 작년에 발표한 주주환원 전략과 별도로 4012 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발표했다”며 “타이트한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을 지키는 모습은 확인됐고, 주주환원 확대로 주가의 하방 또한 확보됐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현 주가의 흐름 전환을 위해서는 전방 시장 회복에 따른 동사의 핵심 사업 성장 재개, 매출액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서비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 신상진 성남시장, 국내 지자체장 최초 '블룸버그 시티랩' 초청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신상진 성남시장이 대한민국 지자체장 최초로 미국 ‘블룸버그 시티랩 국제회의’에 연사로 초청됐다. 신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외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성남시의 저출생 극복 정책 ‘솔로몬의 선택’을 주제로 연단에 선다.신상진 성남시장이 지난 3월 12일 미국 보스턴글로브와 솔로몬의 선택에 대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성남시)11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신상진 시장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11회 블룸버그 시티랩 국제회의’ 참석차 오는 14일 3박 6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미국의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과 아스펜 연구소(The Aspen Institute)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블룸버그 시티랩은 세계 주요 도시의 시장들과 혁신가, 비즈니스 리더, 도시 전문가들이 모여 현대 도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신 시장은 지난 6월 한국 지자체장 중 최초로 블룸버그 시티랩 연사로 초청을 받아 항공권과 숙박·체류비를 전액 지원받아 참석한다.올해 회의에서는 39개국에서 123명의 시장이 참석해 교통, 경제개발, 공공 주택정책, 공공혁신 등 다양한 분야의 패널토론과 분과 세션, 현장 견학 등이 이뤄진다. 신 시장은 15일 열리는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도시(Cities that Spark Love)’ 세션에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은 ‘솔로몬의 선택’ 정책을 소개하고 패널토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솔로몬의 선택 행사는 미혼 청춘남녀 결혼 장려 시책의 하나로 성남시가 2년 차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 (NYT) 1면에 등장한 데 이어서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 미국 권위지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 등에서도 연달아 보도된 바 있다.이번 발표는 글로벌 도시 간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질 중요한 기회로, 성남시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신상진 시장은 “이번 블룸버그 시티랩 국제회의를 통해 성남시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세계 주요 도시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신상진 시장의 발표는 현지 시간으로 10월 15일 오후 3시 15분부터 진행되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 "대학 연구실서 탄생한 스타트업, 英 벤처시장 활기 주도"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끈기있는 창업자·퀄리티 높은 기술력·현실적인 기업가치(밸류에이션)’영국의 인수·합병(M&A) 시장 못지않게 활기를 띠는 영국 벤처투자시장의 특성은 위와 같이 정리된다. 끈기있는 창업자가 입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차곡차곡 높여나가는, 교과서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명문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들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특성이기도 하다.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이 영국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분사)한 스타트업들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영국 벤처투자 생태계가 날개를 달고 있다. 영국 정부가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을 상업화하고 스핀오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영국 경제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이데일리는 영국의 벤처투자 생태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영국 케임브릿지에 위치한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에서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피에레 소챠(Pierre Socha) 파트너를 만났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환경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MIT에서 마케팅과 전략, 클린테크벤처 프로그램을 밟은 소챠 파트너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지난 2012년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에 벤처투자 파트너로 합류했다.영국 아마데우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피에레 소챠 파트너.◇ “3박자 갖춘 대학 연구실 창업 기업에 주목”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는 1997년 설립된 영국 최대 딥테크(deep tech) 분야 VC로, 유럽 첨단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정평이 나 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디지털헬스케어 및 의료기술 △핀테크·인슈어테크·레그테크 △컨슈머서비스 △디지털미디어 △반도체 △사이버보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텔레콤 인프라 등이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소프트웨어 회사 엔트로픽과 인텔에 인수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회사 애포나 등이 있다.피에레 소챠 파트너에게 영국 자본시장 분위기가 어떠하냐고 묻자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딜(deal) 규모가 줄어든 경향은 있었다”면서도 “이 시기를 거친 VC와 스타트업들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때와 달리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벤처투자 환경이 다시 무르익는 가운데 아마데우스캐피탈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분사)한 초기 스타트업이다. 소챠 파트너는 그 이유에 대해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하는 혁신 기술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며 “(영국 대학교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은) 끈기있는 창업자와 퀄리티 높은 기술력, 현실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균일하게 밸런스를 이루기 때문에 많은 VC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아무리 대학교 연구실 창업이라 한들, 모든 기술이 상업화되기는 어려운 법. 초기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는 ‘될성부른 떡잎’을 어떻게 알아볼까. 피에레 소챠 파트너는 △기술력과 △(프로덕트의)시장 잠재력 △훌륭한 팀 여부를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기존 시장을 확실히 파괴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인지, 그럴만한 기술력을 갖춘 팀인지를 본다”며 “본질적으로 대학교 연구실에서 갓나온 프로토타입이 일반 대중에게 대규모로 채택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훌륭한 아이디어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원과 함께 산업 전체의 흐름을 보고, 가치 사슬을 이해하며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데우스캐피탈은 그 결과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들 중 29개 스타트업은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런던 증시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기술 대기업에 인수됐다.◇ “기술로 세계 홀리는 韓…투자 확대할 것” 한국벤처투자(KVIC)로부터 출자받으며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물꼬를 튼 아마데우스캐피탈은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인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챠 파트너는 “심층 기술에 집중하는 한국의 창업가들에 관심이 매우 많다”며 “사이버보안과 방산, 신소재, 반도체, 의료 기술 등 아마데우스가 집중 투자하는 분야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취하는 경제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영국 의료기기 스타트업 샤코뉴로텍이 있다. 샤코뉴로텍은 지난 2019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에서 스핀아웃한 스타트업으로, 고려대에서 산업정보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정수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회사는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 증상을 완화하는 신경조절 치료를 돕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으며,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를 비롯한 글로벌 VC들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챠 파트너는 “아마데우스는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창업자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창업가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로 투자 보폭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 관계를 구축 중”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카이스트 출신의 한 벤처투자 관계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의 물리적 활동은 그 이후에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예상 웃돈 인플레에 화들짝…美증시 3대 지수 일제 하락[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0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하고 노동시장은 섣불리 안심하기 어렵다는 최신 고용지표가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같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AMD, 새로운 AI칩에도 4% 하락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존스 평균산업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57.88포인트) 하락한 4만 2453.12로 장을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11.99포인트) 하락한 5780.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0.05%(9.57포인트) 하락한 1만 8282.05로 장을 마쳤다.종목별로 보면,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보잉이 전 거래일 대비 1.84% 하락한 146.62달러를 기록하며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보잉은 S&P500에도 들어가 있는데 이는 S&P500 구성 종목상 사상 최저가이기도 하다.파이저(화이자)도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와의 갈등으로 2% 넘게 하락했다. AMD는 이날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칩을 발표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4.0%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차세대 AI칩 블랙웰이 12개월치가 미리 팔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나스닥 하락에도 전 거래일 대비 1.63% 상승했다.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9%(2.86달러) 올라 2002년 상장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CPI·실업수당이날 시장을 뜨겁게 달군 것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9월 CPI였다. 이날 장 시작 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9월 CPI가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에서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3%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로 8월과 같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지수도 전년 대비 3.3% 상승해, 지난 8월(3.2%)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예상치(0.2%)보단 높았다.고용통계국은 “9월 주거비 물가와 식품 물가가 전체 월간 상승분의 75%를 차지했다”면서 이러한 상승세가 에너지 물가 하락분을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켰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경제리서치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블룸버그 통신에 “인플레이션은 죽어가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강력한 9월 고용지표에 이어 이번 물가 보고서도 연준이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12월 금리 인하는 당연하지 않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실업수당 지표에서는 고용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29~10월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늘어난 25만800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CNBC는 허리케인 헬렌과 미시간주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보잉사 파업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고용시장 열기는 낮아지면서 연준의 난제가 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경제 수치가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조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고용시장이 냉각된 배경 속에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계속 나타낸다면, 연준의 다음 회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연준의 어떤 임무가 우선하는지에 대한 더욱 격렬한 논의를 수반할 것”이라고 밝혔다.◇보스틱 총재 “금리 인하 일단 멈춰도 무방”이를 반영하듯 이날 연준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가장 눈길을 끈 것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건너뛰는 것이 적절하다고 나타나면,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결정을 지지하며 올해 한 차례 더 25bp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올해 두 차례 남아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9월 CPI를 언급하며 “나는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일이 좀 더 진행되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각각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동요하지 않으며 향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바킨 총재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 선언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바람직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CPI 보고서에 대해 자신이 최신 지표를 연구 중이라면서도 주거비 상승률 완화 등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력했던 9월 고용지표에 대해 임금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하기 꺼려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하며 “우리는 적은 고용과 적은 해고 여건에 있다”고 말했다.◇허리케인·중국·중동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 지속 허리케인 밀턴 여파로 국제 유가는 3%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1달러(3.56%) 급등한 배럴당 7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2.82달러(3.68%) 급등한 배럴당 79.40달러에 마감했다.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를 휩쓸면서 플로리다 주유소의 약 4분의 1에 휘발유가 매진됐고 340만 가구와 사업장에 전기가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에너지 자문회사 리터부쉬앤어쏘시에이츠는 이날 보고서에서 “여러 제품의 운송 터미널이 폐쇄됐고 탱커 트럭의 배달도 지연된 데다 석유 파이프라인도 망가지면서 다음 주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플로리다 석유 시설을 전반적으로 강타한 대규모 불확실성은 휘발유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으면서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살아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본시장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위해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를 설립하기로 했다.이는 연준이 금융위기 당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와 유사한 기구다. 증시를 떠받쳐 투자 심리를 회복하면 중국 경제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번 조치의 근간을 이룬다.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은 일단 소강상태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다만 이란에 대해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놀라운” 공격을 예고한 상태에서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은 막아달라고 미국 정부에 로비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갈등이 확대되면 자국의 석유 시설도 이란의 동맹국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10물 美국채금리 한 때 4.11%까지 올라보스틱 총재가 금리 인하 일시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4.11%까지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점차 줄어들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4.077%에서 장을 마쳤다.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5bp 내린 3.966%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 당(1ozt=31.10g)당 전장보다 0.81% 오른 2647.3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9일 2시 59분 기준 전장 대비 0.6% 상승한 2623.58달러를 기록했다.달러는 약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102.87을 기록하고 있다
- "한국 탈출" 외국인, 국내 주식 7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7조 36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21년 8월(7조 816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표=금융감독원)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7조 90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545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잔액도 전월 대비 55조 1000억원 감소한 746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8%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8000억원), 노르웨이(4000억원) 등이 순매수한 데 반해 미국(-2조 8000억원), 룩셈부르크(-1조 6000억원) 등이 순매도했다.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297조 6000억원(외국인 전체의 39.8%)으로 1위를 기록했고, 유럽(232조 1000억원·31.1%), 아시아(109조 2000억원·14.6%), 중동(12조 6000억원·1.7%)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선 3조 63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채권 12조 91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 46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263조 4000억원으로, 이는 상장채권 잔액의 10.3%에 해당한다. 전월 보유 잔액과 비교하면 4조 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유럽(4조 7000억원), 아시아(6000억운) 등이 순투자했으며, 중동(-1조 9000억원) 등은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118조 6000억원(45%)으로 가장 많고, 그 뒤가 유럽(87조 9000억원·8.8%) 순이었다.
- 에어레인 “국내 유일 기체 분리막 기술 보유…빠른 성장 자신”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어레인은 기체 분리막 개발·제조 기업으로, 글로벌 유수의 기업과 경쟁하면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기체 분리막을 직접 제조·판매하는 기업 중 손꼽히는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발 빠른 연구·개발과 선제 설비·인력 확충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기체 분리막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품질과 성능이 확보돼야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이라며 “에어레인은 해외 기업들과 성능을 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체 분리막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어레인)에어레인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이후 고분자화합물 기반의 중공사(中空絲·hollow fiber)를 활용해 기체 분리막을 제조·판매해왔다. 기체 분리막은 질소·메탄·이산화탄소 등 기체를 선택적으로 분류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된다. 최근엔 바이오가스 고질화·이산화탄소 포집 등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하 대표는 석·박사 과정부터 기체 분리막을 연구해왔으며, 에어레인 설립 이후에도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기업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 현재 에어레인은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미국 에어프로덕트·프랑스 에어리퀴드·일본 우베·독일 에보닉 등과 함께 전 세계적인 기체 분리막 전문 기업으로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기체 분리막은 수처리·전지 분리막보다 품질이나 성능 확보가 어렵지만, 이 두 가지 요소만 갖추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에어레인은 시장 내 후발 주자로서 연구·개발에 더 많은 공을 들이면서 공급 기업의 수가 한정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인 기체 분리막 시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최근 기체 분리막 수요가 다양한 사용처에서 폭넓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어레인은 에너지·항공·방산 산업에 쓰이는 질소 분리막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70%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점차 바이오가스 고질화·이산화탄소 포집 분야의 매출 비중도 높여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공급처도 다양하다. (사진=에어레인)에어레인은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면서 내실도 다져나가고 있다. 기체 분리막의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시설이 100% 가동되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대형 모듈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강화했다. 에어레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59억원에서 2022년 129억원, 2023년 16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0억원, 2023년 2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7억원 규모로 훌쩍 증가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설비·인력 확충을 선제 진행했다”며 “설비가 완전히 가동하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에어레인은 이번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기체 분리막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액화 플랜트 공정 등 신규 사업 관련 설비를 도입하는 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인력과 생산·지원 인력도 늘린다. 하 대표는 “기체 분리막도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어레인은 국내 최초로 이온 교환막에 사용되는 이오노머(Ionomer)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사업화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수소 생산에 쓰이는 수전해용 이오노머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막 소재”라며 “그동안 일회용으로 쓰였던 이오노머를 재활용해 수소 경제에도 필수적인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레인은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 1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6000~1만 85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92억~222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5~21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하며, 같은 달 24~25일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 [통상 인사이트]협력과 상생의 동반자, '글로벌 사우스'
- [전춘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사장]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회복 여부다. 많은 나라가 미국 대선 후보가 어떤 경제통상 정책을 내세우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생산·고용·투자·소비·수출 부문에서 회복의 불씨를 살려내고자 총력전을 펴고 있다.강대국은 새로운 보호주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공급망 실사지침(CSDDD)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저감과 인권 보호를 내세우지만, 그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역외국 기업에는 높은 진입 장벽이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늘리되, 미국 외 생산 제품에 대해선 세액공제 등 특혜를 받기 어렵게 해놨다. 또 자국 반도체 생산시설에 총 390억달러의 보조금도 약속했다. 독일, 일본 등도 핵심 공급망을 자국 혹은 주변국에 확보하고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기업이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고 있다.이런 상황만 보면 힘센 부자 나라가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이 변화를 틈타 존재감을 더욱 높이는 나라도 있다. 공급망 재편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보유하고, 생산인구가 많아 제조업 기반과 소비시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나라, 그래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글로벌 사우스’다.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와 북반구 저위도에 있는 아세안,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120여 제3세계 개발도상국의 통칭이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국제연합(UN) 총회 결의안 표결에서 무려 35개국이 기권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EU 주도의 글로벌 연합을 예상한 국제사회는 충격을 받았고, 과감하게 반기를 든 글로벌 사우스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G7, G20, G77 등 주요 협의체는 글로벌 사우스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고 이들의 경제적 중요성이 함께 부각됐다. 이곳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다양한 국가로 이뤄진 만큼 경제 여건은 각기 다르다. 인구 대국이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반면,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과 식량안보 문제가 여전한 곳이 많다. 그러나 성장 역동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도, 사우디, 케냐 등은 스마트제조·스마트시티·스마트팜을 도입해 사회문제 해결과 함께 산업기반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아공 등은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활용하여 글로벌 제조업 기지로 성장하려 하고 있다.미국, 중국, 일본, EU 등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인도, 아세안 등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이곳이 ‘빅 테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하며, 선진국 성장률은 1.7%, 신흥개도국은 4.3%로 전망한 근거다. 우리 정부도 그 영향력을 고려해 최근 발표한 통상정책 로드맵에 이들과의 협력 전략을 상세히 담았다. 글로벌 사우스와 다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과 투자,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사우스에서 우리 기업의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핵심광물 공급망 등 우리 경제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글로벌 사우스 시장은 우리와 통하는 점이 많다. 현장에서 접해 보면 이들 지역에선 자동차, IT 등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다. 최근에는 식품, 화장품 등 K-라이프스타일도 인기를 끈다. 케이팝(K-Pop) 등 우리 문화콘텐츠의 주요 소비시장도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이다. 감성에서도 공통점이 많다는 뜻이다.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가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경험은 그들에게 큰 열망이다. 얼마 전 만났던 한 중남미 신흥 부국의 장관은 한국기업이 와서 투자를 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국가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과 존중이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에 무형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만의 차별성을 살려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 나간다면, 한국과 글로벌 사우스는 서로에게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밸류업 리밸런싱 기대에…자사주 소각 나선 코스닥 상장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며 관련 종목에 시장 관심이 쏠리자 코스닥 업체들도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코스닥 업체 비중이 예상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을 염두에 두고 자사주 소각을 실행하는 업체들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자사주 소각 코스닥 업체, 2배 늘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1월1일~10월10일) 주식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5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 28곳 대비 92.9% 증가했다.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가 늘어난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업체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일 31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지니언스(263860)는 전 거래일 대비 3.01% 상승한 99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동아엘텍(088130)은 당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 밸류업 지수를 도입한 가운데, 향후 리밸런싱을 고려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선 최근 2년 연속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은 연 1회, 매년 6월에 실시하는데 내년 정기변경 시 요건을 충족하려면 당장 올해부터 자사주 소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구성 종목 기준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내년 정기변경 이전에 연말에 지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밸류업 구성종목 보니…“코스닥 자금 유입 강할 것” 코스닥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중 코스닥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지수에 첫 포함된 종목 100개 중 코스닥 상장사는 33곳이었다. 특히 섹터별로 구성 종목을 정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와 IT 업종에서 대거 편입이 이뤄졌다. 헬스케어에선 클래시스(214150), 케어젠(214370), 메디톡스(086900), 파마리서치(214450), 씨젠(096530) 등이 포함됐으며 IT에선 HPSP(403870), 리노공업(0584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이 들어갔다. 이들 기업 중 다수는 올해 자사주 소각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이기도 하다.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투자자가 대형주 위주의 편입을 예상한 것과 달리 실제 밸류업 편입된 코스피200 이외 종목이나 코스닥 종목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앞으로도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밸류업 모멘텀을 자극할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하며, 내년에는 우수 참여기업 표창 등을 실시한다. 일각에선 거래소가 향후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관련 공시를 실시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실시한 기업 중 코스닥 상장사는 에스트래픽(234300), 디케이앤디(263020), 에프앤가이드(064850) 등이 있으며, ‘예고 공시’를 한 기업은 컴투스(078340),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 감성코퍼레이션(036620) 등이 있다.
- 레버리지에 중독된 서학개미…"올라도 3배, 내려도 3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엔비디아보다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 테슬라 대신 테슬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이후 서학개미들이 고배율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뉴욕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자 미국의 빅컷과 대선 등 이벤트를 맞아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손실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서학개미, 엔비디아 대신 3배 반도체 ETF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9일) 국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로 집계됐다. 일명 ‘속슬(SOXL)’이라고도 불리는 이 상품을 서학개미는 약 2주간 무려 1억 6726만 6703달러(2260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일 상승폭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DIREXION DAILY TSLA BULL 2X)’ 역시 4587만 5529달러(620억원) 사들였다. 특이한 점은 정작 반도체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업종 대장주 ‘엔비디아’나 ‘테슬라’는 순매수 상위에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기간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2억 4845만달러(3350억원) 순매도했고, 테슬라 역시 7912만달러(1067억원) 팔아치웠다.시장에서는 개미들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 종목보다 2~3배의 고배율 레버리지 ETF에 주목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하반기 들어 엔비디아의 등락도 컸고, 테슬라도 작년보다는 지지부진했던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큰 수익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에 작은 수익이라도 극대화하려고 레버리지 ETF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8월에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9월에는 빅컷, 10월에는 중동 리스크,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중장기 투자보다 단기 수익률 올리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수익률은 손실가능성이기도…주의 필요실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아직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거대한 이벤트도 남아 있다. 이에 한 종목을 사서 꾸준히 유지하기보다 변동성을 이용해 하락 국면에서 상승에 베팅하고, 상승국면에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매매전략을 취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게다가 개미들은 반도체나 전기차가 아닌 영역에도 고배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서학개미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이상 미국채 불 3X(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3X)’를 3799만달러 순매수했고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3X(DIREXION DAILY FTSE CHINA BEAR 3X)’를 3708만달러(5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3X’는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중국 관련 지수를 고배율로 접근하는 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YANG이라고도 불리는 이 ETF는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국 50개 우량기업을 모아놓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차이나 50의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한다. 앞서 중국은 국경절을 앞두고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타자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을 예상하고 중국 증시에 하락할 때 수익률을 3배 얻는 이 ETF에 투자한 것이다. 이 같은 베팅의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 중국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8.06% 오르고 국경절을 보낸 직후인 8일엔 4.59% 올랐지만 9일 6%대 하락세를 탔고 이날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12일에도 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인데다 신용융자까지 급증하고 있어 방향성을 읽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5개 중 고배율 ETF가 4개에 달할 정도로 극단적인 레버리지를 추구하는 분위기에 전문가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배율 ETF는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때는 크게 난다는 의미”라며 “고위험 투자가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