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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좋았다” 테슬라 실적 호평에 주가 22%
  • “모든 면에서 좋았다” 테슬라 실적 호평에 주가 22%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가 3분기 예상보다 나은 주당순이익을 기록하고 내년에 20~30%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무려 22%나 급등했다. 지난 2013년 5월 24% 상승 한 이후 사상 두번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폴섬에서 열린 아메리카 팩 타운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로이터)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92% 급등한 260.4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8321억달러까지 불어나며 미 상장사 중 시가총액 9위에 다시 안착했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올해 손실을 지우고 주가가 올 들어 4.85%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 상승률 24.7%에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매출은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순이익이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테슬라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72센트로 월가 예상치 58센트를 상회했다. 월가 예상치에 미치진 못했지만 3분기 매출이 25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테슬라가 ‘깜짝’ 순익을 기록한 것은 탄소배출권 크레딧 판매로 7억39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는 역대 테슬라가 판매한 크레딧 수익 중 두번째로 많다.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탄소배출을 줄인 대가로 정부로부터 대규모 크레딧을 받은 다음 탄소배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다른 완성차기업에 이를 팔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시장의 기대가 집중됐던 매출 총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의 17.9%에서 분기 중 19.8%로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16.8%)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는 차량당 매출원가가 역대 최저인 약 3만5100만달러로 뚝 떨어진 덕분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탄소배출권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테슬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05%로, 지난분기 14.6%보다 개선됐다.테슬라는 4분기에 강력한 인도량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올해 전체 인도량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달초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6만2890만대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6% 늘어나긴 했지만 월가 기대치(46만3897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주가가 하락했다.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저가차량과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양산 등을 거론하며 내년 20~30%의 차량(판매)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테슬라의 인도량이 14%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턴어라운드는 내년에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비롯해 저가 전기차(테슬라2)가 나올 경우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위한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이런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저가 전기차도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월가는 테슬라 ‘매수’를 외치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도 이날 테슬라에 대한 보고서에서 “거의 모든 면에서 예상외로 좋은 분기였고, 특히 내년 전망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했다”며 “머스크의 전망이 낙관적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예상치였던 8%보다는 더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르샤이머도 테슬라의 실적에 대해 “사상 최저의 매출원가를 달성하고, 사이버트럭 생산이 첫 인도 이후 1년 만에 매출총이익(마진) 흑자로 전환한 데 힘입은 결과”라며 “테슬라는 더 이상의 재정적 악화 없이 15% 이상의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테슬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한 모건스탠리는 “저렴한 모델 도입, 금융 서비스 제공과 향상된 기능을 통해 가용성(affordability)을 높일 수 있는 회사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올해 손실을 지우고 주가가 올 들어 4.85%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 상승률 24.7%에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2024.10.25 I 김상윤 기자
22% 급등한 테슬라의 힘…S&P500·나스닥도 상승
  • 22% 급등한 테슬라의 힘…S&P500·나스닥도 상승[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의 S&P500과 나스닥지수가 테슬라의 급등과 함께 최근 치솟았던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치솟던 국채금리 소폭 하락..“광범위한 모멘텀은 아직”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떨어진 4만2374.36에 장을 마감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1% 오른 5809.8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6% 오른 1만8415.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이날 장중 내내 ‘마이너스’를 보이다 테슬라 급등에 힘입어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IBM, UBS 등이 급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내린 4.208%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4bp 하락한 4.072%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날 국채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안정화됐다고 볼 수 없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계속 불어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국채발행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감세와 관세전쟁에 따라 국채금리는 더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월가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3%를 넘어설 경우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US뱅크 자산 관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롭 호워스는 “시장에 대한 압박은 금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열기를 약화했고, 아직 시장을 다시 끌어올릴 만큼 큰 실적 뉴스도, 광범위한 모멘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예상보다 탄탄한 美경제지표..금리인하 속도조절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신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7000명으로, 직전주 대비 1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국면에 있지만, 회복 가능성을 보인 데이터도 나오고 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8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서비스업 PMI도 55.3으로, 시장 예상(55.0)을 넘어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금리인하 속도조절, 국채금리 상승 리스크를 상쇄하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보다 강하게 나와야 한다. 어닝시즌이 시작된 지금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IBM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17% 급락했다. 경제지표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 최대 종합물류기업 UPS주가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5.27% 상승했다. 대형 가전업체 월풀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11.17% 급등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노사가 잠정합의한 임금 협상안을 부결하고 5주 넘게 이어진 파업이 연장되면서 주가가 1.18% 떨어졌다.◇테슬라 21.96% 급등..사상 두번째 가파른 상승세테슬라는 무려 21.96% 급등했다. 지난 2013년 5월 24% 상승한 이후 사상 두 번째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8321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시가총액 10위에 다시 안착했다.매출은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순이익이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테슬라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72센트로 월가 예상치 58센트를 상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저가차량과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양산 등을 거론하며 내년 20~30%의 차량(판매)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테슬라의 인도량이 14%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올해 손실을 지우고 주가가 올 들어 4.85%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 상승률 24.7%에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강달러 현상 완화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0.58달러(0.82%) 하락한 배럴당 7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0.58달러(0.77%) 낮아진 배럴당 74.38달러에 마감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의 부양책에도 불구 원유수요가 충분히 살아날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줄곧 강세를 보였던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8% 떨어진 104.03을 기록 중이다. 152엔을 넘었던 달러·엔 환율도 이날 소폭 하락한 151.80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4.10.25 I 김상윤 기자
900점도 어렵다…고신용자도 금융권 대출 절벽 현실화
  • 900점도 어렵다…고신용자도 금융권 대출 절벽 현실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권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의 대출 절벽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은 물론, 2금융권에서도 밀려난 중·저신용자의 불법 사금융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KCB)는 938.2점으로 전년 같은 기간(925점)보다 13.2점이 올랐다. 한 달 전(926.4점)과 비교하면 11.8점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1년간 평균 신용점수가 가장 많은 상승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지난해 8월 907점에서 올해 925점으로 18점이 올랐다. 하나은행은 919점에서 934점으로 15점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평균 신용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전년 동기보다 12점이 올랐고 전달보다는 42점이 뛰었다. 이외 NH농협은행(929점)은 1년 새 11점, 우리은행(943점)은 10점이 올랐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더 크게 신용점수가 올랐다. 지난 8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평균 신용점수는 879.3점으로 1년 전(866.3점)보다 13점 상승했다. 1금융권에서 밀려난 중·저신용자는 2금융권에서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상품 78개의 900점 초과 및 801~900점 대출 취급 비중은 평균 각각 3.6%, 23.4%로 지난해 8월(2.5%·18.2%)보다 확대했다. 저축은행에서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10명 중 약 3명은 신용점수가 800점을 넘었다는 의미다.실제로 올해 3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조 48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70% 급증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내주는 신용대출이다. 그러나 신용점수 500~600점대에 대출을 내준 저축은행 수는 12곳으로 1년 전보다 6곳이 줄었다. 반면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이들에게 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2곳 있었다.이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금융권 전반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사이 돈줄이 막힌 중·저신용자의 고통도 길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려면 대출 원가가 낮아져야 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고 당국이 가계부채와 연체율 관리를 주문하는 추세라 중·저신용자 신규대출 취급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이에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중·저신용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인터넷 전문은행과 2금융권의 저신용자 자금 공급을 당부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은 주담대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기보다는 은행권에서 충족하기 어려운 다양한 자금 수요나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25 I 최정훈 기자
대출금리 빼고 다 내린다…저축은행도 예금금리 ‘뚝뚝’
  • 대출금리 빼고 다 내린다…저축은행도 예금금리 ‘뚝뚝’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금융권이 예금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의 연 4%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자취를 감췄고 시중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 정기예금(만기 12개월)의 평균 금리는 연 3.65%로 나타났다. 이달 중순까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70% 수준이지만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현재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90%에 그쳤다. 이달 초만 해도 4%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이 12개나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3.90%의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CK·대한·애큐온·청주저축은행 4곳에 불과했다. 한 달 만에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셈이다.앞서 지난달부터 저축은행들은 연말 정기예금과 퇴직연금 만기에 따른 수신고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저축은행권에서도 수신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웰컴저축은행은 21일부터 정기예금(12개월) 금리를 연 3.75%에서 3.7%로 내렸다. 다올저축은행도 같은 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내렸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3~0.08%포인트 인하했다. SBI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저축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회복 추세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8월 말 기준 100조 9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예금금리 상승에 힘입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한 달 만에 10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 7월 저축은행 수신은 2021년 11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말 정기예금과 퇴직연금 만기에 앞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대응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출 확대 목적을 위한 예금 확대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다만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융권이 이자 장사에 목을 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여·수신 상품에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반영되는 시차가 존재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며 “가계부채 급등에 따른 금융당국의 속도 조절 주문도 금리에 반영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10.25 I 최정훈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美 대선에 안갯속 증시…투자 전략은
  • 코앞으로 다가온 美 대선에 안갯속 증시…투자 전략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가 안갯속에 빠졌다. 투표함을 열어볼 때까지 차기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팽팽한 지지율 접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선 결과를 예측해 수혜주에 베팅하기보다는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방산·인프라·원전·빅테크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581.03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0.47% 하락했다. 외국인은 10월에만 코스피에서 2조 8722억원 규모의 자금을 뺐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달 초 132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380원선을 오가고 있다. 시장은 후보별 대선 수혜주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는 석유 등 전통에너지, 비트코인, 제약사, 금융 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과 수출 경쟁 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 하드웨어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진출한 기계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현재 여론조사가 뒤집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를 예상한 일부 투자자들은 친환경 관련주인 2차전지에 베팅하고 있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약화할 수 있어 국내 자동차나 수출 중심의 반도체 등 대형주의 성과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카고대 출신의 통계학자이자 미국 대선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50대 50의 경합으로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날 것 같은 판세”라며 “결과를 결정할 주요 7개 격전 지역 모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선이 끝나고,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국내 시장도 변동성이 단기간 커질 수 있어, 후보 별 정책 테마주에 접근하기보다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는 의미다.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인프라, 원전, 빅테크와 관련된 업종은 산업 추세 등의 영향으로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누가 당선이 되든 중국과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사수혜를 입을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고민 없는 선택지는 IT 하드웨어, 기계, 건강관리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2024.10.25 I 이용성 기자
'형님' 따라 선방할까…기아, 오늘 3분기 실적 발표
  • '형님' 따라 선방할까…기아, 오늘 3분기 실적 발표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기아(000270)가 25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기차 수요 정체와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 등으로 2분기보다는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수익성 개선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 본사 전경. (사진=기아)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6조3379억원, 영업이익 3조11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8.65% 증가한 수치다.증권가에서는 기아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기아는 매출액 25조5454억원, 영업이익 2조8651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보다는 다소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해 1~3분기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41만3327대를 판매했다. 유럽 시장 점유율 역시 4.2%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기아의 3분기 판매량 중 SUV 비중은 71.5%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증가했다.앞으로 하이브리드차(HEV) 비중 확대, 전기차 신차 출시 등으로 수익성을 중심으로 실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해 연말 유럽 시장에서 소형 전기 SUV EV3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북미 시장에서는 카니발 HEV 판매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UV 비중 확대와 고부가가치 사양 중심 판매가 3분기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SUV 비중 확대가 기아의 제품 믹스 개선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는 HEV와 전기차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이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5 I 공지유 기자
"'저비용 고수익' 예능의 시대 오고 있다…K콘텐츠 업계에 순기능"①
  • "'저비용 고수익' 예능의 시대 오고 있다…K콘텐츠 업계에 순기능"[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제작사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예능은 효율적인 콘텐츠입니다. 드라마 한두 편의 제작비로 잘 만들면 드라마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이제 예능의 시대가 오고 있어요. K콘텐츠 업계에 순기능을 가져올 거라고 봅니다.”1997년 KBS PD로 입사해 28년간 예능 제작에 몸담은 윤현준(사진) 스튜디오 슬램 대표가 현재 콘텐츠 산업 업계를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 대표의 필모그래피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BS2 ‘해피투게더’, ‘김승우의 승승장구’, JTBC ‘크라임씬’, ‘슈가맨’, ‘효리네 민박’, ‘싱어게인’ 등. 이 폭넓고 다채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두 연출 혹은 기획했다. 최근 내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까지 흥행을 터뜨리며 침체한 콘텐츠 업계에 활기를 가져온 주인공이다. 예능 외길을 걸어온 그의 일관된 노력이 이번에도 통한 셈이다.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윤 대표는 “지상파에 있을 때만 해도 드라마가 우선이었고 예능은 뒷순위였다”라며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예능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올라왔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최근 각 방송사, OTT는 수백억의 제작비가 필요하고 성공까지 담보할 수 없는 드라마를 제작하기보다 효율적인 제작비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예능에 눈을 돌리고 있다.윤 대표는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 주목하는 시대가 왔듯,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그는 “예능이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준 만큼, 우리(예능 제작자)가 조금만 더 정신을 차리고 좋은 예능을 만든다면 예능 업계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흥행 예능 탄생, 드라마 업계에도 좋은 영향”K콘텐츠 열풍이 불며 이를 대표하는 주체는 드라마에 한정됐다. 드라마가 사랑·우정·가족애·오컬트·크리처 등 국가를 불문한 공통적인 정서를 다루는 반면 예능에서 주로 다루는 웃음은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대표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예능들도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최근 ‘피지컬:100’, ‘흑백요리사’ 등 글로벌 흥행 예능이 탄생하고 있다.윤 대표는 “예전에는 각 국가의 정서가 많이 달랐지만 요즘은 많이 좁혀졌다”라며 “번역도 발전했고 시청자들이 다른 정서를 이해하면서 보기 때문에 충분히 글로벌 예능이 탄생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K콘텐츠 업계는 수년째 불황을 겪고 있다. OTT가 국내에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K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았고 이 열풍에 전투적인 드라마 제작이 이뤄지며 오히려 부작용이 생겼다. 수백억이 투자된 작품들이 무분별하게 제작되면서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지 못했고, 이런 결과는 제작 시장의 축소로 이어졌다.스튜디오 슬램의 예능 ‘흑백요리사’는 이 가운데 탄생한 글로벌 흥행작으로 의미가 깊다. ‘스위트홈3’, ‘경성크리처2’ 등 넷플릭스의 그 어떤 대작들보다 뜨거운 화제성을 남기며 종영 이후에도 회자되고 있다.‘흑백요리사’의 흥행은 단순히 예능뿐만 아니라 콘텐츠 시장의 활기를 가져왔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늘었고 매출도 15% 성장했다. 윤 대표는 콘텐츠 시장이 어려운 만큼 드라마·예능 구분 짓지 말고 잘되는 작품이 탄생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잘 만든 예능은 드라마 업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현재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많이 커졌는데 예능의 성공 사례를 보고 제작비를 줄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고 예능에서 얻은 이익을 드라마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제작사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 인터뷰◇“똑같은 것 의미 없어…다름이 답”윤 대표는 KBS 시절부터 JTBC를 거쳐 스튜디오 슬램까지. 어디에 몸담든 손대는 작품마다 흥행을 시켰다. 윤 대표의 필모를 본 네티즌들은 그를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윤 대표는 자신을 트렌디함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표현했다.윤 대표는 “요리, 노래, 힐링 등 저는 항상 있는 것들을 어떻게 요리할지를 고민했던 사람”이라며 “트렌디한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그냥 유행을 쫓아갈 뿐인 거다. 우리에게 불변인 것들을 어떻게 다르게 녹여낼지 그런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포맷 역시 그 시대 방송가의 ‘붐’과는 반대를 선택해 왔다. ‘미스트롯’, ‘현역가왕’ 등 트롯 열풍이 불 때 보컬들을 조명하는 ‘싱어게인’을 론칭했고 연애·이혼 리얼리티가 쏟아지는 현재 아무도 하지 않는 요리 서바이벌을 제작했다.윤 대표는 “채널이 많아지고 플랫폼이 많아졌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겼는가를 생각해 보면 아니”라며 “비슷한 프로그램만 많아졌는데 이것이 업계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른 생각을 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슬램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이 다름을 존중하고 창조하는 크리에이터가 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스튜디오 슬램에서 회의 중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도 “다른 것 없을까?”라는 말이라고. 이 덕분에 안대를 쓰고 심사는 하는 장면이라든지, ‘무한요리지옥’이라는 참신한 미션도 탄생했다. 윤 대표는 “다른 것만 해야 한다는 것이 괴로울 수 있고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성향”이라며 “슬램 후배들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흑백요리사’ 같은 새로운 요리 서바이벌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윤 대표가 설립한 JTBC STUDIOS의 레이블인 스튜디오 슬램은 2020년 설립된 후 ‘싱어게인’, ‘피크타임’, ‘크라임씬 리턴즈’,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흑백요리사’ 등을 제작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방송사의 PD, CP가 아닌 대표로 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윤 대표는 “기획·제작을 허투루 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 생겨 더 좋다”라며 “물론 돈을 잘 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후배들에게 ‘돈 벌기 위해서 뭐 만들어야 하지?’라고 말하기보다 ‘잘 만들면 돈 벌 수 있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 좋다”고 웃었다.회사의 대표이지만 선배 PD이기도 한 윤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후배들의 처우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는 “회사를 세우고 후배들과 함께 나오면서 ‘최고의 PD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얘기했다”며 “PD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는데 일하는 것에 비해서 대우를 못 받는다. 좋은 대우를 받는 좋은 제작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앞으로 이것이 슬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는…△1997년 KBS PD 입사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프렌즈’, ‘김승우의 승승장구’ 등 연출 △2011년 JTBC 이적 △‘크라임씬’, ‘슈가맨’, ‘한끼줍쇼’, ‘효리네 민박’ 제작 △2020년 스튜디오 슬램 설립 △‘싱어게인’, ‘크라임씬 리턴즈’, ‘흑백요리사’ 제작
2024.10.25 I 김가영 기자
밸류업 공시 효과 극과극…LG 웃고, 롯데 울었다
  • 밸류업 공시 효과 극과극…LG 웃고, 롯데 울었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한 주요 그룹사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그룹 전자 계열사인 LG전자(066570)는 밸류업 발표 후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반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웰푸드, 롯데렌탈 등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실적 개선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 가운데, 최근 실적 및 향후 성장 가시성에 따라 상장사의 주가 흐름도 차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 20곳 밸류업 공시…코스피 상장사 ‘다수’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는 20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7곳, 3곳이 공시를 실시했다.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주요 그룹사를 향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 22일 밸류업 공시를 한 LG전자(066570)는 다음 날 주가가 3.32% 상승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장중에는 4% 넘게 뛰기도 했다.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트리플7(매년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25%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또 반기배당을 실시하고, 최소배당금으로는 연 1000원을 설정하기로 했다. 이외에 기보유 자사주 소각, 추가 자사주 매입, 분기배당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밸류업 발표 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과 달리,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은 미지근한 반응이 나타났다. 지난 17일 밸류업 공시를 한 롯데웰푸드(280360)는 다음 날 주가가 0.15% 하락한 1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칠성(005300)은 지난 16일에 가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고 다음 날 주가가 2.01% 내렸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밸류업을 공시한 롯데쇼핑(023530)은 다음 날 주가가 0.6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지난달 27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롯데렌탈(089860)은 다음 거래일 주가가 0.33% 하락했다.◇밸류업 공시했지만…실적에 주가 희비교차 롯데그룹 계열사 역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이상 달성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키워 평균 주주환환율을 35%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역시 2028년 목표 주주환원율은 30%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롯데쇼핑은 오는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한다고 명시했다.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밸류업에 기대감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제품 수요 둔화 여파로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대체로 부합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7~8월 국내 제과 및 빙과 총수요가 부진했다”며 “특히 빙과의 경우 긴 장마에 기인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비우호적 날씨와 국내 소비 부진으로 음료 판매가 위축된 탓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음료가격 인상에도 경기 둔화 이슈와 비우호적 날씨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LG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1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매출액은 22조1764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3분기 기준 역대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돈 것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일시적인 물류비 상승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부진한 것은 일시적 영향이라고 판단한다”며 “본업 기반의 LG전자의 핵심 경쟁력은 견조하며 냉난방공조(HVAC), 가전 구독, 웹(Web)OS 등의 유니콘 사업 기반 중장기 성장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2024.10.25 I 김응태 기자
시행 두달 남았는데…아직 금투세 결정 못낸 민주당
  • [기자수첩]시행 두달 남았는데…아직 금투세 결정 못낸 민주당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명확하지 않은 정책에 투자자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나 정치권은 민주당이 금투세 유예나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시행’의 가능성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전산 시스템이나 과세제도 정비 등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하니 업계는 물론 정부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증시의 근간이 되는 개인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세금이 도입될 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 투자심리는 고꾸라졌다. 올해 일본 닛케이지수가 13.98%, 미국 나스닥이 21.75% 오르는 가운데 코스피는 같은 기간 2.80% 뒷걸음질쳤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15.23% 하락했다. 이에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는 ‘주식 이민’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달 토론회를 끝내고 금투세 시행-유예-폐지 중 당론을 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토론회에도 의견은 모이지 않았고,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 당론 결정을 위임했다. 하지만 이후 국정감사 일정이 다가오며 논의는 지연됐고 10월 말이 되는 현재까지도 당론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감이 모두 끝난 후 금투세에 대한 민주당의 당론이 정해진다면 예산안과 맞물려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금투세가 예산안과 결부되는 경우 여야가 예산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정부가 제출한 금투세 폐지 법률안마저 국회 본회의에 자동부의 된다는 점이다. 미루고 미루다 어영부영 내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정책과 전략 수립하는 ‘집권플랜본부’를 출범하고 ‘민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 자산과 연관성이 큰 금투세에 대해선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민주당은 최대한 빨리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그게 입법 권력을 지닌 거대야당의 의무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집권플랜본부 제1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4.10.25 I 김인경 기자
테슬라 22% 급등…S&P500·나스닥도 상승 마감
  • [속보]테슬라 22% 급등…S&P500·나스닥도 상승 마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의 S&P500과 나스닥지수가 테슬라의 급등과 함께 최근 치솟았던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치솟던 국채금리 소폭 하락..“광범위한 모멘텀은 아직”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떨어진 4만2374.36에 장을 마감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1% 오른 5809.8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6% 오른 1만8415.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이날 장중 내내 ‘마이너스’를 보이다 테슬라 급등에 힘입어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IBM, UBS 등이 급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내린 4.208%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4bp 하락한 4.072%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날 국채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최근 급등세는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월가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3%를 넘어설 경우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US뱅크 자산 관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롭 호워스는 “시장에 대한 압박은 금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열기를 약화했고, 아직 시장을 다시 끌어올릴 만큼 큰 실적 뉴스도, 광범위한 모멘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IBM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17% 급락했다. 경제지표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 최대 종합물류기업 UPS주가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5.27% 상승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노사가 잠정합의한 임금 협상안을 부결하고 5주넘게 이어진 파업이 연장되면서 주가가 1.18% 떨어졌다.◇테슬라 21.96% 급등..사상 두번째 가파른 상승세테슬라는 무려 21.96% 급등했다. 지난 2013년 5월 24% 상승한 이후 사상 두번째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8321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시가총액 10위에 다시 안착했다.매출은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순이익이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테슬라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72센트로 월가 예상치 58센트를 상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저가차량과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양산 등을 거론하며 내년 20~30%의 차량(판매)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테슬라의 인도량이 14%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올해 손실을 지우고 주가가 올 들어 4.85%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 상승률 24.7%에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2024.10.25 I 김상윤 기자
  • [사설]기업만 옥죄는 기형적 전기요금, 언제까지 이럴 건가
  • 정부와 한국전력이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9.7% 올렸다. 2008년 11월 이후 역대 최대 인상폭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1년도 안 돼 다시 올린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력 사용이 많은 대기업에 적용하는 전기료는 10.2% 인상했다. 다만 주택용과 소상공인용 요금은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1년 반 째 동결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주택용·일반용 요금 인상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며 “상대적으로 여력이 많은 수출 대기업이 고통을 분담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하지만 인상에 대한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용 전기요금만 계속 올리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돼 온 바와 같다.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운 ‘전기요금의 정치화’로 한전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산업경쟁력은 약화일로다.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는 41조원이고, 부채 규모도 6월 현재 203조원이다. 하루 이자만 120억원이 넘는다. 국제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정부가 요금 인상을 미룬 채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판 결과다. 문제는 한전만이 아니다. 대기업의 전기요금은 2020년 12월 이후 8회나 올라 4년 만에 전기료 부담이 70% 늘었다. 가정용 요금 인상률(38%)의 두배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계속 올라가면서 기업들의 탈(脫)한국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석유화학과 철강업체들이 싼 전기료를 찾아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이전 중이다. 정부는 에너지 가격 변동분을 분기마다 전기요금 산정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2021년 도입했으나 매번 정치 논리에 밀려 관철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기형적 전기요금 체계를 계속 가져갈 수는 없다. 전력시장에도 시장원리가 작동하도록 가정용 등도 원가에 맞춰 요금을 현실화하되 취약 계층을 위한 별도 지원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독립적인 전기요금 결정 위원회 등에서 정치 논리를 배제한 채 요금을 결정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만하다. 정부는 주택 및 소상공인 요금 동결에 ‘민생’을 앞세우지만 한전의 적자 누적은 결국 서민들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오고 기업들을 해외로 내몰 뿐이다.
2024.10.25 I 양승득 기자
“세계가 반한 글라스 기술…상장 통해 K-뷰티 우수성 담겠다”
  • [IPO인터뷰]“세계가 반한 글라스 기술…상장 통해 K-뷰티 우수성 담겠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단순 유리병에서 시작해 로레알과 존슨앤존슨 등 명품 화장품까지 왔다. K-뷰티 성장에 발맞춰 더 큰 시장에 진출하겠다.” 글로벌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사인 에스엠씨지(대표이사 최승호)가 키움제7호스팩(433530)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에스엠씨지의 화장품 글라스 제조 기술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이며 ESG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유리용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사진=에스엠씨지)에스엠씨지는 고품질 유리용기 제품의 생산부터 후공정까지 토털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제조사를 비롯해 2021년에는 로레알과 존슨앤드존슨의 고급 화장품용 유리용기를 제조하고 있으며 비나우 등 떠오르는 국내 인디브랜드들과 파트너사로서 다양한 맞춤 몰드도 생산하고 있다. 에스엠씨지의 자신감은 20년 넘게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심미성 높은 화장품용 글라스를 친환경 공법으로 제조 가능하다는 데에서 온다. 공정 자동화 도입으로 국내 최대 자동제병 시스템을 보유한데다 2022년 50톤 규모의 전기용해로를 증설해 탄소배출 제로라는 친환경 트렌드도 갖췄다. 약 70% 수준의 파유리 배합 기술을 갖췄는데 원재료비를 낮추면서도 투명도 95%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관련 기술은 국제인증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최 대표는 “화장품 유리용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은 화장품 산업의 핵심이자 필수요소로 고급 화장품용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에스엠씨지는 용기 생산부터 후공정 및 부자재 조립을 위한 완제품 생산까지 풀커버가 가능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2020년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한 에스엠씨지는 로레알과 존슨앤드존슨 등과 손잡으면서 지난해 374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올 상반기까지 261억원을 기록한 만큼 전년대비 높은 수준의 매출액 증대가 기대된다. 현재 P&G 등 다른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의 협력을 논의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K-뷰티 성장에 따른 인디브랜드를 통한 매출액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유리용기 제조기술은 마치 제철산업과도 같다. 똑같은 설비를 갖추더라도 고품질의 상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기술 노하우가 필수다. 에스엠씨지는 사람의 손으로 유리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몰드 기술까지 발전시켜온 만큼 업력이 가장 큰 무기다. 최 대표는 “에스엠씨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3%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이는 90%가 넘는 시장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며 “상장을 통해 기술력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2024.10.25 I 이정현 기자
국내 플랫폼 역차별…글로벌 빅테크가 웃는다
  • [목멱칼럼]국내 플랫폼 역차별…글로벌 빅테크가 웃는다
  • [최승재 세종대 법대 교수]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경쟁 촉진이 목적이다. 의도는 긍정적이나 자칫 우리 기업에만 규제가 가해지고 외국 플랫폼사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토종 플랫폼의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국내 방송 시장을 장악하며 해외 종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글로벌 OTT가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을 하청 기지화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스타그램이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부상했다. 네이버가 지배해 온 검색 분야도 구글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생성형 AI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중국의 이커머스 기업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한국에서 중국 이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2% 증가한 3.3조 원으로 미국 이커머스 기업을 추월했다.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낸 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인수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력이 잠식되는 가운데 외국으로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함에도 불구하고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외국기업은 매출을 해외에 신고하거나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정확한 과세나 제재가 어려운 반면 국내 기업은 투명한 구조로 인해 쉽게 규제할 수 있다. 국내 기업에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역차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세금이나 과징금 등의 근거가 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국내 실적도 불투명하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와 전성민 가천대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글로벌 기업의 실제 매출은 공시된 금액의 최대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납부한 법인세는 매우 적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매출 대비 상당한 법인세를 납부하는 것과 비교하면 외국기업의 세금 납부 규모는 현저히 낮은데 이는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면서도 과세를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3년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참여를 제한한 소프트웨어진흥법은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해당 시장에서 사라지자 그 자리는 국내 중소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들의 놀이터가 됐고 결국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내 플랫폼에 집중된 규제가 한국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글로벌 기업이 국내시장을 장악한 사례로 유튜브가 있다. 유튜브가 태동하기 이전에는 다음 TV와 판도라 TV가 국내 동영상 시장의 주요 사업자였다. 그러나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해당 규제에서 자유로운 유튜브 같은 글로벌 기업이 동영상 시장을 장악했다.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된 시점인 2009년 4월 15%였던 유튜브의 점유율은 2013년 8월에 74%로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다음 TV는 33%에서 8%로, 판도라 TV는 30%에서 4%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모든 정책은 그 결과를 정확히 분석한 뒤 집행해야 한다. 산업정책에 대한 고려 없는 정책집행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글로벌 플랫폼에 맞서 국내 플랫폼이 버티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많은 기업이 규제의 벽에 막혀 좌절했다. ‘카풀 사태’, ‘타다 사태’ 등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규제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졌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의 플랫폼을 경쟁사에 조건 없이 개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재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플랫폼과 고객 기반을 경쟁사에 강제로 개방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미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버같은 글로벌 거대 플랫폼에 안방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매출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제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규제를 한다고 해도 그 집행가능성이 떨어진다. 세계 각국이 디지털 패권을 다투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정부는 우리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까. 정부와 규제 당국은 국내외 기업 간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국내산업경쟁력을 감안해 플랫폼 기업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외국기업의 국내 시장 활동과 세금 납부 등 책임성을 높여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좋은 의도가 있다고 해도 현명하지 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나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경제다. 우리 정부의 현명한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
2024.10.25 I 최은영 기자
노량진도 고층으로…서부권 스카이라인 높아진다
  • 노량진도 고층으로…서부권 스카이라인 높아진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성동구 등 동부권 재개발·재건축(정비)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한강변 초고층 스카이라인 구축이 서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주택시장에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강 조망과 하이엔드 브랜드로 무장한 서부권 고층 정비사업도 충분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노량진1구역 ‘오티에르 동작’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이하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9일 임시총회를 갖고 소형 위주, 최고 33층으로 계획된 기존 설계안을 중대형 위주, 최고 45층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촉진계획 변경안은 서울시 건축심의를 거칠 예정으로, 조합 및 시공사 측은 큰 무리 없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대방동 일대 73만8000㎡ 규모, 8개 구역에 걸쳐 조성되는 노량진뉴타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로, 이번 설계안 변경으로 이미 일대 가장 높은 45층 설계안이 확정된 노량진 2·6구역과 함께 어깨를 나란하며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이와 함께 노량진 4구역은 기존 30층에서 35층으로 최고층을 높였고, 3구역 역시 최고 30층에서 35층으로 높이는 설계안 변경을 추진 중이다.통상 고층 정비사업은 공사비 증가로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또한 크게 늘어 강남 4구와 성동구 등 사업성이 높은 상급지를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다만 최근 실수요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강 조망이라는 강점을 갖춘 서부권 준상급지에서도 고층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셈이다.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모두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똘똘한 한 채를 겨냥한 전략이다. 1구역은 포스코이앤씨가 밀고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2·6·7구역은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 4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8구역은 DL이앤씨의 ‘아크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협의를 진행 중인 3구역이 오티에르 적용을 확정 짓는다면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서게 된다.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힘입어 마포구와 강서구 등 서부권 일대 고층 정비사업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마포구 공공지원을 통해 추진 중인 한강변 인근 성산시영아파트는 당초 최고 35층에서 40층으로 높이를 올려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인근 성산 영구임대아파트를 기존 50층에서 최고 65층으로 올리는 방안과 함께 강서구 가양·등촌동 택지지구 내 30년된 아파트 단지를 최고 70층으로 재건축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고층 정비사업은 통상 공사비가 1.3배 늘어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강남 4구 일대에서 꾸준히 신고가를 기록할만큼 수요자들에게 한강 조망에 대한 가치는 높게 평가받고 있다. 동서를 가리지 않고 서울 내 한강변이라면 추가 분담금이 들더라도 고층으로 올리려 할 것”이라며 “다만 SH공사의 정비사업의 경우 고층으로 올릴 때 어떤 편익이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우스웨스트항공, 호실적·매출 성장 전망 불구 주가↓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사우스웨스트항공(LUV)은 지난 3분기에 매출 및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또한 이번 4분기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3분기에 순이익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67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11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0.15달러로 이 역시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 넘는 상승으로 6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인 67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4분기 매출이 3.5%~5.5% 상승할 것이며, 전년 대비 약 4%의 이용 승객 감소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최대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2027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40억달러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부진한 노선을 축소해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는 2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 30분 기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전일대비 5% 내린 2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0.25 I 장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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