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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멱칼럼]에너지안보 구멍낸 반값 전기·가스료
-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제는 그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정치의 시간을 과거로 보내고, 다시 차분한 일상과 활발한 경제 활동의 시간으로 넘어가야 할 때다. 그리고 전 세계가 불확실성과 지뢰밭처럼 깔린 위험 요소들로 넘쳐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에너지 요금도 다시 한 번 살펴볼 시점이다.우리나라의 두 핵심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한국가스공사(036460)는 3년 연속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2조4000억원, 가스공사는 47조4000억원이다. 도합 약 250조원에 달한다. 한 해 이자 비용으로만 한전은 4조4200억 원, 가스공사는 1조5600억 원을 각각 지불했다. 날마다 치러야 하는 이자 비용이 한전 121억원, 가스공사가 43억원이나 된다. 이처럼 전기와 가스를 팔아 매일 갚아야 하는 이자의 무게가 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기만 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요즘 하늘 높이 치솟는 물가에도 정부가 요금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는 2022년 4월 이후 민수용(주택·일반용) 가스 요금을 총 5회 인상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연속 5회 동결했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가스를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주택용 가스 요금은 부가가치세와 기본요금을 포함해 MJ당 23.5원 수준으로 유럽연합(EU) 평균인 43.3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 정부는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가스공사로 하여금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도록 할 수 있다. 이때 가스공사가 받지 못한 금액을 미수금이라 부른다. 이 미수금은 정부 승인을 거쳐 차후에 다시 요금에 반영할 수 있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가스를 원가에 미치지 못한 가격으로 장기간 공급한 결과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어느새 13조 원에 이르렀다. 주택용과 일반용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인지하지도 못한 채 가스공사에 13조 원이라는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에너지 요금 정상화는 이제 미룰 수 없는 숙제다. 이를 방치하는 것은 현재의 소비자들이 미래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의롭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원가 이하의 저렴한 가스요금은 필요 이상의 소비를 불러일으키고,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을 증가시켜 무역수지와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2022년과 2023년 국내 천연가스 수입액은 각각 500억달러, 361억달러로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인 478억달러와 103억달러를 웃돌았다. 가정용 전기 요금도 가스 요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22년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 요금은 메가와트시(㎿h)당 106.8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인 196.1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소비자에게 정확한 가격 신호를 제공하는 것만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과 탄소 중립의 출발점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얼마 전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습과 이스라엘의 재보복은 중동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언제든 올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환율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도 꿈틀거린다. 2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가 눈앞에 놓인 것이다. 이번 사태가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지만 행운만을 바랄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원가에 기반한 에너지 가격 신호를 적절히 제공해 가정·기업으로 하여금 스스로 수요 관리를 준비하게끔 해야 한다. 에너지 빈곤층과 중소기업처럼 수요 관리 기술·여력이 부족한 소비자에게는 직간접 지원을 하고, 가스공사와 한전은 그들을 위한 수요 관리를 대행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플랜코리아, 코이카와 함께 이집트서 '시리아 난민 회복력 강화 사업 종료식'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는 지난 21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코이카와 협력해 ‘이집트 내 시리아 난민 회복력 강화 사업 종료식’을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종료식에는 코이카 이집트 사무소 임직원과 플랜코리아 및 플랜 이집트 임직원,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플랜코리아가 코이카와 함께 그간 이집트 내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펼친 사업 활동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사업 수혜자들이 직접 다양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아동권리 보호 주제 연극이 공연되는 등 그 동안의 사업 성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시간이 마련됐다.시리아는 10년 이상 계속된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위기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로, 이집트 등 주변 5개국에서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및 기타 재난이 복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난민과 지역사회의 위기 대응에 대한 수용국 정부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집트 내 등록된 난민 중에서 시리아 난민은 전체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이들 대부분은 이집트 도시 내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섞여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된 코로나 19의 여파 및 이집트의 심각한 경제위기 등으로 대다수 시리아 난민은 실업 상태이거나, 일용직과 같은 비정규 노동에 의존하고 있어 가정 경제를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로 인한 조혼, 아동노동, 학업중단 등 아동 몇 여성의 권리침해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이에 플랜코리아는 코이카와 손잡고 이집트 내 시리아 난민과 이집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통해 두 기관은 사회경제적 취약성 증가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가정폭력, 아동노동, 조혼 등 여성과 아동인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긴급현금지원과 창업지원으로 생계능력을 강화 △이주로 인한 정서적 문제를 겪는 아동과 난민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 △아동권리 교육과 포괄적 성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아동권리, 성평등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아동권리 침해 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2021년 8월부터 시작된 본 사업을 통해 시리아 난민 및 이집트 지역주민 2500여 명이 직접 지원을 받았으며, 교육에 참석한 지역주민 및 인식 개선 혜택을 받은 지역주민은 지금까지 약 1만2800여명에 이른다.사업에 참여한 시리아 난민과 이집트 가정은 창업을 통해 가계 수입이 증가하고 경제문제로 인한 가정 내 긴장과 불화가 감소했으며, 절반이 넘는 창업지원 참여 가정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등 지원을 통해 심리적·경제적 안정이 증가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 테리 앤더슨 前 AP특파원 별세…'5·18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1991년 12월 4일, 레바논에서 7년 가까이 최장기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테리 앤더슨 AP통신 특파원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AP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앤더슨 전 특파원은 이날 뉴욕주 그린우드 레이크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족은 고인이 최근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1947년생인 고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서 참전했고, 귀국 후 아아오와 대학교에서 저널리즘과 정치학을 공부한 뒤 AP통신에 입사했다. 고인은 레바논 전쟁 중에 1985년 3월 무슬림 시아파 단체 헤즈볼라에 납치돼 7년 가까이 구금됐다 풀려난 것으로 잘 알려졌다. 1982년 레바논 담당 특파원으로 부임한 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으로 중동 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력 사태에 대해 보도해왔다. 당시 레바논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서양인 중 한 명이었고 언론인으로서 그의 역할 탓에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된 7년간 구타를 당하고, 쇠사슬에 묶이고, 독방에 감금되는 등 잔혹 행위를 겪었다. 그는 석방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았다.특히 고인은 한국에서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해 그 실상을 보도한 것으로 유명하다.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앤더슨이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를 취재해 작성한 기사 원고를 2020년 일반에 공개했다. 앤더슨의 기사를 보면 ‘광주 폭동’이라는 당시 정부 발표와 정반대의 사실이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기사에서 “광주 시민은 기자들과 담화에서 시위는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들이 18~19일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총과 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사에는 계엄군이 외곽으로 물러나 있던 5월 23일 시민이 거리를 청소하고 곳곳에 있는 잔해와 불탄 차들을 치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기사에 계엄군의 최후 진압 전날인 5월 26일 광주에서 몇몇 가게들은 정상 운영을 하고 채소 장수들도 큰 문제 없이 군 검문소와 학생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지나 도시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보도했다.고인은 2020년 발간된 ‘AP, 역사의 목격자들’에서 계엄군이 폭도 3명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광주 시내를 헤집고 다니며 눈에 띄는 시체는 모조리 셌다고 말했다. 그가 광주에 들어간 첫날 한 장소에서 직접 세어본 시체는 179구에 달한다.그와 광주를 함께 취재한 존 니덤은 1989년 LA타임스 기고에서 앤더슨이 전남도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다가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앤더슨이 경고에도 사진을 계속 찍자 계엄군이 호텔 방을 향해 처음에는 머리 높이에서 사격하다가 이후에는 가슴 높이에서 총을 쐈고, 그가 바닥에 납작 엎드린 덕분에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러시아·이란·中 위협"…美하원, 우크라·이스라엘·대만 130조원 지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하원이 6개월 만에 초당적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을 지원하는 130조원대 규모의 미국 안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내주 통과가 유력시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앞으로 러시아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 전쟁 중에 이란과 무력 공방을 벌인 이스라엘도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하원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 법안을 승인한 날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로이터)◇美 하원, 안보 관련 4개 법안 통과…내주 상원통과 유력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과 무기 지원을 포함한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대외 원조 패키지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우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은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통과됐다. 또 26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대이스라엘 안보 지원안은 찬성 366표, 반대 58표로 가결됐다. 이어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를 돕는 81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지원안도 찬성 385표, 반대 34표로 통과됐다.여기에 미 하원은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으로 명명된 틱톡의 강제 매각 법안 수정안도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통과시켰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가 270일(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가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같은 취지의 틱톡 강제매각 법안을 처리했으나 상원에서 본격적인 논의는 되지 않았으며, 이번 수정안에서 매각 기한을 최장 360일로 완화했다.이들 4개 법안은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으로 송부되며, 내주 중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미국 매체들은 상원 통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공화소속 하원의장 드라이브…바이든 “우크라·이스라엘에 결정적 지원”특히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은 약 6개월간 표류하며, 통과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제사회에서 대러시아 항전에서 갈수록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시급히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미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는 완강했다.이에 백악관은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대우크라이나 지원, 대만에 대한 지원, 국경안보 강화 등을 묶은 1050억 달러 규모의 추경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이스라엘 지원안만 떼어낸 별도 법안을 추진하는 등 어깃장을 놓으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표류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이란이 이달 1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명분으로 대이스라엘 공습에 나선 것이 변화의 계기를 제공했다.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우선시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상황 인식 하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의장은 안보 지원안을 지원 대상별로 4개 별도 법안으로 분리해 처리하는 구상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반대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초당적 합의를 끌어낸 것이다.공화당 강경파가 의장 축출까지 거론했지만 ‘돌파’를 택한 존슨 의장은 표결 후 취재진에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위협을 지적하며 “세계는 불안정하고 미국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여기서 우리의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역사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조 바이든 대통령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 중대한 분기점에서 그들(하원의원들)은 역사의 부름에 함께 부응해 내가 수개월간 싸워온 시급한 국가안보 법안을 처리했다”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결정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매우 중요한 미국의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러시아의 악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이용해 두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푸틴이 패배해야만 하는 이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미 하원이 통과시킨 예산안엔 동결 중인 러시아 자산 압수,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등도 담겼는데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겠지만 우크라이나를 더 망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계획은 글로벌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우여곡절 끝…우크라 지원안 608억달러 美하원 통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지원안이 시행되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약 2년 2개월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하원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 법안을 승인한 날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로이터)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가결했다. 가결된 안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으로 송부돼 오는 23일 법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해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통과는 다음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총 608억4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230억 달러는 미국의 무기, 재고, 시설을 보충하는 데 쓰이며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해서도 91억 달러를 지원한다.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은 약 6개월간 표류하며, 통과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러시아 항전에서 갈수록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시급히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지속 제기됐지만, 미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는 완강했다.앞서 백악관은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대우크라이나 지원, 대만에 대한 지원, 국경안보 강화 등을 묶은 1050억 달러 규모의 추경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이스라엘 지원만 떼어낸 별도 법안을 추진하는 등 어깃장을 놓으면서 대우크라이나 지원안은 표류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13일 이란이 이달 1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명분으로 대이스라엘 공습에 나선 것이 변화의 계기를 제공했다.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우선시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상황 인식 하에,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의장은 안보 지원안을 지원 대상별로 4개 별도 법안으로 분리해 처리하는 구상을 추진하며 돌파구가 마련됐다.우크라이나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매우 중요한 미국의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러시아의 악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이용해 두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푸틴이 패배해야만 하는 이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박진영, 2년간 20억 기부… 스키즈·나연·류진도 나눔 실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아티스트들이 꾸준한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하고 있다.JYP 대표 프로듀서이자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 박진영(J.Y. Park)을 필두로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ITZY(있지) 등 소속 아티스트들은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의 손길을 건네며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 있다.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더프라미스, 사랑의열매, 유니세프 등 여러 기관에 따스한 마음을 전달했고, 각 기관 고액 후원자 예우 그룹 회원으로 위촉되며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박진영 CCO(사진=JYP엔터테인먼트)◇박진영, 2022~2023년 10억씩 총 20억원 쾌척박진영은 2022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해외 취약계층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사재 5억원을 기탁, 월드비전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밥피어스아너클럽’은 월드비전 창립자인 ‘밥피어스’의 이름을 딴 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누적 후원금이 1억원 이상인 후원자를 회원으로서 위촉한다. 그는 국내외 환아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꿈을 잃지 않기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2022년 월드비전과 삼성서울병원에 각 5억원, 2023년에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국내 지역 거점 병원 5곳에 각 2억원씩 총 10억원까지 지난 2년간 개인 사재 20억원을 쾌척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2023년 말 뜻깊은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된 ‘국내외 취약계층 치료비 지원 기부’ 감사패 전달식에서 박진영은 “3세, 4세 두 딸을 둔 아빠로서 아이들이 몸이 아픈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치료비까지 부족한 상황이 얼마나 버거울지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프다. 아이들, 또 부모님들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치료비가 필요한 환아들에게 직접 쓰일 수 있도록 병원에 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기부를 진행한 건 소식을 들은 팬 여러분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선한 영향력이 더 멀리 전해짐을 실감했기 때문”이라며 기부 취지를 되새겼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트레이 키즈 리노, 창빈, 필릭스, 현진(사진=JYP엔터테인먼트)◇스키즈, 팬들에게 받은 소중한 사랑 환원‘K팝 대세’로서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는 국내외에 선한 마음을 전하며 팬들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다. 멤버 필릭스는 2023년 2월 시리아·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월드비전에 5000만원을 기부, 후원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후원자 모임인 ‘비전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그는 2020년부터 개인 정기 후원, 국내 취약계층 도시락 지원 등 인연을 이어온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3000만원 이상 후원 회원 ‘아너스클럽’ 멤버이자, 유니세프 1억원 이상 기부 회원인 ‘아너스클럽’ 역대 최연소 겸 2024년 첫 멤버이기도 하다.멤버 리노, 창빈, 현진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기부로서 되돌려주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리노는 2024년 1월 급격한 기후변화로 식량 부족 등에 놓인 최빈국 아동들을 돕기 위해 월드비전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 사업에 1억원을 기부, 월드비전 최연소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이 됐다. 또한 2014년부터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아동 후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4명의 아동과 결연했으며 2023년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 2024년 1월 글로벌 식량위기 대응 사업에도 동참했다.창빈과 현진도 2023년 3월 시리아·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에 써달라며 더프라미스에 성금을 기탁하고 더프라미스 ‘아너스클럽’ 2023년 2호, 3호 회원이 됐다. 게다가 현진은 지난 3월 생일을 맞이해 사랑의달팽이에 1억원을 기부하며 사랑의달팽이 ‘소울리더’에 임명되기도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저희의 표현, 행동, 노래에 많은 팬분들이 주목해 주시고 영향을 받는 만큼, 미약하지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다. 필요한 곳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팬분들께 받은 소중한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진심을 전했다.트와이스 나연(사진=JYP엔터테인먼트)◇트와이스 나연·있지 류진, 고액 후원자 예우 그룹 ‘1호’ 회원트와이스 나연, 있지 류진은 뜻깊은 기부 활동을 통해 각 기관 고액 후원자 예우 그룹 ‘1호’ 회원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나연은 최근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의료 지원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지방 의료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기부한 성금이 소외계층 환자 10명의 치료비로 지원됐다는 소식을 듣고 3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해 사랑의열매 2024년 전국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앞서 나연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사랑의열매에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트와이스 멤버들과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에 2억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 스타’로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있지 류진(사진=JYP엔터테인먼트)류진은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에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긴급구호 성금,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 성금으로 각 5000만원을 후원하여 기부 누적액 1억원을 돌파하고 더프라미스 ‘아너스클럽’ 1호 회원으로 자리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고, ‘아너스클럽’ 1호 회원으로 위촉돼 더욱 뜻깊다”고 밝힌 류진은 기부를 통해 희망 약속의 가치를 일깨우고 있다. JYP는 2024년에도 소속 아티스트, 전 세계 팬들과 함께 다각도 사회 환원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EDM’(Every Dream Matters!: 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치병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해 주는 ‘EDM 치료비 지원 사업’, 난치병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지원해 희망을 북돋우는 프로젝트 ‘EDM 소원 성취 사업’, 더욱 건강한 삶의 터를 가꾸는 친환경 사업 ‘Love Earth’ 등을 진행하고 팬들이 보내 주는 큰 사랑에 보답한다. 매 연말에는 JYP가 한 해 동안 펼친 EDM 사회 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나누는 ‘EDM DAY’도 진행하고 있다.